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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의회, 테러규탄 결의문 채택

    서울시의회(의장 李容富)는 13일 본회의를 열어 유진영(柳辰永·성동1) 의원 등 13명이 발의한 ‘미국에 대한 테러공격 규탄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시의회는 결의문을 통해 “납치한 민간 항공기를 이용해 무차별적 대량실상을 자행한 이번 테러공격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없는 만행”이라고 규정하고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모든폭력과 일체의 테러행위를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심재억기자 jeshim@
  • 美테러 대참사/ 정치권 반응

    미국에서 테러가 발생한 직후 각각 긴급대책회의를 가진여야는 12일 이번 사태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는 것과 함께국감을 일시 중단하는 등 초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이었다. ■민주당:이번 참사가 정부의 대북정책과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특별성명’을 통해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평화에 대한 위협이며 인류문명을 짓밟는 야만행위다”라고 밝히고 정치권의 초당적 대처를 요청했다.한광옥(韓光玉) 대표는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의 참사는 대단히불행한 일로 경악을 금치 못하며, 정확한 진상조사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북한에 대한 경계와 국내 치안 강화를 강조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미 정부와 민간인에게 계획적으로 가한 천인공노할 테러만행을 강력히 규탄하며,부시대통령과 미 국민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애도를 표한다”는논평을 냈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게 위로 전문을 보냈다. ■여타 정당:자민련 변웅전(邊雄田) 대변인은 “정부는 이번 사태를 국민의 생존권과 직결된 국가안보를 재점검하는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성명을 내는 등 안보정당의 이미지를 살리려는 모습을 보였다. 민국당 김철(金哲) 대변인도 “우리 정부도 최근 몇년간느슨해진 국방과 치안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논평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대한광장] IPI의 ‘불공정 보도’

    얼마전 국제언론인협회(IPI)·세계신문협회(WAN) 합동조사단과 국제기자연맹(IFJ)이 언론사 세무조사와 언론사주 구속 등 한국언론 현안에 대한 ‘특별조사’란 명분을 내걸고 각각 방한해 기자회견을 가졌다.IPI는 한국을 언론자유탄압 감시대상국(watch list)으로 선정해 발표했고,반면에 IFJ는 한국의 언론개혁을 지지하며 언론자유와 언론사주의 자유를 혼동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과 정부의 격한 대결이 급기야 세계적 명성의 언론단체들을 안방에 끌어들여 마치 대리전을 치른 듯한 기분이 든다.이런 해프닝에 커다란 자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인지,아니면 국제적 망신을 스스로 초래한 것이 아닌지 잘 모르겠다.마치 외세를 끌어들여 서로 자국민을 해치고 있는모양이니 더욱 씁쓰레한 기분이 든다. 게다가 그들의 말 한마디를 언론이 아전인수격으로 대서특필하며 춤추고 떠드는 것이 세계화의 산물인지 사대주의적발상인지 궁금할 뿐이다.우리 언론보다 더 큰 문제는 IPI와 WAN이 국제적 명성에 걸맞지 않게 일방적이고 편향된 태도를 보였다는점이다. 그들은 미리 각본에 짜여진 듯한 행보를 보였을뿐 아니라언론현안에 대한 평가에서도 일정한 예단과 정치적 편향을숨김없이 드러냈던 것이다. IPI·WAN 일행은 스스로 조사 일정을 넉넉히 잡아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방한 다음날에 기자회견을 열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아직 충분한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준비된’ 결과부터 발표한 셈이다.그 내용도 조사결과가 아니라 방한 전인 지난주에 IPI이사회가 결의한 것이었다고 하니 방한 취지가 무엇인지 아리송한 것이다.지난주 IPI사무국에서 보도자료를 돌리면 충분했을 결의문을 왜 비용까지 들여가며 한국에 날아와서 낭독하고 발표해야만 했는지 정말 궁금한 일이다. 또 WAN은 한국을 대표하는 회원단체인 한국신문협회와 단한마디의 사전 논의없이 ‘조사’차 방한하고 기자회견을하니 이것은 절차와 상대를 무시한 안하무인의 자세일 뿐이다.아마 특정 언론사가 주선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든다. 이들 세계적인 언론단체가 한국의 시민단체에 보여준 태도 역시 한마디로 실망스러웠다.IPI·WAN 조사단은 한 시민단체와 인터뷰를 약속했지만 이미 기자회견을 통해 ‘조사결과’를 발표해 버렸다.또 기자회견에서 “시민단체와의 만남은 이번 사안의 본질적인 내용이 아니다”는 말까지 했다.한국시민단체가 그들을 만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언론사 세무조사와 언론개혁에 대한 IPI와 WAN의태도를 미뤄보면 이번 방한과 기자회견의 방향은 어느 정도 예견되어 온 것이다.구속된 조선일보 사장이 IPI한국위원장이고,중앙일보 회장이 WAN의 수석 부회장인 사실을 고려한다면 두 단체가 문제에 접근하고 있는 시각이 얼마나 편향될 수 있는지는 쉽게 짐작이 가능하다.두 단체는 방한하기 전 검찰의 언론사주 기소에 맞춰 비난성명을 발표했다. 방한 이후에는 대통령 면담신청이 거절당하자 불편한 심기를 기자회견장에서 나타냈다. 특히 IPI는 지난 2월 언론사 세무조사가 시작된 이래 잇따라 비난성명을 냈으며,5월에는 대통령에게 언론사주를 구속하지 말라는 항의서한까지 보내 내정간섭 논란을 빚기도 했다.이번 방한의 목적이 한국언론 현안의 조사가 아니라 언론사주 구속에 맞춰 일종의 압력시위를 펼치려고 온 것으로 볼 수 있다. IPI의 ‘언론감시국’ 선정에 대하여 IFJ는 “각국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없이 자기 시스템을 강요하는 것은 잘못이며 국제단체들은 각국이 나름대로 시스템을 정착시켜 발전을이루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했다.이번 방한을 통해 IPI·WAN은 한국언론 현실을 균형과 공정의 시각으로 보려는자세를 취했어야 했다.그게 기본인 것이다. IPI와 WAN이 이번처럼 국제 압력단으로 전락해 버리면 세계 언론자유의 미래는 정말 암담해질 뿐이다. 주 동 황 광운대 교수
  • 대우車 부평공장 매각대상 제외

    정부와 채권단은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을 매각 대상에서제외하되 이 공장에서 향후 6년간 생산된 차량을 GM이 인수·판매하는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우차 매각협상의 마지막 쟁점이 해소돼 조만간 양해각서(MOU)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부평공장을제외한 매각대금은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1일 “매각대금과 지불방식 등에 대해서는 이미 채권단과 GM간에 합의가 끝났으며 부평공장은향후 6년간 GM이 부평에서 생산되는 차종을 인수, 판매해준 뒤 그 때 가서 최종인수 여부를 결정짓기로 의견접근을보았다”고 밝혔다. 부평공장을 일단 매각대상에서 제외하되 향후 인수 여지를 남겨놓음으로써 GM과 채권단 모두 ‘절반의 성공’을노린 것으로 풀이된다.이 관계자는 “이 기간동안 부평공장은 현 경영진이 자체 경영을 맡아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면서 “판매인수규모 등 세부사항이 마무리되는 대로이르면 다음주말쯤 MOU(양해각서)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은 1조3,000억원선=관계자는 매각대금과 관련,“10억달러는 조금 넘고 1조4,000억원은 안된다”고 말했다.일부는 GM과 채권단이 합작설립하는 신설법인의 주식으로 받고 일시불이 아니어서 지불기간과 이자율 등에 따라 실제매각대금은 다소 달라질 수 있다.당초 GM이 제시했던 가격은 6억달러(약 8,000억원)로 여기에 비하면 그런대로 끌어올린 셈이다. ◆부평공장,위탁경영 아니다=부평공장 생산차종을 GM이 인수 판매한다는 것과 계약기간을 6년으로 한다는 것에는 합의가 이뤄졌다.GM측으로서는 ‘일괄인수는 안된다’는 이사회 결의사항을 지킨 셈이고,우리 정부와 채권단 측에서는 부평공장 매각 여지를 남겨놓음으로써 여론의 반발을누그러뜨릴 명분을 얻게 됐다. 다만,6년뒤의 처리방향과 관련해 양측의 해석이 ‘동상이몽’이다.채권단은 부평공장이 내년부터 새 모델을 출시하고 엔진을 새로 장착하는 등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있기 때문에 결국 ‘2단계 인수’가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반면 GM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지켜본 뒤 그 때가서결정하겠다’는원칙적인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공급계약 기간동안 GM이 얼마나 인수해서 팔아줄 지도 아직확정되지 않았다. ◆해외 현지법인 부채는 신설법인에 이전=4억달러에 이르는 대우차 해외현지법인들의 부채는 일단 신설법인이 떠안는 것으로 결론났다.하지만 장부가격 그대로 떠안아줄 것을 요구하는 채권단과,탕감후 일정 액수만을 고집하는 GM의 주장이 부딪치고 있다.대우차 노사간에 체결된 임금단체협상 내용을 미국 실정에 맞게 고쳐줄 것을 GM이 요구하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안미현기자 hyun@
  • [바다를 살리자] (2)난개발에 신음하는 갯벌

    ‘개발’의 이름으로 바다의 허파이자 생태계의 보고인갯벌이 사라지고 있다.또 마구잡이 모래 채취등으로 어장이 황폐화되고 바다 밑이 사막화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물고기 아파트’인 인공어초를 집어넣으면서 한편에서는 바다 생태계를 무자비하게 파괴하는 서로 상반되는 일들이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충남에서는 87년부터 98년까지 모두 198.7㎢의 갯벌이 사라졌다.충남 갯벌 면적 502.9㎢의 39.5%가사라져 버린 것이다.같은 기간에 훼손된 산림면적 35.4㎢의 5.6배를 넘고 있다. 이 기간에 경기도는 22.1%,전남은 11.4%의 갯벌이 줄었고 전북은 갯벌이 무려 48.1%나 사라졌다.전남은 농경지 22만㏊ 가운데 간척지가 11.5%인 2만5,365㏊에 이른다. 갯벌매립의 심각성을 국민들에게 일깨워준 대표적인 ‘실패’ 사례가 시화호. 94년 안산시 대부동 방아머리에서 시흥시 오이도를 잇는 12.7㎞의 방조제를 쌓아 만든 이 인공호수로 96년 수질오염이 악화돼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 피해가 심각해지자 지난 2월 담수화 계획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시화호와 관련 있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들은저마다 개발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난개발’의 바람은 수그러들 줄을 모르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시화 간석지 북측 317만평에 1,000개 이상의 첨단기업이 들어서는 벤처밸리로 개발할 계획이다.산업자원부도 이곳에 디지털 산업단지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농림부는 시화 남쪽 간석지 3,600㏊를 농경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도 경제단체연합회가 수도권 벤처기업인5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67%가 벤처단지로 부적당하다고 답변했다. 경남 마산시는 91년부터 진전면 수정만 6만9,000평을 매립,택지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토취장 확보계획도 없이 무리하게 추진,공사기간을 3차례나 연기했지만 현재 공정은 36%. 마산만살리기 시민연합 공동대표 양운진(梁運眞·52)교수는 “마산만 수질이 오염됐다며 매립하는 것은 냄새난다고쓰레기통을 치우는 것과 같다”며 “진해만에서 많은 바다식량을 조달할 수 있는 것은 마산만이 완충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경남대 생물학과 권영택(權榮澤·51)교수는 “무분별한갯벌매립은 해안선의 단순화를 가져오고,수질을 악화시킨다”며 “갯벌이 줄어들면 육지에서 유입된 각종 유기물질을 정화시키는 기능이 약화된다”고 강조했다. 바다모래 채취도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가운데 하나. 전남 신안군 팔금면 당고리 희아도 해안선에서 2∼4㎞ 떨어진 4곳의 바다에서 모래채취가 한창이다. 전용선과 운반선 등 10여척이 시커먼 연기를 내뿜으며 가쁜 숨을 몰아 쉬고 400t급 동아호와 유진호 등 전용선박 4척의 선상에는 바다속에 박아놓은 검은색 호스에서 모래와물이 꾸륵꾸륵 밀려 나왔다. 쉴 사이 없이 모래가 밀려나오고 물과 불순물은 밑으로 내려오면서 자동으로 걸러졌다.새하얀 모래더미가 산을 이루자 운반선이 다가와 옮겨 실은 뒤 목포항으로 출발했다. 당고리 고산마을 주민들은 “마을 앞 바다에서 모래를 퍼낸 지 15년도 넘었을 것”이라며 “수심이 깊어지면서 김발 지줏대마저 세우지 못해 양식을아예 포기했다”고 불평했다. 몇 년 전부터 모래채취 방식이 포크레인 대신 대형 호스를 이용한 기계식 펌핑으로 바뀌면서 채취량은 엄청난 규모로 늘어났다고 한다. 목포환경운동연합의 ‘바다모래 지키기 특별위원회’ 신대운(申大云) 위원장은 한마디로 “모래 채취로 바다속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래 펌핑으로 갯벌층 부유물질과 고기 산란집이파괴돼 어패류의 삶터가 송두리째 날아가고 있다”며 “신안 임자·대광면 해안선 인근에서 바다모래 뿐 아니라 규사 채취권까지 허가해 해안선이 붕괴되고 한때 전국 새우의 40∼60%가 잡혔던 새우잡이가 거의 끊기는 등 적잖은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신안과 진도군은 모래채취 허가 20건을 내주고 군수입으로 20억원을 챙겼다.이때문에 올해도 10건에 바다모래 190여만㎥를 채취토록 허가해 줬다. 전남도내 서해안에서 바다모래를 채취토록한 규모는 98년진도군 180만㎥,신안군 101만㎥,99년 진도 271만㎥, 신안183만㎥,2000년 진도 368만㎥,신안 243만㎥이다. 해양수산부도 부산 신항만을 건설하면서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해역에서 4,000만t의 바다모래를 채취할 계획이다. 모래채취 예정해역은 우리측 배타적 경제수역(EEZ)으로 300만평에 달하며 이 일대는 고등어와 전갱이 등 회유성 어족이 서식하고,연근해 어족의 산란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충남에서는 해마다 500만∼700만㎥의 바다모래 채취허가가 나가고 있으며 올해도 보령,태안,당진 등 모두 23곳에760만㎥의 허가가 나갔다. 특히 최근에는 개발행위가 생태계의 보고인 사구(砂丘·모래언덕)까지 마구 파헤쳐 2002년 안면도 국제꽃박람회를위해 건설하는 해안관광도로 노선이 공사중에 조정되고 국내 최대의 태안군 신두리 사구가 개발제한을 이유로 토지소유주들이 반대, 천연기념물 지정에 애를 먹는 지경에 이르렀다. 푸른 동해에서 연어들이 떼지어 올라오는 국내 최대 ‘연어 모천(母川)’인 강원도 양양군 남대천에도 대형 중장비의 소음과 채취장에서 흘러나오는 시뻘건 흙탕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7월 중순부터 벌어지는남대천의 골재채취 현장에서는 더 이상 환경을 찾아 볼 수 없다.양양군은 지난해에 18만5,000㎥의 골재를 채취했고 올해도 연말까지 11만7,000㎥를 채취한다.올들어 지금까지 반출된 골재만도 1만4,000t에 이른다. 남대천 바닥의 자갈과 모래가 파헤쳐지고 수변환경이 망가지자 속초·고성·양양 환경운동연합은 “수질과 수온등 환경에 민감한 연어가 더이상 올라오지 않을 수도 있다”며 골재채취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주민들도 “연어축제까지 열겠다며 보호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한편에서는 돈을 벌어보겠다고 남대천을 망치는 양양군의 행정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여론에 대해 양양군은 “지난달말 일단 채취공사를 중단하고 하상정비와 쌓아 놓은 골재만을 운반해 내고있다”며 “타당성을 면밀히 검사한뒤 공사 진행 여부를결정하겠다”고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전국팀] 강석진 이정규 조승진 김학준 이천열 조한종 남기창 이기철[경제팀] 김성수 [사진팀] 왕상관 이호정기자■해양수산부 후원.■전문가 제언 “해안선을 보존하자”. 우리나라 해안선의 총길이는 1만1,542㎞로 국토면적에 비해 긴 해안선을 보유하고 있다.70년대 이래 용지와 용수확보의 용이성 때문에 연안개발이라는 명분 아래 대규모 매립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육지 해안선의 26.2%인 1,623㎞가 방조제,호안 등의 인공해안으로 조성되고,국가 및 지방산업단지의 44.4%인 84개 지구가 연안에 위치하게 되었으며,발전소의 49.4%인 40개가 연안에 들어섰다. 그 결과 갯벌 생태계의 생산력과 오염 정화기능이 크게저하되고 연안 수산자원이 급격하게 감소되고 있다.또한연안해역의 수질이 악화되고 부영양화가 심각해져 적조가매년 대규모로 발생,연안어업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그럼에도 연안의 보전,이용,개발에 대한 종합계획이 없어이용자 중심의 개발이 진행돼 연안의 이용과 보전 질서가저해되고 있으며,연안 경관지역은 대부분 음식점,숙박시설이 난립되어 천혜의 경관을 해치고 있다. 연안에서 생산가치가 가장 높은 하천과 강의 하구는 대부분 하구언이나 댐이 건설되어 생태계를 변질시키고 중요한 생물자원인 연어나 뱀장어의 회유를 막고 있다.이러한 연안의 난개발에 대하여 92년 ‘유엔환경개발회의 의제21’은 연안에 대한 환경적으로 건전한 개발을 연안국에 촉구하게 되었고,우리나라는 각종 난개발을 규제하기 위한 연안관리법과 시행령,시행규칙 등을 99년 제정하게 되었다. 그러나 시화호 건설이 실패로 돌아간 교훈이 있음에도 식량안보를 내세워 여의도의 40배가 넘는 새만금지역 해안매립을 강행하고 있고 국내 최대의 해안사구로 경관이 뛰어난 안면도 일대의 모래언덕을 꽃박람회 장소의 진입로 건설을 위해 파헤치고 있으며,향후 10년간 71.9㎢에 이르는대규모 해안이 산업단지 건설,농업용지 확보,주택건설 등의 목적으로 매립될 예정이다. 정부는 해안과 육지 연안을 통합관리할 수 있는 연안통합관리법을 제정한 이상 조속히 시행하여 관련부서와 지방자치단체,이익단체들의 개별적인 연안 난개발을 막고,미래를위해 연안을 효율적이고 지속적으로 이용하고 보존할 수있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최중기 인하대 해양학과 교수·서해환경연구센터 소장
  • 주민자치센터 다시 ‘뒷걸음’

    행정구조 축소 및 경쟁력을 불어 넣기 위해 도입한 주민자치센터가 본격적으로 시행된지 1년이 지나도록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어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상당수의 자치구들이 최일선 현장행정의 필요성 등 현실론을 앞세워 구청으로 끌어 올린 동직원들을 다시 동사무소로 인사발령하는 등 사실상 구 업무를 동 업무로 환원하고 있다. 정부는 99년 7월 서울 성동구를 대상으로 동사무소를 주민자치센터로 전환하는 ‘동기능 전환’을 시범실시한 뒤 지난해 3월부터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7∼20명에 이르던 동직원들은 주민자치센터로전환되면서 인구와 지역기준에 따라 6∼18명으로 줄었고 이들이 맡고 있던 업무도 대부분 구로 이관됐다. 실제로 주민자치센터 조직은 동장을 비롯해 주무·서무주임·사회복지사·기능직 운전기사·민방위 및 민원서류발급담당 등 11∼12명 정도의 단순업무직원들로 짜여 있다.특히 재해발생이나 현장민원을 최일선에서 처리해 오던 청소·세무·교통·건설·토목(하수·주택 포함) 담당은대부분구청으로 철수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의 불편이 갈수록 가중되자 자치구에서는 재난에 신속히 대처하고 민생업무를 강화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구청으로 끌어 올린 직원을 다시 동으로 내려보내는실정이다. 관악구는 대형폐기물을 마구 버리고 골목에 각종 쓰레기가 방치되는 등 청소민원이 잇따르자 지난해 12월 동사무소에서 구청으로 흡수한 인원 가운데 27명을 지난 4월 다시 동사무소로 인사발령했다.동대문구는 지난 2월부터 신설·용두2·제기2·답신리4·휘경1·이문2,답신리5·이문3·휘경2동 등 간이빗물펌프장이 있는 9개 동에 각 1명씩 기동근무라는 명목으로 배치해 놓고 있다.이들은 구청 하수과와 토목과 소속이지만 동사무소로 출·퇴근하는 사실상 동직원이라는 게 구청측의 설명이다. 자치구 관계자들은 “주민자치센터 조직과 인력으로는 재난 및 긴급상황에 대처하기 어렵고 신속성도 떨어진다”며“주민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가고 있는 만큼 민생업무강화를 위한 탄력적인 조직운영과 인원 재조정이 필요하다”고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직장인 경기침체로 썰렁한 추석

    직장인들의 올 추석연휴는 풍요롭지 않을 것 같다. 경기침체로 형편이 여유있는 기업들이 지난해 수준의 상여금과 선물을 지급하는 반면 나머지 기업들은 정기상여금만 주거나 이마저 일부를 운영자금으로 떼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예년과 같이 추석상여금 100%를 지급할 계획이며,LG전자는 상여금 100%에 10만원 상당의 가전제품을선물로 주기로 했다. LG전자를 제외한 텔레콤·화학 등 LG그룹 계열사는 100%정기상여금 외에 5만∼10만원 상당의 선물을 줄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연봉제가 적용되지 않는 대리 이하 직원들에게 정기상여금 50%를 주고 모든 임직원에게 15만원의 귀향비와 10만원 상당의 추석선물을 나눠줄 예정이다.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도 대리·사원에게 정기상여금 50%를,전직원에게 15만원 상당의 선물을 제공할 계획이다. 효성은 지난해와 같이 각 공장의 기능직 사원을 대상으로추석상여금 형태로 100%를 지급할 예정이고 대림산업은 기본급의 50%를 전달한다. 그러나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진행중인 현대건설은 예정됐던 정기상여금 이외에 ‘떡값’ 명분의 특별상여금은 지급하지 않고 귀향선물도 없다. 직원들은 정기상여금의 5% 정도를 희망퇴직자의 퇴직위로금 재원 마련을 위해 반납할 정도로 허리띠를 졸라맨 상태다. 이밖에 한화그룹·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새한 등은 50∼100%의 정기상여금으로 추석떡값을 대신키로 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지자체 단속배경과 불법 사례

    정부가 9일 지방자치단체장 등의 사전선거운동을 강력 단속하겠다고 천명하고 나선 것은 내년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사전 선거운동 행위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어 이대로 방치할 경우 공명선거 실시가 어렵다고판단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번 추석절에 자치단체장들이나 지방의원, 대선후보들의 사전 선거운동이 기승을 부릴것으로 판단,최근 16개 시도 부시장·부지사회의에서 공무원들의 선거법 위반 행위에 대한 감찰활동을 강화할 것을주문한 데 이어 이번에 자치단체장 등 공무원이 선거운동과 관련 지켜야 할 행위기준을 발표했다. 이번에 제시한 행위 기준이 예년과 다른 점은 지방자치단체장의 행위 제한 위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행정자치부 장인태(張仁太)자치행정국장은 “자치단체장의 법규 준수여부가 공명선거 분위기 조성에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단체장의 행위 제한을 위주로 기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정부가 불법 행위로 규정한 내용을보면 크게 선심성 행정과 업적홍보, 불합리한 인사운영 등이다. 선심성 행정으로는 ▲직원 사기진작이라는 명분아래 지자체 예산으로 대규모 공무원 관광시키기 ▲단체장의 직함·성명이 표시된 축하카드 보내기 ▲지역축제시 음식접대하기 ▲비보조단체에 대한 보조금 지원 ▲선물·기념품 과다구입 배포 ▲노인회에 금품제공 ▲각종행사에 금품·이익제공하기 등이다. 업적홍보 행위로는 ▲책자·비디오제작 등에 의한 자치단체장의 치적홍보 ▲자치단체 홈페이지를 자치단체장 공약사항이나 업적홍보에 이용 ▲케이블 TV사와 협정을 맺고자치단체장이 주재하는 각종 회의 상황 제작 방송 ▲전시성행사와 공무원을 동원한 업적과시 ▲단체의 기관지,반상회보 등에 업적 홍보 ▲민방위 교육시 단체장 업적 알리기등이 해당된다. 불합리한 인사운영 기준으로는 ▲차기 선거를 대비,학연·지연 등에 의한 정실인사 ▲측근인사 요직발령 등 선거시 활용키 위한 ‘내 사람 심기’ ▲전문성 및 전보제한기간을 배제한 파격적인 인사로 선거를 의식한 특정인 배려행위 등이 제시됐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단체장들이 특정행사 치사 내용을 미리 입수해 검토하는 한편 캠코더로 행사내용을 촬영하는등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98년 6·4 지방선거 이후 적발한선거법 위반행위는 현재까지 모두 1,406건에 달하며 이중고발한 경우가 16건,수사의뢰 7건,경고 443건,주의촉구 938건,다른 부처로 이첩한 것 2건 등이다. 홍성추기자 sch8@
  • 9·7 개각/ 한광옥대표 민주 분위기

    새 대표를 맞게 된 민주당내 분위기가 어수선하다.신임 한광옥(韓光玉)대표 임명에 대해 일부 소장파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고,여기에 당내 일부가 심정적 동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하는 명분이 뚜렷치 않다는 지적이 있는 데다,임명권자인 대통령의 고유권한에 도전해선 안된다는 반론도만만치 않아 반발기류는 확산되지는 않고 내연하는 양상이다. ■반발기류 안팎:지난 5월말 당정쇄신을 주장했던 초선의원11명은 7일 회견을 갖고 “당이 대통령 측근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중 김성호(金成鎬)·이호웅(李浩雄)·정범구(鄭範九)의원 등 3명은 “탈당도 불사하겠다”고 강경하게 나왔다. 하지만 이들의 기세가 얼마만큼 파괴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대다수 소장파는 신중한 자세이기 때문이다.실제 이날기자회견에 동석했던 송영길(宋永吉) 의원은 “개인의 탈당이라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말리는 자세를 취했다. 5월말 쇄신운동에 동참했던 정동영(鄭東泳)·천정배(千正培)·신기남(辛基南)·추미애(秋美愛)·정동채(鄭東采)의원등 재선급도 기자회견을 갖고 “쇄신을 바라는 민심을 외면한 채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사람들은 당원과 국민앞에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지만,“당에 분란을 일으키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여 수위조절에 애쓰는 모습이었다. 대표 임명을 놓고 경합을 벌였던 한화갑(韓和甲)·김원기(金元基)·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 등도 ‘불만 속 수긍’이었다. ■비판론 대두:한편에선 “당이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자의적 판단으로 탈당 운운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비판론도 나온다.동교동계 한 의원은 “탈당하려면 해라.어차피 여소야대가 됐으니,몇명 나간다고 크게 문제될 것없다”고 일축했다.정치적 배후를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당의 한 관계자는 김성호·이호웅 의원 등이 각각 김중권(金重權) 대표의 전·현직 비서실장이란 점을 들어 “순수하게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상연 홍원상기자 carlos@
  • 이한동-한광옥체제, 당정안정 ‘다목적 카드’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의 잔류와 한광옥(韓光玉) 청와대 비서실장의 민주당 대표 내정은 정치적 함의가 대단히복합적이다.특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6일 이 총리 유임 결정에 이어 전광석화처럼 한 실장을 대표로 내정한 배경에는 민주당 대표 자리를 둘러싸고 일어난 당내 암투사태를 서둘러 진화하겠다는 의지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김 대통령의 이날 ‘예상밖’의 여권내 ‘빅 2’ 인사는그 의미가 약간의 편차가 있어 보인다.이 총리 유임은 국정운영의 연속성과 정국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깔고 있는것으로 풀이된다.여기에 숨돌릴 틈없이 단행한 한 실장의대표 내정은 여권내 갈등 해소 효과는 물론이거니와 총리유임에 대해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반발하는 상황을 덮어보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총리 유임에 비판적인 여론을희석시켜보려는 의지도 작용한 것 같다. 이 총리 유임이 ‘명분’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는 김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의 반영이라는 분석도 있다.이는 역으로“명분과 인정에 과도하게 치우친다”는 지적을 깨뜨린 의미도 지닌다.나아가 한 대표 내정은 ‘관리형 실세대표’역을 맡겨 당직할체제를 강화하려는 대통령의 원려일 수도 있다.대권주자를 대표로 임명할 경우 조기에 대권경쟁이 과열되는 것을 막겠다는 고뇌가 깔려 있는 셈이다.실제 당내 유력한대권주자인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의 대표 기용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했던 상당수 최고위원들은 ‘한광옥 카드’에는 별다른 이의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밖에 이 총리 유임 카드는 자민련과 비장의 재연결 고리로 활용하겠다는 속셈으로도 받아들여진다.또 민주당의취약지인 중부권과 보수층을 아우르는,즉 국정안정을 꾀하는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도 작용한 것 같다.잔류의사에 진노했던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도 시간이 지나면 이 총리를 여권과의 관계회복 도모 카드로 인식할 수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그러나 ‘이한동 총리­한광옥 민주당대표’ 카드는 앞으로 적지 않은 시련에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우선 이 총리의 유임에 대해 한나라당과 친정인 자민련의 반발이 어떻게 정리될 지가 이 총리 유임이후 체제의 과제다.한나라당이 한때 ‘총리 해임안’을 검토했다가 지나친 정국경색을우려, 거두어들였지만 국정감사나 대정부질문 등에서 파상공세가 예상되고 있다.더욱이 적지않은 냉소적 여론을 극복해가는 것도 지난한 과제로 보인다. 여기에다 한 실장의대표 내정은 당정의 일대 쇄신을 요구했던 여권 안팎의 요구와 배치돼 마땅한 논리개발이 쉽지 않은 점도 부담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한나라 ‘교섭단체數’ 長考

    한나라당이 자민련 예우 문제,다시 말해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를 골자로 한 국회법 개정문제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분위기는 우호적이지만 신중론이 앞서고 있다.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는 5일 당 3역회의에 앞서 “민주당이 자민련와해작전으로 나가는 것 같다.우리는 자민련이 제3당으로남기를 바란다”면서 “여소야대 정국에서 제1야당은 제2야당의 정치적 어려움에 책임이 있다”고 말해 국회법 개정에대한 우호적인 분위기를 내비쳤다. 최병렬(崔秉烈)·강재섭(姜在涉) 부총재와 홍사덕(洪思德)의원 등 상당수 의원들도이같은 의견에 동조한다. 그러나 당 3역회의 브리핑에서는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의원들이 개인적인 사견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면서 “(영수회담 제의와)국회법 개정 방침은 당의 정리된 입장이 아니다”며 신중론을개진했다. 신중론을 개진하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그 동안 자민련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에 강력 반발,이를 조기에 거론할 명분이 없다.자민련이 민주당과 완전히 결별했다는 확증도 갖지 못하고 있다.교섭단체 구성요건이 완화되면 자민련의 행동 반경이 커져 오히려 ‘한·자동맹’이 매끄럽지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시기를 저울질하다자민련이 와해되거나 ‘한·자동맹’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지적이다. 한나라당으로서는 몇 명으로 완화해 줄지도 고민이다.자민련은 14명을 주장하고 있지만,한나라당은 한때 17명을 마지노선으로 검토한 적도 있다.한나라당이 곤경에 빠진 자민련을 어떻게 포용할지 주목된다. 강동형기자 yunbin@
  • [대한광장] ‘국민상대 정치’ 어떻게 해야하나

    임동원(林東源)통일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됨에 따라 민주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자민련 명예총재간의 DJP 공조는 붕괴됐다.정치권은 ‘2여 1야’에서 ‘1여 2야’체제로 바뀌게 됐고, 국회 의석 분포도 여소야대가 됐다.김 대통령은 그야말로 집권 소수당을 이끌면서 국정을 운영해야 하는 참으로 어려운 국면을 맞게 됐다.민주당은 소수 정권의 한계를 현실대로 인식하면서 이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 민주당은 여러 가지 난관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자민련과의 어정쩡한 공조에 따른 폐해를 반성하면서 이를 단계적으로 극복해 나갈 때 새로운 국정운영의 틀을 착근시킬수 있을 것이다.따지고 보면 4년 전 대통령선거 때 DJP 공조는 내각제를 연결 고리로 하여 이뤄진 것이었으나 그 뒤이 고리가 끊김으로써 사실상 공조의 끈도 끊긴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돌이켜 보면 민주당과 자민련은 노선면에서도개혁과 보수로 괴리가 컸고, 공조 때문에 불가피했던 ‘이적(移籍)의원’ ‘자민련 장관 몫 나눠주기’로 많은 비판을 감수해야 했다. 여소야대의 소수 정권으로서 국정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이 문제에 대한 답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한마디로 ‘국민을 상대로 정책을 호소하는 정치’를 펼 수밖에없다. 이것은 참으로 외로운 투쟁일 수도 있고 구도자와 같은 스스로의 인내를 요구할 수도 있다. 동시에 대의(大義)와 원칙을 따르는 큰 정치를 해야 하고 정책 추진에 있어 국민공감대 형성을 첫번째 고려요소로 삼아야 한다. 명분만 좋다고 국민의 지지라는 바탕도 없이 무조건 추진하다가는역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을 상대로’하는 정치는 ‘수(數)의 정치’를 지양하고 ‘질(質)의 정치’를 추구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국정 집행과 정책 추진의 기준은 국민의 시각에서 판단해야하며 항상 민족과 역사를 생각하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그렇다면 그 구체적인 방법론은 무엇일까. 그것은 우선 야당과의 대화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이때의 야당과의 대화는지금까지처럼 여야 영수회담이 마치 여야대화의 전부인 것처럼 인식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보다는 국회에서 개별 입법이나 정책에 대해 공개토론으로 쟁점을 부각시키고,이를 바탕으로 타협해 접점을 찾는 방식에 우선을 두어야 한다.이 과정에서 정부와 여당은개별 입법이나 정책 사안을 두고 이를 반대하는 야당 의원개개인과도 원안의 수정을 통해 타협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 의회정치 수준이나 정당정치의 풍토가 아직까지 당론지상주의에 얽매여 있어 자유투표제(cross voting)실시를 일반화하기에는 이른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앞으로는 의원들이 특정 입법이나 정책에 어떤 입장을 취했느냐를 기록으로 남겨 다음 총선에서 유권자들로부터 심판받는 정치문화로 바꿔나가야 한다. ‘국민을 상대로’하는 정치에 있어 지양해야 할 점이 있다면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목표의 100% 달성이라는 과욕은 잊어야 한다.60∼70% 달성도 대단한 성공으로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둘째로,진보·보수 등의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시도해서는안된다.현실적으로 어렵기도 하거니와 결국 부작용만 거세질 것이다. 셋째는 거리의 피켓 정치나 구호 정치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자칫 소수 정권은 이같은 유혹에 빠지기 쉽지만 ‘대의에 바탕을 둔 큰 정치’를 펴면 국민은 전폭적인지지를 보낼 것이다. 김 대통령이 당면한 현안은 자민련과의 공조 붕괴에 따른국정운영의 공백을 최소화하고,폭넓은 당정개편을 통해 국정운영의 틀을 새로 마련하는 것이다. 앞으로 남은 1년 반 임기 동안에 남북 화해협력 정책을 지속하는 가운데 경제를 회생시키는 것이 최대의 과제일 것이다.당정개편은 결국 인사로 나타나는 것이며 인재의 등용은 큰 정치의 시각에서 이뤄져야 한다.당정개편에서부터‘국민을 상대로’하는 큰 정치를 펴야 한다. 이경형 수석 논설위원 khlee@
  • [新 여소야대] (2) 3당의 득실

    임동원(林東源)통일부장관 해임건의안 국회 가결에 따른3당의 득실을 따지기가 쉽지 않다.얻은 것이 있으면 잃은게 있어 그 경중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헌정사에서흔하지는 않은 ‘사건’이 벌어진 만큼 그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민주당] “민주당이 실리도 명분도 모두 챙겼다” 이는다름아닌 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 부총재의 역설적 분석이다.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이 어차피 갈아야 할 임장관을 보호하는 자세를 고수,햇볕정책의 정당성을 ‘보호’했다는 설명이다.민주당도 이러한 견해에 공감하는 분위기다.이밖에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가 먼저공조파기에 앞장섰다는 지적으로부터 자유롭지 않게 됐다는 점도 반사이익이다.국민을 상대로 소신있는 국정운영을할 수 있게 된 점도 소득이다. 그러나 국회 운영에 있어서는 반대급부가 따를 것으로 보여진다.당장 내년도 예산안처리,주요 개혁법안 처리,국정감사 증인선정 문제,언론국조 증인채택 등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에서 민주당이 겪어야 할 고초는 한 두가지가아니다.대통령이 거부권행사를 되풀이하는 등 노태우(盧泰愚)정부 때의 여소야대의 고충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 자족하는 분위기다.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체제를 무너뜨리고,자민련과의 ‘한·자 동맹’의 기틀이 마련했다는 점도 소득으로 평가한다.당내 보·혁갈등 속에서이탈표가 거의 없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국회운영의 헤게모니도 쥐게 됐다.이른바 한·자 동맹을 전제로 대북 지원비용을 삭감할 수도 있고, 선심성 예산 편성에도 제동을걸 수 있게 됐다.국정감사 증인·선정도 유리하게 할 수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역시 상응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당의한 중진은 “앞으로는 국회 운영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한·자 동맹 성사여부 역시 불투명하다.햇볕정책에대해 발목을 잡는 수구보수라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도있다. [자민련]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평가다. 자민련이 그토록바라던 교섭단체위 지위를 상실했다.자민련 출신 각료들도철수해야 한다. 이양희(李良熙)사무총장이 “(공조를) 파기하면 안되지 않느냐.깨진 바가지도 다시 꿰매쓰면 되지않느냐”고 하소연했다는 대목에서도 의외의 결과에 당혹해 하고 있는 모습을 읽을 수 있다. JP대망론이 힘을 잃은 것도 뼈아프다.JP대망론은 DJP 공조하에서 힘을 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운신의 폭이넓어져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넘나들며 정치력을 발휘할 개연성도 있다.또 DJP공조가 복원될 여지도 남아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사설] 국정운영의 틀 새로 짜야

    임동원(林東源)통일부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3일 국회본회의에서 가결됐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민주당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동여당’자민련이 한나라당의임 장관 해임안에 동조한 것은 그동안 우여곡절속에 가까스로 유지돼오던 DJP공조가 사실상 끝났음을 말해 준다.향후정국 전개와 국정 운영에 엄청난 파장이 예상되는 ‘폭발적사태’가 아닐 수 없다.국민들이 긴장과 우려속에 이번 사태를 지켜보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의 정국 전개와 국정 운영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정 최고 책임자인 김 대통령의 자세라고 본다. 민족과 역사를 크게 내다보는 넓고 긴 안목에서 국정을 냉철하고 흔들림 없는 자세로 펼쳐주기를 기대하며 또 촉구한다.현실 정치에는 여러가지 변수가 있고 또 앞으로 이러저러한 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다.그 같은 변수에 대해서는 김대통령이 충분히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우리는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민주·자민련의 공조가 깨진 마당에 당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이한동(李漢東)총리를 비롯해서 자민련 출신 각료들의거취다.그들은 당연히 물러가야 한다.그것은 그들이 개인적으로 판단하거나 민주당이 정치적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고 국민들의 요구다.김 대통령은 야당의 대응에 따라서는한동안 국무총리 서리 체제를 감수할 각오를 해야 한다.물론 집권 민주당과 내각의 획기적인 개편이 따라야 한다.국정쇄신을 위해 당정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작업은 지금까지 어정쩡하게 유지돼 왔던 DJP공조의 한계를 벗어나는강점이 있다.김 대통령 정부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내보일수 있기 때문이다.자민련으로 이적했던 민주당 출신 의원들의 복귀로 자민련은 원내 교섭단체 자격을 상실하게 될 것이나,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당장 큰 일은 아니다. 여소야대로 급변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당장 이번 정기국회를 운영해 나가는 데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그러나 해결책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원내 과반수 확보에 집착했던지금까지의 국정 운영 기조를 전면적으로 바꿔 명분과 원칙을 바탕으로 국민의 동의와 지지속에 국정을 이끌어 나가는것이 그것이다. 그동안추진해온 각종 개혁이 다소 후퇴할것이지만 70% 정도의 소성(小成)에 만족하면 된다.또 지금까지의 대결 일변도였던 대야 자세를 벗어나 한나라당은 물론 자민련에 대해서도 대화와 협력의 자세로 임해야 한다. 그럴 경우 야당들도 남북문제와 민생·경제 등 국민들이 지지하는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는 무조건 반대하지는 못할 것이다.김 대통령은 이제 국정 운영의 틀을 새로 크게 짜야한다.서두를 일은 아니지만 시일을 너무 끌어서도 안된다.
  • 당정개편 어떻게 될까/ “”빅3 개혁파 깜짝발탁”” 입소문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 해임건의안 정국이 ‘대규모당정 개편’ 정국으로 숨가쁘게 변하고 있다.정치권이 대대적인 ‘인사 회오리’에 휘말릴 것으로 관측된다.따라서 정치권과 국민들의 시선도 당정개편의 폭과 내용쪽으로 급격히 옮겨지고 있다. 여권의 당정개편은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핵심부에서는 이미 임 장관 해임안 가결에 대비,후속대책의 일환으로대규모 당정 개편을 상정하고 인물 검증 작업까지 마쳤다는얘기가 3일 오후부터 파다하다. 구체적으로 실무능력과 개혁 추진력이 강한 정치권 인사들이 내각에 조화롭게 배치될것이라는 얘기가 설득력 있게 전파중이다. 이한동(李漢東) 총리를 비롯한 전 국무위원,한광옥(韓光玉) 청와대 비서실장을 포함한 전 수석비서관,김중권(金重權)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고위당직자 전원이 4일 일괄 사표를낼 것으로 알려진 것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조각 수준의 당정개편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관심의 초점은 국무총리,민주당 대표,청와대 비서실장 등여권내 ‘빅3’의 향배다.이 총리는 이미 사의를 표명,마음의 정리를 끝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김 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간 공조가 사실상 붕괴된 상태에서자리를 지킬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후임총리 하마평이 무성하다.현재로는 실무형 총리 기용설이유력하지만,당 출신 차기주자가 전격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를 전제로 한광옥 비서실장이나 김중권 민주당 대표의수평 이동설도 있으며,의외의 당 인사 발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민주당 김 대표는 당무거부 소란과 해임안 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퇴진할 것이라는 분석이 기정사실처럼유포중이다. 따라서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의 대표설이되살아나고 있다.그러나 이인제(李仁濟)·김근태(金槿泰)·박상천(朴相千)·김원기(金元基) 최고위원 등 변수는 많다. 대안부재를 이유로 김 대표 유임설도 만만치않다.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이상수(李相洙) 원내총무,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 등 민주당 고위당직자들도 최근의 정국 상황과 관련된 책임론으로 교체대상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평이다. 청와대 비서실 역시 인사태풍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한 실장과 박지원(朴智元) 정책기획수석의 거취가 주목 대상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일산2지구 택지개발 반대”

    일산2택지지구 개발을 반대하는 경기도 고양시 시민단체들이 연대 투쟁을 선언,주택공사의 신도시 대규모 택지개발에 강력한 제동을 걸고 나섰다. 고양녹색소비자연대·환경운동연합과 한국어린이식물연구회 등 5개 시민단체는 30일 ‘고봉산생태축보전연대회의’를 결성하고 “시와 주택공사가 일산의 남산격인 고봉산(해발 208m) 아래 27만여평 부지에 2005년까지 6,300여 가구를 입주시키기로 한 일산2지구 개발이 추진되면 전체 부지의45%를 차지하는 임야의 훼손과 함께 도시기반시설 부족에따른 난개발 피해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고양시와 주택공사는 지난해 6월부터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불구,신도시주택난 해소를 명분으로 일산2지구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지난 6월 경기도로 부터 개발계획을 승인받았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 무보수 지방의원 월급 지급?

    무보수 명예직인 지방의원들에게 주는 수당과 여비 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지방의원들에게는 관련 조례에 따라 의정활동비,회기수당,원격지 여비 등이 지급된다. 의정활동비는 정액으로 광역의원의 경우 매월 90만원,기초의원은 55만원씩 지급돼 사실상 보수와 같은 개념이다. 회기수당은 광역의원은 하루 8만원,기초의원은 7만원씩 지급되고 있으나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도 회기중에는 무조건지급된다.91∼95년까지는 회의수당이어서 반드시 회의에 참석해야 지급됐지만 96년부터는 회기수당으로 전환돼 회기중에는 의정활동을 하지 않는 휴일과 공휴일에도 현지활동,자료수집 등의 명분으로 일비가 지급된다. 특히 의원이 본회의나 상임위에 출석하지 않아도 모든 의원에게 연간 120일분의 회기수당이 지급된다. 또 거주지와 도의회와의 거리가 60㎞ 이상인 경우 하루 3만5,000원의 원격지 수당이 지급된다. 그러나 정액으로 지급되는 의정활동비는 월급개념이므로무보수 명예직인 의원들에게 지급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회기수당도 휴일과 공휴일에 지급되거나 회의에 참석하지않는 의원에게 주는 것도 의원들에게 주민들의 세금을 무조건 주기 위한 명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원격지 여비의 경우 60㎞가 넘지 않아도 비교적 먼 곳에거주하는 의원들이 많으므로 정확한 거리를 따져 현실화해야 하는 게 바람직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대한칼럼] 여권 亂調, 왜 어디서?

    여권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민주당과 자민련의 공동여당은김종필(金鍾泌)자민련 명예총재가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사퇴 불가’입장을 정리함으로써 DJP공조는 중대 고비를 맞게 됐다.설상가상으로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김중권(金重權) 대표최고위원이 청와대 비서진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여권은 그야말로 총체적인 난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임 장관의 거취 문제와 관련,김 명예총재의 ‘해임안 표결전 사퇴’주장은 민주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사실상 재신임 의사를 밝혔는데도 이에 반기를 든 것이나다름없다.JP의 ‘자진 사퇴’요구는 당의 정체성과 직결된문제로 사퇴론에서 물러나면 ‘JP대망론’도 물거품이 된다는 것이 자민련 당직자들의 설명이다. 김 대표의 청와대 참모진 비판 발언으로 빚어진 파문은 경위야 어떻든 간에 여당이 지금 이러고 있을 때인지 의문이다.김 대표는 자신에 대한 견제 세력으로 청와대와 당에 포진한 동교동계 출신 인사들을 지목하고 있다.이는 누가 봐도 여권 내부가 권력 주도권을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다고여길 것이다.당대표라면 설혹 당과 청와대 사이에 마찰이나불협화음이 있더라도 이를 해소시켜야 할 위치에 있는데도본인 스스로가 갈등의 진앙지에 있다는 것은 어느 모로 보나 부적절한 것이다. 지금과 같은 여권 내부의 난조는 왜,어디서 연유하고 있는가.우선 민주당과 자민련의 취약한 공동정권의 한계에서 오는 불가피한 면이 없지 않다.현 정부가 혼신의 힘으로 추진하고 있는 남북화해협력 정책은 명분면에서 확실한 우위를점하고 있다.문제는 대북문제에 있어 보수주의를 이념적 노선으로 하고 있는 자민련과의 공조 위에서 추진하고 있다는점을 확실히 인식하지 못한 데 있다. 원내 다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소수 정권의 한계를 인식하는 바탕 위에서 ‘한반도 평화정착’목표를 완성하려 들지 말고,그 토대를 구축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나가야 한다.이것만 해도 후세 역사는 ‘김대중 정부’의 훌륭한 치적으로 평가할 것이다. 우리 정치의 가장 큰 병폐 중 하나는 ‘위로부터의 정치’‘불투명한 의사결정’이다.민주시민사회에서 정치라는 상품의 최종 소비자는 국민인데 이 국민을 ‘졸(卒)’로 보고,국민주권의 대의기관이자 개별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특정 정파의 ‘사병(私兵)’으로 보는 것이다.국회의원을 정파의 보스가 정한 ‘당론의 굴레’를 씌워 거수기로 전락시키지 말고 정치의 주무대를 중앙당에서 국회로 옮겨야 한다. DJP의 취약한 공조도 따지고 보면 ‘JP의 대망론’과도 무관치 않다.민주당 의원을 ‘꿔주기’까지 하면서 원내교섭단체를 만들어 주었더니 야당과의 ‘선택적 공조’로 위협하면서 밀어붙이고 있다.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는 이점을 대권으로 가는 ‘대망론’과 연결시키고 있다.이같은행태는 정파 보스에 의한 정치의 재단이고,정치권력을 밀실흥정에 의해 나누는 구정치의 산물일 뿐이다. 이제 한국의시민사회는 정파 보스끼리 만든 시나리오에 따라 ‘표(票)’가 움직이는 시대를 종식시킬 만큼 성숙해졌다. 민주당 김 대표 발언 파문은 ‘구로을 재선거 후보 공천’문제를 둘러싼 권력내부의 힘겨루기 측면이 없지 않다.그러나 더 깊이 들어가면 집권여당의 권력 흐름이 공조직보다는비선조직을 통해 흘러가고 있지 않느냐는 의구심이 든다. 집권 여당의 국정운영을 몇몇 ‘이너 서클(inner circle)’에 의해 움직이기는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다.그래서 공조직과 시스템이 가동돼야 한다.권력을 움켜쥐지 말고 아래로위임할 때 국정 운영의 ‘비(飛)거리’는 향상된다. 여권의 난조를 두고 일부에서는 어느 정권이든 임기말이다가오면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레임 덕 현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아직도 대통령임기는 1년반이나 남았다.공동정권의취약성을 현실대로 인식하고 달성 목표를 하향 조정하면서정치의 수요자인 국민의 시선으로 문제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이경형 수석논설위원 khlee@]
  • 다시 목청 높이는 김대표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가 29일 청와대 참모진을 거듭비판하고,이에 청와대가 우회적으로 반격,‘김중권 파문’여진이 여권의 총체적 혼조를 가중시키고 있다.급기야는 여권내 중도파들이 적극 중재에 나서는 등 파문 봉합도 모색되기 시작됐다. [날 세운 김 대표] 김 대표는 이날 아침 자택에서 자신이 당정 쇄신 건의를 했다고 확인해주면서 “내 충정을 청와대 일부 비서관이 구로을 재선거 출마 욕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왜곡하고 있다.대표 취임 3개월이 지나며 나를 흔들어대는 세력이 있었다”며 당출신 청와대 참모와 당내 일부 세력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그러나 그는 명분전·장기전에도 대비하는 모습이었다.구로을 재선거 출마에 대해 “내가 얘기한 적은 없고,앞으로도출마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당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발언이 보도되자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을 통해반발성 추가행동이 아님을 극구 해명했다.그렇다고 해도 김대표가 이날 그 동안 있었던 대표 흔들기에 대한 불만을 토로,추가행동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특히 김 대표측과청와대 비서실측은 당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김 대표에게 구로을 출마를 권고했다는 설에 대해서도 엇갈리는 진술을 했다.양측간 갈등이 완전 수습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걸릴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냉랭한 청와대] 김 대표의 연이은 공세에 대해 드러내진 않았지만 못마땅해 했다.다만 김 대통령이 당·청간 힘겨루기양상을 우려하는 점을 의식,자극적인 언사나 반응은 가급적삼가려 노력했다. 남궁진(南宮鎭) 정무수석은 “김 대표가 당을 추스려 화합차원으로 잘 끌고 나갈 것”이라며 파문 차단에 진력했다.그러나 뼈있는 비유법으로 김 대표 공세에 반격했다.즉 비서진은 ‘스태프’와 ‘라인’ 두 가지 기능이 있으며 스태프(청와대)는 보좌기능,라인(당)은 집행기능을 담당한다고 비유했다.그러면서 “거듭 말하지만 우리(청와대비서진)가 스태프기능의 본분에서 일탈된 부분은 크게 없었다”면서 “스태프는 라인과 접속되는 부분이 전혀 없어야 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그 개념은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춘규기자 taein@. ■민주 세력판도 변화 조짐.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의 ‘당무 거부’ 파문으로 여권내 세력판도에 변화가 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결국 시간이 갈수록 김 대표측의 세력이 약화될 것이며,이에 따라 동교동계 구파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인 것 같다. 한 최고위원은 29일 “김 대표는 이번 파문으로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으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면서 “연말까지는 대표직을 유지할지 모르지만,실질적인 영향력은 날아간 셈”이라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김 대통령이 김 대표의 당정개편 요구를일축하면서 그 시기를 정기국회 이후로 미룬 것은 사실상 동교동계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며 “따라서 동교동계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무거부 파문 이후 당내 다수가 김 대표에 대한 지원사격은 커녕,잔뜩 몸을 사리고 있는 점도 김 대표를 힙겹게 하고 있다. 김 대표와 매일 얼굴을 맞대는 당3역 등 주요 당직자들조차‘관망세’를 보이는탓에 김 대표만 홀로 청와대 일각과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이는 김 대표의 당내 기반이 그만큼 취약하다는 증거로도볼 수 있다.현재 당내에서 김 대표와 비교적 친분이 두터운인맥은 크게 옛 여권 출신과 과거 청와대나 당에서 같이 근무했던 인사,고려대 출신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하지만 이중에서 김 대표 사람으로 꼽을 수 있는 사람은 2∼3명에 불과하며,그나마도 ‘계보’로 보긴 힘들다는 관측이우세하다. 한 의원은 “평소 친분이 있는 것과 결정적인 시기에 정치적 생사를 같이 하는 것은 다르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대한포럼] 쌀문제, 돌파구 없나

    요즘 쌀재고 과잉으로 값이 떨어지자 농민들의 한숨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그런 가운데 시골 땅값이 조금씩 오른다고 한다.도시인으로 상상을 해봤다.아파트를 판 돈 2억여원을 들고 낙향을 해봐? 훌쩍 도시를 떠나 이른바 그림같은 전원주택에서 학(鶴)처럼 살아볼까,생각은 굴뚝같다.그런데 셈이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 2억여원이면 평당 5만7,000원인 도시 주변 논을 4,000평정도 살 수 있다.여기서 쌀 80가마(평균 수확량기준)의 소출을 얻고 가마당 20만원에 팔면 연간 1,600만원의 소득이된다. 품삯,농약과 볍씨 구입비 등을 빼면 실질 수입은 절반 정도로 줄 것이다.농사꾼은 홍수와 가뭄에 얼마나 노심초사할까.오히려 아파트 판 돈을 모두 은행에 넣어 얻는 5%이자 1,000만원이 쌀농사보다 더 나아보인다. 논 4,000여평(1.36㏊)은 농민의 평균 경작면적이다.논값은 도시주변에서 5만원을 넘고 전국 평균으로 4만원 정도다.비싼 논값의 기회비용을 감안하면 쌀농사는 밑지는 것이며 4,000평에 쌀농사만 지어서는 수준높은 생활을 하기어렵다.한마디로 좁은 경작면적과 비싼 농지가격은 한국쌀농사 경쟁력에 결정적인 한계로 작용한다.농민소득이 늘어나려면 쌀값이 오르든가 아니면 논값이 폭락해 쌀 생산비용이 감소해야 한다.그러나 두가지 가능성 모두 희박해보인다.오히려 쌀값은 떨어지고 논값은 상승하고 있다. 정부가 시장가격보다 더 높은 값으로 수매해주거나 보조금을 주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정부 예산이 빠듯해 여유가없다. 올해부터 시행된 논농사직불제로 3,000평당 20만∼25만원을 지급하는데 이를 2배로 올리자는 주장도 나오고있다.그 말대로 직불제 보조금을 50만원까지 준다고 해서논농사 매력이 크게 높아지긴 어렵다. 쌀 문제는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국산 쌀은 중국과 미국쌀보다 4∼7배나 비싸다. 외국 쌀을 먹어본 사람은 국산쌀 맛이 좋다는 말에 선뜻 동의하지 않는다.가격과 맛이월등하게 우위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3년후 쌀 개방이본격 논의될 경우 우리 쌀농사의 장래는 밝지 못하다. 요즘 쌀이 다시 문제가 되니 이런저런 방안이 논의되고있다.지난 정책을 하나씩 따져보면 그 효과에의구심이 든다.경지면적을 늘려 쌀의 가격경쟁력을 높인다고 수십년동안 경지정리사업에 수조원을 투자했지만 평균 경지면적은거의 늘지 않았으며 여전히 소농(小農)수준이다.쌀 유통시장을 개선한다고 지은 미곡종합처리장은 쌀값 안정에 별로기여한 것은 없고 상당수가 부실화되었다. 현재 쌀이 남아돌고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해결책은감산(減産)밖에 없어 보인다.정부가 양위주에서 질위주로전환한다는 명분으로 사실상 증산정책을 수정한 것은 옳은방향이다. 민주당 일각에선 쌀농사를 쉬게하고 그 손실을보전해주는 휴경제를 거론하고 있다.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1960년대 식량부족시대에 짜여진 농업정책의 틀이 시대에 맞는지 재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비싼 논을 농업진흥지역으로 묶은 뒤 쌀 생산을 강제하고쌀 농사의 수지가 맞지 않으니 다시 재정에서 보조금을 주는 모순을 이제 해결할 때가 됐다. 과거 만나봤던 농민들은 농사보다 땅값에 더 큰 관심을보였다.과연 농민들은 진심으로 쌀농사를 원할까,농민들에게 물어보자.‘식량안보’라는 개념은 국토 한쪽은 바다,나머지 방향에는 모두 적국이 위치한 이스라엘도 집착하지않는다. 그 ‘식량안보’를 원용,농민들에게 수지가 맞지않는 농사를 짓도록 함으로써 저소득을 강요할 이유는 없다. 정부가 농민들의 낮은 소득을 돈으로 보전해주는 데도 한계가 있다.농민들이 돈을 더 벌기 위해 자신의 땅을 어떤용도로 사용하고 어떤 농사를 짓고 싶어하는지 정확히 들어볼 필요가 있다.그 결과를 바탕으로 경지정리사업,쌀 생산과 유통시장 등 농업정책의 틀을 다시 짜면 어떨까 싶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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