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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만원 이상 기업접대비 증빙서류 의무화/‘흥청망청 접대’ 막는다

    “나눠끊기와 돌려막기가 안 된다면 현금거래나 해야죠.”(전자업체 A기업 관계자) “경기가 안좋아 접대비를 줄일 계획이었는데 명분도 생기고 잘 됐죠.이번 기회에 접대 문화도 바뀌었으면 합니다.”(기계업체 S기업 관계자) “정부가 기업의 접대비까지 일일이 간섭하는 것은 영업활동만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을 겁니다.”(부품하청업체 D기업 사장) 국세청이 50만원 이상의 접대비에 대해 ‘실명제’를 실시키로 하자 기업들의 반응이 다양하게 쏟아졌다. ▶관련기사 2면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들은 당장 대안 부재로 고민하고 있다.술과 골프 접대를 제외하고 특별한 접대 문화가 없는 상황에서 ‘접대 실명제’ 실시로 연초부터 ‘걱정거리’를 하나 더 안겨줬다는 시각이다. 국세청은 우리사회의 후진적인 향락성 접대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입증대상 접대비와 지출증빙의 기록·보관 방법 등을 담은 ‘접대비 업무관련성 입증에 관한 국세청장 고시’를 제정,올 1월부터 시행한다고 5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기업이 접대비로 건당 50만원 이상을 지출할 때에는 접대자와 접대 상대방,접대 목적 등 업무와의 관련성을 입증하는 증빙서류를 작성해 5년 동안 비치·보관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세법상 ‘비용’처리를 받지 못해 세금을 더 내게 된다. 기업의 무분별한 접대 행위가 줄어들고,기업 임직원들이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쓰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건전한 소비문화 정착과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접대비가 업무와의 관련성이 있는지를 입증하려면 정규 영수증(신용카드 매출전표,세금계산서,계산서)의 뒷면 또는 영수증을 붙인 용지의 여백에 접대자와 접대 상대방 및 접대 목적 등 지출내역을 기록,보관하면 된다. 이런 방법이 번거로우면 접대비명세서를 전산테이프나 디스켓 등 전산으로 작성해도 상관없다.이 경우에도 영수증은 반드시 보관하고 있어야 한다. 국세청은 2건 이상의 지출이라도 날짜와 장소 및 거래처가 같아 하나의 지출행위로 인정될 경우에는 1건으로 보고 건당 50만원 이상 거래인지 여부를 판단키로 했다.같은 장소에서 같은 거래처에 대해 날짜를 달리해 1건의 거래금액을 50만원 미만의 소액으로 쪼개 결제하는 것도 마찬가지다.증빙서류는 보관만 하고 있으면 되고 세무서에 제출할 필요는 없다.다만 세무조사를 받다가 세무당국이 기업경비의 변칙처리 등과 관련해 제출을 요구하면 이에 응해야 한다. 국세청에 따르면 기업의 접대비 지출 규모는 지난 2002년 4조 7434억원으로 2001년의 1.2배에 해당하는 등 매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또 2002년의 접대비 가운데 룸살롱,단란주점,극장식당,나이트클럽 등 유흥업소에서 사용한 금액은 32.2%인 1조 5295억원에 이른다. 세법상 접대비 손비 인정 한도액은 매출액 100억원 이하 기업은 매출액의 0.2%,100억원 초과 500억원 이하는 0.1%,500억원 초과는 0.03%이다. 오승호 김경두기자 osh@
  • 접대비 증빙서류 의무화/국세청 고시내용 문답풀이

    기업들의 접대비 지출에 대한 세정관리가 깐깐해진다.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국세청 조홍희 법인세 과장은 “기업경비의 변칙처리 문제는 올해 국세행정의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접대비 관련 국세청장 고시내용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접대비를 건당 50만원 지출하고 업무와의 관련성만 입증하면 접대 장소는 상관이 없나. -장소와는 상관없다.일반적으로는 식사나 술,골프 접대 등을 예로 들 수 있다.여행경비를 대는 것도 접대에 포함된다. 접대 상대방을 허위로 기재했는지 여부는 어떻게 판단하나. -사실이 아닌 내용을 기록했을 경우,세무당국이 조사해 확인하면 알 수 있다. 접대 상대방을 세무당국이 직접 확인하나. -최종 단계에서 확인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술·골프·여행경비도 접대포함 건당 접대비가 50만원 이상이라도 증빙서류가 없으면 어떻게 되나. -고의성이 없고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만 제시하면 인정해 준다. 증빙서류를 작성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접대 목적과 접대자의 부서명 및 성명 외에 접대 상대방의 상호,사업자등록번호,부서명 및 성명을 기록해야 한다.다만,접대 상대방이 비사업자인 경우에는 성명과 주민등록번호만 기재하면 된다. 접대 상대방이 2명 이상이면 성명을 어떻게 기록하나. -3명을 접대했다면 주된 접대 상대인 홍길동 외 2명으로 기재한다. 50만원은 부가가치세가 포함된 개념인가. -그렇다. 접대비의 업무관련성을 인정하는 증빙서류의 기록 및 보관 의무화 대상은. -모든 법인이다. 건당 50만원을 상향 조정할 계획은.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 ‘업무와의 관련성’이라는 표현이 너무 추상적이지 않나. -기술적으로 상세한 부분까지 일일이 다 정할 수는 없다.법인세는 소득세와 달리 포괄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증빙서류가 허위로 밝혀지면. -접대비를 비용으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기업은 덜 낸 법인세 외에 가산세를 물어야 한다.또 임직원이 회사 몰래 법인자금으로 접대한 사실이 밝혀지면 임직원은 소득세도 물어야 한다.접대비를 지출한 사람이 불분명하면 ‘대표자 상여(법률상 용어로 대표자에게 준 것이라는 개념)’로 간주해 대표자가 소득세를 물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상황에 따라 주주들에 대해 배당소득세가 부과될 수도 있다. ●허위로 밝혀질땐 법인세외 가산세 부과 종전과 달라진 점은. -새 제도가 도입되기 전에도 건당 접대비가 5만원을 초과할 경우에는 신용카드 매출전표 등의 정규 영수증을 지출증빙으로 보관하고 있어야 비용으로 인정해 줬다.정규 영수증을 보면 접대 일자와 접대 장소,접대 금액은 알 수 있지만 접대자와 접대 상대방,접대 목적은 모른다.이번에 고액 향락성 접대를 규제하기 위해 이같은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건당 50만원 이상 거래를 변칙 처리하는 사례를 든다면. -접대자가 여러개의 법인카드로 나눠 결제하거나,접대 금액의 일부를 외상처리하고 나중에 잔액을 결제하는 방법을 들 수 있다.접대 금액의 일부는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나머지는 세금계산서로 처리하거나,접대 금액을 같은 부서 직원의 카드로 나눠 결제하는 방법도 변칙 처리에 해당된다. 접대비 명세서의 양식은 있나. -별도로 정한 것은 없다.국세청이 제시한 양식을 이용해도 되고,기업이 자체적으로 양식을 만들어도 된다. 오승호기자 osh@
  • 선출직 단체장은 빛좋은 개살구?/재임 8년에 퇴직금없이 50만원뿐 공무원신분 아니라 연금도 못받아

    담배를 피우지 않던 김충환(金忠環·49) 서울 강동구청장이 최근 담배에 손이 가고 있다. 3선 단체장인 그는 왜 담배를 피우게 됐을까. 국회 진출을 위해 다음달 퇴임할 예정인 그는 인사담당 직원에게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지 물었더니 “그냥 몸만 가면 된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8년6개월 재임한 뒤 받아 나가는 돈이 50만원 남짓이라는 것이다.그나마 구청장을 포함한 직원들의 급여에서 매달 5000원씩 떼어내 적립했다가 퇴직 때 전별금 조로 주는 것이다.102개월 동안 근무하고 51만원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소태를 씹는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게다가 공무원 연금법 3조에 따르면 선출직은 공무원 신분이 아니어서 공무원 연금 지급대상도 아니다.이에 준해 국회의원도 역시 연금이 없다.반면 대통령은 공무원으로 규정돼 있어 선출직 중 유일하게 연금을 받고 있다. 월 급여라고 해봐야 구청장의 경우 일반직 공무원으로 따지면 2급 상당으로 대우받아 수당 등을 합쳐봐야 340여만원이다.연봉 4000여만원 수준이다.반면 중앙부처 2급 공무원들은 근속연한이 길어 각종 수당을 합치면 연봉이 5000만원대에 이른다.단체장 업무추진비(판공비)도 의외로 적다.시책업무추진비는 각종 공식행사 때 단체장 명의로 쓰이는 돈이어서 의미가 없다.나머지는 비서실에서 지출 가능한 기관운영비인데 연간 7100만원으로 한달 600만원도 안되며,단체장을 그림자처럼 수행하는 비서들을 위한 식사비 등을 빼면 월 300만원 안팎에 그친다.또 이 가운데 쓸 수 있는 현금은 30%뿐이고 70%는 신용카드로 엄격하게 제한돼 있다. 최근 원희룡(39·한나라당·서울 양천갑) 의원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공개한 세비지급 명세서에 따르면 수령액은 450여만원으로 알려졌다. 송한수기자 onekor@
  • 세법 시행령 개정안 내용/개인사업자 건보료 비용 인정 中企연구원도 年27만원 절세

    정부가 26일 발표한 세법 시행령 개정안은 돈으로 따지면 691억원짜리다.밥값(식비)에 대한 비과세 한도가 갑절 늘어나는 등 앞으로 3년간 총 691억원의 세금경감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물론 최대 수혜자인 개인사업자 몫(530억원)을 제외하면 일반 서민과 직장인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160억원에 그쳐 실질 경감폭은 빈약하다.하지만 개개인 처지에서는 단돈 1만원도 아쉬운 법.개정안 가운데 새로 등장한 세제 혜택과 까다로워진 의료비 공제 등 ‘알아두면 돈이 되는 정보’들을 소개한다. ●현금 써도 세금 깎아준다 현금으로 계산한 뒤 영수증을 연말정산 때 제시하면 카드와 마찬가지로 연봉의 10%를 넘는 사용금액에 대해 20%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5000원 미만의 ‘푼돈 거래’는 현금영수증이 발급되지 않는다.단말기 설치 등에 시간이 걸려 1∼2년 후에나 혜택을 볼 수 있는 점이 흠이다. 지금은 전문대 이상 교원과 공공 연구기관 등의 연구원에 한해 비과세 혜택을 주고 있으나,7만 4000명에 이르는 중소기업연구소 연구원도 포함시켰다.내년 1월1일 이후 받는 연구수당에 대해 연봉의 15%(매년 5%포인트씩 축소)를 넘지 않는 한도 내에서 3년간 전액 비과세된다.1인당 평균 27만원의 혜택이 예상된다. ●최대 수혜자는 21만 개인사업자 내년부터 1명 이상의 종업원을 둔 개인사업자는 사업자 자신의 건강보험료(3.94%)도 비용(필요경비)으로 인정받는다.세금을 안 내도 된다는 얘기다.전국 21만명이 총 530억원의 세금을 절약하게 됐다.당초 정부는 소득공제 방식도 검토했으나 세수(稅收) 감소분이 무려 1700억원에 이르러 경비인정으로 선회했다. ●복채·중매료 오를 듯 내년 7월1일 이후부터는 점술,작명,관상,결혼정보업체,동물훈련업,채권추심업,신용조사업 등도 인터넷에 광고를 하는 등 ‘사업성’이 인정될 경우 부가세(10%)를 내야 한다.부가세는 소비자에게 대부분 전가되는 만큼 복채·중매료 등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사업성 인정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된다.직업소개소는 계속 면세된다. ●독학·학점은행도 교육비 공제 법 또는 교육부장관이 인정한 독학 학위과정이나 학점은행제를 이수하면 여기에 드는 비용(100만∼200만원)도 교육비 공제를 받게 된다.10만여명이 웃게 됐다. ●광주민주화운동 부상자·고엽제환자,승용차 특소세 면제 광주민주화운동 부상자와 고엽제 후유증 환자도 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승용차에 붙는 특별소비세를 면제받는다.차값의 5∼10%를 할인받는 셈이다.단,내년 1월1일 이후 출고분부터 적용된다. ●의료비·기부금 ‘눈속임 공제’ 차단 내년부터 200만원 이상의 고액의료비를 소득공제받으려면 의료비 지출 명세서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또 종교단체 등에 기부한 돈도 2005년부터 정부가 인정하는 규격영수증을 제출해야 공제혜택이 주어진다.기부금이 200만원을 넘으면 의료비와 마찬가지로 명세서를 내야 한다. ●계모·의붓자녀도 부양가족 공제 계부·계모,재혼으로 얻은 의붓자녀 등도 부양관계가 인정되면 1인당 100만원의 기본 인적공제를 받는다.친부모가 살아있고,부양한다면 친부모에 대해서도 공제받을 수 있다. 안미현기자 hyun@
  • 5000원이상 현금영수증 소득공제/기부금·의료비 규격영수증 내야 혜택 세법시행령 개정안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물품이나 서비스 구입 대금 등으로 5000원 이상의 현금을 지불한 뒤 영수증을 챙기면 신용카드와 마찬가지로 연말정산때 소득공제 혜택을 받는다. ▶관련기사 5면 또 200만원 이상의 고액 기부금 및 의료비에 대해 소득공제 혜택을 받으려면 정부가 인정하는 규격 영수증과 구체적인 명세서를 제출해야 한다.(대한매일 9월5일자 보도) 투자금액의 15%를 세액에서 깎아주는 파격적인 세제혜택이 주어지는 임시투자세액 공제 대상에 병·의원이나 실버타운도 포함되며,전국 21만명의 개인사업자는 건강보험료를 전액 비용으로 인정받게 돼 세금부담이 500여억원이나 줄게 됐다. 또 점집·결혼정보업체 등도 내년 7월부터는 부가가치세를 내야 해 ‘복채’와 중매료가 오를 전망이다.그러나 소득파악이 쉽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재정경제부는 26일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의사37명 리베이트 비리/ 2억제공 의료기기업자 영장방침

    서울과 수도권 일대 대형 병원을 상대로 금품을 주고받으며 의료기기 납품을 해 온 의사와 업자 등 39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3일 의료기구업체 S사 대표 노모(51)씨가 대형병원 30곳에서 의사 37명과 병원 직원 2명 등 39명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납품을 허가받은 사실을 확인,배임수재 및 증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고 밝혔다. 노씨 등은 지난 2000년부터 서울 G종합병원 등 30곳에 한번에 300만원 상당의 골절접합용 치료기기를 납품할 때마다 현금 40만∼50만원과 골프 접대를 하는 등 2억 7790만원어치의 금품 및 향응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거래명세서와 세금계산서를 허위로 작성해 법인 공금을 개인 통장으로 입금시키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영표기자 tomcat@
  • 궁금증 유발 이메일 확인해보니 음란물

    회사원 김모(27)씨는 ‘10월 카드명세서’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받고 망설였다.안 그래도 카드대금이 걱정되던 터였기 때문이다.하지만 내용은 엉뚱하게도 음란사이트 광고였다.스패머(스팸메일을 발송하는 사람)가 광고메일을 삭제하지 않고 수신자가 읽도록 속임수를 쓴 것이다. 네티즌들이 스팸메일을 차단하기 위해 갖가지 자구책을 개발하자 스패머들도 이에 질세라 메일을 대량으로 살포하기 위한 ‘묘책’을 짜내고 있다.웬만큼 시선을 끌지 못하면 바로 삭제되는 탓에 짧은 시간에 최대한 시선을 끄는데 힘쓰고 있다. 대부분의 승부는 특이한 제목과 발신자 이름에서 판가름난다.제목은 어떤 상황에도 개연성이 큰 ‘두루뭉술’형이 단연 인기다.“올 때 이거 사와.”라든가 “어제 잘 들어갔어.”처럼 열어 보지 않기에는 왠지 찝찝한 내용이 대세다.“내가 쏜다.내일 어디서 만나지.”나 “이것 알고 있었지.”처럼 읽는 사람을 쉽게 자극하는 ‘궁금증 유발형’도 있다. 발신자 이름으로는 주위에 친구로 한명쯤은 있을 법한 ‘착각유도형’이 많이 쓰인다.네티즌이 모르는 이름이라도 ‘혹시 아는 사람이 아닐까.’라는 착각에 빠뜨리려는 의도에서다.‘자기야’나 ‘지영이’ 등이 자주 등장하는 단골이름이다.답장인 것처럼 제목앞에 답장(re)표시를 하거나 전에 보낸 메일이 오류로 되돌아 온 것처럼 꾸미는 ‘위장형’도 있다. 한양대 정보통신대학 장의선(36) 교수는 “기술적으로 스팸메일을 막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이를 피해서 들어오는 스팸메일도 적잖다.”면서 “귀찮겠지만 차분하게 하나하나 지우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유종기자 bell@
  • 급여 ‘0원’… 졸지에 신용불량자로

    ■손배·가압류 고통 노조원 생활 정부가 29일 노조 및 노조원에 대한 사용자의 손배소·가압류 남용 방지 대책 등을 발표한 것은 부작용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1월 두산중공업 노조원 배달호씨 분신 이후 손배소·가압류를 못이겨 분신·자살하는 노조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정부의 대책 발표에 맞춰 노조와 노조원에 대한 손배소·가압류 실태 등을 알아본다. “손해배상·가압류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면 누군가 또 죽게 될 것입니다.이것이 이 땅의 노동자가 처한 ‘현실’입니다.” 흥국생명보험에 근무하는 김덕의(36)씨는 29일 이번달 급여지급 명세서를 보며 애꿎은 담배만 잇달아 피워댔다.몇번이나 들여다봐도 명세서에 찍힌 지급액은 ‘0원’이다.그는 회사 노조 전임자로서 파업을 이끌었었다. 지난 7월부터 200만원 남짓한 월급 가운데 50%는 회사가 걸어놓은 가압류 때문에 자동적으로 빠져나간다.지난달부터는 회사측이 파업중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한다며 나머지 돈마저 지급하지 않고 있다. ●“외식은 꿈도 꿀 수 없다” 김씨는 가족과 외식할 수도 없다.형제들에게 생활비를 빌릴 면목도 더 이상 없다.김씨는 “비용 4만원을 줄이려 7살짜리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축구교실을 끊어야 하는 가장의 심정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최문정(31·여)씨는 결혼자금을 모아둔 통장에 회사가 가압류를 걸어 한 푼도 인출할 수 없게 됐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최씨는 “‘이 곳이 12년째 다닌 직장이 맞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지난 8월 결혼 당시 대출받은 4200만원의 이자도 갚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렇듯 노동자들에게 ‘치명적인’ 가압류는 언제 풀릴지 알 수 없다.김씨를 포함한 노조 상근자 5명에게는 각각 9500만원,노동조합에는 1억 9500만원의 가압류가 걸려 있다.개인적으로 한 달에 100만원씩 내도 앞으로 8년 이상 꼬박 갚아야 한다.대부분 생활비는 금융기관에서 빌리고 있다.대출을 제때 갚지 못해 노조위원장 등 2명의 해고자는 신용불량자가 됐다. ●입사 때 보증선 사람에게도 가압류 노동자들에게 손배 가압류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파업을 한 노조에 대해 사측이 행사하는 가장 대표적인 법적 대응책으로 활용되고 있다. 전자부품 납품업체인 한국시그네틱스는 2001년 10월 노조파업으로 21억원의 손실을 입었다며 노조원 9명의 월급과 5명의 부동산을 가압류했다.회사측은 해고자의 월급 압류가 어렵게 되자 체불임금과 퇴직금은 물론 입사시 연대보증을 섰던 친지의 부동산까지 가압류를 진행했다. 해고자 김칠순(36·여)씨는 2000년 입사 당시 신원보증을 섰던 오빠의 집이 가압류됐다.김씨는 “오빠가 지난해 영농자금 대출을 받으러 갔다가 집이 가압류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면서 “친척들 볼 면목이 없어 명절에도 고향을 찾지 못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올해 2차례 파업으로 75억원의 배상 판결을 받은 전국철도노조도 매월 2억여원의 조합비를 가압류 당하고 있다.철도노조 백남희 교육선전국장은 “정부가 손배·가압류 남발을 시정할 의지가 있다면 국가기관인 철도청의 불법 가압류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측 “적법한 권리 행사일 뿐” 사용자측은 ‘손배가압류는 사용자가 취할 수 있는 법적인 권리’라고 주장하고 있다.흥국생명 사측관계자는 “최근 가압류를 이유로 노동자가 분신하는 사태가 일어나면서 모든 것이 사업자의 책임인 듯 몰고 있지만 파업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노조와 가압류 결정을 내려준 법원도 책임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철도청측은 “조합비 일부를 노조에 지급하지 않는 것은 파업으로 인한 손실을 조합비에서 ‘상계’처리 한 것으로 정당한 조치”라고 일축했다. 전국경제인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불법파업에 대한 손해배상과 가압류는 법에 따른 정당한 권리이며,최소한의 자구조치이므로 이를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외국에서도 불법파업에 대한 손해배상을 제한하거나 민사집행상의 특혜를 인정한 사례가 없다.”고 밝혔다. 유영규 이세영기자 whoami@ ■민노총이 밝힌 남용실태 권기홍 노동부 장관이 29일 “이른 시일 내에 사용자의 손배·가압류 남용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노동부는 정작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노동 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노동부는 노조 및 노조원에 대한 사용자의 손배·가압류 총액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있다.그저 민주노총 집계를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이날 현재 손배·가압류 규모는 총 46개 사업장에서 1481억 7000만원으로 집계됐다.이중에서 손해배상 청구액은 589억 7000만원이며 가압류 금액은 892억원이다. 특히 공공부문의 손배·가압류 규모는 총 5개 사업장 394억 7000만원으로 전체의 26.7%를 차지하고 있다.정부가 사용자의 손배·가압류 남용을 막겠다고 하면서도,자신은 전체의 4분의 1이 넘는 액수를 가압류하고 있는 셈이다. 민주노총 손낙구 실장은 “철도청 75억원,발전회사 45억원,서울지하철 57억원,예금보험공사 13억원 등 공공부문에서 엄청난 규모의 손해배상이 청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불법행위로 타인에게 끼친 손해를 배상해야 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인데 노동계가 자신의 책임을 사용자에게 떠넘기려 하고 있다.”면서 “노동계의 무책임한 손배·가압류 폐지주장에 대해 정부는 법과 원칙을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정부 대책은 노조원들이 손배·가압류에 시달리다 분신·자살이라는 최악의 선택을 하는 데에는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도 한몫을 하고 있다.올초 노무현 대통령은 “지나친 손배·가압류는 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었다.노동부 역시 지난 9월 초 노사관계 개혁 로드맵을 발표하며 “손배·가압류 범위를 제한하는 등 제도적 보완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노동부가 추진 중인 방안은 노동관계법 개정보다 신원보증법이나 민사집행법 등을 개정하는 쪽인 것으로 알려졌다.노조활동과 관련된 경우 월급의 50%까지 가능하게 돼 있는 가압류 한도를 낮출 계획이다.또 신원보증인은 가압류 때 책임비율을 정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특히 노동조합에 대해서는 조합비 수입의 일정비율을 가압류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불법파업으로 손실을 입은 사용자가 손배·가압류를 하는 것은 정당하지만 노조활동을 불가능하게 하거나 노조원의 생계를 위협할 정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게 노동부의 입장이다. 이와 함께 법원도 가압류 요건을 종전보다 강화,엄격한 심사를 거치기로 했다.대법원은 이에 따라 종전에는 사용자측 소명자료만 검토해 가압류를 결정했으나 앞으로는 근로자에 대한 소명도 적극 활용키로 했다.사용자가 가압류 신청이 기각될 경우 재신청이나 중복신청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규제키로 했다. 김용수기자
  • [씨줄날줄] 유리알 지갑

    세금 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가혹한 세금은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는 얘기도 있다.논어의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에서 유래한 말이다. 공자가 인적이 드문 험한 산중을 지나가다 새로 만든 무덤 앞에서 구슬프게 울고 있는 여인을 만났다.사연을 물어본즉 그 곳이 워낙 깊은 산중이어서 시아버지와 남편이 차례로 호랑이에게 물려가 돌아가셨는데,이번에 또다시 하나뿐인 아들마저 호랑이에게 빼앗겼다는 것이다.“이렇게 무서운 곳을 왜 떠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 여인은 “그래도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세리(稅吏)들은 피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는 고사가 있다. 세금을 내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우리가 빵과 콜라를 사서 먹을 때의 빵값에는 부가가치세가 들어 있으며,콜라값에는 특별소비세가 들어 있다.그리고 택시를 타고 가면 택시요금 속에 부가가치세가 들어 있으며,영화관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경우에도 극장입장료에 부가가치세가 들어 있다. 문제는 형평성이다.세금이 지나치면 납세자의 저항을 불러오게 된다.특히 사회가 발전하고 복지수요가 커질수록 사회 구성원들의 ‘조세평등’ 요구는 높아지고 납세자들은 세금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이에 따라 ‘저항이 적고 손쉽게 걷을 수 있는 세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기 십상이다. 봉급생활자들이 바로 그런 경우다.매달 소득이 그대로 명세서에 찍혀나오고 회사가 친절하게도 원천징수까지 하기 때문에 소득을 감추고 말고 할 것이 없다.한마디로 속이 환히 들여다 보이는 투명한 ‘유리알 지갑’이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1998년∼2002년 사이에 자영업자의 세금부담은 30%가 늘어난 데 비해 봉급생활자의 세부담은 그 두배인 60%나 늘었다.그 결과 전체 국세에서 근로자들이 낸 세금의 비중이 지난 1999년 5.7%에서 2001년에는 7.4%로 높아졌다.특히 지난 2000년에는 목표액이 4조 1000억원인데 실제로는 6조 5000억원을 걷어 56% 초과징수를 기록한 사례도 있다. 일부 고소득 전문직 자영업자들의 ‘검은 지갑’이 ‘유리알 지갑’을 가진 봉급생활자들에게 떠안긴 상대적 박탈감을 어떻게 풀 것인가? 염주영 논설위원
  • ‘출마’ 슈워제네거 인기몰이/종횡무진 ‘가버네이터’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195명의 후보가 난립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초반 인기를 독점하고 있다.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으며,그 일거수일투족은 연일 매스컴을 장식하고 있다. CNN은 11일 USA투데이, 갤럽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대상자 801명중 42%가 슈워제네거를 찍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타임과 CNN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투표가 당장 실시될 경우 슈워제네거가 25% 득표할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출마를 둘러싼 각종 신조어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뉴욕의 타블로이드판 데일리 뉴스는 주지사와 터미네이터를 합친 ‘가버네이터(Governator)’라는 말을 만들어냈다.1990년 개봉 영화 ‘토털 리콜(Total Recall)’도 자주 등장하는 제목.타임은 그의 초기 작품 ‘야만인 코난’에서 착안,‘후보자 코난(Conan the Candidate)’으로 그를 부르고 있다. 하지만 처가인 케네디 가문의 반응은 냉담하다.부인 마리아 슈라이버의 삼촌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최근 인터뷰에서 조카 사위로서 그를 좋아하지만 민주당원으로서 그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공과 사를 분명히 그엇다. 그의 인기가 반짝 인기로 끝날 조짐도 있다.슈워제네거는 지금까지 그레이 데이비스 현 주지사 소환 투표의 빌미가 된 캘리포니아 재정위기에 대한 뚜렷한 의견이나 정책 제시를 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경쟁자들은 정치 초보자에게 미국에서 5번째로 경제규모가 큰 캘리포니아를 맡길 수 없다고 공격하고 있다. 이에 선거운동 참모들은 11일 그의 소득세·납세 명세서를 공개했다.명세서를 보면 그는 지난 2000·2001년 2년간 5700만달러의 소득을 올렸고 2000만달러 이상의 세금을 납부했다. 그가 유능한 사업가인 동시에 성실한 납세자임을 부각시키려는 계산에서다. 박상숙기자 alex@
  • 공·경매 물건 잡아라/ 아파트·단독주택등 5월이후 급증… 투자 유망

    경기침체를 반영,경매물건이 늘어나고 있다.아파트나 단독주택 오피스텔 등의 물건은 5월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특히 단독주택은 1월에 비해 무려 10배 이상 늘어나는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공매 역시 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물건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부동산 전문가들은 이같은 경기침체기에는 경매나 공매물건이 많이 나오는 만큼 공·경매를 활용,부동산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조언한다. ●공·경매 물건 늘었어요 부동산경기의 침체가 본격화된 지난 5월 이후 서울의 아파트 등 주거형 물건의 증가율이 두드러지고 있다.아파트의 경우 4월 369건에서 5월 302건으로 크게 줄었다가 6월 312건,7월 378건으로 큰 폭으로 늘어났다.상가도 5월 84건에서 6월 158건,7월 238건으로 5월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단독주택은 1월 616건에서 6월 7688건,7월 7945건으로 큰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매달 새롭게 경매에 부쳐지는 새로운 경매물건인 이른바 ‘신건’도 전국적으로 6월 8132건(아파트,상가,단독주택,공장,토지 등),7월 1만 490건으로 2000여건이 늘어났다.서울의 경우는 6월 399건에서 7월 630건으로 늘어났다.공매물건도 서울기준 5월 783건에서 6월 792건,7월 965건으로 경매물건처럼 증가세이다. ●왜 늘어나나 공·경매 물건이 늘어난 것은 경기침체의 여파로 공매나 경매로 넘겨지는 물건이 많기 때문이다.여기에다 투자자들이 앞으로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경매 참여를 주저하고 있어 낙찰률이 떨어졌기 때문이다.낙찰이 안된 물건은 다음달에 재경매에 부쳐지기 때문이다.서울의 아파트 낙찰률은 4,5월만해도 40%대였으나 7월에는 37%대로 낮아졌다. ●공·경매 참가요령 경매정보는 신문공고와 입찰 법원의 열람,사설 경매 정보지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입찰 기일 14일 전에 나오는 경매입찰 매각공고는 입찰에 부쳐지는 부동산을 일간신문에 공고한다.내용은 개요만 나오지만 입찰기일 등 기초자료는 입수할 수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정보는 입찰 일주일 전에 열람이 가능한 법원의 입찰물건 명세서를 봐야 한다.이후에는 반드시 현장답사를 해야 한다. 공매의경우는 한국자산관리공사 인터넷 홈페이지(www.kamco.or.kr)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국가 공매물건 전자입찰시스템(www.onbid.co.kr)을 이용,인터넷 입찰도 가능하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바비인형 동호회 엿보기 / 바비네 집 놀러오세요

    인형 하나를 살 때마다 생기는 플라스틱 조각으로 인해 지구 환경이 얼마나 오염되는지 아느냐고 딴죽을 걸지도 모르겠다.인형과 함께했던 순수한 시절의 꿈과 희망을 기억할 수 없다면…. 어린시절 가지고 놀던 플라스틱 인형의 대명사 ‘바비(Barbie)’의 인기는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다.오히려 마니아를 늘려 이젠 소녀뿐만 아니라 연령과 성(性)을 뛰어넘어 남녀 성인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 한 친구가 친척이 사준 거라며 바비를 보여줬는데 치아를 보이며 웃는 주근깨투성이 얼굴이 정말 못생겼더라고요.바비는 다 그런 줄 알았죠.근데 중학교때 우연히 진열된 바비를 보게 됐는데,어찌나 아름답던지….” 첫만남은 별로였지만 강렬한 바비의 매력에 빠져 헤어나올 수 없었다는 임주민(33·여)씨는 푼푼이 용돈을 모아 하나 둘씩 수집한 바비가 300개가 넘는다. 아름다운 바비가 조금씩 늘어나는 것은 즐겁지만 많아진 바비를 둘 곳이 없다는 것이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우연히 대문에 붙은 한복대여점 전단지를 보고는 바비를아이들에게 빌려줄 수도 있겠다 싶어 지난해 4월 동네에 조그만 바비 대여점 ‘Doll(인형)네’를 열었다.3000원에 옷 두 벌과 함께 바비를 2박3일간 빌려준다.아이들이 행복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바비를 바라보는 모습을 보면 ‘잘했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가끔씩 마음이 아플 때도 있다.“요즘 엄마들은 아이가 초등학교에만 들어가면 학원 보내고 과외시키기에 바빠요.집에서는 책상에 앉아 공부하라고 하지요.어떤 아이는 ‘인형을 그냥 머리맡에 두고 만지지도 못하고 가져왔다.’며 아쉬워하죠.조금은 아이들을 풀어줘도 될 텐데….” 정미란(39)씨는 고교시절 삼촌이 미국에서 사온 바비를 보고 홀딱 빠져버렸다.그때부터 모으기 시작한 바비가 무려 600여개.바비에 대한 정보 교환의 장으로 바비 동호회 ‘바비클럽’(cafe.daum.net//barbieclub)도 만들고,서울 신촌 기차역 앞에 ‘바비 오픈 카페’도 열었다. “너무 아름다운 바비가 있었는데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비싸서 인형 뒤통수만 쳐다보고 왔다는 한 고등학생의 말을 듣고는 보다 많은 사람이 바비를 즐길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느꼈어요.바비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동심의 세계가 느껴지거든요.보다 많은 사람들이 같은 느낌을 갖게 되길 바랐죠.” 정씨의 바람처럼 카페는 이제 바비 마니아들의 세상이 됐다.동호회 아지트로,바비 관련 행사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바비가 여성만을 위한 것일까.현재 1200개의 바비를 소유해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사람은 30대 영국남자. 그보다 많은 바비를 가진 사람이 바로 한국남자 박찬(35·영상디자이너)씨다.그는 지난 1995년 미국 벼룩시장에서 바비와 처음 만났다. “중고 바비를 사와 집에 있던 자투리 천으로 옷을 만들어 입혔죠.어머니 어깨 너머로 배운 바느질 솜씨를 부려봤는데 재미가 쏠쏠하더라고요.바비의 완벽한 체형 덕분에 옷이 아름답게 표현되더라고요.” 취미삼아 옷을 만들어 입히면서 모은 것이 무려 1500개.바비를 놓을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집까지 옮겼을 정도다.8년 동안 그의 재봉 솜씨와 디자인 감각도 부쩍 늘었다.그가 만든 옷이 인터넷 경매사이트에서 100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그에게 바비는 단순한 인형이 아니라 감각을 일깨워준 은인이다.그는 진짜 무대의상에 도전하기 위해 이탈리아로 유학을 갈 예정이다.바비 때문에 인생의 항로가 바뀌게 됐다. 이현진(30·여)씨는 지난해 5살 딸아이와 프랑스를 여행하면서 우연히 인형옷을 만드는 할머니들을 만나면서 바비 의상에 관심을 갖게 됐다.그는 바비를 수집하는 취미에 대해 “단순히 어린 시절 추억에 빠져 산다든가,유아스럽다든가,8등신 미녀에게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인형은 아이들에게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해주지요.아이들이 인형을 갖고 노는 모습을 한번 보세요.아이의 상상력이 어느 정도인지,아이가 어떤 것을 원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또 인형은 어른에게는 어릴 적 동심을 일깨워주기도 하고,잠시나마 고민을 잊게 해 주기도 하지요.” 인형이라는 것이 단순히 ‘장난감’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뜻일 게다. 글 최여경기자 kid@ 사진 이언탁기자 utl@ ■바비인형의 모든 것 ‘미국 출신의 44살 8등신 미녀.외모는 태어날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20대.물론 여동생 셋과 남자 친구,여자 친구 등 수많은 친구들이 있다.독신주의자라는 설도….’ 1959년에 처음 출시된 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인형으로 대접받는 ‘바비인형’의 신상명세서이다. 미국 장난감 회사 ‘마텔’의 공동설립자 루스 핸들러가 딸 바브라가 종이인형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며 창안한 것이 바로 바비.현재 150개국에서 1초당 2개가 판매되고 있는 세계적인 히트 상품으로 연간 매출이 22억달러나 된다..또 브랜드 가치는 1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회사측은 추산하고 있다. 바비는 크게 어린이들이 갖고 노는 ‘레귤러바비(일명 핑크박스바비)’와 수집용으로 모으는 ‘컬렉터바비’가 있다.특히 컬렉터바비는 크리스챤 디올,캘빈 클라인 등 유명 디자이너들이 바비 옷을 디자인하면서 세계 여성 패션에도 영향을 미쳤다.오드리 헵번,마돈나 등 당대 최고 스타들의 모습도 담고 있다. 77년에는 미국문화를 대표하는 ‘기호(icon)’로 인정받아 2076년에 오픈하게 될 ‘타임캡슐’에 포함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2001년에는 바비 인형을 주인공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너트 크래커’가,2002년에는 ‘바비의 라푼젤’ 동화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4만 4000여명의 네티즌이 바비에 관한 정보를 서핑하고 있다. 그러나 8등신 미인으로 대표되는 바비는 여성에 대한 미적 기준을 왜곡하고 백인지상주의 문화를 대표한다는 점에서 여성운동가와 제3세계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90년대 초 선보인 ‘말하는 바비’가 “수학은 골치 아파.”라고 말했을 때 여성계는 ‘여성비하’라며 거세게 비난했는가 하면 공주 이미지를 뒤집는 ‘악령 바비’ ‘노동착취공장 바비’ 등으로 맞불을 놓는 ‘안티 바비’도 생겼다. 또 칼럼니스트 애너 퀸들렌은 ‘40·18·31’이라는 이상적인 신체 사이즈를 가진 바비의 플라스틱 가슴에 은침을 찔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후 동양인,흑인,임산부,의사,변호사,우주비행사,뉴스앵커,랩가수,야구선수 등 인종·직업을 넘나드는 모습으로 지금도 변신을 계속하고 있다.
  • “對北지원 인도적차원서 최선 다할터”이종욱 WHO사무총장 오늘 취임식

    |제네바 연합|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선출직 유엔 전문기구 수장이 된 이종욱(李鍾郁·58) 박사는 스위스에서 250년 만에 최악이라는 폭염 속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취임식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제네바의 조그만 아파트에서 검소하게 살고 있는 이 박사에게 21일로 예정된 취임식을 이틀 앞두고 만나 소감과 포부를 들었다.다음은 일문일답. 취임식이 임박해 바쁘실 텐데…. -고위직 인선 작업을 마무리했고,지금 연설문을 다듬고 있다.방금 뉴욕 타임스와 뉴스위크 기자들이 취재차 왔다 갔다.취임식이 있는 21일에는 오전 9시부터 저녁 리셉션까지 각종 행사로 온종일 바쁠 것 같다. 생활면에서 이전과 달라진 것은. -명세서를 보니 봉급이 전보다 올랐다.취임식 이후 10일(7월 하순)분이 인상된 때문이다.어제는 새로 산 전기자동차(도요타 하이브리드)로 WHO 본부에 출근했다.3만6000 스위스 프랑을 주고 산 것이다.환경을 고려한다는 의미에서 벤츠 S클래스를 마다했다.만족스럽다.운전기사는 생겼지만 아파트는 그대로다. 앞으로의 일정을 말해달라. -당장 오는 8월 초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금연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주최국 대통령과 총리를 만날 계획이다. 9월에는 WHO지역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과 뉴델리,마닐라,코펜하겐,요하네스버그,카이로를 순방해야 한다.10월 이후는 너무 많아 여기서는 당장 말하기 어렵다. 연내에 북한을 방문할 계획은. -재작년 전임 총장과 함께 방문했고 작년에는 결핵약품 전달차 방문한 적이 있다.올해는 여러 가지 할 일이 많아 힘들 것 같다.우선은 업무파악을 위해 애쓰고 내년쯤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이철 북한 대표부 대사는 선거에서 나를 성원해주었지만 그 후로 만나보지는 못했다.취임식에 참석할지도 모르겠다. 대북지원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인도적 긴급원조 측면에서 세계보건기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하겠다.우리나라도 WHO를 통해 많은 도움을 준 바 있고 향후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국제기구 진출을 바라는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씀은. -전문성과 어학능력을 겸비한 우수 인력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이곳에 와서 인턴과정을 거치면 얼마나 다양한 기회가 열려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의사만 WHO진출이 가능한 것이 아니다.WHO를 포함한 각종 국제기구는 뜻을 품고 진출을 시도해 볼 만한 분야다.
  • 육군 급여명세표에 재테크 기법 수록

    “급여 명세서에 웬 재테크 기법이…” 이달부터 육군의 급여 명세서에 금융 서비스 및 목돈 마련을 위한 기법 등 다양한 재테크 정보가 실렸다. 육군 간부들의 급여 지급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중앙경리단은 16일 “지난달까지 한장으로 돼 있던 급여명세서를 7월부터 2장(4개면)으로 늘려,급여 내역은 물론 다양한 재테크 관련 정보를 게재해 배포하고 있다.”고 밝혔다.지난 10일 첫 지급된 새로운 급여명세서에는 각 개인의 퇴직금과 군인공제회에 대한 안내가 실려 있다.군인공제회는 군인들의 복지증진을 위해 군인들로부터 기금을 모아 운영되는 영리단체. 또 을지훈련이 실시되는 다음달에는 전시(戰時) 등 비상시 가족급여 수령권자에 대한 안내가 들어간다.비상시 급여수령권은 민법상 상속순에 따라 배우자,자녀,부모,형제 등으로 이어진다. 이와함께 군인공제회가 계획중인 아파트 분양관련 정보나 목돈 운영을 위한 투자 방법,주택 대출 관련 정보 등도 자세하게 소개할 방침이다. 이밖에 연초에는 지난 한해동안 각 개인이 지급받은 급여 내역과 올해 오른 급여 인상내용이,연말에는 소득세 연말정산 신고방법 등 그때그때 필요한 정보가 소개될 예정이다. 한편 경리단측의 재테크 관련 제공은 일반사회의 신용위기가 군까지 확산되는 양상과 무관치 않다.실제로 은행이나 카드사 등으로부터 장교ㆍ부사관ㆍ군무원들이 급여를 압류당하는 사례가 육군만 해도 수천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여야 10명도 거액수수 포착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蔡東旭)는 16일 오후 2차 소환에 불응한 민주당 정대철 대표에게 18일 오전 10시까지 출두해 달라는 3차 출석요구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4면 검찰은 정 대표에게 3차 출석요구서를 보내면서 18일 소환에도 불응하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강제구인 절차에 나선다는 수사팀의 의중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정 대표 등을 포함,여야 정치인 10여명이 굿모닝시티 윤창렬 회장으로부터 거액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관계자는 “시중에 떠도는 소문까지 포함해 정 의원 외 다른 정치인들에게 제기된 의혹들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혐의가 확실치 않지만 증거가 어느 정도 확보되는 정치인부터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윤 회장으로부터 정 대표 외에 5∼6명의 민주당 전·현직 의원과 3∼4명의 한나라당 전·현직 의원에게 로비 명목으로 금품을 전달했다는 정황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윤 회장이 정치인들에게 후원금을 전달할 당시 ‘잘 봐달라.’는 청탁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대가성 여부를 면밀히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굿모닝시티 계약자협의회(회장 조양상)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파견 경찰관 임모씨가 굿모닝시티 임원과 의형제를 맺는 등 긴밀하게 관계를 유지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건을 공개했다.또 굿모닝시티에 50억원을 빌려주고 원금과 이자를 합쳐 모두 101억여원을 상환받은 허모씨 등 사채업자 23명의 명단도 폭로했다.협의회측은 이어 굿모닝시티가 토지대금을 허위계상한 자료와 3800억원 규모의 외부투자 명세서를 제시하며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강충식 홍지민기자 chungsik@
  • 男 女 스토킹

    서울 노원경찰서는 6일 실수로 전화를 잘못 걸어온 여성을 쫓아다니며 성폭행까지 한 악질 스토커 이모(28)씨를 강간 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지난해 9월 간호사 오모(32)씨를 납치,충북 진천의 여관에 끌고가 성폭행하는 등 수시로 찾아가 흉기로 위협하며 괴롭혀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8월 실수로 자신에게 전화를 건 오씨를 유인,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6일 10년 동안 한 남성을 쫓아다니다 우편물까지 뒤진 입시학원 강사 서모(38·여)씨를 비밀침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서씨는 5일 오후 9시35분쯤 북아현동 오모(37)씨의 아파트 우편함에서 신용카드 명세서 등 우편물을 훔쳐 본 혐의를 받고 있다.서씨는 지난달 29일에도 똑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훈방 조치됐으나,스토킹 행각을 멈추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 결과 대학에서 독문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서씨는 10여년 전 번역일로 오씨를 만난 뒤 수시로 전화를 걸어 좋아한다고 말하는 등 괴롭혀 온 것으로 밝혀졌다. 박지연기자 anne02@
  • 은행임원 부실대출책임 경감 / 기업 돈줄 ‘물꼬’튼다

    시중 부동자금이 풍부하지만 기업들의 ‘돈 가뭄’은 심화되고 있다.중소기업들이 잇따라 쓰러지는데다 카드채 위기와 대출 연체율 급증 등 금융불안 요인이 누적되면서 은행들이 극도로 대출에 몸을 사리고 있기 때문이다.정부당국은 금융권의 대출기피가 기업부도를 확산시키는데다 경기회복을 더욱 지연시킬 것으로 보고 대출부실화에 따른 책임 완화와 기업대출액에 따른 인센티브제 등 다각도의 기업대출 활성화 방안을 검토중이다. ●부실책임 추궁 완화 6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정부당국은 부실대출에 대한 은행의 책임을 대폭 완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기업금융 활성화 방안’을 마련,서둘러 시행키로 했다.당국은 은행의 기업대출이 부실화되더라도 대출 결정과정에 중대한 과실이 없다면 은행장 등 임원의 책임을 경감해 주는 ‘면책조항’ 도입을 우선 추진키로 했다.지금은 공적자금 투입 금융기관이 부실대출을 했을 때,예금보험공사 등이 은행 임원에 대한 소송 등을 통해 부실금액을 환수하게 되어있다.이런 부실 책임 추궁이 대출기피 현상을부채질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당국은 또 기업대출 평균잔액의 0.3%를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신용보증기금 등에 출연토록 한 현행 조항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기업대출 많은 곳에 인센티브 부여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의 지나친 기업대출 억제는 시중 자금경색을 심화시키고,투자위축을 가져와 경기회복을 더욱 지연시키게 될 것”이라면서 “기업금융의 수요·공급 자체를 위축시키는 제도적 걸림돌은 제거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기업대출이 많은 은행에 다양한 혜택을 주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검토되고 있는 방안은 ▲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에 대해서는 감독당국의 검사시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8%만 유지해도 1등급으로 인정(현행은 10% 이상)하고 ▲현행 대출 증가금액의 45%(지방은행 60%)로 돼 있는 중소기업 의무대출 비율을 확대하며 ▲한국은행의 총액한도대출 지원을 확대하는 것 등이다.직접 자금조달의 활성화를 위해 10년짜리 장기회사채 발행 등 채권시장 활성화 방안도 추진중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에 대출을 해주고 싶어도 신용을 측정할 길이 없어 꺼리는 측면이 많다.”면서 “외부감사를 받지 않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금융기관이 과세자료나 재산명세서 등을 열람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은행권은 극도의 몸사리기 국민은행은 올해 기업대출 증가율을 당초 예정했던 11∼12%선에서 5% 수준으로 크게 축소키로 했다.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지난 3월말 3.74%에서 5월말에는 4%대로 높아지는 등 부실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우리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지난 4월말 2.94%에서 한달새 3.3%로 0.36% 포인트가 상승했다.산업은행의 경우,전체 ‘고정’ 등급 이하 부실여신 비중이 지난해말 1.9%에서 올 3월말에는 4.2%로 폭증했다. 대출부실이 심화됨에 따라 은행들은 지난달부터 여신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있다.우리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지난 4월 1조 800억원에서 5월 7500억원으로 30%가 줄었고,하나은행 역시 4월 3500억원에서 5월 1500억원으로 57%가 줄었다.대기업에 대한 신용공여 및여신한도 역시 크게 축소되고 있다.국민은행의 대기업 대출잔액은 지난 4월말 6조 9530억원에서 5월말 6조 6248억원으로 3282억원이나 줄었다.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증가폭이 지난 4월 각각 2247억원과 5143억원에서 5월 516억원과 마이너스 2626억원으로 두드러진 감소세를 보였다. 손정숙기자 jssohn@
  • [씨줄날줄] ‘29만1천원’

    ‘예금 15만원,14만원,1000원’ 3개의 통장에 달랑 29만 1000원이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 이름의 공식적인 재산의 전부란다.무일푼인 셈이다.대통령 재직시 대기업으로부터 거둔 돈에 대해 지난 1997년 4월 대법원이 뇌물수수 혐의로 추징한 2204억원 가운데 28일 법원이 남은 1890억원을 갚으라고 강도 높게 추궁하자 내놓은 명세서다.그러고는 담당판사와 법정에서 은닉재산 공방을 벌여 새삼 도마위에 올랐다. “현금이 이게 전부냐?-그렇다.” “어떻게 골프치고 해외여행 다니나?-주위에서 도와준다.” “1600억원 어디에 있나?-정치자금으로 다 썼다.” “명의신탁 재산은?-없다.” “추징금은 빌려서라도 내야 한다.-….” 담당판사와 전 전 대통령 간에 오간 설전의 요지다.세간의 평가도 “배 째라-역시”로 극명하게 엇갈린다.사회정의에 반하는 뻔뻔스러움과 통 큰 개성이 교차된다. 전 전 대통령은 그의 정치적 행보를 감안할 때 이성적 평가는 부정적이지만 감성적으로는 대중에게 어필하는 야누스적 이미지를 지녔다.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촉발시킨 책임자이자 12·12 군사반란의 수괴,민주정치를 짓밟은 독재자,비자금 수수를 통한 정경유착 등의 ‘주홍글씨’가 따라다닌다.반면 긍정적 이미지는 지난 정권들의 실패에 따른 반사효과이긴 하지만 개인적 카리스마에서 상당부분 연유한다.의리를 중시하는 성격에서 나오는 당당함이라고나 할까.골프 핸디 18의 그는 캐디들에게 인기가 높단다.일행들과 라운딩하기 전 미리 10만원권 수표 여러 장을 캐디피로 돌리기 때문이다.퇴임후 신년인사를 온 지인들에게 천만원대의 세뱃돈을 줬다거나,지난해 숨진 코미디언 이주일씨를 문병 가서 몇천만원의 금일봉을 전달했다는 ‘손 큰’ 얘기도 있다. 전 전 대통령측은 법원이 재산명시신청을 내자 지난 11일 자발적으로 재산목록을 제출하고 전산조회에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었다.그것도 국가의 위신이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며.그러나 성실히 납부하리란 기대와 달리 무일푼이라고 잡아떼고 있다.법원과 검찰,대다수 사람들은 이를 믿지 않는다.그가 실패한 대통령으로 남은 것이 국민의 뜻을 거스른 때문이란 걸 아직 모르는 것 같다.국민을 우롱하는 전직 대통령의 행태는 언제 그칠까. 박선화 논설위원 pshnoq@
  • 경매포인트 /안산 고잔 중앙주공 28평형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중앙주공 808동 1301호(28평형) 아파트.28일 오전 10시30분 안산지원 경매1계에서 경매가 진행된다.사건번호 ‘2002-1119’.덕성초등학교 남동쪽에 있다.1020가구의 대단지이며 87년 4월에 입주했다.버스정류장이 가깝고,지하철 4호선 중앙역까지 걸어서 12분 거리. ●수익성 최초 감정가는 1억 2500만원에서 한차례 유찰돼 이번 최저 입찰가는 1억원으로 떨어졌다.시세는 1억 1500만∼1억 2800만원.경매 결정시기와 현재 시세 차이가 있다. 1억원에 낙찰받아도 큰 차익이 없다.한번 더 유찰되기를 기다려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안정성 입찰명세서에 임차인 2명이 있다.후순위라서 명도 책임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경매포인트/합정동 2층 단독주택

    서울 마포구 합정동 79-4 48평 주택이 15일 오전 10시 서부지원 경매6계에서 경매에 부쳐진다.사건번호 ‘2002-12723’. 성산중학교 남쪽에 있는 단독주택으로 89년 2월에 준공됐다.대지 33평,건평 48평형의 2층 주택.지하철 2·6호선 합정역이 걸어서 7분 거리. ●수익성 최초 감정가는 1억 6676만원이었으나 이번 최저 입찰가는 1억 3341만원으로 떨어졌다.시세는 2억원선.주택가 단독주택을 원하는 사람들이 입찰에 참여해볼 만하다. ●안정성 입찰명세서에 임차인 3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모두 후순위라서 명도시 어려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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