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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권 남용” vs “정무적 판단”… 조국 前 장관 ‘운명의 날’

    “직권 남용” vs “정무적 판단”… 조국 前 장관 ‘운명의 날’

    ‘유재수 비위’ 감찰 중단 이유가 쟁점 될 듯 檢 “사표로 끝내게 한 건 금융위 권한 방해” 曺 “비위 경미… 감찰 협조 안 해 중단한 것” 구속 여부 따라 檢·曺 한쪽 치명상 불가피 구속의 갈림길에 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운명이 이르면 26일 밤 결정된다. ‘피의자’로는 처음 포토라인에 선 뒤 법정에서 검찰과 명운을 건 다툼을 벌이게 된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중단하게 한 결정은 ‘청와대 민정수석의 직권남용’이라는 검찰과 ‘정당한 정무적 판단’이었다는 조 전 장관 측의 입장이 향후 날 선 공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조 전 장관의 구속 여부에 따라 둘 중 한쪽은 치명상을 입게 될 수밖에 없다. 조 전 장관은 26일 오전 10시 30분 서울동부지법 권덕진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다. 감찰 무마 의혹으로 두 차례 비공개로 검찰 조사를 받았던 조 전 장관은 법원 앞에서 처음 포토라인에 선다. 지난 8월 말 이후 가족 비리 수사 과정에서도 조 전 장관은 세 차례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모두 포토라인을 피해 비공개로 검찰에 출두했다. 앞서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는 지난 23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적용해 조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직권남용죄가 적용돼 영장에 기재된 ‘범죄사실’은 두 가지다. 유 전 부시장이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으로 일할 때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의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중단하도록 한 것과 이후 금융위 자체 감찰 또는 징계 대신 유 전 부시장이 사표를 내게 하는 선에서 마무리 하도록 한 것이 각각 특별감찰반과 금융위의 권한을 방해했다는 것이다. 영장심사 과정에선 특히 조 전 장관이 유 전 부시장의 비위를 어디까지 알고 있었고, 왜 수사기관에 보내지 않고 감찰을 중단하도록 했는지가 큰 쟁점이 될 전망이다. 검찰은 ‘친문’ 인사들과 가까운 유 전 부시장의 감찰이 중단된 이유에 주목한다. 지난 13일 유 전 부시장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하면서 “청와대도 감찰 과정에서 중대 비리 사실을 이미 알 수 있었다”고 영장에 적시했다. 유 전 부시장의 비위가 결코 가볍지 않았음에도 추가 감찰도, 금융위 징계도 피할 수 있게 해준 것이 석연치 않다는 점도 강조했다. 반면 조 전 장관은 검찰 조사에서 감찰을 통해 알게 된 유 전 부시장의 비위가 대수롭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당시 유 전 부시장이 감찰에 협조하지 않아 감찰을 이어 갈 수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은 “정무적 최종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밝혔지만 이 말은 결국 법적 책임은 없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르면 26일 밤 판가름 날 조 전 장관의 구속 여부는 앞으로 검찰 수사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면 검찰 수사는 유 전 부시장을 구명하기 위해 조 전 장관에게 청탁을 넣은 것으로 의심되는 여권 인사 등을 상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기각되면 비난은 고스란히 검찰의 몫이다. 단순히 ‘무리한 영장 청구’라는 비판을 넘어 ‘검찰개혁을 피하기 위한 표적 수사’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럽다. 상황에 따라 검찰 수사의 동력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인도로 간 영적 스승 람 다스, 잡스가 존경했던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인도로 간 영적 스승 람 다스, 잡스가 존경했던

    옛적 로마에서는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 행진을 할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소리로 “메멘토 모리!”라고 외치게 했다.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인데,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개선 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아메리카 인디언 나바호족에게도 “네가 세상에 태어날 때 넌 울었지만 세상은 기뻐했으니,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어도 너는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라”는 가르침이 전해진다. 죽음이 곧 삶이다. 의미있는 삶을 마치고 죽음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들의 자취를 좇는다.미국 사이키델릭 운동의 선도자이며 영적 스승인 람 다스가 하와이 자택에서 여든여덟 삶을 평온하게 마쳤다고 영국 BBC가 2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본명이 리처드 앨퍼트인 고인은 1931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부유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는데 부친은 철도회사 사장이었다. 1952년 터프트 대학에서 심리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1957년 스탠퍼드 대학에서 박사모를 썼다. 이듬해부터 하버드 대학 강단에 섰는데 스스로 나중에 고백하길, 고가구로 가득한 아파트에서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를 굴리고, 세스나 경비행기를 갖고 있어 카리브해에서 휴가를 즐길 정도로 여유로운 시절을 보냈다. 하버드에서 동료 교수 티모시 리리와 친해졌는데 리리는 1960년대 ‘주파수를 새로 맞춰, 더불어 즐기며, 모든 낡은 것들을 그만 두라’(turn on, tune in, drop out)는 모토를 유행시켜 저항문화의 상징처럼 떠오른 인물이었다. 둘은 대마 성분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밝혀내는 실험을 시작하다 1963년 대학에서 쫓겨났다. 1968년 기분 전환용 LSD는 미국에서 불법이 됐는데 이 성분이 위험한 심리적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다른 연구 결과에 터잡은 것이었다. 그래서 다스가 선택한 대안이 인도였다. 구루(영적 스승) 님 카롤리 바바, 흔히 마하라지지 밑에 들어가 공부했다. 다스는 스승에게 고농도 LSD를 건넸는데 스승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해서 그는 높은 경지의 도를 깨달으면 약물 따위에 좌우되지 않는다고 믿게 됐다. 마하라지지는 힌두 말로 ‘신의 종’을 뜻하는 이름을 지어줬고 힌두 교리와 명상, 요가 등을 전수해줬다. 다스는 1968년 미국으로 돌아왔는데 마하라지지의 청을 받아들여 흰 예복을 입고 수염을 기르고 맨발인 채였다. 미국 전역을 돌며 영적인 힘을 강연하고 힌두교와 불교, 수피즘(이슬람 종파 가운데 명상을 강조하는 일파)의 교리와 유머를 뒤섞는 강연으로 인기를 끌었다. 1960년대 티모시 리리와 함께 하버드 대학에서 LSD를 연구한 뒤 인도로 건너가 영적 세계를 탐구했다.1971년 쓴 첫 번째 책 ‘Be Here Now’가 200만권 이상 팔리며 이름을 널리 알렸다.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그의 책이 인생을 바꿨다고 찬사를 보낸 것은 유명한 일화다. 1980년대 들어 고인은 스스로를 구루로 보이게 하려 했다. 수염을 밀고 예복을 벗었다. 하지만 힌두식 이름을 버리지 않았다. 또 젊을 적 LSD를 찬미했던 일을 후회하기도 했다. 양성애자임을 공개했다가 1990년대 들어선 동성애로 기울었다. 스탠퍼드 시절 같은 학교 여학생과 짧은 밀회 끝에 낳은 아들 피터 레이처드가 있음을 2009년에야 알기도 했다. 수십개의 나라에 안과 치료와 시술, 안경 등을 제공하는 비영리 세바 재단을 공동 창립했다. 올해 그의 일생을 담은 다큐멘터리 ‘아무도 안되기’(Becoming Nobody)가 개봉됐다. 1997년 쓰러져 몸의 오른쪽 기능이 마비되고 말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그는 2004년 감염 증세 때문에 세상을 등질 뻔했으나 회복해 하와이로 돌아와 말년을 지냈다. 많은 이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는데 내년 대선 출마를 타진하고 있는 마리안느 윌리엄슨, 제작자 저드 아파토, 작가 빌 코베트 등이 많은 영향을 받았다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긴 호흡(메리 올리버 지음, 민승남 옮김, 마음산책 펴냄) 올 초 세상을 떠난 퓰리처상 수상 시인의 산문집. 시인은 어린 시절 자신을 문학소녀로 만든 삶의 동반자들에 대해 회고하며 ‘긴 호흡’으로 미국 현대시에 관한 이야기와 자신의 시론을 펼쳐 보였다. 자연과 삶, 문학에 관한 섬세한 관찰이 견고한 문장들을 통해 생생히 드러난다. 168쪽. 1만 3000원.신학의 식탁(주원준·박태식·박현도 지음, 들녘 펴냄) 유다교(유대교)·이슬람교·그리스도교, 세 종교의 관련성을 비교 분석한 교양서. 가톨릭 신도와 성공회 사제, 이슬람 전반을 탐구해 온 학자 등 신앙과 연구 분야가 서로 다른 저자들이 하나의 뿌리에서 시작돼 갈라진 세 종교의 교섭사를 정리했다. 392쪽. 1만 9000원.낯선 사람들과의 동행(폴 시브라이트 지음, 김경영 옮김, 공작기계 펴냄) ‘자연사적 관점에서 바라본 인류의 경제생활’이라는 부제가 붙은 경제학자의 저작. 저자에 따르면 신뢰의 구조는 협력의 바탕 위에 세워져 있고, 협력을 가능케 하는 요인은 ‘터널 비전’(제한된 시야)이다. 그는 2007년 세계경제위기는 뉴욕 금융가의 모럴 해저드 탓이 아니라 신뢰의 붕괴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640쪽. 2만 8000원.농경의 배신(제임스 C 스콧 지음, 전경훈 옮김, 책과함께 펴냄) 호모사피엔스가 이룬 정착 생활은 과연 이동 생활보다 더 우월할까. ‘역사적 대항서사’에 관심을 기울여 온 제임스 C 스콧 예일대 교수가 인류가 정착과 농경 생활을 피하려 했던 이유, 이동 생활의 이점, 동식물이 과밀화된 환경에서 발생한 전염병 등에 대해 심층적으로 고찰한다. 392쪽. 2만 2000원.일을 버려라!(제이슨 프라이드 지음, 우미정 옮김, 예문아카이브 펴냄)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 ‘베이스캠프’의 두 창업자가 쓴 회사 운용에 관한 저서. 그들이 운영하는 회사 ‘베이스캠프’는 이익을 내는 데만 관심이 있으며 최선의 이익 향상을 위한 목표 설정은 하지 않는다. ‘판을 깨겠다’는 생각에만 매몰된 혁신에 대한 심취도 경계해야 할 요소라고 이들은 말한다. 312쪽. 1만 5000원.낯선 죽음(지안 도메니코 보라시오 지음, 박종대 옮김, 다봄 펴냄) 유럽 완화의학계를 대표하는 인물이 쓴 죽음과 죽어감에 대한 고찰. 호스피스와 완화의료 서비스의 현실적인 개선책, 의대에서 완화의료 과목을 교육하는 문제, 웰다잉을 위한 명상까지 세심하게 다뤘다. 276쪽. 1만 5500원
  • 주말마다 소외된 아이들과…충남 논산 늘푸른나무의 특별한 여행

    주말마다 소외된 아이들과…충남 논산 늘푸른나무의 특별한 여행

    “엄마가 일요일에도 일을 해 집에만 있었는데 아저씨, 형·누나와 같이 놀 수 있어 너무 좋아요. 일요일이 자꾸 기다려 집니다” 충남 논산시 공익단체 ‘늘푸른나무’의 주말돌봄-아빠가 필요한 아이들 프로그램에 매주 참여하는 조모(9)군은 이렇게 말했다. 이는 학교 돌봄교실과 지역아동센터가 문을 닫는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에 돌봄이 필요한 조손가정·수급대상자 자녀 등을 보살피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논산 탑정호 및 4대강 발원지, 서천 갈대밭, 춘장대 해수욕장, 대전 장태산휴양림, 창녕 우포늪, 서울숲 등을 여행했다. 지난주 토요일에는 순천만 국가정원을 찾았다. 숲, 바다, 늪 등 자연체험과 명상, 그리기 등을 하며 추억을 쌓았다. 여행에는 항상 권선학(논산계룡축산농협 사회공헌팀장) 늘푸른나무 대표가 동행한다. 가르멜수녀회 수녀 등이 함께하기도 한다.권씨가 이 일을 시작한 것은 15년 전이다. 권씨는 “아이들이 방치되면 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높고, 게임·미디어에 빠져 은둔형 외톨이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해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이후부터 권씨는 매주 아이들과 놀아주는 ‘주말 아빠’가 됐다. 그의 일은 온종일 아이들과 자연에서 놀아주는 것이다. 권씨는 “자연과 교감하면 정서가 안정되고 창의력과 교과학습 효과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모(10)양은 “오지 않으려고 했는데 순천만에서 통통배를 타고 흑두루미도 봐 재미 있었다. 오기 참 잘했다”고 웃었다. 세월이 지나면서 예전 돌봄을 받은 아이들이 성장해 어릴 적 자신의 처지와 같은 이곳 아이들을 돌보는 ‘선행(善行)의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공고 졸업 후 취업한 청년과 대학 조교로 있는 청년이 매달 1만원씩 후원한다. ‘주말 형, 주만 누나’ 역할도 해준다. 올해 수시로 대학에 합격한 청년은 아르바이트로 번 돈의 일부를 보탰다. 그래도 권씨의 최고 후원자는 ‘우리 가족은 언제 놀러 가느냐’고 푸념하면서도 뒷바라지를 마다하지 않는 아내와 아들 등 가족이다. 권씨는 “소외된 아이들도 사랑을 주면 반듯하게 자란다”며 “보살핌이 필요한 소외계층 자녀들이 갈수록 늘어나 쉽지 않지만 힘이 닿는 데까지 돌보고 싶다”고 말했다. 논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DJ 정책 실패”vs“무리한 확장”… 끝나지 않은 ‘대우 해체 책임론’

    “DJ 정책 실패”vs“무리한 확장”… 끝나지 않은 ‘대우 해체 책임론’

    외환위기 해법 500억弗 무역흑자론 이견 김 전 회장 “DJ 경제팀에 의한 기획 해체삼성과 빅딜 강요·법정관리 신청도 막아” 박지원, 페북서 “金, 경제관료들과 대립” 재계 2위 도약 당시 자산보다 부채가 커 “차입경영·분식회계 등 몰락 자초” 평가도“대우그룹은 방만한 경영을 하고도 구조조정을 제대로 하지 않아 쓰러진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 이제는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고 역사가 정당하게 평가해 주길 바란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2014년 대우그룹 전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대우특별포럼’에서 울먹이며 한 말이다. 김 전 회장은 떠났지만 대우그룹 해제 과정에 대한 논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생전 김 전 회장이 그룹 해체의 원인에 대해 “김대중 정부 경제팀에 의한 기획 해체”라고 주장한 것이 회자되면서 그에 대한 책임론이 다시 지펴지는 모양새다.고인은 그간 여러 차례 “내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지 않았더라면 경제관료들과 갈등을 빚지 않았을 것이고 대우 해체로도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 왔다. 2014년 펴낸 인터뷰집 ‘김우중과의 대화- 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에서도 외환위기 이후 그룹 해체 과정에서 당시 김대중 정부 경제팀에 대한 불만과 아쉬움을 강하게 피력했다. 당시 정부 경제팀이 삼성자동차를 인수하고 대우전자를 삼성에 내주는 방식의 빅딜을 강요하고는 법정관리 신청도 못 하도록 막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정부가) 나중에는 대우자동차를 제너럴모터스(GM)에 헐값에 넘겨 국가 경제에도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도 10일 페이스북에 대우그룹 회생방안을 둘러싼 일화를 소개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 전 회장에게 대우그룹 소생 방안을 직보하라고 했는데 정부 부처 장차관들이 김 전 회장과 대립해 (그의) 보고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했고 결국 대우자동차 등 6개사만 회생 방침이 결정됐다”며 김 전 회장과 경제관료들 사이에 갈등이 있었음을 드러냈다.이한구 전 대우경제연구소 사장은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펴낸 회고록 ‘대우는 왜?’를 통해 “외환 운용을 잘못한 정부당국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조건 맞추기에 매달린 국정책임자, 국제통화기금(IMF) 말을 따르느라 국익을 무시했던 김대중 정부 당국자들이 김 전 회장과 대우그룹에 자신들의 잘못을 전가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1998년 초 전경련 회장이던 김 전 회장이 김 전 대통령에게 외환위기 극복 해법으로 ‘500억 달러 무역흑자론’을 제안했는데 경제 관료들이 우리 기업의 부채를 줄여야 한다는 IMF 가이드라인을 좇으려 해 김 전 회장이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 등과 갈등을 빚었다는 일화도 있다. 하지만 고인이 과도한 차입경영, 구조조정 실패, 41조원 규모의 분식회계 등으로 몰락을 자초했다는 평가도 팽팽히 맞선다. 1967년 대우실업에서 뿌리를 내린 대우그룹은 1973년 한 해에만 대우건설, 동양증권 등 계열사 10여개, 외환위기 직전 해인 1997년에 쌍용차를 인수하는 등 거침없이 몸집을 불렸다. 그 결과 1998년 41개 계열사, 396개 해외 법인을 거느린 재계 2위 기업으로 고속 성장하며 한국 경제 압축 성장기의 상징이 됐다. 하지만 당시 부채 규모가 89조원으로 자산총액(76조원)보다 컸다. 무리한 확장 경영은 외환위기를 맞으며 치명상을 입게 됐다. 대우그룹은 1999년 8월 채권단의 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해체됐다. 한국 경제엔 ‘큰 기업은 망하지 않는다’는 대마불사 법칙이 깨진 통렬한 경험이 됐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DJ 정책 실패” vs “무리한 확장”… 끝나지 않은 ‘대우 해체 책임론’

    “DJ 정책 실패” vs “무리한 확장”… 끝나지 않은 ‘대우 해체 책임론’

    김 전 회장 “DJ 경제팀에 의한 기획 해체 삼성과 빅딜 강요·법정관리 신청도 막아” 박지원, 페북서 “金, 경제관료들과 대립” 재계 2위 도약 당시 자산보다 부채가 커 “차입경영·분식회계 등 몰락 자초” 평가도“대우그룹은 방만한 경영을 하고도 구조조정을 제대로 하지 않아 쓰러진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 이제는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고 역사가 정당하게 평가해 주길 바란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2014년 대우그룹 전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대우특별포럼’에서 울먹이며 한 말이다. 김 전 회장은 떠났지만 대우그룹 해제 과정에 대한 논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생전 김 전 회장이 그룹 해체의 원인에 대해 “김대중 정부 경제팀에 의한 기획 해체”라고 주장한 것이 회자되면서 그에 대한 책임론이 다시 지펴지는 모양새다. 고인은 그간 여러 차례 “내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지 않았더라면 경제관료들과 갈등을 빚지 않았을 것이고 대우 해체로도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 왔다. 2014년 펴낸 인터뷰집 ‘김우중과의 대화- 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에서도 외환위기 이후 그룹 해체 과정에서 당시 김대중 정부 경제팀에 대한 불만과 아쉬움을 강하게 피력했다. 당시 정부 경제팀이 삼성자동차를 인수하고 대우전자를 삼성에 내주는 방식의 빅딜을 강요하고는 법정관리 신청도 못 하도록 막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정부가) 나중에는 대우자동차를 제너럴모터스(GM)에 헐값에 넘겨 국가 경제에도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도 10일 페이스북에 대우그룹 회생방안을 둘러싼 일화를 소개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 전 회장에게 대우그룹 소생 방안을 직보하라고 했는데 정부 부처 장차관들이 김 전 회장과 대립해 (그의) 보고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했고 결국 대우자동차 등 6개사만 회생 방침이 결정됐다”며 김 전 회장과 경제관료들 사이에 갈등이 있었음을 드러냈다.이한구 전 대우경제연구소 사장도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펴낸 회고록 ‘대우는 왜?’를 통해 “외환 운용을 잘못한 정부당국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조건 맞추기에 매달린 국정책임자, 국제통화기금(IMF) 말을 따르느라 국익을 무시했던 김대중 정부 당국자들이 김 전 회장과 대우그룹에 자신들의 잘못을 전가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이 과도한 차입경영, 구조조정 실패, 41조원 규모의 분식회계 등으로 몰락을 자초했다는 평가도 팽팽히 맞선다. 1967년 대우실업에서 뿌리를 내린 대우그룹은 1973년 한 해에만 대우건설, 동양증권 등 계열사 10여개, 외환위기 직전 해인 1997년에 쌍용차를 인수하는 등 거침없이 몸집을 불렸다. 그 결과 1998년 41개 계열사, 396개 해외 법인을 거느린 재계 2위 기업으로 고속 성장하며 한국 경제 압축 성장기의 상징이 됐다. 하지만 당시 부채 규모는 89조원으로 자산총액(76조원)보다 컸다. 무리한 확장 경영은 외환위기를 맞으며 치명상을 입게 됐다. 한국 경제엔 ‘큰 기업은 망하지 않는다’는 대마불사 법칙이 깨진 통렬한 경험이 됐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성적학대 일삼은 마피아 아빠 살해한 러시아 세자매 ‘살인죄’ 적용

    성적학대 일삼은 마피아 아빠 살해한 러시아 세자매 ‘살인죄’ 적용

    러시아에서 성폭행과 학대를 일삼은 아버지를 죽여 세상을 놀라게 한 세 자매 가운데 장녀와 차녀에게 살인죄가 적용됐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중요범죄 수사기구인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해당 사건에 관한 수사를 마쳤고 현재 21세인 장녀 크리스티나 하탸투랸과 19세인 차녀 안겔리나에게 계획 살인 혐의로 기소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2011년 설립된 연방수사위원회는 기소권은 없고 수사권만 있는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러시아판 FBI'라고도 불린다.2018년 7월 수도 모스크바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현지 가정폭력의 참상을 부각했다. 마피아 보스로 알려진 당시 57세 남성 미하일 하탸투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세 딸 크리스티나와 안겔리나, 그리고 마리아는 자신들이 죽인 부친으로부터 지난 몇 년 동안 끔찍한 성적, 신체적, 정신적 학대를 당해왔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 자매의 나이는 당시 각각 19세, 18세, 17세였다. 이에 대해 연방수사위원회는 수사 결과, 세 자매 중 첫째와 둘째는 아버지를 칼로 찌르고 망치로 때려 치명상을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기구는 또 “정상 참작 상황이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장녀와 차녀는 정신에 이상이 없으며 범행 당시 자신들의 행동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결론지었다. 유죄가 확정되면 두 자매는 최대 20년까지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막내딸인 마리아에 대해서 이 기구는 의무적인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도록 권고했다. 이에 대해 세 자매의 변호인들과 인권 운동가들은 이들 자매가 자신들의 몸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아버지를 죽일 수밖에 없었다고 정당방위를 주장하며 피해자에 대한 법적 보호가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차녀 안겔리나의 변호인 마리 데브티안은 “세 자매는 합리적인 힘으로 자신들을 방어했으므로, 이 사건을 재판에 회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장녀 크리스티나의 변호인 알렉세이 립서는 “수사기구가 어떤 결정을 내리면 유죄 확정은 시간문제임을 잘 안다”면서 러시아의 극히 낮은 무죄율을 지적했다. 이어 “두 자매는 배심원 재판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현재 세 자매는 별도의 거주 공간에서 지내고 있으며 서로 의사소통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가정폭력의 가장 무거운 형태를 제외한 모든 종류의 범죄를 처벌하지 않고 있다. 경찰 역시 심각한 경우라도 평상시에는 개입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여성 인권 운동가인 안나 리비나는 수사기구의 발표는 정부가 가정폭력 문제에 대해 계속 주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여전히 여러 수사기구는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킬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방수사위원회는 스스로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해 목숨을 걸고 싸워야 했던 사람들을 상대로 법을 휘두르고 있다”고도 말했다. 한편 러시아에서는 최근 가정폭력에 관한 새로운 법안이 발표됐다. 극우단체들은 이 법안이 가정을 파괴할 것이라고 반대 운동을 벌여왔으며 러시아 정교회 측도 이에 반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일·가정 양립… 여성 행복한 강북, 8년째 가족친화우수기관 재인증

    일·가정 양립… 여성 행복한 강북, 8년째 가족친화우수기관 재인증

    서울 강북구가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관으로 재인증받았다고 4일 밝혔다. 이로써 구는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인증기관 자격을 8년 연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가족친화인증은 일·가정 양립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모범적으로 추진하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에 부여한다. 가족친화와 관련한 최고경영층의 리더십, 제도 실행, 직원 만족도 등 세부항목이 평가기준이다. 구의 일·가정 양립 분위기 조성 시책은 조직의 활력 제고, 직원 복지강화, 건전한 직장문화 활성화 등 3개 분야로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직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서함양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감성교육이 매년 4~5회 운영된다. 직원 간 친밀한 관계 형성을 위한 명상치유 프로그램 직원 힐링교육도 마련된다. 구는 육아휴직,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 배우자 출산휴가 사용 등을 권장하며 자녀 양육시간을 보장했다. 연가 사용 독려, 가족휴양시설 제공, 장기근속 휴가 지원으로 직원들 재충전 기회도 제공했다. 이와 함께 성폭력·가정폭력 방지와 대응을 위한 인식개선 강의를 했다. 직장 내 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고자 성희롱·성매매 예방 교육도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가족친화 관련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해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업무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대만 차이잉원 낙선 공작했다” 총통 선거 흔드는 20대 스파이

    “대만 차이잉원 낙선 공작했다” 총통 선거 흔드는 20대 스파이

    내년 1월 11일 치러질 대만 총통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중국 스파이를 자처하는 20대 청년이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그가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재선을 막고자 조직적 선거 공작을 벌였다”고 털어놨기 때문이다. ●왕리창, 中정보기관서 활동… 납치·선거 등 관여 3일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호주 언론 ‘시드니모닝헤럴드’와 탐사방송 ‘60분’ 등은 “왕리창(26)이 중국 정부가 홍콩과 대만 등에서 벌인 공작 활동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호주 정부에 망명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중국계 홍콩 회사로 위장한 정보기관에서 일했고 중국 여권과 홍콩 주민증, 한국 여권을 사용했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왕리창이 2015년 홍콩 서점 주인 5명을 중국 본토로 납치하는 데 관여했고 지난해 8월 대만으로 건너가 차이 총통과 여당인 민진당을 낙선시키려고 노력했다. 차이 총통의 경쟁자인 한궈위 국민당 후보에게 2000만 위안(약 33억원)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홍콩과 대만은 발칵 뒤집혔다. 대만 당국은 왕리창이 근무했다는 창신투자공사의 샹신 총재를 간첩 혐의로 붙잡았다. 반중 성향의 차이 총통은 2016년 1월 당선된 뒤 국정운영 미숙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11월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민진당은 국민당에 참패했다. 그럼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만 압박으로 올 하반기부터 지지율이 급등했다. 그는 과거 자신의 실정으로 패배한 선거까지 ‘중국의 침투 공작’으로 덮을 수 있게 돼 내년 대선이 더욱 수월해졌다. 반면 한 후보와 국민당은 왕리창의 폭로로 회복 불능의 치명상을 입었다. 한 후보는 “중국에서 돈을 받은 증거가 나오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지만 반전은 없었다. 이날 빈과일보가 발표한 대선 여론조사에서 차이 총통은 51%의 지지율로 경쟁 후보(19%)를 세 배 가까이 앞서며 격차를 최대로 벌렸다. ●환구시보 “징역형 선고받고 도주한 사기범” 일부 해외 매체는 왕리창이 실제 스파이는 아닐 것으로 본다. 20대의 나이로 세계 곳곳을 누비며 중요 공작을 모두 이끌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는 이유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홍콩특별행정구 구의회 선거(11월 24일)를 코앞에 두고 이 사건이 터진 것도 석연치 않다. 환구시보는 “그는 2016년 허위 투자 프로젝트로 460만 위안을 가로채 징역형을 선고받고 도주 중인 사기범”이라면서 “간첩 끄나풀에 불과한 청년을 두고 (서방 매체들이) 기다렸다는 듯 반중 여론몰이에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스파이? 사기범? 대만 대선 ‘태풍의 눈’ 떠오른 왕리창

    스파이? 사기범? 대만 대선 ‘태풍의 눈’ 떠오른 왕리창

    내년 1월 11일 치러질 대만 총통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중국 스파이를 자처하는 20대 청년이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그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중국 첩보당국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재선을 막고자 조직적 선거 공작을 벌였다”고 털어놨기 때문이다. 3일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호주 언론 ‘시드니모닝헤럴드’와 탐사방송 ‘60분’ 등은 “왕리창(26)이 중국 정부가 홍콩과 대만 등에서 벌인 공작 활동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호주 정부에 망명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중국계 홍콩 회사로 위장한 정보기관에서 일했고 중국 여권과 홍콩 주민증, 한국 여권을 사용했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왕리창이 2015년 홍콩 서점 주인 5명을 중국 본토로 납치하는 데 관여했고 지난해 8월 대만으로 건너가 차이 총통과 여당인 민진당을 낙선키려고 노력했다. 차이 총통의 경쟁자인 한궈위 국민당 후보에게 2000만 위안(약 33억원)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홍콩과 대만이 발칵 뒤집혔다. 왕리창이 근무했다는 창신투자공사의 샹신 총재가 간첩 혐의로 체포돼 대만에 억류됐다. 차이 총통은 2016년 1월 당선 뒤로 중국과의 갈등과 국정운영 미숙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11월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민진당은 국민당에 참패했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만 압박으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지지율이 급상승한 차이 총통은 과거 자신의 실정으로 패배한 선거까지 ‘중국의 침투 공작’으로 물타기할 수 있게 돼 내년 대선이 한결 수월해졌다. 과거 우리나라 선거에서 북한이 도발하면 보수정권이 반사이익을 얻던 ‘북풍’, ‘총풍’과 비슷한 효과다.안 그래도 홍콩 사태 여파로 지지율이 급락한 한 후보와 국민당은 왕리창의 폭로로 회복불능 치명상을 입었다. 한 후보는 “중국에서 돈을 받은 증거가 나오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지만 의미있는 반등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날 빈과일보가 발표한 대선 여론조사에서 차이 총통은 51%의 지지율로 한 후보(19%)을 세 배 가까이 앞서며 격차를 최대로 벌렸다. 일부 해외 매체는 그가 실제 스파이는 아닐 것으로 본다. 20대의 나이로 세계 곳곳을 누비며 그토록 중요한 공작을 모두 이끌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는 이유다. 대만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보통의 중국 스파이들은 군인 계급과 신분을 부여받는데, 왕리창은 그렇지 않았다. 직접 스파이 활동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라면서 “호주 망명 심사에서 자신의 몸값을 높이고자 과거 행적을 일부러 부풀렸다는 의혹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건이 폭로된 시점도 석연치 않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홍콩특별행정구 구의회 선거를 코 앞에 두고 터졌기 때문이다. 환구시보는 “그는 2016년 허위 투자 프로젝트로 460만 위안을 가로채 징역형을 선고받고 도주하던 사기범”이라면서 “기껏해야 간첩 끄나풀에 불과한 청년을 두고 (서방매체들이) 기다렸다는 듯 반중 여론몰이에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열린세상] 초연결시대의 기술 유감/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열린세상] 초연결시대의 기술 유감/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초중등 학부모들 앞에서 대중강연을 한 적이 있었다. 강연 중에 중학생 아들과의 실랑이 끝에 집의 무선인터넷 가입을 해지했다는 말을 우연히 했는데, 그 반응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부모들은 강연장이 떠나갈 듯한 환호성과 박수로 뜨겁게 지지 의사를 보냈고, 함께 온 아이들은 마치 끔찍한 폭력 현장을 본 것처럼 눈살을 찌푸렸다. 온종일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방에서 나오지 않고 인터넷 사용 시간 규칙을 합의한 바로 다음날 약속을 어기며 새벽까지 인터넷을 하는 아이의 모습에 답답함을 느끼는 건 나만이 아니구나 하고 안도했지만, 이른바 초연결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시대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손안에 들어온 컴퓨터와 통신 인프라스트럭처로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지 인터넷에 연결될 수 있는 세상을 누리게 되었지만, 함께 치른 희생이 만만치 않다. 도스토옙스키 전집을 읽어 내려가던 집중력은 먼일처럼 여겨지고 이제는 가벼운 책 한 권 읽는 데도 지루함과 각종 주의분산 시도와 싸워야 한다. 소셜미디어, 이메일, 뉴스 등은 수시로 스마트폰 푸시 알림을 보내며 우리의 주의와 집중력을 빼앗고, 콘텐츠 소비의 숱한 유혹은 수면시간까지 침투하고 있다. 오죽하면 강제로 스마트폰 앱들이 열리지 않도록 막는 앱이 인기리에 판매될 정도가 되었을까. 디지털 기술로 우리의 주의와 집중력이 방해받는 이 현실을 두고 캐서린 헤일스와 같은 학자는 다른 세대가 생겨나고 있다고 말한다. 한 가지 일에 지루하게 몰두할 수 있는 ‘깊은 주의’(deep attention)를 가진 세대에서 짧은 시간 동안만 주의를 기울일 수 있고 동시에 여러 임무를 수행하는 ‘들뜬 주의’(hyper attention)를 가진 세대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유명한 SF 드라마 시리즈의 어떤 에피소드에는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를 연상하게 하는 거대 소셜미디어 기업의 대표가 등장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아무것과도 연결되지 않은 사막 한가운데에서 묵언 명상 중이다. 그와 통화하길 원했던 그 기업의 이사는 마치 파발을 띄우듯 무선통신 기기와 함께 직원을 그곳으로 보내야 했다. 항상 인터넷에 연결돼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능력이 중요한 것처럼 여겨지는 시대에 정작 이 시대를 만들어 내는 데 일조한 주인공은 아무것도 연결되지 않은 곳에서 자신을 찾는 노력을 하고 있었다. 이 설정은 의미심장한데, 자신의 주의를 디지털 기술에 빼앗기지 않고 온전히 자신을 위해 쓸 수 있는 이들은 이 기술을 잘 알거나 부유한 이들이다. 실제로 실리콘밸리의 많은 엔지니어와 기업인들이 자녀들의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언제 어디서든지 모든 것이 다 연결된 초연결사회에서 부와 권력이 없는 이들이 자유롭게 이 연결에서 분리되기는 어려운 듯하다. 엘리베이터에서 가끔씩 마주치는 택배원들은 배송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인데도 거친 숨을 쉬며 다음 배송지를 검색하느라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아직도 많은 직장인들은 퇴근 후에도 카카오톡으로 전송되는 회사의 업무 지시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어린아이를 돌볼 여유가 없는 부모는 아이에게 태블릿 PC를 쥐여 주고 집안일을 하거나 집에서 생계를 위한 일을 한다. 자신이 원할 때 연결하며 원하지 않을 때 연결하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은 점점 예외적인 혜택이 돼 가고 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이들은 소수가 돼 간다. 5G 무선통신기술과 사물인터넷으로 우리 시대가 점점 더 완전한 초연결시대에 가까워지고 있다. 인터넷 속도는 빨라지고 지연 시간은 짧아지며 개목걸이까지 인터넷으로 연결된 이 세계에서 기술혁신은 점점 상투적인 것이 돼 가는 듯하다. 더 빠르고 더 많이 연결된 세계를 실현하는 것. 하지만 이제는 인터넷이 더 빠른 곳이 아니라 안 되는 곳이 필요하다. 주의와 집중력을 온전히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필요하다. 아들과의 오랜 논쟁 끝에 밤 10시까지 사용하는 것으로 합의하고 무선인터넷을 다시 설치했다. 집에서 인터넷이 되는 공간과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이 있었다면 합의가 좀더 쉬웠을 것 같다. 우리는 연결되지 않을 권리가 있고 기술은 이 권리를 실현하는 데도 책임을 느꼈으면 한다.
  • ‘초콜릿’ 윤계상X하지원 통했다..첫 방송 시청률 4% 돌파

    ‘초콜릿’ 윤계상X하지원 통했다..첫 방송 시청률 4% 돌파

    ‘초콜릿’이 첫 방송부터 깊이 다른 감성을 풀어내며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29일 첫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초콜릿’(연출 이형민, 극본 이경희, 제작 드라마하우스·JYP 픽쳐스)이 뜨거운 호평 속에 전국 3.5%, 수도권 4.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시작했다. 이형민 감독, 이경희 작가가 빚어낸 섬세한 감성 위에 윤계상, 하지원의 시너지가 더해지며 ‘감성 제조 드림팀’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이날 방송은 그리스에서 문차영(하지원 분)에게 달려가는 이강(윤계상 분)으로 문을 열었다. “아주 길고 먼 시간”을 돌아온 이강과 문차영의 이야기는 1992년 완도의 한 식당에서 시작했다. 엄마의 엄격한 관리로 마음껏 먹어본 적 없는 어린 문차영에게 푸짐한 한 상을 선물한 어린 이강. 그가 문차영에게 전한 것은 단지 음식이 아닌 따뜻한 마음이었다. 다시 오면 초코샤샤를 만들어주겠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이강의 할머니 한용설(강부자 분)이 똑똑했던 아들 이재훈이 남기고 간 이강을 욕심낸 것. 한용설의 제안을 거절했던 이강의 모친(이언정 분)은 이강이 위급한 상황에서도 외면당하자 거성 후계자로서 아들이 가져야 했던 권리를 되찾아주겠다 결심했다. 이듬해 봄, 문차영이 다시 바다식당을 찾았을 때 이강은 어머니와 함께 서울로 올라간 후였다. 다시 시간은 흘러 2012년, 이강과 문차영의 세상은 달라져 있었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이강은 고통과 분노를 삼킨 냉철한 의사가 돼 있었다. 마음을 나누는 유일한 친구는 권민성(유태오 분) 뿐이었다. 문차영은 백화점 붕괴사고의 트라우마로 괴로워하면서도 열심히 살겠다는 다짐과 함께 매일을 살아가고 있었다. 두 사람의 재회는 뜻밖의 곳에서 이뤄졌다. 문차영이 맹장 수술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되면서 이강을 다시 만나게 된 것. 병원에서 이강을 마주한 문차영은 그가 첫사랑 소년임을 확신했다. 하지만 이강은 문차영을 기억하지 못했다. 문차영의 집요한 시선에 그 이유를 알 길 없는 이강은 “당분간 연애 같은 거 할 생각도 여유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가족과의 식사 자리에서도 한용설의 호감을 얻기 위해 이준(장승조 분)과 경쟁을 해야 하는 이강은 더 이상 완도의 그 소년이 아니었다. 게다가 이승훈(이재룡 분)이 눈엣가시인 이강을 내전 중인 리비아에 의료지원으로 보내버렸다. 그렇게 이강과 문차영은 찰나의 재회 후, 다시 이별을 맞는다. 리비아와 한국에서 각자의 삶을 살게 된 두 사람. 리비아에서 폭발사고에 휘말리며 치명상을 입은 이강과 무언가를 예감한 듯 눈물을 흘리는 문차영의 엔딩은 엇갈린 인연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방송 전부터 뜨거운 기대와 관심을 받았던 ‘초콜릿’은 첫 회부터 오랜만에 만나는 진한 감성으로 마음을 두드렸다. 서로 다른 아픔을 딛고 살아가는 이강과 문차영의 이야기가 그리스와 완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섬세하게 그려졌다. 이형민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이 애틋하고 아련한 감각을 자극했고, 인물의 내면을 깊이 있게 바라보는 이경희 작가만의 따뜻한 시선도 그 진가를 발휘했다. 윤계상과 하지원의 연기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날카롭지만 따뜻한 내면을 숨긴 이강으로 분한 윤계상은 담담하고 섬세하게 감정들을 풀어냈다. 요리사를 꿈꾸던 어린 시절과 의사로 살아가는 이강의 현재는 양극단에 놓여있다. 윤계상은 어머니를 잃은 후 해소하지 못한 이강의 상처와 분노, 아픔의 결을 디테일 다른 연기로 그려냈다. 불처럼 뜨거운 셰프 문차영을 맡은 하지원의 열연도 빛났다. 무엇보다 스치는 시선과 엇갈리는 손길만으로 설렘을 자아낸 윤계상과 하지원의 시너지는 앞으로 그려나갈 로맨스에 기대를 한껏 끌어 올렸다. 한편, JTBC 금토드라마 ‘초콜릿’ 2회는 오늘(30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낯선 이웃(이재호 지음, 이데아 펴냄) 지난해 한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예멘 난민을 포함, 총 12개국에서 온갖 박해를 피해 한국으로 온 난민들의 이야기. 난민 기획 기사로 제21회 국제엠네스티 언론상을 수상한 저자는 이들의 범죄율이 높거나 한국인들의 일자리를 뺏는다는 주장은 근거가 희박하며 한국인들이 난민에게서 우리의 가장 근본적인 신분 상승과 이주의 욕망을 보아 이들을 혐오했다고 말한다. 328쪽. 1만 7000원.병원 사람들을 위한 행복한 경영 이야기(김종혁 외 5인 지음, 김영사 펴냄) 대형 병원의 의사, 보직자, 혁신 책임자, 병원 컨설턴트가 우리나라 대형 병원의 문제점을 진단했다. 병원도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접어든 시대에 조직 운영, 전략 기획, 성과 관리, 인사 업무, 병원 문화에 기초해 대형 병원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솔루션을 내놓는다. 228쪽. 1만 3800원.습지주의자(김산하 지음, 사이언스북스 펴냄) 한국 최초의 야생 영장류학자가 쓴 습지를 무대로 한 픽션. 한국 최초의 야생 영장류학자로 불리는 저자는 ‘노는 땅’으로 폄하되는 습지라는 공간을 서식지이자 상상력의 원천으로서 조명한다. 312쪽. 1만 9500원.늦저녁의 버스킹(김종해 지음, 문학세계사 펴냄) 삶과 존재에 대한 경험적 통찰을 선보여 온 원로 시인의 12번째 신작 시집. 인간의 죽음과 이별에 대해 깊이 명상하는 시인은 풀잎과 민들레, 식탁위의 밥, 횟집 수족관의 물고기 같은 소박한 시어들에 기대 ‘영원의 깨달음’을 느끼게 한다. 168쪽. 1만 2000원.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밝은세상 펴냄) 한국에서 16번째로 출간되는 기욤 뮈소의 장편소설. 야생의 자연이 살아 숨쉬는 지중해의 진주, 보몽섬에서 유칼립투스나무에 못 박혀 죽은 여성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렸다. 최근 스릴러 비중이 압도적으로 커지고 있는 ‘페이지터너’로서의 기욤 뮈소를 느낄 수 있는 책. 340쪽. 1만 4800원.아버지와 아들의 교향곡(금수현·금난새 지음, 다산책방 펴냄) 지휘자 금난새가 아버지와 함께 써내려 간 에세이집. 작곡가이자 성악가였던 아버지 금수현(1919~1992)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아들 금난새가 직접 추려 다듬은 아버지의 글 75편에 아버지와 음악, 자신의 삶을 회고한 글 25편을 더해 총 100편의 에세이를 실었다. 272쪽. 1만 6000원.
  • [이슈있슈]김기현 전 울산시장 첩보의 전말

    [이슈있슈]김기현 전 울산시장 첩보의 전말

    청와대와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는 이슈, 김기현 전 울산시장 비위 첩보와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의 전말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했다. ●김기현 비위 수사 어땠나 지난해 3월 16일, 경찰들이 울산시청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시장 비서실과 건축주택과 등 5곳이 ‘털렸다’. 지방자치단체장을 뽑는 6·13 지방선거를 고작 석 달 앞둔 시점이었다. 이날은 김 시장이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은 날이기도 했다. 경찰은 울산 북구 아파트 건설 현장 레미콘 납품 과정에서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의 측근인 박기성 비서실장과 김 시장의 동생, 일부 시 공무원들이 특정 업체를 밀어준 정황을 잡은 상태였다. 경찰은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는 김 시장의 동생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등 강력한 수사의지를 보였다.당시 수사를 맡은 울산지방경찰청의 수장은 황운하 현 대전지방경찰청장이었다. 자유한국당은 즉각 반발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한국당 후보인 현직 시장 지지율을 떨어뜨리려는 “표적 수사”라는 이유였다. 황운하 당시 청장이 검경수사권 조정의 ‘아이콘’이라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황 청장이 문재인 정부에 잘 보이려고 야당 후보를 흠집내는 과잉 수사를 벌임으로써 검경수사권 조정에서 경찰에 유리한 입장을 가져가려 했다는 의혹 제기였다. ●김기현을 이긴 송철호는 누구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지방선거는 치러졌다. 울산시장 선거에서 김기현 한국당 후보는 24만 475표(득표율 40.07%)를 얻는 데 그쳐 낙선했다.승리는 송철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돌아갔다. 송 후보는 31만 7341표(52.88%)로 김 후보를 크게 따돌렸다. 송 후보는 1992년 이후 무려 8전 9기 도전 끝에 26년 만에 울산 시청에 입성했다. 여론은 송 후보의 인간드라마에 주목했다. 그는 1980년대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경남 지역을 대표하는 3대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문 대통령이 스스럼 없이 형이라 부를 정도로 막역한 사이다. 매번 선거에서 진 송 시장이 안타까웠는지 문 대통령(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014년 토크콘서트에서 “송철호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이라고 언급한 일도 있었다.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2012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송 시장의 후원회장과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수사 결과는 ‘무혐의’ 그런데 황운하 청장이 마무리해 검찰로 넘긴 ‘김기현 측근 비리 사건’이 무혐의로 결론 나면서 논란이 커졌다. 올해 3월 17일, 그러니까 울산경찰이 시청을 압수수색한 날로부터 딱 1년 뒤 울산지검은 김기현 전 시장의 비서실장과 전 울산시 도시국장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미 선거에서 진 김 전 시장과 한국당의 화살은 황운하 청장을 향했다.김 전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황 청장이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한 공작수사를 했다”며 황 청장에 대한 처벌과 파면을 요구했다. 한국당은 “선거 개입의 윗선이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황 청장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토착비리를 척결하겠다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했을 뿐”이라며 “검찰의 불기소 결정이 최종적 진실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당시 후보자(김기현 전 시장) 직접조사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입건을 유보하는 방법으로 절제된 수사를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김기현 수사 출발점은 어디인가 그때 그 ‘김기현 수사’가 최근 다시 얘기되기 시작한 것은 당시 수사가 사실상 청와대가 직접 지시하고 챙긴 이른바 ‘하명 수사’라는 의혹이 불거지면서다.검찰이 최근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비위 사실을 덮어준 청와대 감찰라인이 누구인지를 캐면서 뜻밖의 ‘수확’을 거둔 셈이다. 지금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있는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김기현 전 시장 측근 비리 첩보를 백원우 당시 민정비서관(현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부터 전달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의 시작점이 청와대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황운하 청장은 김 전 시장 첩보는 경찰청 본청으로 부터 받은 것일 뿐 첩보의 원천이 어디인지, 첩보의 생산경위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의혹의 중심에 있는 백원우 전 비서관은 28일 입장문을 통해 ‘김기현 첩보’를 박형철 비서관에게 전달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단순 이첩일뿐”이라고 해명했다. 민정수석실에 들어온 다양한 제보 가운데 공무원 관련 첩보를 감찰 담당인 박 비서관에 넘긴 것이라는 얘기다.●청와대 하명수사인가 백 전 비서관은 ‘김기현 수사’는 청와대 하명수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보를 넘긴 뒤 “해당 사건의 처리와 관련한 후속조치에 대해 전달받거나 보고받은 바 조차 없다”고 항변했다. 청와대가 수사를 종용하거나 중간 보고를 받았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한 것이다. 반면 한국당과 검찰은 백 전 비서관이 전달한 첩보가 재선에 도전하는 김 전 시장을 떨어뜨릴 목적으로 생산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뒤집어 말하면 문 대통령과 가까운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당선을 위해 만들어진 정보일 수 있다는 추측이다.따라서 첩보를 누가, 누구의 지시로 만들었는지에 검찰의 수사력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왜 하필 지금? 여권에서는 검찰이 ‘김기현 첩보’에 매달리는 배경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의심한다. 검찰개혁을 추진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을 둘러싼 의혹 수사가 신통치 않자 조 전 장관을 포함한 청와대 고위층을 겨냥했다는 얘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에 치명상을 주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백원우 전 비서관도 “김기현 수사와 관련돼 황운하 청장이 고발된 것이 벌써 1년 전인데 (검찰은) 단 한차례의 참고인, 피의자 조사도 하지 않고 있었다”며 “황 청장의 총선 출마, ‘조국 사태’가 불거진 이후 돌연 서울중앙지검으로 (사건을) 이첩해 이제야 수사하는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의혹을 품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성공한 사람은 하루를 오전 5시30분부터 시작” (英 조사)

    “성공한 사람은 하루를 오전 5시30분부터 시작” (英 조사)

    성공하려면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중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영국에서는 성공했다고 자부하는 사람 10명 중 3.5명(35.2%)이 하루를 오전 5시30분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5일(현지시간) 최근 구인·구직 사이트 ‘CV-라이브러리’가 전문직 종사자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위와 같이 밝혔다. 하지만 이보다 일찍 일어나는 것은 소용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루를 오전 4시30분부터 시작한다고 답한 자칭 성공한 사람은 10명 중 1.2명(12.5%)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조사는 또 이들 대상자가 하룻밤에 얼마나 잠을 자고 있는지도 살폈다. 그 결과, 수면 시간이 6시간30분인 사람은 10명 중 3.7명(37.4%)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면 시간이 8시간인 사람은 10명 중 1.3명(13.9%)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이 성공한 사람들은 일찍 일어나서 출근 전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조사 결과, 이메일 처리하기가 10명 중 4.2명(42.5%)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메일을 확인하고 그에 맞게 답신하는 것이다. 그다음으로는 최신 뉴스 읽기(32.1%)와 일정(스케줄) 순서 잡기(31.1%)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칭 성공한 사람들이 모두 워커홀릭은 아니었다. 어떤 이들은 그보다 개인적인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보면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23%)을 보내거나 소셜미디어(SNS)를 확인(21.5%)하고 반려견과 산책(12%)하거나 운동(11.2%)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밖에도 커피를 마시며 인적 교류(10.8%)를 쌓고 파트너에게 문자(7.9%)를 보내거나 명상(6.6%)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리 비긴스 CV-라이브러리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사람이 아침형 인간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출근 전 아침을 먹는 일 외에는 어떤 것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다소 과장될 수 있다”면서 “다만 우리 조사는 성공한 사람들이 권장 수면량보다 적게 자고 있음에도 일찍 일어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음악은 세계공통어’ 과학적 근거 찾았다

    [달콤한 사이언스] ‘음악은 세계공통어’ 과학적 근거 찾았다

    폴란드 안과의사 루도비코 라자로 자멘호프는 19세기부터 20세기 초 1차세계대전까지 수 많은 전쟁을 지켜보면서 인류가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면 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자멘호프는 유럽에서 사용되는 9개 언어에서 공통점을 뽑아 ‘희망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세계공통어 에스페란토를 만들었다. 이상은 뛰어났지만 현재 에스페란토를 사용하는 나라나 사람들은 거의 없다 싶을 정도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호모 사피엔스라는 인류가 감정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음악가들은 음악이야말로 세계 공통어라는 주장을 펴왔지만 정확한 근거는 없었다. 그런데 인문사회학자와 데이터 과학자, 생물학자들이 모여 전 세계의 음악을 분석한 결과 ‘음악은 세계 공통어’라는 과학적 근거가 있음을 밝혀내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최신호(22일자)에 2편의 논문으로 나란히 실렸다. 세계 곳곳의 다양한 음악들은 표면적으로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음악학자들도 몇 가지 공통적 특성만을 갖고 ‘음악은 세계 공통의 언어’라고 주장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20세기 가장 유명한 음악가이자 지휘자, 작곡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레너드 번스타인도 “범용성은 지나치게 큰 개념으로 함부로 쓰기는 위험한 단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민족학적 차원에서 보편성이나 공통성은 개별성, 지역성을 부인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번 연구는 음악에는 분명히 인류 공통성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음악을 데이터로 변환시켜 연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데이터과학부, 심리학과, 인간진화생물학과, 프린스턴대 정치학과, 로체스터대 음대, 미주리주립대 음악학과, 워싱턴대 정치과학과, 보스턴대 심리학과, 펜실베니아주립대 인류학과, 뉴질랜드 웰링턴 빅토리아대 심리학부, 독일 막스플랑크 경험미학연구소, 콘스탄츠대 심리학과, 캐나다 맥길대 언어학과 공동연구팀은 전 세계 493개의 사회와 부족의 전통음악을 녹음해 채보하고 대표적인 현대음악들도 분절로 나눠 장르, 악센트, 피치, 멜로디, 음악 중간 휴지기 등을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모든 문화들에서 음악을 만들어 내고 유사한 맥락에서 유사한 형태와 박자의 음악을 사용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쉽게 말하면 댄스음악은 빠르고 리드미컬하고 자장가는 부드럽고 느리다는 것이다. 또 명상곡은 발라드곡보다 음 간격이 좁고 촘촘하다는 것도 새로 밝혀냈다. 이는 전혀 교류가 없던 사회에서 만들어진 전통음악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인간 인식의 공통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설명이다.한편 오스트리아 빈대학 인지생물학과 연구진은 민족음악학이라고 불리는 음악인류학적 관점에서 음악을 분석해 ‘노래 속에서의 세계’라는 제목의 논문을 같은 날 발표했다. 이들 역시 전 세계 전통음악들을 분석한 결과 인간의 음악성이라는 것은 매우 소수의 정해진 틀 안에서 움직여 왔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인류는 생물학적으로 음악의 핵심이나 중심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을 공유한 상태에서 개별 문화나 사회적 특성에 따라 세분화돼 전혀 다른 음악처럼 느껴지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사뮤엘 메어 하버드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류학과 심리학을 데이터 과학과 융합시킴으로써 음악학 분야에서 오래된 문제에 대한 일종의 해답을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인류가 만들고 즐기는 다양한 음악들의 기초가 되는 인지적 보편성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를 진행한 테쿰세 피치 오스트리아 빈대학 교수(진화생물학)는 “현재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음악들은 인간의 공통된 생물학적 기반에서 주어진 음악적 능력이 개별 문화를 만나면서 다양한 형태로 갈라지게 된 것”이라며 “인간의 음악성이 전 세계적 문화를 하나로 결합시키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조여정, “지금처럼 짝사랑하겠다”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조여정, “지금처럼 짝사랑하겠다”

    제40회 청룡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남녀주연상은 배우 정우성과 조여정이 각각 수상했다. 지난 21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4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정우성이 수상했으며 여우주연상은 조여정이 수상했다. 이날 작품상 트로피를 받은 기생충의 주연 배우 송강호는 “천만 관객 돌파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도 영광스럽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우리도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작은 자부심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본다”고 밝혔다. 송강호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감독인 봉준호 감독과 최고의 스태프, 훌륭한 배우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면서 “관객 여러분들이 ‘기생충’이라는 영화를 만들어줬다. 관객들에게 영광을 바친다”고 덧붙였다. 감독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은 “한국어 영화상으로는 처음 받은 상”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영화에 가장 창의적인 기생충이 돼 한국 영화 산업에 영원히 기생하는 창작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조여정은 “어느 순간 연기를 내가 짝사랑하는 존재로 받아들였다”며 “언제든지 버림받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다”는 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이어 “절대 그 사랑은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어찌보면 그게 나의 원동력이었다”면서도 “이 상을 받았다고 짝사랑이 이뤄졌다고 생각하지는 않겠다. 어쩌면 뻔한 말 같지만, 묵묵히 걸어 가보겠다. 지금처럼 열심히 짝사랑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다졌다. 영화 ‘증인’으로 남우주연상 수상 영예를 안은 정우성은 “불현듯 상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생충이 상을 받을 줄 알았다’는 말을 장난으로 하고 싶었다”면서 “청룡에 꽤 많이 참여했는데 처음 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음은 제40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 최우수 작품상 = ‘기생충’ ▲ 남우주연상 = 정우성(증인) ▲ 여우주연상 = 조여정(기생충) ▲ 감독상 = 기생충(봉준호) ▲ 남우조연상 = 조우진(국가부도의 날) ▲ 여우조연상 = 이정은(기생충) ▲ 신인남우상 = 박해수(양자물리학) ▲ 신인여우상 = 김혜준(미성년) ▲ 신인감독상 = 이상근(엑시트) ▲ 최다관객상 = 극한직업 ▲ 기술상 = 윤진율 권지훈(엑시트) ▲ 촬영조명상 = 김지용 조규용(스윙키즈) ▲ 편집상 = 남나영(스윙키즈) ▲ 음악상 = 김태성(사바하) ▲ 미술상 = 이하준(기생충) ▲ 각본상 = 김보라(벌새) ▲ 청정원 인기스타상 = 이광수·이하늬·박형식·임윤아 ▲ 청정원 단편영화상 = 장유진(밀크)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아동기 나쁜 기억, 삶이 병든다

    아동기 나쁜 기억, 삶이 병든다

    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네이딘 버크 해리스 지음/정지인 옮김/심심/448쪽/1만 9800원세 살 적 버릇이 여든 간다고 한다. 어릴 적 알게 모르게 몸에 밴 습관이나 생각이 평생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다. 오스트리아의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유아기와 유년기에 벌어진 사건이 사람의 평생을 좌우한다고 일찌감치 간파했다. 그 이론대로 어린시절의 정상적이지 못한 생활은 성장한 이후의 정서와 정신적 삶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그런데 어린시절 유독성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은 어른이 된 뒤 어쩔 수 없이 각종 질병에 시달리며 산다면 어떨까.미국의 소아과 의사이자 공중보건 전문가인 네이딘 버크 해리스는 이 책을 통해 어릴 적 불행과 그로 인한 질병의 연관성을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고발한다. 저자는 2007년 샌프란시스코의 빈민 지역인 베이뷰 헌터스 포인트에 진료소를 개설해 운영해 온 인물. 일반적인 치료법으론 쉽게 건강을 되찾지 못하는 아이들을 만나면서 아동기에 겪은 부정적인 경험이 신체 건강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닌지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성추행 당한 아이, 천식 등 질병 시달려 정서적 어려움을 상담하기 위해 진료소를 찾아온 멕시코 이민자 출신 가정 일곱 살짜리와의 만남은 그의 연구 인생에 결정적인 계기였다고 한다. 충동조절 장애와 만성 천식, 습진을 앓는 아이의 키가 네 살 아래의 평균 정도 수준에도 못 미치는 이유를 따지던 중 아이가 어릴 적 부모의 가까운 지인에게 성추행받은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어릴 적 겪은 문제점과 질병의 연관성에 천착했고 수많은 임상실험과 연구 결과를 분석한 체험적 보고서로 펴낸 게 이 책이다. 책에서 실증해 보이는 어릴 적 스트레스와 질병의 관계는 충격적이다. 학대, 무시, 방임, 부모의 알코올 및 약물 중독, 정신질환, 이혼, 그리고 그로 인한 신경계, 호르몬계, 면역계 질병. 아동기의 부정적 경험 노출 빈도를 재는 지표인 ACE 지수를 질병과 연결한 연구 결과는 놀라운 것들이다. 우선 ACE 지수가 4점 이상인 사람은 0점인 사람에 비해 흡연 가능성이 2.5배, 알코올의존 가능성이 5.5배, 정맥 주입 마약을 사용할 가능성이 10배에 달했다. ACE 2점 이상은 0점인 사람에 비해 자가면역질환으로 입원하는 비율이 2배 이상이었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어릴 적 유독성 스트레스를 겪은 이들이 담배나 술처럼 해로운 도파민 자극제에 의존하는 것을 방지하고 싶다면 삶의 초기에 역경을 겪는 일이 뇌의 도파민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상류층에서도 아동기 스트레스 많아 어릴 적 불행과 질병의 유관성을 처음 세상에 알린 건 1998년 ‘미국 예방의학 저널’에 실린 논문 ‘아동학대 및 가정 기능장애와 성인기 주요 사망 원인들의 관계’가 처음이다. 성인 1만 7421명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논문에서 주목할 부분은 아동기의 부정적 경험이 놀랍도록 흔하다는 것이다. 전체의 67%가 어릴 적 최소한 한 가지의 부정적 경혐을 했고 네 가지 이상인 사람도 12.6%나 됐다. 네 가지 이상을 경험한 이들은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에 비해 심장병과 암에 걸릴 가능성이 2배 이상 컸고 만성폐쇄성폐질환에 걸릴 가능성은 3.5배나 높았다. 더 놀랄 만한 사실은 그 상관관계가 특정 인종이나 계층, 지역에 머물지 않고 모든 사회와 공동체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저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성공을 거둔 상류층 모임에 우연히 갔다가 참석자 10명 중 절반가량이 자신이 겪은 아동기의 부정적 경험과 관련한 과거사를 털어놓는 모습을 보고 충격받았다고 쓰고 있다. 저자는 어릴 적 부정적 경험으로 인한 질병이 해결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나만 생각하는’ 풍토를 지적한다. 아동기 스트레스의 부정적 영향을 줄이는 방법으로 충분한 수면과 정신 건강 관리, 건강한 인간관계 유지,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영양 섭취, 명상 등을 통한 마음 달래기를 권한 저자가 책 말미에서 특히 강조한 건 바로 예방이다. 예방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해결책임을 주장한 저자는 어린아이들의 건강과 발달 정도를 측정하는 기본 검사에 유독성 스트레스 검사를 반드시 추가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임팔라 대신 표범 노린 거대 비단뱀, 결과는?

    임팔라 대신 표범 노린 거대 비단뱀, 결과는?

    욕심이 화를 부른 것일까. 임팔라를 노리던 거대한 비단뱀 한 마리가 표적을 표범으로 바꿨다가 되려 치명상을 당하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케냐 나이로비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에서 한 사진작가가 촬영한 비단뱀과 표범의 사투 장면이 담긴 사진 몇 장을 소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두 맹수가 목숨을 걸고 공수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당시 결투가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가늠하게 해준다.이 놀라운 사진을 촬영한 작가는 캐나다 온타리오주(州) 출신 마이크 웰튼(28). 지난 7년간 야생동물을 촬영해 왔다는 그는 당시 팀원들과 함께 임팔라 한 마리를 점심 메뉴로 ‘찜’한 표범을 주시하고 있었다. 표범은 매우 참을성 있게 조심성이 많은 임팔라가 공격 가능 거리 안으로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표범의 매복 작전은 15분 동안 이어졌지만 표적과 거리가 점점 멀어져 실패로 끝나는 듯했다. 이에 따라 작가 역시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카메라 렌즈에 뚜껑을 다시 덮었다.그런데 표범과 마찬가지로 임팔라를 노리던 커다란 비단뱀은 이번 점심을 굶는 것이 매우 싫었던 모양이다. 뱀은 임팔라를 추적하다가 자신과 거리가 가까워진 표범을 습격한 것이다. 하지만 표범은 특유의 민첩성을 발휘해 공중으로 도약하며 앞발로 비단뱀의 습격을 막아냈다. 당시 작가를 비롯한 목격자들은 비단뱀에 습격당한 표범이 죽임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이들의 걱정은 기우였단 모양이다. 표범은 큰 고양잇과 맹수 중에서도 특히 민첩성이 뛰어나 비단뱀의 공격이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표범은 발톱으로 비단뱀에게 반격을 가했고, 결국 뱀의 머리를 이빨로 강하게 깨무는 데 성공했다. 그때 뱀의 두개골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매우 크게 났다고 작가는 회상했다.즉 비단뱀은 표범에게 치명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뱀은 그 후로도 계속해서 움직였지만 아마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작가는 꽤 오랫동안 야생동물들의 사진을 찍어오면서 이런 모습을 본 적은 없었다면서 그야말로 놀라웠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포항지진 트라우마센터 오는 27일 문 연다

    포항지진 트라우마센터 오는 27일 문 연다

    2017년 11월의 경북 포항지진(규모 5.4)으로 상처받은 시민들의 마음을 치유해 줄 포항지진 트라우마센터가 흥해읍에 문을 연다. 포항시는 오는 27일 북구 흥해읍에 포항지진 트라우마센터 문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센터는 직원 9명에 심신안정실, 초기상담실, 마음건강 검사실, 프로그램실 등을 갖추고 체계적인 심리지원 서비스를 한다.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전문치유 캠프를 운영하고 1일 명상 치유, 가족캠프, 심신안정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어린이, 노인 등 취약 계층에게는 찾아가는 심리안정 서비스를 하고, 명상·숲 치유 프로그램과 음악·미술치료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포항공과대 융합문명연구원이 조사한 결과 포항시민 80%는 정신적 피해에 시달리고 있고 42%는 외상후 스트레스성 장애가 있다고 응답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피해 주민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진 재난 특성에 맞는 치유 및 정신건강 증진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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