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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노조에 대한 궁금증

    철도노조의 파업을 계기로 철도공무원의 독특한 근무형태가 관심을 끌고 있다.노조가 파업의 명분으로 내건 민영화 철회 방침 이면에는 철도공무원의 열악한 근무조건 개선이 포함돼 있다. ●공무원 노조?=파업에 참가한 철도노조원들은 엄연히 국가공무원 신분이다.현행법상 공무원 노조 설립은 불법이지만 철도청 직원 중 일반행정직을 제외한 기능직·기계직공무원은 노조 참가가 가능하다.철도노조는 47년 발족했고 공무원 노조가 인정받는 분야는 정보통신부내 체신노조,보건복지부내 국립의료원 노조뿐이다. ●독특한 24시간 맞교대 근무=철도청 직원 중 매표원,역무원,선로보수원,객차를 조정하는 수송원 등이 24시간 맞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근로기준법 위반임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힘든 근무형태다. ●파업 참가율은 30%,열차 운행률도 30%=파업 첫날인 25일 근무지를 이탈한 기관사는 전체 5000여명 중 24%인 1370명.전체 직원 3만여명 중 7000명만 파업에 참가(23%)했지만 파업 첫날 열차 운행률은 30%에 머물렀다.철도청 관계자는 “열차는 기관사,차장,정비원,검수원,수송원 중 한분야라도 빠지면 운행이 어려운데 정비원,검수원 등 차량분야 근무원의 61%가 파업에 참가하는 바람에 열차 운행률이 전체 파업 참가율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反개혁적 ‘정치개혁특위’/ 회의록도 없는 ‘그들만의 흥정’

    우리 정치의 질적인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출범한 국회 정치개혁 특별위원회의 운영 방식이 ‘반 개혁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특위 활동의 근간이 되는 특위내 소위원회가 회의록도 없이 회의진행이 이뤄지고 시민단체의 방청은 물론 언론의 취재도 허용되지 않는 등 지나치게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일부에서는 특위 운영 스타일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시간과 인력을 투입해도 ‘헛수고’라는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다.정개 특위 운영의실태와 문제점 등을 알아본다. ■실태와 문제점. ♠어떻게 운영되나=지난해부터 운영돼 온 정개특위는 민주당과 한나라당 소속 의원 8명씩에 자민련 의원 1명을 합쳐 총 17명이 참여하고 있다.국회·선거·정당 관계법을 각각 심사하는 3개의 소위에다 법안심사 소위까지 모두 4개의 소위원회가 가동 중이다.심사 대상은 통합선거법과 국회법 등 정치 관련 9개의 법률.당초엔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 등 빡빡한 올해 정치일정을 감안,지난해 말까지 특위 활동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여야 협상이 늦어져이달말까지 시한을 연장한 상태이다. ♠회의록조차 없다=현재 운영 중인 각종 법률에 대한 심사는 1차적으로 정개 특위내 소위원회에서 논의된다.그런데이 회의에는 속기사가 배석하지 않는다.속기록을 작성하는 국회의 여타 회의와는 달리 그동안 10여 차례 열린 정개특위의 소위원회에는 회의록이 아예 없다.타결이 이뤄진경우에 한해 그 결과만 간단히 관리한다는 설명이다.강재섭(姜在涉·한나라당 부총재) 특위위원장은 “정치 협상의 특성상 회의록을 작성하면 위원들이 발언을 제대로 하지못해 협상력이 크게 떨어진다.”면서 “회의록을 작성하면 소위에 앞서 속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별도의 간담회자리가 또 필요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회의운영의 폐쇄성=특위의 소위원회에는 시민단체는 물론 기자들의 참석도 불가능하다.결국 회의가 끝난 뒤 회의 참석자들을 통한 간접취재를 할 수밖에 없다.특위 위원으로 활동하는 의원들의 보좌관들도 회의장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다.회의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국회사무처 직원들만 출입이 가능하다.선거관리위원회 등 해당 법률개정과밀접한 기관의 관계자들 역시 특위측의 요청이 있을 때만참석할 수 있다.이런 운영실태에 대해 일부 의원들조차 불만을 제기한다. ♠늑장 심의,막판 몰아치기 타결=특위가동 중반엔 한없이늑장을 부리다가 정치일정에 쫓겨 막판에 몰아치기로 타결을 하는 경우가 많다.이번에도 특위시한을 몇 차례 연기했다가 지방선거 일정 등 불가피한 상황에 이르러서야 타협하는 구태를 그대로 드러냈다.나눠먹기식이나 부실심의란지적도 이런 연유에서 나온다. 지구당과 시군구 연락사무소의 유급 사무원 부활,지방의원감축 최소화 등이 그 예다. ♠선수끼리 모여 경기규칙 개정하는 꼴=현재 특위의 구성원은 모두 ‘국회의원’.그러다 보니 ‘개혁’과는 무관한 논의도 이뤄진다.특위는 이달 초 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에 대한 처벌규정 중 ‘500만원 이상’으로 된 하한 규정을 없애려 했다가 ‘개악’이란 여론의 반발에 부닥쳐결국 철회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국회법 자유투표제 명문화. 국회 정치개혁특위(위원장 姜在涉)가 마련,26일 법사위로 넘긴 선거법·국회법·정당법 등 정치관계법이 이르면 28일 본회의에서 통과될 예정이다.선거법 등은 당장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부터 적용된다.다음은 법안의 주요 내용. ◆선거법=광역의원 선거에서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 후보에 각각 1표씩 투표하는 ‘1인2표제’를 도입한다.광역·기초의원 선거의 의원정수를 조정한다(광역의원은 9명,기초의원은 40명 감소 예상).지방의원 선거기간은 현행 14일에서 국회의원 선거와 동일하게 17일로 늘린다. 후보등록 때 소득·재산세 외에 종합토지세 납부실적을추가로 제출해야 한다.기탁금은 시·도의원 출마자는 4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기초단체장 출마자는 1500만원에서1000만원으로 각각 내린다. 광역의원 선거의 비례대표에 여성을 50%이상 공천하고 이를 어길 때는 등록신청을 거부한다.지역구도 30%이상 여성 공천을 권장한다.20세 이상 장기거주 외국인,즉 영주권자에게는 지방선거 투표권을 부여한다. 지방의원이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의원·장선거 입후보 때 현재 선거일전 60일까지 사직토록 한 것을 ‘후보자 등록신청 전까지’로 완화한다.선거운동을 하는 단체 등의 명의 또는 그 대표의 명의로 공명선거추진활동을 할 수 없도록 한다.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으며,선거에영향을 미치는 행위의 금지대상은 공무원 기준을 준용한다.후보자나 그 소속정당은 선거기간 개시일 전 30일부터 전과기록을 조회할 수 있도록 하고,그 회보서를 후보자 등록시 제출토록 한다. ◆국회법=‘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소속 정당의 의사에 기속됨 없이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는 조항을 신설,자유투표제를 명문화한다. 의장의 당적보유를 금지하며 당적 탈피는 의장 당선 다음날에 하되,다만 다음 선거에 정당공천으로 출마를 할 때는 의장 임기만료 90일 전에 당적을 가질 수 있다.여성특위를 상임위로 한다.상임위가 삭감한 예산을 증액할 때 예결위원장은 소관 상임위와 상의해야 한다. ◆정당법=읍·면·동 연락소를 폐지한다.정당 유급사무원을 재도입,지구당에는 2명 이내,구·시·군 연락소에는 1명을 둘 수있다.광역의원 여성 공천비율을 지킬 경우 해당 정당에 국고보조금을 추가 지급한다. 타인의 당비부담을 금지하고 이를 위반하면 1년간 당원자격을 정지한다. 이지운기자 jj@ ■정치개혁특위, 주요의제들 손도 못대. 국회 정치개혁 특위가 지난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지방선거일 현행 유지 등 몇몇 쟁점에 대해 여야간 합의를 이끌어냈다.하지만 정치문화의 큰 틀을 바꿀 주요 의제와 관련해서는 손도 대지 못한 사안이 상당수다. 특위 관계자는 미타결 주요 쟁점은 추후 논의하겠다고 밝혔으나 지방선거 관련 조항이 이번 6월 선거에 반영되기는 정치 일정상 어려울 전망이다.미타결 주요 의제는 다음과 같다. ▲지방의원 유급제=민주당은 신진들의 지방의회 진출을 위해 무보수 명예직 규정을 삭제하고 지방의원 유급제를 도입하자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무보수 명예직 삭제는곤란하다며 수당 현실화를 주장했다. ▲주민소환제=양당 모두 문제가 있는 단체장에 대해 주민들의 징계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이 제도의 도입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찬성하는 입장이나 소환 대상과 방법등 세부 사항을 둘러싼 입장 차이로 합의에 실패했다. ▲선거권 연령=민주당은 조기교육과 민법의 성년규정 등을 감안해 선거권 연령을 현행 20세에서 19세로 낮추자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현행 유지를 고수했다. ▲인사청문회=인사청문 특위 활동기간과 청문기간을 다소늘리기로 했지만 검찰총장과 국정원장 등 주요 권력기관의 장을 인사청문회 대상에 포함시키자는 문제는 민주당의반대로 합의하지 못했다.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 폐지=지난해까지 각 당의 지방선거 관련 기구에서는 이 문제가 상당히 논의되기도 했으나국회의원의 권한 축소를 꺼려서인지 정개 특위에서는 공식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조승진기자. ■전문가 제언 “학계등 중립인사들 특위에 참여시켜야”. 학계에서는 현재처럼 회의록도 없이 비공개로 일관하는정치개혁 특위의 운영 방식에 대해 한마디로 ‘엉터리’라고 진단한다. 공주대 행정학과 박종흡(朴鍾恰·전 국회사무처 입법차장) 교수는 “상임위 소위에서도 회의록을 남겨야 한다는 국회법 규정을 ‘여야 합의’란 명분을 내세워 어기는 것은법을 만드는 당사자들에 의해 법 정신이 심하게 훼손 되는 것”이라면서 “회의록이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다음 회의를 진행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또한 소위원회의 비공개와 관련해서는 “국민들의 여망에 따라 구성된 정치개혁 특위가 각종 현안을 논의하면서 회의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적절치 못한 처사”라고 지적했다.경기대 김재홍(金在洪·정치학) 교수도 “국회 안에서 이뤄지는 공식적인 회의에 기록이 없다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정개 특위의 중요성을 감안해서라도 회의 내용은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회의록도 없이 비공개 상태로 회의를 진행하다 보니 일반 유권자 의사와는 동떨어진 ‘국회의원의,국회의원에 의한,국회의원을 위한’ 정치관련 법률이 만들어진다고 비판했다. 한편 시민단체들의 입장은 더욱 강경하다.참여연대 이강준(李康俊) 간사는 “국회의원들만 참여하는 현재의 특위구성 방식으로는 국민들의 뜻과는 달리 밀실야합으로 흐를 가능성이 매우 짙다.”면서 “국민 여망에 부응하는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학계와 종교계, 시민단체 등 중립적인인사들을 특위에 참여시켜 전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야한다.”고 지적했다. 조승진기자
  • 경제5단체 “불법파업 단호 대처를”

    한국경영자총협회를 비롯한 경제5단체는 26일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공공부문 파업사태와 관련,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측에 공권력 투입을 요청하는 등 엄정대처를주문했다. 경제5단체 상근부회장들은 ‘노동계의 불법 총파업에 대한 경제계 성명’을 내고 “정부는 공공부문 파업사태가올해 노사관계의 방향을 결정짓는다는 점을 감안,다소 불편과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불법을 근절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는 성명에서 “노동계가 불법파업을 강행하려는 것은 올해 대선과 월드컵 등 국가대사를 앞두고 정부를 시험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또 “정부는 지금까지 조기수습이란 명분에 집착한 문제해결 방식이 불법파업의 연례행사화를 초래했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할 것”이라며 “공권력 투입을 포함해 원칙적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엄정 대처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조남홍(趙南弘) 경총 부회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다소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정부의 원칙적인 대처만이 노사관계를 정상화시킬 것”이라며 공권력 투입을 거듭요청했다.손병두(孫炳斗)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도 “정부가 불법파업을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지 않는다면 이는 직무유기”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주문했다. 박건승기자 ksp@
  • [사설] 명동성당의 퇴거요구

    명동 성당이 철도와 발전 부문 연대 파업을 주도하며 성당 구내에 머물고 있는 전국철도노조와 한국발전산업노조지휘부에 대해 퇴거를 요구했다고 한다.명동 성당측은 ‘노조는 법에 의해 규정된 합법 조직’이라고 전제,‘합법조직은 법의 테두리 내에서 협상하고 투쟁해야 하고 협상과 투쟁의 장소는 노조 사업장이라야 한다.’고 설파했다는 것이다.반대로 해석하면 이번 파업은 합법 활동이 아니며 따라서 세속 법에 우선해 종교적으로 보호할 가치가 없다는 뜻이 아닌가. 사상 초유의 기간산업 연대 파업이 계속되면서 파업에 대한 국민적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국가 기간산업체가연대해서 파업에 돌입할 만한 명분도 빈약했거니와 처음부터 연대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의 선택도 잘못됐다는지적이다.여기에 화물 열차 운행이 평상시의 10%대로 떨어지는 등 물류 대란이 가시화돼 이제 겨우 회생의 탄력을받기 시작한 국가 경제가 타격을 받지 않을까 우려된다. 파업 첫번째 명분이었던 민영화 문제만 해도 국회 논의과정에서 노조를 비롯한 관계자의입장이나 주장을 전할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더구나 노조의 연대 파업은 자신들의 요구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연후에 맨 마지막으로 선택해야 할 방법이 아닌가.언제나약자를 옹호하고 정의의 편이었던 명동 성당이나 대학들이 농성하고 있는 노조원에게 퇴거를 요구하는 의미를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더구나 철도와 발전 부문은 국가 산업을 떠받치는 기간산업으로 종사자들은 살신성인의 자세로 직분을 다해야 하는 특수성이 있다.잘못이 있다면 먼저 태업을 하거나 상대적으로 덜 긴요한 부서부터 부분 파업을 확대하는 방법으로국민적 관심을 모아야 옳았을 것이다.근로 조건 개선도 그렇다.실업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에 근로 조건을 이유로연대 파업을 벌인 극단 행동은 국민적 거부감을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철도·발전 노조는 파업 사태를 즉각 철회하고 사업장을정상화시켜야 한다.소모적인 파업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결국 국력의 손실만을 키울 뿐이다.이런 점에서 민주노총이예고했던 대로 연대 파업에 가세한 것은 잘못이다.노조 활동의 하나로 파업을 하더라도 국가 기간산업에 종사한다는 사회적 책임성을 저버려서는 안된다.정부도 불법 파업이라는 점에만 초점을 맞춰 대응하기보다 파업 사태의 파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거듭 강조하지만 기간산업의 연대 파업은 어떤 이유로든 더 이상 계속돼서는안된다.
  • 박근혜 주내 거취 표명 한나라 경선구도 ‘고비’

    비주류인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부총재가 향후 거취를놓고 조만간 자신의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어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구도가 고비를 맞고 있다.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전당대회 후 당권·대권 분리라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지않는 한 당내 경선에 혼자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박 부총재의 한 측근은 25일 “박 부총재가 이번주 중(27일 전후)에 기자회견을 갖고 당개혁 방향에 대한 의견과 거취를 표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 주변에서는 박 부총재가 ‘경선 불참-당직 사퇴-탈당-대선 출마’의 수순 가운데 1단계인 ‘경선 불참’을 선언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각에서는는 탈당설도 제기하고있다. 그러나 박 부총재가 한나라당을 탈당하더라도 그 시점은지방선거 이후가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주류측은 중앙위(26일)를 하루 앞두고 박 부총재를 비롯한비주류 끌어안기에 골몰하고 있지만 마땅한 유인책을 찾지못하고 있다. 이 총재의 한 측근은 “박 부총재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라며 끌어안기에 무게를뒀다.대선을 앞두고 당내 불협화음이 심화되면 대선가도와전열에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회창 총재가 ‘나홀로 출마’하는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이 총재가 박 부총재를 다시 만나 설득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으나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당분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비주류의 또 다른 핵심인 김덕룡(金德龍) 의원과의 회동도 추진했으나 김 의원측이 “이 총재의 명분 쌓기”라며 거부,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비주류 설득이 사실상 난관에 부딪쳐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 공공노조 파업 쟁점·전망/ 노정 힘겨루기 ‘벼랑 대치’

    25일 철도 등 3개 공공노조의 동시 파업은 본격적인 춘투(春鬪) 돌입을 선언함과 동시에 노정(勞政)간 대결에서의 기선제압이라는 이중포석이 담겨 있다.가스 노조가 이날 새벽임단협을 사실상 타결했음에도 불구, 세 과시를 위해 일단총파업에 합류했던 것도 이런 맥락이다. 특히 공공부문 ‘민영화 저지’를 위해 초강경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노동계의 의지가 전달된 만큼 정부의 민영화 추진 계획에 적지않이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와 노동계는 명분과 실리를 ‘주고 받는 선’에서 민영화 문제에 탄력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공공부문 민영화] 민영화 문제는 공공부문 노조가 사활을걸고 있어 해법찾기가 만만치 않다.지난해 가을부터 3개 노조가 ‘민영화 저지’라는 공동의 투쟁 목표를 견지하며 연대의 틀을 유지,힘을 결집해 왔다. 지난해 철도노조 사상 첫 직선으로 당선된 김재길 철도노조위원장이 ‘민영화 철회’라는 조합원들의 압박 속에서파업을 강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노정(勞政)은 명분과 실리를 주고 받는 ‘탄력성’에서 해법을 구하고 있다.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민영화의 원칙은 양보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지만 시기와 방법에서 노조의 의견을 수렴하는 선에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날 전격적으로 파업을 철회한 가스노조의 경우가 ‘모델 케이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노총의 고위관계자는 “가스 구조개편에 대해 노조가지적한 문제점을 정부가 인정한 것은 정부의 전향적 자세변화”라고 평가했다.정부 관계자도 “가스 민영화 관련법안의 4월 국회 상정은 변함없지만 실행 시기는 2년 정도 유예하는 등 탄력성을 부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미 국회에 상정된 전력·철도 구조개편 관련법안도 가스 구조개편과 유사한 방법을 취할 가능성이 높아민영화를 둘러싼 노정 갈등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민영화 해법 각계 제언] 고려대 경제학과 정주연(鄭珠衍)교수는 “우호적 정치세력이 없는 노조의 경우 극한상황에서 파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존의 노사정위원회와 별도로 이들 사업장과 정부가 직접 대화할수 있는 채널을 마련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 홍주환(洪主煥) 연구실장은 “파업만으로 현안이 해결된다고는 볼 수 없지만 이번 파업은 쌓여온 공공부문 노조의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지적했다. 한국노동연구원 배규식(裵圭植) 연구위원은 “민영화 철회문제가 근본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노조원들을 움직이는 동력은 열악한 근로조건,구조조정 등에 대한 불만”이라며 “철도청,발전,가스공사 경영진이 노조의 요구에 대해너무 안일하게 대응했다.”고 진단했다. [춘투 및 파업전망] 이번 파업이 조기 해소된다 해도 노정(勞政)간 대치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이번 파업을시작으로 향후 주5일 근무제,비정규직 보호,공무원 노조 도입 등의 현안을 놓고 대정부 공세가 가속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 역시 ‘법과 원칙’에 따른 강경대처를 고수하고 있다.춘투의 예봉을 조기에 꺾지 못할 경우 월드컵 등 국제행사와 양대선거 등을 앞두고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파업 이후 노동계 인사 사법처리 문제도 ‘뇌관’이다.국민의 불편과 교통대란이라는 여론의 비난에 힘입어 정부가노조원 징계와 집행부 대량 구속 등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일만 류길상기자 oilman@
  • [김삼웅 칼럼] 감투와 완장 노리는 지식인군상

    한 도인이 주막에서 술을 마시고 술값을 치르려 하자 주인이 한사코 받지 않았다.도를 닦는 분이 돈이 있겠느냐는 갸륵한 마음이었다.도인은 고마움에 보답하는 뜻에서 비약 두알을 꺼내 샘물에 던져넣고 떠났다. 다음날 샘물이 들끓어이상히 여긴 주막 주인이 떠 마시니 달콤하고 향기로운 술이었다. 사람들은 그 샘물을 신선주라 불렀고 주막 주인은 큰 부자가 되었다.몇 해 후 도인이 다시 그 주막에 들렀다.술맛이어떻느냐고 묻는 도인에게 “술은 맛이 있는데 술지게미가없어서 돼지를 먹일 수 없는 것이 유감”이란 하소연이었다.이 말을 들은 도인은 탄식하며 손으로 샘물속을 더듬어 알약을 거두어 가버렸다.샘물은 예전처럼 맹물이 되었다.명나라 문인 풍몽룡이 편찬한 ‘고금담개(古今譚槪)’에 나오는소화 한토막이다. 가난에 쩔쩔매지 않고 부귀에 매달리지 않는 것이 옛 우리조상들의 생활자세였다. 탐욕을 부리다가 무너지는 사람이많다.올곧게 살다 망가지는 사람들을 보면 애처롭기까지 하다. 오뉴월 썩은 고깃덩이에 쇠파리 끓듯이 힘 있는 곳에는감투나 이권에 눈이 먼 모리배가 몰려들기 마련이다. 여전히 우리 사회가 정도나 제도보다 힘과 변칙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모리배들이 판친다. 닭벼슬 같은 감투를 얻어쓰게 되면 호가호위를 일삼고 하찮은 완장이라도 두르면 표정이 달라진다.당연히 ‘낙지족’과 ‘무지문족(無指紋族)’이 몰려든다.낙지처럼 이익을위해 칭칭 감기고 파리처럼 두 손을 싹싹 비비다가 지문이없어져 버리는 족속들 말이다. 우리는 훌륭한 선비정신을 이어 왔다.영국의 신사도나 미국의 청교도사상에 못지않은 전통이다.얼어죽어도 곁불은쬐지 않고 굶어죽어도 빌어먹지 않는다는,그러면서 신념과절도를 지키는 것이 선비정신의 근간이다. 흔히 요즘 우리 사회를 지식인은 많아도 지성인은 없다고한다.지식인들이 정사(正邪)와 시비곡직을 가리고 사회정의를 바로세워야 하는데 오히려 시류에 영합하거나 곡학아세를 일삼는다.정치인이야 속성상 정상(政商)이 가깝고 자칫‘정상배’로 전락하기 쉽지만 지식인은 끝까지 달라야 한다.‘지식 보따리상’은 이미 지식인일 수 없다.당나라 유지기(劉知幾)는 사간(史諫)의 조건으로 재(才)·학(學)·식(識)의 삼장(三長)을 꼽았다.이에 청나라 말기양계초는 덕(德)을 추가하고 순서도 덕·학·식·재의 순으로 바꾸었다.그리고 사가가 경계해야 할 3가지 조건으로 과대(誇大)·부회(附會:견강부회)·무단(武斷:주관적으로 추측하고 단정하는 일)을 들었다.어찌 사간이나 역사가 뿐일까.모든 지식인·언론인이 새겨들어야 할 조건이다.덕성과학식과 식견과 재능을 갖춘 지식인의 시대정신과 시대적 사명이 요구된다. 요즘 지식인들이 여의도로 몰려든다고 한다.대선을 앞두고감투와 완장을 얻고자 함이다. 냉전논리나 지역주의,색깔론의 도배장이가 된 식자들이다.독재시대에 안보논리를 내세워 민주주의를 짓밟았던 이들의 ‘학맥’이라니 우려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정치권 주변에 미국의 대북강경론을 부추기는 지식인이 예상외로 많다는 사실이다.이들은 일본의재무장은 침묵하면서 북한의 무장해제를 주장한다.비판해야할 때는 침묵하고 침묵해도 될 때는 떠드는 ‘청개구리 언론’처럼 지식인들도 그러하다. 역사의 시계추를 5공시대로 되돌리려는 움직임이 도처에서감지된다. 지식인·언론인 사회가 특히 심하다.정부의 미진한 개혁과 권력 주변에서 터져나온 부패가 이들에게 명분과기회를 준다.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 9년 동안 지성계가한 단계도 전진하지 못하고 수구지식인에 이끌린다면 국가적 불행이다.정치나 공직사회가 부패무능해도 지식인 집단만 깨어 있고 도덕적이라면 희망은 남는다.깨어있는 지식인들이 열린 시민사회의 공간에서 참 지성을 복원해야 한다. 각계 지성의 바른소리,바른 행동이 절실한 계절이다. [김삼웅 주필 kimsu@
  • [사설] 국가기간산업 파업능사인가

    철도와 발전 등 국가기간산업 노조가 사상 첫 동시 파업에돌입해 무엇보다 국민들에게 큰 불편과 불안감을 안겨준 것은 문제다. 열차가 멈춰 출퇴근길에 교통대란이 빚어졌고전기 공급이 중단될지 모른다는 우려에 선량한 국민들은 고초를 겪었다.국가 기간산업의 파업이 주는 엄청난 충격을실감했다.노조가 파업의 이유와 명분을 국민들에게 납득시키려 했다면 하루 파업만으로 족하다.나라의 근간을 뒤흔들정도로 파괴적인 영향력의 행사를 자제하고 문제를 순리로풀어야 한다. 협상력 부족으로 파업이 빚어진 데 대해 정부와 노조 모두비판받아 마땅하다. 정부는 철도노조가 주장해온 3조2교대근무와 인력충원 등의 요구조건에 좀 더 적극적으로 귀를기울여야 했다.이제라도 정부와 노조는 타협 가능한 근로조건부터 협상을 벌여야 한다. 노조가 파업의 또 다른 주요 이유로 공기업 민영화와 매각철회를 내건 것을 보는 국민들의 심정은 착잡하다. 정부는이 사안을 협상대상이 아니라고 못박고 ‘불법 파업’이라며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다.양측의 주장이 워낙 팽팽해 파업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민영화는 공기업의 낮은 효율을 개선하는 유력한 대안의하나다.이 점을 노조에 납득시키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전력산업에서 이미 발전부문의 분할이 이루어졌으며가스와 철도는 국회에 법안을 제출했거나 준비중인 상황이다.이를 백지화하거나 원점으로 돌리기는 어려워 보인다.정부는 노조를 상대로 민영화의 이유를 더 설득해야 할 것이다.공기업의 민영화와 매각 과정에서 빚어질 인력 구조조정의 충격을 완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노조원들의 불안을 줄여줄 필요가 있다. 노조들 역시 파업을 통해 목표를 단번에 달성하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집권 마지막 해에 행정력이 취약해지기 마련인 정부를 힘으로 밀어붙이는 인상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더욱이 월드컵과 선거 등 국가 대사가 줄줄이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파업 장기화는 경제와 국가 이미지에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다.가스 노조가 파업을 푼 데 이어 다른 노조들도 파업을 일단 끝내고 협상을 통해 자신들의 조건을 점진적으로관철해 나가기 바란다.
  • SKT 위성 DAB사업 논란

    SK텔레콤이 추진중인 위성DAB(디지털 오디오 방송) 사업을놓고 논란이 거세다. SK텔레콤의 주파수 확대논쟁으로 불거지면서 KTF와 LG텔레콤,무선 케이블TV 사업자인 한국멀티넷 등이 집단 반발하고있다. 기존 방송사들도 이쪽에 가세할 전망이다.정보통신부만이 SK텔레콤의 유일한 ‘원군’이다. [SK텔레콤,‘하자 없는 서비스 고도화’] SK텔레콤은 내년말이나 2004년 DAB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일본 도시바와 합작으로 일본 MBC사를 설립했다. 지난해 9월에는 ITU(국제전기통신연합)에 위성궤도를 신청했다.현재는 DAB사업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이를 마치면 정보통신부에 2.6㎓ 대역의 주파수를 신청할 계획이다.25㎒정도의 용량을 적정선으로 검토중이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를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한 관계자는 “초기 단계에 불과한데도 경쟁사들이 발목을 걸고 있다.”고 비난했다. [LGT·KTF,‘추가 할당은 특혜’] KTF와 LG텔레콤측은 DAB사업보다는 주파수 확보를 위한 SK텔레콤측의 노림수라는주장이다. 경쟁사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갖가지 명분으로 주파수를 확보하려는 상황에서 별도의 주파수를 제공하는 것은일방적인 특혜”라고 반박했다. [한국멀티넷,‘우선권은 나의 것’] 한국멀티넷은 지난 98년 2535∼2655㎓ 대역의 주파수 120㎒ 용량을 할당받아 무선 케이블TV 사업을 해오고 있다.따라서 정통부가 SK텔레콤에게 이 중간대역의 25㎒를 할당해줄 경우 이를 빼앗기게된다. 한국멀티넷측은 “정통부가 지난해 하반기 경기 분당지역실험국을 SK텔레콤에 일방적으로 허가해준 것은 특혜를 주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정통부,‘SKT에 줘도 하자 없다’] 정통부 관계자는 “한국멀티넷에 주파수를 할당할 때 제1업무인 위성DAB 사업이시작되면 제2업무인 무선 케이블TV사업은 자진 철수토록 조건이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통신과 위성의 융합은 시대적 추세로 SK텔레콤이 이 주파수 할당을 신청하면 거부할 명분이 없다. ”고 덧붙였다. [TV방송사들,‘우리도 DAB’] SK텔레콤이 DAB 사업을 하려면 방송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그러나 기존 TV방송사들도 디지털라디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거대 방송사들의 거센 견제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실패 대탐구] 제3부 실패자산을 공유하자 (5)흔들리는 의료정책

    올해 5살,3살 두 자녀를 둔 전업주부 박모(33)씨.박씨는 어린 두 자녀의 잔병치레 때문에 싫어도 동네의원을 자주 찾아야 한다.그러나 박씨는 지난 2000년 7월부터 시행된 의약분업 직후를 생각하면 아직도 분통이 터진다.일단 의원에 들러 처방전을 받은 다음 약국에 들러 주사제를 사서 다시 의원을 찾아 아이에게 주사를 맞혀야 했기 때문이다.일반 약의경우도 약국을 몇군데 돌아다녀야 겨우 원하는 약을 조제받을 수 있다.국민들을 위해 도입된 의약분업이 국민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의료관련 단체들로부터 비난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전준비 없이 의욕만 앞섰다. 의약분업이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은 졸속 도입이다.지난 93년 한·약분쟁을 수습하면서 정부는 약사법에 의약분업의 시행시기를 97년 7월∼99년 7월로 명기했다.그러나 그해에 집권한 YS정부는 허송세월을 하다 임기가 끝나갈 무렵인 97년에 가서야 단계적 실시방안을 내놓았다.의료계가 받아들일리 없었다.의약분업은 DJ정부로 넘겨졌다. 98년 들어 의약분업은 국민의 정부 최대 국정현안 중하나로 등장했다.대선공약 사항인데다 100대 개혁과제 중의 하나였기 때문이다.그러나 충분한 정지작업을 하기에는 시간적으로 무리였다.새정부 초기의 의욕만 앞세운 정치권이 무리하게 밀어붙였다.보건복지부는 뒤늦게 뛰었다.복지부 차관을의장으로 한 의약분업추진협의회를 구성,의약분업 모델을 만들었지만 역시 의료계가 반발했다.이번에는 시민대책위원회가 중재에 나서 의약분업의 두 축인 의사협회와 약사회의 엇갈린 요구를 봉합하는 엉성한 합의안을 가까스로 도출했다. 건강연대 조경애(趙慶愛) 사무국장은 “의약분업 시행을 불과 1년 앞두고 부랴부랴 의약분업 모델을 만들었으니 곳곳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의약분업에 대한 불만은 환자들로부터 터져나왔다.주사제를 의약분업에 포함시킨 것이 화근이었다.환자가 주사를 한번맞으려면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 가서 주사제를 산다음 다시 병원으로 가야 했기 때문이다.국민들의 불만이 팽배하자 정부는 1년만에 슬그머니 주사제를 의약분업에서 제외시켜 버렸다. 의료기관에 내야 하는 본인부담금도 수시로 오르내려 환자들은 돈을 낼 때마다 뭔가 속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의약분업을 뒷받침하는 정책들이 조령모개(朝令暮改)식으로 바뀌어 국민들뿐만 아니라 의료인들조차 헷갈리게 만들었다. ■원칙을 지켜내지 못했다. 주사제의 의약분업 제외는 정부의 의료정책이 오락가락했음을 보여주는 가장 극명한 예이다.정부는 지난 2000년 7월 의약분업을 시행하면서 운반·보관에 주의를 필요로 하는 주사제를 제외한 일반 주사제를 의약분업 대상에 포함시켰다.또2001년 3월에는 차광을 필요로 하는 주사제도 포함시켰다.그러나 주사제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팽배하자 지난해 5월말 건강보험재정 안정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국민불편을 해소한다는 명분으로 주사제를 의약분업에서 제외한다고 슬그머니 발표했다. 의사협회 주수호(朱秀虎) 공보이사는 “완제품인 주사제는조제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부터 의약분업 제외를 주장했지만 정부가 우리나라의 주사제 처방률이 높다는 이유를 들어 강행했다.”면서 “그 결과 국민들의 교통비,시간손실 등 기회비용이 연간 5조 6000여억원에 이르는 등 국민불편이가중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의약분업 철회를 볼모로 잡은 의료계를 다독거리기위해 의약분업 관련 법령을 수차례 개정했다.지난 2000년 1월 일반의약품의 낱알 판매를 허용했다가 의료계가 반발하자 낱알 판매를 다시 금지했다.또 상용처방목록 선정을 위해의약협력위원회를 설치토록 했으나 의료계의 반대로 이 항목도 삭제됐다.의보수가만 해도 의약분업 철폐를 주장하는 의료계를 달래기 위해 수시로 인상하다 보니 건강보험재정 항아리를 깨뜨리는 부메랑이 돼버렸다. ■의료현장에서 규정이 지켜지지 않는다. 정부의 정책이 오락가락하다 보니 관련 규정들이 의료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대표적인 예가 의료기관의처방전 2장 발행 의무화다.그러나 대부분의 의사들은 여전히 처방전을 1장만 발행하고 있다.행정처벌이 없기 때문에 의사들은 콧방귀만 뀌고 있다.정부는 뒤늦게 처방전 2장 발행위반시 행정처벌토록 관련 법개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역 및 개별 의료기관이 처방약 목록을 미리 제출하도록의무화하고 있으나 이를 지키는 곳은 별로 없다.의사들이 처방약을 자주 바꾸면 약국들이 의약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된다. 대한약사회 박석동(朴錫東) 홍보이사는 “의약분업 시행과함께 처방약 목록제출 의무화 등 일련의 시책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은 정부의 의지가 부족했기 때문이다.”면서 “법을 지키지 않아도 아무 제재가 가해지지 않는다면 그런 법은 차라리 없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yeomjs@ ■너무 자주 바뀌는 본인 부담금. 의약분업을 둘러싸고 국민들을 가장 헷갈리게 한 의료정책은 본인부담금의 수시변경이다.국민들은 병원을 찾을 때마다 본인부담금이 바뀌어 혼란을 겪었으며 의료기관과 잦은 마찰을 빚었다.일선 의료기관에서는 본인부담금 변경 때 컴퓨터 프로그램이 미처 보급되지 않아 병원 업무가 마비되는 바람에 환자들이 수납창구에서 1시간 이상씩 대기해야 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본인부담금은 지난 2000년 7월 의약분업 시행 이후 지금까지 1년반 사이에 무려 4차례나 바뀌었다.4∼5개월에 한번꼴로 바뀐 셈이다.동네의원의 경우 의약분업 초기에는 진료비1만 5000원 이하일 때 본인부담금이 2200원이었으나 지난해7월부터 3000원으로 대폭 인상됐다.또한 대학병원의 경우 진료비 2만 5000원 이하일 때는 65%를 본인부담금으로 내야 하고 2만 5000원 이상일 때 진찰료 전액과 나머지 금액의 45%를 본인부담액으로 내야 하는 등 산정방식이 크게 바뀌었다. 중소병원의 경우 경영난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1일부터 진료비 총액이 2만원일 경우 본인부담금을 1만 2000원에서 1만원으로 내렸다. 특별취재반.
  • 부시 방한과 한반도/ (하)北의 선택과 진로

    지난 20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없다.”고 밝힘으로써 이제‘공’은 북한으로 넘어갔다. 북·미간 ‘적대관계의 청산’은 사실 북한의 오랜 요구사항이다.북한은 정전협정 체제를 평화협정 체제로 바꿔체제안전을 보장받기를 간절히 원해 왔다.88년 ‘테러지원국’ 지정 이후 취해진 경제제재 조치에서 벗어나 경제난의 돌파구를 찾는 것도 시급하다. 북한은 94년 제네바협약,99년 베를린협약을 각각 맺고 미국에 대해 핵과 미사일 문제의 해결을 약속했다.당시 클린턴 행정부는 대가로 경수로 제공과 단계적인 경제제재 완화,적대관계 청산 및 북·미수교 등을 약속했다.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핵·미사일 이외에 재래식 무기까지 거론하며 북·미 문제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모든 선택방안을 고려중’이라는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자세를 누그러뜨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북한은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났고,대화의‘명분’을 갖게 됐다. 전문가들은 소련·동구권의 몰락과중국의 자본주의화 이후 북한이 사는 길은 개혁·개방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미국과의 적대관계가 해소되지 않는 한 ‘체제붕괴’의 두려움 때문에 남한의 ‘햇볕정책’조차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고유환(高有煥·북한학) 동국대 교수는 “북한에는 북·미관계 개선과 개혁·개방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면서 “다만 부시 행정부가 핵·미사일·재래식무기를의제로 내세우면서도 세부적인 대화계획이나 일정 등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게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미국과의 문제 해결을 위한 ‘세부 일정’이 가시화될 때까지는 남한과 제한적인 대화·교류를하며 미국의 반응을 살피는 ‘선남후미(先南後美)’정책을 쓸 것으로 보인다.북한이 22일 평양방송에서 “북남 최고위급으로부터 시작해 각 정당ㆍ사회단체들에 이르기까지다방면적인 대화와 협상이 진행돼야 한다.”고 밝힌 것은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남한과 미국의 대화노력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부시 행정부가 언제까지기다려줄지 미지수다.게다가 내년 남한에 보수적인 정권이 들어서 미국의 부시,일본의 고이즈미 정권과 함께 ‘보수 삼각’을 이룰 경우 북한의 운신의 폭은 더욱 좁아진다. 정부 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북한 수뇌부들이 누구보다도 이런 사정을 정확히 꿰고 있을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북한이 조만간 남북대화는 물론 북·미대화에 응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한·미 다음주 전면적 대북접촉. 한·미 정상회담 이후 대북정책을 조율 중인 한·미 양국은 ‘대화 해결 원칙’에 따라 이르면 다음주부터 각각 전면적인 대북 접촉에 나서 가능한 모든 형태의 남북,북·미 대화를 성사시키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대화에 따른 ‘당근’은 없다는 게 미국측의 확고한 방침이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조만간 이산가족 상봉단 교환을비롯,비료·식량지원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경제협력추진위,장관급 회담 등의 개최를 북측에 제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측도 내주 북·미간 뉴욕 채널을 가동하는 등 대북접촉을 강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두 나라는 또 잭 프리처드 미 국무부 대북교섭 담당대사의 평양 방문이 성사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시 미 대통령과 함께 방한했다가 서울에 남은 프리처드 대사는 지난 21일 오전 차영구(車榮九) 국방부 정책보좌관을 면담,평양 방문에 대비해 재래식무기 문제 등에 관한 우리측 의견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군 관계자는 “프리처드 대사가 김계관(金桂寬) 북한 외무성 부상의이름을 거론하며 부시 대통령의 대화의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정부 당국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신임하는 ‘김정일의 사람’인 김계관과 프리처드간 접촉이 성사될 경우 북·미 대화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리처드 대사는 21일 김성환 북미국장과의 실무협의에이어 22일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과 이태식(李泰植) 차관보 등을 만나 북한이 남북대화 제의에 긍정적인 반응을보일 경우 미국도 곧 북·미대화 재개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피랍 美 펄 기자 참수당해”

    지난 달 파키스탄에서 납치된 월스트리트저널의 대니얼펄(38) 기자가 납치범들에게 살해됐다고 미국 국무부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공식 확인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발표,“파키스탄 주재 미대사관이 오늘 펄 기자의 피살과 관련된 증거를 접수했다.”며 “펄 기자의 살해는 무도한 행위이며,미국과 파키스탄은 모든 관련자를 색출해 법정에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폴 스타이거 WSJ 편집국장도 이날 발행인 피터 칸과 공동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펄은 뛰어난 기자이자 훌륭한동료였다.”고 애도를 표하고 “펄 기자의 살해는 야만적행위”라고 비난했다. 미국과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펄 기자 살해장면을 녹화한 3분짜리 비디오 테이프가 지난 21일 밤 11시쯤 파키스탄 신드주 경찰서에 기자라고 신분을 밝힌 사람에 의해 전달돼 현지에서 수사를 지원 중인 연방수사국(FBI)이 넘겨받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테이프에 따르면 펄 기자는 납치범들에 의해 목이 잘려참혹하게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펄 기자 실종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한 조사관에 따르면 카메라가 펄 기자의 얼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동안 갑자기 펄 기자의 목이 잘렸으며 둔기가 살해과정에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펄은 지난달 23일 신발폭탄 테러용의자 리처드 리드와 연관된 이슬람 무장단체 지도자와 인터뷰 약속을 한 뒤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납치됐다. ‘파키스탄 주권회복을 위한 국민운동’ 소속이라고 밝힌 납치범들은 지난 달 30일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에 이메일로 “쿠바 관타나모기지에 억류 중인 파키스탄인 포로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24시간 안에 살해하겠다.”는 협박편지를 보냈다. 펄을 납치한 혐의로 체포된 영국 태생의 이슬람 무장대원 아흐메드 오마르 샤예드 셰이크는 법정진술에서 펄이 지난 달 31일 탈출을 시도하다 붙잡혀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을 방문 중인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2일 “미국인을 위협하고 야만적 범죄행동에 가담하는 사람들은이들 범죄가 명분을 훼손하고,전세계 테러범들을 없애겠다는 미국의 결의를 굳게할 뿐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고강조했다. 뉴저지주 프린스턴 출신인 펄은 스탠퍼드대에서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했다.1990년 월스트리트저널에 입사,12년간 미국과 유럽,아시아 등지에서 일했다.지난 2년간 남아시아지국장을 맡아왔다.프랑스 출신인 아내는 현재 임신 7개월째이다. 김균미기자 kmkim@ ■언론인 희생 사례…6년동안 280명 기자 피살. 이슬람 과격단체 지도자에 대한 인터뷰를 시도하다 납치·살해된 월스트리트저널 대니얼 펄 기자 사건이 전세계에 충격을 던져주면서 언론인에 대한 피살 사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언론인협회(IPI)에 따르면 2002년 들어 22일 현재 펄 기자를 포함해 총 4개국에서 6명의 언론인이 피살된 것으로 집계됐다.지난 2001년과 2000년에는 각각 55명과 56명이 살해됐으며,지난 99년 86명,98년 50명,97년 27명이 피살된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취재하면서도 기자들이 희생됐으나 관리들의 부정부패 혹은 범죄보도에 대한 보복으로 인해 피살된언론인이 더 많은 것으로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종군기자 피살=지난해 11월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로이터통신 TV의 해리 버튼(33) 등 4명의 종군기자는 북부동맹의 카불함락을 취재하기 위해 카불로 향하던 중 주변에 매복해있던 탈레반군에 발견돼 피살됐다. ◆부정부패 보도=멕시코의 시사주간지 누바옵션의 페르난데즈 가르시아(37) 편집장은 지난 1월 미겔타운의 한 식당에서 나오다 차를 타고 지나가던 신원미상의 남자 두 명이 쏜 AK-47소총공격을 받고 즉사했다.페르난데즈 편집장은최근 전 멕시코시장과 마약거래상의 연루의혹을 파헤치면서 수차례 살해 협박을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 보도=영국 북아일랜드 선데이월드 마틴 오헤이건(51)기자는 지난해 아마그 카운티 집 근처 술집에서 부인과나오다 무장단에 의해 총탄 6발을 맞고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오헤이건 기자가 파헤치던 마약거래조직인 LVF의 소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현진기자 jhj@
  • 노·사·정 당분간 ‘기싸움’

    올 노동계 춘투(春鬪)가 곧 시작될 조짐이다.한국노총과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공기업 민영화 반대를 명분으로 공공부문 파업을 향후 동력(動力)으로 삼겠다는 의도다.반면 정부는 노동계의 ‘불법파업’을 좌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힘겨루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노동계 춘투=노동계 역시 조심스럽다.국가적 행사인 월드컵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오는 5월에 올 임단협 투쟁을 집중시킨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노동계의 12%대 임금인상 요구와 경영계의 가이드라인(3.5∼4%)과의 차이가 적지않다.가시화되고 있는 경기회복 추세에 따라 노동계 내부에서 ‘언제까지 희생만 할수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추세다.25일 전후로 예정된 양대 노총의 총파업이 향후 춘투의 ‘시금석’인 셈이다. 하지만 노동부는 노동계의 총파업 가능성을 그리 높지 않게 본다.노동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실익없는 파업을 자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노동계에 확산되고 있다. ”며 “노사와 정부 3자간 협의를 통해 명분과 실익을 주고받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이에따라 노사는 수년간 접점을 찾지못하는 민영화 문제를 제쳐두고 ▲철도 노동자의 24시간 맞교대에서 3조 2교대 문제 ▲해직자 복직문제 등을 해결하는 선에서 협상의 물꼬가 터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5일 근무제=노사정 협의가 진행되고 있어 정부안이 수면 위로 나오지 않고있다.따라서 ‘정부안의 국회상정’을 전제로 예정된 민주노총의 26일 총파업은 일단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노동계는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올 임단투의 핵심사안으로 부각,경영계와 정부를 압박한다는 전략이다.이에따라 경영자를 대표하는 경총도 김창성(金昌星)회장 체제를 새롭게 정비,본격적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내주부터 노사정 3자 고위급 회담은 물론 실무회담을 풀가동하면서 마지막 조율을 시도할 예정이다. 최근 재선에 성공한 한국노총 이남순(李南淳) 위원장이높아진 ‘협상력’을 바탕으로 사용자와 정부를 상대로 협상에 임할 경우 전격 합의에 이은 관계법의 국회 상정도가능하다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 한·미 정상회담/ 무엇을 남겼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0일정상회담에서 굳건한 한·미동맹 관계 및 대북정책 공조등을 재확인,지난달 29일 ‘악의 축’ 발언으로 불거진 한반도 정세의 난기류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핵심의제인 북·미 및 남북대화 재개 문제,북한 대량살상무기(WMD) 문제에 대한 협의 성과 및 정상회담에서 드러난 부시대통령의 북한인식을 집중 분석한다. ■변치않는 부시의 북한관. 부시 미 대통령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후 모두 발언과 기자회견,도라산역 방문을 통해 북한 정권에 대한 인식이 철저함을 간명한 어법으로 재확인시켰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보편적 가치인 ‘자유’의 중요성을 10여 차례나 언급하며 김정일(金正日) 정권에 대한 강한 불신을 거듭 드러냈다. 부시 대통령은 도라산역 연설에서 “어떤 국가도 그 주민들에게 감옥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전제,북한 정권의 성격을 ‘독재’정권으로 규정했다. 부시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해 과거처럼 ‘신뢰할 수없는 인물이다’는 식으로 직접 묘사를 하진않았다.대신“주민들의 굶주림을 방치하고 대량살상무기(WMD)를 만들고 있다.”면서 북한의 지도자로서 주민들에 대한 애정을가질 것을 주문했다.특히 회담후 전방 미군부대를 방문한자리에서는 “북한이 악이라는데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발언 수위를 높였다. 그는 또 ‘악의 축’ 발언과 관련,“주민들의 굶주림을방치하는,외부와 단절된 정권에 우려를 갖고 있다.”며 구체적인 개념을 설명했다.특히 ‘악의 축'은 주민들을 굶주리게 하고 WMD를 개발하는 북한 정권을 겨냥했음을 분명히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대화를 하든,하지 않든 북한주민에 대한 인도적 식량지원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해 북한정권과 주민에 대한 ‘이분법적 접근’ 방침을 천명했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군사적인 대북공격 가능성은 배제했으나 정권과 인민을 분리해 ‘자유’를 거듭 언급한것은 북한정권에 대해 체제고수냐,개방이냐를 선택하라는강력한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대량살상·재래무기 문제. ‘대량살상무기 문제는 대화를 통해 풀어가야 한다.’ 20일 정상회담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조지 부시미국 대통령은 대량살상무기(WMD)와 미사일 문제가 대화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부시 대통령은“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면서 “미국은 평화적 해결을 원하고 있다.”고 대화해결 원칙을 강조했다. 이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군사적 제재를 가할 가능성을배제하는 것으로 ‘악의 축’ 발언으로 위기감이 고조됐던 한반도 정세가 일단 진정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의 탁월한 리더십 하에 대테러전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높이 평가한다.”며 대테러 전쟁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재래식 무기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국방연구원 서주석(徐柱錫) 연구위원은 “재래식 무기에 대해선 한·미간 의견조율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기때문일 것”이라며 “차세대전투기(F-X)사업과 관련,F-15구매 문제는 프랑스 등 경쟁국들과의 관계도 있어 실무 차원에서 비공식적인 ‘협조 당부’정도의 언급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남·북·미 대화 전망.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20일 “한국정부의 햇볕정책을 적극 지지한다.”며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그러나 북한에 대한 군사적 제재 가능성이 없어졌다고 해서 양국간 당장 가시적인 관계개선이 이뤄질 것으로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아직 햇볕정책을 수용하지 않고있다는 점에 실망했으며,이산가족 상봉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면서 “김정일 위원장이 북한 주민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 전에는 그에 대한 생각을 바꿀 생각이 없다. ”고 잘라 말했다. 서동만(徐東晩·북한정치) 상지대 교수는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이 협상에 나설 명분을 제공했지만,북한의체면을 살려주는 표현은 없었다.”면서 “이는 미국이 북한보다 이라크를 대테러 전쟁과 대량살상무기 확산 저지에우선 순위로 놓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김 위원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다시 공개적으로 밝힘으로써 북한은 북·미관계 개선 여부를 놓고 또다시 ‘장고(長考)’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영우기자.
  • 부시방한 해외언론 시각/ 악의 축·햇볕 조화가 과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해외 언론들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미묘하고 민감한 여행’으로 표현했다.‘악의축’ 발언으로 ‘햇볕정책’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고전제,두 가지를 조화하는 문제가 부시 대통령의 과제라고지적했다.또한 한국에서의 반미감정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부시 대통령과 한국 정부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하고있다고 분석했다. LA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시위현장에서 성조기가 불타고대학생들이 미 상공회의소를 점거한 사건을 소개하며 50년간 가장 가까운 동맹으로 남은 한국에서 반미감정이 확산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보도했다.신문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미국을 ‘악의 핵심’이자 ‘거짓말쟁이’로 표현한 부분을 전하며 부시 행정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많은 한국인들은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려는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한국에서의 테러전 지지율이 동맹국 가운데 가장 낮은 38%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도 실었다. 로이터통신은 부시 대통령의 방한이 외교적으로 가장 민감한 일정이며 ‘좌익 활동가’들이 공항에서부터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저지할 정도라고 보도했다.특히 집권당인 민주당 송석찬 의원이 미국을 ‘악의 화신’으로 표현할 만큼햇볕정책이 훼손됐다는 우려가 한국에서 퍼지고 있으며 때문에 한국 정부는 부시 대통령이 이번 방문을 통해 북한과대화의 길을 터놓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부시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격침시켰으며 이를 추진해 온 김대중 대통령의 체면을 손상시켰다고 보도했다.신문은 미국이 미사일방어(MD) 계획의 명분을 확보하기 위해 북한을 ‘가상 적국’으로 남겨두려 한다고 분석했다.워싱턴포스트는 김 대통령이 악의 축 발언으로 당혹해 한다고 전했으며 USA투데이는 일본과 달리 부시대통령은 방일중에도 악의 축에 대한 종전의 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CNN 방송은 한국 정부가 악의 축발언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지만 야당 정치인들은 미국의입장을 지지한다고 국내 정치상황을 전했다. mip@
  • [데스크 칼럼] 한미정상회담 어떻게 볼까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보면서 국제무대에는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말을 새삼 실감케 된다. 한국 중국 일본 세나라 중에서 부시 대통령이 가장 환대받는 나라는 바로 한때 미국의 주적이었던 중국이다.실무방문이지만 국빈방문에 버금가는 의전을 준비중이라고 한다.굳이 순위를 매긴다면 일본이 그 다음이고 한국이 마지막이되지 않을까 싶다. 일본은 일본인 특성답게 적당히 예의바르게 손님을 잘 대접하고 대신 많은 실리를 챙겼다.전통적인 맹방이라는 한국에서는 한총련 학생들의 미국상공회의소 점거소식과 시민단체들의 방한 반대 시위로 시끌시끌하다.일본에서도 반미시위가 있었지만 그 강도나 규모가 우리보다는 한결 부드러웠다. 중국이 부시를 환대하는 데는 자본주의 경제실험에,그리고세계무역기구(WTO)체제에서 활동하는 데 미국과의 우호관계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지금 필요한것은 적보다 동지’라는 중국식 실사구시의 발로인 셈이다. 누가 뭐래도 우리의 안보근간은 한·미안보동맹이다.여당의원이동맹국 대통령을 가리켜,그것도 국회 본회의장에서‘악의 화신’운운한 것은 아무리 본인의 소신이라고 해도그 방법이 너무 거칠고 무례하다. 김대중 대통령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미동맹의 강화이며 반미는 적절치 않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음에도여당 의원들의 반미발언이 그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에게 미국은 과연 어떤 존재인가.이런 반미 돌출행동이 우리의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되는가.정상회담을 계기로이런 혼선들이 조금이나마 정리돼야 한다. 부시대통령은 회담에서 테러와의 전쟁 수행에 우리의 협조를 구할 것이다.부시행정부는 테러전의 명분에 자유민주주의 가치관의 수호를 내세우고 있다.일본은 동참을 약속했다.우리 역시 이 연대에 참여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미국의일방주의에 비판적인 유럽국들이 아프간전에 동참한 것도이 자유주의 가치관의 수호라는 명분 때문이었다. 반미감정 때문에 이 연대에 등을 돌려서는 안된다.언제가될지 모르지만 북한체제의 지향점도 결국은 이 연대에의 동참이 돼야 하지 않을까.부시 대통령의 대북 강경정책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나아가 전쟁위기를 고조시켰다는비판이 있다.그러나 미국이 진정으로 북한을 무력공격하겠다는 것을 지지할 대한민국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대북 강경책이 곧 평화파괴행위라는 등식은 과장됐다. 부시 대통령도 자신이 한 일련의 발언들이 북한에 대한 실질적인 무력위협을 의도한 것이 아니었음을 이번에 분명한어조로 밝혀야 한다. 대북정책을 놓고 앞으로 한·미간에 유사한 혼란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우리정부는 무엇보다도 양국의 대북관에 차이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그래야 상호접점을 찾는 노력을시작할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이 한국에 와서까지 북한에 ‘거친’ 발언을하지는 않으리라고 본다.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일희일비하거나 국내정치적으로 유리한 면만 견강부회하면또 일회성 회담으로 끝난다. 이번 회담이 ‘악의 축’ 이후겪은 두나라간 정책혼란을 근본적으로 바로잡고 북한과의대화를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기동 국제팀장 yeekd@
  • [사설] ‘사채법’ 서민보호 미진하다

    국회 재정경제위 소위가 사채업자의 등록을 의무화하고사채 최고 이율을 60% 기준으로 위아래 30%포인트까지 조정하는 내용의 ‘대부업 등록 및 금융이용자보호법안’을지난주 가결했다.서민들이 악성 고리사채로 고통을 받아온 점에서 오랫동안 잠자던 이 법안을 국회가 뒤늦게나마 손질한 것은 다행이다.그러나 서민보호를 위해 미진한 사항을 앞으로 국회 심의과정에서 보완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 가결된 법안에는 논란의 소지가 적지 않다.법안은 3000만원 이하 소액 사채의 경우 사채 이율 상한을 시장상황에 따라 60%를 기준으로 정부가 30∼90%범위안에서 정할 수 있도록 했다.그 이상의 자금거래는 이율 규제 적용대상에서 제외된다.따라서 사채업자가 차입자에게 3000만원을 초과해 빌리도록 요구할 경우 이율 상한 규제를 간단히 피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법안에 대한 다른 회의론은 법으로 정해도 실제 사채 거래에서 이율 상한이 지켜질 수 있을지,그리고 사채업자의등록을 의무화해도 사채가 양성화될 것인지로 집약된다.우리는 법안의 규제가 실제 거래에서 큰 효력을 발휘할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급전 수요가 있으면 차입자는 아무리 높은 금리라도 감수하는 것이 자금시장의 생리이다.또 사채는 늘 음성화하기 마련이어서 이를 양성화하려는 시도에는 한계가 있다.지난 수십년간 정부가 각종 서민금융기관을만들어 사채를 뿌리뽑으려고 했지만 사채는 끈질기게 생존해왔다. 사채 관련 법안은 실효성에 기본적인 제약 요인을 갖고있지만 집요하고 끈질긴 사채로부터 서민을 보호할 명분때문에 제정될 필요가 있다.현재는 악성사채에서 피해를 당해도 서민은 호소할 곳이 없는 실정이다.다만 사채 이율적용기준 3000만원은 너무 낮아 이를 올릴 필요가 있다.또 이 기준을 다소 초과할 경우 간단히 이율 상한을 피하는허점이 있는 점에서 이율 상한을 금액에 따라 탄력 적용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또 이율 상한의 기준선인 60%나 실제 운용범위의 최상한인 90%도 현재 초저금리 체제에서는 너무 높아 이를 하향조정해야 할 것이다.
  • [신경영 트렌드] (7)변화하는 노동운동

    노사문제가 기업의 명운을 좌우하고 있다. 장기 파업에 따른 후유증을 절감한 노사가 서로를 공생(共生)의 파트너로 인정하면서 협력,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놓는가 하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신노사문화를 정립하는사업장이 늘고 있다. 반면 노사가 서로에 대한 불신만 쌓은 채 실익없는 명분만고집하다가 회사가 영원히 문을 닫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노사관계를 회사의 보이지 않는 핵심 자산으로꼽는다. 이 무형의 자산이 건전하면 회사는 발전하고,부실하면 실패는 필연이라는 지적이다. [협력만이 살길이다] 태광산업·대한화섬 노조의 최근 화두는 ‘일하는 노조’다.태광노조는 지난해 경영위기에 몰린회사가 250여명을 구조조정하려 하자 83일동안 파업을 벌였다.그러나 4000여억원의 파업손실과 507명이 회사를 떠나는결과만 낳았다. 당시 조합원들은 장기 파업의 폐해를 뼈저리게 느껴야 했다. 결국 지난해 11월 실시된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현 유동국위원장이 강성집행부를 뒤엎고 당선됐다.일하는 노조란 구호를 내건 것도 이때부터다.유 위원장은 지난달 3일에는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을 탈퇴했다.현재는 장기 파업으로 끊긴2000여곳의 거래선을 회복하고 제품판매에도 앞장서고 있다. 효성 울산공장 폴리에스테르 노조는 최근 경인지역에 위치한 효성의 거래업체 7개사를 방문해 고객사의 불만을 들었다.이들의 불만을 회사에 전달하고 품질개선에 노사가 앞장서고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서다.회사 이미지 개선의 일환이다.효성은 지난해 1개월동안의 파업으로 86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경험이 있다. LG전자 장석춘 노조위원장은 인사담당 임원 등과 함께 지난달 31일 최대의 경쟁국으로 떠오르는 중국을 다녀왔다.중국의 대표적인 가전업체와 주요 백화점의 판매망을 파악해야 중국에서 LG전자가 비교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뜻에서다. [신뢰하지 못하고 결국에는 파멸로] 일진알루미늄 아산공장은 노사가 서로 한발씩 양보를 하지 않다가 결국에는 문을닫은 케이스다.일진알루미늄 노조는 97년 외환위기 때 임금을 동결하고,상여금을 반납하면서 버텼다.그러나 회사주변에서 정년이 얼마남지 않은 사원을 정리한다는 소문이 퍼졌다.그러자 노조는 “본때를 보여줘야 회사가 정신을 차린다.”면서 강성으로 돌아섰다.2000년 5월 노조는 150일간 파업에 돌입했고 회사는 직장폐쇄로 맞섰다.지난해 6월에도노사는 파업과 직장폐쇄를 되풀이했다.그러다 그해 9월 폐업을 결정하고 문을 닫았다. 필기구제조업체 마이크로세라믹은 노사가 서로를 믿지 못해 파국을 맞았다.한때 필기구 시장의 65%까지 점유했던 마이크로세라믹은 97년 외환위기 때 일시적인 자금경색으로부도를 냈다.이후 노조 활동은 회사를 살리기보다는 체불임금 해결에만 초점을 맞췄다. 그해 10월 회사가 법원으로부터 화의를 인가받아 회생 기회를 얻었지만 노조는 경영진의 경영권이 유지되는 화의를처음부터 반대했다.회사측은 해외 매각을 마지막 카드로 내세웠지만 노조는 고용승계 없이는 해외 매각할 수 없다며투쟁에 돌입했다.결국 2000년 5월 완전히 문을 닫았다.현재는 160여명의 임직원이 남아 재고품을 팔면서 회사가 완전히 정리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노조도 경영마인드 갖춰야”. “회사가 있어야 노동조합도 있는 것 아닙니까.” 장석춘 LG전자 노조위원장은 노조도 경영마인드를 갖춰야한다고 믿고 있다.그래야만 경영진의 전략적 동반자가 될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이 우리의 최대 경쟁상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이런상황에서 중국에 대한 전략을 경영진에만 떠넘길 수 있겠습니까.” 장 위원장 등 노조대표와 인사담당 임원 40여명은 지난달31일부터 6일동안 중국을 방문,중국의 대표적인 가전업체와주요 유통상가 등을 둘러봤다. 중국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방안 등에 노조도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다. 그는 “지난해초 노조가 설계부터 제작,생산,판매까지 담당했던 ‘유니온TV’를 출시한 것도 경영을 이해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말했다. 장 위원장은 노사가 한가지씩 주고받는 협상은 언젠가는깨지기 마련이라고 단언한다.임금은 사측이 양보할테니 노조는 구조조정안을 수용하라는 식의 협상은 임시방편이라는것이다.대신 노사가 진정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바탕에서 합의점을 찾아야만한다고 강조한다.그가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초 노조위원장에 당선되고도 임기 3년동안 분규없이 노조를 이끌었던 것도 그의 이같은 지론 탓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노동부로부터 ‘노동운동의 풍향을 바꿔가는 21인’에 선정됐다.올 초에는 경쟁자없이 위원장 선거에 출마,재선됐다. 노사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비결이 뭐냐는 질문에 그는“매주 실무회의, 매월 공장 노사협의회,분기별 전사 노사협의회 등 평소에 끊임없이 대화창구를 열어놓고 있을 뿐”이라고 답했다. 강충식기자
  • 평화운동가 美 니콜라스 밀 “”한국 비폭력 평화운동 가장 필요””

    “전쟁이나 무력보다 강한 것은 평화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힘입니다.” 국제 평화단체인 ‘비폭력 평화세력’에서 활동하는 미국 평화운동가 니콜라스 미일(52)은 세계 각국을 돌아 다니며 비폭력 평화운동을 펼치는 ‘평화 전도사’다.지난달 16일 한국을 방문,국내 평화운동가들을 만난 뒤 지난 4일미국으로 돌아갔다. 비폭력 평화 세력은 전쟁의 위험이 감도는 분쟁 지역에비무장 평화군을 보내 인간 완충대를 형성,전쟁을 막는 일을 하기 위해 지난 99년 설립됐다.그는 오는 2010년까지단계적으로 활동가 2000명과 후원자 9000명을 모집해 분쟁 지역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25년동안 말레이시아와 한국 등 세계 각국의 미국대사관에서 외교관으로 활동하다 지난 99년 이 단체에 가입해 세계 각국의 연락 책임자를 맡고 있다. 미일은 지난 72년 평화봉사단의 일원으로 전북 부안의 한 중학교에서 영어교사를 했으며,75년에는 주한 미국 대사관 부대변인으로 일한 경험이 있어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그는 “한국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비폭력 평화운동이 가장 필요한 지역”이라면서 “한국은 특히 비폭력 평화운동의 상징인 3·1운동 등의 역사적인 토양을 가진 곳이어서 세계 평화운동의 핵심 세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 테러사건에 대한 보복 전쟁과 관련,“미국도 대테러 전쟁이라는 명분으로 수십만명쯤은 희생돼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실행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면서 “보복 전쟁에 대해 좌시하는 분위기도 있지만이럴 때일수록 더욱 평화운동에 힘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부시 대통령이 아프간 전쟁 이후 한반도를 새로운분쟁지역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진정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해외 주둔군을 철수시키고 폭력이 아닌 대화와 외교 등 평화 노력을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폭력 평화세력은 미국과 캐나다,일본 등 8개국에 지부가 있으며,한국에서도 평화 운동가들을 중심으로 단체 결성을 준비중이다. 조현석 기자 hyun68@
  • 교통규제 과다철폐 “대형사고 원인”

    규제개혁 명분으로 교통안전분야 규제가 과도하게 철폐됨으로써 교통안전이 위협받는 결과가 빚어지고 있다고 감사원이 15일 지적했다. 감사원이 발간한 ‘한국의 교통사고 발생요인 분석과 감소대책’ 보고서는 규제개혁으로 인해 ▲트럭·전세버스등 사업용 차량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운수업체 안전관리자 제도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며 ▲신규 면허취득자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교통안전에 위협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사업용 차량의 과속 및 졸음운전 교통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운행기록계의 부착과 관리가 필수적이나,현재는 운행기록계와 속도제한장치의 장착의무만 남아 있고 활용의무는 없어져 실효성이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또 93년 전세버스 면허제가 등록제로 전환된 이후 영세회사가 대량 등록해 과당경쟁을 유발했을 뿐 아니라 교통사고 유발 후 기존회사를 폐업하고 새 회사로 등록하는 사례도 나타나 회사 부실화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밝혔다.특히98년 신차(차령 2년 이하) 충당조건이 폐지되면서 노후차량이 증가해 정비불량·브레이크 파열 등에 의한 대형사고 발생이 우려된다는 것. 99년 1월 보유차량 10대 이상 사업장에 대한 교통안전 관리자 의무고용 조항이 삭제되고,교통안전관리자 교육의무조항도 삭제된 뒤엔 교통사고 다발업체가 종전에 비해 5배나 증가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또 99년 4월 신규 면허시험 합격자에 대한 안전교육(4시간) 폐지 및 전문학원 학과교육(10시간)의 자율화 조치 이후 운전면허 취득 후 1년 미만의 초보운전자에 의한 사고발생 건수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특히 2000년 운전면허취소자가 23만 3000여명에 달했으나,운전면허정지자와는 달리 면허취소자는 교통안전교육 수강의무가 없어 운전행태에 대한 교정없이 다시면허를 취득,사고재발이 우려된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정기홍기자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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