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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양시, 관악산 자락에 ‘유아숲체험공원’ 준공

    안양시, 관악산 자락에 ‘유아숲체험공원’ 준공

    경기도 안양시가 관악산 자락에 어린이들이 숲을 벗 삼아 자연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시는 동안구 관양동 일원에 유아숲체험공원을 이번달 초 준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어린이들이 모바일이나 인터넷 게임에서 벗어나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자연환경을 만끽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안양지역서 첫 번째로 선보인 공원은 국비와 시비 9억 4000만원이 들었다. 1만㎡ 면적에 나무 재료의 기둥오르기, 비밀의 집, 숲속조합놀이대 등을 조성했다. 공작용 작업대와 줄타고 오르기, 명상마루도 갖췄다. 안전을 위해 야자섬유질과 모래로 바닥을 포장하고 둘레는 경계용 울타리를 설치했다. 산벚나무와 철쭉 등 9종 8000여 그루의 수목을 주변을 친환경적으로 아름답게 꾸몄다.체험공원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대상으로 사전예약제로 운영한다. 유아숲지도사 2명이 상주해 어린이 안전과 자연학습을 지도한다. 안전교육, 기본체조, 숲길산책, 자연관찰, 휴식, 계절에 걸맞은 놀이 활동 등을 내용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4월부터 11월까지를 운영한다. 시는 유아숲체험원 완공을 기념하는 숲 속 유아음악회를 10월경 개최할 예정이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며 자연의 소중함을 익히고 창의력을 키우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불안한 미래·못 믿을 정부… 홍콩·러시아 20대, 개혁을 외치다

    불안한 미래·못 믿을 정부… 홍콩·러시아 20대, 개혁을 외치다

    홍콩과 러시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홍콩에서는 6월 9일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주말 시위가 처음 열린 뒤 지난 18일까지 11주째 이어졌다. 170여만명의 홍콩 시민들은 폭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날 시위에 참가했다. 경찰과 큰 충돌 없이 평화롭게 끝났다. 한 달여 만이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공정한 선거를 요구하는 시위가 5주째 계속됐다. 이들은 세계의 대표 ‘스트롱맨’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20대가 주도하고 있는 홍콩과 러시아 시위를 짚어 본다. 홍콩의 반정부 시위는 지난 4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송환법 입법을 추진하면서 촉발됐다. 송환법의 핵심은 중국과 대만, 마카오 등 홍콩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지 않은 곳에도 범죄자를 인도할 수 있게 하는 것. 홍콩 시민들은 송환법이 반중 인사나 인권 운동가를 중국으로 압송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중국 정부에 대한 불신과 ‘일국양제’(一國兩制·한 나라 두 체제)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깔려 있다.2014년 우산혁명 때 노랑이 상징 색이었다면 2019년 송환법 반대 시위의 상징 색은 검정이다. 시위대 최일선에서는 검정 보호장구를 착용한 청년들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과 대치해 왔다. 6월 11일 입법원 앞 시위 현장에서 경찰의 방패를 등지고 앉아 명상에 잠겼던 ‘방패 소녀’처럼 시위대는 체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홍콩 현지 대학교수 3명이 조사해 지난 1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시위 참가자의 60%가량이 20대였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6월 9일부터 8월 4일까지 12차례의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가한 6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시위 참가자는 ‘젊은 고학력의 중산층’이다. 시위 참가자의 57.7%가 10·20대였다. 20~24세가 26%로 가장 많았다. 45세 이상 장년층은 18%에 그쳤다. 시위 참가자의 상당수가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당시와 그 이전 상황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라는 뜻이다. 이번에 처음 시위에 참가했다는 응답자는 16%였고, 2014년 시위에 참가했었다는 응답자는 60.5%나 됐다. 시위 참가자의 73.8%가 일정 수준의 대학 교육을 받았고, 50.6%가 스스로 중산층에 속한다고 답했다. 20대의 참여가 높은 것은 정치적 자유 외에 경제적 불평등, 사회적 안정 등에 대한 요구가 높기 때문이다. ●홍콩 반환 22년… 76% “난 여전히 홍콩인” 홍콩 시민 가운데 상당수는 중국으로 주권이 반환된 지 2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중국 국민보다는 ‘홍콩인’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다. 홍콩대가 지난 6월 실시한 정체성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6%가 자신을 홍콩 사람이라고 답했다. 중국인이라는 응답자는 23%에 그쳤다. 홍콩의 반환으로 중국인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는 응답은 27%로 1년 전 조사 때보다 11% 포인트 떨어졌다.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 최저 수준이다. 세대별로 반응이 극명하게 갈린다. 18~29세 응답자의 9%만 ‘중국 국민이 돼 자랑스럽다’고 답했다. 반면 50대 이상은 38%가 중국 국민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응답했다. 재야단체인 민간인권전선은 지난 주말까지 100만명이 넘는 대규모 시위를 3차례나 주도했다. 하지만 2014년 때와 달리 두드러지는 지도자가 없다. 홍콩의 전문가들과 언론은 2019년 시위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첫째, 시위를 주도하는 지도자가 딱히 없다.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했던 2014년 우산혁명은 17세의 조슈아 웡 등이 주도했다. 중심가를 점거하고 79일간 시위를 지속하면서 지도부 상당수가 체포됐고 일부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014년 시위에서 얻은 교훈이다. 둘째, 치밀한 전략이 없다. 로이터통신은 시위대가 ‘유수전략’을 차용했다고 분석했다. 흐르는 물처럼 상황에 따라 시위 장소와 방법이 수시로 바뀐다. 유연성과 창의성이 강점이다. 조직력과 통제력은 떨어지지만 경찰의 진압도 어렵게 한다. 셋째, 텔레그램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소통이다. 온라인상에서 아이디어를 모으고 실행계획을 투표로 결정한다. 리더가 없다 보니 메시지가 통일되지 않아 혼란을 줄 때도 있다. 용감한 20대는 홍콩의 행정장관이 아니라 베이징의 중국 지도부를 상대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중국은 1997년 영국으로부터 홍콩의 주권을 넘겨받으면서 일국양제를 50년 동안 보장한다는 약속을 했다. 2047년 이후 홍콩의 미래에 대해 중국 정부와 홍콩 젊은 세대들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베이징의 중국 정부는 시위대가 요구하는 행정장관 직접선거를 받아 줄 생각도, 일국양제를 유지할 의지도 없어 보인다. 비폭력 시위로 중국의 무력 개입 가능성이 낮아졌지만 홍콩이 일상으로 돌아갈지는 불투명하다. 시위대가 뜻을 굽히지 않고 있고, 중국 정부도 10월 건국 70주년을 앞두고 사태 해결을 원하기 때문이다.●러시아 시위, 6만명 참여… 8년 만에 최대 규모 5주째 러시아 수도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위가 홍콩처럼 격렬해지지는 않았지만 지난 5주간 연행된 사람이 2500여명에 이른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홍콩에서는 지난 16일까지 748명이 체포됐고, 이 중 115명이 기소됐다. 모스크바에서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당국이 대규모 집회를 허가하지 않아 시내 곳곳에서 공정선거를 촉구하는 1인 시위가 벌어졌다. 이번 시위는 다음달 8일 실시되는 모스크바 시의회 선거에 선거관리위원회가 유력 야권 인사들의 후보 등록을 ‘요건 미비’를 이유로 거부하면서 촉발됐다. 지난달 20일부터 주말마다 모스크바 시내에서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 10일에는 약 6만명(경찰 추산 2만명)이 참여했다. 2011년 부정선거 비판 전국 시위 이후 8년 만에 최대 규모다. 20년째 장기 집권 중인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푸틴 대통령에 대한 피로감과 푸틴 체제에 대한 불만이 쌓여 가고 있다고 정치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러시아 시위대도 20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영국의 가디언과 미국의 뉴욕타임스 등 서방 언론들은 전한다. 상당수가 2000년대에 태어나 정치 지도자는 푸틴 대통령 말고는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세대다. 독일의 젊은 세대가 앙겔라 메르켈 총리밖에 모르고 자란 것과 같다. 그런 러시아의 20대에게 이번 시위는 모스크바 지방선거를 넘어 국가의 미래와 관련돼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러시아 시위대의 상징적 인물로 21세의 정치학도인 예고르 주코프와 17세의 ‘헌법 소녀’ 올가 미시크가 꼽힌다. 12만여명의 팔로어가 있는 유튜버인 주코프는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푸틴 체제에 대해 공개 비판을 서슴지 않는 그는 최대 8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헌법 소녀 미시크는 지난달 27일 방탄조끼를 입고 중무장한 경찰들 앞에 앉아 러시아 헌법의 결사의 자유와 투표할 자유를 명시한 법 조항을 읽어 내려가는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유명해졌다. 미시크는 올가을 대학 진학을 앞둔 고교 졸업생. 이날 시위가 끝난 뒤 지하철을 타러 가다 연행돼 12시간 만에 풀려났다. 연행과 석방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미시크는 시위에 계속 참가한다. 러시아 시위대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결집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아직 시위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공정선거 요구가 치솟는 물가와 연금 개혁, 사회적 안전, 환경 보호 등 경제·사회적 현안들과 맞물리면 상황은 심각해질 수 있다. 자신들의 미래를 기성세대의 결정에 맡기지 않고 직접 나선 20대가 다른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 내며 시위 동력을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장기 체류형 ‘산림치유’ 프로그램 도입

    장기 체류형 ‘산림치유’ 프로그램 도입

    경북 영주의 국립산림치유원에서 일주일 이상 머무르며 산림치유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일상의 스트레스를 산림치유로 해소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현재 1회성 체험과 차별화한 장기형(1주∼1개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장기간 숲에서 머물며 다양한 산림치유 활동을 통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 근력 강화와 우울증 감소 등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산림치유지도사와 함께 숲속의 다양한 치유인자를 활용해 ‘다스림 숲나들이(해먹 명상)’, ‘가든 테라피(맨발 걷기)’, ‘숲을 담은 차(다도)’, ‘숲을 헤엄치다(물 치료)’, ‘다스림 명상(명상)’ 등을 체험하게 된다. 프로그램은 7일 이상 숲에 머무르며 산림치유활동을 하는 ‘숲속힐링스테이’를 비롯해 7일 이하로 운영되는 ‘미니멀라이프’, 8월과 10월 2차례 ‘숲속힐링스테이 체험’ 등을 운영한다. 장기체류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산림치유원 누리집(daslim.fowi.or.kr)과 고객만족팀(054-650-3700)으로 문의하면 된다. 고도원 산림치유원장은 “산림치유활동은 숲에서 운동과 심신의 정화를 할 수 있어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된다”면서 “장기 치유프로그램 지속적으로 운영해 치유 효과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멋진 신세계] 가상현실 체험이 환자의 통증 줄여 준다

    [유용하 기자의 멋진 신세계] 가상현실 체험이 환자의 통증 줄여 준다

    가상현실(VR)은 컴퓨터를 이용해 실제와 비슷한 가공의 현실을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국방,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아 인공지능과 함께 산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특히 고소공포증, 거미공포증, 광장공포증 같은 불안장애나 수술 공포감을 줄이거나 물리적 재활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료현장에서는 벌써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의학부 산하 시더스시나이병원 정형외과, 정신의학과, 입원환자연구부 공동연구팀은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 겪는 심각한 통증을 VR 기술로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15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로스앤젤레스 시더스시나이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지난 24시간 동안 느낀 통증을 10점 기준으로 자기평가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3점 이상의 통증을 느꼈다고 답한 환자 중 120명을 무작위로 선발했다.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61명에게는 VR 장치인 오큘러스 헤드셋을 이틀 동안 세 번, 한 번에 10분씩 사용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는 자연환경에서 휴식, 애니메이션 게임 같은 21가지 몰입형 VR 중 몇 가지를 선택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나머지 59명은 명상음악이나 시 낭송, 여행 등의 내용이 나오는 건강과 웰니스 관련 TV를 시청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각 그룹에 대해 통증 자가평가를 다시 실시해 이전과 비교한 결과 TV 시청 환자들의 통증 점수는 0.46점이 낮아졌지만 VR 체험 환자의 통증 점수는 1.72점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점 이상의 심한 통증을 겪었던 환자들에게서 VR 사용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TV 시청 환자들의 통증 점수는 0.93점 낮아졌지만 VR 체험 환자들은 3.04점이 낮아졌다. 브레넌 스피겔 박사는 “VR 체험으로 나타나는 통증 감소 효과는 2~3일 동안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edmondy@seoul.co.kr
  • 美 유명 공원서 일가족 차량에 낙석…14세 소녀 숨져

    美 유명 공원서 일가족 차량에 낙석…14세 소녀 숨져

    미국 몬태나주(州)에 있는 관광명소 글레이셔 국립공원에서 낙석이 떨어져 일가족 5명이 탄 차량을 덮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13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쯤 공원을 횡단하는 도로인 ‘고잉 투 더 선 로드’의 동부 터널 근처에서 달리는 차량 지붕에 픽업트럭 화물칸 한 개분의 암석과 모래가 떨어졌다. 암석은 주먹 크기부터 지름 30㎝까지 다양했으며 차량 상단에 부딪혔다. 그 충격은 뒷좌석 유리창이 산산이 조각날 만큼 강했다. 이 사고로 일가족 5명 중 14세 소녀가 치명상을 입어 상태가 위중해 헬리콥터로 옮기지 못하고 구급차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 중 숨졌다. 소녀의 부모는 타박상, 나머지 두 자녀는 가벼운 상처를 입었고 각각 병원으로 이송됐다. 피해 가족은 유타주에서 휴가를 맞이해 공원으로 여행을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일어난 도로는 곳곳에 떨어진 낙석을 치우고 사고 차량을 견인해가기 위해 일시적으로 폐쇄됐다. 이에 대해 글레이셔 국립공원 측은 해당 도로에서 낙석이 자주 발생하지는 않지만, 23년 전인 1996년에도 사망자가 나온 적이 있다고 밝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숲에서 태교하고픈 임신부·웰빙하고픈 노인, 양천으로

    서울 양천구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무료 산림치유 프로그램인 ‘힐링 태교 숲’과 ‘웰빙 실버 숲’을 마련,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12일 밝혔다. 힐링 숲 태교는 임신부의 마음을 평온하게 유지해 태아의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임신 중 느낄 수 있는 무력감·불안감을 해소하는 프로그램이다. 잣나무길, 야생화화단, 명상이 가능한 평상 등이 조성된 계남근린공원 숲태교장에서 오는 31일부터 진행된다. 토·일요일 오전 10~낮 12시와 오후 2~4시, 4개 반이 운영된다. 웰빙 실버 숲은 노인들이 숲속에서 마음을 안정시키고 우울감을 극복,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한 노년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처음 신설됐다. 숲길 건강보행법, 오감 걷기 명상, 함께하는 건강마사지 등의 활동으로 구성돼 있다. 갈산근린공원에서 다음달 3일부터 시작되며, 화·목요일 오전 10~낮 12시와 오후 2~4시, 4개 반이 꾸려진다. 만 65세 이상 노인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각 반마다 선착순 15명을 모집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나혼자산다’ 임수향, 노래방에서 다이어트를?

    ‘나혼자산다’ 임수향, 노래방에서 다이어트를?

    ‘나혼자산다’ 배우 임수향이 다양한 매력이 담긴 싱글라이프를 공개했다. 9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는 임수향의 일상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임수향은 혼자 산 지 10년 차임을 전하며 리조트 콘셉트로 직접 꾸민 집을 공개했다. 실제 그의 집의 포인트는 실링팬으로 침실부터 시작해 방마다 실링팬이 달려 있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임수향은 “집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여행을 못 가니까 저만의 리조트로 꾸미고 싶었다”고 집에 대해 설명을 했다. 주방은 라탄가구들로 꾸며놓은 상태였다. 집안 곳곳에 그림과 식물들도 가득했다. 멤버들은 임수향 집의 인테리어를 보고 잘 꾸몄다며 놀라워했다. 또 임수향의 세 마리의 반려견도 소개됐다. 임수향은 기상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반려견 끼니를 챙겨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침 식사를 마친 임수향은 명상원으로 향했다. 임수향은 “제가 잠을 잘못 잔다. 연기를 하다 보니 화를 내거나 눈물 연기를 하면 그 감정이 쌓여있는 느낌이 든다. 해소하고 싶어서 명상원을 가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명상에 집중하던 임수향은 깜빡 조는 바람에 고개를 뒤로 젖혔다. “명상을 하면 잠이 온다. 너무 졸리다. 선생님이 코 고는 분들도 많다고 했다. 저만 그런 게 아니다”라며 웃어 보였다. 임수향은 지인들과 노래방으로 향했다. 임수향은 “유산소(운동)과 같다. 스트레스 풀면서 땀 뺄 수 있는 곳이다. 세계 최고다”라며 노래방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다이어트가 될 수 있다고 알렸다. 지인들에 대해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이다”, “첫 기획사의 매니저 겸 캐스팅 디렉터였다. 지금도 제 보호자 같다”라고 소개한 후, 이들 모두가 자신을 매개로 친해지게 됐다고 설명헀다. 임수향은 지인들과 댄스곡을 부르며 격렬한 율동을 선보여 웃음을 안겼다. 한편, ‘나 혼자 산다’는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생존 운동’ 찾는 직장인들에게 권하는 책

    ‘생존 운동’ 찾는 직장인들에게 권하는 책

    장시간 컴퓨터 앞에서 씨름하고, 술과 숙취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은 ‘살기 위해’ 몇 가지 운동들을 시도해본다. 헬스장에 등록하기도 하고, 아침 일찍 수영도 가고, ‘도시녀’의 운동 필라테스도 배운다. 여러 운동을 전전하지만, 진득하게 하는 건 많지 않다.백서현의 ‘요가 좀 합니다’(HB PRESS)는 7년 차 직장인 ‘요가러’가 인도에 가서 겪은 두 번째 요가 입문기다. 하타·아쉬탕가 등 이름만 들어도 생경한 요가의 종류들을 알려주는 한편, 발음조차 낯선 산스크리트어는 왜 읊조려야 하는지, 요가에서 동작보다 호흡이 중요하다는 이유가 뭔지 궁금했던 요가러는 급기야 인도행을 감행한다. 인도 전역 1500개가 넘는 요가원의 일과는 요가 수련과 요가 공부만으로 짜여져 있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명상, 호흡, 신체 수련, 공동체를 위한 선행, 역사와 철학에 대한 이론 공부, 학습 모임 등이 이어진다. ‘나는 요가를 배우러 왔는데 왜 청소를 시키지?’ 같은 의문도 들었지만 그곳에서 경험하고 행하는 모든 것들이 곧 ‘요가의 길’에 맞닿아 있음을 곧 알게 됐단다.영화 시나리오 작가인 강선주의 ‘아이 캔 주짓수’(팬덤북스)는 주짓수의 ㅈ자도 몰랐다던 서른 넷 여성의 주짓수 입문기다. 매일매일 타이핑을 하는 탓에 양쪽 손목이 나가고, 불규칙한 생활 패턴 탓 원인 불명의 만성 두드러기를 앓은 지 7년, 저자는 우연히 주짓수 체육관에 발을 딛게 된다. 두툼한 도복을 입고 몸풀기로 20분만 드릴을 해도 땀이 떨어지고, 백초크, 암바, 트라이앵글 초크 등 이름도 생소한 기술을 몸으로 익혔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부상도 잦고 격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안전한 운동 주짓수에 흠뻑 빠진다. 운동을 마치고 거친 숨을 고르며 벽에 기대 앉아 사람들과 나누는 소소한 수다가 삶의 복잡한 문제를 잊게 한다고 저자는 말했다. ‘우연한 기회에 시작한 글쓰기가 직업이 되고 호기심에 시작한 주짓수가 좋은 친구가 된 것처럼 우리의 인생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얌체 공 같다.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어디로 튀어 나가든 상관없을 테니.’(아이 캔 주짓수·103쪽)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 인생을 찾으러 체육관으로, 요가원으로 가보자.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여기는 중국] 밥 느리게 먹어서…8살 딸 폭행해 살해한 비정한 엄마

    [여기는 중국] 밥 느리게 먹어서…8살 딸 폭행해 살해한 비정한 엄마

    평소 밥을 느리게 먹는다는 이유로 고철 막대기로 여아를 폭행, 사망에 이르게 한 여성이 공안에 붙잡혔다. 올해 8세의 사망자는 이 여성의 친딸로 밝혀졌다. 지난 3일, 중국 산둥성 쩌우핑현(邹平)의 한 가정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친모에 의한 아동 폭행 사건으로, 폭행 후 방안에 방치된 8세 여아가 사망에까지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병원 의료진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국 측은 가해 여성 동천 씨와 사건을 방조한 남편 곽 모 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공안국 측이 공개한 사건 내용에 따르면, 올해 8세의 여아 샤오잉 양(가명)은 평소 ‘밥을 느리게 먹는다’는 이유로 친모로부터 줄곧 폭행과 폭언을 당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친모의 가해 행위는 8세 친딸 뿐만 아니라 남편에게도 이어졌는데, 사건 당일 낮 2시 경 평소 폭력적인 성향이 있었던 친모 동천 씨는 딸이 ‘수저를 늦게 뜬다’는 이유로 폭언을 시작했다. 당시 함께 식사 중이었던 샤오잉 양의 친부 곽 모씨는 “딸의 밥 먹는 속도가 느리다는 이유로 아내는 딸에게 ‘밥을 빨리 먹지 않으면 쇠몽둥이로 심하게 맞게 될 것’이라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면서 “이후에도 딸이 밥 먹는 속도를 내지 않는 것처럼 보이자, 아이를 데리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내게는 방에 들어오지 말고 문을 열지도 말라며 방문을 걸어 잠갔다”고 설명했다. 당시 엄마의 손에 끌려 안방에 들어간 샤오잉 양은 이후 약 1시간 동안 계속되는 폭행과 구타로 온 몸에 멍이 든 채 방안에 방치됐다. 이 시간, 남편 곽 씨는 아내가 딸을 폭행하는 것을 방조,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고 공안국 측에 증언했다. 적극적으로 아내의 구타를 저지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는 “아내는 평소 딸 뿐만 아니라, 나도 자주 구타했다”면서 “아이를 구타할 때 말리면 그 화가 다 나한테 돌아온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적극적으로 말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후 방문을 열고 나온 친모 동천 씨는 남편에게 “방 안에 남겨진 샤오잉 양을 병원에 데려가 치료 받게 해서는 안 된다”며 그대로 방치할 것을 강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은 아내가 방을 떠나고 나서야 방문을 열어봤으나, 1시간에 걸친 구타로 샤오잉 양의 온 몸은 피멍이 든 채 바닥에 누워있던 상태였다. 당시 곽 씨는 샤오잉 양에게 ‘먹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는데, 샤오잉 양은 “시원한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곽 씨는 딸의 요청으로 아이스크림을 전해 주려고 했으나, 방 문 앞을 지키고 있던 친모 동천 씨에 의해 이마저도 저지당했다고 현지 언론을 통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곽 씨는 “온 몸에 피멍이 든 채 누워있는 아이를 한 눈에 봐도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면서 “아내에게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겠다고 하자, 아내는 이때부터 표정이 돌변, 내 뼘을 수 십대 때리는 등 폭행을 시작했다. 어쩔 수 없이 장모에게 전화를 걸어 병원 응급차를 불러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남편 곽 씨의 구조 요청으로 출동한 구조대 측은 사건 현장에서 샤오잉 양을 발견 후, 직감적으로 그가 치명상을 입었다는 것을 느꼈다고 증언했다. 당시 출동했던 구조대원 총핀진 씨는 “샤오잉 양의 집 근처에는 불과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대형 병원이 있었다”면서 “폭행 후에도 마음만 먹었다면 샤오잉 양을 쉽게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받게 할 수 있는 거리였다”고 설명했다. 구조대의 출동으로 병원에 도착한 샤오잉 양은 진료 의사의 소견 상 온 몸의 뼈가 골절, 병원 치료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사망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당일 폭행이 시작된 지 3시간 만에 사망에 이른 것. 한편, 쩌우핑현 공안국 측은 공식 웨이보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사건의 경과 과정을 공개했다. 공안국 측은 사건 직후 인근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동천 씨를 검거, 현재 형사 구류된 상태라고 밝혔다. 검거 직후 동천 씨는 폭행 혐의 일체를 자백했으며, 폭행 이유에 대해 “평소 아이의 식습관이 좋지 않았는데, 이를 고쳐주려고 했을 뿐”이라고 답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안국 측은 가해 여성 동천 씨의 사건과 관련, 가족과 친지를 대상으로 한 추가 폭력 행사 등 여죄를 추가로 조사 중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사설]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는 인류에 대한 범죄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에 쌓여 있는 고준위 방사능 오염수 100만t 이상을 바다로 흘려보낼 계획을 추진하는 모양이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원자력 전문가가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이 사실을 기고문으로 공개하자 국제사회의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무슨 꿍꿍이 속인지 일본은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한다. 우려가 현실이 된다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태평양 연안 국가들은 방사능 오염에 무방비 노출될 수밖에 없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 오염수가 유출된 사례는 이미 여럿이다. 사고가 나던 해에 고준위 오염수와 저준위 오염수가 유출됐고, 2014년에도 저장 탱크에서 300t이나 방류됐다. 사고 당시 녹아내린 핵연료를 물로 냉각시키는 과정에서 생긴 오염수에 지하수 등이 섞여 계속 불어나고 있으니 이런 꼼수로 처리한 것이다. 오염수 방출 사실이 몇 년씩 흐른 뒤에야 밝혀져 국제 환경단체들은 경악했다. 그런데도 또 방출할 심산이라니 도무지 묵과할 수 없는 문제다.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가 얼마나 바다로 흘러나가는지는 현재 알 길이 없다. 방사능 수치를 기준 이하로 떨어뜨려 정화 처리를 한다고 한들 오염수가 해양 생태계에 치명상을 입힐 것은 분명하다. 처리가 손쉽고 비용이 저렴하다고 치명적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도한다면 그것은 일본 정부 차원의 국제 범죄나 다를 게 없다. 8000㎞나 떨어진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위험성에 지금까지도 기겁하는 나라가 누구도 아닌 일본이다. 참으로 이율배반적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일본 정부는 2021년 이후로는 더이상 저장 탱크를 증설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체 어쩌겠다는 것인지 일본 정부는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내년 ‘도쿄올림픽을 보이콧하자’는 국제 환경단체 등의 비판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다.
  • 광명시, 일본 정부 수출규제 철회 촉구 규탄대회

    광명시, 일본 정부 수출규제 철회 촉구 규탄대회

    경기 광명시는 일본 정부 수출규제 강화에 이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함에 따라 일본 정부에 철회를 촉구하고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6일 밝혔다. 박승원 시장은 “한국의 주력산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산업 핵심소재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와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한 조치는 무역질서를 어지럽히는 일방적인 경제보복 행위”라며 “피해가 부메랑이 돼 일본 자신에게로 돌아갈 것”이라고 규탄했다. 시는 지난 7월 18일 청소년 국제교류 일본 방문을 취소한 바 있다. 앞으로 일본과 교류를 전면 중단할 계획이다. 또 광명시 1000여명 공직자들은 ‘NO 재팬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일본여행을 자제하고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지난 5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일본의 백색국가 지정 취소 이후 지역 내 피해 기업체를 전수 조사해 지원 대책을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광명상공회의소를 비롯한 모든 기업체들이 참여하는 네트워크를 강화시켜갈 예정이다. 시는 일재 잔재 청산을 위해 공문서 작성 시 일본식 한자어 표현을 순화해 사용하고 일본식 지명 변경과 일본식 한자어가 포함된 조례·규칙 일괄 개정, 일본식 회계용어 개정, 생활 속 일본식 표현 사용 자제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시청 물품 구매와 공사 시 일본제품 구매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오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일본의 일방적인 경제보복 행위에 대해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갖기로 했다. 결의문에는 “일본의 후안무치한 경제보복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정당하게 배상하며, 식민침탈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또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NO JAPAN, NO 아베 운동’ 슬로건과 “이번 무역왜란에서는 기필코 승리하겠다는 결의를 모아 반드시 이깁니다”라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박 시장은 “일본의 비인도적인 경제보복이 철회될 때까지 32만 광명시민과 1천여 공직자들이 함께 경제침략에 맞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명동성당 앞에서 비수로 거사… 공범 묻자 “2000만 동포가 도왔다”

    명동성당 앞에서 비수로 거사… 공범 묻자 “2000만 동포가 도왔다”

    한자까지 똑같은 동명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알아도 이재명 의사(李在明 義士)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완용을 처단하려다가 실패한 독립운동가 정도라도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물다. 이 지사는 우연히도 의사의 의거일이 자신의 생일과 같은 날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매국노를 죽이려다 스물셋 꽃다운 나이에 교수형을 당한 의사에 대한 인식과 대접이 이렇다. 의사에게는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지만, 직계 후손이 없어 훈장을 국가보훈처가 보관하고 있었다. 고향도 평북 선천이라 생가나 일가붙이를 찾을 수도 없다. 형이 집행된 후 시신도 수습되지 않아 유골의 행방도 묘연하니 묘소도 있을 리 없다.잊혀진 의사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 것은 종친회였다. 이 의사의 본관은 진안인데 진안 이씨는 전북 진안을 비롯해 의사의 고향인 평북 등지에 집성촌이 있다. 또한, 진안 마이산은 1907년 이석용이 조직한 호남 의병 창의동맹단의 집결지였다. 진안에는 1925년 유림들이 일제에 항거해 순국한 의사와 열사 등 79위를 배향한 사당인 이산묘(耳山廟)도 있다. 말의 귀를 닮은 마이산 두 봉우리의 서쪽이다. 이산묘 영광사(永光祠)에는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 의사 등과 더불어 이 의사도 모셔져 있다.그런 인연으로 의사의 동상과 기념관이 고향에서 천 리 길이 넘는 먼 곳 진안에 자리잡게 되었다. 진안군청에서 마이산도립공원으로 들어가다 보면 도로 오른쪽에 이재명 의사 기념관이 있다. 2001년 종친회와 정치인들이 이재명 의사 추모사업회를 결성해 진안읍 군하리 6500여㎡ 부지에 조성한 시설이다. 그러나 금요일에 찾아간 기념관과 사업회의 문은 자물쇠가 굳게 채워져 관람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홍살문은 나무가 삭아 홍살이 떨어져 뒹굴고 있고 마당에는 잡초가 무성했다. 이러니 방문객은 있을 리도 없고 간혹 지나가다 들러도 관람을 할 수 없다. 몇 해 전 수리를 요청하는 민원이 제기됐지만, 군청에서는 토지보상금 사용 승인이 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뜻을 모아 거액을 들여 지은 기념관이 보상금 갈등과 무관심, 예산 부족으로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기념관 옆 타향 땅에 세워진 의사의 동상은 더 쓸쓸해 보였다. 이 의사는 1887년 10월 16일 선천에서 태어나 8살 때 평양으로 이사 가서 그곳에서 성장했다. 의사는 평양 일신학교를 졸업하고 1904년 미국 노동 이민회사의 모집에 응해 미국 하와이로 갔다. 1906년 3월에는 공부를 더 할 목적으로 미국 본토로 옮겨가 안창호가 중심이 돼 창립한 공립협회에 가입했다. 이듬해 일제는 고종을 강제 퇴위시키고 ‘정미7조약’을 체결하는 한편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시켰다. 이에 공립협회는 매국노 처단을 결의하고 실행자를 선발했는데 거기에 지원한 사람이 바로 이 의사다.●이토 암살 실행 무산되자 이완용 죽이기로 의사는 그해 10월 9일 일본을 거쳐 고국으로 돌아왔다. 때를 엿보던 의사는 1909년 1월 평안도 순시를 떠난 한국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려고 평양역에서 기다렸다. 그러나 거사를 실행하지 못했다. 안창호가 이토와 함께 다니던 순종 황제의 안전을 위해 만류했기 때문이었다. 이토는 10월 26일 안중근 의사에게 하얼빈역에서 사살됐다. 의사는 원래 목표대로 을사 5적을 비롯한 매국노들을 처단할 계획을 세웠다. 여러 동지와 야학당에 모여 이완용은 이 의사와 김병록· 이동수가, 이용구는 김정익이 죽이기로 했다. 그러던 중 이완용이 12월 22일 종현 천주교당(명동성당)에서 벨기에 황제 레오폴드 2세의 추도식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당시 양심여학교 학생이던 아내 오인성씨와 마지막 작별의 밤을 지냈다. 오씨는 울지 않았고 남편의 거사를 만류하지 않았다고 한다. 날이 새자 김병록, 이동수와 함께 의사는 명동성당으로 향했다. 그날 오전 11시 30분쯤 의사는 성당 밖에서 군밤장수로 변장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이완용이 인력거를 타고 앞으로 지나갔다. 의사는 비수를 들고 달려들었다. 인력거꾼 박원문이 제지하려 하자 그를 찔러 숨지게 하고 이어 이완용의 허리 쪽을 공격했다. 혼비백산한 이완용이 달아나려 하자 다시 3곳을 더 찔렀다. 거사 직후 의사는 현장에서 일경에게 체포됐다. “오늘 우리의 공적(公敵)을 죽였으니 정말 기쁘고 통쾌하다”고 외치며 만세를 불렀다. 그러나 이완용은 치명상을 입지는 않고 목숨을 건졌다. 이완용은 자신의 집으로 가서 의사를 불러 응급 치료를 받았다. 일본 경찰은 이 의사를 이완용의 집으로 데리고 갔다. 그곳에 와 있던 농상공부대신 조중응이 “네가 흉행(兇行)을 한 자냐”고 물었다. 이에 의사는 눈을 치켜 뜨며 “너 조중응은 귀중한 인사를 이 모양으로 하대하느냐”며 오히려 추상과 같이 꾸짖었다. 그러면서 옆에 있던 일경에게 “더러운 냄새가 코를 찌르니 권연초 한 개를 가져오라”고 하여 유유히 피웠다.●“내 목숨 빼앗을 수 있으나 충혼은 못 빼앗아” 경시청에서 조사를 받은 의사는 일경이 “공범이 있느냐?”고 묻자 “이러한 큰 일을 하는데 무슨 공범이 필요하냐. 공범이 있다면 2000만 우리 동포가 모두 나의 공범이다”고 말했다. 이듬해 4월 열린 재판에서도 “도와준 자를 말하라”는 일본인 재판장 스가하라에게 “이완용을 죽이는 것을 찬성한 자는 우리 2000만 동포 모두며 방조자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엄숙한 목소리로 역적 이완용의 8개 죄목을 거론하며 통렬하게 비판했다. “공평치 못한 법률로 내 목숨을 빼앗을 수는 있으나 나의 충혼, 의혼(義魂)은 절대 빼앗지 못할 것이다. 한번 죽음은 슬프지 않다. 생전에 이루지 못한 일이 한심스러울 뿐이다. 내 결코 죽어서 그 원한을 갚을 것이다.” 의사는 1910년 5월 18일 경성지법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 의사는 사형 선고를 받고 꼿꼿한 자세로 재판장을 꾸짖으며 이렇게 최후 진술을 했다. 부인 오씨는 ‘국적 이완용이 아직 죽지 않고 살았는데 우리 가부(家夫)는 왜 사형에 처하느냐’며 눈물을 흘렸다. 의사는 총독부 체제 발족 바로 전날인 1910년 9월 30일 순국했다. 의사는 의거를 공모한 사람들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보호하면서 끝까지 단독 범행임을 주장했다. 그러나 김병록 등 동지 10여명도 최고 징역 15년형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이 의사는 부인 오씨를 성모여학교 교사인 함마리아의 소개로 만나 1907년 겨울 부부의 연을 맺었다. 오씨도 경찰에 끌려가 혹독한 심문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변호인을 선임하는 등 남편 뒷바라지에 열성을 다했다. 남편이 죽은 뒤 오씨도 독립운동에 뛰어들어 중국 길림성과 상해 등지로 돌아다니며 독립운동을 도왔다. 1919년 3·1만세운동이 일어나자 오씨는 귀국했다가 일경에 체포됐다. 증거와 단서가 없어 석방되었지만, 미행과 감시를 받았다. 오씨는 다시 망명을 도모하다 병을 얻어 29세에 요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인 외과 의사의 집도로 수술을 받은 이완용은 53일 동안 입원했다. 순종과 고종은 이완용이 퇴원하는 날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시종을 보내 안부를 묻고 거액의 위로금을 보냈다. 전국의 관찰사와 군수들로부터도 위로금이 답지했다고 한다. 퇴원 후 충남 온양에서 휴양을 한 이완용은 총리직으로 복귀해 데라우치 통감과 한일합방조약에 서명했다. 그 4일 후 순종 황제로부터 대한제국 최고훈장인 금척대수훈장을 받았다. 이완용은 일제의 보호 속에 백작 작위를 받고 호의호식하면서 부귀영화를 누리다 1926년 68세로 사망했다. 사인은 의사의 칼을 맞아 폐를 다친 후유증이었다고 한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여기는 중국] 여성 아나운서 상대 ‘묻지마 테러’…시민들은 ‘나 몰라라’

    심야 버스를 기다리던 여성을 상대로 ‘묻지마 범죄’가 발생했다. 인적이 드문 시간대에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던 20대 여성은 가해 남성이 휘두른 흉기로 항문 주변에 상해를 입는 등 일부 장기에 치명상을 입었다. 이와 관련, 최근 중국 후난성(湖南) 창사(长沙) 공안국은 허베이성(河北) 스좌장 출신의 가해 남성 덩 씨(33)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피해 여성 리 모씨가 지난달 30일 창사에 소재한 중난대학교 제2병원 캠퍼스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문제의 남성이 휘두른 흉기로 상해를 입은 지 3일 만의 검거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1시 20분 경, 심야 방송 진행을 마친 뒤 퇴근하던 피해 여성은 버스 정류장에서 가해자 덩 씨가 등 뒤에서 휘두른 칼에 큰 상해를 입었다. 사건 당일 방송국에서 아나운서로 근무하고 있었던 리 씨는 30분 마다 한 대씩 운행되는 심야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중이었다. 해당 사건은 버스정류장 인근에 설치된 CCTV에 그대로 녹화되면서 가해 남성을 체포하는데 성공했다. 체포된 덩 씨는 묻지마 범죄를 계획한 이유에 대해 “고향에서 시작한 일마다 실패를 하고 빚까지 진 상태에서 이 일대를 거닐던 중 누구라도 한 사람 나타나면 그에게 화풀이를 할 생각이었다”면서 “늦은 시간대라서 대상을 찾을 수 없었는데 때마침 한 여성이 홀로 있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범죄를 실행했다”며 범죄를 시인했다. 당시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었던 피해 여성은 가해 남성이 다가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도움을 요청하는 피해 여성에게 선뜻 도움을 주길 꺼려하는 중국의 ‘나몰라라’식의 사회 문제가 그대로 노출됐다는 점에서 더 큰 논란이 일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공개된 CCTV 영상 속 피해 여성은 가해 남성이 도주한 이후 깨어나, 도로 중앙까지 몸을 끌고 나와 구조의 손길을 청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하지만 피해 여성의 모습을 발견한 수 십 대의 자동차 운전자들은 선뜻 도움을 주지 않았다. 심지어 일부 운전자들은 피해 여성을 피하기 위해 자동차 차선을 변경해 운전해가기도 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중국의 ‘나 몰라라’식 사회 문제가 그대로 노출된 사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동영상] 폭염 푹푹 찌는데 북극권에서, 쿠알라룸푸르에서 얼음 목욕

    [동영상] 폭염 푹푹 찌는데 북극권에서, 쿠알라룸푸르에서 얼음 목욕

    찌질한 정치인들이 사케를 마셨네, 청주를 마셨네 입씨름을 하는 것에 열 받으셨다고요. 4일 아침 11시가 다가오는데 서울 성동구 수은주는 섭씨 32도로 푹푹 찌고 있습니다. 시원한 동영상 하나 구경하시죠? ‘아시아 얼음사나이’를 자처하는 말레이시아 남성 앨런 통입니다. 그는 적도 근처에 살아 자연에서 얼음 목욕을 할 기회가 없답니다. 해서 북극에 가까운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의 북해가 빤히 보이는 산에 올라 그곳 얼음 호수에서 동영상을 촬영했습니다. 요가와 명상을 즐기는 모습도 보이네요. 그는 쿠알라룸푸르에 돌아와서도 얼음 목욕을 즐깁니다. 버킷 안에 얼음을 무려 110㎏ 부어 놓고 1분쯤 명상에 잠기다 입수하는 것입니다. 30초쯤 고비를 넘기면 몸이 완전히 이완되며 이른바 ‘내추럴 하이’가 찾아온다네요. 히말라야 8000m급 봉우리를 오르다 동사하는 이들이 남긴다는 미소가 그의 얼굴에 스치는 것도 같습니다. 20분쯤 그러고 난 뒤 나와 온몸에 힘을 넣어 기함을 불어넣네요. 모두 힘내십시다. 물론 아무리 덥다고 함부로 따라할 일은 아닙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캠핑클럽’ 이효리-이진, 일출 보며 속깊은 대화 ‘또 눈물’

    ‘캠핑클럽’ 이효리-이진, 일출 보며 속깊은 대화 ‘또 눈물’

    대자연이 이효리와 이진을 한층 더 가깝게 만들었다. 4일 방송되는 JTBC ‘캠핑클럽’에서는 함께 일출을 보며 지난 21년간 나누지 못했던 속마음을 털어놓는 이효리와 이진의 모습이 공개된다. 캠핑 넷째 날 아침, 평소 일찍 일어나는 습관 덕분에 아침마다 함께 시간을 보냈던 모닝 커플 이효리와 이진은 이날도 어김없이 일찍 일어나 단둘만의 시간을 가지게 됐다. 두 사람은 경주 ‘화랑의 언덕’에 위치한 명상 바위에 앉아 함께 일출을 보기로 했고, 잠시 후 이들의 눈앞에는 광활한 대지와 산을 배경으로 해가 떠오르는 그림 같은 광경이 펼쳐졌다. 이에 이효리와 이진은 “이렇게 완벽한 해돋이는 처음 본다”고 연신 감탄하며 한동안 말없이 뜨는 해를 감상했다. 두 사람은 지난 21년간 말하지 못했던 각자의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으며 서로를 더 깊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효리는 이진과의 대화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과연 이들이 서로에게 꺼내 보인 진심은 무엇이었을까? 이효리와 이진을 한층 더 가까워지게 한 일출 풍경은 8월 4일 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되는 JTBC ‘캠핑클럽’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전통한복 입고 다례 예절 배워볼까”

    “전통한복 입고 다례 예절 배워볼까”

    서울 종로구는 오는 10일과 17일 이틀간 한옥문화공간 상촌재에서 아름다운 우리 한복과 전통 예절 등을 배워보는 ‘고운 옷, 우리 한복이야기’를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상촌재에서 기획한 첫 여름방학 프로그램으로 초등학생들에게 전통 의식주 중에서도 우리 의복인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전통문화를 더욱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기획됐다. 공통 교육과 회차 교육으로 구성돼 있으며 차수별 25명을 대상으로 한다. 공통 교육으로는 ‘고운 옷, 우리 옷(衣) 한복’과 ‘다(茶) 함께 인성교육’을 진행한다. ‘고운 옷, 우리 옷 한복’은 한복에 숨은 비밀을 들려주는 시간부터 한복 예절 배우기, 한복 바르게 입는 법 등을 배우는 한복체험 등의 내용으로 꾸려졌다. ‘다 함께 인성교육’에서는 우리 차 바로 알기, 손님과 주인의 다례 예절 배우기, 다과와 차를 마시며 명상하기 등의 내용을 배워본다. 회차 교육으로는 1차(10일) ‘전통금박체험’을 실시한다. 참가 학생들은 궁중에서 사용했던 전통 금박기법을 활용해 에코백을 만들어 본다. 2차(17일) ‘천연염색체험’ 시간에는 천연 쪽을 활용하여 자연의 색을 가득 담고 있는 천연염색 티셔츠를 제작하게 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7세 이상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선착순 25명의 신청을 받는다. 접수는 종로문화재단 홈페이지(https://www.jfac.or.kr)에서 하면 된다. 체험료는 1인당 3만원이나 구민의 경우에는 해당 증빙자료를 지참하면 3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이번 여름방학 프로그램은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전통한복의 아름다움에 대해 배워볼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지역이 보유한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위한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장정일이 돌아왔다 장정일식 詩語 들고

    장정일이 돌아왔다 장정일식 詩語 들고

    ‘냉무’(내용 없음)로 돌아왔다. 출판사는 ‘장정일이 돌아왔다’고 했고 누군가는 ‘시마(詩魔)가 돌아왔다’고 했다. 그러나 인터뷰 요청 메일을 보낸 기자에게 불과 몇 분 만에 돌아온 것은 ‘냉무’였다. 해설도, 추천사도 없는 시집을 덜렁 낸 시인. 32년 전, ‘무명’ 장정일의 시집에도 없던 그것들은 지금도 없고, 유명해지거나 말거나 장정일은 여전했다. 장정일(57)이 새 시집 ‘눈 속의 구조대’를 냈다. 그간 소설, 에세이, 희곡 등은 꾸준히 써 왔지만 시집은 꼬박 28년 만이다. 문학 교과서에도 나왔던 시 ‘햄버거에 대한 명상’을 쓴, ‘희대의 문제작’ 소설 ‘내게 거짓말을 해봐’를 쓴 그 장정일이다. ●28년 만에 내놓은 시집… 바뀐 것은 현실 인식 32년 전, 현대 자본주의 문명을 비판한 ‘햄버거에 대한 명상’을 쓴 시인은 여전히 문화적 기호에 민감하다. 예순을 바라보는 시인의 시에는 방탄소년단이 등장하고, ‘쇼미더머니’와 ‘고등래퍼’가 나온다. 성역이 없기도 마찬가지다. ‘국위선양의 총체’ 방탄소년단 보고 ‘꺼지라’ 한다. 신에게도 마찬가지다. 하느님은 돌연, 성소수자 담론의 한복판으로 뛰어든다. ‘하느님 아버지, 하느님 아버지 하는데/논리적으로/하느님 어머니는 어디에 계신가?//하느님 아버지에게 부인이 없다면/논리적으로/우주는 하느님 똥구멍으로 나왔을 테지?//만약 하느님 혼자서 부인과 남편을 겸했다면/논리적으로/하느님은 쉬메일(Shemale) 아니신가?’(‘성소수자인 하느님’) 이 문제적 시에 대해 박혜진 문학평론가는 “성소수자를 배제하는 언어들에 대해 바로 반격하는, 정언에는 정언으로 대치해 누구나 보편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장정일식 퀴어 언어”라고 말했다. 바뀐 것은 오로지 현실 인식 하나다. 이는 ‘햄버거에 대한 명상’의 바통을 이어 받은 시 ‘시일야방성대곡’을 보면 알 수 있다. ‘2018년 3월 30일/맥도날드 경희대학교점이 폐점했다’로 시작하는 시는 ‘온통 맥도날드인 세상에서/우리는 장소를 잃어버렸다’로 끝맺는다. 그 시절 신(新)문물 햄버거에 열광했던 우리는, 이제 사라진 맥도날드 앞에서 나라 잃은 백성처럼 목놓아 운다. 시 ‘눈 속의 구조대’에서 ‘현대빌라’를 찾는 구조대는 마을 사람들도 모르는 ‘신현대빌라’ 앞에서 난감해한다. 눈으로 덮여 길이 없으며,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무엇을 잃어버렸는지도 알 수 없는 기묘한 현대상이다. ‘눈 속의 구조대’는 ‘K2’, ‘불타는 집을 교대로 지킨다’ 같은 B안들 중에서 시인이 직접 고른 시집 제목이다. 그만큼 시인의 문제의식이 집약된 시라 할 것이다.●특유의 직설화법·노골적 표현… 장정일 “사회 비판 시집” ‘57년산 아웃사이더’ 시인에게서는 뜻밖에 얼핏 낙담이 보인다. 일련의 레시피를 읊던 ‘햄버거에 대한 명상’, 김춘수 ‘꽃’에 대한 패러디 ‘라디오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 같은 발랄함이 더는 보이지 않는다. 허희 문학평론가는 “웃음으로 치환되지 않는 강고한 현실이나 이 세계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근본적으로 회의를 품고 있는 게 아닐까 한다”며 “예전에는 ‘아버지’라든가, ‘미국’ 같은 기표 등 뚜렷한 적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현대 그 자체가 시인의 적이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시인은 ‘내가 없는 완벽한 세상/내가 없으면 더욱 아름다운 세계!’(‘내가 없는 세상’)라고 느낌표를 찍었다. 시인은 이번 시집을 80년대 스타일, 사회 비판 시집이라고 했다고 한다. ‘28년 만에 돌아온 한국 시단의 가장 날카로운 자리’라는 헤드카피를 붙인 편집자 서효인 시인은 “자기비판도 치열하고, 여전히 가장 날카로워서”라고 했다. 시 곳곳에 드러나는 시인 특유의 직설어법, 노골적 표현(가장 자주 등장하는 시어는 ‘항문’이다)은 누군가의 심기를 건드릴 수도 있다. 그러나 문학이 꼭 아름다워야 할 필요는 없고, 그래야 한다면 문학은 문학일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다.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리얼 힙합’일지도.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전남 신안 임자도서 내달 3∼4일 민어축제

    전남 신안군 임자도 대광해수욕장에서 다음달 3일부터 이틀간 ‘섬 민어축제’가 개최된다. 난타공연, 판소리를 시작으로 민어회 썰기 퍼포먼스, 민어회 덮밥 만들기, 수산물 깜짝 경매, 임자대동놀이 등이 열린다. 부대행사로는 환경오염 심각성과 바다 환경 보전을 주제로 한 바닷길 걷기 명상 ‘공감’, 물고기 프린팅체험 T-셔츠, 폐목재를 활용해 물고기를 만드는 ‘1004 물고기와 초록바다’ 등이 펼쳐진다. 민어는 비만증,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중풍, 심장질환 등의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고 여름철 더위를 물리치는 최고의 음식이다. 오장육부의 기운을 돋우고 뼈를 튼튼히 하는 데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미네랄이 풍부한 청정바다에서 잡히는 민어는 민어회, 민어탕 등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금빛 모래가 드넓게 펼쳐진 해수욕장과 어우러진 축제를 통해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힐링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안군 민어 어획량은 연평균 150t, 50억원의 위판고를 올리고 있다. 올 7월 현재 어획량 72t에 25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소비자가격은 1㎏당 6만원 선으로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AI시대 그늘에 빛… 명상이 세상을 바꾼다

    AI시대 그늘에 빛… 명상이 세상을 바꾼다

    뇌의 이기적 욕구 억제 효과 과학적 증명 잡스도 수행 통해 마음속 창조성 최대화 실용적 접근으로 불교 명상 대중화 모색 전문가들 종합토론·남산걷기명상도 진행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그저 동양의 전통 수행법쯤에 머물렀던 명상. 하지만 명상은 이제 열풍처럼 지구촌 곳곳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구글, 삼성 같은 첨단 기업들이 임직원들에게 명상 교육을 한다. 영국에서는 의회 차원의 명상연구모임이 있고 공립학교에서는 교과목으로도 활용된다. 개인적인 스트레스 해소뿐만 아니라 이타(利他)적 성정의 확대로 나와 남이 함께 잘 사는 공동선의 동인으로까지 추앙받는 명상. 현대사회에서 명상은 과연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산속에서 수행으로 명상을 실참하는 스님들과 세간에서 현대적 명상법을 개발하고 가르치는 심리·뇌과학·의학 분야의 명상가들이 대거 한자리에 모여 불교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사단법인 한국명상총협회(회장 각산 스님)가 다음달 29~31일 서울 동국대, 남산 일원에서 ‘인공지능 그 너머, 통찰명상’을 주제로 마련하는 ‘대한민국 명상포럼’이다. 참석자 면면을 보면 국내 명상계에서 최초로 열리는 석학들의 대규모 강연이란 주최 측 설명이 괜한 게 아니다. 금강선원 조실 혜거 스님, 전국선원수좌회 상임대표 의정 스님, 한국참선지도자협회장 각산 스님,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 자비명상 이사장 마가 스님 등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선지식들이 우선 눈에 띈다. 마이크로소프트 명상전문가 킴킴과 힐리언스 선마을 대표 겸 한국자연의학종합연구원장 이시형 박사, 불교심리치료학회 설립자 전현수 박사, 안희영 한국MBSR연구소장 등 최고 권위자로 평가받는 명상 분야 전문가들이 수두룩하다. 이들은 사흘 동안 무려 19개의 강연과 명상 실참, 종합토론을 벌여 나갈 예정이다. 포럼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테마는 역시 인공지능(AI)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명상이 필요한 이유와 나아갈 방향이다. 이와 관련, 지난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선 참석자들이 토론에 가까운 열띤 발언을 주고받았다. 이 박사는 “명상이 이기적인 욕구를 발현시키는 뇌의 후대성피질 역할을 억제시킨다는 점이 최근 뇌과학 분야에서 증명됐다”며 “(포럼이)현재와 미래에 가장 필요한 명상을 알아가는 좋은 계기”라고 강조했다. 각산 스님은 선불교 수행법 중 하나인 `묵조선’을 실천한 애플 창립자 스티브 잡스를 명상수행자로 소개하면서 “명상을 통해 마음속에 있는 창조성을 최대화할 수 있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명상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한국불교가 불교 명상의 대중화와 현대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모색하는 자리를 겸한다. 마가 스님은 “의학적으로 증명을 만들어 내야 서양은 물론 우리 사회에서도 (명상을)더 널리 받아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박사는 “종교지도자와 명상 전문가들이 서로 합의점을 이루고 이를 토대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점을 공동으로 해 나간다면 명상이 자리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소장도 “신앙적 접근이 아닌 실용적 접근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 마지막 날 종합토론에서는 과학, 불교, 정신의학의 시각에서 AI시대 명상의 의미를 정리한다. 킴킴은 ‘빅데이터와 불이(不二)’를, 조효남 한양대 명예교수는 ‘명상과 정신과학의 상응성’을, 이 박사는 ‘명상의 관점에서 바라본 자연의학과 생활건강’을 각각 주제 삼아 발표한다. 또 봉암사 선승 정과 스님, 수도암선원 선현 종묵 스님, 전 박사 등이 패널로 참여한다. 이날 오전 10시에는 각산 스님의 지도 아래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남산걷기명상’도 진행한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배우 윤동환, 4대강 반대하는 발언 했다가..‘전날 촬영취소’

    배우 윤동환, 4대강 반대하는 발언 했다가..‘전날 촬영취소’

    배우 윤동환의 근황이 전해졌다. 최근 유튜브 ‘근황올림픽’은 서울대 출신 배우 윤동환의 근황을 전했다. ‘근황올림픽’에 따르면 윤동환은 과도한 스트레스 등에 의해 목소리가 변형된 뒤 태국의 사찰과 산티아고 순례길을 돌며 자신을 다스리며 연화사에서 수행자의 길을 걷고 있었다. 윤동환은 현재 목소리에 대해서는 “예전에는 더 안 좋았다. 지금은 많이 좋아진 것이다”라면서 “심각한 원인은 스트레스다”라고 말했다. 윤동환은 ‘근황올림픽’과의 인터뷰에서 활동을 줄어든 이유에 대해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 같다면서 “뭔가 하려고 하면 자꾸 안 됐다”고 말했다. 윤동환은 “내일 촬영인데 갑자기 (전날에) 안 된다고 통보를 받기도 했다”면서 4대강을 반대하는 발언을 한 뒤 캐스팅됐다가 번복이 된 게 열 번 정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쇠고기 파동 때 데모 지지 발언을 한 게 아프리카TV로 나갔다. 또 한예종 사태 때 소신 발언을 해 기사로 나간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윤동환은 “여행을 계속하고 싶다. 또 요가와 명상을 통해 마음을 정화하는 법을 가르치고 싶다”고도 말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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