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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김정은 방중, 그래서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이다/임은정 일본 리쓰메이칸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시론] 김정은 방중, 그래서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이다/임은정 일본 리쓰메이칸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지난 23일 이화여대 교정을 찾았다. 존 미어샤이머 미국 시카고대 교수의 특강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현실주의 이론의 거목답게 그의 강연은 명료했다. 그러나 그의 이번 특강이 필자에게는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조금 색다르게 들렸다. 우선 그가 미국의 대북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이 흥미롭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미국의 대북 정책이 ‘거대한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대북 정책이란 결국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체제 변화 두 가지로 귀착될진대 권위주의적인 북한의 체제가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되기를 바란다는 것 자체가 북한으로 하여금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게 하는 동기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그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지극히 회의적이었다. 흥미롭게도 그는 북·미 양국 간에 ‘신뢰’가 없다는 것을 회의론의 근거로 삼고 있었다. 사실 ‘신뢰’라는 개념은 그와는 이론 분야에서 대치선상에 있는 미 정치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강조한 개념이다. 미어샤이머는 북한 입장에서 미국을, 그것도 도널드 트럼프 정부를 전혀 신뢰할 수 없을뿐더러 트럼프와 김정은 모두 외교 분야의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괴짜 리더들이기 때문에 양측이 ‘성공 가능할 만한 해결책’을 내놓을 것이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중국과 미국의 관계를 대립적으로 보는 그로서는 북한과 미국의 관계도 그 틀에서 벗어나서 생각하고 있지 않은 듯했다. 그와 같은 현실주의자들에게 미 정치학자 즈비그뉴 브레진스키의 ‘거대한 체스판’은 아직도 유효한 분석의 기제다. 대륙과 해양은 언제고 충돌할 수 있고, 한반도는 늘 그 대립의 한복판에 있다. 우리도 그것을 모르지 않는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 모두 성공한다면 이는 분명 세계사적인 사건이며 우리 민족의 운명을 가를 한판승이 될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 북한과 미국 사이에는 ‘중국’이라는 거대 변수, 아니 거대 상수가 존재한다. 그래서 김정은의 방중 소식은 놀라울 수 없는 것이다. 물론 북·중 간의 대화 자체는 ‘긍정적인 신호’일지 모르지만, 중국과 북한이 이 게임에서 머리를 맞대고 미국과 한국을 협상 테이블의 반대편으로 돌리려 한다면 판세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위험성마저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 북한과 미국이 가까워질수록 이를 가장 불편해할 곳은 바로 베이징이다. 김정은이 이를 모를 리 없었을 것이다. 김정은은 이미 체스판을 주도하려 하고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이다. 남·북·미 3자 회담을 통해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키는 데 우리 정부가 주도권을 잃지 않아야 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의 국익인가. 평화와 번영이 곧 그것이다. 평화를 통해 한반도의 경제·문화적 번영을 지속시키는 것이 지금 우리 시대에 주어진 역사적 사명인 것이다. 북한에 한국의 기업들이 진출하고, 평양에 미국의 자본이 투자되고, 물건과 사람들이 자유롭게 오고 가야 한다. 그 흐름을 만드는 것은 북한도 미국도 혹은 북·미 양국도 아닌, 바로 대한민국이 주도하는 3자 회담이어야 한다. 이런 역사적인 기로에서 현재 문재인 정부가 취하고 있는 방향성과 외교적 노력을 적극 응원하고 싶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음’을 기약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보수세력이 품격과 도덕성을 내던지고 오로지 정쟁의 희생양인 양 생떼를 쓰고 있는 작금의 행태는 많은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그러나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북방정책이 없었더라면 어찌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있었겠으며, 어찌 오늘이 있을 수 있었을까. 보수 정치인들이야말로 남·북·미 3자 회담을 위해 건설적인 의견을 개진하고 지혜를 보태야 한다. 그리고 향후에 보수 세력이 리더십을 회복하게 되더라도 이 근본적인 틀을 뒤엎으려고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만약이라도 이 흐름에 역행하게 된다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양상의 불행이 우리 민족에게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민족의 역사를 주도해 가는 대한민국이 될 것을 확신해마지 않는다.
  • ‘소새울역’·‘소사역’…소사~원시 부천 구간 역명 확정

    경기 부천시는 오는 6월 16일 개통 예정인 소사~원시 복선전철 역명 2곳이 국토교통부 주최로 열린 제9회 역명심의위원회에서 확정됐다고 26일 밝혔다. 부천 구간 2개 역사 중 ‘복사역’은 ‘소새울역’으로 개정되고 ‘소사역’은 그대로 사용된다. 시흥 구간 ‘능곡역’이 ‘시흥능곡역’으로, ‘대야역’은 ‘시흥대야역’으로 잠정 결정됐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소사~원시선 부천구간 역명 2곳 ‘소사역’, ‘소새울역’으로 확정

    소사~원시선 부천구간 역명 2곳 ‘소사역’, ‘소새울역’으로 확정

    경기 부천시는 오는 6월 16일 개통 예정인 소사~원시 복선전철 역명 2곳이 최종 확정됐다고 26일 밝혔다. 부천 구간 2개 역사 중 ‘복사역’은 ‘소새울역’으로 개정되고 ‘소사역’은 기존 명칭 그대로 사용된다. 시는 온라인과 방문 설문조사를 거쳐 시민들이 공감하는 ‘소새울역’으로 역명 개정을 추진해왔다. 국토교통부 주최로 열린 제9회 역명심의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됐다. 부천향토문화원에 따르면 소사의 옛 지명이 소새라 불렸다. 하얀 억새가 많다, 모래가 많다는 의미라고 한다. 시흥시는 시흥구간 중 신천역·대야역명을 신천소래선역·대야소래산역으로 변경 요청했으나 역명심의위원회에서 부결돼 신천역과 시흥대야역으로 잠정 결정됐다. 이로써 원시~소사 노선은 원시~원곡~화랑~선부~석수골~시흥능곡~시흥시청~신현~신천~시흥대야~소새울~소사역 등 모두 12개역으로 이어진다. 총 23.4km로 안산에서 시흥·부천까지 연결된다. 한편 경기도는 대중교통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소사~원시 복선전철’ 구간에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연 20억원이 투입된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경기 서남부 지역 도민의 교통편익이 향상되고 택지·공단개발 등 교통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소사∼원시 복선전철 안산시 관내 5개 역명 확정

    오는 6월 개통하는 소사∼원시 복선전철 안산시 구간의 5개 역 명칭이 확정됐다. 안산시는 23일 시를 통과하는 5개 구간 중 선부역, 원곡역, 원시역 등 3개 역은 원안 그대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석수골역은 달미역, 4호선 환승 구간인 화랑역은 초지역으로 각각 변경하기로 했다. 이는 국토교통부 역명심의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소사∼원시선은 부천시 소사동과 안산시 원시동 23.4㎞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사설] 이제 말로만 하는 정부 혁신은 끝내자

    정부가 어제 제1회 정부혁신전략회의를 열어 ‘정부 혁신 종합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정부 운영의 목표를 ‘국민이 주인인 정부’ 실현에 두고 사회적 가치와 정부 신뢰도 제고, 국민 참여 확대를 3대 전략으로 내세웠다. 현재 29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더 나은 삶의 질 지수’와 32위인 정부 신뢰도를 각각 10위권 안에 진입시키겠다는 목표까지 설정했다. 정부가 정부 운영을 사회적 가치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천명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본다. 특히 중앙부처 예산편성지침과 지방자치단체의 예산편성기준에 사회적 가치를 반영하고, 관련 사업에 재정투자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구체적 방안까지 제시했기에 그렇다. 과거 정부도 국민을 위한 정부 운영을 강조했지만 실제 예산 배정이나 조직 운영 등에서는 복지나 환경 개선 같은 국민 삶과 직결된 분야를 외려 소외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번 계획의 10대 중점사업 중엔 채용비리와 부정청탁 때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성폭력이나 성희롱 발생 때 퇴직이나 보직 제한 검토도 포함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과거의 부패를 바로잡는 것에서부터 혁신은 시작돼야 한다”고 비리 청산을 유독 강조했다. 계속 터져 나오는 공직 비리와 대규모 채용비리, 미투 운동 확산을 고려하면 벌써 나왔어야 할 정책들이다. 아쉬운 점도 적지 않다. 이번 계획의 상당 부분이 4년 전 박근혜 정부가 수립한 ‘정부 3.0’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공공데이터 전면 개방이나 국민과의 소통 방안 강화, 핵심 정책 과정에 대한 국민 참여 강화, 정책 혼선 방지를 위한 정부 부처 간 협업체계 강화 등은 이전 정부의 핵심 과제와 비슷하다. 차별화하지 못한 느낌이 든다. 정부 3.0도 ‘국민행복시대, 국민이 주인인 정부’라는 비전 아래 공공정보 적극 개방·공유, 부처 간 칸막이 없애기, 국민 개개인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 8개의 핵심 과제를 내세웠었다. 결국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가치 반영, 공공성 강화 등 몇 가지 중점사업 이외에는 기존 정책을 약간 보완해 이름만 바꿔 내놓은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진정한 정부 혁신을 위해서는 계획 수립보다 실천이 더 중요하다. 역대 정부마다 국민을 앞세워 혁신 계획을 내놓았지만 정작 국민의 만족도는 낮았다. 계획이 구체적이지 못하고, 실천 의지가 약했기 때문이다. 계획을 세울 때마다 과거 정책을 베끼다시피 하는 것도 계획만 세워 놓고 실천하지 않았음을 보여 주는 방증이 아닌가. 정부는 이번 정부 운영 계획에서 사회적 가치를 가장 강조했다. 인권, 안전, 환경, 복지, 공동체, 사회적 약자 배려, 양질의 일자리, 시민 참여, 대기업·중소기업 간 상생, 지역사회 활성화 등에 초점을 두겠다고 했다. 모두 실천하기에 간단치 않은 가치와 사업들이다. 강력한 실천 의지와 세밀한 청사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 정부가 명심해야 할 대목이다.
  • 한번 망가지면 회복 힘든 콩팥… 예방이 최선

    한번 망가지면 회복 힘든 콩팥… 예방이 최선

    성인 주먹 크기만 한 콩팥은 노폐물 배설 외에도 몸을 일정한 상태로 유지하는 항상성 유지 기능, 호르몬 및 효소 생산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콩팥에 이상이 생기면 노폐물이 몸에 쌓여 혈압이 올라가고 단백질 배출이 늘며 몸이 붓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만성콩팥병으로 이어진다. 19일 윤혜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에게 만성콩팥병에 대해 물었다.Q. 만성콩팥병의 원인은 무엇인가. A. 두 가지 중요한 원인은 당뇨병과 고혈압이다. 전체 환자의 70% 이상이 이 두 질환의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45~50%가 당뇨병, 25%가 고혈압이며 그다음으로 사구체질환, 유전질환 등이 원인이다. 나이가 들면서 콩팥 기능 지표인 ‘사구체여과율’이 감소하기 때문에 65세 이상이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Q. 만성콩팥병은 단계가 있다는데. A. 만성콩팥병은 콩팥의 기능 정도에 따라 5단계로 나눈다. 1~2단계는 대부분 증상을 느끼지 못하며 콩팥 기능 저하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된다. 3단계에서는 간혹 피곤함, 식욕부진, 빈혈을 경험하고 혈압 조절, 콩팥기능 악화를 늦추기 위한 치료를 실시한다. 4단계에서는 콩팥병으로 인한 합병증을 완화하고 투석과 이식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콩팥 기능이 15% 이하로 줄어드는 5단계에서는 투석이나 이식을 해야 한다. 대한신장학회 말기신부전 환자 등록사업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9만 4000명의 환자가 투석치료를 받는 말기환자로 조사됐다. Q. 예방이 왜 중요한가. A. 오랜 기간에 걸쳐 이미 손상된 콩팥을 원래대로 되돌리기 힘들기 때문에 만성콩팥병은 완치가 쉽지 않다. 또 말기로 가기 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병이 있는지도 모르는 환자가 많다. 따라서 혈압 측정, 소변 검사, 혈청 크레아티닌 검사와 같은 정기 검사로 만성콩팥병 발병 여부를 꾸준히 관찰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정기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만성콩팥병은 고혈압, 지질대사 이상, 빈혈, 골밀도 약화, 신경 손상 같은 여러 합병증을 일으키고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높이기 때문에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 적절한 치료로 콩팥병의 진행 속도를 충분히 늦출 수 있기 때문에 무작정 걱정하기보다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몸 상태를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관리를 어떻게 해 주느냐에 따라 콩팥의 기능 감소 정도와 합병증이 달라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레드벨벳 아이린, 때아닌 ‘페미’ 논란...‘82년생 김지영’ 읽었다가 ‘봉변’

    레드벨벳 아이린, 때아닌 ‘페미’ 논란...‘82년생 김지영’ 읽었다가 ‘봉변’

    그룹 레드벨벳 아이린이 때아닌 ‘페미니스트’ 논란에 휩싸이며, 이유 모를 공격을 당하고 있다.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그룹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28·배주현)의 팬에서 탈퇴한다는 이른바 ‘탈덕(脫덕후·팬이 좋아하는 것을 그만두는 것)’ 인증 게시물이 다수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아이린 사진을 찢거나 불에 태우는 등 끔찍한 모습이 포함돼 있다.‘탈덕’을 선언한 팬들은 “아이린에게 실망했다”, “나쁜년”, “너랑 결혼까지 생각한 나를 후회한다”라며 분노했다. 이 같은 사건의 발단은 전날 열린 팬미팅에서 시작됐다. 아이린 등 레드벨벳 멤버들은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티움에서 열린 ‘레벨업 프로젝트 시즌2’ 1000만뷰 돌파 기념 팬미팅에 참석했다. 이날 자리에서 한 팬은 아이린에게 “최근 어떤 책을 읽었냐”라고 질문했다. 이에 아이린은 “최근 책을 많이 읽었다. ‘82년생’ 그거 읽었고...”라며 “또..제목이 잘 생각이 안 나는데, 별일.. 별일 아닌 것..주황색 표지인데 제목이 기억이 잘 안난다. 휴가 가서 책을 많이 읽었다”고 답했다. 이날 제목은 잘 기억하지 못 했지만 아이린이 읽은 책은 조남주 작가가 쓴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책과 민경희 작가의 ‘별일 아닌 것들로 별일이 됐던 어느 밤’이다. 이 중 ‘탈덕’ 팬들이 문제를 삼은 건 ‘82년생 김지영’이었다.이들은 “‘82년생 김지영’을 읽은 것 자체가 사실상 ‘페미니스트’ 선언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아이린에게 배신당했다”는 입장이다. 한 팬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쓴 글에서 “세상 물정 모르는 척 좀 그만해라”라며 “팬 중 상당수는 남자들이란 거 명심 했음 좋겠다. 남자 팬들이 너한테 돈 쓰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곤란하게 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며 분노했다. 이어 “아무 말이라도 다 뱉어도 되는 건 아니다”라며 아이린이 말실수를 한 것 마냥 몰아갔다. 페미니즘에 부정적인 시각은 가진 네티즌도 이에 가세해 악성댓글을 달았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팬들은 “인신공격성 악성댓글을 멈춰 달라”, “해당 책을 읽은 것이 곧 페미니스트라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아이린의 행동을 지적하는 네티즌들의 악성댓글 행렬이 이어지면서 급기야 네티즌 간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한편 아이린이 읽었다는 ‘82년생 김지영’은 여성 인권과 관련된 사회문제를 담은 조남주 작가의 소설이다. 지난해 10월 출간된 이후 7개월 만에 10만 부 판매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15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홍준표가 체득한 ‘MB의 교훈’…“세상에 믿을 사람은 자신뿐”

    홍준표가 체득한 ‘MB의 교훈’…“세상에 믿을 사람은 자신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명박 전 대통령(MB) 수사에서 느낀 바를 털어놨다. 홍 대표는 “세상에 비밀이 없다”며 선거 공천에서도 돈을 받거나 사적인 연락을 주고받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홍 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중앙시도당 맑은 공천 연석회의’에 참석해 시도당 공천관리위원장 등에게 깨끗한 공천을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이 전 대통령 수사를 보면 평생 집사 노릇을 하던 사람이 등을 돌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를 보면 수족처럼 부리던 사람들이 등을 돌린다”면서 “지금은 가족도 못 믿는 세상이 됐다. 세상에 믿을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문자를 주고받거나 전화를 주고받아서도 안 된다. 오로지 객관적인 판단으로 공천해야 나중에 말썽이 없다”며 “맑은 공천을 하지 않으면 정치 생명이 끝나고 당도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 대표는 “17대 총선 공천 심사를 할 때 20억원을 주겠다며 우리 집 앞에 와서 30분 동안 벨을 누르다가 돌아간 사람이 있다. 심사에서 그 지역부터 탈락시켰다”면서 “동대문 국회의원을 할 때 구청장 공천을 달라고 서울시 모 국장이 10억원을 가져온 일도 있다”고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당의 입장은 조속히 후보자를 결정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잡음만 커지고 문제만 커진다”며 “4월 중순까지는 공천을 완료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조기에 후보가 확정되면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의) 무소속 출마가 어려워진다. (공천 탈락 후보의) 옆에 있던 사람들이 이탈하게 된다”며 “공천을 조속하게 완료하는 것이 야당으로서 선거를 해 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육대, 미투 온라인 신고센터 개설

    삼육대, 미투 온라인 신고센터 개설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대학가로 번지는 가운데 삼육대가 총장 명의의 담화문을 내고 온라인 신고센터를 개설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섰다.김성익 총장과 김용선 양성평등센터장는 14일 재학생들에게 보낸 담화문에서 “우리 대학은 성희롱, 성폭력 사건 발생 시 피해자 보호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며 상담·의료·법률·보호 등의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성 관련 문제 발생 시 민형사상 책임 등 강경한 제도와 방법으로 대처할 예정”이라며 “성 비위와 직접 관련되거나 제3자의 문제를 인지했을 시에는 즉시 양성평등센터에 신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총장은 교수와 직원에게 보낸 담화문에서도 “자신의 말과 행동 자체에 아무런 의식조차 가지지 못한 많은 사람이 성폭력의 가해자가 되고 다른 사람을 성 피해자로 만들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구성원 모두가 다시금 경각심을 갖고 스스로를 점검하며 인간의 존엄성과 성 평등의식을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이와 관련해 10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10가지 원칙은 △학생을 인격적이고 동등한 관계로 인정하고 존중과 배려하는 마음으로 대한다 △학생들과의 모든 의사소통(SNS포함)에 반드시 예의를 갖춘다 △성 비위와 직접 관련되거나 제3자의 문제를 인지했을 시에는 즉시 양성평등센터에 신고한다 △자신이 학생에게 실수했다는 생각이 들거나, 혹은 성 관련 문제제기를 받았을 때 그 사실을 덮으려고 하지 말고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자신의 언행을 바로 잡는다 등이다. 앞서 삼육대는 지난 13일 ‘학생 및 교원 성희롱, 성폭력 온라인 신고센터’를 개설했다. 상시 운영 중인 양성평등센터에는 전문 상담인력을 배치해 피해자 신고와 심층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9일부터는 학생, 교수, 직원이 참여하는 ‘위드유(#With You·당신과 함께하겠습니다)’ 캠페인을 하는 등 성희롱, 성폭력 근절에 나설 계획이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신체 건강한 중년 여성, 치매 걸릴 확률 90% 낮다”(연구)

    “신체 건강한 중년 여성, 치매 걸릴 확률 90% 낮다”(연구)

    몸이 건강해야 정신도 건강할 수 있다는 말은 사실인 듯싶다. 신체가 건강한 중년 여성은 나중에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거의 90%나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예테보리대 연구진이 스웨덴 여성 191명을 44년간 추적 조사한 연구에서 이와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미국신경학회(AAN)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 14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평균 나이 50세 여성 191명을 대상으로 실내 자전거를 지칠 때까지 타게 하는 운동부하 검사를 통해 신체 건강 수준을 측정했다. 모든 참가 여성 중 40명은 건강 수준이 상위권이었으며 다른 92명은 중위권에 속했다. 그리고 나머지 59명은 하위권으로, 고혈압과 가슴통증, 그리고 다른 심혈관계 문제 탓에 운동부하 검사를 끝까지 마칠 수 없었다. 연구진은 44년간 이들 여성을 대상으로 총 6회 치매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모든 조사가 끝날 때까지 총 44명에게서 치매가 나타났다. 이를 자세히 분석해보니 신체 건강이 상위권이었던 여성 중에서는 5%, 중위권에서는 25%, 그리고 하위권에서는 32%가 치매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가장 건강한 상위권 여성들은 중위권 여성들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88% 더 낮았다. 건강 문제로 검사를 중단해야 했던 하위권 여성들 중에서는 45%가 몇십 년 뒤 치매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신체가 매우 건강한 여성들이 치매에 걸릴 확률도 훨씬 더 낮은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연구가 심장 건강을 지키는 운동이 뇌 건강에도 중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명확한 증거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연구를 이끈 헬레나 회르더 박사는 “이번 결과는 사람들의 심혈관계 건강을 개선하면 치매를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음을 보여줘 흥미롭다”면서 “하지만 이 연구는 심혈관계 건강과 치매 사이에서 인과관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 연관성만 보여주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체 건강을 개선하면 치매 위험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그리고 평생 좋은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지를 보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진=cardmaverick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경찰 내부 “핵심은 빠지고 조직내 규정만 바꾼 것”

    “영장심사 보유, 檢만 인권보호하나 공수처 도입 무산 예측하고 수용”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 검찰이 13일 수사 지휘부터 종결, 영장심사 권한을 현행대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경찰은 별도로 공식 반응을 내놓진 않았다. 일주일 전 경찰이 수사권 조정안을 제시했을 때 검찰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것과 마찬가지다. 다만 경찰 내부에서는 검찰의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불만 기류가 자욱하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이날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현행 유지’ 입장을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찰청 내부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 6일 사개특위에서 수사지휘권, 수사종결권, 영장청구권 등을 경찰에 직접 줘야 한다는 내용의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내놓았다. 한 간부급 경찰관은 “결국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총경급 경찰도 “검찰이 보다 지능적이고 세련되게 경찰을 통제하겠다는 의미”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검찰이 직접 수사 부분에서 특별수사를 제외한 나머지는 경찰에 넘기겠다고 밝힌 데 대해 경찰은 “수사권 조정의 핵심은 헌법과 법령을 개정하는 것인데, 이를 내버려 두고 수사 조직을 축소하는 등 조직 내 규정을 바꾸는 것으로 갈음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검찰이 ‘인권보호’를 앞세워 “검찰이 영장심사 권한을 계속 가져야 한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도 경찰은 “검찰은 인권을 보호하고, 경찰은 인권을 침해하는 이분법적 사고방식부터 잘못됐다”며 각을 세웠다. 경찰은 또 검찰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도입에 수용 의사를 밝힌 것은 자유한국당의 반발로 도입이 무산될 것을 예측하고 ‘립서비스’를 날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이 욕심을 과하게 부린다. 촛불집회를 거치면서 검찰의 권력을 줄여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가 있었다”면서 “검찰이 수사종결권이나 영장청구권을 모두 가져가면 국민의 요구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사권을 경찰에 모두 줘도 걱정이 되지만, 검찰도 자신의 권력을 내려놓으면서 경찰의 개혁을 요구해야 한다. 지금 권력 그대로 갖고 가겠다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면서 “특수수사를 줄이겠다는 방안은 편법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검찰권 불신의 가장 큰 원인이 특수수사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한중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지난달 법무·검찰개혁위원회에서 권고했던 것보다 직접 수사 범위가 넓은데 더 많이 줄여야 한다”면서 “검사가 경찰 역할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설] “2차 피해 막아 달라”는 김지은씨의 호소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행을 폭로한 김지은씨가 ‘미투’ 이후 자신과 가족에게 쏟아지는 공격과 거짓 정보 유포 등 2차 피해로 인한 괴로운 심경을 자필 편지에서 밝혔다. 그는 “(미투) 이후 저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숨죽여 지내고 있다”면서 “신변에 대한 보복도 두렵고, 온라인을 통해 가해지는 무분별한 공격에 노출돼 있다”고 토로했다. “예상했던 일들이지만 너무 힘이 든다”면서 “가족들에 관한 허위 정보는 만들지도 유통하지도 말아 달라”고도 호소했다. 그가 느꼈을 고통과 절망의 깊이가 어느 정도일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 및 인사 보복 의혹 폭로로 국내 미투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도 2차 피해를 보았다. 서 검사 측은 폭로 이틀 뒤 검찰 내부 통신망에 ‘성추행 문제를 자신의 인사문제와 결부시키지 말라’는 취지의 글을 올린 현직 부장검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최근 수사 요청했다. 서 검사의 인사 기록을 외부에 누설한 정황이 포착된 검사 두 명에 대한 2차 가해 여부도 조사 중이다. 서지현 검사, 김지은씨뿐 아니라 얼굴과 이름을 밝히고 성폭력 피해를 고발한 여성들은 대다수가 2차 피해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피해자가 스스로 신상을 공개하는 것은 최후의 선택이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절박한 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사안의 본질을 흐려 피해자를 곤경에 빠트리고, 수치심을 갖도록 하는 어떤 시도도 해선 안 된다. 우리는 개인의 용기 있는 미투 운동이 가부장적 사회를 변혁하는 거대한 물결로 확산하기 위해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차단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점을 누차 강조해 왔다. ‘사실적시 명예훼손죄 폐지’ 등 수년간 국회에서 잠자던 성폭력 피해자 보호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건 그나마 다행이다. 법적·제도적 정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성숙한 시민 의식이다. 미투 운동은 권력형 성폭력을 가능케 하는 왜곡된 조직문화를 뜯어고쳐 진정한 양성평등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 모두 감내해야 할 사회적 진통이다. 그러므로 지금 필요한 건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연대하는 긍정의 힘이다. 피해자를 두 번 울리거나 혹은 가해자 가족에게 막말을 퍼붓는 부정적인 행동은 상처에 소금을 뿌릴 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북미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 거론 스웨덴 “북미대화 도울것”

    북미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 거론 스웨덴 “북미대화 도울것”

    스웨덴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 간의 북미 정상회담 개최 장소 후보 가운데 한 곳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스웨덴 정부는 10일 북미 간 대화를 돕겠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룩셈부르크를 방문 중인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웨덴 정부는 어떤 식으로든 미국과 북한 간 대화를 도울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그러면서 뢰벤 총리는 스웨덴이 요청을 받을 때까지 어떻게 북미 대화를 도울지에 대해 앞서 나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스웨덴이 지난 1970년대 초부터 북한 평양에 대사관을 설치했고, 북한을 방문하는 미국인을 위해 영사업무를 대행하고 있으며,북한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 북한이 스웨덴을 신뢰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또 스웨덴이 판문점의 중립국 감시위원회 일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명심해야 할 것은 주된 역할자는 남북한과 미국, 중국이라는 점”이라면서 “대화 분위기가 앞으로 나아가려면 실체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스웨덴 신문 다겐스 뉘헤테르는 지난 9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가까운 미래에 스웨덴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리 외무상이 스웨덴에서 만나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틸러슨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이제 문제는 두 정상간 첫 번째 만남의 시간과 장소에 대해 합의하는 것”이라며 “관련해서 모두 정하는 데 몇 주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퍼블릭 뷰] 공정한 채용, 나라다운 나라 위한 초석이다

    [퍼블릭 뷰] 공정한 채용, 나라다운 나라 위한 초석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보름여 동안 환희와 영광의 순간들이 세계인들에게 큰 희망과 감동을 선사했다. 비록 국가와 선수들의 순위는 매겨졌을지라도 모두가 승자였다. 전 세계인들도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무엇이 전 세계인들을 이토록 환호하게 만들었을까. 무엇보다도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선수들의 인내와 노력, 다시 말해 올림픽을 위해 쏟아부은 땀방울이 이를 가능케 했을 것이다. 한편 환희와 감동의 또 다른 밑거름은 올림픽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페어 플레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은 동일한 출발선에 서야 했고 0.01초의 부정 출발도 용납되지 않았다. 선수는 규칙을 준수하고 심판은 한 끝의 치우침도 없이 평가한다. 만약 이 중 하나라도 어긋난다면 올림픽의 감동은 진작 사라졌을 것이다.# 올림픽처럼… 채용 과정 ‘페어플레이’ 돼야 감동 채용 과정도 올림픽과 매우 유사하다. 청년들이 저마다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갈고 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치열하게 경쟁하는 장이다. 물론 합리적인 룰을 마련하고 이를 공정하게 적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정부가 최근 전국 1190개 공공기관·지방공공기관·공직유관단체의 과거 5년 동안 채용 실태를 특별 점검한 결과는 우리의 기대와 사뭇 달랐다. 전체 4788건의 지적 사항이 적발되었고 이 중 109건이 수사 의뢰됐다. 페어 플레이는 실종된 지 오래였다. 채용 기준과 운영은 불합리했고, 곳곳에서 불공정한 심사가 발견됐다. 불공정한 출발에 무감각해져 있었고 이를 고치려는 노력도 부족했다. 국민들은 분노했고 청년들은 좌절했다. 그동안 공공기관 개혁을 추진해 온 정부의 노력도 빛을 잃었다. 공공기관 정책부서 차관으로서 국민들께 송구스러운 마음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이에 정부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공공기관 채용 전반의 불합리한 관행을 고치고 페어 플레이가 정착될 수 있도록 단호한 원칙과 제도를 정착해 나갈 예정이다. # 관련자 일벌백계·감독 강화·채용과정 혁신할 것 첫째, 무관용 원칙으로 관련자를 일벌백계해 나갈 것이다. 봐주기식 점검과 솜방망이 처벌은 더이상 없다. 이번에는 다르다는 각오로 부정청탁과 금품수수 등 채용 비리에 연루된 임직원과 합격자를 가차 없이 퇴출할 것이다. ‘원 스트라이크 아웃’을 제도화해 나가는 것, 우리 사회에 만연한 채용 비리 관행을 끊기 위한 첫 단추가 될 것이다. 둘째, 공공기관 스스로, 그리고 각 주무부처가 상시적으로 채용 과정을 관리·감독해 나갈 것이다. 사소해 보이는 관행도 몇 번이곤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이를 위해 각 공공기관 내부 감사기구의 채용 과정 입회·참관을 활성화하고 주무부처의 점검 활동을 정례화해 나갈 것이다. 그 과정에서 팔이 안으로 굽는 경우가 적발될 경우에는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 셋째, 채용 과정을 투명하게 혁신해 나갈 것이다. 채용 계획에서부터 서류·필기·면접 전형, 그리고 평가 결과까지 모든 과정을 상세하게 공개하고 전형 단계별 외부 위원 참여도 확대해 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채용 단계별 블라인드 방식을 강화하는 등 비리 개입 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작업도 병행할 것이다. # 불공정한 인재 선발, 나라 근간까지 흔들어 역사적으로 공정한 인재 선발 제도의 마련은 개혁의 출발점이었다. 고려 광종이 도입한 과거시험제도가 대표적이다. 이는 조선시대에 들어서도 세종, 성종 등에 의해 인재를 양성하는 요람으로서 지속 정비되었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과거시험이 훗날 조선 후기에 이르러 대리시험, 시험관 매수 등 부정부패의 온상으로 전락했다는 점이다. 급기야 조선을 망하게 한 이유 중에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공정하지 못한 인재 선발이 사회 전체의 근간을 흔들 수 있음을 말해 주는 대목이다. 공정한 출발선을 올바로 긋는 것이야말로 나라다운 나라를 위한 초석임을 명심해야 한다. 투명하고 공정한 채용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현재진행형이다. 공공기관 채용 비리 특별점검을 계기로 공정한 채용 문화가 공공부문 전체에 뿌리내리고 나아가 우리 사회 전체에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 “파인옷 입은 그 여자가 잘못이지”...민주당, 보좌진 상대로 첫 성평등교육

    “파인옷 입은 그 여자가 잘못이지”...민주당, 보좌진 상대로 첫 성평등교육

    “파인 옷 입고 온 그 여자가 잘못이지. ‘숙일 때마다 그렇게 가릴 거면 뭐 하러 그런 옷 입고 왔니’ 이 말이 성희롱이야?” 2일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보좌진 100여명은 드라마 ‘미생’ 속 ‘마 부장’의 대사를 경청하고 있었다. 동영상이 끝난 뒤 성폭력 예방 교육전문가인 황금명륜 같이교육연수원 대표는 “만약 마 부장이 여직원의 사진을 찍어 동료에게 휴대폰으로 전송했다면 같은 말이더라도 범죄가 된다”며 “성희롱도 상황에 따라서는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강연은 민주당 소속 보좌진들이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에 대해 고민하자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보좌진 대상 성평등 교육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황 대표는 “젠더 폭력은 권력과 힘의 차이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그래야 보좌관과 인턴 사이, 의원과 보좌관 사이, 보좌관과 기자 사이 등 국회내 다양한 역학 관계 중 내가 상층부에 있을 때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한 듯 교육은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한 참석자는 “이렇게 많은 보좌진이 모인것도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영수 민주당보좌진협의회 회장은 “국회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직급과 고하를 막론하고 습관처럼되어있는 무의식적 숨은 가해자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며 “성평등 교육의 정례화도 논의하자”고 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인 남인순 의원은 “입법기관인 민주당이 책임있게 제도개선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교육을 계기로 성찰과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방향이 될 것”고 말했다. 황 대표는 “앞으로 성폭력 예방교육 홍보대사가 되어 아직 예방교육을 못 받은 지인이 있으면 옆에서 바로 잡아주실 수 있었으면 한다”며 “성희롱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옆에서 ‘노’라고 함께 외쳐줄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의원과 보좌진 교육에 이어 6·13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에 대해 성평등 교육을 의무화하기로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
  • [사설] ‘독도’ ‘위안부’ 강조한 文 대통령 3·1절 기념사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제99주년 3·1절 기념사를 통해 독도 영유권과 위안부 합의 문제를 거론하면서 일본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을 촉구했다. 일본이 말로는 미래지향적인 한ㆍ일 관계를 바란다면서도 이를 위한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일본 총리를 비롯한 정치인들은 그동안 독도에 대해 지속적으로 망언을 쏟아내 왔다. 위안부 합의 문제에 대해선 한국에 입도 뻥긋하지 말라는 듯한 오만한 태도로 일관했다. 문 대통령은 독도에 대해 “일본이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강점한 우리 땅으로 우리 고유의 영토”라고 못박았다. 그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연한 인식이고 시의적절한 지적이라고 본다. 독도는 역사적으로는 물론 실효적으로 우리가 영유하고 있다. 그런데도 일본 정치인들은 틈만 나면 독도가 자기들 땅이라는 억지를 썼다. 특히 아베 내각이 들어선 뒤 갈수록 우경화 조짐을 보이면서 망언의 강도가 세지고 있다.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일본 정부는 “1㎜도 움직이지 않는다”, “최종적·불가역적 합의”란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다. 절차에 중대한 흠결이 있고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우리 측 설명에는 오불관언이다. 문 대통령은 “가해자인 일본 정부가 ‘끝났다’라고 말해선 안 된다”고 했다. 전쟁 시기의 반인륜적 인권 범죄 행위는 ‘끝났다’는 말로 덮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맞는 말이다. 가해자는 피해자가 용서할 때 비로소 화해를 말할 수 있다. 일본은 아직도 적지 않은 위안부 피해자들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사과와 반성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일각에선 일본에 대한 단호한 태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기도 한다. 한반도 정세가 긴박한 상황에서 한ㆍ일 관계 정상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일본과의 관계 정상화는 꼭 필요하다. 대북 제재에 대한 보조를 맞춰야 하고, 남북한 또는 북ㆍ미 대화를 위해서도 일본의 지원과 역할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토를 넘보는 야욕을 못 본 척하고, 오만한 주장을 그대로 받아 줄 수는 없다고 본다. 이날 기념식은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되는 관례와 달리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렸다. 서대문형무소는 일제 침략과 그들이 자행한 만행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장소다. 일본의 역사적 과오를 상기시킴으로써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문 대통령의 지적에 대해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답답하고 실망스럽다. 사과와 반성은 화해의 전제조건이다. 일본이 진정으로 긴밀한 한ㆍ일 관계를 원한다면 과오를 반성하고 독도에 대한 야욕부터 거두어야 할 것이다.
  • [사설] 꿈틀대는 ‘북핵 대화’, 원칙과 자세 가다듬어야

    ‘평창 이후’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제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일행을 1시간 남짓 접견한 데 이어 어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정원장 등 대북라인 핵심인사들이 줄줄이 김영철 일행의 숙소인 워커힐호텔로 달려가 장시간 이들과 남북 관계 전반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이 그제 평창 회동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언급하며 북·미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고 이에 김영철도 북·미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밝힌 만큼 일단 북핵과 남북 관계, 북·미 대화의 삼각함수를 풀기 위한 실질적 해법 모색이 시작된 것으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더욱이 미 백악관도 어제 ‘비핵화를 위한 대화’라는 전제 아래 북한과의 대화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만큼 조만간 양측이 서로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한 ‘탐색 대화’에 나설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고 할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이후의 한반도 안보 상황을 놓고 적지 않은 우려가 제기돼 온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 북한이 서로 대화의 필요성에 뜻을 같이한 점은 그 자체로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철에게 우리 대북안보정책의 책임자들이 우르르 몰려가 북핵 논의 진전에 따른 남북 협력 구상 등을 소상하게 논의한 것이 온당한지는 의문이 남는다. 정부는 어제 릴레이 회담을 통해 ‘선(先) 동결, 후(後) 폐기’로 이어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2단계 북핵 해법을 설명하고, 북핵 논의 진전에 상응한 남북 협력 구상과 대북 제재 완화를 위해 북이 취할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려되는 것은 이 과정에서 북에 우리의 ‘패’를 다 꺼내 보여준 것은 아닌지 하는 점이다. 이는 자칫 대북 제재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북으로 하여금 우리 구상을 역으로 활용할 빌미를 제공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미국과의 공조에 균열을 불러올 수도 있는 일이다.  김영철 방문에 야권은 가두시위를 벌이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럴수록 보다 투명하고 원칙 있는 정부의 자세가 요구된다. 국정원장의 비밀방북설과 김여정 방남 1월 합의설 등 남북 간 물밑 접촉을 둘러싼 갖가지 소문과 의혹이 진작부터 제기돼 왔으나 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런 자세는 온당치도, 유용하지도 않다. 기밀 유지가 요구되는 막후 대화는 어디까지나 회담 성사를 위한 차원의 접촉에 그쳐야 하며, 이 경계를 넘어 공식회담은 허울로 두고 실질 논의는 막후 대화를 통해 전개한다면 이는 자칫 과거와 같은 대북 퍼주기 논란 속에 남남 갈등과 남북 관계 왜곡, 대북정책의 동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음을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 남북 관계 개선이 북핵 폐기를 전제로 한다는 기본원칙도 이 시점에 다시 한번 분명히 해야 한다. 무엇보다 정부는 김영철과의 논의 내용을 한점 빠짐없이 소상하게 국민에게 공개해야 할 것이다.
  • [사설] 日 수산물 수입 WTO 패소, 국민 불안 해소를

    한국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분쟁에서 패소했다. 판정의 골자는 한국 정부의 첫 수입금지 조치가 정당했지만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수입금지를 유지한 것은 WTO협정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가 2015년 5월 한국을 WTO에 제소한 지 2년 9개월 만의 공식 결정이다. 이번 조치는 국민의 수산물 식탁 안전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사안의 중대성이 크다. 물론 이번 패소로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곧바로 한국 식탁에 오르는 건 아니다. WTO 규정상 상소 절차는 원칙적으로 3개월 이내 끝내야 하고, 그 이후 이행기간이 15개월까지 주어진다. 이르면 내년, 늦으면 내후년에 수산물 수입 재개 여부가 최종 결론 날 것이다. 정부도 즉각 상소한다고 한다. 그러나 항소에서도 패소하면 우리 정부는 일본에 보상금을 지불하고, WTO가 결정하는 이행 기간 안에 수입금지 조치를 풀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본 정부는 우리 수출품에 대해 보복 관세를 물릴 수도 있다. 정부가 그동안 일본의 제소에 제대로 대응했는지부터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1심 판정이 긍정적이지 않다”고 사실상 패소를 시인했다. 미리 판정 결과를 알고 있으면서도 패소 결정이 공식적으로 날 때까지 뭘 했는지 궁금하다. 만에 하나 해양수산부나 식약처 등 관련부처의 직무유기 의혹이 있다면 철저히 밝혀 문책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상소심에서도 패소할 공산이 크다고 자포자기하는 태도를 보여서는 결코 안 된다. 우리 정부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하자 같은 해 후쿠시마 인근 농·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한 뒤 2013년 후쿠시마 인근 8개 현 수산물을 전면 수입금지했다. 처음에는 상당히 미온적으로 대응하다 외국처럼 수입금지를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자 마지못해 수입금지 조치를 확대했다. 중국·대만·싱가포르·홍콩·마카오·러시아 등 6개국은 후쿠시마 인근 지역 수산물 수입을 여전히 금지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2014~2016년 3년간 일본에서 들여온 수입식품 30건에서 방사능이 검출됐다는 정부 자료가 있는 만큼 수입·유통단계 안전관리도 강화해야 한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방사능에 오염된 식품이 우리 식탁에 오르는 일만은 없길 바란다.
  • 만기연장 아닌 ‘채권회수 보류’… 한국GM, 급한 불만 껐다

    산은, 공식 만기연장ㆍ이자율 감면 요구 이사회 의결 사항… 정식 안건 올려야 산은 노조 “단 1원도 기대 말라” 성명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GM에 빌려준 7000억원의 채권 회수를 보류하고 인천 부평공장 담보 요구도 철회했다. 하지만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실사가 끝나면 GM 본사가 일방적으로 채권을 다시 회수할 수도 있는 만큼 조건 없는 ‘만기 연장’과 ‘이자 감면’을 요구했다. 한국GM은 23일 부평공장에서 이사회를 열어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본사 차입금 문제 등을 논의했다. 1대 주주인 GM 측은 만기 도래 7000억원에 대해 한국 정부와의 한국GM에 대한 공동 실사가 끝날 때까지 회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실사가 두세 달 걸리는 만큼 최소한 3월 말까지는 채권 회수 위험은 없는 셈이다. GM은 대출금과 연계시켜 요구했던 ‘부평공장 담보’도 없던 일로 했다. 감사보고서(2016년 말 기준)상 한국GM의 총차입금은 2조 9700억원 정도다. 본사 등에서 연 4.8~5.3% 이자율로 빌린 돈으로 만기를 계속 연장해 누적됐다. 지난해 말 1조 13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오자 GM은 이 가운데 4000억원 정도는 회수하고 약 7000억원에 대해서는 이달 말까지 만기를 연장해 줬다. 당초 만기 연장의 전제조건으로 부평공장을 담보로 잡겠다고 했으나 지분 17%를 갖고 있는 산은이 이미 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혀 아예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았다. 어차피 표 대결로 가봤자 산은의 반대로 부결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은 측은 “실사 기간 동안 채권 회수 보류라는 얘기는 실사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회수할 수도 있다는 뜻인 만큼 이사회 의결을 통한 공식적인 만기 연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GM이 한국GM에 빌려준 채권의 이자율(4.8~5.3%)이 너무 높은 수준”이라며 “이자율을 좀 낮춰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만기 연장이나 이자율 감면 등은 이사회 의결 사항인 만큼 정식 안건으로 올려야 한다 한편 산은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15년간 보여온 GM의 행태로는 산은에 단돈 1원의 지원도 기대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정부는 국책은행의 지원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고 GM 본사에 실효성 있는 고용 안정 및 장기사업 계획을 우선 확약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국민이 수긍할 수 없는 대안으로는 산은에 어떠한 희생도 강요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설] 혈세 투입보다 GM과 노조의 자구책이 먼저다

    한국 GM의 경영 위기 타개를 위한 GM 본사와 산업은행, 정부의 행보가 긴박해지고 있다. 방한 중인 배리 엥글 미국 GM 해외담당 사장은 지난 20일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등과 면담한 데 이어 21일 이동걸 산은 회장과 만나 한국 GM 지원과 관련된 구체적인 협의를 시작했다.  엥글 사장은 국회에서 “지난달 말 한국 정부에 시설투자 28억 달러와 GM 본사 차입금 27억 달러 출자전환, 군산, 보령, 창원 공장의 구조조정 등을 담은 한국 GM 자구안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신차 두 종류를 부평과 창원 공장에 배치할 가능성이 있고, 한국 GM의 생산 차량을 연간 50만대로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대신 GM은 산업은행이 한국 GM 지분(17.02%)만큼 시설투자 및 출자전환에 참여하고, 정부의 세금혜택과 현금을 포함, 총 1조 7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지원을 전제로 한 데다가 폐쇄키로 한 군산공장 해법이 빠지기는 했지만, GM이 자구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이다. 다만, 기존 차입금 출자전환 27억 달러를 제외하면 실질 투자는 시설투자 28억 달러가 전부인데 이 정도로 한국 GM이 회생할 수 있을지 염려된다. 또 군산공장 폐쇄 등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악화된 국민 감정도 투자의 부정적 요소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한국 GM의 회생 방안은 미국 GM과 한국 GM 노사가 중심이 돼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지원은 그 이후의 일이다. GM은 투자액과 신차 개발 등에서 보다 진전된 안을 내놓아야 하고, 노조도 임금과 구조조정 등 양보할 것은 해야 한다. 기업의 경쟁력이 없으면 아무리 돈을 쏟아부어도 살아날 수 없는 게 경제논리다.  투명성 확보도 관건이다. 지원이 이뤄지더라도 GM이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대출금 이자나 브랜드 사용료, 본사의 신차 개발비 등의 명목으로 과도하게 과실을 챙겨가면 한국 GM은 다시 빈껍데기만 남게 된다.  GM은 각국 정부를 상대한 경험이 많고,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가세해 우리 정부에 버거운 상대인 것은 맞다. 아무리 그래도 지원에 앞서 따질 것은 반드시 따져야 한다. 정치 논리와 미국의 무역 공세에 밀려 세금만 쏟아부으면 몇 년 뒤 한국 GM 지원 문제와 다시 마주하게 된다는 점을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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