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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더 나은 세계는 가능하다(세계화 국제포럼 지음,이주명 옮김,필맥 펴냄) 반세계화 진영의 콘센서스 리포트.현재의 경제적 세계화 추세는 근본적인 결함으로 인해 지속 불가능하지만,세계 시민들의 노력으로 지금보다 나은 세계를 만드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브라질 쿠리티바 시의 생태도시 실험,나미비아 툰웨니 양조장의 ‘제로 폐기물’맥주 제조 등 기업이 주도하는 세계화에 대한 저항과 대안 사례도 소개.1만 5000원. ●몽골의 종교(발터 하이시히 지음,이평래 옮김,소나무 펴냄) 몽골 전래의 신앙은 샤머니즘과 조상숭배였다.유목민족인 몽골족이 모든 자연에 정령이 깃들여 있다고 생각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하지만 몽골인들의 종교생활은 불교와 접촉하면서 급격한 변화를 맞는다.이 책은 전통신앙이 어떻게 불교의 외투를 쓰게 됐으며,티베트 불교는 어떤 방식으로 토착화하게 됐는가를 밝힌다.1만 3000원. ●부엌의 철학(프란체스카 리고티 지음,권세훈 옮김,향연 펴냄) ‘정신의 요리’로서의 철학과 ‘음식의 철학’으로서의 요리를 다뤘다.‘미식가적 이성비판’이란 부제가 붙은 이 책엔 풍부한 음식 메타포가 등장한다.그리스 작가 핀다로스는 자신의 산문이 음식이고 서정시는 맛있는 음료이며 압운을 지닌 노래는 꿀처럼 달콤하다고 했다.9900원. ●더 오랜된 과학,마음(허버트 벤슨 등 지음,조원희 옮김,여시아문 펴냄) 서양 인지과학자들은 인간을 컴퓨터에 비유하곤 한다.하드웨어적인 비유는 맞지만 그것만으론 컴퓨터의 동작을 설명할 수 없다.컴퓨터도 마음이 있어야 움직인다.달라이 라마와 하버드 교수들의 대화를 토대로 한 이 책에선 티베트의 마음과학(mind science)의 세계를 소개한다.고대의 명상기법을 현대의학과 결합한 ‘이완반응’ 등도 다룬다.9000원. ●노아의 방주(아서 가이서트 글·그림,이수명 옮김,비룡소 펴냄) 널리 알려진 성경이야기 ‘노아의 방주’를 짧은 글을 통해 일러주는 그림책.노아 가족과 지상의 동물들이 대홍수를 피해 노아의 방주에 올라 새 세상을 열기까지의 과정이 사실적인 판화작업으로 묘사됐다.방주 안에서 북적대는 동물들의 모습은 인형의 집을 들여다보듯 재미있다.5세 이상.8000원. ●예술가와 함께하는 자연미술 여행(김해심 글,보림 펴냄) 자연미술이란,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변형된 현대미술에 맞선 개념.원초적 자연으로의 회귀를 꿈꾸는 새로운 미술경향인 자연미술 작품들을 소개하고 이해와 감상을 도와주는 해설서다. 초등고학년 이상.1만 2000원.
  • 복원공사 달라진 청계천 / 트럭 대신 퀵서비스… 벌써 손님 뚝…

    없는 게 없던 도깨비 시장과 북적거리는 손님들,목청 높여 호객하는 노점상들,쉼없이 트럭으로 물건을 실어나르는 상인들의 활기찬 모습. 청계천 복원공사가 본격화되면서 낯익은 청계천의 풍경이 바뀌고 있다.‘청계천 사람들’은 생존을 위한 변화의 몸부림을 보이고 있지만,시민들의 발길은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지게꾼들 일거리 줄어 건설현장으로 복원공사 이틀째를 맞은 2일 오후 2시 청계4가 옛 아세아극장 앞 인도.라면박스 크기의 상자 두 개를 실은 퀵서비스 오토바이가 인도를 휙 지나갔다.도로를 역주행하는 오토바이도 눈에 띄었다.복원공사 이후 차로가 좁아져 예전처럼 트럭을 대놓고 물건을 실어나를 수 없게 되자 날렵함을 자랑하는 오토바이가 총동원돼 청계천을 누비고 있는 것이다.청계상가의 외곽에 세워놓은 트럭까지 물건을 나르는 것이 오토바이의 주임무다. 세운상가 앞 횡단보도에는 청계3가에서 종로쪽으로 가려는 오토바이 30여대가 시합을 앞둔 선수들처럼 교통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녹색불이 들어오는 순간 사람보다 오토바이가 먼저 출발했다.한 퀵서비스 직원은 “주문이 밀려 어쩔 수 없다.”며 내달렸다. 조명상가 앞에서 물건을 싣던 J퀵서비스 김모(37)씨는 “대형 트럭이 있는 원남동까지 물건을 배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K서비스 박모(42)씨는 “공사 이전에 비해 매출이 20∼30% 늘었다.”고 귀띔했다. 반면 지게와 리어카로 상가 구석구석까지 물품을 배달하던 이른바 ‘슬로서비스맨’들은 일거리를 잃게 돼 전전긍긍하고 있다.15년 전부터 동평화시장 앞에서 지게 배달을 해온 이용덕(47)씨는 “동대문이나 남대문 등 다른 재래시장으로 옮겨야 할 것 같다.”면서 “건설현장의 일용직으로 전업한 사람도 있다.”고 귀띔했다. ●손님은 없고 구경꾼만 북적 평소 물건을 고르고 사려는 손님들로 발디딜 틈 없던 청계천 8가에는 소일거리 삼아 구경나온 노인들만 오갈 뿐 활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생존권 사수’라고 적힌 청색 조끼 차림의 노점상들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 연신 담배만 피워댔다.10년째 살충제를 팔아온 노점상 장민호(57)씨는 “사람들이 청계천 주변 상가의 철거가 벌써 시작된 것으로 오해하고 발길을 끊은 것 같다.”고 푸념했다.유일하게 손님이 몰린 곳은 성인용품 판매점.주인 김모(51)씨는 “인터넷으로 구입하는 사람이 많아 직접 찾는 손님은 구매력이 약한 50,60대가 대부분”이라면서 “그나마 손님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아쉬운 시민과 상인들 구경나온 시민들은 대부분 청계천 복원에는 찬성하지만 좋은 구경거리가 사라지는 것이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골동품 판매상 앞을 서성이던 조수봉(54)씨는 “이곳마저 사라지면 어린시절의 향수를 어디서 달래느냐.”며 안타까워했다.고서적을 구하러 경기 용인에서 왔다는 조천훈(72)씨는 “30년 전에는 이 일대가 ‘색시촌’이었다.”면서 “현대사의 굴곡이 압축된 공간이 사라져 아쉽다.”고 말했다.지난 81년부터 시계 노점을 해온 진영구(49)씨는 “똑같이 세금내고 살아온 노점상도 상가 상인과 똑같은 국민”이라면서 “생계대책 요구는 지극히 정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주비와 보상비를 약속받은 상가 상인들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였다.5년 전부터 의류 도매업을 해온 장모(58)씨는 “서울시가 장지동에 새 터전을 마련해 준다니 다행”이라면서도 “몇 년 사이 서울의 재래시장 가운데 청계천만큼 장사가 잘 되는 곳도 없었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세영 박지연기자 sylee@
  • 山寺에서 ‘참 나’를 찾아볼까

    반복되는 일상을 접고 잠시나마 사찰에 몸을 맡긴 채 ‘참 나’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해마다 이 때쯤이면 전국의 사찰에서는 1박2일에서 길게는 30일에 이르기까지 단기 출가 형식으로 산사체험을 할 수 있는 여름수련회가 진행된다.수행과 명상 붐이 확산되면서 2∼3년 전부터 사찰 여름수련회의 참석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고 사찰에서도 이에 대응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앞다투어 마련하고 있다.올해도 진행 중이거나 열릴 프로그램이 전국 150개 사찰에서 250여개나 된다. 사찰수련회는 30년 전 전남 순천 송광사에서 열린 수행 프로그램이 처음.이후 해인사 통도사 쌍계사 등 주요 사찰이 차례로 수련법회를 마련해 대중의 관심을 끌게 됐고, 프로그램 내용도 기존의 선수행 중심에서 점차 원시불교의 위파사나 수행과 요가·생태기행 등으로 다양해졌다. 이 가운데 참선과 사찰 기본예절,예불,독경,발우공양,기초교리 교육으로 이루어진 전통 사찰수련회는 해인사(경남 합천)와 송광사(전남 승주),통도사(경남 양산) 등 삼보사찰을 비롯해 비교적 큰 사찰들에서 열린다.해인사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의 수련회를 시작으로 새달 중순까지 모두 7차례 실시하며, 송광사와 통도사는 이달 중순부터 각각 6차례의 여름수련회를 가질 예정이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사찰 여름수련회로는 다양한 수행방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과 어린이·청소년 대상의 친환경적인 것들이 있다.마곡사(충남 공주)는 남방불교의 위파사나 수행법을 중심으로 하는 수련회를 두차례 실시하며 골굴사(경북 경주)는 전통 사찰무예를 가르치는 선무도 화랑수련회를 새달까지 수시로 개최한다.제석사(전남 고흥)는 매주 토요일 저녁 참선과 요가를 함께 하는 수련회를 마련하며, 미황사(전남 해남)도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초·중등학생 대상의 한문학당을 올해 세차례 개설한다.봉선사(경기 남양주) 대흥사(전남 해남) 금산사(전북 김제)는 사찰 주변의 환경을 활용해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신흥사(경기 화성)의 경우 갯벌체험과 염전·옥수수밭 견학 등으로 짜여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산사 수련회는 일반적으로 새벽 3∼4시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밤 11시 취침에 들어 일상적인 생활과는 크게 다르다.사찰 전통수행 방식에 따라 새벽 기상 후 염불과 108배 좌선 발우공양 울력 다도 불경공부 등으로 이루어지므로 불교신자가 아닐 경우 자칫 혼란스러울 수 있으므로 사전지식과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김성호기자 kimus@
  • 피리로 뿜어내는 ‘지혜의 음악’/ 나왕 케촉 대표앨범 ‘카루나’

    대나무 피리로 자연의 소리를 뿜어내는 티베트의 명상음악가 나왕 케촉. 지난 2000년과 올 4월 공연 등 이미 여러차례의 한국무대를 거치면서 국내 명상음악 팬들을 매료시켜온 그가 대표앨범 ‘카루나’(Karuna·자비)를 선보였다.1995년 나온 이 앨범은,‘즐기는 음악’이 아니라 절제되고 안정된 ‘지혜의 음악’으로서의 케촉의 독특한 음악어법을 충실히 담고 있다. 평화로운 피리연주로 티베트 최고의 월드뮤직 작곡가 겸 연주자로 각광받으며 ‘음악의 구도자’란 별칭을 얻은 케촉은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적도 있다.장 자크 아노가 감독하고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영화 ‘티베트에서의 7년’의 주제곡을 만들고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이번 앨범에는 세계적인 일본의 뉴에이지 음악가 기타로가 공동프로듀서 겸 신시사이저 협연자로 참여했다.씨앤엘뮤직. 황수정기자
  • 책꽂이

    ●정신분석이라는 이름의 인간 드라마(후쿠시마 아키라 등 지음,고은진 옮김,이손 펴냄) 정신분석학 이론가,예술가 등 88명의 생애를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분석.책에 따르면 히틀러는 시체애호자,도스토예프스키는 부친살해 충동소유자,미시마 유키오는 마조히스트,헤세는 피해망상증 환자다.르네상스 시대의 만능 예술가이자 동성애,미소년과의 교제 등으로도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억눌린 성적 탐구심에 대해서도 다룬다.1만 2000원. ●길 끝나는 곳에 암자가 있다(정찬주 지음,해들누리 펴냄) 솔바람 잦은 남도 산골에 ‘이불재’란 집을 짓고 사는 저자의 불교 명상에세이.‘첫마음으로 돌아가는 이야기,회향편’이란 부제가 붙었다.희양산 백련암,지리산 법계사,내장산 벽련암,조서산 선림사,사자산 쌍봉사,모악산 용천사 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9500원. ●역사학이란 무엇인가(한스 위르겐 괴르츠 지음,최대희 옮김, 뿌리와이파리 펴냄) 근대 역사이론의 출발점이 된 계몽주의와 역사주의를 개괄.계몽주의는 역사를 신의 영역에서 끌어내리고 왕과 귀족의 역사를 민중의 역사로 전복시켰으며,랑케를 중심으로 형성된 역사주의는 역사를 지식인 계층의 교양으로 격상시켰다.하지만 두 이론은 각자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파버·클룩센·뤼젠 등 역사가들이 계몽주의와 역사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벌인 논쟁들을 정리했다.1만 5000원. ●홍승기의 시네마법정(홍승기 지음,생각의 나무 펴냄) 영화의 배경이 됐던 실제 사건들,또는 그와 유사하거나 상반된 판례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소개.한 예로 변호사인 저자는 영화 ‘클래스 액션’을 다루면서 1978년 미국 제조물 책임소송 사상 최고액의 평결로 화제를 모았던 ‘그림쇼 대 포드 자동차 사건’과 우리나라에서도 공포된 ‘제조물책임법’을 알기 쉽게 해설한다.1만 2000원. ●펭귄도감(우에다 가즈오키 지음,문명식 옮김,한길사 펴냄) 펭귄의 고향은 남극.하지만 펭귄은 뉴질랜드의 깊은 숲 속이나 남아메리카의 사막에도 살고 있을 뿐 아니라 적도 바로 밑의 갈라파고스 제도에도 둥지를 튼다.‘물 속을 나는 새’ 펭귄의 신비를 밝힌다.1만 2000원. ●세상에서가장 아름다운 나의 마을(고바야시 유타카 글·그림,길지연 옮김,미래M&B 펴냄) 20여년동안 내전과 외세의 침략에 시달려온 아프가니스탄의 작은 시골마을이 배경.혼자 외롭게 버찌를 따서 장에 내다판 돈으로 새끼양을 산 야모는 전장에 나간 형을 하염없이 기다린다.전쟁으로 파괴돼 지금은 형체도 없어진 한 마을의 전설 같은 후일담.5세 이상.9000원.
  • 유행 좇는 남성들 “돈쓰는 일 즐겁죠”

    제일기획 브랜드마케팅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패션과 미용생활에 나타난 트렌드는 ‘두드러지는 옷이라도 마음에 들면 입고,새로운 유행을 빨리 받아들이는 성향이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반면 옷을 구입할 때 친구나 부모로부터 ‘검증’받기 위해 동행하는 사람이 줄어듦과 동시에 무난한 옷을 고르는 사람도 역시 줄고 있음도 드러났다. 이는 젊은 여성만의 특징은 아니다.중년여성은 물론 20∼30대 젊은 남성들에게서도 공통적인 소비성향이다.98년 14.6%만의 남자들이 ‘유명상표 옷을 입어야 자신감이 생긴다.’고 답했으나 2002년에는 23.9%로 증가했음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예정에 없이 충동적으로 옷을 사는 경우가 많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반면 “비싼 옷 한 벌보다는 싼옷 여러벌을 산다.”는 사람은 98년 43.6%에서 2002년엔 35.7%로 줄고 있다.옷치장과 몸치장에 돈을 아까워하지 않는 경향이 남자에게도 증가하면서 소비는 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님이 드러나고 있다. 이쯤이면 여성의 소비만을 문제삼는 것은 ‘억울하다.’는 말도 나오게 생겼다. 서울대 의대 권준수 교수는 “현대사회에서 쇼핑이란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생활의 일부분이다.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가정과 직장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쇼핑공간이란 보고가 있는 만큼 쇼핑,즉 소비란 현대사회를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다.”고 말했다.쇼핑중독증 환자는 대개 쇼핑을 통해 내부의 뿌리깊은 허무감과 갈등을 외부에서 해결하는 사람이라 한다.즉 자신의 내적 안정성이 모자란 것을 보상하기 위해 외적인 것에 집착하는 것이라 한다. 인류학자 박은경(환경과문화연구소) 소장은 “소비를 여성의 몫으로 생각하는 것은 산업사회의 잔재”라고 못박았다.즉 일터와 집이 구분되기 시작한 산업사회부터 남성은 생산을,여성은 소비를 맡는 등 이분화됐다는 것이다.“일하는 여성이 늘고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 소비에 대한 개념 자체가 달라질 것이다.실제로 슈퍼마켓에서 장보는 남성들이 늘고 있고 정보화 사회가 심화될수록 남녀의 구분이 줄어들면서 소비생활도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소비를 여성의 영역으로 몰고,여성의 소비생활을 지적하는 것이야말로 전형적인 남성우위의 문화라고 지적했다. 허남주기자
  • ‘살인의 추억’대종상 4부문 석권 / 남녀주연상 송강호·이미연

    봉준호 감독의 형사스릴러 ‘살인의 추억’(제작 싸이더스)이 올해 대종상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남우주연상,조명상 등 주요부문 4개상을 석권했다. 20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40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살인의 추억’은 송강호에게 남우주연상과 네티즌이 뽑은 남자 인기상까지 안겨 상반기 최고 흥행작으로서의 인기를 재확인했다. 여우주연상은 ‘중독’(씨네2000)의 이미연에게,남녀 조연상은 ‘지구를 지켜라’(싸이더스)의 백윤식과 ‘광복절 특사’(감독의집)의 송윤아에게 돌아갔다.신인남우상은 ‘동갑내기 과외하기’(코리아엔터테인먼트)의 권상우,신인여우상에는 ‘클래식’(에그필름)의 손예진이 받았다. ‘살인의 추억’과 함께 9개 부문 최다후보에 올라 화제가 된 ‘지구를 지켜라’는 남우조연상을 비롯해 신인감독상(장준환)과 음향기술상(이지수·최태형) 등 3개 부문 상을 차지했다.‘성냥팔이 소녀의 재림’(기획시대)도 미술상과 영상기술상,의상상 등 3개 상을 받았다. ‘지구를 지켜라’와 함께 흥행에는 실패했으나 평단의 호평을 받아 9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로드무비’(싸이더스)는 음악상과 심사위원특별상을 받는 데 그쳤다. 올해 대종상영화제는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처음으로 일반인 심사위원 100명을 본선진출작 선정작업에 참여시켰다.그러나 ‘오아시스’‘취화선’‘와일드 카드’ 등의 화제작들이 후보에 들지 못해 네티즌들의 반발도 적지 않았다.기타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신인감독상=장준환(지구를 지켜라) ▲여자인기상=손예진(클래식) ▲영상기술상=차수민·황현규·김성은(성냥팔이 소녀…) ▲의상상=채경화(성냥팔이 소녀…) ▲미술상=이철호(성냥팔이 소녀…) ▲음악상=이한나(로드무비) ▲각본상=장규성·이원형(선생 김봉두)▲기획상=선생 김봉두 ▲편집상=박곡지(챔피언) ▲촬영상=정광석(광복절특사) ▲영화발전공로상=최훈 감독 ▲심사위원특별상=로드무비 황수정기자 sjh@
  • “내 힘의 비밀은 30년 생활참선”에베레스트 마라톤 84세 최고령 완주 박희선

    “정말,에베레스트 마라톤에서 완주하셨습니까?”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기자의 물음에 박희선(84)옹은 어이없다는 듯 ‘허허’ 웃을 뿐이었다.그러나 백발이 성성한 이 팔순 노인은 해발 5000m의 험준한 코스에서 42.195㎞를 완주했다. 그래서 영국 에드먼드 힐러리경의 에베레스트 등정 50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네팔에서 열린 마라톤 경기에 참가한 선수와 관계자는 말할 것도 없고 세계인들은 깜짝 놀랐다.“아니,80대 노인이 어떻게 그렇게 높은 산악지대에서 마라톤 완주를 할 수 있나.”하고. ●160여명은 해발 5400m 출발점도 못올라 탈락 코스는 해발 5400m의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3500m 고도의 남체 바자르까지.고도가 높고 험준한 산악지대인 만큼 출전자들도 에베레스트 등정 경험이 있거나 마라톤 풀코스 완주 경험이 있는 지원자 200여명으로 제한됐다. 박옹은 2년 전 남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5895m) 등정,8년 전 히말라야산맥 메라피크봉(6654m) 등정 경험을 내세워 신청,허락을 받았다. “출전 자격을 줘 놓고 주최측이 무척 걱정이 됐나 봐요.주변에서도 웬만하면 기권하라고 하더군요.하지만 200여명의 참가자중 20여명만이 완주했고,비록 그중 꼴찌일망정 제가 완주하니까 주최측에서도 상당히 놀라더군요.” 사실 일반인의 경우 고도가 3000m만 넘으면 조금만 빠르게 걸어도 숨이 가쁘고 현기증이 나서 고통을 받기 마련이다.좀더 심하면 구토와 함께 실신하는 사람도 있다. 지원자중 160여명은 출발 지점까지 걸어 올라가는 과정이 너무 괴로워 스타트도 못해 보고 포기했다고 한다.20∼30명씩 팀을 이루어 고산 적응을 위해 하루 해발 500m쯤 오르는데,출발 장소까지 올라 가는 데만 보름이 걸렸다고.1∼3등은 모두 등반인들을 전문적으로 안내해 주는 현지 셰르파들이 차지했다.1등 기록은 3시간30분대.박옹은 10여시간 만에 완주했다. “중도 포기자 중엔 국제마라톤대회 입상자,에베레스트 등정자가 수두룩해요.모두 30대 이하였고요.” 그는 이미 킬리만자로와 메라피크봉 최고령 등정자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지만 이번 완주에 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바로 30여년간 수행해온 ‘생활참선’의 위력을 모든 사람 앞에서 시험해 보고 싶었던 것. ●86년 펴낸 ‘과학자의…’ 100만부 이상 팔려 박옹은 생활참선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70년대 초 서울대 공대 교수 시절 일본 도쿄대 교환교수로 있으면서 경산노사(耕山老師)란 대가의 지도로 참선을 시작했다. 당시 이미 쉰을 넘은 그는 수행 1년 만에 고혈압,통풍(관절염의 일종) 등 지병이 깨끗이 없어지자 참선에 푹 빠졌고,귀국 후엔 주변 사람들을 중심으로 지도에 나섰다.그동안 그로부터 참선을 배운 제자가 수만명에 달한다고.86년엔 ‘과학자의 생활참선기’란 책을 써 100만부 이상 팔리는 베스트셀러 저자가 되기도 했다.이 책은 일본에서도 문고판으로 출판돼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그가 이번 산악마라톤을 비롯해 외국의 고산 등정을 하게 된 계기가 재미있다. “일본에서 귀국해 친구들과 몇 번 등산을 해보니 쫓아오지 못하더라고요.따로 운동을 한 것도 없었고요.결국 참선 덕분이란 결론을 얻었습니다.그래서 무언가 더 힘들고 새로운 도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숨 먼저 내쉬고 들이마시는 ‘호흡’ 주력 그의 생활참선은 사실 명상을 통해 스스로의 존재와 현상을 열린 마음으로 들여다보는 종교적 참선과는 차이가 있다.명상보다는 숨을 오래 내쉬고 들이쉬는 호흡법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호흡법이 독특하다.숨을 쉴 때 먼저 길게 내쉰 뒤 들이쉰다.먼저 들이쉬는 보통 사람들과는 반대.그는 “‘호흡’(呼吸)이란 글자 순서대로 할 뿐”이라며 “사람들은 ‘호흡’이 아닌 ‘흡호’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코가 아닌 배꼽으로 깊이 숨을 쉰다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는 것. 그는 참선을 하면 호흡을 길고 느리게 할 수 있게 되는데,이것이 결국 엄청난 지구력을 필요로 하는 고산 등정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고 추정한다. 물론 의사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어떤 다른 사유가 있을 것이라며 생활참선의 힘을 믿지 않는다고 한다.그래서 박옹은 이번 산악마라톤에서 내로라하는 전문 산악·마라톤인들의 ‘체력’과 자신의 참선을 통한 ‘정신력’을 겨루는 ‘시위’를 했다고토로한다. 생활참선은 체력 향상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유지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박옹의 지론.참선을 하면 뇌의 기능을 높이는 좋은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고,그에 따라 전신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에베레스트 마라톤 완주를 계기로 전국의 노인들에게 생활참선을 건강법으로 보급하기로 했다.이번 쾌거를 보고 보건복지부에서 각 자치단체를 돌며 그의 독특한 건강법을 강의해 달라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박옹은 우선 서울 25개 구청의 구민회관을 순회하며,매달 두 차례 정도 생활참선을 강의할 계획.그동안 서울 서초동 집에서 해온 개인적 강의도 계속한다.집에선 8만원씩 수강료를 받고 있지만 노인 대상 강의는 무료봉사다. 1시간 넘게 진행되는 인터뷰가 지루하고 힘도 들겠건만 박옹은 초지일관 자세를 흐트리지 않는다.흰 눈썹과 수염,맑은 음성이 마치 범상치 않은 도인(道人)을 마주한 느낌이다. “모든 노인들이 말해요.건강하게 살다가 잠자듯 조용히 죽고 싶다고요.하지만 주변에 보면 갖은 질병을 앓으며 고생하다 죽는 사람이 더 많아요.저의 에베레스트 마라톤 완주나 킬리만자로 등정이 사람들에게 건강한 노년에 도움을 주는 생활참선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임창용기자 sdargon@
  • 안경알에 그린 일상의 희로애락 / 서양화가 황주리 개인전 28일까지 서울 노화랑

    “1991년 가을,나는 폴란드 여행길에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찾았다.그 잔인한 추억의 장소에 들어선 순간 유대인들이 수용소에 들어오자마자 빼앗긴 안경들을 쌓아놓은 거대한 안경무덤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그것은 내가 이제껏 본 그 어떤 미술 작품보다도 슬픈 흔적을 지닌 강력한 설치작품이었다.” 서양화가 황주리(46)의 안경 오브제 작품은 이런 시대의 비극을 배경으로 태어났다.그 이후 지금까지 10여년 동안 그는 안경을 캔버스 삼아 수백개의 그림을 그려왔다.낡아빠진 안경들이 비로소 주인을 만나 귀한 미술재료가 된 것이다.그의 안경 소품들은 오브제 차용의 결정판이다. 서울 관훈동 노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안경에 관한 명상’이라는 이름의 황주리 개인전에는 수백개의 안경 오브제 작품들이 걸려 있다.작가는 낡은 안경에 해학적 상상력이 넘치는 내면의 풍경을 담았다.보잘것없는 안경이 아담한 아크릴화로 다시 태어났다.안경알에는 일상의 희로애락이 익살스럽게 박혀 있다.사랑하고 다투고 놀고 일하는 삶의 온갖 정경이 만화경처럼 펼쳐져있다.각각의 안경알은 그 자체로 자신을 들여다보며 세상을 관조하는 어엿한 명상의 장이다. 안경 작품이 처음 소개된 것은 2001년 미국 뉴욕의 한 갤러리에서였다.국내에서 선보이기는 이번 노화랑 전시가 처음.2005년에는 이 작품들을 뉴욕 지하철에 공공미술 작품으로 설치할 예정이다.황씨는 1980년대 원고지에 이어 시계,골동품 등에 그림을 그리다가 이제 안경을 택했다.물론 캔버스 작업도 병행했다.이번 전시에는 안경 작품 외에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연작 등 평면작품도 여러 점 나와 있다.전시는 28일까지.(02)732-3558. 김종면기자 jmkim@
  • AIDS보다 치명적인 담배 끊는 순간부터 건강 청신호 / 금연에 지각은 없다

    ‘AIDS,백혈병보다 치명적인 담배,금연에는 지각이 없다.’ 흡연자들은 “담배 끊은 사람과는 인사도 나누지 마라.”는 우스갯소리를 하곤한다.그만큼 금연이 어렵다.여간 독하게 마음먹지 않으면 실패하기 십상이다.금연후 십 수년이 지났는데 흡연욕을 느낀다는 사람도 있다.우리나라 폐암 사망률이 다른 암을 제치고 부동의 1위를 지키는 데는 역시 담배의 영향이 크다.문제는 금연이다.20여종이나 되는 A급 발암물질을 함유한 담배의 해악을 상기하며,금연주간이 설정돼 있는 6월에 담배를 끊는 시도를 다시 해보는 것은 어떨까. ●담배는 마약 왜 그렇게 담배는 끊기 어려운가.이는 담배가 단순한 기호품이 아니라 중독성을 지닌 마약의 일종이기 때문이다.담배에 포함된 니코틴은 코카인,헤로인과 같은 중독성을 갖고 있으며,탐닉성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배출해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게 한다.이밖에 세로토닌,아세틸콜린,노에피네프린 등의 분비를 촉진시켜서 잠시 기억력과 작업 수행능력을 향상시키고 불안감을 해소한다.이런 각성효과 때문에 끊기가 어렵다. 또 니코틴은 폐 혈관을 따라 어떤 약물보다 빨리 뇌로 이동한다.흡연자가 담배 연기를 들이마신 순간부터 뇌에 전달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7∼9초 정도이며 1분 안에 쾌감을 느낀다.이런 일련의 속도가 주사로 흡입된 헤로인보다 빠르다. ●금단증상 이기기 금연 실패의 가장 큰 이유는 금단증상 때문이다.기분이 가라앉거나,집중력이 떨어지고 불안감에다 신경질적으로 바뀌기도 한다.불면증과 두통,변비,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정도의 차이일 뿐 마약과 유사한 증세들이다. 또다른 이유는 생활습관과 연결된 조건화.예컨대 화장실에서 용변을 볼 때 담배를 피워야만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커피나 술을 마실 때 습관적으로 담배를 찾는 사람도 있다.니코틴 중독과 함께 이처럼 흡연이 생활습관과 연결돼 금연이 더 힘들게 된다. 담배를 끊으면 체중이 늘 것이라는 생각도 금연 시도를 망설이게 한다.니코틴은 일시적으로 신체의 기초대사율을 높이는데 금연으로 이런 효과가 떨어져 체중이 늘 수 있다.그러나 이런 체중 증가는 일시적인 것으로 곧 정상을 회복한다. ●금연,새로 태어나는 몸 5명 중 1명은 금연후 기침이 심해지는데 이는 망가진 기관지의 기능이 회복돼 더 많은 노폐물을 밖으로 배출하기 때문이다.대개 1∼2주 사이에 호전된다. 또 금연 직후부터 심장 및 순환기의 기능이 점차 정상화된다.질환의 정도에 따라 금연후 몇 시간 이내에 정상화되는 경우도 있으나 심화된 동맥경화증같은 질환은 정상화까지 5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심장질환의 경우 1년 후면 위험이 흡연자의 절반으로 감소하고 15년 후면 담배를 전혀 안피운 사람과 같게 된다. 물론 담배를 끊는다고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호흡기의 경우 두꺼워진 기관지나 이미 신축성이 파괴된 폐의 허파꽈리는 회복되지 않는다.그래도 금연은 해야 한다.60대 초반에 금연해도 75세까지 폐암에 걸려 사망할 확률이 절반으로 줄며,암에 걸려도 회복 능력이 좋아진다. ●금단증상 이기기 적어도 7∼15일 전부터 준비한 뒤 단숨에 끊는게 좋다.흡연량을 줄이는 방법은 성공률이 낮다.금연을 시작하면 과감히 술자리를 피해야 한다.술을 마시면 흡연욕이 훨씬 강해지기 때문이다. 처음 3일 정도가 가장 힘들다.흡연욕이 느껴지면 깊게 호흡을 하거나 물을 천천히 마시면 도움이 된다.영화를 보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초조·불안감,손 떨림,식은땀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금연보조제를 이용하거나,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식사는 야채,과일,곡류 등 섬유소가 많은 음식으로 하며,군것질은 저지방·저칼로리 스낵이나 물 또는 주스를 택한다.껌은 괜찮으나 카페인이 든 커피,홍차,음료수 등은 피한다.흡연욕을 자극하는 스트레스나 긴장,신경과민을 산책이나 목욕으로 해소한다.명상도 금연에 도움이 된다. ■ 도움말 고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안형식 교수,을지대학병원 정신과 이창화·호흡기내과 한민수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 ■금연 후 나타나는 단계별 변화 ◇8시간: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떨어지고 부족한 산소 농도가 정상으로 회복된다. ◇24시간: 심장마비 위험이 줄어든다. ◇48시간: 신경 말단이 다시 자라고 맛과 냄새 감각이좋아진다. ◇2주∼3개월: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발걸음이 가벼워진다.폐기능이 30% 이상 향상된다. ◇1∼9개월: 기침,코막힘,피로,호흡곤란 등이 감소한다.폐의 섬모가 다시 자라나 폐를 정화시키기 때문에 감기에 덜 걸린다. ◇1년: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흡연자의 절반으로 감소한다. ◇5년: 폐암 사망률이 흡연자의 절반으로 감소한다.금연후 5∼15년이 지나면 중풍에 걸릴 위험이 비흡연자와 같아진다. ◇10년: 폐암 사망률이 비흡연자와 같아진다.전암세포(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세포)들이 정상 세포로 바뀌어 구강·후두·식도·방광·신장·췌장암의 발생 위험이 감소한다. ◇15년: 심장병 위험이 비흡연자와 같아진다.
  • 책꽂이

    ●소리없는 아우성1·2(조성기 지음,문학수첩 펴냄) ‘우리시대의 소설가’를 비롯하여 소설 ‘우리시대…’시리즈를 내면서 현대의 자화상을 비춰온 작가의 장편.92년 낸 5권짜리 ‘욕망의 오감도’중 3,4권을 개작한 장편.각권 8000원. ●유년의 자리(박경철 지음,민음사 펴냄) 94년 등단한 작가의 소설집.5년 동안 발표한 10편을 묶었다.표제작이 보여주듯 주위 현상이나 풍경에 대한 치밀한 묘사로 일상성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든다.가족 이야기가 작품집의 주된 테마.8000원. ●58년 개띠(서정홍 지음,보리 펴냄) 울산 노동자 시인의 작품집.95년 출간한 것을 수정 보완해 펴냄.“나보다 가난한 친구에게 술 한잔 얻어마시고 돌아서면 도둑놈 같다.”는 시구에 시집 내용이 압축된다.5000원. ●나에게 남겨진 생(生)이 3일밖에 없다면(구효서외 17명 지음,생각하는백성 펴냄) 언제 어디서 어떤 사고로 운명을 달리할지 모르는 시대.시인 정희성 장석주,소설가 현길언 등이 ‘72시간밖에 못산다면’을 가상하고 들려주는 말.8500원. ●아름다운 사람은 향기가 있다(최창일 지음,베드로서원 펴냄) ‘혼자 있는 시간’ 등을 낸 시인의 글 모음집.“시도 산문도 명상도 아닌 언어를 모아 생의 아픔을 다독이고 구체적 현실을 그리고 싶다.”고 말한다.8000원. ●나 지금 여기에(송준만 지음,청동거울 펴냄) 이화여대 특수교육학교 교수인 저자의 문명비판 시집.인간을 중심에 둔 시인은 기술만능주의의 세태를 꼬집으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답게 사는 길을 노래한다.7000원. ●좌절(임레 케르테스 지음,한경민 옮김,다른우리 펴냄)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운명’ 후속작품.주인공이 아우슈비츠 이후 어떻게 생활하며 운명을 이겨가는지를 3인칭 작가 시점으로 담았다.자신의 수용소 경험이 그대로 녹아 있다.1만 5000원. ●옥탑방 고양이1·2(김유리 지음,시와사회 펴냄) 야옹이와 주인님이라는 두 주인공의 혼전 동거를 소재로 인터넷 사이트에 연재하여 인기를 끈 작품.동명의 MBC 미니시리즈로 만들어졌다.각권 8500원.
  • 내가 사는 세상 매트릭스 공간 어느게 진짜일까 / 글렌 예페스 ‘우리는 매트릭스 안에‘

    SF영화 ‘매트릭스2-리로디드’가 세계 도처에서 흥행질주 중이다.개봉 열흘만인 지난 1일 현재 동원한 한국관객만도 244만명(전국).그 때문인지,굿모닝미디어가 펴낸 ‘우리는 매트릭스 안에 살고 있나’(글렌 예페스 엮음,이수영·민병직 옮김)가 새책 목록에서 자연스레 눈길을 끈다. 그러나 찬찬히 내용을 짚어보면 책이 대중적 인기에 편승한 얄팍한 기획물이 아님을 알 수 있다.‘매트릭스’를 흥미로운 한편의 영화로 단순평가할 게 아니라 그 속에서 건져올릴 중요한 메타포들이 수없이 많다고 책은 주장한다. 영화 ‘매트릭스’는 유대교,기독교,영웅신화,선불교와 동양의 신비주의 등이 한데 뒤섞인 스크린 위의 거대담론.영화의 주요공간인 매트릭스 속에서 인간은 철저히 기계에 의해,기계를 위해 태어나고 생명이 유지된다.그 설정에 주목한 책은 이내 첨단 테크놀로지가 지배하는 ‘디스토피아적’ 현재와 미래에 대해 여러 각도에서 진단을 시작한다.현실의 테크놀로지가 인간을 ‘가축’으로 만들어갈 수도 있다는 경고가 책 전반에 에둘러 표현된다.책을 엮은 이는 철학자,종교학자,과학자,미디어 비평가,사회학자,소설가,기술자 등 다방면의 필진 14명.필자가 바뀔 때마다 색깔과 시각을 달리하는 지적 편력에,책장 넘어가는 속도도 따라 빨라진다.(영화 ‘매트릭스’가 현실의 패러독스라는 점에는 모두 한목소리다.) 예컨대 포스트모더니즘에 관한 현재적 통찰.“시뮬라크르(모조품,가장)가 우선”이라고 표현했던 보드리야르의 사상을 영화가 완벽하게 형상화했다는 평가다.그런 다음 이렇게 현실을 비틀어 꼬집는다.“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 접속된 인간은 문화나 현실의 일들을 오직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알 수 있다.프로그램이 원래 참고했던 현실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매트릭스’를 종교적 우화라고 전제하고 불교와의 복잡한 관계를 탐색하기도 한다.‘매트릭스’의 근본문제는 마음에 관한 것이며 그 세계는 윤회에 비유될 수 있다는 것.“네오(영화의 주인공)의 훈련과정은 명상의 테크노-사이버 버전”이란 해석이 흥미롭다.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깨달음을 추구하는 네오의 의지에서도 대승불교의 모티프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종교,신화,과학,철학을 여유롭게 활강하는 책은 그러나 끝내 가슴 한자락을 썰렁하게 만든다. 혹시 우리가 사는 세상이 매트릭스 아닐까.아니 그보다도,어느 쪽이 ‘진짜’인가.인간이 기계를 지배하는 현실? 아니면 기계가 인간을 만드는 가상현실? 1만2000원. 황수정기자 sjh@
  • 그림같은 식물줄기 사진예술 / 사진작가 베클리 ‘Stems’전

    식물 줄기를 대상으로 작업하는 미국 출신 사진작가 빌 베클리(57)가 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에서 ‘Stems’전을 열고 있다.6월13일까지. 베클리는 한국에서 처음 여는 이번 개인전에 화란물토란·양귀비 줄기 등을 소재로 한 식물 연작 15점을 내놓았다.정물화의 개념을 넘어 추상회화의 관점에서 작업하는 베클리는 자신의 작품이 사진예술보다는 회화예술의 맥락에서 이해되길 원한다.서로 겹쳐지거나 휘어진 줄기는 서예의 붓질을 연상케 해 ‘사진 서예(photographic calligraphy)’라는 평도 듣는다. 사진의 직접성과 구체성을 최대한 억제한 베클리의 작품은 회화적인 미감과 명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 특징.사람의 키만큼 확대된 줄기들이 단색 화면을 배경으로 서로 엇갈리며 우아한 곡선을 연출한다.이 전시는 독일 뒤셀도르프의 한스마이어 화랑에서도 동시에 개최되고 있다.(02)549-7574. 김종면기자 jmkim@
  • 이런 책 어때요 /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그는 누구인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등 지음 정진국 옮김 / 까치 펴냄 20세기 최고의 사진작가로 꼽히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95)의 작품세계를 집대성한 사진집.프랑스 출신인 카르티에브레송은 삶의 ‘결정적 순간’을 영원으로 치환하는 보도사진가로 유명하다.그는 영화 ‘인생은 우리 것’‘게임의 규칙’에서 장 르누아르의 조감독으로도 일했다.사진보다 데생에 열중하며 말년을 정리하고 있는 그는 “사진은 즉각적 행위이고,데생은 명상이다.”라고 말한다.이 책엔 그의 사진과 데생,개인 앨범과 함께 장 클레르 피카소미술관장,피터 갤러시 뉴욕 현대미술관 사진부장 등 프랑스와 미국의 전문가들의 해설이 실렸다.8만원.
  • 21세기 어떻게 살까 ‘열린 미래’ 해법찾기

    21세기를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 ‘대안,새로운 지평을 연다’(나무를 심는 사람들·미래사회와 종교성 연구원 공편,이채 펴냄)는 미래문명에 대해 깊은 성찰을 권유하는 문화비평서다.우선 신학·철학·종교학·문학·여성학 등 각계에서 실천적인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는 다양한 필진이 돋보인다.김조년 한남대 사회학과 교수,김진 크리스챤아카데미 선임연구원,김진엽 홍익대 미학과 교수,노귀남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 등 17명이 참여했다. 인류의 미래가 장밋빛이 아니라는 반성에서 책은 논의를 시작한다.그리고 미래사회는 ‘열린 연대’로의 변혁이 필요하며,그를 위해서는 종교성(영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데 논점을 모은다.예컨대 박석 상명대 중문과 교수는 “명상이 사회변혁과 문명전환의 도구가 돼야 하며,그것이 보편적 삶의 양식으로 자리잡아야 한다.”며 세부적인 방법론을 제시한다. 영성의 의미를 미학적 관점에서 찾을 수 있다는 주장도 눈길을 끈다.노귀남 위원 같은 이는 만해 한용운의 문학에서 깨달음을 지향하는 삶의 의미를,또 천상병의 시세계에서 ‘자발적 가난’을 추구하는 삶의 의미를 더듬는다.1만원. 황수정기자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 / 중국인 ‘건강체조’ 뿌리내린 우슈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베이징 자오양취(朝陽區)의 룽탄후(龍潭湖)공원은 타이지취안(太極拳) 애호자들의 아침 수련장으로 유명한 곳이다.흔히 우슈(武術)로도 불리지만 우슈안에 여러가지 분야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명칭은 타이지취안이다.명승지 항저우(杭州)의 시후(西湖)를 닮은 호수 주변의 아침 운무가 채 가시지 않은 아침 7시.공원에는 수련자들이 7∼10명씩 동아리를 지어 곳곳에서 수련이 한창이다.호수 주변을 중심으로 조깅족들과 검무(劍舞)체조,건강체조를 즐기는 노인들도 눈에 띈다. 호수를 반쯤 돌아 서남쪽 공터에 이르니 멋들어진 버드나무 아래에서 10여명의 수련자들이 몸을 풀고 있다.천수(陳武) 타이지취안 3대 전수자인 톈추톈(田秋田·70) 교수(베이징 중의대)는 이곳에서 3년째 일반인들을 상대로 타이지취안을 강습하고 있다. “타이지취안으로 사스를 물리친다.” 강습에 앞서 유연한 자세로 몸을 풀던 톈 교수는 100m 앞쯤에 있는 붉은 유니폼을 입은 수련자들을 가리키며 “3년 전 톈안먼(天安門)광장에서 열린 만인 타이지취안 시범대회에 참석한 사람들”이라며 “내 제자들도 몇명 있다.”고 웃는다. 7시30분 톈 교수의 교습이 시작된다.20분 정도 전날 배운 동작을 복습하고 20분은 새로운 동작을 가르친다.수련생들은 모두 40∼50대의 중년남녀들.동작이 서툴러 한눈에 초보자로 보였지만 하나같이 열심이다.동작의 흐름은 완만하고 발차기 등 격렬한 움직임은 전혀 없다.유장한 호흡과 함께 하는 단련 모습은 조용한 호수의 환경과 너무나 어울린다. 이날 배운 새로운 동작의 이름은 옌수훙취안(掩手肱拳)이다.톈 교수가 전체 동작을 세번에 걸쳐 시범을 보인 후 한 동작씩 따라 했다.보기에는 별로 어렵지 않았지만 동작 하나하나에 함축된 의미과 기(氣)를 익히려면 한두번 배워서는 어림도 없다고 한다. ●5분만 하면 땀이 비오듯 수련을 시작한 지 두달이 됐다는 수련생 장런즈(張仁知·46)는 “보기에는 동작이 느리고 힘든 것 같지 않지만 실제로 해보면 5분만 해도 땀이 비오듯 흐른다.”고 말한다. 다른 수련생 황구이화(黃桂花·42)는 “장소에 영향을 받지 않고 도구도 필요없어 피로를 풀고 신체를 단련하기엔 최고”라며 “아침마다 40분씩 단련을 하고 나면 정신이 맑아진다.”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베이징 시민들의 타이지취안 사랑은 유별나다.아침 출근 전 어떤 공원이나 공터를 가봐도 용담호 공원과 비슷한 풍경이다.사스가 기승을 부린 최근 한달 동안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톈씨는 “주위를 보세요.마스크 낀 사람이 하나도 없지요.이 단련만 하면 사스에 신경쓸 필요가 없어요.”라고 환하게 웃는다. ●애호가 1억명 넘어 베이징에는 베이징무술원과 베이징 무술협회에서 운영하는 전문 강습소가 있지만 파견 교습이 성행한다. 톈 교수는 “기업집단이나 주민자치위원회에서 교습을 신청하면 전문 강습소에서 사범을 파견해 소정의 실비를 받고 가르친다.”고 설명했다.이 때문에 베이징의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 어디서든지 단련을 하는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타이지취안 인구에 대해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톈 교수는 대략 1억명 안팎으로 추산한다.1∼9단까지 있으며 애호가들은 대부분 1∼3단이며 강습요원들은4∼6단이 보통이다.이보다 높은 7∼9단은 고수를 뜻하는 타이지취안가(太極拳家)로 불린다. 전통 타이지취안은 진식(陳式),양식(楊式),오식(吳式),무식(武式),손식(孫式) 등 5대 문파로 나뉜다.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전문가들을 불러모아 각파의 장점을 모아 통일 타이지취안을 만들었다.가장 보편적으로 보급된 양식을 기초로 24식,42식,48식이 인기가 높다.전국대회에서는 42식,48식이 사용되고 톈안먼광장 만인 시범대회 등 행사용으로 24식이 애용되고 있다. oilman@ ■태극권은 우주를 비롯,지구상의 모든 생물체는 음과 양의 양의(兩儀)를 중심으로 이원기(二元氣),즉 에너지를 만드는 근본이 있다.타이지취안 원리는 음양오행과 팔괘(八卦)의 원리에 따라 부드럽고 둥글게,빠르고 느리게 선을 따라 움직이면서 그 속에서 에너지를 만들고 신체에 기가 흐르는 12경락을 원활하게 소통시킨다는 것이다. 뇌의 명상을 촉진하고 단전에 모태 호흡이 되어 오장육부의 기능이 활성화되어 신체가 건강해지도록 동작이 이루어져 있다.명상·의료·무술이 일치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기공운동이다. 무당산 도가선인 장싼펑(張三峰)과 명나라 말 무장 천왕팅(陳王廷),타이지취안경의 저자 왕쭝웨(王宗岳) 등 3명의 창시설이 엇갈린다.현재 명말 무장이자 하남(河南)성 온현(溫縣) 진가구(陳家溝)의 제9대 천왕팅이 창시했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1912년부터 1948년까지는 현대적 발전 시기다.신해혁명 후 교통수단의 개혁과 전쟁 수단의 발전은 무술의 발전에 영향을 주었다.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립 후 현재까지 대중보급 시기다.공산당은 민족문화 유산으로 인정,사회주의 경제건설과 밀접하게 결합시켰다.1953년부터 전국 무술운동 경기종목으로 선정됐고 의료 부문에서의 병치료 효과가 확인돼 대학교에서 정식수업 종목으로 인정하는 등 전국적인 보급이 시작됐다. ■ 태극권 3대 전수자 톈추톈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천스 타이지취안(陳式太極拳) 3대 전수자로서 현재 베이징 무술협회 천스 타이지취안 연구회 비서장을 맡고 있는 톈추톈(田秋田·70·태극권 7단) 교수를 베이징 자택에서 만났다. 허베이(河北)성 완셴(完縣)출신인 그는 70 고령이 무색할 정도로 생기가 넘쳤다.6층 아파트 꼭대기층까지 사뿐한 걸음으로 오른다.고요한 눈빛과 고즈녁한 목소리에서는 50년 가까운 수련의 힘이 느껴졌다. 그는 “타이지취안을 수련함에 있어 끊임없이 탐색하고 사색해야 한다.”며 2시간이 넘는 인터뷰에서 굴곡이 심했던 자신의 무술 인생과 생활 철학을 들려줬다. 어떻게 타이지취안에 입문했는지. -타이지취안에는 계승이 있다.나는 베이징 천스진식씨 제3대 수련자이다.제1대는 천화커(陳發科·1887∼1957) 스승으로 허난(河南)성 온현 진가구 진씨 제17대 계승인이기도 하다.제2대는 숙부 톈슈천(田秀臣)이다.21살(1954년)부터 숙부와 함께 살게 되면서 자연스레 타이지취안을 접하게 됐다. 무협소설에서 보면 무림고수들은 명산에서 수련을 하던데.수련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웃으면서)현대에 와서 영화에서처럼 산 속에서 무술을 닦는 일은 거의 없다.일상 생활과 병행하는 것이 대부분이다.우리 집안은 옛날부터 마오(筆·붓)를 만들었고 나도 붓을 제작하면서 수련했다. 1960∼62년,3년 재해 당시 양식이 부족해 마음껏 수련을 할 수 없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당시 중국 전역에서 숱한 사람들이 굶어죽을 정도로 식량이 부족했다.수련시간을 줄이고 허기를 달래며 정진을 계속했던 순간 순간이 아름다운 추억이다. 타이지취안의 가장 큰 매력은. -기(氣)를 양성하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인격을 닦을 수 있다.수련을 통해 자신이 상해를 받지 않게 보호할 수 있고 상대방을 물리치는데 응용할 수 있다.중의학에서는 타이지취안을 수련하면 만성 질병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일반 타이지취안과 차이는. -내가 가르치는 타이지취안은 배우기 쉽게 간소화시킨 현대식이 아니다.천스 타이지취안은 1대 천화커 스승이 1928년 베이징에 와서 다른 성씨의 제자들에게 전수하면서 형성되었다.수련시 나이에 따라 동작 폭과 힘·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본격 보급을 시작한 게 언제부터인가. -99년부터 베이징 무술원의 요청을 받고 외국인들에게 태극권을 가르치기 시작했다.미국,일본,영국,호주 등에서온 제자들이 있고 한국 학생도 7∼8명이다.84년 숙부가 세상을 뜬 후 유언대로 대중들을 상대로 진식 타이지취안을 보급하고 있다.99년부터 베이징 중의약대 교수로 초빙돼 대학생들도 가르친다. 한국에서도 타이지취안이 인기가 높은데. -한국에서 건강과 인격을 함께 높일 수 있는 무술로 알려져 사랑을 받고 있다고 들었다.내가 키운 제자가 대구에서 타이지취안 도장을 운영하고 있다.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어깨와 팔꿈치·손목 등 관절의 긴장을 풀면서 느긋한 마음으로 수련하기를 권하고 싶다.
  • 새 음반

    파페라 열풍을 타고 영국에서 새 음반 2장이 나란히 날아왔다.‘Time to say good-bye’로 두꺼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사라 브라이트먼의 ‘하렘 (Harem)’과,지난 2000년 데뷔하기 무섭게 각종 팝차트를 석권한 테너 러셀 왓슨의 화제의 데뷔앨범 ‘더 보이스 (The Voice)’.모두 클래식의 정돈된 느낌과 팝의 유연한 분위기가 요령있게 섞여 있다. 브라이트먼은 이번 앨범을 만드느라 3년을 공들이며 20억원을 쏟아부었다.‘아라비안 나이트’를 테마로 동양적 신비감을 크게 강조한 것이 눈에 띄는 특징.타이틀곡인 ‘Harem’을 비롯해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반전 메시지를 담은 ‘The war is over’,명상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Free’ 등 14곡이 실려 있다.EMI. 익숙함보다는 낯선 감상의 즐거움을 기대한다면 왓슨의 신보가 좋을 듯하다.왓슨은 이름없는 철강회사의 근로자에서 데뷔음반을 내자마자 전유럽의 스타로 떠오른 테너가수.정식 음악교육을 따로 받은 적은 없지만,성악과 팝의 창법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폭넓은 음역은 파페라 팬들을 금세 사로잡을 만하다.‘넬라 판타지’‘공주는 잠 못 이루고’‘보헤미안 랩소디’ 등 14곡 수록.유니버설뮤직. 황수정기자
  • [사설] 사람 잡는 ‘에이즈 수혈’

    수혈에 의한 에이즈 감염은 다분히 예견된 사고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또한 유사한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점에서 관계 당국에 철저한 대책을 촉구한다.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수술 중 혈액을 공급받은 A모양 등 2명이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됐다.청천벽력 같은 소리다.역학조사 결과 헌혈을 통해 A양 등에게 혈액을 제공한 20대 남자 B씨가 동성연애 경험이 있으며,에이즈에 감염됐다고 한다. 문제의 핵심은 B씨가 헌혈 당시 항원·항체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점이다.현 검사법으로는 항원·항체 형성 전까지는 감염여부를 판별할 수 없기 때문이다.이처럼 에이즈에 감염된 지 2∼3주밖에 안 된 환자가 헌혈을 할 경우 정상 판정이 내려지고 있는데도 1995년 이후 ‘에이즈 수혈’ 사고가 없었다니 오히려 천만다행이다.국내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 수는 지난 3월말 현재 2122명이며,특히 올들어 3개월만에 115명이 느는 등 급증 추세다.하루 1.25명꼴로 생기는 새 환자들이 자신의 감염 사실을 모른 채 헌혈할 수 있음에도 대비해야 한다. 대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 이미 1990년대 도입한 핵산증폭검사법을 시행하면 에이즈감염 판별 사각(死角)기간을 현재의 2∼3주에서 1주 정도로 줄일 수 있다고 한다.헌혈된 피의 혈장을 일정기간 보관했다가 안전성을 확인한 뒤 사용하는 방안도 있다.하지만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관련 예산 128억원을 확보하지 못한 것을 자책하기는커녕 예산타령만 하고 있으니 한심스럽다.에이즈 감염자들도 다른 사람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헌혈을 삼가야 한다.
  • 새만화

    ●아우슈비츠 프랑스 의회가 선정한 ‘2001년 청소년 권장도서’ 최우수작.작가 파스칼 크로시가 아우슈비츠에 수용됐던 생존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자료들을 모아 5년 동안 작업했다.파스칼 크로시 글·그림.8000원.문학세계. ●마음밭에 무얼 심지 선(禪)과 깨달음의 세계를 다룬 명상만화.최영순 글·그림.8500원.해토. ●대한민국 헌법 제1조 동명영화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했다.미공개 필름과 영화 뒷 이야기도 들어있다.박무직 글·그림.5500원.아선미디어. ●투란도트 푸치니의 동명 오페라를 만화화했다.전기윤 글·그림.9000원.행복한 만화가게.
  • 건강 생각해서 동물 사랑해서 채식이 좋아!

    “채식을 시작한지 한달 보름만에 8㎏이 빠졌어요.”,“건강을 염려해 채식을 하고 있어요.”,“동물을 사랑하기 때문에 채식을 합니다.” 한국채식동호회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정문옆 채식전문식당 이뎀(02-392-5051)에서 모였다.간단한 수인사를 한 뒤 자리에 앉자 주문한 저녁 식사가 나왔다. 야채쌈밥,버섯덮밥,현미밥 등의 음식이 나오자 시장한듯 쓱싹 해치웠다.물론 고기 한점 없었다.이들이 시장기를 채우자 이야기 봇물이 터졌다. 30대 초반의 오상용씨는 채식을 시작한지 두달이 채 안된 초보.그는 “허리 군살이 빠져 몸무게가 8㎏이나 줄어 저절로 체중조절이 됐다.”며 “고기를 안 먹는 탓인지 채식 후 허전한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모임의 홍일점 고희영씨는 “지나칠 정도의 건강염려증 때문에 채식을 한다.”고 고백했고,김용성씨는 “인체의 독성 해독에 관심을 갖다가 채식을 하게됐다.”고 밝혔다. 경기도 구리시에서 온 조운영씨는 어릴때부터 체질상 고기를 먹을 수 없었고,경남 마산시에서 올라왔다는 전민수씨는“명상을 위해 3년째 완전 채식을 한다.”고 말했다.그는 멸치와 젓갈도 먹지 않는다고 한다.최운경씨는 “동물에 형제애를 느껴 채식을 하는 것이지 채식주의자는 아니다.”고 강변했다. 한 보험회사의 팀장인 김기영(32)씨는 어려운 점을 토로했다.우유와 계란,생선을 먹지는 않지만 회사의 회식이 잦아 고기는 조금 먹는단다.김씨와 오씨는 ‘음식 혁명’ 등과 같이 육식의 폐해를 고발한 책들을 통해 채식에 입문했다. 이처럼 이유는 달라도 채식 열기가 갈수록 더하고 있다.채식동호인 단체가 20여개에 이르고 채식 전문식당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현재 국내 채식 인구는 1%(약 45만명)정도로 추산되지만 채식주의자는 아니더라도 육식보다 채식을 더 즐기는 사람이 부쩍 많아진 것이 또한 사실이다.특히 건강을 이유로 채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났다.인스턴트 식품과 육식 위주의 식사가 동맥경화,고혈압 등 생활습관병(성인병)의 주범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이원복(38) 한국채식동호회연합 대표는 “젊은 사람들은 환경과 생명에 대한 신념때문에,나이든 사람은 건강 때문에 채식을 선택하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그는 채식을 통한 체질 개선으로 웬만한 질병과 아토피성 피부병 등을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육류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도 상당히 세분화돼 있다.순수 채식인(vegan)은 달걀,우유는 물론 벌꿀도 먹지 않는다.이들은 애완동물에게도 채식사료를 준다.우유와 유제품을 먹는 사람을 ‘락토(lacto) 채식인’,계란까지 먹는 사람은 ‘락토오보(lacto-ovo)채식인’,생선을 포함하면 ‘페스코(pesco)채식인’이라고 한다.좀 이상하지만 닭고기까지 먹으면 세미(semi)채식인으로 분류된다. 채식주의자 가운데 극단적인 이들도 있다.식물도 생명이 있으므로 줄기나 열매,잎을 먹지 않으며 떨어진 과일만 먹는 열매주의자(fruitarian)가 그들이다. ●채식할 때 유의할 점 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채식할 때 특히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 의료계의 의견이다.채식으로 섭취한 지나친 섬유소의 자극이 오히려 해를 끼칠 수도 있기 때문.또한 장 수술을 한 경우라면 채식만 고집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세포를 회복시키는데 동물성 단백질이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성장기 어린이는 완전 채식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성장에 필수적인 아미노산인 히스티딘,메티오닌 등은 채식으로 얻을 수 없다.우유와 치즈 등 동물성 유제품을 섭취해야 한다. 임산부 또한 유제품을 통한 단백질 섭취가 필수다.임신한 여성의 하루 단백질 권장량은 60g으로 일반 여성의 6배나 되는데 이같은 양의 단백질을 식물성으로만 섭취하기는 어렵다. 이기철기자 chu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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