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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中, 김정일에 비빌 언덕 주지 말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어제 중국을 전격적으로 방문했다. 2006년 1월 이후 4년4개월 만에, 집권 후 다섯번째 방중이다. 김 위원장은 6자회담 복귀 문제를 타진하면서 경제와 안보 차원에서 중국 측 지원을 얻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천안함 침몰 사건의 북한 연루설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그의 방중에 국제적인 시선이 더 쏠린다. 한·미·일의 북한 압박 구도에 맞서 북·중 연대 강화를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당연히 이번 북·중 대화는 여러 모로 이전과는 다른 차원에서 관심을 끈다. 중국은 지난달 29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내세워 한·중 협력의지를 비쳤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천안함 사고와 관련, “한국 정부가 이번 사건을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데 대해 평가한다.”는 요지로 말했다. 후 주석 발언의 진정성을 담보하려면 중국 지도부는 천안함 침몰 원인과 관련한 사태의 심각성을 김 위원장에게 주지시켜야 한다. 북한과의 회담에서는 북한의 잘못을 눈감아 주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지 말아야 한다. 지금까지 김 위원장의 일탈 행위는 중국이라는 비빌 언덕이 있어서 가능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중국은 북한이 고난의 행군을 하던 1990년대 중반을 포함, 북한이 어려울 때마다 식량이나 석유 보급기지 역할을 해 주었다. 현재 유엔의 대북 제재조치가 발동 중인데도 중국은 북한을 지원한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금강산 관광에 대해 북한이 우리 측 재산을 몰수하는 등 강경책을 취한 것도 중국이라는 언덕이 없었으면 불가능하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김 위원장은 천안함 북한 연루설을 반신반의하는 중국에 무관계설을 강변할 것 같다. 3남 김정은이 동행했다면 권력승계를 지지받으려 할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세계 양강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국제적인 과제에 적극 귀를 기울여야 한다. 다시 말해 천안함 침몰 북한 연계설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면 대북 제재 공조라는 국제협력에 적극 응해야 한다. 그것이 책임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의 지위에 걸맞은 자세다. 중국 지도자들은 김 위원장의 오판을 예방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도 취해야 한다. 세계 지도국으로서의 품위와 격조를 지켜야 한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북한을 활용만 하려 해선 중국도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이 오판해서 한반도 정세가 불안정해지면 중국의 국익에도 득이 될 게 없음을 중국은 명심해야 한다. 중국은 김 위원장에게 비빌 언덕을 주면 안 된다. 국제사회는 중국의 책임있는 자세를 지켜보고 있다.
  • 신규임용 공무원 선서 의무화

    이르면 다음달부터 신규 임용되는 모든 공무원들에게 선서가 의무화된다. 행정안전부는 3일 ‘국가공무원 선서에 관한 규칙 제정령안’을 개정해 공직자들이 선서를 통해 사명감을 갖고 직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공무원이 신규 임용돼 임명장을 받을 때 소속 기관장 앞에서 선서를 하도록 하고, 정무직 공무원은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게 할 방침이다. 선서를 마친 뒤에는 해당 공무원이 직접 선서문 2부에 서명하고 1부는 소속기관이, 나머지는 해당 공무원이 보관하게 된다. 행안부는 각급 행정기관의 선서 이행 여부를 확인, 점검하는 등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기로 했다. 개정안은 18일까지 입법예고기간을 거쳐 다음달 초 국무회의를 통과하면 중순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선서규정 의무화가 개인의 양심을 구속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찮다. 이에 대해 행안부는 “공직자는 국민에 대한 봉사자인 만큼 대외적인 선서를 통해 자신의 본분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강제성’이라는 단어는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사설] 새 원내사령탑 與, 세종시 결론 내라

    천안함 침몰과 함께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세종시 수정안의 향방이 정국의 핵심 이슈로 재부상하고 있다. 정몽준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가 어제 6월 국회 처리를 다짐했고, 정운찬 국무총리도 새 원내대표로 내정된 김무성 의원의 역할에 이례적인 기대를 표시했다. 여당은 7개월 넘게 질질 끌어온 이 문제를 이제 생산적으로 매듭지어야 한다. 교육과학 중심 기업도시를 지향하는 세종시 수정안이 처리되지 않아 대기업들이 투자를 결정하지 못해 속을 태우고 있다고 한다. 행정중심도시 건설이라는 원안의 표류도 문제이긴 마찬가지다. 어찌 보면 이명박 정부로선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고 현행 행복도시특별법에 따라 최소한의 기초공사만 벌이는 시늉만 하는 게 가장 손쉬운 선택일 수 있다. 어차피 원안대로라면 천문학적 예산이 소요될 9부2처2청의 실질적 이전은 차기 정권이 감당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국정운영의 무한책임을 진 집권당이 국민과 충청도민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은 그런 선택을 해서야 되겠는가.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지도자의 선택 중 최악으로 “위기 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결정”을 꼽았다. 오늘 추대될 김 원내대표뿐만 아니라 여당 의원 모두가 새겨야 할 명언이다. 물론 세종시 절충안까지 냈던 김 원내대표의 의욕이나 친박 좌장 이력만으로 문제 해결을 낙관할 수 없는 분위기다. 친이·친박 간 이견과 갈등의 골이 깊기 때문이다. 까닭에 양측은 세종시 문제의 본질은 국가경제의 행·재정적 효율성이냐, 국토의 균형개발이냐 간의 선택 문제일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 원안 고수가 지역균형 발전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인가는 별개로 치더라도 말이다. 당론 결정을 위한 의원총회가 열리면 친이·친박을 떠나 세종시를 선악 개념의 도그마에 가두지 말고 민주적으로 절충하기 바란다.
  • [사설] 2단계 새만금 개발·환경 조화 이뤄내야

    단군 이래 최대의 국책사업으로 서해안의 지도를 바꾼 새만금 방조제가 오늘 착공 19년 만에 완공됐다. 전북 군산시 비응도와 부안군 변산반도를 잇는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다. 길이가 무려 33.9㎞로 곧 기네스북에도 등재된다. 당초 식량 자급자족을 위한 농경지 확장을 위해 시작된 새만금 사업은 환경파괴 논쟁에 휘말려 공사 중단과 법정 소송 등 우역곡절을 겪다 오늘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하게 됐다. 이제 2030년까지 21조원이 투입되는 2단계 내부개발 사업에 들어간다. 농지 확장 꿈도 이루고, 글로벌 명품복합도시 조성을 목표로 한다. 새만금 2단계 사업을 통해서는 동북아시아의 경제중심도시 ‘아리울’(물의 도시라는 우리말 합성어) 을 조성한다. 방조제 건설로 마련된 간척지는 서울시 면적의 3분의2에 해당하는 4만 100㏊나 된다. 거대한 방조제의 육지 쪽에서 전개될 내부개발 사업은 8개의 용도별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산업, 관광·레저, 국제업무, 과학·연구, 신재생에너지, 도시, 생태·환경, 농업 등 용도로 나눠 개발된다. 농지확보를 위해 시작된 새만금 사업이 이제부터는 국토균형 개발을 위한 전북권 개발의 상징사업으로 전환돼 진행된다. 국토균형발전의 상징이 될 아리울을 미래도시의 모델이 되도록 성공시켜야 할 근거다. 새만금 사업은 1단계 사업에서 환경파괴 논란이 끊이지 않았듯이 2단계 사업도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2단계 새만금 사업은 그야말로 개발과 환경의 조화를 이뤄내야 성공할 수 있다. 방조제 안에 새로 생긴 담수호의 수질개선이 가장 큰 관건이다. 거대한 호수가 제2의 시화호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환경론자들의 주장을 흘려들어서는 안 된다. 수질을 ‘친수활동이 가능한 수준으로 한다.’는 애매한 수질개선 목표도 현실적으로 바꿔야 한다. 수질개선 사업의 최대 사업인 익산 왕궁축산단지 이전 사업이 국비지원 문제로 난항을 겪는 것은 수질개선의 어려움을 상징한다. 민간자본의 원활한 유치는 사업 성패를 좌우한다. 산업용지 분양가도 최대한 낮춰야 기업 유치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현재 민자유치 얘기는 오가지만 투자가 실제로 이뤄진 사례는 없다. 그래서 새로운 차원의 민자유치 노력이 필요하다. 민자유치가 안 되면 정부예산 지원도 쉽지 않아 사업 자체가 어렵게 된다. 따라서 국내·외 민자유치는 범정부정책 차원에서 이뤄져야 효과를 낼 수 있다. 민자유치가 안 되면 명품복합도시 조성은 꿈이 되고, 바다의 만리장성 새만금 방조제도 빛을 잃고 만다는 점을 정책당국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사설] 이창기 최한권 박경수 장진선 강태민 정태준 ·····

    그들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그제 천안함 함수 인양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던 실종자 가족과 국민들은 허탈한 결말을 지켜봐야 했다. 이창기 원사와 최한권 상사, 박경수 중사, 장진선 하사, 강태민 일병, 정태준 이병. 그들은 모두 나라를 지키다 희생 당한 모범 군인이었고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아들들이었다. 침몰한 지 28일 동안 내내 온 국민이 간절하게 생환과, 시신 수습을 바라고 기원했지만 결국 그들은 최후의 모습조차 보여주지 못한 채 억울한 산화자로 기억되게 됐다. 마지막 희망이 걸린 함수에서도 확인되지 않은 6명을 비롯한 희생자 46명의 넋을 위로하는 추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어제 해군장으로 진행될 장례기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하는 한편 영결식이 있을 29일 당일을 국가애도의 날로 정했다. 해군 역시 희생장병 46명 전원에게 1계급 진급을 추서하고 정부 차원에서 유가족에 대한 주택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희생자들이 대전현충원 합동묘역에 안장될 때까지 모든 예를 갖춰 망자들의 마지막을 편안하게 정리해야 할 것이다. 이제 천안함 희생자들을 보내는 마당에 남은 자들이 무엇을 할 것인지를 겸허하고 진지하게 새겨야 한다. 한밤중 시커먼 바닷속에 침몰한 천안함의 비극에 우리는 많은 착오를 남겼다. 사고 순간과 대응을 둘러싼 혼란, 그로 인한 억측이며 망언들, 그리고 살아남은 장병들에게 보냈던 좋지 못한 시선들을 돌아봐야 하는 것이다. 또 다른 희생을 우려해 수색과 시신수습을 접을 것을 요청한 유족들의 뼈 아픈 심정을 헤아려야 한다. 후배 장병을 위해 무리한 수색 중 불귀의 객이 된 한주호 준위와, 수색작업에 나섰다 실종된 금양호의 아픔도 결코 잊어선 안 될 부분이다. 물론 우리의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 6명의 수습에도 끝까지 성의를 다해야 할 것이다. 천안함의 비극을 반복하지 않고 희생자의 넋을 제대로 기리기 위해 우선 침몰 원인을 철저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군이 잇따라 내놓은 희생자 보상과 유가족 지원책이며 추모관·충원탑의 건립도 한순간의 생색만으로 그쳐선 안 될 것이다. 무엇보다 천안함 비극을 정쟁과 편가르기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희생자들을 두 번 죽이고 대한민국을 모독하는 일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들의 죽음이 너무 크고 안타깝지 않은가.
  • [사설] 北 막가파식 南재산 몰수는 자해행위

    북한의 금강산 관광사업을 총괄하는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이하 명승지지도국)이 앞서 동결했던 금강산지구 내 이산가족면회소 등 5개 남측 부동산을 몰수하고, 나머지 부동산은 동결한다고 어제 밝혔다. 명승지지도국은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미 동결된 남조선 당국 자산인 금강산면회소와 소방대, 한국관광공사 소유인 문화회관, 온천장, 면세점 등 5개 대상을 전부 몰수한다.”면서 “이는 장기간 관광중단으로 우리 측이 입은 피해에 대한 보상”이라고 말했다. 말도 안 되는 억지다. 금강산 사업 중단의 피해자는 북이 아니라 오히려 남측이다. 우리는 북한의 막가파식 남측 재산 몰수를 자해행위로 규정한다. 금강산 관광은 재작년 7월 남측 관광객 박왕자씨가 피살되면서 중단됐다. 이후 우리 정부는 진상규명 및 사과, 재발방지 등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북측은 번번이 묵살했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관광객을 보내지 않는 것은 당연한 조치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북한은 관광중단의 책임을 뒤집어씌워 남측 재산을 몰수하겠다고 나섰다. 향후 개성공단 통행 차단 등 남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 높일 수도 있다. 북한이 몰수조치나 관리인원 추방을 단행하면 1998년 11월 시작된 금강산 관광사업은 11년5개월여 만에 사실상 종료될 수밖에 없는 중대 기로에 서게 된다. 북한은 몰수된 부동산들은 “법적 절차에 따라 공화국이 소유하거나 새 사업자들에게 넘기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인민들의 금강산 관광길이 영영 끊기게 된 것은 참으로 비극이고 수치”라고 억지를 부렸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분명 북측이 국제사회에서 무도한 모리배로 취급받을 수치이다. 궤변을 되풀이하면 북은 국제사회에서 책임있는 당사자로서의 지위를 잃게 될 것이다. 북은 이번 조치로 남측에 경제적 손실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북이 외자유치를 추진하는 나선지구나 압록강 황금평·위화도에 해외자본이 기피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북의 남측 재산 몰수와 추방조치는 결국은 자신들을 옭아맬 족쇄가 될 것이 분명하다. 금강산 문제는 이제 남북 정상회담으로 풀 수밖에 없다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지만 북이 정부를 압박하면서도 민간자산은 압수하지 않아 극적 타결 여지를 남긴 것으로도 풀이된다. 북의 이성 회복을 촉구한다.
  • [사설] 장애인 예산 OECD꼴찌 부끄럽지 않나

    우리나라의 국내 총생산(GDP) 대비 장애인 예산비율이 0.1%(2005년 기준)에 불과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3개 회원국 평균인 1.2%에도 한참 못 미칠뿐더러 멕시코를 제외하면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연금 수급률 역시 1.5%(OECD 평균 5.8%)로 바닥이었다. 서른번째 장애인의 날에 마주한 우리나라 장애인 정책의 부끄러운 현주소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이 여전히 부족하고, 각 분야에 보이지 않는 편견과 차별의 벽이 아직도 높다는 사실을 실감케 한다. 2009년 말 현재 등록장애인은 242만명으로 2000년 이래 매년 11%씩 증가하는 추세다. 그런데도 장애인 예산비율은 1990년 0.1%에서 15년간 미동도 하지 않았다. 지난 연말 한나라당 단독으로 처리된 예산에선 장애인 관련 예산이 대폭 깎였고, 지난 3월 말 통과된 장애인연금법은 장애인 단체로부터 ‘무늬만 장애연금’이란 비난을 받고 있다. 장애인 의무고용이 시행된 지 20년이 됐음에도 정부의 고용률은 1.76%, 민간부문은 1.72%로 의무고용률 2%를 채우지 못하는 실정이다. 저상버스, 장애인콜택시 등의 부족으로 이동권이 제한되고, 참정권 행사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 등도 우리나라 장애인들이 여전히 뛰어넘지 못하는 장애물이다. 한나라당이 어제 장애인 임대주택 분양을 의무화하는 장애인 주거지원법 제정 등 장애인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배려와 품격이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무엇보다 장애인 우선이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당연하고, 바람직한 얘기지만 기대보다는 6·2지방선거용 공약(空約)이 아닌지 의심이 먼저 드는 게 현실이다. 장애인을 유권자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일원으로 인식할 때만이 생색내기용 탁상행정이 아니라 진정 장애인을 위한 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천안함 의혹 안 남기는 단계별 공개가 옳다

    천안함의 함미 부분이 오늘 오전 인양된다. 숱한 의혹과 논란을 낳은 천안함 침몰의 진상이 사건 발생 20일 만에 베일을 벗기 시작하는 시점에 선 것이다. 천안함 인양을 앞두고 군 당국은 고심 끝에 어제 언론의 원거리 촬영을 통해 함미를 일반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인양 현장으로부터 270m 떨어진 지점까지 기자단을 태운 선박을 접근토록 해 문제의 절단면 등을 촬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각의 전면 공개 요구에도 불구하고 군 당국이 제한적 공개를 택한 것은 불가피한 조치로 판단된다. 천안함과 같은 구조를 가진 군함이 20여척이나 되는 상황에서 선체 내부를 전면 공개한다면 그 자체로 군사기밀을 내보이는 결과가 될 것이다. 북한 군부가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는 터에 다른 함정에 올라 있는 장병들의 안전도 담보할 수 없게 된다. 실종자나 그 가족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가득 들어찬 바닷물로 인해 무게가 1200여t이나 되는 함체를 거센 풍랑 속에서 꺼내 올려야 하는 어려움과 위험도 감안해야 한다. 현 시점에서 나라의 역량은 완벽한 인양에 모아져야 할 것이다. 이에 방해가 되는 어떤 행위도 자제돼야 마땅하다. 군 당국은 인양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만에 하나 인양작업이 잘못돼 유실사고라도 발생한다면 진상조사는 뒤엉키고 천안함의 진실은 영원히 밝히지 못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본격적인 진상조사 국면을 맞아 군 당국은 지난 20일간 보여준 혼선을 결코 재연해선 안 될 것이다. 국민들의 변함 없는 신뢰를 얻기 위해, 대한민국 강군의 모습을 대외에 떨치기 위해 군은 지금부터 치밀하고 정교한 진상조사에 임하기 바란다. 무엇보다 기밀우선주의에 매달려 진상조사의 투명성을 해치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 외국 전문가들을 진상조사에 참여시킨 것이 대외적 신뢰 확보 차원이라면, 우리 사회 내부의 신뢰 확보를 위해 실종자 가족과 여야가 추천한 전문가들을 진상조사 착수 단계에서부터 참관토록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진상조사에 있어서 단계별 공개 원칙을 세워두는 일도 필요하다. 부분적인 조사결과 발표에 따른 혼란보다 이를 외면할 경우 빚어질 의혹과 불신을 군은 경계해야 한다. 국민과 함께 하는 진상조사만이 실추된 군의 명예를 살릴 수 있다.
  • [사설] 우리를 숙연케 하는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

    침몰 17일 만인 그제 가까스로 모습을 드러냈던 천안함의 함미가 백령도 인근 해안의 수심이 얕은 지대로 옮겨졌다. 이제 천안함 인양은 시간 문제다. 인양작업은 훨씬 수월해졌고 진실이 드러날 순간이 가까워졌다. 하지만 차가운 물속으로 다시 잠기는 천안함 함미를 바라보는 실종자 가족들의 참담한 심정이 어떠했을지를 생각하면 우리는 숙연해진다. 눈물이 앞을 가려 떠오른 함미를 차마 바라볼 수조차 없었을 텐데 선체를 또 물속에 가라앉힌다고 하니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을 것이다. 크나큰 슬픔 앞에서도 이들은 인양작업이 더 지체되면 안 된다며 10분 만에 함미의 이동 결정을 내렸다. 예인 중 있을지 모를 시신 유실까지도 감수했다고 한다. 천안함 침몰 사고 후 주요 고비 때마다 의연하고 지혜롭게 결단을 내리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우리는 경의를 표한다. 앞서 지난 3일 실종자 가족들은 군의 수색작업이 여의치 않자 더 이상의 희생을 원치 않는다며 군에 실종자 구조 및 수색작업 중단을 요청했다. 수중 구조작업에 참여했던 해군 UDT 소속 한주호 준위가 지난달 30일 순직하고 이어 수색작업을 돕고 귀항하던 쌍끌이 어선 98금양호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다. 내 아들, 내 남편, 내 가족이 차가운 바닷속에 갇혀 있는 극한 상황에서 이들은 더 높은 목적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용기를 보였다. 함체 절단면의 공개문제도 부정적 요소를 감안해 결정을 유보함으로써 인양작업에 힘을 실어줬다. 그뿐이 아니다. 이들은 생존 장병들을 오히려 위로하며 다친 몸과 마음을 보듬어 주었다. 실종자 김선호 상병의 어머니는 정성을 가득 담은 잡채를 준비해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의 병사들을 격려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렇게 큰 슬픔을 큰 사랑으로 승화시켜 나가고 있다. 군 당국과 정부는 신속한 인양 작업과 침몰원인 규명으로 이들의 큰 용기와 희생에 화답해야 한다. 실종자 수색과 향후 절차에 있어서는 최고의 예를 갖춰야 할 것이며 원인규명은 정확하고, 객관적이며 ,투명하게 처리해야 한다. 이것이 모든 국민의 뜻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 [열린세상] 봄은 왜 이리 더디 오나/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 교수

    [열린세상] 봄은 왜 이리 더디 오나/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 교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했던가. 봄이 수상하다. 계절을 잊은 듯 유난히 많은 눈과 비가 지난 3월을 유린했다. 청명이 지났건만 겨우내 해묵은 이불과 옷가지를 내다 걸기에는 아직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차다. 조상 묘에 떼 입히는 작업을 미룬 사람들이 주위에 적지 않다. 지난주 학생들과 함께 영남 신라문화권으로 고적답사를 다녀왔다. 예년 같으면 사찰이며 서원이며 가는 곳곳마다 온갖 꽃들이 앞을 다투며 피어나 남녘의 화사한 풍광과 정취를 누릴 수 있었다. 아쉽게도 이번 답사에서는 계속되는 비와 쌀쌀한 날씨로 설레는 봄의 향연을 맛볼 수 없었다. 봄이 더디 오고 있는 것이다. 뒤처진 봄의 도래는 작물 생산에도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일조량이 부족한 탓이다. 광합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자양분이 모자란 과채류는 수정과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과도한 습기로 인해 생소한 병충해가 여러 곳에 번지고 있다. 참외 생산의 본산인 경북 성주에서만 수천억원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한다. 채소 값을 중심으로 밥상 물가가 치솟고 있으니 농민들만 하늘을 원망하는 것은 아니다. 계절의 모양새가 분명 탐탁지 않다. 천안함 참사는 음울한 날씨만큼이나 우리의 마음을 어둡게 한다. 만물이 소생한다는 이 생명의 계절에 46명에 달하는 이 땅의 아들들과 남편들이 험한 파도 아래로 실종되었다. 더욱이 그 영문마저 알 수 없으니 갑갑함이 이를 데 없다. 각각 세 아들과 세 딸의 아버지인 남기훈 상사와 김태석 상사는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가족 앞에 돌아왔고, UDT의 살아있는 전설 한주호 준위는 칠흑 같은 바다 속에서 35년의 군 생활을 마감했다. 백령도 앞바다에도 봄은 오지 않았다. 불교계의 갈등 또한 보는 이들의 심정을 착잡하게 한다.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을 둘러싼 조계종의 내홍 앞에서 이승의 권력과 탐욕은 그저 덧없고 허망하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은 단연 무색해진다. 게다가 정치권의 개입까지 의심되는 실정이다. 무소유의 고귀한 정신을 만천하에 보여준 법정 스님의 향불이 채 꺼지기도 전에 우리는 전혀 다른 불교계의 일면을 마주하고 있다. 정치권에는 과연 봄이 왔는가. 한명숙 전 총리의 수뢰혐의 사건은 법정공방을 거듭하면서 국민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진위 여부를 떠나 한 국가의 최고위직에 있었던 인물이 볼썽사나운 문제에 휘말려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가뜩이나 못마땅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깊어진다. 한 준위의 영결식장에서는 우리 정치권의 수준을 가히 짐작케 하는 행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빈소를 찾은 몇몇 인사들은 온 나라가 초상집 분위기에 휩싸인 와중에 영정사진 앞에서 기념촬영을 서슴지 않았다. 그토록 쓰리고 저린 이별 앞에 망연자실한 유가족에 대한 결례의 차원을 넘어 국민들을 모독하는 처사다. 장본인 중 한명이었던 한나라당의 중진의원은 “역사적 기록으로 의미가 있다.”는 허접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자신의 얼굴이 찍히지 않으면 한 준위의 숭고한 희생에 ‘역사적 의미’가 없단 말인가. 정치인들의 의식 속에 언제나 봄이 찾아올지,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정치권에 당부한다. 천안함 사태를 포함하여 최근에 불거진 사태들을 제발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않길 바란다. 정진석 추기경도 간곡히 부탁했고 대통령도 공언하였다. 6·2 지방선거가 목전에 임박한 시점이라 더더욱 절실히 다가오는 과제다. 깊은 바닷속에 갇혀 있는 장병들과 비통함에 빠져 있는 가족들 그리고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자연의 섭리는 경이롭다. 꽃과 나무는 비바람이 거셀수록 뿌리에 힘을 실으며 강한 생명력을 유지한다. 늑장을 부리는 봄이 야속했건만 어느덧 꽃망울이 터지고 나무에 움이 튼다. 모진 고통을 용케 견디어 낸 것이다. 우리 또한 도처에서 엄습하고 있는 시련과 좌절을 극복하고 이를 오히려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 시절이 얄궂긴 해도 근사한 봄의 교향곡을 기다려야 하지 않겠는가.
  • [천안함 침몰 이후] 함정 도면·TOD…발가벗겨진 軍기밀

    초계함 설계도면, 열상감시장비(TOD) 녹화 동영상, 접경지 해안초소 위치, 해군 전술지휘체계(KNTDS)…. 군사 기밀이 줄줄이 발가벗겨지고 있다. 두 동강나 바다에 가라앉은 천안함의 사고 원인이 미궁 속에 빠지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여론의 등살은 우리 군의 전력을 낱낱이 공개하길 요구한다. 더구나 천안함 침몰사건에 쏠린 여론의 관심에 편승하려는 몇몇 정치인들의 군사 기밀 공개 경쟁이 우리 군의 보안 누수 현상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지난달 26일 오후 9시22분 천안함이 인천 옹진군 백령도 남쪽 해역에서 침몰한 뒤 곧바로 해군의 핵심 초계함인 천안함의 설계도면이 언론에 공개됐다. 함장실의 위치, 승조원들이 머무는 선실, 무기고 현황은 물론 승조원들의 근무 현황까지 속속들이 들춰졌다. 접경지역인 백령도 해안 초소의 위치와 해안 경계를 위해 이용되는 TOD 운영방법도 모두 일반에 공개됐다. TOD의 배율과 운용 원리는 물론이다. 이와 함께 TOD 운영병으로 근무하고 제대한 인터넷 논객들까지 일반인들은 모르는 TOD의 실체를 공개하는 데 가세했다. 해군의 실시간 작전지휘체계 시스템인 전술지휘체계(KNTDS)도 감춰져 있던 속살을 드러냈다. 실시간으로 군함의 이동경로가 표시되고 적의 동향까지 파악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은 해군 작전지휘체계의 핵심 하드웨어다. 전부 공개되진 않았지만 함정 간, 함정과 함대사령부 간 교신 내용도 일부 공개됐다. 통상적인 교신 시간도 유추해낼 수 있을 정도다. 천안함의 이동 경로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해군 함정들의 운항 경로와 제원들도 모두 알려지게 됐다. 더불어 북한 군 감시 동향 정보도 공개됐다. 김학송 국회 국방위원장은 지난 5일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를 만나 얻어낸 북한 사곶·비파곶 해군기지에 배치된 잠수정들의 동향과 무장 수준 등을 우리 군이 어느정도까지 파악하고 있는지도 낱낱이 공개했다. 북한이 이를 역(逆)으로 이용할 수 있는 위험성도 떠안게 된 셈이다. 너무 많은 군사 정보, 군사 기밀 유출에 대해 국방부 한 관계자는 “이 정도면 군의 모든 작전·정보 체계를 백지에서 새로 만들어야 할 판”이라며 혀를 찼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도 6일 군사 기밀 유출에 따른 군의 공식적인 우려를 표명했다. 원 대변인은 “최근 일부 언론 매체나 사회 지도층 등이 군의 군사기밀에 해당하는 교신내용, TOD, 군함 내부 배치도 등을 무분별하게 노출하고 있어 유감스럽다.”면서 “확고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군사기밀은 유사시 작전의 성공은 물론 장병의 생명과 직결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너무 많은 정보가 새어나가 이 정보를 받는 상대방 쪽에서 이 게 진짜인지 아닌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나갔다.”고 푸념했다. 한 군사 전문가는 “한국 군의 정보는 미군과의 공조체제를 통해 구축하고 있는 것인데 이렇게 무분별하게 정보가 새어나간다면 미국과의 공조체계에 적잖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회 국방위를 중심으로 한 정치권의 쓸데없는 공명심이 군의 정보체계 노출을 경쟁적으로 부추기면서 국가 안보태세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비객관적 보도와 ‘천안함 의혹’/이종혁 경희대 언론정보학 교수

    [옴부즈맨 칼럼]비객관적 보도와 ‘천안함 의혹’/이종혁 경희대 언론정보학 교수

    천안함 침몰의 원인이 무엇일까. 온 국민의 관심사다. 이와 관련된 근거 없는 추측이 지난 한 주 인터넷을 달궜다. 언론은 네티즌의 이런 행동이 사회적 혼란을 초래한다며 비판했다. 하지만 언론 보도도 문제였다. 서울신문은 4월2일 자 사설에서 ‘언론이 국가 안보를 편견으로 재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열 취재 경쟁으로 예단이 많았고, 보수와 진보 언론들이 북한 관련설을 제 입맛대로 보도했다는 것이다. 이날에도 보수 성향의 A신문 1면 머리기사는 ‘최 함장 “피격당했다” 첫 보고’였고, 진보 성향 B신문 1면엔 ‘이 대통령 “북 개입 증거 없다”’가 게재됐다. 이같은 몰아가기식 편집을 위해 근거가 부족한 추측성 기사들이 동원되기도 했다. 언론은 정확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저널리즘 원칙 위반이다. 정확한 팩트(사실)에 기반해 신뢰도 높은 취재원을 인용해야 할 자리에 기자와 언론사의 생각이 들어선 것이다. 미국의 ‘우수한 저널리즘 프로젝트(Project for Excellence in Journalism)’라는 연구단체와 국내 언론학자들은 최근 객관적 보도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방식을 고안했다. 뉴스평가지수 기준 가운데 투명 취재원과 무(無)주체 수동태 문장이 이에 해당한다. 전자는 취재원 인용시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적었느냐는 문제이다. 후자는 문장 마지막 술어가 주어가 있는 능동형인가를 묻는다. 예를 들어, ‘홍길동 서울대 교수는’이 아니라 ‘한 전문가는’ 식으로 작성된 기사는 객관적 보도로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또 문장 마지막이 주어 없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알려졌다/관측된다’ 식으로 종결되면 역시 객관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런 방식을 이용해 서울신문 기사들을 분석해 보자. 지난달 29일 자 3면 ‘풀리지 않는 의문들’ 기사는 폭발 원인에 대한 의문점들을 지적했다. 인용된 취재원들은 기자회견한 함장을 제외하면 생존한 천안함 장병들, 한 해군 전역자, 군 관계자, 한 군사전문가, 합참, 군 당국 등이다. 군사전문가가 누구인지, 군 당국 누구로부터 얘기를 들었는지 밝히지 않았다. 취재원 보호의 필요도 있겠지만, 김모 박사나 이모 중령 정도는 적시돼야 믿을 만한 기사라 하겠다. 문장 술어들에는 ‘~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란 관측이 나오는 정도다’, ‘~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등 주어 없는 수동태들이 자주 나오고 있다. 어느 곳, 누구로부터 말, 관측, 의혹이 나오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 독자들이 근거 부족한 추측성 기사라고 의구심을 가질 만하다. 같은 날 2면 ‘전문가 사고원인 분석’ 기사에도 무주체 수동태 술어가 자주 사용됐다.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수 없다고 한다’, ‘~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등이다. 31일 자 2면 ‘한계 69시간 뒤 또 하루…그래도 기적은 남았다’ 제목의 기사는 실종자들의 생존 여부에 관한 내용이었다. 인용된 취재원은 한 민간 해난 구조 전문가, 한 군 출신 구조 전문가, 해군 해난구조대 전우회 관계자, SSU 전문장교인 송무진 중령 등이다. 대부분 이름이 밝혀지지 않았다.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한 기사들에서 특히 이런 문제들이 두드러진다. 제한된 정보원과 불가능한 현장 확인 등으로 취재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것이다. 워낙 큰 사건이다 보니 기자들 사이에 취재 경쟁도 도를 넘었을 것이다. 밤새워 다음날 지면을 채울 기사를 기획해야 하는 고충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확인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추측과 예단은 어떤 경우에도 허용되어선 안 된다. 침몰의 정확한 원인은 천안함이 인양돼야 밝혀질 수 있다고 한다. 성급한 언론의 비(非)객관적 보도가 사회적 혼란을 빚고 있다. 언론의 책무에는 환경감시 이외에 사회통합도 있다. 사건의 원인과 관련해 의혹이 있다면 자세히 보도해야 한다. 하지만 객관성이 결여된 보도가 사회통합을 해치고 혼란과 분열을 초래할 수 있음도 명심해야 한다.
  • [사설] 지금 군관계자들을 국회로 부를 때인가

    침몰한 천안함 실종자 구조작업이 악천후로 인해 차질을 빚으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은 새까맣게 타들어간다. 지켜보는 국민들의 가슴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해군 초계정 천안함 침몰 사고는 정치권을 포함한 국민 모두가 지혜를 짜내 사태수습을 해야 하는 국가적 시련이다. 따라서 정치권이 침몰 원인과 구조 과정의 문제점을 사태를 수습한 뒤 따져도 늦지 않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원인과 책임규명을 놓고 정쟁이나 일삼다가는 참사를 수습하더라도 후유증이 클 것이다. 민주당 등 야당은 내일 임시국회에서 긴급현안 질의를 통해 천안함 사태수습 과정의 문제점을 추궁하기로 했다. 정보위원회 소집은 물론 국회차원의 진상조사 특위 구성도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선 국정조사까지 거론하고 있다. 성급한 군수뇌부 문책론도 나온다. 7일부터는 관계국무위원들을 출석시켜 대정부질문을 통해 사태를 추궁할 예정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사태수습과 진실규명이 먼저이고 책임 추궁은 나중의 일이라고 팽팽히 맞서며 여야 모두 여전히 싸움질을 하고 있다. 자유선진당 등 야당은 그제 이명박 대통령의 백령도 방문에 대해서도 구조작업만 방해한 것이라며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정부가 사건을 특정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은폐 왜곡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시중에 억측과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가운데 책임 있는 야당이 취할 태도인지 의심스럽다. 민주당이 수권정당을 자임한다면 책임정치를 해야 한다. 민주당은 시민단체가 아니고 10년 집권당이다. 현 국면에서 정치공세적인 의혹 제기는 자제하는 게 순리다. 국회의 수장인 김형오 국회의장이 국방차관과 핵심 군지도부를 불러 개별브리핑을 받은 것도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국방장관이나 국방차관 등 군수뇌부를 여기저기 불러 책임추궁이나 할 한가한 시기가 아니다. 실종자 구출을 위해 촌각을 다투는 시기다. 천안함 사태는 사회적, 정치적 파장이 매우 크다. 6·2지방선거 열기를 일시에 식혀버리는 폭발성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국회는 군수뇌부를 부르더라도 인원과 횟수를 최소화해야 한다. 군관계자들을 자꾸 국회로 부르면 언제 사태를 지휘하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겠는가. 가뜩이나 침몰 원인과 사태수습 과정을 놓고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침몰을 전후해 북한 잠수정이 움직였다는 첩보가 나오고 있다. 암초에 충돌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함정이 20년이 넘어 피로파괴됐다는 분석도 있다. 자칫 조사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모두가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갈지 우려된다. 정치권은 군수뇌부가 진상을 파악하고 대책마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원인규명이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여야는 정쟁을 접으라. 군을 믿고 지켜보자.
  • [점프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한국 최저출산율 해법은 이것!

    [점프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한국 최저출산율 해법은 이것!

    ■ 윌렘 아데마 OECD 선임연구원 - 탄력근무제 활용·‘한잔 문화’ 없애라 │파리 정은주 순회특파원│출산율 감소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비싼 교육·주거비 ▲오랜 근로시간 ▲술자리 문화를 그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한국 직장인 80% 이상이 일주일에 40시간 이상 일하고, 특히 서울에서는 출퇴근 시간이 평균 1시간이 넘는다. 게다가 남성들은 동료와 거의 정기적으로 술자리를 갖는다. 맞벌이 부부라면 하루 10시간씩 아이를 보육시설에 맡겨야 한다는 결론이다. 그런 공공 보육시설을 찾기도 어렵고, 그 비용도 만만치 않다. 젊은 부부는 당연히 출산을 미루고, 결국 어느 시점에 아이를 하나만 낳거나 출산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해결책은 일과 가정을 조화시킬 수 있는 가족친화적 직장문화를 형성하는 것이다.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활용하고, 연봉도 연차가 아니라 능력에 따라 결정하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그래야 유능한 남성, 여성들이 윗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녀양육에 시간을 쏟을 수 있다. 문화를 바꾸는 일은 쉽지 않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그러나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결혼하면 부모와 함께 사는 것이 당연한 문화에서, 부모와 따로 사는 것이 보편적인 문화로 몇 십 년 만에 바뀌지 않았는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여성 변호사가 절반이 넘자 법무법인이 재능있는 변호사를 영입하려고 가족친화적 정책을 앞다퉈 내놓았다. 한국에서도 전문직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나면 그 변화가 사회 전체로 확산할 수 있을 것이다. ejung@seoul.co.kr ■ 필리프 스텍 佛가족수당금고 국장 - 다양한 양육지원법 계속 제공하라 │파리 정은주 순회특파원│출산정책의 핵심은 ▲자유롭게 일하고 싶고 ▲아이를 낳고 싶은 여성의 두 가지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이다. 프랑스는 1972년부터 이를 실천해왔다. 기본정책은 여성이 원하는 다양한 자녀양육법을 제공하는 것이다. 어떤 여성은 몇 년간 아이를 직접 양육하고, 어떤 여성은 출산휴가가 끝나자마자 일터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공공 보육시설에 아이를 맡길 수도 있고, 가정 도우미나 조부모의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다. 그런 선택이 가능하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 또 중산층을 가족지원정책에서 제외하지 않는다. 임신했을 때나 아이를 낳았을 때 프랑스는 상위 15%를 제외하고는 가족수당을 지급한다. 중산층이 출산율을 높이는 주요 계층이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가 어렸을 때 후원을 아끼지 않으면 이들은 조금 힘들더라도, 둘째아이와 셋째아이를 낳는다. 출산율이 반등할 때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가족정책을 확 바꾸었다고 이듬해 출산율이 확 달라지지 않는다. 출산정책은 미래에 대한 투자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2050년이 되면 노인 인구를 돌보는 비용이 국민총생산(GDP)의 4%가 넘을 전망이다. 그러나 출산율을 2명으로 유지하면 그 비용이 3%로 줄어든다. 액수로 따져보면 200억원 유로(약 30조원)나 된다. ejung@seoul.co.kr
  • 환절기 돌연사 혹시 나도?

    환절기 돌연사 혹시 나도?

    때늦은 3월의 대설에 일교차마저 심해 심심찮게 돌연사가 발생하고 있다. 뜻밖의 돌연사라고 하지만 의학적으로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고혈압·고혈당·고지혈증 등 건강을 해치는 ‘3고’가 문제다. 최근 젊은 층에서도 돌연사가 잦아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돌연사를 예방하려면 자신의 심혈관 상태와 생활습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돌연사란 심혈관계 질환이 증상을 보여 1시간 이내에 사망하는 경우를 말한다. 사인은 대부분 심혈관계 및 뇌혈관 질환이다. 미국에서 돌연사 사망자 부검 결과 50%가 심혈관계 질환이 원인이었다. 이런 돌연사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이 심혈관계 질환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사망원인에서도 알 수 있듯 심혈관 및 뇌혈관질환은 한국인 사망 원인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심혈관계 질환은 흡연·기름진 음식·스트레스 등이 원인이어서 생활습관과 밀접한 상관성을 갖는다. 심혈관질환에 의한 돌연사란 고혈압·동맥경화증·고지혈증 등을 가진 사람이 한 순간 운동이나 심한 스트레스가 작용해 사망에 이르는 경우를 말한다. 특히 이런 돌연사는 활동량이 다른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아 정상처럼 보이는 탓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협심증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생기는 질환이다. 산소 소비량이 급증하는 운동이 가장 흔한 유발요인이며, 스트레스, 심한 추위나 더위, 흡연도 중요한 위험요인이다. 증상은 가슴이 꽉 조이는 흉통으로 시작해 전신 및 사지 압박감과 극심한 흉통으로 확대된다. 짧게는 수 분에서 30분 정도 증상이 지속되며, 환자가 혼자 있거나 수면 중에 발생하면 쉽게 돌연사로 이어진다. 심근경색 관상동맥의 동맥경화반(동맥경화로 혈관벽이 불거진 부분)이 갑자기 터지면서 만들어진 혈전이 혈관을 틀어막고, 이 때문에 산소를 공급받지 못한 심장 근육이 괴사해 사망으로 이어지는 질환이다. 증상은 극심한 흉통과 호흡곤란, 구토 및 혼수상태까지 다양하다. 심부전 심장의 이완·수축운동이 저조해 온몸에 충분한 혈액을 보내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증상은 매우 서서히 진행되며, 다리 및 발목 부위가 붓는 부종과 호흡곤란, 전신 피로감 등이 나타난다. 주요 원인은 관상동맥질환과 심근경색증, 심장판막 이상, 스트레스와 지나친 염분 섭취, 약물 오남용 등이다. 고혈압 고혈압 자체가 돌연사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혈압이 높다는 것은 심혈관 질환의 중요한 전조증상이다. 뒷머리가 뻐근하거나 두통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별 증상이 없어 무심히 지나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이밖에 심장의 근육 즉, 심실 벽이 비대해져 부정맥을 부르거나 좌심실에서 온몸으로 보내지는 혈관이 좁아지는 ‘비후형(肥厚型) 폐쇄성 심근증’도 비교적 흔한 돌연사의 원인이다. 돌연사를 예방하려면 술·담배를 멀리 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계단을 오를 때 남보다 심하게 숨이 가쁘거나 고혈압·비만·당뇨 등이 있다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 한번이라도 흉통이나 호흡곤란을 겪었다면 미루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게 좋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민필기 교수는 “최근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 등을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는 많아졌으나 치료와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이런 질환은 완치되는 것이 아니라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민필기 교수
  • [사설] 토착비리 먹이사슬 정점에 선 공무원

    경찰청이 올해 초부터 10주간 토착비리를 집중 단속한 결과 2538명을 적발해 99명이나 구속했다고 어제 밝혔다. 문제는 직업별 구성 비율이다. 유감스럽게도 공무원이 952명이나 돼 37.5%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84.3%(803명)는 6급 이하로 대민 접촉이 잦은 하위직이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민 봉사의 첨병이어야 할 공직사회 아랫도리가 심각하게 썩어 있음이 밝혀졌다. 물론 입건자에는 기초자치단체장 1명과 기초의회의장 2명, 광역의원 8명, 기초의원 45명도 포함돼 있다. 정부가 6·2지방선거의 해인 올해 초부터 토착비리 척결을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지만 공무원들은 이를 비웃듯 하위직과 고위직을 가리지 않고 비리를 저절렀음이 확인돼 충격을 준다. 공복인 공무원들이 토착비리 등 지역사회 비리 세력의 중심에 서 있음도 이번에 새삼스럽게 확인됐다. ‘비리의 먹이사슬 정점에 공무원이 서 있다.’는 사실은 국민들을 분노케 한다. 정부부처 합동 감사는 물론 암행어사형 감찰을 공개적으로 예고했는데도 관성대로 토착비리를 저질렀으니 대담하기까지 하다. 참으로 뻔뻔하고 후안무치한 토착비리 공무원들이다. 토착비리를 저지르는 잡식성을 보면 혀를 내두르게 한다. 공사수주나 단속 무마, 인사청탁 등과 관련한 뇌물수수가 960건(37.8%)으로 가장 많았다. 공금 및 보조금 횡령과 배임도 493건(19.4%)이나 됐다. 직무유기도 235건(9%)이었다. 아울러 교육비리로 적발된 사람도 모두 176명으로 대학총장 2명과 교장 50명 등 고위직이 전체의 29.5%였다. 교육계는 상대적으로 고위직의 부패가 심한 것이 확인됐다. 공직사회 전반에 총체적으로 악취가 진동해 염려스럽다. 토착비리와 교육비리는 가장 악질적인 반민생 범죄다. 일벌백계로 처벌해 근절해야 할 이유다. 검찰과 경찰이 다음달 각종 비리 단속 추진실태를 점검하고 독려한다고 하지만 토착·교육비리 수사는 시한없이 근절될 때까지 계속돼야 한다. 특히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공직자들의 비리가 더욱 기승을 부릴 가능성을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필요하면 수사인력을 더 보강, 비리를 성역 없이 파헤쳐야 한다. 비리공무원을 척결해야 묵묵하게 국민에게 봉사하고 있는 대다수 공무원들의 명예가 지켜질 수 있을 것이다.
  • 아이돌 ‘이미지 과소비’…컴백이 식상한 이유

    아이돌 ‘이미지 과소비’…컴백이 식상한 이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이돌그룹 열풍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소녀시대, 티아라, 2AM, 카라, 비스트 등 하루가 멀다 하고 이들 그룹의 새 앨범발매와 정상등극 소식이 들리지만 그들의 컴백이 선뜻 달갑지만은 않다. 앨범발매 주기가 빨라진데다 잦은 예능프로 출연으로 이미지를 끊임없이 소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컴백’이라는 단어가 어색할 정도다. ◆ 정규·싱글·리패키지·EP…빨라진 앨범발매주기 과거 아이돌그룹의 경우 정규앨범이 대부분이었고 5집이나 베스트 앨범이 종종 눈에 띄는 정도였다. 이는 아이돌그룹 뿐만 아니라 한국 가요계에서 가수들이 앨범을 발매하는 기본 공식처럼 적용돼 왔다. 그러던 것이 아이돌가수를 중심으로 일본이나 미국 등의 국가에서처럼 싱글앨범 발매가 일반화 되면서 앨범발매 주기가 짧아졌다. 특히 음원시장과 함께 디지털 싱글이 성행하면서 한 가수의 신곡을 듣기까지 2~3개월이면 충분하게 됐다. 싱글 외에 미니, EP, 리패키지 등 앨범을 발매하는 이유도 다양하다. 최근 활발한 활동을 하고 펼치고 있는 소녀시대, 티아라, 2AM은 최근 리패키지 앨범을 발매했고 카라와 비스트는 EP앨범으로 활동 중이다. 이들 외에 현재 유키스가 정규, 포커즈가 새 싱글로 활동 중이고 애프터스쿨이 싱글발매를 앞두고 있다. 이들의 앨범발매 주기는 대부분 2~3개월이고 활동기간을 감안하면 공백은 더욱 짧아진다. 활발한 음반활동은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만 음악성보다 무대 밖 경쟁이 더 치열하고 그렇다보니 이들의 음악과 이미지가 획일화됐다는 것이 문제다. ◆ 예능돌·연기돌…TV만 켜면 보이는 아이돌 최근 국내 연예계는 아이돌천국이다. 가요프로는 물론 예능, 드라마, 영화, 광고 등 아이돌의 활동에는 경계가 없다. TV만 틀면 아이돌이 등장하는 시대인 것. 가수가 연기자로 변신하거나 예능에서 활약하는 일은 예전부터 있어왔다. 하지만 최근 아이돌의 타 분야 진출은 양질의 측면에서 과거와 다르다. 게스트가 아닌 고정으로 예능을 점령했고 몇몇만이 연기에 도전했던 것과 달리 지금은 그 숫자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소위 잘 나가는 코너에 아이돌 멤버 한 둘은 꼭 끼어있다. 리얼 버라이어티는 물론 각종 토크쇼에 고정 패널로 참여하거나 혹은 매주 번갈아가며 게스트로 출연한다. 심지어 걸그룹만을 모아놓은 프로그램까지 있다. 여기에 아이돌그룹을 전면에 내세운 케이블채널의 수많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더하면 그야말로 아이돌세상이다. 연기에 도전하는 아이돌 멤버들도 그 수가 날로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동방신기 유노윤호, FT아일랜드 이홍기, 애프터스쿨 유이, 슈퍼주니어 희철 기범, 빅뱅 탑, 티아라 지연, 씨엔블루 정용화 등이 연기에 도전했다. 특히 지연, 희철, 탑, 최시원, 기범 등은 지속적으로 연기활동을 해왔고 올해도 출연 중이거나 출연할 예정이라 대표적인 연기돌로 꼽힌다. ◆ 바쁜 아이돌…음악성·이미지의 획일화 아이돌그룹은 잦은 예능, 연기 등의 활동에 미니앨범, 디지털 싱글 등 발매하는 앨범 수가 많아지면서 공백 기간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그렇다보니 아무리 시간 관리를 잘 하고 강행군을 펼친다 해도 연습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부족한 연습시간은 본업인 가수로서의 음악성 정체와 직결되고 이는 새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변신을 강조하지만 결국 똑같은 음악에 외모와 퍼포먼스 등 외적인 변화에 그치게 되는 이유다. 걸그룹의 경우 청순발랄, 귀여움, 섹시 등 대부분 일관된 이미지 진화과정을 보인다. 그룹의 성장과 함께 이미지에 자연스럽게 변화를 준다는 전략이지만 타 그룹과 차별화된 색깔이 없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소녀시대, 카라, 티아라와 활동을 앞둔 애프터스쿨 모두 콘셉트가 ‘섹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노래 역시 중독성 강한 후크송 일변도다. 보이그룹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2PM, 비스트, 엠블랙 등 대부분의 남자 아이돌그룹이 탄탄한 근육을 자랑하는 ‘짐승돌’ 콘셉트인 것. 발랄한 이미지로 데뷔했던 포커즈는 최근 남성미를 강조한 새 싱글을 발매했고 ‘감성돌’로 불렸던 2AM 역시 최근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근육질 몸매를 과시한데 이어 댄스곡을 들고 돌아왔다. ◆ 이미지 과소비의 득과 실 아이돌이 분야를 불문하고 이미지 소비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기 위해 무대 안팎에서 자신을 어필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무대 밖에서의 인기가 무대 위로 이어진다는 점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대중문화 평론가 강태규 씨는 “드라마와 예능 출연 등 무대 밖에서의 이미지 소비는 무대 위에서 선보일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을 어필해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그로 인해 무대 위에서의 모습도 색다르게 보일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아이돌 그룹의 무분별한 과잉노출은 가수로서의 장기적인 발전에 걸림돌이다. 가수가 아닌 엔터테이너로서의 잦은 노출은 끊임없이 새로운 이미지를 재생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재생산 과정을 멈추게 되면 곧바로 동반 하락세를 맞게 된다. 평론가 강태규 씨는 “당장은 과도한 이미지 노출이 인지도와 인기를 담보한다는 측면에서 가수로서 도움이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잃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 가수로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은 결국 음악적 역량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테이크아웃 뮤직] 아이돌 컴백이 ‘식상’한 이유

    [테이크아웃 뮤직] 아이돌 컴백이 ‘식상’한 이유

    소녀시대, 티아라, 2AM, 카라, 비스트 등의 아이돌그룹이 연초부터 연달아 새 앨범을 발매하는 등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가요계를 주름잡고 있다. 그러나 하루가 멀다 하고 이들 그룹의 새 앨범발매와 정상등극 소식이 들리지만 그들의 컴백이 선뜻 달갑지만은 않다. 앨범발매 주기가 빨라진데다 잦은 예능프로 출연으로 이미지를 끊임없이 소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컴백’이라는 단어가 어색할 정도다. ◆ 정규·싱글·리패키지·EP..빨라진 앨범발매주기 과거 아이돌그룹의 경우 정규앨범이 대부분이었고 5집이나 베스트 앨범이 종종 눈에 띄는 정도였다. 이는 아이돌그룹 뿐만 아니라 한국 가요계에서 가수들이 앨범을 발매하는 기본 공식처럼 적용돼 왔다. 그러던 것이 아이돌가수를 중심으로 일본이나 미국 등의 국가에서처럼 싱글앨범 발매가 일반화 되면서 앨범발매 주기가 짧아졌다. 특히 음원시장과 함께 디지털 싱글이 성행하면서 한 가수의 신곡을 듣기까지 2~3개월이면 충분하게 됐다. 싱글 외에 미니, EP, 리패키지 등 앨범을 발매하는 이유도 다양하다. 최근 활발한 활동을 하고 펼치고 있는 소녀시대, 티아라, 2AM은 최근 리패키지 앨범을 발매했고 카라와 비스트는 EP앨범으로 활동 중이다. 이들 외에 현재 유키스가 정규, 포커즈가 새 싱글로 활동 중이고 애프터스쿨이 싱글발매를 앞두고 있다. 이들의 앨범발매 주기는 대부분 2~3개월이고 활동기간을 감안하면 공백은 더욱 짧아진다. 활발한 음반활동은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만 음악성보다 무대 밖 경쟁이 더 치열하고 그렇다보니 이들의 음악과 이미지가 획일화됐다는 것이 문제다. ◆ 예능돌·연기돌..TV만 켜면 보이는 아이돌 최근 국내 연예계는 아이돌천국이다. 가요프로는 물론 예능, 드라마, 영화, 광고 등 아이돌의 활동에는 경계가 없다. TV만 틀면 아이돌이 등장하는 시대인 것. 가수가 연기자로 변신하거나 예능에서 활약하는 일은 예전부터 있어왔다. 하지만 최근 아이돌의 타 분야 진출은 양질의 측면에서 과거와 다르다. 게스트가 아닌 고정으로 예능을 점령했고 몇몇만이 연기에 도전했던 것과 달리 지금은 그 숫자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소위 잘 나가는 코너에 아이돌 멤버 한 둘은 꼭 끼어있다. 리얼 버라이어티는 물론 각종 토크쇼에 고정 패널로 참여하거나 혹은 매주 번갈아가며 게스트로 출연한다. 심지어 걸그룹만을 모아놓은 프로그램까지 있다. 여기에 아이돌그룹을 전면에 내세운 케이블채널의 수많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더하면 그야말로 아이돌세상이다. 연기에 도전하는 아이돌 멤버들도 그 수가 날로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동방신기 유노윤호, FT아일랜드 이홍기, 애프터스쿨 유이, 슈퍼주니어 희철 기범, 빅뱅 탑, 티아라 지연, 씨엔블루 정용화 등이 연기에 도전했다. 특히 지연, 희철, 탑, 최시원, 기범 등은 지속적으로 연기활동을 해왔고 올해도 출연 중이거나 출연할 예정이라 대표적인 연기돌로 꼽힌다. ◆ 바쁜 아이돌..음악성·이미지의 획일화 아이돌그룹은 잦은 예능, 연기 등의 활동에 미니앨범, 디지털 싱글 등 발매하는 앨범 수가 많아지면서 공백 기간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그렇다보니 아무리 시간 관리를 잘 하고 강행군을 펼친다 해도 연습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부족한 연습시간은 본업인 가수로서의 음악성 정체와 직결되고 이는 새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변신을 강조하지만 결국 똑같은 음악에 외모와 퍼포먼스 등 외적인 변화에 그치게 되는 이유다. 걸그룹의 경우 청순발랄, 귀여움, 섹시 등 대부분 일관된 이미지 진화과정을 보인다. 그룹의 성장과 함께 이미지에 자연스럽게 변화를 준다는 전략이지만 타 그룹과 차별화된 색깔이 없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소녀시대, 카라, 티아라와 활동을 앞둔 애프터스쿨 모두 콘셉트가 ‘섹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노래 역시 중독성 강한 후크송 일변도다. 보이그룹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2PM, 비스트, 엠블랙 등 대부분의 남자 아이돌그룹이 탄탄한 근육을 자랑하는 ‘짐승돌’ 콘셉트인 것. 발랄한 이미지로 데뷔했던 포커즈는 최근 남성미를 강조한 새 싱글을 발매했고 ‘감성돌’로 불렸던 2AM 역시 최근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근육질 몸매를 과시한데 이어 댄스곡을 들고 돌아왔다. ◆ 이미지 과소비의 득과 실 아이돌이 분야를 불문하고 이미지 소비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기 위해 무대 안팎에서 자신을 어필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무대 밖에서의 인기가 무대 위로 이어진다는 점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대중문화 평론가 강태규 씨는 “드라마와 예능 출연 등 무대 밖에서의 이미지 소비는 무대 위에서 선보일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을 어필해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그로 인해 무대 위에서의 모습도 색다르게 보일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아이돌 그룹의 무분별한 과잉노출은 가수로서의 장기적인 발전에 걸림돌이다. 가수가 아닌 엔터테이너로서의 잦은 노출은 끊임없이 새로운 이미지를 재생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재생산 과정을 멈추게 되면 곧바로 동반 하락세를 맞게 된다. 평론가 강태규 씨는 “당장은 과도한 이미지 노출이 인지도와 인기를 담보한다는 측면에서 가수로서 도움이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잃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 가수로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은 결국 음악적 역량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앵글은 기억한다, 그 순간을

    앵글은 기억한다, 그 순간을

    국내에 1000만대가 판매됐다는 DSLR 카메라를 소유했다면 7월11일까지 서울 여의도동 63스카이아트미술관에서 열리는 ‘더 모멘트-순간을 기억하다’전에 들러볼 만하다. 배병우, 김아타, 육명심, 김미루, 윤정미, 최영돈 등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18명의 작품 59점을 만날 수 있다. 작품 대부분이 이미 전시, 혹은 발표됐던 것들이지만 여러 작가의 대표작과 화제작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사진은 도시, 자연, 사람의 주제로 나뉘어 전시된다. 안세권은 사라져 가는 도시의 모습을 가장 정확한 기록의 매체인 카메라로 담아왔다. 청계천 고가도로가 철거된 모습을 기록한 2004년 작 ‘청계천에서 본 서울의 빛’은 봉준호 영화 감독이 사서 화제가 됐다. 전시를 기획한 권아름 큐레이터는 “기둥만 남은 콘크리트 구조물이 괴물의 촉수처럼 철근을 머금은 모습이 영화 ‘괴물’에 영감을 불어넣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90년대 이후 국내 사진예술의 발달을 이끈 배병우의 소나무 사진도 소주제인 ‘마음의 고향, 자연’전에서 만날 수 있다. 오랫동안 패션 사진작가로 활동했던 최영돈은 흑백사진, 엽서, 봉투, 우표, 훈장, 도서관 대출카드 등 세월의 흐름을 켜켜이 간직한 대상을 모아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낸다. 그의 작품 ‘젊은 날의 초상’은 100여년 전 이후의 흑백사진을 모아 또 다른 세월의 초상을 표현했다. 우리나라 사진교육 1세대로 후학을 키우며 작품 활동도 한 육명심은 이외수, 장욱진, 중광 스님, 김기영 등 예술가의 정신세계를 흑백 인물사진으로 구현했다. (02)789-5663.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지방시대]‘개천에서 용 나는’ 공교육을 위하여/양오봉 전북대 화학공학 교수

    [지방시대]‘개천에서 용 나는’ 공교육을 위하여/양오봉 전북대 화학공학 교수

    교육은 금메달 따는 1등을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각자 꿈꾸는 삶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보편적인 인성과 지식을 함양시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잘살거나 못살거나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이것이 국민을 위한 교육자와 국가의 의무이기도하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3일 발표한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보면 소위 낙후 지역인 전북의 무주·진안·장수와 경북의 예천, 전남 보성·고흥 등은 기초학력 미달의 부진학생이 많았다. 상대적으로 서울 강남은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우수한 성적을 낸 강남을 탓 할 수는 없다. 문제는 경제적 낙후 지역이 공부도 뒤처져 있다는 것이다. 부모의 경제력이나 지역에 따라 학력이 결정되어서는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는 없다. 시골에서 지독하게 어렵게 자랐지만 대통령이 된 이명박 대통령,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와 같이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실현되는 우리나라는 참 좋은 나라였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 환경은 점점 전설이 되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학생의 입장에서,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노는 것보다 공부하기를 더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공부를 잘하는 것이 더 밝은 미래가 있을 것으로 알고 참고 견디며 하는 것인지라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선생님의 경우 박봉에 먼 시골까지 출퇴근하며 일주일에 20시간이 넘는 수업에다 각종 행정 업무까지 맡아 하루 종일 동동거리다 보면 파김치가 된다. 방과 후에도 행정 보고서와 잡일로 늦은 밤까지 학교일을 보면 언제 수업 준비를 충실히 하고 학생 지도안을 구상할 수 있겠느냐고 하소연이다. 학생 교육, 상담과 행정일을 모두 수행해야 하는 선생님은 정말 몸이 열 개라도 시간이 없다. 도대체 교육에 집중할 수 없는 것이 학교의 현실인 것을 누가 알아주랴. 교육부도 할 말은 많다. 그렇지만 아무리 좋은 공교육 정상화 정책을 개발하여 일선 학교에 지시를 한들 지금 같은 상황에서 공교육이 크게 나아질 것 같지 않을 것이라는 게 교육현장에 있는 필자의 생각이다. 교육부는 큰 방향만 제시하고 간섭을 하지 말고 학교의 재량으로 교육을 하도록 하라. 그리고 공정하고 엄격한 평가를 통하여 인사를 하도록 하면 된다. 교육부의 행정은 교육청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직접 하고 일선학교의 행정일이 필요하면 학교에 근무하는 행정실의 사무직원을 시켜야 한다. 일은 선생님이 하고 교육부 직원은 지시나 군림하는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 공부 못한다고 학생이 문제가 있다느니, 열심히 가르치지 않아서 공교육이 무너지니 선생님을 평가해야 한다느니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말아야 한다. 대신 낙후지역의 교육현장에 근무하는 선생님이나 학생에게 파격적인 대우와 지원 및 혜택을 주는 정책을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선생님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학생을 지도하며 학생과 함께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투자해야 공교육이 살아난다. 마지막으로 국민은 교육 현장의 수장인 교육감을 잘 뽑아야 한다. 올바른 교육 철학, 역량, 도덕성과 추진력을 겸비한 참신한 인물을 뽑아야 교육이 살아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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