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명분
    2026-07-19
    검색기록 지우기
  • 무지
    2026-07-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185
  • 폐회 앞둔 임시국회 해법 ‘3당3색’

    30일이면 6월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지만 국회법,추경예산안,자금세탁방지법을 비롯한 개혁입법 등 국회 계류안건 처리 전망은 밝지 않다.언론사 세무조사와 국회법,통일·국방장관 해임건의안 등 쟁점에 대한 여야 3당의 속내가 저마다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벌써부터 7월 임시국회 소집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표결처리’= 민주당은 29일 아침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든국회 현안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상정, 심의·표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했다.이날 오전 열린 3당 총무회담에서 “국회법과 돈세탁방지법,추경예산안 등을 표결처리 해주면 해임안 표결에 임하고 건강보험이나 언론사 세무조사중 하나는 국정조사에 응하겠다”고 야당에 제의했다. 한나라당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면서 국회법이나 추경안 등민감하고 아쉬운 법안을 처리해보겠다는 심산이다. 민주당은 이미 최근 3당 국정협의회에서 이러한 대응전략을 정하고 표결이 이뤄질 경우에 대비,소속의원 전원에게 국회 대기를 지시했다. ■‘일괄 타결’= 자민련은 해임안의 부결과 국회법 처리를동시에 풀 묘안으로 일괄 타결을 강조하고 있다.언론 국정조사에 대해 “국세청이나 언론사 양측이 떳떳하다면 당연히 하는 것이 옳다”는 명분으로 슬쩍 한나라당을 거들기도했다. 그러면서 “일괄 타결이 안되면 해임안 표결에 참여할 수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이완구(李完九) 총무는 “국회법이 걸림돌이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말해 야당측이 파행의 원인을 국회법 탓으로돌릴 가능성을 사전 차단했다. ■‘충분한 심의 먼저’= 한나라당은 해임건의안과 언론사세무조사에 대한 국정조사 여부가 정상적인 표결절차로 처리돼야 한다는 기존 방침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해임건의안 처리 때 여당의원들의 집단퇴장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뜻이다. 여당의 제의는 “법안 심의가 충분치 않다”는 논리로 거부했다.이재오(李在五) 총무는 “국회법 등은 해당 상임위에서 제대로 논의도 못했고,예결위는 구성도 안됐는데 어떻게 추경안을 처리하느냐”고 말했다.일괄 타결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이지운 김상연기자 jj@
  • [클린 사이버 2001] (4) 反윤리 사이트

    “전 정말 이 세상에 왜 살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요.저를 괴롭히는 수많은 친구들 속에서 죽지 않고선 헤어나올수 있는 방법이 없네요.이 사이트에 와서 결심했습니다.며칠 후에 전 죽은 제 사촌언니의 곁으로 가려고 합니다…” “제가 드디어 메일 친구와 죽기로 했습니다.날짜는 6월XX일….이런 세상에 살기가 싫어 먼저 갑니다.할아버지를따라, 할머니를 따라…가족과 친구들을 두고 저 먼저…” 지난해 12월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만난 20대 2명이 동반자살한 사건이 국내에서 처음 발생해 전국민을 충격속으로 몰고 갔다.자살사이트는 한때 급속하게 확산되다가 지난 3월을 고비로 주춤해지기 시작했다.정부의 단속으로 폐쇄되거나 물밑으로 숨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안티(反)자살 사이트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자살이라는 반윤리적이고 병리적인 사회현상을 막으려는취지에서 등장했지만,이 마저도 또 다른 자살사이트로서의역기능을 하고 있다. 앞의 두 글도 바로 자살방지 사이트게시판에 올려진 내용이다. ◆자살 사이트에서 자살 커뮤니티로=자살사이트는 주춤해졌지만 일부 유명 커뮤니티에는 자살관련 커뮤니티가 많이 활동하고 있다.한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자살’이라는단어가 들어간 동호회가 50여개나 된다.회원 수는 두명에서부터 200명이 넘는 곳까지 다양하다.염세적이거나 ‘사의 찬미’같은 글들이 올라와 있다.그러나 이들 커뮤니티는 카페나 동호회 등 철저한 회원제 형태로 운영돼 쉽게눈에 띄지 않는다.그들만의 은어를 사용하면서 공감대를넓혀나가고 있으며,당국의 단속도 교묘히 피해나가고 있다. 체험 공유,동반자살 구인,자살 유도·조장,자살미화,자살방법 소개,자살사이트 소재 안내,명사들의 자살소개 등 내용은 다양하다.청소년을 순간적인 충동의 희생양으로 내몰수 있는 위험한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가공할 폭탄제조사이트=지난 2월 대구 사제폭탄 폭발사건으로 위험성이 부각됐다.경찰이 국립과학연구소에 의뢰해 폭탄사이트의 제조법대로 만든 사제폭탄의 폭발력을 실험한 결과 부탄가스폭탄,테니스공 폭탄 등은 인명살상의가공할 위력을 보였다.니트로글리세린폭탄과 표백제 폭탄등은 너무 위험해 시험에서는 빼야 했다.폭탄사이트 등장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청소년들의 단순한 지적호기심에서 출발한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폭탄 사이트를 보고 실제로 되나 안되나 실험하는 차원에서 실행하는 일이 잦아 그위험성이 잠재해 있다. ◆반윤리·반사회적인 사이트들=기절사이트,성폭행사이트,군대기피 사이트까지 등장했다.얼마 전에는 친구의 목을졸라 실신시키는 ‘기절게임’이 나와 국민들을 경악케 했다.이들 청소년들에게 기절게임을 하는 이유를 물어보면‘그냥 재미로’라는 대답이 상당수다. 그런가하면 지난 1월에는 충남에서 한 고교생이 영리목적으로 아동포르노 사이트(일명 로리타사이트)를 개설한 사건도 발생했다.엽기사이트는 시체나 손가락,목 절단 등 신체상해,수술장면,러시안룰렛 등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최근엔 근친상간과 동성애,강간 등 왜곡된 성(性)을 소재로한 일본판 패륜게임까지 등장해 물의를 빚고 있다.‘미소녀 게임’‘야겜’‘변태켐’ 등으로 명명된 이들 게임은소녀 주인공을 빈방 등에 가둬놓고강간에 성공하면 이기는 방식으로 돼있다.사행심 조장사이트,청소년성매매,언어폭력,도박사이트,몰래카메라(몰카)도 수없이 인터넷 바다를 떠다니고 있다. ◆온·오프라인 범죄로 확대=재생산 지난 3월 광주광역시에서 한 중학생이 초등학생 동생을 살해했다.3학년인 이학생은 중1때부터 컴퓨터 게임에 빠지기 시작해 하루에 3시간 이상 잔인하고 폭력적인 내용의 온라인 게임을 해왔다.이 학생은 폭탄사이트에도 자주 드나든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이를 온라인 게임중독에 따른 병리적 현상으로 분석한다.지나치게 몰두하면서 현실과 사이버현실을 분간하지 못할 정도로 증세가 악화됐다는 것이다. ◆단속과 애정·관심이 병행돼야=해결 자살방지 사이트에올려진 앞의 글을 보면 청소년들이 겪는 어려움이 그대로드러난다.이 글의 주인공은 주변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당해 심각한 혼돈의 세계로 빠져들고 있음을 쉽게 알 수있다. 따라서 학교폭력이나 집단따돌림,청소년 성매매 등의 환경에 노출돼있는 청소년들을 이런 것들과 차단시키려는 노력이 따라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한다.사이버 세계가인간의 파괴본능을 자극하는 도구로 작용하는 만큼 생명의존귀함을 인지시키는 사회교육 프로그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평택대 신학과 안명준(安明俊) 교수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한번 밖에 못사는 이 땅위의 삶이 가상공간의 세계와 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시켜 줄 필요가 있다”면서 “당국의 철저한 단속과 감시와 고발을 주도할 NGO(비정부기구)의 활동이 대안이 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폭력성 게임 청소년에 큰 해악”. “자살사이트만 해도 같은 성향을 가진 네티즌들끼리 점조직으로 운영되고 있어 찾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수사팀장인 양근원(梁根源·38) 경정은 반윤리적이고 범죄적인 사이트에 대한 단속의어려움을 털어놓았다.그는 “얼핏 봐서는 건전 사이트와불건전 사이트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고말했다. 상당수가 점조직 형태로 커뮤니티를 구성한 뒤 대화가 진전되면 눈에 잘 띄지 않는 ‘그들만의 공간’으로 옮겨가기 일쑤여서 시간을 갖고 접근해야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생성소멸이 잦은 수십만개,수백만개의 커뮤니티를 뒤져 반윤리적 사이트를 찾아내기란 모래밭에서 바늘찾기라고 토로했다. 양 경정은 얼마전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됐던 자살·폭탄제조 사이트에 대해서는 “현재 소강상태”라면서 “그러나 잘 안보이는 곳에서 활동하는 10∼20대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윤리적 사이트들의 경우 현행법 위반인 경우가있고,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 2원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포르노사이트나 도박사이트는 곧 바로 사법처리쪽으로 해결을 시도하고 있다.반면 다른 반사회적·반윤리적 사이트들은 정보통신윤리위원회 등 유관기관들과 협조,해당 사이트 폐쇄나 내용 삭제 등을 모색하고 있다. 양 경정은 반윤리적 사이트 가운데 폭력성 게임을 으뜸으로 꼽는다.“범죄 통계를 보면 폭력성 게임에 빠져 전과자로 전락하는 청소년이 1년에 수백명”이라면서 “게임산업 육성명분에 밀려 적극적으로 청소년 유해물로 판정하지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박대출기자. ***반윤리 사이트 체크. ◆방문목록을 통해 확인. 인터넷 브라우저에는 이용자가 어떤 인터넷 사이트에 드나들었는 지에 대한 기록이 차례로 남는다.인터넷 브라우저를 실행한뒤 상단에 있는 ‘목록보기’ 버튼을 누른다→화면 왼쪽에 그동안 해당 PC의 이용자가 들어갔던 인터넷사이트의 목록이 날짜별로 나타난다→자살 폭탄 포르노 등관련 사이트가 목록에 포함돼 있는지 살펴본다. ◆임시 인터넷파일을 통해. 확인 인터넷 브라우저는 나중에 같은 사이트에 접속할 때의 편의를 위해 쿠키(Cookie·방문기록)나 그림파일 등을임시로 저장하기 때문에 여기에도 흔적이 남는다. 윈도 바탕화면 등에 있는 ‘윈도탐색기’를 실행한다→내컴퓨터-C드라이브-윈도(통상 C:WINDOWS, C:WIN98 등)밑에 있는‘Temporary Internet Files’라는 폴더로 들어간다→그안에 들어있는 ‘Cookie:abc@’ 같은 형태의 쿠키 문서나 ‘logo.gif’같은 형태의 그림파일을 유심히 살펴보면 포르노 사이트 등의 접속여부를 알 수 있다. ◆두 곳에 아무런 정보도 기록돼 있지 않을 때. 인터넷 브라우저에서는 ‘도구-인터넷옵션’메뉴를 통해방문기록이나 임시 인터넷파일 등을 손쉽게 지울 수도 있다. 때문에 자녀가 오랫동안 인터넷을 해왔는데도 PC안에각종 이용기록이 없다면 혹시 남이 볼까봐 일부러 지웠을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 비뚤어진 권력…초청된 외국군대

    ‘서울 속의 미국땅’으로 불리는 용산구 소재 미8군사령부. 해방 전 이곳에는 일본군의 총본부격인 조선군사령부가 있었다.해방이 되자 이곳은 일본군에서 미군으로 주인이 바뀌었다.1906년 일제가 이 곳에 군사기지를 만든 이래 100년 가까이 이곳은 우리땅이 되어본 적이 없다.어떤 명분으로도 외국군대를 이 땅에 들여놓고 자주와 독립,국가적 자존을 운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7세기 중엽 당나라가 백제 옛땅에 웅진도독부를 설치한 이래 지금의 주한미군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에 주둔한 외국군대의 지배사를 천착한 책 ‘한반도의 외국군 주둔사’(중심)가 출간됐다.필자는 이재범 경기대 교수 등 소장학자 12명.이들은 이 땅에 주둔했던 외국군의 지배사를 각 시대별로 나눠 비판적으로 분석했다. 근세 들어 외국군대가 이 땅에 주둔하기 시작한 것은 1882년 6월 임오군란으로 쫓겨난 명성황후가 권력을 되찾기 위해 청국 군대를 끌어들이면서부터다.이후 이 땅에는 일본,청국,러시아,미국 등 한반도 주변 열강의 군대가 돌아가며 주둔해 오고 있다.특히 남한 땅에는 그 이후로 현재까지 외국군대가 주둔하지 않은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더 심각한 문제는 외국군대의 주둔을 부끄럽게 여기기는커녕 당연한 듯이받아들이면서 오히려 외국군에 매달리는 나라는 한국 밖에없다는 점이다. 1884년 청국이 베트남 종주권을 둘러싸고 프랑스와 전쟁을벌이면서 임오군란 이후 조선에 주둔시키던 병력 4,000명 가운데 절반을 철수시키려 하자 당시 민씨 척족의 우두머리였던 민영준은 청국 군문을 문턱이 닳도록 들락거리며 철군 보류를 애걸했다.또 ‘을사조약’ 체결 후 법부대신 이하영은한국통감 이토 히로부미에게 “조선의 치안이 안정되기 전에는 절대 일본군을 철수시키면 안된다”고 매달렸다.이처럼이 땅을 거쳐간 수많은 외국군 가운데 상당수는 극소수 지배집단이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애걸해서 불러들인 반민족적 사리사욕의 결과였다.그 때도 그들은 외국군을 끌어들이는 명분으로 ‘안보’를 내세웠다.그러나 그 ‘안보’는 나라와 민족을 위한 ‘안보’라기보다는 그들의 부도덕한특권을 유지하기 위한 ‘안보’였음을 역사는 증언하고 있다. 한편 외국군대의 주둔은 정치·군사적 측면과는 별개로 우리 문화와 풍속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TV 사극에 자주등장하는 ‘마마’나 임금의 밥을 의미하는 ‘수라’,궁녀를 뜻하는 ‘무수리’가 몽고 지배의 ‘상흔’임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몽고 지배하에서 고려의 상류층은 고려식 이름 이외에 대부분 몽고식 이름을 갖고 있었다.대표적인예가 이성계의 아버지 이자춘으로 그의 몽고식 이름은 우루티무르(吾魯岾木兒)였다. 개항기 이래 이 땅은 외세의 각축장,더러는 외세의 전쟁터가 되기도 했다.3세기에 걸쳐 외국군대를 받아들이고,이유와 배경이 어찌됐든 외국군대와 혈맹이 되어 동족을 철천지원수로 삼아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편집진은 “부끄러운 역사를 들춰내 조명하는 것은 민족사를 비하하기 위함이 아니라 치욕의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오늘의 안타까운 현실을 되돌아보기 위해서”라고 밝혔다.1만2,000원. 정운현기자 jwh59@
  • 김민석의원“조선·동아 이중잣대 너는 탈세 나는 탄압”

    “어떤 명분도 탈세를 정당화할 수 없다”(조선일보 사설) “탈세 비리 있다면 철저히 파헤쳐지고 비판받아야 마땅하다”(동아일보 사설)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의원이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한일부 신문의 이중잣대를 꼬집기 위해 상기시킨 사설 제목들이다.지난 99년 보광그룹 세무조사에 즈음한 사설들이다.이 그룹의 사주였던 중앙일보 홍석현(洪錫鉉) 사장은 당시 세무조사의 여파로 구속까지 됐었다. 김 의원은 지난 25일 국회 재경위에서 이를 토대로 “불법 세금탈루를 놓고 일부 신문들의 논조가 상황에 따라 변신하고 있다”면서 일부 신문사들에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특히 “공정위의 조사는 당연한 업무수행인데도 그것을 언론탄압이라는 식으로 우기는 한나라당 의원들의태도는 무책임한 구태 야당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다”는한 언론사의 사설을 예로 들며,“다른 신문사의 무가지 배포에 대한 공정위 조사가 실제 자신들에게 화살이 돼 돌아오자 태도가 돌변했다”고 지적했다.김 의원은 “홍 사장의 불법 세금탈루를 형사처벌했던 사례와형평에 맞게 불법상속 등 비리를 저지른 악덕 사주를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운기자 jj@
  • [씨줄날줄] 大佛 분쟁

    1970년대 불교계에서는 대형 불사가 유행했다.범종(梵鐘)과 불상이 대부분이었는데 그때마다 ‘동양최대’ 아니면‘세계최대’였다.당시에도 뜻있는 사람들의 개탄이 없었던것은 아니지만 세월이 지난 지금 불교계 지식인들은 그때대형불사를 “물신주의(物神主義) 범람”으로 규정하고 있다.물론 반론이 없는 것은 아니다.“지금의 국보급 문화재들도 불자들의 신심으로 조성된 불사의 산물이거늘 신앙의대상을 세속적 관점에서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 논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아 합천 해인사가 추진중인 세계 최대 청동좌불 건립을 놓고 불교계 여론은 크게 엇갈린다. “팔만대장경을 모신 법보사찰의 격에 맞지 않는다”는것이 비판론의 논지인 데 반해 “불사도 신심의 발로”라는 것이 옹호론의 요지다.이 불사를 추진하는 해인사측은“불상이 들어설 자리는 원래 허덕사라는 절이 있던 곳으로이곳의 절터를 복원해 신도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려는 것”이라며 “자운(慈雲),성철(性徹) 등 큰스님들의 유지에도합치하는 계획”이라고 주장한다.이에 대해 대표적인 반대론자인 수경(收耕)스님은 교계신문 기고에서 “자운·성철스님 등이 속물주의의 상징인 최대 불상을 모시라는 유지를남겼다면 우리 시대의 고승으로 모셨던 이 두 스님의 이름을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려야 한다”며 “세상의 비판과 원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큰스님의 유지에 따른디는 명분으로 불사를 진행하는 자들은 어리석은 자들이라는 비난을 들어 마땅하다”고 혹독한 비판을 가했다. 대형불사가 ‘옳으냐’ ‘그르냐’ 논쟁은 어느 쪽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단정하기 어렵다.어떤 논리에도 반론의 여지는 있을수 있기 때문이다.상대 세계에서는 절대로 옳고 절대로 틀린 것은 절대 없다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이기도 하다.이 ‘절대’라는 말을 또 쓴다면,자기 생각을 물리적 힘으로 관철하려 해서는 절대 안된다는 것이다.그런 점에서해인사의 세계최대 불상 조성의 타당성은 차치하고 선방 수좌들이 반대론자를 찾아가 벌인 집단소동은 절대 해서는 안될 짓이었다.세속의 시위문화가,우주가 불탄다 해도 끄떡도안 해야 할 선방까지 침범한 것 같아 안타깝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韓·美 “역시 포용정책 뿐”

    22일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담은 우선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대북대화 의제로 내건 ▲제네바합의 개선 ▲북 미사일문제 해결 ▲북 재래식 군사위협 제거 등 3개 현안을둘러싼 양국의 시각차를 말끔히 씻어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북한의 재래식 무기 해법=북한의 재래식 군사위협 문제를 92년에 체결된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라 대처하기로 합의한 것은 가장 주목되는 대목이다. 부시 대통령이 이달초 이 문제를 주요 대북협상 의제로제시했을 때만 해도 한국의 대북 포용정책 및 북한에 대한부시 행정부의 불신이 컸으나 양국 국방장관은 이번 회담을 통해 오해를 푼 것으로 평가된다. ◆대북 포용정책 지지=부시 행정부는 지난 5개월간 대북정책 전반을 재검토한 결과 한국 정부의 포용정책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도널드 럼즈펠드 장관이 한국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 ‘강한 지지’를 밝히면서 남북 국방장관회담의 조기 개최를 촉구한 것은 향후 남북관계에 던지는 의미가 적지않다.이는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대북정책 재검토작업을 주시하면서 남북대화를 전면 동결했던 북한에 대해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남북 국방장관회담 등에 응할 수 있는명분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 핵·미사일 문제=양국은 북한의 과거 핵 규명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미사일 개발계획 검증은 미국이,재래식 군사위협 문제는 한국이 각각 맡는 ‘역할 분담론’을 수용했다. ◆한반도안보 공약 ‘이상무’=럼즈펠드 장관은 주한미군의 장기적 주둔 필요성 및 현재 추진중인 신 국방정책과관련,김동신 장관에게 처음으로 개념과 현황을 직접 설명했다.특히 “주한미군 감축,유사시 증원전력 전개 등을 포함한 미국의 대한 안보공약에는 어떤 변화도 있을 수 없다”며 한·미동맹의 건재를 거듭 확인했다. 워싱턴 노주석특파원 joo@
  • 여야 임시국회 대치국면/ 또 戰雲 감도는 국회

    총파업 등 경제·사회적 위기감 속에 6월 임시국회 초반협조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던 여야가 종반 들어 가파른 대치 조짐을 보이고 있다.시급히 처리해야 할 법안과 민생현안들은 제쳐둔 채 ‘방탄국회’ 논란을 거듭하면서 군수뇌부 골프 파문과 관련,치열한 공방을 전개 중이다. 한나라당은 관계자 수사 및 장관해임 등 엄중 문책을 요구하고 있으나 민주당은 곤혹스러워하며 경위 파악에 분주하다.특히 민주당 내부에서도 군수뇌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이와 관련,사정당국은 골프 파문에 대한 경위 조사에 나서면서 미국을 방문 중인 김동신(金東信)국방장관이 귀국하는 대로 정확한 진상을 보고받은 뒤 문책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22일 영해 침범 당시국방부 장·차관과 합참의장은 물론 3군 총장들까지 골프를 친 사실이 새로 드러나자 “직무를 유기하고 국민을 배신한 자들은 해임한 후 철저히 수사해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민주당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은 당4역·상임위원장연석회의 후 군 수뇌부의 자성을 촉구했다.회의에서 최명헌(崔明憲)상설특위위원장는 “군 수뇌부가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도록 당에서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장영달(張永達)의원은 “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하게 책임을물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나라당이 북한 상선의 영해 침범사건과관련,통일·국방장관의 해임건의안을 27일 제출키로 한 가운데 민주당도 맞불을 놓았다.한나라당의 공세를 ‘7월 방탄국회용’이라며 자금세탁방지법 등 개혁입법의 표결처리불사 방침을 밝혔다. 여기다 민주당과 자민련이 국회법 국회 상정 방침을 밝히고 있어 종반 6월국회는 여야간 뜨거운 격돌이 불가피해지고 있다.이날 국회법의 운영위 상정에 대한 총무 협상이결렬되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운영위 회의장을 한때 점거,여야 충돌의 서장을 열었다. 여야는 본회의가 예정된 25일부터 30일까지 소속 의원들의 외유 금지령을 내리는 등 표 단속에 돌입했다. 민주당 이상수(李相洙)총무는이날 “야당이 7월 방탄국회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일부러 법안 처리를 미루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회기 연장은 고려치않고 있다”고 못박았다. 반면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총무는 “국회법은 국회 정치개혁특위를 재구성해 심의해야하며 여당이 운영위 직권상정을 시도할 경우 실력저지할것”이라고 밝혔다. 이춘규기자 taein@
  • 與 “언론·野 야합” 野 “언론 죽이기”

    여야는 22일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해 국회 정무위와 재경위,또 장외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이날 당4역·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당 지도부는 물론 소속의원과전 당원들이 국정의 큰 방향에서 단합해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일창구로 정해진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언론과 언론사를 구분하기 위해 ‘언론기업’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대다수 언론이 납세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은 것을 자성하며 거듭날 것을 다짐하고 있는 시점에 한나라당이 계속 일부 언론 편들기에 나선다면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대권을 의식한 정언유착이라는 국민적 비난을 면치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 이 총재는 “언론기업에 대한 업무상조사라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언론의 자유를 침해,언론신장과보도자유에 대한 위축과 제약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세무사찰 과정에 적법성과 내용의 타당성 등 문제점이있을 수 있는데 사주의 비리를 공개,본질을 왜곡시킬 가능성이있지 않을까 우려했다고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이 전했다. 정무위에서 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 의원은 “정기세무조사를 명분으로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사 논설위원,부장,기자들에 대해서도 무차별 계좌추적이 이뤄졌다는말이 있다”며 근거자료를 이 원장에게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 김경재(金景梓) 의원은 “일부 언론사들의 막대한 손실이 금융기관 차입금으로 메워지고 있고 이번에부과된 세무조사 추징금도 차입금으로 메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부실에 따른 대책을 물었다. 재경위에서는 한나라당이 요구한 손영래(孫永來) 서울지방국세청장과 23개 중앙언론사 세무조사에 투입된 현장팀장의 출석문제로 논란을 벌이다 정회로 이어졌다. 이종락기자 jrlee@
  • 北재래무기 남북간 해결

    한국과 미국은 22일 새벽(한국시간) 북한에 대해 92년 체결된 ‘남북기본합의서’의 정신에 따라 재래식 군사력 분야에서 신뢰구축 조치를 실천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5개항에 최종 합의했다. 미국은 또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추진해온 미국의 신 국방정책(디펜스 리뷰)에도 불구하고 주한미군 감축 등 한반도 안보공약에 어떠한 변화도 없음을 거듭 확인했다. 이는 부시 행정부가 이제까지 견지해온 강경일변도의 대북정책 기조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으로,한국의 대북 포용정책을 전면 수용한 획기적인 입장변화로 주목된다.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날 미 국방부에서 양국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이같이합의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핵심사안에 대한 양국간이견을 대거 해소했다”면서 “특히 재래식무기 위협에 대해 미국이 북한과 직접 협상하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물러나,남북한 당사자가 직접 해결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전폭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는 제네바 합의문 이행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미사일 규제는 미국이,재래식무기 감축은 한국이 주도한다는 대북 3대 의제에 관한 ‘역할분담론’을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미 대북정책기조의 변화는 최근 대북 대화재개 선언과 맞물려 북한에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제2차 남북 국방장관회담 등에 응할 명분을 준 중대한 대북완화조치로 풀이된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미국의 신 국방정책 전반에 대해 직접 설명하면서 유사시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지원 등 한·미군사동맹에는 변함이 없을 것임을 재천명했다.이는 신 국방정책 실행 이후에도 주한미군 감축이나 철수,유사시 증원계획 등 한반도 안보상황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미국측의‘보장’으로 받아들여진다. [워싱턴 노주석특파원 joo@]
  • 국회 상임위 중계/ 정쟁에 묻힌 건교·국방위

    18일 국회는 건설교통위가 오장섭(吳長燮)건교부장관 부동산 변칙거래 논란에 따른 정회소동으로 파행하고,국방위가여당의 거부로 열리지 못하는 등 정치쟁점이 여야간 정쟁(政爭)으로 변질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날 건교위의 파행으로 아시아나항공 파업 사태에 대한대책은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국방위의 경우 한나라당이 북한상선의 NLL 침범 등을 따지기 위해 소집을 요구했으나 민주당이 “지난주 상임위에서 충분히 논의하지 않았느냐”며거부했다.한나라당은 대신 농해수위에서 이 문제를 따졌다. ◇복지위=보건복지부가 지난달 발표한 건강보험재정 대책이 땜질식 처방에 불과하다는 점을 여야 의원 모두 지적했다. 민주당 김성순(金聖順)의원은 “복지부는 허위부당청구 억제,수가인하 등 필요한 대책은 뒤로 미룬 채 소액진료 본인부담,담뱃값 인상 등 국민부담을 늘리는 쪽으로만 재정을메우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의원은 “복지부의 재정추계에는최소 2,813억원이 드는 금융차입금 이자지출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면서 “심사조정률과 지역의보 징수율도 지나치게 부풀려 연간 1,962억원이 과다 계산돼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김원길(金元吉)보건복지장관은 “건강보험재정 고갈의 책임은 최종 정책결정자에게 있다”면서 “의보수가 인상률 3.5%는 경제사정에 따라 수정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농해수위=북한 상선의 영해침범과 관련,민주당은 정부가적절히 대응했음을 부각시키면서 이 사태를 계기로 남북해운합의서를 체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반면 한나라당은 정부의 대처를 직무유기로 규정했다. 민주당 장성원(張誠源)의원은 “발포 등을 했을 경우 교전상태로 발전했을 수도 있었다”고 정부를 옹호했다.이에 한나라당 김기춘(金淇春)의원은 “북한과는 정전상태로 적국의 선박이 넘어왔는데 위협사격도,검색도 하지 않은 것은직무유기”라고 따졌다. 이규식(李奎植)해양경찰청장은 “지난 4일 오후 제주해협에 들어온 북한 대홍단호를 대응하는 과정에서 해군작전사령부로부터 ‘무력사용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받았다”고답변했다. ◇건교위=회의 시작30분 만에 정회소동이 빚어지면서 결국 파행됐다.한나라당 의원들은 “건교부의 현안보고 전에 오장섭 장관의 부동산 변칙거래 의혹을 먼저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과 자민련은 “보고부터 받자”고 맞서면서 정회가 선언됐다. 한나라당 안경률(安炅律)의원은 “오 장관은 24억원의 부동산을 변칙거래해 형법상 강제집행면탈죄를 범했다”고 주장했다.반면 민주당 설송웅의원은 “한나라당이 굳이 먼저질의하겠다는 것은 오 장관 문제로 상임위를 파행시켜 해임건의안의 제출 명분을 쌓으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 경찰서장 쓰러뜨린 폭력시위

    16일 열린 자주민중연대(공동대표 段炳浩) 주최의 집회에서 정선모(鄭善模)동대문 경찰서장이 머리를 다쳐 부분적기억상실증에 빠지는 불상사가 발생했다.정 서장은 이날 시위대의 불법 조형물 압수를 지휘하는 과정에서 민주노총 박하순 대외협력국장이 뒤에서 쓰러뜨리는 바람에 뒷머리를다쳤다고 한다.사건의 자세한 전말은 수사과정에서 밝혀지겠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이 사건의 내용은 경찰이 시위대의 불법 조형물 철거를 요구했으나 묵살당하자 이를 압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다.사실대로라면 시위대는 불법을 제지하는 현장 지휘관에 폭력을 가한 것으로 이는 공권력에대한 능멸이요,정면도전이다. 얼마전 대우자동차 노조 과잉진압 사건에서 보았듯이 이제는 공권력의 과잉진압도 용납되지 않는 시대다.그런 마당에 시위대가,그것도 불법을 제지하는 경찰 지휘관을 폭행한다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한 때 ‘명분만옳으면 사소한 불법인들 어떠냐’는 시위문화가 통했던 시절도 있었다.그리고 약자의 폭력에 대해서는 다소 온정적인 것이 우리사회의 일반적인 정서이기도 하다.하지만 이러한 등식은 공권력이 합법과 불법을 가리지 않고 집회 결사의자유 자체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던 때 얘기지 지금도 통하는 것은 아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직접 관련된 박하순 민주노총 국장의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비디오 채증자료에 나타난 현장의 복면 시위대 4∼5명도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입건할 방침이라고 한다.당연한 조치다.사법당국의 몫이지만 이번 기회에불법,폭력시위는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 주어야 한다.경찰도 정당한 법집행이라 하더라도 과잉진압은 자제한다는 다짐을 재확인해야 한다.행여 이번 사건을 빌미로 지난 4월 대우차 노조원 폭력진압으로 수세에 몰린 경찰의 입장을 반전시킬 생각은 말아야 한다.어떤 경우에도 불법과 폭력은 추방돼야 하고 합법 평화시위라 하더라도 도로점거 등 다수 시민에게 불편을 주지 말아야 한다.민주사회에서 다중에게 폐를 끼쳐도 되는 명분이란 없다.
  • 서울변호사회 공익활동 축소 논란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朴在承)가 지난해 도입한 변호사공익활동 의무시간을 시행 1년여 만에 축소키로 해 논란이일고 있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최근 이사회에서 연간 30시간인 변호사들의 공익활동 의무시간을 20시간으로 줄이고 이를 첫 시행일인 지난해 7월29일부터 소급적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공익활동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고 18일밝혔다. 또 법무법인 등은 공익활동 전담변호사를 두되 전담변호사가 행한 공익활동시간은 법인 소속 다른 변호사의 공익활동 시간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했다. 서울변회 관계자는 “자율적으로 이뤄져야 할 공익활동을강제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로 지적돼 왔다”면서 “공익활동 시간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공익활동의 범위를 조정하거나 의무를 소홀히 할 경우 실질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조계 안팎에서는 변호사의 공익활동 의무시간을시행 1년도 안돼 줄이고 이를 소급 적용키로 한 것은 변호사들의 공익활동 의지가 사실상 약화됐기 때문이란 지적이일고 있다. 지난해 변호사법 개정을 통해 신설된 변호사의 공익활동의무제는 변호사들에게 공익활동을 의무화,매년 이행 보고서를 제출토록 하고 대한변호사협회와 각 지방변회가 이를심사,이행하지 못한 변호사에게는 공익기금을 내도록 한 제도이다. 그러나 이 제도는 도입 단계부터 “명분에 밀려 공익활동을 강제한다”는 변호사들의 반발이 적지 않았다.올초 변협회장 선거과정에서 쟁점이 됐을 뿐 아니라 변협이나 각 지방변호사회가 전체 변호사의 공익활동 내역을 심사할 수 있는지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사설] 해도 너무한다, 병원까지

    양대 항공사 동시 파업으로 최악의 항공대란을 겪은데 이어 서울대 병원과 이대병원 등 5개 대형병원 노조가 연대파업에 들어 갔다.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보건의료 노조는 오늘부터 전국 40여개 병원노조도 단계적으로 파업에 동조할것이라고 한다. 이번 병원파업을 보는 다수 국민은 지난해 전국민을 불안하게 했던 ‘의료대란’을 떠 올리면서 그같은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스러운 눈길이다.이번 파업은 간호사를 비롯한 기술,행정직이 주축이 되어 벌이는 파업이다.그렇더라도 병원이 의사 간호사 등 각 의료 주체의 공조가 있어야 제대로 돌아가는 만큼 보건의료 노조의 파업이 환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우리는 지난해 의사들의 두차례 파업으로 진료가 마비됐을때 보건의료 노조가 어느 기관보다 앞장서 환자들을 방치하는 의사들의 무책임을 비판했던 일을 기억한다.의사가 파업하건 간호사들이 파업하건 환자, 즉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이 지난해 자신들의 발언을 잊었다는말인가? 아니면 ‘나는 괜찮고 너는 안된다’는 것인가? 보건의료 노조는 ‘구조조정 저지’‘비정규직 정규화’‘공정한 인사제도 확립’‘경영 투명성 확보’등을 이번 파업의 명분으로 내 걸었다.이같은 명분들은 일견 타당성이 있어 보이지만 느닷없이 파업에 돌입할 만큼 화급한 사안은아니다.그것이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들의 주장은 명분을 위한 명분일 뿐 실제는 민주노총의 연대파업 결정에 따른 동조파업인 것이다. 우리는 보건의료 노조가 내세운 명분들이 파업이라는 극약처방을 써야 할 만큼 절박한가라고 묻고 싶다.파업은 노동자들이 취할 수 있는 마지막 쟁의 수단이다.한때,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자신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알릴 방법이 없을 때 말없는 다수는 노동자들의 극한투쟁에 심정적으로 동조한 일이 있다.그러나 지금은 아니다.지금은 지각있는 국민이라면 자기 주장이 있더라도 유보해야 하는 때다.보건의료 노조원들의 자중을 촉구한다.
  • [사설] 이판에 연대파업이라니

    민주노총이 산하 125개 사업장에서 12일 연대파업을 강행키로 재확인한 것을 보는 국민들은 착잡하다.우리는 무엇보다 노조가 연대파업 시기와 명분을 잘못 선택했다고 본다. 극심한 가뭄,파업 쟁점의 지나친 포괄성,적자기업에서의 무리한 임금인상 요구와 국민들의 큰 불편을 초래할 항공사와병원 등의 참여는 이번 파업이 국민적 공감대를 확보하기어려운 한계로 지적할 수 있다.오히려 연대 파업은 노조 지지자들의 등까지 돌리게 만들어 자칫 노조 기반을 더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민주노총은 알아야 한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최악의 가뭄으로 농민들은 물론 소비자들도 고통받고 있다.수출이 여전히 어렵고 구조조정 지연으로 경제가 본격 회복세로 들어서지 못한 상태다.근로자들은 나름대로 절실한 파업 이유를 갖고 있겠지만 나라 형편을 외면해서는 ‘집단 이기주의’로 비쳐질 뿐이다. 적자·흑자 등 회사별 재무상태가 다르고 임금교섭 쟁점이천차만별인데 전국적인 단위로 연대파업을 벌이는 것도 문제다.적자기업이라면 자산·인력의 구조조정을피할 수 없으며 근로자들도 임금인상을 최대한 자제하는 게 당연하다. 기업은 어려운데 구조조정을 거부하고 임금만 더 받으면 좋다는 논리는 용납될 수 없다. 더욱이 항공사와 병원 등 ‘준 공공서비스’기관의 파업은국민들에게 당장 막대한 피해를 준다. 이런 기관들이 연대파업에 참여하는 것은 국민들을 볼모로 삼는 행동으로 비난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파업 요구사항 또한 ▲울산 효성공장 경찰병력 투입 등 노동탄압중단 ▲주5일 근무제 관련법,모성보호법,사립학교법 등의 국회 통과 등으로 너무포괄적이다.그러다 보니 일반 국민들은 왜 연대파업을 하는지 의아해 할 정도다. 이런 한계 때문에 연대파업의 결속력은 강해지기 어려우며민주노총은 무리수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 근로자의 노조조직률이 이제 10%대로 낮아진 상황에서 연대파업이 노조의추가 약화를 자초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노조원들은 전국적인 파업을 철회해야 한다.각종 법안 처리는 정부와 교섭을벌이고 구체적인 임금인상은 개별 사업장에 맡겨야 할 것이다.정부는 불법 파업에원칙대로 대처할 것을 촉구한다.
  • [씨줄날줄] 이란의 역사실험

    중동의 맹주를 자처하는 이란의 대선에서 개혁파의 선봉장인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이 압도적인 지지로 재선됐다.무려 77%라는 몰표를 받았다.대통령에 처음 당선되던 1997년의 지지율 69.1%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그러나 집권세력의입장에서 보면 꼭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로 질서 재편의 혼란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란은 회교 교리를 모든 생활의 규범으로 삼고 있는 회교국가로 최고위 성직자가 곧 최고 통치자가 되어 절대권력을행사하고 있다. 1979년 회교혁명이 성공하면서 신정국가(神政國家)가 된 것이다.최고 성직자는 군통수권은 물론 성직자들로 구성된 헌법수호기관들을 통해 행정·입법·사법 3권을 장악하고 있다.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 선출과정은 ‘성직자 국가’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이번 대선 출마자는 처음 817명이었지만최종 입후보자는 10명이었다.성직자들로 구성된 헌법수호위원회가 회교 신자이고 이란 태생으로 이란공화국의 대의명분을 준수할지 여부를 심사해 10명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태생적 한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이뿐만이 아니다.성직자들이 주축이 된 국회는 대통령을 재적 3분의 2 찬성으로 불신임할 수 있게 되어 있다.늘 성직자들의 견제를받고 있는 셈이다. 권력이 집중된 곳에는 특권이 있고, 부정과 부패가 자리잡고,부(富)의 불평등이 깊어진다는 게 역사의 경험칙이다.회교혁명이 일어난 지도 22년이 지났다.혁명세대와 거리가 먼젊은층들이 성직자의 권력과 부의 독과점을 성토하는 것은어찌 보면 당연하다. 이들은 권력과 부의 합리적 분배를 요구하는 개혁을 촉구하고 있다.개혁의 목소리는 4년 전 하타미가 등장하면서 서서히 결집되기 시작했다.그리고 이번 선거 결과에서 보듯 개혁의 요구는 절정을 이루며 더 이상 주춤댈 수 없는 국민적 대의가 된 것같다.77%라는 몰표는 빠르고 거세게 개혁을 단행하라는 경고로 해석된다.그러나 현체제를 지키려는 보수적인 성직자들의 벽 또한 철옹성이다. 입장이 서로 다른 두 세력의 충돌은 제로섬 게임이다.어느쪽이든 한편이 물러서야 한다. 종교 권력이 과거에 걸었던궤적을 그대로 답습해갈지,아니면 국민의 민주화 열망이 승리해 제2의 회교혁명으로 승화시킬지 역사의 실험장이 되고있다. 세계는 한동안 주의깊게 하타미 대통령의 이란을 지켜볼 것같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獨원전 2021년 완전 폐쇄

    독일 정부와 전력회사들은 11일 앞으로 20년안에 19개 원자력발전소를 폐쇄하는 공식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번 합의문은 원자력 발전소의 사용연한을 32년으로 한정했다.이에 따라 현재 가동중인 원전 중 가장 오래된 독일북부 슈타데에 있는 원전이 2003년 가장 먼저 폐쇄되고 가장 나중에 건설된 원전이 2021년 마지막으로 폐쇄될 예정이다. 지난 98년 총선에서 승리한 사민당-녹색당 연립정부가 공약사항으로 추진해 온 원전폐쇄는 지난해 6월 정부와 전력업계간 합의가 이뤄졌으나 보수 야당과 경제계의 반대에 부딪혀 합의후 1년이 지나서야 공식 합의문에 대한 서명이 이뤄졌다. 이번 합의로 독일은 선진국중 원자력 에너지 사용을 포기한 첫번째 나라가 됐으나 시행 과정에는 적지 않은 진통이예상되고 있다.독일 전력업계는 환경보호 명분에 밀려 원전폐쇄에 합의했지만 원전폐쇄에 따른 손실 보전이 이뤄지지않을 경우 언제든지 이를 파기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베를린 AP 연합
  • [김삼웅 칼럼] 6·15선언 1주년, 냉전도 열전도 안돼

    독일이 통일되기 전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는 국회에서 “감정이 안 담긴 이성은 이성이 안 담긴 감정과 똑같이 경계해야 한다”고 자신을 ‘감상적 통일론자’로 매도하는 야당 의원에게 일갈했다. 6·15 남북 정상회담 1주년에 즈음하여 한반도문제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잘 나가던 남북간의 화해 협력이 미국 부시대통령 취임과 함께 얼어 붙더니 4개월 만에 다시 해빙을맞았다.소강 상태이던 남북간에는 북한 상선들의 영해 침범으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수구 신문이 사설에서 북한 상선의 영해 침범을 “건국 이래 최악의 판단과 실책”이라며 안보에 구멍이 뚫렸다고 호들갑을 떨고 여기서 힘을 받은 수구 세력이 때를 만난 듯이일전 불사의 강경론을 제기하여 한반도가 여전히 ‘화약고’임을 다시 확인시켰다. 그들 주장대로 북한 상선에 대포를 쏘고 나포했을 때 어떤결과가 나타날까.2년 전 이맘때 서해교전에서 수모를 당한북한군이 총력전으로 나오고 국군이 맞서게 되면 한반도가전면전의 불길에 휩싸이지 않는다고 보장하기 어렵다. 기분대로 포격하고 나포하면 화풀이는 될지언정 진정한 국가 안보와는 거리가 멀다. 영해상이나 북방한계선(NLL)지역에 북한 상선이 지나 갔다고 하여 안보에 구멍이 뚫렸다는 따위의 극언은 국군을 우습게 알고 모독하는 언사다.이번 사태에 우리 해군과 국방당국은 지혜롭게 처리했다.최상의 전략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라 하지 않던가. 분명히 북한 상선의 NLL의 월경과 영해 침범은 주권 침해이고 휴전협정 위반이다.반면 제주해협은 다른 나라 선박들도 무해통항권이 인정돼 왔다.안보나 평화에 위협이 되지않는 한 영해 통과를 허용해온 것이다.다만 북한 선박의 경우 정전협정 관계로 통행이 불허돼 왔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방한계선의 경우는 동·서해의 NLL 가운데서도 우리 군의 ‘경비구역’에 해당하는 NLL을넘어가면 ‘침범’이고 그 외곽의 ‘감시 구역’을 지나면그동안에도 양측 민간 선박들이 수시로 넘나들어 단순 ‘통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전후 사정이 이런데도 야당총재까지 나서 검색, 나포하지않았다고 성토한 것은 지나친 과민이다.수구 언론이야 ‘생리적’이라 치더라도 정치 지도자의 경우 국가 운명과 민족의 장래를 내다보면서 신중하게 발언해야 한다. 부시 행정부가 그동안 신중한 검토 끝에 대북 포용정책으로 선회하고 북한과 대화에 나선 것은 다행이다.어떤 이유로도 한반도에서 냉전이나 열전이 용납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결정이다. 6·15선언 한 돌을 앞두고 육로 금강산관광의 길도 열렸다.우리의 경우 경기가 모처럼 저점을 통과하여 기지개를 펴는가 하면 남북한이 혹독한 가뭄으로 민족적 재앙이 닥치고있다. 이런 시점에서 남북의 화해 협력 이외의 길이 없다. 설혹 철이 덜든 아우집 조카들이 담을 넘더라도 타일러 보내고 이후 허락을 받고 대문으로 출입하도록 가르치는 것이성숙한 형의 자리이고 우애다. 서독은 통일 전 20년 동안 520억달러(연간 26억달러)를 지원하면서 동독을 달래고 교류협력을 통해 마침내 통일을 이루었다. 브란트 정부는 ‘낭만적 통일론자’란 언론과 야당의 비판을 견디면서 통일의 초석을 깔았다.양심적 지식인들과 언론의 뒷받침이 컸다. 북한 지도층에 문제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걸핏하면 약속을 어기고 느닷없이 상선이 침범하거나 우리 어선에 총질하는 등 용납하기 어려운 짓을 한다.화해를 바라는 국민의 염원에 재를 뿌리고 수구 세력에 명분을 안겨준다. 북한 지도층이 변해야 한다.지난 4월 페르손 스웨덴 총리가 김정일 위원장에게 “자주(自主),자주 하면서 왜 미국때문에 남한과 대화하지 않느냐”고 충고한 것은 시사점이많다.남북을 막론하고 민족문제를 외세의 수중에 맡겨서는안된다.김 위원장의 답방도 약속대로 지켜야 한다.북한은미국의 대화 제의에 화답하면서 관계 개선에 나서라.그래야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의 도움을 받고 외국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 독일도 통일 1년 전까지 양독간의 분규가 그치지 않았다. 작은 분규를 극복하면서 화해 협력의 큰길을 걸어 성공했다.타산지석이다. 김삼웅 주필 kimsu@
  • 부시행정부의 새 대북정책

    4개월의 장고 끝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재개를 선언했다.6일 발표된 부시 대통령의 성명 전문에는 ‘북한과 광범위한 의제를 놓고 진지한 협의를 할 것’이라고밝혀 그동안의 대북 강경기조가 누그러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 논의할 의제는 크게 세가지다.제네바핵합의 이행,미사일 문제 그리고 재래식 군비 축소다.미국이 이 세 의제를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바람직한 요소다. 그러나 각 의제는 북한이 반발할 요소를 안고 있다. 우선 1994년 북·미 제네바 핵 합의의 이행여부에 대한 북한의 입장이 문제다.성명 전문에는 ‘합의 개선’이 아닌‘합의의 이행’이라 표현돼 있다.즉 제네바 핵합의에 따라북한에 제공하는 경수로가 화전으로 대체되는 등 합의사항의 변경은 없다는 뜻으로 대화 분위기 조성에 긍정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문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이다.핵합의는 북한에 경수로 핵심부품이 제공되기 전에 북한의 ‘과거 핵활동’을 규명하도록 돼있다.문제는 경수로 건설이 계속 지연돼2008년에나경수로 1호기 건설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원래예정은 2003년이었다.북한은 경수로 건설 지연에 따른 전력보상을 주장하고 있고 미국은 이에 맞서 핵사찰을 내세울가능성이 높다.북한의 미사일 문제는 핵합의보다는 덜 어려운 의제다.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과 조명록(趙明祿) 북한 군총정치국장 등 양국 고위급 인사가 문제해결에 접근했다.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사일 기술통제체계(MTCR)에 북한을 가입시켜 미사일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시도한바 있다. 문제는 미사일 수출이다. 북한은 미사일 수출을 중단하는대신 1년에 10억달러씩 3년간 총 30억달러를 보상해달라고요청한 바 있다.북한의 경수로 제공을 ‘북한의 불량한 행동에 대한 보상’이라며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부시 행정부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재래식 무기감축은 한국 정부에게는 다소 섭섭한 의제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지난 3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과 미사일은 미국이,재래식 무기는 남한이 해결하자는 안을 제시한 바 있다. 3만7,000명에 달하는 주한미군의 존재가 미국이 이 문제에개입하는 명분이다. 그러나 북한은 거꾸로 재래식 무기감축에 앞서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할 수 있다. 북한에 쉽지 않은 숙제를 던졌지만 부시 대통령은 북한에대한 ‘당근’을 확실하게 제시했다.인도적 지원과 대북제재 완화 그리고 관계정상화 등도 언급하고 있다. 인도적 지원은 북한에 대한 식량원조 등을 의미한다.지금도 미국은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고 있다. 대북제재 완화는 북한이 바라던 바다.국제통화기금(IMF)이나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금융기구 가입을 위해서는북한에 대해 테레지원국 멍에를 풀어주어야 한다.이 경우최근 북한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정보기술(IT) 관련기술의 습득도 쉬워진다.마지막으로 언급된 정치적 조치는 상주 대표부 설치 등 관계정상화 등을 의미한다. 부시는 이번 발표에서 북한이 얼마나 관계정상화를 갈망하는지를 과시할 수 있는 기회라고 언급,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설득하고 있다.북한에 장고의 숙제를 준 셈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여성할당제는 무리한 정책”

    정부가 여성의 공직진출을 늘리기 위해 여성공직할당제 등의 정책을 펴는 게 실효성도 별로 없고 무리라는 지적(대한매일 6월1일자 27면 보도)과 관련해 특히 남성 독자들의 반응이 ‘예상대로(?)’ 뜨겁다.남성들도 그동안 여성들이 차별받고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는 편이지만 채용과 승진 등에서 무리한 할당제를 펴는 것은 또 다른 남성차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공직자라고 밝힌 박모씨는 “전에도 여성에 대한 정책들이 많이 나왔지만 전시용인 게 많았다”면서 “실효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말했다.그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육아 및 탁아시설 확충 등)기본 인프라가구성되면 자연적으로 여성들이 각종 위원회나 고위직에서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날 것”이라며 “무리한 정책을 펴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ID가 피노키오인 한 독자는 “9급 공무원 시험을 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불리한 대우를 받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예컨대 군 가산점 제도가 없어진 상황에서 여성채용목표 할당제는 더이상 명분이 없다”면서 “답답한 것은 여성인력 개발이라는 명분 때문에 이런 역차별이 사회적 관심을 받지못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지난해 9급 검찰직 시험을 치른 선배의 점수는 89.5였지만 불합격된 반면 여성은 87.5 이상만 되면 합격했다고 그는 주장했다. L씨는 “정부의 실적 지향주의적인 정책을 재고해야 할 때가 왔다”면서 “여성 할당제도도 강제적인 것보다는 권장적인 의미가 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쟁점 토론] 대학 기여입학제

    *대학 기여입학제-찬성. 서울대가 세계 유수의 대학과 경쟁할 땐 2.5류 정도,순위는600위권이라는 보도가 있었다.서울대의 수준은 미국의 지방대라 할 수 있는 주립대학보다 훨씬 뒤떨어지고 있다.최근위기론이 일고 있는 한국 대학의 문제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세계 선진대학과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못했다는 데 그 요인이 있다. 경쟁력의 부재는 여러측면에서 논의할 수 있겠으나 결론은돈으로 압축된다.시설투자 및 우수교수 유치,영재발굴 육성등 어느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으며 돈이 들어가지않는 것이 없다.게다가 이공계열의 학생들이 사용하는 실습기기의 경우 적게는 수억에서 많게는 수백억씩 하니 현재의대학의 영세한 재정으론 다른길을 모색할 수 밖에 없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서울대 교수의 슈퍼컴퓨터 사용사건은단순한 해프닝으로 볼 수 없다.연구를 위해 학교기기를 사용하면서도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며 그 사용료가 월급여의 두배에 해당한다고 하니 어느 교수가 과연 마음놓고 연구하겠는가? 그럼 과연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은 무엇인가? 정답은 등록금이 너무 싸다는 것이다.한국 사립대학의 경우 미국과 비교해보면 등록금이 약 1/6에 불과하다.의대나 이과대 같은 경우,그 차이는 훨씬 크며 미국의 중상류층의 가정에서도 자녀의의대입학을 몹시 부담스러워 한다.다른 측면에선 돈 없으면대학도 못가고 의사도 못하는가라는 반론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대학교육을 서비스로 규정할 때 서비스는 질에 맞추어 사용료를 지불하는 것이므로 우리가 교육의 질을 논할 때는 지불하는 사용료의 수준에 대해서도 진지한 고찰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최근 우리나라 학생들이 미국 대학 입학 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것은 그들이 두뇌가 좋다기 보다는 그들의 평균적인 경제력이 다른 학생들보다 좋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즉 그들은 높은 수준의 교육을 지향하며 질좋은 서비스의혜택을 위해 그 만큼의 비용을 지불하는 것일 뿐이다. 결국 우리에게 길은 네가지로 압축된다.첫째 등록금의 대폭인상,둘째 기여입학제의 시행,셋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넷째 정체로의 길이다. 현재 상태로는등록금 인상이나 정부의 지원은 어렵고,결국기여입학제의 도입 외엔 길이 없게 돼 있다.기여입학제의 경우 형평의 논리와 기회균등의 보장이라는 민주주의 대의와여러측면에서 대립하는 면이 있기는 하지만 좋은 교육 서비스를 위해선 전향적인 의식전환이 불가피히다.교육수준 향상이라는 대의실현으로 가치를 옮겨 놓으면 해결이 보다 쉬울것이다. 김진혁 (주)세인트컨설팅 대표 k-net@hanmail.net. *대학 기여입학제-반대. ‘아는 것이 힘’인 시절은 과거였나보다.현대 사회는 ‘뭐니 해도 돈이 최고’가 됐다.최근 논란의 대상이 된 연세대등의 ‘기여우대입학제’ 추진 입장은 교육부의 불가 방침과 맞물리면서도 여전히 수면 위에 떠올라 있다.물론 이 제도가 대학의 경쟁력 제고에 얼마나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인지도 중요한 부분이다.문제는 사립대학의 재원확보라는 구실은 사회적 부작용을 수반하고 있다는 점이다.더구나 명문대에서만 내세우는 이 제도는 명분이 부족하다. 이 제도가 갖는 부정적 요인들은 첫째,우리 교육환경과 맞지 않다는 점이다.이른바 기여입학제는 선진대학의 제도나 정책인데,무조건 합리적이라고 간주하는 맹종의식이 교육계 일선에서 뿌리내린 듯해 안타깝다. 둘째,기여우대제도가 대학경쟁력 제고로 바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재원이 풍부하면 더 나은 교육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하지만 그것만으로 모두 경쟁력있는 명문대가 되는 것은 아니다.기업의 문어발식 경영처럼 방만하게 운영해 온 우리 대학의 교육내실화가 먼저 검증되야 할것이다.자칫 일부 소수대학의 기부금경쟁이 가열돼 대학간위화감만 부추기는 꼴이 되지 않을지 우려된다. 셋째,학벌사회를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선진국은 능력이 우대받는 사회지만,우리는 여전히 학벌이 우선하고 있다.이러한 학벌사회에서 명문대 졸업장이 어떤 의미인지는 누가 봐도 알 것이다.특정 명문대가 주도하는 기여입학제는 결국 본래의 의미를 상실할 수 있다. 넷째,기여자의 자금출처가 투명하게 제시돼야 하는데 이번기여입학제도 그것을 담보하고 있느냐하면 아직 불투명하다. 공직자와 국회의원의 재산등록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처럼,교묘한 방법으로 재산등록을 누락,축소시키거나,의도적으로 다른 사람의 명의로 은닉하려는 것을 볼 때 부자들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투명한 부의 축적이 우리 사회의 화두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만약에 기여입학자의 부모에 대해 자금출처를 한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투명성을 증명해 보일 것인가 의심스럽다.결과적으로 선진국의 대학들이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해야 된다는 것만으로는 명분이 약하다.우리의 문화와 정서를 고려하지 않는 제도는 비록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그에 따른 시행착오의 과정을 피할수는 없다.제도를 논의하는 과정에서부터 면밀한 검증과 보완이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최원호 한국진로교육상담학회 이사 onlyyesu@bk21.pe.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