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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광장] ‘우리’라는 이름의 배타주의

    한국인들은 ‘우리'라는 말을 즐겨 쓴다.일반적으로 ‘우리'는 ‘나'와 ‘너',즉 ‘말하는 이'와 ‘듣는 이'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사용된다.한국인들은 같은 집단에 속한 사람들끼리우리나라,우리민족,우리사회,우리지역,우리학교라는 표현을사용하며 동지애로 똘똘 뭉친 집단정체성을 확인하곤 한다. “우리가 남이가?”라는 표현이 그 대표적 예다. 때로는 한국인들이 사용하는 ‘우리'라는 말은 ‘듣는 이'가배제되고 ‘말하는 이'만 소속된 집단을 의미한다.우리집,우리엄마,우리마누라,우리남편 등과 같은,되새겨보면 의미가이상하게 다가오는 ‘우리'는 말하는 사람과 지칭된 대상을아우르는 공동체를 의미한다.한국인들은 외국인에게 한국을설명할 때도 ‘우리나라'라는 표현을 무의식적으로 사용한다. 이처럼 ‘나' 대신에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우리'라는 말 뒤에는 너를 배제하고 싶은 욕망이 숨어 있다.“우리는 그렇지 않아.”라는 말을 할 때,‘우리'는 ‘듣는 이',즉 ‘너'는 내가 속한 집단 구성원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하는 장치다. 한국인들이 ‘우리'라는 말을 남발하는 배경에는 자기 자신의 개성을 강조하기보다는 집단을 내세우는 집합주의적 심성이 있다.집합주의의 장점은 공동체성에 있고,단점은 차이와다양성을 용인하지 못하는 데 있다.집합주의적 심성이 잘못발현되면 모든 구성원들이 같아야 한다는 평균주의적 강박증으로 연결된다.“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픈” 용심이 그러하고,자기보다 앞서가는 사람을 “도망가는 도둑”에 비유하는 심성이 그러하다.잘 나가는 사람을 이처럼 삐딱하게 보는 왜곡된 심성은 약자에 대해서는 폭력적으로 전화된다.약자를 배려하고 보살피기보다는,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무시하고 짓밟는다.그것도 개인을 집단 뒤에 숨기는 비겁한 형태로 말이다.강자에 비굴하고 약자에 강한,비뚤어진 모습이 우리의 자화상 속 구석에 숨어 있지 않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물론 ‘우리'의 집단 의식은 한국인뿐 아니라 모든 인간사회가 공유하는 것이다.한국인의 ‘우리'의식이 남다른 것은 그집단주의적 차별·배제의 요소 때문이다.‘우리'는 무조건 좋은 것이고 ‘남'은 무조건 좋지 않은 것이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배타적 위계의식에 사로잡힌 자에게 인간의 평등과존엄이란 사전 속에만 있는 단어일 뿐이다. 한국인들이 좀처럼 ‘우리'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집단 중 가장 열악한 집단은 외국인 노동자라 할 수 있다.현재 국내에는 중국,필리핀,파키스탄,방글라데시,몽골,인도네시아,스리랑카 등지에서 온 약 33만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온갖 멸시와 불이익을 당하며 일하고 있다. 그들의 대부분은 불법체류자고,일부 합법체류자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아닌 산업연수생이다.즉,국적에 따른 차별금지란 법전 속에만 있다.또 외국인 노동자는 한국인의 마음속에서 ‘영원한 남'으로 남아 있다.재중동포 노동자도 이 점에서는 예외가 아니다. 한국인들은 한국에서 3D 업종의 일을 떠맡아 하는 중국인 노동자인 그들을 ‘우리'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그들은 자기들이 ‘동포'가 아니라 ‘똥포'로 대접받는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한국인들이 그들을 ‘우리'로 대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고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편법으로 운영되고 있는 외국인산업연수제도를 폐지하고,정식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받아들여야 한다.또 재외동포의 범주에서 재중동포와 재구소련동포를 배제하는 재외동포법의 문제점을 시급히 바로잡아야한다.아울러 외국인 노동자,재외동포,탈북자 등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한국인의 이해와 관용의 정신을 고취할 수 있는 국민운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다문화 이해'야말로 통일 후 사회통합의 원동력일 뿐 아니라 지구화된 사회를 살아갈 수 있는 지혜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설동훈 전북대교수·사회학
  • [사설] 우려되는 가계빚 급증

    가계부채가 급격히 늘고있다.지난해 9월 현재 개인들이대출과 신용카드 등 다양한 형태로 금융기관에서 빌린 빚은 316조 3000억원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7년말보다 50%쯤 늘어났다.이처럼 가계부채가 급증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빚이 늘면서 개인파산과 상속포기도 증가하고있다.서울가정법원에 따르면 상속포기 신청이 1999년에는1795건이었으나,지난해에는 2619건으로 늘어났다.전국의개인파산 신청은 1999년에는 503건이었으나 지난해에는 615건으로 뛰었다. 물론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의 실업 등 불가피한 이유로 금융기관의 대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딱한 사정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금융기관에 빚을 지면서까지 소비를 하거나,부동산투자 등을 하려는데 있는 것 같다.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의 영업행태도 가계 빚 급증을 부추기고 있다.은행들은 수익성과 안정성 등에서 기업대출보다는 가계대출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지난해 은행들의 신규대출 중 90%가 가계대출이라고 한다. 은행들이 부동산을 담보로한 대출을 늘리는 점도 가계대출이 짧은 기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요인이다.전체 담보대출에서 부동산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웃돌고있으며,최근에는 아파트를 담보로 한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은행도 수익을 추구하는 만큼 떼일 가능성이 낮은 쪽에 대출을 늘리려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하지만은행들이 기업대출은 외면하고 손쉬운 가계대출에만 매달리려는 듯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계부채가 지나칠 정도로 늘고있는 것은 파산 등 개인의 문제도 심각하지만,전체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될 수도있다.예컨대 금리는 오르고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 개인파산이 속출하게 되고,그 결과 부동산 담보대출을 늘린 은행들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가계대출이 부실해질 경우 은행의 자산건전성도 떨어지게 마련이다. 은행들은 제대로 된 신용평가기법을 통해 유망한 중소기업을 적극 발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기업대출을 줄이면 결과적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그렇게 되면 은행의 영업기반도 줄기 때문에,기업대출 축소는 결국 제살을 깎아먹는 악수(惡手)가 될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정부도 기업대출을 유도하고,가계대출 급증이 금융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비 해야 할 것이다.또 능력도 없이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을막기 위해 신용카드 발급요건을 보다 강화할 필요도 있다.
  • 정통일 호된 신고식/ 이총재 방문, 발언파문 해명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이 4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신임인사차 예방,최근의 발언파문을 해명하느라진땀을 흘렸다. 정 장관은 이 총재가 국회 본회의에서 정당대표 연설을 한 직후 국회 총재실을 찾았다.정 장관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운을 떼자 이 총재는 “취임을축하한다.긴장하지 마시라.”고 답했다. 정 장관은 최근 자신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는 남한을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와전됐다.”고 해명했다.그러자 이 총재는 “무슨 내용이었죠?”라고 짐짓 모르는 척 되물어 정 장관을 더욱 곤혹스럽게 했다. 정 장관은 이에 “대남공격용이 아니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미사일이 적화통일용이라는 말이 나와서 논리적 비약을지적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이 총재는 “대량살상무기가 전쟁의 요소가 되고 있다는 것을 놓쳐서는 안된다.장관 한마디는 국민에게 많은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진경호기자 jade@
  • [사설] 힘차게 울리는 ‘양심의 호루라기’

    대한매일과 참여연대가 함께 추진하는 공익 캠페인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가 국민의 뜨거운 호응을 얻어 시작한 지 열흘만인 3일 현재 400건 가까운 각종 제보가 쏟아져 들어왔다.특히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련)이 캠페인 첫날 참여연대와 함께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일대에서 가두 홍보활동을 벌였고 그후로도 산하 지역조직이 속속 자정운동에 나서는 등 공무원 사회의 참여가매우 활발하다.우리는 이처럼 드높은 지지 열기 속에서 우리사회 미래의 희망을 본다. 누구라도 인정하겠지만 이 시대 최대의 과제는 부패 척결이다.그러하기에 민영화 원년을 맞은 대한매일은 공익정론지의 사명을 다하고자 첫번째 국민운동으로서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를 계획한 것이다.우리는,국민 모두가 내부 비리의 심각성을 스스로 깨달아 적극적인 고발에 나서는 한편 자정운동을 확산시킨다면 우리사회 부패구조는 머잖아 무너지고 말 것이라고 믿는다.현재 대한매일과 참여연대의 공익제보지원단은 접수한 제보들을 하나하나 분석해 객관성·신뢰성을검증하고 있다.우리는 결과가 나오는 즉시 이를 공개하고,합당한 절차를 밟아 처리할 것을 국민과 독자 여러분 앞에 재차 약속한다.아울러 제보를 한이들이 결코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게끔 만반의 준비를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밝힌다. 우리는 ‘양심의 호루라기’가 더 넓은 영역에서,더 자주,더 높게 울려퍼지기를 기대한다.연초에 발표된 청소년의부패에 관한 인식 조사에서 중고생의 28%는 ‘뇌물을 써서라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답했다.자신이 어른이 되는시점에도 부패한 정도가 개선되지 않으리라는 예상도 82%나 됐다.하루빨리 부패구조를 척결하는 것은 이 시대 어른들의 의무다.다음 세대까지 부패의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수 없음을 다같이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사설] 北, 대화재개로 위기 풀어라

    북한이 대한적십자사의 제4차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접촉 제의에 아무런 응답이 없다.벌써 6일이나 지나 북한이 긍정적인 회신을 보내오지 않을 것 같아 안타깝다.남북 민간단체들이 설맞이공동행사를 갖기로 합의했다니 때 맞춰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진다면 화해분위기에 좋은 전기가 될 것이다.그런데도 북한은 대화제의는 모른 척 시침을 떼면서 6·15공동선언 이행 결의나 남북대화 의지를 방송을 통해서만 밝힐 뿐 실제 대화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북·미관계 악화 때문이거나 북한 내부사정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미국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것은 북한은 물론 한반도로서도 불행한 일이다.북·미관계가 악화되면 한반도에 위기상황이 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미국이 힘의 논리로 북한을 압박하는 것이 사실이다.주권국가를 ‘악의 축’이라는 극단적 용어로 공격하는 미국의태도는 일부 국가들로부터도 비난을 받고 있다.북한은 미국의 경고를 선전포고로 간주하고 “타격의 선택권은 미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있다.김정일국방위원장이 최근 잇따라 군부대를 방문하고 있는 것도 북·미관계 악화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과 남북한은 이제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떠한 행위도 추가해서는 안된다.한국 정부는 미국의 대북정책을 철저히 점검하고 외교를 통해 한반도 안정을 보장받아야 한다.북한도 미국과 힘겨루기에 나설 것이 아니라 대화를 통한 협상에 나서야 할 것이다.이러기 위해서 북한이 명심해야 할 것은 모든 국제질서에 우선해서 남북관계를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북·미관계가 꼬인다고 남북관계마저 문을 닫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남북대화가 이어지고,도로와 철로가 뚫리고,금강산관광이 활성화되고,이산가족이 자유롭게 오간다면 국제사회도 한반도가 위험지역이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될 것이다.북한을호전적이거나 테러지원국으로 보는 시각도 누그러질 것이다.남북화해와 협력관계가 확고하면 미국이나 다른 국가들도 한반도를 만만하게 보지 않을 것이다.북한은 남북교류를 축으로 놓고 국제관계를 풀어나가기를 바란다.남한 정부도 한반도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잊어서는안될 것이다.
  • [사설] 신임 장관 ‘언행’ 정리부터

    ‘1·29 개각’으로 입각한 몇몇 신임 장관들의 과거 언행이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입각하기 이전 그들이 쓴 저서,신문 칼럼을 통해 밝힌 생각이나 생활 행태가 새삼스레 심판대에 올랐다.비록 과거의 일이라 해도 그들의 언행이 각각맡은 부처의 핵심 사안과 직결될 뿐 아니라 지금도 사회적쟁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행정부처 장이 소관 분야 정책에 애매한 태도를 취해 국가 시책이 굴절되거나 업무 추진의탄력이 손상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상주(李相周)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2000년 4월 이돈희(李敦熙)전 교육부장관 등과 함께 펴낸 ‘학교가무너지면 미래가 없다’라는 책에서 교원정년 단축,체벌금지,교원노조(전교조)의 합법화 등 교육개혁 정책을 신랄하게비판했다.교육개혁의 문제점은 무리하게 밀어붙인 ‘권력의오만성’에서 발생한 것이 많다고 진단했다.그렇다면 앞으로 찬반 양론으로 갈린 교원 정년 연장 문제며 학생의 체벌 허용 여부,전교조와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무척 궁금해진다. 같은 맥락에서 이태복(李泰馥)보건복지부장관도 말을 해야한다.이 장관은 2001년 3월 청와대 복지노동 수석으로 임명되기 직전 자신이 회장 겸 발행인으로 있는 신문에 ‘의약분업 유보가 최선’이라는 글을 실었다.이 장관은 이 글에서“의약분업에 필요한 재원 확보와 의보수가 및 진료체계의정비,제약시장의 문제점 개선과 진흥대책 추진 등의 조치를충분히 취한 뒤 의약분업을 단계적으로 시행해도 좋다.”고강조했다.의약분업의 전면 개편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지금도 유보가 소신인지 정확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다. 송정호(宋正鎬) 법무부장관 또한 1996년 6월부터 2년여 동안 변호사 사무실을 내고도 건강보험료를 내지 않은 경위를설명해야 한다.변호사 사무실이 5인 미만 사업장으로 의료보험 신고 대상이 아니라서 직장가입자(아들)의 피부양자로 등록했다고 강변할 것이 아니다.직장보험의 피보험자가 되려면 ‘직장가입자에 의하여 주로 생계를 의지하면서 보수 또는소득이 없어야 한다.’는 국민건강보험법 5조2항에 대한 입장을 말해야 한다.뒤늦게나마 불찰을 시인하고 있다고는 하나 직접 나서 설명해야 한다. 행정부처 장의 소관 사항에 관한 소신은 알게 모르게 국가정책 수행에 큰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해당 장관들에게‘언행’에 대한 입장 정리를 요구하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도 최근 ‘5공 청문회’ 발언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소신이면 소신대로 과거 생각에 변함이 없으면 없는 대로 밝히면 된다.바뀌었다면 바뀐 대로 정면에 나서 석명해야 한다.그 길만이 국가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높이고 소모적인 논쟁을 줄이는 첩경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 [사설] 부시의 연두교서와 한반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30일 연두교서에서 북한과 이란,이라크를 특별히 지목해 “이들 국가와 이들의 우방인테러국가들은 세계평화를 위협하려고 무장하며,악의 한 무리를 이루고 있다.”고 경고했다.부시 대통령은 테러전쟁수행과 국내안보 강화,경기회복을 미국의 올해 3대 국정지표로 제시하면서 “미국은 위험국가들이 세계에서 가장 파괴적인 무기들로 미국을 위협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부시 대통령이 이른바 ‘불량국가’의 핵 및 생화학무기위협을 거론한 것은 세번째이며 북한을 직접 지목한 것은이번이 두번째다.테러전쟁을 계속하고 있는 미국이 테러전쟁 수행의지를 표명한 것은 미국의 처지에서 당연한 일일것이다.하지만 전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행한 미 상·하원 합동회의 첫 연설에서 북한을 직접 거명한 것은 이례적이며,남북관계나 한반도 시각에서 볼 때는 염려스러운 일이다.오는 2월 19일 방한을 앞둔 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 것은 앞으로의 남북관계나 북·미관계에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기때문이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들은 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원칙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지 공격목표로 지목한 것은 아니며 다음달 한국을 방문할 때는 그같은 경고는 하지 않을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하지만 이같은 언급이 북·미관계나 남북대화의 걸림돌이 되지 말라는 보장은 없다.최근 북한이 부쩍 한반도 평화의 전제조건은 미군철수라고 주장하고 있는 점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어떠한 경우라도 한반도의 평화분위기는 지켜나가야 하며,인내와 대화를 통해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미국은 북한이 테러전쟁 이후 국제테러방지협약에 서명했고 미국과의 대화의지도 표명한 만큼 대화를 앞둔 상대에게 치명적인 말은 아껴야 할 것이다.핵이나 생화학 무기,재래식 무기에 대한 입장차는 대화를통해서 풀어야 할 문제지 경고하고 반발하는 수순으로 가서는 안된다. 한·미 양국간에는 2월 정상회담에 앞서 31일 한승수 외교통상부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면담, 2월 2일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의 외무장관회담이 예정되어 있다.이 자리에서는 남북대화 및 북·미관계 개선 등한반도의 현안을 집중 조율할 것이다.정부는 미국이 유연한 태도로 북·미대화에 나설 것을 설득하고 그 중재역할에 나서야 한다. 북한도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어서는 안된다는 대전제아래 부시 대통령의 방한 전에 이산가족 상봉,당국간 회담등 남북대화에 성의를 보여 국제사회의 불신을 줄여나가야한다. 한반도의 평화유지가 강한 자의 위협이나,약한자의반발과 벼랑끝 전술 등으로는 보장될 수 없다는 점을 미국이나 남북한이 모두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손자병법 재해석 ‘동양고전시리즈’

    ‘각박한 세상,전쟁에 임하는 자세로 살아라.’ 동양의 고전을 현대사회에 비추어 재해석해온 EBS가 2002년 새 작품으로 ‘손자병법’을 들고 시청자들을 찾아간다.오는 28일부터 첫 방송될 박재희의 ‘손자병법과 21세기’(월∼목 오후 10시50분).99년 김용옥의 ‘노자와 21세기’,지난해 성태용의 ‘주역과 21세기’를 잇는 ‘동양고전시리즈’ 3탄이다. ‘손자병법과 21세기’의 정윤환PD는 “재벌경제 체재의붕괴,회복 가능성을 점치기 어려운 경제,강력한 리더의 부재,연이은 고위층의 부정부패 등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요즘의 우리사회가 춘추전국 시대와 닮아있다.”면서 “손자병법이야말로 이 시대에 반추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동양 고전”이라고 설명했다. 자칫 고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동양고전 시리즈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젊은 동양철학자인 박재희(38) 박사를 발탁했다.박 박사는 지난 97년 성균관대에서 동양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중국 사회과학원 철학연구소에서 수학했으며 EBS와 iTV에서 ‘논어’와 ‘명심보감’을 강의하기도 했다.그러면 박재희 박사가 들려주는 ‘손자병법과 21세기’는어떤 것일까?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제나라출신 손자는 혼란기인 중국 전국시대를 풍미했던 군사 전문가.대의와 예의를 중시하던 2500년 전 중국의 전쟁은 어찌보면 제후끼리의 단순한 ‘힘겨루기’에 불과했다.손자는 ‘명분을 중시하는 전쟁은 현실성이 없다’는 판단아래야만국 취급을 받던 오(吳)나라의 제후를 찾아간다. 박 박사는 “손자병법은 비단 병서에 국한되지 않고 경영지침서로도 손색이 없다.”면서 “현대에 와서 더욱 빛을발하는 손자병법의 합리적인 철학과 인간중시 사상을 최대한 대중적으로 살려내는데 프로그램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美재무, 日정부에 일침

    엔저를 용인하는 듯한 일본 정부정책에 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이 일침을 가했다.도쿄를 방문 중인 오닐 장관은 22·23일 엔저현상에 대해 되도록 말을 아껴왔던 것과는 달리 일본의 엔저 용인정책을 정면 비판했다.오닐 장관은 특히 환율을 조작하는 것은 보호주의이며 침체에 빠진 일본 경제의회복에 장애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닐 장관의 발언은 22일 시오카와 마사주로(鹽川正十郞)일본 재무상이 “오닐 장관이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며 시장의 판단을 믿는다고 말했다.”고 전한데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시오카와 재무상이 전한 오닐장관의 발언은 미국이 엔저를 용인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돼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엔화 환율이 134엔대를 돌파하며39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오닐,엔저 용인 정면 비판] 오닐 장관은 23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의 면담 뒤 기자회견에서 “환율조정으로 엄청난 부실채권이나 생산성 저하 문제를 해결할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22일 오닐 장관은 시오카와 일본 재무상과 회담후기자회견에서는 이보다 훨씬 강도높게 일본의 엔저 용인정책을 비판했다.그는 “환율을 조작하는 것은 일종의 보호주의”라면서 “이런 식으로 경기를 부추기려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효과를 낼 수 없다.”고 말했다.이어 “생산성을 제고하는 정공법을 써야 한다.”며 “문제를 회피하면 할수록극복하기 어려워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강한 달러정책을 내세워 왔던오닐 장관의 이날 발언은 미국 정부의 인내가 한계에 달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 입장] 고이즈미 일본 총리는 23일 오닐 장관과만난 자리에서 일본 정부가 환율정책을 통해 침체에 빠진일본 경제를 부양할 뜻이 없음을 재확인했다.일본 정부가자국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높이고 디플레이션을 해결하기위해 엔저를 용인하고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관도 23일자 파이낸셜 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최근의 엔저 현상은 일본의 경제상황에 비해 고평가돼 있던 엔화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4개월 사이에 달러에 대한 엔화의 가치는 15%나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달러당 135엔을 마지노선으로 본다.엔화가 달러당 140엔을 넘어서면 일본 국채가격 하락으로 금융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고 동남아 국가들의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예상되기 때문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사설] 이형택씨 철저히 수사해야

    김대중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형택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가 이용호게이트의 발단이 된 진도 앞바다 보물 인양 사업에깊숙이 개입했음이 드러난 것은 매우 충격적이다.이씨는 지난해 9월 국정감사에 나와 “이 건과 관련해 내가 무슨 작용을 하거나 이득을 취한 바가 전혀 없으며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확언했다.혹시나 해서 이를 믿은 국민은 지금 배신감에 떨고 있다. 이씨가 보물 발굴에 따른 예상수익금 가운데 최대 지분인15%를 받기로 2000년 사업 추진자들과 협정서를 작성한 사실은 21일 확인됐다.따라서 국정원의 보물 인양 추진 및 포기-이용호씨의 인양 사업 참여-삼애인더스 주가 조작-정·관계 로비로 이어지는 일련의 흐름에서 이씨가 핵심적인 구실을 했거나 적어도 중요한 연결고리 노릇을 했다는 의혹은이제 충분한 근거를 가지게 됐다. 이같은 사실이 드러난 이상 이씨에 대한 수사가 철저하게이루어져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우리는 다시금 강조한다.대통령 처조카라는 그의 위상으로 보아 이용호게이트의폭과 깊이가 예상 외로 클 가능성이 적지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차정일 특별검사팀은 이씨와 국정원의 관계,이씨와 이용호씨 사이의 거래 내용,이씨가 정·관계 로비에 나선 정도와 그 상대는 누구인지,대검 중수부가 이용호게이트수사 당시 이씨의 혐의를 알고도 덮어 주었는지 여부를 명백하게 밝혀내야 한다.신승환씨를 재수사해 새 사실을 캐내고 구속시킨 특검팀에게 이번에도 국민의 기대가 모아져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아울러 수사와는 별도로 이형택씨가 국회에서 한 위증 부분에 대해서 엄정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우리는 지적한다.위증한 내용의 가증스러움은 차치하고라도,이번에그를 엄벌하지 않는 한 국민과 국회 앞에서 거짓말을 일삼는 행태는 뿌리뽑지 못할 것이다.대통령은 최근 기회가 닿을 때마다 ‘부패 척결’을 강조했다.이형택씨 수사는 그의지를 실현할 수 있는 적절한 사례다.정부가 특검팀 수사를 적극 도와 그 의지를 보여 주어야 한다.
  • [편집자문위원 칼럼] 연두회견 기사비중의 양면성

    2002년 1월 15일은 대한매일이 ‘독립언론’으로 거듭 태어난 매우 뜻깊은 날이다.이날 대한매일의 임직원 모두가참여한 우리사주조합이 유상증자 주식대금 162억원 납입을완료함으로써 지분 39%의 최대주주가 된 것이다.이는 그동안 대주주였던 재정경제부와 KBS 등 정부의 직간접 보유지분(161억원)을 웃도는 것으로,대한매일의 민영화를 위한 정부지분 축소라는 1단계 소유구조 개편이 완료됐음을 뜻한다. 대한매일은 1월16일자에 이 사실을 특집(5면)으로 보도하고 사설(1면)을 통해 독자가 주인이 되는 대한매일의 각오를 굳게 다졌다.또 ‘민영화 대한매일’에 바라는 각계 8인의 제언과 강준만 교수의 ‘기고’를 다음날(1월 17일) 게재했다.1월 21일자에는 민주언론운동 시민연합(민언련) 성유보 이사장의 기고 ‘민영 대한매일이 명심해야 할 점’을실었다. 파격적인 변신을 요구하며 “승부수를 던질 것”을바라는 강 교수의 글과 일선 기자를 비롯한 대한매일 구성원들의 의식혁명을 역설한 성 이사장의 글은 귀담아 들을만한 내용이었다.지난 2000년 11월에 편집국장 직선제를 시행한 대한매일은 종합일간지로서는 유일하게 편집국장이 편집인을 겸하고 있다.편집권 독립을 제도화하여 밖에서의 간섭은 물론 내부에서의 부당한 간여도 배제하겠다는 의지를보인 것이다.민영화 1단계 절차 완료와 함께 대한매일 편집국의 ‘독립성’은 더욱 탄탄히 자리매김하리라 기대된다. 1월15일자 대한매일은 김대중 대통령 연두기자회견과 관련된 기사를 6개면에 걸쳐 ‘파격적’으로 다뤘다(1면에 표시한 ‘관련기사 6면’은 ‘위기의 검찰’ 기사로 대통령회견과 직접관련 없음).1면 톱을 비롯,3면과 4면은 전면을 연두기자회견 해설과 모두 발언·회견내용(일문일답 등)으로 채웠다. 특히 4면은 광고까지 빼버린 ‘완전 전면’이었다. 5면은지면의 3분의2를 할애하여 각계 반응을 게재하였고,연두회견관련 사설도 실었다.14면에는 대통령회견에 대한 정부부처 반응까지 박스기사로 들어가 있었다.실로 엄청난 양(量)이다. 대한매일이 종합일간지 가운데 면수(面數)가 가장 적은 28면임을 감안할 때,그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그많은 내용을 한꺼번에, 같은 날에 꼭 게재해야만 했느냐는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해설의 일부나 각계 반응,홍득표 교수의 기고(5면)는 다음날 게재하는 것이 지면안배 측면에서 무난하지 않았을까 싶다.이날(1월15일) 대한매일은 ‘민영·독립언론’으로 거듭남을 선언했다.그래서 이날의 지면 구성은 더 어색해 보였다.물론 대통령 연두기자회견 내용이나 그와 관련된 기사를충분히 게재하여 독자들에게 상세히 알린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으나,독자들로 하여금 “역시 대한매일은…”하는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할 수도 있음을 염려하게 된다. 다른 신문 이야기지만,중앙일보가 올 신년호에서 제기했던10대 국가과제 중 ‘예산 1% 北 지원에 쓰자’는 제안은 참으로 획기적이다.선언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전개논리가 매우 구체적이다.특정신문이 벌이는 캠페인이라도 그 내용이민족의 장래와 깊이 관련이 있는 공공성을 지녔다면 다른언론사들도 동참할 명분이 있다고 생각한다.80년대 초반 KBS가 벌인 ‘이산가족 찾기’사업에 모든 매스컴이, 온나라가 마음을 함께했던 일이 떠오른다. 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대표
  • 뒤틀린 ‘교육 특구’ 강남/ (하)폐해·대책

    “요즘 아이들을 보면 정말 걱정스럽습니다.창의성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워요.틀에 짜인 공부는 잘 하지만 새로운환경에는 적응하지 못하고 포기해 버립니다.” 서울외국어고에서 지구과학을 가르치는 강병재(姜秉載·42)교사는 사교육 열풍이 거세지면서 아이들이 점점 더 대학에 가기 위한 ‘기계’가 되어 간다고 한탄한다. [요즘 아이들은 ‘쭉정이’] 전국에서 우수한 학생이 몰려든다는 외국어고.하지만 명문대에 많이 진학한다는 교내외평가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학습 능력은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 강교사의 생각이다. “학원에서 외고 입시공부에만 매달리던 아이들이 대거 입학하면서 깜짝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학원에 다니며 열심히 공부했지만 원리를 응용해야 하는 문제를 내면손도 대지 못합니다.초등학교 때부터 미리 교과과정을 떼는선행학습과 반복학습에 익숙할 뿐 기초 중학 과정을 제대로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지요.그런 학생들은 스스로 공부를찾아서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이런 현상은 해가 거듭될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그는 “학원 과외를 많이 받은 강남 출신 학생들이 더 심하다.”고 지적했다.어려서부터 학원 과외에 의존해온 결과다.이들의 특징은 ▲오래 앉아있지 못하고 ▲이해력이 떨어지며 ▲공부하려는 의지가 부족하고 ▲성적이 조금만 떨어져도 불안해하며 ▲모든 것을 교사에게 의존하려 한다. 그는 “부족한 점을 보충하는 과외는 필요하지만 남들 따라 하는 과외는 아이를 ‘문제 푸는 기계’로 만드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학부모들은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고력의 부재는 대학까지 이어진다. 교재 없이 학생들의사고력을 유도하는 강의를 하는 대학 교수는 학생들에게 좋지 않은 평가를 받는다.‘교재가 없어서 불만’이라는 이유에서다.한신대 사회학과 김종엽 교수는 “요즘 학생들은 영어 회화는 잘 하지만 대학에서 정작 필요한 독해력은 크게부족해 대학원에서조차 원서를 교재로 쓸 수 없을 정도”라면서 “스스로 해야 하는 연구조사 능력은 거의 제로 수준”이라고 밝혔다. [과외 효과 있나] 그렇다면 어려서부터 과외를 받은 학생들이공부를 과연 잘 할까.단국대 사범대 이해명(李海明·58)교수가 지난해 발표한 ‘학업성적 결정이론’에 따르면 과외의 효과가 있는 아이들은 지능지수(IQ) 90∼110의 중학생,그것도 3%의 학생들만 효과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48개 중고교에서 3349명의 중고생을 대상으로 과외수업 유무와 종류,3년간 학업성적을 분석한 이 조사에서 과외의 ‘효험’을 본 학생은 중학생의 3%에 그쳤다.오히려지능과 노력,가정·사회환경 순으로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 [대책은 없나] 최근 몇 년 사이의 사교육 ‘열풍’은 길을잃은 교육 정책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이교수는 “교육 문제가 드러날 때마다 임시방편으로 대책을세우는 교육부부터 자성해야 한다.”면서 “평준화 정책을대폭 수정해 하향 평준화되고 있는 현실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안교육기관인 하자센터 전효관(全烋寬·38) 부소장은 “서울 강남의 대치동을 비롯한 우리 사교육의 문제점은 정보화 사회에서 능동적으로 새로운 것을 배워나가는 능력을 전혀 길러주지 못한다는점”이라면서 “정부는 건물 짓고 학생 수 줄이는 외형에 치중하지 말고 현재의 자원을 어떻게활용할지 연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이종태(李鍾泰·46) 박사는 “사교육을 막을 방법은 사실상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면서 “평가체제를 완전히 바꿔 학생들의 진정한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평가 모델 개발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부적응 사례- 부모 과욕이 아이 병원 내몰아. 아이를 전혀 배려하지 않은 교육이 아이들을 병원으로 내몰고 있다.신체적인 질병이 아니다.부모의 욕심과 예외를인정하지 않은 교육 현실에 아이들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멍이 들고 있다. 서울 강북에 사는 지훈(3·가명)이가 소아정신과를 찾은것은 지난해 말.친구들을 떠밀거나 때리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자주 보이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유치원 교사의 충고때문이었다.지훈이는 1등에 대한 욕심이 많았다.심지어 유치원에서 나갈 때 가장 먼저 신을 신어야 직성이 풀렸다. 지훈이의 증세는 의외로 심각했다.병원에서 지능 검사를받으면서도 시간이 갈수록 안절부절했다.옆에 앉아있는 엄마의 눈치를 슬슬 살피며 초조해하던 지훈이는 결국 정답을가르쳐 달라며 의사를 조르기 시작했다.지훈이의 증상은 ‘수행불안’.잘 해야 한다는 생각에 불안해하는 증세로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원인은 엄마에게 있었다.무심코 가르쳐온 공부가 스트레스일 뿐,지훈이는 엄마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다.어려서부터 혼자 영어책과 비디오를 통해 매일 6시간씩 공부했다는 지훈이는 두 돌 때부터 영어학원에다녔다.영어는 곧 잘 하지만 지훈이 또래에 갖춰야 할 사회성은 없었다. 중학교 2학년인 성철이(15·가명)는 우수한 두뇌 때문에적응하지 못한 경우다.IQ 145에 집중력도 뛰어난 ‘수재’로 성적도 우수했다.다만 한문은 매번 0점이었다. 성철이가한문을 싫어하는 이유는 간단했다.‘왜 글씨를 달달 외워야하나’는 것이었다.합리적으로 가르쳐주지 않고 틀린 한자를 100번 쓰라는 ‘벌’을 내린 선생님을 이해할 수 없었던성철이는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기 시작했다. 고민하던 희철이의 부모는 친척이 사는 캐나다로 유학을 보내기로 결심했다.우수한 아이가 적응할 수 없는 우리 교육 현실에서는‘영재’는 고사하고 ‘이상한’ 아이로 낙인찍혀 재능을꽃피우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서울 대치동에 사는 학부모 이모씨는 최근 답답한 마음에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 희철(11·가명)이를 데리고 병원을찾았다.IQ 138에 집중력도 정상인데 반에서 꼴찌를 도맡아했다.이씨가 더욱 충격을 받은 것은 다른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희철이와 어울리지 말라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닌다는 사실이었다.‘멍청한 아이’와 함께 다니면 같이 멍청해진다는 이유였다. 겉으로 보면 희철이는 단지 ‘공부 못하는 아이’였다.항상 무표정한 얼굴에 수업 중에도 집중하지 못했다.학교 숙제도 엄마가 다그쳐야 했다.책가방도 혼자 챙기지 못했다. 엄마의 야단이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항상 불안해했다. 의사의 처방은 ‘1년 간 공부하지 말라’는 것이었다.국영수는 물론 예체능 과목까지 밤9시가 되도록 다니던 학원공부를 전부 그만두고 학교 숙제만 했다.그러자 이번에는불안해하던 엄마 이씨가 우울증으로 드러누웠다.하지만 의사의 충고를 받아들인 이씨의 결정은 옳았다.6개월이 지나자 희철이가 미소를 띠기 시작했다.책가방도 혼자 챙기고할 일을 알아서 했다.결국 이씨는 대치동을 떠났다.남보다잘 키워보겠다는 욕심이 아이를 망칠 수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몇자 더 가르치려다 아이 인생 망칠수도”.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입니다.” 연세대 소아정신과 신의진(申宜眞·38) 교수는 과열되고 있는 사교육 열풍을 이렇게 비유했다.아이의 장래를위해 시키는 공부가 오히려 아이의 평생을 망칠 수 있다는주장이다. 특히 만 5세 미만의 조기 교육은 아이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간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인격의 70%가 형성됩니다.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적인 능력,즉 감정 및 충동 조절 능력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인내심 등을배우는 시기죠.하지만 조기 교육을 받는 아이들은 이런것을 배울 기회가 없습니다.욕구를 발산하지 못하고 경쟁만하다 보면 결국 공격적인 아이로 변하게 됩니다.” 공부의 중압감으로 병원을 찾는 아이들의 나이가 빠른 속도로 낮아지는 것은 더 큰 문제다.그는 “예전에는 외래 환자의 10%에 불과하던 만 5세 미만의 아이들이 요즘에는 30%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는 “조기 교육이 아이들의 자아상인 셀프 이미지(selfimage)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아이들이 남과 비교하면서 ‘나는 공부 못하는 아이’로 결론을 내린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분야에 따라 뇌의 발달 속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다른 아이들보다 뒤처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창의적인아이들이 적지 않지요. 하지만 부모들은 뒤처지지 않으려면어려서부터 모든 것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쟁적인 조기 교육은 아이의 가능성을 죽일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손해입니다.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살리지 못한 결과천편일률적이고 체제에 순응할 줄만 아는 기계적인 인간을만들어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는 “어려서 사회성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이 자라서 사회 전체가 흉흉해질 것을 생각하면 끔찍하다.”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나라는 남의 것을 베끼기나 하는 영원한이류 국가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재천기자
  • [기고] ‘민영’ 대한매일이 명심해야 할 점

    먼저 대한매일이 ‘민영'으로 새로 태어난 것을 환영하고축하한다. 대한매일 종사자들과 우리 국민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대한매일의 ‘건강한 성장'은 크게 두 가지가 충족될 경우가 될 것이다. 그 하나는 대한매일 스스로도 천명했듯이,‘정부 기관지'또는 ‘관영언론'이라는 구시대적 허물을 완전히 벗어버리고,권력으로부터도,자본으로부터도 완전히 독립한 ‘공익적 정론지'로 확고히 뿌리내리는 것일 터이고,또 하나는 그러면서도 언론기업으로서 탄탄하게 성장해 나가는 일일 터이다. 우선 ‘공익적 정론지'라는 캐치 프레이즈가 구호만이 아니라 지면 구석구석마다 스며들기 위해서는 대한매일 종사자 전원의 뼈를 깎는 ‘의식혁명'이 지속적으로 일어나지않으면 안될 것이다.자의든,타의든 반세기 이상을 ‘정부기관지'로 자리매김해 왔던 대한매일 종사자들로서는 권력 친화적 의식을 어느 한순간의 선언으로 말끔히 씻어낼 수는 결코 없을 것이다. 한국의 언론사,한국의 언론인 모두에게 해당하는 얘기가되겠지만,대한매일 언론인들은 취재에 임할 때마다,기사를 쓸 때마다 그 사안을 국민의 편에 서서,국민의 눈으로 보고 있는가,아니면 정권이나 정치권,또는 그 어떤 특정집단의 시각으로 보고 있는가를 번번이 되새겨 볼 일이다. 편집권,편집권의 독립과 관련해서도 한 가지 말씀드리고싶은 것이 있다. 현재 언론관계 시민·사회운동은 우리 시대 언론개혁의 핵심 과제 가운데 하나로 ‘편집권의 독립'을 꼽고 있다.언론 사주의 전횡에 의한 뉴스와 정보의 일그러짐을 예방하기위한 것이다.그런데 이제 우리사주조합이 제1대 주주가 된 대한매일 같은 언론사에는 편집권이 누구에게 있는가 하는 문제다.물론 총체적으로는 편집권이 기자 전체에게 공유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 점에서 경계해야 할 점이 있다.핵심을 말한다면이 편집권 행사가 기자 개개인에게 분할돼서는 안 된다는것이다.만약 이렇게 된다면,표현이 적절한지는 몰라도,기자 개개인이 지면을 분할 소유하는 꼴이 되는 치명적 위험을 초래할 것이다. 주필·편집국장 같은 편집 핵심 포스트를 기자들 총의에따라 뽑는 대신에 그에 합당한 책임과 권한을 주고 대의제에 바탕한 편집위원회 같은 기구가 편집권의 행사에 일정정도 참여하는 확고한 시스템에 기자들이 승복하지 않는다면,신문사로서의 구심점과 리더십이 형성될 수 없을 것이다. 필자는 물론 기업경영에 관해서는 문외한이지만,그래도경영과 관련해 꼭 지적하고 싶은 점이 있다. 한국사회에서는 이른바 ‘주인없는 회사'는 성공할 수 없다는 속설이 있다.우리사주 중심의 새 대한매일도 신규 투자와 경영상 결단에 있어서는 일정한 핸디캡을 가질 것이분명하다.이에 대한 최소한의 보완책은 사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한이 있더라도 ‘차입경영'의 유혹을 과감히 뿌리치는 일일 것이다.특히 언론기업의 경우 한번 ‘차입경영'의 늪에 빠지면 헤어날 길이 없고,그러한 늪은 그 언론사와 언론인들의 ‘언론인의 혼'을 저당잡힌 것과 마찬가지다. 또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 중에 하나로 ‘광고 강매'를들고 싶다. 아무쪼록 ‘민영' 대한매일이 새 출범정신을 점점 더 내실화하면서 한편으로는 독립언론으로서 경영 성공의 모델이되기 바란다. 성유보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
  • [사설] 검찰인사 지켜본다

    이명재 검찰총장의 취임에 뒤따르는 대대적인 검찰 인사가 이번 주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우리는 이번 인사야말로 검찰 스스로 개혁의지를 갖고 실행할 수 있는가를 판단하는 시금석이라고 여기며 그 결과를 주목하고자 한다.이총장은 전문성과 경험,청렴성을 주요 인사기준으로 삼겠다고 취임 일성으로 밝힌 바 있다.아울러 진승현·이용호 게이트를 비롯한 각종 사건을 부실하게 수사함으로써 국민의혹을 불러일으킨 관련 검사들에 대해 문책하겠다는 뜻도 밝혔다.우리는 이 총장의 이같은 발언이 이번 인사에 구체적으로 반영되기를 기대한다.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이 공정한 인사는 조직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기본 요소다.검찰이 그동안 정치권은 물론 벤처업계,심지어는 조직폭력배와도 연계됐다는 의혹을 사면서 지금의 위상으로까지 추락한 이유는 분명하다.지연·학연이 얽히고설킨 구조 속에서 본연의 업무보다 사적인 이익을 추구한 검사들이 존재하고 요직을 차지했기 때문이다.따라서 우리는 이번 인사에서 지연과 학연 등 패거리주의를 확실하게 청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특히 대검 중수부,서울지검 특수부 등 수사팀의 지휘라인을 특정 인맥이 독과점하는 폐해가 결코 되풀이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는 또 검찰 신뢰를 떨어뜨린 구체적인 사건의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엄정하게 물을 것을 요구한다.예컨대 신승환씨 수사를 졸속으로 진행해 무혐의로 처리한 수사팀과신씨에게서 ‘전별금’을 받는 등 부적절한 접촉을 한 검사들,그밖에 각종 게이트 수사에서 국민 의혹을 산 관계자 등이 그들이다.이번 인사에서 이들에 대한 적절한 문책이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면 국민은 검찰의 개혁의지를 믿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법무부는 지난해 10월 검찰 개혁 방안을 발표하면서 인사와 관련해 기존 검찰인사위원회의 구성을 바꾸고 권한을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검찰 내부인사만으로 구성된 위원회에 대한변협·법학교수협의회 등의 추천을 받은 외부인사들을 참여케 하며,위원회 성격도 자문기구에서 심의기구로 격상해 그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것이었다.우리는 이같은 개혁안의 실행을 늦출 이유가 없다고 본다.공정한 인사를 위한 제도화를 빨리 이룰수록 검찰조직의 활력과 안정성은 급속히 회복될 것이다.다시금 강조하지만 검찰은 지금 최악의 위기에 처해 있다.이 위기에서벗어나 제 모습을 찾으려면 첫 단계인 인사에서부터 개혁의지를 가시적으로 보여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 주부 괴롭히는 ‘마음의 병’ 우울증

    24개월 된 아기의 엄마인 30대 J씨. 그녀는 출산 후 갑자기 신경질적으로 변한 자신의 성격에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어떨 땐 기분이 너무 좋았다가 다른 때는 조그마한 일에도괜스레 신경질적이 되기도 한다. 특히 안좋은 소식을 접했다거나 누가 조금이라도 듣기 싫은 소리를 하면 화가 치밀어 어쩔 줄을 몰라한다.그러다 고래 고래 고함을 지르거나 옆에 휴지통이 있을 경우 집어 던져 버리면 조금 기분이 가라앉는 것 같다. 결혼 전이나 출산 전 낙천적이란 말을 듣던 그녀는 양육과시댁의 경제적 문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다. 우울증이 심해지자 남편과 동생이 그녀에게 권유해 정신과를 찾게 됐다. 52세의 주부 A씨. 지난 해 5월 남편이 승진해 해외 지사로 파견 발령을 받아나갔다. 아들은 올 초 미국 유학을 떠났고 큰딸은 결혼해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그녀는 아침에 일어나면기운이 없고 이유없이 울음이 나고 TV에서 환자가 나오면자신도 병에 걸려 죽게 될 것 같은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심장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화끈거리는 증세가 나타났고시간이 지날수록 여기저기 몸이 아프고 소화도 되지 않았다.자신이 아무에게도 필요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생각과 남편과 자식들이 보기에 부끄러운 사람이라는 느낌에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누워있어도 잠이 오지 않는다.괴로운 마음에살고 싶지 않아 수면제를 모아 두었으나 이를 본 동생의 권유로 병원을 찾았다. ‘마음의 병’ 우울증이 특히 30∼50대 주부들을 괴롭히고있다. 이민수 고대 안암병원 우울증센터 소장은 “슬프거나 울적한 느낌이 기분상의 문제를 넘어서 신체와 사고의 여러 부분에까지 영향을 미쳐 개인 활동이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상태를 우울증이라고 한다.”면서 “여성의 경우 주요 우울 장애의 유병율이 남성보다 1.5∼2.5배 높다.”고말했다. [원인] 이 소장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남성에 비해 여전히 열등하기 때문에 빚어지는 좌절감·실망감이나 자식들이 성장하고 독립해감에 따라 느끼게 되는 공허감 등이 우울증의 요인이 된다.”고 덧붙였다.또 중년기로 접어들면서변화하는 호르몬 분비 등도 우울증을 일으키는 한 요인이다. 이만홍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는 “40,50대중년 주부들에게서 발생하는 우울증은 배우자와의 사별,자녀 분가,경제적 손실,실직,폐경 등 유발 인자가 뚜렷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가족중 우울증이 있는 경우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쌍생아연구,가계 연구,입양아 연구 등을 통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우울증 가족력이 있으면 보통 사람에 비해 발병율이 5∼15배 높다. 인격적 측면에서는 자존심이 낮고 대인관계에서 의존적인사람에게서 우울증이 많다. 대사 장애나 내분비 장애,심혈관계 질환,종양 등 신체 질환에 걸려 있는 경우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으며 질환이 심각할수록 우울증 빈도가 높아진다.나이가 들면서 체력이 이전같지 않은 것도 한 요인이다. [치료] 신촌세브란스병원의 이 교수는 “우울증 치료법 가운데 가장 좋은 방법은 약물 치료”라고 강조했다.그는 “치료제를 고를 때는 환자 본인에게 가장 알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담당 의사와 상의할 때 혹시우울증 치료를 받은 가족,친척이 있다면 효과가 좋았던 약을 의사에게 알려주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항우울제는 부작용이 있으므로 의사의 지시에 따라복용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조언이었다. 우울증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약물치료 외에 우울증을 일으킨 내적 갈등이나 주변 상황에서의 문제들을 발견하고 해결해야 한다.이를 위해 정신과 의사와의 면담을 통해 치료하는 방법을 정신치료라고 한다. 이 교수는 “정신치료 과정에서 환자는 자신의 힘든 점을말하고 공감을 받게 되며 심리적인 갈등을 해결하거나 자신에 대해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치료를 통한 심리적 안정,사고방식의 전환,대인관계에 대한 이해 등이 우울증을 호전시킨다는 것이었다. 우울증 환자는 자신의 생활태도에 변화를 줘 운동량을 늘리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사람들과 만나는 시간을 늘려가는 것도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된다. 또 흥겨운 음악을 자주 듣고 여행 등 취미활동을 늘려보는것도 괜찮다.자신을 잘 이해하는 사람과 허심탄회한 대화를많이나누는 것도 좋다. 유상덕기자 youni@ ■스트레스 제때 풀고 대인관계 활발히. 적극적인 사고 방식과 자신감있는 생활 태도로 지속적인대인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정을 쌓아두지 말고적절히 표현하며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때그때마다 해소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고대 안암병원의 이 소장은 “자신에게 맞는 목표를 세우는 등 자기자신에게서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자신에게 과도한 책임감을 지우지 않는 것이예방의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그는 “다른 사람과 자주어울리고 즐겁고 재미있는 일들을 많이 하거나 남을 위해일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 [건강칼럼] 산딸기 밑 사악한 독사

    장년 층의 남녀 환자 가운데 아무런 통증도 없이 갑자기소변이 벌겋게(혈뇨) 나오다가 2,3일 지난 뒤 제풀에 꺾여다시 소변이 맑아졌다고 하는 분들이 있다.이런 경우 비뇨기과 의사는 우선 방광경으로 방광 내부를 살펴보게 된다. 방광이라면 흔히 더러운 소변이 담겨져 있다가 배출되는지저분한 곳을 연상하지만 방광경으로 들여다보면 그 점막의 환상적인 아름다움에 놀란다. 혈뇨가 있는 환자들의 대부분은 비단결 같은 방광점막 위에 매우 아름답게 하늘하늘거리는 장미빛 산호가 꽃을 피우고 있다.예전에 누가 “아름다운 장미는 가시가 있다.”고말했지만 이 아름다운 장미빛 산호 꽃이 방광암이라니 믿어지지 않게 마련이다.이렇듯 방광암의 모양은 아름답지만 악성 종양(암)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방광암 환자의 80%는 진단 당시 암의 뿌리가 방광점막까지만 침범한 소위 ‘표재성 암’이기 때문에 방광에기계를 넣고 암만을 절제하는 수술을 하였을 때 효과가 매우 좋다. 물론 혈뇨가 발생된 초기에 적극적으로 진찰받지 않고 엉뚱한 치료법을 찾아 헤매다 늦게 서야 비뇨기과를 찾는 경우는 암의 뿌리가 방광벽 깊숙이 근육까지 파고 들어가는소위 ‘침윤성 암’으로 번진 경우는 수술로 치료하는 방법도 매우 힘들며 생존율도 낮다.필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침윤성 방광암 환자의 50%는 방광 전체를 들어내고 장을 잘라서 인공방광을 만들어 주는 큰수술을 하여도 재발을 잘하고,재발 환자들의 평균 생존기간은 12개월밖에 안된다. 우리 몸 다른 장기의 암도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중요한것은 사실이지만 특히 방광암은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삶의 질과 생명의 연장에 필수적인 조건이다.방광암은 소변에 있는 발암 물질에 의하여 발생되기 때문에 현재 암이 존재하는 그 자리 말고,정상인 것처럼 보이는 점막도 변성이되어 있기 때문에 재발이 아주 잦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그래서 수술후에도 주기적인 검사를 하여 팥알만큼 작은암이라도 재발하면 그 즉시 깎아야 예후가 좋다. 표재성 암 상태에서 수술을 하고,재발을 방지하기 위하여결핵 예방 주사인 BCG로 방광을 세척하여 주면 많은 효과가있다.아름다운 산딸기 밑에 사악한 독사(뱀)가 숨어 있듯이,방광속에 어여쁜 산호꽃은 결국 악성 종양이다.소리소문없이 찾아온 혈뇨를 대할 때 항상 방광암을 염두에 두어야겠다. 장성구 경희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 만해 후손들 북한에 생존

    3·1독립운동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 사람인 만해(卍海) 한용운(韓龍雲) 선생의 후손들이 북한에 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평양시 중구역 보통문동에 살고 있는 한명심씨는 북한 무소속대변지 통일신보(2001년 12월29일자)에 기고한 수기를 통해 자신이 만해의 아들 보국씨의 딸이라며 자신 등 5남매가 북한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명심씨는 “3·1운동때체포된 할아버지는 숱한 고문을 당하면서도 ‘숨지는 순간까지 독립운동을 하겠다’고 항거했으며 친일파로 변신한사람들을 극도로 미워했다”고 아버지로부터 전해들은 얘기를 소개했다. 만해는 출가 전 14세때인 1892년 고향인 충남 홍성읍에서 전정숙과 결혼했으며,18세에 집을 떠나 백담사에 갔을 때 첫아들이 태어나자 나라를 보위하라는 뜻에서 ‘보국(保國)’이라고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국씨는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여러 차례 옥살이를 했으며,광복 후 홍성군 건국준비위원회 부위원장·군인민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북한 당국은 보국씨가 일제 때 정규학교에 다니지 못한 것을 감안,6·25전쟁후 각종 정치학교에서 공부하도록 배려했다.김일성 주석은 보국씨의 회갑인 64년 12월에 생일상을 보내기도 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사설] 부시방한 앞서 남북대화해야

    정부가 이달말쯤 북한에 당국간 대화를 제의할 방침이라고 한다.김대중 대통령이 연두회견에서 남북관계 개선을주요 국정과제로 제시하면서 5대 핵심과제의 실천을 내세운 것도 한반도의 평화가 국정의 성공에 필수적인 요소임을 강조한 것이다.남북대화가 하루빨리 재개되어야 한다는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한반도의 평화만이남북이 경제도약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부시 정권 출범 이후 대북 강경정책과 테러전쟁으로 인해 북·미관계가 냉각됐고 이는 남북관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그러나 테러전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남한도 한반도 안정을 위한 주변 4강외교에 시동을걸었다. 부시 대통령도 다음달 19일 방한해 김 대통령과한·미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북한과 미국도 지난 10일뉴욕에서 첫 고위급 접촉을 갖는 등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북한에 당국간 대화제의뿐 아니라 이산가족상봉등 인도적 차원의 교류에도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미국과의 대화에서는 북·미 대화를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할 것이다.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문제도 중재에 나서야 한다.이런 일들은 국내의 정치나 여론에서 비켜나 정부의 소신있는 태도가 전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과 미국,북한과 미국의 대화에 앞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역시 남북대화를 통한 신뢰구축이다.북한이 지금까지처럼 북·미관계와 남북관계를 연계시킨다면어느 하나도 얻지 못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조건없이 먼저 남북대화에 나서야 한다.북한은 남북간의 긴장완화와신뢰구축만이 북·미관계 개선뿐 아니라 남북이 국제사회에서 실리를 챙기는 길이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 시민단체 李총재에 고언…“野 분명한 비전 제시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14일 여의도 당사에서가진 시민단체와의 간담회에서 경실련 신철영(申澈永) 사무총장과 여성민우회 정강자(鄭康子) 상임대표 등 시민단체 대표들로부터 많은 ‘고언’을 들었다. 먼저 신 총장은 “한나라당과 이 총재의 비전이 선명하지않고 여권의 실패에 따른 반사이익만 노리는 것 같다”며“분명한 비전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정 대표는 “김대중 정부의 여성정책이 위기를 맞고있는한편 한나라당의 여성정책은 비전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참여연대 박원순(朴元淳) 사무처장은 특별검사제상설화를 역설한 뒤 “국가권력은 쪼갤수록 좋으며 국정운영은 시스템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단체연합 이경숙(李景淑) 공동대표는 비례대표 50%를여성으로 할당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 총재는 이에 “좋은 충고로 받아 들이겠다”면서 “비례대표나 최고위원수를 보면 우리 당과 여당이 같은데 여성이 적은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좀 억울하다”고 말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기고] 대통령 의지 실천할 중립내각 구성해야

    김대중 대통령이 14일 임기를 1년여 남겨둔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구상을 비교적 소상하게 밝혔다. 새해 국정의 4대 과제로서 경제활력 회복과 세계적 수준의경쟁력 제고,중산층과 서민 생활의 향상,부정부패의 척결,남북관계의 개선 등을 제시하였다. 대통령이 제시한 4대 국정운영 과제는 시의적절한 그리고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4대 과제는 현재 한국사회가 당면한 가장 절박한 문제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국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세계화와 신자유주의 물결 속에 국제경쟁력을 향상시키고,중산층과 서민의생활을 안정시키는 것은 시대적 요구라고 할 수 있다.또한 특별수사검찰청을 설치하여 각 분야의 부패척결에 불퇴전의 결의를 다진 문제 인식도 적절하다. 최근에 불거지고 있는 각종 게이트에 대하여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돈 냄새 때문에 잠을 못 잤다는 말을 들으면서국민들은 살 의욕을 상실했다.항간에 역대 정부 중 국민의정부가 가장 부패한 것 같다는 소리를 서슴없이 한다는사실을 염두에두어야 할 것이다. 각종 의혹사건을 미온적으로 처리하면 차기 정부에서 재조사의 악순환을 피할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해야할 것이다. 국정의 4대 과제 중 대통령은 특히 남북문제에 대하여 많은 미련을 갖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김 대통령은 남북문제에 대하여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많은 공을 들인 것이사실이다.그러나 금년은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이고 미국의 9·11테러 사건 이후 새롭게 편성되는 국제질서와 북한내부 사정 등을 감안할 때 남은 임기 1년동안 남북문제가획기적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하기 어렵다.남북문제에대한 김 대통령은 많은 미련과 아쉬움이 있겠지만 이쯤에서 접어 둘 때가 된 것 같다. 김 대통령은 또한 새해의 4대 행사로서 월드컵,부산 아시안 게임,지방자치단체장 선거,대통령 선거 등을 들었다.4대 행사도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김 대통령은 여덟 가지 사항 중에서 경제의 경쟁력 제고,월드컵의성공적 개최,남북관계의 개선 등 세 가지를 특히 강조했지만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도 그에 못지 않게중요하다.앞으로 지방정부와 이 나라를 이끌고 갈 국가지도자를 선출하는 선거가 대통령이 약속한 대로 역사상 유례없는 가장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의 연두 기자회견 내용이 구체적으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첫째,대통령의 실천의지가 중요하다.그 동안 김 대통령은 국민과 많은 약속을 했지만 용두사미가 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김 대통령에게 남은 임기는 이제 1년뿐이다.임기를 마치고 후회해도 소용없다.김 대통령이 재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이제 1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유념하고 사실상 국민과의 마지막 약속을 꼭 지켜주기 바란다. 둘째,하루속히 중립적이고 능력 있는 인사로 새로운 내각을 구성하여 대통령의 새해 구상을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다.대통령이 아무리 좋은 청사진을 제시했더라도 내각이움직이지 않으면 공염불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하루빨리환상의 팀을구성하여 새해 구상을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다. 홍득표/ 인하대 교수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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