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명상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236
  • [여기는 남미] 16살 여학생 피살 직전 가족에 보낸 사진 한 장.. “이 남자를..”

    [여기는 남미] 16살 여학생 피살 직전 가족에 보낸 사진 한 장.. “이 남자를..”

    청소년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5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지만 주민들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주민들이 용의자를 알아본 건 피해자가 사망 전 가족들에게 보낸 1장의 사진 때문이었다. 콜롬비아 북부 산탄데르주(州)의 카치라에서 최근 발생한 사건이다.  콜롬비아 경찰은 등교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섰지만 학교에 가지 않은 16살 소녀 카리나의 가족으로부터 실종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섰다.  농촌에 사는 카리나는 집에서 나와 버스가 다니는 큰길까지 걸어 나가다가 중간에 연기처럼 증발했다.  가족과 경찰의 불길한 예감은 안타깝게도 적중했다. 카리나는 카치라의 한 강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소녀에게 성폭행을 당한 흔적과 자창이 있었다. 경찰은 "가슴과 복부 등을 예리한 칼로 3번 찔린 게 치명적이었다"고 밝혔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용의자로 50대 남자를 검거했다. CCTV도 없는 농촌에서 발생한 사건의 용의자를 경찰이 신속히 검거할 수 있었던 건 1장의 사진 덕분이었다.  실종사건이 발생한 날 가족들은 등교하던 카리나가 모바일 메신저로 보낸 1장의 사진을 받았다. 버스가 다니는 큰길로 나가기 전 흙길을 지날 때 카리나가 찍은 사진이다.  사진에는 누군지 알 수 없는 남자 1명이 찍혀 있었다. 카리나는 "이상한 남자가 계속 따라오고 있어요"라며 사진을 가족에게 보냈다.  카리나가 실종되자 가족들은 사진 속 남자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경찰에 사진을 넘겼다. 카리나가 사망한 뒤 밝혀진 사실이지만 카리나는 사건이 발생하기 며칠 전부터 친구들에게 "요즘 모르는 사람이 계속 따라다니는 것 같다"고 불안해했다.  사진 덕분에 경찰은 55세 용의자를 비교적 빨리 검거했다. 남자는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콜롬비아에선 아직 뚜렷한 직업이 없는 무직자였다.  법에 따라 법정에 서야할 일이었지만 남자는 경찰에 연행되는 과정에서 최후를 맞았다. 카치라 주민들이 남자를 연행하는 경찰차를 가로막고 나선 것.  사진을 공유해 경찰에 붙잡힌 남자가 어린 여학생의 성폭행-살인사건의 용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주민들은 "세상 몹쓸 짓을 한 남자를 우리에 넘겨라. 우리가 심판하겠다"면서 경찰차를 막았다. 경찰들이 응하지 않자 주민들은 경찰들을 차에서 끌어내렸다.  이어 검거된 남자를 끌어내린 주민들은 집다 린치를 가하기 시작했다. 경찰들은 무장한 상태였지만 분노에 찬 주민들의 집단행동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치명상을 입은 남자는 결국 사망했다. 하비에르 파본 시장은 "워낙 주민들이 많았고 살기가 등등한 분위기여서 경찰들도 손을 쓸 수 없었다고 한다"며 "주민들의 분노와 심정을 이해하지만 법치국가에서 이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 경찰이 린치사건을 따로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아빠, 엄마, 뱃속 아가 함께 가는 금천 숲 소풍

    아빠, 엄마, 뱃속 아가 함께 가는 금천 숲 소풍

    서울 금천구는 자연 속에서 임신부들이 태아와 교감할 수 있는 ‘태아와 함께 숲으로 소풍하기’ 프로그램을 5월부터 7월까지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태아와 함께 숲소풍 하기 프로그램은 임신 16주 이상의 금천구 임신부와 배우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숲 태교 교실이다. 숲 해설사, 유아숲지도사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와 함께 호암산 치유의 숲 내 태교센터에서 자연을 바탕으로 한 숲 산책, 숲속 명상, 산전요가와 아기 모빌 만들기, 배냇저고리 염색하기 등 태교용품 만들기 등을 주제로 총 14회에 걸쳐 운영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임신 16주 이상 임신부는 11일까지 온라인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프로그램은 선착순으로 운영된다. 최윤경 구 건강증진과장은 “이번 숲 태교 교실 프로그램은 임신부들이 도심 속에서 자연을 즐기며 몸과 마음의 피로를 푸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고독 속 필사적인 연주… 끝 모를 80년의 ‘건반 인생’ [지금, 이 영화]

    고독 속 필사적인 연주… 끝 모를 80년의 ‘건반 인생’ [지금, 이 영화]

    일류 피아니스트들이 연주하는 곡의 차이를 세밀하게 가늠할 귀를 갖지 못했다. 그러기에 이런 방법을 택했다. 그들의 화려한 기법이 아닌 진솔한 삶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이를테면 미셸 슈나이더가 쓴 전기 ‘굴렌 굴드 피아노 솔로’를 읽으면 음악에 관한 굴드의 다음과 같은 충고와 마주한다. “혼자 있으십시오. 은총이라고 할 만한 명상 속에 머무르십시오.” 그러면 듣는 사람도 납득할 수 있다. 굴드의 연주는 피아노를 경유한 사색과 대화의 과정이기에 특유의 내적 흥얼거림을 동반하는 거라고. 어떤 분야든 기술 습득이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 이후에는 고독 속에서 정신을 심화시켜 승부를 내는 법이다. ‘잉그리드 후지코 게오르기 헤밍’(사진)도 이를 잘 아는 피아니스트다. 본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그녀는 스웨덴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피아노 교사였던 어머니가 유럽에 유학 와서 디자이너로 일하던 아버지와 이룬 사랑의 결실이었다. 1930년대 독일에서 출생한 후지코는 1940년대 일본으로 건너와 자랐다. 유년 시절은 녹록하지 않았다. 무국적자 혼혈인이라고 손가락질받으면서 온갖 차별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후지코는 여섯 살 때 시작한 피아노를 매일 쳤다. 어머니가 무섭게 다그쳤던 까닭이다. 유럽으로 돌아간 남편의 연락마저 끊어지자 그녀는 딸을 더욱 몰아세웠다. 피아노가 아니면 딸이 앞길을 꾸려 나가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을 테다. 결과적으로 어머니의 바람은 예상보다 더 크게 이뤄졌다. 그러나 후지코는 오랫동안 본인을 혐오하게 됐다. 머리가 희끗희끗해진 뒤에야 그녀는 “기나긴 인생 여정을 통해 나는 스스로를 사랑하게 됐다”고 말할 수 있었다.실제로 후지코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된 시기는 60대에 접어들어서였다. 방송 출연이라는 단 한 번의 기회를 붙잡아 그녀는 대기만성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현재 파리에 주로 머무는 후지코는 각국을 돌면서 콘서트를 열고 있다. ‘파리의 피아니스트: 후지코 헤밍의 시간들’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의 기록인데, 당시 그녀는 연간 60회나 되는 공연을 소화하고 있었다. 80대 후반이라는 나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후지코는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를 자신 있게 치는 현역 피아니스트다. 영화에서 그녀는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라 캄파넬라’는 필사적으로 쳐야 하는 곡이라서 연주자의 내면이 저절로 드러날 수밖에 없어요. 모든 것이 보여지는 곡이죠. 모르는 사람은 누가 치든 비슷하게 들리겠지만 아는 사람은 알아요. 나는 내가 최고의 연주를 하고 있다고 믿고 연주합니다.” 기법을 잘 몰라도 후지코의 삶에 비춰 보면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굴드처럼 그녀는 고독 속에서 정신을 단련했다. 그 시간들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허 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VR로 산·바다 보는 어르신들… 중랑, 스마트한 치매 예방

    VR로 산·바다 보는 어르신들… 중랑, 스마트한 치매 예방

    서울 중랑구가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어르신 치매 예방에 나선다. 구는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찾아가는 치매 조기 검진을 한다고 1일 밝혔다. 프로그램은 VR 기기를 활용해 기억력, 주의력, 집중력 등 집중 인지 기능을 훈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산, 바다 등 가상의 장소에서 명상하며 정서적,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어 정신 건강에 도움을 준다. 프로그램은 치매 고위험군과 정상군을 대상으로 총 12회 진행된다. 구는 3개월마다 참여자를 모집한다. 아울러 구는 치매안심센터 방문이 어려운 어르신을 찾아가 치매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검진 기회를 제공한다. 만 75세 이상 어르신 대상이며 지난달 25일 묵2동을 시작으로 16개 동을 순회할 계획이다. 검진은 각동 주민센터에서 진행하며 검진을 희망하는 경우 치매안심센터로 전화해 예약해야 한다. 치매 검진은 한국형 인지선별검사(CIST)로 진행된다. 결과에 따라 기억력 저하가 의심되는 경우 치매 진단 검사와 전문의 임상평가 등을 거쳐 협약병원 감별검사까지 연계해 준다. 구 관계자는 “치매 예방 관리의 중요성이 큰 만큼 다양한 예방 프로그램 등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책꽂이]

    [책꽂이]

    세계질서와 문명등급(리디아 류 외 10인 지음, 차태근 옮김, 교유서가 펴냄) 중국과 미국의 인문학자 11명이 지난 500년간 세계 질서에서 서양 문명 중심의 서열화가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아시아를 미개하다고 여겨 패권적 영토 확장을 정당화하는 서구 중심의 문명등급론이 여전히 우리의 의식과 일상을 지배한다고 지적한다. 776쪽. 3만 9000원.더 밴드(정일서 지음, 어바웃어북 펴냄) 방송국 PD인 저자가 195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세계 대중음악계를 빛낸 밴드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담았다. 크리케츠부터 비틀스 등 400여 개 밴드를 통해 블루스, 포크록, 뉴웨이브와 헤비메탈 등 대중음악의 다양한 진화를 맛볼 수 있다. 책 속엔 공연 영상과 뮤직비디오를 볼 수 있는 QR코드도 들어 있다. 1104쪽. 4만 3000원.컬러의 시간(제임스 폭스 지음, 강경이 옮김, 윌북 펴냄) 미술사학자의 시각으로 세상을 구성하는 일곱 가지 색의 정체를 역사와 과학의 렌즈로 들여다본다. 흰색은 서구에서 빛과 생명, 순수와 동일시됐지만, 아시아 몇몇 지역에서는 죽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색깔의 보편성과 자의성에 주목하며 인류의 예술과 삶, 세계관에 미친 영향을 조명한다. 468쪽. 1만 8800원.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브루스 D 페리·오프라 윈프리 지음, 정지인 옮김, 부키 펴냄)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정신의학자 브루스 D 페리 박사가 30년간 트라우마와 회복에 대해 나눈 대화를 정리했다. 미혼모에게서 나고 자라 사랑받지 못한 트라우마를 지녔던 윈프리가 치열하게 고민한 기록과 상처를 지혜로 바꾸는 일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424쪽. 1만 8000원.고기에 대한 명상(벤저민 A 워개프트 지음, 방진이 옮김, 돌베개 펴냄) 공장식 축산업이 기후위기와 전염병을 초래한다는 위기 의식에 따라 인공적 배양고기가 음식의 미래를 바꾸는 양상을 해부한다. 역사학자인 저자는 지구의 지속 가능성이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서는 줄기세포 기술에서 나온 배양고기 개발을 육식 문화의 대안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443쪽. 2만원.첫눈이 내게 왔을 때(김흥기 지음, 개미 펴냄) 1987년 문예지 ‘심상’과 ‘우리문학’으로 등단한 김흥기 시인이 유년 시절부터 최근까지 현대사의 기억을 펼쳐낸 시들을 한 권의 시집으로 묶었다. 서울의 여러 면모와 가족사, 민주화 시기 등을 살핀 시들로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168쪽. 1만원.
  • ‘청순’ 명세빈 “삭발 제의 2번 거절” 이유가 의외

    ‘청순’ 명세빈 “삭발 제의 2번 거절” 이유가 의외

    배우 명세빈이 과거 삭발을 하고 출연했던 광고의 비화를 고백했다. 27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TV는 첫사랑을 싣고’ 특집으로 꾸며져 ‘첫사랑의 아이콘’ 명세빈이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이날 명세빈 외에도 윤은혜, 보나, 허경환이 함께했다. 세기말 ‘청순의 아이콘’이었던 명세빈은 과거 삭발을 하고 출연했던 과자 광고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명세빈은 “삭발 제의가 이전에도 들어왔다”라며 명상을 하는 스님 역할의 진통제 광고 출연 제의를 받았다고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어린 마음에 종교적 이유로 거절했다고 한다. 명세빈은 “한 달 뒤에 똑같은 분이 다시 제의했다, 백혈병 친구를 위해 같이 삭발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광고라 좋다고 하겠다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명세빈은 삭발 이후 머리를 기르느라 고생한 경험에 다시는 커트 머리를 안 한다고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MBC ‘라디오스타’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 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 몸만 오시라, 놀고먹어도 깨우칠지니

    몸만 오시라, 놀고먹어도 깨우칠지니

    “편안하게 온몸을 이완시킵니다. 두둥실 허공으로 올라갑니다. 편안합니다. 고요합니다. 깊이깊이 들어갑니다.” 각산 스님의 조언을 따라가다 보면 잠시나마 열반의 세계에 다녀온 듯하다. 참가자들은 와선(누워서 하는 명상) 자세로 몸과 마음을 내려놓고 천천히 숨을 고른 채 명상하며 속세의 번뇌를 씻어내는 시간을 가졌다. 20일 경북 문경 세계명상마을에서 햇살이 따뜻한 오후에 펼쳐진 평화로운 풍경이다. 국내 최초로 ‘국민 선방(禪房·참선방)’을 표방하는 세계명상마을이 20일 공식 개원했다. 세계명상마을은 2015년 전국선원수좌회의 고우·적명 스님 등 한국 대표 선승들이 건립에 뜻을 모은 뒤 7년 만에 결실을 본 것으로 조계종 종립선원인 봉암사에서 차로 5분 정도 거리에 있다. 8만 4000여㎡(약 2만 5410평) 부지에 명상관 2동과 수행자 숙소, 세미나실과 명상 카페 등을 갖춘 다목적 기능의 웰컴센터가 들어섰다.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 일오 스님은 이날 오후 열린 개원식에서 “참선 수양은 생사해탈을 득도하는 가장 궁극적인 방법”이라며 “간화선 수양이야말로 깨달음을 이루는 가장 뛰어난 수행 방법으로, 이러한 좋은 방법을 국제사회에 널리 전파하기 위해 세계명상마을을 건립했다. 많이 아끼고 이용해 달라”고 말했다. 이곳을 방문한 참가자들은 명상을 위해 휴대폰을 반납하게 된다. 참가자들은 화두를 들고 참선에 들어가 마음의 실재를 밝히는 한국 불교 전통 수행법인 간화선을 중심으로 붓다의 수행법으로 알려져 호흡명상으로 불리는 초기 불교 수행법을 두루 단련할 수 있다. 좌선(앉아서 하는 명상), 행선(서서 하는 명상) 등 그때그때 맞게 방법도 다양하다.100명도 넘게 들어갈 정도로 널찍한 ‘중(中)선방’에서 열린 이날 명상에서도 각산 스님이 좌선의 기본 자세에 대해 참가자들에게 상세히 설명했다. 스님의 인도에 따라 두 줄로 앉은 참가자들이 서로 등을 지고 앉은 자세로 명상에 돌입했다. 참가자들은 익숙한 듯 낯선 자세로 차분히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저녁 식사가 끝나고는 말없이 명상마을 마당을 걷는 참가자들도 더러 보였다. 신청자가 몰리면서 뒤늦게 신청한 사람들은 순서가 다음으로 밀렸을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3분의2를 차지한 여성 참가자들의 관심도 남달랐다. ‘국민 선방’을 내세운 만큼 종교와 상관없이 누구나 수행에 참여할 수 있다. 각산 스님은 “국민 선방은 누구든 무료로 쉴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는 곳”이라며 “세계명상마을에 와서 단 5분만이라도 참선(參禪)에 참여하며 그 어떤 것이라도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행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들은 매일 시간표에 따라 다양한 수행 기회를 갖는다. 어느 정도 참여할지는 자율에 맡긴다. 전국에서 선승으로 이름을 알려 온 승려 53명이 돌아가며 진행하는 수행 점검 시간에는 참가자들이 선승에게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다. 각산 스님은 “놀고먹더라도 수행 지도에 나선 선승들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깨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명상마을 개원을 기념해 이날 대원 스님을 시작으로 26일까지 ‘간화선 대법회’도 열린다. 또한 이곳에서 매년 ‘대한민국 청년희망 캠프’도 열릴 예정이다.
  • [속보] 러시아, 우크라 곳곳에 대인지뢰…‘집속탄’ 발사 포착

    [속보] 러시아, 우크라 곳곳에 대인지뢰…‘집속탄’ 발사 포착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한 기차역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3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대량 살상 무기인 ‘집속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고, 실제로 곳곳에서 집속탄 사용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집속탄은 하나의 폭탄 안에 새끼 폭탄 수백 개가 들어있어 넓은 지역에서 다수의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무기로, 2008년 100여개국이 사용을 금지한 무기다. 사용 금지에 동참하지 않은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부터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북동부에 위치한제2의 도시 하르키우 주민들은 포격 위협은 물론, 주거 지역 내 대인 지뢰와 폭발물이 수백 개 발견돼 공포에 떨고 있다. 대인 지뢰는 오타와 협약에 따라 전면 금지된 무기지만,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에서 발생한 집속탄 공격으로 부상을 입은 환자를 인터뷰했다. 미국 ABC방송은 러시아군이 하르키우 도로에 집속탄을 사용해 공격한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전직 수병으로 복무했던 디마는 민간인 주거 지역에서 집속탄이 떨어진 직후 안전을 위해 폭탄을 수거하던 중 폭탄이 폭발해 손, 다리, 그리고 가슴에 치명상을 입었다. 리차드 웨이어 국제인권감시기구 위기 및 분쟁 팀 관계자는 집속탄을 사용하는 것이 “끔찍하고 불법적인 일”이라며 “많은 사람을 죽이고 넓은 지역에 파편을 퍼뜨리도록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들이 저지르는 ‘악’에는 한계가 없다. 이를 처벌하지 않으면 그들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 [사설] 김명수 대법원장, ‘코드인사’ 해명 요구에 답해야

    [사설] 김명수 대법원장, ‘코드인사’ 해명 요구에 답해야

    전국법관대표회의가 김명수 대법원장의 ‘코드인사’를 해명해 달라고 법원행정처에 이달 초 공식 질의서를 보냈다고 한다. 법관회의가 김 대법원장의 인사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한 것은 처음이다. 특정 판사들이 법원장 2년이라는 관행을 넘기고 이례적으로 3년간 기용된 점, 법원장 후보추천제 없이 법원장이 임명된 점, 지방 지원장 근무 후 서울 중앙지법에 곧바로 발령난 인사 등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고 한다. 김 대법원장 취임 이후 지속된 ‘코드인사’로 국제인권법연구회 등의 측근들만 인사 특혜를 받고 있다는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어제 열린 전국법관대표회의 정기회의에서도 올해 인사가 기존 기준과 관행에 비춰 적법했는지 문제가 논의됐다. 앞서 대법원은 서면을 통해 종전 관례에 따른 것으로 문제가 있는 인사는 아니었다는 취지로 답변을 했다고 한다. 김 대법원장은 이제라도 판사들의 코드인사 해명 요구에 제대로 답해야 할 것이다. 김 대법원장은 이미 임성근 부장판사 사건으로 권위와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었다. 임 부장판사와의 면담 때 탄핵 얘기는 없었다고 했지만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거짓말임이 드러났다. 사상 초유인 대법원장의 거짓말이 탄로나면서 사법부의 신뢰는 바닥에 떨어졌다. 회항 사건으로 기소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한 집행유예 선고가 내려진 직후엔 며느리가 근무하는 한진 법무팀이 대법원장 공관에서 만찬을 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어떤 해명도 없었다. 평판사도 오해를 살 수 있어 사건 관계인과는 식사를 안 한다. 김 대법원장은 임기 내내 정치권 눈치보기로 일관하며 사법부 독립을 스스로 무너뜨렸다. 법관 독립을 아무리 외쳐 봤자 일선 판사들에게 먹힐 리가 없다.
  • [사설] 김명수 대법원장, ‘코드인사’ 해명 요구에 답해야

    [사설] 김명수 대법원장, ‘코드인사’ 해명 요구에 답해야

    전국법관대표회의가 김명수 대법원장의 ‘코드인사’를 해명해 달라고 법원행정처에 이달 초 공식 질의서를 보냈다고 한다. 법관회의가 김 대법원장의 인사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한 것은 처음이다. 특정 판사들이 법원장 2년이라는 관행을 넘기고 이례적으로 3년간 기용된 점, 법원장 후보추천제 없이 법원장이 임명된 점, 지방 지원장 근무 후 서울 중앙지법에 곧바로 발령난 인사 등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고 한다. 김 대법원장 취임 이후 지속된 ‘코드인사’로 국제인권법연구회 등의 측근들만 인사 특혜를 받고 있다는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어제 열린 전국법관대표회의 정기회의에서도 올해 인사가 기존 기준에 어긋나지 않는지 공개 질의가 이뤄졌다. 법원행정처는 원칙에 따른 인사였다고 답변했지만, 그간 제기된 특혜 의혹을 불식하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본다. 김 대법원장이 이제라도 직접 판사들의 코드인사 해명 요구에 제대로 답해야 할 것이다. 김 대법원장은 이미 임성근 부장판사 사건으로 권위와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었다. 임 부장판사와의 면담 때 탄핵 얘기는 없었다고 했지만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거짓말임이 드러났다. 사상 초유인 대법원장의 거짓말이 탄로나면서 사법부의 신뢰는 바닥에 떨어졌다. 회항 사건으로 기소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한 집행유예 선고가 내려진 직후엔 며느리가 근무하는 한진 법무팀이 대법원장 공관에서 만찬을 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어떤 해명도 없었다. 평판사도 오해를 살 수 있어 사건 관계인과는 식사를 안 한다. 김 대법원장은 임기 내내 정치권 눈치보기로 일관하며 사법부 독립을 스스로 무너뜨렸다. 법관 독립을 아무리 외쳐 봤자 일선 판사들에게 먹힐 리가 없다.
  • 中 소림사 돈벌이 어디까지? 이번에는 부동산 시장 진출

    中 소림사 돈벌이 어디까지? 이번에는 부동산 시장 진출

    중국 전통무술로 유명한 허난성 소림사가 거액을 투자해 상업용지 사용권을 낙찰받았다. 7일 중국기금보 등에 따르면 허난성 정저우시가 진행한 3만 8000㎡ 규모 상업용지 사용권에 대한 경매에서 철숭과학기술이라는 기업이 4억 5200만 위안(약 864억원)을 써내 낙찰받았다. 철숭과학기술은 철투개발과 원한실업이 각각 51%와 49%의 지분을 투자해 지난달 22일 세운 신생 기업이다. 원한실업의 최대 주주는 소림사가 설립한 기업이고 소림사 대표인 방장이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철숭과학기술 지분의 상당 부분이 소림사 소유라는 설명이다. 누리꾼들은 소림사가 출판업과 관광기념품 판매업, 불교·무술용품 판매업 등에 이어 부동산 시장까지 진출했다며 놀라워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소림사는 절인데 이래도 되는 것이냐”, “스님들이 이렇게까지 돈 벌이에 나서는 게 가능하냐” 등 지적하는 내용이 쏟아졌다. “어떻게 하면 소림사 승려가 될 수 있는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서기 495년 허난성 숭산에 세워진 소림사는 불교종파 가운데 하나인 선종과 쿵후 무술의 발상지다. 무술을 연마하는 승려들이 수십 년간 영화와 텔레비전에 자주 등장해 세계적인 유명세를 탔다. 쿵후 쇼와 영화 촬영, 기념품 온라인 판매 등 적극적인 상업화 전략으로 주목 받았다. 전 세계에 ‘소림 센터’를 지어 무술 훈련과 불교식 명상, 중국어 수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소림사의 글로벌 수익사업을 두고 불교를 상업화한다는 비판도 상당하다.
  • 사유·명상하는 10만평 수목원… 관람객 80%가 수도권 20~30대[윤창수 기자의 지방을 살리는 사람들]

    사유·명상하는 10만평 수목원… 관람객 80%가 수도권 20~30대[윤창수 기자의 지방을 살리는 사람들]

    생각하는 정원이라는 뜻을 지닌 사유원은 10만평의 대지에 조성된 수목원이다. 지난해 9월 사전예약제로 문을 열어 하루 140명의 입장객만 받고 있는데, 개장 첫날부터 예약 경쟁이 치열했다. 3시간 관람에 입장료가 5만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식사까지 합해 사유원에서 하루 10만~20만원을 쓰고 가는 사람들도 있다.●日 팔려가는 모과나무 안타까워 시작 산으로만 둘러싸인 소담스런 언덕에 인상 깊은 장소를 만든 이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인 승효상 이로재 건축사무소 대표와 포르투갈의 알바로 시자 등이다.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 건축상을 두 차례나 받은 시자는 ‘건축의 시인’이라 불린다. 풍경의 일부가 되는 그의 건축물을 소개하고자 CNN 여행 채널에서 사유원이 문을 열기도 전에 취재 의뢰가 왔을 정도다. 승 대표는 “사유원의 모든 건축물을 땅으로 집어넣거나 숨겨서 수목원의 배경처럼 만들었다”면서 “새들의 수도원과 물탱크에 조성한 전망대만 드러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승 대표는 생태 화장실과 스마트 가로등, 벤치까지 사유원의 대부분 시설을 설계했다. 새들의 수도원은 맨 위층에 새들이 기도할 수 있도록 스테인드글라스까지 달았지만 의심 많은 새들이 날아오지 않아 아직은 새가 깃들이기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사유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그의 작품은 물과 돌이 삶의 의미를 묻는 명정이란 공간이다. 물이 똑똑 흘러내리는 벽을 지나면 붉은색의 벽이 이국적인 풍광을 낳는다. 건축가는 이곳을 세상을 떠나기 직전의 사람처럼 묵상하는 장소로 설계했다. 사유원을 찾는 관람객의 80% 이상은 수도권에서 온 20~30대들인데 이들은 명정에서 인생 최고의 사진인 ‘인생샷’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는 사진은 최고의 홍보 수단인 셈이다. 비싼 대관료에도 패션 화보의 촬영장으로 인기가 높다. 승 대표는 야외 공연과 명상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이곳을 만들었지만 젊은이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공간을 즐기고 있다. 좌식 양변기는 없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화장실과 언덕길을 오르내리는 수고로움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사유의 공간을 맘껏 받아들이는 것이다.사유원이란 이름은 설립자인 태창철강의 유재성 회장과 25년 지기인 승 대표의 교감 속에 지어졌다. 승 대표는 자신보다 여섯 살이 많은 유 회장을 처음 만났을 때 서로 인상이 별로 좋지 않아 10년 동안 만나지 않다가 그의 대구 집을 설계하면서 다시 만났다고 털어놓았다. 일반적인 수목원이 아니라 사유하고 명상하는 수목원을 짓자는 승 대표의 제의에 그 자리에서 유 회장이 사유원이란 이름을 내놨다. 태창철강은 대구에 있는 기업으로, 유 회장은 일본에 팔려 가는 모과나무가 안타까워 땅을 사고 수목원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40년간 나무를 모아 사유원을 일군 유 회장은 일본으로부터 나무를 지켜 낸 곳으로만 수목원을 바라보는 시선은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유원에 있는 6개의 생태 화장실에 다불유시(多不有時·WC) 같은 이름을 직접 붙일 정도로 지극한 애정을 쏟았다. 마스터플랜처럼 완벽한 계획 없이 조성돼 아직도 미완성인 수목원을 지금도 조금씩 손수 고쳐 나가고 있다. ●수억원짜리 소나무 곳곳에 자태 뽐내 수백년 된 모과나무는 풍설기천년이란 이름의 언덕에 108그루가 자리잡고 있다. 나무는 매년 4t의 모과 열매를 맺는다. 이 열매로 사유원 입구에서 거대한 저수지와 마주보고 있는 카페 몽몽마방의 몽몽에이드를 만들어 팔고, 태창철강 직원에게도 나눠 준다. 모과나무뿐 아니라 재선충병을 이겨 낸 한 그루당 수천, 수억원을 호가하는 한국형 소나무도 사유원 곳곳에서 굽은 자태를 뽐내고 있다.카페 자리에는 승 대표가 설계한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빈민촌인 달동네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세상의 끝에 있는 수도원에서 건축의 이상향을 보는 이 건축가는 사유원의 호텔을 마치 수도원처럼 설계했다. 50개의 호텔 객실에는 텔레비전도 없이 작은 싱글침대 하나만 들여놔 계절마다 풍경이 다른 수목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승 대표의 바람과 달리 비용 문제 등 여러 사정으로 아직 착공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로 시자의 명성은 1966년 포르투갈 해변의 암석 위에 세워져 바다와 하나가 된 듯한 팔메이라 수영장으로 시작됐다. 한국에서는 2006년 안양예술공원에 위치한 안양파빌리온을 처음 설계했고, 이 건물은 아시아에 최초로 들어선 시자의 작품이기도 하다. 사유원 방문객은 시자가 설계한 건물인 소요헌에서 땅과 하나가 된 건물로부터 엄청난 에너지를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소요헌은 긴 상자 같은 두 개의 구조물을 와이(Y) 자 모양으로 연결했을 뿐 장식이 없는 고요한 공간이다. 어두운 입구를 지나 빛과 함께 마주한 자연은 사유원을 찾은 이들의 경탄을 자아낸다. 시자의 건축 작품을 보려고 포르투갈이나 이탈리아 여행객이 개장 전에 무작정 사유원을 찾은 일도 있었다. ●서대구 기차역 생겨 교통 더 편리해져 군위군은 소보면에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이 들어서게 되면서 대구시로 편입하는 과정에 있다. 지역 간 합의로 행정구역 통합이 이뤄지는 첫 사례가 될 예정이지만 국민의힘 소속 경북 지역구의 일부 의원이 반대하고 있다. 군위군에 있는 사유원이 대구시로 편입되면 그 가치도 10배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별다른 관광 자원이 없는 군위에서 야심 차게 만든 삼국유사테마파크는 코로나19 기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유원은 예약이 꽉 찼다. 지난달 31일 서대구 기차역이 개통되면서 사유원으로 가는 교통은 더 편해졌다. 규모 면으로 따지면 국내 다섯 번째 정도지만 민간에서 조성한 수목원으로는 경기 양평의 세미원 다음으로 면적이 넓다. 경북도와 대구시 등 지자체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사유원에 대해 매우 호의적이다. 대구 수성구청은 구청장 주도로 전체 공무원이 사유원을 관람했으며, 경북도는 도로 개설 등에 도움을 크게 줬다. 승 대표는 사유원을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일상의 경계 밖에서 시간을 보냈다가 일상으로 돌아가는 에너지를 얻는 곳”이라고 정의했다. 특히 반드시 직접 가 보고 이해해야만 하는 건축은 지역 가치를 한없이 높이는 작업이며, 좋은 건축을 통해 지방이 살아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돈 많은 기업가나 생각 없는 지자체장이 외국의 건축을 그대로 가져온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땅에 어울리지 않는 건축물은 장소성을 구현하지 못하고 생명력이 소멸된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설계자인 자하 하디드는 땅에 대한 이해와 주변의 역사적 맥락을 무시한 채 건축이 아니라 공산품을 낳았다고 했다. 그는 “사유원은 존재 자체로 군위란 지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자랑스러운 장소”라며 “사유원에서 건축은 중요하지 않으니 나무를 흘깃 보지 말고 대화하도록 노력하라”고 귀띔했다.
  • 지방을 살리는 건축…CNN도 주목한 군위 수목원

    지방을 살리는 건축…CNN도 주목한 군위 수목원

    경북 군위군의 사유원(思惟園)은 인구 2만여명의 작은 지방자치단체를 살리는 건축이다. 사유원은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작품이 모인 건축테마파크이자 현대인을 위한 수도원이기도 하다. 한학에 조예가 깊은 한 기업가와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만나 군위 산골에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수목원이자 우리나라가 세계에 내놓을만한 자랑스러운 장소를 만들어냈다.생각하는 정원이라는 뜻을 지닌 사유원은 10만평의 대지에 조성된 수목원이다. 지난해 9월 사전예약제로 문을 열어 하루 140명만 입장객을 받고 있는데, 개장 첫날부터 예약 경쟁이 치열했다. 세 시간 관람에 입장료가 5만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식사까지 합해 하루 10~20만원까지 사유원에 쓰고 가는 사람들도 있다. 산으로만 둘러싸인 소담스런 언덕에 인상깊은 장소를 만든 이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인 승효상씨와 포르투갈의 알바로 시자 등이다.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 건축상을 두 차례나 받은 시자는 ‘건축의 시인’이라 불린다. 풍경의 일부가 되는 그의 건축을 소개하고자 CNN 여행 채널에서 사유원이 문을 열기도 전에 취재 의뢰가 왔을 정도다. 승효상 이로재 건축사무소 대표는 “사유원의 모든 건축을 땅으로 집어넣거나 숨겨서 수목원의 배경처럼 만들었다”면서 “새들의 수도원과 물탱크에 조성한 전망대만 드러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승 대표는 생태 화장실과 스마트 가로등, 벤치까지 사유원의 대부분 시설을 설계했다. 새들의 수도원은 맨 위층에 새들이 기도할 수 있도록 스테인드글라스까지 달았지만 아직은 의심많은 새가 깃들기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사유원에서 가장 인기있는 그의 작품은 물과 돌이 삶의 의미를 묻는 명정이란 공간이다. 물이 똑똑 흘러내리는 벽을 지나면 붉은색의 벽이 이국적인 풍광을 낳는다. 건축가는 이곳을 세상을 떠나기 직전의 사람처럼 묵상하는 장소로 설계했다. 사유원을 찾는 관람객의 80% 이상은 수도권에서 온 20~30대들인데 이들은 명정에서 인생 최고의 사진인 ‘인생샷’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오는 사진은 최고의 홍보 수단인 셈이다. 비싼 대관료에도 패션 화보의 촬영장으로 인기가 높다. 승 대표는 야외 공연과 명상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이곳을 만들었지만, 젊은이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공간을 즐기고 있다. 좌식 양변기는 없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화장실과 언덕길을 오르내리는 수고로움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사유의 공간을 맘껏 받아들이는 것이다.사유원이란 이름은 설립자인 태창철강의 유재성 회장과 25년 지기인 승 대표의 교감 속에 지어졌다. 승 대표는 자신보다 6살이 많은 유 회장을 처음 만났을 때 서로 인상이 별로 좋지 않아 10년 동안 만나지 않다가 그의 대구 집을 설계하면서 다시 만났다고 털어놓았다. 일반적인 수목원이 아니라 사유하고 명상하는 수목원을 짓자는 승 대표에 제의에 그 자리에서 유 회장이 사유원이란 이름을 내놓았다. 태창철강은 대구에 있는 기업으로 유 회장은 일본에 팔려가는 모과나무가 안타까워 땅을 사고 수목원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40년간 나무를 모아 사유원을 일군 유 회장은 일본으로부터 나무를 지켜낸 곳으로만 수목원을 바라보는 시선은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유원에 있는 6개의 생태 화장실에 각각 다불유시(多不有時·WC)와 같은 이름을 직접 붙일 정도로 지극한 애정을 쏟았다. 마스터플랜처럼 완벽한 계획 없이 조성되어 아직도 미완성인 수목원을 지금도 조금씩 손수 고쳐나가고 있다. 수백년 된 모과나무는 풍설기천년이란 이름의 언덕에 108그루가 자리 잡고 있다. 나무는 매년 4t의 모과열매를 맺는다. 이 열매로 사유원 입구에서 거대한 저수지를 마주 보며 있는 카페 몽몽마방에서 몽몽에이드를 만들어 팔고, 태창철강 직원들에게도 나눠준다. 모과나무뿐 아니라 재선충병을 이겨내고 그루당 수천, 수억원을 호가하는 한국형 소나무도 사유원 곳곳에서 굽이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카페 자리에는 승 대표가 설계한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빈민촌인 달동네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세상의 끝에 있는 수도원에서 건축의 이상향을 보는 이 건축가는 사유원의 호텔을 마치 수도원처럼 설계했다. 50개의 객실이 있는 호텔에는 텔레비전도 없이 작은 싱글침대 하나만 들여놓아 계절마다 풍경이 다른 수목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승 대표의 바람과 달리 비용 문제 등 여러 사정으로 아직 착공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로 시자의 명성은 1966년 포르투갈 해변의 암석 위에 세워져 바다와 하나 된 듯한 팔메이라 수영장으로 시작됐다. 한국에서는 2006년 안양예술공원에 위치한 안양파빌리온을 처음 설계했고, 이 건물은 아시아에 최초로 들어선 시자의 작품이기도 하다. 사유원 방문객들은 시자가 설계한 건물인 소요헌에서 땅과 하나가 된 건물로부터 엄청난 에너지를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소요헌은 긴 상자 같은 두 개의 긴 구조물을 와이자 모양으로 연결했을 뿐 장식이 없는 고요한 공간이다. 어두운 입구를 지나 빛과 함께 마주한 자연은 사유원을 찾은 이들의 경탄을 자아낸다. 시자의 건축 작품을 보려고 포르투갈이나 이탈리아 여행객이 개장 전에 무작정 사유원을 찾은 일도 있었다.군위군은 소보면에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이 들어서게 되면서 대구시로 편입하는 과정에 있다. 지역 간 합의로 행정구역 통합이 이뤄지는 첫 사례가 될 예정이지만, 국민의힘 소속 경북 지역구 의원들이 일부 반대하고 있다. 군위군에 있는 사유원은 대구시로 편입되면 그 가치도 10배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별다른 관광자원이 없는 군위에서 야심차게 만든 삼국유사테마파크는 코로나19 기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유원은 예약이 꽉 찼다. 지난 31일 서대구 기차역이 개통하면서 사유원으로 가는 교통은 더 편해졌다. 규모 면으로 따지면 국내 다섯번째 정도지만 민간에서 조성한 수목원으로는 경기 양평의 세미원 다음으로 면적이 넓다. 경북도와 대구시 등 지방자치단체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사유원에 대해 매우 호의적이다. 대구 수성구청은 구청장 주도로 전체 공무원이 사유원을 관람했으며, 도로 개설 등에 경북도의 도움이 컸다.승 대표는 사유원에 대해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일상의 경계 밖에서 시간을 보냈다가 일상으로 돌아가는 에너지를 얻는 곳”이라고 정의했다. 특히 반드시 직접 가보고 이해해야만 하는 건축은 지역 가치를 한없이 높이는 작업이며, 좋은 건축으로 지방이 살아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돈많은 기업가나 생각 없는 지자체장이 외국의 건축을 그대로 가져와서는 실패가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땅에 어울리지 않는 건축은 장소성을 구현하지 못하고 생명력이 소멸된다고 밝혔다. 대표적 사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설계자인 자하 하디드는 땅에 대한 이해와 주변의 역사적 맥락을 무시한 채 건축이 아니라 공산품을 낳았다고 했다. 그는 “사유원은 그 존재 자체로 군위란 지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자랑스러운 장소”라며 “사유원에서 건축은 중요하지 않으니 나무를 흘깃 보지 말고 대화하도록 노력하라”고 귀띔했다.
  • 갑질·폭언 송지용 전북도의장 정치생명 끝나나

    갑질·폭언 송지용 전북도의장 정치생명 끝나나

    국가인권위원회가 고위 공직자에게 폭언과 갑질을 한 송지용 전북도의회 의장을 징계하고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이례적으로 무거운 결정을 내리고 조사 결과를 31일 공개했다. 송 의장은 오는 6월 1일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전북 완주군수에 출마할 예정이나 민주당의 후보자 검증 기준 항목에 ‘직장내 괴롭힘·갑질’이 신설돼 인권위의 이번 권고로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됐다. 인권위는 이날 송 의장의 당시 김인태 전북도의회 사무처장에 대한 폭언이 헌법 제10조에서 보장하는 ‘진정인의 인격권을 침해’하고 전북도의회 의원 윤리강령 및 행동강령 조례 제5조 제1호에 규정된 ‘의원의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북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에게 송 의장에 대한 징계 조치 절차를 진행하고, 송 의장은 진정인인 김 전 의회 사무처장에게 한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권고했다.김 처장은 지난해 11월 10일 송 의장이 장례식장 의전을 문제 삼아 입에 담기 힘든 폭언과 갑질을 해 인격권을 침해 당했다며 진정을 냈었다. 인권위 조사 결과 송 의장은 김 처장이 의전상 실수를 사과하고자 의장실을 찾았으나 10여 분 간 여러 차례 욕설을 하고 소리를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송 의장은 “김처장이 약속도 없이 의장실을 찾아와 용서해 달라며 무릎을 꿇기에 빨리 일어나라고 소리를 치며 의장실 밖으로 나가게 한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인권위는 언어폭력을 가했다는 점을 사실로 인정했다. 또 당시 의장실 문이 열려 있어 의회 사무처 직원들이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모두 들을 수 있어, 김 처장이 직원들 앞에서 극심한 모욕감과 자괴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송 의장은 여러 차례 김 처장에게 사과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진정성 있는 사과로 보기 어렵다”며 “송 의장은 이번 진정 사건이 인사권 문제로 인해 발생한 것처럼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는 등 2차 피해를 줬다”고 지적했다. 인권위 결정에 대해 김 전 처장은 “우선 당사자의 한 사람으로서 착잡하기 그지없다. 그렇지만, 늦게나마 인권위에서 사실에 근거한 결정을 내려준 점에 대하여 감사드린다”며 “이번 인권위 권고사항이 왜곡없이 조속한 시일내에 실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송 의장의 비인격적인 폭언에 충격을 받아 정신과 치료를 받은데 이어 6개월 질병휴직을 내고 요양 중이다. 이에대해 송 의장은 “인권위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송 의장은 “인권위가 김인태 사무처장의 입장을 수용해 결정한 것은 매우 불평등한 행정”이라며 “행정심판을 비롯해 법이 허용하고 있는 모든 절차를 밟아 억울함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발생한 송 의장의 갑질·폭언 사건은 공무원노조가 집단반발하고 나서는 등 공분을 사 전북지역 정·관가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전임 송성환 의장이 뇌물수수 사건으로 중도 하차한데 이어 송 의장 마저 물의를 빚어 도의회 의장의 품격이 도마에 올랐다. 이들을 공천해 준 민주당에도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 의장은 갑질·폭언 사건이 보도(서울신문 2021년 11월 23일자)되자 이를 전면 부인했다가 공무원 노조가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 사과를 촉구하자 뒤늦게 자신의 발언을 번복해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편, 송 의장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 나가기 위해 민주당 전북도당에 공직후보자검증을 신청해 적격 통보를 받았으나 향후 공천관리위원회 2차 검증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북도의회 노조 관계자는 “민주당이 개혁공천의 기준으로 직장내 괴롭힘·갑질 항목을 신설한 만큼 인권위로부터 징계 권고를 받은 송 의장에 대해 어떤 검증 결과를 내놓을지 지켜보겠다” 밝혔다.
  • 편안한 수면 돕는 ‘셀파렉스 수면솔루션‘… “꿀 잠 잤네~”

    편안한 수면 돕는 ‘셀파렉스 수면솔루션‘… “꿀 잠 잤네~”

    건강한 일상을 위해선 잠을 통한 충분한 휴식이 필수적이다. 침대에서 10분이 지나도 잠들지 못한다면 잠시 자리를 벗어나 잠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 이때 명상이나 독서 등을 하면서 수면 예열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미강주정추출물(쌀겨추출물)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의 기능성을 개별 인정받은 원료다. 만 18세 이상의 성인 남녀에게 하루 1g씩을 복용하게 했더니 잠에 빠지는 속도가 더 빨라지고, 수면 효율도 증가했다는 게 동야제약 측의 설명이다. 특히 숙면을 취하는 시간으로 알려진 비렘수면 중 2단계 수면도 유의적으로 개선되는 결과를 보였다고 한다. 최근 출시된 동아제약 ‘셀파렉스 수면솔루션’은 미강주정추출물을 포함해 옥수수수염추출물, 타트체리농축분말, 레몬밤추출물분말, 캐모마일추출물분말 등의 부원료가 들어있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병원의 정원에서 받는 위로 ‘치유 정원’/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병원의 정원에서 받는 위로 ‘치유 정원’/식물세밀화가

    4년 전 다리 수술을 하는 엄마의 보호자가 돼 한 달여 긴 병원 생활을 한 적이 있다. 나는 엄마 곁에서 수술 후 건강 회복을 도왔다. 내 역할은 아주 사소한 것이었지만, 작은 병실 안에서 매일 같은 생활을 하는 것만으로 시간이 갈수록 나의 마음은 조금씩 지쳐 갔다. 그런 내가 병실을 나서 틈틈이 찾았던 곳은 다름 아닌 병원의 옥상이었다. 옥상에는 꽤 큰 규모의 정원이 있었다. 회양목과 화살나무 그리고 산딸나무와 자작나무가 자라고, 맥문동과 비비추 같은 들풀과 민트, 로즈메리 등 허브식물이 뒤섞인 정원이었다. 나는 엄마가 잠이 들면 매일 그 정원으로 가 가만히 앉아 쉬거나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시간을 때웠다. 정원은 그야말로 각박한 병원 생활의 유일한 안식처였다. 어느덧 한 달이 지나 엄마는 퇴원을 했고, 나는 다시는 그 정원에 갈 일이 없었다. 그러나 이듬해 나는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또 다른 병원에 입원해야 했고, 목이 아파 긴 검사를 받을 때에도 병원에 갔다. 내가 가는 병원마다 크고 작은 정원이 있었다. 1990년대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 오랫동안 연구되던 원예 치료 개념이 우리나라에 도입되면서 힐링 가든, 테라피 가든이라고 하는 치유 정원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치유 정원은 이름 그대로 식물을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목적에서 조성된 정원이다. 그리고 이 정원을 가장 필요로 하는 곳은 바로 병원이다. 여느 병원의 정원 풍경을 떠올려 보자. 환자와 보호자는 정원을 돌며 산책을 하고, 나무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병원의 정원은 사람들을 움직이거나 운동하게 하고, 생동하는 풀과 나무를 통해 몸과 마음의 안식을 취하거나 아픔을 잊게도 하며, 다른 사람들과 교류함으로써 외로움에서 벗어나게도 한다. 이것이 병원 정원의 역할이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은 그녀의 간호 노트를 통해 말했다. ‘사람들은 식물의 효과가 마음에만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효과는 몸에서도 드러납니다.’ 현대에 들어 수많은 논문을 통해 증명된 식물이 주는 신체 치유 효과를 그는 이미 알고 있던 것이다.인류가 병원에 정원을 만든 역사는 1000년이 훌쩍 넘는다. 9세기 초 한 승려가 기록했다고 추정되는 문서에는 오늘날의 병원이라 할 수 있는 수도원의 정원이 묘사돼 있다. 명상을 하기 위한 산책로, 물이 뿜어 나오는 우물과 분수 그리고 약초를 얻기 위한 허브 정원과 잔디밭. 그야말로 오늘날 병원의 정원 풍경과 동일하다. 정원에는 수도원의 성직자와 노동자, 방문자의 식량 제공을 위한 과일과 채소밭도 묘사돼 있다. 현대의 모습과 비슷한 형태의 병원이 만들어진 후에는 오랜 시간 치료에 지친 환자가 휴식할 수 있는 외부 공간과 환자를 돌보는 의사와 간호사, 보호자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목적의 공간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식물 문화가 흥하던 빅토리아 시대에는 병원의 정원이 가장 활발하게 조성됐다. 그러나 산업혁명과 세계대전 이후 병원 정원의 식물은 자동차에 공간을 내주어야 했다. 자동차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병원 정원이 있어야 할 공간이 모두 주차장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우리나라에서 병원 정원의 경쟁자는 주차장이다. 주차 문제는 접근성의 문제다. 더 많은 차를 수용할 수 있는데 굳이 그 땅을 정원으로 만들 이유는 없다. 그렇게 정원은 대부분 옥상에 조성됐다. 그뿐만 아니라 정원을 관리하려면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꾸준히 예산이 든다는 점도 병원의 정원이 확대되지 못하는 이유다. 치유 정원이 발달한 미국의 병원에는 정원뿐만 아니라 산책용 온실을 만드는 경우도 많다. 정원 품질을 높여 환자의 운동을 유도하고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꾸준한 원예 활동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요양병원에 한해 원예 활동이 시작되고 있는 상황이다. 차머스공과대학의 울리히 박사가 2002년 발표한 ‘병원 정원의 건강상 이점’ 논문에 따르면 식물은 환자의 스트레스와 통증 감소를 도와줄 뿐만 아니라 수면의 질을 높이고 재감염 가능성을 줄여 입원 시간과 비용을 줄인다고 한다. 게다가 병원 정원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원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몇 번의 내 짧은 병원 생활에서 가장 위안이 됐던 공간 역시 정원이었다. 넓은 병원에서 유일하게 오래 머무르고 싶은 공간. 이것이 나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 홍현희 대신 제이쓴이 입덧? ‘쿠바드 증후군’ 아시나요

    홍현희 대신 제이쓴이 입덧? ‘쿠바드 증후군’ 아시나요

    임신 5개월인 개그우먼 홍현희의 남편 제이쓴이 최근 방송에 출연해 입덧으로 힘들어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제이쓴은 냉장고 냄새 하나에도 고통받는 것은 물론 커피 대신 오미자청, 팬케이크 대신 얼큰한 순두부찌개를 찾는 등 입맛도 변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입덧, 요통, 식욕 증가 등 임신한 아내와 육체적, 심리적으로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쿠바드 증후군(Couvade Syndrome)’은 ‘알을 낳다’는 뜻의 프랑스어(couver)에서 나온 말이다. ‘환상 임신’, ‘동정 임신’이라고도 일컫는다. 통계상 예비 아빠의 30% 이상에서 나타날 만큼 흔한 증상이다. 대부분 임신 3개월 무렵 시작되고 완화되었다가 출산이 가까워지면 다시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2007년 영국 런던 세인트 조지스대의 아서 브레넌 박사 연구팀이 예비 아빠 2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중 20여 명이 입덧 요통 불안 불면증 치통 피로감 등 임신한 아내가 겪는 증상을 똑같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한 경우 아기를 밴 것처럼 배가 부풀어 오르는가 하면 허기진 사람처럼 음식을 마구 먹기도 했다. 이들 중 11명은 이런 갑작스러운 증세 때문에 병원을 찾았지만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여성 호르몬의 영향, 남편이 아내를 너무 사랑해서 등 여러 가지 설들이 많지만, 심리적 요인과 호르몬 변화가 가장 주된 요인으로 추정된다. 심리적 요인은 파트너의 임신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나타난다. 이 때문에 후진국보다는 선진국, 여성에 더 공감하는 경향 등 사회문화적 요소와 관련해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야채와 생강차 입덧에 효능 쿠바드 증후군을 겪는 대다수의 남편에게는 호르몬 변화가 생긴다. 임신 중 남편들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3분의 1로 떨어지면서 피로감과 우울 증세를 보이며,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알려진 코르티솔 수치는 올라간다. 구체적인 치료법은 없지만 대부분 출산과 함께 증상이 사라지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증상이 의심될 때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음주를 삼가는 것이 좋다. 쿠바드 증후군은 불안증세가 동반될 때 악화할 수 있으므로 부부간 유대감을 나눌 수 있는 대화를 생활화하고 태교와 함께 요가와 명상과 같은 수련 활동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비타민B6를 다량 함유한 녹황색 야채와 콩이 원료인 음식이 도움이 된다. 자율신경계 조절에 도움을 주는 신경전달 물질 도파민을 활성화해 구토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돼지고기 쇠고기 어패류 등에 들어있는 비타민B12도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생강차는 입덧이 진정시키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따뜻하게 끓여 먹는 것이 좋다.
  • 대표 선승 7명이 전하는 설법…3년 7개월 만에 열리는 간화선 대법회

    대표 선승 7명이 전하는 설법…3년 7개월 만에 열리는 간화선 대법회

    전국 선승과 불자들이 모여 마음 속 부처를 체험하는 간화선 대법회가 다음달 20~26일 경북 문경의 봉암사 세계명상마을에서 열린다. 간화선은 ‘이 뭣고’ 등 화두를 들고 묻고 또 물어가며 마음의 실재에 다가서는 한국 불교의 전통 수행법이다. 선승들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간화선의 요체를 설명하는 간화선 대법회는 2013년 서울 조계사를 시작으로 2년마다 열렸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미뤄져 4번째 대법회가 다음달 3년 7개월 만에 열리게 됐다. 대법회는 20~23일과 23~26일 3박 4일씩 1·2차로 나눠 두 차례 집중수행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계종 새 종정 성파 스님을 비롯해 대표적인 선승 7명이 설법을 전한다. 학림사 조실 대원 스님(20일)과 전국선원수좌회 대표 영진 스님(21일), 부산 범어사 방장 지유 스님(22일), 대흥사 유나 정찬 스님(23일), 축서사 조실 무여 스님(24일), 석종사 조실 혜국 스님(25일)이 법문한다. 이법 대법회를 통해 지유 스님은 아흔 평생 처음으로 산문 밖에서 설법한다. 마지막날인 26일에는 15대 종정으로 추대된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이 승려들과 불자들 앞에서 간화선이 가야할 길을 전한다. 대법회가 열리는 봉암사 세계명상마을은 ‘국민 참선방’으로 새로 문을 여는 국제선센터다. 2015년 전국선원수좌회의 고우·적명 스님 등 우리나라 대표 선승들이 봉암사에 모여 건립을 결의한 지 7년 만에 문을 열게 됐다. 세계명상마을은 매달 한 차례씩 9일 화두 명상 집중수행과 평일 선스테이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청년희망캠프도 갖는다.
  • 안정성 높은 차라도 안전띠 안매면 무용지물...경남경찰청 안전띠 미착용 집중 단속

    안정성 높은 차라도 안전띠 안매면 무용지물...경남경찰청 안전띠 미착용 집중 단속

    경남경찰청은 안전띠를 매지않은 차량 탑승자에 대한 집중 단속을 오는 6월까지 계속한다고 16일 밝혔다. 최근 교통사고 때 안전띠를 매지 않아 숨지는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올들어 발생한 36건의 차량 사망사고 가운데 안전띠 미착용에 따른 사망이 8건으로 분석됐다. 지난 7일 진주에서 국도를 달리던 차량이 방호벽을 들이받아 운전자와 탑승자가 모두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경찰은 조사결과 숨진 운전자와 사망자 모두 안전띠를 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3일 양산에서도 차량이 옹벽을 들이받고 넘어지면서 운전자가 차 밖으로 튕겨져 나가 차량 밑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이에 따라 경남경찰청은 암행순찰차를 활용해 교통사망사고가 증가하는 경찰서에 안전띠 미착용 단속을 지원한다. 고속도로 순찰대에서는 고속도로 톨게이트(TG), 졸음쉼터, 휴게소 등을 중심으로 단속을 한다. 또 경찰서에서는 사고 위험 구간 등을 중심으로 안전띠 미착용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인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운전자를 비롯한 차량 탑승자들이 안전띠를 착용하면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안전성이 높은 차량이라도 탑승자가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교통사고 때 치명상을 당할 우려가 높아 안전띠는 생명띠임을 명심하고 안전띠 착용을 습관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내 피아노로 봄을 깨우고 지휘봉으로 희망 노래하리

    내 피아노로 봄을 깨우고 지휘봉으로 희망 노래하리

    ‘마치-현의 봄’ 공연 18일 개최 피아노 연주와 지휘를 동시에 “지휘는 무언의 협력… 큰 기쁨”“피아노는 다른 악기보다 치는 음의 숫자가 많고 다양한 소리를 구현할 수 있어 오케스트라에 가장 가까운 악기입니다. 피아니스트로서의 삶이 지휘에 굉장히 도움이 되고, 지휘자인 것도 피아노에 도움이 되는 상호 보완적 관계죠.” 피아니스트 출신 오케스트라 지휘자는 많지만 지휘자가 협주곡에서 지휘와 피아노 연주를 동시에 하는 경우는 드물다. 연주자로서도 손색없는 실력을 갖추지 않으면 어려워서다. 솔리우스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마에스트라 윤지(37·본명 김윤지)는 오는 18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리는 ‘마치(March)-현의 봄’ 공연을 통해 지휘와 피아노 연주를 함께 보여 준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아이엠지 아티스트 사무실에서 만난 윤지는 “오케스트라는 다른 사람을 통해 소리를 만드는 스릴감이 있는데 때론 내가 내 손으로 음악을 만드는 것이 그리울 때가 있다”며 “봄이라는 새로운 시작을 맞이해 희망을 불어 주는 공연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솔리우스 오케스트라는 공연 1부에서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바흐의 클라비어 협주곡 1번을 선보인다. 2부에서는 명상적 선율이 장중하면서 비통함이 느껴지는 새뮤얼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에 이어 서정적이고 우아한 차이콥스키의 ‘현악을 위한 세레나데’를 통해 새싹이 돋아나듯 희망찬 새 출발의 신호와 감동을 선사한다. 그는 “디베르티멘토는 밝고 발랄한 분위기이고 바버의 아다지오는 엄숙하고 잔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바흐의 클라비어 협주곡은 오케스트라 한가운데서 윤지가 피아노를 치며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윤지는 “연주하면서 단원들의 몸이나 표정, 눈빛으로 매 순간 교류해야 하고, 단원들끼리도 서로의 위치에서 각자 잘 들어야 해 쉽지 않다”며 “클라비어 협주곡은 춤을 출 수 있는 흐름을 타는 역동적 느낌과 생기 있는 음악을 보여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의 관계는 사전에 약속된 것을 풀어내기보다 그 순간의 음악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 텔레파시처럼 무언으로 소통하며 매 순간 호흡하고 같은 흐름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케스트라가 제게 어떤 영감을 주는지를 받고 그것에 따라 어떤 방향으로 끌고 나갈지 매 순간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네 살 때 피아노를 시작해 피아노가 ‘첫사랑’이라는 윤지는 미국 줄리아드 예비학교에서 피아노뿐 아니라 클라리넷, 작곡, 지휘 등을 공부했다. 줄리아드 예비학교 시절 지휘자의 손동작이 소리로 바로 연결되는 느낌이 놀라워 지휘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예일대에 진학해 음악학을 전공한 그는 예일대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예일대 오페라단을 지휘했고 지금은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와 뤼베크 국립음대 외래 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자신의 정체성을 절반은 지휘자, 절반은 피아니스트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피아노는 방에서 혼자 칠 수 있지만, 지휘자는 다른 사람과 협력해 만드는 음악에 대한 기쁨이 있어 크게 보면 살짝 지휘 쪽에 기울지 않았을까”라고 말하며 웃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