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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 스코프] 인터넷과 표현의 자유

    지난주에는 두가지 사안이 눈길을 끌었다. 인터넷 등급자율표시제 논란이 그 첫째다.경기 성남시의 홈페이지삭제허용 조례 역시 주목거리가 됐다. 전자(前者)는 정보통신부에 인터넷 홈페이지의 전면 마비라는 치욕을 남겼다.경찰이 ‘운동을 주도한’ 진보네트워크 사무실을 압수 수색하는 사태로 이어졌다.강경 대응이 주효했든,아니든간에 일단은 한풀 꺽인 분위기다.후자(後者)는 여전히 논란 중이다. 두 사안은 공통된 화두를 던졌다.인터넷에서 ‘표현의 자유’가 핵심이다.오프라인의 전유물처럼 취급되던 논란거리가 온라인으로 옮겨왔다.앞으로 얼마나 더 불거질 지 모를 일이다.지금쯤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인 것이다.오히려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전자의 경우 정통부는 음란·폭력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명분을 내세운다.진보적 사회단체들이나 네티즌들은 인터넷에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통신검열’로 받아들이고 있다. 후자 역시 마찬가지다.성남시는 특정인이나 단체를 근거없이 비방하는 글을 삭제할 수 있는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네티즌들은 시정(市政)비판을 막기 위한 횡포라고 반발하고 있다. 둘 다 도입 명분만은 공감이 간다.인터넷은 음란·폭력물이 넘치고있다.청소년들에게 완전 무방비 상태다.행정기관 홈페이지들은 또 어떤가.비방을 위한 비방,무고의 글이 극성이다.자꾸 열리다보니 너무열렸다.적당히 닫아줄 필요도 생겼다. 그러나 분명한 전제가 따라야 한다.첫째 공정하고 합리적인 기준이제시돼야 한다.행정만능주의나 부처이기주의가 철저히 배제돼야 가능하다.일선 공무원들의 자의적인 판단도 차단돼야 한다.이를테면 ‘공무원 밥그릇 챙기기’라는 빌미를 제공해서는 안된다. 네티즌들이 반대하는 논리는 여기서 출발한다.각종 규제는 오히려늘고 있다.인터넷 등급제나 삭제허용 조례를 놓고 네티즌들이 간섭만당할까봐 걱정하는 것도 별로 무리가 아니다. 정통부는 네티즌들의 시위 뒤 즉각 인터넷 등급제 내용을 수정했다.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일부 수용했다.‘백기’로 보는 견해도 있다. 무원칙한 행정편의주의로 격하시키기도 한다.그렇지만 탄력적으로 대처한 점만은 평가해줄만하다.문제가 있다면 늦더라도 고치는 자세가필요하다.물론 처음부터 제대로 된 것을 만들었다면 더 좋겠지만…. 네티즌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반대 이유를 제대로분석해야 서로의 접점을 찾기가 쉽다. 정책 추진력은 이런 정반합(正反合)과정을 거쳐야 탄력을 받게 된다. 박대출기자 dcpark@
  • 이회창총재, 민생-투쟁 ‘두마리 토끼잡이’ 행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민생’과 ‘투쟁’이라는 두가지색조(色調)로 가을을 맞고 있다. 3일 추석 물가를 점검하기 위해 서울 강서구 등촌시장을 찾은 데 이어 4일 올림픽선수촌을 격려 방문한다. 6일 납북자 가족 30여명과 오찬을 나눈 뒤 8일 서울의 정보통신 관련 산업현장을 둘러보고 애로사항을 듣는다. 이와 동시에 4일과 7일 인천과 수원에서 ‘김대중(金大中)정권 부정선거 축소·은폐 규탄대회’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장외집회를 갖는다. 추석을 앞둔 8·9일에는 당보 10만부를 시민에게 나눠주는 등 9월을대여 공세의 절정기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민생을 챙기기 위한 행보와 현 정권을 규탄하는 장외투쟁은 다소 어울리지 않는,생경한 배색(配色)이다.국회 파행으로 민생 현안이 표류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총재는 민생껴안기와 강경 투쟁을 병행하다 보면 여론의눈맛에 맞는 정치색(色)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듯하다. 규탄 집회를 통해 ‘선거비실사 개입의혹’ 등 현실을 호소하되,직접 민생을 챙기는모습을 부각시켜 ‘수권야당’이라는 명분도 쌓고 ‘대여 압박’이라는 실리도 챙기려는 속내를 읽을 수 있다. 하지만 함정도 도사리고 있다.현실정치는 어느 한쪽이 아니라 여야가 함께 채워 나가는 캔버스라는 점에서 그의 전략적 접근은 자칫 정치판 전체의 조화를 일그러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
  • [김명서 칼럼] 아날로그 정치

    아날로그 세대,디지털 세대라는 것도 이제는 진부한 용어다.그러나아날로그 세대로 통칭되는 40대 이상의 구세대 가운데 상당수는 아직도 디지털이라는 소리만 나와도 기가 죽는다.하루가 바쁘게 달라지는디지털 세상의 변화에 망연자실해 한다. 뒤늦게라도 적응해야 한다는생각은 있지만 용기가 나지 않고 몸이 제대로 따라주지 않는다고 호소한다. 그렇다고 온통 디지털 천지인가.그렇지는 않다.아날로그라야 통하고,인정받는 조직은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무수히 많다.아날로그식 가치기준은 좋게 말하면 안정과 질서,나쁘게 평가하면 구태의연이다.반면 디지털은 창조와 자유다.아날로그 집단에서는 조직의 논리가 우선시된다.디지털 성향이 강한 사람은 ‘이단자’로 취급받기 십상이다. 아무리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튄다 싶으면 ‘문제아’로 찍힌다.능력은 다소 달리더라도 부지런하고 조직의 질서에 순응하면 인정받는다.연공서열을 존중하고 학연·지연·혈연을 많이 따진다.그러다 보면 조직의 활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경쟁력은 쇠퇴할수밖에 없다.디지털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정치라고 예외는 아니다.하지만 지난 30일 민주당의 최고위원 경선결과는 우리 정치가 여전히 아날로그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을갖게 했다.물론 획기적이라고 할 만한 변화도 있었다.집권 여당 사상 처음으로 경선을 통해 지도부를 구성한 것은 정당의 민주화라는 측면에서 평가해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전자투표 방식을 처음으로선보이는 등 외형적으로는 디지털 색채를 돋보이게 하려고 노력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과거의 아날로그식 가치기준인 안정과 질서가 지나치게 강조됐다.정치권에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다짐은 상대적으로 먹혀들지 않았다.경륜과 조직,정치적 영향력을 내세운한화갑(韓和甲)·이인제(李仁濟)·김중권(金重權)·박상천(朴相千)후보가 1∼4위를 차지한 것이 이같은 평가를 뒷받침한다.반면 개혁성향이 강한 김근태(金槿泰)후보는 6위에 그쳤고 소장·청년층의 지지를바탕으로 ‘개혁바람’을 일으키겠다던 김민석(金民錫)·추미애(秋美愛)후보는 9위와 11위로 탈락했다.당 소속 대의원들을 상대로 한선거라는 한계에다가 개혁·소장파 의원들의 취약한 당내기반을 감안하더라도 정치 개혁의 목소리가 조직의 힘에 밀린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선거운동 과정에서 나타난 여러가지 잡음도 경선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구태로 비난을 받았다.금품 시비,편가르기,지역감정 논란등이 그것이다. 경선 결과에 대한 당 안팎의 분석은 ‘선거비용 실사 개입’ 의혹파문 등 민주당이 직면한 일련의 위기상황이 조직의 안정을 다지는쪽으로 표가 쏠리도록 한 듯하다는 것이다.경선과정에서의 세대결 양상을 되짚으며 선출직 최고위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세력균형의 모습이 두드러진다.그러나 조직의 안정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조직의활력이다.안정이 지나치게 강조되면 창의적 노력은 수그러들 수밖에없다.개혁·소장파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다면 이는 아날로그 집단에서 디지털 성향의 사람이 따돌림을 당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새로운 정치를 해보겠다는 다짐이 조직의 논리에 파묻히면 정치발전은기대할 수없다.한나라당도 아날로그 수준에 머물기는 마찬가지다.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열린 시간에 서울역에서 청와대까지 침묵시위를한 것은 명분에 상관 없이 구태의연한 모습이었다. 그렇다고 아날로그는 나쁘고,디지털은 좋다는 식으로 단정하는 것은옳지 않다. 아날로그 나름의 장점도 많다.디지털식 사고는 효율성 등이성적 측면만을 지나치게 강조,인간미가 없다는 지적을 받는다.정치적으로 이야기한다면 디지털(변화)을 지향하되 아날로그(안정)와적절히 균형을 맞추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아날로그 없이는 디지털이 생겨날 수 없었다는 말은 정치에도 통한다. 김명서 논설위원 mouth@
  • “이러지도 저러지도” 한의학연구원장 선임 싸고 갈등

    31일 총리실 산하 산업기술연구회 이사회가 소집돼 한달여를 끌어온한의학연구원 원장 선임 문제의 해결 여부가 주목된다. 현재 신임 연구원장 후보로는 김정숙(金貞淑),성현제(成賢濟) 책임연구원으로 압축된 상태다.지난 7월 이사회 투표를 거쳐 선정된 것이다. 이사회의 투표도 마친 만큼 상급기관인 산업기술연구회 이사장의 결정만 내려지면 마무리 될 일이었지만,당시 박규태(朴圭泰) 이사장은‘내부 문제’로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한의사협회의 반대에 부딪힌 때문이다. 투표 결과는 김연구원이 성연구원보다 많은 표를 얻은 것으로 알려진다.따라서 이사회는 김연구원을 1순위로,성연구원을 2순위로 올렸다.이사장으로서는 누구를 선택해도 절차상 하자는 없지만,1순위인김연구원이 선임되는 것이 관행으로 여겨진다.이때 한의사협회가 이를 강하게 제지하고 나섰다.한의사가 아닌 ‘약사 출신’이 한의학연구원장을 맡아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이사회는 김연구원이 한의학연구에 필수적인 생화학분야에서 6년간 연구원으로 재직했기 때문에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판단했지만,협회의 반대를 무턱대고 외면할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성연구원으로 선회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여성계가 주시를 하고 있는 탓이다.정부 산하 43개 연구원 가운데 여성 연구원장은 여성개발연구원을 제외하고는 한 명도 없다.정식 투표도 거친 여성이 오랜만에 원장직에 오르려는데 명분없는 반대로 내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박이사장이 전결을 위임받고도 다시 이사회를 소집한 것은 재차 이사회의 동의를 얻는 형식을 통해 향후 예상되는 반발을 분산시켜보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지운기자 jj@
  • 거래소 관리종목 이상 폭등

    거래소 관리종목들이 폭등하고 있다.종합주가지수가 700선에서 등락하며 주식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틈을 탄 이상장세다. 일부 종목은 5배나 올랐다.관리종목들을 뒤따라 우선주도 폭등하고있다.전문가들은 관리종목과 우선주 급등 현상은 약세장에서 나타날수 있는 테마라며 개인투자자들은 무턱댄 추격매수는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얼마나 올랐나=주도하고 있는 종목은 세양선박과 일신석재.세양선박은 지난 8일 2,020원에서 29일 7,070원으로,일신석재는 7월31일 1,835원에서 1만500원으로 3∼5배나 급등했다. 고려시멘트는 7월19일 7,180원에서 1만6,350원,경기화학은 7월25일1,030원에서 1,880원,동성철강은 지난 8일 1,300원에서 7,440원,라보라는 지난 18일 1,090원에서 2,125원으로 올랐다.이가운데 세양선박과 라보라,경기화학 등은 이날 상승 행진을 마감하고 큰 폭으로 내렸다.이밖에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종목들이 상당수 있다. ◆왜 오르나=관리종목이 급등하는데는 뚜렷한 이유가 없는 게 보통이다.때문에 작전 세력이 개입됐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일부는 감자,관리종목 탈피,외자유치,기업회생 가능성,특별이익 발생 등의 재료가 있기는 하지만 확실한 근거는 없다.세양선박은 관리종목에서 탈피한다는 설 때문에 상승했다고 하지만 회사측은 매출도큰 변동이 없고 관리종목 탈피설도 루머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있다. 일신석재는 채무변제 이익에 따른 특별이익 발생으로 알려져있다. 리젠트증권 김경신이사는 “횡보할 때 관리종목과 우선주 등이 틈새시장을 형성하기도 한다”면서 “오르는데는 몇가지 명분을 가지고있지만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고 말했다.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오성진 연구원은 “관리종목은 과거 급등한 적이 있는 우선주와 같이투기적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최근 종합주가지수가700에서 750사이에서 조정을 받자 투기적인 매수세가 달라붙은 것이지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무턱댄 추격매수는 위험=관리종목은 부실기업 종목이므로 기업실적이 호전되고 있음을 확인하지 않는 한‘묻지마’식의 추격매수는 리스크가 크다.대유리젠트증권 김이사는 “막연한기대감만 갖고 일반투자자들이 추격매수하다가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잘만 이용하면 수익을 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음을 부인할수는 없을 것이다. 손성진기자 sonsj@
  • 62개 기금‘주먹구구 운용’

    지난해 기금이 운용한 자산은 196조원으로 예산보다 100조원 이상이나 많지만 주먹구구식 운용과 중복지원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예산과의 구별도 쉽지 않은 기금도 많아 기금을 예산으로 전환하거나통폐합하는 게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정부는 특히 국회나 국무회의에 보고도 하지 않는 기타기금을 모두 공공기금으로 전환시킬 방침이다. 기획예산처는 29일 공공기금 42개,기타기금 20개 등 62개 기금을 대상으로 기금운용평가단이 실시한 ‘99년 기금운용평가’ 결과를 발표했다.지난 61년 기금이 도입된 이후 기금을 평가한 것은 40년만에 처음이다.전윤철(田允喆) 기획예산처 장관은 “방만한 기금의 운영개선노력과 함께 기업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준조세를 감축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금운용평가단은 국민체육진흥기금,축산발전기금,체신보험기금,국민건강증진기금 등은 다른 기금에 통합될 필요가 높은 기금으로 지적했다.다른 기금과 중복되거나 예산과의 차별도 어렵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기금운용평가단은 또 사업대상자가 다수인 기금의 경우 집행의 효율성 측면보다 이상한 형평성을 명분으로 나눠먹기식으로 자금을 배분한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문화예술진흥기금은 858건의 사업에 514억원을,여성발전기금은 13개 사업에 2억원을 배분했다. 중소기업 창업 및 진흥기금과 정보화촉진기금,산업기반기금의 일부사업은 중소기업에 대한 중복지원을 했다.또 축산발전기금과 농수산물가격안정기금의 중복지원도 두드러졌다.예산의 2.2배나 되는 기금의 자산운용 규모로 볼때 기금운용에는 상당수준의 전문성이 필요하지만 62개 평가대상 기금중 전문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한 곳은 거의없었다. 예산처는 “지난해 기금관리기금법이 개정된데다 기금을 정비해 기금운용의 효율성과 투명성이 다소 높아졌다”면서 “부실채권정리기금,고용보험기금,수출보험기금 등은 사업운영의 효과성 및 효율성을높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예산처는 모든 기타기금은 공공기금으로 전환해 기금운용의 적합성과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또 대부분의 사업성 기금은 예산으로 단계적으로 바꾸고,유사기금은 통폐합해 중복지원도 막기로 했다. ■기금이란 특정한 목적을 위해 특정한 자금을 운용할 필요가 있을때 설치되는 점에서 국가의 일반적인 재정활동인 예산과 구별된다.또예산은 국회의결로 확정되지만 기금은 그런 절차가 없어 투명성이 떨어진다.지난해 예산은 88조5,000억원이지만 기금은 196조8,000억원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사설] ‘실사개입’ 의혹, 국회가 밝혀라

    이른바 ‘선거비용 실사 개입’의혹 파문으로 정국 경색이 심화되고있다. 한나라당은 28일에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사과와 관련자사퇴 및 처벌을 요구하며 대여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다음달1일부터 열리는 정기국회 운영과도 연계시키겠다는 강경자세다.민주당은 윤철상(尹鐵相)의원 등의 문제 발언을 단순한 ‘말 실수’라고해명하며 “한나라당의 주장은 근거 없는 정치공세”라고 반박하고있다.급기야 서영훈(徐英勳)대표 등 지도부 총사퇴라는 ‘극약처방’까지 거론됐으나 효과는 미지수다.중앙선관위와 검찰은 민주당의 개입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여론을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인듯한 인상이다.어느 한 쪽의 사과나 양보,문책만으로는 이 사태가 풀리기 어려운 갑갑한 형국이다. 사정이 이렇다면 정치권 스스로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나서는것이 바람직스럽다고 본다.이에 앞서 선관위나 검찰은 보다 성의 있는 자세로 사실관계를 국민들에게 설명해야 할 것이다.하지만 현실적으로 선관위나 검찰의 해명에는 한계가 있다.민주당의몇몇 인사들이영향력을 행사한 것처럼 발언한 상황에서 아무리 아니라고 부인한들그것을 믿을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이다.특히 국면전환의 호재를 만난 한나라당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한나라당은 특별검사제 도입과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다.그러나 특별검사제 도입에는 문제가 적지 않다.민주당은 당장 “사실이 아닌문제를 놓고 특검제를 도입할 수 없다”며 수용 불가 방침을 분명히하고 있다.무엇보다 특별검사의 수사가 결론에 이르기까지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오히려 정국불안만 가중시킬 가능성이 크다.지난해 ‘옷로비 사건’ 등에 대한 특별검사 수사에는 준비기간을포함해 70일 정도 걸렸다. 특별검사의 수사가 문제해결의 최선책이아니라는 사실은 우리가 이미 경험한 바 있다. 따라서 현 상황에서는 국정조사이든 무엇이든 국회차원의 진상 조사가 사태 수습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본다.이는 국회 정상화를 전제로 하는 것이므로 명분도 좋다.다만 지역구 의원 227명 가운데 88%인 200명 가량이 선거비용을 축소·누락하는 등 관계규정을어겼다는 중앙선관위의 발표가 문제다.국회의원 대부분이 선거비용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국정조사가 실시되면잘못을 저지른 의원들이 선거비용 실사가 제대로 됐는지를 캐는 이상한 모양새가 된다.그렇더라도 꼬일 대로 꼬인 정국을 풀기 위해서는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다.국정조사 자체가,정치권이 자성하는 계기가되고 선거풍토 쇄신을 위한 실질적 대책 마련으로까지 이어진다면 그것만으로도 효과는 크다고 할 수 있다.
  • ‘선거비용 實査개입’ 의혹 파장/ 정기국회 초반 파행 불가피

    민주당 윤철상(尹鐵相) 의원의 비공개 의원총회 발언으로 16대 첫정기국회의 정상 운영이 불투명해지고 있다.한나라당이 정기국회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27일 “특별검사제와 국정조사가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정기국회를 안할 수도 있다”며 초강경 입장을내비쳤다.민주당 서영훈(徐英勳) 대표가 이날 문제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진화에 나섰으나 역부족인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한나라당의 특별검사제와 국정조사 요구를 둘러싼 여야의 ‘전선’ 형성으로 정기국회의 초반 파행은 불가피한 분위기다.국회정상화를 위해 물밑 접촉을 해온 민주당 정균환(鄭均桓)총무와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도 이같은 돌발 사태에 당혹감을 감추지못하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윤 의원의 발언이 국회정상화에 악재로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한나라당측에 국회 복귀 명분을 줬다는이유에서다. 때문에 민주당은 정기국회와 윤 의원 발언을 분리,대응하는 방안을검토하고 있다.한나라당도 선거비용에 관한 한 자유롭지 못한 만큼,정기국회를 보이콧하는 극한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있다.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부총재가 이 총재의 정기국회 보이콧 발언에 대해 “당장 정기국회를 보이콧한다는 뜻은 아니다”고 ‘주석’을 단 데서도 이같은 기류를 읽을 수 있다. 그렇다고 윤 의원의 발언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쉽게 가라앉을 분위기는 아니다.‘쟁점 부재’의 난처한 상황에 처했던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이번 파문이 대형 호재일 수밖에 없다.결국 정기국회 개회식과한나라당의 규탄대회가 예정돼 있는 이번주가 ‘확전’이냐,아니냐의기로가 될 전망이다. 강동형기자
  • ‘병인양요의 재조명과 외규장각 도서문제’ 토론회

    병인양요(1866년) 때 프랑스가 빼앗아 간 외규장각 도서 반환협상의진전이 더딘 것은 무엇때문일까. 반환협상의 한국측 대표인 한상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은 그 이유의 하나로 “우리 국민의 관심은 매우 높은데 프랑스에서는 오직 소수의 사서만이 관심을 가질 뿐”이라는 점을 든다.그래서 지난해 4월서울에서의 1차 협상에서 프랑스에 제안한 것이 두나라의 학자들이이 문제와 관련된 역사를 함께 연구하는 것.21세기 문명간 대화의 귀감에 될 수 있는 만큼 이런 과정을 통하여 프랑스쪽의 관심이 높아질수도 있다는 기대를 가졌다고 한다. 두나라가 합의한 대로라면 첫번째 세미나는 이미 지난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어야 했다.그러나 한국이 실질적으로 연구를 진척시킨 반면 프랑스는 그렇지 못했고 공동세미나에도 소극적이었다. 한국학자들만 참여한 가운데 지난 25일 ‘병인양요의 재조명과 외규장각 도서문제’를 주제로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열린 학술토론회는 ‘그동안 이루어진 연구결과의 발표를 더이상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루어진 것.병인양요가 프랑스쪽에서 보면 ‘식민지를 개척하는 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사소한 사건’이었던 반면 한국으로서는‘서구 근대문명과 처음으로 충돌한 일대 사건’이라는 극명한 역사적 비중의 차이가 다시한번 드러난 셈이다. 발표자로 나선 장동하 가톨릭대교수는 프랑스 정부문서와 로즈제독의 편지 등을 분석하여 1866년 프랑스의 조선침공은 팽창주의적 대외정책의 연장선상에서 나폴레옹3세 황제와 해군부·외무부장관의 적극적인 동의 및 승인 아래 이루어졌음을 밝혔다.그러면서 “병인양요 전개과정에서 리델신부의 태도를 보면 프랑스의 천주교 옹호정책 역시자국민과 종교보호라는 구실 아래 팽창주의적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원순 전 국사편찬위원장은 “프랑스쪽에서 보면 병인양요는 실패한 전쟁”이라고 규정했다.프랑스인 신부들을 처형한 것을 응징한다는명분을 내세웠지만 결과는 조선왕국의 쇄국정책을 굳혀주고 천주교에 대한 박해를 가중시켜주는 역할만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특히 “프랑스군이 외규장각에서 344책을 불법반출한 것 말고도 나머지 수천권의 중요도서를 무참하게 잿더미로 만든 것은 문화파괴라는 비난을면할 수 없는 반문명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조광 고려대교수는 “서양의 침략을 체험하고 상승된 위기의식은 조선에서 서양문물을 주체적이며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말살시켰다”면서 “병인양요는 조선의 문화적 포용력을 약화시킨 사건”이라고 병인양요가 조선사회에 남긴 또다른 악영향을 언급했다. 발표자들은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의 제국주의적 의도를 비판적으로바라보면서도,서양 근대문명 앞에선 조선 유교문명의 현실을 직시함으로써 한국학자들만의 단독세미나에서 제기될 수 있는 편향성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권희영 정신문화연구원교수는 “병인양요는 한국의 중세적 유교문명에 대한 프랑스로 대표되는 서유럽 근대문명의 힘의 우위를 명백하게 보여준 역사적 사건”이라면서 “조선이 차후에 추구해야할 근대화의 모든 전조들이 이 사건에 드러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國調室 차장직 신설 재확인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가 최근 수차례 총리실의 국정조정 기능 강화를 선언하고 나선 가운데 25일 차장제 신설을 다시 한번 거론했다. 이 총리는 이날 취임 100일을 앞두고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국무조정실은 국정 조정의 중심에 있는 만큼 차장직(차관급)은 꼭 필요하다”면서 “적당한 기회에 차장직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어떤조직이든 장(長)이 있으면 부책임자가 있는 게 조직원리의 ABC가 아니냐”면서 “행정자치부에 신중한 검토를 지시했다”고 강조했다.이는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에 쏠린 과다한 업무를 분산시켜야 한다는명분아래 오래전부터 추진해왔던 일이다.성사된다면 총리실의 고질적인 인사적체도 일부분이나마 해소될 전망이다. 하지만 그 밖의 직제개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이총리는 “골격은그대로 둔 채 새로운 역할을 조율하기 위해 기능조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실무 차원에서도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조절기능을수행토록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총리 아울러 적극적인 ‘조정자’ 역할도 다짐했다.최근 여러차례“다시는 업무 혼선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한 데 이어 이날도 “앞으로 장관과 차관,장·차관과 실·국장이 다른 말을하는 등 혼선은 지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총리는 지난 8·7개각 후속 인사에서 국무조정실 조정관들(1급)이 차관으로 승진하지 못한 것과 관련,“외부에서 승진할 게재가못됐다고도 하지만, 모두 유능한 재원들”이라면서 “계기가 되면 잘진출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
  • IMT-2000 세력 뭉치기 힘겨루기 새국면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기술표준 논쟁이 위험수위를 넘었다. 서비스업체들이 시작한 신경전에 장비업체들도 가세하면서 복잡하게 꼬였다.기술표준을 정해야 할 데드라인이 이달 말로 임박했지만 업체들의 대립으로 자율조정은 물건너간 분위기다.정보통신부의 최종조율여부가 주목된다. ◆역전 노리는 삼성전자=막판 세 규합에 나섰다.24일 현대전자·텔슨전자와 함께 동기식(미국식) 여론몰이를 다시 시도하고 있다.이들은“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간 동기식 기술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거듭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수세에 몰렸다.한국통신·SK텔레콤·LG텔레콤 등 3대 서비스 사업자들이 모두 비동기(유럽식)를 선언하면서 외롭게버텨왔다.대세도 비동기쪽으로 완전히 기운 듯했다.그러나 최근 들어 정통부가 동기를 강력히 유도하는 인상이 짙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2동1비’로 방향을 잡았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한 것이다.삼성전자측은 힘을 얻은 듯 막판 대역전을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이틀전 “IMT-2000 표준방식에 관한 제조업체 회의’를주도했다.현대전자 한화정보통신 해태전자 어필텔레콤 텔슨전자 등을 원군으로 활용했다.회의에서는 비동기(유럽식)진영의 LG정보통신과팬택을 ‘왕따’시키는 데 일단 성공했다. ◆LG정보통신도 반격=기술팀을 통해 삼성전자측의 이같은 주장을 즉각 조목조목 반박했다.한 관계자는 “기술자라면 기술문제만은 제대로 얘기해야 하는데도 삼성측 기술자들이 일방적인 주장을 늘어놓아화가 난다”며 발끈했다. LG측은 삼성전자측의 동기진영 규합전략에 대해 맞불을 놓기로 했다.앞으로 비동기 진영의 시스템·부품업체들과 연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성미전자 등 비동기 진영을 기술설명회에 대동한 것도 이런 차원이다. ◆위험한 밥그릇싸움=양측은 서로 ‘국익론’을 펴고 있다.동기 진영은 ‘세계 최고의 기술’이라는 점을 강조한다.비동기 진영은 ‘동기보다 넓은 시장’을 명분으로 내세운다. 그러나 저마다 계산이 다르다.삼성전자는 ‘동기진영 1위’를 유지해야 한다.LG정보통신은 새로운 판을 짜는 게 목적이다. 세몰이 과정의 무리한진행도 이런 배경과 맞물린다.삼성전자측은이날 ‘이동통신 시장 전망’자료를 ‘IMT-2000 시장 전망’이란 이름으로 내놓았다.전자로는 비동기 시장 규모가 얼마 안되지만 후자로는 월등히 높다.결국 고의성 시비를 낳았다.정부산하 기관인 ETRI(전자통신연구원) 관계자를 동기식 설명회에 참석시킨 것도 정부의 개입 논란으로 이어졌다. 박대출기자 dcpark@
  • 美, 음란 e메일 사원 가차없이 해고

    음란한 내용의 e-메일을 함부로 보내는 미국 회사원들은 해고를 감수해야 한다.음란한 내용의 e-메일을 보내 회사 분위기를 흐린 직원들을 가차없이 해고하는 미국 기업들이 최근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다우 케미컬사는 23일 저속한 e-메일을 보낸 자사 직원 4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정도가 심하지 않은 직원들에게는 정직이나 징계 처분을내릴 방침이다. 이 회사는 한달전에도 50명의 직원을 같은 이유로 해고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세계적인 부동산중개회사인 에드워드 존스&컴퍼니사는 지난 4월 음란한 e-메일을 보낸 19명을 처음으로 정리해 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해고 사유가 되는 e-메일은 포르노 사진은 물론단순한 성적 농담을 담은 것 등이다. 이같은 강경방침은 음란한 e-메일 때문에 회사분위기가 어수선해져 결국에는 생산성을 떨어뜨릴 수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노조측은 명분에는 동감하더라도 개인의 e-메일을 검열하는것은 사생활 침해라고 반발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민영 미디어렙 신설’ 利害 대립

    신설 민영 미디어렙(방송광고 판매대행사)에 관한 규정을 담은 ‘방송광고 판매 대행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23일 입법예고됨에 따라 각 방송사 등 이해당사자들의 논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SBS와 MBC 등 당사자는 입법예고 기간중 자신들에 유리한 쪽으로 상황을 이끌어가기 위해 각종 논리와 명분을 내세우는 등 강력한 로비전을펼칠 것으로 보인다. 문화관광부가 마련한 초안의 제15조 1항은 ‘문화관광부 장관은 한국방송공사(KBS),방송문화진흥회가 출자한 방송사업자(MBC),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방송광고 판매대행을 광고공사에 지정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이에 따라 이들 3개사의 광고 판매는 계속 현행대로 광고공사가 맡고 신규 미디어렙은 SBS 및 다른 민방의 광고 판매를 맡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초안은 또 지상파 방송의 출자는 5% 이내로 제한했으며광고공사의 미디어렙 출자도 30%를 넘지 못하게 하고 있다.광고공사의 지분은 2년 이내에 해소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이 법률안에 가장 크게 반발하고 있는 곳은 MBC다.미디어렙이 두 개가 되면 당연히 방송사는 ‘선택’을 할 수 있어야 되는데 법률안에따르면 계속 광고공사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으므로 효과도 없고 공정성도 없다는 지적이다.아울러 SBS는 신설 미디어렙에 지분 출자를공식화하고 있지만 공영 방송인 MBC로서는 신설 미디어렙에 출자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는 점도 반발의 이유다.MBC관계자는 “결국 신설 미디어렙은 광고공사의 지분이 빠져나가면 SBS의 자회사가 될 것이고 결국 SBS의 수입은 늘어나는 한편 MBC는 경쟁에서 뒤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방송광고공사는 전반적으로 이 법률안에 찬성하고 있지만 지상파의미디어렙 참여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신문과는 달리 방송은 채널수가 제한되기 때문에 부분적인 과점(寡占)이 불가피한데 민영 미디어렙을 지상파가 실질적으로 소유하게 되면광고단가의 상승이 필연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SBS도 표면적으로는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박희설 홍보팀장은 “지상파 방송의 참여한도를 5%로 인정한 것은 광고공사의 지분이 30%에 이르러 ‘지분 집중’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구색맞추기일 뿐”이라면서 참여 지분을 늘려줄 것을 요구했다. 그렇지만 SBS의 이러한 요구는 일단 법률안 초안에 명시된 ‘지상파지분 참여’를 최종 법률안까지 끌고가기 위한 전략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 정부 방침 뭔가…국군포로 문제 ‘실사구시’ 접근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에 대해 정부는 ‘명분’보다는 ‘실리’를추구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드러내놓고 떠들어 북측을 자극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남쪽 가족과의 상봉을 추진하는 게 당사자들에게도훨씬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다시 말하면,국군포로 등을 넓은 의미의 이산가족 범주에 넣어 해결하는 게 효율적이란 얘기다.북측은 현재 국군포로와 관련,“국제법적으로 전쟁포로는 없다”고 주장하고있다.납북자에 대해서는 “남쪽으로 가길 희망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같은 현실에서 북측에 자꾸 국군포로 등의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오히려 대립상황을 초래,문제 해결을 더욱 늦출 뿐 아니라 나아가 이산가족 상봉 무드 자체를 훼손시킬 수 있다고 정부는 우려한다.따라서 겉으로는 체제 선전에 집착하는 북측의 입장을 살려주면서 실제로는 최대한 얻을 건 얻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정부가 북송을 원하는 비전향 장기수 62명을 다음달초 우선 돌려보내기로 한 것도 이같은 복안의 일환이다. 대신 정부는 오는 29일 평양 남북장관급회담에서 어떤 식으로든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를 제기한다는 방침이다.그러나 합의문에 국군포로 등 문제가 명기될지는 미지수다.암묵적으로 남쪽 가족과의 상봉을 추진한다고 합의한다해도 발표문에는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비전향 장기수는 전원 송환하면서 그 ‘대칭점’에 있는 국군포로 등은 언급조차 안되는 데서 오는 여론의 부담을 정부가 헤쳐나가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또 국군포로나 납북자 가족들이상봉에 만족하지 않고 완전 송환을 요구할 경우 이를 풀어나가는 일도 쉽지 않은 숙제다. 김상연기자 carlos@
  • 李총재, 정부에 상호주의 강력 촉구

    8월 ‘이산가족’ 정국에서 한 발 비켜서 있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21일 남북간 상호주의 실현을 위한 후속 조치를 강력히촉구했다.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총재단회의 직전 보도진이 지켜보는 자리였다. 이날 이 총재의 언급에는 향후 ‘한반도 정국’의 큰 흐름에서 제 1야당이 수세에 몰리는 상황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는 당내 인식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보수 정당을 자처하는 한나라당으로서 ‘아킬레스건’인 남북문제에 적극 나서지는 않겠지만,대여 공세와 견제를 위한명분은 나름대로 쌓아 나가겠다는 속내도 엿보인다. 이 총재는 내달 2일 비전향 장기수 송환문제와 관련,“국군 포로와납북자 송환도 요구해야 한다”며 남북간 상호주의 원칙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송환이) 어렵다면 상봉만이라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정부가 북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을까 우려해 너무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총재는 최근 한나라당 의원 4명의 선거법 관련 기소를 거론하며 “현 정권이 남북문제를 이용해 정국을 무리하게 끌어간다면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오는 30일 소속 의원 연찬회를 갖고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대비책을논의키로 한 것도 수세 정국에서 벗어나 정국 주도권을 회복하려는전략의 일환으로 여겨진다. 박찬구기자 ckpark@
  • 北·日 손 덥석잡기는 힘들듯

    22일부터 도쿄(東京)에서 속개되는 북한·일본 10차 수교회담은 6월의 남북 정상회담 이후 급속한 한반도 해빙 무드 속에 진행된다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양측 모두 수교 필요성은 절감하고 있으나 속마음 만큼 서로의 손을덥석 잡기는 어려운 상황 속에 회담이 전개되는 양상이다. ◆평행선 달리는 양측 주장=수교협상의 최대 걸림돌은 북측이 요구하는 과거청산과 일본측의 일본인 납치의혹 해결이다. 북측은 과거청산 없이는 수교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에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지난 12일 남측 언론사 사장단과의 오찬에서 “일제 36년을 보상해야 한다.자존심 꺾이면서 일본과 수교는 안한다”고 말했다.북측은 일제 강점 36년과 6·25전쟁 때 미군을 지원한 점을 들어 사과와 보상·배상의 과거청산을요구하고 있다. 단호하기는 일본도 마찬가지다.한반도 식민지배가 적법절차에 따른합병이라고 주장하는 등 기본 입장이 9차회담 때와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다.일본은 납치의혹을 과거청산과 더불어 우선적으로 해결한뒤 수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요미우리(讀賣)는 19일자에서 정부 소식통을 인용,“북한이 요구하는 과거청산의 우선처리 등에는 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수교까지는 시간 걸릴 듯=9차회담과,지난 7월 방콕에서의 사상 첫북·일 외무장관 회담,이번 10차회담은 탐색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서로 입장을 충분히 전달한 뒤 11차 때부터 양보와 절충의 본격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일본 외무상은 지난 9일 “수교협상 타결 전이라도 북한을 국가로 승인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일본 정부의 대북 자세가 유연해지고 있는 점은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납치의혹 해결에 북측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는 명분을 제공하면일본이 주저하는 과거청산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급진전될 공산이 크다.여기에는 북측에 건네질 배상금이 드러나지 않는 ‘쟁점’이 될수 있다. 황성기기자 marry01@
  •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부산·창원 합동연설회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후보 15명은 20일 오전과 오후 각각 부산 시민회관과 경남 창원의 ‘늘푸른 전당’에서 잇따라 합동기자회견과 연설회를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비영남권 후보들은 주로 영남권 구애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일부 후보들은 특정 후보간 영남권 연대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신경전도 펼쳤다. ◆연대 논란=영남권 연대에서 소외된 일부 후보들이 한화갑(韓和甲)·김중권(金重權)·김기재(金杞載) 세 후보간 연대문제에 이의를 제기했다. 합동연설회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인제(李仁濟)후보는 3인의연대설에 대해 “대의원들의 자유로운 의사결정이 보장되지 않는 전당대회는 의미가 없으며,전국정당화를 위해선 먼저 당내에서 지역주의를 풀어버려야 한다”며 제동을 걸었다.“잘못하면 불행한 결과를낳을 수 있다”고도 했다. 이에 김태식(金台植)·이협(李協)·박상천(朴相千)후보가 가세,공정경쟁 저해,지역할거주의 조장,상향식 민주주의 역행 등의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화갑 후보는 이에 대해 “당의 지상과제인 동서화합을 위해 당도노력해야 하며 당원도 그런 지혜를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서로 돕자는 것일 뿐 (대의원들에게 표를)절대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김중권·김기재 후보도 전국정당화 명분과 당내 지역별 대의원 수의 불균형 등을 이유로 영남권 후보인 두 사람의 연대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김원길(金元吉)선관위원장은 “특정후보간 연대가 특정후보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이라면 선관위 차원에서 이를 배격하겠다”고 강조했다. ◆영남권 구애=비영남권 후보들은 각자의 연고와 당 활성화,정권재창출 등을 앞세워 영남권 대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화갑 후보는 영남 지역과의 인연을 내세웠다.그는 71년 대통령 선거때부터 맺어온 영남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김근태(金槿泰)후보는 이 지역이 한나라당 텃밭임을 감안,정공법으로 나갔다.그는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우리의 역사와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면서 “개혁을 완수해 정권을 재창출하고 경제도약과 통일의 그 날을 위해 힘차게 나가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동영(鄭東泳)후보는 “지역감정과 싸우고 있는 여러분(영남지역대의원)의 노고를 결코 헛되이 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석(金民錫)·추미애(秋美愛)후보 등도 영남권 구애에 상당시간을 할애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사설] 남북, 속도조절 필요한 때

    남북관계 개선의 진전상황을 놓고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크게 두 가지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하나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으로 궤도에 오른 화해와 교류 움직임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이른바 ‘속도전’ 주장이다.어떠한 명분이나 돌발상황으로도 되돌릴 수 없도록 일정 수준까지 관계개선을 이루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순차적 접근론’이다.남북이 감내할 만한 수준에서,쉬운 부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예전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들이 6·15 선언 이후 불과 2개월 남짓 만에이루어졌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후자쪽이 바람직하다고 여겨진다.지속적인 관계개선을 위해서는 의욕 과잉으로 인한 시행착오,지나친 기대심리에 따른 거품현상이 있는지를 차분하게 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남북 화해와 교류의 밑바탕에는 여전히 수많은 걸림돌이 놓여 있다. 특히 북한에서도 상세하게 보도된 이산가족 상봉의 대드라마는 북한사회에도 큰 충격을 안겨주었을 것이다.이에 따른 내부의견 통합 문제는 북한 지도부에게 간단한 과제가 아닐 것으로 보인다.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지난 19일 성명을 통해 21일부터 시작될 연례 한미 연합 및 합동 지휘소 훈련인 을지포커스 렌즈 연습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선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듯 싶다. 조평통은 을지포커스 렌즈 연습이 강행되면 “6·15 공동선언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 북남 사이의 모든 접촉과 대화,내왕(왕래)과 협력이순간의 정체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전문가들은 북한 군당국이 나서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성명을 ‘엄포성’으로 풀이하고 앞으로 남북 관계가 냉각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그렇더라도 우리로서는 각별히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북한 내부에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열린 마음으로 감정적 대립은 피해가야 할 것이다. 다음달 초로 예정된 비전향 장기수 북송 문제 또한 순차적 접근이순리다.일부 시민단체들은 사상 전향서를 제출한 장기수와 장기수 가족들도 북송을 원한다면 함께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하지만정부는 장기수 북송 문제를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와 연계시켜야한다는 여론 등을 감안해 비전향 장기수로 국한하겠다는 방침이다.인도적인 문제가 있다면 차후에 개선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것인데 현 단계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인식된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지난 18일 미국 CNN방송과의 회견에서 “내 임기내 통일이 오기는 힘들며 20∼30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제 시작일 뿐이다.한꺼번에 모든 것을 이루려는 것은 무리다.지나치게 성과에 집착하면 일을 그르치기 쉽다.이제는 ‘호흡조절’이 필요하다.
  • 美 민주·공화당 정책 비교

    전당대회를 마친 미 민주·공화 양당의 한반도 관련 정책방향은 모두 한국 등 한반도 주변국과의 유대강화를 강조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대한(對韓) 정책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은 북한대응 수순에 있어 차이가 있으며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다소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있다.민주당은 기존 클린턴 행정부가 추구하던 ‘개입정책’을 골간으로 한 ‘적극적 개입주의’를 천명했다. 모두 세 군데 언급된 민주당 정강정책 내용 가운데 “우리의 외교는북한의 핵무기 개발 노력을 중지시켰으며 우리는 대화를 계속함으로써 그들의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중지시켰다”며 북한에 대한 우려를설명했다. 민주당은 여기서 “우리의 성공을 위해서는 한국·일본과의 긴밀한공조가 중요하다”고 기존 3국 공조체계를 재강조하고 있다.민주당은또 국제평화 증진을 위한 노력에서 한국과 북한의 대화를 위해 미국은 노력했다는 점도 부각시켜 최근의 남북대화 이후 이뤄지는 한반도변화상황을 반기고 있다. 17일 앨 고어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후보 수락연설에서 “한국을 비롯해일본·유럽 등에서 신자유세계가 직면한 위험과 도전을 이겨내야 한다”고 한반도에 대한 확고한 지지정책을 다시 한번 천명했다. 그러나 전당대회 기간 고어 후보의 외교안보보좌팀장인 브루스 젠틀슨은 “민주당이 취할 대북한 정책은 ‘당근과 채찍’을 가미할 것”이라고 밝혀 적극적 개입정책이 클린턴 행정부 때보다 강조된 억제력을 갖추게 될 것임을 예고했다. 공화당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을 미사일 방어망 구축 명분으로 삼고북한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선거 전문가들은부시의 대북한 정책 역시 만일 당선된다 하더라도 현재의 상황을 크게 벗어날 다른 뚜렷한 대안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로스앤젤레스 최철호특파원 hay@
  • 경기북부 말라리아환자 14% 줄어들어

    경기북부지역의 말라리아 환자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준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도는 지난달 말까지 경기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는 24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9명에 비해 14.2% 감소했다고 18일밝혔다. 말라리아 매개체인 ‘중국얼룩날개모기’ 분포도 지난달 말 현재 전체 모기의 18.1%에 그쳐 56%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9% 포인트 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말라리아 위험지역으로 지정된 포천(8명),의정부(9명),양주(8명) 등에서 지금까지 발생한 환자가 다행히10명 이내에 그쳤다. 이에 대해 경기도는 “민·관·군 합동 방역과 열병 신고센터 운영,대대적인 예방접종 등의 성과”라고 분석하면서 “앞으로 매개모기밀도가 상승하는 지역에 대해 방역소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는 올 여름 지역별로 11명의 말라리아 책임 공무원과 109명의 소독 전담요원을 배치하고 1,100여대의 소독장비와 7,200여명분의 치료약품을 확보,대규모 방역활동을 벌여왔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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