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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올 요한복음 강의 논란] 기독교 성경 어떻게 봐야 하나/고준환 경기대교수·법학

    오직 한 하늘(Only One Sky)! 불교의 하늘, 기독교의 하늘, 회교의 하늘, 유교의 하늘은 전혀 다르지 않다. 오직 한 하늘뿐이다. 인간에게 참된 믿음은 필요하나, 잘못 믿으면 안 믿는 것만 못하다. 허위에 빠지기 때문이다. 종교와 과학은 인류 문화발전에 기여한 두축으로 강물처럼 진리의 바다로 흘러간다. 인류사에 있어서 석가모니, 예수 그리스도, 공자, 노자, 마호메트 등 거대종교의 창시자들은 모두 진리를 가르친 인류의 스승들이다. 그러나 그들의 종교가 세월이 가면서 조직화, 기업화, 권력화하면서 많은 문제를 양산하고 있다. 특히 종교의 ‘상품’은 눈에 보이지 않으므로, 어리석은 신도들은 온갖 속임수에 노출되어 있다. 심지어 폭력·살육에 악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세계평화를 위하여 종교는 ‘수행·봉사단체’로 대체되어 사라져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세계적인 종교의 창시자들은 역사적으로 모두 죽었고, 그들의 가르침은 경전으로 남겨졌다. 기독교의 성경, 불경, 사서삼경, 도덕경, 코란경 등이 대표적인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경전들은 흠결이 있는 상대세계의 인간들이 기록했기에 모두 부정확하고, 오류가 있게 마련이다. 여기에 경전의 해석이 필요한 소이가 있다. 그런데 경전을 해석하는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처럼 십자가 사건을 통하여 생사를 초월하는 정신적 부활을 했거나, 석가모니처럼 해탈을 체험한 사람들이 아니므로, 여러 가지 학설이 나뉠 수밖에 없다. 여러 학설 가운데는 번뇌 망상의 수준도 많다. ●도올, 메타노이아 ‘회심’표현은 신선 도올 김용옥 교수가 EBS에서 요한복음을 영어로 강의하는데, 기성 기독교 단체에서 그 성경해석을 논박하여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그 주요 논점은 김교수가 “태초에 말씀(Logos)이 있었다.”에서 천지가 신에 의해 창조된 것이 아니라, 태초부터 있었고(무신론) 신약이 성립된 만큼 구약은 효력이 없으며, 회개(metanoia)는 마음을 돌리는 회심(回心)이 옳다고 주장한데서 시작되었다. 김교수는 예수 그리스도의 진실을 잘 나타내고 있는 영지주의(Gnoticism)의 요한복음을 텍스트로 잘 선택했으며,‘Logos’는 도(道), 진리, 법(Dharma), 태시(太始), 말씀 등으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이다. 회심 표현은 신선하게 느껴지며, 구약은 효력이 없는게 아니라, 신법우선 원칙에 의해 신약에 어긋나는 구약만이 효력이 없다고 생각된다. 김교수의 강설에 대하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용규 목사는 “요한복음의 철학적 접근과 해석을 거부하며, 도올이 자신의 영역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기득권 유지 등에서 나온 도그마로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김 교수는 동양철학을 대중화하는데 큰 업적을 남겼으며, 한의학 등 다양하게 학문을 연구하고, 음악, 연극, 심지어 상술까지 뛰어난 탤런트이며,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자유인의 도전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옥에도 티가 있을 수 있다. 하나는 성균관대 이기동교수 등이 지은 ‘도올 김용옥의 일본 베끼기(동인서원간)’가 지적한 바와 같이 표절을 너무 많이 했다는 것이다. ●동양철학 업적 불구 표절시비도 또 하나는 도덕경 해석의 1인자로 자부하는 이경숙 여사가 ‘노자를 웃긴 남자’에서 지적했듯이, 도덕경의 ‘곡신불사 시위현빈(谷神不死 是謂玄牝)’(신이 죽지 않는 계곡이 있으니, 일러 현빈이라 한다.(현빈은 신선의 고향, 열반, 무극, 태허 등을 이름))을 ‘계곡의 하나님은 죽지 않으니, 이를 일컬어 가물한 암컷(시커먼 여자의 거시기)이다.’로 해석하여 크게 비난받았다. 이 여사는 ‘강아지 풀 뜯어 먹는 소리’ ‘간이 안 좋아 자X보X 같은 것만 나오면 환장을 한다.’ ‘도올이 도를 알려면 한겁의 윤회가 필요하다.’ 등으로 공격한 바 있다. 역사적 예수에 대하여 연구할 부분은 많이 있으나, 그 가운데 중요한 역사적 사건의 하나는 십자가 사건 2년 뒤, 예수 추종자를 탄압하려던 바울이 시리아의 다마스쿠스에서 위대한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직접 만나고 그 위대한 영혼에 감복하여 엎드려 절하며, 그 제자가 되면서 예수의 명에 따라 예수의 제자 아나니아를 통하여 세례를 받은 것이다. 그리하여 바울은 목숨을 바쳐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세계에 전파하고, 세계적 종교의 지배자가 되었다. 인간의 진리추구는 영원해야 한다. 그 방법이 종교든, 과학이든, 철학이든, 이론과 실천(명상기도)을 겸하여 생사를 초월할 때까지! 저 한생명의 바다에 이를 때까지! 고준환 경기대교수·법학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7) 반가사유상과 모딜리아니

    반가사유상은 깨달음에 이르기 전의 싯다르타 태자가 모델입니다. 의자에 앉아 오른쪽 다리를 무릎에 올리고, 손으로는 턱을 괸 채 명상에 잠겨 있습니다. 태어나면 죽을 수밖에 없는 인생에 무상함을 느끼고 출가한 뒤 중생구제에 고뇌하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삼국시대 반가사유상도 그렇습니다. 삼산관(三山冠)을 쓴 것과 태양과 초승달을 상징하는 일월식(日月飾) 보관을 쓴 것이 각각 국보 제83호와 제78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국가적 차원의 문화재 해외전시가 있을 때마다 우리의 문화수준을 다시 보게 만드는 존재들이지요. 사실 ‘세계 최고’라는 표현은 화상(畵商)이나 골동품 거간이라면 모를까, 쉽게 할 수 있는 얘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삼산관 반가사유상은 작고한 고고미술사학자 김원룡 선생으로 하여금 “우리나라에 세계 최고의 조각가가 있었다는 것을 누구도 부인 못하게 하는 걸작”이라고 토로하게 만들었습니다. 한국 미술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반가사유상은 두 작품에 그치지 않습니다. 역시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보물 제331호 방형대좌 반가사유상이 있습니다. 높이가 28.5㎝이니 각각 93.5㎝,83.2㎝인 삼산관, 일월식 반가사유상보다는 훨씬 작습니다. 이 사유상을 처음 대하는 느낌은 낯설음입니다. 방형대좌(方形臺座)라는 이름그대로 사각형의 높고 널찍한 받침대 위에 앉은 사유상은 너무나도 호리호리해, 흔히 보는 원만구족(圓滿具足)한 불상의 모습과는 거리가 멉니다. 얼굴 표정 역시 냉정해 보입니다. 이 사유상에서 화가 모딜리아니(1884∼1920·이탈리아)를 떠올린 사람은 미술사학자인 강우방 이화여대 교수입니다. 실제로 이 사유상은 모딜리아니의 인물화처럼 얼굴과 가슴·허리·팔이 비현실적으로 가늘고 길게, 극단적으로 변형되고 추상화되어 있습니다. 해체를 통한 재구성이라는 고도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있는 사례라는 것입니다. 낯설었던 사유상이 볼수록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도 ‘장인(匠人)정신’이 아니라, 조각가는 의식하지 못했을 수도 있는 투철한 ‘작가(作家)정신’의 산물이기 때문인가 봅니다. 방형대좌 반가사유상의 조각가는 과거의 양식적 특징을 극단적으로 적용하여 추상화시키면서 뛰어난 조화를 이루어냈습니다. 모딜리아니보다 무려 1300년이나 앞서 비슷한 원리의 현대적인 조형세계를 보여준 이 사유상이 있어 한국 미술은 조금 더 풍요롭습니다. dcsuh@seoul.co.kr
  • [서울광장] 정치보복의 씨앗/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치보복의 씨앗/육철수 논설위원

    태권도·유도는 도(道)를 연마하는 무술이다. 강인한 신체단련과 끊임없는 정신수양이 동반되어도 무도(武道)의 경지에 이를까 말까다. 무도가 아닌 ‘싸움의 기술’을 배운 사람들은 괜히 약한 사람을 집적거리고 싶고, 상대가 물리적으로 굴복하는 모습을 즐기곤 한다. 무술을 처음 배우는 아이들에게 곧잘 나타나는 심리현상이나, 이런 유치한 행태가 어른이라고 해서 다를까. 포용력 없고 수양이 덜 된 국가 지도자들을 보자. 과거 경험상 권력을 무기로 반대자를 거꾸러뜨리고 감옥에 보내 굴욕을 준 일이 어디 한두 번이었나. 최고 권력을 쥐면 반대자가 가만히 있어도 알게 모르게 건드리고 싶을 텐데, 하물며 미운털 박힌 사람을 그냥 놔두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그래서야 안 되겠지만, 누군가 대통령이 되면 예수님 같은 사랑이나 부처님처럼 자비를 베풀 것으로 기대하면 그것도 오산이다. 대통령도 인간이고 감정을 가졌다. 때론 법이 안중에 없다는 것쯤은 전·현직 대통령들이 잘 보여준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감옥에 갔다 온 뒤 ‘손볼 사람’을 들먹인 걸 기억해 보라. 이빨 빠진 전직이었기에 망정이지 현직이었다면 서슬로 미루어 손볼 대상은 뼈도 못 추렸을 게다. 14대 대선 때 김영삼(YS) 후보를 “대통령감이 아니다.”라고 공격했던 박철언씨는 슬롯머신 사건에 얽혀 감옥에 갔다. 박씨는 480여일만에 감옥에서 풀려나고 특별복권됐지만 최고 권력 앞에선 무력했다. 대선 경쟁자였던 고 정주영씨도 선거과정에서 YS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가 고생 참 많이 했다.15대 때는 김홍신씨가 김대중(DJ) 후보를 향해 ‘공업용 미싱’ 발언을 했다가 물의를 일으켰다. 보복은 없었지만, 김씨는 DJ집권 내내 조마조마했을 것이다.16대 때는 김대업씨가 ‘병풍사건’을 일으켜 이회창 후보에게 치명상을 입혔다. 하늘이 두쪽 나도 집권하겠다던 이 후보측에 정권이 갔다면 김씨는 죗값을 혹독하게 치르고 이민을 가야 했을지도 모른다. 노무현 대통령 때문에 대통령 권위가 많이 떨어졌다고는 하나, 그의 말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여느 대통령보다 소탈하다는 노 대통령이라지만, 공식회의에서 눈을 부릅뜨거나 표정만 근엄하게 지어도 국무총리 이하는 고양이 앞에 쥐나 다름없다. 누구도 감히 면전에서 대들거나 반론을 제기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게 바로 대통령이란 직책에 붙은 권위요 권력이다. 대선 예비경쟁이 한창인 요즘, 대선주자들끼리 가시돋친 말이 스스럼 없이 오간다. 여론조사 1·2위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감정싸움이 예사롭지 않다.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를 겨냥한 듯 ‘아이 낳아 보지 않은 사람’을 거론했다. 그러자 박 전 대표는 ‘군대 안 갔다 온 사람’으로 응수했다. 서로 화해했지만, 박 전 대표 캠프의 정인봉씨가 이 전 시장을 공격하는 ‘X파일 소동’을 일으켜 감정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게다가 15대 국회때 이 전 시장의 비서관이었던 김유찬씨가 선거비용 위증 대가로 이 전 시장한테 돈을 받았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대통령은 결국 한 사람만 된다. 그래서 복구 불능의 감정싸움에 휘말렸다간 낙선자와 그 추종자들이 다음 정권에서 어떤 곤욕을 치러야 할지 모른다. 검증은 신사적으로 해야 한다. 모시는 대선주자에게 충성한답시고 근거 없거나 끝난 일로 정치보복의 씨앗을 뿌려대서 좋을 게 없지 않은가.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한나라 후보검증 ‘大戰’ 번지나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후보검증’ 공방이 점입가경이다.두 사람 가운데 한사람은 망가질 수밖에 없는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한나라당이 13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번 ‘후보검증’ 파문의 주역인 정인봉 변호사를 윤리위에 제소, 징계키로 하는 한편 정 변호사가 확보한 자료를 당 경선준비위인 ‘국민승리위원회’에 제출토록 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은 이런 위기의식을 반영하고 있다.●정인봉-이명박측 격한 설전 박 전 대표의 법률특보인 정인봉 변호사는 “이 전 시장의 도덕적 흠결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를 확보했다.”며 연일 ‘이명박 X-파일’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은 ‘박근혜 배후설’을 제기하며 정 변호사에 대한 ‘캠프 배제’ 조치와 함께 당 윤리위 제소를 요구하는 등 대대적 역공에 나섰다. 양측의 공방 결과에 따라 한쪽은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정 변호사가 이 전 시장의 도덕적 흠결을 뒷바침할 결정적 증거를 내놓는다면 이 전 시장이, 그렇지 않다면 박 전 대표가 결정적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이다.●‘X-파일’ 실체 공방 그렇다면 과연 정 변호사가 확보했다는 ‘X-파일’은 무슨 내용을 담고 있을까. 그의 최근 발언으로 미뤄 이 전 시장의 부동산투기 의혹이 포함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 변호사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자료는 스스로 수집했고, 등기부등본부터 검토를 하고 하나하나 기초자료부터 차근차근 접근한 것”이라고 말한 것이 이같은 관측을 뒷바침한다. 정 변호사가 “공인으로서 도덕성 문제에 접근했다.”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이 전 시장의 서울시장 재임시절 각종 의혹이 담겨있을 것이란 추측도 가능하다.이밖에 지난 15대 총선에서 선거법 위반 판결과 관련한 재판기록, 과거 이 전 시장이 설립했던 인터넷사업 관련 의혹, 현대그룹 경영자 시절의 비리와 관련된 자료 등이 거론된다. 그동안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해온 이 전 시장측은 대대적인 대응에 나섰다.이 전 시장의 비서실장격인 주호영 의원은 SBS 라디오에 출연,“정 변호사의 돌출행동을 박 전 대표가 말렸다고 하는 것은 국민이 이해하기 어렵다.”며 ‘박근혜 배후설’을 제기한 뒤 “정 변호사를 ‘캠프’에서 배제하라.”고 요구했다. 윤리위에 제소된 정 변호사는 “윤리위에서 해명하고 결과가 나오는대로 모든 것을 공개할 것”이라면서 “윤리위가 제출자료를 공개적으로 조사해 주기를 바란다.”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밝혔다. 따라서 소명과정에서 정 변호사가 확보했다는 자료가 공개될 가능성이 커 지도부로서도 고민이라는 관측이다.전광삼 김지훈기자 hisam@seoul.co.kr
  • [종교플러스] 입시 스트레스 해소 명상법 지도

    ‘예비 수험생과 학부모를 위한 마가 스님 자비명상’ 프로그램이 현대불교신문 주최로 10∼11일,24∼25일 서울 강남구 대치3동 문화센터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수험생과 학부모가 함께 참가해 입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명상법 등을 배울 수 있다. 자비명상을 지도할 마가 스님은 공주 마곡사 포교국장 등을 지냈다.(02)2004-8279.
  • 소설가·시인 산문집 “맛깔스럽네”

    소설가·시인 산문집 “맛깔스럽네”

    언젠가 한 소설가가 이런 얘기를 했다.“누가 저더러 ‘시인형 소설가’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그 말을 듣는 순간 기분이 너무너무 좋은 거예요.‘시인형 소설가’, 멋지지 않나요.” 시대가 요구하는 ‘멀티플레이어’는 문학도 예외가 아니다. 아니 오히려 ‘멀티플레이어’라는 단어가 문학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장르를 초월하는 작가들의 문학적 재능을 발견하는 일은 그래서 너무도 즐겁다. 소설가가 시인도 됐다가 가수로 변신하는가 하면 시인은 사색하게 하는 단어가 가득한 산문으로 독자들을 명상에 잠기게 한다. 소설가 한강(37)이 직접 작곡하고 부른 노래를 담은 CD와 함께 산문집을 냈고, 원로 소설가 박완서(66)는 묵상집을 발표했다. 대구의 시인 송재학(52)도 온갖 ‘풍경’을 꿰뚫은 첫번째 산문집을 공개했다. 시인 김사인, 소설가 성석제·윤대녕의 맛깔스러운 산문집도 여전히 화제다. 한강의 ‘일탈’(?)은 뜻밖이지만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작가는 “소설을 쓰기 전부터 시를 썼고, 시는 원래 노래에서 온거니까, 노래를 만드는 일이 아주 낯설다고 느껴지진 않는다.”고 말했다. 산문집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비채 펴냄)에는 음악과 작가의 필연적인 ‘만남’을 암시하는 노래와 관련된 글들이 녹아 있어 읽는 이들에게 아스라한 추억을 선사한다. 작가는 어머니의 노래 ‘짝사랑’, 아버지(한강은 소설가 한승원의 딸)의 노래 ‘황성옛터’를 비롯한 20여곡에 얽힌 자신의 삶을 공개한다. 한강의 노래는 사위가 고요하게 잠든 한밤 중에 듣는 것이 제격일 듯하다. 스스로 “햄릿처럼 망설였다.”고 녹음까지 이르게 된 과정을 설명했지만 깔끔한 반주 속에 약간은 떠는 듯한 한강의 목소리를 듣는 동안 저절로 조마조마해지게 된다. 산문집에 끼워져 있는 ‘안녕이라 말했다 해도’라는 제목의 CD에는 TV 가요 프로그램에 등장한 가수 강원래를 지켜본 뒤 만든 ‘휠체어 댄스’(이 노래만 한강이 부르지 못했다.), 사랑노래 ‘내 눈을 봐요’ 등 10곡이 수록돼 있다. 박완서의 묵상집 ‘옳고도 아름다운 당신’(시냇가에 심은나무 펴냄)은 1996년부터 98년까지 천주교 ‘서울주보’에 그 주일의 복음과 관련된 글을 쓴 것을 모은 책이다.10년이 지난 글들이지만 아직까지도 읽으면서 저절로 가슴이 잔잔해지는 느낌을 갖게 한다.‘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라는 절대자의 명언에 대해 작가는 “차라리 옳은 것을 바라보는 해바라기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그리스도교인이 아니더라도 세상의 옳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이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시인 송재학의 산문집 ‘풍경의 비밀’(랜덤하우스 펴냄)에는 그가 본 세상의 풍경에 대한 해석과 감동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나는 절보다 절터를 더 좋아한다.…(중략)부재가 존재보다 더 비장하고 더 슬픈 것, 이것은 불법(佛法)하고도 통하는 이야기이리라.”(‘금곡사 가는길’ 가운데)특히 불교와 관련된 사색 글이 많은 것이 특징. 실크로드를 따라가며 얻은 깨달음을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대학생 아들을 둔 작가는 ‘문청’ 시절의 애달픈 사연들도 부끄럽게 공개했다. 라디오 불교방송(BBS FM) ‘살며 생각하며’ 진행자인 시인 김사인(51)은 자신이 직접 쓴 오프닝 멘트를 묶어 ‘따뜻한 밥 한그릇’(큰나 펴냄)이라는 산문집을 냈다. 오프닝 멘트라 200자 원고지 4장 안팎씩 밖에는 되지 않지만 119편의 글 하나하나에는 그의 시 만큼이나 따뜻한 감성들이 녹아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판사테러 前교수 ‘살인미수’ 구속

    서울 동부지법 형사1단독 한정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7일 판결에 불만을 품고 현직 고법 부장판사에게 석궁을 쏜 김명호(50)씨에 대한 실질 심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 판사는 “죄질이 불량하고 높은 처단형이 예상돼 방면할 경우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김씨는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이같은 판단을 둘러싼 논란도 뜨겁다.“사법권의 근간을 뒤흔드는 테러 행위에 대해서는 엄히 처벌받아 마땅하다.”“형량이 최고 사형까지 가능한 살인미수 혐의는 과중하다.”는 등의 논란에 휩싸였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의 범행을 규정 짓는 관건은 범행의 고의성과 정황 증거 등이다. 김씨가 살인 의도를 시인했다면 문제가 없지만 이를 부인하고 있다. 따라서 각종 정황 증거를 토대로 고의성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박씨는 다투는 과정에서 석궁이 발사됐다고 반박했지만 피해자인 박홍우(55·서울고법 부장판사) 판사의 진술에 의하면 김씨가 ‘죽여 버리겠다.’며 조준 사격으로 살인 의도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변호사는 “당시 경찰이 제시한 정황을 볼 때 피해자가 볼 수 있는 곳에서 단지 위협하려 했을 뿐 살인 의도는 없다고 봐야 한다.”면서 “석궁을 인명 살상도구로까지 보기는 힘든 데다 전치 4주 이하의 진단이 나온 점 등에 비춰 살인미수 적용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또 김씨가 사용한 석궁이 인명 살상용으로는 부적합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석궁 판매업자 주모(44)씨는 “현행법에 따라 석궁이 레저용 이외의 용도로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장력(끌어당기는 힘) 150파운드(68㎏), 유효사거리 30m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다.”면서 “인터넷에 떠도는 석궁의 유효사거리는 70∼80m라거나 멧돼지도 잡을 수 있다는 말은 모두 과장된 것”이라고 밝혔다. 일선 경찰서 총기 담당 경찰관도 “석궁은 치명상을 입힐 수 없어 범죄자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무기”라면서 “석궁과 공기총은 동일한 구입 절차를 거치는데 살해 의도가 있었다면 공기총을 구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8월 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문구용 커터칼로 피습했던 지충호(50)씨의 경우 재판부는 “전치 4주 상해는 생명을 위협하는 정도에까지 이르기 힘든 것으로 보인다.”며 상해죄 등만 적용해 징역 11년을 선고하고, 살인미수 혐의에 대해선 무죄를 선고했다.임일영 이재훈기자 argus@seoul.co.kr
  • 노조 도덕성 치명타 “파업 계속하기엔…”

    노조 도덕성 치명타 “파업 계속하기엔…”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이헌구 전 위원장의 노사협상관련 금품수수 혐의로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게 됐다. 회사측도 돈으로 노무관리를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특히 성과급 차등지급에 반발해 불법파업을 강행하고 있는 박유기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현대차 노조의 도덕성에 결정적인 약점으로 작용해 부분파업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강하게 밀어붙이던 현대차 노조가 16일 회사측에 교섭 또는 간담회를 요청하고, 실무협의체를 구성한데서도 이같은 기류를 읽을 수 있다. 박 위원장은 2001년 9월부터 2003년 12월까지 현대차 노조를 이끌었던 이헌구 전 위원장 시절 핵심간부인 사무국장을 지냈다. 박 위원장은 “금품수수사건은 알지 못하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도의적인 책임을 면하기는 어렵게 됐다. 현대차 노조원들은 잇단 악재에 경악하고 있다. 노조간부가 2005년 취업비리에 개입한 사건으로 8명이 구속된데 이어 지난해에는 노조창립기념품 납품비리로 1명이 구속되는 등 그동안 각종 비리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현 집행부는 지난해 노조간부 납품비리에 책임을 지고 불명예 퇴진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는 불똥이 노조로 튀자 자료를 내고 “돈을 건넨 김동진 부회장에 대해서도 공소시효에 관계없이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뒤 “노조는 책임이 없으며, 돈을 받은 것이 드러나면 책임을 묻겠다.”며 노조와의 연결고리 차단에 나섰다. 현장 노동 조직도 반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조원 박모(38)씨는 “믿고 따랐던 노조간부가 협상 대가로 돈을 받았다는 사실에 대해 허탈과 함께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가 확산되면 현 집행부와 중앙쟁의대책위는 더 이상 파업을 끌고 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회사측도 돈을 주고 노조간부를 매수해 노사협상을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회사가 노조 간부 등의 이권이나 특권을 직·간접적으로 묵인하고 ‘돈 노무관리’를 한다는 소문은 그동안 끊이지 않았다. 노조원들이 기를 쓰고 노조위원장이나 노조간부 심지어 대의원이 되려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그동안 나돌던 ‘돈 노무관리’소문이 이번 검찰 수사로 실체를 드러낸 셈이다. 현대차 노조는 그러나 검찰이 파업돌입 시점에 맞춰 전임 노조위원장을 전격 사법처리하고 나선 배경에 의심의 눈길을 보낸다. 도덕적·정치적 타격을 극대화시켜 파업투쟁을 무력하시키려는 의도를 깔고 있다는 설명이다. 검찰은 노조의 의혹제기에 대해 첩보를 입수하고 그동안 내사를 해 오다 혐의가 밝혀져 사법처리를 했을 뿐 다른 배경은 없다고 해명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녹색공간] 바그너 할아버지의 경고/ 이기영 호서대 식품생물공학과 교수

    2005년 6월, 모교인 베를린 공대에서 2주간 열린 ‘신재생 에너지 워크숍’에 참석하러 독일을 방문했다. 주말에 나는 유학 초창기에 살던 베를린 남부 첼렌돌프를 찾았다. 20년이 지난 오랜 기억을 더듬어 기다란 낡은 2층 연립주택 주변을 몇 번이나 돌았지만 모두 비슷비슷해 도저히 예전에 살던 집을 기억해낼 수가 없었다. 마침 한 노부부가 나와 바그너 할아버지의 옛집을 가르쳐 주었다. 헤르만 바그너. 바로 나의 인생을 바꿔놓았던 독일인 음악가. 그 노부부는 바그너 할아버지의 이웃으로 오랫동안 함께 살아왔기 때문에 그동안의 일들을 소상하게 말해 주었다. 음악명가 바그너가의 한 분으로 베를린 필하모니의 바이올리니스트였던 그는 100세까지 사시고 7년 전 돌아가셨다고 한다. 지금은 교직에서 은퇴한 딸이 그 집에 살고 있는데 바로 1시간 전에 휴가를 떠났다는 말을 듣고 아쉬움에 발길을 돌렸다. 1985년, 독일 유학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무렵, 바그너 할아버지는 갓 결혼한 가난했던 우리 부부를 1년간이나 집세도 안 받고 함께 살게 해 주었다. 할아버지는 당시 85세 고령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건강해 한 겨울에도 방의 창문을 조금 열어놓고 딱딱한 대나무 침대에 달랑 담요 한 장만 덮고 주무셨다. 매일 새벽 5시면 일어나 냉수마찰을 하거나 가부좌로 앉아 명상에 들어갔고 이어서 느린 동작의 중국식 기공체조를 했다. 대개 오전 11시경이나 돼야 간소하게 채식으로 식사를 했는데 키가 크고 마른 몸매였지만 매우 건강하셨다. 할아버지는 가끔 나를 불러내 뒤에 있는 공원에서 탁구를 치곤 했는데 어찌나 체력이 좋으신지 1시간이 넘도록 쳐도 지치질 않아 오히려 내가 먼저 약속이 있다고 둘러대고 도망쳐 나올 정도였다. 가끔 갓 결혼한 우리 부부를 저녁에 초대해 함께 유기농 식사를 나누었고 매달 제자 음악인들을 초청해 하우스 콘서트를 열었다. 할아버지는 독일인이면서 소시지는 물론 우유도 안 드실 정도로 지독한 채식주의자였다. 그는 과학의 발전을 바탕으로 제국주의로 발전한 배타적인 현대 서구 물질문명이 많은 자연친화적 소수 문명을 파괴해 왔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과도한 자원과 화석에너지 남용으로 지구의 생태계 파괴를 초래해 인류문명 전체를 파멸로 이끌어가고 있다고 경고하셨다. 동양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파괴적인 현대문명의 대안으로 동양의 자연철학이 담긴 노자와 장자를 내게 가르쳐주셨다. 나는 동양인이면서도 서양철학에는 일찍이 눈을 떴으나 정작 동양철학은 아는 게 없어서 매우 부끄러웠다.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환경에 눈을 뜨게 된 나는 학위 내용도 주정폐수의 자원화 처리를 주제로 마쳤고 오늘날 노래 등 문화를 통한 환경운동을 하게 되었다. 요즘 기상이변의 심화로 지구촌은 점점 황폐화하고 있다.3년 전 미 국방부 기후변화 보고서인 펜타곤 리포트의 경고에 이어 얼마 전 환경운동가로 변신한 미국의 앨 고어 전 부통령도 직접 출연한 영화 ‘불편한 진실’에서 10년 안에 지구온난화로 인해 엄청난 재앙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해양부는 북극 얼음이 녹으면서 북대서양 난류의 유입이 지난 20년간 30%나 줄어들어 이상기후가 심화되면 생태계 대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미 재앙은 코앞에 와있을지도 모른다. 엘니뇨로 유례없이 따뜻한 겨울로 맞는 2007년은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것이라는 보도이다. 평년 평균기온이 영하 10도이어야 할 모스크바는 요즘 영상 5도를 가리키고 있고 북극곰은 얼음이 얼지 않아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자 해안마을을 습격했다고 한다. 이제 바그너 할아버지의 경고대로 위기를 맞고 있는 우리는 노아의 방주를 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이기영 호서대 식품생물공학과 교수
  • [김종면 기자의 책 안 세상 책 밖 풍경] 창의적 지식경영법 여기에

    ●‘다산선생 지식경영법’과 ‘지식형 인간’ 현대사회는 지식사회다. 지식이 사회를 지배한다. 지식은 곧 권력이다. 그러기에 개인도 기업도 국가도 저마다 지식의 주인이 되기 위해 애를 쓴다. 지식을 효율적으로 통합·관리하고 활용하는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것, 즉 지식을 경영하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의 화두다. 지식경영은 국내 최고경영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경영혁신 기법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기업뿐 아니라 개인 차원에서도 지식경영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할 만큼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기에 더욱 그렇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어떻게 지식의 맥을 살펴 자신만의 지(知)의 세계를 구축할 수 있을까. 한국 지성사의 거인 다산 정약용과 베트남 스님 틱낫한으로부터 지식경영의 비결을 배워보자. 한양대 국문과 정민 교수가 펴낸 ‘다산선생 지식경영법’(김영사)과 세계적인 지식경영 전문가 카이 롬하르트 박사가 쓴 ‘지식형 인간’(넥서스)이 그 텍스트다. 두 책은 약속이라도 한 듯 나란히 50가지의 지식경영법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틱낫한 스님은 ‘전념(mindfulness) 수행법’으로 잘 알려져 있다.‘지식형 인간’은 이 명상 수행법을 지식활동에 접목시킨다. 가득 찬 잔에는 새로운 것을 담을 수 없는 법. 그러니 새로운 지식을 대하기 전에는 반드시 자신을 비워야 한다. 들끓는 마음을 가라앉히면 고요한 가운데 자신의 내적인 지식과 만날 수 있다. 외부의 지식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내면의 욕구에 따라 자신만의 지식을 만들어내야 한다. 다산은 18년 동안 유배생활을 하며 500여권의 저서를 남겼다. 유배생활 중 공부에 몰두하느라 방바닥에서 발을 떼지 못해 복사뼈에 세 번이나 구멍이 났다는 집념의 학자다.‘다산식’ 지식경영법 또한 ‘틱낫한식’ 지식경영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산은 불포견발(不抛堅拔), 곧 권위를 극복하고 주체를 확립하라고 말한다. 요컨대 창의적인 지식경영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귀로 들은 것을 그대로 남에게 이야기하기는 쉽다. 그러나 그런 구이지학(口耳之學)의 수준에서 벗어나 지식을 자기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 지식계에는 아직도 ‘학문의 사대(事大)’에 빠진 무리가 적지 않다. 서구이론의 수입상 혹은 중계업자를 자임하는 이들은 특히 다산의 치학(治學) 전략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서양이론의 복덕방이 아니라 우리 이론의 공작소가 되어야 한다.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창조적인 지식경영의 패러다임을 세우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날로 치열해지는 소프트파워 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다. jmkim@seoul.co.kr
  • 바닥분수·타원형 교량 ‘눈에 띄네’

    바닥분수·타원형 교량 ‘눈에 띄네’

    경기도 분당 신시가지 한복판에 인공 숲을 조성해 만든 문화의 거리가 완공돼 일반에 공개됐다. 성남시는 분당구 서현동 지하철 분당선 서현역부터 분당구청 앞 공터를 거쳐 수내역에 이르는 길이 2㎞의 보행자 전용도로를 최근 완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서현역과 수내역사 주변은 분당 신시가지에서 손꼽히는 거대 상권으로, 두 지역은 샛길로 이어졌다. 시는 3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이 길을 넓히는 등 정비하고 편의시설을 조성해 주변을 새롭게 단장했다. ‘분당 문화의 거리’로 이름 지어진 이 도로는 서현역과 수내역 근처에 각각 진입광장(2곳)을 만들고 주변에 문화광장과 중앙광장을 조성했다.4개의 광장은 만남과 산책, 거리공연, 체험장 등 4개의 테마로 꾸몄다. 시는 도로에 지저분한 상권이 형성되지 않도록 막을 방침이다. 문화의 거리 동쪽은 청소년과 젊은 층이 몰리는 서현역 삼성플라자 광장에서 시작된다. 진입광장까지는 깨끗한 음식점과 커피 전문점이 들어섰다. 200여m 길이의 진입광장은 입구 조형물을 시작으로 도로 양편에 테마공간과 쉼터, 암석원 등으로 꾸며졌다. 입구 조형물은 12지신상이 새겨진 경계석과 약속 장소를 알리는 상징물이다. 테마 공간에는 둥근 돌이 빼곡해 사진 찍기에 알맞다. 암석원은 명상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문화의 거리 중심에 위치한 중앙광장은 바닥분수가 압권이다. 광장 양쪽 2곳에 마련된 ‘스크린 분수’로 꾸몄다. 광장의 상징조형물도 볼 만하다. 조형물은 7가지인데, 어른 신발에 발을 넣을 수 있는 화강석 조형물(장난꾸러기), 활짝 핀 해바라기 꽃 모양의 돌 조형물(해바라기), 나무 그루터기에 앉은 황소와 쥐를 익살스럽게 한 브론즈 조형물(친구), 말뚝박기 놀이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대리석 조형물(말뚝박기) 등이 눈길을 끈다. 중앙광장 바닥에는 광섬유를 이용, 전갈과 처녀자리 등 12개 별자리를 만들어 밤이면 마치 우주 공간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했다. 문화광장에는 깜짝공연을 펼칠 수 있는 소형 야외무대가 마련됐다. 그 남쪽에는 야생화와 허브 가든이 조성돼 주민들의 휴식처로 제공된다. 서쪽 진입광장에는 밑으로 분당천이 흐르는 교량이 있다. 터널을 연상시키는 타원형 교량이고 각종 조명시설이 설치된 명물이다. 시는 앞으로 이 거리에서 소공연과 전시회, 패션쇼, 풍물놀이, 비보이 공연, 마임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열어 수도권 남부의 관광명소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글 사진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바닥분수·타원형 교량 ‘눈에 띄네’

    바닥분수·타원형 교량 ‘눈에 띄네’

    경기도 분당 신시가지 한복판에 인공 숲을 조성해 만든 문화의 거리가 완공돼 일반에 공개됐다. 성남시는 분당구 서현동 지하철 분당선 서현역부터 분당구청 앞 공터를 거쳐 수내역에 이르는 길이 2㎞의 보행자 전용도로를 최근 완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서현역과 수내역사 주변은 분당 신시가지에서 손꼽히는 거대 상권으로, 두 지역은 샛길로 이어졌다. 시는 3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이 길을 넓히는 등 정비하고 편의시설을 조성해 주변을 새롭게 단장했다. ‘분당 문화의 거리’로 이름 지어진 이 도로는 서현역과 수내역 근처에 각각 진입광장(2곳)을 만들고 주변에 문화광장과 중앙광장을 조성했다.4개의 광장은 만남과 산책, 거리공연, 체험장 등 4개의 테마로 꾸몄다. 시는 도로에 지저분한 상권이 형성되지 않도록 막을 방침이다. 문화의 거리 동쪽은 청소년과 젊은층이 몰리는 서현역 삼성플라자 광장에서 시작된다. 진입광장까지는 깨끗한 음식점과 커피 전문점이 들어섰다. 200여m 길이의 진입광장은 입구 조형물을 시작으로 도로 양편에 테마공간과 쉼터, 암석원 등으로 꾸며졌다. 입구 조형물은 12지신상이 새겨진 경계석과 약속 장소를 알리는 상징물이다. 테마 공간에는 둥근 돌이 빼곡해 사진 찍기에 알맞다. 암석원은 명상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문화의 거리 중심에 위치한 중앙광장은 바닥분수가 압권이다. 광장 양쪽 2곳에 마련된 ‘스크린 분수’로 꾸몄다. 광장의 상징조형물도 볼 만하다. 조형물은 7가지인데, 어른 신발에 발을 넣을 수 있는 화강석 조형물(장난꾸러기), 활짝 핀 해바라기 꽃 모양의 돌 조형물(해바라기), 나무 그루터기에 앉은 황소와 쥐를 익살스럽게 한 브론즈 조형물(친구), 말뚝박기 놀이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대리석 조형물(말뚝박기) 등이 눈길을 끈다. 중앙광장 바닥에는 광섬유를 이용, 전갈과 처녀자리 등 12개 별자리를 만들어 밤이면 마치 우주 공간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했다. 문화광장에는 깜짝공연을 펼칠 수 있는 소형 야외무대가 마련됐다. 그 남쪽에는 야생화와 허브 가든이 조성돼 주민들의 휴식처로 제공된다. 서쪽 진입광장에는 밑으로 분당천이 흐르는 교량이 있다. 터널을 연상시키는 타원형 교량이고 각종 조명시설이 설치된 명물이다. 시는 앞으로 이 거리에서 소공연과 전시회, 패션쇼, 풍물놀이, 비보이 공연, 마임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열어 수도권 남부의 관광명소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글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현천 스님의 아헹가 정통요가] 싯다·파드마 아사나

    [현천 스님의 아헹가 정통요가] 싯다·파드마 아사나

    이 두 자세는 호흡을 통해 심신을 안정시키고 아사나를 명상에 이르게 하는 자세이다. ‘싯다(Siddha)’는 순결하고 성스러움을 지니고,‘싯디스(Siddhis)’ 즉 초자연적인 능력을 지닌 반신적인 존재를 뜻한다. ‘파드마(Padma)’는 연꽃이라는 뜻이다. 이 연꽃 자세(결가부좌)는 가장 중요하고 유용한 아사나 중의 하나다. # 싯다 아사나 1. 정면으로 두 다리를 쭉 뻗고 마루에 앉아 왼쪽 무릎을 구부린다. 왼발을 잡아 당겨 발뒤꿈치를 회음부에 닿게 하고, 발바닥이 오른쪽 넓적다리에 닿게 한다. 2. 이제 오른쪽 무릎을 굽혀, 오른쪽 발뒤꿈치를 치골에 닿게 하여 오른발을 왼쪽 발목 위에 놓는다. 이때 오른쪽 발바닥이 넓적다리와 종아리 사이에 놓인다(사진 1). 3. 팔을 앞으로 쭉 뻗어 손등을 무릎 위에 놓고, 손바닥이 위로 향하게 한다. 엄지와 검지를 붙이고 나머지 손가락은 쭉 편다(사진 2). 4. 등, 목 그리고 머리를 꼿꼿이 세우고, 시선은 코끝을 응시하듯이 내면을 향하게 하여 가능한 한 오래 이 자세를 유지한다. 다리를 풀고, 얼마간 피로를 푼 다음 발을 바꾸어 동일한 시간동안 되풀이한다. # 파드마 아사나 1. 마루에 앉아 다리를 곧게 펴고, 오른쪽 다리의 무릎을 구부려, 손으로 오른발을 잡고, 오른쪽 발뒤꿈치가 배꼽 가까이에 오도록 왼쪽 넓적다리 안쪽 깊숙이 놓는다. 2. 이제 왼쪽 다리를 구부려 오른쪽 넓적다리 위의 깊숙한 곳에 놓는다. 이때 발바닥은 위로 향해야 한다(사진 3). 초보자는 무릎이 유연하지 못하여 참기 어려운 고통이 느껴질 것이나, 계속적인 수행을 통해서 고통은 경감될 것이다. 3. 팔은 자연스럽게 무릎위에 올려도 좋고, 발이 겹쳐지는 부분에서 손바닥을 서로 겹쳐 중앙에 놓을 수도 있다. 단, 척추의 하부부터 목 부분까지는 단단히 곧추세워야 한다(사진 4). 4. 양쪽 모두 동일한 시간동안 행한다. 이는 다리를 골고루 발달시킨다. # 효과 이 자세들은 심신과 육체를 고루 발달시키는 아사나이다. 심신적 측면에서의 효과는 명상과 호흡을 통해 마음을 가장 편안하게 해주며, 육체가 휴식을 취하고, 곧은 자세를 통해 마음을 주의 깊고 방심하지 않게 한다. 이 아사나들은 프라나야마(호흡조절)의 수행과 명상을 하는 데 권장된다. 육체적인 측면에서는, 치골 부위를 건강하게 해주며, 무릎과 발목의 경직을 다스려 주는 데 좋다. 허리 부위와 복부에 피가 잘 흐르고 척추와 복부 기관이 좋은 상태가 되어 자세가 교정에도 도움이 된다. 초보자들은 파드마 아사나가 초기에는 어려울 수 있어 싣다 아사나와 병행하면서 파드마 아사나의 수행 시간을 차츰 늘려나간다. # 요가교실 요가의 8단계 중 5번째 단계가 프라티아하라(Pratyahara)이다. 사람의 이성이 감각 기능에 굴복하게 되면 그 자신은 자기 상실의 상태가 된다. 반면에, 호흡조절이 바르게 이루어진다면, 욕망의 외부적인 목표를 따르기보다는 감각 기능들이 내면으로 향하게 되고, 인간은 그것들의 압박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 단계가 바로 프라티아하라 이며 여기에서 모든 감각 기능은 제어된다. 아헹가 요가센터 053)981-3553 http:///www.iyengar.co.kr 아사나 전지은
  • ‘뇌교육법’ 美 순회강연회

    이승헌 국제평화대학원대학교 총장(국제뇌교육협회장)이 미국에서 뇌교육 교습법을 전파하기 위한 순회 강연에 들어갔다.18일 워싱턴에서 강연회를 가진 데 이어 뉴욕(20,23일), 뉴저지(19,23일), 보스턴(21일) 등에서 잇따라 강연회를 개최한다. 뇌교육법은 명상과 기 수련 등을 응용한 교육을 받으면 뇌속의 베타파 등 고등인지 감각을 지닌 뇌파가 증가, 지능 활동이 증대된다는 이론이다.
  • 김정일 올해의 ‘아시아 붐&버스트’ 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올해 아시아에서 성공과 좌절 등 가장 큰 부침을 겪은 인물로 선정됐다.김 국방위원장이 미국 뉴욕 월가의 유명 경제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이 선정한 ‘붐 앤드 버스트(boom and burst)’ 수상자가 됐다고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이 19일 보도했다. 아시아 경제전문가로 최근 김 국방위원장과 사치품 금수 조치를 조롱하는 칼럼을 쓴 페섹의 수상자 선정은 ‘정치적 유머’에 가깝다. 페섹은 김 위원장에 대해 “핵실험을 벌여 전 세계를 뒤흔들어 놓았지만 이런 스타일로 세상을 놀라게 하는 그의 능력은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고 미국의 사치품 금수라는 보복조치까지 받게 됐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다음은 페섹이 선정한 우스꽝스러운 수상자와 수상국가.●‘노바디 홈’상 제 정신이 아니라는 뜻의 미국 속어에서 유래된 상이다. 올해 수상자는 소니 전 최고경영자인 하워드 스티링어 회장. 소니는 배터리 리콜과 플레이스테이션3 게임기의 출시 지연으로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스네이크 아이’상 관광산업 활성화를 이유로 카지노와 섹스산업을 허용한 싱가포르가 ‘뱀의 눈’처럼 검은 의도가 있다는 점에서 선정됐다.●행복한 망명상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수상자. 탁신은 실각 이후 베이징, 홍콩, 발리 등 전 세계를 돌며 쇼핑을 즐기고 있다.●경제상 인텔이 10억달러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빌 게이츠까지 방문해 아웃소싱 가능성을 극구 칭찬한 베트남이 선정됐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로스쿨 법안 장기 표류…속터지는 대학들

    로스쿨 법안 장기 표류…속터지는 대학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들이 관련 법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올해 안에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가 쉽지 않아 2009년 개교가 사실상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교육부가 최근 국회에 제출한 자료 등에 따르면 로스쿨을 준비하는 전국 40개 대학은 2004년 이후 교수 확보와 관련 시설 등에 이미 2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앞으로 1800억여원을 더 투자할 예정이다. ●법안 지연으로 대학 부담 눈덩이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로스쿨 개교가 2008년에서 2009년으로 연기된 데 이어 또다시 늦춰질 경우 각 대학들의 투자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지게 된다. 부작용들도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전체 학문에 균등하게 배분돼야 할 자원이 법과대학으로 편중되고 있다.40개 대학이 2년 사이 265명의 법대 교수를 늘렸고, 이 가운데 33개 대학은 모두 165명을 앞으로 새로 충원할 예정이다. 교수 1인당 한 해 대략 1억원이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대규모 투자다. 시설 투자에 100억원을 책정한 경북대는 지난 학기 교수 14명을 특별채용한 데 이어 이번 학기에 7명을 더 뽑으려 하자 일부 교수가 반발하고 있다. 경희대는 지난해보다 12명의 법대 교수가 늘었다. 학생수나 전공 강좌가 늘어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신임교수들은 올 상반기부터 주당 3시간(1강좌)을 가르치는 데 그쳤다. 기존 교수에겐 9시간이 의무다. 로스쿨 개교 준비 과정 등을 감안하면 지난 6월까지는 관련 법이 제정됐어야 당초 예정대로 2008년 3월 개교가 가능했다. 그러나 이미 1년 연기됐고 이마저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학의 무리한 투자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안민석 의원은 “로스쿨 관련법이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사이에 대학간 출혈 경쟁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라면서 “선정 과정에서 탈락한 대학들의 후유증도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법안 처리 촉구 한목소리 동국대 법대 이철송 교수는 “다른 학교보다 시설투자는 덜한 편이지만 교수를 2배 정도 확충했다.”면서 “계속 로스쿨 법안이 지연되다 보니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투자를 한 대학들은 상황이 더 심각할 것”이라면서 “정치권만 쳐다봐야 하는 상황이다보니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경북대 법대 도홍석 교수는 “지방에서는 로스쿨 유치가 학교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면서 “이 때문에 다른 단과대학도 법대의 집중 투자에 대해 양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단과대학이 앞으로 더 얼마나 피해를 감수할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대학 관계자는 “로스쿨 때문에 전국의 법대가 들썩이고 있다.”면서 “논의만 분분하면서 법안이 계속 표류되고 있다 보니 일부 교수들 사이에서는 법안을 표류시키는 국회의원을 상대로 낙선운동을 펼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거리 미술관 속으로] (10) 삼성서울병원 ‘시간의 방향’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후문에 설치된 ‘시간의 방향’ 앞에 서면 괜스레 숙연해진다. 작품이 장례식장 앞에 설치된 연유도 있지만, 작품 자체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이 큰 까닭이다. 어떤 이는 이 작품에서 망자와 망자를 보낸 이의 슬픔을 느낀다. 그리고 어떤 이는 시간 앞에 무력한 인생의 허망함을 느끼기도 한다. 지름 3m가 넘는 원형 받침 위에 13m 높이의 원뿔체가 날렵하게 서 있는데, 사람들은 이 작품에서 눈물을 떠올리곤 한다. 모양새가 마치 눈물 한 방울이 뚝 떨어진 듯 슬프다는 것이다. 작품을 어떻게 보느냐는 감상자의 몫이지만, 작가는 사실 이 작품에서 눈물을 얘기하려던 것이 아니라고 한다. ‘시간의 방향’은 재일 설치미술가 최재은씨의 작품이다. 성철 스님 사리탑을 제작해 유명세를 탄 작가다. 그는 이 작품이 장례식장 앞에 설치될 것을 고려해 고인의 명복을 비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작품을 바라보다 보면 자연스레 시선이 원뿔체를 따라 아래에서 위쪽으로 하늘을 향하게 된다. 영혼이 하늘에 닿는 바로 그 길이다. 그리고 원뿔의 끝은 10도 정도 살짝 기울어져 있는데 이 끝이 가리키는 곳이 다름 아닌 북쪽이다. 고인이 가는 길이 형상화된 것이다. 원형의 거대한 받침대는 인생의 시계를 보는 듯하다. 두 개의 굵고 가는 동심원은 태양 궤도를 연상시키고,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달라지는 원뿔의 그림자는 흘러가는 자연의 섭리를 보여준다. 색상에도 의미가 있다. 프랑스 화가 이브 클라인이 개발해 ‘이브 클라인 블루’로 불리는 색인데, 청명한 색감으로 명상의 색이라는 별칭이 따라붙는다. 공공 조형품에서 이 색이 쓰인 건 이 작품이 처음이다. 최근 작품의 보수작업을 맡았던 삼성문화재단의 김정석 선임연구원은 “철판을 휘어 조형했고, 겉에 모래를 여러 차례 발라 스펀지와 같은 부드러움을 표현한 작품”이라며 “색상도 깊이있는 푸른 색으로 영혼을 담았다.”고 작가의 말을 전했다.12년 만에 실시한 보수작업이 이달 초 끝난 덕에 눈이 시릴 정도로 청량한 푸른 빛을 감상할 수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동양적 절제미+서양 개념미술”

    우순옥의 작품 앞에 서면 동양적 절제미와 서양의 개념미술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물건이나 공간을 이용하는 것은 다른 설치작가와 비슷하다. 하지만 작가 특유의 사유와 공간감각에 의해 매우 절제된 명상적 기운이 느껴진다는 점이 특별하다. 서울 사간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우순옥의 ‘아주 작은 집’은 작가의 사색적 삶과 내면을 진지하게 보여주는 자리다. 이화여대에서 회화를 전공한 작가는 독일 유학을 계기로 개념미술에 심취했고, 이후 독일에서 7년, 한국에서 10년동안 설치를 중심으로 한 개념적 표현에 집중해 왔다. 이번 전시엔 영상과 설치작품을 선보이고 있다.8분짜리 영상물 ‘나의 몇가지 휴식들’은 아주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는 행위를 통해 사유의 순수성을 드러내 보이는 작품. 성냥불을 켜 하나의 물건에 비추면서 떠오르는 생각을 잔잔한 내레이션으로 불이 꺼질 때까지 풀어내는 과정을 담았다. 작가의 어릴적 백일사진, 마르셀 뒤샹의 사진과 책, 문진 등 8개의 물건이 하나하나 등장하면서 성냥불이 켜지고 꺼지기를 8번 반복한다. 전시 제목이기도 한 작품 ‘아주 작은 집’(microhome)은 올해 시드니 비엔날레에 출품했던 작품이다. 오래된 찻잔, 버려진 공, 빗 등 어떠한 형태로든 작가와 관련된 108개 일상의 사물을 전시장 바닥에 나열해 놓았다. 보잘 것없어 보이지만, 어느 하나 그 쓰임이 없었던 것이 없다. 각기 다른 사연과 의미를 지니고 있는 물건들. 결국 이들은 인간이 겪은 하나의 ‘생’을 함축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모든 사물에는 각기 아주 작은 레드(LED) 램프가 설치되어 있고, 이들은 마치 숨쉬는 것처럼 빛을 밝히다가 서서히 꺼지기를 반복한다. 전시장 2층은 ‘삶에 대한 다양한 태도’를 보여주는 작품을 보여준다. 작가는 “2층 다락방을 연상하면서 설치했다.”고 한다. 바닥 가운데 놓여진 미니TV에선 멀리 강 건너 8명의 사람이 차례로 등장해 각기 자신에 관한 내용을 짧은 시간동안 말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나온다. 또 바닥 여기저기엔 작은 거울, 작가 어린시절의 사진과 스웨터가 들어 있는 상자 등 몇가지 물건이 놓여 있다. “작은 TV를 보려면 가까이 엎드려 보아야 하고, 강 건너 멀리서 말하는 것을 들으려면 최대한 귀를 귀울여야 하겠죠. 삶도 그와 비슷해요. 때로는 자신을 낮추고 귀를 기울여야 하겠지요. 시간적·공간적 환경에 따라, 그밖에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삶에 대해 수많은 태도가 요구되지 않나요?” 사소하지만 각기 다른 의미를 지닌 여러 사물들이 미술관이란 공간에 끌어들여져 관람객에게 때로는 묘한 긴장을, 때로는 여유로움을 주면서 소통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게 작가의 바람이다.12월23일까지.(02)735-8449.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인터뷰] 하늘빛 새 영혼으로 영원을 그리는 화가 - 박항률

    [인터뷰] 하늘빛 새 영혼으로 영원을 그리는 화가 - 박항률

    박항률 화백의 그림을 처음 본 것은 지금으로부터 6년 전 어느 겨울날이었다. 정호승 시인의 어른을 위한 동화 모닥불을 읽으면서 소녀를 실어 나르는 뗏목의 슬프고 지고지순한 사랑에 감동하여 흘러내린 눈물 방울 사이로 그의 그림은 아련하게 푸른빛을 띄며 내게 다가왔다. 어디선가 겨울 강가에 피어오르는 모닥불을 보시면 소녀를 기다리는 내 기다림이 타오르는 것이라 생각해 주세요. 나무 아래 앉아 있는 단발머리 소녀는 뗏목의 이 애절한 마음을 알고 있을까? 이렇게 나는 모닥불을 통해 박항률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고 이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누구일까? 한번 만나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 바람 때문이었을까? 지난 4월 성북동 길상사에서 우연히 화가 부부를 만났고 청담동에 있는 그의 화실로 초대를 받았다. 고은별 | 그림을 바라보고 있으면 고요함 속에 어떤 애수(哀愁)가 느껴져 옵니다. 그림은 작가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인데 이 아련한 슬픔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박항률 | 1994년부터 명상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제가 경험한 죽음에서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고등학교 1학년 때 시골에서 생활을 했습니다. 그곳에서 사촌 여동생을 만났는데 저보다 한 살 어린 박금란이라는 이름의 소녀입니다. 저는 고등학생이었고 사촌 여동생이 중학교 3학년이었습니다. 제가 객지 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지요. 서울로 올라올 때 동생도 같이 와서 무학여고를 다녔는데 곱사병을 앓다가 일찍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사촌 여동생의 모습을 보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비애를 느꼈습니다. 고은별 | 작품 속의 주인공이 바로 그 소녀일 수도 있겠네요. 박항률 | 어떤 그림에서는 나오지요. 두 번째는 제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신 것이에요. 대학교 4학년 때 돌아가셨는데 제게는 큰 슬픔이었습니다. 고은별 | 명상이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리시는데…. 박항률 | 의도적으로 그런 것은 아닌데 우리 민족의 정서를 그리다보니까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삼국유사에 나오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려보고 싶습니다. 도화녀와 비형랑의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신라 진지왕이 길을 걸어가다 소문으로만 듣던 아름다운 도화녀을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왕이 도화녀를 유혹하지만 도화녀는 유부녀였기 때문에 왕의 청을 거절합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깊었던 진지왕은 도화녀에게 남편이 죽을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녀를 그리워하다 왕이 먼저 죽게 되지만 남편이 죽은 후에 진지왕의 혼이 도화녀를 찾아와 며칠 동안 함께 지내며 사랑을 나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뒤로 도화녀가 아기를 낳게 되는데 그 아기가 바로 비형랑입니다. 비형랑은 귀신을 잘 다룹니다. 고은별 | 진지왕이 도화녀를 얼마나 사랑했기에 죽은 후에도 혼령이 되어 찾아왔을까요. 박항률 | 역사학자의 말에 의하면 비형랑의 이야기가 우리나라의 생사관이 담겨 있는 아주 중요한 자료라고 합니다. 산 자와 죽은 자가 공존하는 사회였다는 이야기지요. 만주에 가면 씨족수(氏族樹)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신단수(神壇樹) 개념이지요. 마을 입구에 느티나무 같은 큰 나무들이 있는데 발해에 가보니까 거기에도 있었어요. 그 마을의 나이 든 사람이 죽으면 새가 되어 씨족수 나무 위에 앉았다가 아기가 태어나면 그 아기의 영혼 속으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고은별 | 정호승 시인의 시집과 동화책 항아리에 그림이 실리면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졌다고 생각합니다. 박항률 | 91년 《비공간의 삶》이라는 첫 시집(詩集)을 낼 때, 펜화를 그려 넣었는데 그 시집을 보고 정호승 시인이 찾아 왔습니다.(화가는 세 권의 시집을 책장에서 꺼내어 보여주었다.) 고은별 | 그림을 그리면서 시도 쓰시고…. 박항률 | 시라고 할 수도 없지요. 고은별 | <네잎 클로버>라는 시가 있네요. 오랜 시간 고이고이 간직해 왔던 책갈피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 이제는 잊혀진 내 마음의 갈피 속에 앳된 가시내의 소맷자락 사이로 드러난 살빛 같은 살며시 입술을 대고 멈추고 싶은 네잎 클로버 박항률 | 그림 그리는 것은 자기가 갖고 태어나는 것 같아요. 자기가 애초부터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화가가 되는 것은 그것을 표현하는 능력이 생겼다는 것을 뜻합니다. 어떤 성향이나 자기가 그릴 것을 이미 내면에 갖고 있는데 이것을 개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학생들에게 늘 하는 말도 너의 본성을 찾아라. 개성을 찾아라는 것입니다. 결국 모든 것이 자기 안에 있는 것입니다. 자기가 그릴 것을 자기 안에 갖고 있는 것이지요. 고은별 | 전업작가였다가 교수로 활동하고 계시는데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박항률 | 작업실에서 자유롭게 있다가 학교에 나가니까 연구실에 갇혀 있는 것 같아서 적응이 잘 안 되었지요. 이제는 좀 괜찮아졌습니다. 제자들이 많이 생겨서 나름대로 큰 보람을 느끼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개인적으로 그림 그리는 시간이 많이 부족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대학에 오는데 저는 화가가 되는 것은 마라톤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평생을 그려야 하고 매일 그려야 합니다. 붓을 하루도 손에서 놓아서는 안 됩니다. 제가 대학생이었을 때 현대 미술관 관장님이셨던 임영방 선생님 수업시간에 들은 이야기인데 네덜란드 작가 반. 리에는 창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답했답니다. 창작이란 어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지만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의지와 힘이다. 지금까지도 그 뜻을 제 마음에 간직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고은별 | 처음부터 이렇게 고요한 그림을 그리셨나요? 박항률 | 40대 초반에 그림을 바꾸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표현적인 그림들이 많아 원색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시집을 내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조용한 그림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제가 전시회를 할 때 길가던 사람이 무심코 들어와서 제 그림을 보고 그냥 좋아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은별 | 학창 시절 어떤 화가의 그림을 좋아하셨습니까? 박항률 | 피카소와 모딜리아니를 좋아했습니다. 모딜리아니의 그림을 보면 슬픔이 깊숙이 깔려 있습니다. 눈 안에 슬픔이 꽉 차 있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피카소의 그림 중에서도 청색시대의 그림을 좋아했습니다. 청색을 좋아하고 청색으로 그림을 그리면 편안합니다. 고은별 | 서양화인데 소재나 주제가 동양적인, 우리의 정서가 담긴 그림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박항률 | 서양화다 동양화다라고 나누는 것이 현실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물감의 재질에 따라 구분이 되어야지요. 한국사람들이 그린 그림이니까 그냥 한국화라고 할 수 있지요. 고은별 | 그림 속 여인의 시선이 아래를 보거나 바깥쪽을 보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동양적 겸손함이라고 할까 다소곳하고 공손한 태도가 느껴집니다. 박항률 | 인도에 갔을 때 어느 미술 평론가가 제 그림이 분명 어디를 보고 있는데 전부 바깥을 보고 있다고 하면서 인도 화가들의 그림은 그 인물이 그림 안쪽을 보는데 제 그림은 왜 전부 바깥쪽을 보고 있느냐고 물었어요. 제가 바깥을 바라보면 그림이 더 커 보이고 넓은 세계를 볼 수 있지 않느냐고 대답을 했지요. 고은별 | 꽃과 새와 나무와…. 박항률 | 새를 많이 그렸고 그중에서도 머리 위의 새를 많이 그렸습니다. 저는 여행을 다니면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습니다. 여행 자체를 좋아합니다. 92년에 베니스의 산마르코 성당 앞 광장에서 비둘기떼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었는데 그중 한 마리가 사람 머리 위에 앉더라고요. 그 순간 저게 그림이다, 하고 생각했고 그때부터 머리 위의 새를 그리게 되었습니다. 제 그림과 새의 인연이 그렇게 시작된 셈이지요. 94년에 몽골에 가서 새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만주의 에웬키족은 아기가 태어나면 작은 영혼 상자를 만들어 나무를 깎아서 만든 새를 넣어 줍니다. 이 새의 영혼이 아기에게 들어간다고 믿고 있어요. 우리 민족하고 새는 연관되는 것이 많습니다. 신라 금관에 비취가 걸려 있는데 이것을 새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나무 위에 새들이 앉아 있는 모습의 왕관(王冠)이라는 것이지요. 이것이 거슬러 올라가면 스키타이 민족까지 연관됩니다. 무덤에서 같은 형태의 왕관이 출토되었어요. 장수(長壽)를 기원하는 인면조(人面鳥)도 그렸는데 고구려 벽화에 딱 한군데 나옵니다. 불가(佛家)의 가릉빈가(迦陵頻伽 - 극락정토에 살고 있다는 새. 미녀의 얼굴 모습에 목소리가 아름답다고 함.)는 부처님 곁에서 항상 아름답게 노래를 불렀다는 천상의 새입니다. 고은별 | 지금 행복하시지요? 박항률 | 한편으로는 행복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림은 취미로 그릴 때가 제일 좋습니다. 그림을 직업으로 그리다보면 싫어도 그려야 할 때가 있어요. 사실은 아마추어 화가들이 제일 행복하게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입니다. 아무 거리낌없이 “네”라고 대답해 주기를 기대했는데 화가 박항률은 마지막까지 솔직하고 겸손한 태도를 흐트러뜨리지 않았다. 소녀의 머리 위에 앉아 있는 새는 지금 어디로 날아가려는 것일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며 파르르 날아 올라 새 생명으로 태어난 아기의 영혼 속으로 사르르 스며드는 것은 아닐까? 글 고은별 자유기고가     월간 <삶과꿈> 2006.11 구독문의:02-319-3791
  • 대한민국 영화대상 ‘괴물’ 6관왕

    봉준호 감독의 ‘괴물’(제작 청어람)이 제5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6개 부문 트로피를 차지했다.19일 오후 6시부터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MBC TV 생중계로 열린 시상식에서 ‘괴물’은 작품상,감독상,촬영상,조명상,시각효과상,음향상 등 6관왕에 올랐다. 남녀 주연상은 ‘비열한 거리’의 조인성과 ‘연애,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의 장진영,조연상은 ‘짝패’의 이범수와 ‘사생결단’의 추자현에게 돌아갔다.추자현은 ‘사생결단’으로 신인여우상까지 동시에 거머쥐었으며 신인남우상은 ‘왕의 남자’의 이준기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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