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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가는 與野 “대안보다 폭로”

    10·25 재·보선을 겨냥한 여야의 전략으로 이번 주가 가을정국의 최대 ‘뇌관(雷管)’이 될 전망이다. 여야 모두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상대 당의 비리의혹에 대한 집중적인 폭로 공세를 다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대정부 질문을 통해 ‘이용호(李容湖)게이트’ 연루 의혹이 있는 여권 인사들의 실명(實名)을거론할 태세여서 여야간 대치는 극에 달할 전망이다. 또 정치분야 질문에서는 공정한 선거관리를 명분으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민주당적 이탈’을 공론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 민주당도 일부 벤처기업의 불순한 자금이 야당의 핵심인사에게 유입된 사실을 규명하겠다고 벼르고 있어정치권의 ‘긴장지수(指數)’가 급상승하고 있다. ◆총공세 펴는 야당=한나라당은 대정부질문에서 ‘권력형비리 진상조사특위’의 활동을 통해 축적된 ‘이용호 게이트’ 관련 의혹을 집중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정치분야는 물론 통일·안보,경제,사회·문화등 전 분야별 질문자들이 모두 이 문제를 거론키로했다. 특히 이번에는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 있는 정·관계인사들의 이름을 실명으로 거론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재오(李在五)총무는 6일 기자간담회에서 “비리의혹을사고 있는 인사들에 대해 영문 이니셜을 사용하지 않고 사실은 사실대로,소문은 소문대로,제보는 제보대로 가급적실명으로 질문할 것”이라며 “질문내용을 실명으로 처리할 지 이니셜로 처리할 지는 언론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도 8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용호 게이트를 정계는 물론 국가 주요권력기관이 연루된 ‘비리의혹의 종합판’으로 규정,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등 대여 공세의 선봉에 설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이와함께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지방선거 및 대선의 공정한 관리와 이를 위한 김 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퇴 및 당적이탈 문제를 공식으로 제기한다는 복안이다. 나아가 여권의 인적쇄신도 거론하기로 했으며,통일·외교·안보분야에서는 금강산 관광 등 대북정책과 김대중대통령의 6·25 언급,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일본 총리 방한의 문제점을 따질 계획이다. 경제분야에서는 공적자금 추가투입 및 2차 추경 편성여부,하이닉스 반도체 처리 문제,경제전망 적정성 등을 쟁점화하고 사회·문화 분야에서는 주 5일근무제의 졸속 시행에따른 문제점과 10·25 재·보선 공정관리 대책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 ◆반격 나서는 여당=민주당은 국정감사 때의 수세적 입장에서 벗어나 대정부질문에서는 한나라당과 관련된 비리 의혹들을 제기하며 적극 반격에 나서기로 했다. 한나라당 주진우(朱鎭旴) 의원의 노량진 수산시장 외압인수의혹과 정재문(鄭在文)의원의 북풍(北風)사건외에도일부 벤처기업 수익금의 야당 유입설을 ‘비장의 카드’로 제시하며 공세적인 입장을 취하기로 했다. 이상수(李相洙)총무는 “일부 벤처기업이 코스닥 등록 후 주가 상승으로 얻은 이익의 상당부분이 야당에 흘러들어갔다는 제보가 있으며 야당의 핵심이 관련돼 있다고 본다”며 “사실 확인후 대정부질문에서 질문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정부질문에서는 야당의 부도덕성과야당이 제기한각종 비리 의혹과 주장의 허구성을 비판하고,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선 정치 선진화와 제도개선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도 9일 대표연설을 통해 “야당이확증도 없이 의혹을 증폭시키는 것은 상대당 정치인에 대한 정치적 테러이며 이는 부메랑이 돼 한나라당의 목을 죌것”이라며 반격에 가세할 계획이다.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이용호 게이트에 연루된 여권 인사의 실명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야당이 주장할 만한 근거가 있다면 당당하게 국민 앞에 기자회견을 통해 거론하기 바란다”면서 “헌법이 보장하는면책특권의 장막에 숨어서 근거없이 실명을 거론하는 야비한 술책을 쓸 경우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 검찰개혁으로 신뢰회복해야

    ‘이용호게이트’에 대한 검찰 수사가 그동안 정치권과언론 등에서 제기한 의문점들을 말끔히 규명하지 못한 채끝날 가능성이 커 수사 결과를 두고 논란이 일 것 같다.G&G그룹 회장 이용호(李容湖)씨는 ‘배후’가 없고 로비스트역할을 했다는 여운환(呂運桓)씨도 돈만 챙기고 로비는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이 나고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이씨를 긴급체포하고도 입건하지 않은 서울지검 간부들에 대한조사를 하고 있는 특별감찰본부도 외압이나 고의성이 입증되지 않아 이들의 처벌 수위를 놓고 고민중이라고 한다. 검찰은 의당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를 했겠지만 족벌언론의부풀리기 보도로 국민들이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지의문이다.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다시 한번 흔들리고 있는 시점에서 여야는 검찰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검사 동일체 원칙과 검찰총장임명 절차,검찰의 권한 남용 및 자의적 법적용 제한 등 지금까지 법조 안팎에서 제기됐던 문제점들을 폭넓게 검토해서 검찰 개혁을 제도적으로 접근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검찰조직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검사동일체 원칙까지 논의의 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매우 파격적이다.일각에서는 야당이 주장하고 있는 상시적 특검제를 차단하기위한 ‘방어적 선제공격’이라고 해석하기도 하지만 반드시 정략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다.현 정부는 출범 이후 야당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검찰 끌어안기’에 공을 들여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옷 로비사건’과 ‘파업유도 발언’,그리고 작금의 이용호게이트에서 보듯 결과적으로 검찰은 정권의 부담으로 작용했다.여권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검찰 끌어안기를 포기하고 이번 기회에 본격적인 검찰개혁에 나서기로결단을 내린 것 같다.검찰개혁을 위한 정치권의 논의 과정에서 검찰도 의견을 개진할 수는 있다.그러나 조직 이기주의는 극력 자제해야 한다.검찰의 중립성은 검찰도 원하던것이고,사심 없는 개혁을 통해서만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돋보기/ ‘포스트 시즌 볼모’ 안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선수협의회의 팽팽한 대립으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KBO는 5일 프로야구 사장단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열고 전날 선수협이 포스트시즌 보이콧을 결정한데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그러나 결과물은 신통치 않았다.이사회는 선수협이주장하는 외국인선수 축소에 대해 “내년 시즌이 끝난 뒤재검토한다”는 단서조항을 달았지만 기존입장 재확인과 포스트시즌 강행을 결정했고 선수협은 받아들이지 않을 뜻을밝혔다. 양측의 주장에 대해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은 현재로선 무의미하다.선수협이 주장하는 국내야구 발전을 위해 용병을줄여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또 KBO가 주장하는 용병의 순기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문제는 사태해결을 위한 양측의 접근 방법이다.우선 선수협의 주장이 옳더라도 포스트시즌을 볼모로 삼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선수협은 “그런 의도는 아니었다”고 강변하지만 이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변명에 불과하다.현행용병제도를 유지하겠다는 KBO의 결정은 이미 지난달초에났다.따라서 포스트시즌을 코앞에 두고 초강수를 두기에 앞서 당시 어떤 형태로든 ‘강한 액션’을 취했어야 했다. KBO도 마찬가지다.용병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도불구하고 ‘이번만 넘기면 되겠지’라는 안이한 발상으로일관한 느낌이다. 포스트시즌이 열려야 하는 명분은 명쾌하다.포스트시즌은KBO와 선수협,두 집단만의 잔치가 아니다.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큰 잔치이다.그리고 팬들에겐용병의 수가 큰 문제가 안된다.최선을 다해 뛰는 선수들의모습에서 희열을 느끼는 한편 자신이 응원하는 팀과 고락을함께 하며 스트레스를 풀 뿐이다. 양측은 서로 상대방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맹비난하고있다. 그러나 그들의 말대로 약속이 중요하다면 양측 모두 먼저팬들과의 약속부터 지켜야하는게 순서가 아닐까.누구의 주장이 옳건 간에 팬들과의 소중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그어떤 주장도 설득력을 얻지 못한다. 팬들이 지금의 사태를 곱지않은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는것을 KBO와 선수협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박준석 문화체육팀기자pjs@
  • 출자총액 완화 배경과 의미/ 제도 취지 살리며 기업활력 부축

    이남기(李南基) 공정거래위원장이 4일 꺼낸 ‘출자총액 제한완화 카드’는 명분과 실리를 살린 절묘한 절충안으로 평가된다. 출자총액의 의결권이 순자산의 25%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제도의 취지를 살리는 한편 경제회생을 위해 기업들의 ‘출자초과분 처분유예’요구를 수용했기 때문이다. [출자총액 제한제 사실상 폐지?] 출자총액 제한제도는 A그룹이 a,b,c…등의 계열사에 순자산의 25% 이상 출자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다.재벌의 문어발식 경영을 막자는 취지에서87년 도입됐다. 하지만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출자총액제한제도는 재계 등의 비난을 받아왔다.신규투자 의욕을 감퇴시키고,11조원이 넘는 한도초과분이 내년 초 한꺼번에 증시에 쏟아지면 매각손실과 증시 악영향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문어발식 재벌경영의 행태가 고쳐지지 않는 상황에서 제도를 손댈 수 없다고 주장해왔으나 재정경제부 등은완화해야 한다고 공정위를 압박했다.결국 25% 초과분을 인정해주는 대신 초과분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제한하는 절충안을 마련함으로써 제도의 취지를 살리면서 기업활력을 부축하는 길을 열어 주었다. 절충안은 관련부처간 협의 뿐아니라 재계로부터 긍정적인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진다. 재경부 관계자는 “기업이 의결권이 제한되는 분야에 투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결국 핵심역량에 투자를 집중해 문어발식 경영을 제한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절충안은 한도 초과분의 매각의무를 완전히 없앴다.따라서출자총액제한제도가 사실상 폐지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공정위가 ‘이용호 게이트’를 계기로 상호출자와 지급보증제도를 대규모 기업집단 뿐아니라 다른 기업에 까지확대키로 함에 따라 선정 기준 등이 과제로 떠올랐다.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기준은 해결안돼] 그러나 정작 대규모 기업집단의 지정기준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공정위는 자산기준 3조원을 희망하고 있으나 재경부 등은 더 완화해야한다는 입장이다.재경부는 2000년 기준 517조원인 국내총생산(GDP)의 1∼2%선으로 한정해 적용대상을 축소하자고 주장한다.1%로 정하면 17개 그룹,2%로 하면 12개 그룹이 대규모기업집단으로 지정된다. 박정현기자 jhpark@
  • 美 테러전쟁/ 재편되는 국제질서

    테러공격 이후 미국과 러시아, 유럽등을 축으로 한 국제질서가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개편되고 있다. 냉전체제가 종식됐다고 하지만 중국과 함께 미국의 견제세력으로 남아있던 러시아가 테러와의 전쟁을 계기로 서방세계로 편입되는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특히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진정책에 완강히 반대해온 러시아가 3일 미국의 대테러 전쟁에서 나토와 공동전선을 구축키로 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발트해와 동유럽에서지속돼 온 러시아와 나토의 대치국면이 완전히 해소됐음을의미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브뤼셀에서 로드 로버트슨나토 사무총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테러리즘에 맞서는 국제적 노력이 러시아와 나토와의 관계를 더욱 밀접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로버트슨 사무총장도 “러시아와 나토의 관계에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푸틴 대통령이 나토의 동진정책에 찬성하지는 않았지만 “나토의 확장 문제로 러시아와 나토의 관계가 훼손되서는 안된다”고 말해,사실상 나토의 확장정책에 대한 반대를철회한 것과 다름없다. 러시아의 이같은 변화는 푸틴 대통령이 표방해 온 실리위주의 외교정책에 근거했다.미국과의 소모적인 군비경쟁이나 유럽과의 해묵은 안보논쟁보다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국익 챙기기가 급선무라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하자 러시아는 중앙아시아에영향력을 행사,영공을 함께 개방하는 등 발빠른 보조를 취해 반사이익을 확실히 챙겼다.국제적인 지탄을 받던 체첸 침공을 테러와의 전쟁으로 돌리는 수완을 발휘했으며 테러와의전쟁수행이라는 명분아래 이란과 군사협력협정을 체결,중앙아시아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넓혔다. 미국이 제안한 테러와의 전쟁에서 중국이 미온적인 반응을보여 국제연대 과정에서 ‘이방인’ 취급을 받는 것과는 아주 대조적인 모습이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대테러 연대에 전폭적인협력을 다짐하고 나토와의 관계를 발전시킨 것은 종전에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며 “미·러 관계에 역사적이라고 할만큼 지각변동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미국은 나토 회원국 및 일부 동맹국들에만 제공한 오사마빈 라덴의 테러관련 증거를 러시아에게도 제공,러시아를 ‘군사적 동맹국’의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한 나토의 군사행동에 늘 민감한반응을 보여온 러시아도 나토에 대한 미국의 군사협력 요청에 푸틴 대통령이 “아주 적절한 조치”라고 화답,미·러 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예고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4일 모스크바를 방문,러시아와의군사협력 관계 및 유럽연합(EU)과 논의한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조기가입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서방이 갖고 있던 러시아에 대한 기존의 대립적인 안보개념은 그 기본 틀이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럼즈펠드 “이슬람 분열전쟁 아니다”. 중동과 중앙아시아 4개국을 순방중인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방장관은 4일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오만을 방문, 대(對)테러전쟁에 대한 지지를 촉구하고 이번 전쟁의 목표가이슬람권이 아님을 강조하는 등 아랍권 지지확보에 나섰다. 럼즈펠드장관은 이날 오만에 도착,술탄 카부스와 회담을갖고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에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이번 전쟁이 이슬람권을 분열시키기 위한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앞서 3일 사우디 지도자들과의 회담에서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반발과 이에 따른 정국 불안으로미국 편에 서길 주저해온 사우디측의 불안을 덜어주고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외적으로는 사우디의 지상 군사기지 이용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언급을 가급적 피하고 정보협력 등을 통한 장기적 연대 구축에 주력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세이크 파드 사우디 국왕과 압둘라왕세자, 국방장관인 술탄 왕자와 만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우디 정부의 지원 수준에 만족한다고 밝혔다.술탄 왕자는 “우리가 미국에 요구할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밝혀 사우디가 향후 미국의 아프간 공습을 둘러싼 아랍권의 반발을 무마하는 데 앞장설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럼스펠드 장관은 오만에서 3시간여 머문 뒤 이집트로 출발했다.이집트에서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만나 오사마 빈 라덴 등 테러조직에 대한 정보 공유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그는 이어 5일 아프간 공격의 전초기지인 우즈베키스탄를 방문,양국 군사 및 정보협조체제를 재확인한뒤 6일 귀국한다. 관측통들은 럼즈펠드 장관의 이번 순방으로 미국의 군사공격 시점도 그가 귀국한 뒤인 내주 중반 이후로 미뤄질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USA투데이는 3일 럼즈펠드 장관의 이번 중동 순방으로 군사행동이 그의 순방이 끝난 뒤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교토통신도 미군 소식통들을 인용,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럼즈펠드 장관이 귀국한 뒤인 이번 주말쯤 전면적인 공격개시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반강제’ 학교발전기금 여전

    전북도 내 일선 학교들이 반강제적인 학교발전기금을 여전히 모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에서는 지난 한 해 14억9,000만원의 학교발전기금을 조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99년 11억5,000만원 보다 29.5%나 늘어난 것이다. 올들어서도 도내 99개 초·중·고에서 9억7,000만원의 학교발전기금을 조성했다. 그러나 학부모나 각종 단체들의 자발적 참여라는 명분으로조성되는 학교발전기금은 사실상 반강제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전북학교운영위원협의회가 전주지역 40개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개 학교가 불법 찬조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학교발전기금을 조성할 경우 반드시학교운영위원장 명의로 안내문을 발송하고 자발적이 아니면절대로 내서는 안된다는 가정통신문도 보내도록 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사설] 금강산 육로관광 회담 내실있게

    금강산 관광 활성화를 위한 남북 당국회담이 3일부터 5일까지 금강산에서 열리고 있다.이번 회담에서 남북은 금강산관광을 살리자는 대전제 아래 육로관광 및 특구지정을 주의제로 삼고 있다.남북 당국은 금강산 육로관광 및 특구지정의 원칙에는 이미 합의한 바 있다.그러나 그 절차나 방법등의 이견으로 육로관광 실시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금강산 육로관광이 실시되려면 비무장지대(DMZ)를 관통하는 도로가 뚫려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남북 군사당국자와 정전협정을 관리하는 유엔군사령부와의 합의가 필요하다.남북과 유엔사는 지난해 이미 경의선 연결작업에 따르는 비무장지대의 개방 절차와 규정을 마련해 놓고 있어비무장지대를 개방하는 문제는 법적으로 그리 어려울 것이없을 것이다.따라서 남북 당국간의 결심만 있으면 금강산육로관광은 당장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그런 차원에서 이번 당국회담에서 금강산 관광 활성화 일정을 합의하고 빠른시일내에 군사당국자 회담을 열어 비무장지대의 개방에 대한 군사적 합의에 이르기를 촉구한다. 현재 남한은 비무장지대를 관통하는 7번 국도에 임시도로를 개설해 올해 안에 시범 육로관광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13.7㎞에 불과한 도로를 연결하는데는남북의 의지와 군사적 조치만 있으면 그다지 힘든 일이 아니다.북한도 사정은 있겠지만 육로관광을 위한 군사회담의개최에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육로관광은 남한만 좋자고 하는 일이 아니라 남북이 화해하고,경제적 실리도 얻고,또 무엇보다 분단후 최초로 민간인이 다니는 도로를 연결한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 민족의 상징적인 사업이다.작은 절차에 얽매이지 말고 멀리 앞을 내다보는 선택이뒤따라야 할 것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밝혔 듯이 북한도 금강산 관광 활성화에는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우리는 이해하고있다.그 의지를 실천하는 금강산 육로관광 및 특구지정에성의를 보여야 한다.그래야만 북한이 요구해온 밀린 관광대가뿐 아니라 앞으로의 경제적 이익도 늘어날 것이다.덧붙여남북 당국은 이번 회담부터는 이것한가지만은 명심하기 바란다. 남북이 명분 내세우기나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 성과과시용 회담보다는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실천방안을 담보하는 회담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말과 문서로만 수백번약속하면 무엇하는가.실천이 없으면 휴지조각이나 다름없다.금강산 관광의 활성화를 평화의 통로로 삼아 한걸음 한걸음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 美테러전쟁/ 中, 日군사움직임 촉각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이 미국의 보복 군사활동을 지원하는 일본의 자위대 파병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과거 아시아지역의 침략 역사를 미화하는 중학교 역사 교과서 문제 등으로 끊임없이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일본이국제사회의 테러를 분쇄한다는 명분으로 군사대국화의 발걸음을 내디디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지난 20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일본 자위대 파견을 겨냥한 주변사태 법안의 개정 의사를 밝힌 이후 뉴스 브리핑 때마다 “일본은자위대 파견에 신중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특히 27일 주방자오(朱邦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월5일 일본 의회 의결을 의식한 듯 “고이즈미 총리는 자위대 파견을 위한 주변사태법안의 개정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대변인은 이어 테러리즘 척결의 국제협력은 전폭적으로 지원하겠지만,이같은 국제협력은 어디까지나 각국의 실제상황과 유엔헌장의 취지·원칙 등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고밝혀사실상 자위대 파견을 자제해달라고 강력히 주문했다. 그는 “일본 근현대사의 역사적 배경으로 볼 때 군사분야에서 역할을 발휘하는 것은 대단히 민감한 사안”이라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khkim@
  • 강준만교수, 노재봉씨 혹평/ 교수가 총리되는 10가지 법칙?

    우리사회의 영향력있는 인사들에 대해 직설적이고도 공개적인 실명(實名)비판을 해오고 있는 강준만 전북대 신방과 교수가 이번에는 국무총리 출신의 노재봉씨(65)와 그가 요즘칼럼을 쓰고 있는 동아일보를 도마 위에 올렸다. 강 교수는 최근 발행된 월간 ‘인물과 사상’ 10월호에 기고한 ‘교수를 하다가 국무총리가 되는 10가지 법칙:6공 총리 노재봉을 해부한다’라는 글에서 노씨를 두고 “일관성이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나는 교수를 하다가 정관계에 진출하는 걸 무조건부정적으로만 보지는 않는다”고 전제,“노씨가 자신의 소신을 실현해 보이기 위해 정관계 진출을 한 것인지,아니면 교수직을 자신의 출세의 발판으로 이용한 것인지를 따져보는게 필요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강 교수가 내린 결론은 노씨가 후자,즉 교수직을 정관계 진출의 발판으로 이용했다는 것이었다. 강 교수는 우선 노씨가 70년대 소장 정치학자시절 정관계진출을 노려,다시말해 소위 ‘뜨기’ 위해 비판적인 면모를보인 후(제1법칙),신문(특히 조선일보)을 활용(제2법칙)했으며,특히 서울대 출신의 학연(제3법칙)을 십분 활용했다고 분석했다.또 현실판세를 정확히 읽는 ‘귀신같은 눈치’(제4법칙)와 과감한 승부수를 띄워(제6법칙) 마침내 권력에 다가갔다.계기는 지난 88년 민정당 의원연수회에서 “광주사태는 80년 당시 김대중씨가 당권을 잡을 수 없게 되자 외곽을 때리는 노련한 수법으로 문제를 일으켜 발생한 것”이라는 문제의 발언이었다.노씨는 이를 통해 6공의 국무총리에 올랐다. 특히 그는 총리에 오르기 전 ‘테니스 사교’로 집권자에게접근해 교분(제8법칙)을 쌓았으며,총리가 되어서는 마키아벨리스트가 되었다(제9법칙)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5월 동아일보가 노씨를 주2회 칼럼 집필자로 영입하면서 사고(社告)를 통해 노씨를 ‘깊이있는 분석과 비판’을 해줄 인물로 소개한 것을 두고 강교수는 “동아일보가무언가 크게 착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즉 동아일보가 ‘안티DJ’ 성향의 노씨를 영입한 것은 김대중정권 비판에 앞장서고 있는 ‘조선일보 따라가기’라는 것.강교수는 덧붙여 “동아일보가 살수 있는 유일한 길은 조선일보와 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3일자 동아일보에 기고한 ‘술수정치’라는 칼럼에서 노씨가 “정치인이라는 동물은 자신의 이기적인 욕망만충족된다면 상전이 누구든 상관치 않는다”고 한 대목과 관련,강교수는 “3당합당을 ‘구국의 결단’이라는 명분을 제공한 장본인이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강교수는 “노씨가 수구언론들을 악착같이 ‘비판언론’으로 부르는언어유희까지 저지르고 있다”며 그는 “3류도 아닌 4류 소설가로 불러야 한다”고 혹평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주민·환경단체 반발 묵살…여수시, 바스프공장 허가

    주민과 환경단체 등의 반대를 물리치고 전남 여수 석유화학산업단지에 외국계 공장이 설립된다. 주승용(朱昇鎔) 여수시장은 최근 ‘한국 바스프 여수공장증설에 즈음하여’라는 성명서를 낸 뒤 공장설립 건축허가를 내줬다. 주 시장은 “공장유치는 국책사업으로 지역 단체장이 거부할 명분이 없고 이미 7,600억여원을 들여 산단부지 230만평을 조성한 만큼 석유화학 관련업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주 시장은 “허가를 내주는 대신 바스프측에 생산제품인 독가스(포스겐)에 대한 안전조치 강화,물품과 자재의 지역구매 의무화,지역출신 우선고용 등을 요구하고 전문가와 시민·환경단체 등으로 된 가칭 ‘환경 안전심의회’를 결성하자”고 제안했다. 바스프사는 2003년까지 3,837억원을 들여 산단 확장부지에공장증설을 마친다. 한편 ‘바스프 공장 증설반대 여수지역 범시민위원회’는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9일동안 제2청사에서 독가스 공장증설반대 천막농성과 함께 독일 본사 항의방문을 하기도 했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
  • 돋보기/ 프로축구 ‘양대리그’ 어떨까

    프로축구 정규리그의 운영 방식에 대한 입방아가 한창이다. 논란의 핵심은 올시즌 폐지된 4강 플레이오프의 부활 여부다.일부 팬들은 정규리그가 막판임에도 불구하고 4강구도와맞물리는 긴박감을 느낄 수 없다고 푸념한다.페넌트 레이스만으로 우승팀을 가리게 돼 정규리그가 끝나기도 전에 우승팀이 가려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플레이오프 부활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요즘 프로축구연맹 홈페이지 상의 논쟁에서 보듯 플레이오프가 안고 있는 폐단 또한적지 않기 때문이다.우선 플레이오프 우승팀이 진정한 왕자인가 하는 점이다.2∼4위로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한 팀이 정상에 오를 경우 그 팀을 명실상부한 최강으로 인정할 수 있느냐는 것이 반대론의 요지다.이는 페넌트 레이스 1위팀이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매년 노랫가락처럼 해온 푸념이기도 하다. 또 플레이오프제 하에서는 상위권 팀들이 페넌트 레이스 막판 4강에 들 정도로만 적당히 힘을 쏟는 문제점도 번번이 드러났다. 결국 양쪽 주장 모두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문제는 실리(흥행 및 인기몰이)와 명분(정당성) 어느 쪽에 무게를 두느냐에 달려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 쯤에서 우리 풍토에 맞는 고유한 방식을 찾는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그 출발점은 유럽식(플레이오프 생략)과 미국식 중 양자택일해야 한다는 강박감을 버리는 일일 것이다. 물론 연맹 나름대로 갖가지 안을 시행 또는 기획해온게 사실이다.전·후기 리그제에 이은 챔프전제(일본식)도 도입해봤고 한·중·일 3국을 통합하는 인터리그 방식도 구상해보았다.전자는 전기 1위팀이 후기리그에 무성의하게 임하는 문제를 드러냈고 후자는 기술적 어려움으로 시행조차 못해봤다. 그렇다 해도 높은 인기 속에 리그가 1·2·3부제로 운영되는 유럽방식을 축구열기가 떨어지는 우리나라에 그대로 이식한 현행 제도는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프로경기에 5,000명내외가 들어오는 일이 다반사인 현실 속에서는 다소 변칙적일망정 흥행과 인기몰이에 조금 더 가치를 두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이런 관점에서 현행 조별리그를 원용,페넌트 레이스를 양대 리그로 치른 뒤 챔프전을 벌이는 방식은 하나의 대안이 될수 있을 것 같다. ▲박해옥 체육팀 차장 hop@
  • 北 이산가족 상봉후보자 명단/ 경남·제주

    ■경남. ●류철권 남,68,경남 사천군 삼천포읍 사등리,철구 처녀 덕순(형제)●리명분 여,68,경남 의령군 부림면 단원리,대히 계히 재히영주(형제)●리동춘 남,80,경남 사천군 서포면 무고리,달섭 기섭(형제),강차선(계수),경규 일구(조카)●리춘식 남,69,경남 거창군 고제면 봉계리,김분달(모),창식 정애 선애 우식 남애 경애 창식(형제)●림형섭 남,73,경남 함양군 수동면 화산리,봉섭 인섭 순자중섭 성자(형제)●손윤모 남,67,경남 통영군 일운면 지세포리,갑순 상모 재모(형제)●조영호 여,68,경남 통영군 통영읍,정호 세호 옥호 순호(형제)●최수림 남,67,경남 밀양군 밀양읍 룡평리,봉선 육림(형제),경화 유묵(조카)●원종훈 남,67,경남 사천군 사남면,초전리,순점 말달(형제). ■제주. ●고숙영 여,67,제주 북제주군 북제주읍 건하리,수일(형제),명자(사촌)●김옥희 여,68,제주 북제주군 조천면 북촌리,정희·기택·영택·송희(창희)(형제)●김택중 남,68,일본 오사까시 히가시나리구 모리마찌,순의·달자(형제),대중(육촌)●리인하 여,68,제주 제주읍 일도리,봉진·봉식·인숙·봉준(형제)●양한구 남,69,제주 북제주군 한림읍 대림리,희진·영진·숙녀·순녀(형제)●오유범 남,71,제주 남제주군 서귀면 토평리,미생·해성·기생(형제)
  • “라덴 넘기면 아프간 지원”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이 아프간에 대한 강온(强穩)양면정책으로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 군사·외교적으론 아프간을 전방위 압박하면서도 1차적 목표인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확보를 위해 탈레반 정권에 대한 유화책을 병행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5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日郞) 일본 총리와의 회동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임무는 테러리스트를 색출,정의에 회부하는 것이며 아프간에서국가건설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미국은 탈레반 정권의 전복을 시도하지 않겠다”고 구체적으로 덧붙였으며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한걸음 더 나가 “빈 라덴을 인도하고 테러조직 ‘알 카에다’를 해체하면 서방의 원조를 받을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즉각적인 보복공격에 나서지 않고 탈레반의 ‘무조건 항복’만을 요구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파월국무장관이 확언했지만 아직 빈 라덴이 테러의 배후자라는구체적 물증을 확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대규모 군사공격을감행해도 뿔뿔이 흩어져 있는 빈 라덴의 조직에 치명타를 입히기 보다 무고한 민간인만 다칠 수있다.영국의 특수부대가 빈 라덴의 은신처를 쫓고 있다지만빈 라덴이 아프간 국경을 이미 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국내 여론을 감안하면 미국은 당장 보복공격에 나서야 한다.그러나 피를 흘리지 않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면 전쟁은 뒤로 미뤄도 무방하다는 게 부시 대통령의 생각이다.이는 부시 행정부내에서 파월 국무장관을 중심으로 한온건파의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부시 행정부의 공격대상이 아프간 정권이나 이슬람 세력이아님을 강조하는 동시에 전쟁을 막기 위해 마지막까지 외교적 노력을 경주했다는 명분쌓기에도 부합된다. 강경파인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이번 전쟁은 성격상 대규모 공격이나 침공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D-데이’도 없다”고 말해 군사작전이 실제 장기전에 돌입했음을 시사했다. 대신 특수부대를 투입해 테러조직의 근거를 확보하고 퇴로를 차단하는 동시에 아프간 반군에 대한 지원을강화하는후방교란 작전은 지속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탈레반 정권이 미국의 거듭된 투항 요구를 계속 일축할 경우 아프간 주변의 공군기지와 아랍해 등에 배치된항모에서 발진한 폭격기와 전투기들이 빈 라덴의 훈련캠프와 탈레반의 군부대를 공습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탈레반 정권이 동원할 수 있는 정규군은 당초 예상된30만명 수준에 훨씬 못 미치는 1만5,000∼5만명 정도로 추산,지상군의 전면적 침공은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워싱턴 포스트도 탈레반과의 전쟁이 ‘조용한 전쟁’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mip@
  • [대한포럼] 정의의 전쟁이라면

    아프간에 대한 미국의 대대적인 보복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인간의 심리 밑바닥에는 ‘호전적인 요소’가 잠재해 있는 것일까.국내외 언론은 아프간 침공을 준비하고 있는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과 가공할 최첨단 무기의 성능을소개하는 데 저마다 열을 올리고 있다.전쟁에는 상대가 있는 법이라 당연히 아프간의 탈레반쪽에도 카메라를 들이대기는 한다. 그러나 그들의 무기라는 게 미제 구식 발칸포 등을 빼놓고는 너무나 보잘 것 없어 보인다. 대부분 국내외 언론의 보도 태도는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에 맞서는 탈레반군의 저항은 한마디로 말해 ‘도끼를 들고 탱크에 대드는 격’(螳螂拒轍)이라는 투였다.더러는 구소련의 침공을 물리쳤던 탈레반군의 저력과 아프간의 험준한 산악지형, 그리고 이번 미국의 침공에 ‘죽음으로 맞서겠다’는 결사 항전의 의지를 소개하기도 하지만, 결론은하나 같이 ‘보나마나한 전쟁’으로 귀결된다. 전쟁이라면 흔히 ‘승패’를 먼저 떠올리는데, 사실 역사적 단위로 보면 승패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굳이 역사적 단위까지 들먹일 필요도 없겠다.세계대전을 두번씩이나일으켰던 독일은 두번 다 처참하게 패했지만 오늘날 유럽의 중심국가로 우뚝 서있다.태평양전쟁을 일으켰다가 일패도지(一敗塗地)했던 일본은 또 어떤가. 세계 제2위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또다시 세계적 군사대국을 꾀하고 있지 않은가.이번 워싱턴과 뉴욕에서 벌어진 연쇄 테러를 지켜본세계인들은 1941년 일본이 자행했던 ‘진주만 기습’을 연상했다.그럼에도 일본은 자숙하기는커녕 미국의 아프간 보복 전쟁을 틈타 해외파병을 합법화하는 데 잔머리를 굴리고 있다. 전쟁에서 승패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데도 국내외 언론은이번 전쟁의 결과를 점치기에 바쁘다. 미국에 대한 아랍인들의 테러를 두고 기독교 문명권과 이슬람 문명권의 충돌이라는 거창한 담론이 있기도 하지만, 유엔이 이번 테러사태를 ‘문명에 대한 야만의 공격’이라고 성격을 규정한이상,필자는 거기에 토를 달 능력도 생각도 없다.다만 시시각각으로 긴박감을 더해가는 아프간 주변의 전운(戰雲)을 보도하는 텔레비전 화면에 가끔씩 비치는아프간 난민들의 참상이 눈에 밟힐 뿐이다.어차피 전쟁이라는 게 일단벌어지게 되면 엄청난 사상자와 난민이 나오게 마련이라면할 말이 없다. 그래도 그렇다.아프간에 대한 공격이 임박해지면서 전쟁을 피해 최근 파키스탄으로 넘어온 아프간 난민들이 2만명에 이르고,난민들의 대거 유입을 막기 위해 인접국가들이국경을 폐쇄하는 바람에 10만여명이 국경지대를 떠돌고 있다고 한다.그들은 식량이 바닥이 난 데다 전염병까지 나돌아 그대로 방치해둘 경우 집단적인 죽음을 면할 수 없다. 전쟁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든 결과적으로 그들은 ‘집단폐사(集團斃死)’를 강요 당하고 있는 것이다. 고대 로마에서는 군대가 반란을 일으키면 반란군 10명중1명을 처형했다.이른바 ‘데키마투스(decimatus)’라는 형제(刑制)다.그러나 오랜 세월이 흐른 뒤 나치 독일은 이것을 엉뚱하게 되살려 냈다.점령지에서 독일 병사 1명이 레지스탕스에 의해 살해되면 그 보복으로 지역 주민 10명을처형했다.처형비율이 100배로 늘어난 것이다.이번 테러분자들의 야만적인 공격으로 미국의 무고한 시민 7,000여명이 생명을 잃었다.미국은 테러분자들에 대한 응징과 보복의 권리가 있다고 본다.그러나 미국은 결과적으로나마 나치의 만행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미국의 적은 테러분자들을 비호하고 있다는 탈레반군이지 무고한 아프간 국민이아니다.보복 전쟁의 여파로 아프간 난민들이 수십만명 단위로 생명을 잃는다면 미국이 내세우는 ‘정의의 전쟁’은명분을 잃게 된다.미국은 전쟁 개시에 앞서 집단폐사의 위기에 몰려있는 이들 난민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장 윤 환 논설고문 yhc@
  • 러시아, 미·영·일과 공동戰團 구축

    러시아가 중앙아시아 5개국과 함께 미국의 아프간 공격시영공과 공군기지를 개방키로 결정, 미국을 주축으로 한 미-영-러-일 연합세력의 ‘전방위 군사작전’이 완벽한 틀을갖추게 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4일 영공 개방과 함께 “아프간 반군세력인 북부동맹에 무기와 군사장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경제난과 내부반발 등으로 직접적 군사행동은 자제하고 있으나 ‘반군 지원’이라는 우회수단을 통해 전선에 뛰어든 셈이다. 장기전이 점쳐지는상황에서 미국과 영국에만 ‘전장터’를 맡겼다간 중앙아시아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축소될 것을 우려한 조치이다.푸틴은 또 “필요에 따라 수색 및 구조작업에 참여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특수부대 등의 군사개입도 배제하지 않았다. 미국은 파키스탄과 중앙아시아를 통한 양면공격이 가능해져 작전 수립에 큰 보탬이 됐다. 정찰임무를 띤 영국의 공수특전단(SAS)이아프간 북부에서 탈레반과 교전을 벌인데 이어 미 육군소속의 특수부대들이 아프간에 전진배치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의 고위관리는 “크루즈 미사일을탑재한 B-52와 B-1 등 장거리 폭격기들이 발진 위치에 놓여 있다”고 말해,미·영 특수부대의 본격 투입에 앞서 공습이 감행될 것을 시사했다. 최신예 이지스함 등 4∼5척의 지원함대가 인도양에 파견될 예정이다. 헌법상 집단적 자위권에 위반된다는 논란이 있음에도 방위청 설치법의 ‘조사·연구활동’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자위대 파견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파월 라덴연루 언급 안팎/ 보복공격 ‘D-데이’확정시사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오사마 빈 라덴이 확실한가.” 콜린 파월 미 국무부 장관은 23일 NBC 방송과의 회견에서“가까운 장래에 빈 라덴이 테러공격과 연관됐다는 분명한증거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이 보복공격을 다짐하고 테러와의 전면전을 선언했음에도 ‘D-데이’를확정짓지 못한 것은 그동안 테러공격의 주범이 빈 라덴이라는 ‘물증’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파월 장관이 밝힌대로 ‘확실한 증거’를 확보했다면 이는군사행동에 대한 충분한 명분을 제공하는 동시에 공격이 임박했음을 시사한다. 가까운 장래가 어느 시점인지, 확실한증거가 어떤 내용인지는 즉각 밝혀지지 않았으나 군사전문가들은 1∼2주 이내에 판가름날 것이라고 관측한다.영국의일간지 가디언은 군사소식통의 말을 인용,10일내에 전쟁이발발할 것으로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이번주중 테러의 배후를 결정짓는 각종 증거를 수집,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앞서 전세계 테러세력의 명단을확인, 미국내 금융자산을 동결하라고 지시한 것도 빈 라덴과 테러와의 연결고리가 어느 정도 확인됐음을 암시한다. 뉴스위크 최신호는 ‘테러의 흔적’이라는 커버스토리를통해 “수사관들이 테러의 자금줄을 파악했으며 테러 용의자들이 알 카에다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고 전했다.따라서 확실한 증거는 빈 라덴이나 알 카에다가 테러범들에게 지원한 20만달러의 자금이동 경로가될 것으로 보인다.파월 장관은 알 카에다를 수십개 나라에거점을 둔 테러조직들의 지주회사로 표현했다. 이는 빈 라덴의 개입증거가 미국뿐 아니라 유럽 등에서도함께 밝혀질 것을 의미한다.영국과 프랑스 등의 정부도 유럽내 테러조직들을 통제하는 인물이 알 카에다의 한 조직원인 것으로 파악,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mip@
  • [사설] 테러戰 지원 수준과 원칙

    정부는 미국의 대(對)테러 전쟁에 이동 외과병원 수준의의료지원단과 항공기 선박을 포함한 수송 자산 제공 등 5개분야에서 지원키로 했다고 한다. 전투병력이 아닌 군수지원과 업무 협조를 위해 비전투요원을 파견한다는 방침이다.미군측에 연락장교단을 파견하고 반테러 국제 연대에도 적극참여하며 외교통상부에 대 테러 대책반을 운영,미측과 테러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협조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정부의 방침은,전투병력은 파견하지 않는다는 원칙아래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미 미측의 테러 응징조치에 ‘한·미 상호방위조약의 정신에 따라’ 모든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현재 미국에 지원 의사를밝힌 나라는 모두 122개국으로 이 가운데 영국·프랑스·호주·뉴질랜드 등 4국은 전투병력을 파견키로 했고 일본·독일·스페인·파키스탄 등 18개국은 의료지원과 수송 등군수지원계획을 밝히고 있다.이번 조치로 우리 나라의 미국지원 수준은 일본·독일과 같은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이제 정부가 이같은 지원 내용을 결정한 이상 관계 부처는지원 시기와 규모 등 구체적인 사항을 미국과 협의해야 하며 의료지원단 등 국군을 해외에 파병하기 위해서는 국회의동의 절차도 밟아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소홀히 하기 쉬운것은 바로 파병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대 형성이다. 비록 이번 전쟁이 수천명의 무고한 인명을 앗아간 테러에 대한 응징이라고 해도 과연 전쟁 이외에 다른 방도는 없는 것인가하는 데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가지고 있다.벌써부터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기아와 질병에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자는 전투병력 파견 문제에 대해 “전투상황과국제적 동향,미국의 요청 수준,국민 여론,우리 나라와 중동및 아랍권 국가와의 관계 등을 감안,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해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명분에서 우위에 있다 하더라도 ‘보복 전쟁’에 국군이 직접 참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당장 내년에 월드컵 축구대회를 성공적으로 주최해야 하는우리로서는 대단히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반문명적인테러를 근절하기 위해 분연히 일어서는 것은 좋지만 ‘전투행위’에 직접 참가함으로써 이슬람권 국가들과 불필요한갈등이나 마찰을 야기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11년전 걸프전당시에도 150명의 의료지원단 등 비전투병력 파견과 전쟁비용 일부인 5억 달러를 분담했다.이번에도 이같은 선례의범주를 넘어서는 안될 것이다.
  • 러·中등 주변열강 아프간 ‘호시탐탐’

    미국이 테러세력을 비호해 온 탈레반 정권을 제거할 경우전략적 요충지인 아프가니스탄은 주변 열강들의 각축장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아프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란과 러시아,중국,파키스탄 등 주변 강국들이 자국의 이익을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권력공백 상태의 아프간을 차지하기 위해 충돌하는 사태를초래, 중앙아시아가 지구촌의 새로운 화약고로 부상할 수있다는 것이다. 탈레반 이후의 아프간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주변 각국의 ‘기싸움’은 이미 시작됐다.러시아 육군 참모총장은 최근 타지키스탄의 수도에서 아프간 북부동맹의새 지도자인 모하마드 파힘 장군과 긴급 회동,미국의 아프간 공격이후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도 러시아가 수년간아프간 반군을 지원해온 사실을 새삼 강조하고 나섰다. 북부동맹과 아프간의 여러 반군세력들에게 임시 활동 근거지를 제공,유리한 위치에 있는 이란은 어느 파벌을 지원할 지 저울질하고있다.파키스탄도 자국이 지원해온 탈레반 정권의 제거 이후 인도와의 카슈미르 분쟁에서 수세에몰리지 않기 위해 대책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러시아나 이란 중국 등 어느 누구도 미국이 자신들 앞마당에서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 탈레반이라는 공동의 적을 놓고 공동전선을 폈던 다양한민족간 내분 재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또 미국에 동조한 현 집권세력에 대한 내부 반발로 예상돼 이 지역의정치적 불안은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씨줄날줄] ‘테러 바이러스’

    컴퓨터 바이러스가 또 출현했다.‘님다’(W32/Nimda.worm)바이러스이다.‘테러 바이러스’라고도 한다.컴퓨터를 닥치는대로 무력화시키는 위력이 가히 테러 수준이다.예전의 바이러스와는 아예 버전이 다르다.e­메일에 딸려온 첨부파일을 열었을 때 감염되던 ‘아이 러브 유’나 ‘코드 레드’와 달리 e­메일 자체를 클릭하는 순간 시스템을 마비시켜 버린다.어느새 100만대 가까운 세계의 웹서버가 망가졌다고 한다. ‘님다’를 ‘테러 바이러스’라고 하는 것은 위력 때문만이 아니다.미국의 세계무역센터를 폭발시켰던 테러범들이 이번에는 사이버 테러를 시작했다고 보는 것이다.명칭부터 예사롭지 않다.‘님다’(Nimda)는 지배라는 뜻의 ‘Administration’ 앞 다섯 글자를 역순으로 조합했다는 것이다.‘W32’도 뒤에서부터 읽으면 ‘To 3W’로 3차대전을 암시한다는 것이다.미국의 이슬람권에 대한 보복 공격이 3차 대전으로 비화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는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격이 임박한 시점에 출현했다는 점도 ‘테러 바이러스’라는 의구심을 더해준다.현대는 말그대로 ‘컴퓨터 사회’다.비록 군사용 사이버망에는 침투하지못한다 하더라도 국가 기관의 시스템망을 마비시킨다면 의외의 낭패를 불러 올 수도 있다.미국에서는 벌써 50만대가 훨씬 넘는 웹사이트가 공격을 받았다고 한다.‘님다 증후군’이 사회적 공포심으로 증폭된다면 그 피해 또한 가볍지 않을 것이다. 바이러스는 병원체로 숙주에 잠복했다가 틈이 보이면 질병을 일으켜 정상적인 질서를 깨뜨리는 속성이 있다.요즘 일본을 지켜보노라면 바이러스 행태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미국이 테러를 당한 후유증으로 국제질서가 동요되는 듯하자약삭빠르게 자위대 족쇄 풀기를 획책하고 있다.미국 지원을명분삼아 군사 대국화의 물꼬를 트겠다는 것이다.세계 평화를 위협하겠다는 얘기인지 도대체 속셈을 알다가도 모르겠다. 감기나 컴퓨터에서 보듯 바이러스에는 특효약이 없다.일단걸리면 곤욕을 톡톡히 치러야 한다.컴퓨터에 저장됐던 자료가 모두 훼손돼 공든 탑이 허물어진다.그저 예방만이 처방이요 특효약이다.낯익지 않은 e­메일이라면 눈여겨 보았다가지워버리면 ‘님다’의 피해를 입지 않는다고 한다.그러나방심하면 결과는 지독하고 돌이킬 수 없다.일본이든 컴퓨터바이러스든 경각심을 갖고 대비해야 할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 이용호 게이트/ 검찰 수사과제

    검찰이 21일 구속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G&G그룹 회장 이용호(李容湖)씨를 특정경제가중처벌버의 횡령·배임 및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지만 본격 수사는 사실상 지금부터다. 일반 사건은 보통 주요 피의자를 기소함으로써 일단락되지만 이 사건은 본류가 금융비리에서 로비의혹으로 바뀐데다 새로운 의문점들이 속속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소사실] 이용호씨는 99년 5월부터 지난 6월 사이 KEP전자(옛 한국전자부품)와 삼애인더스(옛 삼애실업)의 전환사채및 유상증자대금 474억원을 횡령·배임하고,지난 7월에는 인터피온(옛 대우금속)의 회계를 조작해 209억원의 부당 이익을 챙겼다. 이씨는 또 지난해 10월 삼애인더스의 국내 전환사채(CB)를발행하면서 해외 전환사채인 것처럼 속여 주가를 조작,102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기고 지난 2월에는 D신용금고 회장 김모씨(수배중)와 함께 보물선 발굴사업과 관련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54억원의 불법 이익을 얻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의 전방위 로비에 대한 수사 결과는 기소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대검 관계자는 “로비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가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공소장에 기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사 과제] 검찰은 정·관계는 물론,검찰 내부에 대해서도광범위하게 조사해 로비에 관여한 인물들을 색출할 방침이다.이미 신승남(愼承男) 총장의 동생을 조사함으로써 수사 대상에 성역이 있을 수 없음을 예고했다. 검찰은 한나라당이 “이씨가 주가조작,펀드구성,로비행적등을 기록한 비망록을 갖고 있다”고 공언한 데 대해 주목하고 있다.이 비망록에는 검사장급 검찰 간부를 비롯,정·관계 인사 20여명의 명단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비망록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하고 압수한 적도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비망록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앞으로 비망록을 입수해 수사에 착수하면파장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J산업개발 대표 여운환씨(구속)가 이씨로부터 로비명목으로 받은 20억원의 사용처를 파악하기 위해 계좌추적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돈을 받은 인사에 대해서는 사법처리를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씨가 해외전환사채와 실권주 제3자 배정을 통해 ‘눈에띄지 않게’ 로비를 했다는 설도 점점 힘을 얻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삼애인더스 해외전환사채 900만 달러어치를 발행했으나 이 가운데 300만 달러(약 39억원)어치의 인수처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특히 이씨는 전환사채 투자를 명분으로 사설펀드를 만든 뒤정·관계 인사들에게 투자토록 해 거액의 차익을 챙기도록했다는 의혹을 밝혀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씨가 실권주 제3자 배정을 이용,싼 값에 주식을 로비 대상자에게 넘긴 뒤 주가를 부풀려 이익을 얻게 했다는 의혹도 있다.삼애인더스의 실권주를 매입한 사람들이 최고점에 주식을 팔았을 경우 최고 7배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택동기자 tae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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