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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중 향한 매서운 비판/입센 문제극 ‘민중의 적’

    지난해 창단한 서울시립극단이 창단 세 번째이자 올해 첫 작품으로 헨리크 입센의 ‘민중의 적’을 20일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 소강당 무대에 올린다. ‘민중의 적’은 노르웨이 작가 입센이 1882년 로마에서 완성한 일종의 문제극으로 어리석은 다수로서의 민중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북유럽 나라가 배경이고 100년도 훨씬 지난 작품이지만 요즘의 우리 상황과 신기할 정도로 잘 맞물려 남다른 의미를 일깨워준다. 극의 화두는 환경오염.주인공 스토크만은 친형인 시장과 온천 개발문제로 대립한다.시장은 온천이 오염된 사실을 알지만 정치적 목적에서 이를 은폐·부정하고 언론과 경제인들도 다수의 이익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오염문제를 제기하는 스토크만의 의견과 주장을 묵살한다. 여기까지는 위선과 부패로 물든 지도층에 대한 입센의 비판.하지만 주표적은 다음의 민중이다.다수의 민중은 진실이 드러나면 사회질서가 파괴되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오히려 애초의 약속과 믿음을 저버린채 스토크만을 민중의 적으로 몰아붙인다. 김석만·최용훈·전훈 등 탄탄한 연출가 3명이 협력연출의 새로운 방법론을 시도하며 94,95년 이해랑 연극상을 수상한 중견배우 이호재와 윤주상이 극과 극으로 대립하는 형제역을 맡아 연기대결을 펼친다.4월6일까지.평일 하오7시30분,토 4시·7시30분,일 4시.399­1645.
  • 양안 해빙무드 급속 진전

    ◎중 ‘하나의 중국’ 기치 ‘대만 끌어안기’ 선회/대만서도 교역증대 등 실리차원 적극 나서 중국과 대만사이에 끊어졌던 정치협상의 재개가 전망되는 등양안(양안)사이에 화해의 기운이 흐르고 있다.중국의 첸치천(전기침) 외교부장은 12일 양안간 정치회담 여건이 무르익었다고 언급,얼어 붙었던 양안 관계가 풀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양측은 ‘대만 위기’ 이후 중단돼온 정치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중국의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와 대만의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의 고위급 회담이 올해안으로 재개될 전망이다.양측은 94년 싱가포르에서 왕도함 해협회회장과 고진보 해기회회장간의 고위급 회의를 열었었다.해협회와 해기회는 양측의 사실상 정부기구와 같은 교류창구며 왕도함은 강택민 등 중국내 상해파벌의 정치적 후견인이란 무게를 갖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12일 대만 해기회의 부회장이 조만간 중국을 방문,고진보 회장의 중국 방문을 비롯한 현안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당수비 해협회 부회장의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양안간의 관계발전이 이처럼 낙관되고 있는 것은 97년 이후 대만을 끌어안기 위해 유연하게 태도를 바꾼 중국측 자세와 대만의 실리적인 입장 전환 등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중국은 95년 6월 이등휘 대만총통의 미국방문뒤 대만해협에서 미사일 발사훈련 등 군사훈련을 하며 대만에 초강경 자세를 취했으나 지난해부터는 강택민 주석이 양안 평화회담 개최를 제의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유화적 평화공세를 하고 있다. 국제무대에서 ‘대만 말라죽이기 정책’에 말려 고립돼 있는 대만도 지난해 홍콩반환에 따른 대중국 교역 문제와 점증하고 있는 대만 경제의 중국 의존 등의 실질적인 문제로 인해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원하고 있다.대만 정부는 실리와 명분뿐 아니라 국내 정치적 역학 관계 등으로 중국의 협상제의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만 야당인 신당 대표단이 대만의 정당 사상 처음으로 지난달 중국을 방문,해협회 중국측 관계자 등을 만난 것은 양안간 관계가 정상화의 수순에 들어섰음을 뜻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향후 성사될 양안간의 협상이 바로 통일을 위한 정치적 돌파구를 이끌어낼 것으론 생각되지 않는다.그러나 적어도 지난해말 중국 복건성과 대만 고웅시간의 부분 직항로 개설 등과 같은 교류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 감사원­재경부 환란 진원지 공방

    ◎감사원­문민정부 출범후 종금사 무더기 인·허가가 원인/재경부­원인 못밝히자 엉뚱한 희생양에 책임지운다 반발 감사원이 환란의 진원지로 부실종금사를 지목하고 문민정부의 무더기 인·허가과정에서 당시 재정경제원 고위관계자들의 금품수수 혐의를 잡고 조사 중이어서 종금비리 사태가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같다.이런 가운데 재경부는 감사원이 환란 원인을 가려내기 어렵자 종금사쪽에 환란책임을 덮어씌우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관심의 끄나풀은 종금사 탄생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정부가 투금사를 종합금융사로 전환해준 것은 김영삼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내놓은 신경제 5개년 계획에 따른 것이다.당시 박재윤 경제수석이 금융기관간 업무장벽을 허물고 지역의 종합금융업을 육성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이같이 결정했다. 1차는 94년 6∼10월까지 지방소재 9개 투금사에 대해 이뤄졌으며 이때 전환한 종금사가 LG 삼양 금호 한솔 경남 한길 경수 고려 영남종금이다.이어 96년 7월 대한 동양 중앙 제일 신한 삼삼 나라 한화 대구 쌍용 항도 청솔울산 신세계 경일투금 등 서울과 지방소재 15개 투금사의 종금사 전환이 이뤄졌다.그러나 96년 4월초 총선직전에 울산·신세계투금 등 부실회사까지 종금사 전환이 결정됨으로써 구설수에 올랐다.이로써 기존 한국종금 등 6개 종금사는 24개 신설사와 무한경쟁에 휘말리게 됐다. 당시 종금사 전환을 허가해주면서 국제업무와 리스업무도 허가해 전환종금사들은 내외 금리차를 이용,너나 할 것없이 해외차입에 나섰다.금리가 낮은단기자금을 끌어다 동남아시아,동유럽국가에 고금리의 장기대출을 해줬다.대외 신인도가 높을 때는 단기자금을 수시로 조달할 수 있어 별 어려움이 없었지만 97년초 한보사태가 터지면서부터는 외화조달이 막혔다.특히 작년 8월기아사태 이후 강경식 전 부총리가 주도한 부도유예협약으로 자금이 묶이면서 결정타를 맞게 됐다.이 부분에서 ‘종금사가 과연 외환위기의 가해인자가 피해자인가’라는 논란도 빚어졌다.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은 종금사를 가해자로 판정,집단폐쇄 결정을 내렸다. 감사원이 이번에 종금사 전환과정의 금품수수 혐의를 잡음에 따라 김영삼 정부 당시 인·허가를 내준 금융기관의 관계자에 까지 조사가 확대될 전망이며 조사결과에 따라 경제부처와 금융기관에 대한 사정신호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재경부와 종금업계 관계자들은 외환위기를 몰고온 원인과 관련자를 찾아내기 어렵자 감사원이 종금사를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게 아닌 가보고 있다.한 관계자는 “외환 특감과정에서 감사원이 종금사에게 외환위기의 책임을 지우려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 복수상임위제 보류 가능성

    ◎인기 상위 활동 치중… 비인기 상위 부실화/위원수 2배로 늘어 전문화·효율화 역행 올 하반기 국회부터 도입될 복수 상임위제도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어,전면 보류되거나 대폭적인 보완이 필요할 전망이다.여야는 복수상임위제 도입을 앞두고 각각 운영방안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복수상임위 제도란 한 의원이 2개의 상임위에 참여하는 제도로 지난해 국회법 개정때 도입됐다.“의원들의 국정참여 폭을 확대,다양한 여론을 국정에 반영한다”는 취지다.그러나 이는 허울 좋은 명분일 뿐,이른바 ‘물’좋은 상임위를 보다 많은 의원들이 차지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지적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복수상임위 운영방안으로 현 16개 상임위를 의원들이 선호하는 A그룹 8개 위원회,기피하는 B그룹 8개 위원회로 나눠 두 그룹의 상임위에 하나씩 참여토록 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그러나 이 경우 의원들이 A그룹 상임위 활동에만 치중,B그룹에 속한 상임위의 안건심의는 현재보다 더욱 부실해 질 가능성이 높다.의원들의 전문성 강화에도 역행한다. 담당 상임위 2개가 동시에 열렸을 때 어디에 참석하느냐도 문제다.자칫 비인기 상임위의 경우 의사정족수마저 채우지 못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이 때문에 여권은 상임위 의사정족수를 현재의 재적위원 5분의 1에서 6분의 1로 완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상임위원들이 2배로 늘어나는 만큼 효율적 운영도 어려워진다.현재 위원이 30명인 재경위는 무려 60명이 된다.심도깊은 심의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여권은 때문에 상설소위를 둬 상임위를 다시 쪼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이는 국정 참여 확대라는 취지와 모순된다.이밖에 의원들의 자료제출 요구가 2배로 늘어나 정부의 행정이 마비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지난 2일 여권이 개최한 공청회에서는 복수상임위제를 보류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수를 이뤘다.정치권 일각과 학계에서도 의정활동 활성화를 위해서는 복수 상임위제 대신 본회의의 역할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일례로 본회의에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부문별로 3∼4개의 분과를 둬 상임위에서 상정된 안건을 축조심의하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사사키 다케시 도쿄대 교수 도쿄신문 칼럼 요지(해외논단)

    ◎일 여당 개혁보다 정권유지 우선 일본의 정치인들은 개혁을 서둘러야함에도 불구하고 위기관리라는 명분을 앞세워 개혁보다는 정권과 권력유지를 우선하고 있으며 이에따라‘위기의 일상화’가 우려된다고 사사키 다케시(좌좌목의)도쿄대 교수가 지적했다.최근 도쿄신문에 보도된 ‘위기를 인질로 잡은 정치’라는 제목의 그의 칼럼을 요약한다. ○권력 남용 제어못할 가능성 일본 정치의 주제가 반년전까지 ‘개혁’이었다고 한다면 현재의 주제는잘 말해 봐야 ‘위기 관리’,더 심하게 말하면 ‘위기를 인질로 잡은 정치’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개혁의 모습은 거의 사라져 대부분 과거사가 됐다.하시모토 총리의 6대 개혁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 가운데 가장 강력한 금융 빅뱅의 충격이 모든 개혁을 날려 버린 것이다. 지난해 가을 금융 시스템의 동요와 경제 비상사태(유사)의 발생은 확실하게 위기관리 문제를 발생시켰다.이에 대해 정치가 상당한 각오로 노력한 것은 많은 국민이 아는 바다.그리하여 대장성의 구래의 행정패턴이 개선됐다.그러나 유착과 접대,낙하산 인사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정치는 위기관리를 깃발로 관료제를 뛰어 넘었다고 하지만 이는 정치로서 ‘금단의 열매’를 맛봤다고 하는 새로운 문제를 낳고 있다고 생각된다. 첫째로 위기관리는 어디까지나 유사시 대책일 터이나 이것이 독자적으로 굴러가게 된다는 문제가 있다.유사시는 평상시의 룰을 일시적으로 보류하는 것을 허용하기 때문에 권력자로서는 대단히 유혹이 크다.알기 쉽게 말하자면 권력남용과 공금남용에 제어가 없어질 가능성이 있다.“위기 회피를 위해 무엇이든 한다”고 하는 가지야마 세이로쿠 의원(전 관방장관)의 발언은 이 유혹의 매력을 정치인이 자백하고 있는 말처럼 들린다. 일본정계에는 우편저축으로 주식을 직접 매입해 주가를 지지한다고 하는 발언에서 보이듯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화제가 속출한다.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로서는 박수갈채 감이지만 도대체 3월말의 주가 수준을 1만8천엔으로 한다는 것과위기관리가 어떻게 관계되는 지 의문이다. ○경제위기 정치적으로 이용 정부가 일정한 주가수준에 책임을 갖는 듯한 발상 그 자체가 위기감 비대증후군(위기감 비대증후군)의 전형은 아닌가.게다가 안전보장상의 위기관리 이상으로 경제적인 위기관리는 한계가 확실하지 않으며 경제활동을 일상적으로 왜곡시킬 우려가 높다.실제 지나침에 의해 새로운 모럴 해저드(윤리 결여)가 나타날 우려가 있다. 둘째로 위기를 정권이나 권력자의 편의를 위해 사용하는 타락형태가 나오게 될 우려가 있다.그리고 선거라도 되면 경제위기의 정치적 이용가치는 점점 더 높아지게 된다.야당의 현상태를 보면 이러한 위기 관리의 병리를 체크할 수 있을까 의문스럽다. 그러나 최대의 문제는 ‘위기의 일상화’에 따라 평상시로 돌아오는 것이 곤란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점이다.일련의 개혁이 산적해 있는 지금 주가대책 이상으로 개혁이 정치의 중대한 과제가 되고 있다.
  • 추경예산 조속 처리를(사설)

    국회가 정쟁에 휘말려 추경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정말 유감이다.국무총리임명동의안 문제로 일어난 정치권의 경색상태가 전혀 풀릴 기미조차 보이지않고 있어 추경안처리도 당분간 가망이 없어보인다. 국회가 이렇게 하고도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고 호언할 수 있을 것인지 묻고 싶다. 정치문제는 정치로 풀되 다만 추경예산안은 여야의 이해를 뛰어넘어 조속히 처리해야 할것을 우리는 강력히 촉구한다.추경은 긴축재정을 요구한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약속이며 IMF체제로 인한 부실채권정리나 실업대책 등 총체적인 정부의 대응방안이 담겨 있다. 추경처리는 IMF와 약속한 기한인 2월을 넘겨 이미 대외적 신용이 말이 아니게 됐다.IMF와의 약속불이행의 결과가 어떻다는 것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실업자가 이미 1백만명에 육박하고 본격적인 정리해고가 이제부터 시작되고 있는 터다.추경은 인력은행 설치,고용촉진훈련비를 계상하고 있으나 한푼도 집행하지 못하고 있다.은행이 안고있는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예금자보호를 위한금융권 구조조정지원금 3조6천억원도 쓸수가 없다.중소기업 수출지원도 마찬가지다. 추경처리에 반대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예산을 집행하는 새정부가 들어서면 처리토록 하겠다고 했다가 이번에는 환율 등의 변화로 추경안을 새로 짜서내 놓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명분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사실은 반대를 위한 트집일 뿐이다.한나라당은 10일 대량실업에 대응키 위한 실업대책특위를 구성했다고 밝혔다.정부의 실업대책이 포함되어 있는 추경안은 반대하고 실업대책특위는 왜 만든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추경안 처리가 더이상 지체되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불행한 사태가 올지도 모른다.한나라당은 추경예산안 중요성의 막중함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거야다운 면모를 국민에게 보여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총리인준 파동의 교훈/김병국 교려대 교수·정치학(시론)

    ○절차 정당성 시비는 핑계 그 얼굴이 그 얼굴인 때문일까.국난의 시기에 조차 한국정치는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한나라당은 김종필 총리지명자에 대한 인준 거부로 국민회의와 자민련을 이간질시키고 공동 정부를 그 내부에서부터 마비시키려 한다.한편 신여권은 신여권대로 인준 파동에 맞서 이른바 ‘야당 길들이기’에 나설 모양이다. 나라를 망친 한나라당의 실체를 폭로할 경제청문회가 열릴계획이고 ‘북풍’까지 조작하면서 대권을 장악하려 들었던 구여권 일각에 대한 감찰이 진행중이다.다같이 힘을 모아야 할 국난의 시기에 여와 야는 바로 그 국난을 지렛대로 삼아 서로 상대방을 무책임한 정파로 몰아세우는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여와 야는 다같이 기싸움을 ‘절차’의 문제 때문에 일어난 정당한 대결로 치장한다.지난번 국회에서 이루어진 인준 투표가 무기명 비밀투표의 기본원칙에 위배되는가 아닌가 하는 고상한 절차의 문제로 서로 싸운다는 주장이다.그러나 그러한 변명에 설득당할 국민은 없다.여와 야는 애초부터 절차를 논할자격이 없기 때문이다.지난 병자년 겨울 노사개혁이 국가적 의제로 떠올랐을 때 지금의 여권은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하여 논의를 원천 봉쇄하였고 지금의 야는 이른 새벽에 날치기로 자신의 안을 밀어 붙였던 당사자이다.절차는 당리당략에 따라 이리저리 왜곡 해석되는 목적 달성의 ‘수단’에 불과하지 지켜야 하는 원칙이 아니었다. 한편 신야권은 이렇게 절차의 문제로 국민을 설득하지 못하면 김종필 지명자의 개인적 자질을 쟁점화시켜 인준 거부의 명분을 강화하려 한다.그러나 그러한 노력은 바로 그 신야권이 걸어온 역사에 의해 힘을 잃는다.한나라당은 김종필 지명자가 경오년에 일정한 지분을 가지고 세운 민자당의 후신으로서 그 내부 일각에는 당 지휘부가 그렇게 싫어한다는 김종필 지명자의‘보수성’이 배어 있고 ‘구태’가 남아있다. ○국민 설득 논리는 실종 그렇다고 신여권이 국민을 설득할 만한 새로운 논리의 개발에 성공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기회가 있을때 마다 여와 야 사이에 밀월의 기간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무언가 석연치 않은 마음은 여전하다.민주주의 체제 하에서 밀월이 곧 야권의 침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어떻게 보면 김대중 대통령은 취임하기 이전에 이미 두달 남짓한 황금같은 밀월기간을 누렸다.당선의 영광을 안자마자 현직 대통령을 대신하여 국정을 살피고 개혁의 기본 틀을 구축하는 직무대행체제의 주인이 되었던 것이다. 직무대행체제는 국회가 존재하지 않는 일종의 비상사태와 같았다.국난을 헤쳐 나가기 위하여 ‘비대위’가 다국적 투자기관과 담판을 벌이고 ‘정개위’가 정부조직의 개편에 나설 때 신야권은 낮은 포복자세로 일관하였다.심지어 ‘노사정위원회’가 언론의 각광을 받아가면서개혁의 큰 틀을 짜는 시점에 조차 한나라당은 침묵을 지켰다.나라를 망친 당이 무슨 할 말이 있는가 하는 국민여론의 질타 속에서 이루어진 한국식 밀월관계의 결과였다. ○본질은 생존위한 정쟁 인준 파동을 불러일으킨 근원을 찾아내려면 절차나 개인적 자질이나 밀월의 문제보다 ‘권력’의 은밀한 소리에 귀를기울이는 편이 낫다. 지금 한나라당은 설 땅이 없다.국난은 신여권이 국제통화기금과 함께 내놓는 처방책 이외의 다른 대안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그리고 이렇게 여권의 정책을 승인할 수밖에 없는 야권은 존재할 이유 자체가 모호해 진다. 인준 파동은 바로 그러한 상황에서 빚어진 것이다.당선자가 직무대행체제하에서 정치의 중앙무대를 독점하는 동안 신야권 내부에 쌓인 위기의식이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무엇인가 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절박감에서 한나라당은 정책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총리 인준의 문제를 쟁점화시킨 것이다.그리고 그러한 인준 거부는 즉각 기싸움을 낳아 본래의 문제와 아무런 상관없는 정책의 영역에까지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국회가 마비되면 경제를 살릴 정책개혁의 기회는 실종되고 만다. ○공존의 정신만이 살길 그러나 국민이 정치권을 탓하고 기싸움을 비판한다고 해서 상황이 달라질것 같지는 않다.생존의 문제가 보장되지 않는한 정쟁은 피할 수 없다. 김대중 대통령은 소수정부로서의 한계를 인식하고 야당 시절에끊임없이주창한 ‘거국내각론’의 기저에 깔린 공존의 정신을 살려야 한다.비대위와 정개위 및 노사정위원회를 통해 마련한 개혁의 큰 틀에 만족하고 이제부터는 신야권을 어떠한 형태로든 정치의 중앙무대 한 편에 세워야 하는 것이다.그것만이 모두가 살 길이다.
  • “국조땐 표적사정 여부 밝혀질것”/한 국민회의 총무대행 문답

    ◎야에 중진회담 제의… 정국경색 타개 노력 국민회의 한화갑 총무대행은 8일 “국정조사권과 경제청문회는 동시에 실시돼야 한다”며 북풍공작에 대한 야권의 국정조사권 발동요구를전격 수용했다. 한총무대행은 “현재 수사중인 북풍공작 수사는 결코 정치보복이나 표적사정이 아니다”라며 “국정조사를 통해 모든 구여권이 50년간 자행한 북풍의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정조사권을 수용한 이유는. ▲어느 정권이든지 진상규명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 기회가 없어진다.우리당이 북풍에 대한 피해자인 만큼 진실을 밝혀야 하며 나중에 (진상규명을)시도할 경우 정치보복이라는 소리를 듣게된다.야당이 주장하는 표적사정 여부가 밝혀질 것이다. ­경제청문회는 추진하는가. ▲취임후 곧바로 착수한다는 것이 김대중 대통령의 공약사항이었다.야당에서도 필요성을 인정했다.야당도 반대할 명분이 없다. ­앞으로의 대야관계 등 경색정국에 타개방안은. 9일 총무회담에서 중진회담을 제의할 방침이다.각 정당의 대표들이 동수로구성되는것이 바람직하지만 한나라당과 협의해 결정하겠다. ­일부 인사에 대한 정치자금 조사 요구가 나오는데. ▲우리가 감시와 탄압속에서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나 같다.50년간 정권을 휘두른 사람들이 깨끗한지 살아남은 사람들이 깨끗한지 밝혀보자.
  • “새달 실시”에 “시기 부적절” 맞서/경제청문회 여·야 공방

    ◎원인규명·재벌방지 명분… 거야압박 효과/야선 제2북풍 공세 판단 원천봉쇄 검토 ‘경제청문회’가 여야간에 또 다른 전장을 만들고 있다.여권의 ‘4월실시’에 한나라당은 ‘시기부적절’로 맞섰다. 강공과 강수의 충돌로 정국은 더욱 난기류에 빠져들고 있다. 여권의 의지는 확고하다.청문회는 새 정부의 경제해법 모색의 일환이다.김영삼 정부의 경제실정에 대한 원인규명이 출발선이다.이를 통해 재발방지는 물론 회생의 묘책도 찾겠다는 의도다. 여권은 경제청문회를 거치지 않고서는 국민적 분노를 가라앉힐 수 없다는 판단이다.파생효과도 있다.경제청문회는 ‘파탄이전’의 한계를 설정해 준다.물론 ‘파탄이전’은 김영삼 정부의 책임이다.잘 이겨내면 ‘파탄이후’는 더 돋보이게 된다.목표미달의 경우에도 이전의 책임까지 덤태기를 쓰지 않아도 된다. 청문회 대상은 김영삼정부의 총체적인 경제정책들이다.기아사태,CA­TV,PCS 사업자 선정,경부고속철도사업,종합금융사 인허가 등 숱하다.관련 증인이 채택된다면 한나라당측이 많을 수 밖에 없다.여권으로 볼때 한나라당측은 새 정부 초반부터 발목을 잡고 있다.이런 맥락에서 청문회는 한나라당을 압박하는 효율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게다가지난 대선 때 청문회 실시방침을 약속했으므로 명분은 확보되어 있다. 한나라당은 여권의 숨은 의도를 경계하고 있다.‘북풍’에 이어 2차 대야공세로 보고 우려하는 분위기가 짙게 깔려 있다.단순한 야당압박이 아니라 인위적 정계개편을 위한 야당파괴 차원이라는 시각이다. 한나라당은 청문회 자체를 봉쇄하는 방안을 준비중이다.여의치 않으면 원내 과반수 의석의‘제1당’이라는 우위를 활용,밀리지 않겠다는 자세다. 아울러 ‘DJ비자금’국정조사 요구로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도 검토하고 있다.‘북풍’사건은 국정조사로 방향이 정해진 상황이다.이 경우 평화의 댐,율곡비리,12·12조사 등 김영삼 정부 때처럼 ‘국정조사태풍’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부실 은행장 중도 퇴진시킨다/감독 당국

    ◎결격사유 명시… 타 은행 취임도 막아/상반기 가결산 7월께 잇단 물갈이 예상 금융감독당국은 현행 은행장 자격기준을 보완,부실경영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은행장이 될 수 없도록 관련 규정에 명시하는 등 제도적인 장치를 강화하기로 했다.당국은 이같은 제도 보완을 통해 은행권의 올 반기(1∼6월) 가결산 결과가 나오는 오는 7월쯤 부실은행장들이 설 땅이 없도록할 방침이다. 한 당국자는 4일 “매년 주주총회를 열기 때문에 현행 제도로도 1년마다 부실경영을 한 은행장들에 대해 주주들이 책임을 물을 수 있지만 임기가 많이 남아있다는 이유 등을 들며 임기 도중 책임을 묻는 사례가 전무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은행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율경영을 보장하되,적자를 많이 내거나 부실여신이 많을 경우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라며 “금융기관 감독업무 시행규칙을 개정,경영부실을 일으킨 사람은 은행장이 될 수 없도록 명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부실경영을 초래한 사람은 은행장 결격사유에 해당되기 때문에 임기 도중에 물러날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 새로 은행장이 될 수도 없게 한다는 것이다. 당국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8%인 자기자본비율을 충족하지 못해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12개 은행들의 자구계획과 반기 가결산의 윤곽이 드러나는 오는 7월에는 부실경영을 초래한 은행장의 추가 퇴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부실경영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도 별도로 제정된다. 당국이 은행장에 대한 부실경영 책임 추궁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은행을 통한 재벌 구조조정의 선결조건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부실은행장은 재무구조개선 약정 등을 통해 재벌을 감시할 명분이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현행 금융기관 감독업무 시행세칙에는 은행장 자격기준을 금융에 대한 식견을 갖춘 자로 전문경영인의 자질이 있는 자,금융기관 임원 또는 금융유관기관의 고급 관리자 경력을 지닌 자라고만 명시돼 있다.은행장이 될 수 없는 사람도 불건전 금융거래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해 신용질서를 문란하게 한적이 있거나,공사 생활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는 사람 등 일반적인 요건들만 적시돼 있다.은행법에 규정된 임원의 자격요건도 비슷하다.
  • 새정부 각료 17명의 프로필

    ◎이정무 건설­실물경제 해박… 여야 교류폭 넓어 원만하고 합리적 성품으로 여야를 초월,교류폭이 넓다.노태우 전 대통령으로부터 13대 민정당 공천을 받아 정계에 첫 진출했으며 14대때 낙선,절치부심끝에 재기에 성공했다. 대구백화점 사장을 지내는 등 실물 경제에도 밝으며 자민련내 역학구도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T·K(대구·경북)출신이면서도 특정계파에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 태도로 당지도부의 신임을 받고 있다.지난 15대 대선때 상당수 T·K의원들이 동요할때 좌고우면하지 않고 당을 고수,김종필 명예총재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는 후문.부인 구순모 여사(53)와 2남 1녀. ◎주양자 보건­보스기질 강한 의료계 여성대부 추진력이 강하며 솔직한 성품으로 대외관계도 원만하다는 평.구민자당 시절 여성으로서 제3사무부총장을 지낼정도로 보스기질도 강하다. 지난 92년 14대 총선때 구민자당 전국구 공천을 받아 원내 진입에 성공했으나 15대 총선에서는 공천을 받지못해 원외에 머물다 지난 96년 10월 자민련에 입당한 홍일점 여성 부총재. 지난 56년 서울시립병원 의사를 시작으로 의료계에 발을 들여놓은뒤 서울시의사회 고문 등을 역임하는 등 의료계의 여성대부로 불린다.남편 이태헌씨(75)와 1남 3녀. ◎최재욱 환경­언론인 출신 TJ측근… 소신·의리파 의리파로 불리우며 조용하면서도 맡은 일은 철저하게 챙기는 스타일.5·18특별법 제정때 구민자당 당론에 반대,국회에서 홀로 부표를 던지고 탈당한 소신파이기도 하다.언론인 출신으로 구민자당 시절부터 자민련 박태준 총재의 측근으로 활동해 왔으며,이번 조각에 박탈되는데도 박총재의 천거가 크게 작용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는 환경부를 소관부처로 두고 있던 사회문화분과위 간사를 맡아 원만한 일처리 솜씨를 보임으로써 김대중 대통령의 눈에 들었다는 후문이다.부인 박해경 여사(58)와 사이에 1남 1녀. ◎신낙균 문화­방송·문화계 인연 깊은 여권운동가 매사에 꼼꼼하고 빈틈없는 자세로 주위 사람들을 긴장시키지만,원만한 대인관계로 사람들을 모으는 처신 또한 뛰어나다.방송위원회 심의위원을 지내는 등 방송계와의 인연도많은 편.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시절 모금운동을 주로 음악회를 통해 벌여 문화계에서도 이름이 알려져 있다.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청년부장부터 시작,지난 95년 국민회의 부총재로 정치입문할 때까지 줄곧 여성운동에 몸담아 왔다.국회 여성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여성의 정치참여를 주장하면서 실천적인 정책추진에 앞장서 왔다.남편 김훈섭씨(63)와 1남2녀. ◎박태영 산업­보험사서 잔뼈 굵은 ‘에너지 박사’ 치밀한 성격과 추진력을 겸비한 전문경영인 출신. 지난 86년 어느 기업인모임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처음 만난뒤 동교동을 찾아가 정치입문 의사를 밝히고 14대때 원내에 진출했다. 14대 재경위의 국세청 국정감사에서 한화그룹 계열사인 경인에너지의 외화도피 및 탈세의혹을 폭로하는 등 ‘에너지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발탁배경이라는 후문.대한교육보험 과장 시절 ‘종업원퇴직적립보험’을 최초로 입안,회사 자산을 매년 3백20억원씩 늘려 입사 2년만에 이사로 승진하는 진기록을 세웠다.부인 이숙희 여사(52)와 1남1녀. ◎김선길 해양­미서교수생활… 관·금융계 마당발 관료출신 답지않게 성격이 원만하고 대인관계가 부드럽다는 평을 듣고 있다.고향인 충북 충주에서 세번 출마끝에 지난 15대 총선에서 금배지를 다는 등 끈질긴 면도 있다. 상공차관과 기업은행장을 지내는 등 관계와 금융계에서 오랫동안 재직한 경험이 발탁 배경이 됐다는 후문. 미 아메리칸대학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은뒤 교수생활을 하다 해외두뇌 유치책에 따라 지난 71년 귀국,과학기술처 진흥국장으로 관계에 발을 들여놓았다.부인 윤병수 여사(63)와 사이에 2남 1녀. ◎강창희 과기­원만·합리적… 민정당 창당작업 참여 육사 출신이나 부친이 충남대총장을 지낸 학자집안 출신답게 원만하고 합리적 성품이라는 평을 듣는 4선의원. 육군대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80년 신군부 실세였던 허화평씨의 권유로 민정당 창당작업에 참여한뒤 11대에 전국구 예비후보 1번으로 의원직을 승계,정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5공시절에는 39세에 진의종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발탁되는 등 출세가도를 달리기도 했다. 13대때 낙선과3당합당으로 지구당위원장도 뺏기는 등 시련을 겪기도 했으나 14대에 무소속으로 재기했다.부인 이재숙 여사(49)와 1남1녀. ◎이기호 노동­양노총서 신뢰… 행정능력 인정받아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에 뚝심도 갖추고 있으며 소재가 무궁무진할 정도로 달변이다. 경제기획원에서 잔뼈가 굵은 경제관료로 노사정 위원회의 노동관계법 개정과정에서 중재·조정 능력을 발휘,이번 조각에서 유일하게 재임명됐다.당초부터 기획예산위원장 물망에도 오르는 등 발탁 대상자로 꼽혔었다. 실업종합대책 수립과정에서 조직적인 행정능력을 인정받아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에서도 무난하다는 평과 함께 후임 장관으로 추천했다는 후문이다.취미는 등산.부인 양인순 여사(47)와 1남1녀. ◎박정수 외통­학자출신의 매너 깨끗한 국제신사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매너가 깨끗한 ‘국제신사’.학자 출신의 5선의원으로 IPU집행위원을 맡고 있는 등 국회내 대표적 ‘외교통’. 특히 미조지타운대와 아메리칸대학원을 졸업,미국의회와 행정부에 지인이 많아 미국과의 통상외교를 주도하는데 적격이라는 점이 발탁배경.대선직후 김대중 대통령의 ASEM참가 및 미국방문 준비위원장을 맡아 일찌감치 외무장관후보 0순위에 올랐다. 지난 96년초 15대 총선전 민자당을 탈당, 국민회의 부총재로 영입됐다.유정회 의원을 지낸 이범준 여사(64)와 1남. ◎박상천 법무­다혈질 ‘법안제조기’… DJ 신임 각별 매사에 진지하고 성실하게 임하는 열성파.다소 다혈질이라는 평가도 받고있으나 업무추진에 열성을 다한다는 것은 장점. ‘법안 제조기’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국회 각종 입법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오고 있다. 20여년간 판·검사를 지낸 법조인 출신의 3선의원.13대 총선에서 평민연 케이스로 김대중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정계에 입문했다.김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것을 바탕으로 어려운 ‘충언’도 서슴치않는 소신파로 알려져있다. 하루 흡연량이 2갑을 넘는 애연가.부인 김금자 여사(51)와 1남2녀. ◎강인덕 통일­합리적 보수주의… 중청 대북 정보통 통일문제에 있어 보수적 색채를 보이고 있으나 사고가 유연해서 ‘합리적 보수주의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성격이 활달하고 호탕한 편이지만 업무처리는 매우 치밀하다. 지난 71년부터 10년동안 중앙정보부에서 통일문제를 다룬 대북 정보통.중앙정보부 퇴직 이후 극동문제연구소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공산주의 일반과 소련의 개방·개혁 정책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해 학자로서의 명성도 쌓았다. 북한전문가로서 항상 바쁜 생활을 해와 취미도 독서 및 저술.부인배정숙 여사(61)와 2남1녀. ◎천용택 국방­군사전략가… 대선때 북풍 차단 공신 결단력 있는 업무처리가 돋보이며 국방업무 전반에 능한 군사 전략가.논리적인데다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스타일로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다. 군내 핵심요직을 두루 거쳐 정책,전략,기획,군사교리 등의 분야에 밝지만출신 지역 탓에 93년 진급에서 밀려 전역한뒤 비상기획위원장을 맡았다.이후 국민회의 입당으로 정계에 입문,15대 국회에 전국구의원으로 진출했다.대선 과정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장남의 병역의혹을 제기하고 북풍을 잠재우는 등 김대중 대통령의 안보 분야 핵심참모로 맹활약했다. 부인 김아미 여사(55)와 3녀. ◎이해찬 교육­기획력 치밀… ‘민청학련’ 옥고 치러 모든 면에서 성실하며 날카로운 기획력과 업무파악 능력을 갖고 있어 각종 의정활동 여론조사에서 항상 선두를 지키는 국회의원.국회 상임위에서 정부당국자들이 가장 두려워했던 의원중 하나다.88년 광주청문회 당시 ‘송곳질문’으로 청문회스타로 떠올랐다. 서울대 문리대 재학중인 지난 74년 민청학련사건으로 제적,1년간 실형을 살면서부터 재야의 길을 걸어오다 13대때 평민당 공천을 받아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바둑과 늦게 배운 골프에 재미를 붙이고 있다.부인 김정옥 여사(45)와 1녀. ◎이규성 재경­원리원칙 중시하는 정통 재무관료 원리원칙을 강조하고 공사가 분명하다.판단력이 뛰어나고 빈틈이 없어 ‘면도날’로 불리는 전형적인 재무관료.일을 많이 시키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후배 관료들을 심하게 야단친 뒤에는 소주잔을 기울이는 인간미도 있다.겉으로는 차고 깐깐하게 보이지만 잔정이 많다.충남 강경중 2학년때 월반해 대전고와 서울대 상대를거치면서 줄곧 수석을 놓치지 않은 전형적인 수재형이다.역대 재무장관중 인기 1위에 뽑힐 정도로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그러나 재무장관 재임중인 지난 89년 12·12 증시 부양조치로 투신.증권사를 부실의 늪에 빠트린 장본인이라는 약점도 있다.부인 정수자씨와 1녀. ◎김성훈 농림­국제적 명성 높은 농업경제전문가 농업경제전문가로 개혁적 목소리를 많이 내왔다.북한의 식량난 실태를 학계에 보고,국제 농학계에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95년 지방선거때는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 후원으로 전남지사 후보경선에 나섰다가 허경만 현 지사에게 고배를 마셨다.동교동계 경제브레인으로 지난 대선때에도 김대중 대통령의 정책자문역을 했다.‘우리 쌀지키기 범국민대책회의’ 집행위원장을 맡아 쌀시장 개방저지투쟁을 주도하기도 했다.온화하면서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한국농업,이길로 가야 한다’‘쌀,어떻게 지켜야 할 것인가’등의 저서가 있다.부인 박인아씨(46)와 3남1녀. ◎배순훈 정통­MIT 출신 전문경영인 ‘탱크주의’ MIT 박사 출신으로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를 거쳐 대우그룹에 영입된 전문경영인.치밀하고 합리적이어서 ‘배박사’로 통한다.다기능 첨단제품을 중시하는 쪽과 내구성을 중요시하는 세계 가전업계의 양대 흐름 가운데 후자인 ‘탱크주의’를 채택,대우전자를 국내 가전3사의 반열에 올려놓으면서 탁월한 경영능력을 평가받았다.광고에 직접 출연,호평을 받은 스타 경영인이기도 하다.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등 첨단분야의 해외진출을 적극 주장해 왔다.국내보다 프랑스 사교계에서 더 유명하며 두 아들도 MIT동문이다.부인 신수희씨와 2남1녀. ◎김정길 행정­3당통합때 YS와 결별… 명분 중시 솔직담백한 성격으로 누구에게나 거부감이 적다.언변도 뛰어나 정치적 절충이나 협상에는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서글서글한 인상도 친근감을 준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초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대표적인 ‘YS맨’이었으나 지난 90년 3당통합시 김전대통령의 동행권유를 고사하고 야권통합에 힘을 쏟은 소신파. 96년 말 이기택 총재의 민주당에서 이탈,김원기 전 의원 등과 함께 국민통합추진회의를 결성한뒤 지난 대선에 임박해 김대중 대통령 지원을 선택했다.부인 이은혜 여사(43)와 2남3녀.
  • 부실은행장 1∼2명 6월께 교체

    ◎책임경영체제 확립… 외국인 영입도 검토/금융당국 정상화 계획 평가후 대상은 결정 최근에 끝난 은행권 정기 주총에서 유임된 행장 가운데 1∼2명이 임기와 관계없이 오는 6월쯤 임시 주총에서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대상은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 8%를 충족하지 못해 감독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14개 은행 중 제일·서울은행을 제외한 6대 시중은행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은행권은 청와대 박지원 대변인의 은행 주총관련 발언에 대해 올 주총은 이미 끝났기 때문에 내년 정기 주총에서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물어 교체 여부가 결정되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파장이 적지 않을 것 같다.주총에서 주주들에 의해 행장 유임이 확정된 마당에 중간에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물을 명분이 약하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일 “올 정기 주총이 끝났기 때문에 당장 부실경영의 책임을 물어 행장을 물러나게 하는 것은 어렵다”며 “그러나 BIS 기준 자기자본 확충을 위한 자구계획이 감독당국의 승인을 받게 되는 오는 6월에는 1∼2개 은행이 임시 주총을 열어 행장을 물러나게 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은행에 대한 은행감독원의 경영개선명령에는 ‘책임있는 경영진을 교체’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정부와 감독당국은 자구계획의 실현 가능성 여부를 엄정히 평가하기 위해 외국인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경영정상화계획 평가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당국은 또 은행의 책임경영체제 확립 차원에서 외국인도 은행 경영진이 될 수 있도록 은행법 개정을 검토하는 한편 그 전 단계로 올 상반기 중에 외국인을 포함한 외부 전문가를 이사대우로 영입하도록 적극 지도하기로 했다.내부에서만 이사대우가 되면 그 사람이 다시 이사로 승진하기 때문에 외부인이 전문 경영인으로 발을 들여놓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은감원 관계자는 “외국인을 전문 경영인으로 영입할 경우 선진 경영기법을 활용하는 이점이 있는 반면 외국인이 국내기업의 경영정보를 다 알게 되는 단점도 있어 신중한 검토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현행 은행법에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사람은 은행 임원(이사 이상)이 될 수 없게 돼 있다.
  • 교석의 실각과 강택민/북경=정종석(특파원 수첩)

    새 봄을 맞는 북경은 지금 시 일원의 경비를 눈에 띄게 강화하는 가운데 각종 단장이 한창이다.5일부터 2주일 동안 5년만의 큰행사인 제9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열리기 때문이다. 등소평 사후 지난 해 9월 공산당전국대표대회(전대회)에서 강택민 국가주석 체제를 굳힌 중국 지도부는 이번 대회에서 행정부인 국무원과 국회격인 전인대의 인사개편을 단행하고,행정부 축소를 위한 대대적인 국무원 기구개혁방안을 확정한다.새 정부 및 국회의 출범과 중국판 ‘행정부 구조조정’이 될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세인의 관심은 이미 진로가 확정된 이붕 국무원총리(전인대 상무위원장 내정)나 주용기 부총리(총리 내정)보다는 날개가 꺾인 교석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거취에 있는 것 같다. 교는 지난 해 전대회 이전까지 권력서열 2위였다가 강에 의해 돌연 실각했다.등사후 권력투쟁의 희생양인 셈이다.강은 지난 1월 교의 북경자택을 두차례나 찾아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강은 이 자리에서 49년 공산당정권 수립 전 상해에서 함께 지하학생운동을 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교의 도움에 감사를 표시했다고 한다.강은 당시 두살 위인 교의 지도를 받았다.그뒤에도 교는 계속 승승장구해 강보다 앞서 나갔고 당중앙의 경험에서도 풍부한 인맥과 기반을 쌓았다. 따라서 교는 정치적 경력이나 국가경영 경험에서도 자기보다 한참 아래인 강이 등소평의 그늘 아래서 크다가 등사후 당정군의 삼권을 동시에 잡게된데 대해 반감이 강한 편이다. 그동안 강이 장악하지 못한 곳이 전인대이고 전인대 의장으로서 당의 민주화라는 명분 아래 권한을 최대한 활용,공공연히 강을 견제해 온 자신을 실각시켰다는 것이다. 이번 전인대를 계기로 물러나지만 교가 ‘반 강택민’세력으로 포진할 경우 강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현재의 경제정책이 실패하거나 89년 천안문사태의 역사적 재평가와 관련한 ‘반강’운동이 벌어질 경우 그의 존재 자체가 이미 불안의 씨앗을 잉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주석이 자신이 실각시킨 정적의 집을 몸소 찾아가 덕담을 나눈 것은 이러한 점을 십분 인식하기 때문일 것이다.그렇더라도 평소 노선이 같지 않은 사람의 얘기를 많이 듣고 타협해서 적을 만들지 않는다는 강주석의 정적 관리술은 현대를 사는 사람들이 한번쯤 눈여겨 볼 대목이다.
  • 여소야대정국(김대중시대 열리다:3·끝)

    ◎거야 벽 실감… 정계재편론 힘얻어/국민여론 바탕 다수당 설득 한계 인식/백지투표 등 금지… 국회운영 개선 필요 정부수립 이후 처음으로 여야간 수평적 정권교체로 ‘국민의 정부’가 출범했다. 그러나 국민회의­자민련 공동정부는 김종필 총리지명자에 대한 국회인준 문제로 출범초부터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소수여당이라는 취약한 입지가 국정운영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는 느낌이다.여소야대의 거대한 벽을 실감하면서 신여권은 다각적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국민회의­자민련 연립여당의 의석수를 합쳐도 1백22석으로 과반수는 커녕 거야인 한나라당 의석수(1백61석)에도 못미친다.때문에 신여당측도 “‘국민의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고 호소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3·1절 기념식에서 “민주주의는 국민에 의해 실현된다”는 점을 유난히 강조했다.국민 여론의 지지를 받는 정책으로 거야와의마 찰소지를 최대한 줄여나가겠다는 취지로 이해된다. 그는 28일 청와대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도 이 점을 강조했다.“국민의 90% 이상이 우리의 정책을 성원하는 것은 대통령이 좋아서가 아니라,나라를 구하겠다는 애국심으로 힘을 보태겠다는 높고 성숙한 뜻”이라는 설명이었다. 미국에선 과거 레이건정부나 현재의 클린턴정부가 모두 여소야대 상황이지만 정국이 안정돼 있다.대통령의 이니셔티브로 주요 정책에 대한 크로스보팅(자유투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대통령도 취임전부터 야당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JP총리 인준을 설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국민회의의 한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은 앞으로도 여론을 등에 업고 국회를 설득할 것”이라고 귀띔했다.지난달 18일 선보였던 ‘국민과의 TV대화’등 DJ류의 직접민주주의로 여론을 몰아 여소야대 상황을 헤쳐나가겠다는 발상이다. 그럼에도 그 효용가치는 미지수다.명분에 얽매여 타협이 어려운 한국적 정치문화를 감안할 경우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게 국회차원의 제도개선 방안이다.국민회의 조세형 총재대행은 “국회를 다수당의 ‘포로적존재’로 전락시키는 문제에 대해 정치개혁특위에서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본회의장에서 백지투표 등을 금지하는 방안 등도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여야합의가 난관이다.신야당이 그러한 제도개선에 호응,‘전통적인’ 야당의 원내 무기를 쉽사리 포기할 리가 없는 까닭이다. 사태가 이쯤에 이르자 여권내에서 정계재편론이 부쩍 힘을 얻고 있다.적극적인 야당의원 영입으로 여소야대를 근본적으로 타파해야 한다는 유혹이다. 물론 공식적으론 “아직 정계개편의 시기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김대통령의 한 측근은 “과거 여당식의 작위적인 야당의원 끌어오기를 지양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조대행도 “상대방을 회유,협박,매수하는 등의 공작적인 일을 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그러면서도 “정치인들이 소신있게 거취를 결정하는 것은 별개 문제”라고 여운을 남겼다. 정계개편에 관한한 자민련측이 더욱 적극적이다.최근 현역의원들을 상대로 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자민련의원은 응답자 전원이 정계개편 가능성을내다봤다.이래저래 정치권의 대지각 변동 기운이 무르익고 있는 분위기다.
  • 총리인준 돌파구 열리나(사설)

    김대중 대통령과 한나라당 조순 총재가 청와대 회담에서 ‘김종필총리임명동의안’을 다음주 월요일 표결 처리키로 의견접근을 봄으로써 국정파행을 해소할 소지를 마련한 것은 다행이다.그러나 아직 엄존하고 있는 외환위기에 대처키 위해 국정 정상화가 분초를 다투는 화급한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측 당내 사정으로 총리인준 처리가 며칠 더 지연된 것은 매우 유감스런 일이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속에 출범하는 새 정부의 조각이 이뤄지지 못해 당장 화급한 외환수급업무,금융시장 안정대책 시행 등은 물론 정부 조직개편에 따른 부처간 업무 조정과 인사가 차질을 빚어 헌정사상 전례가 없는 국정 공백상태가 며칠씩 계속되고 있다.또한 이같은 국정 파행은 외국 정부와 국제 금융기관들에게 한국 경제의 불안요인으로 비쳐져 국가 신인도를 떨어뜨리는 등 외환위기 대처에 치명적 장애요인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거야 한나라당의 국회 보이콧과 같은 정치행태와 여기서 비롯된 정치 난맥상은 우리 정치의 비효율만 부각시키고 국민의 정치권 불신을심화시킬 뿐이다.새 대통령 취임식 직후 표결했다면 물리적 충돌 우려가 있었다는 한나라당 주장은 이해할 수 없다.또 여당의 야당의원 빼내기나 내각제 개헌을 저지하려 총리인준 보이콧작전을 쓰는 것도 설득력이 없다. 한나라당이 총리임명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것은 자유다.문제는 내부 반란표가 나와 당론을 관철시키지 못할 것을 우려해 적법 절차를 외면하는 데 있다.당당히 표결에 임해 당론을 관철시킨다면 대통령이 법에 따라 다른 후보를 지명할 것이고 국정 공백이 빚어질 이유가 없다.임명동의안 부결의 정치적 부담은 여당 몫이 될 뿐이다. 조총재가 당내 설득 문제로 표결을 며칠씩 뒤로 미룬 것도 명분없는 딱한 노릇이다.한나라당은 그들의 국회 불참에서 비롯된 국정 공백이 빚은 국가적 피해를 되돌아 보아야 한다.그리고 합리적이고 진지한 자세로 국회에 임하리라고 믿는다.
  • 강·온 넘나드는 여 수뇌부의 기류

    ◎국정 공백 ‘정치권 빅뱅’ 부른다/정부조직법 공포 연기 등 외유내강 임시 처방/표류 장기화땐 여소야대 구도 타개 명분 축적 25,26일 이틀동안 김종필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처리되지 못해 생긴 국정표류와 공백에 대한 김대중 대통령의 발언을 종합하면 강·온의 양 울타리를 무수히 넘나들고 있다.그저 엄포용으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강도가 강한 편이다. 김대통령은 전날 한나라당의 본회의 불참결의 직전,“일부 강경한 의원들에 의해 처리되지 못할 때는 중대 사태”라는 표현을 처음으로 구사했다.박지원 대변인도 여러차례 김대통령의 행사일정을 브리핑하면서 ‘중대한 선택’ ‘나라를 망치는 일을 한없이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발표로 여권내 기류를 전달했다. 박대변인은 그러나 표현의 본질을 물으면 ‘차관부터 먼저 임명’ ‘총리서리 체제 검토’ ‘정부조직법 공포 검토’와 같은 비교적 임시처방 성격의 ‘유화적인’ 방안으로 돌아섰다.가장 의미함축적인 것은 “국민이 결정할 문제”라는 대답이었다.여권은 물론 현 표류 상황을 가능하면 김총리지명자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선에서 대화로 풀고 싶어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대로 굴러간다면 뭔가 본질적인 정치권의 구도 변화,즉 소여를 역전시키는 변혁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시각이 팽배해 지고 있다.청와대의 한 인사는 이러한 내부 기류를 “겉은 유,안은 강”이라고 표현했다.김대통령이 당초 이날 공포 강행을 검토했던 정부조직법을 미루고 김중권 비서실장을 통해 고건 총리를 비롯,전 각료들에게 열심히 국정에 임하도록 지시한 것도 총리서리체제 가동에 따른 부담을 피하고 당분간 단기적인 처방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로 이해된다.또 이날 하오 외빈을 접견한 자리에서 국내정치의 어려움을 토로한 뒤 “김총리지명자가 싫으면 부결시키지 국회출석조차 하지 않은 것은 헌법위반이라는 지적이 있다”고 야당을 강도 높게 질타한 대목도 같은 움직임이다. 이러한 대처는 여권이 임시처방보다는 여소야대 구도를 변경시키는 작업,즉 정치적 대타협을 위한 명분축적에 보다 관심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따라서국정표류의 장기화는 자연스레 국민신당을 포함한 정치권의 빅뱅을 공론화시키면서,실제 대폭발을 가져 올 공산이 크다.
  • 막힌 정국 대화로 뚫는다/김 대통령 영수회담 제의 안팎

    ◎“야는 국정 파트너” 통치철학 반영/우군여론 활용 거야 극복 포석도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이틀만에 여야 영수회담을 제의한 것은 무엇보다 정치권,즉 대야 관계의 향후 방향을 엿볼 수 있는 단초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25일 취임사와 그동안 그의 현실정치 역정에서도 드러나듯이 김대통령의 기본 철학은 균형을 중시하는 등권주의로 요약된다.즉 야당을 대화의 파트너로 삼아 꾸준히 협력을 요청하겠다는 구상이다. 따라서 이번 영수회담도 일단 국정표류를 ‘대화정치’로 해결해 보겠다는 첫 시동으로 이해할 수 있다.김대통령의 이러한 시각은 “여야는 수레의 두바퀴로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경쟁할 것은 경쟁하는 것”이라며 4당체제 때의 여소야대 정국을 즐겨 인용한 데서도 읽혀진다.박지원 대변인도 여야 영수회담 추진 사실을 공개하면서 “김대통령은 앞으로도 (대화를)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이처럼 김대통령에게 있어 영수회담은 특혜나 시혜가 아닌 일상적인 통치행위의 연장으로 봐야한다.처음 한나라당이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조찬회동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을 때 청와대 기류가 태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야당이 김대통령 일정에 맞춰야 하지만,굳이 강요하지 않겠다는 자세다.여기에는 여론으로 거야를 극복하려 전략적 실리추구도 함축되어 있다.정부 출범때부터 ‘딴지’를 거는 야당의 태도에 대한 비난여론을 우군으로 활용,압박하려는 김대통령의 정밀한 계산법으로 볼 수 있다.이는 ‘나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다수의석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토로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소여가 안고 있는 한계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영수회담이 국정공백의 물꼬를 터줄 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아직은 여야의 정국 전개방향을 읽는 독해가 다른 데다 총리인준에 대한 인식 차이가 확연한 까닭이다.한나라당이 “우리 당의 기본 입장을 밝히게 될 것”이라며 총리인준은 협상의 대상이 아닌 원칙의 문제임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전격 선회할 명분축적이 이뤄지겠느냐는 관측이다.나아가 그동안 당내 의사결정 과정에서 보인 여러 역학관계를 고려할 때 조총재가 전권을 행사할 ‘대표성’을 갖추고 있느냐도 역시 걸림돌로 작용할 개연성이 높다.
  • 동료비리 감싸는 변협윤리위원/‘과다 수임료’ 두둔 발언 빈축

    ◎“수사 하더라도 나올게 있겠나”/“소개비 끊으면 돈줄이 막힌다”/“기업이 알아서 내는걸 어떡해” 법조계 자정의 기치를 내걸고 활동 중인 대한변협 윤리위원회(위원장 최종백 변호사)가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일부 위원들의 몰지각한 발언으로 찬물을 끼얹었다는 후문이다. 윤리위는 지난 23일 3차 회의를 열고 변호사 17명에 대한 수사의뢰 및 징계요청 결정을 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기도 했으나,이 과정에서 일부변호사들이 윤리위원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상식 이하’의 발언을 해 빈축을 샀다. 모 변호사는 회의석상에서 비리 변호사들의 검찰 수사의뢰 여부가 안건에 오르자 “수사기관은 무슨 특별한 재주가 있느냐.(변호사 비리를)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더라도 별로 나올 게 없다”면서 수사의뢰를 노골적으로 반대했다.법조계 자정을 이끄는 윤리위원의 신분을 망각한 것으로 보였다. 나아가 C변호사는 변호사와 사건 브로커간의 결탁과 관련,“소개비를 주고 받는 것은 다 사건이 잘 되도록 하자는 것이다.소개비를 주지 않으면 수임이줄어드는데 (소개비 수수를) 막을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해 자질을 의심케 했다. 또 다른 변호사는 모 대형 로펌의 과다수임료 수수에 대해 “(사건을 의뢰한)기업이 어련히 알아서 보수를 정했겠느냐.우리가 문제삼을 게 없다”고 거침없이 면죄부성 발언을 했다. 이에 방희선 변호사 등 몇몇 위원들이 강하게 반발,윤리위 회의석상은 고성이 오가는 등 한때 험악한 분위기가 이어졌다는 것이다.방변호사는 이날 “일부 윤리위원들의 자질이 의심스러워 윤리위 활동을 계속할 명분이 없다”고 윤리위원직을 사퇴할 뜻을 밝혔다.
  • ‘내부 반란표’ 전전긍긍/한나라당 본회의 1시간전 의총 소집

    ◎‘JP 지지자’ 투표 불참 유도 등 모색 한나라당이 급박하다.25일 ‘김종필(JP)총리 인준 동의안’의 국회 처리를 하루 앞두고 ‘전의’가 팽팽하다.투병중인 최형우 의원을 빼면 소속 의원들은 모두 160명.국민회의,자민련,국민신당,무소속 의원을 합친 133명보다 27명이 많다.숫자상으로는 한나라당의 당론대로 동의안이 부결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실상은 간단치 않다.변수는 두가지.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의 출석률과 내부 반란표다.출석률이 140명선으로 떨어지고 일부 반란표가 현실화되면 당론을 관철시킬 수 없다는 계산이다.때문에 지도부는 25일 본회의 한시간전인 하오 1시 의원총회를 소집,출석률을 최대한 높이기로 했다.해외 체류나 입원중이던 황우려 서상목 조중연 의원 등도 참석의사를 밝혀왔다.필요하면 의총을 지연,본회의 개회를 늦춰서라도 사람수를 채운다는 전략이다.지도부는 인준안 거부에 필요한 마지노선을 150명으로 잡고 있다. 내부 반란표는 치밀한 사전전략으로 최소화시킨다는 복안이다.‘JP총리안’을 심정적으로 지지하는 인사들은 박세직 이신행 정재문 현경대 김종호 의원 등 5명정도로 알려져 있다.지도부는 그러나 그동안 분석결과 ‘숨은 반란표’가 최대한 17명선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막바지 정지작업 중이다. 두가지 변수를 토대로 지도부가 구상한 최선의 전략은 정상적인 비밀투표로 동의안을 부결시키는 방안이다.지난 22일부터 당 소속 의원들의 바닥여론을 분석한 결과 ‘JP총리’에 대한 정서가 “예상보다 훨씬 냉랭했다”고 한다.“자유투표에 맡기더라도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도 저변의 기류를 감지한 결과다.그러나 무더기 ‘반란표’ 등 돌출변수들이 위험요소다. 때문에 지도부는 차선책으로 당내 ‘JP총리 지지자’의 투표 불참을 유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출석인원이 줄면 인준 거부에 필요한 과반수의 기준도 낮아져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이다.당론과 소신사이에 고민하는 ‘JP총리 지지자’에게 명분을 줄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더욱 확실한 ‘제3의 안’은 명패만 받고 기표하지 않은채 투표용지를 바로 투표함에 넣는 백지투표 방안이다.투표에는 참여하되 과반수가 넘는 무효표로 동의안을 부결시키는 전략이다.지도부는 어떤 방식을 택하더라도 ‘이변이 없는 한’ 당론 관철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JP총리인준’ 막판 신경전/여­대화채널 풀가동 야의원 달래기

    ◎야­“하나도 단결 둘도 단결” 결속 다져 김종필 총리지명자에 대한 국회인준을 하루 앞둔 24일 여야는 대책회의와 의총을 통해 막판 ‘표대결’에 대비하는 등 팽팽한‘신경전’을 거듭했다. ○…국민회의는 막판 대야 설득에 승부수를 던졌다.한나라당이 총리인준 처리과정에서 ‘위법투표’를 하지 않는 쪽으로 한발 물러섰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자유투표가 이뤄질 경우 한나라당으로부터 내부 반란표 15표 정도를 이끌어내면 어렵사리 ‘JP인준’을 관철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이날 상오 열린 간부간담회에서 국회 상임위별로 소속의원들에게 맨투맨으로 한나라당 의원들을 설득토록 주문했고,중진의원들도 기존 채널을 총가동하는 ‘전방위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여론의 향배가 김총리지명에 대해 우호적인 분위기라고 판단,‘애국적 차원’에서 야당의 협조를 구한다는 대국민 홍보작업에도 박차를 가했다. 또 자민련은 이날 하오 한나라당의원총회에서 총리인준 반대당론을 재확인하자 총무단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으나 묘안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는 분위기였다. 이와 함께 소속의원들에 대한 총동원령을 내리고 한나라당 의원들과의 개별 접촉에 총력전을 폈다. 김창영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거야가 일부 강경파에 이끌려 총리 인준을 반대하겠다는 것은 공당으로서의 역할을 의심케하는 망발”이라며 여론압박전을 폈다. ○…한나라당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와 주요당직자회의,의원총회 등을 잇따라 열어 JP인준 거부당론을 재확인했다.당초 지도부는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기기 위해 자유투표를 뜻하는 무기명 비밀투표를 적극 검토했으나 “묵시적 인준 동의가 아니냐”는 초·재선의원들의 거센 반발로 강경 기류로 원점회귀했다. 161명의 소속 의원중 141명이 참석한 의총에서 조순 총재와 이한동 대표,이상득 원내총무는 결연한 표정으로 당론관철을 위한 행동통일을 거듭 당부했다.먼저 이총무는 “당론관철을 위한 확고한 의지는 이미 서 있다”면서 “당론관철방안이 어떻든 적극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단합을 강조했다.그는 당론에 반대하던 일부 의원들도 당론에따르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총재는“당론이 확정된 이상 따르는 게 당인의 도리이며,우리의 활로도 여기에 있다”고 독려했다.이대표도 “국회운영선례와 오늘의 정국상황을 감안,법의 테두리에서 아무 문제없이 반대 당론을 관철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당론에 어긋나는 일이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대표는 이어 “마치 내가 ‘크로스보팅’을 주장한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데 천부당 만부당하다”고 해명하고 “하나도 단결,둘도 단결”이라며 일사분란한 행동통일을 당부했다. 지난 22일의 계파보스 회동을 주선했던 서청원 사무총장은 “오해할 것 하나도 없다”면서 “그자리에서 많은 분들이 강한 톤으로 당론에 따라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의총이 끝날 무렵 당론에 반대하는 박세직 의원이 당론결정과정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지도부와 의원들의 무대응에 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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