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명심
    2026-06-29
    검색기록 지우기
  • 도쿄
    2026-06-29
    검색기록 지우기
  • 방문
    2026-06-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018
  • [생각나눔] 남이 쓴 내 이야기… 자고나니 ‘대국민 거짓말쟁이’ 됐다

    [생각나눔] 남이 쓴 내 이야기… 자고나니 ‘대국민 거짓말쟁이’ 됐다

    수십 년 만에 폭설과 한파가 몰아닥친 지난 25일 오후 7시 전북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홈플러스 사거리. 건널목 앞 교통섬에 자리잡은 빨간색 붕어빵 포장마차 앞에 예닐곱 명의 시민들이 줄을 서 있었다. 영하의 찬바람에도 손님들은 잠자코 차례를 기다렸다. 퇴근길 시민들도 신기한 눈빛으로 이 장면을 쳐다보며 수군거렸다. 지난 일요일에는 영업을 하지 않았었다. 얇은 비닐 포장 너머로 제법 능숙하게 붕어빵을 굽는 여학생이 보였다.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마스크까지 했다. 지난 23일 저녁부터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군 ‘전주 붕어빵 여중생’이라고 짐작했다. 먼발치에서 휴대전화기로 사진을 몇 장 찍었더니, 그 여학생이 촬영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는 전언이 돌아왔다. 줄 선 손님에게 “인터넷에 올라온 그 붕어빵 여중생이 맞느냐”고 물었다. 30대 후반 회사원은 “맞다. D카페에 실린 글을 보고 조금이라도 여학생을 돕고자 눈길을 달려왔다”고 대답했다. 차례가 왔다. 붕어빵을 주문하고 기자 신분을 밝혔다.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며 자그만 키에 얼굴을 온통 가린 여학생은 고개를 휙 돌렸다. 그는 “오늘 취재진만 20여명이 다녀갔는데 모두 거절했다. 인터넷에 유포된 글은 모두 거짓말”이라면서 불쾌하다는 몸짓을 했다. 지난 23일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군 ‘붕어빵 여중생’의 사연은 이러했다. ‘간암에 걸린 어머니와 정신 지체 오빠의 생계를 위해 붕어빵을 굽는 중2 여학생이 전주 인후동 거리에 있으니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그 포장마차에 가 붕어빵을 사 먹자’는 내용이었다. 이 게시물은 영하 19도에 체감온도는 영하 30도라는 지난 주말, 손발을 호호 불며 풀빵을 구울 그 애달픈 여중생을 상상하며 더 열심히 공유된 덕분에 엄청난 속도로 확산했다. 붕어빵 포장마차를 찾는 손님들이 추위에 발을 구르면서도 줄을 서 기다렸던 이유다. ‘붕어빵 여중생’은 그러나 사실이 아니었다. 어머니가 우울증과 간염 등 건강이 나쁜 건 사실이지만 간암에 걸린 것은 아니고, 중학교 여학생은 남학생으로 밝혀졌다. 정신 지체 오빠는 간혹 붕어빵을 얻어먹는 동네의 지적 장애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원래 이 ‘붕어빵 포장마차’는 전주의 한 교회에서 한 부모 가정을 경제적으로 돕고자 7대를 마련해 제공한 것이다. 대학생 누나와 함께 교회에서 마련해 준 붕어빵 포차 2개를 맡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초생활수급 가정들의 자녀였다. 소셜미디어를 타고 걷잡을 수 없게 유포된 사연은 이후 대형 사고를 치고 말았다. 우선 본인들의 의사와 무관했다. 한창 예민한 사춘기 소년과 누나는 어머니와 얼싸안고 눈물바람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 형편이 왜곡돼 알려지자 학교 친구들과 얼굴을 마주 대하는 것도 두려워졌다. 현실을 왜곡한 것에 대해 무책임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아동학대가 아니냐’는 고발도 잇따랐다. 게다가 지난 25일에는 덕진구가 붕어빵 포장마차를 모두 철거하는 행정조치를 했다. 구청 공무원들은 붕어빵을 굽는 어린 학생들에게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도로 무단 점용으로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는 행정대집행 계고서를 전달했다. 붕어빵 장사를 계속하면 소득이 잡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수급비가 깎인다고 으름장도 놓았다. 교회는 곧바로 붕어빵 포장마차를 모두 철거했다. 가정에 조금이나마 보탬을 주려고 엄마의 붕어빵 장사를 돕던 학생들은 더는 장사를 할 수 없게 됐다. 가난과 맞서 싸웠던 어린 학생들의 용기마저 짓밟아버린 것이다. 소셜미디어는 모든 사람들에게 ‘1인 1미디어’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 ‘공유하기’와 ‘좋아요’ 등으로 전파되는 속도와 파급력 또한 막강하다. 문제는 콘텐츠의 진실성이다. 사실이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퍼 나르기에 몰두하다가 엉뚱하게 피해를 주게 된다. ‘전주 붕어빵 여중생’도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유포되는 소셜미디어의 전형적인 폐해로 볼 수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붕어빵 여중생 사연이 페이스북에 뜨자마자 생계대책을 고심했다. 김 시장은 27일 “구청이 붕어빵 포장마차를 철거시킨 것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잘못됐다”면서 “조만간 학생들의 생계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신현택 덕진구청장도 이날 구청의 과도한 조치에 대해 긴급 사과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10대 학생들은 이미 크게 상처를 입은 뒤였다. 이들을 돕던 ‘초록우산’은 “애꿎은 가정만 피해를 입게 됐다”고 걱정했다. 로마 공화정 말기의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아무리 나쁜 결과로 끝난 일이라고 해도 애초에 그 일을 시작한 동기는 선의였다’고 통찰했다. ‘전주 붕어빵 여중생’은 소셜미디어의 좋은 면과 나쁜 면을 모두 드러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선의의 공유도 의도와 다르게 나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어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의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정책이 제대로 구현되어야 10대 학생들이 길거리에서 일하는 모습이 사라질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김현회의 축구싶냐]외인 스카우트…고효율 수원FC vs고비용 수원삼성

    [김현회의 축구싶냐]외인 스카우트…고효율 수원FC vs고비용 수원삼성

    지난해 7월 수원이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한 시시 곤잘레스를 영입했다는 소식을 듣고 무릎을 탁 쳤다. ‘드디어 수원블루윙즈가 제대로 된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구나.’ 하지만 자세한 내용을 접한 뒤에는 큰 충격을 받았다. 시시를 영입한 팀이 K리그 클래식 빅클럽 수원블루윙즈가 아니라 K리그 챌린지에서도 예산이 적은 편인 수원FC였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도 K리그 챌린지의 수원FC라는 팀보다 내셔널리그 수원시청이라는 팀으로 각인돼 있는 내게 수원FC의 시시 영입은 충격 그 자체였다. 시시와 함께 한 수원FC, 가빌란도 노린다수원FC의 외국인 선수 영입은 불가사의할 정도로 기가 막히다. 프리메라리가에서만 90경기에 나섰고 1부리그와 2부리그를 합치면 총 282경기에 출전해 14골을 넣은 시시가 K리그 챌린지 수원FC 유니폼을 입었다는 사실은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 해외 진출을 알아보고 있던 시시가 수원FC의 공격적인 경기 운영에 매료돼 한국행을 선택했다지만 스페인 축구 유망주로도 평가받았던 그가 K리그 클래식 빅클럽도 아닌 K리그 챌린지 팀을 선택했다는 건 FM에서도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시시 영입을 위한 수원FC의 노력은 찬사를 보내기에 충분하다. 시시뿐 아니다. 수원FC를 거쳐간 외국인 선수들 대부분은 성공했다. K리그 챌린지 합류 이후 수원FC를 거쳐간 외국인 선수는 다섯 명인데 이중 알렉스는 1년간 주전으로 나선 뒤 지금은 K리그 클래식 제주유나이티드에서 맹활약하고 있고 일본 4부리그에서 뛰었던 무명의 자파는 수원FC를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시킨 뒤 무려 연봉을 12배나 올려 중국으로 떠났다. 몬테네그로 출신 수비수 블라단은 실력은 물론 인성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여전히 수원FC 수비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나마 보그단 정도가 평범한 활약을 했을뿐 나머지 선수들은 수원FC 입장에서 대박 영입이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수원FC가 스카우터도 없는 팀이라는 점이다. 따로 스카우터를 파견해 선수들을 관찰하는 K리그 클래식 대부분의 구단과 달리 수원FC는 직접 조덕제 감독이 선수를 살핀다. 예산도 부족하고 여건도 열악해 직접 선수들을 현장에서 지켜볼 수도 없다. 영상만 보고 판단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흔히들 영상만 보고 영입한 외국인 선수는 대부분 실패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조덕제 감독은 영상만 보고 뽑은 선수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이미 몇 차례나 입증했다. 내 컴퓨터 ‘찌르레기’ 폴더에 영상만 36기가가 쌓여 있는 것처럼 조덕제 감독의 ‘직박구리’ 폴더에도 아마 36기가 이상의 영상이 들어 있지 않을까. 그저 전성기 시절 활약상을 편집해 놓으면 너도 나도 호날두고 메시지만 이걸 걸러내는 게 조덕제 감독의 몫이다. 조덕제 감독은 이런 편집 기술에 속지 않기 위해 ‘저 선수 정도면 괜찮다’가 아니라 ‘이 선수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야 영입에 착수한다. 실제로 조덕제 감독이 영상을 보고 거른(?) 선수들 중 여러 명이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 뛰고 있다. 그만큼 조덕제 감독이 외국인 선수를 보는 눈은 깐깐하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영상을 보고 외국인 선수를 고른다고 해 이게 절대 편한 방법이 아니라는 건 조덕제 감독의 사례를 통해 잘 알 수 있다. 조덕제 감독은 이렇게 선택한 선수를 직접 만나 인성까지 확인한 뒤에야 계약서를 내밀 정도로 외국인 선수 영입에 신중하다. 더군다나 시시의 영봉은 2억 5천만 원 수준이었다. 스페인 청소년 대표를 경험하고 프리메라리가에서도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던 선수를 이 정도 헐값(?)에 데려온다는 건 믿기지 않는 일이다. 시시보다 경력도 부족하고 실력도 떨어지는 외국인 선수들이 K리그 클래식에서 5~6억 원의 연봉을 받는다는 점을 떠올리면 더더욱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수원FC의 외국인 선수 영입은 박수를 보내 마땅하다. 영상을 수도 없이 돌려보며 선수를 발굴해 내고 그 선수가 연봉을 포기하고라도 멋진 축구를 하고 싶다는 의지를 심어줬기 때문에 시시 같은 명망 있는 선수를 그리 많지 않은 돈을 들여 수원FC가 영입할 수 있었다. 이건 정성과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그런데 수원FC가 또 한 번 일을 낼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에는 스페인 각급 연령별 대표를 지냈고 심지어 헤타페에서는 주장까지 했던 하이메 가빌란 영입을 눈앞에 둔 것이다. 가빌란은 현재 한국에 입국해 수원FC와 계약서에 사인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메디컬 테스트만 통과하면 하루 이틀 안에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옷피셜’을 발표할 것이다. 시시가 나가니 이번에는 그보다 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선수가 들어올 정도로 수원FC의 외국인 선수 영입 능력은 대단하다. 지금껏 K리그 역사상 그 어떤 팀도 하지 못했던 대단한 일을 K리그 챌린지 팀이, 이제 막 K리그 클래식에 승격한 팀이 해내고 있다. 가빌란과 계약이 성사되지 못하더라도 영입 계획 자체만으로도 수원FC는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블루윙즈의 한숨 나오는 외국인 선수들이쯤에서 수원FC와 수원블루윙즈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K리그 클래식 최초로 더비를 완성하게 된 두 팀은 여러 모로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원FC가 시시를 비롯해 자파, 블라단, 알렉스 등의 영입을 모두 성공시키는 동안 수원블루윙즈는 영입하는 외국인 선수 대부분을 실패했다. 정말 한숨부터 나오는 이름을 지금부터 곱씹어보려 한다. 2013년 블루윙즈는 핑팡과 스테보, 보스나가 속했지만 이중 그나마 제몫을 한 건 스테보 뿐이었다. 이미 일본 무대에서도 두 시즌 동안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핑팡은 블루윙즈 유니폼을 입고 단 한 경기에 나서 오버헤드킥 한 번 보여준 게 전부였고 수비수 보스나는 강력한 프리킥을 앞세웠지만 수비 능력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결국 팀을 떠나야 했다. 2014년에는 로저와 헤이네르가 한숨을 푹푹 쉬게 만드는 경기력으로 도마에 올랐고 2015년에는 레오와 카이오, 일리안이 실패한 외국인 선수 반열에 올랐다. 최근 3년 동안 스테보가 나름대로 활약을 펼쳤고 산토스가 성공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외국인 선수들은 대부분 실패했다고 봐야 한다. 또한 그나마 성공한 스테보와 산토스는 이미 다른 K리그 팀에서 검증된 자원들이었다. 여기에 시간을 조금만 더 거슬러 올라간다면 반도와 디에고 등도 블루윙즈 외국인 선수 영입의 흑역사로 남아있다. 수원FC가 시시를 영입하고 가빌란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반도나 핑팡 같은 선수를 적지 않은 돈을 주고 데려온 블루윙즈는 흔히 말하는 ‘호갱님’이라고 표현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블루윙즈의 외국인 선수 영입은 도 아니면 ‘빽도’다. 블루윙즈의 문제점은 단순히 외국인 선수들의 영입 실패가 아니다. 아무리 좋은 구단이라고 하더라도 영입이 100%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명장’으로 칭송받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 역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베베와 마시모 타이비, 에릭 젬바젬바, 클레베르송 등을 영입해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 어떤 팀도 완벽한 영입만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에 따른 빠른 대처로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는 것 또한 구단의 능력인데 블루윙즈는 이런 능력도 전혀 보여주질 못하고 있다. 매년 외국인 선수 영입에 실패하면서도 학습 효과가 전혀 없다. 최근 결별한 카이오의 사례만 봐도 그렇다. 이미 카이오가 더 이상 K리그 클래식 빅클럽인 블루윙즈에서 제대로 통하지 않는다는 걸 다 알고 있었지만 카이오는 1월 말이 다 돼서야 블루윙즈와 결별했다. 다른 팀들이 이미 선수 영입을 마무리 짓고 전지훈련을 진행 중인데 블루윙즈는 이제 와서 선수단 정리에 들어갔고 카이오를 대체할 선수를 찾아야 한다. 이미 점찍어 놓은 다른 선수가 있다고 하더라도 신변을 정리하고 팀에 합류하면 전지훈련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있을 것이다. 이건 블루윙즈가 매년 반복하는 문제다. 시즌이 끝나고도 결별 수순을 밟지 않던 선수를 이제야 놓아준다는 건 구단의 운영 노선 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 아닐까. 아마도 블루윙즈 팬들은 많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블루윙즈는 브라질 출신으로 J리그나 중국 슈퍼리그를 경험했다면서 아시아 무대 적응이 쉬울 것이라고 기대했던 외국인 선수가 매년 영입됐다. 팬들은 이 선수의 과거 활약을 영상으로 접한 뒤 멋진 장면 몇 개를 보고 기대감에 부푼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고 이 선수는 몇 경기에 나와 기대이하의 플레이를 선보이더니 어느 순간부터 자취를 감추기 시작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데 이 선수는 계속 팀에 남아 있다가 이적시장이 닫힐 쯤에야 팀에서 방출된다. 이 공식의 무한반복이 바로 지금 블루윙즈의 모습이다. 올 시즌에도 다른 팀들이 줄기차게 12월 말부터 영입 확정 보도를 빵빵 터트릴 때 블루윙즈는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이건 외국인 선수 보강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문이 들 정도다. 확실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능력이 부족하면 정리하는 능력이라도 빨라야 하는데 블루윙즈는 실패한 외국인 선수 정리 문제도 속이 터진다. 심지어 카이오는 3년 계약으로 영입해 한 시즌 만에 계약 해지로 태국 부리람으로 떠나게 됐다. 몸값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 팔리지도 않는 선수를 데리고 있다가 결국에는 이적료 한 푼 받지 못하고 손해만 잔뜩 봤다. 이렇게 블루윙즈의 지갑은 돈이 늘 줄줄 샌다. 블루윙즈의 변명이 통하지 않는 이유블루윙즈 입장에서는 어떠한 핑계도 댈 수 없다. 운영 주체가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바뀌면서 지원이 줄었다고 앓는 소리도 할 수 없다.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블루윙즈의 1년 예산은 여전히 200억 원을 상회한다는 게 축구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운영 주체가 변경됐지만 여전히 블루윙즈는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쓰는 구단 중 하나다. 지난해 프로축구연맹이 공개한 구단별 연봉 총액에서도 전북(120억 원)에 이어 블루윙즈가 87억 원을 써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아무리 투자가 줄어들었다고 해도 블루윙즈 2군 선수들 중 상당수는 여전히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닌다. 블루윙즈가 예산 부족으로 앓는 소리를 하면 전북 말고 다른 팀들은 아예 다 축구팀 접어야 한다. 그렇다면 수원FC는 어떨까. 지난 시즌 예산인 39억 원이었던 수원FC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승격 이후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음에도 예산이 71억 원뿐이다. 지난 시즌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블루윙즈의 1/4 수준이다. K리그 클래식과 K리그 챌린지의 리그 수준 차이도 고려해야 하지만 여전히 K리그 클래식에서도 빅클럽으로 군림하고 있는 블루윙즈 입장에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수원FC가 인터넷 최저가 쇼핑몰에서 할인 쿠폰도 쓰고 신용카드 혜택까지 받으며 알찬 쇼핑을 하는 동안 블루윙즈는 이미 유행이 지나서 들고 다니기에도 창피한 가방을 백화점에서 수백만 원을 주고 사는 꼴이다. 물론 블루윙즈는 이렇게 산 가방을 몇 번 들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바로 옷장에 쳐박아 놓고 또 다른 가방을 이런 식으로 산다. 더군다나 수원FC는 앞서 말한 것처럼 전문 스카우터도 없다. 조덕제 감독이 직접 에이전트를 만나 외국인 선수를 추천 받거나 전국 각지를 돌며 국내 선수를 살펴본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조덕제 감독을 직접 만났을 때도 그는 승격에 대한 기쁨보다는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수 없이 많은 자료를 뒤지며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고 시시와 결별하기 전이었지만 이렇게 말했다. “시시가 내년 시즌에 우리와 함께 갈지 여부는 반반이다. 그래서 미리 새로운 선수를 찾아 놓아야 한다.” 결국 시시가 유럽으로 돌아가자 조덕제 감독은 가빌란이라는 더 화려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득템’도 이런 ‘득템’이 없다. 수원FC가 스카우터도 없이 발품을 팔아 질 좋은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동안 블루윙즈는 무얼 했나. 블루윙즈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스카우터가 여러 명 속해 있지만 영입하는 외국인 선수는 영입 족족 실패를 경험하고 있다. 수원FC와 비교해 봤을 때 변명의 여지가 없다. 스카우터도 없는 수원FC가 시시를 2억 5천만 원의 헐값(?)에 영입하는 동안 블루윙즈는 그보다도 못한 실력에 그친 외국인 선수들에게 훨씬 더 많은 돈을 안겨다줬다. 이쯤 되면 그냥 산토스와 스테보처럼 이미 다른 팀에서 검증을 마친 선수들을 안전하게 영입하는 게 나을 정도다. 아마도 수원FC가 없었더라면 블루윙즈의 이런 문제점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을 것이다. 예산이 줄어들고 훌륭한 외국인 선수가 K리그를 기피한다고 짐작하면서 블루윙즈의 외국인 선수 영입 실패 사례도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수원FC의 모습을 보면 블루윙즈가 얼마나 외국인 선수 영입 능력이 떨어지고 무성의한지 알 수 있다. 블루윙즈가 윤성효 감독 시절 한 해에 400억 원을 쓸 때도 그들은 실패한 외국인 선수들에게 돈다발을 안겼다. 심지어 2011년 영입했던 반도는 두 달치 월봉 6천만 원을 받는 동안 단 한 경기도 뛰지 않고 짐을 쌌다. 이렇게 새는 돈만 막더라도 블루윙즈가 중간은 가지 않았을까. 수원FC가 시시를 영입하고 가빌란과 협상을 하고 있는 상황을 보면 블루윙즈의 행보가 아쉬운 건 사실이다. 단순히 “유명한 외국인 선수가 K리그를 기피한다”고 핑계를 대기에는 수원FC가 보여준 게 너무 많다. 엄청난 이름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라는 게 아니다. 반 페르시나 토레스가 K리그에 올 가능성은 극히 적다. 하지만 우리가 어느 정도 알고 있고 새로운 도전을 원하는 이들 중에서 충분히 통할 만한 선수들은 전세계에 널려 있다. 수원FC가 시시를 영입해 잘 활용했고 가빌란과의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점을 떠올려 봤을 때 블루윙즈라고 그렇게 하지 못하라는 법이 없다. 블루윙즈의 분발을 촉구한다오히려 더 큰 구단이면서 예산도 충분한 블루윙즈가 수원FC보다는 유리한 상황 아닌가. 꼭 유명한 선수가 아니어도 좋다. 일본 4부리그에서 뛰던 선수를 데려와 요긴하게 쓰고 더 비싼 돈을 받고 파는 수원FC와 비교해 봤을 때 블루윙즈는 지금껏 무얼 했나. 감독 한 명이 발품을 팔아 발굴한 선수가 여러 스카우터를 보유한 팀의 외국인 선수보다도 훨씬 더 팀내 기여도가 높다는 점은 블루윙즈에서 반성해야 한다. 유명하고 비싼 외국인 선수의 ‘먹튀’가 위험 요소라면 해외의 하부리그를 뒤져서라도 충분히 통할 만한 선수들을 찾아내는 게 스카우터의 본분 아닐까. 블루윙즈는 지금껏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팀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게 구단의 능력 때문만은 아니라는 걸 스스로 잘 알아야 한다. 수원은 광주나 대구처럼 프로야구가 자리 잡은 곳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경쟁할 만한 축구팀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수원에는 프로야구 팀도 생겨났고 같은 시장 안에서 경쟁해야 할 수원FC라는 존재도 더는 무시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 선택의 여지 없이 빅버드를 찾던 팬들이 야구장으로 가거나 수원FC의 홈 구장인 수원종합운동장으로 발길을 돌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더 이상 블루윙즈는 경쟁 없이 수원에서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차라리 원래부터 답이 없는 팀이었다면 이런 지적을 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블루윙즈는 K리그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가장 많은 팬을 보유했고 가장 축구를 잘하는 팀으로 손꼽히기도 했다. 그래서 더 아쉽다. 수원FC가 적은 예산으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성공하는 동안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한 ‘빅클럽’ 블루윙즈의 분발을 촉구한다. 수원FC가 이미 외국인 선수로 성공하는 걸 보여준 이상 블루윙즈는 그 어떤 변명도 할 수가 없다. 올 시즌에도 ‘삼바 특급’ 쩌리우나 ‘일본의 신성’ 누구 신지, ‘러시아의 골잡이’ 드포자프 등이 블루윙즈 유니폼을 입어서는 곤란하다. 축구 칼럼니스트 김현회 footballavenue@nate.com
  • 판검사 다음엔 금배지?… 총선 예비후보 10명 중 1명이 법조인

    판검사 다음엔 금배지?… 총선 예비후보 10명 중 1명이 법조인

    오는 4월 13일 치러질 20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21일 오전 기준으로 모두 1084명이다. 이 중 판사·검사 출신을 포함한 변호사는 112명으로 전체의 10.3%를 차지한다. 직업군별로 따져봤을 때 ‘정치인’(423명)에 이어 두 번째로 비(非)정치인 그룹 가운데서는 가장 많다. 이번 총선에서 여의도 국회의사당 입성을 노리는 법조인들의 면면, 그리고 그들이 정계 진출을 꿈꾸는 이유는 무엇인지 22일 짚어봤다. 안대희 전 대법관이 지난 17일 새누리당 후보로 서울 마포갑 출마를 선언했다. 안 전 대법관은 검찰 요직인 대검 중수부장, 서울고검장을 거쳐 사법부 최고 영예직이라 여기는 대법관까지 지냈다. 안 전 대법관 외에도 총선에 도전장을 낸 법조인의 수는 상당하다. 정당별로 여당인 새누리당 소속으로 등록한 예비후보자가 66명으로 가장 많다.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이 25명, 정의당이 1명이고 20명은 무소속으로 이름을 올렸다. 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새누리당으로 출마하는 법조인은 판검사 출신이 많고 , 상대적으로 더민주는 인권 변호사 출신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 안대희·곽상도 등 66명 최다 새누리당 후보로는 최교일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고향인 경북 영주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강경필 전 의정부지검장은 제주 서귀포에 선거사무소를 열었다.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등을 거쳐 박근혜 정부 첫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전 법률지원공단 이사장도 대구 중남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영화 ‘친구’로 유명한 곽경택 감독의 동생인 곽규택 전 검사도 부산 서구에 도전장을 냈다. 새누리당은 최근 최진녕 대한변호사협회 전 대변인 등 변호사 4명을 영입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영입 인재 6명 중 4명이 변호사인데, 우리가 법조당이냐”는 푸념이 나오기도 했다. 더민주에서는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장 출신인 이헌욱 변호사가 성남 분당갑에 후보로 등록했다.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박성수 변호사가 송파갑에, 중앙지법 판사 출신 김관기 변호사가 남양주을에 도전한다. 최근에는 오기형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도 입당했다. 서울중앙지검 검사 출신 금태섭 변호사도 더민주 소속으로 다음주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금 변호사는 18대 대선에서는 안철수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도왔다. ●더민주 금태섭 등 25명… 무소속은 19명 변호사 출신 예비후보가 많다 보니 지역구 한 곳에서 두 명 이상의 변호사가 경쟁하는 곳도 상당하다. 서울 서초갑에는 조소현-조윤선 변호사, 종로구에는 오세훈-정인봉 변호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해 새누리당 후보 자리를 놓고 겨룬다. 수원을에서는 전직 여검사 출신인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과 더민주 백혜련 변호사가 다시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안양 동안갑에는 윤기찬(새), 민병덕·최영식(민) 변호사가, 부천시 원미구을에는 이사철(새), 장덕천(민), 김주관(무) 변호사가 금배지 쟁탈전을 벌인다. 역대 국회의원 중에서도 법조인의 비중은 상당하다. 19대 총선만 하더라도 당선자 299명 중 42명이 법조인 출신이었다. 16대 총선에서는 42명, 17대에는 54명, 18대에는 58명이 법조인이었다. 현재 더민주는 대표(문재인)와 원내대표(이종걸)가 모두 변호사 출신이다. ●여당, 판검사 출신·야당은 인권 변호사 많아 정치인 중에 법조인 출신이 유독 많은 이유로 ‘법률 전문성’이 먼저 꼽힌다. 국회가 법을 만드는 입법부이고, 국회의원은 그 안에서 활동하는 입법가인 만큼, 국회는 법조인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최선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조광희 변호사는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도 다 변호사 출신”이라며 “법조인의 정치 참여가 활발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라고 말했다. 법조인은 공적 영역에서 일한다는 점에서 ‘소명 의식’과 ‘사명감’이 높으며, 이런 이유로 자연스레 정치에도 눈을 돌리게 된다는 게 법조계의 말이다. 최근 검사를 그만두고 국민의당으로 출마를 준비 중인 정필재 변호사는 “22년간 공직에 근무하면서 국가로부터 받은 혜택을 좋은 정치를 통해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법조인의 정계 진출이 많은 것은 그만큼 법조인에 대한 유권자의 선호도가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국회의원은 일차적으로 입법 능력이 필요한데 이미 법조인은 법률적 능력을 검증받았다는 점에서 유권자의 마음을 끌기가 쉽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권력의 시녀’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공적 영역에서 일했다는 점에서는 국민의 신뢰도가 다른 직종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했다. ‘스폰서 검사’, ‘그랜저 검사’ 등 잇따른 추문으로 신뢰도가 이전보다 추락하긴 했지만 권력에 칼을 겨누고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것도 여전히 검사라는 생각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다는 얘기다. 과거 독재권력에 맞서 약자의 편에 섰던 인권 변호사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도 남아 있다. 윤 실장은 “과거에 사법시험 합격은 가문의 영광으로 여겨졌다는 점에서 아직 법조인을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법조인의 정계 진출이 유리한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안정적인 경제적 배경도 법조인이 대거 총선에 뛰어들 수 있는 배경이다. 총선에서 떨어져도 변호사 생활로 돌아갈 수 있어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위험 부담이 적다는 뜻이다. 야당 관계자는 “변호사 출신들이야 정치를 그만두면 변호사 개업하면 되는 것 아니냐”면서 “다른 공직에 있거나 사기업에 다니는 후보는 출마를 위해 하던 일을 그만둬야 하기 때문에 정치를 시작하는 데 상대적으로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9대 42명·18대 58명·17대 54명 당선 법조인 중에 명예욕과 권력지향적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일반적 관측이다. 한 야당 의원은 “경험적으로 볼 때 검사 출신이 판사에 비해 권력욕이 강한 것 같다”면서 “기소권이라는 막강한 권한을 휘둘렀던 경험이 있는 데다 검사 업무의 특성상 공명심이 높아지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판검사 중에는 승진에 실패한 뒤 아쉬움에 정치권에 눈을 돌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 변호사는 “동기와의 경쟁에서 밀린 사람 중에는 자존심 때문에 옷을 벗고 나온 후 정계에 뛰어든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판검사를 그만두고 변호사로 전관예우를 누리다가 ‘약발’이 떨어지니까 정치권을 기웃거리는 것 아니냐는 냉소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한 야당 의원은 “정치인은 복잡한 사회 갈등을 풀기 위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여론과 총체적 배경을 봐야 한다”면서 “법조인 출신 정치인이 자기 전문성만 고집하다 보면 오히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잘못된 접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회는 대의기관인 만큼 다양한 계층을 대변해야 하는데 특정 직업군이 다수를 차지하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판검사가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고 해도 여전히 법원과 검찰이 ‘친정’ 아니냐”면서 “이들이 사법개혁에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내는 등 법조 기득권을 지키려 한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판사 출신 변호사는 “법률시장은 한정적인데 변호사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어 정계를 미래의 ‘대안’으로 여기는 법조인들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북한도, 국제사회도 이란 비핵화 교훈 삼으라

    이란의 핵 활동을 제한하는 조건으로 어제(한국시간)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란에 대한 경제·금융 제재를 풀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란의 핵무기 위협이 줄어들어 세계가 더 안전해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쿠바가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를 통해 경제봉쇄 해제 수순을 밟고 있어 북한만 유엔 제재를 받는 고립 국가로 남게 됐다. 최근 4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이 핵 대신 경제 살리기를 택한 이란의 길을 좇아야 함은 불문가지다. 국제사회도 촘촘한 경제 제재로 성과를 거둔 ‘이란식 모델’을 북핵 해결에 창조적으로 원용하는 방안을 찾을 때다. 이번 대이란 제재 해제는 지난해 7월 미국 등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의 합의에 따른 이행 수순이다. 이란이 우라늄 농축시설인 원심분리기 감축, 저농축 우라늄 해외 반출, 아라크 중수로를 또 다른 핵원료인 플루토늄이 나오지 않는 경수로로 설계 변경 등의 약속을 먼저 이행하면서다. 이렇게 해서 이란은 이번에 1000억 달러(약 122조원)에 이르는 해외 동결자산을 되찾게 된다. 더군다나 최근 유가 하락으로 시장 상황은 좋지 않지만, 최대 수입원인 원유·가스 수출길이 열려 이란 경제는 가뭄 끝 단비를 만난 형국이다. 국제적 고립 속에 핵 개발에 헛돈을 쓰느라 민생이 도탄에 빠진 북한이 이란의 결단을 본받아야 할 이유다. 물론 이란이 핵무장 의사를 완전히 접었느냐를 놓고 미 공화당이나 이스라엘 등은 아직 의구심을 감추지는 않고 있다. 그럼에도 국제사회가 단합해 제재와 대화를 병행해 나간다면 성과를 거둘 수 있음을 보여 줬다는 점에서 ‘이란식 핵 해법’은 북핵 협상의 좋은 본보기이긴 하다. 그러나 핵무기화가 진행되지 않은 이란과의 협상은 ‘핵 비확산’ 차원이라 상대적으로 쉬웠다고 할 수 있다. 반면 북한은 이미 4차례의 핵실험을 거쳐 핵보유국임을 주장하는 상황이라 협상 목표 자체가 ‘비핵화’라는 점에서 훨씬 지난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 까닭에 이번 주중 본격화될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안 마련 과정에서 국제사회의 확고한 공조가 이뤄져야 한다. 무엇보다 이란과 북한은 같은 강도로 경제 제재를 해도 효과는 천양지차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 원유 수출 등 대외 의존도가 높은 이란은 국제 제재로 인한 압박감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다. 하지만 우리와 중·러시아 이외에는 이렇다 할 교역국이 없을 정도로 폐쇄경제를 고수해 온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는 약발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이번에 풀리는 이란에 대한 ‘2차 제재’, 즉 미국이 이란과 거래하는 비(非)미국 기업 및 개인에 대한 제재가 상당히 주효했음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의 모든 기업이나 금융기관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이 통하려면 전제가 있다. 북한과 무역·금융 거래가 많은 중국이 꼭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어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에게 축하 서한을 보내면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 공조를 다짐했다. 정부는 대북 제재 국면에서 최대 과제는 대중 설득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 [사설] 철저한 초동 방역으로 구제역 확산 막아야

    전북 김제에 이어 엊그제 고창에서도 돼지 구제역이 발생했다. 지난 11일 처음 발생한 지 사흘 만이고 전북 도내에서 두 번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구제역 발생 직후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라 관심에서 주의로 위기 단계를 격상했다. 또 구제역 상황실까지 설치했다. 그런데도 고창의 농장 돼지에서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왔다. 농식품부는 오늘부터 23일까지 전북 지역 내 모든 돼지의 다른 시·도 반출을 금지했다. 구제역의 전파·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초동 대처다. 전북은 지난 3년간 반복된 구제역 사태 속에서도 안전했던 청정 지역인 탓에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전국을 휩쓸었던 구제역 공포가 9개월 만에 다시 엄습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바짝 긴장해 겨울 불청객 퇴치를 위해 비상 방역체계를 가동해야 할 때다. 구제역은 초동 대처 이외에 별다른 대책이 없다. 확산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 2010년 한 해에만 세 차례나 구제역이 발생해 350만 마리의 소와 돼지가 생매장됐다. 살처분이다. 피해액만 무려 3조원에 이르렀다. 웅덩이를 파고 소, 돼지를 쏟아붓듯 밀어 넣고 흙을 덮는 광경은 아직도 생생하다. 이미 김제에서 확진 판정된 돼지 670마리도 전부 살처분됐다. 고창 지역 구제역 발생 농장의 돼지 9880마리도 살처분을 피할 수 없다. 가슴 아픈 일이지만 확산을 최소화하려면 어쩔 수 없다. 방역 당국은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고창 농장은 모돈과 이유돈, 육성돈, 비육돈을 직접 수급하는 일관 사육 농가인 까닭에 새끼 돼지를 사다 기르지도 않고 있다. 김제 농장과는 직선거리도 60㎞가량 떨어졌다. 두 농장의 연관성보다 사료차 등 외부로부터 구제역 바이러스(NSP)가 들어왔을 가능성이 크다. 구제역 발생 농장에 사료를 대는 업체가 같은 데다 익산·완주 등 5개 지역도 거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서둘러 사료 업체의 경로를 추적해 농장·시설 소독과 백신 접종 등에 나서야 한다. 전염성이 강한 구제역과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당국이 가능한 모든 역량을 모아 초동 방역 강화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구제역 발생 지역과 연결되는 진출입로의 소독시설과 통제초소 설치뿐만 아니라 도축시설이나 가축 분뇨처리장 등의 위생 상태도 세심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농장주와 해당 지역 주민들은 사육 농가의 출입제한이나 이동 차량의 방역 등에 최대한 협조해야 한다. 구제역의 확산은 가뜩이나 힘겨운 경제에 또 다른 악재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서울광장] 루비콘 앞에 선 김정은 비서에게/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루비콘 앞에 선 김정은 비서에게/박홍환 논설위원

    김정은 제1비서, 이 공개 편지가 제대로 전달될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입길로라도 김 비서의 귓가에 닿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노트북PC를 켰습니다. 모쪼록 거슬리는 표현이나 듣고 싶지 않은 충고가 있어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루비콘강 앞에 서 있는 위태로운 모습이 안타까워 몇 글자 두서없이 적어 봅니다. 이번 4차 핵실험, 그쪽 주장으로 수소탄 시험을 승인하는 최종 명령서의 오른쪽으로 45도 정도 기운 글씨는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서체를 쏙 빼닮았더군요. 이쪽의 한 필적 전문가는 도전적 성향이 강해 보인다고도 분석했습니다. 김 주석의 모든 것을 닮고 싶어 하는 김 비서의 무한 욕망이 느껴졌습니다. 하긴 어릴 때부터 얼마나 많이 김 주석의 영웅적 무용담을 듣고 무소불위의 통치 기록을 봐 왔겠습니까. 외모조차 흡사하니 스스로 김 주석의 최고 권위가 자신에게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는 착각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듯합니다. 그럼으로써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이은 3대 세습의 당위성도 부여하겠지요. 그러고 보니 베이징 특파원으로 근무할 때인 2010년의 일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그해 8월 아버지와 함께 중국을 방문하지 않았습니까. 여전히 공식적으로는 김 비서의 방중은 없었던 것으로 돼 있지만 당시 김 위원장이 후계 수업을 받던 김 비서를 대동했을 것이라는 확신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천안함 폭침이 있었던 그해 김 위원장은 두 차례 방중했는데 베이징이 아닌 동북 지방에서만 맴돈 8월의 두 번째 방중이 특이했지요. 특별열차의 첫 기착지인 지린(吉林)성 지린에서는 위원(毓文)중학과 베이산(北山)공원의 약왕(藥王)묘를 찾았습니다. 김 주석은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에 위원중학 재학 당시인 10대 청소년기에 약왕묘에서 비밀리에 조선공산주의청년동맹 결성을 주도했다고 적었지요. 김 위원장이 후진타오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지린성 창춘(長春)에는 20대 청년 김 주석이 주체사상을 처음으로 설파했다는 카룬마을이 있는데 지린에서 창춘으로 이동하면서 할아버지가 주재했던 ‘카룬회의’ 현장을 차창 너머로 유심히 살펴보지 않았는지요. 헤이룽장(黑龍江)성의 하얼빈(哈爾濱)이나 무단장(牡丹江)에서도 동북항일연군 관련 시설물을 참배하는 등 김 주석 흔적 찾기에 여념이 없지 않았습니까. 그때 방중을 통해 후계체제를 인정받는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혁명혈통 계승의 정당성을 각인시키는 효과를 노렸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번 핵 도발로 국제사회는 더욱 견고하고도 엄혹한 제재에 나설 것입니다. 초등학교 건물에 금이 가는 등의 직접적 피해에 화들짝 놀란 중국도 격앙하고 있어 속도를 내던 양국 경협이 중단될 가능성도 크다고 합니다. 제7차 당대회를 앞둔 수소폭탄 실적 과시, 미국을 상대로 한 대화압박 등 대내외 ‘노림수’의 대가는 상상 이상으로 혹독할 것입니다. 과연 무슨 생각으로 루비콘강 앞에 서 있는지 김 비서에게 묻고 싶습니다. 지린과 창춘, 하얼빈 등의 할아버지 유적을 순례하며 배운 게 고작 장난처럼 핵실험 버튼을 누르는 것이었습니까. 그토록 사랑한다는 북한 인민의 운명을 이렇게 한순간 내동댕이칠 수 있는 것인가요. 진실 여부를 떠나 김 주석은 그래도 혁명과 항일에 대한 열의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좌충우돌하는 김 비서에게서는 한 조각 진지함조차 엿보이지 않는군요. 핵무기 개발과 경제발전,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요? 그만 혹세무민하기 바랍니다. 그동안 핵과 미사일 개발에 쏟아부은 30억 달러 넘는 돈을 식량 구입에 사용했다면 적어도 북한 인민들이 3년 동안은 굶주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김 비서의 잘못된 주사위 선택은 곧 북한 인민들에게 쓰나미 같은 재앙으로 닥칠 것입니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인민들을 속여 가며 ‘고난의 행군’을 독려할 생각인가요. 하지만 인간의 인내심은 화수분 같은 게 아닙니다. 언젠가는 인내심이 바닥을 칠 수밖에 없고, 분노는 끓어오르게 마련입니다. 경제봉쇄로 또다시 수백만명의 아사자, 수만명의 탈북자가 속출한다면 안팎으로 레짐체인지의 욕구가 임계점에 이르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또 다른 도발로 루비콘강을 건널 생각은 이쯤에서 접기 바랍니다. stinger@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한국철도시설공단] 처음 1년 조직원 마음 열고 다음 1년 철피아·불신 잡고 남은 1년 ‘신종여시’ 자세로

    [공기업 사람들 한국철도시설공단] 처음 1년 조직원 마음 열고 다음 1년 철피아·불신 잡고 남은 1년 ‘신종여시’ 자세로

    강영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6일 대전시 동구 중앙로 철도사옥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신종여시’(愼終如始)를 강조했다. 도덕경에 나오는 말로 “일을 끝마칠 때까지 처음처럼 한결같은 마음으로 신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임기를 1년 남짓 남긴 자신에게 던진 경구이자, 지난해 최고의 실적과 평가를 받은 조직에 대해 자만하지 말고 안주해선 안 된다는 경고로 읽혔다. 지난 4일 시무식에서는 “관리는 지위를 얻는 데서 게을러지고, 병은 조금 낫는 데서 악화된다”는 명심보감 성심편을 인용한 뒤 “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과 공공·노동개혁, 철도운영 경쟁시대 등 급변이 예상되는 환경에서 혁신적인 대처와 비상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임기 3년인 강 이사장이 지난 2014년 2월 취임했을 당시 공단은 공공기관 정상화와 철도 비리, 철피아 논란 등으로 혼란스러웠다. 내부적으로는 혁신의 피로감과 직렬 간 ‘보이지 않는 벽’에 가로막혀 자신과 관계가 없는 일에는 무관심과 외면으로 일관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구성원들의 닫혀 있는 마음의 문을 여는데 1년 이상 공을 들였다고 강 이사장은 소개했다. 불신과 비리의 근원인 지연과 학연을 철저히 차단했고 간부들의 전유물이던 정보를 공개하는 등 이전 경영진이 가지 않았던 길을 선택했다. “100%는 아니지만 어렵게 이끌어낸 변화를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강 이사장은 내부 구성원들의 잠재력과 능력도 확인했다고 한다. 강 이사장은 “공무원보다 더 공무원 같은, 해결본능이 있더라”면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면 현장에서 날을 새가며 바로잡는 열정을 보았다”고 귀띔했다. 올해는 철도시설관리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수립한 마스터플랜을 토대로 품질평가와 비용표준화 등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유지보수체계를 제시할 계획이다. ‘안전한 철도 건설’의 중요성도 언급했다.그러면서 강 이사장은 “기본을 튼실히 다지는 것이 궁극적으로 철도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조재영 PB의 생활 속 재테크] 비과세 해외 주식형펀드 가입 때 환율 등 변수 감안하길

    올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함께 대표 ‘절세상품’으로 재테크 입문자들에게 꼭 추천하는 상품이 있다. 해외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펀드다. 내년까지 가입한 펀드에 대해서는 주식 매매 차익에 대해 15.4%의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1인당 가입 한도는 최대 3000만원이다. 외국에서 설정되는 역외 펀드는 비과세 혜택에서 제외된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비과세되는 국내 주식형펀드나 양도소득세 22%가 분리과세되는 해외 주식 직접투자에 비해 세금 면에서 불리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정부가 해외 투자 활성화를 위해 2년 동안 한시적으로 해외 투자 펀드에 대해서도 비과세 혜택을 주기로 했다. 한국 증시가 전 세계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가 생긴 셈이다. 비과세 해외 펀드는 2007년부터 3년간 운용된 적이 있다. 당시 중국펀드, 브릭스펀드를 중심으로 해외 펀드 투자 붐이 일어나 2600억원에 불과하던 해외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1년 만에 10조원으로 훌쩍 커졌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해외 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질쳤고,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특히 제도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많았다. 당시에는 정부가 비과세 혜택을 운용 기간 3년으로 못박았다. 그러다 보니 비과세 기간 종료 시점(3년 이후)에 손실이 발생해도 일정 시기 이익이 났으면 세금을 내야 했다. 환차익에 대해서도 과세가 되면서 이중고를 겪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는 정부가 운용 기간 10년간 주식 매매 차익과 환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주겠다고 했다. 2007년의 정책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다만 비과세 유혹에 빠져 다양한 변수를 보지 못한 채 섣불리 투자를 해서는 곤란하다. 최근 중국 증시가 급락한 것처럼 국내 투자와는 또 다른 변수들이 여기저기 도사리고 있다. 환율 변동부터 정보의 한계, 시차 문제까지 다양하다. 특히 환율은 주가 변동성보다 예측이 더 어렵다는 점에서 초보 투자자에게 가장 큰 ‘적’이 될 수 있다. 경제 상황이 좋은 국가의 통화가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보니 변동성을 아예 제거하는 환헤지도 완벽한 해법이 될 수는 없다. 특정 국가에 ‘몰빵’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다. 고수익을 낼 수 있지만 그만큼 위험도 커진다. ‘비과세’는 추가 혜택일 뿐 그 자체가 목표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자. NH투자증권 강남센터 PB부장
  • [고3 스타트-겨울방학 공부 이렇게!] 주요 4과목 평균 1.8등급… 교육대학 지망

    [고3 스타트-겨울방학 공부 이렇게!] 주요 4과목 평균 1.8등급… 교육대학 지망

    Q. 일반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인문계 여학생 C입니다. 2학년 2학기까지 학생부 교과등급 평균은 국어 2등급, 수학 2등급, 영어 1등급, 사회 2.5등급으로 국·수·영·사 평균 1.8등급입니다. 이 네 과목 외에 전 교과로 평균성적을 내면 등급이 조금 더 떨어집니다. 최근 치른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 성적은 국어 2등급, 수학(나) 2등급, 영어 1등급, 사회탐구 평균 2등급이었습니다. 1학년 때부터 봉사동아리에 참여해 저소득층 초등학생 학습봉사를 주로 해왔습니다. 교대에 진학해서 초등교사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수시모집을 목표로 이번 겨울방학 때 어떤 점을 집중적으로 보완하면 될지 알려주세요. A. 현재 초등교육과는 전국 10개 교대와 이화여대, 한국교원대, 제주대에서 선발하고 있습니다. 수시모집으로 교대에 진학하길 원한다면 우선 각 교대의 수시 전형방법을 분석해 자신에게 유리한 교대가 어디인지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크게 보면 10개 교대 중 공주교대, 전주교대, 청주교대는 학생부 위주 전형이라 할 만큼 교과의 비중이 매우 높고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적용합니다. 나머지 대학은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수험생을 선발합니다. 학생부 교과 위주로 선발하는 대학은 전 교과 전 과목을 반영하기 때문에 현재 C양의 성적으로는 조금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은 3학년 1학기 성적에 따라 충분히 반전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또 현재 모의고사 성적의 수준을 계속 유지한다면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충분히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교대에 지원하려면 정성평가가 시행되는 항목에 좀더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C양은 1학년부터 학습봉사를 꾸준히 해왔는데, 이것은 입학사정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봉사활동 외에도 비교과 활동에서 본인의 전공적합성을 나타낼 수 있어야만 최종 합격을 노릴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 겨울방학 동안은 우선 교과성적을 올리는 데 목표를 두고 준비하길 바랍니다. 특히 교대는 전 교과 전 과목 모두 반영하기 때문에 어느 과목 하나 소홀함 없이 준비해야 합니다. 교과 위주로 선발하는 교대는 대학별 환산점수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대략 1.6등급 안에는 들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고2 겨울방학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배웠던 교과 내용을 복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에 선행을 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 C양의 성적을 보면 겨울방학 동안 복습에 집중하는 것이 좀더 효율적입니다. 복습 계획을 세울 때에는 우선 교과별로 개념을 정리하고, 기본 문제들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고, 이어 실전 문제에 대해 적응할 수 있도록 3단계에 걸쳐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특히 수학 교과는 취약한 단원을 완벽히 공부하지 않았을 때에는 성적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복습이 매우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국어는 현재 2등급 정도의 성적이라면 다른 단원도 복습해야 하겠지만, 이번 겨울방학을 이용해서 비문학 부문에 좀더 집중해 공부해 나가길 바랍니다. 다음으로,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한정된 고2 마지막 겨울방학에 최대한의 학습효과를 얻으려면 계획을 세우는 일이 중요합니다. 일일계획, 주간계획 모두 중요합니다만, 시간 단위로 계획을 세우기보다 분량 단위로 계획을 세우는 게 좀더 효율적입니다. ‘오전 몇 시부터 몇 시까지는 수학 어느 단원의 어느 개념을 공부하겠다’는 방식으로 계획을 세워야 시간 낭비 없이 취약 부분에 대한 공부를 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으로 이번 겨울방학 동안 한국사와 함께 수능 탐구 선택과목 학습은 전반적으로 한 번은 꼭 끝낼 수 있도록 노력하세요. 고3이 돼서 주요 교과 위주로 공부하다 보면 탐구영역에 시간을 별도로 할애하기가 어렵습니다. 수시 전형을 위해 방학 동안 비교과 활동들을 정리해 보는 것도 권합니다. 다양한 비교과 활동 내용은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매우 중요한 전형요소입니다. 초등교사 양성이 목적인 교대는 다양한 활동 중에서도 전공 적합성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방학 동안 교대 진학에 자신에게 좀더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는 활동들을 따로 정리해 보세요. 이런 정리 과정은 자기소개서의 좋은 재료가 되고, 면접에서도 교직에 대한 기초지식과 교직 소양능력 등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해줄 것입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연구원
  • [사설] 日 언론플레이 접고 위안부 타결 진정성 보이라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오늘 오후 서울에서 만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타결을 위한 담판을 벌인다. 한·일 양국은 어제까지 1년 8개월간 모두 12차례의 국장급 협의를 이어가면서 위안부 문제 타결을 절충해 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특명을 받은 기시다 외무상이 우리 측 요구사항을 충실히 반영해 진정성을 담은, 한층 진전된 타결 방안을 내놓길 기대한다. 위안부 문제가 한·일 관계의 진전을 가로막는 결정적인 장애물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인 올해 안에 이 매듭을 확실하게 풀고,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새롭게 만들어 나가는 것이 마땅하다. 아베 총리도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런 취지의 박 대통령 발언에 공감하지 않았는가. 세상 이치대로라면 일본이 결자해지 즉, 매듭을 풀 수 있는 해법을 내놓아야만 한다. 게다가 그 해법 또한 받아들일지 여부는 전적으로 우리와 피해 할머니들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말하기조차 참담한 고통을 겪은 피해 할머니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죄와 배상을 하기는커녕 마치 시혜를 베풀듯 더이상 위안부의 ‘위’ 자도 꺼내선 안 된다든가 하는 등의 황당한 조건을 내걸어선 절대 안 된다. 그런데 지금 해괴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외교장관 회담을 앞두고,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일본 언론을 통해 융단폭격 식으로 쏟아지고 있다. 애드벌룬을 띄워 담판 분위기를 유리하게 이끌려는 언론플레이로 볼 수밖에 없다. 어제도 한·일 양국이 내년 3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때 양국 정상회담을 열어 위안부 문제의 최종 타결을 확인한 뒤 공동문서를 발표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 등은 한국 정부가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가 편지 형태로 책임과 사죄를 언급할 계획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아베 총리가 지난 24일 기시다 외무상에게 연내 한국 방문을 지시한 사실도 일본 언론을 통해 먼저 전해졌다. 외교장관 회담 등은 양국 공식 발표라는 절차를 거치는 게 상례인데 저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번 담판의 진정성에 강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일본은 다시는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최종 해결’ 보장과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일청구권협정으로 모든 법적 책임은 마무리됐다며 위안부 문제는 도의적 책임과 인도주의적 지원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진정성 있는 해법을 제시하지 않는 한 위안부 문제는 해결될 수 없음을 일본은 명심해야 한다. 생존해 있는 46명의 피해 할머니들이 모두 수용할 수 있도록 진심을 담아 공식적으로 사죄를 하고, 피해 할머니들에게 자행된 육체적·정신적 만행에 대한 충분한 배상도 이뤄져야 한다. 언론플레이를 통해 여론을 호도하는 일은 더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 피해 할머니들과 우리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진정성이 엿보인다면 주한 일본대사관 앞의 위안부 소녀상도 평화와 화해의 소녀상으로 바뀔 수 있다.
  • [고3 스타트 - Q&A로 본 겨울방항 공부법] 내신 3등급, 서울 상위권 대학 이공계열 가려면

    [고3 스타트 - Q&A로 본 겨울방항 공부법] 내신 3등급, 서울 상위권 대학 이공계열 가려면

    이번 주부터 전국 고등학교가 겨울방학을 맞는다. 내년에 고3 수험생이 되는 학생들에게 이번 겨울방학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최근 대학 입시는 정시모집 비중이 높아지고 수시모집 비중은 줄어드는 추세다. 학생부종합전형이 대세라고 하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소홀히 할 수는 없다. 2017학년도 수능부터 영어에 이어 국어·수학도 A·B형의 수준별 시험이 폐지된다. 또 한국사가 필수과목으로 지정되는 등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고3이 되는 학생들은 이번 방학 동안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학생들의 다양한 입시 궁금증을 전문가들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Q&A’로 풀어 본다. Q. 일반고 자연계 2학년에 재학 중인 남학생 D입니다. 내신 성적은 3등급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학생부중심전형에 지원하기에는 내신이 좋은 편이 아니고, 비교과는 교내 수상 경력이 있지만 풍부한 편은 아니어서 논술전형 지원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올해 9월 모의평가 성적은 국어 3등급, 영어와 수학은 1등급, 과학탐구는 2등급 정도입니다. 희망하는 대학은 서울 상위권 대학의 이공계열입니다. 내년에도 수시모집 비중이 높기는 하지만 정시까지 바라보고 준비하려 합니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어떻게 공부하는 게 좋을지,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준비하는 게 좋을지 알려 주세요. A. D군이 수능을 보는 2017학년도에는 국어 A형과 B형이 통합됩니다. 한국사는 필수과목입니다. 수능은 정시모집에서 주요 전형 요소일 뿐 아니라 수시모집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됩니다. 고2 겨울방학은 기본적으로 수능 준비에 집중하는 게 좋습니다. D군은 수학, 영어, 탐구 성적은 대체로 우수한 편이지만 국어 영역이 취약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내년에는 국어 과목의 수준별 수능시험이 폐지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자연계 수험생들이 응시하는 현재 국어 A형보다는 조금 난도가 높아질 개연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수능 대비에 있어 국어의 경우 좀 더 집중해서 준비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D군과 같이 모의고사 3등급대 이하 학생들은 시간 안에 푸는 것보다 문제를 정확하게 푸는 연습부터 해 봐야 합니다. 시간제한을 두지 않고 풀되 ‘다 맞겠다’는 생각으로 시간은 무제한, 독해도 무한대로 제한 없이 읽으면서 답 찾기를 해 보길 권합니다. 80분 시간을 재고 푸는 훈련은 헷갈리는 문제도 대충 찍는 습관을 들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학습 초기에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사는 계열에 상관없이 필수로 치러야 하기 때문에 다소 부담이 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로 성적이 반영되고, 대학별로 반영방법이 다르므로 희망 대학의 반영방법을 잘 파악하고 적절히 대비해 두면 큰 부담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으로 수시 및 정시 전략을 나눠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수시에서는 D군이 말한 것처럼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에서의 경쟁력이 다소 약해 보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D군처럼 1학년 때부터 꾸준히 관리를 해 오지 않은 상태에서 지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D군에게는 논술전형이 가장 적합합니다. 논술은 대학마다 출제 유형이 다르므로, 희망 대학의 논술출제 유형과 기출문제를 미리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논술은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되고 있습니다. 겨울방학에 논술 준비만 따로 집중해서 하기보다 수능 중심의 학습을 기본으로 하되 논술은 일주일에 2~3시간씩 꾸준히 준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수시 접수 전 내년 4~6월쯤 대학별로 모의논술이 진행됩니다. 모의논술을 치러 보면 더욱 구체적인 논술 대비 방향을 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 2017학년도 전형계획에 따르면 정시는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성균관대 등 상위권 대학의 자연계열 수능 반영비율이 국어 20%, 수학 30%, 영어 20%, 과탐 30% 정도입니다. 국어의 반영비율이 타 영역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4개 영역이 모두 반영되기 때문에 국어 영역의 성적이 좋지 않으면 불리해질 수 있음을 유의하세요. 따라서 남은 기간 성적을 최대한 끌어올리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기억할 것은 D군의 현재 수능과 내신 성적이 최종 대학에 지원할 때까지 이어지는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방학을 지나 몇 달 뒤 3학년에 올라가면 현재 기준의 지원 가능 대학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수시모집 때 3학년 1학기까지 내신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이 많기 때문에 내신 관리도 끝까지 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연구원
  • [사설] 합의 따로 이행 따로 ‘립서비스 정치’ 끝내야

    지금 우리 정치의 신뢰도는 바닥이다. 식언(食言)을 밥 먹듯 하는 정치인들의 잘못된 행태에 기인하는 바가 클 것이다. 국민에게 철석같이 약속해 놓고도 언제 그랬냐는 듯 태연하게 약속을 번복하는 우리 정치인들의 두꺼운 낯에 국민들은 이제 이골이 났을 정도다. 여야의 약속과 합의가 결국 대국민 ‘립서비스’에 불과할 뿐이라는 사실은 오늘자 서울신문 분석 기사에서도 여실히 확인됐다. 19대 국회가 출범한 2012년 5월 이후 지금까지 여야는 법안 처리와 관련해 모두 111건의 합의를 이뤘지만 절반에 가까운 48건은 지켜지지 않았다. 19대 국회의 여야가 쏟아낸 합의문은 모두 97건에 이른다. 세부 항목만 600여건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타협과 조율의 정치를 잘 구현한 듯하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여야 지도부가 서명한 합의 항목 4건 중 1건은 불이행 또는 폐기됐다고 한다. 특히 법안 처리와 관련된 합의의 이행률은 43.2%에 그쳤다. 여야는 지난 3월 9일 북한인권법과 테러방지법의 ‘4월 임시국회 처리’에 합의했지만 이행하지 않았고, 지난 2일에도 ‘정기국회 내 합의처리’하기로 했지만 결국 공염불에 그쳤다. 그야말로 국민을 상대로 두 차례나 기만극을 벌인 셈이다. 지키지도 못 할 합의를 왜 했는지 국민들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여야의 합의 파기나 이행 지연은 고스란히 국민들의 부담이다. 정부가 2012년 10월 제출한 관광진흥법은 당초 여야가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으나 여야 갈등으로 지켜지지 않았고, 결국 법안 제출 3년 만인 지난 3일에야 처리됐다. 여야는 또 지난 3월 2일 클라우드펀딩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4월 임시국회에서 우선 처리하자고 합의하고도 석 달이나 미뤘다. 민생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경제 관련 법안은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면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는데 여야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것이다. 여야 간 합의는 국민과의 약속이다. 따라서 그 약속을 담은 합의문은 세상이 두 쪽 나도 지켜 내야 한다. 그렇지만 정략적 유·불리, 당내 갈등, 여야 원내지도부와 상임위원회 간 불협화음 등으로 합의문이 종이쪽지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면서도 국회 내 각종 특별위원회 구성과 관련된 합의는 100% 이행하는 등 자신들의 밥그릇은 철저히 지켜 냈다. 이러고도 신뢰의 정치를 언급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러니 정치인들의 약속이나 공약을 곧이곧대로 믿는 국민이 없는 것 아닌가. 결국 여야의 ‘립서비스 정치’가 정치 불신을 자초한 셈이다. 연초 대학생 상대 설문조사에서 정치인과 국회에 대한 신뢰도는 각각 2.6%와 4.8%에 그쳤다. 일년 가까이 지난 지금 조사하면 수치는 더 떨어졌을 것이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국가 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평가 대상 144개 국가 중 26위에 올랐다. 특히 ‘정치인에 대한 공공의 신뢰’ 부문이 97위에 그쳤다. 국가 경쟁력을 위해서도 정치의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는 방증이다. 여야는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는 것이 정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첫걸음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 [현장 행정] 한복 입은 스무살, 책임감을 배우다

    [현장 행정] 한복 입은 스무살, 책임감을 배우다

    “댕기 머리가 예쁘게 돼서 기분이 좋네요. 성년례를 치렀으니 좀 더 성실하게 대학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김나연 창문여고 3년) “바른 몸가짐과 마음가짐으로 성년을 맞이했으니 이제 애처럼 굴지 않으려 합니다.”(강은구 미양고 3년) 15일 강북구청 4층 대강당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뒤 ‘말년 병장’처럼 시간을 보내는 고등학교 3학년 남녀 학생 38명이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단정하게 앉았다. 올해 두 번째로 전통문화 방식을 그대로 재현해 치르는 성년례에는 1997년에 태어난 학생들이 참석했다. 성년례 참여자는 교장에게 추천받았는데 “수능을 잘 봤다”며 다들 성적에 만족스러운 태도였다. 강북구는 자칫 들뜨기 쉬운 환경에 놓인 학생들에게 성년의 책임과 의미를 깨닫게 해 주고자 지난해부터 한국전례연구원 예절시연단의 도움으로 성년례를 재현하고 있다. 성년례는 고려시대에 시작돼 1895년 단발령과 함께 사라진 의식이다. 남자는 상투를 틀고 여자는 쪽을 쪘다. 단순히 머리 모양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라는 책임의식을 일깨우는 예식이다. 특히 남자는 자를, 여자는 당호를 내려받아 이름에도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화계사 주지 수암 스님은 “성년례는 손과 발은 자유를 얻지만 어깨에는 책임이라는 무한한 짐을 지는 날”이라며 “인생의 책임이라는 무게를 못 느끼면 나이는 들어도 성장은 멈춘 어린아이에 지나지 않는다”며 성년례의 문을 열었다. 박겸수 구청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아버지께서 막걸리를 따라 주시며 모든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셨다”며 “이제 투표를 할 수 있는 나이가 됐으니 넓은 세상을 향해 큰 꿈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성년례는 남자는 관례, 여자는 계례를 했던 전통 성년례를 재현한 것이다. 남성의 머리는 망건을 씌워 상투를 틀고, 여성의 머리는 쪽을 찌는 의식도 이어졌다. 이어 남성은 관, 심의, 띠, 신을 착용하고 여성은 녹의홍상에 비녀를 꽂는 평상복을 입는 시가례가 있었다. 남성은 갓, 여성은 당의인 외출복을 입는 재가례가 이어졌다. 남성은 도포, 여성은 활옷에 족두리인 예복을 입는 삼가례까지 행해졌다. 예복을 입은 성년자들은 제관이 덕담을 하자 “일생 동안 명심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술을 마셨다. 마지막으로 자와 당호를 내려받는 자관자례도 했다. 전통 성년례에 이어 선서하고 술을 마신 뒤 함께 절을 하는 현대 성년례를 끝으로 의식이 마무리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 지하철 역명, 돈받고 판다는데…

    서울 지하철 역명, 돈받고 판다는데…

    “이번 정차역은 ○○전자, ○○전자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 서울시가 지하철 역 이름을 판매하기로 하면서 ‘돈벌이’에 공공성을 포기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시는 15일 기존 지하철 역명에 병기하는 이름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고가로 낙찰하는 경쟁입찰 방식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 주요 역명이 연간 수억원대에 판매될 것으로 광고업계는 보고 있다. 시는 일단 내년 중 1~4호선과 5~8호선에서 5개씩 10개 역을 선정해 시범 운영할 방침이다. 공공성을 저해하거나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기업에는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의 자체 역명심의위원회에서 입찰 자격을 주지 않는다. 역에서 500m 이내에 있는 기관과 기업이 대상이지만 마땅한 곳이 없으면 1㎞ 이내로 확대할 방침이다. 1개 역 1개 병기, 1회 3년 계약이 원칙이며 출입구역 명판과 승강장역 명판, 노선도, 안내방송 등에 반영한다. 현재 서울시 307개 역 가운데 61개 역(19.9%)에 대학과 구 이름 등이 병기돼 있다. 이런 곳은 판매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사업으로 지하철 운영 기관이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시는 2013년 시정 주요 분야 컨설팅에서 역명을 판매해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라는 권고를 받았다고 했다. 또 코레일과 부산교통공사, 인천교통공사, 대구지하철공사 등 다른 지역에서는 모두 병기 역명을 판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은 1개 역에 2개 명칭을 병기하며 1개 역당 연평균 5209만원을 받는다. 코레일은 58개 역을 역당 연평균 2100만원에 판매하며 인천과 대구는 각각 18개 역과 10개 역에 1594만원, 2173만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지역을 상징하는 지하철 역명이 상업적인 홍보로 치우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손철연(43·양천구 목동)씨는 “지하철 역명은 우리 동네를 상징하는 것”이라면서 “신정네거리역이 ○○산업역으로 변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참여연대 관계자도 “우리 사회가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 자본 논리에 따라 공공성을 포기하는 것”이라면서 “서울시가 지하철 역명이 가진 공공의 이익을 ‘자본’의 논리로 팔아넘기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기고] 한·중 FTA 타결과 농협의 혁신/김병원 전 남평농협조합장·전 농협무역 사장

    [기고] 한·중 FTA 타결과 농협의 혁신/김병원 전 남평농협조합장·전 농협무역 사장

    정부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의 국회 통과에 맞춰 농업 분야 지원 대책을 추가로 내놨다. 하지만 농업계의 불만은 여전히 높다. 농업계의 주된 요구 사항이 빠진 데다 상생기금 1조원 조성도 실질적인 피해를 감안하면 질적·양적으로 적은 규모다. 더구나 피해를 보는 농업인들이 출자해 만든 농협까지 기금을 내라는 것은 옳지 않다. 무역이득공유제의 본질은 FTA의 주된 수혜자가 피해 분야인 농업 부문에 마땅히 보상해야 함을 제도화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농업이 기업의 팔을 비튼다’는 식의 왜곡된 여론몰이로 농업계를 염치없는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으니 억장이 무너진다. 무역이득공유제는 자발적 기금 조성 방식이 아니라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추진돼야 실효성이 있다. 한·중뿐만 아니라 베트남·뉴질랜드와의 FTA 비준 동의안도 이번에 함께 처리됐다. 정부는 미국과 일본 등 12개국이 참여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의 주식인 쌀 시장은 이미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그런데 올해는 풍년까지 겹쳐 쌀값이 연일 하락하고 있고, 미곡종합처리장(RPC)은 도산 위기에 직면해 있다. 식량안보와 직결된 쌀 문제는 이제 더이상의 미봉책이 아닌 보다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이대로 가다가는 한국 농업이 어떤 심각한 상황을 맞을지 알 수 없다. 정부는 물론 국민들도 농업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지원 자세를 가져야 할 때다. 식량이 무기화됐을 때 후회해 봐야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농업 분야 지원에 대해 ‘퍼주기식’이라고 비판하지만 우리나라의 농업인 직접 지원 예산은 선진국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미국 1083만원, 일본 906만원, 유럽연합(EU)이 545만원 수준인 데 반해 우리는 직불금 등을 다 합쳐도 1인당 205만원에 불과하다. 농업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한 축은 농협이 맡을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농협의 혁신은 무엇보다 절실한 과제다. 2012년 조직 개편 이후 농협이 ‘판매농협 구현’에 진력해 왔지만 농업인들의 기대에는 여전히 못 미친다. 무엇보다 중앙회가 판매·유통 지원 조직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슬림화 및 전문성 강화의 개혁을 해야 한다. 다음은 지역 농협이 판매·유통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고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나아가 농업인들이 안정적인 생활로 생산에 전념할 수 있도록 더욱 헌신적인 지원 활동을 펼쳐 나가야 한다. 위기만큼 좋은 기회는 없는 법이다. 실사구시적인 차분한 대응이 요구된다. 정부가 FTA 발효에는 열을 올리다가도 끝나고 나면 ‘나 몰라라’ 하는 식의 무책임한 자세로는 밝은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한류 열풍을 바탕으로 한국 농식품의 중국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농업인들도 치밀한 전략을 세워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개인이든 국가든 끊임없이 문제에 봉착하지만 해결 의지와 방법에 따라 미래의 운명이 갈린다는 점을 명심할 때다.
  • [사설] 한 위원장 자진 출두 법치 확립 계기돼야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의 총본산 조계사에 지난달 16일부터 피신하고 있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은신 24일 만인 어제 자진 출두 형식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은 하루 전인 지난 9일 오후 5시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위원장에 대한 체포 영장 강제 집행은 갈등 해소가 아니라 또 다른 갈등을 야기할 것”이라며 “10일 낮 12시까지 한 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해결할 테니 경찰과 민주노총은 행동을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조계종의 중재 노력으로 한 위원장은 자진 출두를 결심했고, 민주노총도 9일 저녁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한 위원장의 입장을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이 자진 출두 형식으로 경찰에 체포됨에 따라 조계종은 대국민 약속을 지키게 됐다. 동시에 종교 시설에 공권력이 투입되는 최악의 사태를 막았다. 경찰 또한 한 발짝 물러서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과거와는 달리 큰 충돌 없이 ‘한상균 사태’가 일단락됐다는 점에서 불행 중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과거 조계사에 공권력이 투입될 때마다 정부와 종교계가 갈등 양상을 보였다. 이런 점에서 이번 한 위원장 체포 과정은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할 수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5월 24일 세월호 희생자 추모집회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청와대 방면 행진을 시도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법원은 그가 재판에 출석하지 않자 지난달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는 지난 5월 1일 노동절 집회에서 폭력시위를 주도했고, 지난달 14일 1차 민중 총궐기 집회를 주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에게 적용된 혐의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과 일반교통 방해 혐의, 해산명령 불응, 특수공무집행방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 등이다. 검경은 1차 궐기대회에서의 폭력 시위에 대해 소요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한 위원장이 스스로 조계사에서 나왔지만 여러 혐의에 대한 법 적용은 엄격해야 한다. 민주 사회에서 누구나 자신들의 이해가 걸린 사회 문제에 대해 주의·주장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폭력적인 방식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 국민으로부터 멀어져 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19일 예고된 3차 총궐기 대회도 2차 대회처럼 평화적으로 치러져야 한다. 이번 ‘한상균 사태’를 계기로 법치 확립과 평화 시위 정착이 이뤄지는 전기가 되길 기대한다.
  • [사설] 평화시위·준법집회 가능성 보여준 2차 총궐기

    지난 5일 열린 2차 민중총궐기대회가 물리적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끝났다. 쇠파이프도, 물대포도 등장하지 않았다. 연행된 참가자도 없었다. 물대포에 맞은 농민이 사경을 헤매고 있고 경찰 버스가 50대나 파손되는 등 폭력으로 얼룩졌던 지난달 14일 1차 대회 때와는 크게 달라졌다.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폭력을 배제하고 물리적 충돌도 막겠다”던 주최 측은 약속을 지켰다. 평화시위를 하겠다는 주최 측의 약속을 믿고 경찰의 집회금지 통고를 취소 결정한 법원에 부응한 셈이다. 더이상 불법폭력 시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여론의 거센 압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본다. 엊그제 집회에는 경찰 추산 1만 4000명, 주최 측 주장 5만명이 참가했다. 1차 때에 비해 크게 줄었다. 게다가 예고한 대로 각시탈, 하회탈, 가면 등을 쓴 이들이 많았다. 참가자들은 서울광장에서 출발해 서울대병원까지 행진했다. 대회는 5시간 넘게 진행됐지만 일부가 허용 통로를 벗어나 경찰과 승강이를 벌이는 정도 외에 두드러진 마찰은 없었다. 집회 참가자뿐만 아니라 경찰도 한발 물러서서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 참가자들은 지난번처럼 청와대 방면으로 무리한 진출을 시도하지도 않았다.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이 피신해 있는 조계사 쪽으로 접근하는 사람도 없었다. 경찰의 대응도 유연했다. 1차 때와 달리 광화문 일대를 미리 차벽으로 둘러싸서 참가자들을 자극하지 않았다. 살수차도 참가자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멀찍이 배치했다. 살수차가 투입되는 일은 없었다. 평화롭게 마무리된 이번 집회가 불법시위와 과잉진압으로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고질적인 시위문화의 병폐를 끊는 선례가 돼야 한다. 평화시위와 준법집회가 정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 것이다. 따라서 집회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메시지만큼이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금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노동개혁과 교과서 국정화 등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폭력적인 방식으로는 제대로 전달하지도 못할뿐더러 국민의 공감과 지지도 이끌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는 19일에도 전국 동시다발 3차 민중총궐기가 예고돼 있다. 잦은 집회에 국민들은 이미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평화시위가 1회성으로 끝나고 3차 대회가 다시 폭력시위로 변질되면 비난 여론은 더 거세질 수밖에 없다.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폭력을 전달의 형식으로 삼을 경우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크리스마스 ‘혼자’서도 잘 보내는 비법 4가지

    크리스마스 ‘혼자’서도 잘 보내는 비법 4가지

    크리스마스를 보낼 때 기분이 좋지 않았던 경험이 있는가. 연인과 이별했거나 사정이 있어 가족에게 가지 못하는 등 여러 이유로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내면 우울한 기분이 들 수 있다. 이처럼 크리스마스와 같은 휴일에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미국의 생활전문 사이트인 라이프해커가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 4가지를 공개했다. ■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라 혼자 있게 되면, 곧 과거에 속상했던 기억을 떠올리기 쉽다. 어떤 이는 옛 애인을 생각하고 또 어떤 이는 고향이 그리워 향수병까지 생길 수도 있다. 그런데 이는 대부분 안정감과 친밀감이 그리운 것이 원인이다. 영국 심리치료 클리닉인 ‘다이나믹 유’의 인지행동 심리치료사인 알렉스 헤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일반적으로 우리 인간은 혼자 있으면 대부분의 시간 동안 걱정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걱정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만일 혼자서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면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상황에 의식을 돌려야 한다” 크리스마스는 즐겁게 보낼 수 있다. 따라서 지금 자신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을 상상하라. 즉, 자신에게 조금 관대해지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여행을 가는 것도 좋다. 짧게 가까운 곳에 가는 것도 좋다. 새로운 곳을 보면 과거로부터 얽매이지 않는다. 그게 아니면, 만들어 본 적이 없는 요리를 하거나 해본 적이 없는 일에 도전하는 것도 좋다. 알렉스 헤저는 또 크리스마스 휴일에 할 일을 정하기 위해 ‘삶의 가치’를 목록으로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삶의 가치’는 삶에 특별한 의미를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족과 친구’ ‘취미와 관심사’ ‘마음과 몸’ ‘일과 배움’ ‘인생과 생활’ 등의 항목을 만들어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각각 생각한다.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있는 것을 생각해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명확하게 정한다” 이런 목록에 크리스마스에 할 수 있는 계획을 넣는 것이다. ■ 비현실적인 기대는 하지 말라 TV 광고나 예전부터 전해져 온 이야기들의 영향으로 크리스마스에는 마법 같은 일이 있을 것으로 상상하기 쉽다. 상당히 큰 것을 기대했지만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때, 기대의 크기 탓에 필요 없는 실망을 하게 된다. 크리스마스가 완벽할 필요는 없다. 진심으로 밝고 즐거운 기분이 될 필요도 없다. 크리스마스에 슬픈 기분이 들어도 좋은 것이다. 필요 이상으로 자신이 빠지지 않도록 하라. 기대하지 않으면 크리스마스에도 차분한 상태로 있을 수 있다. 임상 심리학자인 일레인 로디노 박사도 ‘사이크센트럴’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대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 때문에 가족과 스트레스, 불안, 섭식장애, 음주, 자부심, 능력 등에 수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에는 좋은 일만 생길 것이라는 생각이 있고 그렇지 않으면 ‘내 어디가 어때서?’라고 자신에게 따진다” 그렇다면 크리스마스에 비현실적인 기대를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낸 적이 여러 번 있다는 CBS 방송국 임원 출신 작가 짐 맥카이르네스는 다음과 같은 팁을 제시한다. “추수감사절(11월 넷째주 목요일)이 다가오면 난 TV를 생방송이 아닌 VOD로 바꿔 크리스마스 특집 방송을 보지 않는다. 난 스크루지가 아니며 크리스마스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지만, 너무 과한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크리스마스 본래 가치가 없어질뿐만 아니라 크리스마스에 대한 생각도 왜곡될 수 있다. 특집 방송이나 영화, 광고 등이 너무 많다. 이것이 크리스마스에 혼자일 때 우울한 기분이 드는 이유다” 이런 사소한 일로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는 마음이 생긴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효과가 있다. 크리스마스에 마법이 일어나면 그대로 즐겁고 멋진 일이지만, 이는 과장 광고와 같은 것으로, 아주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을 명심하자. 영화와 같은 상황이 아니더라도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다. ■ 다른 사람을 도와 신경을 돌려라 그래도 여전히 우울할 것 같다면 자원봉사를 통해 다른 사람을 위해 시간을 쓰거나, 도움을 주고, 기분을 달래보자. 노숙자 지원, 식사 배급 및 제공, 요양 시설이나 고아원 방문 등 봉사 활동도 여러가지가 있다. 자원 봉사를 하면 행복한 기분이 될 수 있다. 독일 노동자 연구소에 따르면, 자원 봉사를 한 뒤, 자원 봉사의 기회가 없어져 버리면 전체적으로 행복 기분이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다. ■ 자신만의 습관을 만들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내는 친구나 지인이 있으면 함께 무언가를 하라. 집에 초대해 파티를 하는 것도 좋다. 또한 자신만의 습관을 만드는 것도 좋다. 한 예로 크리스마스에 가족을 영화관에 데려가는 것이다. 자신이 생각했던 크리스마스와 조금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과거의 경험 때문일 수 있다. 알렉스 헤저는 위와 같은 것은 미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크리스마스 자체를 떠올리고 싶지 않아 크리스마스가 될 때까지 계획을 미루기 쉽상이다. 그런 생각이라면 아무런 계획도 못세우고 우울한 기분이 들거나 망칠 경우가 많다. 그게 아니면, 크리스마스에 커플로 붐빌 것 같은 장소나 시간대를 피하도록 계획을 세워라” 이렇게 하더라도 막상 크리스마스가 되면 혼자라는 이유로 외로운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크리스마스에 혼자 있으면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지만 비현실적인 기대를 하지 않고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면 기분이 조금 괜찮아질 것이다. 사진=타라 자코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설] 김수남號 중립 약속지켜 국민신뢰 얻어야

    어제 김수남 신임 검찰총장이 2년 동안 검찰 조직을 이끌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했다. 부정부패 척결, 법질서 확립, 검찰 신뢰 회복 등 김 총장의 어깨에는 결코 가볍지 않은 막중한 과제들이 켜켜이 쌓여 있다. 내년에는 제20대 총선이, 내후년에는 제19대 대선이 잇따라 치러지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중차대한 시점이기도 하다. 김 총장 임기 안팎에 예정된 총선과 대선 사범 처리 과정에서 검찰의 공정성이 훼손된다면 그것은 곧바로 부메랑이 돼 검찰 조직 전체를 뿌리째 뒤흔들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김 총장은 취임사에서 ‘검찰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국민의 목소리를 명심하겠다고 밝혔다. 어떤 사건이든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는 김 총장의 당부가 제대로 일선까지 전달되길 기대한다. 김 총장이 검찰총장에 내정됐을 때 항간에는 그가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 출신인 데다 수원지검장 시절 통합진보당 해산의 계기가 된 이석기 전 의원 내란음모 사건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이 발탁 배경이 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검찰이 중립을 지키기가 더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비관적인 해석도 뒤따랐다. 전임 김진태 총장 시기 검찰은 ‘하명수사’ ‘표적수사’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무려 8개월에 걸친 포스코 비리 의혹 수사가 대표적이다. 하청업체까지 저인망식으로 훑었지만 원래 겨냥했던 전임 정권 핵심 인사들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조차 청구하지 못했다. 신임 김 총장 체제에서는 ‘정치적 고려’로 수사력을 낭비하고 국민의 불신을 자초하는 전철을 밟지 않길 바란다. 검찰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정치검찰’이라는 한마디로 압축된다. 정치권력에 기대는 순간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무너진다. 좌고우면하지 않는 정치적 중립만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공안 역량을 재정비해 체제 전복을 기도하는 세력을 원천 봉쇄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 이후 대폭 약화된 특별수사 역량을 강화해 더욱더 지능화하는 고질적인 부정부패도 마땅히 척결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이 모든 일은 사상누각에 불과할 뿐이다. 김 총장은 임기 중 정치적 중립에 만전을 기해 신뢰를 회복하는 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 [사설] 위안화 기축통화 편입, 우리에겐 ‘양날의 검’이다

    중국 위안화가 어제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로 편입됐다. SDR은 IMF 회원국이 금융위기 때 끌어 쓰는 긴급 자금이다. 지금은 달러, 유로, 엔, 파운드 등 4개의 통화로 돼 있다. 이번에 위안화가 다섯 번째로 SDR에 들어갔다. 새로운 통화가 SDR에 포함된 것은 1980년 이후 35년 만이다. 개발도상국 화폐로는 처음이다. ‘IMF 최대의 변혁’이라는 말도 나온다. 위안화가 세계 5대 기축통화 중 하나로 격상한 것은 국제적으로 믿고 거래하는 화폐로 인증받게 됐다는 뜻이다.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의 위상을 보여 준다. 편입 시기는 내년 10월 1일이다. 편입비중(10.92%)으로만 보면 달러, 유로에 이어 세계 3위의 기축통화다. 위안화가 70년 가까이 유지된 달러 패권 시대의 강력한 도전자로 급부상한 셈이다. 현재 위안화의 국제결제통화 비중은 2.8%다. 달러, 유로, 파운드에 이어 세계 4위다. 이번에 기축통화가 되면서 위안화의 국제 결제 비중이 더 빠르게 확대되면서 위안화의 영향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우리 금융 당국은 상황 변화를 주시하면서 우리 경제에 미칠 득실을 꼼꼼히 따져서 대처해야 한다. 중국은 우리 전체 수출의 4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 위안화의 SDR 편입으로 단기적으로는 크게 변할 게 없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호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 기업이 무역 결제의 90% 이상을 달러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위안화 결제가 늘어나면 달러 편중에서 벗어나 환율 변동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기업들로서는 원화를 달러로, 달러를 다시 위안화로 바꾸는 거래 비용도 아낄 수 있다. 위상이 점점 높아진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 우리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수출에 유리해질 수 있다. 하지만 무작정 낙관론만 펼 상황은 아니다. 위안화의 기축통화 편입은 ‘양날의 검’이다. 위안화의 위상이 커질수록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위안화 자산시장이 커지고 수요가 늘면서 한국 증시 자금이 중국으로 빠르게 빨려 들어갈 수 있다. 중국 경제가 부진해지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 한국 경제는 더 크게 휘둘린다. 앞으로 위안화의 움직임이 우리 산업과 환율에 미칠 영향 등을 면밀히 분석하는 전략적 사고와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연내 발효와 위안화의 기축통화 편입이라는 중국 관련 두 가지 커다란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우리 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호기를 놓치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