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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일성 마침내 죽다(사설)

    북한주석 김일성이 사망했다.갑작스러운 심근경색이 사인이라고 한다.한마디로 놀랍고 충격적이다.카터 전미국대통령을 만난것이 불과 20여일 전의 일이다.건강하고 10년은 더 살것같다던 것이 카터의 평이었다.앞으로 2주후면 우리대통령과 분단후 처음이 될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도 가질 예정이었다.핵문제도 실마리가 풀릴것 같던 참이었다.그래서 더욱 충격적인지 모르겠다.그러나 충격보다 더 깊고 아프게 느껴지는 감정은 착잡한 심정 그것이다. ○착잡한 심정이다 김일성.그가 누구인가.이유가 어디에 있었는지는 몰라도 최근 갑작스러운 태도변화의 화해공세로 우리인식의 혼란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그는 지금 와 생각하면 무의미하기 짝이 없는 이데올로기를 이유로 한 한반도분단의 가장 중요한 책임자의 하나였다.적화통일을 위한 6·25남침의 최고 지령자요 지휘자이기도 하다.그로인해 우리민족이 겪고 감수해야 했던 고통과 희생이 그얼마였던가.그 고통과 희생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마침내 이번에는 핵포기와 남북정상회담등으로 그 죄값의 일부나마 치르려 하는것이 아닌가 하던 시기에 사망하고 만 것이다. 그러나 그에대한 평가와 단죄는 후세의 역사가가 할것이다.당장 중요한것은 그의 사망으로 인한 한반도 통일안보상황의 급변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처해 나가는 일일 것이다.지금 가장 급한일은 그의 사망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그의 죽음이 자연사냐 아니냐에 따라 상황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심근경색이 북한측 발표내용이며 우리정부도 자연사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외국의 조문을 받지않는다든가 석연치않은 대목도있다. ○북한 변화 시작 신호 자연사일 경우라면 이미 후계자로 굳어져 있는 김정일의 승계로 혼돈의 여지는 있으나 일단은 비교적 신속한 안정을 회복할수 있을 것으로 보아야 할것이다.그러나 핵포기와 개방개혁을 반대하는 강경파의 반발로 인한 정변의 결과라면 문제는 심각하지 않을수 없다.복잡하고 위험천만한 상황의 전개를 각오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당장의 권력투쟁은 물론 내란사태로의 발전가능성도 충분히 있다.우리로서는 정말 대응하기 어렵고 위험한 상황의 전개가 아닐수 없을 것이다.그러나 동시에 그것은 의외로 통일을 앞당기는 결과를 가져올수 있다는 사실도 명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리로서는 김일성의 죽음이 자연사이기를 바란다.그리고 질서있는 권력승계를 통한 안정이 조속히 회복되기를 희망한다.그리하여 김일성이 시작하려 했던 것으로 보이는 핵문제의 해결과 점진적인 대외개방을 계승해 주기를 기대한다.그러나 사태는 우리가 희망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어 줄지 의문이다.자연사이건 정변이건 북한을 지탱해온 최대의 안전판이었던 김일성이 없어진 것이다.그것은 북한은 물론 한반도상황의 대전환이 시작되었음을 선언하는 것이다.김일성시대와는 다른 불확실성시대의 시작인 것이다.그러한 대전제위에서 완전히 새로운 대북및 한반도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할것이다. ○개방개혁 계기되길 우선 김일성의 사망은 그것이 곧 북한의 체제붕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북한사회주의체제 종언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일수 있다.그런 의미에서우리는 북한이 질서있고 점진적인 개방과 개혁을 통해 우리와 같은 자유민주체제로 전환해 가는 계기가 될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적극 유도및 협력하는 장기적인 시각의 정책을 조심스럽게 추진해나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초미의 위급한 상황인만큼 추호의 빈틈도 없는 만반의 대응을 철저히 해나가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대통령과 정부가 비상안보대책회의를 잇따라 소집하고 전군에 즉각적인 비상태세를 발령하는 등의 신속 대응을 함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어떤 돌발사태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보수·개혁파간의 권력투쟁,내란,인민봉기,갑작스런 체제붕괴,혹은 대남도발등 모든 가능성을 상정한 철저한 대응에 빈틈이 없어야 할 것이다. ○의연하게 대응하라 김일성의 사망사태로 인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의 붕괴를 방지하기 위한 주변강대국들과의 공조 내지는 협조체제강화도 서둘러야 할것이다.한반도정세에 이해관계가 깊은 미·일·중·러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특히 북한에 영향력이 가장큰 중국과의 협력은 한반도 평화와 안보유지의 측면에서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중국은 북한과의 간접적인 대화창구도 될수있을 것이다. 김일성의 사망은 한반도 분단사의 최대 전환점을 의미한다.가장 큰 변화요,변화의 예고다.쓸데없이 북한을 자극하는 말이나 행동같은 것은 삼가야 하겠지만 정부는 물론 온국민도 최대한의 긴장된 자세를 유지할 필요는 있을 것이다.그러나 지나친 흥분은 금물이다.의연한 자세로 침착하고 냉철하게 북한의 사태전개를 예의 주시하며 자신있게 대응해 나가야할 것이다.
  • 미국 기업들/북진출 채비/미·북 3단계회담 기대감 반영

    ◎7개사 우회상륙… 전신사 등 관심/외국업체 1백44개사 이미 영업/코카콜라도 준비… 백악관,민간 「이익대표부」 검토 북·미 고위회담 재개를 계기로 양측간 관계개선 가능성이 전례없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 대한 미경제계의 관심도 부쩍 높아지고 있다.이와 관련해 워싱턴의 한미 경제 소식통들은 코카콜라가 중국 현지법인을 발판으로 북한에 진출할 만반의 준비를 갖췄으며 특히 지난해부터 재미교포 자본이 우회투자 방식으로 북한에 들어가는 케이스가 눈에띄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대북 비즈니스문제에 밝은 이들 소식통은 지난해 현재 북한에 진출 해 있는 외국기업이 모두 약 1백44개로 이중 일본이 1백27개로 단연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재미교포 자본이 홍콩 등 제3국을 통해 우회 진출한 케이스가 의류부문 3개를 포함,모두 7개업체인 것으로 전해졌다.미국은 대북한 투자 및 무역을 극히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는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지난 92년 북한에 진출한 회사는 평양 소재 삼방연합합영회사와같은해 청진에서 문을 연 청진합영회사 및 조선삼방연합합영회사등으로 이들은 의류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추가 진출한 회사로는 애국텔레비전조립회사와 함흥 소재 애국접착체회사 및 흑연을 생산하는 명심합영회사가 있으며 92년부터 가동된 조선샘물주식회사도 미국계 자본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미국의 유명한 경영 컨설팅 전문회사인 매킨지도 공식적으로는 북한 진출을 부인하고 있으나 실상 북한 비즈니스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 소식통의 귀띔이다. 또 미최대 전신전화회사인 AT&T가 북한 진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세계적인 국제우편물 탁송업체인 페더럴 익스프레스 역시 지난달 베트남에 대한 서비스를시작한데 이어 북한에도 들어가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확인 되지는 않고 있다. 일본과 미국에 이어 북한에 많이 들어가 있는 회사는 독립국가연합(CIS)소속으로 회천고리키합영회사 및 조·소해운회사 등 4개이며 중국이 청진동함합작건설등 3개사를 진출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의 경우 올초 몇억달러 규모의 남·북한간 대규모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는 문제도 적극 검토했으나 당시 핵문제로 한반도 상황이 좋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해 이를 실현시키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이밖에 프랑스가 양강도호텔,호주가 평양에 국제우편물 탁송회사인 TNT 사무소를,덴마크가 조·덴마크 국제회사를 각각 열고 있다고 이들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들은 미국이 3단계 고위회담에서 핵문제 타결을 전제로 북·미간 연락사무소 교환을 제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미일각에서 나오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미 북한에 들어가 있거나 아니면 진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이들 미국계 자본이 그 발판이 될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미일각에서는 백악관이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전초 단계로 무역대표부 등 공적인 성격이 강한 조직을 설치하는 대신 현지 진출 미업체를 이를테면 「이익대표부」로 활용함으로써 「정치적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금강산 소나무를 보호합시다”/산림학자

    ◎“솔잎혹파리 공동 방제” 대북 제의 『금강산 소나무를 솔잎혹파리로부터 보호합시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국내 임학자들이 「금강산 소나무 보호론」을 펴고 나와 눈길을 모으고 있다. 한국산림학회는 최근 충북대에서 여름학회를 갖고 『현재 강원도 북단 고성까지 번진 솔잎혹파리가 불과 수십㎞ 떨어진 금강산에 확산될 경우 5∼6년 안에 이 일대 소나무의 극심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지적,『남북학자들이 하루빨리 공동방제에 나서야 한다』는 결의문을 내놓았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남북한의 모든 임학자들은 세계명승지인 금강산의 수려한 경관을 후대에 물려줄 책임과 의무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남북한 관계전문가들이 공동으로 금강산일대의 소나무에 대한 솔잎혹파리 피해를 조사·연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울러 솔잎혹파리의 조사연구와 방제작업이 남북한 관계당국의 협조없이는 이뤄지기 힘들다고 전제하고 정부당국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서울대 생명공학대 산림자원학과 김태욱교수는 『우리나라와 일본에만 자라는 소나무가 최근 솔잎혹파리병 때문에 급속히 고사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방제대책을 서둘러 마련하지 않으면 금강산 소나무도 살아남기 힘들것』이라고 말했다.
  • 북핵 해결의 마지막 기회다(사설)

    1년만의 미·북고위급회담(3단계)이 8일 마침내 제네바에서 시작된다.북한의 핵개발계획 동결통보와 남북정상회담 개최합의등 전례없이 낙관적인 분위기속의 회담이다.북핵문제가 이번에는 정말 끝장을 보는 것인가.거의 마지막일 것으로 생각되는 이번기회에 거는 우리와 세계의 기대는 크다.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남북정상회담의 준비는 실무협의까지 마무리되는 단계에 와있다.정상회담준비에 임하는 북한태도가 의외로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지고있다.기회만 있으면 트집을 잡던 과거와는 놀라울만큼 달라졌다는 것이다.북한의 필요에 따른 결심이건 중국의 작용때문이건 진심이라면 고무적인 변화다. 하지만 아직은 북한의 진의를 그대로 믿을수 없는것 또한 우리의 솔직한 심정이다.그동안 너무 많이 속아왔으며 아직까지는 말잔치로 일관되었지 구체적 행동이나 결실로 이루어진것은 없기때문이다.그런 의미에서 미·북 3단계고위급회담은 또한차례 북한의 진의를 가늠하는 중요한 고비가 될것이다.북한측은 진의를 구체화하고 행동으로 증명해야할것이다. 우리나 미국의 입장에서 미·북3단계회담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물론 북한의 핵투명성 보장에 있다.과거·현재·미래의 완전한 투명성 보장인 것이다.그것을 위해서 남북정상회담은 물론 미·북3단계회담도 갖고 대북경협이나 경수로지원 그리고 한·미·일의 대북관계 정상화등도 검토하고 있는것이다.이점 북한은 물론 미국도 명심해야 할것이며 본말전도의 혼돈이 있어서는 안될것이다. 이번 돌파구의 계기가 된 카터 전미국대통령의 평양방문을 전후해서 북핵문제와 관련한 과거불문설이 미국에서 나온 사실을 우리는 특별히 주목하고 있다.현재와 미래만 보장된다면 과거는 불문에 부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현재와 미래부터 보장받고 난 다음 과거를 논의하겠다는 것이 미국의 해명이다.그렇다면 굳이 반대해야할 이유가 없을것이다.차라리 그것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지않고 약간의 플루토늄이나 원시적 핵탄 한두개 가졌을지 모를 과거는 적당히 묵인하고 어물쩍 넘어가려는 방편이며 북한이 전례없이 이상할만큼 적극적으로 나오는 이유가 그러한 유혹에 있는것이라면 그것은 심각한 문제다.그래가지고는 현재와 미래의 보장도 불가능할뿐 아니라 북한의 선의도 믿을수 없을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않기를 우리는 바란다.현재와 미래는 물론 과거도 반드시 보장하는 협상과 합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그것을 기초로 하는 것이라면 우리의 대북 경수로지원을 포함,북한이 원하는 일괄타결도 하등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 대화 이어갈 정치 꼭 마련토록/조순승(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

    우리는 역사의 전환기에 서있다.한 시대의 획을 긋는 분기점에 서있다는 것은 새로운 역사창조의 일익을 담당한다는 의미에서 다행한 일이기도 하지만 그 책임 또한 막중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러한 때에 잘못 판단하여 역사흐름의 방향을 잘못 잡으면 후세에 영원한 지탄을 면치못할 것이며 옳은 판단을 하여 민족통일의 길을 열어놓으면 민족사에 길이길이 잊지못할 지도자로 남게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오늘 남북한의 실무자 회담에서 양정상이 수행원들의 배석없이 두차례이상의 단독 정상회담만 갖고 확대정상회담은 따로 갖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이것은 우리민족의 운명을 두정상의 판단력에 일단 맡기겠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제삼자의 개입없이 단 둘이서 허심탄회하게 민족의 장래를 논하고 상호간의 진의를 파악할 기회를 줌으로써 분단의 서러움을 한꺼번에 씻어보려는 어떻게 보면 무모하게도 생각되며 또 한편으로는 막다른 골목에서 활로를 찾아보려는 대담한 시도이기도 하다.따라서 이 회담이 성공한다면 두 정상은 민족사에 영원히 빛나는 영웅으로 기록될 것이고 실패한다면 민족사의 전진을 20∼30년이나 후퇴시켰다는 오명을 남기게 될 것이다.이러한 역사의식을 가지고 두 정상이 회담에 임해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이처럼 중대한 회담은 우리 민족사에서도 그렇게 많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민족분단의 비운을 맛본지 49년만의 첫 정상회담이 아니던가? 그만큼 우리의 기대도 크고 회담에 임하는 두 정상의 책임도 무거울 것이다.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우리는 과거 10여년동안 꾸준히 통일의 길을 확대해 왔으며 1972년의 남북공동선언이후 구체적인 실현방법을 위하여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즉 1992년2월17일에 발효된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남북고위급회담 분과위원회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또한 동년 9월17일에 발효된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의 「제1장 남북화해」의 이행과 준수를 위한 부속합의서,제2장 남북불가침의 이행과 준수를 위한 부속합의서,제3장 남북교류협력의 이행과 준수를 위한 부속합의서등이 있다. 또한 이 합의서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하여 1992년5월7일 발효된 「남북공동위원회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남북교류협력공동위원회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남북 연락사무소의 설치운영에 관한 합의서」가 있다.그뿐만 아니라 한반도내의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1992년2월19일 발효된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과 1992년3월19일 발효된 「남북핵통제공동위원회 구성 운영에 관한 합의서」가 있다. 이렇게 많은 남북합의서를 진작부터 실천에 옮겼다면 우리민족의 통일은 현재보다 훨씬 더 가까워졌을 것이다.불행히도 이 모든 합의서가 선언적 효과만 거두고 실천화되지 못했고 지난해 3월에 있었던 북한의 NPT탈퇴선언으로 남북관계는 급속히 냉각되어 올해에 들어서는 전쟁재발의 위험선까지 이르기도 했었다.남북간의 전쟁이 재발된다면 우리 강산은 일순간에 초토화될 것이고 선진국으로 향하는 길도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어 민족재생의 기회를 상실하게 될 것이다.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게 된것은 민족사에 있어서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따라서 이번의 정상회담은 반드시 성공해야 하며 온민족의 힘으로 성공시켜야 한다.이 회담을 성공시키기 위해 단숨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든다면 오히려 회담을 좌절시키는 위험이 있다.처음 회담에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문제를 다루기 보다는 양정상의 신뢰구축에 역점을 두고 회담이 계속 열릴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데 힘쓰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동서독의 제1차 정상회담에서도 그러했다.제1차 회담에서 동서 양수뇌들이 합의한 것은 전쟁을 피한다는 것과 제2차,제3차 회담을 계속해 나가자는 약속을 하는데 그쳤다.우리는 그 많은 합의서에 의해서 어떻게 하면 남북이 전쟁을 피하고 통일을 이룩할수 있는가 하는 방법론에는 이미 도달해있는 상태다.문제는 이들을 어떻게 실천에 옮길 것인가 하는 지도자들의 의지만이 남아있는 것이다. 두 지도자가 실천의지를 표현해주기만을 온 민족이 학수고대하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이번 회담에서는핵개발의 과거사를 꼬치꼬치 따질 것이 아니라 민족간의 분쟁은 전쟁이 아니라 대화에 의해 해결해야 한다는 대원칙을 천명하여야 한다.아울러 이미 합의된 합의서의 이행을 지켜보며 독려하기 위해서는 제2차회담은 남한에서 열릴 것을 합의만 해도 대성공이라고 생각한다. 핵의 과거사는 북미회담에서 거론될수도 있고 다음 고위급회담에서도 다룰수 있을 것이다.두 정상이 민족분단의 문제를 기필코 해결해야 겠다는 결단을 민족앞에 내놓음으로써 민족을 안심시키고 민족의 앞날에 희망를 주기만 해도 그 의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된다. 이번 회담은 정상간의 단독회담이기 때문에 사전준비를 충분히 하여야만 한다.의제가 없이 만난다고는 하지만 어떤 말을 꺼내고 어떤 문제에 중점을 둘 것인가 하는 자체가 의제를 결정하게 된다.따라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들은 예상되는 의제 선택에 만전의 준비를 기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도 사전준비를 충분히 하지 않으면 상대방에 말려들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된다.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결단력이라할수 있을 것이다.결단력없이 우유부단하면 아무런 성과도 없을 것이다. 다행히 우리는 김대통령이 결단력이 있는 지도자라는 것을 잘 알고있다.민주화투쟁의 과정속에서 길러온 그의 뛰어난 정치적 감각과 판단밑에 내리는 결단력이 이번 정상회담을 꼭 성공시키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는 온 민족과 더불어 그가 우리민족사에서 찬란히 빛나는 위대한 지도자로 기억되기를 바라고 있다.
  • 자기직장에 방화를 하다니…(사설)

    엊그제 공권력이 투입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과 경북 달성군 소재 대우기전에서는 한때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 빚어졌다고 한다.쇠파이프등으로 완전무장한 파업근로자들이 진압경찰에 맞서 미리 준비해둔 타이어더미에 휘발유를 끼얹고 불을 지르는가 하면 그중 일부는 사무실집기와 공장안에 세워둔 승용차 1백50여대를 마구 때려부수거나 불태워 작업현장을 순식간에 폐허로 만들었다는 것이다.참으로 괘씸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 어떻게 그런 짓을 서슴지 않고 할 수 있단 말인가.폭력무뢰배들의 난동과 무엇이 다른가.자신의 일터에 불까지 지르다니 그게 어디 말이나 되는가.그러고도 민주노조라고 외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하루 24시간 가운데 보통 3분의 1이상을 일터에서 보낸다.그 직장에서 근로자들은 땀흘려 일하고 그에 합당한 보수를 받아 생활한다.자신이 만든 제품이 유용하게 쓰이는 것을 보면 일한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열심히 일하는 동안 승진도 하고 그런 가운데 삶의 희열을 맛보기도 한다.그래서 직장은 소중한 것이다.소중한 만큼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근로자들은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아울러 산업현장의 파업은 근로조건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조등이 동원하는 최후수단임을 알아야 한다.그것은 얼마든지 법테두리내에서 할 수 있게 보장돼 있기도 하다.그런데도 근로자들이 아예 처음부터 법을 무시한 쟁의를 벌인다는 것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게다가 불법파업을 막기 위해 공권력이 투입되면 방화와 파괴를 서슴지 않고 있다.방위산업체인 금호노조의 경우만 해도 파업에 들어가기 전에 실시하도록 되어 있는 쟁의행위 찬반투표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당초부터 불법으로 출발해 폭력행사로 끝난 것이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나라경제가 어떻게 되든,국가의 명운이 걸린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중요한 시기이든 그들에겐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인가.오로지 자기 몫만 더 챙기면 된다는 것인가.그렇다면 그런 생각은 지금 당장 버려야 한다. 우리사회에서 불법과 탈법행위는 하루빨리 몰아내야 한다.산업현장에선 더더욱 그렇다.또한 공권력에 맞서방화나 파괴등을 일삼는 극렬쟁의행위자는 끝까지 추적,검거해 응분의 처벌을 해야 한다.더 나아가 노조의 불법행위로 회사측이 입은 경제적 손실에 대해서는 어떤 일이 있어도 손해배상을 받아내야 한다.그래야 그런 악습이 뿌리뽑힐 수 있다.그런 조치들은 자유민주주의국가에서 법치의 원칙과 산업평화를 지켜나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 잊어선 안될 6·25의 교훈(사설)

    6·25는 한반도 역사상 최악의 전쟁이었으며 또한 동주상잔의 비극이었다.그날의 상처와 아픔은 포성이 멈춘지 반세기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완전히 치유되지 않고 있다.그런 가운데 지금 우리는 북한의 핵개발문제로 또다시 전쟁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6·25는 그래서 더욱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다. 6·25는 북한 김일성의 적화통일 야욕에서 비롯된 불법 남침이었다.당시 북한은 남침을 감행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들을 갖추고 있었다. 북한은 중·소 두 강대국의 적극적인 지원아래 막강한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었다.이에 비해 남한은 군사력의 열세에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도 극도의 혼란에 빠져 있었다.북한이 오판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셈이다. 오늘의 상황은 어떤가.객관적으로 보아 44년전과는 반대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소련과는 북한보다 남한이 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 중국과도 경제교역량이 증가하면서 관계개선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특히 한국의 경제적 발전과 민주화는 세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여기에 한·미간 방위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공고하다.결코 북한이 다시 오판할 상황이 아닌 것이다. 그렇지만 북한의 대남적화 야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그들은 그동안 군사력 증강에 혈안이 되어왔으며 종국엔 핵개발까지 기도하고 있다.6·25 남침을 감행한 북한정권의 본질은 아직 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누구도 북한을 믿을 수 없을 것이다.남침을 진두지휘한 장본인이 건재하고 있는데다 그동안 북측은 핵을 볼모로 국제사회에서 여러가지로 터무니없는 행동들을 해왔기 때문이다.최근들어 비록 국제사회와 우리외교의 노력으로 북한핵문제를 둘러싼 위기상황이 어느정도 대화국면으로 반전된듯 보이나 위험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마음 놓을 때는 결코 아니다. 우리는 여기서 우리 내부의 문제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위기상황 속에서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각자의 도이와 채무를 다해가며 살고 있다.그러나 일부이긴 해도 오직 제몫찾기에 급급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악용하고 부정하려드는 부류도 있다.철도등의 불법파업이 그렇고 용공·이적성을 띤 남총련의 폭력시위가 바로 그렇다.북은 이런 우리사회의 허점을 꿰뚫어 보고 있을 것이다.그렇다면 저들이 다시 오판하지 말란 법도 없다. 6·25의 교훈을 잊지 말자.북의 야욕이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된다.북의 핵무장을 저지하고 평화를 유지하는 길은 오직 국민적 단결을 통한 힘 뿐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그것은 통일대비의 첩경이기도 하다.
  • 활용해야할 「엔고」 호재(사설)

    일본 엔화가 초강세 현상을 보이고 있다.최근 국제외환시장에서 엔화는 한때 달러당 1백엔선이하로 떨어질 정도의 강한 가치상승을 기록했다.이에따라 엔화에 대한 우리나라 원화환율도 오르게 됐으며 비록 미국등 선진국들의 외환시장개입으로 어느 정도의 변동은 있겠지만 상당기간 「1엔=1센트=8원」의 등식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는 새 환율구조의 시대가 지속될 것 같다. 이처럼 새로운 엔고시대가 열리는데 대해 우리가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엔화와 우리경제는 밀접한 함수관계에 있고 그 파급효과 또한 매우 크기 때문이다.더욱이 우리경제에 호재인 이른바 3저현상가운데 국제유가와 금리는 반등세가 심해져 이점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오직 저달러로 표현되는 엔고가 계속되는 사실은 이의 활용문제와 관련,결코 가볍게 지나쳐 버릴수 없는 일이다. 때문에 엔화가치의 오름세가 우리경제에 안겨주는 득과 실의 양면성에 대한 부문별 대책을 빈틈없이 마련,효율적으로 추진함으로써 국가경쟁력강화의 계기로 삼아야 함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엔화가치가 올라가면 당연한 결과로 그만큼 우리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이 커져서 일본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호기를 맞이하는 셈이 된다.뿐만 아니라 일본상품과 경쟁상태에 있는 수출시장에서 우리쪽의 점유비율을 높여나갈 수 있고 채산성개선도 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수출증대등의 이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대일수입품가격의 상승과 이에 따른 국내물가인상등의 마이너스영향을 기대한 만큼 극소화하지 못하면 엔고의 호기를 헛되이 보내게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이와함께 엔가치상승의 이점을 우리뿐 아니라 경쟁국인 중국등 다른 개발도상국들도 함께 누릴 수 있음을 기업주나 근로자는 모두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사실 엔고는 새로운 움직임이 아니며 이미 지난 70년대부터 시작된 것임에도 우리는 기계류·전자제품 및 자동차부품과 같은 자본재의 대일수입의존도를 낮추는 노력을 게을리해온 점을 부인할수 없다.때문에 새로운 엔화가치의 상승국면을 맞이하면서 우리업계는 특히 각종 중간자본재의 국산화에 심혈을 기울이는 자세를 견지해야할 것이다.이들 자본재는 값이 오르더라도 수입해서 쓸수밖에 없어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낮으므로 국산화가 더욱 시급하다.이러한 노력과 병행해서 일본에 치우친 자본재 등의 수입선을 다변화,만성적인 대일무역적자현상을 해소해나가고 국내물가의 안정에도 기여해줄 것을 촉구한다.물가의 경우 연초의 오름세가 모처럼 진정된 실정이므로 행여 엔화 강세로 대일수입품 가격상승이 국내물가를 자극하는 일이 없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임을 거듭 강조한다.
  • 남·북예비접촉에 대한 기대(사설)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첫 예비접촉을 28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갖자는 제의를 북한이 22일 수락했다.우리측 제의내용을 그대로 수용했다.그동안과는 좀 달라진 모습의 북한 반응이다.긍정적이고 바람직스러운 시작이요 조짐이며 첫단추는 일단 잘 끼워진 셈이다.이제부터 어떻게 하면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결과를 유도해낼 수 있을 것이냐 하는 것이 문제다. 그동안과 같았다면 북한은 시간과 장소 혹은 대표의 수준등 무언가 이의를 제기하고 새로운 조건을 달았을 것이다.이렇게 순순히 받아들이고 나온 것은 전에 없었던 일이 아닌가 한다.때문에 진의와 동기가 궁금해지지만 그것은 예비접촉이 시작되면 곧바로 드러날 것이다.그때까진 조용히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건설적으로 대응해나가는 것이 순서다. 예비접촉이 부총리급으로 이루어지고 우리의 이홍구부총리와 북한의 김영남부총리등이 만나게 된다면 그것은 사실상 남북총리회담 중단과 우리의 문민정부 출범이후 첫 남북한고위급회담이 된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 평가할 수 있을것이다.핵문제와 정상회담등 남북관계의 향방을 예고하는 중요한 기회도 될 것이 틀림없다. 예비접촉의 기본의제는 당연히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를 결정하는 문제다.방북자들의 입을 통해 8월15일 평양설이 보도되고 그에 따른 북한의 진의에 대한 의구심이 표시되는등 추측을 근거로 하는 설왕설래가 오가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오해를 살만한 일은 서로가 피하는 것이 좋다.28일까지는 아직도 시간이 상당하다.충분한 검토를 거친 쌍방의 의사가 개진될 수 있다.언제 어디서든 만나자는 것이 당초의 합의인 이상 특별한 저의가 없다면 상호이해를 기초로 타협은 간단히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손쉬운 합의를 위해 의제는 따로 정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정한다 해도 문제될 것은 없을 것이다.서로가 원하는 의제를 모두 받아들이면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한다.따라서 대립하고 논쟁을 벌이면서 시간을 끌 필요는 없으며 끌어서도 안될 것이다.상대방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를 알면서 무리하게 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항상 느끼는 일이지만 남북관계는 언제나 신뢰의 부재가 최대장애요인이다.이번 북한의 무조건적인 예비접촉수용은 조그마한 신뢰의 싹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이것을 키워가는 서로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불신의 악순환을 끊고 신뢰의 선순환을 출발시키는 것이다.남북정상회담은 그 때문에 필요하다.결과야 어떻든 이번만은 정상회담을 한번 성사시켜 보았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소망이다.북한주민들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이점 명심해주었으면 한다.
  • 정상회담 향한 발빠른 행보(사설)

    북핵문제 해결노력은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이미 너무 시간을 끌었을 뿐 아니라 오래 갈수록 북의 핵무장가능성은 높아지고 우리경제에 대한 악영향도 커질것이기 때문이다.그런 의미에서 정부가 김일성의 정상회담 역제의를 전격 수용한 것이나 예비회담 개최를 신속 제의하는등 발빠른 대응을 보이고있는 것은 잘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이번 카터방북을 통해 김일성이 많은것을 얻었다는 시각도 있지만 우리는 반드시 그렇게만 보지는 않는다.물론 북한의 평화이미지 선전에 국제적인 제재분위기의 김빼기 그리고 시간벌기등에서 성과를 거둔면이 없는것은 아니다.그러나 문제는 지금부터다.행동을 통한 문제해결의 긍정적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면 또한 차례의 사기극으로 판명될 것이며 북한은 보다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핵문제는 물론 모든 남북관계의 본질은 신뢰관계의 부재에 있다.핵투명성은 물론 남북교류협력과 통일문제의 경우가 모두 그렇다.모든것은 그것이 없는데서 발생하고있는 것이라 할수있다.따라서 신뢰회복을위한 노력이 급선무이며 남북 정상회담도 그러한 신뢰관계 증진을 위한 바람직한 계기가 될수있다는 점에서 일단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남북쌍방은 이점 각별히 명심해야 할것이다. 신뢰의 회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거짓말을 하지않는 것이다.카터방북을 통해 북한은 핵개발 노력의 중단을 약속한것으로 전해지고있다.그러한 약속을 성실히 지키는것은 우리와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신뢰를 회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말하자면 핵투명성 보장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다.경수로지원과 핵공격대상서의 제외등 한미양국의 상응노력도 중요한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어쨌든 신뢰회복 성패의 가장 중요한 열쇠는 역시 북한이 쥐고있다고 생각한다.남북정상회담과 3단계미북 고위급회담의 준비과정에서 성실한 노력의 자세를 보이지않고 종래처럼 트집이나 잡고 들어주기 불가능한 새로운 조건이나 제시하면서 시간끌기에 급급하는등 무성의한 태도를 보인다면 대북불신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불행한 파국을 맞지않을수 없게될 것이다.때문에우리는 북한의 성의있는 대응을 진심으로 촉구한다. 이번 기회는 대화해결의 마지막 고비가 될 가능성이 높은만큼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결과를 유도할수 있도록 우리정부도 철저한 준비등을 통해 최선을 다해야 할것이다.카터 말처럼 「한반도위기가 끝난것」은 결코 아니다.정부는 물론 여야정치권을 비롯한 모든 국민도 더큰 위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말고 진지하게 대응해 나가야 할것이다.
  • 실효성 있는 제재가 답이다(사설)

    벼랑끝에 서 있는 북한이 한발 뒤로 물러서기는 커녕 더욱 위험한 끝으로 나아가는 자살적 위협을 하고 있다. 북한은 13일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IAEA(국제원자력기구)에서의 즉각탈퇴 ▲핵안전장치의 지속성보장을 위한 사찰불허 ▲유엔안보리제재 선전포고 간주 등의 선언을 함으로써 IAEA와의 대화나 협상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IAEA이사회가 원자력기술지원중단등 대북제재결의안을 채택한 데 대한 보복적 행동으로 보인다.그리고 국제기구의 감시·통제로부터 벗어나 핵무기개발을 자유로이 강행하겠다는 뜻을 표출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동시에 미국과 세계,그리고 한국이 어떻게 대응하느냐를 떠보겠다는 계산도 그속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IAEA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해놓고도 NPT(핵확산금지조약)에서의 탈퇴에 대해서는 계속 유보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노려온대로 IAEA를 배제시킨 채 미국과의 직접담판을 통해 핵문제를 해결해보겠다는 속셈이다.그러나 미국이 IAEA를 탈퇴한 북한과의 대화에 간단히 응하는굴욕을 감수하지는 않을 것이며 결국 북의 NPT탈퇴도 시간문제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미국이나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북한에 대한 단호한 제재뿐이다.온건하고 단계적인 제재보다는 강도높고 실효성있는 경제제재를 결의하는 것이 북핵저지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미국정부로서는 카터 방북에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을지 모르나 북한이 그의 방북직전에 IAEA 탈퇴라는 극약처방을 내놓은 것은 카터의 설득을 봉쇄하고 그를 이용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아무튼 공은 미국과 유엔으로 넘어왔다.다시 유화적인 온건대응으로 나간다면 북한의 「국제깡패적 행동」을 정당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사태를 그르칠 뿐이다. 북한은 유엔안보리의 제재결의가 곧 선전포고를 의미한다는 그들의 협박이 허구가 아님을 의도적으로 강조하고 있는데 그것이 결국은 북한정권의 파멸을 초래하는 독약임을 이번 기회에 명확히 인식시켜야 한다.한·미 두나라 정부는 지금까지 북한의 핵도발에 양보와 후퇴만 거듭해왔다.그러나얻은 것은 하나도 없다. 우리정부는 미·일정부와 굳건한 공조체제를 유지하면서 북핵저지를 위한 실질적인 제재방안을 강구해야 하며 다각적인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도 대북제재에 동참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이런 긴박한 사태에서 우리 모두가 명심해야 할 것은 확고하고 단결된 범국민적 안보태세다.북한이 어떤 도발을 해오더라도 냉철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결연한 의지를 지녀야 한다.그것만이 북한의 도발을 제압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 대외국업체 인식도 바꿔야(사설)

    정부가 발표한 외국인투자환경개선대책은 외국인투자유치를 위한 전례없는 파격적인 조치와 내용을 담고 있다.첨단기술을 가진 외국기업이 우리나라에 투자를 할 때는 국내기업에 인정치 않고 있는 상업차관을 인정하고 소득세와 법인세 등 감면기간을 대폭 늘려주며 투자신청만 하면 일괄해서 인가해주는 원스톱서비스(One­Stop Service) 등 각종 특전을 주기로 했다. 정부가 외국인의 대한투자환경을 대폭 개선키로 한 것은 우리나라가 외국인투자기피국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판단때문으로 보인다.지난 87년이후 정치의 민주화과정에서 나타난 노사간의 극한적 대립은 외국인투자기업의 철수를 야기시켰고 그 이후 외국기업의 대한투자기피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한국은 노사문제가 불안정한데다 땅값이 비싸고 금융비용조달비용도 높아 전체적인 투자환경이 다른 나라에 비해 좋지가 않다. 동남아의 개도국들은 물론 영국같은 선진국에서마저 외국인투자업체에게 공장부지 무상지원과 고용보조금 지급 등의 특혜조치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투자환경이 오히려 악화일로를 거듭해온 것이다.이번 정부의 외국인투자환경개선대책은 거꾸로 돌아가는 시계바늘을 바로 돌려 놓는 작업의 시작이다. 이로써 일단 제도적으로는 외국인이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제도가 바뀌었다고 해서 우리가 바라는 첨단산업분야 투자가 증대되리라는 보장은 없다.외국인투자가 활성화되려면 우리 공직자·근로자·일반시민 등의 의식이 달라져야 한다. 먼저 중앙의 고위공직자부터 지방의 일선공직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직자가 첨단기술을 유치하는 것만이 국경없는 무한경쟁시대에 살아 남을 수 있는 길이라는 사실을 절감해야 한다. 공직자들은 왜 외국의 첨단산업을 유치해야 하는가를 피부로 느끼고 투자하려고 찾아 오는 외국인업체를 앉아서 기다리지 말고 투자유치에 발벗고 나서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하다.외국인투자업체에 종사하는 우리 근로자들의 경우도 외국기업이니까 국내기업보다 임금을 더 받아야 한다는 단순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임금수준만을 따지기 보다는 외국인업체의 우리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생각할 줄 아는 슬기로운 사고와 자세가 요구된다. 최근 선진국의 기술보호주의가 팽배해지면서 한국과 같은 중진국은 첨단기술을 전수받기가 날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따라서 일반시민들도 외국인투자기업을 이윤이나 챙기는 「경제적 동물」로 여기지 말고 「경협의 동반자」로 파악해야 할 것이다.경제주체들의 사고와 자세변화가 외국인투자환경개선의 핵심적 과제이자 우리산업발전의 결정적인 요소임을 명심해야 한다.
  • 안보태세 각론화 필요하다(사설)

    북한의 핵개발책동으로 조성되고있는 한반도의 긴장상황에 대처,김영삼대통령이 어제 집중적으로 기울인 상황주도 노력은 매우 시의적절한 것으로 평가된다. 문민정부 출범이후 처음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어 안보대책을 총점검하고 3부요인및 정당대표와의 오찬,그리고 별도의 야당대표회담등 연쇄적인 대화를 가진것은 중대한 안보상황에 대처하여 국론의 통일과 국력의 결집을 토대로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노력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우선 주목할것은 김대통령이 『북한은 핵을 반개라도 가질수없으며 핵개발책동은 절대 용납할수없다』는 강력한 대북경고를 직접 밝힌 점일 것이다.북한이 「제재는 곧 전쟁」이라는 위협을 가하고있는 시점에서 나온 단호한 대북결의의 천명이다.국제적 공조를 통해 실효성있는 대북제재방안을 강구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총력안보태세를 구축하여 북한핵을 저지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보인것이다.국민적지지와 초당적인 협력이 모아짐으로써 북한에대한 경고의 힘은 더욱 커질것이다. 어제 대통령이 취한 조치는 북한핵 상황에 대처하는 총론적 성격으로 이해된다.따라서 총론에따른 대응의 각론화,안보의지의 결집에따른 행동의 구체화가 뒤따라야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아직 그럴 단계가 아니기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안보위기상황에대한 사회적논의 역시 불감증이냐 불안감이냐하는 정도의 총론적수준에 머물고있다.긴장감과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것쯤은 우리 국민이면 다 알고있을 것이다.문민정부가 어떻게하든지 국민을 불안케하지않고 차분하게 긴장상황을 관리하려는것도 시비의 여지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보아야한다.그렇다면 이시기에 국민각자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해야하느냐에 논의의 초점이 모아져야한다. 그런점에서 비상시 국민행동요령에대한 토의와 준비도 활발하게 이루어질만한 주제다.민방위훈련의 내실화나 반상회를 통한 홍보등도 시도될수있을 것이다. 결집된 국론의 표명과 안보의지의 행동화가 가시화되어야한다는 점에서 정치권이나 국회가 북한핵문제에 관한 초당적인 지지를 내외에 밝힐수 있다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초당적 협력을 백마디 말로 하는 것보다 여야가 결의안이 됐든 성명서가 됐든 공동행동을 취할수 있다면 위기의 안보상황에 국민들을 미덥게할 것임에 틀림없다. 정부부처입장에서 앞으로 명심할 것은 국민이 이시기에 무엇을 어떻게해야하느냐에대한 진지한 안내와 설명이 있어야한다는 점이다.국민이 아무리 단단한 경각심을 가지고 있어도 무엇을 어떻게해야하는지를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면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생산적인 「큰정치」 지향(사설)

    대통령과 야당대표와의 회담은 국정전반의 방향은 물론 정국분위기의 가닥을 잡는 큰 계기가 된다.구체적인 결실이 있느냐도 관심이지만 회담자체와 분위기도 그래서 중요하다.더욱 필요한것은 성실한 후속노력이다. 그런면에서 김영삼대통령과 이기택민주당대표가 2시간반에 걸쳐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국정전반을 논의한것은 우선 지난 3월의 회담이후 틀어진 여야관계를 정상적인 궤도로 복원한 의미가 크다. 감정적 대립과 긴장관계를 해소하고 화해와 협력의 바탕을 마련한것은 반가운 일이다.대통령과 이대표가 뜻을 같이한대로 이러한 여야관계의 복원이 상호신뢰와 존중의 동반협력의 여야관계로 발전하여 개혁과 국가경쟁력강화를 이끌어가는 생산적인 정치,큰 정치를 실현해주기를 기대한다. 어제 회담이 국정의 바깥부문인 외교와 통일문제에서 초당적 협력기조를 구축한것은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국정조사에의 최대한 협조지시라는 국내정치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과 함께 앞으로 국정운영의 하모니를 이루어가는 출발점으로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다. 특히 이날 회담에서 김대통령이 이대표에게 러시아방문의 배경을 사전설명하고 북한의 실상에 대한 정세분석을 제공하며 북한핵문제와 통일방안·외교정책에 대해 허심탄회한 설명과 의견교환을 한것은 주목되는 부분이다.외교와 남북관계분야에서 야당을 국정의 동반자로 참여시키고 스스로 초당적 협력을 실천함으로써 국론통일의 기반을 확대하고 우리정치의 차원을 한단계 높이는 큰 뜻이 있다고 본다.야당대표에 대한 예우를 실증하는 정상외교의 사전조율은 여야의 동반협력관계를 심화시키기 위해서도 새로운 관행으로 삼을만하다. 이같은 외교·안보의 긴밀한 논의에 합의한것은 극한상황으로 치닫고있는 최근의 북한의 상황과 관련,우리 정치권의 공동대응체제를 구축해나가는 보다 깊은 의미가 있는것으로 받아들여진다.북한핵문제가 최대의 현안으로 발전하고있고 북한의 심각한 경제난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예상되고있는 시점에서 여야정치가 북한에 대한 정보교환,정세분석,경계태세확립등 국력결집과 국론통일에 노력하는것은 새로운 시대적 명제일 것이다. 대통령이 국내정치현안인 상무대정치자금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와 관련,법테두리안에서의 정부의 적극협력을 지시하겠다고 한것은 대통령으로서는 최대한의 성의표시라고 본다.가시적인 결과가 나오도록 하기위해서는 여당의 슬기로운 해법과 야당의 절제있는 자세가 정부협조와 아울러 요청된다. 이제 우리의 정치는 소모적인 쟁점에서 생산적이고 큰 국익차원의 협력정치로 주의와 관심을 돌릴 때다.어제 회담이 가리키는 큰정치의 방향을 정치권은 명심해야 할것이다.
  • 대베트남 참전 유감표시(사설)

    베트남을 방문중인 한승주외무장관이 지난날의 월남전참전과 관련,베트남측에 우리의 공식적인 유감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과거사에 대한 일종의 외교적 사과다.월남전참전이 과연 사과를 해야할만큼 중대한 잘못이었느냐에 대해선 이론의 여지가 있지만 미래지향적인 양국관계의 발전을 위한 결단의 유감표시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과거사에 대한 사과라면 우리는 언제나 일본이 우리에게 해야 하는 것으로만 생각하는데 익숙해왔다.그리고 최근엔 6·25참전과 관련된 중국의 사과문제가 있었다.일본은 수없는 사과를 했으나 진심의 반성은 없는 것 같고 중국은 잘못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물론 일본과 중국은 경우가 근본적으로 다르다.베트남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우리에 대한 중국의 입장과 비슷하다.냉전시대의 불가피했던 결과란 점에서 그렇다.일본 경우와는 달리 피차 사과를 하고 유감을 표시해야 할 그런 사항은 아닌지 모른다.물론 중국의 태도가 옳다는 말은 아니다.다만 베트남의 요구가 없는데도 중국과는 달리 자청해서 유감의 뜻을 전한 우리가한수 위라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한가지 조심해야 할 일은 있다.우리의 참전자체를 한마디로 과오요 죄악으로 간단히 규정해버려선 안될 것이란 점이다.분분하던 국론분열속에서도 6·25의 우리를 도운 우방 미국에 보답하는 길이요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어려운 결정이었다.국가적 결정에 따라 목숨을 바치고 부상을 당한 참전용사들이 얼마나 많았는가.우리는 그들과 그 가족들의 고귀한 희생과 아픔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외무장관의 유감표시도 그런 뜻이 아닐 것임은 물론이다.다만 미래를 위해 과거의 상처를 빨리 치유하자는 선의에서 출발하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지금은 그것이 우리의 국익에 부합되는 것이기도 하다.이번 대베트남 유감표시의 사과는 그런 시각에서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튼 우리의 대베트남 유감표시는 상대의 요구없이 자발적으로 나왔다는 점에서 일본이나 중국과는 다른 새로운 외교적 모범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다만 우리는 말만의 사과나 유감표시가 얼마나 공허한 것인가를 일본과의 경험에서 잘 알고 있다.우리도 베트남과의 관계에서 이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한번이라도 충심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이 백마디 사과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한·베트남 양국관계의 발전은 서로를 위해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정치·외교·안보등 모든 측면에서 그렇다.비온 뒤에 땅굳는다는 말도 있다.과거사에 대한 우리의 자발적 유감표명이 바람직한 양국관계발전의 새로운 기폭제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 복지부동 용어추방부터(사설)

    『이제 우리 복지불동이라는 말의 추방을 선언하자』 이영덕총리가 제의한 말이다.「복지부동」이란 말이 지닌 구조적 부정요인을 일소하자는 제의만은 아니다.총리가 행정부의 하위직공무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면서 뿜어내듯 근원에서부터 토해진 말이다.이 선언에 우리는 전적인 성원을 보낸다.특히 말없이 맡은 일에 진력하며 국정을 바닥에서 다지는 하위직공무원들의 끓어오르는 울분을 경청한 총리의 선언이므로 숙연한 마음으로 공감한다. 아마도 우리 국민 모두가 사실은 이말을 듣기 싫어했으리라고 생각한다.이말을 들을 때마다 나라의 척추인 공직자들의 비하되는 몰골을 보는 일이 괴로웠고 무엇보다도 여론들이 거의 가학적으로 반복하는 이 용어에 이렇다할 자책감도 없어 보이는 공직자들에 대해서는 치유불능의 절망을 느꼈다. 그런 시점에 총리와 나눈 국정대화에서 하위직공무원들이 보여준 결연한 의지는 매우 소중한 것이었다.『그러면 그렇지.질좋고 성실한 우리 공무원을 믿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하는 안도감이 들 내용들이었다. 특히 19년째된다는 한 6급직공무원의 『명예를 회복시키라』는 요구는 우리의 가슴을 때린다.공무원아버지를 부끄러워하는 아들에 대한 그의 회한에는 모든 공직자의 절규가 담겨 있다고 하겠다.그의 말처럼 예전보다 더 노력하는 공무원들의 더 많은 노고에 깊이 머리숙인다. 그렇기는 하지만 모든 공직자들이 다 그랬는데 오늘날 언론이나 여론이 공연히 폄하만 한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표현이란 다소간의 과장이 있게 마련이고 그 자체에 타성이 붙어 무사려한 결과가 없지는 않았겠지만 처음부터 이런 말이 생길 수 없을 만큼 신뢰를 쌓았더라면 일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생긴 일을 지우기는 생기게 하는 일보다 몇백배 어렵다. 우리가 모두 확인했듯이 지금은 국민 모두가 상위든 하위든 공직자 모두가 마음과 몸의 가짐에 조심해서 나라일을 그르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주 간절하여 그 변화를 목말라 한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또한 경윤높은 총리가 인용했듯 남이 평가하는대로의 사람이 된다는 「피그말리온현상」에대한 경계를 위해 사회가 보여야 할 사려깊음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마땅하고 옳은 지적이라고 생각한다.격려하고 북돋우는 것이 깎아내리고 경멸하는 것보다 훨씬 성과있는 비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대목도 지금의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이 기회에 다시 한번 새겨보는 것이 온당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요컨대 이런 말이 아예 없어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자는 총리의 제의에 온 공직자가 평생직을 걸고 동참하기를 거듭 당부한다.
  • 운전자의 기분/진형준 홍익대교수 문학평론가(굄돌)

    운전에 관한 이야기 한 번 더.어제 아침에 아주 좋은 기분으로 차에서 내렸다.차를 몰면서 시종 편안하고 너그러운 마음을 잃지 않았던 것이다.규정속도도 지켰고 끼어드는 차량에게는 모두 양보를 했으며 좀 심한 난폭 운전을 보면 속으로 점잖게 혀를 찼다.차에서 내리는 순간 자신이 대단한 인격자라도 된 듯한 기분에 젖었다. 그런데 오늘은 영 딴 판이었다.별로 바쁘지도 않으면서 앞에서 조금이라도 어물쩍거리는 차가 있으면 답답해 하며 추월을 했고 과속도 했으며 사나운 욕지거리도 여러번 입에 담았다.차에서 내리는 순간 기분이 별로 상큼하지 않았음은 물론이다.차를 몰면서 나는 나의 각기 다른 두 모습을 그렇게 쉽게 경험한다. 일상 생활속에서라면 자제력을 잃을 만큼 화가 나 있다거나 흥분해 있는 경우라야 드러날 내 속의 또 다른 모습이 운전대를 잡으면 그렇게 쉽게 밖으로 드러난다.게다가 그렇게 딴 사람으로 변신해야할 이유도 별로 없다.초조한 기분에 운전대를 잡은 것도 아니며 특별히 언짢은 일을 당한 것도 아닌데 그냥 그렇게 된 것이다.굳이 사연을 댄다면,핸들을 잡고 운전을 개시한 순간 나도 모르게 어깨에,발에 힘이 갔으며,그렇게 몇분 운전 하다보니 그 몇분 간의 습성에 그냥 관성이 붙어 차에서 내리는 순간까지 난폭 운전을 하게 된 것이다. 이런 것이 아마 전에 말한 철면피 효과같은 것이겠지만,스스로 그런 경험을 하면서 자동차 운전이라는 것은 본능다스리기 훈련의 한 좋은 방편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아울러 해 본다.막무가내의 뚜렷한 목적도 없이 달려가는 그 욕망이라는 것. 물론 그런 생각 뒤에는 나는 아직도 멀었다는 부끄러움이 함께 자리잡고 있다.실제로는 자기 자신의 인격수양이 덜 되어 있는 것이 문제이면서도 자동차를 타면 사람들은 모두 자동차속에 숨어서 뻔뻔스러워 진다는 등 남에게 충고하려 들었다는 것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일인가.자,이 친구야 우선 자신에게 엄격해지라고.이렇게 내 속의 또 다른 내가 나를 꾸짖는다.예,알았습니다. 명심합죠.
  • 발암연령(외언내언)

    서울에서 잘 먹고 잘 자라던 15세 여자아이가 위암에 걸린 사실이 임상례로 보고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처음 감기증세를 보이며 시름시름 앓기 시작해 배에 물이 차고 기침이 심해져 결핵인 줄 알고 치료했는데 폐와 임파선·난소까지 암이 번져 그 근원을 캔 결과 위암이 확인된 것이다. 그동안 소화 안된 적 없고 성인 위암환자에게서 보이는 아프고 마르고 토하고 하는 증상도 없었기 때문에 위암이란 것은 생각도 못했다고 한다.위에 내시경을 디밀고 흡인세포검사를 해서 밝혀낸 것이다.위에 8㎜쯤 되는 암종이 크기까지 전혀 위암증세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원인을 찾았을 때는 너무 늦어 수술도 못하고 발병 3개월보름만에 사망에 이른 것. 이 임상례를 보고한 인제의대 상계백병원 고일향교수팀(임상병리)은 요즘 암발생연령이 낮아지는 것이 아닌가 하고 크게 우려하고 있다.국내에서 20세이하 위암발생보고는 서울대병원에서 17세가 있었고 다른 병원에서 18세,19세가 한번씩 보고된 것 외는 20세이하는 드문 것이라고 한다.일본의 경우 10세에 위암이발견된 사례와 태아때부터 암종을 가진 예가 보고되기는 했지만 연소자 암은 예삿일이 아니라고 한다.고교수는 폐암·간암·유방암 걸리는 나이도 점점 내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소녀의 위암발생원인은 아직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중정도 가정에서 요즘 아이들 보통대로 식생활을 했다는 것과 가족력에 암가진 선대가 없었다는 것을 확인했을뿐 병력규명에서 중요한 요인인 10세까지 자란 환경요인과 세밀한 식단같은 것은 추적되지 않았다고 한다. 고교수는 인위적으로 첨가된 물질이 없고 오래 냉장되지 않고 상하지 않은것,가능한 한 자연 그대로 신선한 것을 드는 식생활을 강조한다.위암발생은 특히 10세까지의 음식물환경에 지배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자식에의 유산은 「건전한 정신」으로(박갑천칼럼)

    송장 누여놓고 싸움판 벌인다고 했다.숨거둔 아비 주검 묻지도 않은채 형제간에 재산문제로 이러쿵 저러쿵 찧고 까부는 일을 두고 하는 말이다.대체로 재산이 많은 경우들이다.창피하기 이를데 없는 짓이건만 당자들은 눈에 쌍심지를 돋우고 입에는 게거품을 문다.재산이란게 뭔지,원.지난해 서울 장위동의 일가암매장 사건도 아버지 재산을 탐낸 막내아들 범행이었다. 이같이 못된 집안의 보추없는 다툼질을 듣고 보면서 생육신의 한사람인 인재 성담수의 가멸진 마음씀을 되짚어 보게 된다. 그는 동생 홍문관교리 담년과 함께 시문으로 이름이 높았다.형제자매가 10명이나 되었는데 부모가 돌아가자 3년상을 마치고서 그들 모두를 불러모아 놓고 재산을 나누었다.그는 변변한 물건은 동생들에게 주면서 종들에게까지 마음을 썼다.누이동생인 이정견의 아내가 집이 없기 때문에 본집을 그에게 주려고 했다.이에 아우들이 부모 계시던 집은 장자가 가져야 한다고 반대하자 다같은 자식으로 나만 집을 가질수 없다면서 무명등의 재산을 팔아 이정견의 집사는데 보태었다.아우 담년도 가재를 팔아 형의 뜻에 따랐다(이육의 「청파극담」에서).재산 놓고 아옹다옹하는 것과 대조가 되지 않는가. 사람들은 대체로 그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려 한다.그래야만 봉제사 제대로 하고 가문도 떳떳이 이어가리라 생각하면서.그 유지를 잘 받들면 좋겠지만 그 유산이 도리어 사람까지 망쳐버린 사례도 적지않다.거저 생긴 재산에 자신의 피땀이 어려있겠는가.그러니 귀한줄을 모른다.낭비하고 실수하고 하다가 쉽게 날려버린다.저승의 아버지로 볼때는 자식과 재산을 함께 잃은 꼴이다. 이를 경계하여 「명심보감」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를 「한서」(한서)에서 인용하여 적어놓고 있다.『상자속에 가득히 황금을 채워두는 것이 자식에게 경서 한권을 가르쳐 주느니만 못하고 자식에게 천금을 물려주는 것이 오히려 그에게 한가지 재주를 가르쳐 주느니만 못하니라』.지봉 이수광의 자경수신훈에도 그런 대목이 보인다.『…착한일 하는 것을 가르치지 않고 재물로써 그 자손을 부유하게 하려는 사람은 그 자손을 불행하게 만든다』 『재산을 자식에게만 물려주지 말고 이웃과도 나눕시다』고 하는 유산 남기지 않기운동이라는 것이 있다.10년전 종교인들 사이에서 싹튼 이 운동은 이제 각계각층의 비종교인까지 가세하여 깊이 널리 뿌리내려 가고 있다고 한다.자식에게 물리는 참된 재산은 「건전한 정신」으로 족한 것이 아닐까.
  • 한국형 대통령제와 총리/최평길(시론)

    국민의 직접 투표로 뽑힌 대통령이 국민에게 책임을 지고 국정을 운영하는 정치제도가 대통령중심제이다.그러므로 대통령중심제에서는 국무총리 대신에 부통령이 있고,이 부통령은 대통령과 함께 동반자로 선거에서 당선되어 국민에게 책임을 지는 일정한 권력지분이 있는 것이다.그리하여 차기 대권주자로서 또는 대통령 유고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의 위상을 출발부터 정정당당히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해방되면서 정치인들이 내각책임제를 선호했으나,이승만 대통령이 반대하고 그 이후 장기집권을 위한 헌법개정시 야당이 약방의 감초처럼 내놓은 내각책임제를 헌법타협으로 받아들여 오늘까지 대통령중심제에서 껄끄러운 존재로 남아 있는 것이 국무총리다.따라서 선거에서 동반자로 나서지 않고 단독으로 당선된 대통령이 임명한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제1급 국정보좌관(Prime Assistant)이다.이런 정치철학을 가지고 대통령의 명령을 받들어 각부 장관 임명을 대통령에게 제청하고 국정을 총괄하는 직위가 국무총리인 것이다.그러므로 헌법에 규정된법대로 따져 보아도 그는 대통령 보좌역이며 조직관리면에서 참모장이며,사장 밑에 있는 관리부사장일 뿐이다.그의 임무를 간단히 말하자면,비정치적 국정일반의 관리자로서 겉으로 내놓고 다니기보다는 잠행하면서 대통령의 큰 정치에 틈이 생기면 소리 없이 이를 메우고,정책집행에 오류가 생기고 위험이 발생했을 때 직접 몸을 던져 처리하고 스스로 책임지며,공적을 쌓아 영광이 있을 때는 이를 대통령에게 돌리는 총리가 되어야 한다. 야당에서 최초로 대통령이 되어 문민정부의 개혁을 도맡고,안으로 온갖 기득권 세력의 도전을 물리치고,국제문제로까지 확대된 북한핵이나,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는 북한체제 와해조짐에 따른 통일을 피부로 느끼면서 대응해야 되는 정면 돌파형인 김영삼대통령에게 필요한 국무총리는 잔가지를 쳐주고,진자리 마른자리 가리지 않고 온갖 고통과 악역을 감내해내야 한다.앉아서 장관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직접 나서서 도와주고 챙기며,하위 관료들에게도 따뜻한 손길을 펴는 지원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또한 2개 이상의 부처에 관련되어 사장되거나 증발되기 쉬운 중요 정책을 관리하고 갈등의 늪속에 빠져있는 부처간의 정책들을 조정하는 해결사의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김영삼대통령의 국무총리는 어차피 대통령중심제에서 힘을 발휘하는 청와대 참모들의 존재를 인정해 주고,대통령의 통치비전을 각 부처에 전달하고 정책기반을 만들어 주는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을 직접 찾아가고,정책을 집행하는 각 부처 장관을 다독거려주고 청와대와 행정부처를 매끄럽게 연결시켜 주는 조정자,해결사의 역할을 스스로 맡아 나가야 될 것이다. 프랑스 사회당 당수로 대통령이 된 미테랑은 초창기 연립내각시절에 우파지도자를 총리로 임명하여 국제회담에 나란히 나가거나,정책집행에 다소 마찰이 있었지만 권력기반이 강화된 후부터는 프랑스총리는 미테랑대통령의 고위 정치보좌관이나 행정관리의 일급 참모에 지나지 않는다. 오늘 이 시점의 한국정치에서 국무총리가 명심해야 될 일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한 없는 충성심을 바치면서 산적한 개혁정치를 정책화시키는 고도의 관리자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다.그리고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은밀히 행동하는 물밑 총리가 되어야 한다.그래야만 한국형 대통령제는 살아남고 이 나라 국정이 온전할 것이다. 베트남전쟁으로 온 미국이 시끄러울 때,존슨 대통령은 같은 민주당 내에서도 진보파 기수인 험프리 부통령과 정책조정에서 잦은 마찰이 있었다고 한다.그들이 쓴 자서전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험프리 부통령,아무리 우리들 사이에 다른 정책견해가 생기고 감정이 격해도 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끝내고,바깥에서는 의견의 일치가 있었다는 것을 보이자,최소한 그런 것처럼 보이자』고 존슨 대통령이 강조했다고 한다.이를 받아들인 험프리 부통령은 베트남전쟁을 종식시키고 흐트러진 국민 여론을 하나로 모으기 위하여 재선을 포기한 존슨 대통령을 이어 닉슨 대통령 후보와 대선에서 겨루었는데,존슨 대통령과 다른 면모를 보이기 위해 대통령 차별화정책을 쓰기 위한 참모 조언에 고심하다가 대통령선거 투표일 한달을 앞두고 본격적인 차별화정책을 썼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으며,2주일만 일찍 존슨 대통령과 다른 차별정책을 점증적으로 개진했어도 인기상승도에 의하면 당선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물론 한국의 총리는 눈먼 복종자는 아니다.그는 대통령을 위한 최종적 조언자,무게실린 정책 충고자임은 틀림없다.그러나 무엇보다 타협·단결·충성심으로 문제를 찾아 나서고,집행하는 관리자 총리가 한국형 대통령제에서 요청되는 제일 덕목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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