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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발씩 양보… 경색정국 解凍 기미

    꽁꽁 얼어붙었던 정국이 해빙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여야 모두 대화정국 복원을 위해 한발씩 물러서는 형국이다. 13일 3당 수석부총무 회담을 통해 ‘일시적 국회 정상화’라는 접점을 찾아냈다.14일 본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요구한 긴급현안 질의를 여권이 수용하는형식을 밟았다.“행정부 파견관의 국회 사무실 사용문제도 운영위에서 일괄점검한다”는 절충안도 도출했다. 실마리는 12일 국민회의 鄭均桓·한나라당 辛卿植사무총장 간 물밑접촉에서 잡혔다는 후문이다.내심 정치공세 무대를 장외에서 장내로 옮기겠다는 한나라당의 전략과 파행정국 장기화에 대한 여권부담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결과다. 하지만 대화정국이 본격 점화되기까지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적지않다.여야 모두 상대방의 양보를 요구하는 탓이다.한나라당은 여전히 안기부 정치사찰에 대한 대통령의 시인 및 사과,안기부장 파면이라는 당론을 철회하지않은 상태다.李揆澤수석부총무는 이날 “14일 긴급현안질의에 대한 정부측 답변에 따라향후 정국이 대화로 풀릴지 또는 장외투쟁으로갈지 결정될 것”이라며 압박을 가했다. 여권도 ‘국가기강 확립’ 차원에서 ‘국회 529호실 사태’에 대한 법적책임을 물어야 하는 입장이다.총풍과 세풍 등에 대한 대처도 변화가 없다. 하지만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국회 난입사건에 대해 한나라당이 먼저 검찰조사에 협조해야 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시작”이라고 밝혀 ‘선(先)검찰조사 후(後) 정치적 타결’의 가능성도 열어두었다.여야의원에 대한 각종 고소·고발건을 국회차원에서 일괄 취하하는 방안도신중히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청문회’ 향배도 정국의 뇌관이다.일단 여권은 ‘여야 합의개최’를명분으로 한나라당에 유화제스처를 보내고 있지만 단독청문회의 가능성이 현재로선 더 높은 상황이다.이에따라 여야간 치열한 ‘탐색전’과 ‘힘겨루기’가 어느 정도 진정된 이후에야 대화정국이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이 보다 설득력을 얻고있다.
  • 한나라 명분·실리 챙기기

    한나라당이 강온(强穩) 양면전략을 구사하고 나섰다.대여(對與) 장외투쟁의 뜻을 고수하면서도 물밑 대화를 적극 모색해 퇴로를 열어두겠다는 속내다.‘국회 529호실 사태를 포함,모든 정치적 문제를 국회내에서 풀어야 한다’는 명분도 바탕에 깔았다. 13일 오전 李會昌총재의 주요당직자회의 모두 발언에서 태도 변화가 감지된다.李총재는 이례적으로 金大中대통령을 추켜 세웠다.李총재는 金대통령이변질된 규제개혁 관련 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철회한 것과 관련,“정말칭찬할 일”이라고 평가했다.특정 지역 편중인사 금지 지시에 대해서도 “앞으로 제대로 해 나간다면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대여 극한 투쟁의 와중에서 李총재의 발언은 정국 정상화의 단초로 해석될여지를 보였다.최근 잦아진 辛卿植한나라당·鄭均桓국민회의 사무총장간의접촉에서 모종의 ‘빅딜’이 이뤄지지 않았느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날 한나라당이 ‘국회 529호실 사태’와 관련,실무 당직자 3명을 검찰에자진 출두케 함으로써 이러한 추측은 힘을 얻었다.‘모처럼’ 국회 정상화의 물꼬를 마련한 이날 여야간 수석 부총무회담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됐다.李총재의 한 측근은 “대화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으므로 이제 공을 저쪽(여권)으로 넘길 때가 됐다”며 “李총재 본인도 대통령과 만나 정국을 풀겠다는생각”이라고 전했다. 李총재가 전날 정계원로와의 오찬 모임에 이어 이날 全斗煥전대통령을 연희동 자택으로 방문,협조를 구한 대목도 대화의 물꼬를 마련하기 위한 ‘명분쌓기’로 해석된다. 그러나 일련의 태도 변화를 기존 대여 전략의 전면 수정으로 해석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辛총장도 “현재 변화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안기부의 정치사찰에 대한 대통령 사과와 안기부장 해임 등 기존 요구 사항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부분적인 전술의 변화일 뿐”이라며 ‘물밑 합의설’을 강력 부인했다.오는 15일로 예정된 수원의 대규모 실내 규탄집회도 강행한다는 복안이다.정국 정상화의 군불을 때면서도 명분과실리를 모두 챙기려는 속셈이다.
  • 韓和甲 국민회의총무 반응

    국민회의 韓和甲원내총무의 요즘 심기는 말 그대로 착잡하다.두가지 때문이다.하나는 ‘국회 529호실 사태’로 협상 ‘파트너’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한나라당 朴熺太전총무의 사퇴소식이 알려지자 그는 “매우 합리적인 분^274”이라면서 아쉬워했다는 후문이다. 경제청문회 조사계획서와 개혁법안들을 단독처리,원칙론자로서 ‘모양새’를 못갖춘 아쉬움도 크다고 한다.정치 대의명분이나 정도를 강조해온 그로서는 단독처리가 주는 개인적 고통이 크지않았을까하는 해석이다. 그런 韓총무에게 새 ‘도전장’이 날아들었다.한나라당측이 李富榮의원을 새 총무로 내정했다는 것이다.이 소식이 전해지자 韓총무는 12일 “누가돼도 괜찮지만 내가 ‘총무로서’사람을 상대하는것이지^274”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韓총무의 이같은 반응은 당 차원의 반응과 크게 다르지 않다.鄭東泳대변인은 “청구사건에 연루된 李의원을 총무에 내정했다”면서 “법관출신인 李會昌총재가 법의 존엄성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대여 협상창구로 李의원의 임명은 ‘부적절하다’는 시각이다. 韓총무등 국민회의 일각에서 李의원을 탐탁찮게 보는 데는 그의 정치역정과도 무관찮다.개인 이미지 제고에 과민한 ‘돌출형’ 처신을 해왔다는 지적이다.87년 ‘대선후보 단일화’과정에서 ‘YS로의 단일화’를 주창했고 92년통합민주당때 역시 ‘DJ불가론’을 퍼뜨렸다.98년엔 우여곡절끝에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일각에서는 원칙주의자인 韓총무와 “융통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李예비총무간 협상은 순탄하지못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인내 국제특허’인 韓총무가 어떤 모습으로 새 협상파트너를 상대해 나갈지 주목된다.柳敏 rm0609@
  • ■수임비리 수사 이모저모

    대검은 수임비리 사건에 연루된 현직 검사들에 대한 소환을 하루 앞둔 12일 이들이 소개해준 사건 내용을 파악하고 의뢰인에 대한 조사계획을 짜는 등막바지 준비를 하느라 분주했다.●대검 李源性차장은 “이번 사건을 객관적으로 투명하게 수사한다는 검찰의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13일부터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검사장급을 포함한 현직 검사 전원을 소환조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민간인 신분인 전직 장관 등의 경우는 감찰부가 소환할 명분이 없다”고 밝혀 의뢰인 등을 통한 방증자료 수집에 주력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한편 대검은 검사 소환 방침을 밝히면서 전원소환이냐,선별소환이냐를 놓고 방침을 못 정한 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검찰은 당초 경위서로 충분히 석명되는 경
  • 與, ‘대화선물’찾기 고심

    여당이 야당을 대화의 장으로 유인하는데 골몰하고 있다.그러나 마땅한 선물 보따리가 없어 고민이다.야당의 요구조건이 너무 까다롭기 때문이다.당분간 강온전략을 구사하며 수위조절을 꾀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야당이 주장하는 ‘국회 529호실 사태’에 대한 대통령의 시인과 사과,안기부장의 파면 등은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그러나 나머지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유연성을 보이고 있다. 12일 열린 3당 수석부총무회담에서도 이같은 의견이 제시됐다.야당의 ‘긴급현안 질문’을 수용하고,‘국회 529호실 사태’에 따른 고소고발을 취하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총리의 유감표명 가능성도 전달했다.대신 한나라당에 장외투쟁을 중단하고,경제청문회 증인채택 등 대화의 장에 나올 것을 주문했다.그러나 한나라당이 “최소한 안기부장의 파면 등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회담결렬이었다. 국민회의 韓和甲원내총무는 “한나라당의 요구는 들어달라는 것 이라기보다는 거부하라고 내놓은 것 같다”고 평했다.그러면서도 “대화의지를 확인할수 있었다”고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했다. 따라서 대화를 서두르지 않고,야당 스스로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해야한다는 강온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구정권의 비리도 청문회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국민회의 지도부의 발언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한나라당은 발끈했다.“안기부의 정치사찰 의혹사건과 법안 단독처리후 형성된 여권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피하기 위해 국면 전환용으로 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민주계는 “대응할 가치조차 없다”며 일축했다. 여권은 그러나 냉각기를 조금 더 거치면 한나라당이 본격적인 대화 테이블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李會昌총재가 12일 정계 원로와의 오찬에 이어 13,14일 전직 대통령등과 면담을 갖는것도 대화로 나설 명분을 찾는 수순으로 분석했다.姜東亨 yunbin@
  • 경수로비용 조달과 향후과제

    정부는 올해부터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대한 차관형태로 제공될 대북경수로 사업비 조달을 위해 전기료에 최고 3%의 특별부과금을 가산키로 결정했다. 대북경수로 건설사업비 총 46억달러 가운데 70%인 우리쪽 분담금 32억2천만달러(3조5,400억원)의 재원마련을 위한 조치다.이에 따라 일반가정의 전기료는 월 400원 가량 오르게 될 전망이다. 경수로 공사기간을 9년 정도로 잡았을때 매년 4,000억원 정도의 재원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전기료에 특별부과금을 가산키로 한 것은 어려운 경제현실과 세수부족 등을 고려한 고육책으로 볼 수 있다. 막대한 경수로 건설사업비용을 국가재정에서 부담할 경우 가뜩이나 적자예산으로 허덕이는 재정부담이 지나치게 무거워지기 때문에 전기료에 부과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료 부과금 말고는 별다른 현실적 대안이 없다는 것이 정부측 설명이다. 그러나 전기료 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은 물론 특히 중소기업이나 저소득층 가계에 경제적 부담을 주는 것은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정부가 준조세에 해당하는 전기료에 부과금을 가산하는 대신 세금을 거둬 부담하는게 떳떳하다는 주장도 있다. 전기료 가산이 행정편의주의라는 비판도 있다. KEDO 회원국간에 합의된 대북경수로 지원 사업비를 일반국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떠넘긴다는 논란의 여지를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또한이를 명분으로 내세울 경우 국회나 정치권의 합의 전망도 불투명하다.물론정부의 전기료 부과방법이 전면 부당하다는 것은 아니다. 엄밀한 의미에서전기료 인상을 통해 국민 모두가 경수로 비용을 조달하는 것은 일종의 ‘통일준비비용’ 혹은 ‘통일세’ 성격을 띤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경수로 비용의 70% 이상이 우리 기술진의 임금과 국내시설자재 비용이라는 점에서 경수로 공사는 침체된 국내경제의 진작을 돕는 계기로 활용하는 긍정적 측면도있다.경수로 완공 이후 17년간 우리가 투자한 경수로 비용을 상환받을 수 있는 장치도 마련돼 있다. 이같은 관점에서 정부는 대북경수로 지원에 대한 정확한 대국민 홍보가 필요하다. 경수로 비용은 결국 남북의 미래에 대한 투자인 동시에 통일을 위해 치러지는 대가란 점을 인식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KEDO 공조체제 강화로 북한 핵투명성에 대한 보장이 시급히 이뤄져야한다는 것이다.
  • 공세 강도 높이는 한나라

    한나라당이 7일 연이틀째 본회의장 점거농성을 통해 대여(對與) 투쟁의 전열을 가다듬었다.만일의 사태에 대비,예결위 회의장과 의원회관 대회의실 주변 등에도 의원 보좌관과 사무처 당직자를 배치했다. 철야농성을 벌인 의원들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여당의 법안 단독처리와 안기부 정치사찰 의혹을 규탄했다.李會昌총재도 참석,의원들을격려했다.이들은 본회의장을 사수(死守),경제청문회 국정조사계획서와 체포동의안 처리를 막기로 결의했다.安澤秀대변인은 “경제청문회는 실력저지할것이며 여당 단독으로 조사계획서가 통과되더라도 경제청문회에 참여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대통령의 사과,안기부장 파면 등 요구사항도 재확인했다.특히 농성중이던 의원들은 이날 새벽 검찰이 ‘국회 529호실 사태’와 관련,당 사무처 직원 3명을 전격 연행하자 ‘야당죽이기’라며 격분했다.安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현 집권세력이 검찰에 의한 공안통치에 의존,과거 철권·정보통치시대로 회귀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본회의장에는 전날 밤 농성을 주도한 초·재선의원들뿐 아니라 趙淳명예총재,辛相佑국회부의장,李漢東 金守漢 徐淸源 姜三載의원 등 원로와 비주류 중진까지 가세했다.농성장 지휘는 權翊鉉부총재가 맡았다. 李총재는 이날 오전 당직자연석회의에서 정식으로 사의를 표명한 朴熺太총무에게 “오늘 사태를 잘 마무리짓고 이후에 논의키로 하자”며 결론을 유보했다.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당장 원내 사령탑을 교체하는 것이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서다.정치사찰대책특위도 비상대책위로 ‘격상’시켰다.‘안기부정치사찰 의혹’과 관련,국민회의에 공개 TV토론도 제의했다.여론싸움에서명분을 얻겠다는 계산이다. 안기부의 정치사찰 의혹을 제기한 직후 출국했다가 이날 귀국한 李信範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7월 국민회의 소속 의원이 내게 전화해 ‘당신이 엉뚱한 소리를 하고 다닌다는 안기부 보고가 청와대로 들어갔다’고 하더라”며 “이는 안기부의 사찰보고서가 안기부장뿐만 아니라 청와대에도 보고됐음을 입증한다”고 주장했다.朴찬玖 ckpark@
  • 오늘의 눈-마당극잔치 판깨는 과천시

    “남의 집이 커보이면 진다”는 바둑 격언이 있다.정상적 수순으로 상대 집을 서서히 옥죄지 않고 덜컥 쳐들어가면 대국을 그르치게 된다는 말이다.최근 과천시가 둔 무리수는 이 격언을 연상시키는 전형적인 사례다. 지난 97년 첫 발을 디딘 ‘과천 세계마당극 큰잔치’는 매년 17만여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는 성황을 이뤘다.잔칫집이 커보였을까.행사 주최자에 머물렀던 시가 판에 직접 끼어들겠다고 나섰다.주관 권한을 요구하고 집행위 산하의 사무국에 공무원 10명을 파견하겠다는 것이다. 집을 지키려던 임진택 집행위원장은 “행사를 잘 이끌어 가자는 토끼인줄알았다가 이리나 늑대를 만난 꼴”이라고 비유한다.임위원장의 고군분투에한국연극협회와 전국민족극운동협의회 양 단체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힘을모으면서 반상의 전투가 커졌다.관 주도의 발상을 바꾸지 않으면 과천에서의 잔치를 깨겠다는 강력한 수로 버틴 것이다. 미지근하게 판을 끌어가던 과천시도 급기야 ‘오해였다’‘집행위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다’는 내용의 해명서를 돌렸다.무리수임을 깨닫고 빠져나오려 했으나 명분상 대세가 기울었다. 더 큰 문제는 겉으론 ‘해명’ 운운하지만 조직체계에 ‘행사지원본부’를새로 만들어 집행위를 흔들 여지를 남겨 놓았다는 것이다.마땅히 돌을 던지고 일어서야 옳건만 죽은 말(馬)을 질질 끌고 있다. 사태가 여기까지 이른 데는 과천시가 잔치의 열매만 보고 뿌리를 보지 못한 데 있다.관 주도로 밀어붙이면 되지 않겠느냐는 어림셈도 한몫했으리라. 문화정책의 영원한 과제로 ‘지원은 하되 간섭은 않는다’라는 게 있다.물론 정부도 공식적으로 표명한 입장이다.하지만 최근 벌어진 광주비엔날레 전시총감독 해촉이나 과천마당극 파문을 보면 먼 얘기로 들린다.정부라는 산을 넘으니 지자체라는 더 험한 ‘간섭의 산’이 가로막고 있다. 간섭없는 문화정책은 불가능한가,연극인을 비롯한 예술인들의 창의성을 야금야금 갉아 먹으려는 구태는 언제까지 되풀이될까,모처럼 쌓은 마당극잔치의 명성을 이으려면 올 대회 준비를 빨리 시작해야 하지 않나274.파문을 지켜보며 쌓인 의문이다.vielee@
  • 철강·유화·PCS 빅딜 ‘고강도 압박’

    LG의 사업포기로 반도체 빅딜이 성사됨에 따라 삼성차와 대우전자 빅딜 등다른 부문의 구조조정도 한층 속도가 붙게 됐다.LG 具本茂회장이 ‘용단’을 내린만큼 다른 기업도 자신의 이익을 고집할 명분이 없어진데다 LG에 대한채권단의 금융제재에서 보듯 정부와 채권단의 전방위 압박이 엄청난 위력을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등 일부 업종에서는 자율적인 타결노력이 상당히 진전돼가고 있다.●삼성-대우 빅딜 난항이 예상되지만 다음달 중순쯤 윤곽을 드러낼 것같다.양측에 대한 실사기관인 미국의 ‘딜로이트 투쉬 토마츠’(DTT)사는 이달 중순쯤 실사를 시작한다.지난 5일 DTT 실사단 3명이 국내에 들어와 사전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 삼성자동차가 최근 경기도 기흥의 영업사원 교육장 임대계약을 해지하고 대우전자도 지난해 말 대우차 지분 22.9%를 대우중공업에 파는 등 사전 정지작업도 활발하다.‘삼성자동차 SM5 계속 생산’이 핵심현안이지만 반도체와 같은 극적 타결이 기대된다.●후속 빅딜 철강 석유화학 개인휴대통신(PCS) 등이 주 대상으로 떠오르는후속 빅딜도 조기 공론화될 전망이다.지난 연말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이 여러차례 강조했듯 2차 빅딜은 업계도 당위성을 인정하고 있다. 과잉투자와 과당경쟁이 문제로 지적돼온 PCS는 2∼3개사의 동등지분 출자를 통한 통합법인 설립이나 가입자 규모에 따른 인수·합병 등의 형식으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정부와 업계간에 활발한 접촉이 이루어지고 있는 LG 한화 호남 대림 등의 전남 여천 석유화학단지의 경우 생산품목과 공정별 통합방안이 논의되고 있다.설비과잉때문에 덤핑판매가 계속되고 있는 철강업계도 업계간 ‘딜’을 준비중이다.●6개 업종 구조조정 철도차량과 항공기,석유화학,발전설비,선박용엔진,정유 등 6개 업종은 올 상반기에 사실상 구조조정을 끝내게 된다.정유를 뺀 나머지 사업부문은 그룹에서 완전 분리된다. 항공기와 철도차량은 사업구조조정추진위원회가 부채를 포함한 총자산 규모의 축소를 요구함에 따라 재실사작업에 들어갔으나 4월말 통합법인 출범에는 지장이 없을 전망.정유부문에서는 한화에너지정유부문을 인수키로 한 현대정유가 이달 안으로 정식 인수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발전설비와 선박용엔진은 한국중공업의 민영화 일정과 맞물려 최종타결이 늦어지고 있지만실사결과가 조만간 나오게 되면 협상이 급진전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석유화학은 삼성과 현대 양사에 대한 ADL과 세동회계법인의 실사가 진행중.4월 중 합병을 목표로 일본 미쓰이를 통한 15억달러 규모의 외자유치도 추진되고 있다.魯柱碩 金泰均 丁升敏joo@
  • 나라와 국민을 위한 정치인가

    정치하는 사람은 나라를 들먹이고 국민을 앞세운다.그것은 모름지기 정치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그러나 정말 그런가.우리 나라정치인들은 당연히 그렇다 하고 대답할지도 모르지만 국민이 보기에는 그렇지 않다. 특히 근래 야당인 한나라당이 보여준 행태는 국민의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정기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켜야 할 민생 법안이나 개혁 법안들의 처리를 자당 의원 보호를 위해 지연시키면서 국민협약적 성격의 노사정위원회 합의 정신을 공공연하게 부인하는가 하면 국제 조약의 비준이나 국제 기구와의 약속도 무시하여 국제 관계에 어려움마저 초래케하고 있다.더군다나 지난 연말느닷없이 불거진 국회 529호실 난입 사건은 국민의 우려를 넘어 당혹감마저들게 한다. 여야나 안기부 등에서 발표한 내용과 보도를 종합해 보면 정보위 사무실이국회본관 529호에 설치되어 있었던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었다.그런데 여야가 합의한 일정인 본회의 시간에 따로 의원 총회를 열어 마치 모르던 것이 새로 발견된 것처럼 법석을 떨었다.이는국회 사정을 잘 모르는 다수 국민을 속여서 위기 의식을 조장하는 행위였다.또 그 방이 본래의 용도보다 다르게 사용되는 정보가 입수되었다면 적법 절차에 따라 그 진상을 규명해야 할 일이지 폭력적 행위로 국회 공공 시설물을 파손하면서까지 난입하고 국가 기밀이 포함된 문건들을 탈취하듯이 입수하여 선별 공개한다는 것은 상식 수준으로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다. 진정한 민주주의는 절차에서 완성된다는 말은 이미 고전적 명제이지만 법을 만들고 지키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약속이다.그약속을 파기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것이다.더 큰 탈법을막기 위해 탈법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다거나 성경을 읽기 위해 촛불을 훔쳤다거나 더군다나 국민 저항권 운운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그런 명분은 적어도 법을 지킬 수 있는 모든 방법이 봉쇄되었을 때 쓰는 말이지 이번 경우처럼 조금만 이성적이고 또 인내했더라면 얼마든지 법절차에 따라 해결할 수있었는데도 그 노력을 포기한 것은 범법의 의도성이 충분하다고하겠다.특히 대법관 출신의 총재가 그 범법 행위를 진두 지휘했다는 것은 정말 믿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아직도 전 근대적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 나라 정치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번 상황을 접하면서 가장 답답하게 느껴진 것은 정치권에 의해 우리 국민이 우롱당하고 있다는 느낌인 것이다.입만 열면 국민을 앞세우는 정치인들은 도대체 우리 국민의 수준을 어떻게 보고 이런 횡포를 부리는지 알 수가 없다.이런 저런 핑계로 법안 처리를 미루고 드디어는 이런 북새통을 연출하는것이 모두 여당으로부터 정치적 주도권을 빼앗음으로써 비리 관련 자당 의원들을 보호하고 국면을 전환시켜 보려는 당리당략임을 모르는 국민이 과연 몇이나 될까.국민을 우습게 알고 무시하면 준엄한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21세기를 맞을 마지막 해가 밝았지만 우리의 형편은 어렵기만 하다.경제위기의 극복은 대통령이 혼자 장담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올해 본격적으로 양산될 실업자들,생존권을 놓고 격동이 불가피한노사 관계,고도의 지식 정보사회인 21세기로 나가기 위한 전략과 준비,그것을 위한 각 분야에 대한 개혁 그 어느것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여야가 당리당략을 떠나서 무릎을 맞대어도 쉽지 않을 터인데 해를 넘기면서 까지 정쟁만 일삼고 있으니 국민의 마음이 오죽하겠는가.정말 이래서는 안된다.왜 국민들은 여러 설문 조사에서 한결같이 가장 시급히 개혁되어야 할 분야가 정치 분야라고 생각하는지 여야정치인들은 새해를 맞으며 다시 한번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 제일銀 해외매각으로 구조조정 궤도진입

    │홍콩 연합│ 한국정부가 제일은행을 미 뉴브리지사에 매각한것은 금융구조조정을 본격화하는 과감한 조치라고 홍콩에서 발행되는 아시안 월 스트리트저널이 6일 평가했다. 이 신문은 이날 ‘한국,실용주의의 승리’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은 외국인에 대한 첫 은행 매각조치로 외국 투자가들의 신뢰가 높아지고 구조조정이 실제로 본궤도에 오르는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설은 한국내에서 이번 매각조치에 대해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와 일부 시민들이 경제주권을 포기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반대 여론을 일으키고 있고금융기관에 채무가 많은 재벌들의 반발도 거세지만 이는 필연적인 수순이라고 말했다.
  • 與 단독 국회본회의 안팎

    ‘국회 529호실 사태’를 놓고 정면 충돌로 치닫는 여야는 5일 민생법안 처 리를 놓고도 한치 양보없는 ‘힘겨루기’를벌였다.여권은 한나라당의 본회의 불참속에서 은행법 개정안 등 68개 법안의 단독처리를 강행,정국은 급속히 냉각되는 형국이다. ●본회의 한나라당 불참 속에서 열린 이날 본회의에서 여권은 계류 법안 68 개를 15분만에 전격 통과시켰다.朴의장 대신 의사봉을 쥔 金琫鎬국회부의장 은 법안명을 하나하나 거명하면서 “의의가 없으면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라며 종결을 선언.金부의장은 법안통과를 마친후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 의 원 여러분에게 감사한다”며 신속히 산회를 선포했다. ●여권 이에앞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의원총회와 양당 대책회의를 잇따라 열어 단독처리를 재확인하고 ‘전원 대기령’을 내렸다. 국민회의 趙世衡총재권한대행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사건은 정치적으로 협상하고 흥정할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을 박고 “민주국가 최후의 보루인 법질서 확립을 위해 산적한 의안들을 회기내에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韓和甲총무는 “한나라당이 본회의를 방해한다면 밤 12시까지라도 본회의장 에서 대기할 각오를 하자”며 강경방침을 확인했다. 비공개로 열린 자민련 의총에서 具天書총무도 “법안처리를 위해 연락가능 한 곳에서 전원 대기해 달라”고 당부했다.金鍾泌총리는 이날 李健介의원 등 8명의 ‘529호실 사태’ 대책위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굳건한 ‘양당공조 ‘를 과시했다. ●한나라당 안기부 정치사찰 의혹을 본회의 민생법안 처리와 연계,끝내 본회 의 참여를 거부했다.“여권이 안기부장을 파면하고 안기부 정치사찰을 시인 ·사과하지 않으면 민생법안 처리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당 지도부는 총재단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정치사찰 의혹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여당쪽에 ‘6일 긴급현안에 관한 대정부질문 이후 민생법안 처리’방안을 제의,지연작전도 시도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투쟁방법에 대해서는 의원총회에서 내부 이견이 불거졌다. 金德龍부총재와 金文洙 安商守 李在五 金映宣의원 등은 “민생의 발목을 잡 는다는 비난이 두려워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기 전에 본회의에 참여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선(先)요구사항 관철,후(後)법안처리’를 주장했다.반면 孟亨奎 李相培의원 등은 “투쟁의 명분을 찾기 위해 민생법안 처리에 참여하 자”고 맞섰다.이과정에서 金부총재가 “소심한 패배감에 젖을 필요가 없다 ”고 발언하자 李相培의원이 고성으로 항의한 것을 비롯,몇몇 의원들 사이에 투쟁방법을 둘러싼 설전이 벌어졌다. 이에 李會昌총재가 본회의 불참쪽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총무회담 본회의에 앞서 朴浚圭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총무회담에 한나라당 朴熺太총무가 불참했지만 배석한 辛相佑국회부의장은 “민생법안은 회기내 처리해야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단독처리는 보류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여 권은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朴찬玖 吳一萬 ^ckpark@]
  • [사설]대북정책 일관성 견지돼야

    金大中대통령은 4일 새해들어 처음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튼튼한 안보태세를 바탕으로 한 대북포용정책의 지속적인 추진을 거듭 천명했다.이러한 대북정책의 큰 틀 안에서 정부는 올해 중점적으로 지향할 안보정책의 목표와 기본방향으로 한반도 평화와 안정 증진,남북간 화해·협력 추구,대북정책에 대한 국제적 지지와 공조체제 강화를 제시했다. 정부의 이같은 안보정책 기본방향은 한반도 정세를 새롭게 점검하고 안보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감을 제고시키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지난해 정부의대북 포용정책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거듭된 대남 도발로 국민적 우려가 불식되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민·관·군 통합방위태세 확립은 불가피한 선택이라 할수 있겠다.따라서 정부는 안보태세 강화조치와 함께 내실있는 성과를 목표로 일관성있는 대북 포용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특히 정부는 올해 이산가족 문제와 대북 농업개발 지원을 중점과제로 설정하고 이를 논의하기 위한 252당국간 대화272를 강력 추진키로 했다. 남북이안고 있는 현안을 함께 해결하는 상호주의 성과를 의식한 정책선택으로 평가된다. 북한이 1일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 강성대국을 위한 농업혁명의 중요성을 천명한 점을 감안할때 올해 비료와 농약,농업용 비닐,씨감자·옥수수 등의 대북 농업지원방안을 협의하기 위한 남북당국간 대화가 성사될 가능성이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올해 가장 큰 현안인 북한 금창리 지하 핵 의혹시설 사찰 및 중·장거리 미사일 문제와 관련,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결을 강조한 것은 파국을피하기 위한 순리의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갖는다. 정부 대북 포용정책의 기본목표는 남북관계개선,교류확대,한반도 평화유지와 궁극적으로 통일에 기여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는데 있는 만큼 대북정책의 일관성 견지는 바람직하다.물론 올해 북한 내부의 강경노선과 군국주의 성향이 더욱 강화되는 가운데 한반도 안보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는 상황임을 고려할때 지속적인 대북 포용정책은 상당한 한계와 시련을 맞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 내부상황이 어렵고 불확실할수록 대북 포용정책은 더욱 필요하다고 본다.북한 보수강성세력들의 대남 강경노선을 제어할 수 있는 명분을제공하는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지난해 정부가 채찍(stick)을쓰지 않음으로써 북한이 종전에 비해 보다 많이 개방됐다는 교훈에서 대북포용정책의 성과가 입증된 만큼 정부는 일관성 있는 대북정책을 통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
  • 『’국회 529호실 강제 진입’ 파문』과거 사건과 차이점

    한나라당의 이번 ‘정보위 자료실’강제진입사건은 명분에서 보나 법적·정치적 책임면에서보나 과거의 ‘의회내 유사사건’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는게정치권 안팎의 견해다. 의회안에서 폭력을 행사한 뒤 국가정보기관의 ‘기밀문서’를 빼내 공개한것도 유일무이한 사건으로 간주되고 있다. 80년 이후 국회내에서 의원들이 의회건물을 파손시키고 폭력을 휘둘러 세간의 화제가 된 사건은 86년 12월 소위 ‘예산안 날치기 사건’.이 사건은 여당인 민정당의원들이 예산안 처리를 본회의장이 아닌 국회 146호실에서 전격 처리하려하자 통일민주당 의원들이 폭력을 휘두르며 146호실에 난입한 사건.당시 張基旭의원등은 쇠파이프 모양의 복도용 재떨이등으로 146호 문을 부수고 상대의원들과 멱살잡이를 벌였다. 79년 10월 당시 신민당 金泳三총재의 의원제명(除名)파동때도 ‘기물파손행위’,본회의장 단상점거등 폭력사태가 있었다.이때의 의원들은 법사위원장의 명패를 부수거나 ‘제명’발의를 위해 인의장막을 친 본회의장 문을 주먹으로 쳤을 뿐이다. 명분론에서본다면 예산안 파동때의 ‘폭력’은 국가대사인 예산안의 날치기 처리를 막기위한 ‘불가피한 폭력’이었다게 당시 통일민주당의 주장이었다.나름대로 설득력을 지녀 동정론도 적지않았다.하지만 이번 ‘폭력’은 폭력을 정당화하기엔 명분이 약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정치학자 사이에 문제의‘안기부 문건’은 정치사찰 행위의 결과로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보위 자료실 난입사건’은 또 과거의 ‘의회내 단순폭력’과는 궤를 달리한다.지능적이고 민주주의에 반(反)하는 요소가 많다는 것이다.안기부의‘정치사찰’을 백번 인정하더라도 ‘기밀문서’로 인정되는 것을 강제로 빼내 일반에 공개했고 이 과정에서 언론과 국회 사무처요원들의 정상적인 취재나 경비활동과 경비활동을 막았다.누가 보더라도 반의회적인 행태라는 지적이다.
  • 오늘의 눈-명분 잃은 ‘강제 진입’

    한나라당이 31일 밤 국회 529호실에 강제로 진입,문서를 열람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측면이 많다. 한나라당 安澤秀 대변인은 “안기부가 불법으로 정치인 사찰을 해 왔다는증거를 확보하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항변했다.반면 국민회의는 이를 ‘국회 정보위 자료 열람실 난입사건’으로 규정한뒤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폭거이며,국가기밀을 탈취한 명백한 범죄 행위”라고 비난했다. 국민회의 주장을 빌리지않고,한나라당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더라도 ‘529호실 강제 진입’은 설득력이 약하다.여야간에 이미 문제의 사무실에 보관된 문서를 열람하기로 하는 등 3개항의 합의를 한 상황이었다.여야정보위원과 3당 수석부총무가 입회하고,비밀문건과 개인사물은 복사하지 않으며,일반문건만 복사하고,여야 합의로 언론에 공개한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개인사물을 복사하지 않기로 합의한 적이 없다”며 일방적으로 파기했다.협상의 여지를 남겨 놓고 있어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진입과정에서언론의 자유로운 취재행위를 방해한 것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의원보좌관과 사무처 직원들을 동원,언론의 정당한 취재 행위를 물리력으로 봉쇄한 행위는 지탄받아야 할 대목이다.수건으로 지문을 닦아 내는 등 증거인멸을 한 것도 마찬가지다.한나라당은 결국 자신들의 행위가 떳떳하지 못했음을 시인한 꼴이 되고 말았다. 과거에도 야당이 의사당에서 물리력을 동원한 사례는 있었다.하지만 86년여당 단독의 예산안 기습처리등과 같은 ‘긴박한’ 순간에 최후의 저지수단으로 활용됐다.아무런 상황이 전개되지도 않고 있는데도 ‘의구심을 풀어야겠다’며 폭력을 행사한 적은 없었다. 아무리 좋은 명분도 그 수단이 폭력적이거나 정당하지 못하면 빛이 바래기마련이다.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안을 다룰땐 더더욱 신중해야한다.한나라당의 529호실 강제 진입을 ‘힘없는 야당의 불가항력적인 행동’으로 봐주기에는 유감이 많다.yunbin@
  • 『’국회 529호실 강제 진입’ 파문』한나라 물리력사용 배경

    한나라당이 여론의 비난이라는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물리력을 행사한 배경에는 정국운영을 둘러싼 당 지도부의 셈법이 깔려 있다.지도부가 ‘거사직전’ 강제 진입에 따른 손익을 따진 결과 ‘밑질 게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후문이다.현장의 격앙된 감정에 이끌린 것이 아니라 ‘치밀한 사전 준비가 있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왜 한나라당은 ‘물리력 행사’라는 ‘무리수’를 감행했을까.정권교체 이후 세풍(稅風),총풍(銃風),정치인 사정(司正) 등으로 정국 주도권을 상실한데 따른 일종의 ‘보상심리’가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안기부 정치사찰 논란’을 수세국면 전환을 위한 카드로 활용하려 했다는 것이다.李會昌총재가 3일 ‘상임고문·총재단·주요당직자 연석회의’에서“확보된 문건에 의해 안기부 정치사찰이 입증된 만큼 국민이 야당의 정국주도권을 인정하게 됐다”고 말한데서 속내가 엿보인다. 오는 8일로 계획된 경제청문회나 향후 정계개편,내각제 논의 등을 앞두고대여(對與)투쟁력은 물론 당의 울타리를 튼실히 해 두려는 고려도작용했음직 하다.‘안기부 정치사찰 공방’에 당의 화력(火力)을 집중,주류·비주류할 것 없이 당내 결속을 다지는 부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이날연석회의에서 지도부가 “529호실 진입은 당시 총재단회의와 의원총회에서만장일치로 합의된 결론이며 모든 책임은 총재단이 질 것”이라고 의견을 모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때문에 당 지도부는 “강도를 잡으려고 뛰어든 사람을 국법질서 파괴행위자로 모는 것은 적반하장”(金德龍부총재)“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당연한 투쟁”(朴寬用부총재)“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행위”(梁正圭부총재)“안기부 정치사찰에 대한 불가피한 자구행위”(權翊鉉부총재)라며 ‘물리력사용’의 정당성을 부각시켰다.명분상 우위를 확보해 두려는 차원이다. 특히 李총재는 “지난 12월31일 여야간 529호실 개방 협상과정에서 국민회의가 4차례에 걸쳐 ‘개방합의’를 번복,시간을 끄는 바람에 의회민주주의를지키기 위해 물리력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 남북관계 기상도-지하核시설 의혹 해소될까

    지난 94년 10월 북·미간에 체결된 ‘제네바합의251로 일단락됐던 북한 핵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작년 8월 미국 뉴욕타임즈지에서 금창리 지하핵시설 의혹을 보도하면서부터다.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는 곧 제네바 합의의 파기를 뜻하는 만큼 작년 한해동안 한반도는 다시 한번 ‘북 핵251기류에 휩싸일 수 밖에 없었다. 때마침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논란까지 겹치면서 미 의회의 대북(對北 )분위기가 급냉,미 행정부도 공공연하게 대북 군사적 대응을 암시하는 언사 를 구사하기에 이르렀다.지난 9월 북미고위급 회담타결로 지하핵의혹시설의 성격규명 회담이 마련됐지만 2차에 걸친 회담에서도 결말을 보지 못했다. 북·미 회담의 향방을 전망한다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는 게 관련 전문가의 솔직한 고백이다.북한이 일명 ‘벼랑 끝 전술251같은 워낙‘거친 외교251를 구사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적어도 우리정부에서만큼은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 하다.북한이 지하시설 사찰을 끝까지 거부할 경우,이라크에 대한 전격공습처 럼 미국의 대북군사대응도 충분히 예상되는 만큼 북한이 ‘파멸의 길251을 자초하지는 않을 것이란 추측이다.이번 핵게임이 경제적 지원을 노리기 위한 북한의 속셈에서 비롯됐다는 전제에서다. 또 미국 행정부도 미 의회가 대북지원예산 집행의 조건으로 못박은 핵 의혹 해소 시한인 오는 5월 31일까지 어떻게든 북한과 모종의 타협을 도출하려 노력할 것이란 계산도 낙관론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비록 지하시설 회담이 결말을 보지는 못했지만 조금씩 진전을 보이고 있기 는 하다.1차회담에서는 252사찰을 허용하라272는 미국과 252모욕의 댓가로 3 억달러를 지불하라272는 북한이 서로의 입장만 확인하는데 그쳤지만 2차회담 에서는 양국은 사찰의 댓가로 3억달러 대신 경제재제 완화와 식량지원의 가 능성을 서로 확인했다. 특히 金大中대통령이 지난달 7일 이같은 맥락으로 이른바 ‘포괄적 협상251 의 필요성을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에게 제기,미국에게 타협의 명분과 여지를 제공했다는 분석이다.따라서 이달 18∼22일 스위스 제네바 4자회담을 전후해 열릴 미북 회담에서는 보다 본격적이고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될 것 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도 완전히 떨쳐버릴 수는 없다.만약 북한이 유일한 생존수단으로‘핵보유251를 결정했다면 북·미협상을 기회로 삼아 최대한 시 간을 벌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秋承鎬 chu@ [秋承鎬 chu@]
  • “준조세”거센 비난

    복권 천국인가. 사행심 조장이라는 비판에도 불구,복권이 경쟁적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내년부터는 ‘녹색복권’까지 등장한다.특히 복권발행 주체가 정부 부처 등 공공기관들이어서 공공부문이 ‘투전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서 민들의 푼돈을 착취하는 준조세’라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 ●복권시장 현재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 7개 기관에서 11종류의 복권이 발행되고 있다.지난 29일 임시국회에서 산림법 개정안이 통과돼 99년 7월 발행될 예정인 녹색복권을 합치면 12종류가 된다. 국무총리실의 승인을 거쳐 결정되는 전체 복권발행 물량은 연간 7,000억원 대.복권을 산 자리에서 즉각 당첨여부를 알 수 있는 즉석식 복권이 60% 이상 을 차지한다.69년 발행된 주택복권이 한동안 시장을 독점해 왔으나 90년 이 후 우후죽순(雨後竹筍)격으로 생겨나 시장쟁탈전이 치열하다. ●난립 원인과 문제점 각 기관들이 너나없이 달려든 게 주 원인이다.재정에 의존하지 않고 손쉽게 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군침’을 흘려왔다. 그러다보니물의도 잇따랐다.보건사회부가 94년 ‘불우이웃돕기 복권’이라 는 희한한 명목으로 복권발행을 검토하다 여론의 반대에 밀려 무산된 게 대 표적 사례다.주 수요자인 저소득층의 돈으로 다시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자가 당착의 논리때문이었다.교육부도 97년 학교발전기금을 모은답시고 이른바 ‘ 학교복권’발행을 추진했으나 청소년 교육에 역행한다는 비난을 샀다. 명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주택건설 촉진(주택복권) 국민체육 진흥(체육복권 ) 중소기업 창업지원(기업복권) 등 명분이 다양하다.그러나 궁극적으로 재정 에서 담당해야 할 재원을 무작정 서민들에게 떠넘긴다는 데 문제가 있다.더 욱이 한번에 횡재할 수 있다는 사행심을 조장하는 데 정책당국이 앞장선다는 비판이 높다.복권난립은 저소득층의 주머니 돈을 털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 게도 ‘한탕주의식’ 사고를 심어줄 우려가 높다는 게 중론이다. ●해결책은 복권발행과 수익금 운용 등이 부처별로 개별법에 근거하고 있으 나 법 체계를 일원화해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정부는발 행기관간 과당경쟁 유발 등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복권법’ 제정을 한때 검토했으나 흐지부지된 상태다.주택은행 관계자는 “무엇보다 새 복권발행을 엄격히 제한해야 하고 발행규모도 줄여 나가야 한다”며 “정부 차원에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 방침은 거꾸로 가고 있는 양상이다.국무총리실에서 해마다 발 행 물량을 정해 승인하고 있으나 각 발행기관이 독자 결정하는 쪽으로 규정 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朴恩鎬 unopark@daehanmaeil.com [朴恩鎬 unopark@daehanmaeil.com]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정치팀기자 송년 방담

    ‘정권교체와 국민의 정부 출범’ 올 한해의 정치를 상징하는 ‘키워드’다.정부수립 후 처음으로 여야가 뒤 바뀌면서 정치권은 새 정치의 패러다임을 구축하느라 몸부림쳤지만 역부족이 었다.여당이 된 국민회의는 체제정비 미숙과 리더십의 부재 속에 한동안 비 틀거렸고 야당으로 전락한 한나라당은 한나라당대로 강력한 구심을 갖지 못 한 채 내홍에 시달렸다. 한편으로 정치는 ‘IMF관리체제’라는 국가홍역 속에 경제에 파묻혀버린 한 해이기도 했다.한해의 정치를 되돌아보고 새해 정치가 어떤 모습으로 거듭날 지 취재기자의 방담으로 짚어본다. ●정권교체 50년만의 수평적 정권교체로 우리 사회는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 습니다.DJ정부는 개혁을 앞세워 사회 각 분야의 ‘총체적 개조’에 착수했고 기득권 유지를 위한 구여권과 보수층의 저항이 곳곳에서 만만치 않게 진행 되는 과정이지요. 새 정부 출범 초 여야의 ‘초보운전’으로 정국은 적지않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습니다.하지만 서서히 집권당과 수권야당으로서 제모습을 찾아가 는 분위기입니다. ●각종 선거 올해는 유난히 선거가 많았던 해이기도 했습니다.특히 중간평가 성격이 강했던 6·4 지방선거와 7·21 재·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수도권에서 ‘승리’를 거둬 한숨을 돌렸지요.여권은 “민심을 확인했다”며 곧바로 의 원영입 등 정계개편에 착수,여소야대 국회를 ‘여대야소’ 구도로 전환시켰 고 정국안정의 기틀을 구축했다는 평도 나왔습니다. ●식물국회 국회를 볼모로 전개된 여야간 ‘정쟁’은 ‘식물·뇌사국회’라 는 최악의 상황을 불렀지요.정치권 사정과 북풍(北風),세풍(稅風) 등 정국 고비마다 국회는 공전과 파행을 거듭했고 민생현안과 각종 경제법안들이 낮 잠을 자야했습니다.한나라당 李信行전의원 등 각종 비리혐의에 연루된 의원 들의 구속을 막기 위한 ‘방탄국회’도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습니다. ●국민회의 趙世衡체제 순항 국민회의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은 지난 1년 동안 무난하게 당을 꾸려왔다고 생각합니다.6·4지방선거,7·21 재·보궐선거 등 각종 선거에서 승리,주가를 올리기도 했죠.趙대행도 “여소야대 정국에서 국회의장 선거,총리인준 문제 등 어려운 문제들을 잘 극복했다”며 상당히 고무된 표정입니다.참고 기다리는 인내심으로 야당을 감싸안고 가는 식으로 의회민주주의의 기틀을 잘 다진 것으로도 평가됩니다.원내에 복귀,지도체제 를 대행체제에서 대표체제로 전환하려던 노력은 무산됐지만 상당한 권한을 확보하는 등 소득도 있었지요. ●의원영입 및 정계개편 후반기 원구성을 놓고 의원영입이 본격화되면서 국 회가 공전되는 등 구태가 연출되기도 했습니다.여권은 여소야대를 여대야소 로 바꾸는 소폭의 정계개편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죠. 그러나 후유증도 적지 않았습니다.언제까지 이런 일들이 되풀이돼야 하는지 에 대한 회의론이 생기기도 했습니다.우리 정치가 후진성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원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하지만 의원 영입방식은 과거에 비해 달라 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의원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하 다 보니 지지부진한 느낌이 들었다”고 그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한나라당 李會昌호(號) 출범 한나라당 李會昌총재는 지난 8월 31일 당권을 다시 잡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그러나 이후 내내 내우외환(內憂外患 )에 시달렸습니다.거의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었지요.총재 경선 당시 李총 재를 적극적으로 밀었던 金潤煥전부총재가 스스로 비주류를 선언한 것 역시 아이러니입니다.내년에는 허주(虛舟)를 비롯한 비주류들이 어떤 식으로든 李 총재를 옥죌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정(司正)공방 정권 초기마다 겪는 일이지만 올해도 여야 정치인들이 사 정의 된서리를 맞았습니다.이 과정에서 ‘총풍’(銃風)·‘세풍’(稅風)이라 는 신조어가 생겼습니다.의원들의 개인 비리도 속속 드러났습니다.체포 동의 안이 올라와 있거나,올라올 예정인 의원만 10명에 이르고 있습니다.이러다 보니 “지금 국회는 범인도피처로 활용되었던 삼한시대의 소도(蘇塗)와 흡사 하다”는 말까지 듣게 되었습니다. ●규제개혁법안 처리 올해 정치권이 파행국회 속에서나마 그래도 성과가 있 었다면 민생 및 규제개혁법안 처리를 들 수 있습니다.당초 정기국회에서 처 리를하려고 했습니다만 어려워지자 내년 1월 7일까지 임시국회를 다시 열어 법안심의를 하고 있는 형국입니다.30일 하루만해도 병역법개정안 등 규제개 혁법안 100여건이 통과됐습니다.하지만 일부 규제개혁법안은 이익단체의 로 비로 변질되고 여야간 입장 차이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전직 대통령의 행보 전직 대통령들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것도 올해의 주요 뉴스로 기록될 만한 일입니다.대구 경북의 민심을 겨냥한 全斗煥 전대 통령의 부지런한 물밑 행보가 여권의 정계개편 의도와 맞물린 것이 아니냐는 시각입니다.金泳三 전대통령이 연말 송년 모임 등을 통해 현 정권과 경제정 책에 대한 비판을 흘리며 정치적 입지 마련을 모색한 것에 대해선 “경제를 망친 전직 대통령이 무슨 할 말이 있느냐”라는 여론의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정치개혁 정치개혁은 정치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와 정치권의 현 주소가 얼 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선거와 정치자금 등의 분야에서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정치권이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 급한 나머지 ‘개혁’이라는 시대적 대의명분을 거스르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내년 3월까지 정치개혁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여권의 의지가 신년 정국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두고 볼 일입니다. ●여여(與與) 공조‘여여’ 공조라는 첫 정치실험은 양면이 있는 것 같습니 다.공동정권을 출범시킬 때는 양당을 합해도 과반수 의석이 안됐잖아요.그래 도 결국은 여대야소 정국을 만들어 냈습니다.정국운영의 안정기반을 구축한 것이지요.그러나 양당간 공조는 그다지 매끄러운 편은 아니었습니다.각종 정 책을 둘러싸고 부딪치기 일쑤였지요.심지어 국정협의회에서 합의한 사항을 자민련에서 뒤집기도 했구요.새해에도 별로 달라질 것 같지 않습니다. ●햇볕정책 논란‘국민의 정부’는 ‘햇볕정책’이라는 별칭으로 불린 대북 포용정책을 일관성있게 적용해 왔습니다.현대그룹 鄭周永 명예회장의 소떼 지원과 금강산 유람선관광사업이 상징적인 사업들이죠.물론 보수층의 반발과 북한 간첩선·잠수정 침투 등으로 이 정책이 시험대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일부 야당의원들은 북한에 대한 금강산 입산료 지불에 반대하며 ‘신판 조공 행렬’이라는 자극적 표현을 동원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교류협력 확대로 북한을 개혁·개방의 길로 이끈다”는 金大中대 통령의 지론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햇볕정책에 힘입어 98년 한해 동안 방북 한 사람이 3,200명에 이르러 89년부터 97년까지 9년간 방북한 숫자를 능가할 정도였습니다. │정치팀│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오늘의 눈-日자유당의 위험한 흥정

    정치란 예나 지금이나 또 나라를 불문하고 명분과 실리,막전과 막후 거래의 산물인 것 같다.명분을 놓고 싸우는 무대 뒤를 살펴보면 실리를 빼앗고 뺏 기는 이해다툼이 있게 마련이다. 최근 일본의 정치상황도 예외가 아닌 듯 싶다.무대의 주인공은 집권 자민당 과 자유당.중원 참원 통털어 367석을 가진 거대 자민당과 47석의 미니 야당 인 자유당의 연립정권 수립을 둘러싼 지루한 싸움은 관객에겐 잘 보이지 않 는 무대 뒤 흥정을 읽지 못하면 이해하기 어렵다. 양당간 최대 걸림돌은 자위대의 유엔군 참여문제다.자유당 오자와 이치로( 小澤一郞)당수는 헌법을 개정하더라도 자위대를 유엔군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자민당 지도부는 ‘평화헌법’의 해석을 바꾸면서까지 자유 당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11월19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리와 오자와 당수간 연정합의 이후 자 유당은 줄곧 ‘자위대’문제를 고집해왔다.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연정 합의마저 깰 수 있다고 자민당을 겁주고 있다. 그러나 ‘자위대 파병’이 연정합의를 깰 만큼의 긴급하고도 핵심적인 사항 인가 묻는다면 두 당 모두에게 ‘아니올시다’이다.자유당이 내세우는 ‘자 위대’문제는 흥정용 카드에 가깝다. 연정을 수립하게 되면 내년 봄 치를 통합지방선거 및 총선에 같은 선거구에 서 제각각 후보를 내세울 수 없다.두 당의 후보중 당선 가능성이 높은 쪽으 로 단일화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군소정당인 자유당으로서는 선거구 조정은 사활이 달린 문제다.내년초 있을 개각 때 각료 지분을 더 많이 확보 하려는 것도 자유당이 떠들며 내세우지 못하는 속내다. 한국 중국 등 주변국에 일본 헌법 개정이나 해석변경은 군국주의 부활과 재 무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단히 민감한 문제로 받아들여진다.정치적 실리를 챙기기 위해 주변국을 자극해가면서까지 ‘위험한 흥정’을 하는 일본의 정 치판에 뒷맛이 개운치 않은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marry01@daehanmaeil.com [ marry@daehanmaeil.com]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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