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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사 경영진 부당 지시 과징금 6억→ 18억 상향

    항공사 경영진 부당 지시 과징금 6억→ 18억 상향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과 같이 항공사 경영진이 부당한 지시로 승무원의 업무수행을 방해하면 과징금을 3배까지 물린다.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감독관 가운데 대한항공 출신 비중이 2019년까지 40% 이상 줄어든다. ●승객 위계·위력으로 업무 방해 땐 5년 이하 징역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을 계기로 구성된 항공안전특별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항공안전관리 개선방안을 마련, 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공청회를 열었다. 국토부는 위원회안을 정책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개선안은 항공사 경영진이 승무원에게 부당한 지시를 하면 과징금이 3배까지 부과된다. 예를 들어 정비 과정에서 항공기 엔진 이상이 발견됐는데도 경영진이 무리하게 운항을 지시해 비행 중 엔진 정지로 회항하면 과징금이 6억원에서 18억원으로 올라간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처럼 승객이 위계·위력으로 기장 등의 업무를 방해하면 형법과 비슷한 수준인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도록 항공보안법을 개정하도록 했다. ●특정 항공사 출신 비중 2019년까지 40% 이상 축소 또 국토부와 특정 항공사의 유착을 막기 위해 감독 인력 다양화, 조사체계 구축, 항공사의 안전경영 제도를 개선하도록 권고했다. 위원회는 감독관 가운데 대한항공 출신의 비중을 현재 88%에서 매년 10%씩 감소시켜 2019년까지 50% 미만으로 낮추라고 제안했다. 외국인 감독관도 올해 안에 1명을 채용하고 내년 이후 2∼3명으로 확대하도록 했다. 감독관 지원 자격은 ‘10년 이상 경력자’에서 ‘5년 이상 경력자’로 국제 기준에 맞춰 완화해 대한항공 출신 비중은 감소하고 다른 항공사 출신 비중이 늘어나도록 했다. 일정 기간 출신 항공사의 감독을 맡지 않고 감독 대상 항공사도 매년 바꿔 유착 가능성을 차단하도록 했다. 이동호 위원장(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명예교수)은 “대한항공이 얼마나 진정성 있게 문제를 해결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지만 법률로 강제하는 것은 지나친 경영간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부고]

    ●김종인(전 청와대 경제수석)씨 모친상 김미경(이화여대 명예교수)씨 시모상 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02)3010-2230 ●박동준(경희대 수학과 명예교수)씨 별세 성진(경희대 의과대학 영상의학과 교수)씨 부친상 이규웅(전 고려합섬 전무)김평광(한성대 무역학과 명예교수)김용환(전 대림산업 사장)제임스 히스(재미 사업)김명섭(동일산업개발 도시산업본부 사장)김형일(맨텍 대표)송자량(삼양제넥스 상무)김형래(LG전자 부장)씨 장인상 정경희(함앤파트너스 상무)씨 시부상 1일 경희의료원, 발인 4일 오전 8시 (02)958-9545 ●박월훈(대전시 도시재생본부장)씨 장인상 1일 대전성모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042)220-9972 ●강병호(광동제약 에치칼사업부 이사)씨 장모상 1일 수원중앙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30분 (031)231-9136 ●박현우(기획재정부 대변인실 대변인업무팀 주무관)씨 부친상 2일 인천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30분 (032)518-5907 ●임채정(현대건설 대리)씨 부친상 기승도(보험연구원 수석연구원)박영수(삼성전자 수석)씨 장인상 2일 서울 적십자병원, 발인 4일 오전 (02)2002-8477 ●유태욱(대한의사협회 부회장)태원(건원엔지니어링 이사)씨 모친상 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02)2227-7500 ●임석정(한국JP모간 대표)석미(미국 거주)석우(KT스카이라이프 경영기획실장)씨 부친상 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6시 (02)3010-2000
  • 나트륨 과다 섭취 비만 위험, 어떤 병 일으키나 봤더니..

    나트륨 과다 섭취 비만 위험, 어떤 병 일으키나 봤더니..

    지난 16일부터 오는 22일까지는 ‘소금과 건강을 위한 세계 행동(WASH:World Action on Salt and Health)’이 정한 ‘소금경고 주간’이다. 올해 소금경고 주간의 주제는 ‘소금과 어린이 건강’이다.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2011년)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어린이-청소년들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1~2세 1283mg, 3~5세 2017mg, 6~11세 3134mg, 12~18세 4110mg으로 ‘한국인 영양섭취 기준(2010)’의 나트륨 충분 섭취량보다 1.8~2.7배 많다. 이와 관련해 김성권 서울대 명예교수는 “현재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어린이 나트륨 기준 섭취량의 약 2배 이상인데 이는 어린이 비만은 물론 어른이 된 뒤 고혈압, 심혈관질환, 만성콩팥병, 골다공증 등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이들이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을 너무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교육해야 한다”며 “관련 정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뉴스팀 chkim@seoul.co.kr
  • 나트륨 과다 섭취 비만 위험, “아이들 특히 조심” 왜 조심해야하나 봤더니..

    나트륨 과다 섭취 비만 위험, “아이들 특히 조심” 왜 조심해야하나 봤더니..

    ‘나트륨 과다 섭취 비만 위험’ 지난 16일부터 오는 22일까지는 ‘소금과 건강을 위한 세계 행동(WASH:World Action on Salt and Health)’이 정한 ‘소금경고 주간’이다. 올해 소금경고 주간의 주제는 ‘소금과 어린이 건강’이다. WASH는 “소금 과다 섭취가 성인들에게 고혈압을 일으키듯 어린이들도 짜게 먹으면 혈압이 오른다”고 밝히며 “장기적으로 골다공증,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 위암, 비만의 위험성도 높인다”고 전했다.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2011년)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어린이-청소년들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1~2세 1283mg, 3~5세 2017mg, 6~11세 3134mg, 12~18세 4110mg으로 ‘한국인 영양섭취 기준(2010)’의 나트륨 충분 섭취량보다 1.8~2.7배 많다. 이와 관련해 김성권 서울대 명예교수는 “현재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어린이 나트륨 기준 섭취량의 약 2배 이상인데 이는 어린이 비만은 물론 어른이 된 뒤 고혈압, 심혈관질환, 만성콩팥병, 골다공증 등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이들이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을 너무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교육해야 한다”며 “관련 정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나트륨 과다 섭취 비만 위험 소식에 네티즌들은 “나트륨 과다 섭취 비만 위험, 미리미리 조심하자” “나트륨 과다 섭취 비만 위험, 싱겁게 먹어야지” “나트륨 과다 섭취 비만 위험..정말 위험하구나” “나트륨 과다 섭취 비만 위험..아이들 특히 조심 해야겠네”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나트륨 과다 섭취 비만 위험) 뉴스팀 chkim@seoul.co.kr
  • 나트륨 과다 섭취 비만 위험, 얼마나 위험하길래?

    나트륨 과다 섭취 비만 위험, 얼마나 위험하길래?

    3월 16일부터 4월 22일까지는 ‘소금과 건강을 위한 세계 행동(WASH:World Action on Salt and Health)’이 정한 ‘소금경고 주간’이다. 올해 소금경고 주간의 주제는 ‘소금과 어린이 건강’이다. WASH는 “소금 과다 섭취가 성인들에게 고혈압을 일으키듯 어린이들도 짜게 먹으면 혈압이 오른다”고 밝히며 “장기적으로 골다공증,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 위암, 비만의 위험성도 높인다”고 전했다.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2011년)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어린이-청소년들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1~2세 1283mg, 3~5세 2017mg, 6~11세 3134mg, 12~18세 4110mg으로 ‘한국인 영양섭취 기준(2010)’의 나트륨 충분 섭취량보다 1.8~2.7배 많다. 이와 관련해 김성권 서울대 명예교수는 “현재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어린이 나트륨 기준 섭취량의 약 2배 이상인데 이는 어린이 비만은 물론 어른이 된 뒤 고혈압, 심혈관질환, 만성콩팥병, 골다공증 등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뉴스팀 chkim@seoul.co.kr
  • 최장집 교수 “청년들이여, 촛불만 들지 말고 표 결집을”

    최장집 교수 “청년들이여, 촛불만 들지 말고 표 결집을”

    국내 대표적 정치학자인 최장집(72) 고려대 명예교수가 청년 조직에 ‘쓴소리’를 했다.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해 뭉친 청년들에게 “촛불만 들지 말고 표를 결집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벤트성 활동에서 벗어나 시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적극적인 대안을 모색하라는 조언으로 풀이된다. 최 교수는 31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청년유니온’ 출범 5주년 기념 포럼의 기조강연에서 “민주주의 체제가 사회적 약자에게 부여한 가장 강력한 힘은 시민의 표를 결집하는 일”이라며 “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결사체들이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작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표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관에는 청년유니온과 청년 주거권 운동단체 ‘민달팽이유니온’, 정치교육 학교인 ‘정치발전소’ 회원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최 교수는 “일자리, 주거, 교육 등 영역에서의 청년 문제 해결을 추구하는 개인들이 결사체를 결성해서 집단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중요하다”면서도 “사람들에게 ‘같이 촛불을 들자’는 식으로만 호소하는 것은 소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취업난 등 청년 실업 문제가 비단 청년들의 일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1960년대부터 성장 지상주의 정책을 펴 오면서 심화된 사회·경제적 양극화가 청년들의 취업난 등과 모두 연결돼 있다”며 “고용 안정을 꾀하는 인간 중심의 경제 정책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부고]

    ●원유철(국회의원,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유진(광일전력공사 회장)유태(광일전력공사 대표이사)씨 부친상 31일 평택 송탄장례문화원, 발인 3일 오전 9시 (031)611-4488 ●이정희(전 통합진보당 대표)정근(창작과발명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씨 부친상 심재환(법무법인 향법 대표변호사)씨 장인상 3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02)3010-2631 ●주정화(고려대 의과대학 명예교수)씨 별세 형로(하나이비인후과 부원장)지로(현대자동차 책임연구원)평로(남영테크 대표이사)씨 부친상 박현창(동국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씨 장인상 31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2)923-4442 ●김동주(MG손해보험 마케팅총괄임원)씨 부친상 30일 광주 스카이장례식장, 발인 2일 오전 7시 (062)951-1004
  • “日 軍위안부는 국가 후원 인권유린”

    “日 軍위안부는 국가 후원 인권유린”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역사 왜곡 행태를 비판하는 미국 역사학자들의 집단성명을 주도한 알렉시스 더든(왼쪽) 코네티컷대학 역사학과 교수는 25일(현지시간) “일본 극우세력들의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며 “우리는 성명을 철회하거나 수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든 교수는 최근 하타 이쿠히코 니혼대 명예교수 등 일본 보수학자 19명이 미 교과서에 포함된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술을 수정할 것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서울신문 등 한국 언론에 이메일을 보내 이같이 강조했다. 더든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는 국가가 후원한 시스템에 갇혀 인권을 유린당한 역사적 사실 자체이며, 미 역사학자들은 이와 관련한 연구와 저술, 강의 활동 등 학술적 자유를 지지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타 교수 등은 지난 17일 도쿄 주일외국특파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 출판사 맥그로힐 교과서의 위안부 기술 중 8곳에 대한 수정을 공식 요구했다. 더든 교수는 “하타 교수 등의 주장은 2차대전 종전 70주년을 앞두고 과거 전쟁을 일으킨 일제의 주장을 옹호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며 “불행하게도 이 같은 집단적인 잡음은 건설적인 대화와 학습을 할 수 있는 능력 자체를 미리 차단하고 위안부 이슈를 반일 또는 친일을 가르는 소재로 만들어버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더든 교수 등 미 역사학자 19명은 지난달 집단성명에서 “아베 정권이 위안부에 대한 다른 국가의 역사교과서 기술을 억압하려는 시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더든 교수는 최근 미역사협회 저널 3월호에 실린 집단성명에 기존 19명 이외에 하버드대학의 유명한 지일파 역사학 교수 앤드루 고든(오른쪽)이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문재인 “경제정당이 이 시대의 새정치”

    새정치민주연합 전·현직 대표가 총출동했다.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 1주년 기념식’에서다. 정확히 1년 전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김한길 의원은 독자 신당 추진 세력을 만들던 안철수 의원과 통합해 국회 의석수 130석의 거대 야당을 탄생시켰다. 이날 기념식엔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를 비롯해 김·안 전 공동대표, 박영선·문희상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 전·현직 대표와 당직자 200여명이 모였다. 이날 단상에 오른 문 대표는 “박근혜 정부가 실패한 경제를 극복하고 민생경제를 살려내는 유능한 경제정당이 되는 게 우리 당이 가야 할 길이고 이 시기의 새 정치”라고 강조했다. 통합 이후 새정치연합은 지난 2월 문 대표 체제로 넘어오기까지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7·30 재·보궐선거의 참패로 김한길·안철수호(號)가 좌초됐고 세월호특별법 협상 논란,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영입 파동은 박 전 비대위원장을 자리에서 끌어내렸다. 나름대로 순항한 문 전 비대위원을 포함하면 당 대표 교체 횟수는 1년 사이 3번에 이른다. 특히 창당의 주역에서 4개월 만에 당권을 내려놓은 안 전 대표와 와신상담을 거쳐 화려하게 차기 대권 주자로 재부상한 문 대표의 지난 대선 후 엇갈린 희비쌍곡선이 묘한 대조를 이뤘다. 안 전 대표는 “통합은 한국 사회의 변화와 정치 혁신에 대한 국민의 요구를 담아내려는 노력”이라면서 “지난해 ‘7·30’ 선거는 패했지만 결과에 책임지는 깨끗한 책임정치 풍토를 보여 줬고 새 지도부의 탄생도 통합과 책임정치의 바탕 위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문 대표도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는 중도개혁정당의 정체성에 새 정치를 더하며 국민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는 정당이 됐다”며 전직 대표의 공을 칭찬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어수선한 ‘캠퍼스의 봄’] “교육부 정책, 인문학 황폐화 부를 것”

    [어수선한 ‘캠퍼스의 봄’] “교육부 정책, 인문학 황폐화 부를 것”

    인문학 교수들이 정부의 일방적 대학 구조조정이 인문학의 위축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위적 구조조정 대신 대학의 자발적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24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에서 개최한 ‘인문학 진흥 종합 심포지엄’에서 첫 주제 발표자로 나선 김혜숙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는 “교육부나 대학 당국의 일방통행식 구조조정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렵고 인문학과 인문대학의 황폐화 내지 급작스러운 위축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정부가 ‘인문학을 전공한 학생이 취업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식의 단기적인 관점에서 인문학을 바라보는데, 취업률로 인문학을 평가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인문대가 나아갈 방향으로 전문성을 강화한 인지과학, 영상인문학, 디지털인문학 등 여러 전공을 결합한 융합전공을 제시하면서, 정부가 기초학문인 인문학을 기초과학과 함께 전략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건실한 인문학 연구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당부했다. 강영안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정부 정책 탓에 대학이 인문학 전임교수를 안 뽑은 지 오래돼 지금 대학의 인문학계는 30대와 40대 교수는 없고 50대와 60대 교수만 있는 실정”이라며 대학 인문학의 퇴보를 우려했다. 강 교수는 대학을 “인문학적 지식의 발전소”라고 정의한 뒤 “대학이라는 큰 발전소가 망하면 작은 발전소 격인 대중 인문학도 곧 고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논의는 올 초 교육부가 취업과 연계해 산업수요 중심으로 정원을 조정하는 대학에 예산 지원을 늘리겠다고 하면서 불붙었다. 대학들이 이에 맞춰 인문학 전공학과부터 축소 및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인문학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호 아주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인문계 학생의 취업역량 강화를 위해 융·복합 전공을 다양하게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인문학은 국가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만큼 기초학문 발전과 인문학 진흥방안을 다각적으로 세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인문학 진흥 종합방안을 마련, 오는 6월 발표할 예정이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희망을 얘기하던 따뜻한 스승, 목월을 기리는 시간

    희망을 얘기하던 따뜻한 스승, 목월을 기리는 시간

    ‘눈 맑은 청노루 하나/타박타박 홀로 눈밭을 걷다가/고개 들어 문득/뒤돌아본다./하이얗게 눈 덮인 겨울 산등성,/앙상한 나목 사이로/달빛은 찬란히 쏟아지는데’(오세영 시 ‘박목월’ 전문) 시인 박목월(1915∼1978)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제자들과 문단 후배들 15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고인의 시를 낭독하고 저마다 고인과 얽힌 추억을 공유했다. 목월문학포럼, 동리목월기념사업회, 한국시인협회 등이 24일 서울 중구 예장동 ‘문학의집’에서 주최한 기념식에서다. 이건청 목월문학포럼 회장은 개식사에서 “일제가 조선어 말살 정책을 펼쳤던 1939~40년 ‘문장’을 통해 등단할 때 썼던 시들은 우리말의 감각과 한국인의 고유한 정서를 여실하게 담아내고 있다”며 “모국어로 조선 민족의 유구한 정서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해 한국 시의 수준을 한껏 추어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선생은 시를 보는 눈이 엄격하시고 인간에 대한 자애로움이 넘치는 분이셨다”며 “선생의 가르치심을 따라 시의 길에 용맹정진해 온 문하 시인들은 이제 한국 현대시를 앞장서서 견인해 가는 첨단·핵심의 자리에 우뚝 서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길 시인은 추모사에서 ‘나그네’ 등 고인의 대표작들을 읊으며 스승의 생애를 회고했다. 추모사가 예정됐던 김남조 시인과 문정희 한국시인협회장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이근배 시조시인과 장윤익 동리목월기념사업회장이 추도사를 대신했다. 오세영·신달자·나태주·임지현 시인은 각각 ‘이별가’ ‘가정’ ‘뻐꾹새’ ‘영탄조’ 등 고인의 대표작을 낭독했다. 고인의 큰아들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는 “직업이 무엇이든 어떤 자리에 있든 모든 것을 제쳐 놓고라도 기념식에 참석하게 돼 기쁘다. 우리 아버님이 이 자리에 올라선 것만 해도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날 기념식을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백일장, 추모전시, 음악회, 동요 경연대회, 목월시 공원 개원식, 생가 개관 1주년 기념 시낭송 및 가곡 향연 등 다채로운 추모 행사가 이어진다. 제자들은 최근 헌정 시집 ‘적막한 식욕’(문학세계사)을 펴냈다. 이건청 회장을 비롯해 오세영·허영자·김종해·신달자 전 한국시인협회장, 정호승·유재영·이상호·조정권 등 문하 문인 40명이 참여했다. 고인이 교편을 잡았던 한양대에서 직접 배웠거나 고인의 추천으로 등단한 시인들이다. 고인의 아들 박 교수도 오는 5월 부친의 육필 초고 노트에 담긴 시를 묶어 시집으로 낼 계획이다. 고인이 연필로 쓴 육필 초고 노트는 200권에 이르고, 1945년부터 20~30년간 쓴 시 80여편이 담겨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웰다잉’ 국회의원 모임 발족

    여야 의원들이 삶을 품위 있게 마무리하기 위한 ‘웰다잉’(well-dying) 문화 조성을 위한 기반 구축에 발 벗고 나섰다. ‘웰다잉 문화 조성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립회의를 열어 그간의 주요 사건과 입법 과정들을 점검하고 국가적 차원의 호스피스 활성화 추구를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모임에는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원혜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정갑윤 국회부의장 등 33명의 여야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23일에는 국회 도서관에서 ‘호스피스·완화 의료 국민본부’(가칭) 발기인 대회 및 국민선언이 열린다. 간사 역할을 맡은 김세연 의원은 “국회 차원에서 6월 임시국회에서 호스피스·완화 의료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맹광호 가톨릭대 명예교수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사회를 위해 호스피스·완화 의료 서비스에 대한 지원이 확대 실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기고] 본인 확인 가이드라인 필요하다/유승화 아주대 명예교수

    [기고] 본인 확인 가이드라인 필요하다/유승화 아주대 명예교수

    행정자치부는 지난 2일 발생한 사상 초유의 공공 아이핀 시스템 해킹이 시스템 관리 및 운영에 허점이 있어 빚어졌다고 밝혔다. 아이핀은 유출이 의심될 경우 재발급받거나 사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민등록번호보다 안전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공공 아이핀 사건의 근본적 문제는 과거 민간 아이핀, 주민등록번호 유출 사건에서 보듯 국내 웹사이트에서 과도하게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데 있다. 주민등록번호를 기반으로 한 아이핀을 써야 한다면 아주 제한적인 범위로 좁히는 게 옳다. 지난해 9월 당시 안전행정부는 주민등록번호 개선 방안 공청회를 갖고 토론을 벌였다. 신규 주민등록번호를 발급해야 한다는 쪽은 무작위의 일련번호를 새롭게 부여해 사용하고, 피해 발생 땐 변경이 가능해야 하며, 유출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특정 영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반대하는 쪽은 신규 발급에는 회의적이지만 주민등록번호 변경은 가능해야 한다고 한다. 신규 주민등록번호 발급의 문제는 세 가지다. 첫째, 신규 주민등록번호를 발급하더라도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다. 현재 개인정보 보호 문제는 불법 유출에 대한 사고이기 때문에 주민등록번호 체계를 변경한다고 불법유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둘째, 편의성 문제다. 국민 대다수는 주민등록번호가 바뀌는 것을 선호하지 않을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주민등록번호를 기반으로 하는 시스템이므로 이를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고 대혼란만 준다. 셋째, 주민등록번호 체계를 개편했을 때 신분증 교체와 새 주민등록번호 도입을 위한 행정 시스템 변경에만 최소 6700억원이 들고 금융기관 등 민간에서 부담해야 할 시스템 비용이나 국민 불편 등을 고려한 경제·사회적 비용은 추산조차 어렵다. 현시점에서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면 기존 주민등록번호를 아주 제한된 공공 부문에서만 사용하고 아이핀·마이핀 등 대체 번호는 민간 분야에서 사용하며 기존 주민등록번호 사용을 제한하는 ‘실체인증 보증 가이드라인’을 수립해야 한다. 국제 표준으로 규정한 ‘실체인증 보증 프레임워크’에 따르면 인터넷상 본인 확인 수준은 네 가지 등급으로 구분된다. 먼저 가장 낮은 등급인 LoA1에서는 아예 본인 확인 없이도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을 말한다. 구글, 페이스북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LoA2는 본인 확인과 함께 암호학적으로 안전한 인증을 사용하도록 권고한다. LoA3에서는 본인 확인, 아이디, 비밀번호 외에 스마트폰 등 다른 수단을 추가로 활용하고, LoA4는 본인 확인에 더해 하드웨어 보안토큰까지 사용하라고 한다. 미국의 경우 2011년부터 온라인으로 중요한 정보를 주고받을 때 LoA3, 4 등급을 쓰도록 하고 있다. 현재 주민등록번호 체계를 폐지·변경한다고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의문시된다. 이에 대한 막대한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개인정보 유출 문제는 주민번호 체계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번호의 수집 및 관리에서 생겼다. 정부는 신규 주민등록번호 체계 구축이 아니라 국내 환경에 맞는 ‘실체인증 보증 가이드라인’ 수립을 먼저 생각해야 할 때다.
  • 경계 없는 재난, 시민의 역할 위험사회 너머의 길을 찾다

    경계 없는 재난, 시민의 역할 위험사회 너머의 길을 찾다

    울리히 베크(1944~2015) 전 독일 뮌헨대 교수는 세계적인 석학이다. ‘위험사회론’을 제기하며, 사회적 병리 현상에 대해 진단하고 분석한 사회학자다. 지난 1월 1일 타계한 뒤 일본, 중국,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그의 추모 학술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그가 강조했던 현대사회의 위험은 개별 국가의 경계를 넘어 지구화되고, 계급을 초월해 모두에게 적용되는 등 위험사회론이 공적인 비판과 과학적 탐구의 주제가 됨에 따라 사회적·정치적 논쟁에서 중요성이 더욱 절실히 인식됐기 때문이다. 위험사회론은 단순히 학술적 차원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근본적인 실천 과제를 수반하고 있어 그의 타계 후에도 이론의 울림은 크게 남아 있다. ●계급·국경 초월한 근본적 실천과제 요구 특히 한국사회에서 울리히 베크를 호출하는 방식은 특수하다. 더 대중적이고, 더 실천적이고, 더 교훈적이다. 지난해 4·16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개개인이 맞닥뜨릴 수 있는 심각한 위험 상황 속에서 국가의 역할, 사회적 태도 등에 대한 시민들의 사회적 성찰이 커진 탓이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울리히 베크 추모행사 ‘위험사회를 넘어서’, 그리고 ‘위험사회 도전과 동아시아 미래’를 주제로 하는 국제학술회의는 이를 여실히 보여 줬다. 박원순 서울시장,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 명진 스님 등 참석자들의 면면에서 단순한 추모 또는 학술적 접근을 넘어 위험사회를 극복할 실천적 과제에 대한 지방정부, 시민사회, 종교계, 학계 등의 의지를 엿보게 한다. 위험사회 연구에 있어 울리히 베크의 학문적 동료였던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이사장으로 있는 중민사회이론연구재단에서 주최했다. 이날 학술회의에서 심영희 한양대 명예교수는 ‘울리히 베크의 해방적 파국과 동아시아의 초국적 연대’의 주제발표를 통해 “지진, 원전 사고, 기후변화 등 위험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 커질수록 시민들은 국제적 협력의 필요성에 더욱 적극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시민운동에 참여하는 사람일수록 국제적 협력과 함께 정부의 위험 관리 필요성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위험사회 대응을 위해 시민과 정부가 함께하는 거버넌스에 대한 간접적인 가능성을 봤다는 설명이다. ●“지진·원전 등 전 지구적 재난 속 정부의 위험 관리 필요” 새바인 셀초 런던 정경대 교수는 울리히 베크가 강조했던 ‘국경이 사라지는 세계’(cosmopolitized world)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국경이 사라지는 세계’는 지구적 위험을 어떻게 시민참여적으로 협치할 것인가의 방법론적 문제”라면서 “위험에 대한 협치는 전지구적 위험 거버넌스 운동과 함께 통합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쩡루 중국 칭화대 교수는 최근 중국에서 2억명이 넘게 보며 중국 정부로부터 접속 차단 사태를 불러온, 중국 스모그 실태 비판 다큐 ‘돔 아래에서’를 통해 중국의 시각으로 본 위험 협치의 필요성을 소개했다. ●베크, 생전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 대응에 경고 울리히 베크는 지난해 7월 한국을 찾아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의 대응을 ‘조직화된 무책임의 전형’으로 규정하면서 재난이 잊혀져서는 안 된다는 경고와 함께 시민참여의 필요성과 정치의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당시 그와 생방송으로 공개 대화를 나누며 지구화(global)되고 지역화(local)된 위험사회 속 지역정부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 토론했고, 전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의 충격에 싸여 있는 당사자로서 희망과 위로를 건네받았다. 또 이날 추모행사를 불교식으로 집전한 명진 스님은 2008년 봉은사 주지 시절 한국을 처음 방문한 울리히 베크와 깊은 대화를 나누고 불당에서 함께 법회를 가진 뒤 ‘불자가 아니면서도 가장 불교적으로 사유하고 행동하는 이’로 높게 평하며 ‘무애거사’(無碍居士·걸림돌이 없는 자유인)라는 호를 주는 등 그와 인연을 맺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아베담화에 ‘침략’ 넣으면 큰일 나”

    일본 공영방송 NHK의 경영위원인 우익 성향의 학자 하세가와 미치코(68) 사이타마대 명예교수가 아베 신조 총리가 패전 70주년을 맞아 발표할 ‘아베 담화’에 ‘침략’이라는 표현을 넣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하세가와 교수는 17일자 산케이신문에 게재한 칼럼에서 ‘침략’의 개념은 정립돼 있지 않다며 “아베 총리의 담화에 (침략이라는 표현이) 들어가면 큰일 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침략’이라는 말은 전쟁의 승자가 패자에게 자신의 요구를 정당화하기 위해 떠안기는 죄의 ‘레테르’로 등장했고 지금도 그 본질은 바뀌지 않고 있다”면서 “이 개념이 통용되는 한 국제사회에서는 어떤 무법 행위를 해도 전쟁에서 이긴 뒤 상대에게 ‘침략’의 꼬리표를 붙여 버리면 된다는 사상이 허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세가와 교수의 주장은 2013년 4월 아베 총리가 국회에서 ‘침략의 정의는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한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세계숲보전협회 ‘세계 숲의 날’ 강연회

    세계숲보전협회(회장 최홍규 중앙대 명예교수)는 오는 20일 오후 2시 30분 서울시청 시민청 강당에서 한영채 국제자연보전연맹 생물종보존위원을 초청해 ‘숲과 인류의 생존’이라는 주제로 ‘제3회 세계 숲의 날’ 기념 강연회를 연다. 유엔은 2012년 제67차 총회에서 결의를 통해 매년 3월 21일을 세계 숲의 날로 지정한 바 있다.
  • “늘 말씀하셨죠, 사법권은 썩지 않았다고…”

    “늘 말씀하셨죠, 사법권은 썩지 않았다고…”

    “돌아보니 참 행복한 삶이었다.” 1965년 3월 16일. 아침부터 진눈깨비가 내리던 봄날 훗날 ‘사형수들의 아버지’, ‘사도법관’으로 기억될 김홍섭 판사는 50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20년 넘게 남편을 뒷바라지해 온 아내 김자선씨와 당시 대학생이던 맏딸 철효씨가 간암으로 시름하던 김 판사의 임종을 지켰다. 욕심 없이 살아온 삶처럼 그는 가는 길에도 특별한 당부의 말을 남기지 않았다. 최근 서울신문과 만난 철효씨는 반세기가 지나는 동안 차츰 흐려져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에 대한 기억 중 하나를 꺼냈다. 예전에는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보따리를 싸들고 집에 찾아오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김 판사는 작은 물건도 결코 받지 않았다. 사람들이 슬그머니 보따리를 놓고 돌아가면 재빨리 뒤따라가 물건을 돌려주는 일은 자녀들 몫이었다. 철효씨는 “아버지의 이런 평소 모습이 산교육이 됐다”고 회상했다. 김 판사는 자상하면서도 엄했다. 자녀들이 아플 때면 밤을 새워 간호했지만 잘못했을 때는 준엄하게 꾸짖었다. 하지만 회초리를 드는 법은 없었다. 소년부에 자원해 재판할 때도 미성년자인 아이들을 성인 범죄자와 같은 방식으로 대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했고 벌을 주기보다는 타일러 교화하려 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소년 범죄에 대한 형벌이나 규칙은 성인 범죄와 크게 구별이 없어서 이를 시정하는 것이 시급히 필요하다.” 1950년 한 일간지에 연재한 글에서는 이 같은 그의 철학이 오롯이 드러난다. 자녀들에게는 일기 쓰기를 강조했다. 하루 동안 한 일을 되돌아보고 스스로 반성하는 기회를 만들기를 바랐다. 여덟 남매를 둔 아버지였지만 김 판사는 더 많은 아이들을 마음으로 보듬고자 했고, 틈나는 대로 고아원을 찾아가 아이들을 위로했다. 1915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난 김 판사는 21살이 되던 해 전주의 한 변호사사무실에서 일하다 전주지원 군산지청 서기시험에 합격했다. 1940년에는 18명이 합격한 조선변호사시험에 붙었고 이듬해 가인 김병로(초대 대법원장) 선생의 사무실에서 변호사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지검 검사, 서울지법 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전주지법원장을 거쳐 1964년 서울고법원장에 올랐다. 판사로 재직하면서 늘 값싼 중고 양복에 검정 고무신을 신었다. 점심은 언제나 아내가 싸준 무짠지 반찬 도시락이었다. 많지 않던 봉급 중 일부는 사형수들에게 보내 줄 책과 영치금에 썼다. 가족조차도 외면한 그들이 묻힐 묘지를 마련하기도 했다. 피고인들에게 판결을 내리면서도 늘 자신을 되돌아보며 법관이기 이전에 인간이 되고자 다짐했던 김 판사는 수시로 사형수들을 찾아가 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가톨릭에 귀의한 뒤에는 사형수들의 대부가 되길 자처했다. 그들과 주고받은 수백 통의 편지는 현재 190여통이 전한다. 한 사형수는 “인간으로서는 하지 못할 죄악을 범하고 지금은 최고형이 확정된 보잘것없는 저에게 친히 노력을 아끼지 않으시는 영감님의 뜻 대단히 감사히 생각합니다. 영감님의 따뜻한 손길에 감화받아 얼마 남지 않은 기간 참삶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라고 썼다. 베푸는 삶을 살았기에 가정은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했지만 가족들은 가난을 불평하지 않았다. 철효씨는 “오히려 ‘사법권만은 절대로 썩지 않았다’고 누누이 하시던 말씀에 자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김 판사가 세상을 떠난 뒤 집안 살림은 더욱 어려워졌지만 부인은 이후에도 수십년간 교도소를 찾으며 남편의 뜻을 이어 갔다. 서울고법은 제10대 서울고법원장을 지낸 김 판사 탄생 100주년, 서거 50주기를 맞아 16일 추념식을 연다. 가족들을 비롯해 양승태 대법원장, 이상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 법조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법조인으로 구성된 법조 관현악단이 기념 연주를 하고 ‘어느 법관의 삶-사도가 된 법관 김홍섭’이라는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최종고 서울대 명예교수의 특별강연도 이어진다. ‘사도법관 김홍섭 회고전’은 오는 18일까지 계속된다. 김 판사가 생전에 남긴 자작시, 스케치, 사진, 사형수들과 주고받은 편지, 그가 입었던 법복 등 유품이 전시된다. 현직 법관들과 생전 지인들이 말하는 김 판사에 대한 기억과 그가 맡았던 주요 사건의 판결, 신문 등에 기고한 논문 등을 실은 자료집도 발간된다. 글 사진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부고]

    ●임경재(수원 영덕중 교장)창재(사업)성재(사업)철재(서울신문 사업단 부국장)완재(KT충북유선운용센터 차장)씨 모친상 15일 충북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43)269-6969 ●배지훈(IBK캐피탈 심사부장)시훈(서울신문 독자서비스국 공보전략2부 사원) 모친상 15일 대전성모병원, 발인 17일 오전 10시 (042)220-9870 ●이성열(케이씨텍 부회장·전 지적공사 사장)상열(연세대의대 명예교수)정열(전 LIG손해보험 상무)씨 부친상 최안도(전 대우전자 임원)안승훈(삼일회계법인 PWC 임원)씨 장인상 14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02)2227-7580 ●이형(전 외환은행 지점장)씨 모친상 구교운(전 농협지부장)백우현(전 LG전자 사장)강성희(오텍그룹 회장)김경우(전 알리안츠생명 이사)씨 장모상 구현우(국회운영위 행정실장)씨 외조모상 15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30분 (02)2258-5840 ●오철웅(삼일소방 대표)철성(S&T중공업 고문)씨 모친상 14일 서울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02)2072-2027 ●이영욱(그린웰 본부장)재천(코스콤 정보업무부 차장)씨 모친상 마경준(큐트에코 대표)씨 장모상 1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7일 오전 5시 (02)2227-7577 ●송병회(전남대 명예교수)씨 별세 봉기(알피언 상무)씨 부친상 조기인(보험연수원장)씨 장인상 15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17일 오전 7시 (062)250-4410 ●전기성(전 한양대 지방자치연구소 조례클리닉센터장)씨 별세 상일(한국환경건강연구소장)상원(KTB투자증권 상무보)씨 부친상 15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2)923-4442 ●이경근(우석대 부총장)씨 별세 지연(여주대 교수)씨 부친상 이웅(LG전자 연구원)씨 장인상 15일 전주 모악장례문화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63)221-4044
  • “짜게 먹는 어린이, 키 안 자라고 뚱뚱하기 쉬워”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평균적으로 권고량의 2배가 넘는 나트륨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어린이들은 키가 안 자랄 뿐 아니라 뚱뚱해지기도 쉽다는 경고도 함께 나왔다. 어른들이 생각없이 그런 식습관을 가르친 탓이 크다.  ‘소금과 건강을 위한 세계 행동(WASH)’은 ‘소금경고 주간’(3월16~22일)을 맞아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밝히고, 자라는 2세들의 건강을 위해 보다 전향적인 건강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싱겁게 먹기 실천연구회’ 이사인 김성권 서울K내과 원장(서울대 명예교수)은 WASH의 경고를 근거로 “과다한 소금 섭취가 성인들에게 고혈압을 일으키듯이 어린이들도 짜게 먹으면 혈압이 오른다”면서 “장기적으로 골다공증,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 위암, 비만의 위험성도 높인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어린이들의 소금 과다 섭취 실태는 연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 연구에 따르면, 국내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1~2세는 1283mg, 3~5세는 2017mg, 6~11세는 3134mg, 12~18세는 4110mg으로 집계됐다. 3~5세 어린이까지만 세계보건기구(WHO)의 섭취 권고량(나트륨 2000mg, 소금 5g)에 부합할 뿐, 6세 이상 어린이부터는 한결같이 소금 섭취량이 기준치를 크게 넘어서고 있었다.  이는 ‘한국인 영양섭취 기준(2010)’의 나트륨 충분 섭취량보다 무려 1.8~2.7배나 많은 것으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부모 연령대 성인의 76%에 이르는 나트륨을 섭취하고 있는 것. 한국인 전체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4600mg이며, 성인(30~49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5406mg이다. ‘충분 섭취량’이란, 이 정도로도 건강을 유지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6세 이상 어린이들의 주요 나트륨 급원(給源)은 부모 연령대의 성인(30~49세)과 비슷해 부모와 함께 식사를 하면서 짜게 먹는 어른들 식습관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동안 한국인의 나트륨 과다 섭취 문제는 주로 어른들에게 초점이 맞춰져왔으나, 이제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도 정책적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성권 원장은 “7~19세 어린이와 청소년 35.1~50.5%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의 2배를 넘는 나트륨을 섭취하고 있다는 점은 장기적인 건강 상의 문제 뿐 아니라 성장, 비만 등의 관점에서도 매우 심각한 문제”라면서 “가정 식단은 물론 패스트 푸드인 라면, 햄버거, 프렌치 프라이, 치킨 등은 나트륨 함량이 많아 어린이들의 나트륨 과다 섭취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어릴 때 짜게 먹는 식습관에 길들여지면 어른이 된 뒤에도 입맛을 바꾸기 힘들어 나트륨 과다 섭취로 인한 각종 질환에 걸릴 위험에 노출된다는 점이다.  김성권 원장은 “현재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어린이 나트륨 충분 섭취량의 약 2배 이상을 섭취하고 있는데, 이는 어린이 비만은 물론 어른이 된 뒤 고혈압, 심혈관질환, 만성콩팥병, 골다공증 등의 원인이 된다”면서 “어린이들이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을 너무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교육하는 등 정책적인 대책이 빨리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이슈&이슈] 새달이면 ‘반쪽 역’ 신세… 생사기로 놓인 광주역

    [이슈&이슈] 새달이면 ‘반쪽 역’ 신세… 생사기로 놓인 광주역

    “광주역에 KTX가 진입하고 역을 존치해야 한다.” VS “송정역으로 통합하거나 다른 개발 방안을 찾아야 한다.” 다음달 2일 호남고속철(KTX) 개통을 앞두고 기존 광주역에 대한 존폐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가 이번에 신설된 KTX의 종착역을 광주 송정역으로 결정한 탓이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1도시 1거점역’ 원칙을 들어 KTX의 현 광주역 연장 진입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따라 2000년 경전선 도심 통과 구간(광주역~효천역·10.8㎞)이 폐선된 이후 도심 종착역으로 전락한 광주역 폐쇄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광주역과 이웃한 북구와 동구 등 구도심 일부 주민과 정치권은 “KTX가 광주역에 진입하지 않으면 주민 불편과 도심 상권 쇠락이 예상된다”며 국토부의 ‘광주역 진입 불가’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은 특히 신설된 호남선 KTX와는 별도로 서울~서대전~익산을 오가는 일부 KTX를 광주역까지 연장 운행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국토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호남선 KTX가 새 전용선로(충북 오송~익산~광주 송정)를 통해 운행을 시작할 경우 광주역은 화물열차와 새마을호, 무궁화호 열차만 오가는 ‘반쪽 역’으로 전락할 형편에 놓였다. 현재 서울 용산~광주역을 오가는 하루 왕복 20편의 KTX 이용객은 3600여명이다. KTX가 송정역에서 끊길 경우 광주역 이용객은 새마을호(6편) 450여명, 무궁화호(16편) 800여명 등 1200여명에 그치면서 광주역 주변의 상가 등은 공동화로 치달을 전망이다. 광주역 폐쇄와 재개발 여부가 당장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광주시는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광주역 존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가 광주역 부지 19만여㎡에 대한 매입 비용을 마련해 주도적으로 재개발에 나서기 힘들기 때문이다. 시는 최근 광주역 활성화 방안 등을 담은 ‘2025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계획’ 용역을 발주했다. 시는 연말에 결과가 나오는 이번 용역을 통해 광주역 폐쇄 여부 등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코레일, 국토부 등과 물밑 협의를 진행 중이다. 시는 광주역이 폐쇄 쪽으로 결론이 날 경우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재개발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광주역은 실제로 2000년 경전선 우회노선이 생긴 이후 종착역으로 변하면서 이용객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이후 광주역의 효용성이 크게 떨어졌고, 최근 KTX마저 끊기게 되면서 ‘폐쇄’에 대한 여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광주역은 구도심의 남북 간 도시공간을 단절하고, 차량 흐름을 가로막아 도심 교통 정체의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이 때문에 광주역을 폐쇄하고, 그 자리에 공원 또는 복합시설물을 배치해 구도심의 새로운 활력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도 광주역을 폐쇄하고 단절된 남북 도시공간 연결을 통한 상습 정체 해소, 경전선 폐선부지와 연결하는 푸른길 조성, 역 부지에 복합시설물을 배치해 동구의 아시아문화전당권과 연계하는 방안 등을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호남선 북송정 신호선~광주역에 이르는 12㎞ 구간을 폐선하고 광주역 부지를 활용해 도심 공동화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송인성 전남대 명예교수(지역개발학)는 “이 구간의 철길 때문에 광주 도심의 남북이 막혀 있는데, 광주역을 폐쇄하면 광주역 터는 금남로와 함께 원도심을 살릴 수 있는 중요한 발전 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토계획 전문가인 문동주 전 서울대 교수도 “광주역과 도심통과 구간 폐선 부지를 활용하면 도시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구 주민들 사이에서는 광주역 폐쇄 여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다. 신안동·중흥동 등 광주역과 인접한 주민들은 폐쇄를 반대하고, 생활권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지역의 주민들은 이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역세권과 인접한 상가 주민 등은 “광주역을 폐쇄할 경우 상권 쇠락으로 생계가 어려워진다”며 “KTX 광주역 진입불가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기정(광주 북갑) 의원 등 호남권 일부 국회의원과 대전권 의원들이 최근 광주역~서대전역을 연결하는 KTX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 의원은 “국토부가 확정한 서대전~익산역을 운행키로 한 KTX 18편 가운데 7~8편을 광주역으로 진입하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주 북구의회와 주민들 사이에서는 광주역 폐쇄 이후 활용방안 마련 등을 위한 현실적 대안 찾기에 나섰다. 북구의회는 최근 ‘광주역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특위’를 구성하고 공청회 등 의견수렴에 나서기로 했다. 고영봉 북구의원은 “수년간 광주역 폐쇄 논란이 이어져 왔으나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다”며 “기왕에 KTX 광주역 진입이 무산된 만큼 지금부터는 광주역 부지에 대한 활용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광주역으로 인해 북구와 서구, 동구가 단절되고 교통혼잡 등 사회적 비용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도시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는 광주역을 폐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 최모(53·북구 오치동)씨는 “광주역을 없애고 전남대 후문~옛 현대백화점 쪽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뚫는다면 광주역 북쪽 방향 일대의 상습 정체도 해소되고, 동·서구와의 접근성도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남언 광주시 교통건설국장은 “광주역 존폐를 둘러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역은 1922년 7월 1일 동구 대인동 소재 보통역으로 첫 영업을 시작했으며, 1968년 7월 현 북구 중흥동으로 이전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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