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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란 부채질” 여론 질타에 굴복/민노총 파업 철회 배경

    ◎시민단체 자제 촉구­비난 전화 빗발쳐 고민/IMF지원 불투명·산하노조 소극 참여 한몫 민주노총이 12일 밤 마라톤회의 끝에 파업을 철회하기로 한것은 파업은 곧 국가 파국을 의미하므로 절대로 강행해서는 안된다는 여론의 거센 압력에 굴복했기 때문이다.민주노총이 성명을 통해 “파업 등 문제는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닌 국민생존권이 걸린 문제”라면서 “국민의 이해를 구한다”고 한 것을 봐도 비난 여론을 극복할 자신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이날 하루 동안만 해도 서울 성북구 삼선동 민주노총 사무실에는 파업철회를 요구하는 항의전화가 빗발쳤다.또 PC통신에도 민주노총을 비난하는 글이 쇄도했다.경실련 YMCA 등 시민단체들도 잇따라 파업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그동안 외환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데다 노·사·정위원회의 합의를 번복한 파업 명분이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해 파업 실행을 놓고 고민해 왔다.이날 열린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단병호)가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논란을 거듭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민주노총이 파업을 결행할 경우 오는 17일로 예정된 IMF의 20억달러 추가 지원이 불투명해질 뿐아니라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사(S&P)’와 무디스사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방침을 바꾸어 오히려 하향 조정하겠다고 나서는 등 민주노총은 국내외적으로 수세에 처해 있었다. 또 민주노총의 파업설이 외신을 타고 보도되면서 환율이 오르고 주가가 떨어지는 등 부작용이 이미 나타나고 있었던 것도 민주노총을 압박했다.10만명 가량이 파업에 참가할 것이라는 민주노총의 주장과는 달리 단위 사업장에서는 파업 결행에 매우 소극적 태도를 보여 온 것도 파업 철회를 결정하게 된 배경으로 작용했다. 민주노총은 그러나 “파업 철회가 노·사·정위원회의 합의를 수용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혀 언제라도 파업을 결행할 단서를 남겼다.그러나 민주노의 파업은 사실상 물건너갔다고 보는것이 옳다.다시 파업을 선언한다 하더라도 국민의 지지를 전혀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노조의 파업을 용인하기에는 사회 분위기가 너무 나쁘다. 민주노총의 파업 철회는 이제 막 출범하려는 김대중정부를 곤경에 빠뜨리지 않으려는 배려도 있는 것처럼 보인다.결국 김대중정부가 노조와의 첫 힘겨루기에서 이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노사정위 담판­쟁점 뭔가/정리해고 정리 최대 난제

    ◎실업대책·노조정치활동보장문제 진통 거듭 노사정위원회(위원장 한광옥)는 5일 10대 의제 100여개 세부쟁점 가운데 최후까지 남은 3자간 이견을 중점 절충했다. 막판까지 타결이 안돼 속을 태운 핵심은 역시 정리해고제와 파견근로자제의 법제화다.노동자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 노동계지도부도 쉽게 손을 들어주기 어려운 사안이었다. 이외에도 ▲실업대책 ▲노동기본권 보장 ▲노조의 정치활동 보장 ▲구속근로자 석방 등도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한 사안이다.노사간,또는 노정간 이해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노사정 3자는 이들 사안들에 대해 일괄타결을 시도해 왔다.그러나 민주노총 등 노동계가 하부조직을 설득할 명분을 달라고 요구,막후절충을 시도하기도 했다.김대중 대통령당선자측은 최대 이슈인 정리해고제 법제화에 대한 노동계의 동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많은 양보카드를 마련했다. 당선자측은 정리해고 수용을 전제로 공무원·교원의 단결권 등 노동기본권 보장 양보안을 마련했다.민주노총의 전교조 즉각 허용 등에 맞서 교원단체를 99년부터 복수로 허용키로 한 정부안보다는 진전된 안이었다.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에 대해선 재계가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물다며 강하게 반발했다.때문에 당선자측이 ‘임금지급 사업주에 대한 처벌조항’을 삭제하는 선에서 우회적 중재안을 냈으나 재계측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위배된다면 펄쩍 뛰었다. 국제통화기금(IMF)한파에 따라 예상되는 대량실업 대책에서도 노동계의 입장이 대폭 수용됐다. 당초 고용안정기금 4조4천억원 마련을 제시했다.하지만 노동계가 10조원을 제시하자 막후절충에서 1조원 정도의 +α를 약속했다. 당선자측은 구속근로자 석방문제에 대해서도 긍정적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노동계 설득차원이다.다만 법적·행정적 절차를 필요로 하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취임이후 검토한다는 정도의 언질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당선자의 전향적인 노사관을 믿어달라”는 얘기였다.
  • DJT와 정치개혁(김호준 정치평론)

    ○구조조정·체질개선 불가피 정치권의 구조조정과 체질개선이 불가피해졌다.아니 강요당하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야당에 의한 정권교체로 여야의 위상이 뒤바뀐데다가 ‘IMF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정치권이 예전만한 ‘경기’를 기대할 수 없게 된 때문이다.“돈 백만원 만들기가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는 한 유력 정치인의 토로는 요즘 정치권의 썰렁한 자금사정을 잘 말해주고 있다. 헌정사상 최초로 이룩한 정권교체의 여파도 간단치 않다.정권이란 주고 받는 것,이제는 영원한 여당도 영원한 야당도 없다는 인식이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공동집권에 성공한 소수파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책임있는 여당으로 변신해야 하고,야당으로 전락한 다수파 한나라당은 조직과 자금에서 엄청난 감량을 요구받고 있다.정권교체가 여야의 위상뿐 아니라 체질까지도 변하게 만들었다면 IMF 한파는 ‘저비용 정치’의 구현을 앞당기도록 정치권을 압박하고 있다고 하겠다. 차기정권을 이끌 트로이카,DJT(김대중 김종필 박태준)가 지방선거 이전에 정치구조를 개혁키로 단안을 내린 것은 시의적절했다고 본다.만일 이 결단이 없었다면 ‘게으른 정치권’은 아마 지금까지도 “구조조정은 우리와 무관하다”는 식으로 팔짱을 끼고 있었을 것이다. DJT의 정치개혁 선언은 과거정치에 대한 ‘정치 9단’들의 자기반성이자 신여권의 세 불리기를 겨냥한 정계개편의 신호일 수 있다.원내 안정의석의 확보가 절실한 과제인 소수 여당으로서는 개혁의 궤도 위에서 세를 늘리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명분있는 방법일 것이다.정계개편이 이루어진다면 대선 패배후 사실상 표류중인 거대야당 한나라당이 ‘대패질’의 표적이 될 것은 자명하다.‘정치권 구조개혁’ 소리가 나오자 한나라당이 바싹 긴장하고 있는 까닭을 이해할 법하다. 우리는 과거에도 정권이 바뀌거나 선거를 앞두고 정치개혁이 외쳐지는 것을 숱하게 보아왔다.또 그때마다 제도개선이 이루어진 사실도 기억하고 있다.바로 지난 11월에도 여야는 국회에서 일련의 정치개혁법을 통과시켰다.그런데 불과 2,3개월만에 또 정치개혁을 논하고 있다.이유는 간단하다.개혁이철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대선을 목전에 두고 시간에 쫓긴 정치협상에서 개혁안을 마련했기 때문에 정파간 이해가 일치하는 범위내의 땜질식 보완에 그쳤던 것이다.지금은 6월 지방선거를 제외한다면 총선·대선이 모두 멀리 떨어져 있다.정치적 이해관계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시간적 여유속에 합리적 개혁안을 만들기에 적기라는 이야기다. ○합리적 개혁안 창출에 적기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정치권 구조개혁의 최우선 과제로 △국회의원 및 지방의원 정수 축소 △선거구제 개편 △중앙당 축소 및 지구당 폐지 등을 제시하고 있다.모두 우리가 공략해야 할 과제들이다.사실 돈 안드는 선거·깨끗한 정치를 구현하자면 정당살림과 의원 수부터 줄이는 것이 손쉬운 방안일 것이다.또 현행 소선거구 대신에 중대선거구의 도입도 고려해 봄직하다.그러나 제도는 운영이 중요하지 절대선이 없다는 것도 아울러 유념할 필요가 있다.공연히 제도만 탓하며 이리저리 뜯어고치기 보다는 정치권의 의식개혁,즉 잘못된 관행과 행태를 고치는 노력을 더 중시해야 한다.문제는누가 이를 선도하느냐다. 정치권의 의식개혁은 보스들이 수범해야 한다.정치자금을 만져도 보스들이 더 큰 뭉치를 만졌고 영향력을 행사해도 보스들이 더 막강하게 행사했기 때문이다.한국정치의 왜곡과 비리는 사실 이들에게서 기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들의 독선과 패거리주의가 발전을 방해했던 것이 한국정치의 이면사다.그들을 놔둔채 다른 정치인에게만 개혁을 요구하는 것은 “나는 ‘바담 풍’하지만 너는 ‘바람 풍’하라”는 억지와 다를 바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정치개혁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도 DJT가 담당해야 할 몫이 커야 한다고 본다.우선 핵심과제인 정당운영의 감량문제부터 보자.지금까지의 표적은 비대한 여당이었지 찬밥 먹는 야당이 아니었다.이번도 마찬가지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여당으로의 구조조정을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인 것이다.DJT의 구상과 결단이 ‘저비용 여당형’이냐 아니냐에 따라 개혁의 물길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정당 민주화도 DJT 몫이다.국민회의 자민련은 하의상달의 당내민주주의보다는 가부장적 상의하달이 많았고,당총재가 국민과의 대화는 가져도 당원과의 진지한 대화는 없었던 정당이었다.DJT는 이제 집권의 꿈을 이뤘으니 마음을 비우고 후진에게 선진 정치기반을 남겨 주는데 힘써야 한다.그것이 바로 개혁이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을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공당으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지명권·공천권을 과감하게 당원에게 넘겨주어 당내 민주주의를 활성화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보스들 수범이 성공 관건 끝으로,정치개혁을 정착시키려면 정치권에 대한 감시와 관리가 필수적이다.대통령 혼자 칼국수를 먹는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은 김영삼정부가 잘 보여 주었다.지도자가 챙겨야 한다.정치권 비리를 사법처리에만 맡겨 사후에 법석을 떨 일이 아니라 사전 검색·차단장치를 강구해야 한다.과거 박정희 대통령이 정치인과 고위관료를 상대로 사용했던 ‘경고친서’ 같은 것은 다시 살릴만 하다.‘777 DJT’의 정치개혁은 신선하지는 않더라도 그 경륜만큼이나 원숙하고 치밀한 것이어야 한다.
  • 노사정위 합의문 산고 이모저모

    ◎“설득명분 줘야” 노 양보가능성 시사/‘정리해고 법제화’ 노측 결단만 남아/정측 “사실상 해고제한법” 총력 설득 노·사·정위원회(위원장 한광옥)는 4일 타결 분위기가 고조됐다는 관측 속에 시종 숨가쁘게 움직였다.경제회생을 위한 고육지책인 고통분담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출을 위한 막바지 산고였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측은 이날 상오 노동계 지도부에 대한 총력 설득전을 폈다.내심 정리해고제의 불가피성을 인식하면서도 노동현장의 분위기 때문에 총대를 메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다. 민주노총등에 대한 ‘올코트프레싱’ 설득작전에는 노동계 사정에 정통한 노무현 부총재 등이 나섰다.노부총재등은 “노사정위에서 타협하려는 정리해고 법제화는 가능하면 해고를 억제하려는 ‘해고제한법’”이라고 설명했다.“어차피 노동현장에서 이미 해고가 이뤄지고 있는 마당에 그 요건을 엄격히하는 것이 노동계에도 유리하다”는 논리였다. 국민회의측은 구속근로자 석방 및 복직 등 선행조치 요구에 대해서는 추후 과제로 논의하자고 설득했다.“법적·행정적 문제로 정권인수 후에 가능한 일”이라는 취지였다. 한노사정위원장도 이날 하오 기초위에서 노동계측에 일괄타결에 호응해 주도록 촉구했다.“시간만 끌게 아니라 지난달 20일 합의대로 이번 임시국회에서(고용조정 관련 법안 등을)처리하는 것이 의무”라고 압박한 것이다. 민주노총측은 이에 대해 “고용조정 관련 법안을 일방적으로 상임위에 올리면 노사정위를 탈퇴한다”는 등 강경기조를 굽히지 않았다.나아가 하오 산하의 투쟁본부 대표자들이 국민회의 당사 점거농성을 시도했다.그러나 노동계는 저녁 전체회의에서는 “산하조직을 설득할 명분을 줘야한다”는 등 일말의 양보가능성도 내비쳤다. 때문에 5일 상오 한국노총 대표자회의에 이어 하오 열리는 기초위가 일괄타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았다. ○…3일부터 4일 새벽까지 계속된 기초위에서 노·사·정 3자는 상호 양보 마지노선만 확인했다는 후문이다.특히 핵심쟁점인 정리해고 법제화 등에 대해선 노동계의 최종 결단만 남은 형국이다. 4일 새벽협상에선 그동안 잠잠하던 재계측이 제동을 걸고 나왔다.소액주주 권한강화,근로자파견제,노조전임자 임금 문제 등에 대해서였다. 반면 노동계는 정리해고제에 대해 “노동계를 설득할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거부반응이었다. 다만 정치권의 가시적인 구조조정과 선재벌개혁을 요구하는 등 입장변화 여지를 남겼다.근로자파견제에 대해서는 노조의 동의라는 안정장치를 둬야 한다며 반대 기조를 유지했다.
  • PCS 특감 요청/인수위 인허가 의혹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 대통령직 인수위는 3일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 선정 의혹과 관련,감사원에 특별감사를 요청키로 했다. 인수위 경제2분과는 이날 김당선자에 대한 주례보고에서 “관련서류의 심사와 관계자 탐문조사 결과 청문회 심사평가 과정에서 특혜의혹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4일중 감사원에 특감을 요청하겠다고 건의했다. 김당선자는 이에 대해 “필요하다면 특감을 실시토록 요청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고 김한길 인수위 대변인이 전했다. 이와관련 감사원은 지난해 초 PCS의 사업자 선정과정에 대한 감사를 실시,문제점을 발견했으나 정보통신부가 2급 비밀로 분류해 발표하지 못했다고 감사원의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당시 이석채 정통부장관이 감사결과를 발표하지 말아줄 것을 감사원에 특별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통신부가 내세운 국가비밀 분류 명분은 국내 정보통신사업의 정보가 해외에 유출될 경우 국익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었으나 이는 설득력이 약해 은폐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감사원 고위관계자는 3일 “지난해 정보통신부 일반감사를 하는 과정에서 PCS사업자 선정에 대한 문제점이 발견돼,이후 특별감사 형식으로 추가 감사를 실시했다”며 “최근 감사 결과가 감사위원회의를 통과했다”고 말했다.
  • 고용조정·파견근로 막바지 줄다리기/노·사·정위 이모저모

    ◎제도적 보완책 접점… 남은 것은 명분/근속근로자 석방 등 일괄 타결 예상 노·사·정위원회(위원장 한광옥)가 9부 능선에서 진땀을 흘렸다.고통분담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출이라는 고지를 눈앞에 두고 3자간 막판 줄다리기 때문이었다. 노사정위는 3일 가파른 대치국면이 이어졌다.한국노총측이 기초위에 불참했다가 하오 늦게 속개, 5인소위를 구성해 4일 새벽까지 축조심의를 벌이는 팽팽한 기류였다. 그러나 전선이 형성됐음에도 전운이 감도는 분위기는 아니었다.오히려 한꺼풀 벗겨 안을 들여다보면 대타협의 기미도 엿보이는 형국이었다. 노사정위는 지난달 15일 출범 이래 상당한 진척이 있었다.1차 합의문에 포함된 10대 의제를 바탕으로 103개 세부 쟁점을 마련,이중 71개 의제에 대한 잠정합의가 이뤄졌다. 남은 핵심쟁점은 정리해고제와 근로자파견제 도입 등으로 압축된다.모두 근로자들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사안이다.그런 만큼 한국노총,민주노총 등 노동계 지도부도 섣불리 총대를 메기 힘든 쟁점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들 노동계 지도부에 어떤 명분을 주느냐다.김대중 당선자측은 이미 정리해고 요건을 강화하고,고용안정 기금을 늘리기로 하는 등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를테면 ▲계속되는 경영악화 ▲업종전환 또는 사업 일부 폐지 ▲신기술 도입 ▲인수·합병 등으로 해고요건을 구체화한 것이다.고용안정기금을 4조4천억원 조성하는 안을 제시한데 이어 노동계와의 물밑 협상에서 +α까지 약속한 사실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노동계는 노사정위 탈퇴와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이는 실업대책과 노동기본귄 보장 등에 대한 추가 양보와 해고요건 강화 등을 겨냥한 협상용일 수도 있다.하지만 본질적으론 정리해고에 대한 거부정서를 반영한다. 때문에 대타협은 구속근로자 석방과 복직 등 정치적 카드를 포함하는 일괄타결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피차 물러설 수 없는 벼랑끝에서다. □노사정위 막판 쟁점 항목 세무항목 당선자측 안 노동계 정리해고 근로기준법 31조 법제화 반대 근거법 개정 고용 해고요건 ­계속되는 경영악화시 ­실체적 요건:해고 안 조정 ­업종전환 또는 사업 되면 도산이 불가피한 일부 폐지시 한 상황 ­신기술 도입시 ­절차적 요건:당사간 ­인수·합병시 합의(이상은 한국노총 의 내부입장) 해고절차 ­60일전에 근로자 ­노조의 동의(노동계 대표와 회피방안 및 내부입장) 선정기준에 대해 통 보하고 협의 ­노동부에 요건을 갖 춘 신고의무화 해고대상 ­연령,근속연수,부양 ­노조와 협의 선정 가족,근로자의 능력, (〃) 재산 상태 고려 해고자 ­2년내 신규인력 채 ­의무화 리콜제 용시 우선 채용 (〃) 의무화 고용 규모및 ­4조4천억원 ­10조원 안정 내역 ­향후 추가 배정 *실업급여 1조∼2조원 기금 노력 *고용안정지원 2조원 *장기실직자 3조원 *부도사업자 임금체불 1조원 *기타 2조원
  • 이라크,유엔 추가사찰 허용/걸프만 긴장 일단 진정

    ◎후세인 무기은닉 의혹 8개 장소 공개 동의 이라크가 미국의 군사공격 위협에 굴복,그동안 사찰을 거부해온 8개 장소에 대한 유엔의 추가 사찰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이타르타스통신은 2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무기를 은닉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8개 장소역에 대한 유엔의 추가 사찰을 허용하기로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의 이같은 결정은 미국의 군사공격 위협을 배경으로 한 러시아,프랑스 등의 외교적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프랑스 외무부는 1일 성명을 통해 “고위 외무관리인 베르트랑 뤼푸르크가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친서를 소지하고 이라크를 방문해 이라크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의 중동특사인 빅토르 포수발류크 외무차관도 1주일 만에 두번째로 이라크를 방문,정치적 해결을 위한 중재에 나섰으며 터키와 이슬람회의기구(OIC) 등도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미국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던 프랑스가 평화적 해결을 위한 행동을 하고 나선 것은 사전에 미국과 교감이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군사행동 이전 마지막으로 이라크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함으로써 비용을 안들이고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는 미국의 의도가 있다고 해석되며 이라크 문제를 둘러싸고 극한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일부 전문가들은 전망했었다. 미국은 그러나 한편으로 중재활동이 실패한다면 이라크를 무력 응징할 것이라고 이날 다시 한번 경고하고 나서 이미 무력행동에 모든 준비를 완료한 가운데 강온 양면책을 모두 구사하는 모습이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은 이날 유럽방문에 이어 중동순방에 나서 예루살렘에서 행한 기자회견을 통해 “외교적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이를 위한 시한은 불과 수주 밖에 남아 있지 않으며 외교 노력이 무산된다면 미국은 ‘상당한 규모“의 무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재차 경고,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음을 내비치는 한편 “미국의 주요 공격목표는 대량파괴무기를 개발하고 이웃 국가를 위협할 수 있는 시설들이 될 것”이라고 말해 무력응징을 하더라도 명분을 잃지 않으려는 여론합리화노력을 계속했다. 이같은 분석에 힘입어 모하마드 사이드 알 사하프 이라크외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외교노력이 계속되고 있으며 점차 힘을 얻고 있다”고 밝혔었다.이라크는 결국 국제사회의 압력에 굴복,유엔의 추가사찰을 허용함으로써 이라크사태를 둘러싼 긴장은 당부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 지방선거 연기싸고 거야 진통

    ◎지도부 긍정검토에 특위서 불가론 대두 한나라당이 지방선거 연기문제를 놓고 당지도부와 일부 의원들간에 손발이 맞지않아 진통을 겪고 있다.2일 하오 임시국회가 끝난뒤 열린여야 총무회담에서 지방선거를 한달 연기키로 극적 합의를 도출했으나 일부 의원들은 “예정대로 실시돼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총무회담에 앞서 3시30분간 계속된 의원총회에서는 선거연기에 대한 표결 까지했으나 의결정족수 미달로 당론을 확정하지 못했다.표결 결과,연기찬성 의원은 39명이고 반대한 의원은 28명이었다.표결에 참여한 의원은 모두 67명으로 소속의원 163명의 절반에 훨씬 못미쳤다. 장광근 부대변인은 “참고사항 정도로만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일부 의원들은 총무회담결과에 대해서도 “6일 공청회와 7일 의총에서 재론키로 한 만큼 지방선거연기 합의를 무조건 따를 수 없다”고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했다. 의총에서 이재오 의원은 “선거 연기는 정치적 명분이 없고 행정 공백문제도 편의적 발상”이라며 “경제적 위기상황에서 선거분위기를 한달 더 끌고가는 것은 절대 안된다”고 ‘연기 불가’를 외쳤다.그러나 권기술 이의익 의원은 “2개월 가량의 행정공백에서 생기는 낭비를 최소화해야 하고 지방의원 정수 감축 등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른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면서 연기를 주장했다.사실 당지도부는 지방선거 연기에 긍정적이었다. 이날 상오 주요당직자회의에서도 이런 기류는 지속됐다.그러나 같은 시각 당사에서 열린 지방자치관련법 개정특위와 국회 내무위 소속의원 합동회의가 연기 불가로 의견을 모으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찬반 양론이 있었지만 현행대로 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지방선거 연기가 정치권 구조개혁과 맞물려 국민적 공감대를 얻고 있어 결국 연기쪽으로 결론날 공산이 적지 않다.이날 저녁 여야 3당총무회담에서 한달 연기에 합의한 것은 이런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읽혀진다.
  • 지방 선거 코앞인데 잇단 감원발표/고민 빠진 인수위

    ◎교원·공무원 감축 ‘개혁노작’에 항의 빗발/김 당선자도 “심기 불편”… 진퇴양난 곤욕 “이러다가 올해 지방선거를 어떻게 치를려고…”.최근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 사무실 주변에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나도는 말이다. 최근 교원정년 단축과 공무원 감축,정부산하단체 대폭 수술,이중과세 개선,공휴일 축소,읍·면·동 폐지 등 ‘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 민감한 사안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계속 불거져 나온데 따른 것이다.하나같이 구조개혁과 국제통화기금(IMF)체제 극복이라는 ‘명분’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지만 향후 지방선거 등에 미칠 파급효과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는데 인수위의 고민이 있다. 공무원 감축 가이드 라인이 발표된 지난달 31일 이후 인수위와 총무처 등에 항의성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는데서도 ‘이상’과 ‘현실’사이의 틈새를 재야 하는 인수위의 처지를 엿볼 수 있다.특히 인수위는 교원정년 단축문제가 한국교총과 전교조 등 전체 교육계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자 곤혹스런 낯빛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자체 민원실에 접수된 건의사항에 대한 교육부 견해를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소개하고 찬반 논쟁을 한차례 가졌을뿐 공식검토한 적은 없다”고 뒤늦게 해명했지만 ‘이미 엎지른 물’이었다. 공휴일 축소나 정부산하단체 대폭 수술 등도 인수위가 여론과 명분을 등에 업고 과감하게 추진하고 싶은 과제들이지만 ‘상처뿐인 노작’이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것이 인수위의 솔직한 심정이다.인수위 활동 초기에 제기된 읍·면·동 폐지 문제가 슬며시 꼬리를 감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대해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1일 “대다수 여론은 개혁과 명분을 지지한다고 하지만 막상 선거전에서는 엄청난 감표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를 털어놨다.지지 ‘여론’과 ‘표’는 별개라는 것이다.또다른 관계자는 “최근 교원정년 단축 등 극도로 민감하고 파급효과가 큰 사안들이 사전 조율이나 여과 과정없이 발표되는 바람에 당선자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과잉의욕’ 논란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던 인수위가 이번에는 개혁작업의 수위조절로고심하는 모습이다.
  • 교원정년 단축 강력 반발/교총­전교조 성명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김민하)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김귀식)는 31일 대통령직인수위와 정부가 현재 65세인 교원정년을 61세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과 관련,각각 성명을 내고 정년단축 논의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교총은 “교직에 대한 사기진작책이나 지원책을 강구하지 않은채 고통분담이라는 명분으로 정년단축을 논의하는 것은 교육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현재의 교원 정년단축 논의는 경제논리에 치중한 비교육적 발상이므로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 북 대남관계개선 공세 왜 펼치나/홍승길 국제전략연 연구위원

    ○알맹이 없는 대외 선전용 최근들어 남북관계개선문제가 남북한 양측에서 공히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 관측통들은 북한의 대미·일수교전략 추진상 대남 비타협자세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상황논리에 덧붙여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에 의한 정권교체라는 현실변화 등에 근거하여 기대어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북한 또한 근래없이 남북관계개선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거론하고 나서 내외의 관심을 끌고 있다.그러나 실제의 남북관계는 우리의 관심이나 북한의 거론강도에 부응할만큼 개선될 어떠한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는 바 이는 전적으로 북한의 경색된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소위 김정일의 노작이라고 발표(8·4)한 ‘김일성의 조국통일유훈 관철’에서 난데없이 남북관계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한 이후 기회있을 때마다 이를 거론,대외선전에 나서고 있다.북한은 남북관계개선의 목적을 ‘자주적 평화통일 실현’으로,그리고 우리의 ‘연북화해정책 실시’를 전제조건으로 일관되게 제시하면서 외세배격 국가보안법 폐지 안기부해체 등을 통한 대북정책전환의 의지를 보이라고 촉구하고 있다. ○관계경색 책임전가 의도 북한은 한반도 적화전략구도에 따른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선 ‘남북관계개선’이라는 명분이 필요하며 그러자면 한국의 연공정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일방적인 논리를 펴고 있는 것이다.이는 대남혁명전략을 교조적으로 추구해 나간다는 방침 아래 내외적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 남북관계개선문제를 수단화하여 우리측의 정치적,제도적인 무장해제를 꾀하려는 새로운 양상의 공세다.비록 표현은 같은 남북관계개선이지만 일반적인 인식과는 전혀 다르고 불순한 개념이라 할 것이며 동시에 남북관계가 그 개선의 필요성은 고창되면서도 희망의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으로서 우리가 주목하면서 대처해 나가야 할 사안으로 되고 있다. 남북관계개선문제는 북한의 거론의도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채 용어와 표현만 내외에 부각될 경우 남북관계동결의 배경과 원인이 모호해지면서 오히려 우리측에만 부담이 되는 국면에 처할 위험이 많다.바로 우리 국민들을현혹시킬 위험이 그것인데 최근 동북아질서의 재편과 남북관계의 동결상태에 불안해 하고 있는 국민감정을 자극,무분별한 대북정책을 요구하고 나서게 할 가능성이 크다.미·일 등 관련 국제사회가 오도될 우려 또한 적지 않다.북한과 미·일간의 접촉과정에서 남북관계를 경색시키고 있는 책임소재에 대한 시비가 일어나면서 자칫 우리측으로 호도 전가되어 압력을 받는 처지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다시 말해 남북관계개선문제와 관련하여 그 부진상태에 대한 남북한 공동책임론이 제기되거나 남북한의 관련입장이 왜곡 전도되어 우리측의 무리한 대북양보가 불가피해지는 국면으로 발전될 소지가 많다는 얘기다. ○태도변화 유도 역이용을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대북관계를 다루어 나가는데 있어 기본인식과 자세를 새롭게 가다듬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하겠다.따라서 우리는 북한의 태도변화가 남북관계개선의 필요조건이자 충분조건이라는 인식아래 대북정책에 임해야 한다.현재 남북관계의 개선여부는 북한의 태도여하에 달려있는 것이지 우리 자세의 변화를 필요로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아울러 ‘남북관계개선’이라는 표현도 가급적 ‘북한의 태도변화’라는 용어로 바꿔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남북관계개선’이라 할 경우 우리측의 의지와 노력도 필요하다는 의미가 내포되기 때문이다. 한편 북한태도를 예측판단함에 있어 ‘미·일과의 수교실현을 위해 남북대화호응 불가피’하는 식의 상황논리에 너무 집착할 경우 북한의 남북관계개선주장 등에 현혹되기 쉬우므로 북한의 기본전략논리를 따져 보고 판단해야 한다. 우리의 자세가 이와같이 확립될 때 대북정책의 방향과 수단이 명확해짐은 물론 남북관계의 부진과 관련한 내외의 시선이 우리측으로 쏠릴 가능성을 차단하고 북한측으로 집중되게 할 수 있다.우리는 남북관계개선을 기치로 내세운 북한의 새로운 대남공세를 그들의 태도변화를 유도하는데 역이용하는 슬기를 모아나가야 하겠다.
  • 재벌개혁 국민에 부담주면 안된다/국민회의 재벌개혁 촉구 배경

    ◎한계기업만 정리… 어물쩍 넘어가기 제동/구조조정특별법 강화 등 채찍 동원 시사 숨죽이며 재벌개혁의 추이를 지켜보던 국민회의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물론 “기대에 미흡하다”는 김대중 당선자의 심중이 전달된 것이 직접적인 이유다.하지만 집권당으로서 김당선자의 의지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긴박감이 배여있다. 이에따라 이날 국민회의는 지도위회의를 통해 당의 입장을 정리,“강도높고 적극적인 재벌개혁을 촉구한다”는 결의를 했다.일부 재벌들이 ‘개혁’이라는 이름을 빌어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는 의구심이 짙게 깔려있다.지도위 결의를 전달한 김원길 정책위의장은 “재벌 개혁이 80년대 산업합리화때처럼 국민에게 부담만 지워서는 안된다”고 강력히 경고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국민회의는 과감한 구조조정 방향도 제시했다.한계기업의 정리는 물론 ▲주력기업강화 ▲국내외 3자와 제휴 ▲기업간 과감한 사업교환(빅딜) 등이다.세계적인 초일류기업을 위해선 반드시 경쟁력 강화가 뒷받침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날 지도위의 결의에는 정치적 고려도 적지않다.본격적인 정리해고에 앞서 노동자를 설득할 명분이 필요한 것이다.“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개혁방안을 제출하라”고 다그친 것도 이런 맥락이다.김의장은 “기업주가 사재를 털어 증자나 채권매입,기증 등이 방법으로 소유기업의 자금 숨통을 터 줘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국민회의는 세무사찰 등의 강압적 방법에는 반대했다.김의장은 “시대가 바뀌었다”는 말로 기업의 ‘자율조정 우선원칙’을 견지했다.‘시장경제 원리’를 절대로 훼손할수 없다는 김당선자의 의지가 투영된 셈이다. 이에따라 국민회의는 법제화를 통한 ‘당근과 채찍’의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재벌 개혁안에 따라 내달 임시국회에서 제정할 기업구조조정 특별법의 내용이 달라질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비상경제대책위에서도 뛰고 있다.재벌개혁에 대한 ‘세부 가이드라인’을 검토하고 있다.22일 회의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재벌 총수재산의 기업투자시 비과세를 검토하는 한편 부동산에 묶인 재벌총수들의 재산을 현금화시키는 방안에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 재계,‘새정부 압박카드’에 촉각/구조조정 재촉구 따라

    ◎업종전문화 방향·빅딜 방안 ‘전전긍긍’/결합재무제표­지보해소­여론악화도 큰 부담 새정부는 재벌구조조정 촉진을 위해 어떻게 압박해 들어갈까. 재벌기업들은 구조조정안에 대한 여론악화에 이어 21일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와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박태준 자민련 총재가 구조조정 재촉구하고,나서자 당선자측의 ‘의중’과 사용가능한 수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재벌의 구조조정은 노사정 합의 및 뉴욕 외채협상 등과도 연계돼 있어 김당선자측이 답답한 속을 혼자서 다스리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재계도 예상치 못한 난기류가 형성되자 한발 앞서간 삼성의 구조조정안에 대한 여론을 살피면서 과연 당선자측이 어떤 복안을 갖고 ‘강공’에 나서고 있는지 탐색에 열중하고 있다. 기업들은 새정부가 과거 국보위나 문민정부의 사정처럼 강제적이거나 타율적인 구조조정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국민회의 김원길 정책위 의장도 이를 확인했다.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기업들에게 강력한 대응 수단은 우선적으로는 여론몰이와 결합재무제표 등 개혁입법의 내용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상호지급보증과 계열기업간의 상호주식보유에 대한 규제도 든다.언제 어느 정도의 강도로 실시하느냐는 것.이는 재계에 당장 영향을 미치게 되는 사안들이다. 재계가 궁금해하는 것은 ‘업종전문화’방향과 수이다.당선자를 비롯,신정부 관계자들은 전문업종의 범위를 일체 언급하지 않고 있다.김원길 당선자측 정책위의장은 이날 “빅딜 방안 등을 정부가 제시할 수도,제시해서도 안된다.자율적으로 해야한다”면서도 “계열사 중 적자부분만 잘라내는 것은 적자를 국민부담으로 떠넘기는 하지하”라고 이미 내놓은 구조조정안을 폄하하는 방법으로 방향을 시사했다. 재계는 당선자측이 2∼3개라던지 3∼4개라던 지식을 요구하지 않고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수준’을 요구하고 있어 감을 잡지 못한채 현재의 업종을 대부분 끌고가는 백화점식 방안을 내놓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새정부가 전문업종을 2∼3개로 선정할 경우 그룹간의 자율 빅딜은 불가피하며 재계 순위 또한 급변하게 된다.국제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한 당선자측의 가장 강력한 재벌 압박 무기는 전문 업종의 수일 수 있다는게 재계의 분석이다.
  • 6시간 회의 끝 절묘한 합의/노사정협상 타결까지

    ◎전체회의 무산되자 숨가쁜 막후 협상/한 위원장 “우리의지 전세계에 보였다” 노사정위원회는 공동선언문이라는 이름의 합의문을 도출하기까지 20일 하루종일 마라톤 회의와 숨가쁜 막후협상을 거듭했다. 노사간 첨예한 대립속에서 수차례나 전체회의를 연기하는 등 진통을 거듭했지만 막후에서 김대중 당선자의 강한 타결 의지를 반영,명분과 실리를 주고받는 절묘한 합의점을 찾았다. ○…이날 협상의 최대 고비는 정리해고 법제화를 명문화시키는 문제였다.한광옥 위원장과 민노총 배석범 위원장직무대리·한국노총 박인상 위원장 등 지도부들은중 소기업회관에 마련된 회의실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6시간의 마라톤 회의를 계속했다. 노동계는 초반부터 “재벌개혁이 선행되지도 않고 정리해고제를 합의문에 명문화 시키는 것은 노동자의 희생만 강요하는 것”이라며 종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정리해고제 문제를 합의해 주면 앞으로 협상에서 주요 무기를 빼앗기게 된다”는 분위기가 주도했다.이에 사용자측도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를 위해선 반드시 정리해고와 근로자 파견제의 시행을 명시해야 한다”고 맞서 평행선을 달렸다. 이때부터 한위원장의 막후설득이 시작됐다.이미 합의된 10대 의제 가운데 고용조정과 근로자 파견제의 법제화 방안이 포함돼 있는 점을 적극 활용했다는 후문이다.노동계도 결국 “이미 합의된 10대 의제에 대해 2월 임시국회까지 충분히 논의해 합의한다”는 절충안에 전격 합의했다. ○…이날 상오 11시 전체회의가 무산되자 경제주체간 실무팀 대표가 막후에서 뛰었다.조성준 간사와 조남홍 경총 부회장,이정식 노총 기조국장,이영희 민노총 부위원장 4인은 11시30분부터 노동연구원 원장실에서 모여 마지막 절충에 들어갔다.정리해고에 이어 부당해고의 문제가 막판 걸림돌이 됐다.노동계는 “국회차원의 진상조사단 구성 등 특별한 의지표명이 선행돼야 한다”고 협상거부 태세를 보이자 재계와 김당선자측은 “부당노동행위 근절에 대한 특별선언문을 노동부 장관의 담화문 형태로 발표키로 한다”는 선에서 합의,타협의 물꼬를 텄다. ○…한위원장은 공동선언문 발표 뒤 상당히 고무된 표정으로 기자간담회에 임했다. 그는 “노사정 대타협을 통해 국가위기를 극복한다는 김당선자의 확고한 의지가 첫 단추를 열게됐다”며 “앞으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어떠한 결론도 도출할 수 있다는 우리의 의지를 전세계에 보여준 역사적 사건”이라고 의미부여를 했다.
  • 폐자원 재활용 확대하자(사설)

    국제통화기금(IMF)한파에 따라 폐지·고철 등 재활용쓰레기가 갑자기 각광받고 있다.환율폭등으로 수입원자재 값이 크게 오르는 사이 그간 처리에만도 고통을 받았던 폐자재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그 대표적 품목이 폐지와 고철이다.지난 2개월새 수입펄프가격은 79% 인상됐고,수입고철류값 또한 70% 상승했다. 따라서 연관 제조업은 폐자원 찾기에 나서고 있다.국내 폐지만으로 우유팩과 두루마리 화장지를 만들던 기업은 판매량이 20%나 증가하는데 폐지는 구하지 못해 애태우고 있다.고지값도 벌써 30%나 올랐다.그런가하면 폐지의 1·4분기 수요량 1백60만t중 30만t이 부족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IMF사태는 더욱 씁쓸하게 우리가 얼마나 ‘자원빈국’인가를 깨우쳐주는일도 하고 있는 것이다. 재활용품 양을 늘리는 캠페인도 시작은 하고 있다.우선 서울시가 16일 재활용품을 환경미화원에게 직접 전달하는 ‘대면수거체제’를 기존 4개구에서 13개구로 늘리기로 했다.그러나 이 기회에 좀더 본격적으로 체계화하여 확대할 필요가 있다.그동안에도폐자원을 재활용하자는 논의를 하기는 했다.그러나 우리의 허황하게 부풀려진 생활 풍조로 폐자원을 수거한다는 일자체를 기피했고,기업은 기업대로 페자원 재활용에 경비가 더 든다는 생각을 한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이는 각자만의 제한된 관점이었음을 깨닫는 일이중요하다. 총체적 사회경비로 보면 실상은 또 달라진다.지난해 5월 환경부가 폐기물처리 측면에서 이를 분석한 것이 있다.폐지의 경우 t당 처리비용은 매립에 10만8천원,소각에 13만4천원 드는데 재활용에서는 4만8천원의 이익이 발생한다.고철은 t당 매립에 12만원2천원 들고,재활용에서는 1만3천원의 이득이 생긴다.이 자료의 결론은 폐지·폐플라스틱·폐유리병·고철 등 4대 생활폐기물의 재활용률을 1% 높일때마다 연간 6백30억원의 사회적 수익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러나 재활용 활성화는 명분이나 구호로 확산되는 일이 아니라는데 어려움이 있다.폐품 수거체계부터 조직화 돼야 하고,재생공정과 재생기술이 경제적으로 개발되어야 하며,재활용품을 소비하는 상품판매 마케팅이 또한 강조되어야 한다.결국 통합적 재활용 시스템이 일관성 있게 구축돼야 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가장 효율적 폐자원 수집재활용시스템을 새로 시작한다는 결의로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현재의 각종 재활용 수집량을 10%만 늘려도 연3억달러 수입대체효과를 얻을수 있다는 연구 자료도 나와 있다.무엇보다 먼저 재활용을 통한 국가 차원의 총수익성을 집계하여 이를 국민적으로 설득하는 작업이 있어야 할 것이다.그리고 신념을 가지고 자원재활용 생활화운동을 IMF시대 극복운동의 하나로 전개해야 할 것이다.
  • 법안 실명제 해볼만하다(사설)

    국회에서 법률안을 처리할때 의원들의 찬반 표결결과를 의사록에 남기는 ‘법안 실명제’ 도입방안이 제기됐으나 아직까지는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 초선의원 20여명이 제출한 ‘법안 실명제 국회법개정안’이 IMF한파에 밀려 정치권은 물론 일반의 관심을 모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유감이다.조그만 개선이지만 법안 실명제는 우리 의회·정당 정치 개선에 하나의 초석이 될 수 있다고 보며 현재 추진중인 정치개혁작업의 하나로 검토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믿는다. 국회의 소임은 뭐니뭐니해도 국민을 대표해 법을 만드는 일이 아닐수 없다.그러나 우리 국회는 입법권의 주도적 행사보다 행정부 제출 법안을 처리하는 통법부이기 일쑤였고 의원들의 역할은 소속 정당의 지시에 따라 법안에 찬성 또는 반대하는 거수기에 불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현행 국회법은 본회의 의결이 있거나 의원 5분의 1 이상 요구가 있을 때에만 기명·전자·호명으로 표결토록 하고 있어 국회는 신속성과 효율성을 명분으로 법안들을 기립표결처리하는 것을 관행으로 해왔다.때문에 찬·반·기권수만 의사록에 남을 뿐 의원 개개인의 입장은 전혀 기록이 남지 않게 돼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바로바로 인쇄돼 실비로 배포되는 의사록에 의원들의 발언과 함께 법안별 찬반 의원 명단이 실린다.입법에 주도적 역할을 한 의원들의 이름이 법률의 공식명칭이 되다시피하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법안 실명제는 의원들의 정책 노선과 성향을 분명히 가리고 의정활동을 평가할 자료를 제공한다.아울러 무조건 중앙당 지시에 따르기보다 소신에 따라 표결하는 ‘크로스 보팅’을 유도,정당의 민주화에도 기여하게 된다는 점에서 법안 실명제는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
  • 한나라 초선의원들 법안실명제안 제출

    ◎“법안 찬반 의원 이름 남기자”/당론 빌미 소신 어긋난 표결 없애게 한나라당 초선의원들이 국회 본회의 법안처리 과정에서 국회의원들의 책임을 분명히 하기 위한 ‘법안실명제’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법안실명제는 법안처리때 찬반양론으로 나뉠 경우 의원 개개인이 투표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하기 위해 국회 회의록에 찬성 또는 반대의원의 이름을 기재하는 제도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선 일반화된 지 오래다.이신범 정의화 송훈석 김홍신 김충일 권오을 의원이 맹형규 이사철 김문수 의원 등 동료 초선의원 21명의 찬성서명을 받아 16일 국회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모두 27명이다.개정안의 핵심은 안건에 대한 찬반토론이 있을 때 기명,전자,호명투표로 표결,찬반의원의 이름을 회의록에 기재토록 하는 것이다. 현재 법안 표결은 본회의 의결이 있거나 의원 5분의 1이상이 기명,전자,호명투표를 요구하지 않는 한 찬반이나 기권의원 숫자만 기재하고 개별 의원의 입장은 기록하지 않고 있다.회의진행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위해서였다.때문에 본회의에서 주로 기립표결 방식을 선호했고 이것이 관행처럼 굳어졌다.그러다 보니 당론을 이유로 자기 소신과는 거리가 먼 표결을 하기가 일쑤였다는 게 이신범 의원의 주장이다.또 전혀 책임감도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따라서 법안실명제가 도입되면 의원들이 법안처리에 무척 신중을 기하고 책임있는 의정활동을 펼치기 위해서는 공부를 많이 할 수 밖에 없다고 맹형규 의원은 설명했다.의원들의 찬반 표결이 일일이 기재되는 미국에선 별다른 명분없이 태도를 바꿀 경우 큰 낭패를 본다고 맹의원은 덧붙였다.법안실명제는 특히 의원들의 성향을 분명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또 소신에 따라 투표하는 ‘크로스 보팅’으로까지 연결될 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 차량 3백여대 눈속 밤새 고립/대관령 일대

    ◎운전자 등 1천여명 추위·배고픔에 떨어/영동 이틀째 폭설… 일부 【속초 춘천=조성호 조한종 기자】 강원 영동지방에 지난 14일부 구간 통행 재개/산간마을 버스끊겨 생필품 조달 ‘비상’ 터 이틀째 쏟아진 폭설로 15일 밤 대관령에 사상 최고로 많은 눈이 쌓이면서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정상 부근의 길이 막히는 바람에 각종 차량 3백여대가 고립,1천여명의 운전자들이 밤새 추위에 시달렸다. 승용차운전자들은 초속 4∼5m의 강풍 속에 차안에 갇힌 채 히터를 틀었으나 음식물과 기름이 점차 떨어지면서 불안에 떨었다. 이날 고립된 차량은 휴일을 즐기기 위해 서울에서 강릉방면으로 달리던 차량들로 한 때 5천여대에 이르렀으나 날이 어두워지자 상진부리에 가까운 곳에 있던 차량들이 영동고속도로 상행선으로 차를 돌려 빠져나가면서 수가 줄었다. 또 경찰 등이 이날 밤 9시20분쯤부터 뒤엉킨 차량을 정리하고 도로 한켠의 눈을 치운 뒤 체인 등을 갖춘 차량에 한해 영동고속도로 상하행선 통해를 허용,고립된 차량수가 빠르게 감소했다. 그러나 대관령휴게소와 횡계휴게소 부근에는 3백여대의 차량이 눈에 파묻혀 운전자들이 16일 아침까지 차량속이나 휴게소 등에서 날밤을 새웠다. 대관령 하행선 휴게소 직원 최천식씨(36)는 “고립된 통행인들이 휴게소를 찾아와 집에 안부전화를 하는 한편,차량 유류와 김밥 식수 등을 사갔다”면서 “준비한 3천여명분의 음식이 대부분 동이 났다”고 말했다. 이날 교통대란이 발생한 곳은 평창군 진부면 상진부리에서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까지 34㎞ 구간이며 특히 대관령 정상에서 강릉 성산면까지 10여㎞ 구간에 눈이 많이 내려 차량고립이 심했다. 도로공사는 교통소통을 정상화하기 위해 밤새 제설작업을 서둘렀으나 눈이 계속 내려 도로 완전소통은 16일 낮 이후나 가능할 전망이다. 또 70∼80㎝ 눈이 내린 미시령에서는 이틀째 교통이 통제되면서 산골마을 20여개 버스노선이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유류·컵라면 등 공급/도공,고립자 지원 건설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15일 대관령 정상 4㎞ 부근에서 하루 넘게 묶여 있는 2백여대의 차량들에게 소형차를 이용해 휘발유 6만5천ℓ와 경유 3천600ℓ,빵과 우유,컵라면 등을 공급했다.
  • 탈권위주의로 경제난 극복하자/박홍규 충주시 부시장(공직자의소리)

    멸사봉공을 생명으로 하는 공직자는 자신의 이름을 날리고 생색을 내려는 그릇된 권위주의적 사고와 행태를 과감히 떨쳐 버려야 한다. 오래된 마을 어귀에는 의례 선정비며 송덕비,불망비가 줄을 서 있게 마련이다.물론 이 비석들은 진정으로 주인공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겠지만 더러는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다산의 ‘송덕비 비판론’ 다산 정약용 선생은 일찍이 목민심서에서 송덕비를 세우는 3가지 이유를 아래와 같이 지적했다. 첫째 수령이 학정이나 무능을 윗사람에게 감추기 위해 사람을 매수해 세우는 경우,둘째 송덕비를 세운다는 명분으로 돈을 널리 할당해 한 몫 챙기는 수탈수단으로 세우는 경우,셋째 중간 간신배가 송덕비를 세워주고 그를 미끼로 이권을 챙기는 경우라고 했다. 퇴계 이황 선생이 벼슬을 마다하고 죽은 후에도 비석을 세우지 말라고 했다.그래서 선생은 현재 안동에 초라하게 묻혀있지만 비석이 없다고 해서 선생을 우러러 보지않는 이는 없다. 그럼에도 많은 공금을 들여 의미도 없고 필요도 없으며 비생산적인 기념물을 거창하게 만들어 세우려고 안달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특히 관공서와 기업체는 물론 일반 단체들도 그 자리가 어느 만큼 권위있는가를 판가름하는 잣대로 사무실의 넓이나 책상의 크기,거쳐야하는 문,비서,전화기 숫자를 꼽곤 한다. ○호화 간행물 시대 역행 실제로 일을 해야하는 실무직원들이 넓고 쾌적한 시설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 데도 현실을 그렇지 못하다. 정부나 각급 자치단체의 각종 간행물에 기관장의 사진 또는 이름을 넣는 것이나 호화판 인쇄물을 제작하는 것도 마땅히 버려야 할 타성이라 하겠다.간행물이나 기념물에 관직만 표기하면 될 것이고 각종 인쇄물은 대폭 줄이거나 간소하게 만드는 지혜가 필요하다. IMF시대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모든 권위주의적 발상에서 하루 속히 벗어나야 한다.
  • ‘남북대화 서두르지 않겠다’(사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남북대화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오는 2월 출범할 신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보여주는 주목할 발언이다. 김당선자는 12일 캉드쉬IMF총재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경제살리기와 행정개혁,국제신인도제고 등 문제로 남북문제를 크게 벌여나갈 여력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정부가 추진할 국정운영의 역점은 어디까지나 IMF체제 극복에 있으며 남북문제의 우선순위는 그 다음임을 강조한 것이다. 김당선자는 대선중 “향후 1년내에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키겠다”고 공약했다.또 대통령당선 제1성으로 “남북정상회담의 개최와 이를 위한 특사교환”을 제안하기도 했다.이와 비교하면 이번 발언은 김당선자의 국정운영 구상에 큰 변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국가부도사태 직전까지 몰렸던 경제난 극복에 국력을 결집시키려는 김당선자의 현실인식에 우선 공감을 표시하고자 한다. 어떻게 보면 지금 남북한은 관계개선의 호기를 맞고 있다.남쪽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지고 경제난국의 심화로 흡수통일의 비현실성이 드러난 상황은 북한정권에 대해 개혁·개방으로 전환할 좋은 명분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최근 북한측이 보이고 있는 반응은 오히려 “남쪽의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며 그들의 주한미군 철수주장에 동의하라는 등 상투적인 것 뿐이다.그런 북한에 대화를 구걸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대북정책은 항상 신중하고,또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정권출범 초기에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그래야 시행착오도 줄이고 공감대도 넓힐 수 있다.신정부는 우선 일정한 탐색기를 갖고 북한의 동향과 태도를 지켜보고 어떤 확신이 섰을 때 새로운 대북정책을 천명하고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그런 점에서 우리는 김당선자가 남북대화를 먼저 제의하지 않겠다고 시사한 대목을 주목한다.물론 대북식량지원이나 경수로 건설은 우리가 아무리 경제적으로 어렵더라도 성의를 갖고 계속해 신뢰를 쌓아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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