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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스냅챗 & 잊힐 권리/구본영 이사대우 논설위원

    얼마 전 구글이 사용자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총 17만여개의 웹페이지 정보를 삭제했다. 유럽에서 네티즌들을 보호하는, 법익으로 대두한 이른바 ‘잊힐 권리’ 존중 차원이었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기업다운 발 빠른 행보다. 잊힐 권리란 개인이 사이버상에서 자신의 정보를 삭제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자기결정권이다. ‘디지털 주홍글씨’를 지우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일 게다. 생각해 보라. 젊은 날 객기로 올린 자신의 나체 사진이나 불리한 메시지가 자신이 죽은 뒤에도 사이버 공간에서 영원히 떠돈다면? 머리끝이 쭈뼛 설 일이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를 더 중시하는 미국은 ‘잊힐 권리’ 입법을 주저하고 있다. 다만 이를 법적으로 보장하기 전에 기술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도 있다. 비밀 메신저 스냅챗이 대표적이다. 받는 사람이 읽은 지 몇 초 후 메시지가 감쪽같이 증발하는 기술을 활용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은밀한 무엇’을 주고받으려는 젊은 층에 인기가 있다. 그러나 가끔 사달이 난다. 며칠 전 스냅챗으로 전달된, 신체노출이 심한 이미지를 포함한 수십만장의 사진이 미 인터넷 사이트에 유출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메시지 수신자가 송신자 몰래 스냅챗 사진을 저장할 수 있게 해주는 서드 파티 앱이 화근이었다. 국내에서도 휘발성 SNS가 진화 중이다. 예컨대 SK플래닛의 ‘프랭클린 메신저’도 수신자가 메시지를 확인하고 10초가 지나면 내용을 지운다. 하지만 스냅챗 사례에서 보듯 사용자 보안이나 해킹 가능성 탓에 메시지의 휘발성이 100% 보장되는 건 아니다. 결국 잘못 발신한 메시지로 인한 자승자박을 피하는 최선의 방책은 신중함일 것이다. 오죽하면 대선 캠페인에서 SNS의 덕을 톡톡히 본 오바마 미 대통령이 정작 자신의 두 딸에게 페이스북 사용금지령을 내렸겠나.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팀의 퍼거슨 전 감독도 “트위터로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고 일갈한 적이 있다. 간판스타 웨인 루니 등이 무례한 트윗질로 팬들과 마찰을 빚을 때다. 최근 카카오톡 등에 대한 사이버 검열 논란이 일면서 ‘사이버 망명’ 사태가 빚어지고 있단다. 피해를 우려한 사용자들이 해외 SNS 텔레그램 등으로 갈아탄 것이다. 물론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사이버상의 과잉 단속은 옳지 않다. 하지만, SNS를 바꾼다고 해서 악의로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려고 발신한 허위 메시지가 언젠가 부메랑이 되지 말란 보장은 없다. 링컨 대통령은 “전 국민을 잠시, 일부를 오래 속일 수 있을진 모르나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순 없다”고 했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명심해야 할 경구다. 구본영 이사대우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열린세상] 창조경제와 창조인문학/이민화 카이스트 초빙교수

    [열린세상] 창조경제와 창조인문학/이민화 카이스트 초빙교수

    빠른 추격자에 입각한 한강의 기적은 이제 시대적 소명을 다했다. 과거 추격형 경제에서는 선도기업들이 만든 제품과 서비스를 모방해 더 좋고 더 싸게 제공하면 됐다. 하지만 이러한 추격형 전략으로는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지 못한다는 사실은 이미 69개국 비교 연구에서 밝혀진 바 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창출하는 능력없이는 중국과의 레드 오션 경쟁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새로운 산업을 창조하는 개척자 전략으로 대전환의 전제조건은 인문학이다. 창조경제는 원가 중심에서 가치중심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새로운 가치 창출은 근원적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로부터 출발한다. 가치 창출은 당연히 인간을 연구하는 인문학에 그 뿌리를 두게 된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은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로에 있다’고 선언한 이유일 것이다. 실용학문만으로 일류국가가 된 사례는 거의 없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 사회를 바꾸는 국가만이 일류국가로 거듭났다. 작금의 한국의 현실을 보자. 실용기술을 제공하는 강좌들은 수강생 모집에 허덕이나 인문학 강좌들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 이러한 인문학 열풍은 일단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우리는 문제의 핵심이 인문학 그 자체가 아닌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가치 창출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현재의 인문학 강좌들은 중국과 구미의 아류, 즉 추종 인문학에 치우치고 있어서 새로운 세상의 가치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 그리스 철학을 연구하는 것은 세상과의 소통을 위해 분명 필요하지만 그리스 철학으로 서구를 앞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란 쉽지 않다. 논어 맹자와 서사삼경을 연구하는 중국 인문학 역시 동양고전의 이해하는 데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여기에서 대한민국이 중국을 앞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란 만만찮다. 그렇다면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창조 인문학의 뿌리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바로 한국의 전통에 뿌리를 두고, 세계와 호흡하며 발전시키는 소위 유라시안 인문학에 길이 있다. 여기서 명심해야 할 유의점은 소통과 순환이라는 개념이다. 한국을 비하하고 전통을 무시하는 사대주의는 분명히 배격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만이 최고의 선이라는 독선(獨善)적 자만심인 국수주의 역시 반드시 배격해야 한다. 창조 인문학은 사대주의와 국수주의라는 양 극단을 넘어 한국과 세계를 잇는 열린 인문학이 돼야 할 것이다. 과거를 무시해도 안 되나, 과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과거에 뿌리를 두고 미래를 지향하는 창조 인문학이 돼야 할 것이다. 이러한 창조 인문학은 한국에 그 뿌리를 두고 유라시아 대륙을 거쳐 남미까지 펼쳐진 유라시안 국가들의 동질성 확보로 일차 방향이 설정될 수 있다. 핀란드, 헝가리, 불가리아를 거쳐 터키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스탄’ 국가들을 거쳐 몽골, 한국, 일본 그리고 동남아의 네팔, 베트남에 이어 중남미의 멕시코, 페루 등 인디오 국가들을 아우르는 연결망이다. 이들 유라시아 국가들의 역사, 철학, 문학 등 유라시안 인문학 연구를 통한 연결 망 강화는 새로운 가치를 이 세상에 제공할 것이다. 지역 패권을 추구하는 배타적 제국주의가 아닌 모두를 존중하며 상호 동질성을 확보해 나가는 열린 유라시안 네트워크는 전 세계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유라시안 인문학의 뿌리는 우리의 전통 문화다. 그러나, 우리는 훈민정음 해례에 설명된 한글의 철학적 기반인 자음과 모음의 상극(相剋)상생(相生)오행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만 원권 지폐에 그려진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를 포함한 우리 천문학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 세계 최고(最古)의 홍산문명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여하할까. 더 나아가 우리는 중앙아시아와 중남미에 펼쳐진 유라시아 국가들과의 신화, 철학, 언어의 유사성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홍익인간과 천지인의 선순환 태극 사상으로 양극화되어 가는 세상에 새로운 철학적 대안을 제공해 보자. 인문학적 동질성을 바탕으로 공유된 가치를 형성하고 상호 발전하는 창조 인문학으로 창조경제의 성장동력이다.
  • [뉴스 플러스] 부마항쟁 진상규명심의위 출범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 및 관련자 명예회복 심의위원회가 13일 공식 출범했다. 위원회는 조윤명 전 특임차관 등 민간위원 10명과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등 당연직 위원 4명(부산시장, 경남도지사, 창원시장)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1979년 10월 16일부터 닷새간 부산, 마산, 창원 등 경남 일원에서 발생한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피해자와 유족 등을 대상으로 명예회복과 보상 등에 관한 업무를 수행한다. 부산·경남 지역 거주자는 다음달 3일부터 주소지 관할 시·군·구청이나 시·도에 진상규명을 위한 사실, 피해 등을 접수하면 된다. 그 외 지역 거주자는 위원회를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신청서는 부마위원회 홈페이지(www.buma.go.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 ‘세월호 특별법’ 제정의 의미/ 이상미(경복대 복지행정학과 교수)

    ‘세월호 특별법’제정의 의미/ 이상미(경복대 복지행정학과 교수) 우리나라는 행정권이 입법, 사법에 비해 월등히 큰 전형적 개발 도상국형 현대행정국가이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 안행부장관은 ‘세월호 특별법’에 관련지어 국회선진화법을 비난하면서 “내각제였다면 국회를 해산해야 할 상황”이라며 국회 자진해산을 촉구했다. 이런 발언을 보면 관료제가 국민의 대의기관인 입법부를 얼마나 무시하며 국민을 깔보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관료는 원래 정책결정의 주된 참여자는 아니었으나 행정활동이 전문화, 복잡화 되면서 정책결정과정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는 사회발전에 따라 입법활동이 기술적으로 복잡해 져 행정수반의 역할이 증대되었고, 법률규정의 모호성과 비정밀성이 공무원들에게 재량적 결정권을 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권한이 너무 비대해진 관료제는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세력이 될 수 있으므로 정책의 민주화를 위해 관료의 결정권은 어떤 방식으로든 통제되어야 한다. 정책과정에서 대통령의 역할은 정체(polity)에 따라 달라진다. 내각책임제보다 대통령중심제에서 대통령의 정책결정권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우리나라 대통령은 입법, 사법, 행정을 불문하고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제왕적(帝王的)대통령이라 부를 만큼 정책과정에 대한 대통령의 지배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런데, 현시점 우리사회에서 가장중대한 사회문제이자 정책형성과정에 있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대해서 최고정책결정자인 대통령은 이상하게도 대통령이 관여할일이 아니라며 입법부가 처리하라고 했다. 가장 강력한 정책결정권한을 가지고 있는 대통령이 스스로 중대한 정책결정권한을 포기한다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입법부는 헌법상 국가의 최고정책기관이다. 정책과정에서 입법부는 정책의제형성에 대한 민의(民意)반영, 법률 혹은 예산의 형태로 정책을 결정하는 기능, 정책집행에 대한 통제와 감시, 결산을 통한 정책평가기능 등을 수행한다. 그러나 1930년대 이후 행정 국가화 현상이 나타나면서부터 정책과정에서 입법부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화되기 시작했다. 사법부는 법률심사권, 법령해석권 등을 통해 정책에 참여할 수 있다. 사법부의 정책참여는 선진국의 경우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행정권이 지나치게 큰 개발도상국에서는 사법부가 정책과정에서 거의 제외되어 있는 실정이다. 대한민국은 현재 지나치게 비대해진 행정수반과 관료제권한의 확대로 인해 입법, 사법부의 작동이 거의 마비된 상태에 이르렀다. 국회의원들이 민의(民意)를 살피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눈치를 보고 있고, 사법부도 정의의 편에서 공정한 판결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채동욱, 원세훈 사건에서 보듯이 행정부의 입맛에 맞는 법률심사와 법령해석을 한 흔적이 역력하다. 대통령은 편리할때만 삼권분립의 원칙을 주장하며 책임회피와 독재에 나서고 있고, 국회는 국민의 입과 발이 되지못하고 정권획득에만 관심 있는 듯 하고, 사법부는 탄압이 두려워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판결만 내리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이 국민을 향해 정보차단 명령을 내리고 SNS검열 등 개인정보조차 위협하고 있는 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이런 총체적인 무능과 부실, 독재가 세월호와 같은 사건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병들어 있다. 원인분석과 대처방안, 치료가 시급한 실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월호 특별법’제정은 이 모든 총체적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시작이 될 것이다. 만약 ‘세월호 특별법’제정이 흐지부지 묻혀버린다면 우리사회는 정의로운 사회로 가는 중대한 기회를 잃는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현대사의 괴물이라 일컬어지는 ‘서북청년단’이라는 집단이 활개를 치는 사회가 결코 와서는 안될 것이다. 더블어, 가장 강력한 정책결정 권한은 ‘국민’에게 있다는 것을 대통령과 관료, 입법, 사법부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miamialee@hanmail.net
  • [경제 블로그] KB회장 또 보은·관피아인가

    KB금융 회장 인선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유일한 순수 KB 출신 후보였던 김옥찬 전 국민은행 부행장이 지난 7일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판을 흔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애초부터 김 전 부행장은 KB 회장직에 큰 뜻이 없었다고 합니다. 전형적인 덕장 스타일로 내부 신망도 두터워 욕심낼 법도 한데 왜 그랬을까요. 다른 자리가 사실상 손에 들어온 까닭이 컸지만 ‘뛰어 보나 마나’라는 판세 계산도 한몫한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권은 일찌감치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의 독주를 점쳤습니다. 이 전 부회장은 현 정권의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출신입니다.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사대부고를 나왔습니다.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금융인 선언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다크호스’가 등장했습니다. 하영구 씨티은행장입니다. 외국은 어떨지 몰라도 현직에 있으면서 ‘이직’을 꿈꾸는 것은 우리나라 정서에 맞지 않습니다. 누구보다 이를 잘 아는 하 행장이 현직의 위태로움을 무릅쓰고 경쟁에 본격 가세한 것으로 보아 ‘보이지 않는’ 지원세력이 있다는 뒷말이 무성합니다. ‘관피아’(관료+모피아)를 뒤에 업은 민간인이라는 쑥덕공론이지요. 국민은행 노조의 지지를 받고 있는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도 뒷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롭다는 점과 호남 출신이라는 점은 윤 전 부사장의 강점이자 약점입니다.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도 쟁쟁한 인맥과 내부 호평이 강점이지만 아무래도 금융 당국과의 껄끄러운 앙금이 걸림돌입니다. 양승우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회장은 은행업 경험이 없다는 점이 치명적입니다. 이 때문에 KB 주변에서는 보은 인사냐, 위장 관피아냐, 내부 출신이냐가 이번 인선의 희비를 가를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당사자들은 자신들이 그렇게 분류되는 것에 대해 할 말이 많을 것입니다. 본선 뚜껑은 오는 16일 열립니다. 시험을 치르는 학생이든, 답안지를 채점하는 감독관이든,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시험인지라 도처에 지켜보는 시선이 많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사설] 靑 비서관 사칭극 결국 낙하산 토양 탓 아닌가

    대한민국 사회는 지금 인사에 관한 한 치유하기 어려울 정도의 중증을 앓고 있다. 공공이든 민간이든 영역을 가리지 않고 막무가내로 펼져지는 낙하산 난리통에 하루도 영일이 없을 지경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직후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 눈앞에 어떤 인사가 전개되고 있는가. 전문성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인물을 한국관광공사 감사 자리에 앉혀 ‘코미디 인사의 절정’이란 비판을 자초하더니 적십자비도 제대로 안 낸 사람을 전광석화처럼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지명해 ‘보은인사의 끝판왕’이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자리를 놓고도 ‘친박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혁신을 그토록 외쳤건만 그 핵심이라 할 인사 문제에 있어서는 오히려 퇴보하는 양상마저 보이고 있으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마침내 타임머신을 타고 수십년 전 권위주의 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들 만한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청와대 이재만 총무비서관을 사칭해 대기업에 취업한 사기꾼이 그제 구속 기소됐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권력 실세를 사칭한 전화 한 통에 대우건설은 그를 1년 동안 부장으로 일하게 했고, 해고된 후에는 같은 수법으로 KT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취업을 부탁했다가 덜미를 잡혔다고 한다. 청와대 사칭 범죄는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청와대 교육비서관이라고 속여 대학총장 등을 상대로 금품을 요구해 18억원을 가로채려던 지방대 교수가 구속되기도 했다. 도대체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이런 전근대적인 인사범죄가 일어나는 것인가. ‘대한민국, 이대로는 안 된다’며 국가 대혁신을 다짐하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지 않는 사회, 확고한 인사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이야말로 국가혁신의 요체다. 전문성이나 자질보다는 정치적 인연에 따른 낙하산 인사가 여전히 위세를 떨친다면 권력만능, 권력종속 풍조는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그런 정신적 불구화의 사회로 가서는 안 된다. 잇단 ‘그들만의 인사’로 말미암아 국민의 냉소와 불신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가만히 앉아서 바보가 된 기업은 물론 폐쇄적 인사 체질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청와대도 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마땅하다. ‘문고리 권력’이니 뭐니 하는 음습한 말부터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고질적인 낙하산 인사야말로 권력 사칭 범죄를 부추기는 토양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시론]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정에 부쳐/박남기 광주교대 교수·전 총장

    [시론]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정에 부쳐/박남기 광주교대 교수·전 총장

    지난 9월 24일 교육부는 교육과정 개정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는 교육계 안팎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 주요 사항을 발표했다. 아울러 2015년 9월에 각론을 고시한다. 2017년 3월부터 교육과정을 적용하겠다는 일정도 함께 내놓았다. 교육이 미래를 내다봐야 하는 백년지대계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국가교육과정의 큰 방향을 바꾸려면 사회 석학들이 모여 적어도 10년 후에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할 바람직한 교육과 인간상을 먼저 정립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이 참여해 교육과정 개정 기본 방향 초안을 제시하고, 국민대토론회 등을 통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가면서 교육계와 학생 학부모의 마음을 열어주어야 한다. 이를 알면서도 정부는 왜 교육과정 개정을 이리도 서두르는 것일까. 현행법상 교육 과정의 기본사항 결정권은 교육부 장관이 갖고 있다. 집권기간 중 개정교육과정을 현장에 적용하지 못하면 차기 정부가 이를 무시하고 곧바로 개정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주기 때문은 아닐까. 역대 정권을 이러한 조급증으로부터 해방시켜 줄 방안 중 하나는 초정권적 국가교육위원회를 만들고 그 위원회 산하에 국가교육과정위원회를 만드는 것이다. 그 안에 과거 교육부 편수실과 유사한 조직을 둔다면 많은 문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교육과정위원회가 정권 교체와 무관하게 교육과정 수시 개편뿐만 아니라 대규모 개편에 대해서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필요한 절차를 밟아가며 단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권한과 임기를 보장해준다면 집권 정부에서 서두를 필요를 느끼지 않을 것이며, 서두르려고 하더라도 불가능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학력주의가 극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는 다른 보완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능력의 잣대로 삼고 있는 학력을 획득하기 위한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따라서 교육과정을 어찌 바꾸든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은 수능 및 대학 입학전형제도에 맞추어질 수밖에 없다. 대학이 모든 점수를 합산해 상대평가로 학생을 선발할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는 수능과 내신의 절대평가 여부와 무관하게 학생들의 대입준비 부담과 사교육비 총량은 거의 비슷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본질로 돌아가 미래 인재로서 갖추어야 할 지식과 기능 그리고 인품을 갖추고 있는지를 제대로 잴 수 있도록 수능제도를 만들어주는 것이 최선이다. 또 대학 학생 선발 기준과 고등학교 교육과의 불일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통합형 교육과정은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따라서 교육과정 개정 및 수능체제 개편에 대학교육협의회 등 대학 대표를 참여시키는 일도 필요해 보인다. 교육과정 개편에서 이제 우리가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은 각론이다. 총론은 집의 외관이자 큰 설계에 해당한다면 각론은 이제 그 안에 누가, 무엇을, 어떻게 채워 넣어 우리가 원하는 집이 되도록 할 것인가에 해당한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총론의 문제에 매달리다가 정작 학생들에게 가르쳐질 교과 내용인 각론에는 충분한 관심을 쏟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에 확정된 총론에서는 ‘과도한 학습량’과 ‘문제풀이 위주의 수업’이 문제였으니 이를 줄여 ‘행복을 체험하는 교육’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그런데 줄이는 내용은 별로 없고 새로운 교과만 더해지고 필수 시간은 증가하고 있다. 혹시 과거처럼 총론의 방향과 달리 실제 교과에는 내용을 더 집어넣는 일이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미래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학교가 모두 가르칠 수도 없고, 학창시절에 다 배울 필요도 없음을 개정 주도자들이 명심하기 바란다. 뇌는 그릇이 아니라 발달시켜야 할 근육이다. 각론을 개발할 ‘국가교육과정 각론 조정위원회’는 너무 많은 지식을 나열하는 대신 ‘일문지십’(一聞知十) 효과를 가져다 줄 핵심 지식을 최소한의 범위에서 엄선하고, 학생들이 몰입하는 속에서 행복을 체험할 수 있게 이를 잘 조직하여 제공하기를 기대한다.
  • [정진곤의 살며 생각하며] 아름다운 여자

    [정진곤의 살며 생각하며] 아름다운 여자

    누구나 아름답고 싶어합니다. 여자들이 그러한 욕구가 더욱 강한지는 모르겠으나 남자라고 해서 그러한 욕구가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역사적으로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남성은 아름다운 여성에 매력을 느끼고, 여성은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는 아름다운 외모로 로마의 지배자였던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를 유혹하여 자신의 품에 안았습니다. 중국 당 나라의 현종은 양귀비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아 국사마저 팽개쳤다고 합니다.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은 오늘날의 한국여성들도 예외가 아닌 것 같습니다. 어쩌면 우리나라 여성들만큼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이 강하고, 아름답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경우도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몸매를 가꾸기 위해 먹고 싶은 음식도 먹지 않고, 살을 빼기 위해 물만 마셔가면서 생명을 걸고 금식을 합니다. 성형수술을 하지 않은 여자들을 주위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세계에서 인구당 성형 비율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일본과 중국은 물론 멀리 아랍지역에서도 성형수술을 하기 위해 한국에 옵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가장 눈에 띄는 광고가 바로 성형외과, 피부과 마사지샵 광고입니다. 고등학교 졸업이나 대학입학선물로 눈.코 성형수술을 해주기도 합니다. 쌍꺼풀 수술은 성형축에도 끼지 못합니다. 코를 높이고, 주름을 없애고, 심지어는 얼굴의 광대뼈과 주걱턱을 깍기위해 목숨을 걸고 양악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양악수술을 한 후, 뼈가 시리고 극심한 통증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까지도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이 수술을 합니다. 죽어도 좋으니 아름답고 싶다는 것인지, 나만은 예외가 될 것이라는 생각때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왜 유달리 한국여성들이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이 강할까요? 몸매와 얼굴이 예뻐야 시집도 잘 가고 취직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직장에서 면접을 볼 때에도 얼굴이 예뻐야 합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총각들은 예쁘지 않으면 처음부터 만나볼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여자를 소개받을 때에도 그 여자가 예쁜지부터 묻습니다. 미운 여자는 아무리 다른 조건이 좋아도 아예 만나볼 생각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얼굴만 예쁘면 마음씨가 나빠도, 집이 가난해도, 학력이 보잘 것 없어도, 직장이 없어도, 능력있는 남자에게 시집을 갈 수 있다고 합니다. 반대로 얼굴이 미우면 아무리 마음씨가 아름다워도, 일류대학을 졸업해도 좋은 남자에게 시집가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자들은 다이어트를 하고, 엄청난 돈을 들여서 그리고 때로는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성형수술을 한다고 합니다. 오드리 햅번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가장 아름다운 여자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로마의 휴일, 마이페어 레이디, 티파니에서 아침을’ 등에서 본 발랄하고, 귀엽고, 깜찍한 그녀의 모습은 지금도 수 많은 세계 사람들의 가슴에 ‘세월이 흘러도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남아있고, 지금까지 많은 남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드리 햅번을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하는 것은 비단 그녀의 미모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녀는 1929년 벨기에에서 태어나, 2차 대전이 일어난 후 부모가 이혼하여 어머니의 고국인 폴란드에서 공포와 굶주림으로 많은 고초를 겪었습니다. 19살 때 단신으로 영국으로 건너가 영화배우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1954년 영화배우 멜 파라와 결혼했으나 68년에 이혼하고, 2년 뒤 이탈리아 정신과 의사인 안드레아 도티와 재혼했으나 1981년 또 다시 이혼하였습니다. 두 번째 이혼의 결정적인 계기는 남편과 올리비아와의 외도 때문이라고 한다. 오랜 친구였던 올리비아는 자신보다 예쁘고 춤도 잘 추는 햅번을 어렸을 적부터 질투해 왔다고 합니다. 헵번이 할리우드의 톱스타가 되자 질투심은 더욱 커져만 갔고, 급기야 오드리 헵번의 남편인 안드레아 도티를 유혹해서 두 사람의 결혼을 파탄내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햅번은 자신의 남편을 유혹하여 비통한 슬픔을 안겨준 친구 올리비아의 마음을 이해하고 용서해주고, 그녀의 장례식에 찾아와 진심으로 슬퍼해주고 유족들을 위로해주었습니다. 그녀의 따뜻한 마음은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켜 주었습니다. 두 번째 이혼을 한 후, 그녀는 88년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아프리카를 방문하게 되는데 그때부터 오드리 헵번은 그녀의 남은 여생을 소외받고 굶주림에 시달리는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녀는 “절망의 늪에서 나를 구해준 것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이었다. 이제 내가 그들을 사랑할 차례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아프리카의 굶주림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을 돕기위한 유니세프의 구호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그녀가 구호활동을 위해 간 곳은 수단, 에티오피아, 방글라데시, 엘살바도르, 베트남 등 50여 곳이 넘었습니다. 오드리 헵번은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은 채 세계의 수많은 소외된 지역을 다니면서 굶주린 어린이들을 돌보았습니다. 오드리 헵번은 1993년 직장암으로 스위스에 있는 그녀의 집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63세의 나이로 사망하였지요. 오드리 헵번이 죽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맞이한 크리스마스 때 남은 두 아들에게 Sam Levenson의 시를 읊어주었습니다.  아름다운 입술을 가지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해라.  사랑스런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봐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어라.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갖고 싶으면 하루에 한번 어린이가  손가락으로 너의 머리를 쓰다듬게 하라.  아름다운 자세를 갖고 싶으면 결코 너 혼자 걷고 있지 않음을 명심하라.  기억하라.  만약 도움의 손이 필요하다면 너의 팔 끝에 있는 손을 이용하면 된다.  네가 더 나이가 들면 손이 두 개라는 걸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 손은 너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  세상의 어떠한 아름다운 예술품도, 자연의 아름다움도,  사람의 아름다운 마음만큼 아름답지는 않을 것이다.  예술품과 자연이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줄 수는 있어도,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아름다워도 쌍스럽고 저질스런 말만 튀어나오는 입술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남의 허물과 잘못만을 들춰내는 사람의 눈을 아무도 아름다운 눈이라고 부러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햅번은 자신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두 아들이 아름다운 모습을 가지고 아름답게 세상을 살아가기를 원했습니다. 자신들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불만과 불평을 하기 보다는 항상 감사할 줄 알고, 자신이 가진 것들로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보살펴주고, 사랑해주기를 바랐습니다. 다른 사람을 위한 봉사와 헌신은 그들을 돕는 것일 뿐만 아니라 바로 자신을 돕는 활동이며,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항상 겸손했던 햅번은 언젠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의 외양은 쉽게 따라 할 수 있어요. 머리를 틀어올리고, 커다란 선글라스를 쓰고, 작은 민소매 드레스만 입으면 저처럼 보일 수 있답니다.” 그러나 아무리 햅번의 외모가 뛰어났어도 그녀가 평생 동안 자기자신의 돈벌이와 명성만을 위해 살아갔다면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또한 오랫동안 사람들의 가슴속에 남아 사랑을 받지도 못할 것입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열흘을 가지 못하고 시들어가는 것처럼 모든 사람은 세월이 지나면 늙게 됩니다. 얼굴에 주름살이 생기고, 눈은 처지고, 팽팽했던 피부와 입술은 쭈글 쭈글해지고, 허리는 구불어집니다. 성형을 해서 예쁘게 보였던 얼굴은 늙게 되면 더욱 추해집니다. 수 세기만에 한번 나타날까 말까한 미인이라고 칭송받던 엘리자베스 테일러도 젊었을 때는 수 많은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내노라하는 남자들과 숱한 염문을 뿌렸지만, 나이들어 늙어진 그녀의 모습속에서 젊었을 때의 아름다운 모습을 찾아내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름다웠던 배우들이 늙어지면서 대중들앞에 자취를 감추는 것은 나이들어 늙고 초라해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않기위해서라고 합니다. 우리가 햅번을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하는 것은 젊었을 때의 그녀의 모습이 아름답고 깜찍했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나이들어 늙어진 그녀의 외모는 결코 아름답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하는 것은 두발로 세계 각국의 어렵고 힘든 아이들을 찾아다니면서 그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눈물을 흘리며 위로해주고, 두 손으로 보듬어안아주었던 그녀의 손과 발 그리고 눈과 입술이 사람들에게 아름답게 기억되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아름다운 외모는 세월이 가면 시들어가지만 아름다운 마음과 행동은 그 사람이 죽은 후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선사해줍니다. 우리가 아름답게 가꾸고 다듬어나가야 할 것은 비단 외모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눈으로 세상을 보기 위해 노력하고, 나의 입술로 다른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고 용기를 북돋워주며, 나의 두 팔로 어렵고 힘든 사람을 도와주고, 상처난 사람들을 쓰다듬고 보듬어 주기 위해 노력한다면 우리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오드리 햅번처럼 말이죠. tiger@hanyang.ac.kr
  • 일본 화산폭발, 화쇄류에 휩싸여 31명심폐정지

    일본 화산폭발, 화쇄류에 휩싸여 31명심폐정지

    일본 경찰과 육상자위대 등이 화산이 분출한 온타케산 정상 부근에서 28일 구조 활동을 진행한 결과 심폐정지 상태의 등산객 31명을 확인했다. 이들 중 남성 4명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나가노(長野)현 경찰이 밝혔다. 중·경상을 입은 등산객은 확인된 사람만 4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타케산을 관할하는 니가타(新潟) 주재 한국 총영사관 관계자는 일본 화산 폭발에 “한국인 피해 상황은 아직 확인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현장 자위대원과 경찰 등은 분화구 근처에서 발생한 유독가스 때문에 오후 2시께 수색 및 구조활동을 중단했다. 온타케산은 27일 오전 11시53분께 갑자기 굉음과 함께 분화, 화산재가 대량 분출됐다. 가을단풍을 즐기려던 등산객들은 급히 하산하거나 인근 산장으로 피했지만 일부는 정상 부근까지 올라갔다가 미처 화산재 낙하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시론] 어떤 세금도 공돈처럼 쓰여선 안 된다/김갑순 동국대 회계학과 교수·한국납세자연합회장

    [시론] 어떤 세금도 공돈처럼 쓰여선 안 된다/김갑순 동국대 회계학과 교수·한국납세자연합회장

    정부가 인상을 작정하고 있는 담뱃세와 관련된 세수가 공돈처럼 쓰일까 걱정이다. 지난 12일 문창용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은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담뱃세와 주민세 인상이 증세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증세 목적으로 담배 가격을 인상했다는 데 대해선 동의하기 어렵다. 금연 정책의 하나로 담배 가격을 올린 것이고 담배 가격을 올리려다 보니 담배 가격을 구성하는 세금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최근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담뱃세 인상의 목적은 세수가 아닌 국민건강증진”이라고 강조했다. 세제를 관장하는 최고위직 정책담당자들의 이런 발언은 마치 담뱃세 인상으로 들어오게 될 세수 증가액을 공돈으로 인식하는 것처럼 들린다. 최 부총리는 “결과적으로 세수가 들어오겠지만 이 부분은 금연 활동과 금연 캠페인을 늘리거나 하는 예산으로 집중 지원하고 국민 안전과 관련된 지출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부총리의 발언은 정부가 늘어나는 세수를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 명확한 계획을 갖고 있지 못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모든 세금은 국민 행복과 복리 증진을 위해 가장 필요한 곳에 최우선적으로 쓰여야 한다. 세금에 공돈이란 있을 수 없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가 담배 관련 세금에 국세인 개별소비세를 포함시킨 안에 대해 비판한다. 건강증진이 담뱃세 인상의 진짜 목적이라면 늘어난 수입 대부분을 건강증진부담금으로 써야 맞다는 것이다. 이는 정부가 담뱃세 인상의 목적을 국민건강증진이라고 계속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담뱃세 인상이 세수 확보에도 목적이 있다고 하면, 서민증세라는 반대 여론이 거세질 것을 지나치게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다. 정부는 이 부분에서 보다 솔직해져야 한다. 담뱃값을 2000원씩 올릴 때 추가로 더 걷게 되는 세금은 2조 8000억원에 이른다. 이 돈은 국민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에 쓰여야 한다. 흡연자에게서 걷은 세금이니 이들을 위해 써야 한다는 논리는 세금의 본질에 비춰 옳지 않다. 소득에 대한 역진성이 강한 담뱃세와 주민세, 자동차세 인상이 양극화 문제의 해법이 보이지 않는 현실에서 크게 비판받을 일임에 틀림없다. 정부가 이런 비판을 예상하지 못했을 리 없음에도 이 시점에 담뱃세 인상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필경 세수 확보에 그 목적이 있을 것이다. 정부는 어렵게 걷어 들인 세수를 가장 필요하고 효과적인 곳에 사용할 대안을 국민들에게 제시하고 진심으로 설득해야 한다. 국민건강증진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느라 금연 캠페인에 혈세를 쏟아 붓기보다는 부족한 복지예산 확충에 사용하는 것이 보다 올바른 선택이다. 현재 담뱃갑을 보면 앞뒤에 경고문구가 있다. 하지만 담뱃갑 어디에도 담배가격을 구성하는 담배공급가액, 담배소비세, 국민건강증진부담금, 지방교육세, 부가가치세, 폐기물부담금이 표시돼 있지 않다. 2500원을 전부 담뱃값으로 알고 내는 것과 실제 담뱃값은 38%인 950원이고 나머지 62%인 1550원이 각종 세금과 부담금이라는 사실을 알고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 납세자가 담배를 살 때 자신이 부담하는 세금이 정확히 얼마인지 알아야 하는 것은 납세자의 권리이자 과세권자의 의무다. 정부는 담뱃세 인상의 근거로 한국의 담뱃값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싸다는 사실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OECD 국가에서 보편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세전세후 가격을 동시에 표시하거나, 세금 내역을 구분 표시하는 가격표시제를 하루속히 도입해야 한다. 이번 담뱃세 인상 진행 과정을 지켜보면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보건복지 쪽이 아닌 최고위직 조세정책 담당자들조차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국민건강증진이라는 명분만을 내세우기에 급급하다는 점이다. 담배에 붙여 걷든, 술에 붙여 걷든 모든 세금은 납세자의 피와 살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상습 주취소란 근절은 지역 안전의 첫걸음이다/ 서웅(부산진경찰서 생활안전계 경사)

    상습 주취소란 근절은 지역 안전의 첫걸음이다/ 서웅(부산진경찰서 생활안전계 경사) 경찰을 처음 ‘캅’(COP)으로 부른 것은 1850년경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뉴욕의 초대 경찰청장이 경찰 시스템 정착에 공을 들일 때였는데, 당시에 쓰던 용어 중에 유난히 COP이 많았다. ‘copped(=arrestedㆍ체포된)’, ‘copped to rights(=arrested on compelling evidenceㆍ증거로 체포하는)’ 등이다. ‘cop=arrest(체포하다)’이었으므로 COP이 체포하러 오는 사람, 곧 경찰을 뜻하게 됐다는 해석이다. 위와 달리 오늘날의 COP은 ‘Community Policing’, 지역사회 경찰활동, ‘경찰관들이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일체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경찰은 지역주민과 소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경찰의 노력과 COP(지역사회 경찰활동)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관공서 주취소란자, 허위신고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부산경찰청에 접수된 상습 주취소란자 관련 신고는 2014년 8월 1일 기준 50,967건에 이른다) 2013년 3월 22일 경범죄처벌법 3조 3항, ‘관공서 주취소란’, ‘거짓신고’에 대하여 6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으로 처벌하는 규정이 신설·시행된 것은 주취소란자에 대한 사회적 문제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주민이 입게 된다. 또한 상습 주취․소란자 본인의 그릇된 행동으로 경찰관이 꼭 필요한 곳에 출동하지 못하여 타인의 가족뿐만 아니라 자신의 가족까지도 보호받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지역의 안전은 상습 주취 소란, 허위신고의 근절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이것은 나와 가족의 안전을 담보하는 첫 걸음이다. =================================================== ※‘자정고 발언대’는 필자들이 보내 온 내용을 그대로 전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따라서 글의 내용은 서울신문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의 내용에 대한 권한 및 책임은 서울신문이 아닌, 필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필자의 직업, 학력 등은 서울신문에서 별도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보내온 그대로 싣습니다.
  • 떨어진 과일 함부로 줍다간 큰코 다친다/ 윤정원(충남 아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위)

    떨어진 과일 함부로 줍다간 큰코 다친다/ 윤정원(충남 아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위) 바야흐로 결실의 계절 가을이다. 오곡백과가 풍성하게 익어가는 가을들녘엔 황금물결이 일고 있다. 게다가 전국의 유명산과 지역곳곳 축제장을 찾아 휴일이면 가족들끼리 나들이를 떠나 가을 정취를 만끽하게 된다. 이처럼 가을날의 외출이 종종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얼룩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녀에게 자연을 가르치기 위해 메뚜기 등 곤충을 잡거나 길에 떨어진 밤을 줍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도가 지나쳐 다 익은 벼나 콩가지를 뽑아가는 것은 엄연히 주인이 있는 과실을 따는 행위로 형법상 손괴죄나 절도죄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 추석연휴 때 매년 밤을 절도당한 주민이 종일 밤나무 농장을 지키다 성묘 온 사람들이 땅에 떨어진 밤을 줍는 걸 보고 경찰에 절도죄로 신고해 온 일이 있다. 누구나 떨어진 밤 몇 개를 주운 것을 절도로 신고하는 것을 순박한 농촌 인심이 사라졌다고 탓할 것은 이제 설득력이 없다. 왜냐하면 땅에 떨어진 밤 몇 개라도 농민들에게는 소중한 재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삭막한 농촌 인심을 탓하기 전에 삶이 팍팍해진 농촌을 위해 도울 일이 무언지 함께 고민해주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또한 남의 농작물을 건드리거나 길에 떨어진 밤 등을 함부로 주워가는 행위는 절도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 ※‘자정고 발언대’는 필자들이 보내 온 내용을 그대로 전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따라서 글의 내용은 서울신문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의 내용에 대한 권한 및 책임은 서울신문이 아닌, 필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필자의 직업, 학력 등은 서울신문에서 별도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보내온 그대로 싣습니다.
  • [사설] 공기업 개혁 사생결단의 각오로 추진해야

    새누리당이 공기업에 개혁의 메스를 댈 모양이다. 공기업은 부실 경영에 따른 만성 적자로 국가 경제에 심각한 부담을 주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지 오래다. 304곳에 이르는 중앙정부 공기업의 빚은 최근 5년 동안 무려 185조원이 늘어나 지난해 523조원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신(神)의 직장’이라고 불리울 만큼 철밥통 고용에 초호화 복지로 흥청망청하고 있는 것이 또한 공기업의 현주소다. 이렇듯 딴 세상에 살고 있는 듯한 공기업의 변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새누리당 경제혁신특별위원회 공기업개혁분과는 어제 국회에서 다섯 달에 걸쳐 마련했다는 공기업 개혁 방안을 공개했다. 한전,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 토지주택공사, 코레일, 도로공사 등 7개 공기업은 구체적 실행방안까지 제시했다. 공기업의 난맥상은 정부 스스로가 자초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동안 정부는 부족한 예산의 조달 창구나 경제 정책의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자금 운용, 또는 물가관리 수단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기업을 동원한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것처럼 각 부처 고위 공무원들은 공기업을 퇴직 이후 옮겨가는 ‘제2의 철밥통’으로 당연시했으니 제 밥그릇의 크기를 스스로 줄이는 개혁이란 애당초 기대할 수 없는 일이었다. 개혁안에 공기업 관리를 각 부처가 아닌 총리실 공공기관혁신위가 맡되 제도 정착까지는 청와대가 관장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도 이 때문이다. 공기업이 느끼는 개혁안의 강도는 예상을 넘어설 수도 있다. 우선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경영이 부실한 공기업과 자회사를 퇴출시키는 규정을 넣는다고 한다. 설립 5년이 지나도록 영업을 못하거나, 5년 이상 연속 당기 순손실이 발생한 경우, 특별한 사유 없이 2년 이상 영업수익이 현저히 감소한 경우가 대상이니 이미 적지 않은 공기업과 자회사가 이 기준에 들어 있다. 인사제도에서는 호봉에 따른 자동승급제를 폐지하고 성과에 따른 승진과 연봉제를 도입한다는 내용이 보인다. 평가와 연계해 정년보장제를 폐지하고 임금피크제도 시행한다니 민간 기업의 인사제도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공기업이 자생력을 회복하는 관건은 개혁안의 실천 의지다. 개혁안에 구성원이 집단적으로 저항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훤하다. 개혁안이 더욱 강도 높게 제시된 7개 공기업의 반발은 더욱 거셀 것이다. 그런데 새누리당은 공무원 및 군인연금 개혁에서부터 눈치를 보며 머뭇거리고 있다. 공기업 개혁안마저 법제화 과정에서 후퇴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울 지경이다. 정부와 여당은 부실 공기업이 국가 재정의 ‘시한폭탄’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은 사생결단의 각오로 개혁에 나서야 할 때다
  • [사설] 野 체제정비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의 모습을 보면 갈 데까지 갔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지경이다. 박영선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된 것이 지난달 4일이니 한 달 보름도 채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비대위원장은 물론 원내대표 자리마저 내놓으라는 요구가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하늘을 찌르고 있다. 박 원대대표는 “이래도 반대, 저래도 반대하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내가 나갈 수밖에 없다”고 푸념을 했다고 한다. 그의 측근은 “박 원내대표의 퇴진 의사에는 당직뿐 아니라 당적도 포함된다”고 했다. 스스로 탈당설을 흘리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가 하면 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 영입을 추진하다 강경한 반발에 부닥친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야당발 정계개편이라는 상황까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1야당의 내홍(內訌)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 알력이 심각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분당(分黨)에 이를 여건이 조성됐는지 의문을 표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분란이 봉합되든 생각이 다른 계파가 끝내 갈라서든 새정연 구성원들이 반드시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민생현안이 산적한 국회 기능만큼은 하루라도 빨리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꼭 5개월째를 맞은 날이다. 그동안 국회는 단 한 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했다. 추석 민심에서도 확인했듯 어딜 가나 국민의 입에서는 “세비만 축내는 국회를 당장 해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그럼에도 야당은 세월호 문제에 최소한의 해법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유가족이 원하는 특별법의 제정을 찬성하는 국민조차 세월호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경제·민생 법안까지 표류하고 있는 상황에 지쳐가고 있다. 경제· 민생 법안의 상당수는 여야 합의까지 끝난 상황이지만 특별법에 가로막혀 있기 때문이다. 새정연이 정치에 손을 놓다시피하면서 세월호 유가족이 직접 국민을 상대로 정치적 활동에 나서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세월호 유가족은 국회에 계류 중인 민생·경제 법안을 두고 “더 많은 이들을 고통으로 내모는 법안을 민생 법안이라고 주장하면서 국민을 속이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고 한다. 새정연은 이런 상황에서도 법안 처리를 외면하는 직무유기를 이어간다면 스스로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정당은 정치권력을 잡기 위해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다. 하지만 국민의 이익을 높이는 활동으로 지지를 넓혀가는 절차 없이 정치권력을 획득하는 것은 무망(無望)한 일이다. 그런데 새정연을 포함한 정치권에 이런 정당의 원리에 동조하지 않는 세력이 존재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니 제도권 정치의 장점을 살려나가려는 당내 세력과 사사건건 의견 대립을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어떤 생각을 가졌든 제도권 정치에 들어와 있는 한 국회 우선의 원칙을 버려서는 안 될 것이다. 같은 차원에서 새정연의 이번 내홍도 결말이 어떻든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 내 살길을 찾겠다고 국민을 버리는 시간이 길어져서는 안 된다.
  • [수능 D-59] EBS 교재로… 꼭 손으로 풀고… 변화에 맞춰라

    [수능 D-59] EBS 교재로… 꼭 손으로 풀고… 변화에 맞춰라

    2015학년도 대학 입시의 마지막 시험대인 9월 모의평가가 마무리되면서 수험생들은 이제 11월 13일 치러지는 수능 실전만을 남겨 두게 됐다. 60일이 채 남지 않은 수능 막바지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모든 수험생의 당면 과제다. 입시 전문가들은 바쁠수록 공부 자체에 매몰되기보단 자신의 장단점을 감안한 계획을 세우라고 권한다. 국어, 수학, 영어 과목별로 학습 전략을 수립하는데 핵심이 될 만한 포인트를 뽑아 봤다. [국어] ●교과서보다 EBS 교재에 집중하라 교과서와 EBS 교재는 고교 공부의 양대 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목적을 수능에 둔다면 교과서보다 EBS 교재를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EBS 교재에서 수능의 70%가 연계 출제되기 때문이다. EBS 교재에는 수능에 자주 출제되는 기본 유형의 문제가 조금씩 변형된 형태로 최소 2회 이상 실린다. 다만 EBS 교재의 문제가 그대로 똑같이 출제되는 경우는 없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EBS 교재를 학습할 때는 각각의 문제가 어떻게 변형돼 출제될지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 놓고 꼼꼼히 살펴보는 노력이 중요하다. ●수능의 모든 문제는 재활용이다 수능에서 이전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문제가 출제되지는 않는다. 모든 문제가 교과서의 내용을 구성하는 이론적 토대에 의거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과정상의 중요한 개념과 이론이 충실히 반영된 문제는 여러 차례 재출제된다. 이 때문에 기출 수능은 물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평가, 교육청 학력평가, 사설 모의고사 문제도 훌륭한 교재가 된다. 최소한 두 번 이상씩은 풀어 보자. ●문법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아무리 수능이 쉬워졌다고 해도 상위권과 하위권을 변별하기 위해 고난도 문제가 출제된다. 국어의 경우 고난도 문제는 대부분 문법에서 출제된다. A형은 음운 변동 현상, 용언의 활용, 접사의 기능과 파생어, 시제와 피동 표현, 문장의 종류와 문장의 중성 해소 방법의 출제 가능성이 높다. B형에선 한글 맞춤법과 표준 발음법이 반드시 출제된다. 또 국어의 변천 문제도 출제되는 만큼 한글 창제의 원리, 한글 자음과 모음의 변천, 표기법의 변천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수학] ●손으로 풀어라 수학은 눈이나 귀로 푸는 과목이 아니라 손으로 풀어야 하는 과목이다. 복습할 거리가 많다고 해서 해설을 보거나 자신이 풀었던 내용을 눈으로 읽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단 한 문제라도 직접 손으로 푸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취약 단원 및 유형을 집중 공략하라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어떤 문제를 틀렸는지 살펴보고 취약 단원 및 유형을 정리하자. 마무리를 할 시점인 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집을 풀거나 총정리를 하는 것은 오히려 시간 낭비일 수 있다. 틀린 문제 유형을 자주 풀다 보면 실제 수능에서 익숙한 문제를 만난 것 같은 심리적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영어] ●변화에 익숙해져라 영어는 올해 수능에서 가장 변화의 폭이 큰 과목이다. 지난해와 달리 수준별 수능이 폐지됐고 듣기 문항은 22개에서 17개로 줄어든 반면, 읽기 문항은 23개에서 28개로 늘어난다. 읽기·쓰기 영역에서 빈칸 추론 문제가 4문항으로 줄어들고 간접 쓰기 문제가 많아졌다. 이 같은 출제 경향에 익숙해야 시험장에서 당황하지 않고 침착할 수 있다. 어떠한 순서로 문제를 푸는 것이 본인에게 적합한지 생각해 보고 적정한 시간을 미리 배분해 놓는 전략도 필요하다. 특히 읽기 문제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필요가 있다. ●약간 고난도로 공부하라 ‘쉬운 수능’ 기조 때문에 영어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려운 문제가 줄어들었다고 해도 상위권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상위권 학생은 실수로 한두 문제를 틀려도 등급이 달라져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문제풀이 감을 잃으면 안 된다. 전문가들은 중상위권 학생들도 다소 난도 높은 문제를 연습하는 것이 고득점의 비결이라고 입을 모은다. ●‘빈칸 추론’, ‘간접 쓰기’를 공략하라 빈칸 추론 문제와 간접 쓰기 문제(무관한 문장 찾기, 글의 순서 배열, 주어진 문장 넣기, 문단의 요약)는 영어 과목의 전형적인 고난도 문항으로 변별력 확보의 핵심이다. 빈칸 추론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문장을 빠르게 훑어보고 글의 핵심어 및 주제를 찾아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 EBS 교재에서 시간의 흐름이나 논리에 따라 전개되는 지문이 빈칸 추론 문제에 변형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복지예산 증액 앞서 재원조달 방안 마련하라

    내년 예산안에 대한 당정 협의가 본격화하면서 복지예산 규모가 관전 포인트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장들의 관심도 적잖을 것 같다. 지자체장들은 더 이상 복지비 부담을 감당할 수 없다면서 복지 디폴트(지급 불능) 선언을 경고하는 등 중앙정부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 양극화 해소와 고령화 등으로 인해 복지비 지출을 늘리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관건은 재원이 뒷받침되는 지속 가능한 복지 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지 여부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내년 복지 예산을 10% 이상 증액한 118조~120조원 수준으로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 복지예산 100조원 시대를 연 데 이어 내년에는 복지 예산이 총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울 분위기다. 기초연금 예산은 올해 5조 2000억원에서 내년에는 7조 7000억원으로, 국민·사학·공무원·군인연금 지출액은 36조 4000억원에서 40조 3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다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도입하게 될 에너지 바우처제 등 신규 복지 수요도 생긴다. 문제는 재원 조달이다. 내년 예산은 올해(4%)와 2013~2017년 중기재정지출계획에서 제시한 연평균 증가율(3.5%)을 훨씬 웃도는 5%대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경기 활성화를 위해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기는 하지만 재정 건전성이 위협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정부는 2017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 균형재정 달성 시기를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그 이후로 늦출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재원조달을 위해 총예산 증액 효과를 상쇄할 수 있는 국채 발행을 남발해선 안 된다. 복지 예산을 대폭 확충하는 가운데서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마저 증액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세월호 침몰 사고를 계기로 도로·철도시설 개선 등 안전 부문의 예산을 증액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 SOC 부문은 애초 정부와 여당이 세출예산 구조조정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아 왔다. 세월호 사고로 변수가 생겼다면 안전과는 상관없는, 선심성 SOC 예산은 과감하게 세출 예산 집행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재정 여건으로 볼 때 복지 예산과 SOC 예산을 모두 증액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총지출에서 SOC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8.4%에서 올해 6.5%로 낮아졌다. 반면 보건·복지·노동은 26.7%에서 29.6%로 높아졌다. 복지 지출이 정부가 법령에 근거해 지출 규모를 결정하는 의무지출 증가를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당정은 어느 쪽에 재원 배분의 중점을 둘지, 충분한 논의를 거쳐 확정하기 바란다.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데다 가계부채 증가와 가계 소득의 둔화, 지난 정부의 세(稅) 부담 완화 등의 요인으로 세입 여건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정부는 지방재정 보전 대책의 일환으로 앞으로 10년 동안 연평균 3조 2000억원의 재원을 지자체에 지원해야 한다. 들어오는 돈에 비해 지출해야 하는 돈이 많으면 적자 확대로 재정건전성은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2000~12년 국가채무 증가율은 연평균 12.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8.1%)보다 훨씬 높다. 복지 예산은 한 번 증액하면 줄이기 어려운 속성이 있다. 추가적인 재원 대책 없이 막연한 세입 전망을 토대로 복지 예산만 늘릴 경우 구조적인 재정 적자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김문이 만난사람] 소리 인생 35년 맞는 송서·율창 예능 보유 서울시 무형문화재 41호 유창 명창

    [김문이 만난사람] 소리 인생 35년 맞는 송서·율창 예능 보유 서울시 무형문화재 41호 유창 명창

    ‘유인(有人)이 문래복(問來卜)하되 여하시화복(如何是禍福)일고/ 아휴인시화(我虧人是禍)요 인휴아시복(人虧我是福)이라.’ 명심보감에 나오는 대목이다. ‘어떠한 것이 재앙이고 행복인가 묻는 사람들이 있는데, 내가 남을 해롭게 함은 재앙이요, 남이 나를 해롭게 함은 행복이다’라는 뜻이다. 얼핏 보아 짧은 문장인데도 불구하고 외우기가 썩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옛날 선비들은 책 한 권 분량의 고전을 어떻게 다 암기하고 이해를 했을까. 그것은 다름 아닌 소리 내어 읽는 방법이다. 길고도 긴 문장을 소리 내어 읽는 것을 반복하며 차곡차곡 외워 나갔다. 그렇게 소리 내어 읽는 것을 송서(誦書)라고 한다. 예부터 집안을 기쁘게 하는 세 가지 소리가 있다. 삼희성(三喜聲), 즉 ‘글 읽는 소리, 아기 우는 소리, 다듬이소리’ 이다. 특히 과거시험을 보는 집안에서는 글 읽는 소리가 끊이지 않아야 합격할 수 있다고 믿었다. 송서는 주로 고전을 읽는 것이고 율창(律唱)은 한시를 읊는 소리를 말한다. 무작정 읽고 읊는 것이 아니다. 송서는 글을 읽을 때 음악적인 멋을 넣어 구성진 성악으로 표현하는 예술이다. 즉 음악적 예술성을 토대로 경전이나 산문을 외워서 가창하는 것이다. 또 율창은 한시에 청(淸·목소리)을 붙여 일정한 장단 없이 오언절구, 칠언절구, 칠언율시 등을 가락에 올려 부른다. 둘 다 선비문화의 대표적 음악 유산으로 고품격의 멋스러움이 묻어나는 격조 있는 소리로 여긴다. 경기민요 명창으로 잘 알려진 유창(55·본명 유의호)씨는 이 같은 송서·율창으로 ‘600년 선비의 숨결’을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 소리꾼이다. 그는 2009년 서울시무형문화재 41호 ‘송서·율창 예능보유자’로 지정받았으며 송서의 정통계보인 이문원-묵계월 선생의 대를 이으면서 송서·유창을 발표하는 국악인은 유씨가 국내에서 유일하다. 그는 타고난 목소리와 음악성으로 이미 경기 서도의 좌창이나 입창은 물론 가곡과 시조를 오래전에 두루 섭렵했다. 송서와 율창에 매진하면서부터 특유의 남성다운 성량과 기교, 그리고 독특한 창법을 개발한 소리꾼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런 그가 올해로 소리인생 35년을 맞는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오는 11월 15일 서울 대학로 동승아트홀에서 관련 세미나를 여는 등 ‘특별한 송서·율창의 무대’를 펼친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국악로 연습실에서 유씨를 만났다. 연습실은 작은 공연무대로 꾸며져 있었다. ‘대학’ ‘중용’ ‘격몽요결’ 등의 고전과 고대 문장가들이 애독하던 진귀한 시문이 담긴 책자들이 눈에 들어온다. 공연얘기부터 나왔다. “공연제목을 ‘송서 유창 소리인생 35년’으로 했습니다. 학자들이 참석하는 세미나를 먼저 진행한 다음 송서·율창의 무대로 이어지고 ‘명심보감’ ‘촉석루’ ‘영풍’ 등 고전 10여편이 등장하게 됩니다. 송서·율창은 책을 읽는다는 측면에서 아이들한테 교육적 기능으로 잘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초·중·고 학생들도 많이 참석하도록 했어요. 학생 때 외운 것은 어른이 되어도 잊히지 않고 계속 남게 되거든요. 이런 차원에서 이번 공연 때 ‘훈민정음’에 새로운 멋과 가락을 넣을 예정입니다.” 그는 2012년 세종마을 선포 1주년을 맞아 훈민정음 반포 재연행사 때 ‘훈민정음’을 송서로 불러 주목을 끌었다. 이처럼 송서는 글을 읽는 낭독의 소리이기 때문에 어떤 고전이든 여러 창법으로 부를 수 있다. 송서·율창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반인은 물론 국악 전공자들도 어렵고 딱딱하다는 이유로 이해와 관심이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었다. 묵계월 선생한테 송서를 배울 때 처음에는 여러 사람이 함께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들 배우기를 기피했고 오로지 좋은 목소리를 타고난 유씨만이 끝까지 남아 자신의 예술세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유씨는 ‘송서’라는 말 자체가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할 뿐이지 알고 보면 매우 흥미롭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8월 ‘송서·율창 꽃피우다’라는 무대를 통해 ‘삼설기’ ‘적벽부’ ‘추풍감별곡’ 등 송서와 율창 22곡을 담은 새로운 음반을 출시하면서 신개념의 독서운동을 열창한 것도 좀 더 대중과 가까이하기 위해서였다. 송서·율창은 조선 후기 사대부 독서인들의 인식과 가치관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국악과 차별화된다고 그는 말한다. 단순히 눈으로만 글 읽는 소리가 아니라 고전의 내용을 음미하고 행동으로 실천하기 위한 위기지학(爲己之學)의 총체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 국악사적 의미에서 고유의 창법과 리듬, 선율 등 여러 면에서 훌륭한 전통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6·25를 지나면서 급격히 쇠락했다. 또한 한글 중심의 교육체계가 도입되면서 극장무대와 라디오 등에서 점차 다른 공연종목에 밀리게 됐다. 유씨는 이런 상황을 안타깝게 여겨 꾸준히 무대에 서는 한편, 제자 양성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그런 노력 덕분에 요즘 들어 송서에 관심을 보이는 학생과 일반인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수자와 전수자 등 제자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유씨는 말한다. “인문학적 소양이 더욱 요구되는 현대 사회에서 송서·율창은 아주 중요합니다. 고전 교육의 부활을 통해 청소년 인성 교육에 기여하는 동시에 ‘고전의 재발견, 현대적 재창조’를 화두 삼아 ‘살아 숨 쉬는 전통음악 구축’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죠.” 송서는 조선시대 과거시험 때 배강(背講)이란 과목으로 채택됐다. 다시 말해 시험장에서 책을 앞에 놓고 뒤돌아 앉아 그 책의 내용을 줄줄 외우는 것이다. 따라서 성균관, 향교, 서원, 서당 등 당시 모든 교육과정에서 가장 중시됐다. 그 덕분에 조선은 공부의 나라요, 글 소리의 천국이었다. 위로는 임금과 세자, 아래로는 입신출세를 마음에 둔 선비들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글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고 유씨는 말한다. “송서는 독서인들의 공부방법이자 생활이었습니다. 송서는 사회적 신분 상승의 수단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독서인들의 인격 수양과 실천을 위한 방법이었습니다. 당시 사랑방과 서당을 돌며 공연했고 대상층은 사대부가에서 남성 중심의 식자층과 독서인들이었습니다.” 음악적 창법의 특징으로는 멜로디 자체가 틀에 짜여져 있지 않고 목청이 좋고 성량이 튼튼해야만 소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감정을 억제시키고 심정(心情)을 정화시키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는 것이다. 유씨는 “송서·율창은 대한민국의 대표적 전통성악”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전통송서의 보존과 동시에 교육적 기능이 큰 창작송서의 개발, 율창의 복원 등 국악의 대중화 및 전통문화콘텐츠의 확장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서 충분히 가치가 있기 때문에 그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사라질 뻔했던 송서·율창의 창법을 꺼내 맥을 잇는 것도 이 같은 까닭이다. 그는 1999년 9월 19일 서울 운현궁에서 첫 발표 무대인 ‘송서의 밤’을 가졌다. 잠시 당시를 회고한다. “공연날짜를 잡고 보니 공교롭게도 숫자 9가 많은 날이었습니다. 저는 한옥 노락당에서 글을 소리 내어 읽었고 관객들은 마당에 설치된 천막 안에서 관람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습니다. 많이 걱정이 되더군요. 하지만 300여 관객 중 한 사람도 자리를 뜨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공연이 끝났을 때 한 교수님이 ‘송서에 대한 관심이 예사롭지 않다’고 하더군요. 그때 이후 사라져가는 송서를 열심히 보급하겠다고 다짐했지요.” 어떻게 해서 소리와 인연을 맺었을까. 충남 서산 출신인 그는 어릴 때부터 시조와 시창에 능한 아버지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랐다. 자연스럽게 아버지의 시조창을 따라 부르다 보니 소리가 점점 좋아졌다. 그러다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인 1979년 박태여 선생에게 경기민요와 서도소리를 정식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이은주 선생을 거쳐 1992년 묵계월 선생을 만나면서 ‘삼설기’ 및 ‘12잡가’ 등을 전수받았다. 1998년 전주대사습 경기민요 부문에서 남자로서는 최초로 장원을 차지하는 등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다. 이듬해 운현궁에서 가진 첫 무대를 시작으로 매년 경기소리와 송서·율창 발표무대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송서는 책을 읽고 낭독하고 외우는 암송의 예술이다. 그런 예술과 교육의 효율적 접목을 통해 도덕적 가치구현을 실현하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명창 유창은 1959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시조에 능한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 1979년 박태여 선생한테 경기 서도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1994년 묵계월 선생의 문하로 들어가 ‘삼설기’와 ‘12잡가’를 익혔다. 1996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9호 선소리 산타령을 이수했다. 1999년 제1회 송서의 밤 발표회를 가졌다. 2000년 소리극 ‘장대장타령’의 주연을 시작으로 다수의 소리극에 출연했다. 2001년 ‘유창 경기 12잡가’ 이후 매년 발표회를 가졌다. 2001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전수조교로 인정받았다. 2009년 서울시무형문화재 제41호 송서·율창 예능보유자로 지정받았다. 주요 수상으로는 전주대사습 민요부문 장원(1998년), 전국 경서도창대회 대통령상(2000년), KBS국악대상 민요상(2003년), 옥관문화훈장 서훈(2012년) 등이다. 음반과 저서활동으로는 송서 삼설기 취입(1999년), 12잡가,송서 음반 출시(2004년), 삼설기 연구 출간(2000년), 묵계월 경기소리 연구 발간(2003년) 등 다수가 있다.
  • IS 미국인 기자 참수 또 집행 ‘참혹’ 어머니 호소했지만 “오바마, 당신때문에..”

    ‘IS 미국인 기자 참수’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IS가 제임스 폴리에 이어 또 다른 미국인 기자를 참수했다. 2일(현지시각)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IS는 ‘미국에 보내는 2번째 메시지’라며 미국인 프리랜서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31)를 참수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IS 미국인 기자 참수 영상은 지난달 19일 첫 번째 희생자인 폴리 기자를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한 지 2주만이다. 동영상에 등장한 스티븐 소트로프는 참수당하기 전 카메라를 향해 “당신들은 내가 누구이고 내가 여기 왜 있는지를 알 것”이라며 “미국의 이라크전 개입에 따른 대가를 왜 내가 목숨으로 치러야 하느냐”고 절규했다. IS 참수원은 “오바마, 당신 때문에 또 한 명의 미국인이 목숨을 잃었다. 미군이 계속 우리를 공습하는 이상 우리는 계속해서 미국인들을 살해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라”라고 참수 명분을 밝혔다. 이어 이 남성은 소트로프 참수 영상에 다른 남성을 보여주며 영국인을 포로로 잡고 있다고 말해 다음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IS는 앞서 지난달 미국의 이라크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를 참수했다. 당시에도 참수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면서 소트로프가 다음 희생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자 소트로프의 어머니는 IS 최고지도자에게 아들을 살려달라고 호소하는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하지만 그 사이 미국이 IS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자 IS는 2주 남짓 만에 소트로프를 살해했다. 네티즌들은 “IS 미국인 기자 참수, 정말 끔찍하다”, “IS 미국인 기자 참수, 제발 멈추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IS 미국인 기자 참수, 희생자 “내가 왜” 절규…3번째 희생자예고까지 ‘끔찍’

    ‘IS 미국인 기자 참수’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IS가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에 이어 또다른 미국인 기자를 참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IS는 미국에 보내는 2번째 메시지’라며 미국인 프리랜서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를 참수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IS는 앞서 지난달 미국의 이라크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를 참수했다. 당시에도 참수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면서, 소트로프가 다음 희생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배포된 영상에는 오렌지색 낙하산 복을 입은 채 무릎을 꿇은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31)가 칼을 든 IS 전사에 의해 참수당했다. 지난달 19일 첫 번째 희생자인 폴리 기자를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한 지 2주만이다. 동영상에 등장한 스티븐 소트로프는 참수당하기 전 카메라를 향해 “당신들은 내가 누구이고 내가 여기 왜 있는지를 알 것”이라며 “미국의 이라크전 개입에 따른 대가를 왜 내가 목숨으로 치러야 하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에서 IS 참수원은 “오바마, 당신 때문에 또 한 명의 미국인이 목숨을 잃었다. 미군이 계속 우리를 공습하는 이상 우리는 계속해서 미국인들을 살해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라.”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영상 말미에는 세 번째 인질로 추정되는 사람이 등장해 충격을 더했다. 한편, IS 미국인 기자 참수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IS 미국인 기자 참수, 진짜 너무한다”, “IS 미국인 기자 참수, 정말 너무 끔직하다”, “IS 미국인 기자 참수, 제발 이 야만적인 행동을 좀 멈췄으면”, “IS 미국인 기자 참수, 아 너무 불쌍해”, “IS 미국인 기자 참수, 이거 어떻게 막을 방법 없을까요?”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예팀 mingk@seoul.co.kr
  • [사설] 정기국회 정치신뢰 회복 마지막 기회다

    오늘부터 100일 동안 열리는 정기국회는 여느 때와는 사뭇 다른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넉 달이 넘도록 교착상태를 보여 온 세월호 정국은 국회를 거의 ‘무용지물’로 만들다시피 했다. 국회 본연의 대의정치 기능을 되살려야 한다. 국회는 7, 8월 임시국회에서 단 한 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하는 무능을 보여 줬다. 올해 처음 도입하려던 분리 국정감사는 물 건너갔다. 세월호특별법 처리를 둘러싼 여야의 대치로 국정감사법 개정안을 처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 국정감사도 종전처럼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한꺼번에 하는 ‘원샷 국감’이 될 공산이 크다. 무엇보다 새해 예산안 졸속 처리와 부실 국감만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새누리당이 오늘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와 3차 면담을 할 예정이어서 정국 정상화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새누리당은 국정에 대한 무한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꼬인 정국을 풀어야 한다. 세월호 사고 진상조사위원회의 활동과 관련한 수사·기소권 및 특별검사 추천권 문제로 세월호법 제정이 표류해선 안 된다.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는 것이 형사 사법체계를 흔든다는 입장이 확고하다면 특별검사 추천권에서 양보를 해 타협안을 찾는 게 타당하다고 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법이 최우선 민생법안이라는 주장만 되풀이하면서 국회를 보이콧할 생각을 접어야 한다. 세월호법이 처리될 때까지 다른 법안은 손댈 수 없다는 데 동의할 국민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계류 중인 법안 가운데 여당과 의견 차이가 크지 않은 것들은 우선적으로 처리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지 설명해야 할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우선 본회의와 상임위 등 정기국회 의사 일정부터 새누리당과 합의하는 성숙한 자세를 보이기 바란다. 국회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를 소홀히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정부 예산안은 국가재정 건전성보다는 경제 활성화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을 올해보다 5% 증가한 수준에서 확장 편성할 복안인 것 같다. 디플레이션과 일본식 장기 불황을 막기 위해 확장적 재정 정책의 불가피성을 강조한다. 중기재정지출계획(2013~2017년)에 따른 연평균 예산 증가율은 3.5%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등은 대폭적인 삭감이 요구된다.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올해부터는 11월 31일까지 예산안에 합의하지 못하면 본회의 의결 법정시한 하루 전인 12월 1일 자동 상정된다. 여유가 없다. 여야는 말로만 세월호법을 부르짖지 말고 안전 예산의 실효성 확보 방안을 담보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혹여 지역구의 선심성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사회간접자본 예산을 증액하는 구태를 답습한다면 세월호법 제정의 진정성을 의심받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국회에는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 및 공무원의 이해충돌방지법), ‘유병언법’(범죄수익은닉규제 및 처벌법), ‘정부조직법’ 등 공직자들의 금품수수 방지나 재난 안전을 위한 법안들이 낮잠을 자고 있다. 하나같이 세월호 참사 재발 방지와 관련된 법안들임에도 ‘나몰라라’ 하고 있는 형국이다.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참혹한 수준이다. 기득권은 내려놓지 않고 대결적인 갈등 구조에서는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정기국회에서마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정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정말 설 땅이 없다는 자세로 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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