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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시촌 십계명’최신 버전은?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을 선택하라,서적은 많이 읽을수록 좋다,뭉치면 살고흩어지면 죽는다…. 삭막한 고시계에서 수험생들을 ‘합격의 길’로 안내하는 ‘고시촌 십계명’중 일부 내용이다. 하지만 한때 ‘절대적’이라고 추앙받던 십계명도 고시촌의 변화와 함께 바뀌고 있다.바뀐 내용을 소개한다. [주관을 세우자] 다수가 보는 책을 보고,평범한 선택과목을 공부하는 것이좋을까.많은 책들이 나오는 요즘에는 ‘글쎄’이다.오랜 기간 ‘집권했던’권위있는 저서보다는 직접 서점에 가서 자신에 맞는 책들을 골라 보는 것이좋다. 선택과목도 남들이 한다고 나도 이것을 선택한다면 정말 위험천만한 일.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과목일수록 변별력을 키우기 위해 난이도를 올릴 수밖에없다. 한마디로 서적과 과목 선택에 있어서는 ‘주관적인 판단’이 중요하다. [내용을 모르는 다독(多讀)은 무의미하다] 초보자일수록 독회수(讀回數)에관심이 많다.하지만 중요한 것은 독회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고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다.기본 개념을 정리하면서 읽는 1회독은 3회독의 위력을 발휘한다.처음은 워밍업하는 마음으로,두번째는 정독,세번째는 실전 감각을 익히도록 한다.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 ‘신림동에는 두 부류의 고수가 존재한다’는유머가 있다.하나는 고시의 고수,또 하나는 게임의 고수라는 것이다.고시생들이 밀집해 있는 만큼 신림동은 공부하기 최적의 조건이지만 고시생을 위한상권도 발달해있다. 또한 같은 생각과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들과 어울리기 쉽다. 하지만 이것은 극히 위험한 일.스터디를 위한 것이라면 몰라도 다른 목적이라면 차라리 흩어지자. [성공한 사람의 공부스타일은 참고용이다] 성공한 사람의 스타일이 좋다는말이 있었다.하지만 남들이 좋다는 대로 끌려다니다 보면 같이 떨어지고 그들이 붙을 때가 되어서야 붙는다.합격자의 ‘인간승리의 합격기’는 마음을다잡기 위한 참고용이다.시험경향은 매년 바뀐다는 것을 명심하자.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운이 아닌 자신감이다] 실력있는 사람을 좌절시킬 만큼 운이 작용하는 것이 아니다.이번에 꼭 붙는다고 확신하는 사람들은주위에서 인정을 안해줘도 붙을 수 있다. 최여경기자
  • [사설] ‘현대 버티기’는 위험한 게임

    이제 나라 경제를 걱정하는 시선은 온통 현대그룹에 쏠려있다.국내 최대인현대그룹이 어떻게 구조조정을 하느냐에 따라 그룹의 운명은 물론 나라 경제앞날에 분수령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현대그룹과 주채권은행이 28일 내놓은 현대의 자구계획을 놓고 협상을 벌여 빨리 합의를 도출하길 기대한다.그러면서도 걱정스러운 것은현대그룹이 정부의 강력한 구조조정 요구에 버티기로 시간을 끌다가 적당히넘어가려 하고 있지나 않나 하는 점이다.특히 그룹 우량계열사의 매각과 일부 최고 경영진 퇴출 관련 대목에서 현대의 반대가 완강하다고 한다. 이런 현대의 모습을 보면 아직도 현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판단하는 것이아닌지 의구심이 든다.우리는 대우그룹이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게을리 하고결과적으로 시장에서 몰려 그룹을 공중분해시킬 수밖에 없었던 사례를 기억한다. 일단 자금 위기가 심화되면 아무리 좋은 자산을 매각하려 해도 제값을 받기힘든 것은 물론 팔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회사 자체가 무너지는 예는 흔하다. 좋은 자산과 회사는 남겨두고 그외 쭉정이만 팔려는 현대그룹은 어느 그룹회장의 표현대로 ‘나에게 걸레는 남에게도 걸레’라는 지적을 명심해야 한다.남이 탐낼 만한 우량자산을 일찍 내놓아야 적절한 값에 팔 수 있고 구조조정의 성과도 올릴 수 있다.또 시장에 강한 신뢰를 주기 위해 필요하다면현대는 경영진도 퇴진시켜야 한다. 현대의 버티기가 행여 국내 최대그룹이라는 ‘대마불사(大馬不死)’ 신화의오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길 바란다.정부나 채권은행단은 현대측이 혹시 경제에 미칠 큰 파장 때문에 현대의 자금난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란 잘못된 계산을 하지 않도록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시장의 판단이 점점 나빠지는 것을현대그룹의 경영진들이 직접 느낄 수 있게 적극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밝히기전에는 추가로 자금을 지원해서는 안된다.나중에 지원자금이 나가더라도 나라 경제를 볼모로 삼은 경영진의 책임을 철저히 추궁해야 한다. 정부와 채권은행단은 무엇보다 현대그룹 구조조정에 시간이 걸릴수록 경제가 멍드는 사태를 막아야 할 것이다.대우그룹이 구조조정에 늑장을 부리고정부가 미적거리면서 금융기관 부실이 커졌던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게 해야한다.따라서 정부와 채권은행단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현대가 되도록빨리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게 해야 할 것이다. 현대의 구조조정은 이제국가의 명운이 걸린 최대 경제과제로 더이상 미적거려서는 안된다.
  • [오늘의 눈] 다시 도마오른 공직자 도덕성

    박태준(朴泰俊) 전 국무총리는 갑작스런 퇴진을 통해 적어도 세가지 교훈을남겼다. 첫째,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 하더라도 도덕적 뒷받침 없이는 고위공직을 맡을 수 없다는 점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정부에서 박 전총리는 최상의 인선으로 평가됐었다. 대통령과의 신뢰관계,해박한 경제지식,디지털 마인드,불도저 같은 추진력,영남출신이라는 점까지….그러나 그 모든 장점도 10년 전의 '편법적' 명의신탁이라는 오점을 덮지는 못했다. 둘째,우리사회 전체가 개혁을 소리치고 있지만 개개인의 개혁인식과 실천지수는 매우 낮다는 사실이다. 지난 17일 박총리의 명의신탁 사건이 처음 불거졌을 때 모두들 “어떻게 박총리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몰랐을까”라는 의문을 표시했다.크든 작든 정치적으로 파문이 예상되는 판결 일정은 검찰이나 경찰,국정원 등 정보관련 기관을 통해 미리 파악되기 때문이다.이번 파문도 박 총리의 재산관리인 조창선씨가 소송을 취하했으면 저절로 사라질 뻔한 것이었다.그런데도 판결까지 끌고가 화를 자초한 셈이다. 검찰의 한 고위관계자는 “박총리가 재판 일정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남의 재산을 뺏은 것도 아닌데 무슨 문제가 되겠느냐”고 신경을 쓰지않은 것이다.명예를 목숨보다 소중히 여긴다는 박총리조차도 18일 오전까지는 명의신탁이 왜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는가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세번째 교훈은 새로 임명될 총리나 개각 이후 취임하는 장관들에게 전해줘야 할 것 같다.박총리의 명의신탁 사건 판결이 보도되고 사임이 받아들여지기까지는 불과 48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그 시간 동안 국무조정실과 비서실직원들의 분위기는 과연 어땠을까.박총리의 불운을 아쉬워하며 해명에 열을올렸을까.아니면 부도덕한 총리는 물러나야 한다는 소신을 폈을까. 총리실 사람들은 놀랄 만큼 냉정하고 무서울 만큼 침착했다.한 국장급 간부는 “총리가 김종필(金鍾泌)이든 박태준이든 별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다만 총리가 바뀌고 개각이 이뤄지면 누가 장·차관이 되고 승진을 할 수 있는가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새 총리와 장관들은 이렇게 '무서운' 공무원들을 이끌고 가야 한다. 단단히 각오하지 않으면 휘둘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도운 정치팀기자 dawn@
  • 청소년 한문·예절교실 개설

    관악구는 청소년들의 정서순화와 여가선용을 위해 오는 20일부터 연말까지매주 토요일 신림9동 관악청소년회관에서 ‘청소년 한문·예절교실’을 상설운영한다. 이 교실은 청소년들에게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단순한 한자 위주의 수업에서 탈피,소학 명심보감 등 조상들의 가치관과 삶의 지혜가 담겨 있는 교육내용으로 짜여져 있다. 관내 초·중·고생 누구나 수강신청할 수 있으며 선착순 40명을 선발,매주토요일 오후 3시부터 2시간30분씩 진행된다. 관악구는 여름방학에는 인근 봉천7동 소재 봉천청소년회관에서도 청소년 한문·예절교실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또 참여학생들의 학습동기를 유발하기 위해 개근상과 우등상 등도 시상하기로 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오늘의 눈] 양치기 소년과 교육부

    교육부가 계속 헛발질을 하고 있다.정부의 다른 부처 관계자들도 “요즘 교육부를 들여다보면 너무 아슬아슬다”고 평할 정도다.지난달 말 헌법재판소가 과외금지 위헌결정을 내린 이후 더 그런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교육부는 과외금지 위헌결정 이후 공교육을 살리기 위한 취지라며 잇따라 여러 정책을 발표했다. 지난주엔 교사들의 봉급을 매년 4만∼5만원씩 20만원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다.하지만 엄청난 예산이 뒷받침돼야 할 교사들의 봉급인상 주무부처인 기획예산처나 중앙인사위원회는 불쾌한 빛을 감추지 않았다.“한마디 협의도 없이 어떻게 그런 발표가 나올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내저었다.이에앞서 교육부는 저소득층에 대한 과외비 지원을 발표했다.물론 이것도 없었던 일로 돼 가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3월에는 지방대 출신을 공무원으로 특별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이 역시 행정자치부와는 한마디의 협의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공염불로 끝나는 분위기다.기대에 부풀었던 지방대학 출신들만 선의의 피해를 보게 됐다.행자부가 최근 이와 관련,“공무원 채용은 공개경쟁을 통해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는 공문을 내려 보낸 것으로 알려지자 “교육부가 이렇게 경솔할 수 있느냐”는 항의가 언론사 등에 빗발쳤다. 이같은 잇따른 공약(空約)으로 교육부는 신뢰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일부 학부모과 교사,관계자들은 “이런 상황이라면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한들 교육부의 발표를 믿겠느냐”고 반문했다.교육부의 신뢰저하에 그치지 않고 정부정책의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교육부총리제도입이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일부에선 양치기 소년이 연상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여러 차례의 거짓말에 익숙한 양치기 소년이 뒤늦게 늑대가 나타났다고 강조한들 누가 믿겠느냐고 안타까워했다.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교육부의 충정은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관련 정부부처간 협의를 통해 실행 가능성을 타진해본 뒤 발표하는게 순리가 아닐까.한건주의를 앞세우는 듯한 발표는 자칫 공명심에 사로잡힌 부처이기주의로 비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되새기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곽태헌 행정뉴스팀 차장]tiger@
  • 개인전 연 김경호씨 “寫經은 문화재 복원·문헌연구에 필수”

    “사경(寫經)을 단순히 불교 경전을 베껴쓰는 서예의 곁가지 정도로 인식하는 국내 풍토가 안타깝습니다.일본만 하더라도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본격적인 작업이 활발합니다” 지난 8일부터 서울 동국대학교 문화관에서 흔치않은 사경 개인전을 열고있는 김경호(金景浩·38)씨는 사경이 문화재 복원과 문헌 연구 등 복합적인 작업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사경은 초기 불교시대부터 불교경전 보급 차원에서 시작됐지만 점차 수행과공덕이 강조되면서 예술적인 경지로 승화됐다. 고려 대장경 이전에 은자(銀字) 대장경이 먼저 완성될 정도로 활발했지만 지금은 작업과정과 내용을 알수 있는 교본조차 없는 실정이다. “변형된 판본이 아닌 원전색인 작업이 가장 힘들고 경명(經名)과 글의 내용을 그림으로 그린 변상도,본문,발원문,발문 등 제대로된 사경이 없는 상황에서 일일이 문헌을 더듬어 완성해가야 합니다” 중학교 시절부터 사경에 관심을 갖기시작했다는 그는 현재 동국대 인문대학원 미술사학과에 다니면서 입문자들을위한 사경 교본을 만들고 있고 제대로된 사경 문화재 복원에 대한 학위 논문도 준비중이다. 지난 97년 전북 김제금산사 창건 1,400돌때 첫 사경전시회를 열어 불교계의 관심을 모았고 이번개인전은 두번째.오는 14일까지 계속되는 전시에는 지난 3년 여에 걸쳐 작업해온 다라니,도덕경,천부경,명심보감,성경 등 다양한 명구와 문장을 담은 48점을 선보이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KBS 신설 섹션 다큐 ‘VJ 특공대’

    세상 속 숨겨진 이야기,묻혀진 이야기를 찾아내는 섹션 다큐 'VJ특공대'(연출 최종을,진행 심혜진)가 5일 첫 선을 보인다. KBS1TV가 봄철 프로그램 개편에 따라 매주 금요일 밤 10시에 신설한 'VJ특공대'는 기존 다큐멘터리의 형식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 곳곳의 천태만상을돋보기 처럼 자세히 들여다 보는 프로그램.PD가 전담하던 제작 시스템을 오픈해 VJ(비디오 저널리스트)들이 같은 인물,같은 사건이라도 기존의 시각과는 전혀 다른 방향에서 접근해 입체적이고 현실감 있게 분석한다.또 각 아이템 끝부분에는 시사만화가 박수동 화백이 날카로운 풍자만화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5일 첫 방송에서는 '초선의원들의 국회 입성기'를 비롯,'대하사극 태조왕건의 국내 최대 촬영현장','교도소 담장 안의 준법교실 깜짝 공개', '21세기형 어린이-디지털키드 VS 댕기동자’등 4편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초선의원들의 국회 입성기'는 4·13 총선에서 화제를 뿌리며 금배지를단 김부겸,박용호,임종석 등 초선의원들을 밀착 취재했다. '대하사극 태조 왕건의 국내 최대 촬영현장'에서는 드라마 '태조 왕건'의 숨가쁜 촬영현장의 스포트라이트 뒤의 드라마 보다 더 드라마틱 한 이야기를 공개하고,'교도소 담장 안의 준법교실 깜짝 공개'에서는 교통사고 과실범들이 수감된 수원교도소를 찾아 세상과 격리된 담장안에서 한달에 한 차례씩 열리는 교통 준법교실을 공개한다. 마지막으로 '21세기형 어린이-디지털키드 VS 댕기동자'에서는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인 디지털 키드 손형규군과 명심보감과 효경을 줄줄 외며 한학자의 꿈을 키우고 있는 댕기동자 송인화군 등 두 초등학교 6학년생을 대비시켜 다양화되고 특화된 새로운 21세기형 어린이를 만나 본다. 연출을 맡은 최 PD는 “사회 곳곳에 숨어 있는 다양한 문화와 그 변화를 색다른 접근 방식과 시각으로 밀착 취재해 치밀한 르포로 제작하겠다”면서 “화제의 현장과 관련 사건들의 주변 인물의 의견을 들어 뉴스에 담지 못한 뒷이야기와 화면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김명승기자 mskim@
  • 慧菴종정 부처님 오신날 법어

    조계종 혜암(慧菴) 종정은 3일 불기 2544년 부처님 오신 날 법어를 발표, “우주의 주인이요 만고광명의 등불이신 부처님께서 애민중생 제도코자 사바세계에 오셨다”고 전제하고“이 좋은 계기를 맞아 온누리에 거룩하신 지혜광명이 가득해 모든 중생에게 축복과 소원성취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혜암 종정은 이어“모든 국민들은 화합이란 말만 하지 말고 육체의 나를 버리고 일심동체의 큰 나로 돌아가 국가 재앙의 근본인 지역감정을 해소하고북녘과 화해·교류·협력하는 것만이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바른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혜암 종정은 이와 함께‘뿌리 없는 채소를 밭에 가득히 심어/ 밑바닥 없는바구니에 모두 캐어다가/ 입 없는 스님들이 한껏 대중공양하니/ 부처님께서도 경축일에 환희심으로 동참하시고/ 멋진 차나 한잔 드십시오’라는 게송을남겼다. 김성호기자 kimus@
  • 대한매일을 읽고/ ‘환경보전은 생명 지키는 길’ 명심하길

    ‘푸른 지구를 만들자’라는 제하의 지구의 날 행사 관련 사진이 게재됐다(대한매일 24일자 1면). 지난 69년 미국 샌타바버라에서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하자 환경보전운동 차원에서 지구의 날 제정을 주창,70년 4월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자’는 운동이 시작됐다. 환경부와 지구의날 2000 한국위원회는 절수기기 이용,1회용품 쓰지 않기,대중교통 이용 등 지구환경을 위한 10가지 약속을 제정,국민들이 일상생활을통해 지구를 살리는데 기여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한다. 과거 개발논리로 환경보호가 무시돼온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환경은 한번파괴되면 원상복구에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든다는 것을 우리는 익히 알고있다.따라서 각 가정이나 직장 등 자기 주변에서 환경을 한번 더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환경보전은 더 이상 우리들에게 화려한 사치가 아닌 지켜야 할 기본이라고생각한다. 정경내[부산 동래구 낙민동]
  • 성동문화정보센터 ‘區명물’

    지난 24일로 개관 1주년을 맞은 성동문화정보센터가 주민 ‘정보샘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이용자만 30만명을 넘어 성동구 전체주민 34만여명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하 2층,지상 5층,연면적 1,600평에 이르는 웅장한 규모의 성동문화정보센터는 관내 교통의 요충지인 왕십리네거리에 위치,접근성이 용이한 것이 가장큰 강점.이용주민들은 성동구의 명물로 손색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등록된 회원만 1만3,000여명에 이르며 대여된 도서는 13만권을 넘는다.특히 청소년들의 높은 이용률이 두드러진다. 성동문화정보센터 관계자는 “여러 시설 가운데 특히 인기있는 곳은 인터넷과 비디오를 즐길 수 있는 전자도서실과 영화감상실”이라며 “주말 저녁이나 휴일에는 청소년과 가족들로 초만원을 이룬다”고 설명했다. 성동구는 이처럼 문화정보센터가 주민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자 각종 문화·교양강좌도 대폭 개설했다. 어린이 글짓기대회를 비롯해 독서경진대회,엄마랑 함께하는 동화연구교실은 개설 1개월여만에 ‘만원사례’의 팻말을 내걸었다. 아울러 영어·일어 등 외국어강좌와 종이접기,풍물교실,글짓교실,천자문,명심보감 등 7개의 교양강좌도 개설 즉시 마감됐을 정도라는게 센터 관계자의설명. 고재득(高在得)구청장은 “우리 구 주민 뿐아니라 중구,광진구,동대문구,용산구 등 인근 지역의 주민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무료 영화상영 등 프로그램을 보다 다양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창동기자 moon@
  • [기고] 연구원 독립성 최대한 보장을

    정부가 경영혁신 차원에서 연합이사회를 출범시킨지 1년이 지났다.당초 총리실 산하기관으로 연합이사회(5개 ‘연구회이사회’로 구성)를 만든 목적은 관계부처로부터 정부출연연구기관을 독립시켜 연구의 자율성을 보장하고,민간연구기관들과의 경쟁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재의 연합이사회 운영실태를 보면,본래의 의도와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행정부처로부터 법률적으로 분리되기는 했지만,연합이사회가 감독기관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사업계획 수립 및 예산편성·집행,기관운영의 의사결정 등을 하는 데 행정절차가 기존의 3단계에서 6단계로 늘어나 효율성이 현저히 낮아지고 있다.연구기관들은 연합이사회가 수시로 제출을 요구하는 보고서와 각종 회의참가 때문에 본연의 업무를 제대로수행하기 힘들다고 불평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정부로부터의 독립성과 연구의 자율성 확보는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반면 유관부처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짐에 따라 적기에 현실성 있는 정책대안을 제시해야 할 국책연구기관으로서의 기능은 상당히 약화되고있다.정부의 유관부처들이 정부출연연구기관들에 관련 정보와 자료를 신속하게 제공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연합이사회체제 출범 후 모든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은 예산의 대폭 삭감으로재정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연구기관들이 자구책으로 외부용역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그에 따른 부작용이 적지 않다.외부용역을 많이 수행하다보니 전반적으로 연구의 질이 떨어지고 있고,업무의 과중으로 예산에 반영된 본래의 기초연구는 대부분 소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또 일부 연구원들은 줄어든 임금을 보전키 위해 외부활동에 더 신경을 쓰는 현상마저 나타나고있다.그 결과 좋은 정책보고서는 점점 더 나오기 어렵게 되고 있다. 현재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은 더 많은 예산을 따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이에 대해 연구회는 해당 연구기관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채 산하연구기관들을 평등하게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그러나 이같은 대응은국책연구기관의 하향평준화를 초래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한편연봉제 도입이 시대적인 추세이기는 하지만,이것이 연구원들의 사기저하요인이 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근무환경과 봉급은 열악해지고 있는데,해야 할 일은 훨씬 더 많아진 게 정부출연연구기관의 형편이다.이 때문에국책연구기관 연구원이라는 자부심이 없어지고 자조적인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최근 연구원들의 이직 증가는 이러한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 국민의 정부가 개혁조치의 일환으로 설립한 연합이사회를 당장에 바꾸기는어려울 것이다.그러므로 현단계에서는 지금까지 나타난 문제점들을 해소할수 있도록 제도적인 보완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무엇보다 연합이사회는 자신의 존재이유를 증명하기 위해 불필요한 일들을 만들어내지 말고,산하 연구기관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운영해야 한다.이를 위해 정부출연연구기관들에 대한 간섭을 줄이고 애초의 정신으로 돌아가 연구원의자율적인 운영과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해 주어야 한다. 행정부처로 이관된 정책연구비는 종전대로 정부출연연구기관에 환원하고,연합이사회의 예산도대폭 줄여 절감된 예산을 필요한 기관에 사업비로 배분해야 한다.유사연구를 수행하는 연구기관들은 과감하게 통폐합,제2의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 이를 통해 확보된 재원은 연구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근무여건 개선에 사용해야 한다.아울러 정부출연연구기관과 행정부처간에 긴밀한 협조관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정부출연연구기관들도 현실성 있는 국책연구 및 정책개발만이 장기적으로 연구기관이 사는 길임을 명심하고 한층 더 분발해야 할 것이다. 諸成鎬 중앙대 법대 교수
  • 보험료 연체 자동대출로 해결

    ‘보험료 연체,걱정마세요’ 가끔 몇만원짜리 보험료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몇십만원씩 넣는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대출을 받자니 몇달만 있으면 여윳돈이 생기는데 번거롭고,연체시키자니 두달 이상 연체 하면 계약이 실효될까 걱정이다. ‘몇달 실효시키지’ 하다가 만약 운나쁘게 그 사이 사고라도 당하면 기껏보험 들어놓고 보장은 받지 못하게 된다.그렇다고 해약하자니 더더욱 ‘본전’ 생각이 치민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제도가 바로 ‘보험료 자동대출제도’이다. ◆보험료 자동대출 제도란=보험료를 내지 못하는 계약자에게 보험회사가 약관대출금의 범위내에서 자동대출해주는 제도다.보험가격이 완전 자율화된 지난 4월1일을 기점으로 보험제도가 대폭 달라지면서 금융감독원이 새롭게 도입한 보험회사 ‘의무사항’이다.제도 신설 이전에도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실시하는 보험회사가 있었지만 1일부터는 의무사항이 됐다. 일시적 자금난이나 불가피한 사정으로 보험료를 내지 못할 경우 보험이 실효되거나 해약되는 손해를 막기 위해 도입된 소비자 권익 보호장치다. ◆어떻게 이용하나=만약 매월 5만원씩 보험료를 내 약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돈이 50만원이라고 치자.그렇다면 앞으로 열달 동안 보험료를 넣지 못하더라도 보험회사가 자동으로 보험료를 10회 대신 내준다.그러나 이 경우 명심해야 할 것은 반드시 본인이 ‘보험료 자동대출 납입’을 신청해야 한다는 점이다.신청하지도 않았는데 보험회사가 알아서 대납해 주지는 않는다.신청 절차는 간단하다. 보험회사에 비치된 자동대출 납입신청서를 작성한 뒤 인감도장과 인감증명서를 함께 제출하면 된다.신규 계약자라면 보험계약서를 처음 쓸 때 신청을미리 해두면 편리하다. ◆이용횟수에 제한은 없다=보험료 자동대출 금리는 약관대출 금리(평균 연 10∼11%)이며 물론 계약자 본인 부담이다.자금사정이 풀려 보험료를 납입하면 별도 해지 신청없이 자동으로 ‘자동대출 신청’이 풀린다.몇달 뒤 사정이어려워지면 또 이용해도 된다.이용횟수에 제한은 없다.단,어디까지나 약관대출금 범위내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보험료 감액제도도 있다=보험계약을 맺을 때는 호기있게 매월 50만원씩 넣겠다고 했으나 정작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이런 경우 보험료를 자기 형편에 맞게 조정,중도 어느 시점부터 매월 25만원씩 낼 수 있다.보험료가 줄어드니 보장금이 줄어드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대부분의 보험회사가 도입하고있는 제도다. 그런데 도저히 더는 10원 한푼도 못낼 형편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때까지 낸 보험료를 만기 때까지 환산해 감액 완납해주는 제도도 있다.가령 5년 만기(60회)로 매월 10만원짜리 계약을 40회까지 넣다가 중도에 포기할 경우 매월 6만원씩 넣은 것으로 계산해 완납시키는 것이다.해약하면 아무런 보장을 받을 수 없지만 감액완납 제도를 이용하면 보장기간까지는 보험이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보장내용은 당초보다 줄어들게 된다.대한생명 등 생보사들이 주로 도입하고 있다.보험 유지기간이 3년 이상인 장기상품이 주로 해당되며,조건은 보험사별로 조금씩 다르다. 안미현기자 hyun@
  • 특별기고 / 작가이기를 포기한 이시하라

    일본 도쿄 도지사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는 ‘발기한 성기’ 묘사로 새로움을 주었다는 소설로 1956년도 ‘아쿠다가와상’을 받으며 우리에게경기를 일으킬 만큼 충격을 주더니 아직도, 새천년이 된 지금에 이르기까지도 가끔씩 충격적인 발언을 해 모골이 송연해지게 만들고 있다. 태양족,반항하는 젊은이.그게 이시하라를 계속해서 따라다니던 신선한 이미지였고 그래서 대중적 지지를 많이 받아 정계에까지 진출하는데 커다란 밑천이 되었다.그런데 생각해 보면 오히려 그런 이미지 때문에 계속 오버액션을하다가 ‘오비(OB)’를 날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태양족=강한 일본,그런 등식에서 헤어나지 못 하고 칠순이 다 된 나이에도본인은 아직도 ‘태양족의 뉴프런티어’이며 반항아라고 착각하며 살고 있는것처럼 보여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시하라는 그러니까 스타로서의 화려했던 과거 속의 인기만 생각하며 살고있는 셈이다. 그래서인지 그 인기가 떨어져 세상사람들이 외면할까봐 전전긍긍하며 살고 있다.그래서 그는 인기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극약처방을 쓰곤해왔다. 우매한 일본 자국민들의 국수주의에 편승하여 천왕이 하사한 술잔을 높이들고 죽으러 떠나는 가미카제(神風)돌격기의 자살특공 조종사처럼 비행기 앞에서 비장함을 보이고 극약처방전만 읽으면 군국주의 향수를 가진 일부 국민들이 박수를 쳐준다는 지극히 쉬운 인기몰이방법을 잘 알게 되었고 그걸 교묘하게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강한 일본을 만들어야 한다’는 미명하에 타 국민의 자존심따위,명예나 인격 따위는 전혀 외면하고 오만방자한 ‘헛소리’를 태연자약지껄이는 것이다.그 헛소리가 자국민이나 자국의 이익에 얼마나 큰 도움이될까도 생각지 않고 말이다. 아직도 묻혀 있는 수많은 시신과 당시의 사진 등 증거가 남아있는데도 태연하게 “남경 대학살은 중국인들이 만들어낸 거짓말이다”라며 우긴다든가 “중국은 일본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이므로 여러 작은 나라로 분열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는 등 해서는 안 될 막말도 서슴치않는다. 그는 일본이 재무장해야한다고 주장하며 마침내 갈 데까지 가는 소리를 했다.“불법입국한 많은 3국인,외국인이 매우 흉악한 범죄를 상습적으로 저지르고 있어 장차 큰 재해가 일어나면 이들이 소요사건을 일으킬 것이다”라고한 것이다. 3국인은 제국주의 일본의 식민지였던 한국,혹은 타이완 국민들을 지칭하는단어임을 알면서도 지진같은 재해가 일어나면 소요를 일으킬 것으로 몰아붙이고 있다는 점이다.1923년 관동대지진이 일어나자 3국인,그 중에서도 우리한국인들이 소요를 일으키고 있다며 닥치는대로 살상했던 일인들의 만행을우리는 잊지 못하고 있는데 그 아픈 상처를 후벼대고 있다.이 무슨 악취미인가. 은혜를 잊으면 사람이 아니다.몇년 전 고베 대지진때 일본에 사는 우리 교민들이 그 재해지역에 가서 얼마나 눈물겨운 구호봉사 활동을 했는지 이시하라는 벌써 까맣게 잊었는가.작가란 휴머니즘을 주제로 삼고 인간다움과 정직성,그리고 투철한 역사의식을 가지고 소설을 쓴다. 역사 앞에 정직하지 못하고 비인격적이며 구부러진 역사의식을 가진 이시하라는 작가의 자격이 없다고 본다.작가이기를 포기하지 않았다면 왜 그렇게막나가는가.계속해서 작품을 쓰지 않은 것은 그를 아끼는 독자들을 위해 다행으로 생각한다. 그가 양식있는 지성인이라면,아니 태양족을 창시한 밝은 일본인이라면 이제라도 중국인 앞에서,아니 우리 한국인들 앞에서 당당하게 사과를 해야 한다. 변명해서 될 일이 아니고 꼭 사과를 해야 할 중대사임을 명심해야 한다. 류현종 작가·중앙대교수
  • [사설] 선거수사, 신속·엄정하게

    선거법 위반 혐의 당선자 90여명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발 빠르게 진행되고있다. 당선자들의 경우 16대 국회가 개원되는 6월5일 이전에 수사를 마무리해서 기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검찰은 이같은 방침에 따라 소환에계속 응하지 않는 당선자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강제구인하기로했다.또한 당선자가 아니더라도 선관위가 고발한 재정신청 사건 대상자들의경우도 검찰의 법정 처리시한이 3개월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소환 불응자들에 대해서는 같은 절차를 거쳐 강제구인할 방침이라고 한다. 선거사범에 대한 수사가 신속하게 마무리돼야 한다는 것은 굳이 강조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당선자들의 법적 지위는 하루라도 빨리 확정되는 게 바람직 하기 때문이다.따라서 검찰이 당선자들에 대한 수사를 먼저 진행하는 것은 올바른 판단이다.우리가 당선자들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데는또다른 이유가 있다.국회 개원일 이전에 수사를 마무리 하지 못할 경우 당선자들이 ‘방탄국회’를 동원해서 소환 수사에 불응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당선자들도 강제구인 등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지 말고 소환에 응함으로써 수사에 협조하기 바란다. 선거사범,특히 당선자들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서 검찰에 특별히 당부할 말이 있다.첫째 수사는 여야 구분없이 공정해야 한다.야당은 선거사범 수사를두고 ‘야당 죽이기’를 위한 표적수사라고 반발하고 있는 마당이다.여당이더라도 가차없이 엄단해야 한다.야당에는 가혹하고 여당에는 관대한 법집행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여야를 가리지 않는 공정한 검찰권 행사만이 선거사범 수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검찰은 명심하기 바란다. 다음으로,혐의가 확인된 당선자들에 대해서는 당선 무효가 선고될 수 있도록 중형을 구형해야 한다.지난 15대 총선 때는 고발·수사의뢰 선거법 위반사건이 114건이었다.이가운데 30건만 기소됐고 7명만이 당선 무효 판결을 받거나 재판 도중 자진 사퇴해서 재·보선이 실시됐다.나머지 상당수는 재판절차를 마냥 끌거나 가벼운 벌금형을 선고해서 선거법의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이와 관련해서 정치인에게 유독 관대한 법원에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 그러나 법원도 이번 총선부터는 선거법을 엄정하게 적용하겠다고 국민들에게공언을 했다. 따라서 이번에는 선거법 위반 사범에 대한 수사가 신속하고 엄정하게 이뤄짐으로써 올해가 ‘공명선거의 원년’으로 기록되기 바란다.
  • [사설] 4월 민주혁명 40주년 아침에

    올해도 그때처럼 진달래가 산녘마다 지천으로 피어났다.접동새 울음소리가끊인지는 오래됐지만 ‘봄을 선구하는 진달래’와 함께 4·19는 다시 찾아오고 어언 40주년을 맞는다.올 4·19의 감회는 남다르다.40주년이란 연대기적의미와 함께 4월혁명이 추구했던 민족통일을 향한 본격적인 남북대화가,그것도 정상회담의 형식으로 예비된 까닭이다.4·19는 자주·평화·민주의 통일3대원칙을 제시했었다. 이 원칙은 그로부터 10년 뒤 7·4남북공동성명에도 나타나고 80년대 통일운동의 기본원칙이 되었으며 지금 국민의 정부가 추진하는 햇볕정책의 기조가되고 있다. 4·19공간의 통일논의가 비록 군사쿠데타에 의해 일과성(一過性)으로 역사속에 매몰되고 말았지만 분단 반세기의 어느 시기보다 활기차고 실천적으로전개되었다.연면히 흐르는 민족 양심의 발로였다.그러나 4·19공간의 통일논의는 일부 급진세력과 이상주의자들에 의해 과격성과 조급성을 띠게 되고 중립화통일론 등 이상론이 제기되면서 극우보수세력에 빌미를 주게 되었다. 이같은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면서 40년 만에 다시 전개되는 남북대화 공간을 보다 지혜롭게 활용해야 한다.여전히 분단을 전제로 해야만 존립할 수 있는 세력이 있고,남북대화와 교류협력을 거부하는 냉전세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지나친 조급성이나 이상론은 자칫 이러한 세력에 또다른 빌미를주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4·19정신의 실천은 민주주의 건설과 민족통일의 성취로 모아진다.민주주의건설은 그동안 피맺힌 민주화투쟁으로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렀다.수평적정권교체도 이룩했다.그러나 민족통일은 이제 첫걸음을 시작했다.걸음마단계다.정치권은 물론 학생,노동자,언론,지식인 등 모든 사회주체들이 차분하고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독일의 경우 첫 양독정상회담이 이루어지고도 통일은 20년의 세월이 더 흐른 뒤에야 가능했다.남북정상회담이 통일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국민적합의와 지원이 뒤따라야 하는 배경이다.언론은 선정주의적 보도행태와 발목잡기식 보도를 지양하고 지식인들은 지나친 이상론을 배제해야 한다.학생들의 조급성도 대사를 그르치기는 마찬가지다.40주년을 맞게 되는 ‘4·19교훈’은 또다른 측면을 남긴다.이른바 ‘4·19주역’들이 군사정권의 나팔수가되거나,이론가로 변절하면서 4월혁명정신을 크게 훼손시켰다는 사실이다.진정한 주역은 희생자·부상자들인데 그들이 흘린 피를 팔아 출세하고 민주주의를 압살한 자들에 대한 역사적 심판이 이뤄지지 않았다.이로 인해 7,80년대 민주화운동의 경력을 내세워 독재·부패세력에 기생해온 정치인·관료·언론인 등이 양산되는 풍토가 조성되고 사회정의가 땅에 떨어졌다.진정한 4월혁명 정신의 계승을 위해서는 반4·19적 잔재를 청산하는 작업이 시급하다.다시는 “진달래는 다시 피어 무엇하리”란 시인의 개탄이 나오지 않도록하자.
  • [사설] 금융불안 막아야

    미 증시 폭락에서 비롯된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를 맞아 국내 주가가 사상 최대치로 폭락하는 등 증권시장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증권거래소가 긴급매매중단 조치를 취했는 데도 급락세를 진정시키지 못할 정도로 투매(投賣)분위기가 강했다. 벤처기업 위주의 코스닥시장뿐 아니라 증권거래소 종목들의 주가도 거의 모두 폭락함으로써 앞으로 전개될 파장이 심상치 않다.주가가 반등할지 여부는현재 예측할 수 없지만 피해와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증권사·투신사를 비롯한 기관투자가 및 개인투자자와 당국은 과거 주가 폭락의 교훈을 바탕으로신중한 대처가 필요하다.심각성을 간과하다가는 자칫 큰 금융 불안의 후유증을 겪을까 우려된다. 무엇보다 그동안 주가가 무한정 오를 것처럼 바람을 잡은 일부 분석가들이나 일확천금을 꿈꾼 ‘묻지마’투자자들은 ‘거품은 언젠가는 터진다’는 평범한 원칙을 명심하고 무모한 투자 권유나 투자를 삼가야 한다. 금융당국은 특히 이번 급락세가 금융 불안 상태를 빚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경제장관들이 “인위적인 주가 부양은 하지 않되 시장의 인프라개혁과 수요 기반 확충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은 제대로방향을 잡았다고 할 수 있다.주가는 시장 흐름에 맡기고 정부는 장기적인 정책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다만 주가 폭락이 금융시장을 필요 이상 동요시키지 않도록 손을 써야 한다.먼저 그동안 증권거래소나 코스닥 등 공식적인 증권시장 외에도 장외 공모 등을 통해 비싼값에 주식을 산 투자자들의 피해가 주가 폭락으로 커질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지금부터라도 인터넷 공모실태 조사를 통해 공모가를 부풀리는 행위를 규제하는 등 투자자의 피해를최소화하는 조치가 시급하다.빚 얻어 주식을 산 투자자들의 파산이 금융기관의 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출금의 회수 방안도 모색해야 할 것이다.이미주가 폭락의 여파로 금융시장에서 돈이 잘 돌지 않는다는 풍문의 진위를 살펴 당국은 넉넉하게 유동성을 공급해야 한다. 특히 이달 중 집중된 유상증자에 차질이 예상되는 만큼 우량 기업이 일시적인 자금 부족을 겪지 않도록 배려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국내 주가 급락 원인은 또 미국시장 영향이나 첨단주의 거품 해소 외에도 주식 물량의 과다 공급때문이라는 점에서 물량 축소 방안을 세워야 한다.17일 코스닥주가가 폭락했는 데도 증권거래소에 적용했던 ‘서킷 브레이크’와 같은 주식 매매 일시중단장치를 미처 마련하지 못한 것은 한심한 행정으로 지적받을 만하다.정부는 증시 내부 여건을 다듬고 금융시장 불안 예방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 [김상웅 칼럼] 제16대 국회 당선자 諸位

    ‘논두렁 정기’라도 타고 나야 가능하다는 국회의원에 당선되신 276명 당선자 제위께 삼가 축하와 경의를 드립니다. 지금쯤은 선거전의 노독도,당선의 설렘도,잔무도 어느 정도 끝내고 조금은안정과 휴식을 취하겠지요.어느 대(代)라고 총선이 쉽지 않았겠지만 이번 선거야말로 힘든 싸움이었을 것입니다.총선연대 등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과 선관위의 감시가 이번처럼 철저한 적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총선연대가 낙선 대상자로 찍은 후보들도 지역성이든 상대 후보와의 비교우위든 또다른 이유든 능력을 발휘하여 당선되었으니 역시 ‘민의의 심판’을받았다고 하겠지요.그렇다고 전비(前非)가 면죄부를 받았다고 생각지는 마십시오.이제부터의 처신과 의정활동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것입니다. 요즘은 심화된 정치 불신과 사회적 다원화로 국회의원에 대한 선망과 기대가 크게 줄었지만 권한과 영향력은 여전합니다.그래서 각 분야에서 금배지를 넘보는 사람이 줄을 서고 야심가들이 꿈을 키웁니다.여전히 ‘귀하신’ 신분이지요. 불교 용어에 초발심(初發心)이란 말이 있지요.‘보뎨(菩提)를 구하는 마음을 처음 일으키는 것’을 말합니다.‘보뎨’란 불교 최고의 이상인 불타정각의 지혜를 뜻하지요.당선의 순간에 가졌던 그 순수한 초발심을 임기가 끝날때까지 지켜달라는 것입니다.특히 초선으로 당선되신 분들은 지금의 열정과애국충정을 오래오래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프랑스 7월왕정시대에 “의회란 지위를 얻기 위해서 양심을 물물교환하는공개시장이다”란 의회정치를 풍자한 속언이 있었습니다.어찌 옛날 프랑스의회뿐일까요.이제까지 우리 국회도 초발심을 잊은 선량들이 돈과 권력과 명예가 한 묶음되는 ‘지위’를 얻고자 양심을 물물교환하는 경우가 무릇 얼마였습니까. 바뀌어야 합니다.세상이 달라졌고 감시의 눈초리도 날카로워졌습니다.21세기형 선량은 20세기 국회의원과는 달라야 합니다.먼저 당파심부터 버리십시오.소속 정당을 버리라는 말이 아닙니다.국익과 당리를 분별하고 공익과 사리를 구분하면서 올바른 정책에는 초당파적으로 협력하는 ‘열린’ 의원이되어야 합니다.“당파 근성은 위대한 인물조차도 대중(大衆)과 비소(卑小)로저하시킨다”(브뤼예르)고 했습니다. 국회의원은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보아야 하는 위치입니다.국제 정세와 지역문제,정치현안과 국가 미래를 함께 살피는 것이 선량의 직무이지요. 정상회담으로 남북관계의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됩니다.냉전시대의 대결과 대화가 아니라 실질적 성과를 담보하는 거래와 협력이 이루어지게 됩니다.따라서 국가보안법을 비롯한 법적,제도적 보완과 뒷받침이 따라야겠지요. 16대 의원들은 국회의 도덕적 건강성부터 회복하십시오.‘전과자들이 어떻게 국민의 대변자냐’라는 지탄이 나오지 않도록 국회윤리위원회가 자정작업을 충실히 해야 합니다.국회가 더는 비리의 온상이 되거나 범법 의원의 방탄역할을 하는 곳일 수는 없습니다.미국 하원 윤리위원회는 하원의장을 지낸깅리치가 탈세 혐의로 국세청의 조사를 받게 되자 그를 징계하는 권고안을통과시켰지요.미 의회의 건강성은 이렇게 지켜집니다. 지역주의와 남북문제와 세계화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한반도적 삼중구조에서16대 국회가할일이 너무 많습니다.세계시장을 상대로 하는 글로벌전략을세워야 하고 실업,빈부 격차,환경,정보통신 등 과제가 산적합니다. 국가신인도를 높이고 부패 사슬을 끊기 위한 반부패기본법,내부고발자보호법,돈세탁방지법,공직자윤리법 또한 인권법,통신비밀보호법 등을 시급히 제정해야 합니다.“의회의 직무는 좋은 법률을 통과시킬 뿐 아니라 악법을 저지시키는 일도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않으면 안된다”(처칠)는 말을 명심하면서 당리나 사욕,기득권 때문에 개혁입법을 변질해서는 안될 것이며 무엇보다 정치개혁 입법을 서둘러야 합니다. 총선으로 더욱 강고해진 동서의 장벽을 허무는 역할도 16대 의원들의 몫입니다.막스베버는 ‘직업으로서의 정치’ 말미에서 “정치는 견고한 판자에힘차게 그리고 천천히 구멍을 뚫는 일이다”란 의미 깊은 말을 남겼지요.지역 장벽과 남북 철벽을 뚫는 16대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보고싶습니다.4년후‘바꿔’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십시오.행운을 빕니다. [주필 kimsu@]
  • 4·13총선 당선자에 대한 시민의 바람

    국민들은 여야 국회의원 당선자들에게 당리당략을 떠나 협력과 견제를 통해희망을 주는 정치를 해 줄 것을 당부했다.아울러 여야 모두 영·호남의 지역주의 극복에 앞장서 줄 것을 촉구했다. 밤새 개표과정을 지켜봤다는 회사원 노성빈(盧星彬·32)씨는 14일 “당선자들은 자만하지 말고 임기 4년 동안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국민의 신임을 얻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기 수원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이경수(李敬洙·52)씨는 “386세대 등 젊고 새로운 인물이 많이 당선된 것은 새 정치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라면서 “여야는 분열과 대립이 아닌 협력과 대화를 통해 남북 정상회담이나 경제문제 등을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한 김종혁(金鍾爀·20·한양대 경영학부 2년)씨는“20∼30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가 저조해 안타까웠지만 시민의 힘을 보여준 선거였다”고 평가하고 “당선자들은 이번 선거를 계기로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정치인,정책으로 승부하는 정치인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 7급 조성균(趙成均·37)씨는 “병역·납세 등 국민의 기본의무조차 다하지 않은 후보자들이 대거 탈락한 사실을 명심해 모든 일에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규(李祥揆·30·고려대 대학원 경영학과)씨는 “386세대 당선자는 국민들의 기대를 업고 정치에 나선만큼 과거 정치인들의 구태를 답습해서는 안된다”면서 “민생법안과 개혁입법 통과 등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申光榮)교수는 “투표를 통해 정치개혁을 갈망하는유권자의 욕구가 표면화됐다”고 진단하고 “하지만 지역주의가 정치개혁의걸림돌로 남아있는 만큼 정치권과 국민들은 지역주의 해결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개혁시민연대 김석수(金石洙)사무처장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정치인은 국민의 심판을 받는다’는 당연한 진리를 보여주었다”면서 “정치권 스스로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하이텔 이용자 임인호씨(어그래골)는 PC통신 게시판을 통해 ‘영·호남은모두가 우리입니다.이제 지역주의를 벗어던지고영·호남이 함께 지역주의극복에 나서자”고 호소했다.천리안 이용자 ‘KISOWOX’도 “이제 여야가 하나돼 오는 6월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힘을 모으자”는 글을 올렸다. 조현석 김재천기자 hyun68@
  • [사설] 平常으로 돌아가자

    마침내 4·13총선이 끝났다.굳이 ‘마침내’라는 말을 덧붙이는 까닭은 많은 국민들이 이번 총선 과정을 지켜 보면서 선거가 하루라도 빨리 끝났으면하고 바랐기 때문이다.국민들은 이번 총선을 계기로 우리 정치가 새로운 틀을 세우기를 열망했다.그러나 정치권은 관권·금권선거 시비에다 지역감정자극,흑색전전,인신공격 등 지난날의 작태를 재연하는 데 그쳤다.선거가 유권자들과 후보들의 합작으로 이뤄지는 정치행위라는 점에서 선거판의 저질화에는 국민들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할 것이다. 법정 선거운동기간은 16일간이지만 사실상 올해는 정초부터 총선정국에 진입해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선거철이면 으레정부는 선심성 행정을 하고 국민들의 사소한 법규 위반에는 관대하게 마련이다.이번 총선도 예외가 아니다.그에 따라 사회 전반에 걸쳐 기강이 해이해진것이 사실이다.이번 총선에서는 2,300여건의 선거법 위반이 적발됐다.이같은 수치는 지난 15대 총선의 3배에 달한다.선거문화를 새롭게 일으켜 세우는것은 국민적합의다.정부는 선거법 위반 사범을 끝까지 추궁해서 새로운 선거풍토를 확립해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는 총선연대의 낙천·낙선운동 등 시민단체들의 유권자운동이전에 없이 활발히 전개됐다.그 결과 국민들은 정치의 주체가 국민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확인할 수 있었다.그러나 이같이 긍정적인 측면만 있던 것은 아니다.총선 정국을 틈탄 각종 이익단체들의 파업이 잇따랐다.정부의 의약분업 시책에 반발하는 의사들의 파업,의료보험통합에 반발하는 직장의료보험 노조의 파업,대우자동차 해외매각에 반대하는 4개 자동차사 노조의 파업등이 그것이다.이같은 파업은 국민을 볼모로 잡는 것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그럼에도 정부는 총선을 의식해서 이같은 파업들에 강력히 대응하지 못했다.구제역 사태와 영동 산불 사태에 정부가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도총선을 지나치게 의식했던 탓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제 총선이 끝난 만큼 정부는 총선 정국을 벗어나 통상적인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정부뿐 아니라 사회 전반이 하루빨리 평상으로 돌아가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들떠있던 총선 분위기를 떨쳐버리는 일이무엇보다 중요하다.선거는 가끔씩 있는 일이고 생활은 항시적이다. 그리고사회는 평상적인 법질서 테두리 안에서 유지된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 현해탄 건너 문병온 ‘동료애’

    일본 법무성 교정국 산하 도쿄소년감별소 직원 출신 일본인 3명이 한 때 같이 근무했던 한국인 동료의 문병차 한국을 찾아왔다.나가다 야스시(77),나가다 요코(67),와타나베 사다코씨(77).이들은 60년대 중반 자신들과 같이 근무했던 추일화(秋日華·66)씨가 실명 위기에 놓여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수소문 끝에 추씨의 연락처를 찾아 한국을 찾은 것. 중국 베이징에서 출생한 추씨는 일본에서 성장,그곳에서 대학까지 마쳤다.61년 귀국한 추씨는 한국 사회에 소년범죄의 재범률이 높은 것을 보고 이를과학적으로 해결해 보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당시 일본은 프랑스의 감별소 제도를 도입,운영하고 있었는데 감별소장은 심리학 박사 등 대학교수급이 맡고 있을 정도였다.추씨는 66년부터 2년여 도쿄소년감별소에서 근무하면서 이번에 방한한 이들과 친분을 맺었다. “당시 일본의 소년범죄 재발률은 20%가 안되는 수치였는데 이는 감별소에서 초범자의 범죄동기를 철저히 분석하고 출소 후에도 보호사(保護司)가 관리를 철저히 했기 때문입니다.” 67년 귀국한추씨는 사회사업가로 활동하면서 국내에 소년감별소제도 도입에 앞장서 왔다.또 소년범죄자들과 명사들과의 결연을 통한 교화를 목적으로 ‘명심회’를 설립,현재까지 이끌어 오고 있다.시인 구상씨와 윤택중 전 문교부 장관,소설가 박완서씨 등 20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추씨의 일본인 친구 3인은 “한국 방문은 처음이지만 옛 친구가 있어 포근한 느낌”이라고 말했다.이들은 서울 시내와 고궁 등을 관광하고 14일 일본으로 돌아간다. 정운현기자 jwh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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