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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행기서 “요가하겠다” 난동부린 70대 한국인 하와이서 체포

    비행기서 “요가하겠다” 난동부린 70대 한국인 하와이서 체포

     미국 하와이에서 일본으로 가는 여객기 내에서 한 70대 한국인 남성이 좌석에 앉지 않고 요가를 하겠다고 난동을 부리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FBI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국제공항을 출발해 일본 나리타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유나이티드항공(사진) 여객기에 탑승했던 배모(72)씨가 기내식이 제공될 때 자리에 앉아있지 않고 비행기 뒤편으로 가서 요가와 명상을 했다.  배씨의 아내와 승무원들이 그에게 자리로 돌아가 앉으라고 말하자 그는 승무원에게 고함을 질렀고 말리던 아내마저 “(내 편을 안 들고) 승무원 편을 든다”며 밀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비행기에 타고 있던 해병대원들이 그를 제압하려 들자 이들에게 박치기를 하고 깨물려 했으며 승객들을 죽이겠다거나 신이 없다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배 씨가 난동을 부리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들은 기장은 하와이로 회항했고, 배씨는 공항에서 곧바로 체포돼 호놀룰루 연방 유치장에 구금 중이다.  30일 열린 구속적부심에서 대런 칭 법무부 차관보는 “배씨는 승무원들이 자신에게 이래라 저래라 한다고 느껴 화를 냈다”면서 “그를 풀어주면 아내와 다른 이들에게 위험을 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배씨 측 변호인 김진태 씨는 농부인 배씨가 결혼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아내와 하와이로 여행을 온 것이라고 전했다.  변호인은 최근 배씨가 분노를 다스리기 위해 요가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휴가 기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배 씨를 한국으로 돌려보내 달라고 요청했으나 치안판사 케빈 장은 그러면 배 씨가 또 비행기에 타야 한다며 거부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좀처럼 잠 못이룬다? 숙면에 도움 주는 푸드 8가지

    좀처럼 잠 못이룬다? 숙면에 도움 주는 푸드 8가지

    명상이나 독서, 심지어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와 같이 머릿속으로 숫자를 세는 것까지 수면에 도움을 주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알려졌다. 또 각종 수면 유도 방법이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멀리하는 방법까지 잠을 잘 자기 위한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그런데 영양학자들은 우리가 평소 섭취하는 음식을 통해서도 깊은 잠, 즉 숙면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4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당신의 숙면에 도움이 될 식품 8가지를 소개했다. 만일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자고 나서도 개운치 않는다면 확인하고 이런 식품을 먹도록 노력해 보는 것은 어떨까. 1. 천천히 소화되는 탄수화물 현미나 귀리와 같이 천천히 소화되는 탄수화물은 당신의 수면 패턴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영국의 영향학자 카산드라 반스는 “통곡물 같이 천천히 소화되는 탄수화물은 혈당 수치를 유지해 당신 몸에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제공하는 데 도움을 준다”면서 “잠든 동안에 많은 에너지가 필요치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뇌와 몸은 여전히 움직이기 위해 포도당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또 “만일 당 수치가 너무 낮아지면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과 같은 호르몬이 분비돼 잠에서 깰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한반중에 깨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카산드라 반스는 “저녁 식탁에 현미나 호밀 같이 천천히 소화되는 탄수화물을 올려야 할 것”이라면서 “당분이 많은 식품이나 정제된 하얀 탄수화물은 소화가 빨리 돼 혈당을 유지할 수 없으니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2. 단백질 고기와 생선, 콩, 렌즈콩, 씨앗, 견과류 등 고단백 식품 역시 더 나은 숙면을 유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국 뉴트리센터의 대표 영양학자 쇼나 윌킨슨 공인영양사(RD)는 “단백질 식품은 트립토판이라고 불리는 아미노산을 제공해 몸에서 세로토닌과 멜라토닌과 같은 호르몬으로 바뀐다”면서 “특히 멜라토닌은 숙면에 꼭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매일 체중 kg당 양질의 단백질 약 0.8~1g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몸무게가 50kg인 여성은 매일 단백질을 약 40~50g은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 잠 들기 바로 몇 시간 전이라면, 특히 붉은 고기와 견과류 등 소화가 어려운 고단백 식품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고 윌킨슨 RD는 경고했다. 3. 마그네슘(호박씨) 호박씨는 매일 밤 잠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천연 마그네슘 함량이 많다. 영국의 영양학 권위자 메릴린 그렌빌 박사는 “마그네슘의 역할 중 하나는 우리 몸의 근 섬유를 이완시키는 것”이라면서 “마그네슘은 근육을 수축하는 칼슘과 반대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또 마그네슘은 수면-각성 주기를 조절해 잠드는 데 도움을 주는 호르몬으로 알려진 멜라토닌을 생산하는 송내샘(좌우 대뇌 반구 사이 제3뇌실의 후부에 있는 작은 공 모양의 내분비 기관)이 정상 기능하는 역할을 갖는다. 그렌빌 박사는 하루 호박씨 한두 큰숟가락을 섭취하는데 무설탕 요거트나 샐러드에 넣어먹거나 갈아서 귀리 죽에 넣어먹으라고 조언했다. 해바라기씨 등 다른 씨앗이나 견과류는 물론 시금치나 케일 같은 녹색잎채소, 메밀, 호박, 생선, 해산물, 말린 과일도 마그네슘의 좋은 공급원이다. 카산드라 반스는 “마그네슘은 천연 진정제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 몸의 근육 이완에 필요하다”면서 “이는 또한 트립토판을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으로 바꾸는 데 필요하므로 마그네슘 결핍은 불면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일 마그네슘 섭취가 여의치 않으면 보충제로 대체할 수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 4. 코코넛물 카산드라 반스는 저녁에 순수한 코코넛물 한 잔은 당신이 편안한 수면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코코넛물은 칼륨과 칼슘, 마그네슘, 인, 나트륨과 같은 전해질의 미네랄(무기물)의 훌륭한 공급원”이라면서 “이런 미네랄의 균형 잡힌 수치는 정상적인 근육 활동과 신경 기능, 수분을 붙잡아두는 저장능력인 수화작용(hydration)에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런 미네랄의 불균형은 밤에 다리가 불편하거나 경련을 일으켜 결과적으로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덜 성숙한 푸른 코코넛에서 생산된 코코넛물이 최고로 여겨진다고 카산드라 반스는 귀띔했다. 5. 체리 체리는 우리의 수면 주기를 조절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을 소량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카산드라 반스는 “모든 체리는 약간의 멜라토닌을 포함할 수 있지만, 특히 몽모랑시 타트체리(Montmorency Tart Cherry)는 신체의 멜라토닌 수치를 증가시켜 수면 시간을 증가시키는 것이 임상 시험을 통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6. 아연 굴과 같은 해산물은 물론 통곡물, 그리고 피칸이나 브라질넛 등 견과류와 같이 아연이 풍부한 식품은 당신이 잠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그렌빌 박사는 말했다. 아연은 또한 트립토판을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으로 바꾸는 데 필요하다. 7. 칠면조 칠면조는 트립토판이 많이 들어 있다. 이 때문에 당연히 수면을 촉진하는 식품으로 잘 알려졌다. 하지만 트립토판 만이 칠면조 안에 있는 유일 수면 촉진 영양소는 아니다. 이외에도 아연과 비타민B6가 들어 있어 몸에서 트립토판이 멜라토닌으로 바뀌는 것을 돕는다. 하지만 윌킨슨 RD는 칠면조에 들어있는 너무 많은 단백질이 수면을 방해할 수도 있으므로 가급적 이른 시간에 섭취할 것을 추천했다. 8. 허브티 많은 사람에게 따뜻한 차 한 잔보다 수면에 더 좋은 것은 없다. 하지만 카페인 함량이 높은 일반적인 차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윌킨슨 RD는 “카모마일이나 패션플라워(시계풀), 바레리안(서양쥐오줌풀) 등의 허브티를 잠들기 전에 마시면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연구자들에 따르면, 차를 마시는 것은 신경과 근육을 이완해 가벼운 진정제 같은 역할을 하는 화학물질인 글리신을 증가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대학 특집 - 경희대학교] 신개념 ‘암을 넘어선 삶’ 실현한다

    [대학 특집 - 경희대학교] 신개념 ‘암을 넘어선 삶’ 실현한다

    인간적 의학·혁신적 진료 모델 환자 몸·마음 균형과 조화 도모 지상 7층·연면적 1800평 규모 경희대가 경희의료원과 함께 새로운 개념의 암 전문 병원을 준비하고 있다. ‘암을 넘어선 삶’(Life Beyond Cancer)을 실현하기 위해 의료계 전반이 앓고 있는 인술 이데올로기, 의료 서비스 상품화, 과학기술 중심주의를 뛰어넘고자 한다. 환자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되찾게 하는 동시에 환자와 환자 가족이 사회적 능력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그래서 병원 이름을 인간의 인간다움을 강조하는 ‘후마니타스암병원’이라고 정했다. 2017년 서울 회기동 경희의료원 전면 죄측에 지상 7층 지하 2층 연면적 1800여 평 규모로 완성될 예정인 경희 후마니타스암병원은 ‘암을 넘어선 삶’을 실현하기 위해 진료·연구·교육·사회공헌을 포괄하는 암 치료의 허브로서 세계적 수준의 전문 의료기관을 지향한다. 후마니타스암병원은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온전한 인간’으로서 재탄생하는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경희대의 후마니타스 정신을 치유 프로그램에 적극 접목시킨다. 여기에 경희대가 보유한 종합적 학술 역량을 진료 프로그램과 결합시켜 환자의 몸과 마음의 ‘조화와 균형’을 도모한다. 치유 프로그램은 직업 및 인생 상담을 필두로 박물관 투어와 힐링투어로 구성되는 관광, 건강 마사지와 암환우 네트워크로 이뤄지는 자가 관리, 환자의 이미지를 관리하는 뷰티클래스, 명상 및 치유동물과 함께하는 마음 치유, 다양한 장르를 결합하는 예술치료, 영양 관리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한다. 진료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정신건강관리, 암환자 교육, 한방 치료, 다학제 진단, 항암 및 표적 치료, 방사선 치료(토모테라피), 수술치료(로봇수술), 재활 및 운동치료가 앞에 소개한 치유 프로그램과 어우러진다. 다학제 진료는 모든 암환자가 방문 당일 진료와 검사를 시행해 7일 이내에 첫 치료를 개시하는 최단 원스톱 진료 서비스다. 경희 후마니타스암병원은 ‘암을 예방하는 것, 그 자체가 최고의 암 치료’라는 의료철학 아래 암환자 본인과 가족, 일반인을 대상으로 체계적 통합 관리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대증적 치료를 넘어 일상적 건강 관리까지 포함하는 라이프케어 개념을 적용해 암예방센터 기능도 크게 강화할 예정이다. 후마니타스암병원은 바이오헬스 클러스터와 함께 경희대의 의과학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조용한 곳에서 밥 먹으면 과식 막는다 (美 연구)

    조용한 곳에서 밥 먹으면 과식 막는다 (美 연구)

    음식을 먹을 때 나는 소리가 먹는 양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리검영대(BYU)와 콜로라도주립대(CSU) 공동 연구진이 실험을 통해 음식을 먹을 때 입안에서 나는 소리가 음식 섭취량을 결정하는 데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을 밝혀냈다. 이에 대해 공동저자로 참여한 지나 모어 CSU 조교수(마케팅학과)는 “소비자와 연구자는 대개 음식을 먹을 때 음식에서 발생하는 소리가 중요한 감각적 신호가 된다는 것을 간과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공동저자인 라이언 엘더 BYU 조교수(마케팅학과) 역시 “음식에서 나는 소리는 일반적으로 음식 감각에서 필요 없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면서도 “만일 사람들이 음식에서 나는 소리에 더 집중할 수 있다면 섭취량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를 ‘크런치 효과’(Crunch Effect)라고 명명하고 있다. 하지만 효과를 보려면 음식을 먹는 동안에는 TV를 보거나 음악을 듣는 등의 방해 요소를 차단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말한다. 실제로 연구진이 한 실험 중 가장 흥미로운 점은 참가자가 음식에서 나는 소리를 더 크게 인식할수록 먹는 양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때 참가자들은 헤드폰을 쓰고 시끄럽거나 조용한 잡음을 들었다. 이는 잡음이 음식을 먹을 때 나는 소리를 차단한 것이다. 그 결과, 음식을 먹을 때 더 큰 잡음을 들은 사람들은 더 작은 잡을 들은 이들보다 섭취량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엘더 조교수는 “당신이 음식을 먹는 동안 TV를 보면 음식에서 나는 소리를 차단해 식이 감각 중 하나를 떨어뜨려 평소보다 더 먹게 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면서 “이 효과는 그리 커 보이지 않겠지만 1주나 1개월, 혹은 1년 이상 지속하면 실제로 큰 차이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구진은 이 연구가 주는 시사점은 이 결과가 마음 챙김이라는 명상적인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서 음식을 먹을 때 맛과 겉모양에만 유념하지 말고 입안의 음식이 내는 소리에 주목하면 덜 먹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음식 품질과 선호 저널’(journal Food Quality and Preferenc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Jaren Wilkey/BYU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4·13 총선 핫클릭] 서대문갑 이성헌·우상호 숙적 대결… 수성갑은 김문수·김부겸 ‘호각지세’

    [4·13 총선 핫클릭] 서대문갑 이성헌·우상호 숙적 대결… 수성갑은 김문수·김부겸 ‘호각지세’

    20대 총선 관심 선거구의 대진표가 17일 사실상 확정됐다.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의 승부가 가장 관심을 끈다. 새누리당에서는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공천을 확정 짓고 링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5선의 관록을 자랑하는 정세균 의원이 종로에서 ‘재선’을 노린다. 오 전 시장은 당선 시 여권의 명실상부한 대권 주자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패배하면 대권 행보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정 의원은 ‘정세균계’가 대거 공천 탈락한 가운데 선거 승리로 명예회복을 시도한다. 국민의당 박태순 국민소통기획위원장과 녹색당 하승수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도 이곳에 도전장을 낸 상태다. 서울 노원병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대권행 여부뿐만 아니라 국민의당의 존폐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해석이 적지 않다. 새누리당에서는 이준석 전 혁신위원장이 ‘안철수 대항마’로 나섰다. 안 대표가 인지도 측면에선 우위에 있지만 더민주에서 이동학 전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과 황창하 전 국회도서관장 중 1명이 출격해 ‘3자 구도’가 형성되면 대결은 혼전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대문갑은 이성헌 전 새누리당 의원과 우상호 더민주 의원 간 ‘숙명의 라이벌 매치’가 흥미롭다. 2000년 16대 총선부터 19대 현재까지 ‘2승 2패’를 기록해 이번 선거가 결승전 성격이 되고 있다. 두 사람은 연세대 81학번 동기이자 총학생회장을 번갈아 한 인연도 있다. 마포갑에서는 안대희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노웅래 더민주 의원의 ‘2강 구도’ 속에 홍성문 국민의당 예비후보가 다크호스를 노린다. 이번 총선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경기 ‘수원무’ 지역구를 누가 먼저 쟁취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여야도 중량감 있는 후보를 내세웠다. 새누리당에선 수원을에서 출마지를 옮긴 정미경 의원이, 더민주에서는 2014년 6·4 경기지사 선거 출마로 수원정을 내려놓은 김진표 전 의원이 나선다. 국민의당에서는 김용석 예비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여야 경합지이다 보니 판세는 오리무중이다. 대구 수성갑은 이번 총선의 최대 관심 지역으로 여겨진다. 현재 새누리당의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더민주의 김부겸 전 의원이 ‘호각지세’를 이루고 있다. 김 의원이 대구에 야당의 깃발을 꽂을 경우 2014년 7·30 재·보궐선거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되면서 생긴 영호남 지역주의의 균열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 반면 새누리당으로서는 패배할 경우 치명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수성갑 ‘수성’에 총력을 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전 지사의 정치적 생명도 이번 선거에 달려 있다. 광주 서을에는 더민주 ‘전략공천 1호’인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와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가 맞붙는다. 백전노장인 천 대표와 정치 신인인 양 전 상무의 대결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이 지지 기반으로 하고 있는 호남의 심장인 만큼 천 대표가 이기느냐 지느냐에 따라 국민의당의 운명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에서는 김연욱 전 청와대 행정관이 출마한다. 경남 김해을에서는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의 대선 후보 시절 수행팀장을 지낸 김경수 경남도당위원장의 생환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새누리당에서는 씨름 선수 출신인 이만기 인제대 교수가 출격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윤봉길 이어 양재 숲… 풍성해진 서초 문화 탐방

    서울 서초구 곳곳의 역사와 문화를 돌아보는 ‘서초 문화탐방 교실’이 더 풍성해져서 돌아왔다. 구는 한 코스뿐이었던 탐방로를 올해 2개 코스 추가로 총 3개 탐방로로 구성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구의 역사·문화를 소개하는 것으로 지난해 처음 시작했다. 세계문화유산인 ‘헌인릉’과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탐방하는 코스가 지난해 6회에 걸쳐 운영되며 인기를 끌었다. 올해는 17일 첫 탐방을 시작해 12월까지 매달 2~3회 진행할 예정이다. 새로 추가된 2코스(법조단지 코스)는 ▲정곡선생 신도비(神道碑) ▲대검찰청 역사관과 대법원 법원전시관 ▲누에다리 등을 탐방하는 코스다. ‘정곡선생’은 세종대왕의 형인 효령대군의 처가(해주 정씨) 쪽 인물로, 가문 사람들과 모여 살며 한양의 관문이었던 옛 서초지역을 윤택하게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탐방을 통해 그의 이야기와 지역사에 대한 자세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법조타운에는 실제 재판사례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야경 명소이기도 한 ‘누에다리’에선 연결된 몽마르뜨 공원과 서래마을의 역사를 알 수 있다. 3코스(역사·힐링 코스)는 윤봉길 의사 기념관과 양재시민의 숲 탐방이 펼쳐진다. 기념관에선 윤봉길 의사의 생애와 의거 활동을 돌아보며 훈장 만들기 등 체험을 진행한다. 양재 숲에선 전문 숲 해설사가 나무와 숲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단전호흡과 명상으로 도심 속 치유의 시간도 제공한다. 코스별로 도보 2시간~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조은희 구청장은 “서초만의 특성과 매력을 알리고 학생들에게도 우리 역사를 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음식, 조용히 먹으면 덜 먹는다 (美 연구)

    음식, 조용히 먹으면 덜 먹는다 (美 연구)

    음식을 먹을 때 나는 소리가 먹는 양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리검영대(BYU)와 콜로라도주립대(CSU) 공동 연구진이 실험을 통해 음식을 먹을 때 입안에서 나는 소리가 음식 섭취량을 결정하는 데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을 밝혀냈다. 이에 대해 공동저자로 참여한 지나 모어 CSU 조교수(마케팅학과)는 “소비자와 연구자는 대개 음식을 먹을 때 음식에서 발생하는 소리가 중요한 감각적 신호가 된다는 것을 간과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공동저자인 라이언 엘더 BYU 조교수(마케팅학과) 역시 “음식에서 나는 소리는 일반적으로 음식 감각에서 필요 없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면서도 “만일 사람들이 음식에서 나는 소리에 더 집중할 수 있다면 섭취량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를 ‘크런치 효과’(Crunch Effect)라고 명명하고 있다. 하지만 효과를 보려면 음식을 먹는 동안에는 TV를 보거나 음악을 듣는 등의 방해 요소를 차단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말한다. 실제로 연구진이 한 실험 중 가장 흥미로운 점은 참가자가 음식에서 나는 소리를 더 크게 인식할수록 먹는 양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때 참가자들은 헤드폰을 쓰고 시끄럽거나 조용한 잡음을 들었다. 이는 잡음이 음식을 먹을 때 나는 소리를 차단한 것이다. 그 결과, 음식을 먹을 때 더 큰 잡음을 들은 사람들은 더 작은 잡을 들은 이들보다 섭취량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엘더 조교수는 “당신이 음식을 먹는 동안 TV를 보면 음식에서 나는 소리를 차단해 식이 감각 중 하나를 떨어뜨려 평소보다 더 먹게 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면서 “이 효과는 그리 커 보이지 않겠지만 1주나 1개월, 혹은 1년 이상 지속하면 실제로 큰 차이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구진은 이 연구가 주는 시사점은 이 결과가 마음 챙김이라는 명상적인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서 음식을 먹을 때 맛과 겉모양에만 유념하지 말고 입안의 음식이 내는 소리에 주목하면 덜 먹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음식 품질과 선호 저널’(journal Food Quality and Preferenc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Jaren Wilkey/BYU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뭐할 때 가장 행복해? 행복도 높은 활동 Top 33 (英 연구)

    뭐할 때 가장 행복해? 행복도 높은 활동 Top 33 (英 연구)

    사람의 행복한 기분 즉 ‘행복도’를 높이는 일상의 활동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영국 서식스대와 런던정경대의 공동 연구진이 2만 명이 넘는 18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약 100만 건의 답변을 분석한 결과, 1위를 차지한 활동은 사랑하는 사람과 접촉하거나 사랑을 키우는 것이었다. 이번 연구는 서식스대 조지 맥케런 박사가 개발한 것으로 유명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매피니스’(mappiness)를 활용한 것으로, 이 앱을 내려받아 등록한 주로 영국에 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 앱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하루 1~5회 푸시 알람을 보내는 것으로, 사람들이 질문을 확인한 시점에 하던 활동과 그때의 행복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전반적으로 1위를 제외하면 수면이나 독서, 인터넷, 게임, TV 시청 등 ‘실내에서의 활동’보다 극장이나 미술관에 가기나 운동을 하고 혹은 야외 활동을 하는 쪽이 행복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스마트폰과 앱을 활용한 것이므로 기본적으로 결과는 영국 국민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젊고 스마트폰을 소지한 사람들로 한정된다는 점에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참고로 영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지난해 기준 71.1%이며 한국은 이보다 높은 82.8%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이번 연구로 밝혀진 행복도가 높은 활동 Top 33을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다.  ■행복도가 높은 활동 Top 33 1. 좋아하는 사람과 교류하거나 신체적 접촉을 할 때(14.20%) 2. 극장, 공연, 콘서트 등에 갔을 때(9.29%) 3. 전시회, 박물관, 도서관 등에 갔을 때(8.77%) 4. 달리기나 운동을 할 때(8.12%) 5. 정원이나 텃밭 등을 가꿀 때(7.83%) 6.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 등을 연주할 때(6.95%) 7. 대화를 나누거나 사람들과 교류할 때(6.38%) 8. 조류나 자연을 관찰할 때(6.28%) 9. 걷거나 하이킹을 할 때(6.18%) 10. 사냥이나 낚시할 때(5.82%) 11. 술 마실 때(5.73%) 12. 취미나 예술, 공작 등을 할 때(5.53%) 13. 명상이나 종교 활동을 할 때(4.95%) 14. 스포츠 경기를 할 때(4.39%) 15. 아이를 돌보거나 함께 놀 때(4.10%) 16. 반려동물을 관리하거나 함께 놀 때 (3.63%) 17. 음악을 들을 때(3.56%) 18. 비디오 게임 이외의 게임이나 퍼즐을 할 때(3.07%) 19. 쇼핑이나 심부름을 할 때(2.74%) 20. 내기할 때(2.62%) 21. TV를 볼 때(2.55%) 22. 컴퓨터 게임이나 모바일 게임을 할 때(2.39%) 23. 식사하거나 간식을 먹을 때(2.38 %) 24. 요리하거나 음식을 준비할 때(2.14 %) 25. 커피나 차를 마실 때(1.83%) 26. 책을 읽을 때(1.47%) 27. 연설이나 팟캐스트를 들을 때(1.41%) 28. 빨래하거나 옷을 갈아입고 혹은 몸단장을 할 때(1.18%) 29. 잠자리에 들거나 휴식할 때(1.08%) 30. 담배 피울 때(0.69%) 31. 인터넷을 볼 때(0.59%) 32. 문자나 이메일, SNS를 할 때(0.56%) 33. 집안일이나 잡일, DIY(가정용품의 제작·수리·장식을 직접 하는 것)를 할 때(0.55%) 반면 행복도가 낮은 활동 Top 7은 다음과 같다.  ■행복도가 낮은 활동 Top 7 1. 아파서 누워 있을 때(-20.4%) 2. 일이나 공부할 때(-5.43%) 3. 어른을 간호하거나 도울 때(-4.30%) 4. 기다리거나 줄을 설 때(-3.51%) 5. 금전을 관리하거나 정리 정돈을 할 때(-2.45 %) 6. 회의나 세미나, 수업에 참여할 때(-1.50%) 7. 출퇴근 시 이동할 때(-1.47%) 만일 이번 연구를 한국인을 대상으로 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났을까?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임시 사장이 국보위 수준 전권” “安, 대권 욕심에 통합 반대하나”

    “임시 사장이 국보위 수준 전권” “安, 대권 욕심에 통합 반대하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3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에 대해 “한 손으로 협박하고 다른 쪽으로 회유하는 비겁한 공작”이라며 거부했다. 김 대표가 이날 오전 “(안 대표가) 탈당한 기본적 동기는 내년 대선에서 후보가 꼭 돼야겠다고 생각한 것이고, 지금도 그런(대선 후보가 돼야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해 반대 의견을 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한 대응이다. 안 대표가 지도부와 사전 논의 없이 야권통합 논의에 쐐기를 박았지만, 천정배 대표와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 등 당의 대주주들은 통합 혹은 선거연대에 호의적인 터라 국민의당 내분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安 마이웨이 선언 “선거 연대도 없다” 안 대표는 이날 부산여성회관에서 열린 ‘부산을 바꿔! 국민콘서트’에서 “(야권통합 제안은) 필리버스터 중단에 따른 국면 전환용이라는 것을 모든 분들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제3당으로 우뚝 서는 것을 방해하고 저지하려는 정치공작”이라고 비난했다. 또 “심지어 안철수만 빼고 다 받겠다는 오만한 말까지 서슴지 않는다. 도대체 우리 당을 얼마나 만만하게 보면 이런 막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런 게 막말 정치, 갑질 정치, 낡은 정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김 대표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 전력을 들어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김 대표가 앞서 비대위 대표의 권한 확대를 요구하면서 ‘국가도 비상 상황에서 헌법을 중지한다’고 말했던 것과 관련, “경악스러운 발언, 쿠데타적 발상”이라고 비판한 뒤 “헌정을 중단시킨 국보위 수준으로 전권을 장악했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당의 주인이 아니다. 임시 사장”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의도가 의심스럽다”라고만 했던 안 대표가 발언 수위를 끌어올린 것은 한 자릿수 당 지지도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국민의당 구성원들이 김 대표의 한마디에 요동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자칫 ‘철수(撤收)정치’의 이미지가 고착되면 2017년 대선 가도에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 측근들도 격앙됐다. 야권통합론에 솔깃하는 당내 움직임에 대해 “통합하려면 국민의당에서 나가면 된다”며 각을 세웠다. 안 대표의 한 측근은 “더민주에서 ‘컷오프(공천심사 배제)로 쳐냈으니 줄 자리가 있다’고 유혹하는 것”이라며 “통합 찬성파들은 모두 자기 이익만 챙기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당내 상황은 심상치 않다. 김한길 위원장은 “많은 의원이 이미 그렇게 (논의가) 굴러가고 있는 것”이라며 통합 논의를 기정사실화했다. 천 대표도 “새누리당의 압승을 저지하는 것이 이번 선거의 목표”라고 말했다. 야권후보 난립이 치명적인 수도권 의원들도 적극적이다. 최원식(인천 계양을) 의원은 “김종인 체제가 들어서면서 친노 패권주의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됐다고 본다면 통합 논의도 충분히 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김한길·천정배도) 큰 틀에서 제 생각에 동의하실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왜 창당됐는지 봐야 한다. 당헌·당규가 소속된 분들의 동의로 만들어졌다”며 “대한민국 헌법이 제일 중요하고 이견이 있을 수 없듯 마찬가지”라며 선을 그었다. 수도권 선거연대에 대해서도 “고민 없다. 제가 수도권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더민주·정의당, 인천지역서 야권연대 이처럼 안 대표가 ‘마이웨이’를 선언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당을 이탈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김 위원장 측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토론하자고 했는데 안 대표가 문을 닫아버렸다”고 말했다. 한편 더민주와 정의당은 인천 지역에서 야권 연대를 통해 단일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더민주 인천시당 관계자는 “가급적 19일까지 단일 후보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 재킷, 무슨 색깔로 보이세요?” 제 2차 드레스 색상 논란

    “이 재킷, 무슨 색깔로 보이세요?” 제 2차 드레스 색상 논란

    한때 전 세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흰색·금색/파란색·검은색’ 드레스 논란을 재현할 새로운 사진 한 장이 해외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2월 일어났던 이른바 ‘드레스 색상’ 논쟁은 한 네티즌이 인터넷에 올린 드레스 사진에서 비롯했다. 이 평범한 사진에 대해 일부는 해당 드레스가 흰색 및 금색으로 배색돼있다고 여겼던 반면 다른 일부는 파란색 및 검은색으로 구성된 드레스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면서 논란은 확산됐다. 이러한 논란은 단순히 인터넷상의 화젯거리로 그치지 않았으며 영국 브래드퍼드 대학교를 포함해 학계에서조차 관찰자간 색상 인식차이의 발생 원인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제시하기에 이르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었다. 그로부터 약 1년이 지난 현재 새로운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스포츠의류 브랜드 아디다스의 재킷 한 벌이다. 이미지 공유사이트 텀블러의 사용자 ‘니나’가 지난 25일 업로드한 이 사진은 사람들 사이에서 총 4가지 색상배열로 서로 다르게 인식되고 있다. 니나는 해당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지난 ‘드레스 사태’와 유사한 논란을 다시 시작하기는 싫다. 하지만 내 친구가 이 옷을 두고 흰색·파란색이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검은색·갈색으로만 보인다”며 “여러분이 보기엔 어떤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사진을 본 네티즌 일부는 니나 혹은 그녀의 친구의 의견에 동조하는 한편 다른 일부는 이 재킷이 녹색·금색, 더 나아가서는 녹색·갈색으로까지 보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앤드류 리처드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힘을 빌려 색상에 대한 분석을 시도했다. 그는 색상 분석 기능을 이용해 해당 사진을 살펴본 결과, 바탕이 되는 색상은 청록색, 무늬 부분은 금색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여전히 네티즌들은 의견 통일을 이루지 못한 채 자신의 관점을 강하게 피력하는 중이다. 또한 일부에서는 이러한 유형의 이슈가 다시 등장했다는 사태 자체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기도 하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이처럼 동일 색상을 두고 각자의 해석이 전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우리 두뇌의 색상 인식 방식 때문이다. 두뇌는 관찰이 이루어지는 시각, 혹은 관찰이 이루어지는 장소의 조명상태에 상관없이 본래 색상을 일관되게 파악하기 위한 일종의 ‘보정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한낮의 밝은 자연광은 청색광을 더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빛깔 아래에서 색상 관찰이 이루어질 경우 우리의 두뇌는 자연스럽게 인식된 색상에서 청색을 다소 감소시키게 된다. 반면 황색을 많이 포함하는 인공조명 아래에서 색상을 관찰할 때에는 두뇌가 황색을 배제하려는 성향을 띤다. 이러한 두뇌의 보정 기능이 올바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대상이 되는 물체 주변에 ‘참조’할만한 다른 사물이 있어야만 한다. 예를 들어 익히 색상을 알고 있는 사물인 사과가 주변에 있다면, 그 색이 평소의 빨간 색상과 비교해 어떻게 달라졌는지 관찰함으로써 현재의 조명상태를 무의식중에 파악하게 된다는 것. 그러나 1년 전의 드레스 사진, 그리고 현재 화제가 된 재킷 사진의 주변에는 이러한 ‘참조용 사물’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각 관찰자의 뇌가 각자의 경험에 따라 서로 다른 보정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설명했다. 사진=ⓒ인스타그램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얘 뭐야??’ 애벌레에 매료된 고릴라 부녀

    ‘얘 뭐야??’ 애벌레에 매료된 고릴라 부녀

    애벌레의 모습에 매료된 고릴라 영상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캐나다 앨버타 캘거리 동물원(Calgary Zoo)의 고릴라 부녀가 애벌레를 넋 놓고 바라보는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그 주인공은 동물원 수컷 고릴라 중 우두머리인 실버백(Silverback) 고릴라 카링가(Kakinga)와 그의 딸 예완데(Yewande). 영상에는 우리 속의 예완데가 쇠창살을 기어오르는 애벌레를 유심히 바라보는 모습과 함께 아빠 고릴라 카링가가 번갈아가며 애벌레를 응시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부녀 고릴라는 애벌레를 더 자세히 보기 위해 얼굴을 쇠창살 가까이 갖다 댄다. 곧이어 카링가가 애벌레의 모습을 더 가까이 보기 위해 딸 예완데를 밀어낸다. 해당 영상은 지난 2012년에 포착된 영상이며 현재 39만 21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실버백’(silverback)은 나이를 먹음에 따라 등에 은백색 털이 나 붙여진 이름으로 강한 우두 머리 고릴라를 말하며 반면 ‘블랙백’(blackback)은 약 8세에서 11세 정도의 검은색 등털을 가진 젊은 수컷을 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카링가의 딸 예완데는 지난 2010년 당시 태어난 지 6개월 된 새끼 고릴라의 모습으로 마치 사람이 누운 채로 하늘을 향해 한가롭게 명상에 잠긴 듯한 모습이 포착돼 전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은 바 있다. 사진·영상= The Calgary Zoo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재력 앞에 180도 태도 뒤바뀌는 여성…‘씁쓸한 실험’ ☞ 애완견처럼 졸졸~’ 사용자 쫓아 움직이는 여행 가방
  • ‘숲길’ 금천

    ‘숲길’ 금천

    거칠고 울퉁불퉁한 길을 다니기 어려운 보행 약자들을 위해 무(無)장애 숲길이 조성됐다. 장애인과 노약자들도 아름다운 산림 경관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금천구는 이달 시흥동 호암산 자락(산93-1)에 ‘호암 늘솔길’을 개통했다고 25일 밝혔다. 무장애 숲길로 조성된 이곳은 수도권 주변에선 보기 힘든 잣나무 산림욕장의 수려한 풍경을 중심으로 약 1㎞의 데크가 이어져 있다. 정서적 안정과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늘솔바람이 부는 걷기 편한 길이란 뜻이다. 명칭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민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노약자와 장애인뿐 아니라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이 유모차를 끌고 가기에도 좋다. 여기에는 이동식 화장실과 전망 데크, 쉼터, 13면의 주차장 등이 설치됐다. 힐링센터와 약용 식물원, 명상의 공간 등 숲 치유와 관련된 편의시설도 있다. 이번 숲길 조성에는 총 19억 23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구는 2014년 10월 서울시 최초로 공공조경가를 대상으로 설계 공모를 실시해 우수작을 선정하고 설계를 진행했다. 지역주민 대표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주민참여 연구단을 만들어 이들이 설계부터 준공까지 다양한 의견을 내며 함께했다. 호암 늘솔길 주변에는 잣나무 삼림욕장 외에도 호암산 폭포, 칼바위 등 아름다운 명소들이 있다. 또 삼국시대 유물인 호암산성, 한우물 등도 있어 자녀들과 찾기에도 좋다. 구 관계자는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도 편안하게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서남권의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목포·강진-시간이 멈춘 남도에서

    목포·강진-시간이 멈춘 남도에서

    타임머신처럼 버스는 근대의 아픔이 서린 1930년대의 목포로, 정약용 선생이 유배 길을 걷던 조선 후기의 강진으로 데려다 주었다. ●목포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전남 목포 온금동溫錦洞의 옛 이름은 ‘다순구미’다. 따사롭다는 뜻의 사투리인 ‘다순’과 몽골어로 후미진 곳을 뜻하는 ‘구미’가 합쳐진 이름이다. 언뜻 보면 통영의 동피랑마을이나 부산의 감천문화마을을 닮은 듯하지만, 관광지화되어 버린 두 마을에선 찾기 힘든 포근함과 한적함이 있다. 일제 강점기의 조선내화공장이 아직도 그 자리에 있고, 70년대 대통령선거 포스터가 여전히 붙어 있을 만큼 옛 모습이 많이 남아 있는 다순구미. 사람의 인생을 닮은 듯 오르막내리막을 반복하는 작은 골목들이 얽힌 동네의 모습이 계속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은 잠시 들렀다 가는 여행자의 욕심일까. 지금 다순구미는 재개발지구로 선정되어 주민들이 하나둘 떠나가고 있다. 뱃사람들이 모여 살던 온금동에서는 아이들을 ‘조금새끼’라고 부르곤 했다. 조금새끼는 선원들이 어업을 나갈 수 없는 조금(썰물) 때 생겨 태어난 아이를 부르는 말이다. 한날에 태어난 아이들은 아버지의 생업을 물려받아 바다로 나갔다가 풍랑에 부딪혀 다시 한날에 바다에 묻힌다. 그래서 다순구미의 남자들은 생일과 제삿날이 같은 경우가 많다고. 목포에 있는 근대역사관은 우리나라 근대 역사의 슬픔과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근대역사관 본관은 과거 일본영사관으로 사용됐던 건물이다. 외벽에 새겨진 동그란 문양은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와 닮아 있으나 시기적으로 들어맞지 않아 일본 왕실의 문양인 국화로 추정된다. 외벽의 부서진 흔적들은 6·25 전쟁 당시 포탄의 흔적이다. 건물 뒤편에 자리한 굴은 일본인들이 전쟁 때 조선인을 강제 동원해 만든 방공호로 지금은 방공호가 지어지던 당시 노동착취의 현장을 재현해 전시하고 있다. 본관에는 일제 수탈에 대한 흔적, 일제강점기 당시 목포의 모습을 비롯해 근대 교육, 종교 등 목포와 우리나라의 근대사에 대한 기록이 전시되어 있다. 유달동 사거리를 지나 한 블록 더 직진하면 과거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로 사용됐던 근대역사관 별관을 만날 수 있다. 사진자료 위주로 전시된 별관 2층에는 과거 동양척식회사에서 사용했던 금고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금고 안에는 일제의 만행을 가감 없이 담은 사진들이 걸려 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잔혹해 임산부나 노약자, 어린 아이들이 관람할 때는 주의가 필요할 정도다. 목포에서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영산강 하구에는 명물이 하나 있다. 한 쌍의 바위가 삿갓을 쓴 사람의 형상으로 보인다고 해 이름 붙은 ‘갓바위’다. 천연기념물 500호이자 목포 8경 중 6경에 해당하는 이 바위는 오랜 시간 풍화와 해식을 겪으며 만들어졌다. 소금장수와 아버지, 아라한과 부처님에 얽힌 두 개의 흥미로운 전설도 깃들어 있다. 목포 근대역사관(본관)전남 목포시 영산로 29번길 6 목포문화원(별관)전남 목포시 번화로 18 (본관)061 242 0340 (별관)061 270 8728매일 09:00~18:00 월요일 휴관 성인 2,000원, 청소년 1,000원 ▶more목포의 문화예술 쉼터 성옥기념관 목포의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성옥기념관 로비에 들어서면 다양한 조각품과 거대한 보석, 그림들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성옥기념관은 ‘기업인이 되지 않았다면 소리꾼이 되었을 것’이란 고故 성옥 이훈동 선생에 대한 기록이 담긴 기록실과 3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각 전시실에는 성옥 선생이 일본으로부터 지켜낸 우리의 문화재와 해외에서 가져온 진귀한 물건과 미술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품들은 작가들이 기증했거나 성옥 선생이 ‘문화보국’을 위해 직접 구입한 것들이다.전남 목포시 영산로 11 061 244 2527 화요일~일요일 09:00~12:00, 13:00~17:00 월요일, 공휴일, 명절 휴관 무료 www.sungok.or.kr ●강진의 옛길을 걷다 차나무가 많아 ‘다산茶山’이란 별명을 지닌 만덕산. 그 안에 다산 정약용 선생의 흔적이 남아 있는 남도유배길이 있다. 남도유배길의 4개 코스는 각각 13km가 넘는 길이다. 하나를 완주하는 데 최소 4시간 이상 걸리므로 도전하기가 만만치 않다. 여행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남도유배길의 ‘맛보기’이자 핵심 코스는 2코스의 다산오솔길 중 다산초당-백련사 구간이다. 백련사와 다산초당을 잇는 오솔길은 빨간 동백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동백림으로 유명하다. 겨울철에 방문하면 하얀 눈 속에서도 고고한 자태를 지키는 동백꽃을 볼 수 있고, 낙화시기에 찾으면 레드 카페트처럼 동백꽃이 깔린 길을 만나게 된다. 이 오솔길은 쉬지 않고 걸으면 약 25분이 소요되지만 풍경을 만끽하며 천천히 걷고 싶은 사람이라면 40분 정도를 예상하는 게 좋다. 다산초당은 정약용 선생이 강진에서 보낸 18년의 유배생활 중 10년을 보낸 곳이다. 정약용의 호인 ‘다산’도 여기서 유래됐다. ‘다산초당’이라고 적혀 있는 현판은 추사 김정희 선생의 글씨다. ‘보정산방’ 현판은 김정희 선생이 중년 무렵에 직접 쓴 것으로 ‘조선의 보배 정약용이 있는 방’이란 의미다. 다산 선생은 주로 이 방에서 시간을 보내고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하며 긴 유배생활을 보냈다고 한다. 강진에는 바다와 벗 삼아 걸을 수 있는 길도 있다. 강진의 8개 섬 중 유일한 유인도인 ‘가우도’에 조성된 함께 해海길이다. 가우도 입구에서 출렁다리를 건너 가우도 마을까지 섬 한 바퀴를 잇는 2.43km 길이의 코스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가우도를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첫 번째 출렁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난 데크 길을 따라 걷다가, 두 번째 출렁다리를 지나는 짧은 코스로 트레킹을 한다. 섬 한 바퀴를 도는 데는 약 2시간이 소요되고, 첫 번째 출렁다리부터 두 번째 출렁다리까지 짧은 코스는 약 30분이면 걸을 수 있다. 시간 여유가 많다면 전망대와 가우도 마을까지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남도유배길 코스1코스 | 주작산 휴양림길(해남 북일면 장수마을-다산수련원) | 20.7km | 9시간 소요2코스 | 사색과 명상의 다산오솔길(다산수련원-영랑생가) | 15km | 5시간 소요3코스 | 시인의 마을길(영랑생가-대월 달마지마을) | 13.4km | 4시간 30분 소요 4코스 | 그리움 짙은 녹색향기길(대월 달마지마을-천황사) | 16.6km | 5시간 30분 소요 ▶more 선조들의 삶이 그림 속에 강진 한국민화뮤지엄 강진 한국민화뮤지엄은 2015년 5월에 문을 연 ‘신상’ 박물관이다. 선조들의 삶과 소망을 담아 그려낸 전통 민화를 볼 수 있다. 민화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학습도 가능. 단 한국, 중국, 일본의 ‘므흣한(?)’ 춘화가 전시되어 있는 춘화전시는 만 19세 이상 성인만 관람이 가능하다. 전라남도 강진군 대구면 청차촌길 61-5 061 433 9770~1 www.minhwa.co.kr/korea 09:00~18:00 (입장마감 17:30, 월요일 휴관) 성인 5,000원, 학생 4,000원 500년 역사를 담은 청자의 모든 것 고려청자박물관 고려시대 가마터에 세워진 고려청자박물관에서는 500년 역사를 담아 빚어낸 강진 고려청자의 역사와 제조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바로 옆에 자리한 고려청자 디지털 박물관은 청자를 소재로 한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통해 아이들의 이해를 돕는다. 박물관 일대에서 매년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강진청자축제’도 열린다.전라남도 강진군 대구면 청자촌길 33 061 430 3755 www.celadon.go.kr 에디터 고서령 기자 글·사진 트래비스트 심서정 취재협조 솔항공여행사 1688 3372, 강진군문화관광재단 061 434 7999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헛된 감정에 휘둘려 당신의 인생을 낭비하지 마세요”

    “헛된 감정에 휘둘려 당신의 인생을 낭비하지 마세요”

    “요즘 사색보다 컴퓨터로 문제 해결…감정·언행 생기는 마음자리 살펴야 궁극적인 내면의 답 얻을 수 있어…더러운 세상 탓하기 전 나부터 수행” 오는 22일은 겨울철 집중 수행인 동안거(冬安居) 해제일. 해제를 앞두고 전국 선방에선 2200명의 수좌들이 화두를 든 채 마지막 정진에 매진하고 있다. 18일 충주 석종사를 찾아 지난 석 달 동안 안거를 지도해 온 금봉선원장 혜국 스님(석종사 회주)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 동안거에 몇 명의 대중이 참여했나. -전국 사찰, 선방에서 스님 30명이 방부를 들였고 신도 100명도 석 달 동안 정진을 함께했다. →지금 시대에 동안거는 어떤 의미를 갖나. -날이 몹시 추울 때 중생을 구제하러 다니는 대신 스님들이 자기관리를 잘해 중생의 아픔을 잘 알 수 있도록 번뇌망상을 다스리는 것이다. 각자 근성 본질과 뿌리를 찾아가는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안거에 참여한 스님, 일반 신도들에게 어떤 점을 특히 강조하나. -익은 것을 설게 하고 설은 것을 익게 하는 마음자리를 찾도록 독려한다. 화를 내면 슬픈 감정 때문에 인생을 낭비하기 십상이다. 못된 성질머리가 어디서 나오는가 먼저 생각하도록 이끈다. 욕망을 아예 없앨 수는 없다. 그래서 재가불자들에겐 감정을 다스리는 마음 주인이 될 것을 강조한다. →요즘 젊은 스님들의 수행 모습을 어떻게 보나. -요즘 가정에 한 자녀가 흔하다. 귀하게 자란 때문인지 스님들이 수행을 잘하려 애쓰지만 뜻대로 잘 안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많다. 옛날 절집에선 모두 스스로 체험을 통해 답을 찾았으나 요즘은 컴퓨터로 해결하는 경향이 짙다. 사색과 명상을 통해 얻은 내면의 답은 영원하지만 컴퓨터로 구한 해결책은 임시방편일 뿐 궁극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번 안거에선 대중들이 수행 중 어떤 말들을 주고받았나. -재가자들은 ‘몸이 붕 떴다’는 식의 이야기를 많이 전했다. 그때마다 깨달음의 체험을 한 게 아니라 생각에 속은 것이라고 일러준다. 남에게 속는 것보다 자신에게 속는 걸 더 경계해야 한다. 헛되고 슬픈 감정에 휘둘려 인생의 많은 부분을 낭비하고 살지 않는가. →요즘 불교계에 깨달음 논쟁이 한창인데 어떻게 생각하나. -들어서 잘 알고 있다. 기본적으로 이해할 게 남아 있는 한 깨달았다고 할 수 없다. 평생 노력해야 한다. 나 자신부터 중생의 아픔에 얼마나 더 다가가려 애썼는지 늘상 자문한다. 선방에서 정진하는 수좌들은 중생의 아픔을 더 안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뿐이다. →화두를 들고 참구해 깨달음을 얻는 간화선 수행이 위기에 처했다는 말이 많은데. -사람들의 문제이지 간화선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허공이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 것처럼 간화선의 도 자체는 부처님 이전이나 말년이나 변함없이 존재한다. 간화선에는 스승에 대한 철저한 믿음이 전제돼야 하는데 요즘 믿음이 약해진 것 같다. 초기불교세가 확산되는 걸 나쁘게 볼 필요가 없다. 나는 누구인지, 그리고 어떻게 살지를 알게 하는 부처님 교훈 방식의 차이로 이해하면 될 뿐이다. →간화선은 어렵다고들 한다. 대중이 어떻게 쉽게 간화선에 다가갈 수 있나. -화두 참구에 익숙하지 않을 뿐, 간화선 수행은 어려운 게 아니다. 감정과 말투, 행동에 휘둘리지 말고 그런 감정과 언행이 생성하는 자리를 꾸준히 깊게 바라보고 따라가는 노력이 중요하다. →남북 관계 경색, 총선 정국 등 나라가 어수선하다. 지도자들과 국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더러워진 내 마음을 바꿀 생각은 않고 더럽혀진 세상만 바꾸려 든다. 내가 살아야 할 세상이라면 어려움도 내가 이겨내야 한다. 우리 민족은 결국 통일해야 한다. 조금 희생을 치르더라도 나 먼저 마음의 문을 여는 수행이 필요하다. 허공에 똥물을 뿌려도 허공은 더러워지지 않는 것처럼 생명과 인생도 마찬가지다. 마음의 본질부터 잘 찾아 노력한다면 지금 나라가 처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글 사진 충주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2016 美 대선 첫 선택] 두 남자만 웃었다

    1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버니 샌더스와 마코 루비오 후보가 선전하면서 향후 레이스가 주목된다. 이들이 선두와 초미세 접전을 벌임에 따라 전 세계의 시선은 9일 실시될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 쏠리고 있다. 우선 샌더스는 힐러리 클린턴을 0.35% 포인트 차까지 추격하며 ‘사실상 승리’를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준 샌더스는 뉴햄프셔주에서 설욕을 벼르고 있다.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는 진보 성향이 강한 민주당에서도 ‘아웃사이더’로 분류돼 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본주의의 한계가 온 것 아니냐’는 인식이 퍼지며 ‘대안 후보’로 힘이 실렸고, 최근 클린턴이 장관 재직 시절 벌어진 ‘이메일 스캔들’로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게 된 것도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됐다. CNN·WMUR의 뉴햄프셔 공동 여론조사(1월 27∼30일·민주 유권자 347명, 공화 유권자 409명)에 따르면 샌더스는 57%의 지지율을 기록해 34%에 그친 클린턴을 23% 포인트 앞섰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아이오와에서의 대약진을 일궈낸 샌더스의 역전이 예상된다. 공화당 경선에서는 3위를 차지한 루비오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간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이 15% 안팎에 불과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10% 포인트 가까이 지지를 끌어올려 도널드 트럼프(24%)에게 1% 포인트 차로 따라붙었다. 공화당은 1~3위 후보 간 지지율 차이가 4.6% 포인트에 불과해 언제든지 선두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CNN·WMUR의 뉴햄프셔 여론조사에서 루비오는 11%의 지지율로 트럼프(30%), 크루즈(12%)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지지율 ‘거품’이 꺼지고 있어 루비오가 치고 나갈 여지는 충분하다. 공화당 주류 진영이 기행과 막말로 점철된 트럼프와 당내 비주류인 크루즈 의원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도 루비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그가 히스패닉계라는 점 또한 전통적 민주당 지지세력인 히스패닉 표를 가져올 수 있어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미술을 철학 관점서 보면 인간의 욕망과 권력 간 캔버스를 둘러싼 쟁탈전”

    “미술을 철학 관점서 보면 인간의 욕망과 권력 간 캔버스를 둘러싼 쟁탈전”

    “미술을 철학사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욕망과 권력 간 캔버스를 둘러싼 쟁탈전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세 시대부터 르네상스, 근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마다 초상화 얼굴들이 달라지고 그 얼굴만으로도 미술사를 얘기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장장 10년에 걸친 집념의 산물이다. 중세 이후 르네상스부터 현대까지의 방대한 미술사를 미셸 푸코적 욕망의 관점에서 집대성하기까지 이광래(70) 강원대 철학과 교수가 보낸 시간이 꼬박 10년이다. 이 교수는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07년 2월 집필을 시작해 원고지 8400여장에 이르는 ‘미술 철학사’(미메시스) 전 3권을 쓰기까지 8년, 430여장의 도판 저작권 해결 등 책 편집에만 2년여가 걸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책이 낯설다 보니 부디 그 낯설음에 독자들이 당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인내심이 필요한 책이라는 점에서 좀 미안하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430여장 도판 저작권 해결 등 2년여 걸려 철학자인 이 교수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이트, 라캉, 푸코, 데리다, 들뢰즈 등 철학자의 눈을 통해 미술사를 가로지르는 융합을 시도했다. 이 교수는 자신이 정의 내린 미술 철학사를 ‘고고학적’ 철학사와 ‘계보학적’ 철학사로 구분한다. 사회적 구조와 질서가 미술가들의 욕망을 억압해 미술가의 표현이 기계적이었던 고대부터 중세를 바로 고고학적 시기로 명명하고, 철학의 부활이 이뤄진 르네상스 시기 이후를 계보학적 시기로 분류해 분석하고 있다. ‘미술 철학사’가 선사 시대나 고대가 아니라 르네상스 시대부터 시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셸 푸코적 욕망의 관점에서 집대성 이 교수는 “중세에는 미술가들이 교회 권력이 요구하는 성화를 지시한 대로 그려 내는 게 밥 먹고 하는 유일한 작품 활동이었다면 르네상스 이후에는 미술가들의 자율성이 생기면서 초상화도 중세 성화에서 왕이나 귀족으로 바뀌고, 근대적 권력이 부상한 이후에는 부르주아의 얼굴과 서민들의 얼굴로 대체되기 시작한다”면서 “미술사를 권력 의지와 욕망이 어떻게 투영되는지로 선명하게 구분 지을 수 있다는 점에서 푸코적 관점을 중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술 철학사는 국내선 처음 시도 낯설어 이 같은 미술 철학사는 국내에서는 사실상 첫 시도다. 미술사는 수없이 많지만 철학자와 미술사를 씨줄과 날줄로 꿰어 엮은 건 세계적으로도 드문 시도였다. 그러다 보니 관련 미술 작품들을 책에 싣는 도록 작업도 눈물이 날 정도로 어려웠다. 출판사는 도록 저작권료로만 3000만원의 거금을 투입했다. 이 교수는 “거액을 들인 투자금이 회수될 수 있는 책도 아닌데 출판사가 손해를 무릅쓰고 책을 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돈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게 많았다. 미술 철학사라는 주제 자체가 낯설다 보니 생존 화가들의 경우 이 교수의 책 내용을 영문으로 먼저 보고 결정하기를 원했다. 영국 작가 데이미언 허스트부터 프랜시스 베이컨, 안젤름 키퍼 등 20여명의 화가가 이 교수의 책 내용을 영문으로 받아 보는 사전 검토 작업 후 도록 수록을 허락했다. 그렇게 책 3권에 수록된 그림만 859개이고, 조명된 미술 작가는 200여명, 각주는 1400여개가 실렸다. 이 교수는 “잭슨 폴록의 액션 페인팅에는 어떤 철학이 담겨 있는지, 마크 로스코의 회화는 왜 명상이 되는지, 바스키아의 낙서화는 어떻게 예술이 되는지 등에 대한 해답을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다”며 “‘나는 분명히 미술의 역사가 철학적 문제로 점철돼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는 미학자 아서 단토의 말을 미술 철학사로 실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원불교 창교 100돌… 행사 풍성 2016년

    오는 5월 창교 100돌을 맞는 원불교가 올해 내내 기념사업을 이어갈 전망이다. 우선 4월 25일∼5월 1일을 ‘100주년 기념대회 주간’으로 정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첫날 서울광장에서 천도재를 열어 근현대 100년간 희생된 사회적 고혼들을 위로한다. 하이라이트인 ‘원불교 100주년 기념대회’는 5월 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지난 100년을 결산하면서 교단 역량을 결집해 ‘정신개벽과 인류평화에 새로운 희망을 열자’는 취지로 마련하는 대규모 행사로 주목받는다. 이에 앞서 다음달 14일 동작구에 원불교 100년기념관과 역사문화기념관을 착공, 도약을 위한 변화의 시작을 알린다. 각각 지하 4층·지상 12층, 지하 3층·지상 4층 규모의 건물은 내년 11월 완공된다. 100년기념관에는 교정원이 들어선다. 내년 연말쯤 총부가 전북 익산에서 서울로 이전해 본격적인 ‘서울시대’를 연다. 이에 맞춰 원불교 수장인 교정원장은 올해부터 서울 체류 일정을 늘리고 교정원 직제를 조정할 계획이다. 8월 21일 평양·백두산에서는 ‘원불교 100주년 남북공동법회’도 예정돼 있다. 원불교 개교 의미를 돌아보는 ‘국제종교지도자포럼’과 서울 원불교 성지순례인 ‘개벽 순례’도 눈길을 끈다. 4월 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있을 국제종교지도자포럼에는 폴커 게르하르트 독일 훔볼트대 교수와 세계, 아시아, 일본 종교인평화회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개벽 순례’는 100주년 기념대회 주간 중 창교자인 소태산 대종사가 걸었던 서울의 성지를 국내외 신도들이 함께 걸으며 원불교 100년에 대해 공부하고 이를 알리게 된다. 이 밖에 옥상에 태양열 집열판을 갖춘 햇빛교당을 100개 만드는 한편 현대인들이 필요로 하는 명상과 원불교 교리를 통한 마음공부를 돕기 위한 명상센터 확대도 추진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김욱동 창문을 열며] 새해 1월은 야누스의 달

    [김욱동 창문을 열며] 새해 1월은 야누스의 달

    영미 언어권의 사람들은 새해 첫 달을 흔히 ‘재뉴어리’(January)라고 부른다. 프랑스에서는 ‘장비에’(Janvier), 독일에서는 ‘야누아르’(Januar)라고 부른다. 발음은 조금씩 다르지만 언어 계통에서 보면 같은 조상에서 태어난 자손들로, 말하자면 서로 사촌 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1월을 뜻하는 이 단어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야누스’(Janus)라는 로마 신을 만나게 된다. 야누스 신은 머리 앞쪽과 뒤쪽에 눈이 달려 있다. 인간의 관점에서 보면 기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야누스는 동양 문화권에서는 흔히 ‘야누스의 두 얼굴’의 관용어로 알려져 있을 뿐이다. 야누스 신은 두 얼굴의 사나이, 즉 위선자의 의미로 통한다. 그래서 야누스 신은 ‘악어의 눈물’이라는 표현처럼 자칫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고대 로마 사람들에게 야누스 신은 무척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리스 신화도 마찬가지지만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신에는 각자 맡은 임무, 요즈음 말로 하면 ‘보직’이 하나씩 있다. 야누스 신은 동시에 양쪽으로 사물을 볼 수 있으니 파수를 보는 데 더할 나위 없이 편리할 것이다. 그래서 야누스 신이 맡은 임무는 날이 밝으면 하늘의 문을 활짝 열어젖혀 새 아침을 밝아오게 하고, 하루가 지나면 하늘의 문을 닫아 황혼이 오게 하는 것이었다. 고대 로마에서 흔히 집이나 도시의 출입구 같은 곳에 이 신의 상(像)을 세워 문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삼았다. 이왕 달 이름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북아메리카 대륙에 오랫동안 살아온 인디언 원주민들에게는 새해 첫 달을 부르는 이름이 무척 많았다. 드넓은 대륙에 2000여 부족이 흩어져 살아온 만큼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가령 크리족 인디언들은 1월을 ‘노인들 수염이 헝클어지는 달’이라고 불렀고, 주니족 인디언들은 ‘눈 때문에 나뭇가지가 뚝뚝 부러지는 달’이라고 불렀다. 한편 알곤퀸족 인디언들은 ‘해에게 눈을 녹일 힘이 없는 달’이라고 불렀다. 이렇듯 인디언들은 사물을 추상적이나 관념적으로 파악하기보다는 구체적이고 감각적으로 표현하기 일쑤였다. 오늘날의 노스다코타주 지역에 살아온 아리카라족 인디언들이 1월을 두고 부른 이름은 아주 특이하다. 그들은 ‘마음 깊은 곳에 머무는 달’이라고 불렀다. 살을 에는 듯한 바람이 매섭게 불고 대지가 꽁꽁 얼어붙는 한겨울에 그들은 바깥출입을 삼가고 대신 집안에 머물며 마음을 가다듬고 내면세계를 점검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한편 동양 문화권, 그중에서도 동아시아 세 나라에서 새해 첫 달을 부르는 방식은 유럽이나 북아메리카 대륙의 인디언들과는 사뭇 다르다. 아라비아숫자로 그냥 1월이라고 부른다. 물론 ‘정월’이니 ‘단월’(端月)이니 하는 표현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일본어로 ‘쇼가쓰’라고 부르는 ‘정월’은 근대화 과정에서 일본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서양 문물을 본격적으로 받아들인 메이지유신 시대에 일본에서는 오랫동안 사용해 오던 음력을 과감히 버리고 양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도 양력 1월 1일 설날을 ‘일본 설’이라고 불렀던 것이다. 새해 첫 달을 ‘1월’이라고 부르는 것은 언뜻 보면 아주 합리적으로 보일지 모른다. 군더더기 없이 내용만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숫자나 색깔보다 우리의 가슴을 때리면서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는 것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서유럽이나 인디언들의 그것과 비교해 볼 때 ‘1월’이라는 명칭은 아무래도 멋이 없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다. 병신년 새해를 맞이한 지도 벌써 보름이 지났다. 이제 야누스 신처럼 지난해를 되돌아보면서 희망찬 새해를 설계할 때다. 지난 한 해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크고 작은 사건과 사고가 유난히 많았다. 이제 반성할 것은 반성해 두 번 다시 과오를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편 과거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말고 새로 밝아 온 한 해를 내다보며 차분하게 미래의 계획을 세울 때다. 또한 아리카라족 인디언들처럼 우리의 시선을 마음 깊은 곳에 돌려 삶을 관조하고 명상할 때다. UNIST 초빙교수
  • 올해 강서 곳곳 녹색물 듭니다

    올해 강서 곳곳 녹색물 듭니다

    버려진 연못은 수생식물이 살아가는 생태공간이 되고, 고층건물에 세워질 개발지구에는 서울 서남권 최대 규모의 공원이 조성된다. 올해 강서구가 그리는 ‘푸른 도시 구상’이다. 강서구는 방화근린공원 연못을 생태연못으로 만들어 6일 주민에게 개방한 데 이어 봉제산 둘레길, 우장산 근린공원, 꿩고개 근린공원도 재정비에 나선다고 이날 밝혔다. 970㎡(약 290평) 규모의 방화근린공원 연못은 1997년 공원이 들어설 당시에 함께 만들어졌다. 시설이 오래되고 낡았음에도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고인 물에는 녹조가 생겼고, 콘크리트 바닥이 드러난 곳도 있었다. 인공 바닥은 생물이 서식할 환경으로 적합하지 않아 생태환경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구는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에 걸쳐 공사를 진행해 이곳을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연못의 시멘트 바닥을 걷어 내고 논흙을 깔아 수생생물이 자랄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다. 연못 중심부에는 애기부들·노랑꽃창포·수련 등 수생식물 5종 3760포기를, 주변에는 소나무·홍단풍·진달래 등 14종 1만 4055그루를 심었다. 장미산책로, 목재 데크, 숲속 도서관 등을 만들어 아름다운 휴식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구는 방화근린공원 생태연못을 시작으로 ▲봉제산 자연과 역사, 문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즐기는 둘레길 연장 ▲치유체험센터, 산책로, 명상 광장 등을 품은 5만여㎡ 규모의 우장산근린공원 힐링숲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노는 방화동 꿩고개 근린공원의 유아숲 체험장 등을 기획하고 있다. 구의 녹지공간은 ‘마곡중앙공원’으로 완성된다. 여의도공원(23만㎡)의 두 배가 넘는 크기로, 서울 서남권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식물원과 호수공원, 습지생태원, 열린숲공원 등 4개 공간으로 개성 있게 조성한다. 내년 10월부터 차례로 개장해 2018년 5월에 완전히 문을 연다. 노현송 구청장은 “훼손된 녹지를 우선 복원하면서 근교산 정비, 녹지공간 조성 등 생활 속 녹지인프라를 확충하겠다”면서 “팍팍한 일상에서 마음의 긴장을 풀고 지친 몸에 활기를 채워 주는 휴식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부산여행도 관광택시 하나면 ‘끝’

    “부산여행 편안하게 관광택시로 하세요.” 부산에서도 제주나 경주 등 관광지에서 운행하던 택시투어가 시행된다. 부산시는 부산을 방문하는 외국인과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부산의 관광명소와 맛집을 안내하는 맞춤형 ‘부산관광택시’를 지난해 12월부터 시범운영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관광택시는 관광안내와 친절교육 과정을 수료한 운전사들이 탑승객에게 부산 관광정보를 안내하고, 지역 맛집을 소개해 준다. 부산시는 관광객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바닷가 갤러리 코스, 영화 주인공되기 코스, 명상과 휴식코스, 평화코스 등 6개 코스와 부평야시장 등 3개 야간코스를 운영 중이다. 요금은 중형택시 기준으로 시간운임제(1시간 2만원, 5시간 8만원, 10시간 15만원)와 관광코스별 운임제를 적용한다. 각종 통행료와 주차요금은 별도다. 부산시는 시 지정 개인택시인 등대콜을 위주로 현재 400대의 관광택시를 운영 중이며, 올해 고급택시와 13인승 이하 대형승합택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관광택시를 이용할 외국인과 관광객 등은 등대콜센터(051-600-1004)로 예약하면 콜센터가 관광택시를 배정해 탑승 희망장소에서 이용객과 연결해준다. 부산관광택시 홈페이지(ddcall.c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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