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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여년 만에… 무장반군의 딸, 북아일랜드 총리 됐다

    100여년 만에… 무장반군의 딸, 북아일랜드 총리 됐다

    2007년 정계 입문 뒤 ‘평화’ 강조오닐 “부모 세대 땐 상상 못 한 일”아일랜드계 바이든 “중요한 진전” “우리에게는 여전히 과거의 비극과 불의로 인한 고통과 트라우마가 있다. 그러나 과거를 바꾸거나 되돌릴 수 없다.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 국민 모두가 화합하고 사회를 통합하기 위해 전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 3일(현지시간) 북아일랜드 총리로 임명된 미셸 오닐(47) 신페인당 부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통합’을 강조하면서 “국가적 정체성과 전통을 포용하고 존중하면서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섬기는 모두를 위한 총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로이터·AFP 통신 등은 이날 오닐 총리 취임을 ‘한 세기 만의 중대한 정치 지각 변동’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는 북아일랜드 역사에 기인한다. 북아일랜드는 1920년 영국 의회가 아일랜드 자치에 관한 법을 통과시킨 이듬해 탄생했다. 아일랜드가 분할되자 친영 연방주의자들이 몰린 아일랜드 북동쪽 주들은 영국 잔류를 주장하면서 북아일랜드 자치 정부로 남았다.아일랜드의 독립운동을 펼친 무장단체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이 북아일랜드에서 활동을 유지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힘을 잃어 갔다. 1960년대 말 친영·개신교 진영이 아일랜드 민족주의·가톨릭 박해가 심해지면서 조금씩 활동 폭을 넓혀 가다 1972년 1월 ‘피의 일요일’ 사건을 계기로 강력한 투쟁 전선에 돌입한다. ‘피의 일요일’은 당시 영국군 특수부대(SAS)가 북아일랜드 데리에서 시위를 벌이던 시민들에게 발포해 10여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이후 IRA는 영국군과 프로테스탄트계 무장단체에 대항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일부 과격한 활동을 벌여 민간인에게도 피해를 입혀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오닐 총리의 아버지인 브랜던 도리스도 IRA의 일원이었고, 이 때문에 수감됐던 전력이 있다. 사촌인 토니 도리스 역시 IRA의 일원으로 1991년 SAS에 의해 살해됐다. 100여년 동안 친영 연방주의자 세력이 집권했던 북아일랜드에 민족주의자 뿌리를 가진 총리가 탄생한 건 역사적인 사건일 수밖에 없다. 오닐 총리가 “나의 부모, 조부모 세대에서는 올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던 날”이라고 말한 배경이기도 하다. 오닐 총리는 1998년 4월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영국·아일랜드·북아일랜드 간 분쟁을 종식하기 위해 체결한 벨파스트 평화협정 이후 정치에 입문한 세대로, 무장 대신 평화를 강조한다는 데 차이점 있다. 그는 프랜시 몰로이 북아일랜드 의회 의원의 고문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2007년 선거에서 당선돼 의원이 됐다. 농업·농촌개발부 장관, 보건부 장관을 역임했고 2017년부터는 마틴 맥기니스 신페인당 대표가 사임한 후 당을 이끌어 왔다. 2022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했을 때 조의를 표하고 찰스 3세의 대관식에도 참석한 행보는 신페인당의 과거에는 없던 일로 평가된다. 16세에 첫딸을 출산했고 지난해 손주를 얻은 오닐 총리는 “10대 때 엄마가 돼 지금의 단단함이 만들어졌다”면서 “어려움에 부닥치는 것이 무엇인지, 학교에 다니면서 집에서 아기를 키우고 시험공부를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고 말해 왔다. 그의 온화한 정치 스타일과 좌파 자유주의가 특히 젊은층의 지지를 확고히 하는 요인이 되면서 신페인당은 2022년 5월 자치의회 선거에서 29%를 득표하며 의회 다수당이 됐다. 이에 따라 총리 지명 권한도 갖게 됐지만 당시 친영 성향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후 본토와 무역장벽이 생긴 데 불만을 품고 연립정부 구성을 거부하면서 자치의회 및 행정부 출범이 지연돼 왔다. 민족주의 정당과 연방주의 정당이 연정을 구성하는 건 벨파스트 평화협정 조건이다. 최근에야 DUP가 영국 정부와 무역에 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에 합의해 연정 복귀를 선언하면서 2년 만에 자치정부 공백 사태가 마무리됐다. 부총리로는 DUP의 에마 리틀펜겔리가 임명됐다. 오닐 총리가 임명되자 아일랜드계로 알려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요한 발걸음”이라면서 “지난 수십년간의 큰 진전을 계속하는 연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를 기대한다”고 축하를 전하며 북아일랜드 의회 복원을 환영했다.
  • 민주당 “4월 총선 선거제도 당 입장, 이재명 대표에 위임”

    민주당 “4월 총선 선거제도 당 입장, 이재명 대표에 위임”

    더불어민주당은 2일 4·10 국회의원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 관련 당론 결정을 이재명 대표에 위임하기로 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뒤 취재진과 만나 “선거제와 관련해 당의 입장을 정하는 권한을 이 대표에게 위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 대표에) 포괄적 위임을 하기로 최고위에서 결정했다”면서 “이후 절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비례대표 선거제도 결정과 관련,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전당원 투표를 통해 결정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친문(친문재인)계에선 당 지도부가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반박해 당내 계파갈등이 부각됐다. 현재 4월 총선 선거제도를 두고 민주당은 명분과 실리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다수제와 비례대표제를 연동해 정당 지지율에 최대한 가깝게 의석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사표(死票)를 방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으로 평가 받는다. 우리나라에는 2020년 총선에 처음 도입됐다. 병립형 비례대표제는 정당 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을 단순 배분하는 제도로, 2016년 총선까지 시행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하거나 2020년 총선 당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위성정당’을 다시 창당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말 유튜브 방송에서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 있겠나”라며 병립형 회귀를 시사했다. 다만 민주당 다수 여론은 병립형 회귀를 반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선거제를 두고 이 대표의 책임론도 나온다. 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지난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가) 곤란한 건 다 당원 투표에 맡기자고 한다”면서 “천벌 받을 짓은 전부 당원 투표를 해서 한다”고 작심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는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대표 연설에서 말하고 (자신의 체포동의안에 대해) 부결 호소를 했다”면서 “이번에 또 자신의 약속인 비례대표제 연동형 유지 공약을 뒤집으면 앞으로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그래도 누가 이 대표를 믿겠느냐”고 지적했다.
  • 곡성군청 신청사 190억 예산증액···감사원 감사 착수

    곡성군청 신청사 190억 예산증액···감사원 감사 착수

    감사원이 전남 곡성군 신축 청사 부당 설계변경, 과당 예산 증액 등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본감사에 착수했다. 2일 곡성군과 주민단체 등에 따르면 공익감사 청구를 받아들인 감사원은 전날부터 곡성군을 방문해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감사는 오는 2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곡성군 주민 690명은 지난해 10월 신축 군청사 설계변경과 예산 증액에 문제가 있다며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주민들은 주차장과 편의시설 확보를 명분으로 기존 설계를 변경하고, 청사 신축예산을 428억 6100만원에서 189억 3900만원을 증액한 610억원으로 늘어난 데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공익감사 청구를 받은 감사원은 100여일간 서면조사와 실지조사를 진행한 후 본감사에 착수했다. 박웅두 청구인 대표는 “감사원 공익감사 개시를 환영한다”며 “감사원이 3개월간에 걸친 사전 조사를 통해 청구를 기각하지 않고 감사를 개시하기로 결정한 것은 설계변경 과정이나 과다예산 증액 의혹 등이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세밀한 감사를 통해 설계변경과 과도한 예산 증액에 따른 의혹을 규명해 지역사회의 불필요한 갈등을 해소하고 청사신축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곡성군이 보다 투명하고 민주적인 행정업무의 기준을 준수하고 군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등 전면적인 자성의 기회로 만들어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예의주시하며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곡성군은 “주차 면적을 추가 확보할 필요가 있어 설계 변경한 것으로 예산 증액이 불가피했다”며 “설계변경으로 연면적이 기존 대비 48%가량 늘어나게 돼 예산 증액이 과다한 것이 아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 [사설] 소상공인 호소도, 대통령 양보도 외면한 野

    [사설] 소상공인 호소도, 대통령 양보도 외면한 野

    상시 근로자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 적용을 2년 더 유예하자는 여당의 중재안을 더불어민주당이 거부하면서 중처법 시행을 둘러싼 산업 현장의 혼란과 불안감이 계속되게 됐다. 지난달 27일부터 중처법이 확대 적용되면서 산업 현장에서 벌써 2명의 사망사고가 나왔다. 사업장 폐쇄 등 중처법의 입법 취지에 어긋나는 부작용이 심각하게 드러날 마당에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 중시라는 명분만 내세우고 그 폐혜는 외면하는 외골수 정치라니 유감이 아닐 수 없다. 민주당은 어제 본회의 시간을 늦춰 가며 여당이 제의한 중처법 중재안 수용 여부를 의원총회에서 논의한 끝에 거부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중처법 유예를 위해 야당의 산업안전보건청 신설 요구를 수용한다는 결단을 내렸고, 국민의힘도 이에 맞춰 산업안전보건지원청 설치와 중처법 2년 유예를 골자로 한 타협 안을 제시했다. 야당이 요구하는 산업안전청이 옥상옥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음에도 중처법 시행을 늦춰 달라는 83만여 중소기업인의 애끓는 호소를 외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실제로 소상공인 3500여명은 그제 국회에 모여 법안 유예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진 바 있다. 그런데도 야당은 끝내 이들의 호소를 외면했다. 대체 무엇을, 누구를 위한 정치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중처법 도입의 필요성은 자명하다. 그러나 50인 미만 사업장이 여건을 온전히 갖추지 못한 마당에 중처법을 시행할 경우 사업주 형사 처벌에 따른 사업장 폐쇄와 근로자 실직 등 파장은 실로 막대하다. 근로자 안전을 담보할 대책을 마련하자는 취지에만 묶여 있을 수 없는 현실인 것이다. 영세사업장의 어려움을 가중시켜 가면서까지 야당이 얻으려는 이득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다.
  • 바이든 ‘보복 결단’ 하자…친이란 무장단체 “미군 공격 멈추겠다”

    바이든 ‘보복 결단’ 하자…친이란 무장단체 “미군 공격 멈추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친이란 무장세력이 요르단 주둔 미군 기지를 무인기로 공격해 미군 3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군에 대한 공격에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친이란 무장세력의 지난 27일 공격으로 요르단에 주둔한 미군 3명이 숨지자, 다음날 바로 보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그동안 어떤 형태와 수위로 대응할지를 놓고 고민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란이 공격에 책임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란이 공격자들에게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난 이란이 책임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이란과 직접 소통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그런 대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동 지역의 전쟁이 확전할 위험에 대해 “중동에서 더 큰 전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난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구체적인 대응 방식을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 정부 당국자는 미국이 친이란 무장단체에 대한 대응을 한 번의 공습으로 끝내지 않을 계획임을 시사했다.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 발언 취지와 관련, 미국은 친이란 무장단체가 미군을 공격할 수 있는 역량을 약화하고 무장단체를 후원하는 이란혁명수비대(IRGC)에 “이런 공격을 용납할 수 없다는 강한 신호”를 보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격으로 미군이 3명이나 숨졌다면서 “우리가 단계별 행동을 할 가능성이 크다. 단 한 번의 행동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여러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커비 조정관은 또 바이든 대통령이 숨진 장병 가족과 대화했으며, 다음 달 2일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열리는 유해 송환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런 가운데,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이라크 정부가 난처하지 않도록 역내에서 점령군(미군)을 상대로 한 군사 작전을 중단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전날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미군 3명을 숨지게 한 공격의 주체에 대해 “우리는 이것이 IRGC가 지원하는 민병대라는 점을 알고 있다.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흔적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2003년 이라크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미군을 몰아내기 위해 이라크에서 조직한 단체로, 2011년 미군 철수 때까지 계속 미군을 공격했다.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2014년 이라크에서 세력을 확대한 가운데, 이라크의 요청을 받은 이란이 카타이브 헤즈볼라 등 민병대를 동원하면서 그 세력이 커졌다.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이후에도 IS 격퇴를 명분으로 이라크와 시리아에 병력을 남겨둔 미군과 공방을 벌였고,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후에는 공격 강도를 높였다.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공격 중단 입장과 관련, “말보다는 행동이 중요하다는 것 외에 구체적으로 코멘트할 게 없다”며 “내가 알기로는 1월 28일 후에도 3건의 공격이 있었다.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시간에 우리가 선택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 尹 ‘이태원 특별법’ 거부권… 희생자 영구 추모 시설

    尹 ‘이태원 특별법’ 거부권… 희생자 영구 추모 시설

    윤석열 대통령이 ‘10·29 이태원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안’(이태원참사특별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에 야당과 이태원참사 피해자·유가족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윤 대통령은 30일 오후 정부가 건의한 이태원참사특별법에 대한 재의요구안(거부권)을 재가했다. 이에 따라 이태원참사특별법은 국회에서 재표결 절차를 밟게 된다. 앞서 정부는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이태원참사특별법에 대해 국회에 재의를 요구하기로 의결했다. 윤 대통령은 다섯 시간가량 지나 이를 받아들였다.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다섯 번째이며 법안 수로는 아홉 건째다. 한 총리는 “정부는 이태원참사가 우리 사회에 남긴 아픔과 상처를 무겁게 통감하고 있다”면서도 “이 법이 자칫 명분도 실익도 없이 국가 행정력과 재원을 소모하고, 국민의 분열과 불신만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했다.이태원참사특별법은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 단독으로 통과된 뒤 지난 19일 정부로 이송됐다. 정부는 특별법의 핵심 내용인 특별조사위원회의 구성부터 업무 내용 등을 문제 삼았다. 한 총리는 “특조위는 동행명령, 압수수색 의뢰와 같은 강력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어 헌법상 영장주의 원칙을 훼손할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국민의 기본권을 과도하게 침해할 소지가 크다”고 했다. 또 “11명의 위원을 임명하는 절차에서도 공정성과 중립성이 훼손될 우려가 상당하다”며 “참사로 인한 아픔이 정쟁이나 위헌의 소지를 정당화하는 수단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진정으로 유가족과 피해자,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재발 방지에 기여할 수 있는 특별법이 제정된다면 정부도 적극 수용할 것”이라며 “여야가 특별법안의 문제가 되는 조문에 대해 다시 한번 충분히 논의해 주시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대신 피해자와 유가족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의 ‘10·29 참사 피해지원 종합대책’을 유가족과의 협의를 거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무총리 소속으로 ‘10·29 참사 피해지원위원회’(가칭)를 운영할 계획이다.정부는 우선 피해자들의 생활안정을 위한 지원금을 비롯해 의료비, 간병비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진행 중인 민형사 재판 결과에 따라 최종 확정 전이라도 배상과 필요한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또 심리 안정 프로그램, 치유 휴직 지원 등으로 피해자들의 일상 회복을 돕고 이태원을 중심으로 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과 구조·수습 활동에 나섰다가 피해를 본 사람들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 공동체 회복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 유가족과 협의해 희생자에 대한 영구 추모시설도 세운다.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은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줄곧 요구해 온 진상 규명과 관련해선 “경찰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 500명이 넘는 인원을 투입했고 검찰 보강 수사를 통해 서울경찰청장을 포함한 23명을 기소했으며 그중 6명이 구속됐다”면서 “유가족들에 대해선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하지만 정부로서는 진상 규명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야권은 한목소리로 이태원참사특별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대한민국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나라, 각자도생의 사회라는 공식 선포”라며 “민심을 거역한 채 자식 잃은 부모를 이기려 드는 정권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임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국민의 요구를 거부했다”며 “사회적 참사의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민의를 거부하다니 참 지독한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국가의 무능과 부재로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했어도 국가는 그 어떤 책임도 지지 않겠다고 선포한 것”이라고 했다. 홍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원내대표단은 이날 오후 서울광장 앞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유가족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이정민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여당에서는 단 한 차례도 진정성 있게 특별법을 들여다보지 않았고 유가족들을 참담하게 만들었다”면서 “저희는 야당 의원들에게 재표결 때 최선을 다해 도와달라 부탁했고 국민의힘 의원들께도 간절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국회로 다시 돌아온 이태원참사특별법은 지난 5일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쌍특검법’(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과 함께 이르면 2월 국회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반민주적 입법 폭주와 정치 공작에 맞서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특조위 관련 ‘독소 조항’을 없앤다면 재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여야 간 법안 내용과 처리 시기를 두고 신경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정부, ‘이태원참사 특별법’ 재의요구안 의결… “피해자·유가족 지원 확대”

    정부, ‘이태원참사 특별법’ 재의요구안 의결… “피해자·유가족 지원 확대”

    정부는 30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갖고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안(이태원참사 특별법)’에 대해 국회에 재의를 요구하기로 의결했다.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안을 재가하면 이태원참사특별법은 국회에서 재의결 절차를 밟게 된다. 한 총리는 “정부는 이태원 참사가 우리 사회에 남긴 아픔과 상처를 무겁게 통감하고 있다”면서도 “이 법이 자칫 명분도 실익도 없이 국가 행정력과 재원을 소모하고, 국민의 분열과 불신만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이어 “진정으로 유가족과 피해자,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재발 방지에 기여할 수 있는 특별법이 제정된다면 정부도 적극 수용할 것”이라며 “여야가 특별법안의 문제가 되는 조문에 대해 다시 한번 충분히 논의해주시기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 단독으로 처리한 이태원참사 특별법에서 추가 조사를 위해 설치를 명시한 특별조사위원회의 구성 및 업무가 공정성과 중립성을 확보하지 못할 우려가 있고 특조위의 업무 범위와 권한이 지나치게 광범위해 행정·사법부 역할을 침해할 소지가 있으며 소요될 예산이 막대하다는 등의 이유로 재의요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별법에 따르면 특조위가 법원의 영장 없이 동행명령을 할 수 있고, 단순히 자료제출 요구를 거부한 것만으로 압수수색 영장 청구를 의뢰할 수 있어 헌법이 정한 영장주의 원칙을 훼손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또 여당 4명, 야당 4명, 국회의장이 관련 단체장 등과 협의해 3명을 추천하도록 한 특조위 구성이 ‘정쟁의 재난화’를 부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참사로 인한 아픔이 정쟁이나 위헌의 소지를 정당화하는 수단이 될 수는 없다”고도 말했다.정부는 특별법을 재의요구하는 대신 법의 취지를 반영한 피해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하고 희생자 추모시설을 건립하는 등의 ‘10·29 참사 피해지원 종합대책’을 유가족과의 협의를 거쳐 수립·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무총리 소속으로 가칭 ‘10·29 참사 피해지원 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며 대책을 마련한다. 피해자의 생활안정을 위한 지원금, 의료비, 간병비 등을 확대하고 특히 현재 진행 중인 민·형사 재판 결과에 따라 최종 확정 전이라도 배상과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양한 심리안정 프로그램을 통해 피해자의 일상 회복을 돕고, 참사로 인해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입은 근로자에 대한 치유휴직도 지원할 계획이다. 유가족과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희생자들을 기릴 수 있는 추모시설도 건립한다.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국무회의 이후 브리핑을 갖고 “위원회 구성은 오늘부터라도 바로 착수하고, 지원 대책의 초안이 만들어지면 유가족들과 충분히 협의해 가능한 빠른 시간에 대책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 이후 정부는 일관되게 ‘정쟁’ 대신 ‘실질’을 지향해 왔다. 그것이 정부의 변치 않는 충심”이라며 “더욱 낮은 자세로 더욱 치열하게 같은 목표를 추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포토] 이태원특별법 재의요구안 의결…‘허탈한 유가족’

    [포토] 이태원특별법 재의요구안 의결…‘허탈한 유가족’

    정부는 30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및 피해자 권리보장을 위한 특별법안’에 대한 재의요구안을 의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안을 재가하면 이태원참사특별법은 국회로 돌아가 재의결 절차를 밟게 된다. 이태원참사특별법은 최근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 단독으로 통과시켜 지난 19일 정부로 이송됐다. 정부는 특별조사위원회의 업무 범위와 권한이 과도해 위헌 소지가 있고, 특별조사위 구성 절차에 공정성·중립성이 담보되지 않았으며, 소요될 예산이 막대하다는 점 등을 거부권 건의 사유로 들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무회의에서 “이 법이 자칫 명분도 실익도 없이 국가 행정력과 재원을 소모하고, 국민의 분열과 불신만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라며 “참사로 인한 아픔이 정쟁이나 위헌의 소지를 정당화하는 수단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정으로 유가족과 피해자,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재발 방지에 기여할 수 있는 특별법이 제정된다면 정부도 적극 수용할 것”이라며 “여야가 특별법안의 문제가 되는 조문에 대해 다시 한번 충분히 논의해주시기를 요청한다”고 했다. 정부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배상·지원책을 이날 오전 중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은 10.29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이태원참사 특별법 재의요구안 의결 소식이 전해지자 허탈해하고 있다.
  • 정부, 이태원특별법 거부안 의결…한총리 “참사 정쟁화 안 돼”

    정부, 이태원특별법 거부안 의결…한총리 “참사 정쟁화 안 돼”

    정부가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안건을 의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이태원 참사는 유가족과 피해자 그리고 우리 사회 전체에 큰 상처를 남겼다”면서 “그렇다고 참사로 인한 아픔이 정쟁이나 위헌의 소지를 정당화하는 수단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헌법적 가치를 수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정부로서는 이번 특별법안을 그대로 공포해야 하는지 심사숙고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설치 등의 내용을 담은 법안에 대해 “검경 수사결과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명확한 근거도 없이 추가적인 조사를 위한 별도 특조위를 설치하는 것이 희생자와 유가족, 국민에 어떤 의미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분도 실익도 없이 국가 행정력과 재원을 소모하고 국민의 분열과 불신만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법안에 담긴 특조위 구성 과정과 권한에 대해서도 “공정성과 중립성을 담보하지 못한다”고 언급했다.다만 한 총리는 “진정으로 유가족과 피해자 그리고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재발 방지에 기여할 수 있는 특별법이 제정된다면 정부도 적극 수용할 것”이라며 타협의 여지를 남겨뒀다. 또 “여야 간 특별법안의 문제가 되는 조문에 대해 다시 한번 충분히 논의해주시기를 요청한다”고도 말했다. 유가족에 대한 재정적, 심리적 지원 확대와 희생자 추모 공간 추진 방침도 거듭 강조했다. 한 총리는 “안타까운 희생을 기억하고 우리 사회의 상처를 보듬으며 함께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조금도 흔들림 없이 기울여나가겠다”며 “유가족과 피해자께서 조속히 일상을 회복하실 수 있도록 재정적 심리적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안타까운 희생을 예우하고 온전히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일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다 구체적으로는 ‘10·29 참사 피해지원 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하여 내실 있는 지원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태원특별법안은 9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가결돼 19일 정부로 이송됐다. 윤 대통령은 법안의 정부 이송 15일 안인 다음달 3일까지 법안을 공포하거나 재의를 요구해야 한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재의요구안을 곧 재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법안은 국회에서 재표결 절차를 밟게 된다. 재의결에는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113석인 국민의힘이 반대해 법안이 부결될 경우 자동 폐기된다.
  • 땅따먹기·위성정당 이어 임기 쪼개기… 만신창이 된 비례대표제

    땅따먹기·위성정당 이어 임기 쪼개기… 만신창이 된 비례대표제

    정치 실험? 제도 희화화 비판여야 병립형·준연동형 거치며소수정당 진입 유도 취지 퇴색급기야 정의당 ‘2년 순환제’ 등장비례로 눈도장 찍고,지역구로?거대양당 비례 대거 총선 도전장野 이수진·與 이영 ‘지역구 쇼핑’의석 늘리고 대표성 더 강화해야 지역구 선거에서 승자 독식에 따른 표심의 왜곡을 줄이고, 다양한 직군과 소수자의 원내 진입을 유도해 국민의 대표성을 보완하는 ‘비례대표제’가 동네북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거대 양당은 다당제 가치보다 제3지대를 배제하는 ‘이기는 선거’를 위해 병립형 회귀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고, 정의당은 헌법이 정한 국회의원 임기 4년을 임의로 쪼개 2년씩 맡는 ‘비례대표 2년 순환제’를 헌정사상 처음 도입하기로 했다. 비례대표 의원들이 앞다퉈 지역구 출마에 나서면서 ‘땅따먹기’와 ‘스펙용 비례 금배지’라는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비례성을 제대로 반영하기 위한 비례 의석수 확대 논의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비례대표제는 1963년 제6대 총선에서 ‘전국선거구’(전국구)라는 이름으로 처음 도입됐다. 제1당에 실제 득표율과 무관하게 의석의 절반을 주는 식이었다. 지금처럼 별도로 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병립형 비례대표제)는 2004년 제17대 총선 때 시작됐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당시 여당이 ‘희화화 논란’을 자초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의 거센 반발에도 정의당 등 군소 정당 세 곳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강행 처리했다. 지역구 경쟁력이 낮은 소수 정당의 원내 진입을 도와 다양성을 고취하자는 취지였지만, 거대 양당의 ‘꼼수 위성정당’ 창당으로 최악의 비례대표 선거가 치러졌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여야 비례대표들이 대거 지역구 출마에 나서면서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총선 압승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현역 의원이 자리를 잡은 민주당에선 비례대표의 ‘양지 지역구 사냥’ 논란이, 국민의힘에선 마땅한 정치적 명분 없는 지역에서 ‘눈치싸움 출마’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에선 비례의원 16명 중 4월 총선을 준비하는 의원이 강민정·정필모·신현영·김홍걸 의원을 제외한 12명이다. 유정주(경기 부천정), 김의겸(전북 군산), 양이원영(경기 광명을) 의원 등은 현역 의원 지역구에 도전장을 냈고, 이들을 포함해 10명이 ‘양지’에 출사표를 냈다. 국민의힘은 권은희 의원 탈당으로 22명이 된 비례대표 의원 중 윤주경·김예지·지성호 의원 등을 빼고 14명이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이다. 국민의힘 지역구 공천 접수 첫날인 29일 조수진 의원이 서울 양천갑, 이용 의원이 경기 하남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 서대문갑 출마 철회를 선언하고, 하루 만에 출마 지역을 경기 성남중원으로 옮긴 이수진 민주당 의원, 의원직 사퇴 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후 논란 끝에 이날 서울 중·성동을에 나서겠다고 한 이영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은 ‘지역구 쇼핑’ 사례로 꼽힌다. 전문성을 지닌 비례대표들이 지역구 의원과 매한가지로 당론에 따라서만 움직인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비례대표 명부는 결국 정당이 작성하기 때문에 비례대표들은 소위 보은해야 한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고 한다. 민주당의 한 비례대표 의원은 “본인 소신도 중요하지만 당을 생각해야 하는 부분도 있어서 전체와 개인 소신을 융화시키는 게 어려운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정의당은 전날 전국위원회에서 ‘비례대표 2년 순환제 도입’을 결정하고,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임기 시작 2년 뒤에는 의원직을 사직하고 후순위 의원에게 남은 2년 임기를 승계토록 했다. 정의당은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나온 오래된 정치개혁 실험”이라고 설명했지만, 배윤주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의 눈에는 ‘의원직 나눠 먹기’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도 “제도를 희화화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 일부 비례대표 의원들이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는 의정 활동을 벌이는 것도 비례성 확보의 걸림돌이다. 양정숙 무소속 의원은 21대 국회의원 선서도 하기 전에 부동산에 대한 문제가 제기돼 민주당의 위성정당에서 제명됐다. 다만, 지난해 11월 대법원은 양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무죄로 판단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당직자와 기자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무고 혐의에 대해서만 벌금 1000만원이 확정됐다. 윤미향 무소속 의원은 쟁점 법안마다 ‘안건조정위원회’의 무력화에 나서 비판을 받았다. 최강욱 전 의원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 확인서를 발급한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확정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비례대표 전문가가 47명이 있다고 하지만 지방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있나. 대표성을 갖는 영역을 더 늘려야 하고 결과적으로 선거제 개편을 통해 비례 의석수를 늘리는 데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개방형 명부제를 도입해야 하고, 전문가들도 지역적으로 산재해 있어서 지역 배분도 반영할 수 있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민주당의 한 비례대표 의원은 “전문성 있는 목소리를 반영해 주는 당의 시스템도 중요하다”고 했다.
  • 민주 공천기준 세분화 “국민 기준 1순위는 부패근절”

    민주 공천기준 세분화 “국민 기준 1순위는 부패근절”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9일 기존 후보자 심사 기준인 도덕성·정체성·기여도·의정활동 능력 등 4개 항목에 대해 국민 의견을 수렴해 세부 심사 기준을 마련한 결과 ‘부패근절’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치로 계량화되지 않은 정성평가 항목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기준이 모호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박희정 공관위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이렇게 밝히고 “공관위는 앞으로 이 기준을 중심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공관위는 지난 22~28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했다. 당헌·당규상 후보자 심사 기준은 정체성(15%), 기여도(10%), 의정활동 능력(10%), 도덕성(15%), 여론조사(40%), 면접(10%)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정량평가 항목인 여론조사와 면접을 뺀 나머지 4개 정성평가 항목에 대해 국민 의견을 들어 세부화 했기에 ‘국민참여공천제’라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도덕성’ 기준에서 뇌물 등 부패 이력, 책임지는 자세, 성범죄 이력, 납세·병역 등 국민의무, 직장 갑질과 학폭 이력 등 5개 분야를 따져 보고, ‘정체성’ 기준에서 차별 없고 평등한 정치인, 민생 안정을 추구하는 정치인, 사회적 약자를 포용하는 정치인 등 3개 측면을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기여도’에서는 정책 생산 능력, 정당 방향성 제시 능력, 정당 활동 참여도 등을, ‘의정활동 능력’은 현안 해결 능력, 지역 소통 능력, 전문지식이나 경험 능력 등을 심사한다. 공관위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도덕성 부문에서 1순위는 부패 문제”라고 했다. 하지만 당 기여도처럼 모호한 기준들이 정성평가 방식을 벗어나지 못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공천 개혁으로 포장했지만 정성평가를 유지해 지도부 입맛에 맞게 공천할 여지가 남아 있다”고 했다. 공관위 관계자는 “중점적으로 무엇을 볼지 방향성은 명확하게 정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여야 협상이 가능한 소수 정당 배분 권역별 비례대표제가 국회에서 하루속히 타결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박병영 공관위 대변인이 전했다. 당 지도부가 병립형 회귀를 위해 명분 쌓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 민주 공관위원장, 권역별 비례제 촉구…“국민 제안 공천 기준 1순위는 부패”

    민주 공관위원장, 권역별 비례제 촉구…“국민 제안 공천 기준 1순위는 부패”

    더불어민주당에서 선거제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9일 소수 정당의 의석을 보장하는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당 지도부가 병립형 회귀를 위해 명분 쌓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병영 민주당 공관위 대변인은 이날 4차 공관위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임 위원장은 여야 협상이 가능하고 지역 균형과 안배가 가능한 ‘소수 정당 권역별 비례대표제’가 국회에서 하루속히 타결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와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다. 정청래 최고위원 등은 병립형 회귀에 힘을 싣고자 당원 투표로 입장을 정하자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한 방송에서 “조만간 지도부가 결정하고 당내 의견을 수렴할 생각”이라며 “당내 의견 결집은 이번 주 안으로 모아져야 한다”고 했다. 임 위원장이 주장하는 소수 정당 배분형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3개 권역으로 전국구를 나눈 뒤, 각 권역 비례의석의 30%에 대해 정당 득표율이 3%를 넘는 소수 정당에 먼저 배분하고 나머지 70%를 거대 양당이 나눠 갖는 방안이다. 기존 권역별 비례제가 다당제 실현과 거리가 멀다는 비판을 상쇄할 수 있다. 공관위는 이날 임 위원장 발언이 개인 의견이라고 했지만, 당 지도부가 병립형 회귀에 방점을 두고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라는 시선이 적지 않다. 또 박 대변인은 민주당의 국민참여 공천에 대해 “지난 22일 시작돼 28일 자정에 (국민 의견 접수가) 마감됐다”며 “공천 후보자 면접을 앞두고 국민이 제안한 기준을 평가에 반영하는 것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공천 심사 지표는 정체성, 기여도, 의정 활동, 도덕성, 여론조사 등으로 규정돼 있는데, 각 지표의 세부 기준을 국민 의견을 토대로 세웠다는 설명이다. 공관위는 이를 바탕으로 31일부터 지역구별 공천 신청자 면접을 진행해야 한다며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공관위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하나 말씀드리면 도덕성 부문에서 1순위는 부패 문제”라고 했다.
  • 한동훈 “멋진 분 오는 정당… 우리가 이길 것” 국민의힘 인재 환영식

    한동훈 “멋진 분 오는 정당… 우리가 이길 것” 국민의힘 인재 환영식

    국민의힘이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와 진양혜 전 아나운서, 하정훈 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 이레나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4명의 총선 영입 인재 환영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런 멋진 분들이 오는 정당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 국민의힘이 이길 것 같다”며 “국민이 바라보는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펴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언론인 출신 신 전 앵커와 진 전 아나운서를 언급하며 “정치를 한 지 한 달 정도 됐는데 좋은 점이 내가 평소 좋아하는 분들을 만나고 팬심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하 원장과 이 교수는 지난달과 이달 중순 인재 영입을 발표했으나 국민인재 환영식 당시 해외출장 일정으로 이날 참석하게 됐다. 한 위원장은 ‘삐뽀삐뽀 119 소아과’ 저자인 하 원장에 대해선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의지가 되는 책을 만들어준 분”이라며 “인구 위기 대응 공약 개발에 큰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또한 의공학 분야 전문가인 이 교수에 대해서도 “우리 정책의 수준과 방향을 잘 잡아줄 것”이라고 말했다.신 전 앵커는 “언론인의 정치권행(行)이라는 비판이 있는 걸 알지만 그것은 내적인 문제로 묻어두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이제는 봉사해야 한다는 대의명분에 몸을 던지기로 했다”고 말했다. 진 전 아나운서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혜택을 받았고 항상 나누고 싶은 숙제 같은 마음이 있었다”며 정치 참여 배경을 밝혔다. 하 원장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를 밝혔고, 이 교수는 과학 공학 분야 인력 양성과 창의적 연구·개발(R&D) 환경 조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철규 공동 인재영입위원장은 “오늘까지 인재영입위는 25명의 인재를 모셨다”며 “이 중에는 출마를 통해 국회에서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설 사람도 있고, 출마하지 않고 정책 개발에 동참할 사람도 있다”고 했다. 이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국민의힘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함께 해줘서 감사하다”며 “더 많은 인재를 모시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네 사람이 던지는 메시지가 국민들에게 울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새로 오신 분들이 많이 바꿔주시면 좋겠다. 기대가 크다. 다시 한번 환영한다”고 말했다.
  • 친이란 세력 기습에 미군 3명 사망, 바이든 “보복”…중동 긴장 최고조

    친이란 세력 기습에 미군 3명 사망, 바이든 “보복”…중동 긴장 최고조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미군 사망자가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시리아 국경과 가까운 요르단 북부 미군 주둔지 ‘타워 22’가 전날 밤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미군 3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며 보복을 선언했다. 시리아와 이라크의 친이란 무장 단체들은 이스라엘 전쟁 발발 후 중동에 주둔한 미군을 계속 공격해왔다. 여러 미군이 다쳤으나, 이전까지는 사망자는 없었다. 이로써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을 계기로 고조된 중동 지역 긴장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악화할 우려가 커졌다. 미국 CNN 방송도 “시리아 국경 근처 요르단에서 미군 3명이 사망함에 따라 이미 위태로웠던 중동에서 한층 심각한 긴장 고조가 발생하게 됐다”고 짚었다. ● 바이든 “싸움 멈추지 않아…보복할 것”요르단 “사망 미 병사들, 시리아에 있었다” 2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미군 주둔지가 기습당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이 공격의 사실관계를 아직 확인하고 있지만, 이란이 후원하고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극단주의 민병대가 공격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테러와 싸우겠다는 그들(희생 장병)의 신념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우리가 선택하는 시기와 방식으로 이 공격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다. 그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해 보복을 다짐했다. 다음달 3일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첫 공식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앞두고 사우스캐롤라이나를 방문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유세에서도 미군 사망자 애도를 위한 묵념을 제안하며 “우리는 보복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역시 이날 별도 성명을 통해 “대통령과 나는 미군에 대한 공격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과 우리 군대, 국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스틴 국방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파이너 부보좌관으로부터 사상자 발생 보고를 청취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후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국가안보팀을 화상으로 연결해 대책 회의를 갖기도 했다. 일단 친이란 민병대의 무인기 공격 당시 대공 방어 체계 가동 여부 및 피해 발생 배경에 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공격 때 타워 22에 얼마나 많은 미군 병사가 주둔해 있었는지도 즉각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요르단 정부는 사망한 미군 병사들이 요르단이 아닌 시리아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요르단 정부 대변인인 무한나드 알 무바이딘은 공영 알맘라카TV와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이 시리아 내 알-탄프 미군기지를 목표로 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 기습 피해 ‘타워 22’는? “중동내 미군 요충지”시리아와 이라크, 요르단 3개국 국경 만나는 지점 미국의 중동내 주요 동맹국인 요르단은 미 정부의 해외군사자금 지원을 가장 많이 받는 국가 중 하나다. 통상 3000여명의 미군이 요르단에 주둔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요르단에는 수백명의 미국 교관이 있으며, 연중 미군 병사들과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이는 몇 안되는 역내 동맹국 중 하나”라고 짚었다. 미국은 2021년 ‘테러와의 전쟁’ 공식 종료를 선언한 뒤에도 이라크와 시리아에 병력을 남겨 대테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는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2011년부터 미국은 요르단이 시리아와 이라크 무장세력의 자국 침투를 차단하기 위해 ‘국경 안보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정교한 감시 체계를 구축하는 걸 돕는데 수억 달러를 써왔다”고 부연했다. 이번에 공격받은 타워 22는 시리아와 이라크, 요르단 3개국 국경이 만나는 중동의 요충지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는 시리아 알 탄프 미군 주둔지를 지원하는 특수 작전 부대 및 군사 훈련병·요원들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인 만큼 이 기지와 관련해 대중적으로 드러난 정보는 거의 없다. 다만 이곳에서 멀지 않은 시리아 남부지역에는 소수의 미군이 주둔 중인 알탄프 기지가 있다. 알탄프는 과거 시리아와 이라크를 장악했던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IS)와 국제연합군의 싸움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곳이다. IS 패망 이후에도 미국은 시리아에 약 900명의 병력을 주둔시켜 왔으며, 알탄프 기지는 시리아 동부 친이란 세력의 군사력 증강을 억제한다는 전략에서 역할을 맡아왔다. 타워 22는 그런 알탄프 기지를 유사시 지원할 수 있을 만큼 가까이 위치해 있고, 이란의 지원을 받는 지역내 무장세력을 견제하거나 IS의 잔당이 다시 세력을 확장하는 걸 감시하는 역할도 수행해 왔을 것으로 보인다. ● 재선 도전 바이든 ‘돌발 악재’ 직면…공화, 강경 대응 지속 압박 미국은 이란지원 무장세력의 중동 주둔 미군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자 지난주 헤즈볼라 및 기타 이란과 연계된 단체들이 사용해온 이라크 내 시설 세 곳을 공습한 것을 비롯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 후티에 여러 차례 공격하는 등 군사적 대응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두고 중동에서 확전 가능성에 대한 지속적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번 미군 사망자 발생은 자국민 보호에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있는 미국 정부 입장에서 결코 묵과하기 어려운 사건인 만큼 이전까지 우려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수준의 보복이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올해 재선 도전을 앞두고 낮은 지지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돌발 악재에 봉착한 만큼 강하게 대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공화당은 그간 중동에서 제한적 공격을 이어온 바이든 행정부를 비난하며 이란이 지원하는 단체들에 대한 강경 대응을 압박해 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가자 전쟁 이후 첫 미군 사망자 발생으로 어디서, 어떤 식으로 미국 정부가 대응할지에 대한 즉각적 물음이 제기되고 있다”며 “미국은 미군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한 방어적 목적이라는 명분으로 최근 수 주 동안 이라크, 시리아, 예멘에 대한 공격을 감행해 왔다”고 보도했다.
  • 하마스-이스라엘 전쟁 후 첫 미군 사망자 3명 발생…美, 보복 예고

    하마스-이스라엘 전쟁 후 첫 미군 사망자 3명 발생…美, 보복 예고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후 이스라엘의 보복 지상전으로 불거진 중동 분쟁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미군 전사자가 발생했다. 중동을 둘러싼 분쟁에 미국 등 서방국가의 보복이 이어진다면 중동 확전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시리아 국경과 가까운 요르단 북부 미군 주둔지 ‘타워 22’가 전날 밤 무인기(드론) 공습을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미군 3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했다고 밝혔다.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의 우방인 요르단에는 3000여 명의 미군이 주둔해 있으며, 이번에 공격을 받은 타워22에는 시리아 알 탄프 미군 주둔지를 지원하는 특수작전 부대 및 군사훈련병과 요원들이 배치돼 있었다. 당초 미 중부사령부는 부상자가 25명이라고 발표했지만, 이후 미 당국자는 외상성 뇌 손상 등을 입은 부상자가 최소 34명이라고 밝혔다. 미 당국은 미군 주둔지를 공격한 주체가 요르단에 있는 친이란 민병대라고 지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이 공격의 사실관계를 아직 확인하고 있지만, 이란이 후원하고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극단주의 민병대가 공격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가 선택하는 시기와 방식으로 이 공격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직접 ‘보복’을 언급하기도 했다. 중동 확전 가능성 우려 더욱 커졌다 미국은 2021년 ‘테러와의 전쟁’ 공식 종료를 선언한 후에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탕 등을 목적으로 이라크와 시리아에 병력을 주둔시켜왔다.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테러 이후,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친이란 민병대와 무장단체들은 중동에 주둔한 미군에 대해 여러 차례 무력으로 도발해왔다. 미군도 이에 상응하는 공습을 가했고 그 과정에서 부상자는 여럿 발생했지만 사망자는 없었다. 해외에 주둔하는 자국군 또는 해외 거주 국민 등 자국민 보호에 최우선 가치를 둬 왔던 미국 정부 입장에서 중동에서의 미군 사망자 발생은 묵과하기 어려운 사건에 속한다.이에 일각에서는 이전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보복이 단행될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한다. 특히 올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양자대결에서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일이 대선에 악재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강한 대처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워싱턴포스트는 “가자지구 전쟁 이후 첫 미군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미국 정부가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를 대응할 것인지에 즉각적인 물음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미국은 미군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한 방어적 목적이라는 명분으로 최근 수 주 동안 이라크, 시리아, 예멘에 대한 공격을 감행해 왔다”고 전했다. 앞서 공화당은 그동안 중동에서 제한적인 공격만 이어 온 바이든 행정부를 비난하며,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단체들에 대한 강경 대응을 압박해왔다.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하는 바이든 대통령이 ‘보복’을 직접 언급한 만큼, 중동 지역의 긴장이 전례없는 수준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 [사설] 위성정당 다시 보는 일 없어야

    [사설] 위성정당 다시 보는 일 없어야

    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비례대표 의원을 대체 어떤 방식으로 뽑겠다는 건지 오리무중이다. 선거제 개편의 결정권을 쥔 더불어민주당이 현행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와 기존 병립형 비례제 회귀 사이에서 당론을 정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고 있다. 이 와중에 국민의힘은 지난 주말 발기인 모집 절차를 시작으로 비례대표정당 창당 실무에 착수했다. 민주당에 병립형 비례제 회귀를 압박하는 동시에 만일 준연동형 비례제가 유지될 경우를 대비한 ‘플랜B’ 성격이라고는 하나 21대 총선에서 실패로 판명 난 꼼수 위성정당의 재현을 가시화했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은 지난 25일 의원 총회에서도 선거제 당론을 결정하지 못했다. 전체 의원 164명 중 80명은 총회 다음날 “병립형 퇴행은 윤석열 심판 민심을 분열시키는 악수 중의 악수”라며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와 비례연합정당을 요구하는 입장문을 냈다.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이재명 대표는 침묵하고 있다. 이 대표는 대선 때 연동형 비례제를 공약했지만 지난해 11월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며 병립형 회귀 방침을 시사했다. 최근엔 “151석으로 단독 원내 1당”을 언급해 권역별 병립형 비례제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다수 의석을 무기로 선거방식을 제 입맛대로 골라잡겠다는 것이다. 거대 양당 독식을 막고, 다양성을 보장하는 연동형 비례제의 원칙과 명분은 위성정당 방지법과 같은 실질적인 보완책이 없으면 사상누각일 뿐이다. 여야는 선거제를 체계적으로 바꿀 수 있는 시간을 허송세월로 흘려보내고 뒤늦게 의석수 유불리를 따지며 땜질 처방식으로 접근하니 제대로 된 해법이 나올 수 있겠나. 실수는 한 번으로 족하다. 총선에서 위성정당 난립을 다시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
  • 정의당, 의원 2명이 임기 나누는 ‘비례대표 순환제’ 도입에 비판론

    정의당, 의원 2명이 임기 나누는 ‘비례대표 순환제’ 도입에 비판론

    정의당이 4·10총선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 의석을 확보할 경우 비례대표 후보들이 임기를 2년씩 나눠 수행하는 ‘비례대표 2년 순환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소수 정당으로서 의원으로 당선된 당원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한 취지라지만, 국민이 정한 4년의 국회의원 임기를 나눠먹기 하려 한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전국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비례대표 선출 방안을 의결했다.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에 당선된 후보자는 첫 임기 2년을 마친 뒤 다음 순번 후보자에게 의원직을 이어주게 된다. 4년 임기의 의석 1개를 확보해 국회의원 2명이 임기를 절반씩 쪼개 사용하는 식이다. 의원 2명이 한 팀으로 의원직을 수행함으로써 ‘기득권 내려놓기’라는 게 정의당 설명이다. 정의당 측은 “2년 순환제는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나온 오래된 정치개혁 실험”이라며 “노동·녹색·정치적 소수자와 다양한 진보 분야를 대표하는 목소리를 국회에 진출시키고, 공직 진출 기회가 적은 진보정당에 더 많은 정치인을 발굴, 기회를 부여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현행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의원이 사직하면 비례대표 후보 명부에 있는 후순위 후보가 의원직을 승계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국회의원의 사직은 국회 본회의에서 투표를 통해 동료 의원들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사실상 요식 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 내부에서는 비판이 제기됐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기득권 내려놓기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것은 오히려 정의당을 기득권 나눠먹기 프레임에 갇히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대한민국 헌법은 국회의원의 임기를 4년으로 규정하고 있다”라며 “이번 전국위의 결정은 제도를 희화화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실리적인 측면에서도 이것은 우리 당에 아무런 이득이 없다. 다른 당 비례 의원들은 국회 적응을 끝내고 3년차 임기를 안정적으로 시작할 때 우리 당 의원들은 1년차 의원으로서 다른 당의 의원들과 기울어진 상태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며 “이 결정을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너무나 당혹스럽고 우려스럽다”고 했다. 오승재 정의당 서울시당 성소수자위원회 부위원장도 페이스북에서 “명분도 실리도 없는 안”이라며 “장 의원 표현대로 기득권 나눠먹기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 여야 초선 의원들 “편 가르기, 정치할 자격 없어…미래 의제 대응 힘써야”

    여야 초선 의원들 “편 가르기, 정치할 자격 없어…미래 의제 대응 힘써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정치 테러를 계기로 ‘양극단의 정치’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만, 적지 않은 정치인들이 소셜미디어(SNS)의 극단적 주장에 동조하며 지지층을 다진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여야 초선들은 정치권의 자성을 우선 촉구했다. 또 국회가 중장기적 미래 의제에 대응하는 역량을 키우고, 대화와 타협의 복원을 위해 다양한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형두(62·경남 창원 마산합포)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이번 사태는 정치인 스스로 편가르기를 조장해 이득을 취하는 것이 정치인의 목숨을 위협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극단적 사례”라며 “정치가 사회적 갈등과 대립을 완화하고 발전 동력으로 승화시키지 못한 채 극단화하는 경향으로 치우쳤다는 점에서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편 가르기 하거나 상대 진영 혐오를 조장하는 정치인들은 정치할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같은 당 김미애(55·부산 해운대을) 의원은 “1인 미디어가 발달하고 온라인상에서 의견을 마음껏 표출하면서 영웅 심리가 발동해 자기편은 박수치며 영웅시하는 문화가 극에 달했지만 이는 다 같이 망하는 길”이라며 “같은 편이라고 덮어놓고 지지하는 것을 경계하고 우리 지지자라도 절제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불출마를 선언한 오영환(36·경기 의정부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배 의원 사태에 대해 “편향된 정보만 접하는 온라인 문화와 진영 논리를 확대 재생산하는 유튜버나 커뮤니티가 가장 큰 문제”라면서도 “정치인들이 여기에 편승해 상대를 청산과 궤멸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당연시되는 문화가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민주당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과 통합이 없었고 가치와 비전보다 대통령과 정부·여당 실책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만 주목받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도 “대통령이 먼저 야당·시민사회·언론을 궤멸과 장악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홍성국(61·세종갑) 의원은 “증오를 조장하는 극한 갈등과 양극단의 정치는 SNS 발달에 따라 포퓰리즘을 양산하는 세계 공통의 숙제”라면서도 “권력 획득과 국회의원 개인의 이해관계에 매달리는 우리 정당 구조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우리 정치가 상대방이 내놓은 정책들은 무조건 반대하는 문화가 있고, 저출생과 인구 감소·기후 위기 등 미래 과제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 20년 후를 생각하는 정책 정당으로 거듭나고 다양한 경력을 갖춘 지도자 그룹이 정치에 더 많이 참여하도록 여야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같은 당 최종윤(58·경기 하남) 의원도 “우리 정치가 저출생이나 장기적 정책과제보다는 당파성을 명분으로 증오를 생산하고 있다”고 규정 한 뒤 “여야뿐 아니라 같은 정당 내에서도 혐오를 재생산하는 문화가 팽배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치권에 내재된 이같은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국민에게 질타받는 것은 당연하고 정책과제를 해결할 경쟁력을 상실해 국가 전체가 전진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서울광장] ‘선민후사’ 정치인을 보고 싶다/황비웅 논설위원

    [서울광장] ‘선민후사’ 정치인을 보고 싶다/황비웅 논설위원

    선공후사(先公後私)는 개인의 사정이나 이익보다 공공의 이익을 우선시한다는 뜻이다. 중국 전한 시대의 역사가인 사마천이 지은 ‘사기’의 ‘염파인상여열전’에 나오는 말이다. 유래는 이렇다. 조나라 혜문왕이 공을 세운 충신 인상여를 재상으로 삼아 장수인 염파보다 지위가 높았는데, 인상여가 일부러 염파를 피해 다녔다. 주변에서 연유를 묻자 “내가 염파 장군을 피하는 것은 국가의 급한 일을 먼저 하고 사사로운 원망을 뒤로하기 때문이지 무서워서 겁을 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두 사람은 목숨도 나눌 수 있는 벗이 됐다. 여기서 나온 선공후사는 때론 선당후사(先黨後私)로, 때론 선민후사(先民後私)로 변형돼 쓰이곤 한다. 지난해 12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수락 연설에 등장했던 선민후사는 선공후사를 빗댄 것이겠다. 선민후사의 뜻을 풀이하자면 개인의 사정이나 이익보다 국민의 이익을 우선시한다는 뜻일 게다. 한 위원장은 “선당후사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선민후사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 공복인 정치인이 국민을 우선시한다는 말은 얼핏 당연해 보이지만, 실천하는 정치인이 얼마나 있을까. 우선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재명 사당화’ 논란이 불거진 지 오래다. 당 지도부를 장악한 친명(친이재명)계는 개딸(개혁의 딸)들에 포섭돼 계파 갈등이 극에 달했다.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의원 지역구에 친명계 비례대표들이 대거 출마하는 ‘자객출마’로 비명횡사한다는 말도 나온다. 친명계 비례대표인 이수진 민주당 의원이 서울 서대문갑 불출마를 선언하고 하루 만에 비명계 윤영찬 의원 지역구인 경기 성남 중원 출마를 선언한 것은 희대의 블랙코미디다. “이 대표의 심장을 뺏길 수는 없다는 절박함으로 호소드린다”는 그의 출마 선언문에서는 유권자에 대한 예의는 찾으려야 찾을 수도 없다. 저마다 이 대표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찐명 마케팅’을 펼치는 데 혈안이 돼 있으니 선민후사는 고사하고 선사후민(先私後民) 아닌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신당 역시 선민후사와는 거리가 멀다. 저마다 나름의 신당 창당 명분을 말하지만 반윤석열, 반이재명 외에는 그다지 명분이 없어 보인다. 최근 개혁신당의 사령탑이 된 이준석 대표의 신당 창당 이유는 반윤석열 효과에 기댄 자기 정치 이상도 이하도 아닌 듯하다. 측근들을 지도부에 앉힌 것도 모자라 당헌ㆍ당규에 당대표 궐위 시에도 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하지 않는 조항을 포함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징계를 통해 대표직을 박탈당한 학습효과라지만, 이준석 사당을 만들기 위해 신당을 창당한 것인지 의문이다. 만 65세 이상 노인들의 무임승차제도 폐지 공약에서 과연 국민에 대한 존경심을 찾아볼 수 있나. 최근 여권의 혼란상은 더욱 절망스럽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의 마포을 사천(私薦) 논란의 배경이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사건이라는 것을 모르는 국민이 없게 됐다. 특히 대통령이 여당 비대위원장과의 갈등으로 민생토론회에 불참한 사건은 무슨 말로도 변명이 되지 않는다. 민생이 사감(私憾·사사로운 일로 언짢게 여기는 마음)에 밀린 것이다. 양측 갈등이 가까스로 봉합 국면에 접어든 건 다행이지만 불씨는 남아 있다. 한 위원장은 ‘김건희 리스크’ 관련 질문에 묵묵부답이다. 윤 대통령이 대담 형식으로 관련 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한다니 그나마 다행이랄까. 아직 해결된 것은 없다. 다만 한 위원장이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의 사퇴 요구를 일축하면서 수락 연설에서 강조했던 ‘선민후사’를 다시 꺼내 들었다는 데 주목한다. 김 여사 관련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그가 선민후사하겠다는 초심을 이어 갈지 윤 대통령 아바타로 남을지 갈림길에 서 있다.
  • [세종로의 아침] 불출마와 권력/이민영 정치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불출마와 권력/이민영 정치부 차장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거대 양당을 통틀어 22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국회의원이 10명을 넘었다.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과 대화를 나누다 ‘왜 그랬냐’고 물었는데, “창피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실제로 대다수 의원, 특히 초선 의원의 ‘불출마의 변’은 크게 다르지 않다. 21대 국회에서 가장 먼저 불출마를 밝힌 오영환 민주당 의원은 “오로지 진영 논리에 기대 상대를 악마화하기 바빠서 국민을 외면하는 정치 현실에 대해 책임 있는 정치인 한 명으로서 결국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고 했고,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 이제 제가 가진 마지막 카드까지 던진다”고 했다. 불출마 선언문을 읽어 보면 정치권, 특히 권력에 대한 환멸과 염증이 느껴진다. 의원들은 저마다 청운의 꿈을 품고 국회에 입성한다. 오 의원처럼 소방관의 처우 문제 등을 해결하려고, 김 의원처럼 사정기관 재편 문제를 제기하려고 하는 등 명분도 다양하다. 그런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평생 여의도에서 살아온 생계형 국회의원이든, ‘국가 공인 자격증’이 있는 법조인이든 마찬가지다. 불출마를 결심한다는 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지난달 벌어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사퇴 과정만 돌아봐도 그렇다. 세간에 알려진 것은 김 전 대표가 총선 불출마를 요구받았지만 거부하고 대신 당대표를 포기했다는 것이다. 김 전 대표의 결정은 당시만 해도 당 안팎의 사람들에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비판을 받았다. 대통령까지 꿈꾸는 정치인이 ‘소탐대실’한다는 것이다. 이번 주에 벌어진 당정 충돌로 김 전 대표의 사퇴가 재조명됐는데 “계속 대표를 했어도 ‘할 수 있는 게’ 없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어쨌든 김 전 대표는 당대표와 지역구 국회의원 중에 ‘금배지’를 선택했다. 그런가 하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임하자마자 불출마를 선언해 정치권에 충격을 안겼다. 여야 막론하고 올드보이, 각료들이 너나없이 뛰어드는 정치판에서 국회의원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은 이례적이다. 차기 정치 지도자 조사에서 1위를 다투는 한 위원장에게 ‘초선 의원’이라는 훈장은 필요 없다는 조소도 있지만, 차별화된 행보를 보여 준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김 전 대표의 선택과 비교되는 효과도 분명히 있었다. 한 위원장의 불출마 불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튀었다. 최근 만난 민주당 인사는 이 대표와 친분 있는 의원들이 ‘당대표를 유지하고 불출마를 선언하자’고 권유했으나 이 대표가 거절했다는 후문을 들려줬다. 총선까지 70일 넘게 남았으니 상황은 변할 수 있다. 민주당 대표를 지낸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위원장은 불출마하겠다고 했다가 주변 요구에 입장을 선회하는 분위기다. 여야 전현직 대표의 선택이 엇갈리는 걸 보면 권력에 대한 가치 판단도 각자 다른가 보다. 김 전 대표의 사퇴 이후 최근 한 위원장의 사퇴 거부까지 일련의 충돌과 갈등 상황은 권력이란 무엇인지를 보여 준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은 없다’는 권력의 속성을 오롯이 보여 주는 사건들이 정치권에는 즐비하다. 지금도 물밑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 추측만 할 뿐이다. 공천 신청 마감을 앞둔 현시점에서 더이상의 불출마 선언은 없을 것이다. 곳곳에서 권력 투쟁이 벌어지는 와중에 불출마를 선언한 정치인의 결단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최소한 권력을 내려놓을 줄 아는 용기를 보여 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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