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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양재천도 주말 전면 폐쇄 “안전 위한 조치”

    서울 양재천도 주말 전면 폐쇄 “안전 위한 조치”

    서울 양재천 서초~강남 구간도 이번 주말 전면 폐쇄된다. 2일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현재 서초구, 강남구를 중심으로 해외입국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서초구, 강남구 주민이 많이 이용하시는 양재천(서초∼강남구간)을 이번 주부터 주말만 전면 폐쇄합니다”라며 “안전을 위한 조치이오니 널리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공지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 서초구는 이달초 양재천 근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3회 양재천 벚꽃 등(燈) 축제’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최근 서울 곳곳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꽃놀이 등 야외활동으로 인기가 높은 명소를 잇따라 폐쇄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한강공원도 이번 주말(4∼5일)과 다음주 토요일(12일) 대부분의 주차장이 폐쇄되며, 근처 여의서로 주변과 한강공원 진·출입로 15개소도 폐쇄된다. 서울 석촌호수 또한 지난달 28일부터 산책로를 전면 폐쇄했다. 해당 폐쇄 조치는 오는 12일까지 유지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작명 어플 ‘넴유베’ 누적 다운로드 수 70만 달성

    작명 어플 ‘넴유베’ 누적 다운로드 수 70만 달성

    ㈜유수소프트(대표 황지환)의 작명 앱 ‘넴유베’(Name Your Baby)가 누적 다운로드 수 70만 건을 돌파했다. 아이에게 주는 첫 선물이라는 모토로 2013년 출시된 넴유베는 직접 아이의 이름을 지어 주지 못했던 부모들에게 이름 짓는 가이드를 제공해 스스로 이름을 지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넴유베의 사용자들은 작명 이론이 정리된 ‘알기 쉬운 성명학과’ 알고리즘이 적용된 ‘스스로 작명 BASIC’을 통해 직접 아이의 이름을 무료로 지어 볼 수 있다. 또한 좀 더 빠른 시간 내에 직접 이름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스스로 작명 PRO’와 작명소와 동일하게 넴유베 담당자들이 만들어 놓은 이름들을 추천 받을 수 있는 ‘이름 추천 받기’ 등 편의성이 보강된 기능은 유료로 제공된다. 개명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넴유베는 현재 아이 이름을 짓는 것 이외에 본인의 이름을 개명 할 때도 많이 활용된다 넴유베는 구글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봄이 오면 정말 ‘역병’이 끝날까요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봄이 오면 정말 ‘역병’이 끝날까요

    “역병도 끝날 것입니다. 추위가 물러가고 봄이 오면 이 모든 악몽이 끝날 것입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시즌2’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대사다. 죽은 자들이 살아나 좀비가 되는 역병이 덮친 조선에서, 주인공의 이 한마디는 생지옥을 버티게 해 줄 희망이자 위로다. 코로나19와 싸우는 현실에서도 위 대사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크게 다르지 않다. 바이러스가 나와 내 가족의 생계를 위협하고, 더 나아가 목숨을 앗아가는 끔찍한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라마와 현실이 명백하게 다른 점도 있다. 드라마 속 역병(좀비)은 온도에 취약해 겨우내 기승을 부리다가도 봄이 오자 맥을 추지 못하지만, 현실의 역병(코로나19)은 다르다. 기온이 오르면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 것이라는 예상은 이 바이러스가 독감과 같은 종류의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에 속하며, 높은 온도에 취약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하에 나온 주장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 연구진이 지난달 23일 내놓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기온이 3~17도인 비교적 서늘한 지역에서 대다수 발생했다. 반면 현재 계절이 여름인 적도 인근 지역 및 남반구의 감염 사례는 전 세계 감염자의 6% 미만에 그쳤다. 이에 반해 홍콩의 한 전염병 전문가는 추운 환경에 사는 사람들은 같은 공간에 함께 모여 있거나 외출을 줄이는 경향이 있으며,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 보니 감염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코로나19가 초기에는 독감이나 홍역, 말라리아 같은 다른 질병들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이러한 질병에 노출된 지역이나 국가에서는 진단 자체가 어려운 과제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는 덥고 습한 곳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 전염될 수 있다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도 그간 여러 차례 브리핑을 통해 “현재 여름인 남반구의 호주 등지에서도 코로나19가 발생했다”면서 “코로나19는 온도와 상관없이 어느 곳에서나 발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가 신종 바이러스인 만큼 아직까지는 무엇이 정답인지 확인할 방법이 많지 않다. 다만 지난 3개월간 고군분투한 결과, 정확한 검사와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와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만은 충분히 확인했다. 그럼에도 추위가 물러가고 봄이 오자 너도나도 들썩이고 있다. 주말이 되면 도심 밖은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로 산과 바다가 북적인다. 올해는 벚꽃 구경을 오지 말아 달라는 전국 지자체의 애원에도, 일부 명소는 ‘인증샷’을 빌미로 마스크마저 벗어던진 상춘객이 들끓는다. 흐드러진 벚꽃과 살랑이는 봄바람에 흔들리는 심정도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개미구멍으로 공든 탑 무너진다’는 속담처럼, 나 하나쯤은 괜찮을 거라는 안일한 생각이 코로나19와의 전쟁을 패전으로 이끌 수 있다. 봄놀이는 내년을 기약해도 늦지 않다. 드라마 속 역병은 봄이 오자 물러갔지만, 현실의 역병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huimin0217@seoul.co.kr
  • ‘떨림’ 그리움에 사무치다…‘울림’ 속세에서 피안으로

    ‘떨림’ 그리움에 사무치다…‘울림’ 속세에서 피안으로

    피안앵(彼岸櫻). 절집에서 자라는 벚나무를 이르는 말이다. 고단한 현실의 강 너머 피안의 세계로 이끄는 나무란 뜻이다. 벚꽃 흩날리는 이맘때라면 대개는 벚나무 무리지은 명소를 찾기 마련이다.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올해는 방향을 달리해 보자. 벚꽃 몇 그루 핀 적요한 절집을 찾아 한나절 어슬렁대는 건 어떨까. 그렇게 피안앵이 아름다운 절집을 찾아 나선 길이다. 하필 벚꽃이 절정일 때 사회적 거리두기도 절정의 순간을 맞았다. 대한민국의 ‘벚꽃 성지’인 경남 창원 여좌천, 경화역 등이 폐쇄됐고, 서울 여의도 윤중로 등 내로라하는 전국의 벚꽃 명소들도 줄줄이 문을 닫아걸고 있다. 유명 벚꽃 관광지는 피하고 덜 이름났으면서도 나름의 빼어난 풍경을 가진 숨은 여행지를 찾아 전해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을 맞은 셈이다.●배배 꼬인 둥치 위에 연분홍 꽃잎의 봄마중 봄이 오면 꼭 찾아보리라 별렀던 곳이 있다. 경남 양산의 극락암이다. 대가람 통도사에 딸린 열아홉개 산내 암자 중 하나다. 코로나19의 기세가 여전히 등등한 상황에서 산문을 닫지나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아직 문은 열려 있다. 극락암은 통도사에서 4㎞ 정도 떨어져 있다. 걷자면 한참이지만 자동차로는 금방이다. 예전 같으면 걸어 보시라 권했겠지만 요즘 같은 때엔 ‘드라이브 스루’가 당연해 보인다. 암자 초입엔 솔숲이 펼쳐져 있다. 늙은 소나무들이 춤을 추듯 늘어서 있다. 통도사 초입의 ‘무풍한송로’에 견줄 만큼 인상적인 모습이다. 솔숲을 나서면 곧 극락암이다. 어서 오라는 듯 늙은 벚나무 몇 그루가 활짝 가지 벌려 객을 맞고 있다. 산중 암자라 덜 여물었을 거란 예상과 달리 벚꽃은 거의 만개한 상태다. 이 늙은 고목에서 꽃잎이 분분히 날릴 때면 또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질까.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가장 인상적인 건 작은 연못 옆에 있는 벚나무다. 실타래처럼 배배 꼬인 굵은 둥치가 살아낸 세월을 웅변하는 듯하다. 거무튀튀한 수피 위로 연분홍의 가녀린 꽃잎들이 겹겹이 매달려 있다.●무지개 다리 ‘홍교’ 건너 욕심도 노여움도 버리고 연못의 이름은 극락영지(極樂影池)다. 이름 그대로 연못엔 극락암을 둘러싼 영축산 풍경이 그대로 잠겨 있다. 연못 위로는 어여쁜 무지개다리, 홍교(虹橋)가 가로놓여 있다. 홍교는 당대 최고의 선지식으로 꼽히는 경봉(1892~1982) 스님이 1962년 조성했다. 다리의 크기는 작아도 담긴 뜻은 크다. 세속의 세 가지 독, 이른바 탐진치(貪瞋癡, 욕심·노여움·어리석음)를 버리고 극락에 이른다는 다리다. 연못, 벚꽃 등과 어우러진 자태가 속된 곳을 넘어 성스러운 세상으로 오르는 다리처럼 보인다. 홍교 너머로는 극락암 중심 전각인 무량수각(극락전), 설법전인 영월루 등이 주르륵 이어져 있다. 부속 암자라고는 해도 어지간한 사찰보다 큰 규모다. 경내 가장 오른쪽에 삼소굴(三笑窟)이 있다. 경봉 스님이 통도사 방장으로 30여년간 주석하며 기거했던 곳이다. 대가람의 방장이 머물던 집치고는 여염의 사랑채처럼 작고 아늑하다.무량수각 뒤는 단하각이다. 나반존자를 모신 독성각이다. 나반존자는 홀로 이치를 깨닫고 도를 이뤘다는 성자다. 단하각 가는 소로 주변엔 겹동백이 무시로 피었고, 늙은 산수유도 한껏 흐드러졌다. 찾는 이 드문 절집 뒤란에도 이처럼 봄이 무르익고 있다. 통도사 경내에도 벚나무가 몇 그루 있다. 절집의 오래된 당우들과 어우러져 독특한 경관을 선사하고 있다. 일주문 옆 벚나무의 자태가 멋지다. 저물녘 범종 소리 울릴 때 꽃잎이 비처럼 흩날린다면 그야말로 선경이겠다.●말로만 들었던 쌍계사 십리벚꽃길 직관 하동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말로만 들었던 십리벚꽃길을 ‘직관’하러 가는 길이다. 쌍계사가 목적지다. 사실 쌍계사는 피안앵이라 할 만한 벚나무가 없다. 대신 절집까지 가는 길이 빼어나다. 그 길이 바로 ‘십리벚꽃길’이다. 섬진강을 따라 하동과 전남 구례를 잇는 섬진강대로(19번 국도). 총연장이 얼추 60㎞ 가까이 되는 이 도로의 가로수 대부분은 벚나무다. 봄의 이 길을 백리벚꽃길이라 부르는 이유다. 이 길은 아주 당연히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십리벚꽃길은 이 백리벚꽃길에서 떨어져 나온 1023번 지방도를 따로 부르는 이름이다. 일반적으로는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5㎞ 구간을 이르지만, 벚꽃길은 위로 칠불사 갈림길까지 한참을 더 이어진다. ●환장할 이 풍경 올해는 ‘드라이브 스루’로 화개천 양쪽으로 벚꽃이 흐드러졌다. 수령 40~50년을 헤아리는 늙은 벚나무들이 도로 양쪽으로 빼곡하다. 화개(花開)라는 지명처럼 길가의 크고작은 벚꽃들이 일제히 꽃술을 열었다. 객들에게 꽃을 뿌려 산화공덕이라도 하려는 건지. 이 풍경 보고 환장하지 않는다면 정말 사람도 아니다. 이제 꽃 피어 꽃 터널이 됐으니 조만간 꽃이 지면 꽃길이 될 터다. 이런 환장할 풍경이 십리나 이어진다. 그러니 벚꽃 필 무렵에 이 도로를 찾았다면 차량 정체는 각오해야 한다. 아쉽지만 이곳 역시 ‘드라이브 스루’로 즐기는 게 좋겠다. 워낙 풍경이 빼어나다 보니 운전을 하며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찍는 이들도 종종 본다. 촬영일랑 부디 블랙박스에 맡기고 운전에만 집중하시길.십리벚꽃길 끝자락에는 벚꽃만큼이나 아름다운 절집이 들어앉아 있다. 두 계곡의 물길이 만나는 곳에 세워진 절집, 쌍계사다. ‘벚꽃길 엔딩’에 딱 어울릴 단아한 자태가 일품이다. ●쌍계사 문 하나씩 넘다보면 깨달음의 세계로 쌍계사는 개창 연대가 신라 성덕왕 21년(722)까지 거슬러 오르는 고찰이다. 나라 안 대부분의 절집이 그렇듯, 쌍계사 역시 임진왜란 등의 여러 전란을 거치며 무너지고 중건돼 오늘에 이른다. 쌍계사는 명성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이다. 하지만 바로 그 덕에 가람 배치가 조밀하고 단아하다는 느낌도 받게 된다. 절집 초입에 서면 비쩍 마른 벚나무 너머로 일주문과 금강문, 천왕문이 나란히 서 있다. 문 사이를 돌아 흐르는 작은 계곡 위엔 아담한 구름다리를 놓고 대숲도 조성했다. 문을 하나씩 넘다 보면 현실 세계에서 피안의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다. 쌍계사엔 신라시대 명필로 꼽히는 고운 최치원(857~?)의 흔적이 여럿 남아 있다. 매표소 근처의 두 바위에 각각 새겨진 ‘쌍계’, ‘석문’ 글씨, 대웅전(보물 500호) 앞 계단의 진감선사대공탑비(국보 47호)의 비문 등이 그의 작품이다. 1200년을 헤아린다는 화개 차의 역사도 이 탑비가 근거가 됐다. 신라 흥덕왕 때인 828년에 당나라에서 가져온 차 씨앗을 쌍계사 근처에 심었다는 기록이 이 탑비에 새겨져 있다고 한다.●섬진강 ‘백리벚꽃길’ 화양연화 속으로 이들 외에도 하동 일대에 최치원의 고사가 전하는 곳이 많다. 범왕리 푸조나무는 최치원이 땅에 꽂은 지팡이에서 움이 터 자랐다는 노거수다. 둥치가 어른 여럿이 팔을 뻗어야 닿을 수 있을 만큼 크다. 푸조나무 건너편에는 세이암이 있다. 최치원이 벼슬아치들의 비루한 말을 듣고 귀(耳)를 씻었다(洗)는 너럭바위다. 하동의 봄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 화개천변의 야생차밭이다. 이제 겨우 신록이 돋는 나무들 사이에서 야생차밭은 유난히 짙푸른 봄의 색을 펼쳐낸다. 벚꽃처럼 화사하지는 않아도 가지런한 조형미만큼은 일품이다. 쌍계사에서 칠불사에 이르는 구간에 야생차밭이 많다. 이제 섬진강의 화양연화를 즐길 차례다. 하동에서 구례까지 이어지는 길은 흔히 백리벚꽃길이라 불린다. 이 길 위에 소설 ‘토지’의 무대가 된 평사리 악양 들판, 최참판댁, 하동송림(천연기념물 445호), 운조루 등의 명소가 매달려 있다. 요즘 하동 들녘의 주인은 배꽃이다. 매화가 진 자리마다 희디흰 배꽃들이 빼곡하다. 하동 쪽엔 섬진강을 따라 걷기길이 조성돼 있다. 이른바 ‘섬진강 100리 테마로드’다. 하동송림부터 섬진교까지 50㎞ 정도 이어져 있다. 허리춤에 섬진강을 매달고 벚꽃, 배꽃 만개한 길을 걷는 맛이 아주 각별하다. ●수양벚꽃 흐드러진 ‘화훼사찰’ 순천 선암사 순천 쪽에서는 선암사를 빼놓을 수 없다. 봄이면 ‘화훼사찰’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꽃들이 피고 진다. 선암사가 사람들로 북적일 때는 선암매(천연기념물 488호) 등 늙은 매화들이 꽃을 피울 때다. 요즘은 굳이 사회적 거리를 신경 쓰지 않아도 좋을 만큼 찾는 이가 많지 않다. 이맘때 선암사 무량수각 앞에는 수양벚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수양버들처럼 가지를 축축 늘어뜨린 벚나무들이 가지 끝에 연분홍 꽃등불을 매달았다. 볕 받아 반짝이는 꽃술들이 꼭 별을 닮았다. 조계산을 사이에 두고 선암사와 마주한 송광사도 ‘꽃절집’이다. 진입로의 벚꽃터널이 볼만하다. 늙은 벚나무마다 거무튀튀한 가지 끝에 싱싱한 연분홍 꽃술을 매달았다. 송광사에서 주암호를 건너면 보성 땅이다. 호수를 따라 펼쳐진 해토머리 풍경이 그윽하다. 호수 중간쯤에 대원사로 드는 진입로가 있다. 이 길 역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이름을 올렸다. 진입로 초입에서 대원사까지 5㎞ 남짓한 구간에 왕벚나무가 빼곡하다. 절정이라 하기엔 이르고 이제 막 꽃술을 여는 참이다. 벚꽃길 끝자락에 대원사가 있다. 송광사의 말사로, 머리로 치는 왕목탁 등 해학 넘치는 볼거리들이 많다. 절집 초입의 티베트 박물관은 티베트 불교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다양한 티베트 미술품이 전시돼 있다.●내년에도 경북 사찰에 꽃은 피리니 피안앵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절집들은 사실 경북 지역에도 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곳이라 차마 찾아가시라 권하지 못하는 게 아쉬울 뿐이다. 경주 쪽에선 기림사가 꼽힌다. 오래전엔 불국사를 말사로 뒀을 만큼 규모가 컸던 절집이다. 뜨락의 키 낮은 벚나무와 대적광전 등의 소박한 가람이 보기 좋게 어우러진다. 기림사 벚나무들은 꽃을 늦게 틔우는 편이다. 경주 시내 벚꽃들은 거의 절정을 향해 가고 있는데도 기림사의 벚나무들은 이제 겨우 꽃잎 몇 장 내민 정도다.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반께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바이러스 창궐의 진원지 중 한 곳이었던 청도의 운문사도 절집 주변의 벚꽃 풍경이 빼어나다.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도량다운 정갈한 경내 풍경과 벚꽃이 어우러져 특별한 봄을 선사한다. 김천 직지사는 대항면사무소에서 직지사 공영주차장까지 사찰 진입로에 줄지어 흩날리는 벚꽃이 절경이다. 직지사 인근의 연화지는 밤 벚꽃놀이로 이름이 높다. 충청권에서는 서산 개심사 왕벚꽃이 많이 알려졌다. 대부분 지역의 벚꽃이 한풀 꺾인 뒤에야 꽃을 피우기 때문에 4월 중하순 무렵이 절정이다. 공주 신원사도 대웅전과 석탑 앞을 외호하는 듯 선 늙은 벚나무 세 그루가 특별한 정취를 전한다. 글 사진 양산·하동·순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십리벚꽃길 주변에 독특한 음식점들이 많이 생겼다. ‘찻잎마술’은 녹차를 활용한 한정식을 내는 집이다. 녹차 소스로 쪄낸 삼겹살찜 등이 별미다. 찻집도 많이 생겼다. ‘비주제다’, ‘윤슬당’, ‘쌍계명차’, 쌍계사 앞 ‘단야찻집’ 등이 알려졌다. 통도사 쪽에선 메밀국수를 맛봐야 한다. ‘삼정메밀소바’, ‘금호정’ 등이 유명하다. 선암사 정문 아래 ‘초원식당’은 보리밥이 맛있다. 2시간 정도 산행을 해야 맛볼 수 있는 저 유명한 굴목이재 ‘보리밥집’에 견줄 만큼 맛깔스런 보리밥을 낸다. -아자방(亞字房)으로 유명한 칠불사는 코로나19로 산문을 폐쇄했다. 이 일대의 봄 풍경은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아자방은 한번 불을 때면 온기가 49일이나 갔다는 신비의 온돌방이다.
  • 정대운 의원, 광명소방서 방문해 소방직의 국가직 전환 격려

    정대운 의원, 광명소방서 방문해 소방직의 국가직 전환 격려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정대운 위원장은 1일 광명소방서를 방문해 소방직의 국가직 전환을 격려했다. 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국가직화를 통해 정부가 직접 소방시설, 장비, 인력에 직접 투자하게 됐다”면서 “국가직 전환 이후에도 소방사무는 원칙적으로 지방사무로 남는 만큼 앞으로도 소방조직에 대한 도의회 차원의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지방직 소방공무원 5만 2516명이 국가직으로 전환 됨에 따라 경기도 내 소방관 1만여명도 국가직으로 전환됐다. 행정안전부는 지방자치단체 소방인력 운영지원을 위해 소방안전교부세 3460억원을 전국 17개 시도에 교부했고, 경기도는 전국 최대 규모인 581억원을 받았다.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에 따라 앞으로는 관할지역 구분을 넘어선 현장대응이 가능하게 된다. 사고현장 거리 중심으로 가까운 소방대와 관할 소방대가 동시 출동해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다. 앞서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지난 2월 ‘경기도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통과시켜 소방직의 국가직화 관련 법령 개정에 따른 후속조치 기반을 마련했다. 조례안에는 경기도 예방대응과를 예방과와 대응과로 조정하고 북부소방재난본부를 행정2부지사 직속에서 도지사 직속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로나 19 차단 상춘객 몰릴까봐 제주 유채꽃밭 갈아 엎는다

    코로나 19 차단 상춘객 몰릴까봐 제주 유채꽃밭 갈아 엎는다

    제주 유채꽃 명소인 서귀포시 표선면 녹산로 유채꽃밭이 조기에 갈아 엎어진다. 1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가시리마을회는 봄 관광객이 대거 몰리자 코로나 19 전파 등을 우려해 녹산로 옆길과 조랑말체험공원 광장의 유채꽃밭을 갈아 엎어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미국 유학생 일행이 제주를 4박5일 동안 다녀간 후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른바 ‘강남 모녀’가 표선면 소재 리조트 등을 방문했다. 정윤수 가시리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표선지역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마을 주민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어 녹산로 등에 관광객이 대거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일찍 파쇄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열기로 한 제주유채꽃축제도 코로나19 전파 우려 등으로 모두 취소됐다. 녹산로는 봄이면 10㎞에 걸쳐 유채꽃과 벚꽃과 만발해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가 높고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관광객 방문객 추이를 지켜본 후 빠르면 이번주중 녹산로 일대 유채꽃 파쇄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종합행정타운은 주민 위한 열린 공간으로 돌려드릴 것”

    “종합행정타운은 주민 위한 열린 공간으로 돌려드릴 것”

    “청사 가장 중요한 원칙은 사람 중심 공간 현 청사 부지 경제가치 부합한 기능 회복 용양봉저정, 근린공원 조성 관광명소화”“새로 생기는 종합행정타운은 공무원의 일터가 아닌 주민들의 쉼터가 될 겁니다. 상인과 상생하는 전국 최초의 청사가 될 것이고요. 주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돌려드리겠습니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지난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과 동작구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구청장은 “가장 중요한 원칙은 사람 중심의 공간이라는 것”이라며 “특별상가를 만들어 상인에게 임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량진 현 청사 부지는 경제적 가치에 맞는 도시 기능을 회복하고, 청사가 이전하는 장승배기는 동작구의 새로운 행정중심지로 성장할 것”이라며 “사업으로 발생하는 잉여 재원으로 지역균형발전에 투자하면 결과적으로 동작구 전역의 발전을 유도하고 균형 잡힌 동반 성장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도초등학교를 졸업한 이 구청장은 학창 시절부터 30년 넘게 동작구에 살았지만 긴 세월 동안 변화가 없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한다. 이 구청장은 전체 면적의 84%가 주거 비율인 주거 중심 도시라는 장점을 유지하되 경제적 자립이 가능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과 함께 용양봉저정 관광명소화 사업을 추진한다. 용양봉저정은 정조가 화성 행차할 때 잠시 쉬는 행궁으로 쓰이던 장소로 본동에 있다. 이 구청장은 용양봉저정을 “동작구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핵심 사업”이라고 했다. 이 구청장은 “내년까지 근린공원을 조성해 한강 이남에서 강북 방향으로 한강과 남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서울의 대표 조망 명소로 만들 것”이라며 “2022년에는 서울 야경을 조망하는 전망대를 완성해 노들섬과 연결하는 집라인을 설치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동작구는 한강을 낀 11개 구 가운데 유일하게 수변공원이 없다. 동작구는 한강대교 남단에 수변 공간을 재생하기 위해 서울시가 추진 중인 여의나루역부터 동작역까지 보행로 개선 사업, 한강철교 일대 석양 전망 다중 데크, 올림픽대로 하부 구간 광장 조성 계획과 용양봉저정 사업을 연계할 방침이다. 이 구청장은 “앞으로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노들섬에서 공연을 감상한 뒤 백년다리를 건너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제철 수산물을 맛보고, 용양봉저정 전망대에서 한강 야경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이 구청장은 동작구의 대책을 ‘방역과 점검’이라고 요약했다. 동마다 10명씩 총 150명으로 구성된 방역소독반이 일주일에 세 번, 8시간씩 다중이용시설을 소독한다. 또한 종교시설, 유흥업소, 체육시설, 학원, PC방, 노래방에 매일 현장 점검을 나간다. 이 구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노량진역, 동작구청, 장승배기로 등 통행과 유동 인구가 많은 공간을 집회금지 대상 공간으로 지정했다”며 “주민들도 모임을 취소해 외출을 최소화하고 예방 생활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美 확진자 몰린 뉴욕으로 향한 의료진…분투 앞두고도 환한 미소

    美 확진자 몰린 뉴욕으로 향한 의료진…분투 앞두고도 환한 미소

    세계 최대 코로나19 감염국으로 떠오른 미국,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뉴욕으로 의료진이 속속 집결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에는 애틀랜타 의료진 29명이 뉴욕으로 향했다. 코로나19 최전선에서 목숨을 건 분투를 앞두고 있었지만 이들은 하나같이 밝은 표정이었다. 사우스웨스트항공 대변인은 30일 CNN에 “비행기에 탄 의료진은 모두 환한 미소를 보여줬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제 역할을 하고 싶어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승무원들이 찍은 사진을 보기 전까지는 이렇게 많은 의료진이 뉴욕으로 향하고 있는 줄 몰랐다”고 덧붙였다.31일 현재 뉴욕주 코로나19 확진자는 6만7325명, 사망자는 1342명이다. 미국 내 감염자의 40%가 몰려있는, 그야말로 사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환한 미소와 함께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는 의료진의 모습은 감동을 넘어 숙연함마저 들게 한다. AP통신은 애틀랜타 지역 병원 소속인 이들이 코로나 사태 진압을 위해 뉴욕 라과디아공항으로 이동하는 중이었다고 전했다. 항공사 측은 “우리 모두 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영향권에 있지만, 의료 전문가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잘 모른다”면서 “이 용감한 사람들은 엄청난 위험에 노출될 것을 알면서도 자신보다 환자를 우선에 두고 있다. 그들의 사심 없는 희생은 어두운 시간을 지나고 있는 우리에게 등불과도 같다”고 박수를 보냈다.또 “의료진의 용기가 나와 내 가족, 친구와 동료, 이웃 그리고 더 많은 사람에게 싸울 기회를 부여한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뉴욕행이) 쉬운 일이었다면 누구든 했을 것이다. 우리는 이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안다. 매일 같이 뉴욕 의료현장의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뉴욕주는 현재 휴교령과 외출금지령 등 봉쇄 조치를 취하고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뉴욕시 명소인 센트럴파크에는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기 위한 임시 병원이 들어섰으며, 1000개 병상과 12개 수술실을 갖춘 미 해군의 병원선 ‘컴포트’호도 가동에 들어갔다. 한편 미전역의 코로나19 환자는 16만4253명이며, 사망자는 3167명으로 집계됐다.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송현서의 각양각세] 봄이 오면 정말 ‘역병’이 끝날까요?

    [송현서의 각양각세] 봄이 오면 정말 ‘역병’이 끝날까요?

    “역병도 끝날 것입니다. 추위가 물러가고 봄이 오면 이 모든 악몽이 끝날 것입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시즌2’에 등장하는 주인공 대사다. 죽은 자들이 살아나 좀비가 되는 역병이 덮친 조선에서, 주인공의 이 한 마디는 생지옥을 버티게 해 줄 희망이자 위로다. 코로나19와 싸우는 현실의 우리에게도 위 대사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크게 다르지 않다. 역병 또는 바이러스가 나와 내 가족의 생계를 위협하고, 더 나아가 목숨을 앗아가는 끔찍한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라마와 현실이 명백하게 다른 점도 있다. 드라마 속 역병(좀비)은 온도에 취약해 겨우내 기승을 부리다가도 봄이 오자 맥을 추지 못하지만, 현실의 역병(코로나19)은 다르다. 온도와 바이러스 전염력 사이의 연관성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기온이 오르면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 것이라는 예상은 이 바이러스가 독감과 같은 종류의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에 속하며, 높은 온도에 취약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하에 나온 주장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진이 지난달 23일 내놓은 연구결과의 일부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기온이 3~17도인 비교적 서늘한 지역에서 대다수 발생했다. 반면 현재 계절이 여름인 적도 인근 지역 및 남반구의 감염 사례는 전 세계 감염자들의 6% 미만에 그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주장이 코로나19가 신종이라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라고 반박한다. 홍콩의 한 전염병 전문가는 추운 환경에 사는 사람들은 같은 공간에 함께 모여있거나 외출을 줄이는 경향이 있으며,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 보니 감염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코로나19가 초기에는 독감이나 홍역, 말라리아 같은 다른 질병들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이러한 질병에 노출된 지역이나 국가에서는 진단 자체가 어려운 과제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다. WHO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는 덥고 습한 곳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 전염될 수 있다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도 그간 여러 차례 브리핑을 통해 “현재 여름인 남반구의 호주 등지에서도 코로나19가 발생했다”면서 “코로나19는 온도와 상관없이 어느 곳에서도 발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가 신종 바이러스인 만큼 아직까지는 무엇이 정답인지 확인할 방법이 많지 않다. 다만 지난 3개월간 고군분투한 결과, 검사 또 검사,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와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만은 충분히 확인했다. 그럼에도 추위가 물러가고 봄이 오자, 마치 모든 위험이 사라진 듯 너도나도 들썩이고 있다. 주말이 되면 도심 밖은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로 산과 바다가 북적인다. 올해는 벚꽃 구경을 오지 말아 달라는 전국 지자체의 애원에도, 일부 명소는 ‘인증샷’을 빌미로 마스크마저 벗어 던진 상춘객이 들끓는다. 답답한 마스크를 쓴 채 실내 공간에 갇혀 지낸 지 세 달이 다 되어간다. 흐드러진 벚꽃과 살랑이는 봄바람에 흔들리는 심정도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개미구멍으로 공든 탑 무너진다’는 속담처럼, 나 하나쯤은 괜찮을 거라는 안일한 생각과 행동이 코로나19와의 전쟁을 패전으로 이끌 수 있다. 아름다운 벚꽃과 산과 바다는 언제고 제 자리를 지키니, 봄 놀이는 내년을 기약해도 늦지 않다. 드라마 속 역병은 봄이 오자 물러갔지만, 현실의 역병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松谷 노중하 시인, ‘행복을 꿈꾸는 남자’ 출간

    松谷 노중하 시인, ‘행복을 꿈꾸는 남자’ 출간

    송곡 노중하 시인의 네 번째 시집 ‘행복을 꿈꾸는 남자’가 3월 17일 한국문학세상(발행인 김동균)에서 펴냄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 그의 시를 좋아하는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의 시는 현장감을 잘 살려내어 가보지 않아도 현장에 있는 것처럼 그 분위기에 묻히게 된다. 이번 시집을 감수한 한국문학세상 김영일 회장은 “시인은 국내외에 여행을 즐기고 여행지에서 체험했던 민초들의 순박한 삶의 이야기를 시인의 아름다운 시상과 감성으로 승화시켜서 독자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다”고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송곡 노중하 시인은 대한민국의 건국해이기도 한 1948년 경상도 산골 구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순수하고 진실한 품성은 산촌의 자연환경으로부터 체질화되었고, 아무래도 활달하고 화통한 열린 통이 큰마음은 그의 직업인 건축 일을 하면서 형성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노중하 시인은 영남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중·고등학교 교사를 하다가 전공을 살리고자 건설현장에 뛰어들었다. 중동 건설 붐이 일어날 때 건설현장 산업역군으로 합류하였고 가히 한국건설의 선구자라고 부를 정도로 사우디와 리야드 등 많은 현장에서 건축 시공과 감리 일을 하였다.송곡 선생이 시인으로 등단을 하고 수필가로 문학에 발을 들인 것도 해외여행이 어려웠던 시절에 유럽 등 해외를 다니면서 보고 들었던 여행담을 글로 남기고 싶은 충동이 컸다. 그래서 문학을 하게 되었노라고 기자에게 털어놓았다. 그동안의 써놓았던 수필을 두 권이나 펴냈는데 제주도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아름다운 풍광을 담은 ‘신비의 섬 제주에서’ 그리고 일상의 여러 견문을 쓴 ‘바람에 흔들리는 청보리’를 출간하였다. 시집도 이번이 네 번째로 ‘모란이 필 무렵, 춤추는 푸른 물결, 아름다운 꽃’이란 제호로 3권을 출간하였다. 화가도 그가 죽고 난 후에 그림이 진가를 보여주듯 문학 작가도 100년 후를 내다보고 후대의 사람들이 이 시대의 정서와 삶을 볼 수 있도록 글을 남겨야 되는 것이라는 문학관이 뚜렷한 작가이다. 앞으로 본인의 호를 따서 만든 송곡문학회를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소박한 꿈도 내비쳤다. 이 책은 테마별 5부로 나누었고 제1부 사랑의 메들리, 제2부 행복의 길잡이, 제3부 꽃나들이, 제4부 친구처럼 이웃처럼, 제5부 오일장의 추억으로 100여 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 이번에 4번째 시집 ‘행복을 꿈꾸는 남자’의 출간을 축하합니다. 문학으로 등단한 계기와 언제 등단했는지 문학 이야기부터 듣고 싶다. “중동 등 해외 건설현장을 돌면서 유럽의 로마, 스위스, 벨기에 등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기록을 남기고 싶은 강한 충동을 받고 기행문을 써보기로 하였다. 처음에는 시조시인으로 10년 전에 ‘새한국문인’이란 문학단체에서 시조가 당선되어 문학 동인으로 활동한 것을 시작으로 ‘청계문학’에서 수필과 시가 당선되어 신인문학상을 받았다. ‘새한국문학회’에서 시조분과 회장을 맡아 활동하였고 ‘청계문학’에서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그간 수필집 2권, 시집 4권을 출간하였다. 내가 살고 있는 동작문인협회에 운영이사, 시사랑문학회 자문위원, 한국문화교류협회 이사로 활동하면서 동인들과 교류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남자가 되었다. 봄과 가을에 문학단체마다 명소를 찾아가는 탐방행사도 갖고 연말에는 동인지도 발간합니다. 그리고 시낭송회도 열어 동인들과 교류가 활발합니다.” ― 작가로서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지금은 공사의 시공과 감독관으로 문학에 전념하지 않지만 은퇴를 하면 적극적으로 문학을 하려고 한다. 현재 송곡문학회를 만들어 놓았지만 활성화를 시키지 못하고 있다. 유명하신 작가분들과 교류하는 문학의 멍문 단체로 키워볼 생각이다.” 권영이 객원기자 cowtwo@seoul.co.kr
  • ‘내륙의 바다’ 장성호, 금빛 출렁다리에 일렁이는 호반의 봄빛

    ‘내륙의 바다’ 장성호, 금빛 출렁다리에 일렁이는 호반의 봄빛

    옐로시티로 유명한 전남 장성군에는 군의 노력으로 재발견된 관광명소가 있다. 1976년 영산강유역 종합개발 사업의 하나로 만든 장성호다.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장성읍에 조성됐다. 유역면적이 1만 2000여㏊에 이르러 ‘내륙의 바다’라 불린다. 준공 이듬해 국민 관광지에 지정됐을 정도로 풍광의 아름다움을 인정받았으나, 차츰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방치됐던 장성호는 2017년부터 다시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군이 장성호 선착장부터 북이면 수성마을까지 수변길을 내고 데크를 설치한 데 이어 2018년에 ‘옐로출렁다리’를 개통하면서부터다. 호수 위로 연결된 옐로출렁다리는 방문객들 사이에서 장성호 트레킹의 백미로 꼽힌다. 최근 코로나19로 일상생활에 답답함을 느낀 사람들이 탁 트인 호수 풍광을 바라보며 마음의 안정을 찾는 인기장소로 자리잡았다. 장성군은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올 것에 대비해 편의시설 등을 확충하고 있다. 군은 남도 최고의 휴양지가 되도록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교통약자 배려한 대나무숲길 장성댐 앞 주차장은 주말 오전에도 차량으로 빼곡하다. 댐 왼편에는 곧게 뻗은 계단들이 가지런하다. 장성호 수변길에 가려면 먼저 댐 정상까지 올라가야 한다. 지난 28일 주차장에서 만난 주민 박모(40·장성읍)씨는 “전부 세어 보면 206개로 운동 삼아 오르기 좋다”며 “요즘같이 코로나로 생긴 스트레스를 떨쳐버리는 데 최고의 장소다”고 웃었다. 주위를 둘러보면 계단 왼편에 조성된 대나무숲길이 눈에 들어온다. 장성댐 좌측으로 크게 우회하며 설치돼 경사가 완만하다. 군이 교통약자나 노약자, 어린이도 장성호 수변길을 즐겨 찾을 수 있도록 지난 1월 1일 조성했다. 길이가 290m로 계단이 없고, 미끄럼 사고를 방지하는 논슬립 데크로 조성했다. 대나무숲길 종착점에서 만난 이모(33·광주 북구)씨는 “거동이 불편하신 어머니를 모시고도 댐 정상까지 안전하고 편안하게 오를 수 있었다”며 만족해했다. 장성군은 앞으로 대나무숲길 주위에 ‘황금숲’을 조림할 계획이다. 황금대나무를 비롯해 황금편백, 에메랄드골드 등 황금빛 나무들을 심어 수변길과 출렁다리에 이은 또 하나의 관광명소로 육성할 방침이다. 식재할 나무들은 미세먼지 저감 효과도 있어 수변길에서 마음껏 맑은 공기를 느낄 수 있다. ●주말마다 5000명 찾는 ‘핫플레이스’ 장성호는 수변길과 옐로출렁다리를 설치한 이후 주말 평균 5000명이 방문하는 ‘핫플레이스’로 거듭났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에는 방문자 수가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청정 장성’이라는 입소문이 한몫한다고 한다. 수변길 진입로는 장성호를 찾은 가족단위 관광객들로 활기차다. 군이 수변길 입구에 마련한 초소에서는 방문객들에게 손 소독제를 제공하고 있다. 수변길을 오가는 사람들의 표정은 봄 햇살처럼 밝다. 답답한 실내에서 벗어나 한없이 펼쳐진 장성호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방역’은 충분해 보인다. 진입로를 지나면 파랗게 펼쳐진 하늘을 닮은 장성호가 시야에 가득 찬다. 굽이진 데크길을 따라 걸음을 옮길수록 꼭꼭 숨겨 뒀던 병풍이 펼쳐지듯 산과 호수가 눈앞에서 어우러진다. 눈을 감으면 가깝고도 먼 산에서 들리는 각종 새소리가 첩첩산중에 들어선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대한민국 대표 걷기길’ 선정 호수 저편과 산 어귀에서 불어온 바람도 손님맞이에 나선다. 시리도록 청량한 산 바람이 분다. 여기에 청결한 주변 환경도 트레킹의 즐거움을 더한다. 군은 군부대와 함께 정기적으로 환경정화를 한다. 주말마다 장성호 수변길을 찾는다는 심모(60·광주 북구)씨는 “수변길이 깨끗하게 잘 관리돼 있고 주변 경치가 수려해 산책하기 좋다”고 했다. 장성호 수변길은 2018년 ‘대한민국 대표 걷기길’(한국관광공사)과 ‘전남도 대표 관광지’로 선정된 바 있다. ●스릴 만점 출렁다리… 장성호 감상 포인트 수변 데크길을 따라 1㎞ 정도 30여분을 걸으면 황룡이 승천하는 모습을 표현한 21m 높이의 주탑들이 나온다. 장성에는 황룡 ‘가온’이 강 아래 숨어 살며 마을 사람들을 몰래 도왔다는 얘기가 전해 내려온다. 장성호가 있는 장성읍 용강리 일대는 과거 황룡강 상류지역이다. 주탑은 지역 고유의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조형물이다. 군이 2015년부터 추진 중인 ‘옐로우시티 장성’ 색채 마케팅도 황룡강 전설로부터 비롯됐다. 주탑 아래에는 옐로출렁다리가 드리워져 있다. 154m 길이에 폭 1.5m로 건너는 이들에게 ‘스릴’을 만끽하게 해 준다. 1000명이 동시에 건너도 끄떡없을 정도로 튼튼하다. 중반부쯤에 도달하면 왼편으로 산등성이를, 오른편으로는 탁 트인 장성호 모습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장성호 최고의 감상 포인트’로 손꼽는 이유다. ●5월엔 ‘황금빛출렁다리’ 개통도 오는 5월에는 장성호의 ‘즐길거리’가 두 배로 늘어난다. ‘황금빛출렁다리’를 완공한다. 장성읍 용곡리 협곡에 조성하는 황금빛출렁다리는 옐로출렁다리를 지나 수변길을 따라 30분 정도 더 걸으면 만난다. 길이는 옐로출렁다리와 같은 154m다. 편의시설도 확충된다. 군은 옐로출렁다리 인근에 ‘넘실정’과 ‘출렁정’을 연다. 출렁다리 시작점에 있는 출렁정은 단층짜리 가설점포로 편의점이 입점한다. 출렁다리 건너편 넘실정에는 카페와 분식점이 들어선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호수 맞은편에 3㎞ 길이의 데크길과 수변길을 개통했다”며 “장기적으로 수변 백리길사업을 통해 장성호 전체를 한 바퀴 도는 34㎞ 구간을 완성해 국내 최고의 산책 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장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원조 친노’ 박재호 VS ‘보수 여전사’ 이언주…부산 남을은 혈투 중

    ‘원조 친노’ 박재호 VS ‘보수 여전사’ 이언주…부산 남을은 혈투 중

    부산 남을은 미래통합당 김무성 의원이 15~18대 총선에서 내리 4선을 했을 정도로 보수색이 강한 지역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이 3전 4기 끝에 2016년 20대 총선에서 당선되면서 보수의 땅에 균열을 냈다. 박 의원이 굳히기에 들어간 가운데 통합당은 이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이언주 의원을 전략 차출했다. ‘원조 친노(친노무현)’ 박 의원과 ‘보수 여전사’ 이 의원의 팽팽한 경쟁이 벌어지는 곳이 바로 부산 남을이다. 박 의원은 현역 의원의 프리미엄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박 의원은 3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하루에 100회 이상 지역민들로부터 전화가 오는데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를 어떻게 구입해야 하는지 문의 전화가 많다”며 “전화를 바로 받지 못해도 3시간 안으로 꼭 답신을 한다. 주민들의 억울한 점을 듣고 소통하는 게 현역 의원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경쟁자인 이 의원에 대해 “지역 발전에 대해 말하는 게 아니라 정권심판론을 말하고 있어 누가 보면 대통령 출마한다고 오해하겠다”고 지적했다.도전자로 나선 이 의원은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겠다며 발 빠르게 지역구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 이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에다 공천도 늦게 확정돼 단시간에 모두를 만날 수 없는 상황이라 최대한 유튜브 ‘이언주 TV’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선거유세 현장 모습 외에도 지역 내 ‘맛집 탐방’, ‘명소 방문’ 등을 콘텐츠로 만들어 유튜브에 게시하고 있다. 이 의원은 “한때 민주당으로 떠났던 분들도 이 나라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건 용납할 수 없다며 다시 보수로 돌아올 만큼 정권심판의 열기가 강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의원과 이 의원은 부산 출신이라는 것 말고는 공통점이 거의 없다. 박 의원은 대학 시절 부마민주항쟁에 참여했고 1986년 상도동계인 고 서석재 전 의원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 내내 근무했다.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나 정치적 노선이 달라졌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여성 인재 발탁으로 정치권에 입문한 이 의원은 법조인 출신으로 에쓰오일에서 30대에 상무에 오르며 최연소 여성 임원이라는 기록을 썼다. 이 의원은 경기 광명을에서 민주통합당(19대)과 더불어민주당(20대) 소속으로 재선됐으나, 임기 중에 탈당해 보수로 돌아섰다. 이 의원은 고향인 부산 중·영도 출마를 희망했으나 당은 남을에 내세웠다. 남을 동별 표심은 지난 총선에서 8개 동이 5(민주당)대3(새누리당)으로 갈렸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선거구 획정으로 조정된 지역이 변수다. 지난 선거에서 새누리당에 표를 더 줬던 지역(감만동·우암동)은 다른 선거구로 넘어갔고, 젊은층이 몰려 있는 대연 1·3동이 새로 들어왔다. 박 의원은 최근 지역에 유치된 오륙도선 트램을 확장한 ‘트램시티’ 건설과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이 의원은 용호부두~이기대 오륙도 일대 관광 자원을 활용한 해양문화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英명소 블루라군에 검정물감 푼 이유…외출금지에도 사람 몰린 탓

    英명소 블루라군에 검정물감 푼 이유…외출금지에도 사람 몰린 탓

    영국 잉글랜드에서 이른바 블루 라군(푸른 석호)으로 불리는 한 관광명소는 전국에 외출 금지 명령이 내려진 뒤에도 찾아오는 관광객이 끊이지 않자 현지 경찰이 염료를 흘려 푸른 물이 검게 변하고 말았다. 2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의 블루 라군은 런던 북서부 박스턴 근교 하퍼힐의 석회암 채석장이었던 자리에 있으며 인스타그램에서 사진 촬영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영국에서는 지난 23일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민에게 3주간 외출을 금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그런데도 블루 라군을 찾는 관광객이 끊이지 않아 염료를 흘려보내기로 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박스턴 경찰은 지난 26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오늘 아침 현장으로 출동해 물감을 사용해 물이 덜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면서 “제발 집에 있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들 경찰에 따르면, 블루 라군을 검게 물들인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BBC에 따르면, 이 석호에는 유독성 화학물질이 함유돼 있어 pH 수치가 11.3이다. 참고로 세탁 표백제의 pH가 12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곳의 물은 강염기성인 것이다. 심지어 석호 주변에 설치된 표지판에는 물속에는 버려진 자동차와 동물의 사체 그리고 쓰레기 등이 널려 있다고 쓰여 있다. 그런데도 이 물에서 수영하는 사람들이 있어 이들 경찰은 정기적으로 이렇게 물을 염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스턴 경찰의 이번 조치는 영국에서 코로나19 환자 수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9일 현재 1만9772명, 사망자는 1228명에 달한다. 사진=박스턴 경찰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울산 관광 한눈에 ‘e-길잡이’ 제작

    울산 관광 한눈에 ‘e-길잡이’ 제작

    ‘한눈에 들어오는 울산 관광 이(e)-길잡이’가 제작됐다. 울산시는 지역의 관광명소와 축제 등을 집약한 ‘e-길잡이’를 제작해 배포한다고 30일 밝혔다. e-길잡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침체한 울산 관광 활성화를 위해 제작했다. 관광지와 숙박시설, 단체식당, 쇼핑, 체험 관광, 축제 등 세부 정보를 축적해 놓은 울산 관광의 종합 콘텐츠 전자책(e-book)이다. 시는 울산전담여행사, 관광호텔 등 울산 관광 상품을 개발하려는 사업체에 제공할 예정이다. e-길잡이는 6개월 동안 자료조사, 편집, 수정·보완 과정을 거쳐 완성했다. 목차에서 해당 정보로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전자책(e-book) 특성을 살렸다. 특히 직접 촬영한 사진을 넣어 저작권 걱정 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글판 외에 영어, 일어, 중국어(번체, 간체) 번역본을 제작해 필요할 때 지원한다. 또 최신 정보를 활용해 여행 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 변동 사항을 수시 업데이트해 제공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관광 수요는 이전보다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e-길잡이로 침체한 관광업계가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벚꽃 엔딩’ 선언에도 꾸역꾸역… 거리두기 무시하는 상춘객

    ‘벚꽃 엔딩’ 선언에도 꾸역꾸역… 거리두기 무시하는 상춘객

    경주 시내·보문단지 방문객들 ‘인증샷’ 누적 확진자 43명… 시민들 불안 고조 창원, 진해 명소 막아도 일부 지역 붐벼 송파, 새달 12일까지 석촌호수 길 통제“가뜩이나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늘어 걱정인데, 제발 오지 말라는 마스크 상춘객까지 몰려들어 정말 죽을 맛입니다.” 벚꽃 명소이자 매년 국내외 관광객 1000만명 이상이 찾는 글로벌 관광도시인 경북 경주시민들은 요즘처럼 관광객이 원망스럽고 야속했던 적이 없다. 경주시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올해 벚꽃 축제를 취소하면서 개화기 최대한 방문 자제를 요청했지만 휴일뿐 아니라 평일과 야간을 가리지 않고 상춘객들이 찾고 있기 때문이다. 경주 시가지 일원은 요즘 1만 5000여 그루의 벚나무가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려 장관을 이루고 있다.인구 25만여명인 경주에서는 29일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환자가 43명 발생해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여덟 번째로 많은 데다 일부 환자가 역학조사에 협조하지 않아 시민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경주시민 이모(63·황성동)씨는 “벚꽃이 좋은 보문단지와 동부사적지 일원은 물론 시가지 곳곳에 몰려든 외지 상춘객들이 시민들의 불안은 아랑곳없이 ‘인증샷’ 찍기에 정신이 팔린 모습을 보면 매우 볼썽사납다”며 시의 통제를 주문했다. 우리나라 대표적 벚꽃 명소인 경남 창원시도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올해 진해군항제를 취소하고 진해 지역 벚꽃 명소 출입을 사실상 전면 통제했지만 인근 일부 지역은 여전히 붐비는 모습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1개월 이상 이어지자 답답함을 이기지 못한 시민들이 외출에 나선 데다 일부 외지 상춘객까지 가세한 때문으로 알려졌다. 진해에는 ‘진해군항제가 취소됐으니 방문을 자제 바랍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다. 시민 박모(51·여좌동)씨는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없는 진해구로 외지 상춘객이 감염병을 옮겨 올까 걱정”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서울 송파구는 당초 다음달 초에 개최할 예정이었던 ‘석촌호수 벚꽃축제’를 전면 취소한 데 이어 지난 28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석촌호수의 진출입로를 아예 폐쇄하는 고강도 조치를 취했다. 축제가 취소돼도 개별적으로 꽃구경을 하러 오는 방문객이 몰릴 것을 우려한 조치다. 2000년대 초반 벚꽃축제를 시작한 이래 석촌호수 입장이 통제된 것은 처음이다. 구는 진입로 54곳을 중심으로 모두 166개의 철제 안전펜스를 설치하고 산책로를 13개 구간으로 나눠 2인 1조로 통제요원을 배치, 상시 순찰을 통해 방문객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다만 지역민의 출근과 산책을 고려해 오전 5시부터 9시까지 일부 진출입로를 개방한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우리 모두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서울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포토] ‘그림 아닌’ 풍경

    [포토] ‘그림 아닌’ 풍경

    29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경화역 공원 일대가 폐쇄돼 한산하다. 창원시는 코로나 영향으로 매년 이 시기에 진해 경화역 공원, 여좌천 등 국내 대표 벚꽃 명소에서 열리는 진해군항제를 취소했다. 연합뉴스·뉴스1
  • 서울 벚꽃, 오늘(27일) 개화... “관측 이래 가장 이른 개화”

    서울 벚꽃, 오늘(27일) 개화... “관측 이래 가장 이른 개화”

    서울 벚꽃이 27일 개화했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이날 기상청의 설명에 따르면, 이는 1922년 서울 벚꽃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이른 개화다. 이는 지난해(4월 3일)보다 7일, 평년(1981∼2010년·4월 10일)보다 14일 각각 빨랐다. 기상청은 서울기상관측소(서울 종로구)에 지정된 왕벚나무 한 가지에서 세 송이 이상 꽃이 활짝 피었을 때를 서울 벚꽃 개화 시기로 본다. 기상청은 올해 개화가 이른 것에 대해 2~3월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일조시간이 길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벚꽃 개화 후 만개까지 약 일주일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주 주말쯤 서울 벚꽃이 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서울의 대표 벚꽃 명소인 여의도 윤중로의 대표 관측목에선 아직 개화가 관측되지 않았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석촌호수의 ‘벚꽃 엔딩’... 축제 취소·출입로 전면 폐쇄

    석촌호수의 ‘벚꽃 엔딩’... 축제 취소·출입로 전면 폐쇄

    서울 송파구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관내 대표적인 봄축제인 석촌호수(사진) 벚꽃축제를 전면 취소한데 이어 출입로를 완전히 통제하는 한층 강화된 대책을 내놨다. 축제가 취소돼도 벚꽃구경을 하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송파구는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석촌호수 진출입로를 전면 폐쇄한다고 27일 밝혔다. 2000년대 초반 석촌호수 벚꽃축제가 시작된 이후 진출입로가 통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송파구는 벚꽃축제를 취소하는 대신 개별 방문객을 위한 종합안전계획을 수립했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을 고려해 출입을 통제하기로 대책 수위를 높였다. 이에 따라 석촌호수 진입로 54곳에 모두 166개의 철제 안전펜스를 설치한다. 산책로를 13개 구간으로 나눠 2인 1조로 통제요원을 배치, 이동을 막을 예정이다. 송파경찰서의 협조를 받아 안전사고 예방에도 집중한다. 구는 주요 진출입로에 ‘코로나19로 석촌호수를 일시 폐쇄합니다’라는 현수막 50여개를 내걸어 관련 사실을 알렸다. 다만 인근 주민들의 출근, 산책 등을 위해 오전 5~9시에는 일부 진출입로를 개방할 계획이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석촌호수는 매년 수백만이 찾는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아쉽지만 한시적으로 폐쇄하게 됐다”면서 “올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고 내년에 더 멋진 축제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마스크 안쓰면 택시 못타고 벚꽃 구경도 못해요”

    “마스크 안쓰면 택시 못타고 벚꽃 구경도 못해요”

    자치단체들이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위해 다양한 대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충북 충주시는 마스크 미착용자 택시승차 거부를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택시는 운전자와 승객 간 거리가 좁은데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해 코로나19 감염과 지역 확산 가능성이 모두 높아서다. 허용기간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10일간이다. 시 관계자는 “충주지역 확진자가 10명에 달하고 택시기사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손님들 때문에 불안해하고 있어 대책을 마련하게 됐다”며 “법에 정해진 승차거부의 정당한 사유로 판단돼 택시기사의 자율적 결정 하에 승차거부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시는 벚꽃 나들이 명소인 무심천에서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개한다. 다양한 방법으로 외출자제를 호소하고 있지만 날씨가 풀리면서 나들이객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시는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무심동로(송천교~청남교), 무심서로(흥덕대교~방서교) 구간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 2m이상 간격 유지, 주·정차 금지, 노점상 영업금지 및 음식물 등 취식 금지를 골자로 한 행정명령을 발령하기로 했다. 시는 시민들의 행정명령 준수를 위해 오후 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직원 100명을 무심천 곳곳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이 구간에 들어갈 수 없다. 행정명령을 어기면 300만원의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시는 주민들과의 충돌을 우려해 경찰 협조를 받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한쪽 방향으로 다니는 일방통행도 유도할 방침”이라며 “다음달 초까지 가장 중요한 시기라 벚꽃나들이를 하지 않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십자가 길의 선물… 집콕 피로를 날리다

    십자가 길의 선물… 집콕 피로를 날리다

    보통의 풍경이 사라진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종교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평범한 일상이 이어지는 것에 고마워하라는, 그러니까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의 의미를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지금은 누구에게나 위로가 필요한 시기다. 물리적 방역 못지않게 심리적 방역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충남 당진에 차분히 돌아볼 여행지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명소로 떠오른 곳이 많단다. 수도권에서 그리 멀지 않아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좀더 솔직해지자면, 당진을 찾은 게 사실 이런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여태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이게 더 큰 이유였다.25일 현재 당진에는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실내와 달리 야외에서만큼은 시원하게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 아직 바이러스의 기세가 등등한 만큼 당장 다녀오시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상황이 차분히 정리된 뒤 ‘집콕’에서 쌓인 먼지들을 털어낼 겸 발걸음하는 것도 좋겠다.●김대건 신부 태어난 ‘솔뫼성지’엔 교황의 흔적 당진엔 천주교 성지가 두 곳이다. 솔뫼성지와 신리성지다. 둘 다 한국 천주교사에서 주요 지역으로 꼽히는 합덕면에 있다. 이름값으로는 솔뫼성지가 단연 앞선다. 솔뫼성지는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된 한국인 최초의 사제 김대건(1821~1846) 신부가 태어난 곳이다. 내년이면 벌써 그의 탄생 200주년. 그를 포함해 4대에 걸쳐 순교자가 배출됐다고 한다. 2014년엔 프란치스코 교황이 솔뫼성지를 방문하기도 했다. 국내 천주교 관련 유적 중 최초로 국가지정 문화재(사적 제529호)가 된 건 이런 이유 때문일 터다. 솔뫼는 소나무가 많은 언덕이란 뜻이다. 이름처럼 이리저리 휜 소나무가 그윽한 풍경을 선사한다. 성지 안에 ‘십자가의 길’, 기념관과 성당, 수녀원, 김대건 신부 생가 등이 있다. 다만 건물 내부는 코로나19 탓에 공개되지 않는다.●조선의 순교자가 묻힌 ‘신리성지’는 SNS 핫플 신리성지는 최근 SNS를 타고 급속히 명소로 떠오른 곳이다. 신리성지는 조선 후기에 수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순교한 곳이다. 이 때문에 로마시대 지하교회인 카타콤바에 비유해 ‘한국의 카타콤바’라 곧잘 불린다. 제5대 조선교구장을 지낸 다블뤼 주교가 은거하며 조선천주교사를 집필한 곳이기도 하다. 다블뤼 주교는 1845년 김대건 신부와 함께 논산 강경에 첫발을 내디딘 후 21년간 조선에서 활동했다. 그동안 그가 수집한 자료와 순교자들의 행적은 훗날 ‘한국천주교회사’의 기초가 됐고, 103위 성인이 탄생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신리성지가 명소 반열에 오르게 된 건 종교적인 이유보다 여행지로서 풍경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신리성지는 사방이 탁 트였다. 성당에 이르는 길 주변으로는 연못과 잔디밭이 깔끔하게 정비돼 있다. 그 사이사이에 다블뤼 주교 등 다섯 성인의 삶을 기억하는 작은 경당이 조성돼 있다. 평평한 잔디밭 끝자락의 가장 높은 곳엔 순교미술관이 우뚝 솟았다. 십자가를 제외하면 장식이라고는 없는, 소박하고 무뚝뚝한 건물이다. 잘 정돈된 잔디밭과 소박한 순교미술관이 어우러져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인생사진 건지려는 청춘들의 애정행각은 좀… 순교미술관 안엔 한국 천주교 순교의 역사를 기록한 그림들이 전시됐다. 순교미술관 꼭대기에 오르면 국내에선 드물게 지평선을 볼 수 있다. 드넓은 내포평야가 선사하는 시원한 풍경 덕에 온몸에 달라붙은 바이러스들이 죄다 떨어져 나가는 듯하다. 한데 빼어난 풍경과 달리 교회 측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죽은 이들이 묻힌 곳이라는 교회의 설명에도 ‘인생사진’을 얻으려는 연인들이 성지 곳곳에서 과감한 애정행각을 서슴지 않기 때문이다. 이웃한 합덕성당도 둘러볼 만하다. 1929년 세워진 고딕 양식의 건물이다. 고풍스러우면서도 단정한 외양이 인상적이다. KBS 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 촬영지로 쓰였다고 한다.●일출·일몰이 장관인 왜목마을의 명물 ‘새빛왜목’ 바닷가 쪽에서는 왜목마을을 찾을 만하다. 한자리에서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다는 갯마을이다. 저물녘 풍경도 곱지만 해뜰녘 풍경은 더 빼어나다. 동해의 힘차고 장엄한 일출과 달리 서해 특유의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해돋이 장면과 마주할 수 있다. 왜목마을의 명물은 ‘새빛왜목’이다. 높이 30m에 이르는 거대한 조형물이다. 저 유명한 경북 포항 호미곶의 ‘상생의 손’(8.5m)보다 세 배 이상 높다. 날아오르는 왜가리의 모습을 표현한 이 조형물은 스테인리스 스틸판으로 이뤄졌다. 거울처럼 반짝이는 판에는 외부의 색이 그대로 담긴다. 이 덕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야간에는 조형물 내부의 조명이 켜져 은은한 빛을 낸다. 대호방조제 너머의 도비도는 섬이었다가 뭍이 된 곳이다. 대·소난지도로 가는 페리가 출발하는 곳이기도 하다. 겨울철엔 잔잔한 물 위를 떠다니는 다양한 철새들과 만날 수 있다.오래된 시간의 선물 … 상실의 위로를 받다 면천읍성 일대는 상당히 흥미로운 곳이다. 한때 버려졌던 옛집들이 이야기가 있는 집들로 새로 태어나고 있다. 이제 막 주민 중심의 문화가 꿈틀대고 있는 것이다. 오래된 책방에서 책을 읽거나 작은 미술관, 잡화점 등을 기웃대며 나른한 한때를 보내는 재미가 쏠쏠하다.●오래된 자전거포 건물서 재탄생… 발길 붙잡는 아늑한 책방·카페 면천읍성 일대를 어슬렁대다 보면 귀가 따갑게 듣는 이야기가 있다. 면천(옛 면주)이 충청도의 5주 가운데 하나였다는 거다. 충북 청주와 충주, 이웃한 홍주(현 홍성)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큰 도읍이었다는, 이른바 ‘라떼 시절’의 이야기다. 그러다 어느 시기엔가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잃게 됐고, 이후 면주(면천) 일대는 자연스레 쇠락의 길을 걷게 됐을 것이다. 요즘 면천읍성 일대는 다르다. 하루 종일 머물러도 전혀 심심하지 않은 곳이 됐다. 가장 큰 변화는 주민들이 이끌고 있다. 옛 건물을 새로 꾸민 문화공간들이 하나둘 들어서면서 한적하기 짝이 없던 마을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면천 여정의 들머리는 면천읍성 남문이다. 성을 쌓은 이가 자신의 이름을 벽에 남긴 각자돌이 확인돼 지난해 ‘500년 전 공사 실명제’로 잠시 화제가 됐던 곳이다. 안내판에 따르면 면천읍성이 처음 세워진 건 1439년(세종 21년)이다. 왜구를 막기 위해 쌓았던 성벽은 긴 세월을 건너오는 동안 시나브로 사라졌고, 지금은 복원 공사가 한창이다. 2025년쯤 발굴 작업과 복원 공사가 마무리되면 이 일대의 모습이 제법 번듯하게 바뀌지 싶다.읍성 남문을 지나 성 안으로 들어서면 오래전부터 면천 사람들이 살아왔던 동네가 나온다. 일제강점기에 숱한 열사들을 길러냈던 100여년 역사의 면천초등학교, 옛 면사무소 등은 이미 자리를 옮겼다. 그 자리에 객사 등 옛 관아 건물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옛 면천초등학교 바로 앞은 책방 ‘오래된 미래’다. 오래전 자전거포였던 건물이 아늑한 책방으로 새로 태어났다. 새 책도 있고, 헌책도 판다. 2층은 일종의 북카페다. 차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다. 책방 이름은 사회운동가인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가 쓴 동명의 책에서 따왔다고 한다.●서까래·봉놋방 등 탁배기 한 잔의 추억 고스란히 간직한 잡화점 책방 바로 옆은 잡화점 ‘진달래 상회’다. 화가인 주인장이 이런저런 액세서리들을 팔고 있다. 이 집 역시 책방과 같은 가치를 지키고 공유하려는 곳이다. 잡화점의 전신은 ‘희망집’이란 대폿집이다. 오래전엔 탁배기 한 잔 걸치려는 술꾼들의 발걸음이 무시로 이어졌을 터. 당시 ‘주막’이나 다름없었을 봉놋방, 서까래 등 건물 내부는 대부분 예전 형태 그대로 남아 있다. 옛 면천초등학교 한구석엔 거대한 노거수 두 그루가 서 있다. 수령이 1000년을 넘어선다는 면천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551호)다. 나무 바로 옆은 ‘영랑효공원’. 둘 다 복지겸 장군의 딸, 영랑에 대한 전설이 담겼다. 줄거리야 흔히 듣던 여느 전설들과 다르지 않다. 면천에 살던 고려의 개국공신 복지겸이 병에 걸렸고, 효녀 영랑이 백방으로 약을 찾아다녔고, 산신령이 나타나 신묘한 처방을 내려줬다는 얼개다. 다만 현 영랑효공원 안쪽의 안샘의 물로 두견주(진달래술)를 빚어 100일 후에 마시고 그곳에 은행나무를 심으면 아버지의 병이 낫는다는 산신령의 가르침에선 어딘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스토리텔링한 듯한 ‘합리적인 의심’도 든다. 미술관에서 작은 언덕을 넘으면 골정지다. 1797~1800년 면천군수로 있던 연암 박지원이 축조했다는 저수지다. 물 위엔 ‘하늘과 땅 사이의 한 초가지붕 정자’라는 뜻의 건곤일초정이 떠 있다. 이 정자 역시 골정지 축조 당시 연암이 세웠던 것으로 전해진다.●아미미술관·아그로랜드 목장·놀이공원 등 인생사진 성지도 이제 새로 떠오르는 여행지 몇 곳 덧붙이자. 아미미술관은 폐교를 활용한 미술관이다. SNS의 성지라는 당진에서도 손꼽히는 명소다. 보통 오전에 찾아야 창문으로 넘어오는 햇살 등을 배경 삼아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아그로랜드(옛 태신목장)는 당진과 예산에 걸쳐 있는 대규모 목장이다. 너른 보리밭과 벚나무길, 메타세쿼이아, 트랙터 열차 등의 목장풍경과 몇몇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 좋다. 합덕에 있는 카페 피어라, 서해대교 건너 송악에 있는 해어름 카페 등도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꼽힌다. 1970년대 건설된 삽교천방조제와 대호방조제, 석문방조제 등 3개의 방조제를 잇는 드라이브 코스를 달리는 맛도 시원하다. 삽교천방조제 인근의 놀이공원도 요즘 ‘핫한’ 곳이다. 저녁때 조명이 켜진 놀이기구와 함께 사진을 찍는 젊은이들이 제법 많다. 글 사진 당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여행수첩 -당진은 해안과 내륙의 관광지 간 거리가 멀다. 미리 돌아볼 구역을 정해야 알뜰하게 시간을 쓸 수 있다. 왜목마을, 도비도 등은 서해안고속도로 송악나들목, 면천읍성 일대는 당진영덕고속도로 면천나들목, 신리성지 등은 합덕나들목을 이용하는 게 낫다. -면천읍성 일대엔 콩국수집이 유난히 많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이른라 ‘원조’라 할 만한 집도 사라진 상태다. 그런데도 점심 무렵이면 줄을 서야 할 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보통 5월쯤 날씨가 더워지고 주민들이 ‘은근한 콩국수 개시 압력’을 넣기 시작할 무렵 문을 연 뒤 가을에 문을 닫는다. 일년 내내 여는 집도 있는데, 추운 계절엔 콩국수 대신 칼국수를 판다. ‘에이스식당’은 쑥을 곁들여 만든 면이 특징이다. 열무김치 때문에 간다는 사람이 있을 만큼 김치 맛도 좋다. 당일 준비한 재료가 소진되면 일찍 문을 닫는다. 초원콩국수는 검은콩, 면천곱창콩국수(상호와 달리 곱창은 없다)는 메주콩으로 각각 맛을 낸다고 한다. 코로나19 탓에 음식점을 찾을 때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염두에 둬야 한다. 사람이 붐비는 시간대는 피하길 권한다. -이맘때 서해바다에선 실치가 난다. 밑반찬으로 흔히 쓰이는 뱅어포의 주인공이 바로 실치다. 실치는 주로 무침회로 먹는다. 장고항이 실치로 유명한 곳. 요즘 이 일대가 대대적인 공사 중이어서 예전만큼 맛집들이 늘어서 있지는 않다. 몇몇 횟집에서 실치 맛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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