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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땅만 용도변경 추진

    인천시가 ㈜동양제철화학.대우전자.SK 등 대기업의 공업용지는 주거지로 용도변경을 추진하면서 인근지역 주민들이 살고 있는 땅(준공업지역)에 대한 용도변경은 제외시켜말썽을 빚고있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공업·준공업 지역인 용현·학익지구(107만9,000평)를 주거지역 등의 용도변경을 추진하면서동양제철화학 폐석회로 인한 피해지역주민들이 사는 땅을주거지역으로 바꾸기로 당초 계획했다. 그러나 인천시는 ‘18가구가 사는 준공업지역(5,000평)의경우 영세업체와 단독주택 등이 난립,개발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동양제철화학이 이 땅을 흡수하도록업체측에 떠넘겼다. 하지만 회사측도 사유지를 매입,개발할 경우 감보율 적용률이 높아지는 데다 비용 부담이 커 난색을 보였다. 그러자 시는 주민 거주지에 대한 용도변경은 사실상 제외한 채,동양제철화학 소유의 공장부지는 물론,용도상 유원지로 돼있는 이 회사의 유수지(10만9,000평)마저 용도를바꿔주기로 해 특혜시비가 끊이질 않고있다. 또 97년 확정한 도시기본계획에는 포함돼 있지도 않은 대우전자와 SK부지14만4,000평도 ‘합리적인 토지이용계획수립’을 명분으로 용도변경 대상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해당 주민들은 “수십년간 재산권 행사도 못하고,폐석회로 피해를 당한 주민들을 외면한 채 대기업을 위한 행정을펴고 있다”며 주민대책위를 구성,시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 김학준기자
  • [공직사회 4대현안] (2)성과상여금

    *** 국가·공직자 '相生의 지혜' 찾자 . 공무원 성과상여금 제도는 ‘뜨거운 감자’인가.정부로서는 물러서자니 명분이 없고,계속 강행하자니 교원을 중심으로 한 반발을 무마할 방법이 없다. 행정 전문가들은 그러나 상생(相生)의 길은 있다고 말한다.공직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을 주면서 지급기준 평가의객관성을 담보하는 다양한 절충안을 마련하도록 충고하고있다. 성과상여금과 관련,전 공직분야에 대해 일률적 기준을 적용하기는 무리라는 지적이다.일반직,특정직,교원,자치단체공무원들의 특성을 이해하는 바탕위에서 성과금 제도의 틀을 전면적으로 다시 짜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교원의 경우 수업시간이 많은 교사들에게 성과금을 주는 방식을 검토해볼 만하다.교육인적자원부에서도 ‘수당적 성과금’이라는 용어로 이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다른 분야에서도 업무가치평가작업 정도에 따라 성과금 제도를 융통성 있게 운용할필요가 있다. 교원단체들은 대규모 집회라든지,성과금 반납운동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정부관계 당국과 머리를 맞대고 이 제도가 정말 국가운영에 도움이 되도록 지혜를 짜내는 아량이요구된다. 주무부처인 중앙인사위원회도 25일 성과금제도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할 의사를 밝히고 있다. 제도를 유지한다는 것을 대전제로, 다양한 방법의 개선안을 모색하고 있다. 인사위 관계자는 “전 공무원이 열심히일하게 하자는 것이 성과금의 목적인 만큼 소수에게 성과금을 지급해 문제가 된다면 대상을 확대할 수도 있다”고 말해 일선 공무원들의 요구에 다가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상명대 오성호(吳成浩)교수는 “아직 성과금 제도에 대한장단점을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손을놓고 있다면 제도의 발전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사실”이라면서 “제도 정착을 위해 스스로 기준을 만드는등 최선의 노력을 한다면 공직사회의 발전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여경기자 kid@. ■'성과금' 현황과 개선안. ***성과금 나눠먹기 변질된 '애물단지'. 성과상여금 제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터져나오고 있다.지급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데도 차등지급토록한 방침과 그에 따른 결과에 수긍할 수 없다는 것이 주된이유이다. 지난 2월 전 중앙부처에 적용된 성과금제도는 지급 당시부터 문제점을 드러냈다.기본 취지와는달리 일부 행정기관에서는 ‘나눠먹기식’으로 성과금을한 곳에 모아 직원들에게 일괄 지급하거나 연공서열순으로성과금을 주는 변칙 지급 행태가 곳곳에서 나타났다. 성과금이 지급된 후 좋은 성적으로 성과금을 많이 받은직원들은 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했고,받지 못한 직원들과의관계에서 위화감이 조성돼 한동안 관가에서는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었다. 성과금 지급을 계속 반대해왔던 교원들의 경우 지난달 12일부터 전교조를 중심으로 한 성과금 반납결의가 이어져,지난 19일까지 7만7,180명의 교원이 반납에 동참했다.반납액 규모는 283억여원에 이른다.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아직까지 지급하지 못한 곳이 있다.비교적 재정적 어려움이 덜한 광역단체는 지급을 완료했지만 기초단체의 경우 9월말 현재 232곳 중 133곳만이 성과금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부산대전 경기 강원 경남지역의 일부 기초단체는 지급계획조차도 마련하지 못한 상태이다. 최근 경남도에서 일반직 공무원의 성과금을 반납받아 중앙부처에 되돌려주려고 했으나 거부당했다.공무원의 보수는 일종의 공법상 권리로 양도나 포기가 안된다는 논리였다.이들이 반납한 성과금은 현재 경남 공무원직장협의회의통장에 보관돼 있다. 내년도 성과금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1월 중에는 성과금제의 개선안을 확정해야 한다.12월과 내년 1월 중으로 예산을 마련해야 올해처럼 집행할 수 있기때문이다.그러나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개선방안 마련도 늦어지고 있다. 중앙인사위원회는 각 행정기관의 공무원직장협의회 관계자,전문가 등을 상대로 개선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있다.현행 전체 공무원의 70%에게 지급하는 것을 90%로 대상을 확대하고 ▲상위 10%는 기본급의 120% ▲11∼40%는기본급의 80% ▲41∼90%는 기본급의 40%를 지급,수혜액은줄이되 수혜자를 늘리는 방안이 현재까지 설득력을 얻고있다. 교육인적자원부도 최근 교원들의 특수성을 고려,전 교원에게 일정액을 일괄지급하고 일부에 대해서만 차등지급토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예컨대 수업시간이 많은 교사에게 기본 수당에다 덧붙여 성과금을 주는 ‘수당적 성과금’ 형식이다.성과금의 취지를 살리면서 평가기준 부재를 문제삼는 교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복안이다. 중앙부처의 한 관계자는 “공직자의 입장에서 성과금 제도 시행 첫해에 문제점이 일부 드러나기는 했지만 제도 자체는 살리는 것이 좋다”면서 “직원간 이해를 얻어낼 수있는 범위 안에서 성과금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홍기 최여경기자 hkpark@. ■전문가 제안 “업무가치 평가 시급”. 성과금제에 대해 일부 교원과 공무원들이 반발하는 것과관련,전문가들은 “성과에 대한 객관적 판단기준을 세우지도 않은 채 서둘러 도입했기 때문”이라며 “업무의 가치를 평가하는 작업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경쟁을 유발,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성과금의 기본취지에는 시대의 흐름상 대부분 동의하고 있지만 조급하게제도를 도입하다 보니 문제가 계속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선우(李宣雨)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25일 “업무의 난이도와 책임, 범위,자격 등을 하루빨리 정해야 한다”면서 “교원의 경우 학교마다 특성에 맞는 성과기준을 자체적으로 정해 합의한 뒤 시행하면 반발이 없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심성보(沈聖輔) 부산교대 교수는 “초·중·고 선생님들의 경우 판단기준이 애매모호하기 때문에 교원성과금제는문제가 많다”면서 “연구발표나 교과수업지도 등에 지원해주는 게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용일(金容逸) 부산해양대 교육정책 교수는 “교육의 경우 객관적 성과를 측정한다는 게 불가능에 가깝고 아직은우리 현실에도 맞지 않으므로 성과금은 일단 격려금 형태로 지급돼야 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전교조,한국교총등 교원단체와 협조,연구와 공론의 장을 만들어 현장에서도 납득할 수 있게 성과를 잴 수 있는 잣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오늘의 눈] 고이즈미의 파병논리

    일본 정부의 자위대 파병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미국의 보복 공격 지원을 위한 자위대 파병 법안이 일본 중의원을통과했고 참의원 심의도 23일부터 시작됐다.29일쯤 법안이참의원에서도 통과되면 자위대는 내달 초부터 전장(戰場)인 아프가니스탄 주변에서 미군의 군사지원 활동에 들어간다. 2차대전 패전 이후 처음으로 자위대의 비행기와 함선이일장기(히노마루)를 펄럭이며 비록 후방이지만 전투에 참가하는 것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부·여당은 자위대 파병이 테러 근절에 협력하는 ‘국제 공헌’의 하나라고 강조하고 있다.한국과 중국의 정상들은과거 군국주의 일본에 시달린 기억을 떠올리면서도 고이즈미 총리와의 회담 때 자위대 파병에 ‘제한적으로’ 동의했다. 반 테러리즘이라는 대의명분 때문이었다.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 미 테러참사 발생 직후 근 1개월반 동안 파병의 근거나논리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채 파병 논의는 일사천리로진행돼 왔다. 고이즈미 총리의 말을 들어보자.그는 “자위대 파병도 괜찮다는 게 상식이 됐다”거나 “세계가 협력해서 테러 방지에 나서는 게 보통 시민의 상식”이라고 자위대 파병을‘상식적인 일’로 포장하고 있다.나아가 미군 지원의 근거로 “친구가 위기에 빠졌을 때 상식적으로 도울 수 있다”고 말한다. 지당한 이야기임에 틀림없다.그러나 1947년 개정된 일본헌법은 분명히 애매한 ‘상식론’에 기초한 파병을 엄격히금지하고 있다.양식 있는 헌법학자들은 일본이 전력(戰力)을 갖지 않고 전쟁을 영구히 포기하며 군대를 해외로 내보내지 않도록 한 헌법이 침략과 식민지배를 당한 아시아국가들에 대한 일본의 약속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상식론은 위헌 소지를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쉬운 말로 국민들에게 파고드는’그의 독특한 정치 스타일 덕분에 별 논란 없이 당연시되고있다. 테러사건 이후 자위대의 족쇄를 풀자는 일본 내 보수세력들이 부쩍 늘어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일본에서 테러가 일어나면’이라는 무시무시한 가설을 깔고 개헌해야한다는 그들의 ‘상식론’은 그래서 위험해 보인다. 황성기 도쿄특파원 marry01@
  • 말많은 다나카 12월 경질될듯

    일본 정가에서 개각론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시기는 임시국회가 끝나는 12월 말.대상은 지난 4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 출범 이후 ‘자질론’에시달려온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외상 등 일부 각료이다. 다나카 외상은 외무성 관료와의 마찰,미 테러 참사 직후미 국무부 직원의 대피장소 누설 등 끊임없이 자질 시비를불러온데다 친중(親中)·비미(非美)적 성향으로 보수 인사와 보수 언론들로부터 공격을 받아왔다. 보수 정치인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는 최근 고이즈미 총리에게 “장기집권을 염두에 둔다면 개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충고,개각론에 불을 지폈다. 자민당 내에서는 고이즈미 총리가 내년 1월 정기국회에서본격적인 구조개혁을 펼치기 위해서는 내각의 쇄신이 필요하다는 명분을 내세워 총리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20일 상하이(上海)에서 “아직 (정권출범)1년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생각도 않고 있다”고 개각설을 부정하고 있다.한번 각료로 기용하면 끝까지 함께간다는 ‘1내각 1각료’ 원칙을 천명한 바 있는 고이즈미총리지만 당내 압박이 거세지면 연말에 개각을 전격 단행할 공산도 적지 않다. 경질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각료는 다나카 외상 외에보수당 당수직에서 물러난 오기 지카게(扇千景) 국토교통상,광우병 파동의 책임에 따른 다케베 쓰토무(武部勤) 농림수산상,부실채권 처리에 소극적인 야나기사와 하쿠오(柳澤伯夫) 금융담당상 등 6∼7명이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임페리얼 vs 윈저 ‘ 진품’ 이냐 ‘폼’ 이냐

    ‘진품’이냐,‘폼’이냐. 위스키업계의 라이벌 진로발렌타인스와 씨그램코리아가 주력상품인 ‘임페리얼’과 ‘윈저’를 놓고 격돌했다. [진로,위조방지 캡 인기] 모든 ‘임페리얼’에 위조방지 캡을 씌웠다.이탈리아 구알라그룹이 제조해 일명 ‘구알라 캡’이라 불리는 위조방지 특수마개다. 술을 따를 때는 정상적인 양이 나오지만 따른 술을 병에 다시 담을 때는 들어가지 않는다.물론 몇분 기다리면 겨우 한방울씩 들어가기는 한다.대량 생산해야 하는 위조업체나 진품을 따라내고 ‘물타기’하는 업소 주인에게는 반갑지 않다. 국내 음주 고객의 50% 이상이 ‘양주마실 때 가짜인지 의심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는 만큼 매출 신장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진로측의 계산이다.김상수 홍보이사는 “전국 대도시 시연회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병당 200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하지만 소비자가격은 그대로다. 병모양 등 외부 패키지 디자인도 바꿨다. [씨그램,병디자인 감성 변신] 고급 향수병처럼 병모양을 싹바꿨다.여성의 바디라인을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곡선에 은은한 화려함을 가미했다는 게 홍보담당 서유선 차장의 설명.몸체에 굴곡이 있어 손으로 잡기에도 편하다. 음주고객의 52%가 위스키의 겉모양과 전체적인 느낌을 선택기준으로 꼽은 것에 주목해 내놓은 ‘감성 마케팅’ 전략이다. [신경전] 씨그램측은 진로발렌타인스가 ‘뉴 윈저’를 출시한다는 사실을 알고 ‘위조방지캡 장착’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덩달아 디자인을 바꿨다고 주장한다.보도자료도 한발 앞서 발표해 뉴윈저의 김을 빼놓았다며 힐난한다. 진로발렌타인스는 펄쩍 뛴다.구알라캡 프로젝트는 1년 전부터 50만달러를 들여 준비해온 야심작이라고 주장한다.두 회사는 국내회사(진로·두산)로부터 지분을 사들여 외국인이대주주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대표도 모두 본사에서 파견된 외국인들이다. [서로 “내가 1위”] 진로발렌타인스측은 지난해 29%이던 시장점유율이 올 8월 현재 32%로 올라 씨그램과 동률 1위를 차지했다고 주장한다.위스키 3사 교환자료에 근거해서다.씨그램은 대한주류공업협회의 발표자료를 인용,자사가 35%로 진로(34%)를 여전히 따돌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디럭스 프리미엄급 주도권 장악 의도] 위스키시장의 주도권이 스탠더드급에서 숙성기간 12년 이상의 프리미엄급으로 넘어온 지는 이미 오래됐다. 프리미엄급 중에서도 ‘발렌타인 17년’으로 대표되는 슈퍼프리미엄급과 ‘윈저 17년’으로 대표되는 디럭스 프리미엄급의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다.현재 7%인 이들 두 등급의 시장점유율은 2005년에 곱절(15%)로 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따라서 두 회사의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안미현기자 hyun@
  • [사설] 정계개편 불씨되나

    김용환(金龍煥)한국신당 대표와 무소속 강창희(姜昌熙)의원이 19일 한나라당 입당을 공식으로 밝힘에 따라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두 의원의 한나라당 합류는 가까이는 내년지방선거와 멀리는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때문이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두 의원을 서둘러 영입한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다.첫째는 ‘김종필(金鍾泌)-김영삼(金泳三)연대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둘째는 눈앞에 닥친 10·25 재·보궐선거에서 충청권 출신의 유권자들에 대한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서다.물론 내년 대선에서 충청권에 교두보를 강화한다는 계산도 있을 것이다.두 의원이 서둘러 한나라당 입당을 결행한 것은 ‘JP-YS 보수신당’이 태동할 경우 자신들의 입지가 약화되기 때문에 승부수를 띄웠다는 분석도 있다.그들은 “특정지역을 볼모로 하는 지역주의정치를 종식시키고,현 정권의 집권연장을 막기 위해 한나라당에 입당한다”고 밝혔다.현 정권의 집권연장을 막겠다는주장은 이해가 간다.그러나 “지역주의 정치를 종식시키겠다”는주장에는 다소 헷갈린다.두 사람은 충청권에 기반을 두고 있고,한나라당이 그들을 ‘두 손을 들어 영입’하는 이유도 사실은 그들이 특정지역 출신이라고 국민들은 보기 때문이다. 당 부총재직을 역임했던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한나라당으로 가는 모습을 지켜 보는 자민련은 애써 무관심을 보이지만,내심으로는 더없이 곤혹스러워하는 것 같다.당 일각에서는내년 지방선거 이전까지 뭔가를 이뤄내지 않으면 당이 큰 어려움에 빠지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한다.‘JP-YS 보수신당’창당을 서둘러야 한다는 절박한 초조감으로도 읽혀진다.김·강 두 의원의 ‘한나라당행’소식을 접한 YS는 “무슨 의미가 있겠나.일일이 대응할 필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그러나 YS는 21일에는 경주를,22일에는 대구를 방문하는등 ‘영남민심 불지피기’에 발걸음을 빨리하고 있다.‘JP-YS 보수신당’이 실제로 출범할지는 알 수 없다.그러나 앞으로의 정국은 민주·한나라 양당과 ‘JP-YS 연대 세력’을 축으로 하는 3자 대결구도로 요동칠 것 같다. 민주당은 두 의원에 대해당초 자민련을 탈당하면서 주장했던 ‘내각제’와 ‘독자적 원내 교섭단체 구성’이라는 명분을 배신했다고 비난한다.그러나 반드시 비난만 하는 게 아니라 내심으로는 ‘손익 계산’을 하고 있다.‘한·자동맹’이 물 건너 갔고,‘JP-YS 신당’창당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양당 구도보다 3당구도가 유리하다는 계산이 밑바닥에 깔려 있는 것 같다.두 정치인의 거취가 정계개편의 시발점이될지는 당장은 판단하기 어렵다.그러나 정계개편은 종국적으로 국민들이 결정한다.국민들은 이리저리 정당을 옮기는 정치인들을 날카롭게 지켜보고 있다.
  • 區발주공사 입찰 담합 의혹

    광주시 동구가 발주한 50억원 규모의 벤처빌딩 공사 입찰에서 ‘담합’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물의를빚고 있다. 전남경찰청은 19일 최근 동구가 실시한 벤처빌딩 입찰에 참가한 N건설업체 등이 담합을 한 물증을 잡고 입찰에 참가한H건설 J씨(37)등 18명을 입찰 방해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16일 오후 3시쯤 광주 동구청 민방위교육장에서 실시된 ‘동구벤처빌딩’에 대한 공개입찰에서 서로 담합, N건설이 낙찰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낙찰업체 N건설 업무담당 이모씨등이 출두하는 대로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관련 공무원이 이들에게 예정가를 유출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동구는 이번 입찰에 투명성을 높인다는 명분 아래 시민단체인 ‘함께하는 시민행동’을 참여시키고 복수 예비가격 45개를 작성한 뒤 1차 복수예비가격 15개를 선정,그중 추첨된 4개 평균가액의 86.745% 이상에서 최저가 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그 결과 입찰 예정가는 46억4,651만2,863원으로 결정됐으며1순위 업체로 선정된 N건설은 40억7,536만8,000원을,2순위 S건설은 40억8,202만5,800원을 적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시민단체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성명을 내고“건설비리 척결을 위해 우리가 대형공사 발주 등 일부 구정에 참여했으나 너무나 안타깝고 허탈하다”고 밝혔다. 동구는 “기존 15개 복수 예정가를 3배인 45개로 늘려 예정가를 산출하는 등 개선된 방식으로 입찰을 추진해 예정가 사전 유출은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MH, 김충식사장 설득 본뜻은?

    정몽헌(鄭夢憲·MH) 현대아산이사회 회장과 현대상선 김충식(金忠植) 사장이 결별수순을 밟는 것 같다. 18일 현대에 따르면 MH는 최근 김 사장을 1∼2차례 만나경영복귀를 권유했으나 김 사장의 사퇴의지를 꺾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에 따라 MH의 김 사장 설득은 후임사장 인선을 위한 끝내기 수순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설득은 대외명분용?] 김 사장의 경영복귀는 물건너 갔다는것이 주변의 평가다. 일각에서는 MH와 김 사장과의 관계가회복불가능할 정도로 악화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런데도 MH가 김 사장 복귀를 권유하고 있는 것은 김 사장 퇴진시 여신을 동결하겠다며 반발해온 산업은행 등 채권단을 무마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독립경영을 주장,여론의 지지를 받아온 김 사장을 퇴진시키기 위한 명분축적용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의 거취가 최종 확정되면 이르면 이번주말 주주총회나 이사회가 소집돼 후임사장 인선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누가 거론되나] 초기 김 사장 사의표명에 반발했던 채권단도 김 사장의의지가 전달되면서 최근 다른 대안에 대해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후임으로는 내부승진이 점쳐지고있는 가운데 현대상선 사외이사인 최용묵(崔容默) 현대엘리베이터 부사장이 유력시 되고 있다. 최 부사장은 재무통이어서 금융권과 관계가 원만해 채권단도 김 사장의 대안으로 선호하고 있지만 본인이 고사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김석중(金石中) 부사장과 재무통인 장동국(張東國) 현대건설 부사장(관리본부장) 등도 거론되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은행눈엔 ‘수수료 수입’만 보이나

    시중은행들이 수수료 현실화에는 발빠르게 동참하면서 서비스 현실화는 뒷전으로 밀쳐두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수수료 현실화라는 명분아래 각종 수수료를 신설하거나 대폭 올리고 있다. [수수료 줄줄이 인상] 예전에는 대출금을 미리 갚으면 수수료를 냈지만 이젠 약정대출금을 다 쓰지 않아도 벌금을 문다.한빛은행이 다음달 5일부터 도입한다.국민·주택은행 고객은 22일부터 자신의 예금잔액을 조회할 때마다 건당 1,000원씩 내야한다.자기앞수표발행료·각종 증명발급료 등도거의 2배씩 올렸다.하나은행은 당좌수표 및 어음용지값을권당 3,000원에서 1만원으로 무려 3배 이상 올릴 예정이다. [수수료 현실화는 필요] 지로용지 한 건을 처리하는 데 드는 비용은 2,000∼3,000원으로 추산된다.하지만 실제 은행들이 받는 수수료는 120원에 불과하다.‘공공성’에 발목잡혀 원가에 턱없이 못미치는 수수료를 받아온 게 국내 은행들의 실정이다.따라서 수수료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은행권의 주장에는 일리가 있다. [서비스 현실화는 왜 안하나] 문제는 수수료 현실화에만 급급한 채 서비스 현실화는 등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씨티은행 관계자는 “씨티를 비롯해 대부분의 미국 은행들은 한달에 한번씩 고객계좌의 변동사항과 잔액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알려준다”면서 “국내 은행들은 서비스의 질적 업그레이드에 다소 소홀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이런 서비스가도입되면 자동화기기를 이용해놓고도 중간중간 통장정리를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지게 된다. 최근 일부 은행들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긴 하지만 ‘일자형’의 획일적이고 권위적인 창구 인테리어도 개선요소로지적된다.또 다른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단순 입출금 업무를 보는 직원외에는 모든 창구직원들이 고객들의 문의에대답할 수 있어야한다”면서 아직 국내 은행들은 ‘원스톱서비스’가 안된다고 지적했다.이런 서비스가 병행돼야 수수료 현실화에 따른 고객저항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것이라는 지적이다. [우수고객 사은행사 전무한 실정] 최근 은행들은 앞다퉈 고객의 기여도를 따지며 ‘등수’를 매긴다.그래놓고 정작 기여도가 높은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적용해주는 기본적인 혜택 외에는 별다른 혜택을 주지 않는다.서울은행이 얼마전우수고객에게 ‘수능시험 대비 무료특강’을 열어준 정도가고작이다. 김영일(金英日) 주택은행 부행장은 “우수고객들이 우리 은행에 벌어다 준 수익과 우리 은행이 그 고객들에게 쓴 예산을 최근 비교해봤더니 너무 부끄러운 결과가 나왔다”면서 앞으로 우수고객에 대한 예산배정을 늘려 무료영화상영 및 강좌 개최,사은품 증정 등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같은 금융권이지만 카드·증권사 등의 우수고객 사은행사는 은행권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많다. 안미현기자 hyun@
  • 北 금강산회담 제의 배경/ 이산상봉 연기 명분살리기

    북한이 18일 전화통지문을 통해 남측의 비상경계태세 강화조치를 맹비난하며 남북대화의 일정과 장소를 변경할 것을 요구해 와 그 진의와 향후 남북관계 추이가 주목된다. 북은 A4용지 2장 분량의 장문(長文)의 전통문에서 4차 이산가족 상봉을 연기한 이유로 남측의 비상경계태세 강화를들며 남측을 강력히 비난했다.“남측이 북한군 동향을 놓고 대책을 논의한 다음 전군과 경찰에 비상경계조치를 취한 것 자체가 남북공동선언 정신을 위반한 행위”라는 것이다. “남측이 전력공백을 메운다는 미명하에 미국의 많은 공군 무력까지 끌어들인 것은 분명 적대행위가 아닐 수 없다”며 “언론까지 동원해 사실을 전도하는 행위는 신의없는행동”이라고도 했다. 북한은 그러나 향후 회담의 금강산 개최를 주장하면서도‘남한의 안전문제’를 언급하지 않는 등 ‘변화’의 징후도 내보였다.이산가족 상봉을 일방적으로 연기한 북측 나름의 명분을 살리면서도 회담개최의 장애물은 제거하려는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통일부 당국자도 “북측의태도가 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나름대로 대화의 의지를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조만간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북측의 진의를 파악하고 대응책을 모색할 계획이다.관건은 회담 개최장소로,오는 28일 6차 장관급회담 때까지 정부와 북측의 줄다리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진경호기자 jade@
  • 野의원 제기 특혜의혹 안팎

    지난 16일 한나라당 박종희 의원에 의해 제기된 분당 신시가지 백궁·정자지구 특혜의혹은 사실 현장인 성남 일대에서는 3년여 전부터 줄곧 제기돼 왔다. 성남시 관내 시민·사회단체들은 98년부터 문제의 백궁·정자지구 일대 도시설계 변경과정과 관련해 수 차례 탄원서까지 제출하며 수천여억원대의 특혜의혹을 제기했다.이들은 또한 검찰수사를 촉구하며 시위까지 벌였다. 사건의 발단은 99년 분당구 백궁·정자동 일대 상업·업무용지 8만6,221평이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땅으로 용도변경되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초 이 땅은 95년 포스코개발이 쇼핑타운을 짓기 위해한국토지공사로부터 1,590억원에 3만9,000평 매입계약을체결했으나 사업성이 없다며 3년 뒤인 98년 12월 위약금조로 159억원의 계약금까지 포기하면서 계약해지를 요청했다. 포스코개발의 계약해지 요청은 두달여 전인 10월 토공이경기침체와 구제금융 여파로 상업시설로는 매각이 힘들다고 판단,성남시에 요청한 주거지역으로의 용도변경이 반려된 데 따른 것이었다.성남시 인구유입(4만여명)에 따른 교통량 증가와 학교부족 등 각종 도시문제 유발을 반려 이유로 내세웠다.그러나 99년 2월 건축경기 활성화를 명분으로종전 도시설계 변경입안만 할 수 있었던 기초자치단체장에게 승인권도 주도록 국회에서 건축법이 개정됐다.이로부터 3개월 후인 5월부터 광주에 본사를 둔 N건설과 H개발이컨소시엄 형태로 이 땅을 집중 매입하기 시작했다. 그 한달 전인 4월에는 토공이 미분양 상업용지 매각촉진용 홍보물 목록에서 이 두 회사가 매입중인 땅을 제외해매수자를 사전에 확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토공은 대상토지가 당시 이미 계약단계에 들어서 누락시켰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8월 김병량(金炳亮)성남시장은 도시문제를 우려하던기존의 입장을 바꿔 용도변경을 허용하겠다는 공문을 토공에 보냈다.이 공문 하나로 땅을 매입해 오던 두 회사는막대한 시세차익을 챙기게 됐다.땅을 매입한 회사들은 자본금 3억∼5억원 정도의 소형 업체들이다.이 와중에 시민단체를 비롯해 주민들은 주거환경이 악화된다며 개발을 강력하게 반대했고 급기야 시위로까지 번지면서 김 시장은용도변경을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토공은 주상복합아파트 용지로 용도변경이확정되기 전에 이미 두 건설회사와 ‘아파트 부지로 용도변경이 돼도 해약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특약조건부 계약을 체결,사전에 용도변경을 예정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해 주었다. 당시 한 건설업자는 “자본금이 3억원에 불과한 소형업체가 1,000억원대의 부지를 매입,사업능력과 자금동원 능력에 눈길이 쏠리면서 배후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고 밝혔다. 결국 이 일대는 지난해 4월 용도변경이 확정돼 2005년까지 6,000여 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며 현재 H개발이 1,820가구의 아파트를 건설 중이다. 김 시장은 이 문제가 정치적 이슈로 비화하자 “용도변경은 시장선거 당시 공약의 하나로 추진하게 됐다”며 “도시설계 변경과정에서 정당이나 개인으로부터 어떠한 압력이나 지시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남시민모임 이영진 집행위원장(39)은 “성남시의 용도변경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부분이 많아 주민들 간에도 해명요구 여론이 높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시장퇴진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성남 시민단체 주장 “여론조사 결과 상당수 조작”. 성남의 시민단체들은 성남시가 용도변경의 결정적 근거로 삼은 여론조사에 공무원과 고교 아르바이트생을 응답자로 동원하는 등 조사결과를 상당수 조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반대응답을 찬성으로 집계하는가 하면 용도변경에 찬성하는 인근 상인 위주로 조사활동을 벌이는 등 신빙성이없다는 것이다.백궁역 일대 부당용도변경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17일 성남시가 지난해 1월 한달간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도시설계변경 공람공고에 대한 여론조사 내용이 조작됐다고 밝혔다. 성남시는 당시 상업업무용지로 지정돼 있는 분당 백궁역일대를 주상복합용지로 용도변경을 추진하면서 시민 여론조사를 한 결과 9만948명이 용도변경에 찬성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공대위는 시가 공무원들로 ‘찬성서명독려반’을편성,반상회에서통반장을 통해 주민들에게 찬성서명을 강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시와 이 일대 건축업자들이 광고기획사에 의뢰,고등학생들을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해 교실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서명받았으며 성남지역이 아닌 서울지역 주민들의 의견까지 포함시키는 등 신뢰성 없는 여론조사를 벌였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여론조사 과정에서 학생들이 동원된 사실을 몰랐다”며 “여론조사를 실시한 업체에서 찬성할 가능성이 큰 주민들을 대상으로 서명받은 것이 여론조사에 포함된 것같지만 고의로 여론을 조작하지는않았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 日최고의 명물 다테야마 알펜루트/ 구로베협곡엔 웅장한 가을교향곡이

    3,000m급 연봉만 12개를 거느린 일본 중부지방의 다테야마(立山).다테야마 하면 최고의 자랑거리는 알펜루트.5월 초순 알펜루트가 열리면 수십m 높이로 쌓여있는 빙벽도 열린다.다테야마는 그 웅대한 규모만큼이나 수많은 비경을 품고 있다. 그중 하나가 구로베(黑部)협곡.만년설이 녹아 굽이굽이 패고 할퀴며 비췻빛 ‘바다’를 품는다.국내에선 찾아보기가쉽지 않는 삼나무숲이 굽이마다 펼쳐지고 노천온천이 계곡건너편에서 어김없이 손짓하는 곳.그 울울창창한 협곡에도어김없이 가을이 내렸다. 한반도 설악을 붉게 물들이던 단풍도 이제 절정을 지나 내리막을 걷는 요즘,서울과 위도상으로 비슷하지만 바다가 가까운 해양성 기후 덕에 단풍이 이제야 절정을 향해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가을의 끝자락을 붙잡으려 애쓰는 이들은 구로베 협곡의 웅장한 가을 교향곡에 귀기울여 봄직하다. 인구 32만에 불과한 일본 중부지방의 거점도시 도야마(富山)는 다테야마를 끼고 있어 이름 그대로 여유롭고 살기좋은 도시.시내를 빠져나와 고속도로에 들어서자마자 턱하니다테야마가 버티고 선다.우와! 3,000m급 연봉의 웅장함앞에 설악과 한라에 눈높이를 맞추던 감각이 무디어진다. 도야마시에서 30분 거리인 구로베시를 거쳐 20여분을 더나아가자 구로베협곡의 입구격인 우나즈키(宇奈月)역에 들어선다.이 역에서 종착역 게야키다이라( 平)역까지를 1시간20분동안 달리는 ‘도라쿠’ 기차에 올랐다. 수력발전소를 세우면서 놓인 철로라 너비 76㎝의 협궤로한줄에 3명이 겨우 앉을 수 있는 꼬마열차.터널만 41곳,다리가 22곳인 이곳 험한 지형을 꼬마열차는 씩씩하게도 잘도 다닌다.11월중순부터는 눈때문에 기차가 다니지 않는다.그래도 10월까지 아침 평균기온이 12도를 오르내려 단풍이 11월 중순까지 간다. 다리품을 팔지 않고 그저 창밖으로 시선만 돌리면 자연이달려와 품에 안긴다.하늘을 찌를 듯 뻗은 삼나무를 비롯,온갖 활엽수와 침엽수가 하늘을 향해 일어서고 있고 계곡 곳곳에는 만년설이 녹아내린 물들이 우르르 쾅쾅대며 내리닫는다. 기차가 출발한 지 50분만에 이른 가쓰쯔리(鐘釣)역.이 역에서 게야키다이라까지는 걸어서 두 코스를 즐길 수 있다. 게야키다이라역에서 계곡 아래로 난 길을 따라 구로베천의힘찬 물줄기를 따라간다.여기가 원숭이가 날아다닐 정도로아주 좁은 협곡 원비협(猿飛峽).물론 산이 깊어 여우와 늑대 등이 출몰해 등산로를 이용할 경우는 주의해야 한다. 계곡의 아름다움을 만끽한 뒤 산 위쪽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808m지점에 위치한 전망대를 거쳐 게야키다이라까지 돌아온다.멀리 다테야마 연봉이 손짓하는 가운데 건너편 백관산(百貫山·1,970m)에 깃든 단풍미는 그야말로 몸을 던지고 싶을 정도의 아름다움으로 깃들어 있다. 게야키다이라역에서 오종교(奧鐘橋)를 건너면 더 짙은 단풍의 바다가 드러난다.이제까지는 바다처럼 넓었던 협곡이갑자기 좁아들며 계곡수가 온갖 바위들을 휘돌며 분류한다. 20분 정도 더 오르자 조모곡(祖母谷)와 조부곡(祖父谷)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나오고 이쯤에서야 비로소 다테야마 연봉 가운데 하나인 당송악(唐松岳)과 백마악(白馬岳)이 모습을 드러낸다. 지쳤다 생각될 즈음 깎아지른 듯한 절벽위 조그만 집이 눈에 들어온다.메이켄(名劍)온천.이곳 풍여(風呂·노천온천)에 몸을 담근다.건너편 계곡을 마주보고 하늘에서 내리는노란,빨간 비를 바라본다.벌써 낙엽이 날리고 있다. 고이즈미(小泉) 총리가 한국방문때 남겼다는 ‘사무사’(思無邪)란 친필휘호가 떠오른다.주체할 수 없는 시간을 잡으려 하지 말고 세상을 넉넉히 바라보라고 이곳 구로베 협곡은 그렇게 울어대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구로베 글 임병선기자 bsnim@. ■ 윤봉길의사 암장지 들러보세요. ◆윤봉길 의사 암장지=상하이 홍코우 공원에서 폭탄테러를감행했던 윤봉길의사 암장지가 도야마에서 1시간 거리인 가나자와시 로다야마(野田山)공원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한국인은 많지 않다. 상하이에서 가나자와시로 압송된 윤 의사는 이곳에서 사형을 최종확정받고 총살형을 당했는데 윤 의사의 무덤이 있을 경우 대일 저항세력들에게 단결의 명분을 제공하지 않을까 우려한 일제는 공원 입구 길목에 시체를암장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92년에야 이곳 암장지가 확인됐다. ◆가는 길=아시아나항공이 주 4회(월·화 오후 5시,금·토오전 9시50분) 도야마로 직행한다.공항에서 도야마역까지는 버스로 20분거리.역에서 우나즈키까지 기차가 1시간 간격으로 운행돼 구로베 협곡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게야키다이라역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메이켄(名劍)온천은 이곳 특산물인 암어(岩魚)의 뼈를 갈아 만든 술 또한 유명하다.입욕료는 600엔(7,200원)이고 1박(2식포함)에 1만5,000엔(17만여원)인데 자연과 호흡하는 온천을 즐기기에는 그리 비싼 편은 아니다.여기서 30분 더 위쪽으로 올라가면 바바다니(祖母谷)온천이 나온다.1박 8,000엔으로 싼 편. 또 도야마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하쿠바(白馬)는 올림픽을 치른 스키장으로 유명한 ‘스키 천국’이다.일본여행센터는 펜션,코티지,호텔 등으로 숙소를 차별화한 패키지 상품을 50만원대부터 판매한다.(02)7744-114
  • 정부 생화학테러 대비책

    정부는 17일 김호식(金昊植)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생화학테러 관계차관 대책회의’를 열어 국내에서의 생화학 테러발생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국제우편물을 비롯해 여행자휴대품,특송화물,이사화물에 대한 검색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탄저병외에 페스트 등 생물 테러에 대비,11월 중 7만명분(7일분)의 예방·치료제를 비축하고 민간연구소 등의 예방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어 생물 테러에 이용할 수 있는 병원체에 대한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유해화학물질관리법을 개정,호흡독성이나 폭발성이 강해 화학테러에 이용될 수 있는 20여개 물질을 ‘사고 대비 화학물질’로 지정,특별관리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 마련한 대책은 ▲생화학 테러 물질 유입 차단 ▲생화학 테러 가능성 사전대비 ▲생화학테러 발생시 구호·구난 등 3단계로 나누어져 있다. ◆생화학 테러물질 국내 반입 차단=국내 소포우편물을 비롯,여행자 휴대품,특송화물,이사화물,국제우편물,테러우범지역 발송행낭에 대해서는 전량 X-선의 투시 검색을 실시한다. 특히국제테러분자 등 입국 규제자 명부를 철저히 관리하고,출입국 심사시 검색을 강화하며 테러모방범죄 등 민생침해사범에 대해서도 철저한 단속을 편다.인터넷,증권가 등을통한 유언비어 유포행위도 차단기로 했다. ◆생화학 테러 사전대비=현재 수도권 및 원전,화학공단지역 등에만 설치돼 있는 화생방 기동대(53개 636명)를 확대 편성,지하철·백화점 등이 있는 시·군·구(43개 516명 추가편성)에도 추가로 설치하고 방독면을 긴급 보급하기로 했다.또 올해안에 3만여명의 민방위대원 및 지하철 역무원 등에 대해 테러대비 시범교육을 실시하고 학교급식 납품업자 등에 대한 위생 및 안전교육 관리도 실시할 방침이다. 특히 국립보건원에 생물테러 대책반 및 상황실을 24시간가동하고 전국 242개 보건소 및 시·도를 연결,1일 분석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서울 등 6개 경찰지방특공대에 테러대응임무를 부여,전문 부대로 육성할 계획이다.생화학테러대응 매뉴얼도 작성,일선 기관에 배포하기로 했다. ◆생화학 테러 발생시 구호·구난=경보전파,주민·차량통제,긴급방역조치,신속 구난 및 격리 조치를 하고 테러 발생지역에 위치한 학교는 즉각 휴교 조치한다.비상사태가 의심되면 급수를 중단시키고 인체 유해물질 유입의 의심이 들면 취수 또는 급수를 즉각중단한다.피해자 발생시에는 격리조치 한다. 최광숙기자 bori@
  • 北의 호흡조절과 정부 대응

    제4차 이산가족 상봉에 이어 남북대화마저 일단 멈춰서는양상이다.북측이 16일 ‘남한의 안전’을 이유로 향후 남북회담 장소를 금강산으로 바꿀 것을 공식 요구하자 정부가이를 일축한 것이다.상황변화가 없는 한 19일 금강산 당국간 회담과 23일 남북경제협력추진위 2차회의 등 남북대화가한동안 미뤄질 전망이다. 남북회담의 연기는 북이 지난 12일 남한의 비상경계태세강화를 내세워 이산가족 상봉을 일방적으로 보류하면서 예견됐던 일이다.북측은 같은 이유로 남북회담을 금강산에서갖자고 주장했다.정부는 북측의 억지 주장을 수용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한 채 태도변화를 기대해 왔다.그러나 북측이 16일 경협추진위 2차회의마저 금강산에서 열자고 주장하자 미련없이 남북대화의 끈을 놓았다. 당장 대화도 어렵고, 연다 해도 성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북이 이처럼 남북관계 일정을 흔드는 배경으로 두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으로 국제정세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대화를 해봤자 당장 남측으로부터 얻을 게 없다고 계산한 것이다.여기에 남측의 경계태세에 대한 군부의반발도 한몫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아프간공습 이후 남북관계의 새판짜기를검토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산가족 상봉-금강산당국간회담-남북경협추진위-장관급회담의 일정을 그대로 순연하는 게 차선책”이라고 말했다. 북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경우 일단 대화를 이어가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북의 억지 주장을 확인한 만큼 이산가족상봉을 남북회담 개최의 고리로 삼겠다는 것.관심은 28일평양으로 예정된 장관급회담 개최여부.남한의 안전문제와관계없는 만큼 북측이 뿌리칠 명분이 없다. 진경호기자 jade@
  • 反戰이미지 높이고 시간벌기 미디어戰

    아프가니스탄의 집권 탈레반이 갑작스레 오사마 빈 라덴의 인도가능성을 흘리고 나섰다.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 의해 단호히 거절되긴 했지만 15일 워싱턴 포스트는 탈레반측이 전쟁을 피하기 위해 애쓴다는 이미지를 심으면서 시간을 벌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분석했다. 탈레반 정권 서열 3위인 하지 압둘 카비르 부총리는 14일(현지시간) “미국이 공습을 중단하면 빈 라덴을 미국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제3국으로 인도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제의는 매우 시의적절했다.미국의 계속된 공습으로아프간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자 이슬람 국가들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반미·반전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탈레반은 전례없이 외신기자단을 초청,민간인이 입은 피해를 취재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은 공습이 시작되기 전 빈 라덴을 인도하면 탈레반측을 도울 수도 있다고 밝혔고 공습이 시작된 후에는 빈 라덴을 인도하면 공습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탈레반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공습을 중단하면 인도하겠다”고 응수했다. 빈 라덴의 인도가 먼저냐,공습중단이 먼저냐는 명분 싸움이 시작된 셈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대한광장] 언론의 이중잣대

    같은 성질의 사안에 대해서는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어 보도하는 게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이다.사회적 공기로서 언론이 때와 장소에 따라 말을 바꾸는 것은 정직한 보도자세가아니다.이런 언론보도의 가장 전형적인 형태는 바로 “내가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이중잣대의 모습이다.언론은 동일한 사안을 다루더라도 그것이 정작 자신에게 화살이 돼 돌아오면 자세를 돌변하곤 한다.또 언론 보도의 이중잣대는 자신의 일은 감추고 상대방의 문제만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데 이용되는 경우도 많다. 최근의 일부 사례들을 살펴보자.얼마 전 조선일보는 김대중 대통령의 ‘국군의 날 기념사'를 문제삼아 색깔론 시비를일으켰다. 어떻게 6·25전쟁을 ‘통일 시도'로 평가할 수 있는가를 따지고 나선 것이다.무력 전쟁의 실패를 강조한 기념사 내용의 전체 맥락을 살피지 않고 앞뒤를 뚝 잘라 ‘통일 시도'라는 표현의 말꼬리만 잡고 늘어진 것이다. 정작 문제는 이것이 동일한 사안에 대해 조선일보가 과거자신의 발언조차 뒤엎는 자가당착의 억지 주장인 것으로 드러났다는 점이다.자매지인 월간조선이 지난해와 1994년의논평에서 “6·25는 실패한 통일전쟁이었다”“김유신과 김일성은 통일을 위한 전쟁을 결심한 한국 역사상 ‘유이한'지도자이다”고 똑같은 관점에서 평가한 적이 있었던 것이다. 이에 앞서 한국언론재단이 지원한 시민단체 워크숍의 언론개혁운동에 대한 일부 언론의 보도 역시 철저한 사실 은폐와 이중잣대의 논리 속에서 나온 것이었다.그 결과는 흥분한 국회의원에게서 공익재단이 언론개혁의 ‘전투요원 양성소'라는 해괴한 발언까지 유도했다.올해 언론재단의 연수사업 총 38건 가운데 시민단체 연수사업은 이번 워크숍 한 건뿐이고 지원규모는 700만원으로 전체 연수 예산의 60분의 1도 안된다는 점과,언론재단의 나머지 연수사업의 혜택은 대부분 ‘조선·중앙·동아'를 포함한 언론사들이 다 누린다는사실이 언론 보도에서는 전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언론재단을 정부 산하기관이라고 매도하고 나선 조선일보의 경우 사원들의 컴퓨터 교육까지 언론재단에서 연수예산으로 공짜로 받았다는 점이다.이 사업에는 무려 1,899만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사장에서 수습사원까지 교육에 참여했다.1년에 수천억원을 벌어들이는 대신문사들이 언론발전사업을 펼치는 언론재단의 재정에 돈 한푼 낸적이 없이 혜택은 공짜로 누리는 식의 표리부동한 자세를보인 것이다. 그리고 일련의 세무조사 보도 역시 이중잣대의 예외가 아니다.대신문사들은 일반기업의 탈세에 대해서는 원칙적이고단호한 주장을 펼치면서도 정작 자신이 탈세와 횡령 혐의에 연루되자 이를 언론탄압으로 몰아붙이며 격렬히 반발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1999년 중앙일보 세무조사와 홍석현 사장 구속에 대한 당시 조선·동아일보의 보도태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설에서 동아일보는 “탈세 같은 비리나 불투명한 문제가있다면 철저히 파헤쳐지고 비판받아야 마땅하다”고 주장했으며,조선일보도 “어떤 명분도 탈세를 정당화할 수 없다”는 제목 하에 “홍 사장은 법의 절차에 따라 심판을 받을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마치 ‘경쟁자의 고통은 곧 나의행복이 된다'는 식의 보도자세라고 볼 수밖에 없다. 최근 자사 이기주의 보도,자사 이익을 위한 지면 사유화가횡행하는 가운데 언론의 이중잣대는 크게 늘고 있다. 이중잣대의 보도는 자사에 유리하도록 억지를 부리는 것으로 결국 자가당착의 논리에 그칠 뿐이다.그것은 자기 중심적이고위선적인 도덕률에 불과하다.한마디로 속 보이는 짓으로 대단히 부끄러운 보도방식이다.언론의 이중잣대는 또 다른 사실 왜곡으로,동일한 사안에 대해 과거에 기사가 어떻게 쓰여졌는지를 기억하지 못하는 독자와 국민을 우롱하는 데 더큰 문제가 있다.이런 관행의 개선 없이 지면의 질적 향상은물론 언론 보도의 신뢰도 제고는 결코 바랄 수 없을 것이다. 주동황 광운대교수·언론학
  • [대한광장] 野의원의 ‘대통령 6·25觀’ 왜곡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6·25전쟁은 통일전쟁’이라고 말했다는 이유로 한나라당의 안모의원이 대통령직 사퇴를 요구하고 그로 인해 국회가 파행까지 됐다는 보도는 필자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도대체 대통령의 발언이 어떠했기에 국가원수 자진 사퇴까지 주장했을까 하는 혼란이었다.이 땅에서 살다 보니 나 역시 불행하게도 어느새 우리 정치인들의 말은 콩으로 메주를 쑨 대도 믿지 않게 됐기에 그 의원의 ‘희망’이 섞여 전달됐을 연설이 아닌 실제 연설문을 보아야겠다는 생각에서난생 처음으로 청와대 홈페이지를 방문해 봤다. 그랬더니 다행히 문제의 연설문이 실려 있었다.과연 6·25와 관련된 구절이 몇 개 있었다.예를 들면 이런 말들이다. ◆대통령의 실제 연설 내용=“우리군은 창설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발발한 6·25전쟁 속에서 수많은 희생을 치르면서도 끝내 조국의 국토를 수호해 냈습니다.우리 국군의 용전분투와 유엔의 지원이 없었던들 오늘의 대한민국이 어떻게존립할 수 있었겠습니까.” “우리는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신 전몰장병과 피와땀의 희생을 아끼지 않으신 모든 국군장병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하는 바입니다.”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 추진은 우리 한반도 평화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튼튼한 국방력,확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그리고 남북간의 협력 추진,이 세가지는 어느 하나라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호 보완적인 평화에의 요건인 것입니다.” “통일은 우리의 지상명령이지만 당면의 과제는 평화공존과 평화교류입니다.이것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국군과 전 국민이 참여하는 안보와 테러방지에 대한 자세가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다음은 대통령이 사퇴해야 한다는 문제의 구절이다.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면 세 번의 통일 시도가 있었습니다.신라의 통일과 고려의 통일,이 두 번은 성공했습니다.하지만 세 번째인 6·25 사변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그런데이 세 번 모두가 무력에 의한 통일 시도였습니다.그러나 이제 네 번째의 통일 시도는 결코 무력으로 해서는 안됩니다.반드시 평화적으로 해야 합니다.지금은 남북이 엄청난 대량살상 무기를 가지고 대치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민족의안전을 위해서나 장래의 번영을 위해서나 반드시 평화통일에의 길을 가야 할 것입니다.”◆무엇이 친북적 이념이고 역사인식인가=도대체 이 발언 어디에 그 의원의 말대로 대통령이 사퇴해야 할 ‘친북적 이념이나 역사인식’이 있으며 그렇지 않다면 ‘비서진이 쓴연설원고를 이성적으로 판단할 능력이 없다’는 것인가? 이 것이 대통령직을 사퇴해야 할 문제 발언이라고 진심으로생각했다면 그 의원이 있을 정 위치는 의사당이 아니라 정신병원일 것이다. 김일성이 말로는 평화통일을 주장해 놓고 행동으로는 ‘무력 통일’을 시도해 동족상잔의 비극을 일으켰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고,이는 북한으로서 뼈저린 도덕성과 명분의 상실이기에 오늘날까지도 ‘6·25는 북침’이라고 허위주장하고 있는 것 아닌가? 김일성이 무력 통일을 기도했다는 말을 ‘친북적 이념이나역사인식’으로 둔갑시키는 그런 기막힌 재주꾼들에게 내가 밤새워 쓴 원고료의일부가 포함된 국민들의 피땀 어린 세금이 세비로 지출된다는 사실에 화가 날 뿐이다. 이 덕 일 역사평론가
  • [매체비평] ‘보복전쟁’ 보도 균형감각 갖춰야

    미국이 아프간 보복공격을 감행한 후 10월 9일 동아,조선,중앙은 관련사설을 내보냈다.동아일보는 ‘아프간 공습의 명분과 기준'이라는 사설을 통해 “테러리스트와 그 지원세력을 응징하려는 미국의 이번 아프가니스탄 공격은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충분한 명분과 근거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그러나 동아는 “테러와의 전쟁은 분명한 원칙과 기준을 갖고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미국에 민간인들의 피해 최소화를 위한 노력,범 이스람 문화권과의 충돌 자제,확전 자제 등을 당부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도 이날 비슷한 논조의 사설을 실었다.조선 역시 ‘테러 응징 공격의 제한성 조속성'이라는 사설을 통해 “미국은…테러세력에 대한 물리적 응징에 착수했다”며 미 공격의 당위를 인정하면서도 “전쟁은 그 동기와 목적이 아무리 정당하다 할지라도 테러리즘과는 또다른 의미에서 반 생명적 수단일 뿐”이라며 “이번 전쟁은 테러리즘에 대한 응징이라는 목적을 정확히 달성할 수 있도록제한적으로 전개돼야 하며 가능한 조속히 종결돼야 한다”고주장하고 있다.중앙일보도 “테러는 그 어떤 명분과 논리로도 정당화할 수 없는 만행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아프간 공격은 정당성을 지닌다”고 말하면서도 “완벽하게 정의로운 전쟁은 없다는 것이 역사의 가르침”이라면서 “단기간에전쟁을 마무리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중앙일보는 덧붙여우리 정부에 “미국이 요청할 경우 비전투병력을 중심으로지원에 나서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 10월 10일 765개 시민사회단체가 반전평화시국선언대회를 열었다.이날 시민·사회단체들은 “보복전쟁 반대,정부의 전쟁지원 반대”를 요구하며 대회후 평화행진을 벌였다.조선,동아는 사회면에 ‘눈에 띠는' 사진과 함께 캡션으로 이 사실을 보도했다.9·11테러사태 이후 조선,동아는 미국의 대응논리를 일방적으로 보도해 ‘사대주의'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노골적으로 전쟁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이번 미국 공격개시 이후 이들 신문의 사설은 과거와 조금 달라진 구석이 있다.물론이 ‘구석'을 ‘변화'라고 속단하기엔 아직 이르다. 테러나 전쟁은 집단과 집단간의 갈등이 온건한 해결책을찾지 못하거나 찾을 수 없을 때 등장하는 극단적인 갈등해소 방법이다.어떤 경우건 갈등이 극단적인 양상으로 해소될 때 그 지점에서 ‘휴머니즘'은 실종되고 만다.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테러를 하는 쪽이나 테러를 당하는 쪽 모두할 말이 있어 보인다.이유의 정당성 여부는 차치하고 어쨋든 많은 인명을 살상하는 테러를 자행한 사람들에게도 이유는 있을 것이다.테러를 당한 쪽은 당사자로서 또 일정한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그러나 우리는 엄밀히 말해 당사자는아니다.그런데 우리 언론이 테러를 당한 미국의 입장만에만 무게를 실어 보도하고 오직 그 시각에서만 사태를 진단한다면 독자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기회를 상실하게 된다.9·11테러사태 이후 몇몇 언론의 보도방향에 대해 우리가 동의할 수 없었던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어떤 ‘극악한' 사태에 직면해서도 언론은 ‘사실보도'를 먼저 해야 한다.그러려면 가능한 사건의 양당사자의 입장을객관적으로 알려 주어야 한다.그리고 ‘편들기'가 아니라 사태해결의 잣대가 될 준거를 가지고 평가해야한다.9·11테러와 미국의 보복전쟁 사태에 있어 우리 언론이 취해야할 잣대는 휴머니즘과 평화이다.미 보복 공격이후 나온 조·중·동 사설의 ‘달라진 구석'이 어떤 모습이 되어갈지 다함께지켜보자.언젠가는 우리 언론도 휴머니즘과 평화를 잣대로취할 만큼 성숙하게 되리라는 기대를 포기하지 않은 채. 최 민 희 민언련 사무총장
  • 집중취재/ 생화학테러 준비 실태·문제점

    ***방독면은 통반장 '기념품'. 국내 생화학 테러전선에도 비상이 걸렸다.그러나 아직 우리 나라는 화생방전에 대한 인식미흡과 예산부족으로 대처실태가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을 계기로 미흡한 점들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실태에 대해 살펴본다. ◆위기의식 결여=공무원을 비롯,국민들이 생화학 무기에 대한 위기의식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생화학테러에 대비한 개인별 장비구입은 사치로 여겨질 정도다.방독면을 가정·사무실에 비치하는 게 낭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정부가 그만큼 홍보나 교육에 애를 먹고 있다. 일부 군병원을 제외한 대부분 일반병원은 생화학 테러에대비한 특별대책이나 계획이 마련돼 있지 않다. ◆전문인력 부족=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전국 시·도광역자치단체에 화생방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은 단 1명에불과하다.정부종합청사에도 담당직원은 2명에 지나지 않는다.전남도청의 경우 직원 1명이 위험지역인 여수화학공단과 영광원자력발전소를 맡고 있는 데다교육·훈련 등 일반화생방 업무까지 떠안아 생화학 테러가 있을 경우 대책이나결과는 혼선을 빚을 수밖에 없다. ◆대책반 이원화=상황 발생시 먼저 지역별 소방본부 119에연락이 취해진다.소방본부의 인력구조반과 화생방 대책요원이 현장에 출동하게 된다.동시에 지역별 민방위대원들이 투입된다.업무의 이원화에 따른 부서별 협조체계의 문제점을안고 있는 셈이다. 서울시소방본부 관계자는 “생화학 테러 발생시 통·반장을 대책반에 투입할 방침이지만 이들이 얼마나 참여해 효과를 얻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개인장비 미비=가장 중요한 방독면만 하더라도 보급률이16%선이다.서울 도심의 한 언론사의 경우도 보급률은 25%에 불과하다.정부는 지난달 26일부터 ‘국민방독면’을 통·반장에게 지급한 데 이어 곧 일반에게도 4만5,000원선에 시판할 예정이다.오염물 수거용 비닐봉지 61%,오염표지판조차 18%의 보급률에 그치고 있다. ◆대책은=예산확보가 관건이다.정부는 이날 화생방 기동분대 확대편성과 백화점·지하철역 등 취약시설 직원용 방독면 우선확보,응급대처 요령 특별교육·훈련강화 등을 담은지시사항을 전국 시·도에 보냈다.또 취약시설을 중심으로‘독가스 테러 대비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유진상 박록삼기자 jsj@. ■軍 화생방전 대비현황. 우리 군의 화생방전에 대한 대책은 세균탐지 및 추적,해독·치료,보호장비 개발 등 3개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군은 99년부터 육군 직할의 화생방방호사령부를 운영,북한의 생화학무기 공격능력을 평가하고 대책을 마련하고있다.화생방방호사령부는 수도권 지역에서의 화생방 작전을 집중 지원하며 화생방 장비 및 물자(방독면,살수차,세균추적 장비,방사능 검사장비 등)를 유지,관리한다. 아울러 육군 수도방위사령부는 정기적으로 화생방 오염사고 처리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또 세균의 조기 발견을 위해 추적장비를 강화하는 등 경계작전을 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대책에도 불구,최근 미국에서 논란이 되고있는 탄저균 등 세균전과 화학전이 현실로 벌어졌을 때의실효성은 여전히 미지수다.주한미군은 탄저병 예방백신을접종하고 있지만 우리 군은 예산 등의 문제로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조기 발견 및 해독대책만으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북한이 보유한 화학작용제는 모두 16종,규모는 2,500∼5,000t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신경작용제인 VX,사린독가스(GB),질식작용제인 CG(포스겐) 등을 다량 보유하고있어 실전에 투입될 경우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 우리 군은 전군에 방독면을 지급하고 있지만 생화학전이장기화할 경우 후속 지원대책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다.특히 방독의의 보급은 초보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그동안 부실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국산 방독면’이 수출할 정도로 성능이 개선됐다. 군은 이밖에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북한을 가입시키기위해 외교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또 87년 남북이 동시가입한 생물무기금지조약(BWC) 이행 검증체계 구축을 위한국제사회의 움직임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화생방전의 위험성을 크게 낮추는 근원적 대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日 바이오 테러 대책.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정부가 생화학 무기에 의한 ‘바이오 테러’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방위청은 12일 바이오 테러 대책으로 탄저균 항생물질의긴급 구입을 결정하는 등 정부 부처별로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방위청=탄저균 항생물질 구입 외에도 생화학 무기 방호·탐지 기자재 연구에 착수하기로 했다. 내년 예산 ‘생물무기 공격 대처사업비’ 27억엔 가운데긴급대책에 필요한 비용을 앞당겨 올해 추경예산에 반영하기로 했다. 또 전국 16곳의 자위대 병원 등에 근무하고 있는 군의관 1,200명에게 감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각 보고토록 지시했다. ◆후생노동성=300만명분의 천연두 백신 제조를 제약회사에의뢰하기로 했다.일본에서는 지난 55년 이후 감염사례가 없고 세계적으로도 77년 소말리아에서 나타난 이후 아직까지발병이 보고된 적이 없다. 그러나 천연두가 바이오 테러에 악용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과 러시아는 백신 개발을 위해 바이러스를 보관하고있다. ◆기타 부처=농림수산성은 바이오 테러에 사용될 수 있는세균 등에 대해 농업생물자원연구소 등 산하 연구시설 등에 보유상황을 파악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관리를 강화하기로했다. marry01@. ■전문가 제언/ 戰線없어 스스로 방어해야. 세계 전쟁사에서 화학무기 사용의 대표사례는 1915년 4월22일 벌어진 ‘벨기에 이폴전투’가 꼽힌다.해질 무렵 바람과 함께 독일군 진영에서 누런 연기가 연합군쪽으로 밀려왔다.1만5,000여명의 연합군이 한 폭의 그림을 보듯 황홀감에 빠진 것도 잠시 비참한 참상이 곳곳에서 벌어졌다.독일군이 염소 가스를 사용,연합군을 무력화한 것이다.이로부터시작된 화학무기는 세계 2차대전때 350여만명의 유대인을살상하는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의 만행으로 이어졌다. 생화학무기를 이용한 전쟁이나 테러에서 살아남는 길은 평소 사전지식과 대처요령,장비 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생화학테러에서 살아남는 길은 철저히 ‘자기보호’에 나서는 길밖에 없다.테러시 대책반이나 군이 출동하면 이미 상황은 끝나 수습하는 데 불과하다.2002월드컵과 아시안게임등 각종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생화학테러 대비 등의 노력을 기울여 세계인들에게 ‘안전한 나라’라는 점을 가시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서헌수 전 육군화학학교장. ■전문가 제언-유독물질 통합관리 체계를. 생물 및 화학테러 위험이 있는 물질에 대한 관리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연구자나 기업간 기록없이 함부로 병원균등 물질목록을 이동시키거나 도심에 폐기물을 무단방류하는 등의 행위를 확실히 금지하는 교육과 벌칙마련 등의 견제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해외 반입의 위험성도 있는 만큼 출입국관리소의 감독강화를 위한 선진기술의 도입도 절실하다. 특히 생물무기의 경우 살포됐을 때 어떤 균이 어디서 어떻게 살포됐는지 빨리 확인해 대처할 수 있는 바이오디펜스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응이 절실하다.그러려면 생물무기에 쓰인 미생물을 분석하는 연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또 생물무기의 경우 아직 생물무기금지협약을 위한 의정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태다.제조금지는 물론 생물무기 제조가능 시설을 신고토록 해야 한다. 김찬화 고려대 생물과학부 교수
  • [대한칼럼] 교육현안은 교육적으로 풀어야

    교육계가 들끓고 있다.손을 맞잡아도 시원치 않은 판에현안마다 서로 엇갈린 의견으로 극단적인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학교 선생님들이 주장의 관철을 요구하며 무단 조퇴를 서슴지 않는가 하면 스승의 길을 가겠다는 전국의 교육대 학생들이 동맹 휴업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다.지극히 교육적이어야 할 교육현장이 지극히 반교육적인 행태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파행적으로나마 이어지고 있는 공교육을아예 황폐화시키려 작정을 했다는 우려를 떨칠 수 없다. 총체적인 교육문화 수준이기도 하겠지만 반복된 교육정책 실패가 불러온 병리현상이라는 생각이다.커다란 현안인초등학교 교사 부족만 해도 그렇다.1999년 무리한 교원정년 단축에 때맞춰 연금법 개정에 착수한 게 화근이었다.고령의 교사들은 무능하다는 예단을 근저에 깔고 있었음은물론이다.1999년 한해에 무려 1만6,130명의 교사들이 정년과 명예퇴직으로 교단을 떠났다.1998년의 4,871명의 무려3.3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초등학교는 그대로 수업 불능에빠졌다.당국은 급기야 바로 ‘무능한 선생님’ 3,440여명을 다시 모셔 오는 해프닝을 연출해야 했다. 제7차 교육과정 역시 교육 현실의 코앞도 못 내다본 정책의 하나로 볼 수 있다.내년부터 중·고교 도입에 앞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초등학교의 현실을 보자.학생 활동 위주의 학습이라 해서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에게 가족신문을만들어 오라,현장학습 계획안을 만들어 오라는 것이다.이게 학부모 숙제지 어디 어린이 참여를 유도하는 것인가.5,6학년 학생들이 날마다 망치 들고 판자에 못이나 박는다고 창의력이 생겨난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일선 교사들조차 ‘학부모의 교사화 과정’이라고 코웃음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도 당국은 학생활동 위주의 학습이 이뤄져야 한다는 원론만을 반복하며 시행도 해보지 않고 반대해서는 안된다고 억지를 부린다.이같은 권위적인 행태는 바람직한정책조차 교원단체 등에 반대할 수 있는 명분을 주고,교육계 자체의 위기 극복 노력을 가로막는 벽이 되기 십상이다.그렇다고 당국이 내놓은 다른 정책도 싸잡아 반대할 명분은 못된다.과거의 잘못된 정책이라면 이제라도 보완하고시정하는 작업에 나서야 한다.당국의 정책 실패라는 이유로 교육을 외면한다면 역시 반교육적이라는 비판을 면치못할 것이다. 교육계의 쟁점인 교원 성과상여금제를 들여다 보자.교원단체들은 교사들 사이에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강한 거부감을 보인다.그렇다면 기존의 근무평정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며 교육계만은 사회의 경쟁구도에서 언제까지 비켜서 있겠다는 것인가.교육의 발전보다는 조직원들의 신분보장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무단조퇴까지 서슴지 않았던 전국교직원노조의 경우 태동되던 당시의 암울했던 교육계 시대상을 반추해 보며 초심으로 돌아가기 바란다. 비슷한 맥락에서 중등교사 자격증 소지자를 초등교사로활용하는 ‘교대학점 운영제’도 반대만 할 일이 아니다. 교육대학교 학생회 등은 초등교육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전문성이 저하된다고 문제를 제기한다. 또 2004학년도까지 연차적으로 추진토록 되어 있는 ‘교육여건 개선계획’을 연기하라는 것이다.도식화하면 한해 5,200여명씩배출되는 교육대학 졸업생들이 남아 돌 때까지지금처럼 콩나물 교실 수업을 계속하라는 얘기가 아닌가. 당국의 정책 허물을 인질 삼아 왜곡된 교육현실을 외면하라는 얘기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전문성 저하와 콩나물교실의 학습부실 문제를 비교 계량해 볼 일이다.검증되지도 않은 전문성을 이유로 우리 어린이들에게 부실한 교육여건을 감내하라는 요구는 반교육적인 억지다.교육계는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아태지역 사무소가 최근 이 지역 17개국 청소년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우리나라 경우 선생님이 ‘존경하는 사람’의 최하위였다는 사실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교육 현안은교육적인 방법으로 풀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싶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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