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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념편향 지적에… 노정희 “법적 안정성 추구”

    이념편향 지적에… 노정희 “법적 안정성 추구”

    불법 증여·다운계약 의혹에는 “송구”노정희(55·사법연수원 19기) 대법관 후보자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법적 안정성 추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판사 재직 당시와 변호사 개업 때 진보 성향의 우리법연구회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에서 활동한 것을 놓고 보수 야권을 중심으로 이념 편향 우려가 일자 적극 진화에 나선 것이다. 노 후보자는 “법적 안정성 추구는 사법의 본질적인 속성”이라며 “법관은 언제나 형평과 정의의 칼날 아래 서 있음을 명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대적인 흐름과 사회적 환경이 크게 변화하는 경우에는 단순히 관습을 답습하는 것만으로는 법적 안정성이 달성되지 않음도 알고 있다”며 “사회적 약자의 아픔에 공감하면서도 합리적이고 공정한 법적 판단을 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노 후보자는 자신의 불우한 성장기를 언급하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판결에 앞장서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가, 2년 후 어머니마저 병환으로 돌아가셔서 힘든 청소년기를 보내야 했다”며 “그때의 경험들은 고단한 삶과 처지를 공감하고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노 후보자 배우자의 부동산 거래와 자녀들의 위장전입 의혹도 제기됐다. 이완영 자유한국당 의원 등은 노 후보자 남편이 운영하는 한방요양병원 중 일부 건물이 불법건축물이라고 따졌다. 노 후보자는 “계약서에 불법건축 부분은 철거하거나 양성화하는 조건으로 인도받았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같은 당의 김도읍 의원은 “2000년과 2001년 자녀 두 명을 전남 곡성으로 위장전입한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노 후보자는 “송구하다”면서 “지역 공무원인 올케가 인구 감소가 워낙 심해 곤란하다고 호소해 몇십 일 동안 두 딸의 주민등록만 옮겼다”고 설명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곽상도 “진보정치의 이중성” 발언에 노회찬 비서관 분노

    곽상도 “진보정치의 이중성” 발언에 노회찬 비서관 분노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죽음을 두고 자유한국당 의원이 “진보 정치인의 이중성”이라고 비난해 논란이 되고 있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24일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의 충격적인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고,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애도의 문장으로 글을 열었다. 그러나 “여야 원내대표단의 일원으로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서도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적 없다’고 하더니 유서에서는 돈을 받았다고 했다”면서 “원내대표로서 드루킹 특검법안을 적극 반대한 모습에서 진보정치인의 이중성을 본 것 같아 애잔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중성을 드러내도 무방한 그 곳에서 영면하시기 바란다”며 조롱하는 듯한 표현을 썼다. 그러면서 “고 노무현 대통령도 2003년 불법 대선자금 수사 때 불법자금과 이중성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은 바 있다”면서 “2003년 12월 당시 노 대통령은 이회창 후보 불법 자금의 10%가 넘으면 사퇴하겠다고 약속했는데 10%를 넘었음에도 사퇴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리고 “한나라당은 당시 시세 1300억원의 천안연수원을 국가에 헌납했지만, ‘노무현 정당’은 세비를 모아 갚겠다고 해놓고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곽상도 의원은 “진보정치의 이러한 이중적인 행태는 결국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수단은 상관없다는 목표 지상주의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면서 “좌파 진영은 말만 앞세우고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언행 불일치 등의 이중적인 모습을 국민들이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종철 노회찬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곽상도 의원의 해당 글을 공유하면서 “한국당 의원들 당신들 주변에 4000만원 받은 것 때문에 괴로워서 자살한 사람 한 명만 있어도 내 입을 닫겠다”면서 “욕을 해주고 싶어도 상 중이라 참는다”며 분노했다. 앞서 23일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의 보좌관인 정모씨도 페이스북에 잔치국수 사진을 올리며 노회찬 의원의 죽음을 조롱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문을 올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역기 맨 채 엄청난 균형감 선보인 남성

    역기 맨 채 엄청난 균형감 선보인 남성

    엄청난 균형감각을 선보인 남성이 화제다. 지난 20일 외신 케이터스 클립스는 서 있기도 힘든 짐볼 위에, 그것도 역기를 어깨에 맨 채 서다 앉았다를 반복하며 타고난 균형감각을 지닌 한 남성을 소개했다. 영상은 스웨덴 남부 칼스크로나(Karlskrona) 해군기지에서 찍은 것으로 요하네스 애를랜드(Johannes Erlands)란 전직 스웨덴 특수부대 출신의 젊은 남성이 그 주인공이다. 영상 속 남성의 이러한 행동은 조금만 ‘아차’하면 균형을 잃고 넘어져 크게 다칠 수도 있는 다소 위험한 동작이다. 만일 균형을 잃고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무거운 역기가 얼굴 부위를 덮쳐 생각보다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남성, 그러한 위험성에 대해 잘 알고 있기라도 한 듯 짐볼 위에서 앉고 일어서는 동작 내내 매우 긴장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큰 무리 없이 일단 대성공이다. 요하네스는 “당신이 특수부대원이라면 강한 다리를 가져야 한다. 나 또한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몸의 균형감이 어디까지인지 알기 위해 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며 “지금 내 몸무게가 80kg이지만 100kg까지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시도가 누구에게나 항상 좋운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 명심해야 하지 않을까.사진 영상=Caters Clip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사설] 한국당, 모두 내려놓는 자기희생 모습부터 보여라

    자유한국당이 오늘 전국위원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장에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의결한다. 이로써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궤멸 직전의 위기 속에서도 극심한 자중지란의 내홍을 겪고 있는 한국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 갈등 수습의 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김 교수는 노무현 정부 대통령 정책실장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역임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을 받았다.  김 교수가 고사 직전인 한국당을 재건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당 의원들은 지방선거 참패 이후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는 현수막 아래 무릎을 꿇는 ‘사죄 퍼포먼스’까지 연출했지만, 당사를 여의도에서 영등포로 옮긴 것 말고는 달라진 게 없기 때문이다. 의원들은 비대위 구성 과정에서도 진심으로 반성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했다. 친박계(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세력)는 비대위원장 선출 과정이 “친박 청산 음모”라고 강력 비난하며 김성태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선(先) 사퇴’를 주장했다. 반면 비박계는 호가호위한 친박세력이 당 쇄신을 흔든다며 맞섰다. 의원들의 이런 행태에 ‘보수의 텃밭’이라는 대구에서마저 “한국당은 없어져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졌다고 한다. 113석을 가진 거대 정당임에도 13일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 6석의 정의당과 같은 10%까지 지지율이 추락할 정도로 한국당은 국민 신뢰를 잃었다. 전통적인 보수 지지자 30%마저 지지를 철회하거나 유보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당내에서는 “자괴감이 든다”는 한탄이 넘친다고 하지만 자괴감 운운할 자격도 없어 보인다.  국민들이 한국당에 등을 돌린 이유는 박 전 대통령 탄핵 후 당내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고 기득권에 집착하는 태도를 보인 것에 실망했기 때문일 것이다. 대선 패배 후에도 계파 싸움을 되풀이하고, 과거 반공 패러다임에 안주해 냉전·수구적 자세를 보인 탓도 있다. 오늘 출범하는 비대위는 이러한 구태들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가진 것을 다 내려놓고 자기 희생의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당 혁신을 위해 낡은 보수를 버리고 새로운 보수의 정체성을 세우는 게 급선무다. 김 교수는 개혁 보수의 이념과 가치를 재정립하고, 새 인물의 수혈을 이뤄 내야 한다. 무늬만 바꾼다고 한국당을 재건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 김정은, 폼페이오 면담·김일성 참배 대신 ‘경제행보’

    김정은, 폼페이오 면담·김일성 참배 대신 ‘경제행보’

    지방 시찰 나서며 내부단속 집중 “백두산지구 생태환경 보존” 강조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이후 8일 만에 양강도 삼지연군 생산현장과 건설현장을 시찰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10일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삼지연군 안의 건설장을 현지 지도했다”며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베개봉 전망대에서 삼지연군 읍 건설 총계획안과 삼지연군 읍 조감도를 보며 해설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평안북도 신도군을 시작으로 화학섬유 원료 생산지와 신의주 화장품공장, 화학섬유공장, 방직공장을 방문하는 등 지역 시찰 활동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행적이 공개되지 않았던 8일 동안 남북통일농구대회(4~5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방북(6~7일)이 있었지만 김 위원장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 8일 김일성 주석의 사망일에도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보도가 나오지 않으면서 지방 시찰과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지난달 20일 중국을 방문한 이후 본격적인 비핵화 구상에 들어간 김 위원장이 현지 지도와 군부대 방문 등을 이어 가며 내부 단속에 들어갔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현지 간부들에게 “삼지연군을 건설하면서 산림을 파괴하는 현상이 나타나면 안 된다”며 “나무 한 그루와 풀 한 포기도 결코 무심히 대할 수 없는 혁명의 성지라는 것을 명심하고 백두산지구 생태환경을 그대로 보존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지연군 읍지구 구획별로 원림녹화 설계를 잘해야 한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아꼈던 봇나무(자작나무)를 많이 심으라고도 주문했다. 남북이 지난 4일 산림협력 분과회담을 통해 합의한 양묘장 현대화, 임농복합경영, 산불방지 공동대응 등 산림 조성과 보호를 위한 단계적 활동 추진이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기고] 한국 정당정치, 환골탈태할 때다/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기고] 한국 정당정치, 환골탈태할 때다/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여야에 체질 변화와 생존의 큰 과제가 주어졌다. 6ㆍ13 지방선거가 더불어민주당에는 압도적 승리를 감당할 만한 역량을 요구한 셈이고. 보수 야권에는 절망적 패배를 안겨 주어 환골탈태의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환골탈태는 지금 자유한국당의 비상 대책 해법이다. 보통 수명이 40년쯤 되는 독수리가 70살까지 살려면 새로운 부리와 발톱을 갖기 위해 기존의 것을 뽑아 버려야 하는 고통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보수 야권의 제1당인 한국당의 상황은 수명을 거의 다한 독수리가 1년쯤 더 살다가 죽든지 아니면 고통스럽지만 변신해 30년을 더 살 것인지를 결단해야 하는 것과 같다. 바른미래당 또한 보수의 적폐 대상으로 전락할 위기에 섰다. 바른미래당의 전신 중 하나인 국민의당은 당의 형태를 갖추기도 전에 제20대 총선에서 지나친 승리를 해 버린 것이 화근이었다. 좀 심한 비유와 표현일지는 모르겠지만 1000원어치 물건을 사러 갔는데, 가게 주인(국민)이 잘못 알고 만원어치 물건을 줘 버린 것이다. 그런데 국민의당은 이에 대한 정확한 계산과 정산을 하지 않은 채 호주머니에 집어넣고 실체가 부족한 바른정당과 보수 야권 계열의 바른미래당을 창당하게 된다. 바른미래당이 6ㆍ13 지방선거에 임하는 모습은 육체는 없고 영혼만 가진 귀신과도 같았다.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지향하는 바른미래당의 가치는 인정할 수 있으나 구체적으로 누구를 위한 정당인가를 분명하게 할 때가 됐다. 보수 야권의 정치인들은 현실에 안주하는 ‘텃새’보다는 새로운 지대를 향해 날아가는 ‘용감한 철새’가 돼야 할 것이다. 국가의 발전을 위해 능력 있는 집권 여당은 절대적이지만 더 좋은 민주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야당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배 정당의 정치 DNA가 국가의 역할을 결정짓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국민이 선택한 국정 운영의 책임자로서 무엇보다도 ‘경제와 민주주의 그리고 평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과거 야당 시절 겪었던 3중고, 즉 지역편중ㆍ계파패권ㆍ이념편향을 벗어나는 체질 혁신을 완성해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탈지역주의 정당의 면모는 보여 주었지만 20대 총선 직전 당내 세력 상당 부분이 국민의당으로 분화되면서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친문의 지배 순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지지자가 좋아하는 정당’을 넘어서서 ‘국민이 좋아하는 정당’으로 비약하려면 고강도의 탈계파 체질로 전환하는 데 끝없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집권 여당이 됐기 때문에 탈지역 편중과 탈계파 패권보다 더 중요한 것은 탈이념 편향의 수권 정당 완성이다. 집권당이 된 이상 할 일은 국민의 삶, 민생에 전념하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올 하반기가 한국 경제에 골든타임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문재인 정부와 함께 경제 프로젝트를 향한 쌍끌이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요컨대 여야 각기 새롭게 구성ㆍ재편되는 전당대회 등을 통해 한국 정당정치를 환골탈태시킬 스마트한 정당 지도부와 리더십을 구축하기를 바란다.
  • 세월 초월한 셜록 추리…CSI로 다시 푸는 사건

    세월 초월한 셜록 추리…CSI로 다시 푸는 사건

    셜록 홈스 과학수사 클럽/유제설·정명섭 지음/와이즈맵/312쪽/1만 7000원불멸의 명탐정 셜록 홈스는 소설 ‘주홍색 연구’에 처음 등장한다. 그는 왓슨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혈액 속에 있는 헤모글로빈에 의해서만 침전되는 약품을 발견했다”며 기뻐한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붉은색 액체가 혈액인지 아닌지 밝혀내는 일은 홈스가 활동했던 1900년 당시에는 꽤나 어려운 일이었다. ‘루미놀’처럼 혈액에 반응하는 약물이 있다는 사실은 소설이 출간되고 수십년 지나서야 밝혀졌다. 홈스의 첫 등장부터 이미 당시 수사를 넘어선 셈이다. 그래서 법과학계에서는 홈스를 만들어 낸 코넌 도일을 ‘외계인’이라 부른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수사 기법들이 당시 막 사용되기 시작했거나,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실용화됐기 때문이다.경찰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0여년 동안 경찰로 근무했던 법과학자 유제설 순천향대 법과학대학원 교수 주도하에 미스터리 작가, 필적 감정 전문가, 셜록 홈스 전문 번역가, 변호사 등 범죄를 다루거나 연관 있는 전문가들이 모였다. 이들은 ‘코넌 도일 독서 클럽’을 만들어 그의 작품을 강독하고 온·오프라인상에서 토론을 벌였다. 그리고 ‘과학수사’를 주제로 지문, 혈흔, 독살, 미세증거, 족적, 연쇄살인과 같은 10개의 키워드를 뽑아내 정리했다. 신간 ‘셜록홈스 과학수사클럽’은 그 결과물이다. 책에서는 ‘주홍색 연구’, ‘얼룩 띠의 비밀’, ‘네 사람의 서명‘, ‘바스커빌 가문의 사냥개’ 등 코넌 도일의 대표작 속에 녹아 있는 홈스의 과학수사를 분석한다. 10개의 키워드가 작품 속에서 어떻게 등장하고, 홈스가 어떤 기법으로 사건을 해결해 가는지 살핀다. 그리고 이러한 과학수사 기법들이 어떻게 바뀌고 활용되는지 정리했다. 예컨대 지문에 관해 다룬 ‘노우드의 건축업자’에서는 홈스에게 번번이 당하는 레스트레이드 경감이 홈스에게 “노우드의 저택에서 맥팔레인의 지문이 발견됐다”며 맥팔레인을 범인으로 지목하는 장면이 나온다. 당시는 프랜시스 골턴과 윌리엄 허셜이 7개의 개인 지문 식별점인 ‘골턴 포인트’를 만든 때였다. 당시 지문 감식은 범죄수사에서 혁명에 가까운 기술이었다. 그러나 홈스는 레스트레이트 경감에게 “이상한 점이 있다”며 의혹을 제기한다. 지문이 개인 식별 도구로 상용화하지 않았던 시기에 이미 지문의 악용 가능성을 간파한 것이다.책은 유영철 연쇄살인사건, 캐나다 돼지농장 연쇄살인사건, 샘 셰퍼드 사건 등 다양한 실제 사건을 제시하며 이와 연관된 과학수사 기법을 소개한다. 그러면서 과학수사의 본질에 관해서도 이야기한다. 예컨대 연쇄살인마 강호순은 증거를 인멸하기 전 수사관들이 확보한 증거물 때문에 체포할 수 있었다. 강호순은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시신을 암매장하고, 피해자의 손톱 부위를 미리 잘라내는 식으로 범죄를 치밀하게 감췄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 오자 급기야 자신이 타고 다니던 승용차와 SUV를 불태우며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 경찰에 체포된 후에도 그는 결코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경찰이 불태운 차에 남아 있던 작업복을 찾아내 희생된 여성들과 연관된 미세증거를 들이밀자 고개를 떨구고 범죄를 시인했다. 책은 이런 비교를 통해 홈스를 무조건 추앙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홈스가 당시에는 뛰어났지만, 지금의 과학수사에도 통하느냐고 묻는다. 저자가 법과학, 과학수사, 미제 사건 수사 등을 소재로 한 TV 프로그램을 비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증거에 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의심스러운 점부터 언급하고 특정인이 범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거나, 방송이 지목하는 특정인을 범인임에 틀림없다고 주장하는 주변의 인터뷰를 끼워 넣는 일은 특히나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홈스가 회중시계나 구두의 상태만 보고도 그 사람의 행적을 추측하는 방식은 멋있어 보일진 몰라도, 미리 가설을 세우고 여기에 증거를 끼워 맞추는 ‘역방향 추론’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결국 과학수사의 기본은 물적 증거를 최대한 수집하고 무형의 증거를 찾기 위해 탐문하고 잠복하고 추적해야 한다는 것이다. 홈스가 분명 매력적인 캐릭터이고 법과학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긴 하지만, 과학수사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21세기에는 부적합한 인물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범죄 전문가들은 결코 마법사나 셜록 홈스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라”는 저자의 충고는 이런 점에서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 “남북미 신뢰, 과거 협상 경험 잘 살리면 비핵화 성공”

    윌리엄 페리(90) 전 미국 국방장관은 2일(현지시간) 북·미 비핵화 협상이 어렵고 긴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남·북·미가 서로 신뢰하고 과거의 경험을 잘 활용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페리 전 장관은 이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기고한 ‘나는 왜 여전히 트럼프의 북한과의 협상에 희망적인가‘라는 글에서 “2000년 이후 18년 만에 찾아온 이번 기회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폐리 전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대북 대화 기조에 대한 희망과 회의가 뒤섞여 있지만, 미국과 역내 국가들은 대북 대화를 진전시켜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난주 이어진 ‘북한의 핵 은폐 의혹’ 보도를 언급하며 “(북한에) 회의적 시각이 정당화될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페리 전 장관은 그러나 “최근의 대화 국면은 북한이 진지한 대화 의지를 드러내고 외교가 해결 경로라는 것을 보여 줬다는 점에서 ‘희망’ 역시 정당하다는 것을 사람들이 안다는 게 중요하다”면서 북·미 대화에 대한 기대에 무게를 더 실었다. 그는 특히 “매력적인 군사옵션은 없다. 그러면 이 순간은 사라진다”고 경고했다. 페리 전 장관은 이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대북 비핵화 협상을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세 가지를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평양은 갑자기 모든 것이 바뀌지는 않는다, 매력적인 군사적 옵션은 없다, 이 기회는 사라질 수 있다 등을 꼭 마음에 새기고 북·미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리 전 장관은 “앞으로 북·미 비핵화 협상이 어렵고 복잡하지만 남·북·미 세 당사자가 선의를 갖고 과거의 좋고 나쁜 경험을 모두 활용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힘든 일이 많을 것이며, 결코 쉽지도 빠르지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리 전 장관은 1994~97년 빌 클린턴 정부에서 국방장관 등을 지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북한 “일본, 과거 덮고 미래로 갈 수 없다” 과거청산 촉구

    북한 “일본, 과거 덮고 미래로 갈 수 없다” 과거청산 촉구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일본을 향해 과거청산과 대북정책 전환을 요구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죄악의 과거를 덮어두고는 미래로 나갈 수 없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일본이 평양 문턱을 한사코 넘어서고 싶다면 역사 앞에 성근(성실)하고 책임적인 자세를 취해야 하며,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대담하게 결별하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조일(북일)관계 개선에서의 근본의 근본이며 전제 중의 전제인 과거 죄악 문제가 청산되기 전에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선린우호 정책으로 바뀌기 전에는 그 무엇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며 “죄악의 과거를 덮어두고 미래로 나갈 수 없다는 것을 일본 당국은 똑똑히 명심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신문은 일본인 납치자 문제에 대해 이미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완전히 해결된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납치자 문제로 말하면 도리어 우리가 일본에 대고 크게 꾸짖어야 할 사안”이라며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징병, 위안부 공출 등을 거론하고 “일본의 국가납치테러 범죄의 가장 큰 피해자가 바로 우리 민족”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일본의 북일 정상회담 추진 시도를 거론하며 “이웃을 극도로 불신하고 적대하면서 손님으로 초청받겠다고 남의 대문을 두드리는 불청객”이라고 비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대법원, 사법농단 공범 자처하나

    ‘양승태 대법원 사법농단’ 검찰 수사와 관련한 대법원의 행보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그제 대법원은 검찰이 요청한 자료 가운데 사법행정권 남용 특별조사단이 이미 공개한 법원행정처 문건 410개의 파일만 넘겨줬을 뿐 핵심인 하드디스크는 제출을 거부했다. 또한 의혹 당사자들의 공용폰과 공용이메일 기록, 법인카드 사용 내역, 관용차 운행일지 등도 내놓지 않았다. 직접 고발하는 대신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던 김명수 대법원장의 약속이 열흘 만에 식언으로 판명난 꼴이다. 검찰은 실효성 있는 진상 규명과 재판에서의 증거 능력 등을 고려해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 간부, 심의관들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일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이런 핵심 자료를 하나도 넘기지 않았다. 더욱이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의 하드디스크는 디가우징 처리돼 영구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적인 업무 절차에 따랐다고 대법원은 설명하지만 양 전 대법원장의 컴퓨터가 디가우징된 시점이 퇴임 40일 뒤인 지난해 10월 말이란 점에서 ‘증거 인멸’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당시는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던 시기였고, 일선 판사들 사이에선 의혹 규명을 위해 하드디스크를 보존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었다. 대법원은 특히 핵심 연루자인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등이 쓰던 하드디스크에 대해선 “제기된 의혹과 관련성이 없거나 공무상 비밀이 담겨 있다”는 이유로 제출을 거부했다. 수사 대상자인 대법원이 스스로 의혹 관련 여부를 따져 자료를 선별 제출하겠다니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 대법원은 3차례의 진상 조사와 격렬한 내홍 끝에 검찰 고발 대신 수사 협조라는 절충안을 어렵게 도출했다. 하지만 아직도 국민 여론과는 동떨어진 인식에 머물러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 대법원이 수사 협조에 미온적일수록 검찰은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명분을 얻게 된다. 검찰 수사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도 모자라 압수 수색까지 당한다면 사법부의 위상은 더 떨어질 바닥도 없게 된다. 이러다 현 대법원이 과거 대법원의 ‘사법농단’ 공범이라는 불명예를 떠안을까 걱정이다. 이제라도 모든 핵심 자료를 검찰에 임의 제출하는 것만이 사법부의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인터뷰] “기업은 스스로 성장하지 않는다… 소비자·직원·국가가 함께 키운다”

    [인터뷰] “기업은 스스로 성장하지 않는다… 소비자·직원·국가가 함께 키운다”

    삼성전자, 혁신능력 면에서 1위 유한양행 등 10곳 15년 연속 선정존경받을 만한 기업의 활동은 뭘까.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은 2004년부터 15년째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이 조사를 만들고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는 KMAC 한상록 상무는 “사회와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는 기업이 존경을 받는다”고 말했다. 한 상무는 팀장이었던 2004년 “기업에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해 산업계에 퍼진 기업에 관한 인식을 개선해 보자”는 선대 회장의 지시를 받고 미국 경제지 포천과 유럽 파이낸셜타임스가 선정하는 존경받는 기업과 같은 조사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조사는 산업계 간부, 애널리스트와 일반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방문 면접, 팩스·전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체 산업에서 존경받는 기업, 산업별로 존경받는 기업을 따로 선정한다. 혁신 능력, 주주 가치, 직원 가치, 고객 가치, 사회 가치, 이미지 가치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한 상무는 “포천의 모델을 가장 많이 참고했다”면서 “지속성장, 시장변화 대응력, 사회적 가치 등 조사 항목이 유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포천은 조사 대상에 소비자가 빠져 있다. 소비자 조사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는 항상 고객 조사를 해 왔던 곳이기 때문에 조사 대상에 소비자를 포함시켰다는 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발표된 올해의 존경받는 기업(전체 산업) 1위는 삼성전자였다. 그 뒤로 유한양행, LG전자, 카카오, 유한킴벌리, 네이버, SK텔레콤 등이 뒤따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는 등 논란을 빚었다. 그런데도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가 궁금했다. 이에 대해 한 상무는 “조사 문항 중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추천하겠느냐’는 내용의 첫 항목에 대해 부정적인 답변도 많지만, 추천이 가장 많은 기업이 삼성전자”라면서 “혁신 능력 등 현실적인 가치를 보면 전반적으로 상위권에 고르게 올라 있다”고 말했다. 2위 유한양행은 조사가 시작된 뒤로 15년간 한번도 빠짐없이 존경받는 기업에 선정됐다. 창업주의 이미지가 좋고 오랜 세월 여러 가지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 상무는 “유한양행은 특히 고객 가치, 사회 가치 등의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면서 “기업의 외부 이미지가 매우 좋게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 외에도 유한킴벌리,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 15년 연속으로 선정된 기업이 10곳이나 됐다. 이런 기업들의 특징을 물어보자 그는 “꾸준히 선정된 기업도 있지만 새로 진입하거나 빠지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현대중공업은 몇 년 전까지 꾸준히 선정됐지만 최근 경영 악화와 구조조정 등으로 명단에서 빠졌고, 오뚜기의 경우 올해 새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15년간 나름대로 한국에서 존경받는 기업들을 뽑아 본 개인으로서 기업이 존경받는 사회가 되기 위해 어떤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한 상무는 “기업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사회의 중추적인 집단”이라고 말했다. 기업은 스스로 성장한 것이 아니며, 소비자와 직원, 국가가 함께 키운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기업은 이를 명심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환경과 유관 산업 전반에 기여하고, 사회는 이런 측면을 인정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을 맺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멕시코전 주심은 UEFA챔스 결승 맡았던 ‘명심판’ 마지치

    멕시코전 주심은 UEFA챔스 결승 맡았던 ‘명심판’ 마지치

    한국 축구대표팀의 러시아월드컵 16강 진출 여부가 달린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 주심에 올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주심을 맡았던 심판이 배정됐다. 22일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24일 0시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리는 한국과 멕시코의 F조 2차전의 주심은 세르비아 출신의 밀로라드 마지치(45) 심판이 맡는다. 부심에는 같은 세르비아 출신인 밀로반 리스티치, 달리보르 듀르데비치 심판이 이름을 올렸다. 주심인 마지치 심판은 2009년부터 국제심판으로 활동했다. 특히 지난해 7월 독일과 칠레의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전, 지난 5월 26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리버풀(잉글랜드)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등 최근 굵직한 경기를 담당했다. 그가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경기를 맡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사설] 무더기 채용비리 기소, 불공정 고리 끊는 계기 돼야

    검찰이 어제 국민, 하나, 우리 등 6개 시중·지방은행에 대한 채용비리 수사를 마무리하고, 전·현직 은행장 4명 등 은행 관계자 38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해 말 금융 당국의 조사로 수면에 드러나기 시작한 은행권 채용비리가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됐다. 지금까지 밝혀진 채용비리 행태를 보면 그야말로 ‘현대판 음서제’가 따로 없다. ‘돈과 힘 있는 집안과 금융권 고위직 자녀들을 짬짜미로 뽑는 은행에 돈은 맘 놓고 맡길 수 있나’란 의구심이 들 정도다. 한 지방은행은 해당 지방자치단체 금고 유치를 위해 관계자 자녀를 채용하고, 국회의원 딸을 합격시켰다. 부행장이 자신의 자녀 전형에 면접관으로 참여해 합격시키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에서는 외부인이 본인 자녀를 청와대 감사관 자녀로 둔갑시켜 청탁했다. 실제로는 청탁이 없었는데도 실무진이 한 응시자를 부행장의 자녀로 잘못 알고 필기 전형에 붙였다가 나중에 면접에서 떨어뜨리는 촌극도 벌어졌다. 청탁의 일상화가 빚어낸 대한민국 금융계의 민낯인 셈이다. 특정 대학 출신을 위해 면접 점수를 조작하고 여성을 차별해 온 기존의 채용비리도 달라진 게 하나도 없었다. 이런 비리를 감시해야 할 금감원 부원장까지 나서 친척을 합격시키기도 했다. 금융 당국 역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은행권 채용비리의 충격은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점에서 단순 범법행위와는 다르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투명성이 생명인 금융업계에서 채용 짬짜미가 광범위하게 자행됐다는 건 개인 능력에 따라 좋은 일자리를 갖는다는 일반 상식을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환란 수준의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이 ‘금수저의 대물림’이라고 분노할 만하다. 해당 은행들은 관행이나 영업력 확충 등의 이유를 들며 채용비리 행태를 감싸는 대신 관련자에 대한 인사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 주요 금융그룹 회장들은 검찰 기소 대상에서 빠졌지만 책임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정부 역시 금융업뿐 아니라 전 산업에서의 채용비리 근절에 힘써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청년 일자리 대책은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 금융 당국은 현재 마련 중인 채용절차 모범 규준을 정밀하게 설계하고, 이를 전 금융권에 전파해 공정성을 높여야 한다.
  • [사설] ‘고용쇼크’, 일자리 창출 더 매진해야

    고용대란, 고용쇼크다. 과장이 아니다. 일자리를 찾는 청년이 처한 상황은 1997년 외환위기 직후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의 수준까지 추락한 것이다. 통계청이 어제 내놓은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1년 전보다 겨우 7만 2000명 증가했다. 올 1월 취업자가 33만 400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심각성을 알 만하다. 이어 2월에 10만 4000명로 추락한 뒤 3월 11만 2000명, 4월 12만 3000명으로 3개월 연속 10만명대라 걱정이 컸는데, 그마저 무너진 것이다. 8년 4개월 만에 최악의 고용 성적이다. 청년층(만 15~29세)의 실업난은 더 심각하다. 5월 실업률은 4.0%인데, 청년실업률은 10.5%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 포인트 상승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체감실업률도 23.2%로 2015년 이후 최고치다. 대기업 10곳 중 1곳은 올 상반기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줄이거나 아예 뽑지 않고, 신규 채용을 하겠다는 중소기업은 전체의 15%에 불과하니, 청년이 체감하는 구직난은 절망적일 수밖에 없다. 이 고용쇼크는 본격화된 자동차, 조선 등의 구조조정 여파도 크다. 하지만 더 직접적인 영향은 올해 두 자릿수로 상승한 최저임금제 시행과 다음달 52시간 근무제이다. 최저임금 상승과 고용시간 축소는 비용 증가 요인이다. 기업은 정부의 지원에도 직원을 더 늘리지 않는다. 고용 창출력이 큰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4만 3000명이,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도 5만 9000명이 줄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어제 “충격적이다. 경제팀 모두가 책임을 느낀다”고 반성했지만, 10만명대 고용 수준을 우려하자 ‘인구 감소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묵살한 과오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작용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 대통령에게 보고한 청와대 경제팀은 물론이고, 속도조절론을 제기한 ‘김동연 경제팀‘의 책임론이 대두될 수도 있다.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역사적인 북ㆍ미 정상회담도, 지방선거도 지난 13일로 최종 마무리됐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정부는 경제, 특히 일자리 창출에 더 매진해야 한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역대급의 압승을 거뒀지만, 혁신성장 등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득주도성장 등으로 가계살림을 개선하는 등 경제분야에서 성과를 내야 외교안보 등의 국정운영에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주 52시간 근무제도가 고용에 미치는 충격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교한 대책도 필요하다.
  • [전문]김명수 “‘재판거래’ 의혹 검찰 고발 안할 것”

    [전문]김명수 “‘재판거래’ 의혹 검찰 고발 안할 것”

    김명수 대법원장이 박근혜 정부 양승태 사법부의 ‘재판 거래’ 의혹에 대해 검찰에 고발하거나 수사를 의뢰하는 조치는 할 수 없다고 15일 밝혔다. 대신 수사가 진행될 경우 모든 자료를 검찰에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대법원장이 이날 발표한 담화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특별조사단의 조사결과를 접한 후 국민 여러분께서 느끼셨을 충격과 분노에 대하여 사법부를 대표하여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지난번에 약속드린 대로, 관여자들에 대한 형사상 조치 등에 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사법행정권자의 뜻과 다른 소신을 드러냈다는 것만으로 법관들이 다른 법관들에 의해 뒷조사의 대상이 된 것은 법관독립이라는 중대한 헌법적 가치를 침해하는 것으로 결코 허용될 수 없습니다. 사법부의 존재 이유인 공정한 재판을 사법행정권자의 정책 실현을 위한 거래의 수단으로 써보려고 시도한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과거는 물론 지금도 오직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심판하고 있는 전국의 법관들에게 큰 자괴감을 안겨 주는 것입니다. 물론 법관들이 사법행정권자의 요청에 의하여 재판의 진행과 결론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재판은 실체적으로 공정해야 할 뿐 아니라 공정해 보여야 한다는 것이 사법부가 강조해 온 오랜 덕목이고, 재판이 공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외관을 꾸며내는 행위만으로도 사법부의 존립 근거인 국민의 재판에 대한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임이 분명합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 2주간 법원 내·외부의 많은 분들로부터 관련자들에 대한 형사상 조치 여부를 비롯한 현안에 대하여 소중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특별조사단이 발표한 조사결과에서 드러난 모든 행위가 사법부 외부가 아닌 사법부 스스로에 의해 일어난 현실에서, 저는 사법부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무엇보다 주권자인 국민의 입장에서 심사숙고하였고,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회복을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였습니다. 이에 저는 우선, 엄정한 조치를 약속드린 바와 같이 고등법원 부장판사 4명을 포함한 13명의 법관에 대하여,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감수하고 징계절차에 회부하였습니다. 그리고 관여 정도와 담당 업무의 특성을 고려하여 징계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일부 대상자들에 대한 재판업무배제 조치를 취했습니다. 또한, 저는 조사가 미진하였다는 일부의 지적을 감안하여 특별조사단이 확보한 모든 인적·물적 조사자료를 영구 보존할 것을 지시하였습니다. 이 같은 자료의 영구보존은 사법부 스스로가 지난 잘못을 잊지 않고, 그 잘못을 시정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겠다는 다짐이 될 것입니다.  관여자들에 대한 형사조치와 관련하여, 특별조사단의 독립적이고도 철저한 조사에도 불구하고 조사 수단이나 권한 등의 제약으로 미처 해명하지 못한 의혹들에 대한 외부기관의 수사를 요청하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사법부에 대한 무분별한 수사로 사법부의 독립과 신뢰가 또다시 침해되는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특히 이른바 ‘재판거래’라는 있을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수사는 불가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법과 원칙에 따라 이루어지는 수사에 대하여 사법부라고 하여 예외가 될 수 없음은 분명하고, 법원 조직이나 구성원에 대한 수사라고 하여 이를 거부하거나 회피할 수 없음도 자명합니다. 또한 재판은 무릇 공정하여야 할 뿐만 아니라 그 외관에 있어서도 공정해 보여야 하기에, 이른바 ‘재판거래’는 대한민국 법관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다는 저의 개인적 믿음과는 무관하게 재판을 거래의 대상으로 삼으려 하였다는 부분에 대한 의혹 해소도 필요합니다. 이에 저는 비록 최종 판단을 담당하는 기관의 책임자로서 섣불리 고발이나 수사 의뢰와 같은 조치를 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이미 이루어진 고발에 따라 수사가 진행될 경우 미공개 문건을 포함하여 특별조사단이 확보한 모든 인적·물적 조사자료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제공할 것이며, 사법행정의 영역에서 필요한 협조를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수사 또는 재판을 담당하는 분들이 독립적으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진실을 규명해 나갈 것으로 믿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이번 조사결과가 지난 사법부의 과오 때문이라고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법관의 독립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사법부 스스로 훼손한 현실을 직시하고 국민 여러분의 질책과 꾸짖음을 피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저는 지난번 말씀드린 바 있는 방안들이 근본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개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저를 포함한 사법부 구성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국민들로부터 부여받은 숭고한 사명을 성실히 수행함으로써 법원 본연의 모습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합니다. 재판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사법부의 유일한 존립 근거임을 명심하고, 그 믿음을 회복하기 위하여 어떠한 희생과 고통이라도 견디어 낼 것임을, 다시 한 번 굳게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8. 6. 15. 대법원장 김명수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니, 동생 안태환 드라마 ‘먹싸동’ 응원 “너의 뒤엔 내가 있다”

    하니, 동생 안태환 드라마 ‘먹싸동’ 응원 “너의 뒤엔 내가 있다”

    EXID 하니가 친동생인 배우 안태환에게 응원을 보냈다. 하니는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웹드라마 ‘먹고 싸우고 동거하라(먹싸동)’ 포스터와 함께 “자랑스러운 내 동생. 너의 뒤엔 어느 때나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너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가족이 있다는 걸 명심하고, 네가 선택한 너의 길을 더 힘차게 그리고 즐겁게 걸어나가길 바라.♥ 힘내라 내동생”이라는 글을 올렸다. ‘먹고 싸우고 동거하라’ 포스터에는 “나랑... 같이 살래?”라는 글과 함께 안태환의 풋풋한 모습이 담겨 있다. 하니를 쏙 빼닮은 훈훈한 이목구비가 눈길을 끈다. 앞서도 하니는 SNS를 통해 동생의 모습을 공개하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안태환은 지난해 10월 임창정의 ‘그 사람을 아나요’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배우로 데뷔했다. 그가 첫 주연을 맡은 웹드라마 ‘먹고 싸우고 동거하라’는 16일 토요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혁신 없는 보수의 몰락, 뼈 깎는 각오로 재탄생해야

    역사에 남을 참패다. 자유한국당은 6·13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7곳 중 2곳, 기초단체장 226곳 중 53곳(23.5%)에서만 승리했다. 열린우리당이 광역단체장 1곳만 승리했던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 버금가는 궤멸적 패배라 할 만하다. 바른미래당은 서울시장 후보에 나선 안철수 후보가 3위로 뒤처졌고, 광역·기초단체장 선거,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단 한 곳도 승리하지 못했다. 보수의 대안 정당을 표방했지만, 정체성이 분명하지 못하면 존립조차 위태로워진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궤멸이라고 할 정도의 성적표를 받아 든 야권은 패배의 후폭풍을 수습해야 한다. 특히 제1야당인 한국당은 근본적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선거 결과는 최소한 대구·경북(TK)을 지킨 것으로 보이지만, 최초의 민주당 출신 대구시의원이 당선 되는 등 투표 내용을 보면 민주당으로 돌아선 민심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초래한 정당으로서 자성하지 않고, 시대적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도 제대로 읽지 못한 탓이다. 보수세력은 지난 9년간 권력에 취해 혁신을 전혀 하지 않은 채 선거 때마다 표를 달라고 했을 뿐이다. 보수 혁신은 구호일뿐 새로운 보수의 내실을 채워 가는 노력은 소홀히 했다. 전통적 지지층이 돌아서는 이유다.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평화와 냉전 해빙 흐름 속에서 정부·여당의 발목만 잡았다. 남북 화해 무드에 호응할 비전과 정책을 내놓지 못했다. 남북 관계 발전의 구체적 대안 제시도 못 했다. 한국당은 “김정은과 남쪽 주사파의 숨은 합의”, “위장 평화 쇼”라며 철 지난 색깔론 프레임으로 맞섰을 뿐이다.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를 비판하면서 이를 대체할 경제정책을 내놓지 못했다. 지방선거 결과를 예측한 여론조사를 여론조작이라고 비난하면서 숨어 있을지도 모를 ‘샤이 보수’의 결집에만 기댄 채 네거티브 캠페인으로 대응하는 패착을 거듭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는 어제 대표직을 사퇴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도 “당분간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사퇴 등은 당연한 수순이다. 야권은 뼈를 깎는 각오로 재탄생해야 한다. 뿌리부터 바꿔야 한다. 단순히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통합이나 내부 당권 교체 수준이 아니라, 노선과 정책까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기존 정당을 해체하고 보수 진영 시민사회 단체들과 ‘빅텐트’를 새로 치는 것도 방법이다. 야권은 이제 새로운 인물을 찾아야 한다. 박근혜 정부의 인물인 황교안·이완구 전 국무총리, 김병준 전 국민대 교수, 김무성 의원으로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과감히 울타리를 걷어야 한다. 당 밖의 인물들을 대거 영입해야 한다. 기존의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아야만 보수가 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 [금천구청장 후보] “신안산선 주변·G밸리 연계 개발… 금천형 미래신도시 반드시 완성”

    [금천구청장 후보] “신안산선 주변·G밸리 연계 개발… 금천형 미래신도시 반드시 완성”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금천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금천은 중앙정부와 긴밀한 소통이 가능하고 국정 운영 능력이 있는 구청장이 필요합니다. 저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지내면서 국정 운영 역량을 차곡차곡 쌓아 왔습니다. 청와대와 국회에서 쌓은 행정 경험을 토대로 금천 발전을 이끌겠습니다.”유성훈 더불어민주당 금천구청장 후보는 6일 경륜 있는 구청장을 강조했다. 유 후보는 “금천에서 자란 금천 사람으로 주민들의 어려움과 서러움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며 “구청장이 되면 금천의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금천구 가치를 높일 대표 공약으로 유 후보는 ‘3대 지역 현안의 차질 없는 진행과 금천형 미래신도시 건설’을 내세웠다. “금천 3대 현안인 신안산선, 대형종합병원 설립, 공군부대 이전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구청에 ‘3대 현안 현황판’을 설치, 주민들에게 진행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금천구청역사 현대화는 기대수익보다는 공공성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석수 역세권과 시흥유통상가를 관문 도시답게 개발하겠습니다. ‘금천 정보기술(IT)·패션 특정(복합)개발진흥지구’를 추진하고, 가산디지털밸리(G밸리)와 독산역 주변 준공업지, 우시장, 신안산선 주변 개발을 연계해 금천형 미래 신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유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를 문재인 대통령 국정 운영과 남북 평화 시대를 뒷받침하는 선거로 규정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 철학과 소통·화합 리더십을 금천에서 이어받을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소통과 화합은 제 철학이기도 합니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선대본부 총무 부본부장을 맡아 500여억원의 선거자금을 투명하게 운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G밸리 중소기업 중 개성공단과 연관이 있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G밸리와 개성공단 간 경제 협력을 적극 추진해 금천 경제를 살리고, 북한 경제를 지원하는 효과를 얻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금천구 산하에 ‘G밸리·개성공단 교류지원본부’를 구성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유 후보는 ‘정이 통하는 살기 좋은 금천’을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주민들께선 무수히 많은 공약을 내걸기보다는 금천 문제 한 가지만이라도 해결해 달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금천의 모든 에너지를 모아 서울의 낙후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반드시 벗어나게 하겠습니다. 다시 뛰는 금천, 안전한 금천, 돌아오는 금천, 따뜻한 금천을 만들겠습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In&Out] 넷플릭스가 디즈니를 제친 이유/김인성 IT 칼럼니스트(전 한양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In&Out] 넷플릭스가 디즈니를 제친 이유/김인성 IT 칼럼니스트(전 한양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미국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의 시가총액이 디즈니를 제쳤다. 디즈니는 7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많은 콘텐츠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픽사, 마블 스튜디오까지 흡수했다. 그럼에도 21세기 폭스사까지 인수하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막강한 콘텐츠 왕국이 됐다. 비디오 대여점 블록버스터와 경쟁하던 온라인 비디오 대여업체 넷플릭스는 어떻게 디즈니를 제치고 최고의 미디어 기업이 될 수 있었을까. 첫 번째 성공 요인은 빅데이터 정책이다. 넷플릭스는 비디오 대여 사업을 하면서 사용자들의 선호를 데이터베이스화했다. 각각의 사용자들이 좋아할 콘텐츠를 예측하여 대여율을 높일 수 있었다. 주 사업 영역을 스트리밍으로 바꾼 뒤 사용자에게 콘텐츠를 골라 주는 능력은 더욱 효과를 발휘했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했다. “스릴러, 정치, 음모, 캐빈 스페이시”란 키워드를 골라내, 만들기도 전에 성공을 확신하며 ‘하우스 오브 카드’란 드라마를 제작했다. 두 번째는 ‘다 플랫폼’ 전략이다. 넷플릭스는 통신사처럼 인터넷망을 독점하지도, 소니처럼 게임 콘텐츠를 볼모로 하드웨어 수익을 얻지도, 애플처럼 플랫폼을 폐쇄적으로 운영하지도 않았다. 대신 어떤 플랫폼, 어떤 유통 채널에든 가리지 않고 입점했다. 그래서 PC와 모바일 기기뿐만 아니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등 게임기, 애플TV, 구글TV, DVD 플레이어에서까지 넷플릭스를 볼 수 있다. 세 번째 성공 요인은 집중적인 콘텐츠 투자와 무간섭 주의다. 전 세계 1억명에 달하는 사용자와 연 매출 100억 달러를 달성한 넷플릭스는 수익의 대부분을 콘텐츠 확보에 쏟아붓고 있다. 2018년에만 80억 달러를 투자해서 700여편에 달하는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빅데이터를 거친, 안 보고는 못 배길 콘텐츠가 하루에 2편씩 올라오게 될 것이므로, 한번 넷플릭스에 가입한 사용자는 영원히 빠져 나올 수 없게 된다. 넷플릭스의 콘텐츠 투자 정책에서 가장 획기적인 것은 “투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정책이다. 특정 장르에 투자를 결정한 뒤 제작자와 감독, 제작비가 결정되면 넷플릭스가 요구하는 건 납기뿐이다. 이런 무간섭 정책은 전 세계 콘텐츠 산업 부흥을 가져오고 있다. 흥행 여부가 불확실해 만들어지지 못했던 영화, 정말 필요한 다큐멘터리, 제작비 때문에 무산됐던 영화가 속속 제작되고 있다. 창작자들에게는 천국과 같은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도 넷플릭스의 지원으로 만들어졌다. 넷플릭스는 비용 때문에 제작이 거부된 일본의 참신한 애니메이션 기획을 쓸어 담고 있으며 인도 등 각국 콘텐츠를 지원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콘텐츠 제작 지원 업체가 되고 있다. 미래는 콘텐츠에 투자하는 자들의 손에 있다. 최근 디즈니는 타 플랫폼과의 관계를 중단하고 자체 콘텐츠 유통망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스타워즈와 마블 슈퍼히어로를 가진 디즈니 채널을 거부할 수 있는 사용자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장은, 결국 소비자와 창작자들 모두 넷플릭스를 선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더이상 하드웨어의 독점을 통한 경쟁력 확보는 불가능하다. 개방적인 콘텐츠 유통망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 특히 콘텐츠 창작자에게 투자하지 않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한국 재벌과 통신사, 인터넷 기업들은 명심해야 한다.
  • [사설] 경제 밑바닥인데 정책 엇박자, 경제 회생하겠나

    우리 경제를 이끄는 ‘컨트롤타워’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제이(J)노믹스’ 주창자들이 1년 만에 최저임금 인상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이러다가 우리 경제가 산으로 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오히려 문 대통령이 어제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저소득층 소득 감소는 최저임금 증가 탓이라는 진단은 성급하다”면서도 “‘고용 박탈’과 고령층 소득 감소 등에 대한 대책을 강화하라”고 요구하며 중재하는 상황이다. 정부와 청와대 경제팀의 엇박자는 지난 29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가계소득동향점검회의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날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나 홍장표 경제수석 등은 ‘소득주도성장이 큰 틀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반면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며 속도조절론을 제시’해 날 선 토론이 벌어졌다고 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라는 문재인 정부 3대 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하되 보완책과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고 정책 엇박자를 무마했다. 그러나 김 부총리는 그제 간부회의에서 “소득 1분위를 포함한 저소득층의 소득 향상과 분배 개선을 위해서는 소득이전지출 등 대책들도 중요하지만, 경제 전반의 활력을 북돋을 수 있는 혁신성장이 중요하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이어 “기재부를 포함한 전 경제 부처가 역량을 모아서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혀 장 실장에게 견제구를 세게 날렸다. 그러나 이목회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경제 관료 출신인 김 부총리에게 “나빠진 고용지표들이 최저임금 때문이라고 밝혀진 것은 없다”며 “확실한 실증분석 자료도 없이 경제부총리가 속도 조절 발언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비판을 날렸다. 장 실장 편을 든 것이다.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지표와 달리 국민의 체감경기는 최악”이라며 경제팀 전체를 비판했다. 청와대 참모와 정부 경제팀 수장 간에 이견은 있을 수 있지만, 이것이 고스란히 노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소득 하위 20%의 명목소득이 8%나 줄어드는 등 소득분배 지표는 악화됐고, 실업자도 4개월째 100만명을 넘어선 채 줄어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지표는 단지 숫자와 퍼센트가 아니라 서민의 고통 지표다.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은 문 대통령이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은 함께 가는 것”이라는 발언에 더 주목하길 바란다. 김 부총리도 “정부 1년에도 혁신성장에서 뚜렷한 성과와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다. 분발해 달라”는 대통령의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한다. 청와대 정책실과 기획재정부는 주도권을 두고 힘겨루기하는 대신 협력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대통령 이전에 국민 여론이 먼저 두 사람을 경질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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