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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동섭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서로의 ‘과거’ 털어놓자는 남편

    저는 결혼한 지 2개월 정도 지났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저에게 “우리 이제는 한 몸이 되었으니, 서로 비밀은 없어야 할 것 아니냐. 과거 남자친구 이야기를 좀 하자.”고 하면서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과거를 털어놓고 싶지 않거든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만일 털어놓았다가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이혜연(가명)- 과거는 묻지 말아야 하고, 묻더라도 대답하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신혼 초에는 조심해야 합니다. 아무리 부부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부부 사이에는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어야 합니다. 예의상 정조문제에 관한 이야기는 서로 하지 말아야 합니다. 상대방이 들어서 별로 유쾌하지 않은 과거사라면 특히 이를 고해성사하듯 털어놓는 것은 지각없는 행동입니다. 혼인 전 제3자와의 부정행위, 게다가 약혼 중에 다른 남자와의 정교관계도 혼인 후에는 이혼사유가 될 수 없다는 것이 판례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논리보다는 기분, 이성보다는 감정에 따라 행동하는 경우가 많아요. 판례가 그렇다고 하여 마음 놓고 과거사를 털어놓는다면 그것처럼 어리석은 행동은 없을 것입니다. 시간개념을 정의하면서, 과거는 역사, 미래는 신비, 그리고 현재는 선물이라고도 하고, 이를 금전과 관련지어 과거는 부도수표, 미래는 약속어음, 그리고 현재는 현금이라고도 합니다. 과거나 미래보다는 현재가 중요합니다. 과거에 얽매여 사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입니다. 과거에 억울한 일을 당한 것, 자랄 때 부모에게서 편파적인 대우를 받은 것, 심지어는 우리 어머니는 너무 억울한 삶을 살았다고 지나칠 정도로 골똘하게 생각하는 사람, 과거에 집착하는 사람은 정말 불행합니다. 불행한 과거를 바로 잊어버릴 수는 없겠지만, 현재가 더욱 중요하므로 과거는 빨리 잊어버려야 합니다. 결혼한 남편이 어머니의 불행했던 인생살이를 한스럽게 생각하면서 신혼의 아내에게 “우리 엄마는 정말 불쌍해….”라고 혼자서 울고 넋두리하다가 그것이 문제가 돼 이혼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한편 과거가 아무리 찬란하고 화려했더라도 그것은 이미 ‘역사’에 지나지 않습니다. 자신의 화려했던 과거에 사로잡혀서 “내가 왕년에 무엇을 하던 사람인데 나를 몰라 봐.”라며 불평하는 사람도 있는데 정말 불쌍한 사람입니다. 제가 취급한 사례 가운데 신부는 국내의 미술대학을 나와서 체코슬로바키아에 가서 미술을 공부하는 유학생이고, 신랑은 국내에서 대학을 나와서 회사에 다니고 있었어요. 신랑이 미국 출장 중에 서로 소개받아 전화로 연애를 하다 결국 결혼에 성공했습니다. 문제는 신랑이 신부에게 “혼자서 외국유학을 하는 여자, 더구나 유럽에서 그렇게 오래 유학하는 여자가 과연 정조관념이 있을까.”라는 의심을 하면서 “이제는 서로 부부가 되었으니, 숨김없이 과거를 털어놓자. 서로 사이에 비밀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과거 여자교제 이야기를 꺼내서 하고, 신부에게도 자꾸 과거 이야기를 하라고 졸랐습니다. 신부는 어쩌면 순진하게도(?) 대학에 다닐 당시 어떤 남학생과 연애를 했다고 고백하고 말았어요. 신랑은 자신이 신부에게 과거 이야기를 할 때는 상대방의 기분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가, 정작 상대방으로부터 그러한 과거 이야기를 듣는 순간 스스로 무척 기분이 나쁘고 화가 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장모에게도 전화를 걸어 따지듯 말하고 이를 문제삼았습니다. 그러자 장모는 사위에게 “자네도 대학 다니면서 연애하지 않았느냐. 뭐 그런 걸 문제삼나, 이 사람아.”라고 나무랐습니다. 그러나 그 신랑과 신부는 그 문제로 인해 결혼한 지 6개월도 안 되어 결국 이혼하고 말았습니다. 신혼부부 사이에는 특히 정조문제가 중요하고, 정조와 관련된 이야기는 서로가 하지 않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앞서 말한 사례에서도 약간의 남존여비 사상이 깔려 있다고나 할까요. 남자의 혼전 성관계는 거리낌없이 말하더라도 “여자가 어떻게 결혼 전에 성관계를 갖느냐.”라는 생각이 깔려 있습니다. 남녀가 일단 결혼한 이상 서로 믿고 과거는 묻지 말아야 합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과거는 용서할 수 있어도, 못 생긴 것은 용서할 수 없다.”는 유행어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도 어디까지나 농담일 뿐이고, 실제로는 대개의 남자들이 용서를 잘 못합니다. 이 점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 [시론] 도청 권하는 사회/제성호 중앙대 교수

    [시론] 도청 권하는 사회/제성호 중앙대 교수

    안기부의 ‘X파일’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한 편의 범죄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다. 정경유착, 권언(權言)연결 등 우리 사회 지도층의 도덕불감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흥분을 가라앉히고 이번 사태를 냉정하게 바라볼 때다. 한마디로 우리는 법치라는 관점에서 대처해야 한다. 그래야 상충되는 인권의 조화, 적정한 사법처리, 사회통합 등의 공익을 최대한 구현할 수 있다. 알 권리(공익)가 사생활, 개인적 명예 등의 사익보다 우선한다는 논리에서 방송사의 도청테이프 공개와 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무시한 불법적 보도도 가능하다는 주장이 있지만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 자유민주사회에서 모든 가치의 으뜸은 인간의 존엄성이다. 그러기에 국가가 보장해야 할 제왕적 기본권은 인격권(인간존엄권)이며, 이는 명예의 보호, 사생활 영위, 양심의 형성, 자유로운 의사전달, 통신의 비밀과 불가침 등을 통해 보장된다. 특히 통신의 불가침은 국가안보와 범죄수사를 위해 법에 따라 일부 제한될 수 있다 하더라도 제한은 최소한에 그쳐야 하는 ‘준절대적’ 기본권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알 권리는 인간존엄성 실현보다는 정당한 주권행사, 국정운영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수단적·상대적 기본권이다. 따라서 알 권리를 내세워 명예(권) 훼손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헌법 제21조 4항). 더욱이 방송사가 불법 도청테이프에 녹취된 대화내용을 근거로 확정판결을 받기 전까지 무죄추정을 받아야 할 자를 범죄인으로 단정, 실명으로 보도한 것은 방송권력의 횡포나 다름없다. 이밖에 통신비밀 보호 역시 중요한 공익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번 X파일을 비롯해, 검찰에 의해 전격 압수된 도청테이프는 절대 공개해선 안 된다. 공개 자체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이며, 검찰 스스로 범죄행위를 저지를 순 없기 때문이다. 사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진실규명과 사법적 단죄이지,‘판도라의 상자’에 대한 전면 폭로는 아닐 것이다. 다행히 검찰이 도청테이프 내용을 단서로 수사를 개시할 수 있는 만큼, 엄청난 불법 비리(배임·횡령, 뇌물수수 등)의혹이 그냥 덮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독수독과(毒樹毒果)원칙에 따라 불법 도청테이프는 증거능력이 없다. 검찰은 독립된 증거를 확보해 범죄혐의를 입증해야 한다. 그래서 검찰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국가기관의 범죄라 할 불법도청에 있다. 권력자가 이를 통해 얻은 정보를 이용하려 했고, 안기부가 그런 정치적 요구에 부응한 결과 X파일이 탄생한 것이다. 정부·여당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국민은 지금도 국가정보원에 의해 불법도청이 이루어진다고 의심한다. 설령 국정원이 새롭게 생산하지는 않더라도 권력실세 줄대기용으로 이미 생산된 X파일 같은 것을 먼저 제공할 수도 있고, 또 정치권이 이같은 자료를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정적이나 대권 후보 제거를 위해 악용할 수도 있다. 혹자는 이번 파문에서도 ‘보이지 않는 손’의 개입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우리는 불법 대선자금 수사 못지않게 ‘현재진행형’일 수 있는 불법도청의 문제를 중시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광장의 삶’ 외에 ‘내실(內室)의 삶’이 있다. 몰래 사생활을 염탐하고 남의 약점을 잡는 일, 그리고 도청 내용을 임의로 폭로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또 그러한 불법이 공익을 이유로 정당행위로 둔갑한다면, 이는 반(反)법치의 용인으로, 결국 ‘도청을 권장하는 사회’로 가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 불법도청을 근절하려면 무엇보다 권력자가 이를 이용하려는 유혹을 떨쳐버리고, 어떤 언론사도 불법적, 선정적 보도 자세에서 탈피해야 한다. 제성호 중앙대 교수
  • [여름방학 알차게 보내기] 수험생 점수 높이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3개월 남짓 남겨둔 수험생들에게 방학은 마지막 기회다. 또 개학하자마자 수시 2학기에 도전하는 학생이라면 내신 부담이 없는 방학 때 논술·구술 준비에 맘껏 시간을 쏟아부어야 한다. 단 지나친 욕심은 금물. 무리한 계획을 세워 지키지 못하면 오히려 무력감과 초조함에 평정을 잃기 쉽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일 단위, 주 단위, 월 단위로 실천 가능한 계획표를 만들어 시험 직전까지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학 결정, 부족한 과목 위주로 수시든 정시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원 대학과 학과를 정하는 일. 입시요강을 꼼꼼히 살펴 수능 선택과목을 결정하고, 논술·구술도 각 대학 유형에 따른 맞춤식 학습이 필요하다. 수능 탐구영역은 대학에 따라 보통 4과목을 선택하는데, 부족한 과목은 특강을 들으며 시간을 절약하고, 모르는 것은 집중적으로 공략해 확실히 알고 넘어가야 한다. 수시모집을 준비하는 경우는 자기소개서, 추천서, 자격증 등 서류를 틈틈이 준비해 둔다. 전년도 수시모집 기출문제와 1학기 문제를 풀면서 꼼꼼히 분석하는 것은 기본. 예시문제 등으로 실제 답안을 작성해 보되, 새로운 것을 익히거나 유형을 외우겠다는 생각보다는 논리적으로 정리해 문제를 풀어가는 연습에 주안점을 둔다. ●상위권-감각 유지, 오답정리 다양한 문제유형에 익숙해지고 실수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언어와 외국어는 읽기·듣기의 ‘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매일 일정량의 문제를 풀어봐야 한다. 수학은 심화·응용문제를 풀어보면서 관련 개념 및 원리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검토한다. 국·영·수에 어느 정도 탄탄한 기본기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탐구영역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모의고사 문제를 풀면서 의도를 파악하고, 교과서의 어떤 개념이나 원리가 사용됐는지 점검한다. 오답 노트를 만들어 관련 개념 등을 메모해 두면 시험이 다가올수록 든든한 참고서가 된다. 단, 탐구영역에 대한 지나친 욕심으로 국·영·수의 감각을 잃어서는 결코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하자. ●중위권-취약한 단원 정복 기본은 어느 정도 갖췄지만, 과목마다 ‘구멍’이 뚫리듯 취약한 부분이 있는 경우. 이를 어떻게 보완하느냐에 따라 오히려 큰 폭으로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뜻이다. 1학기 모의고사 결과를 분석해 과목별 취약 부분을 찾아낸다. 언어는 자주 틀리는 부분의 문항과 보기까기 면밀히 검토해 틀린 이유를 정확히 이해한다. 수리는 함수·도형 등 취약한 단원을 개념부터 통째로 집중 점검한다. 외국어의 경우 자주 틀리는 문법을 정리하고, 독해 속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 탐구영역은 워낙 응용범위가 넓기 때문에 과목별로 문제집 한권씩만 마스터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도 중위권에서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위권-기본·핵심내용만 챙긴다 수능시험은 영역별로 난이도가 고루 분포돼 있기 때문에 욕심 부리지 않고 영역마다 핵심 사항만 챙겨도 상당히 점수를 딸 수 있다. 언어는 평이한 문제로 지문을 읽는 속도를 높이고 지문 자체에 익숙해지도록 한다. 수리를 아예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 단원에 대한 부담을 버리고 일부 단원만 공략해 기본 문제만 맞춰도 성적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외국어는 일정 시간씩 듣기 연습을 하고 ‘감’에 의존하지 않고 확실하게 답을 찾아내는 훈련을 해야 한다. 탐구영역 역시 쉬운 수준의 기본서로 개념 정리를 통해 기본형 문제에 배점된 점수를 놓치지 않도록 한다. ■ 도움말 종로학원 평가연구실, 비타에듀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사설] 카지노 선정 의혹 규명하라

    한국관광공사가 외국인전용 카지노 신규사업체로 선정한 한무컨벤션과의 가계약을 지난달 말 해지한 과정이 공개돼 의혹이 일고 있다. 관광공사 측은 한무가 신청 당시 근저당 설정금액을 축소시켜 규정을 위반한 점을 계약해지 사유로 들었다. 반면 한무 측은 서류 신청때 관광공사 실무자와 상의를 거친 데다 부채 내역을 담은 회계자료를 별도로 제출했기 때문에 뒤늦게 이를 문제 삼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우리는 양쪽의 주장 가운데 어느 것이 옳다고 판정할 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 다만 카지노라는 거대한 이권이 걸린 사업에서 업체 선정과 해지 과정에 석연치 않은 사실이 여럿 드러난 만큼 이를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는 점만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관광공사가 카지노 사업체 3곳을 추가로 선정한 것은 지난해 11월의 일이다. 그런데 반년이 더 지나고서야 저당권 설정금액이 잘못됐음을 발견했다는 주장은 상식상 받아들이기 어렵다. 만약 그 주장이 사실이라면 관광공사는 중대한 직무유기를 했다는 비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심사위원들 입에서는 이틀 만에 심사가 끝나 서류심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따라서 심사 과정이 졸속으로 진행되었고 이같은 절차가 결국은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다. ‘카지노 의혹’이 확산되자 감사원은 어제 경위를 파악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른 감사 착수 여부를 주초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유전 개발과 행담도 개발 의혹에 대한 감사에서 감사원은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번만은 제몫을 해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 “자원봉사도 배워야 잘하죠”

    서울 강동구가 여름방학을 맞아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청소년들에게 보람찬 일이라는 사실을 일깨우도록 체험교실을 연다. 구는 이를 위해 1·2차 봉사 첫날인 오는 26일과 다음달 9일 오전 9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 소양 교육을 실시한다. 소양교육에서는 자원봉사의 참뜻과 목적, 실제 현장방문을 앞두고 명심해야 할 사항 등을 익히게 된다. 이번 자원봉사의 주제인 환경문제에 대해 시민단체인 송파·강동환경연합 회원들이 강사로 나선다. 소양 교육을 받은 청소년들은 사흘 동안 환경봉사활동을 벌인다. 일자산 등 관내 녹지공원 외래식물 제거, 길동생태공원등 환경시설 봉사, 환경지킴이 캠페인 등 주로 환경관련 자원봉사를 하며 지역 복지시설의 요청이 있을 때는 별도로 강사의 현지 교육과 함께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 강동구는 또 봉사활동 참가자들의 의견을 받아 ‘강동 푸름이’이라는 환경봉사 동아리를 상설할 계획이다. 참가 대상은 관내 중ㆍ고등학생이며 오는 22일까지 20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신동우 구청장은 “학점 따기에 급급한 자원봉활동으로 퇴색하지 않도록 푸름이 단원들에게는 정기적으로 소양교육을 실시해 미래의 지역 일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문의는 강동구 자원봉사센터 (02)476-5518.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설] 실체 확인된 재벌 뻥튀기 지배

    공정거래위원회가 처음으로 내놓은 자산규모 2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의 소유지배구조 현황을 보면 총수의 지배력이 얼마나 뻥튀기 돼 있는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총수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의결지분율에서 총수 본인과 친인척의 소유지분율을 뺀 소유지배괴리도의 경우 자산 2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은 31.21%포인트, 자산 6조원 이상 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은 35.25%포인트나 된다. 또 의결지분율을 소유지분율로 나눈 의결권 승수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이 6.78배, 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이 8.57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 총수들이 자신들의 보유지분보다 7∼9배에 달하는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는 셈이다. 재벌 총수들이 2% 안팎의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이면에는 계열사끼리 얽히고 설킨 순환식 상호출자와 계열금융사를 통한 계열사 지분율 확보가 핵심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재벌 계열사 중 60%에 대해 총수 일가가 단 1주도 보유하지 않고 있음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유다. 더구나 계열금융사의 경우 총수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고객이 맡긴 돈으로 계열사 지분을 매입하고 있어 수익률 극대화라는 고객의 요구와 상충될 소지도 없지 않다. 공정위가 재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재벌 금융사의 계열사에 대한 의결권을 제한키로 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재계는 소유지배구조 공개가 반재벌 정서를 부추길 뿐이라며 경영의 효율성이 잣대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설득력이 약하다고 본다. 상호출자로 연결된 불투명한 지배구조가 어떤 재앙을 초래하는지는 외환위기 당시 경험한 바 있다. 재계는 반발에 앞서 시장이 지배구조 개선 및 투명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길섶에서] 젊은 후배에게/이호준 인터넷부장

    시인은,‘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는다.’는 말로 이별을 위안했지만, 그게 어디 맘 먹은 대로 되더냐. 아직도 내일의 희망으로 오늘의 아픔을 치유할 능력이 없는 나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영영 못 보는 건 아니겠지만 널 먼 곳으로 보내며, 손은 자꾸 술잔을 더듬는다. 잘하고 있지만, 선배라는 이름에 기대어 또 잔소리 보따리를 푼다. 이름 석자 높이려 자신과 남을 속이지 마라. 양심을 재는 잣대는 고무줄과 같아서, 제멋대로 늘어나고 줄어든다. 하지만 뭇사람의 눈에는 늘 칼날이 번득인다. 가장 무서운 적은 자신임을 명심해라. 잘못을 사과하고 이해를 구하는 대신 변명과 합리화로 때우려 할 때, 무덤은 눈앞에 있다. 돈과 출세에 매몰되어 발버둥치지 마라. 화살과 같은 세월 속에 얼마나 허망한 짓인지. 사람은 누구나 매일 도화지 한 장씩을 받는다. 누군 그 곳에 무의미한 낙서를 하고, 누군 알차고 예쁜 그림을 그려 넣는다. 선택은 자신에게 달렸다. 하지만 후배여, 언젠간 그렇게 쌓인 도화지를 검사 받는 날이 온다는 걸 잊지 마라. 이호준 인터넷부장 sagang@seoul.co.kr
  • [사설] 아직도 폭력·고문 수사인가

    개그맨 서세원 씨가,2002년 연예인 비리 수사 때 검찰 수사관이 자신의 매니저를 고문해 허위 자백을 받아내는 바람에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그저께 담당 수사관 2명을 정식 고발했다. 그 전날에는 침대회사 공장장 오모씨가 경찰 연행 과정에서 집단폭행을 당했다며 형사 3명을 검찰에 고소했다. 서씨의 매니저는 옷을 벗기우고 꿇어 앉힌 채 다리 등을 짓밟혔다고 주장했고, 오씨는 경찰 승합차에 타자마자 형사들이 수갑을 채우더니 몰매를 때렸다고 주장했다. 사실이라면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독재정권 시절도 아니고 21세기 대명천지에 폭력과 고문으로 수사를 하는 자들이 아직 있다는 말인가. 해당 검찰과 경찰 부서는 물론 두 사람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을 거짓으로 보기에는 정황이 뚜렷하다. 서씨 매니저의 병원치료 기록에는 양쪽 다리에 타박상이 있다는 진단과 함께 본인이 검찰에서 구타 당했다고 밝힌 내용이 담겨 있다. 공장장 오씨의 진단서에도 허리등뼈가 골절돼 전치에 6주가 요한다고 기록돼 있다. 검찰과 경찰이 수사권 확보를 놓고 벌이는 추한 싸움이 극에 달해 대통령이 나서서 논쟁 중단을 지시까지 한 상황이다. 그런데 검찰이건 경찰이건 시민 인권을 유린하는 이같은 일이 끊이지를 않으니 국민이 누구 손인들 들어주고 싶겠는가. 검·경이 사죄하는 길은 먼저 두 사건을 철저하게 수사해 진상을 밝혀내는 것이다. 그 결과 가혹 행위가 드러난다면 일벌백계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검·경의 자정 의지가 시험 받고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 [발언대] 고급 영리병원,갈등만 키울 것/이훈 서울 노원구의회 의원

    정부는 지난 5월13일 ‘의료서비스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이윤 추구를 목표로 하는 고급 영리병원을 도입한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12월 ‘경제자유구역법 개정안’ 통과에 따른 의료시장 개방에 대비하기 위하여 비영리법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국내 병원들을 영리법인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영리법인이 허용되면 대부분의 병원은 자본력을 가진 주식회사 형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주식회사는 주주의 이익을 위해 존재한다. 따라서, 영리병원은 이익 극대화를 위하여 고급 의료서비스를 내걸고 값비싼 진료를 하려 할 것이고, 나아가서 민영보험사와 손을 잡고 ‘요양기관 당연지정제’폐지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하여 고급 영리병원과 이들을 묶는 민영보험으로 인하여 건강보험으로부터 이탈하고자 하는 고소득계층의 압력이 점점 드세질 것이고 국민들의 건강을 지켜주던 건강보험체계는 그만큼 취약해질 것임이 분명하다. 우리 노원구의 예를 들면, 전체인구 62만 9000여명의 96.5%인 60만 7000여명이 건강보험 적용을 받고 있는데 매월 납부하는 보험료는 최고 218만 9000원과 최저 3090원으로 약 708배의 부담격차를 보이고 있다. 법적 강제가입을 의무화하고 있는 건강보험체계에서 매월 200만원이 넘는 건강보험료를 납부하는 입장에서는 사실 억울한 마음이 들 것이다. 대형 병원과 민영보험회사가 고급영리병원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하는 까닭은 이들 고소득계층의 불만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간보험이 아무런 규제 없이 무한팽창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또다시 고급영리병원의 설립을 허용한다면 그동안 건강보험제도를 통하여 통제되었던 의료비가 5∼7배로 급격하게 인상되어 국민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할 것이다. 영리 고급병원은 민간보험으로 운영되면서 고소득층 국민이, 그 외의 일반 서민층은 공적보험인 건강보험제도권에 적용되는 양극화 현상으로 국민갈등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영리병원과 민영의료보험의 폐해는 세계 최대부국이라 자부하는 미국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공보험제도가 활성화되지 못한 미국에서는 현재 4700만명이 높은 민영의료보험료로 인하여 무보험상태에서 질병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그 숫자는 해마다 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미국의 서민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갑자기 다치거나 중병에 걸리는 것이라 한다. 정책당국은 영리병원과 민영의료보험 비대화를 통하여 국민건강의 형평성과 효율성 제고에 성공한 사례가 어느 나라에도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여야 한다. 정책당국은 사회적 갈등이 야기되는 고급영리병원을 검토하기 앞서 보건소 등 공공의료확충과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에 매진해야 하고, 오랜 경험을 토대로 발전한 OECD국가들의 사례를 존중하여야 할 것이다. 고급영리병원, 민간보험으로 의료산업이 활성화되고 국민건강이 더 잘 보호될 수 있었다면,OECD국가들이 우리보다 한발 앞서 그 길로 갔을 것이다. 그들이 결코 바보들이 아니란 것을 정책당국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훈 서울 노원구의회 의원
  • 한자 실력 ‘부전자전’

    아버지와 아들이 국가공인 한자능력시험 최고 등급에 나란히 합격해 화제다. 현대중공업은 7일 공사지원부에 근무하고 있는 박동환(52) 부장과 아들 재오(26·한자학습지 학원 강사)씨가 지난달 발표된 한국어문회 주관 한자능력검정시험 1급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1급은 한자시험급수 11등급 가운데 가장 높은 급수로 5000자 정도의 한자를 자유자재로 쓰고 읽을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 박씨 부자(父子)는 모두 어렸을 때부터 한자를 익히며 자랐다. 아버지 박씨는 한학자이며 서당 훈장이었던 증조부로부터 어렸을 때 천자문·동몽선습·명심보감 등을 배우며 탄탄한 한자실력을 쌓았다. 특히 아들 재용씨는 7살때 부터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서예를 하며 부모 양쪽으로부터 한자를 배웠다. 박씨 부인 신길용(49)씨도 명망있는 한학자 집안 출신으로 한자에 조예가 깊다. 전·예·해·행서를 비롯해 편지글인 봉서체와 사군자에 이르기까지 서예솜씨가 뛰어나 대한민국 서예대전·부산미전·개천예술제 등 여러 서예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박씨는 “한자공부를 통해 오늘날 사라져가고 있는 충·효·예의 덕목을 체득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재오씨는 “한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좋은 현상이며 문제풀이식으로 암기하는 한자공부보다는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한자를 익히는 학습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건강칼럼] 복병 식중독

    바야흐로 장마철이다. 수해도 걱정이지만, 순식간에 목숨을 앗아가기도 하는 식중독도 겁난다. 고온다습한 이 즈음에는 잠깐 꺼내놓은 마요네즈 샐러드, 우유나 치즈, 크림빵 등 모든 식품이 바로 식중독의 온상이다. 특히 먹다 남은 음식은 바로 세균이 증식하므로 각별한 조심이 필요하다. 그러면 끓인 음식은 다 안전할까. 대부분은 그렇지만 주의해야 할 음식이 있다. 바로 조개류 음식이다. 패류는 겉보기에는 팔팔 끓인 듯해도 조개가 입을 벌리지 않아 속살이 안 익은 경우가 있다. 이런 조개를 먹고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숨진 사람도 있다. 특히 간기능이 나쁘거나 암 환자,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 위 절제 수술을 받은 사람, 당뇨병 등 만성 질환을 앓는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감염 12∼24시간이 지나면서 몸살과 같은 오한, 발열이 나타나며, 시간이 지나면 몸에 출혈성 반점이 생기면서 사망에도 이르게 된다. 따라서 6∼8월 중에는 날생선이나 날패류를 삼가는 게 상책이다. 대장균 O157은 혈변과 치료가 힘든 신부전을 일으키므로 조심해야 한다. 육회나 덜익은 햄버거, 카파치오 등 덜 익은 고기는 피하고 수육이나 불갈비 등 익힌 음식을 먹으면 된다. 다행히 대부분의 식중독은 단순한 설사거나 장염이므로 너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장염이나 설사는 끓인 물과 죽, 충분한 수분 섭취만 해도 1∼2일이면 완치된다. 단, 영·유아나 만성질환자, 노인 등은 설사가 탈수로 이어지기 쉬워 조심해야 한다. 이런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 다음의 수칙을 지켜야 한다.▲흐르는 물에 손 씻기 ▲음식 익혀 먹기 ▲일회용이 아닌 젖은 수건 피하기 ▲손댄 음식은 바로 처리할 것 ▲조리한 음식은 냉장고에 보관할 것 ▲전염병이 돌 때는 물을 꼭 끓여 먹을 것 ▲냉장고 속의 식품도 상할 수 있음을 명심할 것 ▲날음식을 피할 것 ▲피부에 상처가 있으면 물에 들어가지 말 것 ▲과일은 껍질을 벗겨 먹을 것 ▲여행 중에는 병에 든 생수를 먹을 것.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원장
  • [사설] 줄파업 예고, 勞政 충돌 우려한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오늘부터 준법투쟁에, 아시아나 조종사노조가 내일 하루동안 시한부 경고파업에 돌입한다. 또 한국노총은 7일 10만명의 조합원을 동원한 총파업을,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병원노조)는 8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한다. 이밖에 금속노조 등 여타 산별노조들도 임단협 교섭 부진 등을 내세워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노동계의 줄파업은 내수 침체와 고유가 등 대내외 여건 악화로 경쟁국 중 나홀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우리는 특히 올 하투(夏鬪)에서 노동계의 맏형 구실을 해온 한국노총이 앞장서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한국노총은 올 들어 항운노조 비리, 전·현 지도부의 비리 연루 등으로 전례없는 위기국면에 직면한 상황에서 대정부 강경투쟁을 통해 실추된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민주노총이 연례적으로 주도했던 파업투쟁에 한국노총까지 가세하면 어느 때보다 노정(勞政) 갈등은 고조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민주노동당의 상임위 점거로 처리가 무산된 비정규직 법안의 책임을 물어 노동계의 요구대로 노동장관이나 청와대 사회정책 수석을 교체할 수는 없다. 노동계는 지금의 노동정책 기조를 ‘신자유주의’라고 몰아붙이고 있으나 노동계의 위기는 내부 비리를 방치한 조직의 도덕적 해이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많다. 게다가 양대 항공사 조종사노조의 요구에서 보듯 초법적이거나 안전항공 심사를 완화하라는 주장은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최근 노동전문가들은 ‘한국의 파업구조와 특징’이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국내 노사관계가 생산성에는 무관심하고 제몫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분석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노동계가 여론의 지지를 얻으려면 반드시 명심해야 할 지적이다. 정부도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노사정위원회를 어떻게 재정비할 것인지 하루빨리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노정 충돌이 공멸(共滅)로 가선 안 된다.
  • [20&30] 해외취업 성공을 위한 ‘필수조건1%’

    [20&30] 해외취업 성공을 위한 ‘필수조건1%’

    극심한 청년실업이 몇년째 이어지면서 해외취업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생활의 터전을 찾기 힘든 2030세대들에게 나라 밖 일자리는 그야말로 매력적인 탈출구다. 하지만 외국기업의 입사관문을 뚫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취업에 성공했다고 해서 황금의 땅 ‘엘도라도’에 안착하는 것도 아니다. 해외취업을 앞둔 예비직장인들이 전하는 ‘성공에 필요한 1%’를 알아봤다. 강호식(32)씨는 다음달부터 일본 정보기술(IT) 업체에서 일한다. 지난 6개월 동안 10여차례 이상 해외취업의 문을 두드린 결과다. 이은실(사진 왼쪽·27·여)씨도 외국항공사 승무원이 되겠다는 결심을 한 지 6개월 만에 아랍에미레이트항공사에 합격, 출근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5군데를 지원한 끝에 얻은 결실이다. 국내에서 한국어강사 양성과정을 마친 구성은(오른쪽·31)씨는 곧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어 수강생들 앞에 서게 된다. ●원어민 수준의 회화실력보다는 명확한 의사전달 능력 해외취업과 어학능력은 불가분의 관계다. 하지만 능숙한 회화실력을 갖췄다고 해서 100% 해외 일자리를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 취업에 성공한 사람들은 회화실력이 약하다는 이유로 해외취업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강씨는 일본 IT업체에 취업하기로 마음은 먹었지만 일본어 실력이 별로 없어 고민했다. 그래서 영어권 기업을 공략해볼까 마음 먹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일본인과 이메일을 주고 받는 펜팔을 하면서 어학의 약점을 차츰 보완할 수 있었다. 또 회화보다는 독해능력 향상에 신경을 썼다.IT쪽에서는 능숙한 말솜씨보다는 독해능력이 더 중요할 것이란 계산에서였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이씨는 “정확한 의사전달 능력만 갖고 있다면 영어면접을 무난히 통과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그는 “회화능력에 집착하다 보면 해외취업은 영원히 현실로 다가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구성은씨는 6개월 과정의 한국어강사 양성과정을 밟는 동안 우리말 실력에 전력을 다했다. ●실무능력은 팀을 짜서 길러라 실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학원에 다니면서 수업을 듣는 게 좋지만 더불어 스터디그룹이나 팀을 짜서 공동으로 능력을 키우고 정보도 교환해야 한다. 강씨는 “인터넷 카페를 돌아다니면서 같은 분야에 취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쉴새 없이 일본기업이 원하는 자바(java·인터넷프로그래밍언어) 연계 웹프로젝트를 일본형 시스템에 맞추어 수없이 실행해 봤다.”고 전했다. 이씨도 “국내취업에서도 그렇지만 해외취업에 있어서는 특히 스터디그룹을 짜서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기의 현재 위치를 다른 사람과 비교해 정확히 알 수 있고 단점을 보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구씨도 “한국어강사 양성과정을 듣는 90여명이 서로 의견을 모으고 실력을 점검했다.”고 말했다. ●면접에서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하라 해외취업의 마지막 관문인 면접은 자기를 과대포장하기보다는 인생에서 고난을 이겨온 점을 차분하게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성공한 사람들은 말한다. 또 자신이 갖고 있는 아르바이트 등 경력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씨는 “내 인생에서 고난에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해 왔는지를 설명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는 “화려한 인생경력도 중요했지만 어려웠던 경험, 나만의 인생설계 방법 등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이 필수”라고 했다. 이씨는 또 어설픈 수식어구로 자기를 홍보하기보다는 자신에 대한 예상질문을 100개 정도 뽑아놓고 그에 맞는 영어표현을 오랫동안 거르고 골라냈던 것을 회상하며 ‘자신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구씨는 “우리나라에서 인도네시아인을 만나기가 쉽지 않아 현지인과의 면접준비가 쉽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내가 솔직함으로 무장하고 면접에 임하자 현지기업의 마음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보수와 생활여건이 한국과 같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마라 해외취업은 해외로 떠나는 배낭여행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현지의 문화와 관습에 적응하지 않고서는 현지적응에 실패한 채 씁쓸한 귀국을 맞을 수도 있다. 구씨는 인도네시아 취업을 준비하면서 인도네시아인들의 시간관념과 사고방식 때문에 상당한 마음고생을 했다. 높은 임금을 받을 것으로 무조건 기대해서도 안된다.1980년대 이후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임금수준이 높아져 해외취업으로부터 높은 노동의 대가를 꿈꾼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 해외에서 거주한다는 것도 상당한 부담이다. 숙소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스스로 머물 곳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취업에 성공했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글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권영선 산업인력공단 차장 “한국인의 해외취업은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시작됐지만 본격적인 붐은 사실상 지난해부터 조성됐다고 봐야 합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권영선 해외취업지원부 차장은 28일 “70년대 해외취업이 단순 노무인력 송출의 성격이었다면 현재는 전문기술인의 세계 진출이 주류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해외 취업자는 571명. 올해는 5월말 현재 582명으로 작년 한해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 분야도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설계기술, 관리직, 의료분야, 교사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산업인력공단이 분석한 해외취업 시장의 규모는 고통스러운 국내 청년실업의 현실과 비교하면 무궁무진하다. 미국은 향후 10년 동안 매년 25만여명의 IT인력을 원하고 있다. 또 초·중·고교 교사 가운데 수학·과학·이중언어 교사의 수요도 15만∼25만명으로 어림된다. 일본은 3만여명의 IT 인력 채용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의 한국인력 수요는 3만여명에 달한다. 동남아에서도 한국어 강사, 한국진출 기업 관리직 등에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권 차장은 “해외취업의 경우 일자리보다는 오히려 능력을 갖춘 인재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3만여명의 해외취업 신청자 가운데 자격요건을 충족시킨 지원자가 1%도 채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일본 기업인들은 한국인의 기술수준이 일본인보다 10% 이상 뛰어난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국내 연수를 통해 언어와 직무능력, 기술을 갖춘 맞춤형 인재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황슈셍 中동방항공 한국지점장 “지금의 한국 젊은이라면 어느 나라, 어떤 기업에 취직해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동방항공사 황슈셍 한국지점장은 28일 “중국 본사와 지점마다 한국 젊은이에 매기는 만족도와 평가점수가 매우 높다.”면서 한국인 채용을 적극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동방항공은 전체 3만 2000여명의 직원 중 320명이 한국인이다. 이 가운데 210명이 승무원으로 전체 외국인 승무원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인 승무원 2500명과 비교해도 10분의1에 이르는 적잖은 규모다. 이는 한국인에 대한 평가가 높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황 지점장은 “미국과 유럽 출신의 승무원들은 조직 적응도 등 전체적인 평가가 떨어지는 반면 한국인은 진취적이고 성실해 외국 승무원 가운데 평가가 1위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올 1월 채용 시험에서도 전체 지원자 1만 4000여명 중 70명을 한국인 승무원으로 선발했다. 내년에는 안전요원 분야에도 한국인을 채용할 계획이다. 그가 말하는 승무원으로서 한국인의 가장 큰 장점은 미소. 황 지점장은 “중국인 승무원은 단체의식은 뛰어나지만 미소와 서비스 능력이 떨어진다.”면서 “한국인 승무원은 다소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있지만 서비스 정신만큼은 독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다. 매주 107편의 한·중 노선이 편성될 정도로 한국은 큰 시장이지만 채용에 있어서 한국 젊은이의 공급은 부족하다고 한다. 황 지점장은 무엇보다도 언어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이유로 지적했다. 그는 “중국어와 영어 등 필수적인 언어 능력이 떨어지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족한 지원자가 의외로 많다.”면서 “꾸준히 한국인을 채용할 계획인 만큼 충분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춰 달라.”고 주문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독자의 소리] 수입농산물 ‘국산둔갑’ 단속해야/김태용

    수입 농수산물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행위가 기승을 부린다. 노점상 차원이 아니라 대형유통업체와 집단급식 납품업체들까지 가세하고 나선 것을 보면 그 유통 규모가 막대할 것으로 추측된다. 시장개방이라는 국제조류에서 우리 농수산물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는 소비자들의 선택권이다. 그런데 이처럼 국산둔갑 행위가 공공연히 자행된다면 국내 농수산업은 설자리를 잃게 된다.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하거나 아예 표기를 하지 않는 등 유통업자들의 의식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대형업체들의 부도덕성이다. 수입농산물의 국산둔갑은 말로 근절되는 것이 아니다. 적극적 의지와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 우리 농산물 상표를 믿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은 당국과 농협 등의 몫임을 명심해야 한다. 김태용<인천 남구 숭의1동>
  • [사설] 형식적 부적격교사 퇴출제는 안된다

    김진표 교육부총리와 교원·학부모단체의 대표들이 만나 부적격교사 퇴출 방안을 연내 시행한다고 합의한 것은 하나의 진전임에 틀림없다. 교원단체들의 속내야 어떻든 일단은 학부모들, 즉 국민의 빗발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져 부적격교사 퇴출의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문제이다. 교사퇴출 제도가 형식적으로 운영돼, 어차피 지금 기준으로도 교직을 떠나야 할 사람들만 그 대상에 오른다면 이는 나머지 부적격교사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꼴이 될 것이다. 따라서 교육부·교원단체·학부모단체 등 3자가 합의한 원칙을 바탕으로 구체적이고도 폭넓은 퇴출 기준을 정해야 한다. ‘3자 합의’에 따라 교육부가 1차로 규정한 부적격교사 범위는 비리·범법 행위자와 신체·정신적 질환자에 국한돼 있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학부모단체 요구처럼 학생들에게 과도한 체벌을 하거나 상습적으로 인격 침해를 하는 교사를 포함시키는 등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 교사의 적격성을 가장 잘 아는 사람도, 부적격교사에 의한 직접적인 피해자도 학생들이다. 그렇다고 학생들이 기준을 마련하고 퇴출 대상을 고르는 일을 직접 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학생 의견을 대변할 학부모들이 주도적 역할을 맡아야 하며 당연히 그 의견을 대폭 수용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부적격교사들이 자리를 유지해온 데는 교장 등 관리직의 방관·은폐가 적잖은 몫을 한 것이 사실이다. 관리직이 교사의 비리·범법 행위를 알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거나, 학교의 명예 등을 핑계로 은폐하려 한 사실이 드러나면 똑같이 책임을 묻도록 규정해야 한다. 부적격교사 퇴출에 관한 합의가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교원평가제를 도입하는 대신 실효성이 떨어지는 ‘퇴출’쪽으로 교육부·교원단체들이 방향을 틀었다는 의혹의 눈길을 보낸다. 교육부건 교원단체건 ‘눈 가리고 아웅’식으로 이 문제를 넘어가려고 하다가는 더욱 큰 국민의 압박에 부딪치게 될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 ‘정동영·김정일회동이후’ 전문가 진단

    ‘정동영·김정일회동이후’ 전문가 진단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결과를 놓고 한반도 전문가들의 진단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에서는 남북 관계 및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전향적인 변화라고 해석하는 낙관적인 시각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외교적 수사에 불과하므로 성급한 기대를 하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신문은 다소 상반되는 진단을 내리는 두 전문가의 기고를 통해 향후 남북관계와 북핵문제의 앞날을 짚어본다. ■ 이철기 동국대 교수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다. 남북관계에는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 다소 소원했던 남북관계를 다시 정상화시키고 남북 당국간의 신뢰감을 김대중 정부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게 되었다. 정 장관과 김 위원장간에 합의한 내용 중에는 6·15 공동선언 실천 이상의 의미를 지닌 것들도 있다. 장성급회담을 재개해 서해의 평화정착과 군사적 긴장완화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서해상의 북방한계선(NLL)을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고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는 문제들이 논의될 수 있게 되었다. 서울에서 열릴 8·15 행사에 북한의 비중있는 인사들을 보내기로 한 것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북한측의 특사 파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광복 60년을 맞는 8·15를 계기로 남북관계는 또 한 차례 질적 발전을 할 수 있는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위원장은 핵문제에 대해서도 매우 주목되는 발언을 했다. 특히 “한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며, 한반도 비핵화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힌 대목이다. 이는 북한의 궁극적인 목적이 핵 무장에 있지 않으며 협상을 통해 얼마든지 핵을 포기할 수 있다는 분명한 입장을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확인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더구나 비핵화가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까지 말한 것은 대미 협상력이 손상되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손에 들고 있는 카드의 패를 보여준 것과 같다. 김일성 주석의 유훈은 거역할 수 없는 통치지침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북한이 미국과 협상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이 부시에게 ‘각하’라는 경칭을 사용한 것에서도 간절한 대미협상 의사를 느낄 수 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북을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고 존중한다면”이라는 조건을 달기는 했으나,7월 중에라도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좀더 분명한 입장을 보여주기만 한다면 북한은 6자회담에 곧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요구는 매우 간단하다. 북한을 협상상대로서 인정하고,6자회담이 대북 압력의 장이 아니라 실질적인 협상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6자회담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문제는 미국이다. 미국은 여전히 딴전을 펴고 있다. 정 장관과 김 위원장의 면담 결과에 대해 미국 정부는 시큰둥한 반응과 폄하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김정일 위원장의 발언을 시간끌기 정도로 치부하고 있고, 부시 대통령은 탈북자 출신 기자를 백악관으로 초대하면서 딴전을 펴고 있다. 미국의 진심이 무엇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 지난번 한·미정상회담의 결과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부시의 ‘립 서비스’와 외교적 레토릭에 만족하지 말고, 미국의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고 좀더 확실한 다짐을 받아냈어야 했다. 이번 평양 면담으로 남북관계 진전의 계기가 마련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우려는 여전히 남는다. 미국이 남북관계가 진전되는 것을 그대로 놔둘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미국은 남북관계가 진전되고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을 남북이 장악하는 것을 원치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남북간의 급속한 접근에 경계심을 보이고 있는 듯하다. 남북관계가 진전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미국은 핵문제에 대한 기존 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것이 북한 핵문제와 남북관계가 안고 있는 딜레마다. 이 딜레마를 푸는 길은 북한이 ‘전략적 결단’을 내리는 것과 남북관계를 미국이 방해할 수 없을 정도로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북한은 남한이 ‘중요한 제안’을 실현할 수 있는 계기와 명분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정 장관과 김 위원장간의 면담과 관련된 최근의 한 여론조사에서, 우리 국민들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보다 북한에 대한 미국의 체제보장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미국은 직시해야 한다. 한국 국민들은 점차 북한 핵게임의 진실을 깨달아가고 있다.   ■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동국대 국제관계학 박사▲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현 동국대 교수 ■ 박태우 타이완정치大 객좌교수 조간신문들에 대문짝만 한 기사제목들이 1면에 즐비한 시점이다. 북핵이 해결되면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와 함께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도 받아들이고 8·15에 금강산서 이산상봉과 화상 상봉도 추진할 것이며, 남북장성급회담을 재개, 서해상의 북방한계선(NLL) 긴장해소 방안을 논의한다는 포괄적 합의를 했다는 기사다. 필자도 민족적인 감정의 소중함과 외세의 개입으로 얼룩진 우리 역사의 비참한 현실을 돌아보면서 민족차원에서 할 수 있는 자주적 역량에 대한 희망적인 기대를 폄하하고픈 마음은 없다. 다만, 한반도의 위기가 단지 몇 시간의 만남에서 합의된 사항으로 인해 모두 해결될 수 있을 것처럼 착시현상이 일어날 위험성을 지적하고자 한다. 북한은 이미 국제사회에서 그들의 예측을 불허하는 행동과 신뢰성의 문제로 ‘양치기 소년’이 되어 있기에 무슨 말을 하든 국제사회는 그 진의를 믿지 않는 것이 관행화되었다. 같은 민족으로서 우리가 대하는 태도는 국제사회와는 달라야 하는 측면도 있지만, 안보와 직결된 사안에 대한 애매한 태도는 훗날 큰 화근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북한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강화되는 압박 분위기에 상당한 부담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매우 심화되고 있는 식량난으로 주민들의 체제불만이 증가되는 이중고를 풀 묘안을 찾고 있는 상황일 것이다. 바로 이러한 고민을 풀 수 있는 가장 유효한 카드가 민족감정에 기반한 정부의 유화적 대북정책일 것이다. 북한이 과거보다는 진전된 입장을 표명하였지만, 기본적 입장을 약간 우호적인 제스처로 포장하고 우리 정부의 대북라인이 민족 공조로부터 이탈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한 전략적 접근이라는 인상을 많이 풍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2월10일에 ‘핵 보유 선언’을 공식적으로 한 김정일 정권이 또다시 진부하게 김일성 유언 등을 인용하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하는 이중적 태도에서 우리가 보아야 하는 것은 강화되는 국제 사회의 포위 전술에 대한 대응책으로 미국과의 담판을 성사시키기 위한 수순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16일에 IAEA는 북한의 핵 안전 조치 불이행과 핵무기 보유 선언을 우려하여 모든 핵무기 프로그램이 완전히 폐기되어야 한다는 의장결론을 채택했다.IAEA 이사회는 또 북한의 핵 문제가 NPT 체제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면서 북한이 모든 핵무기 프로그램을 ‘신속 투명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 완전 폐기하고 IAEA 검증을 가능케 하라고 촉구했다고 언론이 전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점증하는 압력을 의식하고 있는 북한의 지도부는 미국이 북한의 체제와 이념을 존중해야만 대화와 타협이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기존 입장에서 아무런 진전도 없는 상황이지만, 앉아서 그러한 압력을 감내하기도 버거운 상황일 것이다. 국제정치 구도상 냉정한 힘의 질서 및 외교력의 한계를 알게 된 베트남 사회주의 정권도 결국에는 미국의 현실적인 위상을 인정하고 수교 후에 미국으로부터 경제개발에 최대한 협조를 구하는 노선으로 외교노선의 기본 방침을 대폭 수정한 역사적 사실을 우리는 직시해야 한다. 김정일 정권도 하루라도 빨리 정권의 운명을 걸고 순수한 백성들을 사랑하는 인민 위주의 정치로의 대전환을 위해 과감한 핵 포기 및 개혁·개방노선을 채택해야 한다. 북한 정권이 국제사회로부터 체제보장을 받는 가장 좋은 길이 개혁·개방으로 투명한 국가가 되어서 북한주민들의 무거운 짐을 덜어주는 민주국가가 되는 것임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정부는 표면상으로 나타난 알맹이 없는 수사(修辭)성 접근에 대한 위험성을 국민들에게도 잘 알리고 흥분과 근거 없는 낙관론보다는 침착하고 냉정한 분석에 기반한 정책홍보와 대비책 마련을 국민들의 동의를 얻는 방법으로 추진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아마도, 미국 행정부는 이번 김정일 정권의 급작스러운 정동영 장관 면담 및 이 면담을 통해서 밝혀진 북 측의 의도를 접하고서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애매모호한 언질 이외에는 판에 박힌 대남, 대미 유화 제스처를 반복했다는 이상의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을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 박태우 타이완정치대학 외교학과 객좌교수 ▲영국 헐 대학교 국제정치학 박사▲통상산업부·외교통상부 근무▲현 타이완국립정치대 객좌교수
  • [주요대학 수시1학기 모집] 새달 13일부터 원서접수…필승 지원전략

    [주요대학 수시1학기 모집] 새달 13일부터 원서접수…필승 지원전략

    올해 대입 수시모집 1학기 전형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다음 달 13일부터 시작되는 원서접수에 앞서 수험생들은 구체적으로 어느 대학과 전공에 지원할지를 결정,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올해 수시모집은 예전에 비해 논술과 면접 등 대학별고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난이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원전략과 논술·면접의 경향과 대비책, 대학별 전형 특징을 살펴본다. ●첫걸음은 다양한 전형 분석 수시모집 1학기 전형의 특징은 대학과 계열, 전공에 따라 전형 유형이 갈수록 다양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원 대학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는 장점도 있지만 그만큼 꼼꼼히 살피지 않으면 합격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 이 때문에 자신에게 최대한 유리한 전형을 찾아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정시모집 때와는 달리 재수생과 경쟁해야 하는 부담이 없어 적극적으로 도전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선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지원할 곳을 3∼5곳으로 압축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이 어느 대학, 어느 전공의 전형 조건에 맞는지 ‘궁합’을 맞춰보라는 얘기다. 이때 전형 유형이 같더라도 대학마다 반영 비율이나 활용지표가 다를 수 있다는 데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똑같이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더라도 평어를 반영하는지, 석차백분율을 반영하는지에 따라 유불리가 생길 수 있다. 평어를 반영하는 대학이라면 대학별 고사가 당락을 가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대학별 고사에서 만회할 수 있다. 농어촌 특별전형이나 실업계고 출신자 전형은 모집 정원이 느는 추세다. 하지만 지원자격이 제한돼 있어 여기에 해당하는 학생들은 관련 사항을 세밀하게 확인해야 한다. 지원할 때 가장 빠지기 쉬운 유혹 가운데 하나가 하향 안전지원이다. 빨리 합격하고 끝내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실력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지원하면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 지난 1일 치른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썩 나쁘지 않다면 정시에서 갈 수 있는 대학이 많기 때문에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실패하더라도 수시모집 2학기 전형이나 정시에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 전공을 소신껏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시모집에서는 일단 합격하면 등록하지 않아도 수시모집 2학기 전형이나 정시에 지원할 수 없고, 전문대나 산업대에도 지원할 수 없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전문대 지원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수험생이라면 희망 전공 위주로 소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별 고사가 당락을 가른다. 수시모집 1학기에 도전하려고 마음먹었다면 일단 대학별 고사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 학생부 성적과 서류전형으로는 변별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적지 않은 대학들이 논술과 면접 등 대학별 고사의 실제 비중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학별 고사가 당락을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제 지난해 이화여대 수시 1학기 경영학부 모집전형에서 학생부 석차백분율 2.2%인 학생이 떨어진 반면,9.2%인 학생은 합격하는 등 대학별 고사의 성적이 당락을 갈랐다. 수시모집에서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1단계로 모집 정원의 2∼5배수를 뽑은 뒤 2단계에서 구술·심층면접을 실시한다. 토론식 면접에 영어지문 제시형 면접, 수학과 과학 등 교과내용과 연관된 구체적인 질문 등을 묻는 등 방식도 대학별·계열별로 천차만별이다. 내용도 지원동기와 인성 등 단순한 것에서부터 시사 관련 내용, 지망 학과에 대한 지식, 특정 사안에 대한 가치관 등 다양하다. 하지만 대학별 고사에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는 없다. 직접 면접관으로 참여한 교수들에 따르면 아주 뛰어난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10% 정도이고 나머지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수시 1학기에 ‘올인’은 위험 수시모집 1학기 전형은 올해 입시의 시작이다. 때문에 수시 1학기에 승부를 본다는 생각으로 준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수능 공부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여름방학에 수시 1학기 전형이 실시되기 때문에 수시 1학기에만 매달리다가는 자칫 슬럼프에 빠질 수 있다. 평소 하던 대로 수능에 대비하면서 수시모집에 임한다는 생각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매일 1시간씩, 또는 매 주말 이틀은 수시모집을 위한 공부를 하는 식으로 시간을 안배해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시모집에서는 무제한 복수 지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지원 대학이 5개를 넘으면 곤란하다. 단계별 전형 날짜가 중복되거나 전형 내용을 헷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시모집 1학기에 지원하지 않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 수시모집 2학기나 정시모집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면 과감히 포기하고 당초 계획대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성격이 너무 소심한 수험생이라면 수시모집이 유리하더라도 지원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제한 복수 지원이기 때문에 수십대 일의 경쟁률에 주눅이 들 수 있고, 떨어지기라도 하면 앞으로 남은 기간 불안정한 상태가 이어져 입시 전체를 망칠 수 있다. ■ 도움말 에듀토피아 중앙교육, 대성학원, 김영일교육컨설팅·중앙학원,㈜청솔교육평가연구소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박동섭 가족클리닉 행복만들기] 자의로 낙태… 남편유산 받을 수 있나요

    저는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아 이혼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 중이어서 고민하다가, 마음대로 병원에 가서 임신중절 수술을 받았습니다.1주일 후 남편이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남편에게는 그 어머니와 형제(2인)가 있고, 시가 5억원 상당의 아파트 1채를 유산으로 남겼습니다. 저는 상속권이 있나요? -하은경(가명)- 은경씨는 중요한 공동상속인인 태아를 없앴기 때문에 상속을 받을 수 없습니다. 판례에 따르면 남편의 사망 당시 태아를 임신하고 있던 아내가 태아를 낙태시켰다면, 그 아내는 상속인 자격을 잃게 됩니다. 이는 유언장을 변경했거나 공동상속인을 살해한 자의 상속능력을 제한하도록 한 민법규정에 의한 것입니다. 따라서 질문의 경우 낙태를 한 은경씨는 남편의 재산을 상속받을 자격을 잃고, 시모가 혼자서 남편의 재산 전부를 단독 상속하게 됩니다. 사람이 부모 등에게서 상속을 받으려면 부모의 사망 당시 이미 태어나서 살아 있어야 합니다. 민법은 이에 대한 예외로서 ‘상속에 관해 태아는 이미 출생한 것으로 본다.’고 규정해 상속능력을 인정합니다. ‘이미 출생한 것으로 본다.’는 말에 대해서는 ‘정지조건설’과 ‘해제조건설’의 2가지 학설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정지조건설은 태아가 태어날 때 비로소 권리능력을 취득하고, 이 권리 능력취득 시점이 상속개시 시점까지 소급된다고 봅니다. 현행법상 태아의 재산을 관리하고 태아를 대리할 법정대리인 제도가 없기 때문입니다. 해제조건설에서는 태아가 뱃속에 있을 때도 상속능력을 갖고, 죽어서 태어나면 상속개시 당시로 소급하여 그 능력을 상실하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해제조건설이 다수학설이며, 이 학설은 태아의 생모에게 법정대리인 지위를 인정토록 하고 있습니다. 해제조건설이 태아를 더 보호하는 것입니다. 대법원 판례는 ‘태아의 출생을 정지조건으로 상속능력이 부여된다.’고 하면서 정지조건설을 택하고 있습니다. 은경씨의 경우 낙태를 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아직 남편과 이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배우자로서 남편의 재산을 상속할 수 있습니다. 남편이 5억원을 남기고 사망했는데, 시모와 며느리가 상속할 경우 정지조건설에 따르면 배우자가 3억원, 시모는 2억원을 받게 됩니다. 이 경우 태아가 출생하면 시모가 2억원을 손자에게 반환해야 합니다. 태아가 태어나면 시모는 상속 순위에서 후순위로 밀려나기 때문입니다. 해제조건설에 따르면 은경씨와 태아만이 상속인이 됩니다. 만일 태아가 사산된다면 태아의 상속분 2억원을 후순위 상속인인 시모에게 반환해야 합니다.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며 태어난 직후 남편이 사망한다면, 아이와 배우자가 순간적이지만 망인의 재산을 상속하고, 그 후 아이가 사망하면 며느리가 단독상속을 받게 됩니다. 태아가 그 모체와 같이 사망하여 출생하지 못한다면 그 태아는 손해배상청구권이나 상속권 등 민법상 권리를 갖지 못합니다. 예부터 관습법상 유복자는 아버지의 재산을 상속할 권리를 갖고 있었습니다. 태아는 상속은 물론, 대습상속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대습상속은 태아의 생부가 먼저 사망한 뒤 나중에 태아의 할아버지가 사망할 경우 할아버지의 상속을 받는 것을 일컫습니다. 어떤 사람이 태아에게 아파트 한 채를 준다는 증여계약 또는 사인증여계약을 체결할 수는 없지만, 태어나지 않은 태아를 지정하면서 “이 태아에게 나의 재산인 토지 ○○평을 주노라.”라고 유언할 수 있습니다. 증여는 계약이고 유언은 유언자의 단독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생부는 태아를 인지할 수 있지만 태아는 생부를 상대로 인지청구를 할 수 없습니다. 태아에게 상속능력은 인정되지만 상속등기를 신청할 능력은 없습니다. 결국 태아에게 인정되는 능력은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청구능력·상속능력·수유능력입니다. 한편 질문의 경우와 같은 낙태를 한 경우 형법상 살해에 준하는 범죄인 낙태죄가 성립됩니다. 낙태를 감행한 부녀나 낙태에 가담한 의사 등도 1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습니다. 낙태로 인해 산모를 상해·사망에 이르게 하면 3∼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집니다. 신성한 인간의 생명을 존중하는 것은 평화와 축복의 근원임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 [‘유전의혹’ 검찰 중간 발표] ‘이광재 개입’ 확인… 외압 규명 실패

    [‘유전의혹’ 검찰 중간 발표] ‘이광재 개입’ 확인… 외압 규명 실패

    철도청의 유전투자사업은 코리아크루드오일(KCO) 대표 허문석씨와 하이앤드 대표 전대월씨의 ‘사기극’에 건설교통부 전 차관 김세호씨의 ‘공명심’이 더해져 빚어진 사건이었다. 여기에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과 이 의원의 후원회장 이기명씨의 ‘잘못된 지원’도 한몫을 했다. ●드러난 거짓 해명들 이 의원이 전씨를 ‘얼굴만 아는 사이’라고 말한 것은 거짓이었다. 전씨는 4·15총선 전인 지난해 3월부터 이 의원과 친분을 가졌다. 그는 총선을 전후해 이 의원의 평창지역 관리책인 지광선씨에게 불법정치자금 8000만원을 전달하고 이 의원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4월 말 이 의원에게 용인 동백지구 아파트 건설사업의 시공사 참여를 청탁했다. 이 의원은 유전사업에 대해 “11월8일 철도공사 전 사장 신광순씨의 방문으로 알았다.”는 해명과 달리 깊숙이 개입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10월8일 의원회관 사무실로 찾아온 전씨에게 “유전사업은 어떻게 되었나.”며 진행상황을 물었다. 이 의원은 전씨가 KCO 주식을 84억원에 양도했다고 하자 “돈 벌었으면 잘 됐네.”라는 말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 의원 사무실에서 허씨가 지난해 8∼9월쯤 민·관합작 석유개발회사의 설립을 제안한 ‘비전문가로 운영되는 국영공사의 경영이 국제경쟁에서 뒤지는 사례’라는 문건을 찾아냈다. ●김 전 차관의 ‘공명심’ 유전사업을 실질적으로 지휘한 김 전 차관도 지난해 7월 중순 왕씨가 “유전사업은 이 의원이 전씨를 허씨에게 소개해 추진하는 사업인데 실제 이 의원이 유전사업을 지원하는지 확인해달라.”고 건의하자 “이 의원은 내가 잘 알고 있으니 직접 확인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결국 왕씨는 이후 김 전 차관이 계속 사업을 진행하자 이 의원이 유전사업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사업을 추진했다. ●부실한 감사원 감사 유전사업의 전모를 밝힐 수 있는 또 한번의 기회였던 감사원의 감사도 부실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인 허씨를 조사하면서 허씨의 진술서 한장만 받고 출국금지 신청도 안 해 결국 허씨는 인도네시아로 출국한 뒤 잠적했다. 또한 감사기간에 감사자료를 방치해 유출된 자료를 통해 관련자들이 거짓 해명을 하는 빌미를 주기도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내인생의 등대] 신연희 서울시 행정국장

    [내인생의 등대] 신연희 서울시 행정국장

    신연희 서울시 행정국장은 여성 최초로 서울시의 안살림을 맡게 된 인물이다.‘최초’라는 수식어가 그렇듯이 겉으로는 ‘영광’이나 ‘영예로움’을 의미하지만, 그것을 이루기 위한 이면의 피나는 노력이 간과되는 경우가 많다. 신 국장도 마찬가지다. 그는 “그동안 ‘여성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성공한 것’이라는 오해를 많이 받았다.”면서 “하지만 장담하건대 스스로 노력하지 않았다면 오래 전에 도태됐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신 국장은 “지금까지 단 하루도 ‘인내’라는 덕목을 잊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알게 모르게 여성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던 시절에 ‘사회적 모순’을 끌어안고 차분히 해결하고자 노력했던 것이다. 그는 “스스로 남성에 비해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면서 “그러나 순간순간 나타나는 부당한 대우에 대해 만약 즉각적으로 반응했었더라면 ‘이유없는 적’들만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그래서인지 신 국장은 인내에 관한 동양의 금언을 항상 가슴에 품고 있다. 그는 “명심보감에 忍一時之憤 免百日之憂(인일시지분 면백일지우)란 글귀가 있다.”면서 “‘한 때의 분함을 참으면 백날의 근심을 면한다.’는 뜻인데 30여년 공직에 임하면서 단 한 순간도 이 격언을 잊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내’라는 덕목은 어쩌면 여성에게 차별적이었던 시대를 돌파하는 필수 덕목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 국장은 ‘인내’가 여성에 대한 차별이 사라진 지금에도 필요하냐는 질문에 주저없이 ‘당연하다.’고 답한다. 그는 “현재는 자기PR가 중요하고 튀는 사람이 살아남는 시대이긴 하지만 ‘인내’와 ‘겸손’이 바탕에 깔리지 않은 ‘자기 주장’은 치기어린 행동에 다름 아니다.”고 강조한다. 스스로를 낮추며 참는 과정에서 합리적이고 공정한 문제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공직에 있는 사람이라면 ‘인내’와 ‘겸손’은 기본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 국장은 마지막으로 ‘겸손’을 강조하는 구절을 소개했다. “명심보감에 屈起者 能處衆(굴기자 능처중)이란 격언이 있는데 ‘몸을 낮추는 자만이 남을 다스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인내’와 ‘겸손’을 함께 갖춰야 하는 것이죠.”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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