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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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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플러스] 괴산 다보수련원 수행프로그램 마련

    태고종 열린선원(원장 법현스님)은 13∼17일 충북 괴산 다보수련원에서 ‘선정으로의 여행’ 주제의 수행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미얀마에서 남방불교 수행법인 위파사나를 공부하고 돌아온 정명 스님이 선정삼매에 드는 단계별 방법, 망상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명상법을 지도한다.13일까지 대학생 등 성인 대상 30명 모집.(02)386-4755
  • [종교플러스] 초중고생 ‘숲속 명상문화 캠프’ 개최

    (사)미래사회와종교성연구원(이사장 서영훈)은 10∼12일,14∼16일 가평군 설악면 우리안의미래 연수원에서 ‘나를 찾는 숲속 명상문화 캠프’를 개최한다. 내면을 성찰하는 명상을 비롯해 ‘야생화 산책’‘명사와의 대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민다. 초등학교 4학년 이상∼고교생 대상, 회당 30명 모집.(02)396-2220.
  • [인사]

    ■ 서울신문 (제작국)△기술부장 김대혁■ 스포츠서울21 (편집국)△편집부장 김경만△체육2〃 양성동△체육1〃 직무대행 홍헌표△사회〃 〃 성정은△엔터테인먼트〃 〃 이영규(광고국)△부국장 직무대행 겸 기획제작부장 김한석■ 중앙인사위원회 △홍보협력담당관실 崔龍植■ 교육인적자원부 △인적자원정책본부장 김광조△차관보 김정기△정책홍보관리실장 김경회△인적자원정책본부 정책조정관 임승빈△대학혁신추진단장 이걸우△학교정책실 지방교육지원관 김남일△평생직업교육지원국장 곽창신△대학지원〃 우형식△서울시 부교육감 박경재△광주시 〃 우승구△경기도 제1부교육감 황인철△전라남도 부교육감 김석현△경상남도 〃 엄상현△서울대 사무국장 김화진△전북대 〃 이영찬△충북대 〃 이승무△교육인적자원연수원장 김동옥△국가균형발전위원회 황홍규△장관비서관 박백범△경북대 사무국장 박춘란◇부이사관△인적자원정책본부 정책총괄팀장 김영철△대학지원국 대학정책과장 이기봉△서울대 학사〃 주남창△한국체육대 총무〃 김정석△한밭대 사무국장 박표진△충주대 〃 김원찬△한경대 〃 김춘기◇서기관△인적자원정책본부 대외협력팀장 배상훈△〃 인력수급〃 김선호△〃 산학연계〃 변영만△〃 통계정보〃 김환식△감사관실 기획감사담당관 이지한△운영지원팀장 신강탁△정책홍보관리실 사교육대책추진〃 박영숙△〃 재정총괄〃 박 준△학교정책실 교육단체지원과장 하수호△〃 방과후학교정책〃 함석동△평생직업교육지원국 평생학습정책〃 승융배△〃 전문대학정책〃 오승현△〃 직업교육진흥팀장 김문택△대학지원국 학술진흥과장 박주호△〃 대학재정복지팀장 이용균△국제교육정보화국 국제교육협력과장 최은옥△〃 지식정보정책〃 전우홍△충북교육청 기획관리국장 이장길△강원대 행정본부장 강정길△한국해양대 사무국장 명상률△상주대 〃 윤권수△교원소청심사위원회 심사과장 박철현△인적자원정책본부 평가정책팀장 노환진△평생직업교육지원국 여성교육정책과장 서영주△인적자원정책본부 권성연 김태형 황영준△학교정책실 현철환△부경대(대통령비서실) 박성수△교육인적자원부 김병규 정봉문(미국 플로리다대) 양창완△국무조정실 서병재△외교통상부 김천홍△인천시교육청(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 김익로△서울대 선태무 이종실△충남대 김대성△전북대 윤석태△전남대 신영재△경북대 최승복△공주대 이재달△학술원 사무국 양열모△교육인적자원부 정재현△정보통신부 김기영△서울대 조혜영◇연구위원△한국직업능력개발원 강경종 최영섭△한국교육개발원 김태준△한국개발연구원 이경영◇장학관△교육과정기획과장 박제윤△과학산업교육정책〃 김종관■ 통일부 ◇승진 △남북경제협력본부 경협기획관 金炯錫△통일교육원 개발지원부장 朴淳泰◇전보 (부이사관)△사회문화교류본부 사회문화총괄팀장 尹美良(4급)△정책홍보본부 홍보협력팀장 李相旻△인도협력단 인도협력기획〃 金南中△통일교육원 교수부 교육운영〃 徐東薰■ 법무부 ◇전보 및 파견 △성남지청 부장검사 박환용◇신규임용△대전지검 검사 김원학△대구지검 검사 김정훈 이동원■ 노동부 ◇전보△광주지방노동청장 權永淳(팀장급)△감사팀장 金城九△고용서비스혁신단장 任書正△고용정책팀장 林茂松△사회서비스일자리정책〃 魯吉濬△고용보험정책〃 朴炯政△산재보험혁신〃 趙昺琦△보험운영지원〃 梁盛弼△능력개발정책〃 金 汪△노사정책〃 李株一△임금근로시간정책〃 朴晟希△퇴직급여보장〃 金鐘哲△안전보건정책〃 金炳玉△산업보건환경〃 權好顔△서울서부지청장 朴柱貞△서울관악〃 申周烈△강릉〃 姜明子△부산종합고용지원센터소장 金成光△경인〃 河美容△수원지청장 高長洙△평택〃 徐石柱△안산〃 李輔干△광주종합고용지원센터소장 宋文鉉△군산지청장 柳景熙△대전종합고용지원센터소장 趙京元△청주지청장 郭魯燁△충주〃 李相鎭△산재심사위원회 사무국장 朴德晥△노동부 鄭洪南■ 건설교통부 △주사우디아라비아 주재관 전만경■ 한국교직원공제회 △기획조정실장 尹炳允△총무부장 李建鎬△사업운영〃 段成基△대전지역본부장 李載亨△교원나라제주호텔 사장 朴善穆△천마개발 사장 朴建龍△서드에이지 사장(겸직) 金國顯■ 한국학중앙연구원 △부원장 吳萬錫△한국학대학원장 丁淳佑△연구처장 金福壽△장서각관장 崔珍玉△해외한국학지원실장 李完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전보 △복합구조연구실장 황윤국△구조시스템연구〃 박영환△구조재료연구〃 김성욱△첨단도로교통연구〃 강원의△도로시설연구〃 유인균△도로연구〃 성정곤△토질·기초연구〃 조삼덕△기하구조물연구〃 김창용△지반방재·환경연구〃 정하익△하천·해안연구〃 김규호△수자원연구〃 김경탁△수문연구〃 김남원△첨단환경연구〃 김광수△국토환경연구〃 오현제△건축·도시연구〃 김수암△건축·도시환경연구〃 조동우△건축구조·재료연구〃 배규웅△정책연구〃 윤석영△기획〃 이승언△대외협력〃 유해운■ 한국학술진흥재단 △장학실장 겸 장학지원1팀장 김의호△BNC 운영지원정보관리실장 지정규△BK21사업지원〃 최인엽△NURI사업지원〃 오석환△공학지원팀장 손진△생명과학지원〃 이지근△학술정책〃 직무대행 송재준△성과분석〃 한동성△기획예산〃 한상덕△경영지원〃 최영철△경영지원〃 겸 지방이전TFT〃 김형구△장학지원2〃 정세황△BNC 운영지원〃 김능섭△BK21사업지원〃 직무대행 박진일△NURI사업지원〃 김경일■ 건국대 △서울캠퍼스 생활관 KU:L HOUSE 관장 金澤鎬△〃 학생복지처 취업지원팀장서리 權容奭△〃 연구처 연구지원팀장 宋鍾昇△건축전문대학원·건축대 행정실장 朴君植△부동산대학원 〃 張雲洙△디자인대학원·예술문화대학 〃 劉松實■ 인하대 △공과대학장 겸 공학대학원장 겸 산업과학기술연구소장 구윤모△자연과학대학장 겸 기초과학연구소장 전홍석△학생지원처장 겸 학생생활연구소장 겸 종합인력개발센터장 윤금상△교무제2부처장 윤진희△교양영어부장 노은주△신문사주간 겸 교육방송국 주간 김대호△평생교육원 부원장 배을규△자연과학대 부학장 이재우△사범대 〃 오수학△문과대 〃 김만수△의과대 〃 박인선△기계공학전공 주임보 조명우△해양배양장소장 박용철△교육학과장 손민호△인문학부장 이봉규△의학교육실장 김경래△의과대 교무부장 박소라△〃 연구〃 이돈행△의약물독성연구소장 강주희△건설환경시스템연구소장 구민세△RFID//USN 산학공동연구소장 김재명△플라즈마기술기반센터소장 이석현△지리정보공학연구소장 박수홍■ 한신대 △학생처장 노중기△입학관리실장 강민구△정보관리〃 박성진△학술원장 강남훈△산학협력단장 변종석△인문대학장 김용희△사회과학〃 유세종△경상〃 겸 국제경제학과장 김성구△중앙도서관장 겸 교수학습센터소장 전창환△학보사·방송국 주간 성낙선△박물관장 이남규△기록정보관장 겸 국사학과장 안병우△대학원 교학부장 겸 일본지역학과장 송주명△신학전문대학원 교학부장 권명수△〃 생활관장 박경철△학생상담센터소장 겸 교육대학원 교학부장 오현숙△공학교육혁신센터소장 겸 정보과학대학장 홍성찬△공학교육혁신센터PD 겸 소프트웨어학과장 류승택■ 세계일보 △경영지원본부장 趙暾熙■ 서울경제 △출판국 광고부국장대우 박선규△〃 골프매거진부장 김종렬△총무국 총무부장대우 김홍기 ■ 메트로신문사 ◇승진 △마케팅본부장(상무이사)김종학△경영기획실 부장 유종규◇직책임용△편집국장 직무대행 류수근■ 프레시안 △정치1팀장 임경구△정치2〃 전홍기혜△사회〃 김하영■ 서울미디어그룹 (시사저널)△대표이사 회장 겸 발행인 沈相基△편집인 겸 편집국장 全南植△편집팀장 겸 편집제작담당 부국장대우 金在泰(서울미디어그룹)△부회장 琴昌泰■ 동양종금증권 ◇팀장 △ 고객지원팀 공현준△고객지원센터 노진영△제휴사업팀 김한주■ 현대와이즈자산운용 ◇상무 △경영지원본부장 김광진 ◇이사 △채권운용본부장 한재영△마케팅본부 김대식■ 르노삼성자동차 ◇상무 승진 △영업본부 네트워크 오퍼레이션장 최순식■ 대상정보기술 △대표이사 사장 김진수
  • [인사]

    ■ 법무부 ◇전보 및 파견 △법무부 국제형사과 검사 곽규택 △서울고검 검사 이용민 △부산고검 검사 홍종호 △대구고검 검사 손순혁 △서울중앙지검 검사 오원근 배창대 조석영 △서울동부지검 검사 김준성 △서울남부지검 부부장검사 이상규 △서울서부지검 부부장검사 유일석 △의정부지검 검사 박영수 △고양지청 검사 박광섭 △인천지검 형사2부장 박진영 부부장검사 이원곤 △부천지청 검사 이동재 △수원지검 검사 정종욱 △성남지청 부장검사 정종욱 이임성 △평택지청 검사 박재휘 △춘천지검 검사 김대룡 △서산지청 검사 김현진 △대구지검 형사2부장 정성윤 부부장검사 최재호 △부산지검 부부장검사 이형택 검사 이기선 정미경 김수현 △광주지검 검사 차승우 △공정거래위원회 파견 검사 노상길 △여성가족부 파견 검사 방정숙◇신규 임용 △의정부지검 검사 유광렬 △고양지청 검사 배석기 김성동 △인천지검 검사 진정길 유경필 △부천지청 검사 김종철 △수원지검 검사 정영섭 김효섭 임선화 △성남지청 검사 윤대영 △안산지청 검사 황성연 임승철 △대전지검 검사 김정훈 이동원 △대구지검 서부지청 검사 이영준 △김천지청 검사 권방문 △부산지검 검사 조찬만 박사의 김기윤 △부산지검 동부지청 검사 이소연◇의원면직 △하인수(인천지검 형사2부장) △안혁환(성남지청 부장) △최영운(서울중앙지검 검사) △이현정(평택지청 검사) △조수연(대전지검 검사) △신승기(부산지검 검사)■ 예금보험공사 ◇1급 승진 △리스크감시2부 부장 李康綠 △상시감시1팀 팀장 崔孝洵 △인력개발부 부장 鄭旺鎬 △비서실 실장 金炫哲 ◇2급 승진 △상시감시5팀 팀장 鄭贊衡 △청산지원부 팀장 全相五 ◇3급 승진 △영남지사 徐龍燮 △기획조정부 申斗湜 ◇4급 승진 △적기정리부 姜始亨 △혁신기획실 洪承徹 △기금운용실 李陳炯 △혁신기획실 康俸準 △금융분석부 金廷錫 △보험정책실 金孝根 ◇팀장 전보 △정보시스템실 팀장 柳大日 △경영지원실 팀장 金錫泰 △리스크감시2부 팀장 朴炳翰 △홍보시스템실 팀장 韓昌南 △조사부 팀장 鄭東鎬 △감사실 팀장 李秉昊 △적기정리부 팀장 金 勳 △청산지원부 팀장 李會于 △국제업무실 팀장 鄭燦平 △인력개발부(학술연수) 權彛勇 △인력개발부(학술연수) 朴昞基 ■ 서강대 △학생문화처장 우찬제■ 서울보증보험 ◇승진 △순천지점장 정병규△전략영업부장 임대기△마케팅실 보상지원팀장 이인표◇전보△신용채권부장 허정범△상업신용〃 전병선△재무관리〃 두준호△경영전략실장 신보선△자산운용부장 박철△감사실장 김규진△준법감시〃 고일석△총무부장 최찬규△심사〃 서종석△소비자신용〃 조국제△상품개발〃 이득영◇지점장△인천 백경직△삼성 고정곤△서초 김선철△신사동 조충제△수원 김원섭△서대문 최중호△부산 김봉래△안산 정병규△진주 유해진△울산 한종호△포항 조용옥△부평 송헌수△동래 권석재△부전동 박봉호△여수 김동현△대구 윤규동△ 성남 손광수△강릉 김종오△김해 조철호△순천 임재근△제주 문경철△춘천 김용태△군산 이용선△창원 하진호◇보상서비스지원단장△강북 배영규△강남 이영옥■ 서울증권 ◇임원 △PB본부장(상무보) 李聖照 ◇팀장 △SSP추진팀 李誠埈 △영업추진팀 金起演■ 외환은행 ◇지점장 △강남구청역지점 김창섭 △강남역지점 김선우 △강서지점 권원철 △광양지점 정채주 △구로지점 김형구 △남가좌동지점 정명상 △동울산지점 유영규 △둔촌동지점 서길원 △마산중앙지점 장성화 △마포남지점 한승욱 △만촌역지점 신용락 △반월공단지점 장시원 △봉천동지점 박선배 △분당정자지점 오태균 △사상지점 황승국 △삼산지점 이성원 △삼성노블카운티WM센터지점 권혁채 △삼정동지점 전우용 △서린지점 박일동 △서초남지점 진성오 △성남지점 박윤재 △성산동지점 정기호 △송탄지점 김동현 △신림역지점 김순천 △신촌지점 김원태 △안동지점 양재일 △역삼역지점 김학성 △연남동지점 박인수 △연산동지점 박정식 △연희동지점 송병덕 △영통지점 홍순한 △울산지점 강규찬 △의정부지점 오광준 △이태원지점 이종익 △인천지점 전상기 △일원역지점 여운선 △주엽역지점 여규업 △죽전지점 박찬일 △청주북지점 이동헌 △충무로지점 박용철 △탄현지점 윤창룡 △태평로지점 정경선 △파주지점 류병준 △평택지점 이동규 △하남공단지점 박정규 △학동역지점 김유택 ◇개인금융부문장 △가락지점 김회문 △광화문지점 김창선 △군자동지점 이정재 △논현동지점 김판균 △둔산지점 신동렬 △방배동지점 최용식 △소공동지점 윤옥순 △용인지점 설동기 △울산지점 최영식 △잠실역지점 정찬성 △태평로지점 주영근 ◇기업금융부문장 △논현남지점 김경수 △서소문지점 정종효 △선수촌지점 신영락 △스타타워지점 전병세 △영업부 이종인 ◇본점 부서장△개인마케팅부 오재환 △기업전략영업본부 손훈 △뱅킹시스템개발부 송영훈 △신용기획부 김용구 △여신심사부 김용완 △인사운용부 윤종웅 △증권수탁부 이인석 △투자금융부 조인균 △e-Business사업부 유선무 △IT업무지원부 김경수 ◇본점 팀장 △감사부 유영철 △기업마케팅부 유운기 △신용기획부 강동훈 △신용기획부 김청운 △신용기획부 최석근 △여신관리부소속 관리역 김우겸 △여신관리부 박철 △여신관리부 정일홍 △여신심사부 이태균 △여신심사부 조시형 △여신심사부 한철수 △여신정리부 이승민 △여신정리부 최형삼 △외환업무부 강태신 △전략여신부 박종현 △정보개발팀 이주화 △카드신용관리팀 김성은 △카드심사팀 지정화 △카드채권관리팀 조태복 △카드특수관리팀 채충기 △투자금융부 한상한 △e-Business사업부 홍진균 △IT운영부 한주희 ◇개설준비위원장 △교하지점 장치규 △동탄남지점 정우진 △중동신도시지점 안상동 △창원대방동지점 신기석 △한티역지점 김일수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걷기 박사’ 1호 이홍렬 전 마라톤 국가대표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걷기 박사’ 1호 이홍렬 전 마라톤 국가대표

    건강한 인생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여러가지 대답이 나오겠지만 아마 ‘걷는 것’이 아닐까 싶다. 방향이야 어떻든 앞으로 걷고 또 걷는 것, 노랫말처럼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없는 이 발길∼’이면 어떠랴. 적어도 ‘걷기’처럼 건강을 담보하는 보장자산도 없을 터이다. 이런 말이 있다. 날개달린 새는 높이 날아야 하고, 네발 달린 짐승은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하며, 인간의 두발로는 그저 열심히 걸어야 건강해진다는 것이다. 어쩌면 진화의 과정에서 직립보행의 모습을 보고 인간(人間)이라는 말이 나왔을 법도 하다. 그렇다면 인류역사 이래 ‘걷는 것’에 대한 많은 연구를 해왔을 텐데, 또 이 방면에 많은 박사학위를 가진 학자도 많이 나왔을 법도 한데, 역설적이게도 그러지 못했다. 전 국가대표 마라토너 이홍렬(47) 박사.1984년 동아마라톤대회에서 2시간14분59초의 한국 최고기록으로 ‘마의 15분’벽을 깨며 우승을 차지, 한국 마라톤의 중흥을 위해 한차원 끌어올린 인물이다. 이런 그가 달리기가 아닌, 걷기 연구의 결실로 다음달 경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 마라토너 출신 첫 체육학 박사이자, 우리나라 ‘걷기 박사 1호’인 셈이다. 최근 통과된 그의 박사학위 논문제목은 ‘RPE(Ratings of Perceived Exertion)13에 의한 12분간 보행테스트의 타당성’이다. 여기서 RPE는 주관적 운동강도(6∼20)를 말하며 RPE13은 약간 힘들다고 느낄 정도를 말한다. 이 독특한 논문제목이 말해주듯 주먹구구식이 아닌 체력별 맞춤형 걷기가 운동생리학적 측면에서 얼마나 중요한 지를 연구발표했다. 7월의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서울 여의도 한강 고수부지에서 이 박사를 만났다. 마침 ‘이홍렬의 마라톤 무료교실’ 야외 사무실과 가까운 곳이었다. 그는 “건전한 마라톤 문화모델을 만들어내고자 마라톤 무료교실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해마다 ‘이홍렬의 런조이닷컴 마라톤대회’를 열고 있으며 올해는 10월4일에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걷기와 달리기를 통한 건강찾기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지만 실제 따지고 보면 건강의 이로움을 약 10%밖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정보와 상식으로 운동을 하기 때문이지요.” 이어 이번 연구를 위해 22∼27세의 남자대학생(운동 초보자)과 일반 주부 등을 대상으로 테스트한 결과, 이같은 현상을 실감했다면서 “일반인들, 특히 초보자들인 경우 ‘약간 힘들다’고 느낄 정도의 단계까지 이르러야 가장 이상적인 운동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 다음 단계로는 ‘힘들다’‘꽤 힘들다’의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가 걷기연구를 하게 된 계기는 일산 호수공원에서 하루 1시간씩 운동을 하면서였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자세로 걷는 모습을 보면서 제대로 된 걷기정보를 전달해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특히 파워워킹을 한답시고 아령을 들고 걷거나, 팔을 머리위까지 올려가면서 걷다가 어깨고장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자주 목격했다. 그는 “신체나 체력이 사람마다 틀리게 마련인데 생활습관이 다른 외국의 운동정보를 적용시켜 역효과를 보는 경우도 많다.”면서 예를 들어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던 아줌마가 살을 빼려고 갑자기 운동강도나 양을 늘리면 반드시 무리가 따르게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파워워킹의 경우 초급자가 아닌 중급자들도 30분이내로 끝내야 하는 운동이라는 것. 어느날 갑자기 오십견과 비슷한 어깨관절염으로 고생하는 이유도 여기에서 비롯된다고 부연했다.“초보자는 처음부터 빨리 걷는 것은 위험합니다. 인대가 늘어날 수도 있지요. 또 착지하는 순간 무릎근육에 통증이 오고 아킬레스건에도 무리가 동반됩니다. 또 팔의 각도를 크게 벌리지 말고 처음 5분동안은 명상을 즐기듯 걸어야 합니다. 운동장소는 그리 중요하지 않지만 고혈압이나 성인병 질환이 있는 사람은 되도록 잔디밭에서 보폭을 짧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포츠센터가 전국에 1만여개나 됩니다. 한 곳당 고객이 1000명일 경우 1000만명정도가 오늘도 러닝머신에서 운동한다고 볼 수 있지요. 하지만 이들을 위한 전문 지도자는 전무한 상태입니다. 보디빌딩을 한 사람들이 기계작동 요령이나 알려줄 정도이지요. 인공호흡이나 자세교정 등 크리닉을 제대로 해줄 전문가가 있어야 합니다. 걷기와 달리기만 잘 해도 보약 안먹고 오래 살 수 있지요.” 선진국일수록 스포츠의학, 특히 스포츠 출신 의학박사가 많다는 그는 “사람은 가만히 있으면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계속적으로 근육과 인대에 자극을 주어야 건강해진다.”면서 전문가 조언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그는 마라톤으로 유명한 대전 대성고를 졸업하던 해인 1981년 3월 제51회 동아마라톤에 출전해 최연소 1위로 골인, 주목을 받았다. 이어 83년 뉴질랜드 해밀턴 국제마라톤대회 1위를 차지하면서 해외에도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 제54회 동아마라톤에서 우승,LA올림픽에 국가대표 출전자격을 얻었다.86년 은퇴할 때까지 전국대회에서만 100여차례 우승하는 등 우리나라 마라톤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은퇴후에는 경찰대 무궁화체육단 마라톤 감독, 방송사 마라톤 해설위원을 맡기도 했다. 아울러 전국 마라톤 동호회의 초청특강을 다니면서도 체육학공부를 놓지 않아 2004년 경희대에서 스포츠외교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경희대에서 교양체육학 시간에 ‘워킹과 조깅’이란 주제로 강의를 해왔다. 올 가을학기부터는 대학원에 신설되는 ‘러닝CEO’과정에서 강의를 맡는다. 우리나라의 러닝지도자 배출에 중요한 역할을 맡은 셈이다. 그는 국민건강을 위해 매주 일요일 아침 7시 서울 여의도의 ‘이홍렬 무료 마라톤교실’을 비롯, 전국 16곳에서 7년째 봉사활동을 펼쳐 왔다. 또 청소년 비만치료를 위한 맞춤형 비디오를 제작, 전국 초등학교에 무료로 보급하는 등의 선행을 마다하지 않는다. 달리기 인구 600만명, 클럽동회 3000여개에 이를 만큼 걷기·달리기 인구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그는 “하루속히 전문적인 러닝지도자들이 배출돼 국민 건강증진에 많은 보탬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61년 논산 출생. ▲75년 육상데뷔 ▲81년 대전 대성고 졸업, 제51회 동아마라톤대회 우승. ▲84년 경희대 졸업, 제54회 동아마라톤대회 우승(마의 15분벽 돌파),LA올림픽대회 출전. ▲86∼91년 경찰대 무궁화체육단 마라톤감독. ▲98년 MBC-TV 마라톤해설위원. ▲99년 MBC,SBS,EBS-TV ‘조깅과 건강’ 프로그램 진행. ▲2006년 광운대 스포츠지도학과 외래교수 ▲07년 7월 경희대 체육대학원 체육학 박사학위 취득. ▲현재 사단법인 한국육상지도자 연합회 회장. 서울시 한강에티켓 운영회장, 경희대학교 체육대학 겸임교수,MBC ESPN-TV 등 방송사 마라톤해설위원.
  • [거리 미술관 속으로] (37) 여의도 ‘네모와 원에… ’

    [거리 미술관 속으로] (37) 여의도 ‘네모와 원에… ’

    여의도 증권가는 서울에서 가장 긴장감이 넘치는 곳이다. 특히 주가지수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요즘 같은 때에 이곳에서 여유를 찾는 것은 사치일지도 모른다. 이런 바쁜 와중에도 걸음을 멈추고 골똘히 생각에 빠지게 하는 조형물이 여의도에 있다. 옛 동양증권 본사 건물 앞에 서있는 ‘네모와 원에 대한 명상’(1992년)이 그것이다. 커다란 정사각형 주변에 겹겹이 쌓인 반복된 원들은 마치 상자 밖으로 빠져 나가고 싶은 몸부림 같기도 하다. 국내 대표적인 여류 조각가로 손꼽히는 강은엽(69)씨는 “네모난 틀과 반복되는 원의 형태로 우주를 향해 퍼져 나가는 인간 정신의 울림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자연주의의 성향을 강하게 보였으나 점차 이성적인 작업을 많이 하게 됐다.”는 그는 “환경조형물을 돌로 만들기에는 제약이 많이 따르기 때문에 재질을 스테인리스 스틸로 선택하고, 기하학적인 형태에 강렬한 색상으로 악센트를 주었다.”고 덧붙였다. 제작 당시 그림과 색채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개인적으로는 조각상에 여러가지 색상을 사용했던 첫 작품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라면서 “원래는 은은한 파스텔톤을 좋아하지만 자칫 지루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강렬한 빨강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뒤 1978년 뉴욕의 몬클레어 주립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그는 이후 국내뿐 아니라 도쿄, 파리, 로마 등에서 열린 한국미술 그룹전에 참가하고 한국여성조각가 협회장, 계원예술고등학교 연구소장, 계원조형예술대학 부학장으로 재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최신작은 올초에 만든 정동 이화여고의 유관순 동상이다. 힘찬 느낌의 ‘네모와 원에 대한 명상’과 달리 바람을 타는 무용수같이 부드럽지만 자유와 강인함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그의 관심사가 생명과 관계, 개연성에 쏠린다는 점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는 “추상적인 작품을 하기도 했으나 자연주의는 여전히 작품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사설] 이랜드 공권력 투입 유감이다

    비정규직 문제로 촉발된 이랜드 노조원들의 매장 점거농성사태가 끝내 공권력 투입으로 귀결됐다. 정부는 어제 장기간 점거농성을 벌여온 서울 뉴코아 강남점과 홈에버 월드컵몰점에 경찰력을 투입해 노조원들을 강제 연행했다. 우리는 노사가 마지막까지 자신들의 요구만 고집하다가 공권력 투입을 초래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0년간의 노동운동사가 증명하듯 공권력에 의존하는 노사 갈등 해결이야말로 하책(下策) 중 하책이다. 그동안 숱한 희생과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며 쌓아온 노사간의 상생·협력 분위기를 대립과 갈등으로 되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랜드 사태는 승자는 없고, 노와 사, 비정규직 보호법을 주도한 정부 모두 패자로 일단락됐다. 사측은 정규직 전환과 차별시정 부담을 피하려고 외주용역화를 서두르다가 노동계로부터 집중포화를 받았다. 상생보다 비용절감을 택하려다 기업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은 것이다. 노조는 민주노총 등 외부의 세력을 불러들여 사태 해결을 어렵게 만든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정부는 비정규직 보호법의 정착에만 집착한 나머지 갈등을 조종하기는커녕 도리어 키웠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비정규직 보호는 포기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그러자면 비정규직 보호법의 모든 문제가 축약된 이랜드 사태를 통해 소중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 우리는 이번 사태에서 문제점이 극명하게 드러난 도급과 외주용역화의 남발을 막을 장치부터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그리고 일부 은행권과 병원노조가 해법을 제시했듯이 정규직은 비정규직의 차별 해소를 위해 양보할 줄 알아야 한다. 노동계는 비정규직을 투사의 대열로 내몰기에 앞서 노사 자율타결의 기회를 주기 바란다.
  • [부고]

    ●오승일(오림건설 대표이사 사장)승국(미국 거주)승권(〃)씨 모친상 이승호(전 연세대의대 동창회장)양정규(전 국회의원)최인숭(우송대 교수)씨 빙모상 19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1일 오전 5시 (02)392-0299●명상의(전 서울시의원)씨 별세 인환(동양세라믹 회장)근환(일진소재 〃)영환(신우산업 사장)기환(신우제대 〃)성환(사업)씨 부친상 이명원(선교사)씨 빙부상 19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392-3299●김범일(대구광역시장)원일(사업)천일(동산의료원 비뇨기과장)건일(변호사)씨 모친상 송재승(사업)씨 빙모상 19일 대구 동산의료원, 발인 21일 오전 7시 (053)427-0833●홍용희(전 한국외환은행장)씨 별세 기수(자영업)기창(건축원 소장)씨 부친상 송군식(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과장)씨 빙부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02)3010-2631●이창형(태릉선수촌 스포츠 의과학부 의사)씨 모친상 김윤후(울산지검 형사3부 검사)씨 빙모상 19일 부산 좋은강안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51)610-9672●고경빈(통일부 정책홍보본부장)봉현(사업)씨 부친상 19일 이대부속 동대문병원, 발인 21일 오전 11시 (02)760-5595●김완국(건설교통부 사무관)씨 부친상 19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1일 오전 10시 (02)2227-8401●박종언(전 광주시청 민방위 대책과)종환(광주시청 체육청소년과 주무관)용덕(광주시청 보건환경연구원 경리계장)양현(광주시 남구청 복지지원과 주사)씨 부친상 김세남(남경자동차매매상사 대표)김원군(대신증권 상계동지점장)김호(곡성경찰서 경사)씨 빙부상 18일 조선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62)231-8901●홍인돈(영애드 대표)인호(경림제약 제주사업소장)영란(손곡중 교사)씨 부친상 최영은(전 롯데건설 경리부 과장)씨 빙부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 (02)3010-2261●심재훈(대동한의원 원장)호(호약국 대표)걸(사업)재연(〃)씨 부친상 동석(이수건설 과장)규석(닥터아파트 실장)용석(에코멤브레인)진석(건국대병원 외과학교실 레지던트)씨 조부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3010-2294●이해진(광릉레저개발 부사장)해윤(동산실업 차장)씨 부친상 정진웅(효정개발 부장)유수종(광릉레저개발 과장)씨 빙부상 19일 한양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2290-9457●류간성(혜인이엔씨 회장)우성(미8군계약처 전문관)씨 모친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30분 (02)3410-6912●지성호(저항사 대표)병준(그린전자 〃)기정(저항사 부장)씨 부친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3010-2237●남석우(콤텍시스템 대표)씨 빙모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10시30분 (02)3010-2295●주철수(주철수정형외과 원장)범수(빙그레 차장)씨 모친상 19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927-4404 ●최근문(전 춘천시 보건소장)근두(전 평창초등학교 교장)근재(전 속초수협 상무)근환(전 알리안츠생명 춘천지점장)씨 부친상 정용(전 춘천불교방송 보도제작팀장)씨 조부상 김영택(전 금강레미콘 전무)씨 빙부상 19일 강릉의료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33)646-8329●하창봉(전 외환은행 지점장)영봉(LG상사 부사장)씨 부친상 정병무(전 수출입은행 이사)김지온(대주산업 회장)유성만(Hin성형외과 원장)유백두(한도실업 대표)씨 빙부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3010-2292●배연재(동환산업 공무과장)연준(사업)씨 부친상 강봉석(사업)김창섭(〃)이배영(경남대 홍보실장)씨 빙부상 19일 창원파티마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55)270-1940
  • 명품 숭배의 국민성

    명품을 구입하는 중국인, 일본인, 한국인의 심리는 어떻게 다를까. 명품을 위조한 ‘짝퉁’ 제품에 중국, 일본, 한국은 각각 어떤 다른 태도를 취할까. ‘럭스플로전(Luxplosion)-아시아, 명품에 사로잡히다’(라다 차다·폴 허즈번드 지음, 김지애 옮김, 가야북스 펴냄)는 아시아에 불고 있는 명품 열풍과 짝퉁 양산 현상을 조명한다.‘럭스플로전’은 ‘Luxury(고급품)’와 ‘Explosion(폭발)’의 합성어로 ‘럭셔리 브랜드 열풍’이란 뜻. 그동안 엇비슷한 주제의 책들이 많았지만, 이 책은 명품 구입에 깃든 심리적 속성과 사회적 맥락에서 본 파장을 함께 논한다는 점에서 보다 더 눈길을 끈다. 19일 국내 주요 포털 사이트. 몇 가지 부류의 ‘짝퉁’ 관련 기사가 한꺼번에 메인을 장식했다. 바로 학력을 위조한 인기 영어강사와 유명 만화가에 관한 것이었다. 이는 신정아 교수의 허위 학위 파문에 이어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었다. 저마다 이유와 정도는 달랐지만, 학력 숭배 사회의 이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한 풍경이었다. 짝퉁 기사는 이뿐만이 아니다. 조작 보도라고 밝혀지긴 했지만 며칠동안 사람들을 혼란에 빠트렸던 중국산 ‘골판지 만두’ 사건과 유명상표 옷을 무허가로 찍어내는 경기도의 한 공장 실태는 가짜 열풍의 최극단을 보여주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허탈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처럼 난무하는 ‘가짜들의 공세’는 현대 한국 사회를 대표하는 키워드라 할 명품 숭배 풍조의 이면과 허상을 드러내는 것이기에 더욱 허탈하다. 무엇이 우리나라를 이같은 ‘명품 공화국’, 아니 ‘짝퉁 공화국’으로 몰고온 것일까. ‘럭스플로전’은 “한국에는 명품에 대한 두 가지 시선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바로 추종과 비판이라는 상반된 시선이다. 한쪽에서는 수입 럭셔리 브랜드를 사기 위해 신용카드를 남발하며 무절제한 소비 행위를 일삼고, 다른 쪽에서는 그런 행위를 수치스러운 것으로 보는 도덕주의자들이 쓴소리를 쏟아놓는다는 것이다. 이는 일본, 중국과는 명백하게 다른 양상이라고 저자들은 분석한다.“집단주의와 동조를 중시하는 일본인들은 남들이 루이뷔통이나 구치 핸드백을 들고 다니면 자신도 똑같이 그런 명품을 구입해야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고 말한다. 수동적 가치 기준에 따라 자신을 맞춰가기 위해 명품으로 치장한다는 얘기다. 이에 반해 중국인들은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명품 브랜드를 소비한다고 말한다.“지난 세월을 보상이라도 받겠다는 듯 허둥지둥 잔치를 벌이고 있다.”,“개인의 명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상징물로서 명품을 구매한다.”는 설명이 흥미롭다. 이어 우리나라의 명품 구매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미(美)’에 대한 국가적 강박관념,‘남들보다 뒤져선 안 된다.’는 경쟁심리 등을 들고 있다. 또 이런 심리가 바로 성형수술 열풍으로도 이어진다는 점을 포착해낸다. 저자인 라다 차다와 폴 허즈번드는 아시아 마케팅 전문가와 유통망 기획 컨설턴트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명쾌한 논리로 아시아의 명품 열풍을 분석한다. 이 논리는 단순히 럭셔리 브랜드 제품에 한정되지 않고 사회 전반을 지배하는 ‘명품 vs 짝퉁’ 현상에도 적용되는 것이기에 더욱 풍부한 생각거리를 선사한다.2만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한나라 후보검증 청문회] 치명적 질문 빼 ‘찜찜’

    한나라당이 정당 사상 처음으로 19일 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를 상대로 실시한 검증청문회가 두 후보와 청문위원들의 ‘마라톤 공방’ 끝에 막을 내렸다. 한나라당은 지난 5월25일 후보검증위원회를 구성한 뒤 한달 보름 남짓 동안 검증청문회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지난 2002년 때 이회창 후보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뒤늦게 갖가지 의혹에 시달리다 끝내 패했다는 절박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안강민 검증위원장을 비롯한 검증위원과 조사위원들은 2개월 가까이 진행된 검증작업을 진행했다. 제보된 각종 의혹과 현장 조사 결과에 대해 ‘철통 보안’을 유지하며 발로 뛰는 검증작업을 펼쳤다는 후문이다. 이 후보가 10여년 전 교통사고를 내고 자신의 운전기사를 사고 당사자로 내세워 보험 처리했다는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사고 당사자를 찾아 나섰다. 하지만 이미 고인이 된 것을 확인했고,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미망인을 만나 증언을 확보하는 등 검찰 수사를 방불케 하는 검증작업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 위원장이 후보들의 비협조에 불만을 터뜨렸듯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데는 미흡했다. 한 검증위원은 “검찰처럼 수사권을 가진 것도 아닌 데다 후보측에서 검증위가 요구하는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아 검증 작업이 쉽지 않았다.”며 “특히 각 검증·조사 위원들에 대한 각 캠프의 비토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검증위가 두 후보를 상대로 마련한 예상 질의서는 수차례 수정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안겨줄 수 있는 몇몇 질문 항목은 특정 캠프의 반발과 청문위원들의 기피로 최종 질의서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져 찜찜함을 남겼다. 청문위원 구성과정에서도 이·박 후보측은 상대 캠프와 가까운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됐다는 등 적잖은 불만을 당 지도부에 표출, 청문위원 임명권자인 검증위원장과 일부 최고위원들이 갈등을 빚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청문회 일정 등 세부 사안을 놓고도 한치의 양보없는 신경전을 펼쳤다. 검증위는 당초 청문일정을 짜면서 오전에 박 후보를, 오후에 이 후보를 상대로 청문하기로 결정했지만 양측이 불만을 토로해 ‘제비 뽑기’로 재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박캠프는 진실 밝혀야

    한나라당 이명박 경선주자 가족의 주민등록초본 불법발급에 경쟁주자인 박근혜씨측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박 후보측의 홍모씨가 구속된 권모씨로부터 초본을 건네 받았다는 것이다. 홍씨가 적극적으로 요구했는지, 권씨가 자발적으로 건네 준 것인지는 진술이 엇갈린다. 하지만 박 후보 캠프가 연루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박 후보측은 어물쩍 넘길 일이 아니다. 검찰수사와는 별개로 소상하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 이 후보의 주민등록초본 부정발급 사건은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나 복잡한 진실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초본 내용을 처음으로 폭로한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측엔 어떻게 흘러 들어갔는지도 미스터리다. 이 후보측에선 박 후보와 김 의원측의 연계설까지 퍼뜨리고 있다. 박 후보측은 구속된 권씨와 초본을 넘겨받은 홍씨간의 사적행위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를 믿을 사람은 없다. 더구나 권·홍씨 모두 박 후보 사조직과 연관이 있는 사람 아닌가. 적당히 넘어가려 할 경우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한나라당 경선이 후보간의 선의의 경쟁이나 의혹검증 차원을 넘어, 흑색선전과 의혹 부풀리기로 치닫는 데 대해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제기된 의혹에 대한 진실 고백은 없고, 공작·허위 공방만 벌여온 게 사실이다. 이번 주민등록초본 불법발급 파장도 그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정도로 나가야 경선에서도, 본선에서도 미래가 있다. 박 후보측은 이번 사태의 진실을 솔직히 고백하고 불법이 있었다면 사죄해야 한다. 이 후보측도 마찬가지다.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고, 희희낙락할 일이 아니다.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 명쾌하게 답하는 겸허한 자세부터 보이길 주문한다.
  • 李·朴측 움직임

    이명박 대선경선 후보 일가의 주민등록초본 부정발급 과정에 라이벌인 박근혜 후보측 인사가 연루된 것으로 밝혀지자 양 진영은 모두 “검찰 수사를 지켜 보자.”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상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측은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할 반전의 계기로 삼을 태세고, 박 후보측은 “검찰 수사의 유탄이 튈지도 모른다.”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 후보는 16일 장충동 소피텔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21세기 ROTC포럼’초청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글쎄, 믿기지 않는다. 일단 지켜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놀라운 일이다. 지켜 보자. 다음 일은 다음에 생각하자.”고 말했다. 이 후보측 박형준 대변인은 “박 후보측과 범여권의 연계 의혹을 밝히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 본 뒤 대응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경선 유불리를 떠나 철저한 검찰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기를 희망한다. 무엇보다 박근혜 캠프의 적극적 협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어떠한 예단도 하지 말고, 자중자애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박 후보가 사과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대응 수위를 조절하기로 입장을 모았다는 후문이다. 이 후보측은 내부적으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검증 국면에서 수세에 몰린 것을 공세로 전환할 ‘터닝포인트’로 여기고 있다. 핵심 관계자는 “박 후보에 하고 싶은 말도 많았는데 참고 있었다. 이젠 박 후보가 검증받을 차례다.”고 말했다. 그동안 검증국면에서 방어하기에 급급했던 이 후보측은 지루하게 자신을 괴롭혔던 검증국면이 끝나고 ‘이명박 대세론’굳히기에 들어간다는 주장이다. 캠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긴 터널을 지나온 느낌이다.”라고 전했다. 박 후보측은 사태 전개를 예의주시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이번 사안을 보고받은 박 후보는 “어떻게 그런 일이 있느냐.”며 대로(大怒)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후보는 “아무리 외곽조직으로 활동한다지만 이렇게 정도를 걷지 않을 수 있느냐.”며 “도대체 왜 정도를 걷지 않느냐. 왜 이런 일이 자꾸 벌어지느냐.”고 질책했다고 캠프의 김재원 공동대변인이 전했다. 캠프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후보는 “기본적으로 검증은 당 검증위에서 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굉장히 잘못된 것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캠프 내부적으로 이번 사건이 그동안 도덕성과 원칙을 강조해 온 박 후보의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힐 수도 있다고 크게 우려하고 있다. 박 후보측은 ‘초본 부정발급’에 연루된 홍윤식씨에 대해 “캠프에 상근하지 않는 외곽조직(일명 마포팀)에서 일했던 사람”이라며 거리를 뒀다. 이혜훈 공동대변인은 “홍씨와 홍씨에게 초본을 건넸다는 권씨의 얘기가 서로 다른 부분이 많다.”며 “권씨가 정말 억지 같은 소리를 했다면 그냥 넘어가면 안되는 것 아니냐.”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한나라 ‘이명박·박근혜 의혹검증 청문회’ 딜레마

    오는 19일 한나라당 대선후보 검증청문회를 앞두고 이명박·박근혜 후보측은 청문위원들의 ‘창’을 막아낼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등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양 후보측, 청문회 대비 진력 이 후보측은 청문회를 끝으로 더 이상 의혹이 제기되지 않도록 쐐기를 박겠다는 각오다. 청문회 준비에는 판사 출신인 주호영 후보 비서실장을 ‘청문회 대책단장격’으로 은진수·오세경 법률지원단장과 이 후보의 법률자문단인 ‘송법회’ 변호사들이 투입됐다. 친인척 관련 재산문제 등에 대한 반박논리를 다듬고 있다. 천호동 뉴타운 지정, 서초동 고도제한 해제,‘황제 테니스’ 사건 등 서울시장 시절의 의혹 제기에 대한 ‘모범답안’도 마련 중이다. 박 후보측도 이 후보측에 비해 제기된 의혹은 적으나 청문회 이전까지 박 후보 일정을 최소화한 채 청문회 준비에 진력하고 있다. 이번 청문회를 통해 뒤처진 지지율을 뒤엎는 계기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율사 출신인 김재원 대변인을 비롯해 법률지원단장인 김기춘 의원과 강신욱 전 대법관이 청문회 준비를 책임지고 있다. 김병호 미디어홍보본부장 등 미디어팀은 박 후보와 직접 일문일답 방식으로 도상연습도 할 계획이다. 특정 정당이 소속 대선후보들에 대한 검증청문회를 벌이는 것은 정당 사상 초유의 일이다. 여론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그래서 이번 청문회는 앞서 열린 정책토론회에 이어 대선후보 경선의 두 번째 분수령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청문회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제기된 의혹의 일부가 규명된다면 당은 호평받겠지만 후보들에겐 엄청난 부담이다. 반면 의혹이 규명되지 않으면 ‘청문회 무용론’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이도저도 아닌 ‘절충형 청문회’로 끝난다면 ‘면죄부용 청문회’라는 비난 여론을 감수해야 한다. ●의혹 규명하면 당 안팎서 후폭풍 “제대로 된 청문회였다.”는 평가를 받으려면 이·박 두 후보에게 제기돼 온 의혹의 진위를 가려내야 한다. 검증위 간사인 이주호 의원은 “어느 후보라도 봐주기식 청문은 없다.”면서 “밝힐 것은 밝히겠다.”고 자신했다. 검증위가 규명 작업을 통해 몇 가지 진실을 밝혀낼 경우, 후보들에겐 치명적인 상처를 안겨줄 수도 있다. 경선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검증위가 실체적 진실을 규명했다고 하더라도 청문회를 통해 의혹을 해소할 수 있겠느냐는 부정적 시각이 더 강하다. 특정 대선 후보에게 치명상을 안겨줄 만한 내용이라면 그것을 과연 공개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의혹 해소 못하면 ‘알맹이 없는 정치쇼’ 검증위가 이번 청문회를 통해 아무런 의혹도 해소하지 못한다면 ‘알맹이 없는 정치쇼’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청문회 무용론’까지 제기될 수밖에 없다. 그럴 경우, 청문회 이후에도 양측의 검증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청문회가 아무런 소득 없이 끝날 경우, 이·박 후보에게는 ‘면죄부’가 될 수 있겠지만 한나라당으로서는 “면죄부용 청문회를 통해 국민을 기만하려 들고 있다.”는 여론의 역풍을 감수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검증위는 최소한 부실 청문회라는 지적은 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15명의 검증위원 가운데 이주호 간사를 제외하고 안강민 검증위원장과 인명진 윤리위원장 등 14명의 검증위원들을 외부 인사로 채운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아울러 네티즌 질문과 상대후보측 질문도 포함시키고 청문회에 참석지 않는 홍준표 원희룡 고진화 의원에게도 의견을 묻는 등 최대한 객관성과 형평성을 기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는 게 검증위의 주장이다. ●양측 모두 봐주면 ‘짜고 치는 고스톱?’ 검증위의 입장에선 후보들에게 너무 가혹하지도 않고, 국민들에게도 “그만 하면 됐다.”는 평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검증위가 지난 12일 이·박 후보측에 미리 예상 질의서를 전달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예상 질의서는 안강민 검증위원장 지휘 아래 검증위 산하 조사단에서 작성됐으며,A4용지 50여장, 총 300∼400여개 문항에 언론 및 국민 제보 등을 통해 제기된 대부분의 의혹을 망라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록 검증위는 예상 질의서와 관련,“양 후보 모두에 대해 상당히 신랄한 질문들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지만 시험지를 미리 주고 충분히 준비토록 한 뒤에 시험을 보게 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검증위 관계자는 “수사권도 없는 검증위가 후보들에 대한 수백 가지의 의혹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검증작업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청문회를 통해 짚을 것은 짚고, 털 것은 털고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정당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청문회인 데다 다른 당에서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정치 실험이니만큼 이번 청문회가 어떻게 끝나든 국민들에겐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네거티브 선거전 ‘워스트 25’

    사랑스러운 여자아이가 꽃밭에서 데이지 잎을 뜯고 있다. 아이가 아홉을 셋을 때 마치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카운트다운을 하는 것 같은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카메라는 천천히 아이의 얼굴을 클로즈업하고, 카운트다운이 0에 이르면 핵폭발에 따른 커다란 버섯구름이 피어오른다. 그러자 린든 존슨이 이렇게 경고한다.“우리 아이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 것인지, 아니면 암흑의 세계를 불러올 것인지….” 민주당의 존슨 후보와 공화당의 배리 골드워터 후보가 맞붙은 1964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존슨 진영이 내보낸 TV광고이다. 골드워터가 핵무기를 사용하는 데 목말라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이는 상황에서 “크렘린에 미사일을 떨어뜨리고 싶다.”는 발언은 존슨 진영에게는 신이 주신 선물이었다. ‘네거티브, 그 치명적 유혹’(커윈 C. 스윈트 지음, 김정욱 이훈 옮김, 플래닛미디어 펴냄)은 미국 각종 선거 역사에서 펼쳐진 25건의 대표적인 네거티브 캠페인을 다루고 있다. 선거가 있을 때마다 ‘정책중심’을 강조하지만 대개는 공염불로 끝난다. 사람들이 긍정적인 메시지보다는 부정적 메시지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고, 정확하게 기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거티브 전략은 상대에 치명상을 입힐 수도 있지만, 부메랑처럼 돌아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네거티브 선거를 ‘하는’ 후보가 아닌 ‘아는’ 후보가 승리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네거티브 선거를 비판적으로 바라보지만, 네거티브 선거를 가르치는 교과서의 역할도 할 수 있다. 다시 1964년으로 돌아가면, 당시 존슨 진영은 골드워터의 동료 공화당원의 말을 인용해 그를 흠집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 골드워터의 보수파와 넬슨 록펠러의 중도파가 너무나도 많은 분열을 낳은 결과였다. 공화당 전당대회는 엉망진창으로 록펠러가 연설을 하러 연단에 다가가자 골드워터 진영은 엄청난 야유를 퍼부으며 “배리를 원한다.”고 일제히 외쳤고, 록펠러는 얼굴을 찌푸렸다. 현재 우리 대선가도에서 전개되는 상황도 너무나도 똑같은 미국의 사례에서 패배의 교훈을 얻을지, 새로운 공세의 영감을 얻을지도 순전히 각 후보 캠프의 몫이다.1만 6500원.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부끄러운 ‘짝퉁수출’ 한국

    부끄러운 ‘짝퉁수출’ 한국

    지난해 일본에서 적발된 ‘짝퉁 상품’(상표·브랜드 도용 위조상품) 10개 중 4개가 한국에서 만든 것이었다. 이는 ‘짝퉁의 본산’처럼 인식되고 있는 중국과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국제위상을 추락시키고 있다. 4일 코트라가 발표한 ‘일본의 지적재산 강화 전략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세관이 적발한 지적재산권 침해물품 총 97만 9224점 중 한국에서 수출된 것은 38만 4173점(전체의 39.2%)으로 나라별 2위를 기록했다. 대부분 핸드백, 지갑, 의류 등 해외 유명상표나 브랜드 제품을 위조한 것들이었다. 한국산의 적발건수는 8720건으로 전체 1만 9591건의 44.5%였다.2004년 4598건에서 2005년 6045건으로 31.5% 뛴 데 이어 지난해는 44.3%나 폭증한 것이다. 중국산이 적발 물품수 46.2%, 건수 48.2%로 가장 많았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山寺체험

    山寺체험

    ‘휴가철 산사 체험도 맞춤시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의 산사들이 다채로운 수련과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 손님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산사들은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전통적인 수련회 형식으로 신행 차원에서 신도들을 맞았으나 일반인들의 발길이 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앞다투어 개발해 내놓고 있다. 기존의 수련회를 바탕으로 템플스테이, 단기 출가, 참선 명상, 다도에 이어 한문 학당, 심지어는 영어 캠프까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올 여름 휴가기간에도 1박2일, 혹은 2박3일 일정의 가족용 주말 프로그램부터 7박8일간의 단기 출가가 전국 사찰에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구례 화엄사, 순천 송광사, 장성 백양사, 양산 통도사, 합천 해인사, 부산 범어사 등 대규모 사찰들에선 전통적인 수행 중심의 템플스테이가 어김없이 진행된다. 가장 흔한 프로그램은 전통사찰에서 한국불교의 전통을 느끼고 체험하는 템플스테이. 그 내용도 종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부안 내소사는 매주 주말 트레킹을 겸한 생태체험 행사를 진행하며, 보성 대원사와 서산 부석사는 매주 주말 휴식형 템플스테이를 이어간다. 경주 골굴사의 ‘선무도 주말 템플스테이’를 비롯해 김천 직지사, 경주 기림사, 동해 삼화사 프로그램도 언제나 참여할 수 있는 휴식형 템플스테이다. 도심과 도시 인근 사찰들이 마련하는 선(禪) 수련회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늘고 있다. 서울 길상사가 매월 넷째 주말에 운영하는 ‘선수련회’, 고양 흥국사가 매월 첫째·셋째 토요일에 진행하는 주말 템플스테이가 대표적인 예. 서울 조계사가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운영하는 ‘템플라이프’와 서울 묘각사의 ‘내마음 내려놓기 템플스테이’처럼 외국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적잖이 눈에 띈다. 연령층과 대상을 살피거나 사찰의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도 인기를 더하고 있다. 인천 강화국제연등선원의 ‘청소년 영어 캠프’와 강화도 전등사의 ‘전통문화체험 템플스테이’, 선기공과 선무도를 체험할 수 있는 경주 골굴사의 ‘청소년 화랑 수련회’가 그 대표적인 예. 여기에 공주 마곡사의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템플스테이’나 공주 영평사의 ‘해외 입양인 100명 초청 템플스테이’처럼 소외계층을 배려한 특별 행사도 생겨나고 있다. 지리산 산행프로그램과 함께 진행되는 실상사의 ‘지리산의 아침’이나 실상사 화림원에서 진행되는 ‘단식 좌선’, 해남 대흥사의 ‘초의선사 다도 아카데미’, 평창 월정사의 ‘박물관 어린이 수련법회’ 등도 눈길을 끄는 것들이다. 단기 추가 수행 프로그램으로는 해남 미황사의 ‘참사람의 향기’를 비롯해 평창 월정사의 ‘단기 출가학교’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주요 사찰 템플스테이 일정은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홈페이지(www.templestay.com) 참조.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동양풍 서양화 국제화단 사로잡다

    동양풍 서양화 국제화단 사로잡다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중인 작가 세오(30·한국명 서수경)가 다음달 8일까지 서울 갤러리 현대에서 첫 국내 개인전을 갖는다. 올 상반기 주로 국내 원로작가들의 개인전을 열어 온 갤러리 현대는 세오의 작품을 아시아에서 대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선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베를린 미술대학에서 게오르그 바젤리츠 교수로부터 수학한 세오는 독일 3대 화랑인 마이클 슐츠 갤러리의 전속작가가 되면서 일약 베를린 화단의 신데렐라 같은 존재가 됐다. 작가는 전시를 앞두고 가진 만남에서 “처음 화랑과 계약할 때는 그림값이 100호에 3000유로(약 370만원) 정도였지만, 지금은 10배 이상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젊은 작가의 작품을 사기 위해 100명 이상의 대기자가 몰리는 이유가 뭘까. 동양화를 전공한 세오는 유학 초기에 캔버스에 그리는 유화 작업에 골몰했다. 그를 지켜보던 독일 신표현주의의 거장 바젤리츠 교수는 흰색, 검은색 물감과 가는 붓을 쥐여주며 “네가 어디에서 왔는지 잊지 마라.”고 당부했다. 세오는 “한국에서 쭉 동양화를 전공했는데 이걸 계속하려고 독일까지 왔나 하는 생각에 많이 방황했다.”면서 “이후 외국인의 모습을 동양화의 준법을 이용해 그리니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나의 팔레트’라고 표현하는 색깔 한지 500여장을 캔버스에 찢어 붙이는 종이 콜라주 기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동양화의 선이 서양의 색감과 만난 작품이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은 2004년 세 차례에 걸쳐 세오 작품을 12점 구입하면서 그의 작품세계를 ‘신낭만주의 화풍’이라 명명하기도 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그동안 간헐적으로 국내에 소개된 세오의 작품세계를 데뷔 때부터 최근까지 압축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2008년에는 세오의 작품만으로 꾸며진 호텔이 독일 쾰른에서 완공된다. 한 작가의 작품으로 호텔 전체를 꾸미는 전통을 갖고 있는 ‘아트 호텔’의 쾰른 지점이 드레스덴, 베를린, 부다페스트에 이어 탄생할 예정이다. 독일에서 활동 중이지만 종이배를 띄우거나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아이들의 모습 등 과거의 기억을 화폭에 불러내고 있는 세오. 그는 “세계화가 되면서 있어야 할 것이 제자리에 있지 못하고 다른 데로 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국적 전통을 새롭게 되살린 그의 작품이 던지는 자연과 명상의 의미에 세계인들이 호응하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13년만에 새 앨범 ‘달하노피곰’ 낸 가야금 명인 황병기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13년만에 새 앨범 ‘달하노피곰’ 낸 가야금 명인 황병기

    “자,‘공자왈’ 중 가장 멋있는 말을 꼽으라면 뭘까요?” “…?” 선뜻 생각나지 않거든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라고 대답해보면 어떨까. 공자 시대에 70세까지 사는 것도 드물었거니와 듣고(耳) 말하는데(口) 최고(王)의 성인(聖人)이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면서 “나이 70에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해도 법도에 전혀 어긋나지 않더라.”고 읊었으니 말이다. 동서고금을 통해 금옥(金玉)같은 성인의 말씀은 많지만 새삼 이 말이 생각나는 까닭이 있다. 가야금 명인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국악인 황병기(71) 선생. 최근 13년만에 새 앨범 ‘달하노피곰’을 내면서 “마음 먹은대로 곡을 만들었더니 다 음악적 법도에 어긋나지 않더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했지만 공자처럼 고희(古稀)에 이르러 음악인생 55년을 담은, 그야말로 득음의 경지에서 귀중하게 탄생시킨 불후의 ‘명작’임을 시사하는 말이다. 그럴 것이 영국 셰필드 음악대학 앤드루 킬릭 교수는 이 앨범이 나오자 “모순을 명상하는 선(禪)의 경지”라고 극찬했다. 앞서 미국의 유명한 음반 비평지 ‘스테레오 리뷰’는 “황병기 음악은 초 스피드시대에 없어서는 안될 정신적 해독제”라고 평가했다. 황 선생은 국내에서 새 앨범을 내기 전인 이달초 미국에서 작품설명회를 가진 셈이 됐다. 스미소니언박물관측의 초청으로 워싱턴과 뉴욕, 보스턴 등에서 ‘황병기의 초상’이라는 타이틀로 가야금, 거문고 등을 연주했는데 가는 곳마다 기립박수를 받았을 정도로 자랑스러운 한국인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던 것. 공연이 끝난 후에는 앨범을 미리 주문하려는 관객들이 줄을 서기도 했다. 특히 바이올리스트 정경화, 소설가 이문열, 시인 김지하씨 등 한국에서 별도로 약속하기 힘든 인사들과 객석에서 반갑게 만났다. 지난 20일 서울 북아현동 자택에서 황 선생과 만나 먼저 새 앨범 ‘달하노피곰’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반세기 동안 가야금을 다뤄온 그의 삶을 시대별로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백제가요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이 ‘달하노피곰’입니다. 알다시피 우리나라 대부분의 노래가 사랑을 다루고 있지요. 이 가운데 ‘달하노피곰’은 남편에 대한 지고지순의 사랑을 노래하고 있어 지금까지 남아 있습니다. 음담패설을 담은 불륜의 노래는 금방 없어지고 맙니다. 판소리 12마당 중 다섯마당, 즉 춘향가(절개)와 심청가(효) 등만 전해지잖아요.” 모두 여덟곡이 수록된 ‘달하노피곰’에는 저마다 사연이 있다. 가야금 연주곡 ‘시계탑’은 1999년 대장암 수술을 받았을 당시 서울대 병원의 시계탑을 보고 작곡했다. 한밤 중 팔에 링거를 꽂은 채 산책을 나왔던 그는 “비참한 상태에서 베토벤 소나타 32번이 생각났고 깜깜한 밤중에 반딧불이의 환영이 문득 스쳐 지나갔다.”면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아름다운 가락이 저절로 떠올랐다고 술회했다. 가장 애착을 느낀다는 ‘하마단’은 가야금과 장구를 위한 곡. 본래 하마단은 페르시아 시대부터 있던 이란의 고대 도시의 이름. 먼 심연에 이르는 희미한 길과 안개가 펼쳐져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을 표현했다.“전통(조선시대)의 틀을 벗어나기 위해 신라로 들어가는 비단길을 연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곡 중에는 ‘낙도음(樂道吟)´이라는 게 있습니다. 도를 즐기는 사람의 읊조림이지요.70세가 넘으면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공자님 말씀처럼 자유롭게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노인이 술에 잔뜩 취해 춤을 추는 모양이라고나 할까요. 흥겨운 음악입니다.” 대금 연주곡 ‘자시(子時)’에서는 한밤중에 허공, 즉 꿈의 세계를 그리면서 혀와 입술을 떨듯 트럼펫 연주의 주법을 활용해 묘한 음색이 나오도록 했다. 아울러 서정주 시인의 ‘추천사’와 박목월 시인의 ‘고향의 달’을 가지고 곡을 만들기도 했다. 앨범이 나온 지 10일 만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며칠 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의 월드뮤직 레이블 ‘아크´에서 연락이 와 세계 시장 판매 라이선스계약을 체결하는 겹경사가 생겼다.1965년 하와이에서 첫독집 음반을 낸 이후 두번째로 세계 시장에 공식적으로 수출하는 것. 가야금을 배우게 된 동기는 6·25 피란 시절, 우연히 부산에 있는 고전무용 연구소에서 흘러나오는 가야금 소리를 듣고부터였다.1953년 전쟁이 끝나 서울에 올라와서도 가야금 공부를 계속했다. 경기고 졸업후 부친의 권유로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지만 매일 국립국악원을 드나들었다.1954년 덕성여대 주최 전국학생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했고 대학 2학년 때인 1957년 KBS 주최 전국 국악 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하면서 음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대학졸업하던 1959년 서울대에 국악과가 처음 생기면서 현제명 서울대음대학장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국악과에 출강했다. 이후 이화여대 음대, 미국 하버드대 등 국내외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국악에 작곡이라는 개념이 생소하던 1963년에는 첫 창작곡 ‘숲’을 발표해 창작국악이란 새 장르를 만들기도 했다.1965년에는 하와이 동서문화센터 주최 20세기 음악예술제에 작곡가 겸 연주자로 초청받았다. 이때 미국 음악잡지에서 연이어 호평기사를 실었다. 이후 해외 초청이 많아졌고 ‘황병기 음악’이 세계 무대를 본격적으로 누비기 시작했다. “가야금을 직업으로 생각해본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그냥 순수하게 100% 좋아서 했지요. 직업으로 치면 명동극장 지배인, 영화제작자, 출판사 대표, 기업체 기획관리실장 등 안해본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2001년 대학교수 정년을 마쳤을 때 영화나 실컷 보려고 했는데 잘 안되더군요. 지금은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으면서 연세대 초빙교수, 방송출연 등 이래저래 더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황 선생은 얼마 전 중학교 수학책을 구입했다. 평소 수학이 좋았고 또 나이들어 새로운 배움의 길을 가고 싶어서였다. 그의 장남 준묵(44·한국고등과학원 교수)씨가 세계적인 수학자가 된 것도 어쩌면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았는지도 모른다. 황 선생은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배우는 즐거움이 있다. 다만 그걸 시험보게 하면 싫어진다.”면서 논어의 學而時習之不亦說乎(학이시습지불역열호·배우고 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를 새삼 인용했다. 그는 스스로 자신의 음악세계에 대해 “작품 하나하나가 비슷한 게 없다. 어쩌면 다 다름이 황병기적 색깔”이라면서 음악적 영감은 사색이나 시, 자연에서 찾는다고 했다. 이어 자택 뒤 산책길을 자주 다니고 아침저녁 스트레칭으로 건강관리를 한다고 귀띔했다.“(사람의 수명)평균 나이가 되면 오래 살 생각하지 말고 대체적으로 좋아하는 것을 즐기다 죽으면 된다는 생각을 한다.”며 껄껄 웃는다. 다섯살 연상의 부인(소설가 한말숙)과는 지금도 서로 ‘자기’라고 부를 만큼 두터운 부부애를 과시한다. 장녀 혜경씨는 이화여대 국문학박사, 차녀 수경씨는 동국대 철학박사 과정을 각각 거쳤으며 차남 원묵씨는 MIT생의학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36년 서울 출생. ▲55년 경기고 졸업. ▲57년 KBS 주최 전국국악콩쿠르 1위. ▲59년 서울대 법대 졸업. ▲59∼63년 서울대 국악과 강사. ▲63년 첫 가야금 곡 ‘숲’ 발표. ▲74∼2001년 이화여대 교수. ▲86년 하버드대 객원교수. ▲99년∼현재 유니세프 문화예술인 클럽회장. ▲2000년∼현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 주요 작품 숲, 가을, 석류집, 봄, 미궁, 침향무, 비단길, 영목, 전설, 밤의소리, 남도환상곡, 달하노피곰 등.
  • 정두언·유승민 난타전…“모의원이 변조” “의원직 걸자”

    정부의 ‘경부운하 보고서’ 위·변조 의혹을 둘러싼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박근혜 후보 진영의 난타전이 퇴로(退路) 없는 극단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이 후보측은 박 후보측을 향해 ‘변조의혹’을 제기하고 나섰고, 박 후보측은 “의원직을 걸고 진실을 가리자.”며 발끈했다. 두 진영의 핵심 측근인 정두언·유승민 의원은 21일 ‘러시안 룰렛’(권총에 총알을 한 개만 넣고 두 사람이 번갈아가며 자신의 머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겨 승부를 결정짓는 내기)을 연상케 하는 극단적 승부수를 던졌다. 이 후보측 정 의원은 이날 “정부의 문서 파일이 특정캠프 모 의원한테 넘어갔으며, 그 의원이 일부 내용을 변조하고 그게 모 언론사에 넘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진수희 공동대변인도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보고서 유출 및 보도) 전 과정에 있어 유승민 의원이 키를 가지고 있다.”며 “유 의원이 어떤 경위로 그 정보나 보고서를 입수했는지, 누구로부터 그것을 들었고 이것이 역할을 한 것은 없는지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후보측 유 의원은 즉각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수자원공사 보고서의 존재 가능성은 제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처음 밝혔고, 그동안 이명박 캠프가 저를 배후로 지목했던 만큼 오늘 정 의원의 발언은 저를 겨냥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정 의원 발언대로라면 본인은 이 정권과 내통하여 공문서를 위·변조한 범죄인인데, 정 의원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본인이 국회의원직을 그만두고, 허위라면 정 의원이 그만둘 것을 공개적으로 제안한다.”고 응수했다. 정치 생명을 내걸고 한판 붙어보자며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한쪽은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유 의원은 또 한편으로 이날 당 윤리위와 선관위 산하 네거티브감시위에 정 의원에 대한 조사를 공식 요청했다. 박 캠프 좌장격인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도 유 의원을 측면 지원했다. 홍 위원장은 “정작 입에 담을 수 없는 이야기를 이 후보 수하에 있는 사람들이 함부로 말한 것은 이 후보 뜻과는 다르리라고 믿고 싶다.”면서도 “나는 이 후보가 최근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캠프 장악력에 적신호가 오지 않겠는가 우려한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정 의원은 그러나 “경찰이 수사한다고 하니 수사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며 “의원직이 그렇게 가벼운 것인가.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한 발 뒤로 물러섰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문화마당] 쥐똥나무 곁에서/김다은 소설가 추계예술대 교수

    며칠 전 ‘미술의 이해’라는 교양과목 시험을 감독하면서 흥미로운 두 문제를 발견했다. 첫 번째는,1961년 자신의 똥 30g을 깡통에 담아 ‘예술가의 똥’이라고 명명하고, 같은 무게의 금값에 팔았던 이탈리아의 화가가 누구인가라는 것이었다. 해답은 금방 찾았다. 만초니. 그 다음 시험 문제가 의미심장했다.‘예술가의 똥’이 미술작품이 된 이유는 무엇인가? 사지선다형의 보기는 1)재료와 기법 2)작가의 의도 3)작품 가격 4)작가 제작이었다. 시험감독 시간동안 이 해답을 생각해 보았다. 똥이라는 재료를 사용했다고, 깡통에 담는 기법을 사용했다고, 똥이 금 가격을 받았다고, 작가가 직접 똥을 제작했다고 미술작품이 된 것은 아니다. 가장 추하고 더러운 것을 예술작품으로 만든 것은 작가의 의도일 것이다. 사물의 개념을 바꾸거나 뒤집어 놓은 작가의 의도! 시험감독 후, 캠퍼스를 가로지르며 작은 연못 곁을 지났다. 이끼가 낀, 무채색의 물고기 몇 마리가 한가롭게 노니는 평범한 연못이다. 구조적으로 특이하거나 특별한 용도도 없다. 하지만 학생들의 예술적 심상이 들어 있는 연못이다. 왜냐하면 문예창작과 학생이 우연히 빠지면 신춘문예에 등단한다는 전설이 서려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러 빠지면 몸에 심한 부스럼이 생긴다고 한다. 그 연못 뒤에는 활처럼 휜 멋진 건물이 있다.1층은 문학부 학생들이,2층부터는 음악부 학생들이 사용한다. 괴담처럼 대학마다 귀신이 살듯이, 이곳에도 밤늦게 여자귀신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한다. 그런데 그 울음소리가 아무래도 특이하다. 귀 기울여 들어보면 ‘더 기피 있게, 더 기피 있게’라며 운다고 했다. 학생들의 해석인즉, 쓰고 있는 시나 소설을 ‘더 깊이 있게’ 쓰라고 강요하는 문학귀신인 것 같다고 했다. 학생들의 예술적 열정과 고민이 귀신 울음소리에 투영되어 울려나온 셈이다. 이 아름다운 귀신 울음소리는 영감에 가깝다. 소리에 민감한 2층 음악부 학생들은 어떤 의미와 빛깔을 띤 귀신 울음소리를 들을까. 이 건물의 1층 창문턱은 꽤나 낮은 편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재미삼아 혹은 별 생각 없이, 학생들은 이 창턱을 넘나들곤 했다. 학교 당국도 굳이 그 학생들을 가려내지 않았다. 대신에 건물 창가를 따라 조팝나무를 심었다. 해가 지나자 그 가늘고 긴 가지들의 허리에서 하얀 꽃들이 올라왔고, 연약한 꽃잎들 때문인지, 학생들이 창턱을 점점 넘나들지 않게 되었다. 조팝나무 곁에서 명상에 잠기거나 책 토론을 벌이곤 했다. 그런 풍경을 바라볼 때면, 조팝나무를 심은 사람들의 지혜와 의도가 느껴졌던 것 같다. 학생들에게 ‘하지 말라’고 벌이나 금기를 가하지 않고, 매년 더 화려해지는 아름다운 꽃을 학생들에게 선물로 준 것이다. 모든 인간이 예술가가 될 순 없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도 이 세상의 가장 평범하고 볼품없는 것들을 더 귀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바꿀 수 있는 예술적인 힘을 지닌 듯하다. 인간의 지혜로운 의도는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과 이 세상까지 점점 아름답게 바꿀 수 있다. 보통 사람도 예술적 함량이 높은 혹은 낮은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이유이다. 주변에 있는 평범한 찻잔, 램프, 편지 한 통도 영감으로 바꾸어보자. 평범한 주변 지인들도 기쁨의 모태라면 얼마나 좋을까. 아무래도 밝혀야 할 것 같다. 이 글을 쓰면서 학교 당국에 확인하니, 꽃잎 모양이 비슷해서 여태 조팝나무라 여겼던 나무들은 쥐똥나무였다. 다 익은 열매가 쥐똥 모양이어서 이름이 그렇게 붙었단다. 미안하다, 쥐똥나무! 이 시점에서 제대로 이름이 밝혀진 것은 우연일까. 억울했던 쥐똥나무의 의도일까. 여하튼 ‘예술가의 똥’과 ‘쥐똥나무’가 발음상 너무 잘 조응해서 우습고도 놀라웠다. 김다은 소설가 추계예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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