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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콤 파업 장기화 조짐

    데이콤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통신장애 등 각종 부작용이 이어지고 있다.그러나 노·사 양쪽이 강하게 맞서고 있어 사태는 악화될 전망이다. 데이콤 파업은 20일로 13일째.노조는 지난 8일 데이콤의 경영 정상화와 부당내부거래 철회 등을 데이콤 경영진 및 LG그룹 측에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과거 노동계 연대파업에 참가한 적은 있었지만사내 문제로 파업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데이콤은 비노조원을 중심으로 비상가동을 해왔으나 지난 주말부터온라인 계좌이체나 각종 부가통신망 등 금융서비스에 장애가 빚어지기 시작했다.일부지역에서는 인터넷 증권거래가 중단되기도 했으며수신자부담 시외전화,평생전화번호,0600 전화정보 서비스 등도 불안한 상태다. 노·사 갈등은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는 조짐이다.지난주말 노동조합은 “파업의 여파로 곳곳에서 심각한 통신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는 내용의 자료를 언론사 등에 배포했다.반면 회사측은 “대부분 서비스가 정상 운용되고 있다”며 “자기 회사 서비스의 장애를 일부러 바깥에 알리는 직원들이 어디 있느냐”며 노조를 강력히 비난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파업이 이달을 넘겨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도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사측 고위 관계자는 “경영에 직접 개입하려는 노조에게 더 이상 양보할 것은 없다”면서 “직장폐쇄까지도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노조는 “노조원의 90% 이상이 파업에 찬성한데다 이번을 데이콤 정상화의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어사측의 양보없이 쉽게 파업사태가 진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쪽은 20일 오전 10시 협상을 재개키로 했다.그러나 서로 지금까지의 입장에서 후퇴할 명분도 없는 상태여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기는힘들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기자 windsea@
  • 현대건설 살리기 자구안 마련 ‘걸림돌’

    현대건설의 자구안 마련이 막판 난항을 겪고 있는 데는 현대그룹 계열사의 ‘홀로서기’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건설 지원에는 계열사들이 공감하고 있지만 각자 처한 애로점을 들어 고개를 내젓고 있다.한마디로 ‘내코가 석자’라는 얘기다. [현대상선] 보유한 현대전자(9.25%)·중공업(12.46%) 주식을 시장에내다 팔 경우 매각손실만도 무려 500여억원에 달해 수용할 수 없다고밝히고 있다. 그나마 보유 주식들의 대부분이 은행 등에 담보로 잡혀있는 상태다. 계동사옥 매입도 마찬가지다.무교동사옥에서 지금의 적선동 사옥으로 옮긴 지 석달 밖에 되지 않았는데,이를 내다팔고 또다시 계동사옥으로 옮기는 것도 명분이 없다는 주장이다. [현대전자] 11조5,000억원에 이르는 부채를 안고 있어,건설 다음으로 유동성 위기가 심각하다.박종섭(朴宗燮)사장이 일찌감치 현대건설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전자측은 현대자동차가 매입하기로 한 현대전자보유의 현대오토넷주식(800억원)대금도 현대건설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자체 유동성확보에 투입될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현대중공업] 계동사옥 매입은 이미 물건너간 상태다.최근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6.9%)과 현대정유(비상장)지분 등 1,500억원어치를 매입한 만큼,성의(?)표시는 다 했다는 주장이다.현대건설이 매각하려는 비상장 현대아산 지분 10%(450억원)는 회사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어렵다는 뜻을 직·간접적으로 내비치고 있다.현대차도 2,160억원에 이르는 건설의 부동산 등을 매입하기로 한 만큼 더 이상의 지원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채권단 압박] 건설이 마련한 자구안의 실행 여부가 담보되지않으면 현 경영진 교체와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요구받을 가능성이 크다.건설의 자구안이 늦어지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주병철기자
  • 탄핵처리 무산 과정에 잇단 의문

    검찰 수뇌부의 탄핵안 처리가 무산된 과정에는 몇가지 의문점이 있다. 이만섭(李萬燮)의장이 당초 여야 총무에게 통보한 대로 탄핵안을 직권 상정할 의지가 있었는지,한나라당 지도부가 탄핵안 처리를 위해전력을 기울였는지 등이다. 이 의장은 탄핵안을 직권 상정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이 의장실로 몰려올 줄 몰랐다”고 예상치 않은 변수로 인해 의지가 꺾였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그러나 이 의장이 홍사덕(洪思德)부의장의 거듭된 사회권 이양 요구를 거부한 대목은 “국회법을 따르겠다”는 이 의장의 소신이 어떤 이유에서든 지켜지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게다가 과거 여야가 본회의장에서 대치하는 상황에서 의장실이 점거당하는 일이 여러번 일어난 점을 감안하면 이 의장이 ‘본회의 사회원천 봉쇄’라는 시나리오를 미리 상정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 않다.한나라당은 19일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탄핵안 처리무산은 민주당 감독, 이 의장 주연의 사기극”이라고 ‘사전 각본’의혹까지 거론했다. 한나라당이 당일 본회의장이나 의장실에서 보였던 미온적 태도도 쉽게 납득할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실제 대응 방식이 겉으로 드러난 강경한 당론과는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탄핵안 처리가 무산된 뒤 열린 의원총회 등에서 일부 의원은 “왜이 의장이 정회를 선포한 뒤 의장실로 가는 것을 막지 않았느냐”면서 지도부의 ‘안이한 대처’를 꼬집었다.소란 당시 본회의장을 지켰던 자민련의 ‘이탈파’ 6인방도 “한나라당이 처음부터 탄핵안을 처리할 의지를 갖지 않았던 것 같다”고 의문부호를 달았다. 한나라당이 현실적으로 탄핵안 표결이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여(對與)전략의 명분 확보와 당내 다독거리기 등 정치적 고려를 앞세운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자민련 6인방의 막판 본회의장 입장이 앞으로 국회법 개정안 처리등에서 한나라당에 성의를 요구하기 위한 ‘명분용’이라는 해석도나돌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사설] 문예진흥기금 모금 계속돼야

    최근 기획예산처가 문예진흥기금 모금의 2002년 1월 조기 폐지와 문예진흥기금의 ‘공공기금’ 전환을 문예진흥원에 통보했다.정부가 전경련 등 재계의 준조세 폐지 요청을 받아들여 내년부터 조기 폐지하는 쪽으로 방침을 바꾼 것이다.그러나 이런 방침은 정부정책의 무원칙성과 졸속성을 드러내고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리는 조치이다. 정부는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4,500억원 조성 목표 달성을 전제로 2004년 말까지 진흥기금 모금시기를 입법화한 바 있다.그런데도 특별한상황 변화 없이 문예진흥기금 모금을 조기 폐지하기로 한 것이다. 이소식을 접한 문화예술계는 진흥기금 모금 조기 폐지와 ‘공공기금’전환 계획의 백지화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진흥기금 모금조기 폐지는 시기 상조이며 IMF 이후 문화예술계가 처한 어려운 상황을 무시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1973년 설립된 문예진흥기금은 우리 문화의 보존과 발전에 꼭 필요하지만 자생력이 부족한 각 부문의 지원사업을 벌여 왔다.창작 및 공연예술 지원,국제문화 교류,전통문화 보존사업,영상문화사업 등 수익성 없는 순수 문예활동을 지원해준 거의 유일한 재원이다.그러나 이기금의 대부분은 정부 지원이나 기업의 기부금보다는 극장표나 고궁의 입장권 등 모금으로 충당됐다. 우리는 준조세 성격의 국민 부담이 사라져야 한다는 원칙에는 반대하지 않는다.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의 기금 출연이나 기업이나 재단의 활발한 기금 참여가 선행되어야 한다.그러나 문예진흥기금의 정부 출연도 96년 중단되었고 IMF 이후 어려워진 경제 상황에서 민간 부문의 기금 출연도 극히 불투명한 상태이다. 기획예산처는 기금을 금융 수익으로 운용하는 만큼 현재까지 조성된 3,660억원과 조성 목표액인 4,500억원과의 차액에 해당하는 900억원에 대해서 이자를 보전해주겠다는 안을 내놓았다.그러나 이는 재계에서 요청한 준조세 조기 폐지 건의를 받아들이기 위해 내놓은 고육지책으로 매년 모금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이런 수준으로는 2004년 말 조성 목표액 4,500억원 달성도 어려워진다.또 기금운용의 투명성 확보와 객관성 유지를위해 공공기금화한다는 명분은자칫 순수 문화예술의 생명이라 할수 있는 자율성을 해치고 간섭과통제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게 한다.문화예술은 특성상 시장논리에 따르면 생존할 수 없다.공공의 지원과 육성이 필요하다.그러나 그 방식은 간섭이나 통제보다는 민간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이어야 한다.문화예술 활동을 크게 위축시킬 결과로 이어질 정부의 방침은 마땅히 재고되어야 할 것이다.
  • 3당지도부 휴일 움직임

    [서영훈 민주당 대표] 19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정쟁중단을촉구하는 등 정국경색을 차단하기 위한 국면전환을 시도했다. 서 대표는 회견을 통해 “4대 개혁이 끝나는 내년 2월까지 모든 정쟁을 중단할 것”이라고 제안했다.또 “정치싸움으로 초가삼간을 태울 수 없다”면서 “여야가 함께 경제살리기에 나서자”고 촉구했다. 일단 야당에 정면으로 맞서기보다는 대국민 명분축적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서 대표는 실제 국민여론을 의식,“탄핵안을 놓고 여야가 대치하는모습을 보여 국민에게 죄송하다”면서 국정을 책임진 집권당으로서불가피한 상황이었음을 토로했다.이어 “한나라당의 탄핵안은 요건이 미흡해 처음부터 정치공세에 지나지 않았고,이런 일로 법질서가 흔들리면 민주주의가 무너진다”는 기존의 논리를 재확인했다. 이 연장에서 한나라당이 요구한 여권 수뇌부의 사과 문제에 대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그러면서 공적자금 동의안 등 서둘러 처리해야 할 개혁·민생법안을 거론하며 “초당적 협력으로 정치권의 의무를 다하자”고 강조했다. 향후 일정에 대해 서 대표는 “하루 이틀이라면 모르되 국회파행은국민이 더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단독국회를 해서야되겠느냐”고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지운기자.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검찰 수뇌부의 탄핵안 처리 무산과 관련,19일 긴급 기자회견을 가지려던 계획을 일단 유보했다.한 측근은 “현단계에서 이 총재가 전면에 나서는 것이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판단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총재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 오프닝에서도 기자들에게 “우리는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지만,취재하느라 밤 늦게까지 고생이 많다”고 말했을 뿐 공개적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전날 의원총회 발언과 이날 주요당직자회의 분위기 등에서는 이번 사태를 ‘패배하지 않은,차선(次善)의 결과’로 여기는 표정이 역력하다.이 총재가 당 일각의 총무단 인책론을 일축하고,대신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의 사퇴권고 결의안 제출과 의사일정 전면 거부등으로 대여(對與)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도 명분과 기세 싸움에서밀리지 않고 있다는 상황 인식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최근 경제와 민생을 중시하는 이미지 제고에 신경을 써 온이 총재로서는 공적자금 추가 동의안과 내년도 예산안,각종 민생법안이 산적한 국회를 방치할 수 없다는 점에 고민하고 있다.이날 기자회견을 유보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여겨진다.‘언제,어떤 명분으로 국회에 들어갈 것인지’가 ‘또 다시’ 이 총재의 숙제로 떠오른 셈이다. 박찬구기자.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 예기치 못한 정치적 난관에 봉착했다.탄핵안 표결을 놓고 민주당과 한나라당 사이에서 ‘꽃놀이패’를 즐기는듯했던 김 명예총재가 오히려 당내 비주류 의원들에게 협공을 당하는 형국이 벌어졌기 때문이다.강창희(姜昌熙)부총재 등 소속 의원 6명이 자신의 표결 불가 입장을 거역한 채 17일 본회의장에 들어가 JP의 당 장악력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이다. 이를 계기로 당내에서는 비주류 의원들의 ‘쿠데타’가 시작됐다고 보는 시각도 대두되고 있다.그러나 쿠데타설에 대해,본회의장에 들어갔던 의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한나라당을 비난하며 김 명예총재를 두둔,진화될 조짐도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JP는 외견상 태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여야가 대치중이던 지난 18일 광주광역시 인근 ‘클럽 900’ 골프장에서 김인곤(金仁坤)·이긍규(李肯珪) 전 의원,민주당 이정일(李正一)의원과 라운딩을 하는 여유까지 보였다.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JP가 라운딩보다는 ‘반란파’ 의원들을 불러 다독거리는 등 당 단합을 우선해야 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40여년의 정치역정 내내 절묘한 정치력을 발휘했던 JP가 내놓을 당수습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종락기자
  • [새천년 우리고장 핫이슈] 광주 어등산 개발

    광주지역 최대 현안인 어등산 개발은 이뤄질 것인가. 그린벨트에 묶여 수년째 논란만 거듭해온 이 문제가 최근 들어 ‘개발’쪽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건설교통부가 수립을 추진중인 광역도시 계획에 어등산 일대 그린벨트 해제가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구역 광산구 운수동 일대 어등산 265만여평이다.51년부터 국방부의 포사격장으로 사용돼 오다가 94년 상무대의 외곽 이전과 함께폐쇄됐다.시가지와 인접한 표고 50∼390m의 구릉지로 포 탄착지였던능선 일대는 산림이 심하게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다.구한말 의병활동의 근거지로 역사적 공간이기도 하다. ■개발 계획 시는 훼손지를 그대로 둘 경우 집중호우시 산사태 발생등 재난사고가 우려된다고 보고 96년 복원과 개발 계획에 착수했다. 시는 1시민종합휴양타운 조성 계획을 수립했다.이를 위해 98년부터지난해까지 수차례에 걸쳐 건설교통부에 그린벨트 내 행위허가 승인을 요청했다.건교부는 ‘불가’통보만 되풀이 했다.그린벨트가 해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발을 추진할 경우 400여억원에 달하는 ‘구역훼손 부담금’도 복병으로 대두됐다. 하지만 시는 지난해 ‘어등산 관광거점단지조성사업 기본구상 및 타당성분석 용역’을 추진했다.또 같은해 4월 미국 할리우드 시뮬레이션사와 3억5,000만달러의 투자의향서를 교환했다.환경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관광개발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바라는 대다수 시민들의 여론을 업고서다. ■개발 구상 시는 내년부터 2011년까지 민자 등 모두 7,565억원을 들여 이곳을 역사관광 거점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역사·체육·레저·숙박·회의장 등을 갖춘 휴식 및 복합 문화관광단지를 만든다는 것.시는 이곳에 ▲첨단테마파크(30만평) ▲관광문화마을 (5만평) ▲건강휴양촌(4만평) ▲리버프론트파크(15만평) ▲그린파크(90만평) ▲컨벤션콤플렉스(6만평) ▲회원제 및 대중골프장 27홀(48만평) ▲제한활용지구(67만평) 등을 배치할 계획이다. ■지역민 여론 광산구민을 중심으로 지난 7월 ‘군사격장 복구 및 체육시설 설치 추진협의회’(회장 羅武碩 전 광주시 부시장)가 구성됐다. 지역 주민·기관·단체·기업체 대표 등 200여명이 참여한 협의회는7월 ‘군사격장 복구 범시민 촉구대회’등을 시작으로 모두 23만5,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 4일 건교부·환경부·청와대 등 관계 부처에 제출했다. 이들은 ▲어등산 탄착지 복구 및 재활용사업 시행시 고용창출 효과▲친환경적 개발로 산사태 등 재난사고 예방 ▲불발탄 제거 및 레저시설 확충으로 인근 평동 외국인전용단지 활성화 등이 기대된다며 개발을 촉구하고 있다. ■환경운동단체 입장 어등산 개발계획과 관련, 지역 환경운동단체의반발도 만만치 않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훼손지 복구’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탄착지에 나무 등을 심어 생태계를 복원하고 시민의 공동 휴식처로이용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이를 빌미로 어등산이 골프장 위주로 개발돼 환경파괴를 자초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시가 계획중인 27홀 규모의 골프장 50여만평을 조성할 경우 경사지를 깎아 평지화하는 과정에서 환경파괴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또 골프장에 사용하는 농약도 인근 황룡강을 오염시켜 ‘득’보다‘실’이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연합 관계자는 “시가 골프장 건설을 강행할 경우 어떠한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이를 저지할 것”이라고 밝혀다. ■정부 입장 ‘훼손지 복구’란 명분에 따라 광주지역의 그린벨트만해제할 경우 특혜시비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최근 광주시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늦어도내년 초까지 이뤄질 광역도시 계획 수립때 군 포탄착지 110만여평에대한 개발계획 반영을 검토하겠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시가 건의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한답변에서 “건교부와 환경부 등 관계 부처는 이 문제를 신중히 검토해 지원방안을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 ■전망 이로써 수년째 끌어온 어등산 개발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고 본격적인 개발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그린벨트 해제가 유력시되고 있는 어등산 110만여평을 우선 개발할 방침이다.이곳에 회원제 골프장과 역사테마파크 등 시민휴식 공간과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시설을 먼저 유치할 계획이다. 또 시는 그린벨트 해제가 확정되는 대로 도시계획 결정과 함께 국방부로부터 부지 매입 절차를 마친 뒤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에 들어가고 개발 주체도 확정할 방침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羅武碩추진협의회장/“환경친화 개발… 고용 창출”. 어등산은 지역 명산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40여년 동안 포사격장 탄착지로 사용되면서 산림 자체가 회복 불능상태로 파괴됐다. 또 시민들이 즐겨 찾는 이곳 어등산 주변의 국유지를 중심으로 사설묘지가 무분별하게 들어서고 있다.도시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을 뿐만아니라 복구가 지연될 경우 새로운 도시문제를 야기할 가능성마저안고 있다. 최근 들어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지역경제 침체와 전남도청 이전에따른 도심 공동화를 막기 위해서도 새로운 관광자원의 개발에 대한시민들의 욕구가 분출하고 있다.이에 따라 협의회가 구성됐고 2개여월 만에 23만여명의 서명을 받아냈다.관광자원 확충으로 지역경제를살려보자는 시민들의 뜻이 반영된 결과이다. 또 당국은 훼손지복구와 함께 친환경적인 개발을 지향하고 있다.일부에서 우려하고 있는 환경파괴적 요소는 사전에 막아야 한다는 데는누구나 공감하고 있다. 어등산을 개발할 경우 인구 유입으로 인한 지방세수 증가,고용창출효과는 물론 인근 평동 외국인전용 단지를 비롯 소촌·하남산업단지의 활성화도 기대된다. ■林洛平광주환경연합사무처장 “생태계 파괴… 골프장 반대”. 광주시는 어등산 그린벨트를 해제해 27홀 규모의 골프장 조성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포 탄착지로 훼손된 어등산을 복구하고 관광 인프라 구축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전남도청 이전에 따른 도심공동화 해결과 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종합적인 도시계획과 별도의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50여만평에 이르는 골프장 조성으로 인해 녹지 및 생태계 파괴와 인근 황룡강 오염은 불보듯 뻔하다. 또한 소수의 특정 계층만을 위한 골프장을 건설하는 것은 일반 시민들이 주말마다 휴식처로 이용하는 어등산의 가치를 무시하는 것이다. 최근 우리 경제는 제2의 IMF 관리체제 상태에 놓여있다.국가경제 재건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 환경 및 주민공동체 파괴를 불러오는골프장을 짓기 위해 정부에 그린벨트 해제를 요청하는 광주시의 속셈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광주시와 광산구는 단순히 골프장으로 인한 세수 증대보다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대책 마련이 더 심각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광주시는모든 시민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휴식처로서 어등산의 활용방안을 지금부터라도 수립해야 한다. 그것만이 어등산을 많은 생물들의보금자리로 가꿔 미래 세대들에게 물려주는 길이기 때문이다.
  • 李의장 與野명분 살린셈

    17일 정국을 뒤흔든 검찰수뇌부 탄핵안 국회 처리의 열쇠는 본회의상정 여부였다.상정의 타당성을 놓고 여야가 날카롭게 맞선 상태에서정가의 이목은 당연히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에게 쏠렸다. 이의장이탄핵안을 상정할 것인가,안할 것인가…. 답은 이날 밤 11시1분에 나왔다.이의장은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이 종료되자 탄핵안을 상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하지만 탄핵안을 정식 상정하지는 않은 채 표결을 위한 투표소와 기표소 설치를 위해 정회를 선포한 뒤 의장실로 향했다.이의장은 그러나 의장실에서민주당 의원들에게 ‘연금’을 당하는 처지에 빠졌다.“지난번 국회법 개정안은 여야가 합의하라며 상정을 거부하고는,이번에는 탄핵안을 직권 상정하려는 이유가 뭐냐”는 것이 같은 당 의원들의 항변이었다.의장실에는 탄핵안 상정을 요구하는 한나라당 의원들도 몰려 와북새통을 이루었다. 이의장은 줄곧 “적법한 절차에 따라 보고된 탄핵안을 상정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에 의해 본회의장 입장이 저지돼 회의가 자동 유회됨으로써,탄핵안을 폐기시키려는 민주당의 의도가 관철됐다.결국 이의장은 소속 당의 당론도관철되고, 한나라당 쪽에도 탄핵안을 상정하려고 애를 썼다는 인상을심어 주는 ‘성과’를 거둔 셈이다. 이지운기자 jj@
  • [대한시론] 친미와 반미의 허구적 인식

    미국에 대한 비판이나 이의제기를,한국의 매카시스트는 “반미는 용공이고 좌경이며 결국 빨갱이”라고 물아붙여왔다.국제관계에서 각나라가 국가이익을 겨루는 경우에는 냉정하여 인연이나 정리에 구애되지 않는다.그런데 이 당연한 사실이 우리에겐 통하지 않은 채 친미일변도의 가치기준이 독판무대가 되어 왔다. 미국이 1945년 일제로부터 해방시켜준 은인이고 1950년 전쟁에서 구원해준 혈맹이란 사실이 우리 대미관의 전부로서 압도하다시피 해왔다.그런데 미국뿐이 아니라 어느 외국에 대해서도 그런한 자세와 정서는 유치한 정치인식이다.나라 사이에는 영원한 벗도 없고 적도 없다.이 현실에 눈을 크게 뜨고 땅에 발붙이고 서야 한다.이것이 실리주의 이전에 아주 정상적인 정치인식이다. 우리의 국제관계 인식이나 외교감각이 감상적 굴레에 얽혀 친미와반미의 인식에 머무르게 된 연유를 따져보면,우선 서양열강과의 교류이전에 중국 중심의 사대교린(事大交隣)에 머물렀던 국제실정 인식수준에서 철저하게 탈피하지 못한 데 문제가 있다. 조선시대의 중국이현재론 미국으로 대체된 격이다. 조선때 명나라가 쇠망해가고 새로이청나라가 중원의 주인이 될 당시, 우리는 임진난리에 은혜를 입고 유교 모국이란 명분 때문에 시세를 거슬러 청나라로부터 두번 침략당했다.19세기 서구 제국주의 열강이 아시아에 발을 들여놓아 국제질서가재편되는 시기에도 조선 양반지배층은 소중화를 자처해 위정척사를고집하다 서양 앞잡이가 된 일본 제국주의에게 침략당했다. 이전에 우리는 아셈이란 거창한 국제회의를 치러냈고 그 성과도 평가할 만하다.그러면서도 외국 정상 등 귀빈에게 잘 보이려고 지나치게 허식을 부리는 무리는 하지 않았나 하는 불안도 있다.국제거래에서는 외교도 결국 장사 이상의 실리 챙기기이기 때문이다.그래서 국제관계 인식은 봉건적 정서에 젖어 있어도 안되고 냉전시대의 매카시스트적·친미일변도식의 편파된 시각으로 쏠려도 안된다.그러한 정치인식은 유아적 인식수준이고,심하면 한정치산자(限定治産者)의 지능수준으로 전락되어 결국은 나라 일을 망치기 때문이다. 과거 우리 지도층의 국제관계 인식의 유아적 순진성 때문에 치명상을 입은 일은,1905년 러·일전쟁 당시 미국이 필리핀 보존을 위해 일본 제국주의와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맺어 조선을 팔아넘긴 사정을몰랐던 비극적 사건을 들 수 있다. 1919년 3·1운동 당시에는 윌슨의 민족자결주의가 아시아 민족의 해방이라고 또 한번의 크나큰 착각에 사로잡혀서 미국을 짝사랑했다.당시 미 국무부 주변을 맴돌며 외교를 통한 독립에 앞장선 이승만식 친미 일변도의 외교가 그후 우리의 국제관계 인식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결국 외국에 대한 정치인식이 바르게 깨어나는 계기가 된 것은 1980년 광주민주항쟁을 겪으면서다.참으로 수업료치곤 막대한 희생의 대가였다.당시에 미국정부는 자기의 국익기준으로 신군부집단에 손을들어주고,한국민족의 민주화투쟁은 불안하다고 봐서 묵살한 것이다. 여기서 일부 학생이 미 대사관 건물을 점거·방화하는 등 반발하지만이 문제는 국제관계의 인식차원에서 냉정하게 미국의 실체와 입장을분석해볼 수밖에 없다. 국제관계에서 제 나라 이익을 지키고 주장하느라 미국과 갈등을 빚는 일은 언제고 있을 수 있다.우리 정부는 그런 일을 극력 피하려는나머지 입지를 양보해선 안된다.또 다른 문제는,미국 비판을 모두 위험시해서 용공으로 몰아붙여 공격하는 것은 정상적인 사고방식이 못된다는 점이다.물론 매카시스트들은 지금은 정권의 밖에서 오히려 정권측을 때리는 수단으로 친미정서를 이용한다.그래서 현직 대통령에게까지도 반미적이란 딱지를 붙이려 해서 여당대표가 진땀을 흘리며항변해야 하는 실정이다.오히려 DJ의 친미성이 지나친 것 아닌가 걱정인데 말이다. 어쨌든 색맹(色盲)의 국제관계 인식이나 함량미달의 한정치산적 또는 유아적 지능으로 정치를 대하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선 실격이다.정치는 장난이 아니다.그리고 정치는 개인의 분풀이 무대가되기엔 너무나 중대한 나랏일이기 때문이다. 한상범 동국대교수·헌법학
  • 3형제 합심 현대건설 해결 가닥

    난항을 겪고 있는 현대건설 사태가 정몽구(鄭夢九·MK) 현대·기아차총괄회장과 정몽준(鄭夢準·MJ) 현대중공업 고문이 현대건설이 매물로 내놓은 부동산 등을 일부 매입하기로 함에 따라 해결의 물꼬를텄다. 그러나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이 매입조건으로 ‘법·제도적인 테두리,경제성,이사회 통과’를 내걸고 있어 매각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전망이다. ◆MK,입장선회 배경=1차적으로는 현대건설을 지원해야 한다는 안팎의 여론을 무시할 수 없었다.MK가 15일 저녁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의 면담요청에 응한 것도 이 때문이다.MK가 이 위원장으로부터 “현대건설을 살리는 데 계열사 지원이 없으면 정부로서도 명분이없는 만큼 걸림돌이 되고 있는 정몽헌(鄭夢憲·MH) 현대아산이사회회장과의 화해를 주선하겠다”는 뜻을 전해듣고 상황이 급진전됐다. ◆MK·MJ지원,얼마나 도움될까=물론 현대건설의 유동성을 단번에 해소하는 대안이 될 수는 없을 것같다.그러나 부동산 매입 등을 통해현대건설이 적어도 2,000여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를 토대로 시장의 신뢰를 얻어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되면 회사채 발행도 할 수 있어 추가 유동성 확보가 가능하다. 여기에다 현대 계동 본사사옥(1,700억원)을 MK·MJ측이 매입하면 유동성은 휠씬 좋아진다.그러나 MK·MJ측은 상대방에게 떠넘기려는 분위기다. ◆MH의 향후 과제=전자·중공업·건설·서비스 등의 계열분리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정씨 일가의 지원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될 수 없다는 점과 과다차입금으로 부채(11조5,000억원)덩어리인 전자,자본금 증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생명 등의 경영정상화가과제다. 정부·채권단의 현 경영진에 대한 퇴진압박도 MH로서는 부담이다. 주병철기자
  • 虛舟 “李총재와 정치적으로 끝나”

    “솔직히 정치적으로나 인간적으로 화해할 수 있는 행동을 했나” 민국당 김윤환(金潤煥)대표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얘기할 때마다 몸을 부르르 떨며 하는 말이다. 김 대표는 16일 대전일보 창간기념 회견에서 “민자당과 신한국당,한나라당을 만들고 (이총재를) 대통령 후보,당 총재로 만든 사람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어떤 명분으로 화해가 되겠느냐”고 이총재를 맹비난했다.지난 2·18공천 파동과 관련,‘앙금’이 채 가시지 않았음을 반증한다. 차기 대선에서의 역할도 내비쳤다.“동서화합을 이루고 제도적 민주정치를 할 수 있는 대통령이 나오도록 대선구도를 만드는 데 노력할것”이라고 말해 ‘킹메이커’로서의 정치적 재기를 노렸다. 김 대표는 “만일 영남권 후보가 없고 나같은 사람이 나서야겠다는여론이 있다면 (직접 대선주자로 나서는 문제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대권에 직접 뛰어들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이어 “지금 정치구도로는 어느 정당도 독자후보를 내 정권을 창출하기 어렵다”면서 “다음 정권도 DJP연합과 같은정치적 제휴,지역연대 등으로 짜여질 수밖에 없다”고 대선 ‘밑그림’을 그렸다.민국당의 향후 위상을 과시한 대목으로도 해석된다. 김상연기자 carlos@
  • 정중헌씨 기고문 논란

    정중헌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신문과 방송’ 11월호에 기고한 ‘언론인은 의리가 있는가?’라는 글이 언론계 내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요지는 정 위원의 글이 타매체 비평을 마치 타 언론사 ‘흠집내기’나 ‘끌어내리기’ 등으로 비하하면서,부끄러운 과거사에 대해서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 정 위원은 글머리에서 “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 말까지 TV평을 하면서 뉴스나 보도관련 프로그램은 비판을 자제했는데 이는 ‘언론’이라는 같은 배에 타고 있다는 동류의식에서 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는 “오늘의 언론계는 마치 모래알처럼 흐트러져 동지로서의연대감도 희박하고 동료나 선후배간의 인간관계도 삭막하다”고 밝혔다.정 위원은 또 “신문과 방송간에 지켜왔던 ‘도의’는 실종되고반목과 질시가 농후한 형국이다.약점만 잡히면 공격도 불사한다는 험악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매체와 매체,신문과 신문간의 선의의 경쟁은 필요하지만 최근에는 같은 업종간의 배타적 경쟁이 증폭되는 분위기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정 위원의 글에 대한 시선은 그다지 곱지 않다.한 현직기자는 “과거 한국언론의 ‘침묵의 카르텔’을 ‘연대감’이라는 명분으로 합리화하는 것은 궁색한 변명이며,최근 국내 언론계에 일고있는매체비평을 ‘매체간 신뢰’ 운운하며 ‘소아병적 행태’로 비하한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또 “한국의 언론들은 어느매체가 곤경에 처하면 감싸고 도와주기 보다는 강건너 불구경하듯 한다.‘언론의 자유’처럼 예민한 이슈가 생겨도 권리를 지키기보다는침묵하기 일쑤다”라고 한 대목과 관련,“‘민족지논쟁’‘신문전쟁’등 언론계내 대표적 분쟁사건의 당사자였던 조선일보의 구성원으로서 그같은 주장을 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반박하고는 “과거 ‘동업자봐주기’식의 ‘의리’보다는 상호비판을 통한 합리적 ‘신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오늘의 눈] 정상궤도 찾은 軍인사

    국방부가 군내에서 뜨거운 위인설관(爲人設官) 논쟁을 불러일으켰던대장급 합참1차장 직제 부활방침을 14일 전격 철회했다.군 인사 관례상 중대한 변화로 여겨진다.고위장성 인사가 군 내부의 반대여론에부딪혀 무산된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합참1차장에 사실상 내정됐던 김희상(金熙相·육사24기·전 국방대총장)중장은 계급정년에 걸려 이달 말 군복을 벗게 됐다.군 일부에서는 군내 최고의 전략가로 꼽히는 김 장군의 ‘낙마’를 안타까워하면서도 정상궤도를 벗어날 뻔했던 인사가 제자리를 되찾자 환영하고 있다. 능력과 명분을 내세운 특정인의 등용이 가져올 공(功)보다 군 조직의 단결을 해칠 우려가 크다는 군심(軍心)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해석한다.공정성과 객관성을 잃은 인사는 군의 분열을 초래하고 결국 치명적인 전력약화로 이어지는 탓이다. 김 장군은 문민정부 시절 청와대 국방비서관으로 재직하면서 주한미군으로부터 평시작전권과 용산공원부지를 환수받는 데 큰 역할을 했다.군정권과 군령권을 분리해 현재의 합동군체제를 갖추는 업적도 남겼다. 그러나 김 장군에 대한 승진인사가 문제가 된 이유는 크게 세가지였다. 우선 제주 남북국방장관회담 이후 남북군사관계가 진전을 보이지 않는데도 조직슬림화에 역행하면서까지 남북관계를 전담하는 대장 보직을 미리 만들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었다. 둘째,김 장군이 임동원(林東源)국정원장,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과함께 80년 육군개혁을 위해 구성된 ‘80위원회’의 핵심인물이었다는점에서 특정인맥 구제라는 의혹도 제기됐다.마지막으로 전역을 코앞에 둔 특정인을 위해 없어진 직제를 5년 만에 부활하는 편법을 사용할 경우 인사 대원칙이 깨진다는 점이었다. 국방위 소속 한 국회의원은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군을 사랑하는후배로서 충고하건대 그 인사는 하지 않는게 좋고 국방위원으로서도하지 말기를 권고한다”고 못박을 정도였다. 조 장관을 위시한 군 수뇌부는 이번 인사철회 결정으로 비록 한사람의 전략가를 잃었지만 결과적으로 70만 군심을 얻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노 주 석 통일팀 차장 joo@
  • 삼성 무선 TV폰·시계폰 세계최소 기네스북 올라

    삼성전자의 TV폰과 와치폰이 세계 기네스북에 올랐다. 국내 무선통신 단말기로는 최초다. 삼성전자는 14일 최근 발간된 2001년판 기네스북에 두 제품이 등재됐다고 밝혔다.TV폰은 ‘가장 작은 셀룰러폰(Smallest Cell Phone)으로 소개됐다.와치폰은 ‘가장 작은 시계폰(Smallest Wrist Watch Phone)’ 항목에 들어갔다. 기네스북은 삼성전자의 TV폰(SCH-M220)을 “TV와 셀룰러 휴대폰이복합된 제품으로 200분간 TV 시청이 가능하고 동시에 통화대기 180시간,통화시간 170분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와치폰(SPH-WP10)에 대해서는 “일본의 NTT도코모,모토롤라,스위스시계회사인 스와치 등에서 시제품을 내놓은 적은 있지만 상용화하기는 삼성전자의 제품이 처음이며,보이스 다이얼링이 가능하고,250명분의 전화번호부가 들어간다”고 밝혔다. 박대출기자
  • 푸틴, 美에 핵탄두 1,500기로 감축 제안

    [모스크바 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일 미국과 러시아가 오는 2008년까지 보유 핵탄두를 각각 1,500기까지 추가 감축할 것을 재차 제안했다고 이타르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핵감축 문제에 있어서 휴지기는 있을 수 없으며 핵 감축을 위한 집약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국제사회에 형성돼 있다”고 전제,“진실로 이를 위한 급진적인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며 러시아는 이를위한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푸틴 대통령은 “미·러 양국이 핵탄두를 1,500기까지감축한다해도 이는 한도가 아니며 우리는 추가 감축 문제를 협의할준비도 갖추고 있다”면서 미 상원에 START-Ⅱ와 대공미사일 방어 분야 협정을 비준할 것을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제안은 핵무기 감축을 위한 대외적인 명분을 살리는 한편,내부적으로도 노후화한 핵무기를 무한정 유지할 수 없다는자체 경제적 문제점을 보완하고,미국 대선을 틈타 핵무기 감축의 선제권을 미국한테서 넘겨받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 외규장각 도서 반환협상 원점으로

    프랑스를 상대로 벌이는 외규장각 도서 반환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갈가능성이 커졌다.한국쪽 협상대표인 한상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이지난 9일 가진 기자회견은 ‘제4차 협상의 연기’를 발표한다는 겉모습에도 불구하고,사실상 ‘협상 결렬’을 선언하는 자리였다고 보아도 좋을 것 같다. 두 나라는 지난 7월 파리의 어람용(御覽用)유일본과 서울의 비(非)어람용 복본(複本)을 장기임대 형식으로 맞바꾸기로 합의했다.이어 김대중대통령과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이 지난달 19일 정상회담에서 이합의를 구두로 다시 확인했다.이런 상황에서 ‘결렬 선언’은 눈길을끌기에 충분하다. 한원장은 이날 “문서로 약속한대로 의궤에 관한 정보를 보내달라고수차례 독촉했는데 아직 오지 않았다”고 프랑스측의 무성의를 맹비난했다.그러면서 “9·10일 파리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4차 협상의 주요 아젠다(의제)는 유일본 교류 원칙”이라고 말해 ‘정보를 보내지않았기에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했다. 이어 질문에 관계없이 “지난해 10월 파리에서 열린 2차 협상 당시 12권의 의궤를 볼 수 있었다”고 운을 뗀 뒤 “절반은 표지가 상했고,품질도 좋지 않은 천으로 씌워놓았더라”고 말해 알려진 것과는 달리프랑스가 의궤 보관에 무성의하다는 점을 부각하려고 애쓰는 모습이역력했다. 한원장은 나아가 협상 결과를 평가하고 대응전략을 모색하는 공개토론회를 20일 오후1시30분 서울 대한상의 국제회의실에서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지난 3일 역사학회 등 11개 학회의 이름으로 협상중단을촉구하는 등 비판에 앞장선 학자들까지 참여시켜 ‘의도된 비판의 장’을 만들려는 것처럼 보인다. 토론회에서 불거질 프랑스에 대한 비판은 지금도 소극적인 그들의 협상자세를 전향적으로 바꾸기는 커녕 문을 더욱 굳게 닫도록 만들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한원장의 기자회견은 ‘협상 결렬’을 기정사실화한 상황에서모든 책임이 프랑스쪽에 있음을 분명히하는 ‘명분축적용’임에 분명하다. 한원장의 자세변화는 무엇보다 협상 자체는 성공적으로 이끌었지만,실익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인 것 같다.국민 대다수가 수긍하지 못하는 결과라면 차라리 협상을 하지않느니 만도 못했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협상 결과가 국민에게 환영받았다면 현재 그의 임기 연장을 놓고 내부에서 ‘반대서명’을 하는 등의 잡음이 없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런만큼 ‘최종 임명권자’에 대한 정치적 부담도 무시할 수 없는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20일의 공개토론회는 협상 결과를 비판하는 데 힘을 빼기보다는,백지상태로 돌아가 프랑스 해군이 약탈해간 외규장각 고문서를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일고 있다. 서동철기자 dcsuh@. *외규장각 도서 반환협상 경과. 한국과 프랑스가 외규장각 도서 반환문제를 놓고 접촉을 시작한 때는1992년이다. 이태진 서울대 규장각관장과,국제법을 전공한 같은 대학백충현교수가 그 전해부터 당시 외무부에 ‘반환협상’을 요청한 결과였다. 프랑스는 해외문화재 반환의 기폭제가 될 것을 우려하면서도,경부고속전철 사업자 선정에 테제베(TGV)를 들고 뛰어든 상황이어서 이를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은 93년 9월 한국을 찾아김영삼대통령과 외규장각 도서의 ‘상호교류 및 대여’ 원칙에 합의하고,의궤 가운데 1책을 돌려주었다. 문제는 이 모호하디 모호한 ‘상호교류 및 대여’라는 원칙이었다.당시 청와대는 미테랑대통령의 화려한 수사에 말려들어 이를 ‘비슷한게 많은 골동품을 몇가지 성의표시로 넘겨주면,프랑스는 영구대여 방식으로 외규장각 도서를 돌려준다는 뜻’으로 해석했다.언론도 확실한 검증없이 그대로 국민에게 전달하여 ‘희망’을 주었다. 이후 97년 5월까지 3차례에 걸쳐 ‘상호교류’에 필요한 우리쪽 문화재 목록을 프랑스에 제시했다.그러나 프랑스는 일관되게 ‘등가등량(等價等量)’을 고집했다.우리 외무부는 ‘외규장각 도서는 국제법상불법적으로 약탈한 문화재’라는 기본인식에 따라 뜻을 굽히지 않았다. 교착상태에 빠진 협상은 98년 4월 김대중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이 전문가 협상을 제의함으로써 돌파구를 열었다.한국은 한상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을,프랑스는 자크 살루아감사원최고위원을 각각 협상대표로 선임했다. 두 사람은 99년 4월부터 지난 7월까지 3차 회담을 가졌고,그 결과 지난달 19일 한불 정상회담이 ‘프랑스가 갖고 있는 어람용 유일본 의궤를 우리가 소장한 비어람용 복본 의궤와 교환하기로 합의하는 결과를 문서로 이끌어냈다. 그러나 프랑스는 지난 9월 열린 ‘병인양요’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하지 않았고 의궤에 관한 정보도 보내주지 않는 등 약속을 계속 파기했다.국내에서도 협상 결과에 대한 비판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지난 3일에는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11개 학술단체의 공동성명까지 나오자 한상진원장이 결국 ‘4차 회담의 연기’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서동철기자
  • 대우車 부도싸고 說 무성

    ‘오판인가,정해진 수순인가’ 대우차의 부도배경을 놓고 관측이 무성하다. 대우차 노조는 이번 부도를 정부와 채권단이 사전교감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믿고 있다.약속이나 한 듯 정부와 채권단이 갑자기 강경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엄낙용(嚴洛鎔) 산업은행 총재는 지난 4일 ‘대우차 구조조정에 대한 노조동의서가 없으면 부도처리하겠다”고 발언했다.공교롭게도 다음날 진념(陳稔) 재정경제부 장관은 똑같은 발언을 했다.하루 시차가있어 보이지만 실제 진장관의 발언은 전날 TV녹화된 내용이었다. 같은 날 비슷한 시간대에 두사람이 부도처리의 불가피성을 강조한 것이다.정부·채권단의 사전교감을 의심하는 첫번째 대목이다. 2차부도 ‘데드라인’ 시점인 8일 오후 4시30분이 넘도록 노조동의서가 오지 않자 엄총재는 국정감사가 열리는 여의도로 진장관을 만나러 갔다.이에 대해 산업은행측은 “대우차 부도가 몰고올 국가경제파장 등을 고려할 때 정부와 의논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냐”고 반문한다.“법정관리 방침을 미리 정해놓았다면 뭐하러 은행마감시간은 고무줄이라는 비판을 들어가며 마감을 세차례나 연장했겠느냐”고도 반론한다.명분쌓기용이라는 일각의 주장은 말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그럴듯한 작품이라고 일축했다. ‘정해진 수순’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또다른 근거로 진장관의 인맥을 든다.엄총재는 진장관과 한때 옛 재무부에서 일했었다.대우차이종대(李鍾大) 회장은 진장관이 기아차 법정관리인으로 있을 때 기아차 사장을 지냈던 인물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만으로 정부와 채권단이 처음부터부도 방침을 정해놓았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며 그보다는 엄총재의 오판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대우차는 지난달 30일 가까스로 부도위기를 넘겼었다.그런데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1,700억원의 어음이 돌아올 예정이었다.채권단으로서는 어떤 형태로든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따라서 엄총재가 이번 기회에 부도처리 불사라는 강수를 두면 대우차 노조가동의서를 낼 것이고,그렇게 되면 대우차 조기정상화및 GM과의 매각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엄총재의 이같은 아이디어에정부도 선뜻 수긍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는 강성 대우차 노조를 잘못 읽은 데서 비롯된 오판이었다는 해석이다. 안미현기자 hyun@
  • 張총재 사건·이산교환 별개로

    북측이 지난 8일 장충식(張忠植)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거듭 비난하며 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에 먹구름을 드리우더니 하룻만인 9일엔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비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인도적인 사업에 강온전략을 구사하려는 북측의 의도에 저으기 우려하는 눈치다. ◆북측의 의도는 뭔가 당초 이산가족 사업을 재검토할 것 처럼 으름장을 놓았던 북측이 돌연 예상치 못한 태도를 보인 것은 일단 장 총재 사건과 이산가족 교환을 별개로 다루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적 총재의 한 차례 실언만으로 남북 정상이 합의한 이산가족 사업자체를 중단시키는 것은 북측으로서도 명분이 희박하다고 본 듯하다. 그렇더라도 북측은 이번에 장 총재 사건을 이슈화함으로써 나름대로적지않은 효과를 거뒀다.남측 당국자들의 ‘입 단속’을 확실히 해두는 한편,보수언론에 대한 경각심을 주입시키는 효과를 올리게 된 것이다. ◆곤혹스런 장 총재 장 총재와 정부는 지난 4일 언론에 알리지도 않고 북측에 몰래 보낸 해명 서한에 대해 북측이 “솔직하지 않다”며‘수용’을 거부하자 난감한 표정이다. 이 문제를 깔끔하게 매듭짓지 않고서는 이산가족 사업은 언제든 암초에 부딪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명 서한을 다시 보내자니 너무 굴욕적이란 지적이 나온다.또 일각에서 장 총재의 사퇴론이 거론되고 있으나,그랬다간 “북측에 끌려다닌다”는 비난 여론이 만만치 않아 운신의 폭이 크지않다. 정부는 일단 고위 비선(秘線)라인을 통해 북측의 진의를 파악하면서적절한 타협책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오늘의 눈] 대우사태와 정부 공신력

    대우자동차 노조사무실은 7일에 이어 8일에도 하루종일 대책회의가이어졌다.“망해가는 회사일수록 회의가 많다”는 말이 떠오를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책’은 나오지 않았고,구조조정 동의서를 제출할수 없다는 것을 재확인한 정도였다.정부와 채권단,노사가 참여하는 4자 회담을 열자고 제안했지만 시간끌기용이라는 인상이 짙었다. 노조측은 사측과 협상 테이블에 앉기 전에 이미 회사회생과 인원감축을 맞바꿀수 없다는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었던 것같다.한 노조 간부는 “직원의 30%를 자르는 구조조정에 동의한다면 노조의 정체성을상실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노조원은 “법정관리로 가도더 나빠질 것도 없다”며 여유를 보였다. 이렇듯 노조는 정당성을 떠나 일관된 자세를 보였지만 정부와 채권단은 그렇지 못했다.채권단은 지난 7일 오후 4시 30분까지 동의서를제출하지 않으면 부도처리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했다가 금융감독원의제안으로 다음날 오전 9시까지로 연기했고,노조 회의를 지켜본 뒤에결정한다며 다시 정오로 연기했다가 결국 오후 1시가 돼서야 부도결정을 내렸다.이 과정에서 오후 9시까지 해당기업이 어음을 결제하지못하면 자동부도처리해야 하는 규정을 어겼다.이같은 처사는 노조의분위기를 몰라 미련을 가진 탓인지 아니면 나름대로 성의를 다했다는 명분쌓기용인지 알수 없다.하지만 분명한 것은 결과적으로 또다시공공기관의 말에 대한 공신력 실추를 가져왔다는 점이다. 이익단체의 집단행동이 있을 때마다 정부 또는 공공기관은 항상 ‘원칙대로’를 강조한다.금융노조 파업이 있을 때도 그랬고 의사들의집단폐업이 있을 때도 그랬다.하지만 추상같은 공언과는 달리 실제로는 우물우물 협상을 벌여 요구사항을 들어주는 쪽으로 방향전환을 한다.이로 인해 정부의 말은 믿을 수 없다는 인식이 국민들 사이에 확산됐고,묘수는커녕 차선책도 이끌어내기 어려운 상황이 초래되곤 한다. 최종 부도 처리 소식에 국민과 협력업체들이 더 걱정하는 것 같다. 대우차 노조원들은 오히려 담담한 편이다.대우 말고도 여러가지 위기가 우리를 엄습하고 있다.이제부터라도 정부가 공신력회복을 위해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김학준 전국팀 기자 hjkim@
  • 대우차 노·사 밤새 줄다리기

    ‘최종부도 처리’를 배수진으로 한 정부·채권단과 대우자동차 노사간의 협상이 7일 밤새 계속됐다.정부·채권단은 사실상 부도가 난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노사 양측은 ‘벼랑끝 줄다리기’를 벌였다. ■노사협상 양측은 ‘회사를 살리자’는 대원칙에는 공감하면서도 감원 등 민감한 부분에는 한치의 양보도 없이 심야까지 평행선을 달렸다. 이날 오전 7시30분 양측이 비공식접촉을 가질 때만 해도 합의가 도출될 것이란 기대가 컸다.‘1차부도액 445억원과 이날 만기도래금액인 490억원 등 935억원을 막지 못하면 부도가 난다’는 위기감이 노사 모두에게 압박감으로 작용했다.그러나 접촉이 끝난 뒤 사측 대표인 이종대(李鍾大) 회장이 구두로 채권단에 회동결과를 알려주러 갔다가 ‘구체적으로 합의해 노조측의 도장을 찍어오라’는 등 탐탁치않은 반응을 들어야 했다. 이를 알아차린 노측이 “합의한 적이 없다”고 발표하면서 분위기는썰렁해지기 시작했다. 이어 오후 2시30분부터 부평공장에서 열린 노사협의회에서 노측은 노조위원장 등 핵심간부들에대한 고소·고발취하 등 3개항의 요구조건을 사측에 요구하면서 또 다시 시간을 허비했다.밀고 당기는 협상은 오후 4시30분을 넘기면서 결론을 내지 못한채 등을 돌리고 말았다. 노측이 공식적으로 ‘협상결렬’을 발표하면서 채권단이 ‘최종부도’결정을 내릴 것이란 얘기가 나돌았다.이 때부터 사측이 바빠졌다. 회사측은 8일 오전 9시까지 결제마감시간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해 채권단의 승낙을 받아내고는 노측에 재협상을 제의했다.이 회장과 김일섭(金一燮) 위원장이 단독협상을 시도했으나 난항을 거듭했다. ■정부 대우차뿐만 아니라 현대건설도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높은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대우차 노조가 구조조정에 동의하면대우자동차 판매의 여유자금을 동원,부도를 막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대량실업 사태를 가져올 최종 부도만은 없었으면 하는 바램도 내비쳤다. ■채권단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고위관계자는 “대우차가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채권단이 피를 철철 흘리며 여기까지 끌어왔지만당사자가 어떻게든 살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어떻게 이게임을 계속 끌고가겠느냐”고 반문했다. 하루종일 은행을 지키고 있던 엄낙용(嚴洛鎔) 총재는 오후 5시경 어딘가를 다녀온 뒤 국민경제 영향을 들어 부도처리 잠시 유보를 발표했다.잠시 유보가 ‘막판까지 정부·채권단은 최선을 다했다는 명분쌓기용에 불과하다’는 관측에 대해서도 부인했다.정부가 자칫 대우차를 부도냈다가 현대건설 문제가 끝내 해결되지 않았을 때의 상황을우려했다는 분석도 대두되고 있다. 한편 제일은행은 7일 만기가 돌아온 453억원에 대해 2번째 1차부도처리한 것을 최종부도라고 발표해 한때 채권단이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주병철 안미현·부평 김학준기자@kdaily.com
  • [휴먼 카페] 핸드폰이 있어 더 행복한가?

    인터넷은 이제 우리 일상 그 자체가 됐다.2000년대를 말함에 있어서인터넷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다.핸드폰도 마찬가지.이제는한 가정에 두대 이상의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 세상이다.하지만 나는핸드폰 없이 생활한 지 벌써 2년이 넘었다.핸드폰 사용계약을 해지한데는 웃지 못할 사연이 있다. 전에 핸드폰을 가지고 다닐 때 편리함을 이유로 단축키 기능을 이용하고 있었는데 이것이 문제가 됐던 거다.번호 하나만 누르면 그냥 집으로 전화를 걸어주는 단축키가 결국 핸드폰 사용중지의 단초가 됐던비화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어느날 집사람에게 알리지도 않고 친구들과 어울려 LA에 있는 나이트 클럽을 간 적이 있는데,그 와중에청바지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이 작동이 되면서 단축키가 눌러져버린사건이 발생했다.내가 가지고 있던 핸드폰은 뚜껑이 달린 플립 형식이 아니라 번호판이 밖으로 드러나 있었던 것이다. 즉 나의 외도(?)현장이 집으로 생중계가 되고 있었던 거다.물론 그이유가 전부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그 이후 나는 핸드폰을 해지했다. 핸드폰이란 것이 어떤 면에서 나를 옥죄는 사슬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얼마전 미국의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80년대에 비해 90년대 사람들이 1년에 평균적으로 52시간을 더 일하지만 노동시간 증가에도 불과하고 삶의 질에는 차이가 없다고 한다.이는 우리가 간접적으로 알게모르게 지불하고 있는 문명의 이기들에 대한 비용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즉 80년대에는 볼수 없었던 수많은 문명의 이기들을 소유하기위해 우리는 더욱 많은 시간을 일터에서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생활을 한번 돌아보자.그 전에는 필요하지 않았던 핸드폰으로한달에 얼마를 지출하고 또 인터넷 사용으로 한달에 들어가는 돈은얼마인가.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우리를 편리하게 해주고 있지만,편리하다는 명분 뒤에 궁극적으로 그 기술이 우리에게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특별한 용무가 아닌 장난 같은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과거의 연애편지보다 우리 젊은이들의 애정을 더 두텁게 만들었을까. 우리가 1년에 52시간을 더 일하고서 얻은 그 문명의 혜택들이 과연우리를 전보다 더 행복하게 만들었던가.핸드폰을 보며 든 생각이다. 송형철 인터넷developer. andysong@andys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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