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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대표 ‘盧지지’ 해석분분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27일 “대표로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한 노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해 해석이 분분하다. 한 대표는 또 “정치에선 원칙과 명분을 지키는 게 결국 역사적으로도 살아남는 것”이라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정치이념을 계승하고 지켜야 하는 내 입장에서 선거에 다소 불리하다고 민주당을 버리고 다른 쪽으로 갈 수야 없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다만 비노(非盧)·반노(反盧)측의 통합수임기구 구성 의결을 위한 당무회의 소집 요구와 관련,“내가 소집할 생각은 없으나 당헌·당규에는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해 이들이 당헌·당규에 따른 요건을 갖춰 당무회의 소집을 요구할 경우는 응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한 대표의 발언에 대해 “당대표로서의 원론적인 언급”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일각에는 “한 대표가 노 후보를 적극 지지하겠다는 신호탄”이란 관측도 있다.또 “한 대표가 당권고수에 대한 강한 집착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까지도 나왔다. 한 대표는 그러나 자신의 이날 발언이 노 후보 적극 지지 선회로 해석되자 측근을 통해 “민주당의 대표로서 당을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일 뿐”이라면서 “누구를 민다는 해석은 곤란하다.”고 서둘러 해명했다. 따라서 민주당은 당분간 지루한 내분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당내 비노(非盧)성향의 중도파 의원 40여명이 30일로 예정된 노 후보의 중앙선대위 출정식에 반발,당일 기자회견을 갖고 “노 후보만으로 어렵다.”며 정몽준(鄭夢準) 의원 등과의 후보단일화 추진 기구를 설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실행 여부가 주목된다. 이춘규기자 taein@
  • 오피니언 중계석/ 뉴욕 일본협회 토론회 요지 - 北·日회담과 美·日 대외정책

    북·일 정상회담이 미국과 일본의 대외정책에 미칠 영향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 소재 일본협회에서 열렸다.도널드 그레그 전주한 미대사,찰스 암스트롱 컬럼비아대 교수,미국방부 차관보를 지낸 커트캠벨 국제전략연구소 부소장,가와시마 유타카 전 일본 외무차관이 토론자로 참여했다.대한매일 해외 자문위원으로 활동중인 강완모(사진) 재미 변호사가 보내온 토론 요지를 소개한다. ◇암스트롱 교수-이번 북·일 정상회담은 지난 몇년간 북한이 취해온 외교행보와 관련해 파악해야 한다.최근 2년 반 동안 캐나다,호주,동남아,유럽 등과 맺은 외교관계,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각각 두번에 걸친 중국과 러시아 방문,그리고 부시 행정부의 북한에 대한 압박 등이 고려돼야 한다.즉,북한이 일본 등 서방세계와의 관계개선을 통해 경직돼 있는 부시정부와의 관계개선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궁극적으로 대미관계 개선을 통해 정권안정을 꾀하려는 북한의 입장을 경제난과 함께 바라보아야 이번 정상회담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파악할수 있다.이번 회담으로 우선 남북한 관계는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이번 북·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왜 미국은 일본처럼 대북유화정책을 펼 수 없느냐는 질문이 자연히 미 행정부 내에서 제기될 것이다. ◇캠벨 부소장-이번 정상회담은 파격적이었다.지난 96년 이후 계속된 한·미·일 대북조정회의에도 불구,대북관계개선에 소극적이었던 일본이 이번 평양회담을 이끌어 내리라고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일본인 납치를 시인하고 사과한 것 또한 파격적인 것이다.부시 행정부로서는 악의 축으로 지목한 나라들을 어떻게 상대할지에 대해 갈등을 느낄 것이다.이라크에는 정권교체를 시도하고 북한에 대해서는 유화정책을 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내부논의가 일어날 것이다.이와 관련해 지난 20일 발표된 부시 정부의 국가안보전략보고서를 면밀히 검토,분석할 필요가 있다.이는 미 대외조사정책의 혁명적 변화로 소위 불량국가로 분류된 나라들을 그대로 놔두는 데대한 부시 정부의 성급함과 안달감이 기저에 깔려있다.즉,선제 공격으로 정권교체를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같은 새 외교정책하에서 대북정책을 어떻게 펴나갈지는 좀더 두고 보아야 할 것 같다. ◇그레그 전 대사-이번 북·일 정상회담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은 자신의 조상이 한국인이라는 일본 천황의 발언과 더불어 일본 지도자의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본다.다만 이같은 지도자의 결단과 행동이 국내에서 얼마만큼 지지를 얻어 궁극적인 결실을 볼 것이냐는 문제가 남아있다.이와 관련,일본내에서 일고 있는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대북반감은 상당히 균형감각을 잃은 것이다.일본정부는 수만명의 한국여성을 유린한 종군위안부에 대해 공식적인 시인이나 사과도 하지 않았다. 일본인들은 자신들의 과오들을 되돌아보고 이번 일본인 납치 문제를 보는데 균형감각을 회복해 북·일관계 개선에 전향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미국의 대북정책은 아직 내부 토의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제임스 켈리 대북 특사를 빠른 시일내에 평양에 파견해야 할 것이다.미국으로서는‘악의 축’ 발언이 북한이 유화적으로 나오도록 하는 데 효과를 발휘했다는 명분으로 대북개선을 시도할 수 있지만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 ◇가와시마 전 차관-김대중 정부가 들어선 이후 일본의 대북관계 개선 시도에 최소한 한국의 견제는 없어졌다고 본다.이번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이후 일본내에서 고조된 일본인 납치·사망 문제를 둘러싼 대북반감은 앞으로 수교 교섭에 커다란 걸림돌이 될 것이다.또 미국이 일본에 대북관계 개선의 속도조절을 요구해 올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 하는 문제도 수교교섭에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일본의 대북경제원조는 인도적이고 건설적인 방면에 쓰여지는 것을 전제로 일본의 안보에 도움이 된다는 대국민 설득과 함께 진행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현재 일본경제가 침체기에 있어 대북원조의 타이밍이 그리 좋지는 않다. 정리 강완모 재미변호사 (본지 해외 자문위원)
  • [사설] ‘주휴 무급화’ 경청할 만하다

    산업자원부와 중소기업청 등 경제관련 부처들이 지난 9일 입법예고된 주5일제 도입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대해 ‘주휴 유급제’를 ‘주휴 무급제’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한다.이는 재계가 끈질기게 요구했던 사항이기도 하다.우리는 ‘주휴 무급제’가 노·사 어느 일방에 유·불리함을 떠나 ‘국제 경쟁력 강화’와 ‘국제적인 기준’이라는 주5일 근무제 도입의 기본정신과 맥락을 같이한다고 판단한다.주휴 유급제를 법제화한 국가는 우리나라를 비롯,대만과 태국 등 3개국뿐이라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그렇다고 ‘주휴 유급제’를 고수하려는 노동부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주5일제 도입과 함께 근로기준법 부칙에 ‘임금보전’조항을 첨가하더라도 ‘주휴 무급제’로 바뀌면 시간급 또는 일당으로 임금이 산정되는 대다수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지금보다 임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노동계가 노사정위원회에서 국제 기준이라는 명분에 밀려 ‘주휴 무급제’에 합의했다가 백지화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이 때문에 노동부도 주5일제 홍보자료에서 ‘국제 기준에는 맞지 않지만 노동계의 반발을 감안해’라는 단서를 붙인 것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노사간에 이해가 첨예하게 맞서는 노동법 개정의 경우 보편타당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국제노동기구(ILO) 기준이 이에 해당한다.노동계나 재계가 주5일제 도입이라는 큰 틀에는 공감하면서도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거부감을 표시하는 것도 ‘잣대’의 저울추가 사안마다 다른 데 있다고 할 수 있다.국제 기준 준수는 투명성·예측 가능성과 직결되며,외환위기 이후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배운 교훈이기도 하다.어려울수록 원칙과 정도를 지켜야 한다.
  • [이경형 칼럼] 美 ‘엇박자’도 藥?

    북한이 신의주를 홍콩식 자본주의 도시국가로 건설하려는 등 엄청난 실험을 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지난 24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폐막된 제4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는 ‘한반도 평화선언’을 채택,2차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대화를 촉구했다. 이에 반해 미국은 선제공격과 독자 행동을 핵심으로 한 새 안보전략을 발표하면서 북한을 ‘악의 축+불량국가’로 다시 지정했다.부시 미 행정부는 북·일 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해서도 마뜩찮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한반도를 둘러싸고 일본,중국과 러시아,심지어 유럽까지도 남북 화해와 협력의 평화기류를 형성하고 있는데 유독 태평양 건너 미국발 기류는 여기에 제동을 거는 듯한 분위기다. 최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고이즈미 일본 총리와 가진 회담에서 일본인 납치문제를 시인·사과하고,과거사 청산과 경제협력방식에 있어서도 사실상 일본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했다. 마치 쫓기듯하는 북한의 이 같은 태도 변화는 어디에 연유하고 있을까.흔히들 북한이 경제적 한계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에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보고 있다. 외부의 원조가 없으면 버티기가 어려워 그동안 내세웠던 온갖 구호와 명분을 접고,실리 추구 쪽으로 선회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원인 분석과는 달리 미국이 ‘악의 축’국가에 강경노선을 유지하면서도 이라크와 북한을 각기 다르게 대응한 ‘차별화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미국 입장에서 보면 석유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중동의 정치 지도를 재편할 필요가 있고,여기에 최대 걸림돌인 이라크의 후세인 체제를 붕괴시키는 것이 전략적 목표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반면 북한의 경우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의 확산 요소만 제거된다면 김정일체제 유지에 대한 용인은 별 문제가 없다는 것이 부시 미 행정부의 속내라는 풀이다. 이런 미국의 메시지는 그동안 공개적으로도 비쳐졌고,간접 경로를 통해서도 북측에 전달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최근 두 차례나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주장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라크는 이웃나라를 침략했으며 대량살상무기를 자국민과 이웃나라에 사용했기 때문에 북한과는 구별된다고 말한 바 있다.그는 지난 7월말에도 이라크와 달리 북한의 체제 변화는 원하지 않는다고 했는데,이는 북한 정권의 안위에 대한 미국의 언질과 다름이 없다고 보여진다. 어쨌든 김정일 위원장의 ‘통 큰’변혁의 결단 배경에는 한·일 정상의 대북 화해 공조도 중요한 몫을 했겠지만,그동안 대북포용정책에 엇박자를 놓던 미국의 ‘강경 노선 속의 차별화’전략이 약효를 발휘했다는 분석은 곱씹을 맛이 있다. 이제 한반도 화해·평화의 가까운 장래는 북·미 관계 변화에 크게 좌우될 것 같다.북·미 대화는 주변에서 분위기를 돋운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동북아 평화 체제를 구축하자는 캠페인 같은 구호나 구름 잡는 식의 총론적 접근은 더 이상 해법이 안 된다.각론으로 들어가야 한다. 미국이 북한에 요구하는 각론은 테러 집단과 연계될 수 있는 대량살상무기개발 및 확산의 포기다.구체적으로는 핵 투명성 입증과 미사일 수출 금지다.북한이 미국에 요구하는 각론은 체제와 국제 자본의 유입을 보장해주고,‘무기 포기’에따른 보상이다.그런 점에서 미국은 ‘선제 공격’같은 소리는 거둬들여야 한다.북한도 과거 핵 협상처럼 ‘벼랑 끝’전술로 뭘 얻어내겠다는 낡은 생각을 떨쳐버려야 한다. 미국은 ‘21세기 로마 제국’같은 오만과 독선을 버리고,북한은 신의주 특구를 만들었다고 해서 국제 안전장치가 없는데 외국 자본과 기술이 들어올 것이라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우리는 남북화해 정책을 일관되게 추구해야 하지만 조급할 필요는 없다.한반도 평화 정책은 현 정권에서 완결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정권에서도 계승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경형/ 논설위원실장 khlee@
  • ‘지자체 감사 급증’ 이유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98년부터 2000년까지 3년동안 모두 2만 2874회에 이르는 감사원과 행정자치부,국회 국정감사,지방의회 자체감사 등의 감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감사제도의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지방의회의 역할 부재와 단체장·공무원비리 만연 등이 감사의 명분을 주고 있다며 지자체의 정화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25일 행정자치부 ‘자치단체 수감상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92∼94년까지 지자체에 대한 감사횟수는 감사원 감사 531건,지도·점검 3540건,감찰 3070건 등 모두 1만 3103건이다. 하지만 민선 이후 같은 기간(98∼2000년)에는 이보다 74%가 증가한 2만 2874회의 감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이 가운데 감사원 감사가 1143회로 115% 증가했고,중앙부처별 사업이행실태에 대한 지도·점검이 6990회,감찰이 5308회로 민선 이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자체 관계자는 “감사자료를 준비하느라 1년이 지나간다.각종 감사로 인한 불편과 폐해를 호소했지만 국회는 별다른 개선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면서“국회는 주민소환제,주민투표제 등 주민 스스로 감시·견제할 수 있는 제도마련에는 소극적이면서 의원들의 민원해결과 영향력 확대 등을 위해국감을 이용하는 일도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처럼 감사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앙부처의 영향력 행사 ▲지방의회의 역할 부재 ▲단체장과 공무원의 비리 만연 등을 꼽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중앙부처들이 지자체를 통제하는 유일한 수단인 각종 지원금의 사용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감사를 실시한다.”면서 “다만 중앙부처들이 감사를 통해 조직의 권위를 행사하기 위해 잦은 감사요구를 하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들이 감사를 유도하고 있다는 지적도있다.지방의회가 집행부와 결탁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지자체도 상당수에 이르며,단체장과 공무원의 비리가 여전히 줄지 않고 있어 상급기관의 감사를 자초하고 있다는 주장이다.이에 대해 일선 지자체 및 지방공무원들은 중복감사,행정력 낭비,지방고유사무의 영역문제,과도한자료요구 등을 이유로 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국회의 국정감사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
  • 신의주 특구/ 전문가 긴급좌담 “南·北·中 ‘경제중심지’ 가능성”

    북한이 파격적으로 신의주 특별행정구 건설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특구 행정장관에 네덜란드 국적의 화교 양빈(楊斌)을 내정하는 등 개혁·개방을 가속화하고 있다.김영윤(金瑩允)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및 양문수(梁文秀)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와 긴급 좌담을 갖고 신의주 특구 개발의 목적과 한반도 주변 정세에 미칠 영향 등을 짚어봤다.사회는 경제팀 주병철(朱炳喆) 차장이 맡았다. ◆사회 신의주 특구를 전격 개발하겠다는 북한의 의도는 무엇입니까. ◇양문수 교수-신의주 특구 발표 전후의 북한 움직임에 주목해야 합니다.지난 7월1일 경제관리개선조치,남북 경제협력 활성화,북·일 정상회담 등 최근 북한 당국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는 것을 볼 때 전술적인 차원보다는 전략적 측면이 강합니다.그동안 개혁을 하면서도 개방에는 소극적이었던 것과 달리 앞으로는 개혁과 개방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보여집니다. ◇김영윤 위원-남북관계 개선,북·일 수교 등 일련의 변화와 시점이 맞물려있다는 점에서 전술적인 측면이 크다고 보여집니다. ◆사회 북한이 초대장관으로 화교 재벌을 영입했는데요. ◇김 위원-양빈 장관 내정이 갖는 효과는 굉장히 큽니다.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인물을 찾은 것도 그렇지만 네덜란드 국적이라는 점에서 유럽 자본을 유치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습니다.또한 화교이기 때문에 중국 자본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아울러 신의주 특구는 중국 단둥(丹東)과의 연계 개발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대외홍보 효과도 크다고 봅니다. ◇양 교수-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최측근이 임명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뜨린 파격적인 조치였습니다.신의주는 나진·선봉과는 다르다는 메시지를 외부에 강하게 던지려 한 것이지요.불량국가 이미지를 씻어낼 수 있는 포석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사회 신의주 특구는 한반도의 주변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양 교수-주변 국가들은 북한을 시장으로 보는 측면도 있지만 한반도내 영향력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러시아는 남북간 철도 연결에 중재자의 역할을 하면서 영향력를 유지하려 하고,일본도 북한과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에 기반을 두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습니다.중국의 영향력 증대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한반도에서의 영향력이 약화될 것을 우려,자국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려고 애쓸 것입니다.신의주 특구 계획 발표 시점에 북한을 다시 불량국가로 지목한 점,최근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북한 핵문제를 끄집어낸 것 등은 이런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습니다.미국도 어떤 형태로든 북한에 반응을 보일 것입니다.다만 북한이 유화 제스처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미국이 북한을 제재할 명분이 약해진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김 위원-중국은 북한에 경제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정치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중국의 이런 움직임이 미국에 대한 간접적 압력으로 행사되고,실제로 미국의 북한에 대한 압력을 완화하는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북한의 이번 개방 조치로 가장 실질적인 이득을 보는 나라는 중국입니다.신의주 특구는 중국 단둥의 인프라를 이용하는 단둥의 배후기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북한의 특구 육성계획에는 신의주를 관광·금융 등의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내용이 있지만 아무래도 수출상품 임가공 기지 형태가 유력합니다. ◆사회 남북한간 관계에는 어떤 변화가 예상됩니까. ◇김 위원-남한 기업의 자유로운 진출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북한내 다른 지역,혹은 중국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이 신의주로 옮겨갈 가능성이 많습니다.어떤 형태의 특구로 기능하는가에 따라 남한의 생산기지 역할까지도 할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특히 중국-러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중국횡단철도(TCR) 등과 연결되면 한반도가 육로를 통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양 교수-남한 기업들로서는 신의주와 개성은 경합되는 측면이 있습니다.당장은 지리적인 위치와 물류 인프라 등 때문에 개성을 더 선호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신의주는 남한-북한-중국을 잇는 3각 경제협력체제의 중심이 될 수있습니다.또 하나는 경의선 연결입니다.남한과 북한,중국이 철도로 연결된다는 것은 우리에게 엄청난 이익입니다.경의선을 복선화·현대화한다면 신의주는 3각 경제협력체의 핵심 물류기지 역할을 할 것입니다. ◆사회 신의주 특구 개발에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김 위원- 신의주는 사회간접자본이 굉장히 열악합니다.압록강 수풍댐을 개보수하면 용수나 전력을 확보할 수는 있겠지만 다른 기반시설은 형편없습니다.신의주는 인구가 34만명 가량으로 내수기반이 약합니다.반면 중국 선전이나 홍콩 등은 700만이 넘는 지역입니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력활용 여부입니다.특구법은 입주기업들이 북한 노동력을 쓰도록 규정하고 있는데,기업들이 마음대로 현지 노동력을 채용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지 않으면 곤란합니다. ◇양 교수-신의주 특구가 성공을 거두려면 수출에 주력해야 하는데,현재 미국과 일본 등에서 ‘Made in DPRK’(북한산)은 관세 등 측면에서 불리합니다.때문에 북·미 관계가 풀리지 않으면 성공 가능성이 낮습니다.외자유치나 산업활성화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입니다.그러나 과거와 달리 북한이 적극적으로 시장경제를 위해 달려드는 모습이 보이고 있는 점은 다행입니다. ◆사회 신의주 특구와 중국식 경제특구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양 교수-신의주 특구는 여러 모델을 본땄습니다.독자적인 입법·사법·행정권은 홍콩 모델이고 50년간 토지 장기임대는 중국 선전 경제특구식입니다.금융·무역·상업·공업·첨단과학 등을 지향하는 대목은 상하이 푸둥모델에 가깝습니다.형태적으로는 아주 선진적인 것을 지향한다고 볼 수 있죠.그러나 땅이 넓은 중국은 극히 일부지역에서 소규모 자본주의 실험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땅이 좁은 북한에서는 자본주의 실험이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또 외국자본의 입장에서 중국의 특구는 생산기지라는 점외에 거대한 중국 내수시장을 선점한다는 뜻이 있지만 북한은 그렇지 않습니다.국제 정세를 봐도 중국은 20여년전 데탕트(동서 화해무드) 시기에 특구를 추진해 성공했지만,북한은 미국과의 관계 악화 등 그런 모습이 아닙니다. ◇김 위원-신의주 특구를 홍콩식이라고 하지만 홍콩은 1997년 중국에 귀속되기 이전에 영국 자본이 들어와 이미 발전이 돼 있는 상황이었습니다.반면 신의주는 아무 것도 안돼 있는 상태입니다.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과연 신의주가 북한에 있는 다른 지역과 함께 보조를 맞추면서 발전해 갈 수 있겠는가 하는 것입니다.즉,신의주만 바뀌어서는 북한의 경제사정이 좋아질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나진·선봉지구도 활성화시키려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특구는 자본주의에 대한 실험이기 때문에 그 실험이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게 된다면 다른 지역으로 확산돼야 한다는 문제가 따릅니다. 정리 김태균기자 windsea@
  • [편집자문위원 칼럼] 美 이라크 공격 ‘진짜 이유’

    우리들이 추석연휴를 즐기는 동안에도 세계의 ‘지도자들'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계획을 놓고 열띤 외교전과 논쟁을 이어갔고,국내외 언론들은 그들의 의중을 좇아가느라 여념이 없었다.16일 이라크가 유엔사찰단의 무조건 복귀를 수용한다는,사실상 전쟁을 막기 위한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들었으나,이미 전쟁을 기정사실화하고 확전의 명분쌓기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 미국은 이라크의 이러한 제안을 ‘회피 전술'일 뿐이라고 간단히 일축해 버렸다. 이에 더해 미 국방부는 야간공격에 유리하고 화생방복을 입고 작전하기 편한 1·2월이 공격의 최적기라는 구체적인 전쟁계획안을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제출했다고 하며,그와 동시에 프랭크스 미 중부 사령관의 “군은 국가의 어떠한 명령도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충성맹세'도 들려온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매일 9월19일자 ‘길섶에서-진짜 이유'는 이솝 우화의 늑대와 사슴의 비유를 통해 미국이 그토록 전쟁에 집착하는 이유가 과연 이라크가 미국과 전세계인들의 자유와 안전을 위협하는 대량살상무기를 가졌기 때문인지,혹시 ‘깡패국가'들의 위협을 내세워 미국의 군사적 패권주의를 공고히 하고 석유의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한다든지 하는 ‘진짜 이유들'이 다른 데 있지 않은지를 독자들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반면 “이라크 6개월 내 핵무기 제조능력”(9월11일자 국제면) 같은 기사는 이라크를 둘러싼 각종 주장을 그대로 전달하다 보니 객관성에 의문을 주는 기사가 되어버렸다.기사에 나온 대로 리처드 버틀러 전 유엔무기사찰단장이 ABC 방송 인터뷰에서 그런 주장을 하기는 했지만,마찬가지로 무기사찰단 팀장으로 활동했던 스콧 리터는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며,오히려 무기사찰단이 미국의 스파이 노릇을 했다고 폭로하는 등 유엔무기사찰단(UNSCOM) 내에서도 이라크의 핵무기나 대량살상무기 보유에 대해서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리처드 버틀러와 비슷한 견해의 보고서를 낸 것으로 기사에 실린 국제전략문제연구소는, 유일하게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계획에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고 있는 국가인 영국 내에서도 보수적인 성향의 싱크탱크이기도 하다. 물론 기사에서도 줄곧 보고서가 신빙성에 의문이 가고 기존 보고서들보다 진전된 내용이 없다고 언급했지만,기사와 일치하지 않는 그러한 단정적인 제목을 뽑음으로써 독자들이 그것을 사실인 양 받아들이지 않을까 우려된다. 지난 걸프전 기간 동안 이라크 군인과 민간인을 합쳐 약 15만명 이상이 사망하고,30만명 이상이 부상했으며,미국과 영국군이 사용한 300t의 열화우라늄탄으로 인해 사막과 생태계가 파괴돼 이라크는 죽음의 땅이 되어버렸다.유니세프의 통계에 따르면 경제제재에 따른 의약품 부족과 영양실조 등으로 전후 10년 동안 100만명의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즉,지금 이라크 국민들에게는 전쟁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관심과 원조가 절실한 것이다. 지금까지 대한매일 국제면의 관련기사들은 대체로 대 테러전쟁 확전을 둘러싼 미국과 유엔,이라크 등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전달하고 분석하는 기사들이 주를 이루었는데,앞으로는 이러한 이라크인들의 고통에 주목하고 반전여론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사를 많이 실어주기 바란다. 일반독자들이 지금 미국이 꾸미고 있는 전쟁계획은 보편적인 인권이나 자유,정의와는 하등 연관이 없음을 깨달을 수 있게 말이다. 최재훈 인권과 평화를 위한 국제민주연대 상임간사
  • 편집자에게/ 美 ‘평화와 화해’ 대세 역행 말아야

    -‘美 새 안보독트린 발표'(9월23일자 1면)를 읽고 몇 년전 ‘하버드 리포트-한반도,그 운명에 관한 보고서’라는 책을 읽고 가슴을 쓸어내린 기억이 떠오른다.이 책은 1994년 한반도 핵위기 당시 미국이 마음먹기에 따라 한반도가 한순간에 전쟁의 참화 속에 빠질 뻔했고,정작 우리 국민들만 이를 몰랐음을 충격적으로 고발하고 있었다. 한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날 부시 미국 대통령은 ‘새로운 국가안보전략’이라는 선물을 보내왔다.북한과 이라크를 대량살상무기 생산국으로 지목하면서 선제공격하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혔다.구체적인 위협이 없더라도 자신의 판단에 의해 한반도를 전쟁터로 만들겠다는 얘기다.8년이 흘렀지만 한반도를 전쟁의 위협에 몰아넣으려는 미국의 의도는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해 9·11테러 이후 끝없이 가속되던 부시의 군사패권주의는 이 발표로 속내를 유감없이 드러냈다.‘테러방지,전쟁억지’라는 명분은 잠재적 위협국에 선제공격을 가함으로써 세계를 언제든 전장으로 만들겠다는 의도였다. 부시 대통령은 올해 초미국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전 국민적 방한 반대에 부딪혔다.하지만 그는 이제 세계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인물이 될 것이다.부시 대통령은 군사 패권을 앞세워 전쟁과 분열,갈등을 강요하며 ‘평화와 화해’라는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어리석음을 택하지 않기를 엄중히 경고한다. 이주현/ 민주주의민족통일 서울연합 사무차장
  • 한나라 뒷걸음질 안팎/ 公자금 국정조사 물건너 가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23일 “국민의 혈세를 쓴 공적자금에 대해 통과의례식으로 국정조사가 되는 것은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고 밝혀 공적자금 국정조사가 예정대로 될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나라당 강공 배경-한나라당은 당초 공적자금 국정조사를 통해 현 정권의 권력형 비리를 부각시키고,병풍(兵風)에 대한 맞불작전을 펴려고 했던 것 같다.하지만 일부 정부부처와 공기업에서 자료제출에 비협조적이어서 국정조사에서 새로 밝혀낼 굵직한 게 많지 않은 데다 준비하는 것도 쉽지 않다.게다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차남 김홍업(金弘業)씨와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증인으로 선정하는 것을 민주당이 강하게 거부하는 탓에 굳이 공적자금 국정조사를 할 경우 실익이 있느냐는 의견이 당내에서 힘을 얻고 있다.알맹이가 빠진 국정조사를 해봐야 현 정부와 민주당에 면죄부만줄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정조사 무산되나-이회창 후보가 공적자금 국정조사 거부를 시사한 것을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압박용’으로 보는견해도 있다.한나라당 공적자금 국정조사 특위위원장인 박종근(朴鍾根) 의원은 “이회창 후보는 공적자금 국정조사를 통해 철저히 따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밝혔다.미흡하지만 현 상태라도 국정조사를 하는 게 낫다는 의견인 것이다. 증인문제에서 민주당과의 이견이 해소되면 국정조사는 예정대로 되겠지만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정균환(鄭均桓) 민주당 총무는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의혹 부풀리기와 정치공세를 폈지만 공적자금과 관련한 여권인사의 비리나 의혹이 밝혀지지 않자 국정조사를 피하려는 명분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한나라당이 참여하지 않으면 우리당과 자민련만이라도 일정대로 (국정조사를)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태헌 홍원상기자 tiger@
  • 막말 국감장 ‘감사’가 없다

    올 국정감사가 초반부터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지난 16일 국감이 시작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이미 정책·예산 감사라는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 채 정쟁으로 얼룩지고 있다.대선을 의식해 국감을 선거장으로 활용하는가 하면,사소한 문제가 감정싸움으로 번져 고성이 오가는 등 추태도 여전했다. ◇혹시?역시!-현 정부의 마지막 국감인데다 아파트 가격 급등에 따른 부동산 대책과 대중(對中) 마늘협상,칠레 자유무역협정(FT A),공적자금 국정조사등 민생문제와 직결된 사안이 적지 않아 어느때보다 관심이 많았다.때문에 각 당은 철저한 국감을 다짐했었다.그러나 ‘혹시나’하는 국민들의 기대는 시작부터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갈등은 증인 채택에서 비롯됐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 권력형 부정부패와 병풍 수사를 비롯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9대 의혹’등 민감한 사안이 많아 초반부터 과열될 수밖에 없었다. 산업자원위에서는 ‘타이거풀스’ 관련 증인 채택을 놓고 논란 끝에 정회하는 등 첫날부터 파행을 겪었다.정보위는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의 위원직 사퇴 논란으로 국감 일정조차 합의하지 못했다.재경위는 공적자금,부동산대책,대생 매각,금리 인상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선거장으로 전락한 국감장-의원들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의식해 정치공방에만 몰두했다.겉으로는 ‘현 정부의 실정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국감 질문의 대부분은 상대 당을 깎아내리는데 할애했다. 한나라당은 김 대통령을,민주당은 이회창 후보를 겨냥했다.당지도부는 아예 공식석상에서 소속 의원들에게 상대 당에 대한 파상공세를 펼치도록 독려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방위와 정무위,재경위,문화관광위 등 쟁점 상임위에서는 대통령 주변 비리의혹 및 이 후보의 두 아들 병역 면제 의혹과 관련한 검찰수사,공적자금 등을 둘러싸고 한치의 양보도 없는 지루한 공방이 이어졌다. 특히 헌법재판소와 산업자원부에 대한 법사위와 산자위 국감에선 현안과 동떨어진 병풍수사,대북정책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이처럼 의원들은 정쟁에만 온 힘을 쏟으면서 민생 현안에 대해서는 서면질의로 대체하기 일쑤다. ◇‘막말’ 난무-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팽팽한 힘겨루기는 결국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막말 국감장’으로 전락시켰다.지난 17일의 병무청 국감에서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 의원과 민주당 천용택(千容宅) 의원이 이 후보 두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둘러싸고 ‘인간 말종’,‘이 XX’등의 원색적인 표현을 주고받으며 육탄전 일보 직전의 난장판을 연출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책/클라시커 50-디자인/ ‘디자인 명품’ 탄생의 비밀

    인간은 얼마나 많은 장식을 ‘참아낼’수 있을까.인간에겐 얼마만큼의 디자인이 필요한 걸까. 역사를 되짚는 작업에 동원하는 소재는 무궁하다.최근엔 평범하디 평범한 일상소품을 통해 인류문화사를 투영하는 책들이 줄기차게 소개돼 왔다.출판계의 세계적 흐름이다. ‘클라시커 50-디자인’(장혜경 옮김/해냄 펴냄)도 얼핏 그 대열에 줄서는 듯하다.‘클라시커’(Klassiker)란 최고의 예술가·대가·명작을 일컫는 독일어.책에는 ‘디자인 명품으로 보는 문화사’란 부제가 달려도 좋을 법하다.그러나 흔히 봐온 생활문화사 서적류와는 차별점이 몇 있다. 무엇보다 재미있다.20세기를 풍미한 ‘디자인 명품’들의 시대적 탄생배경과 소소한 뒷이야기까지,책은 담론과 사론(私論)을 균형있게 풀어놓는다.하나 더.디자인 명품의 생활사적 가치를 따지다 보면 어느 결에 미적 감식안이 따라 커지는 듯,행복한 착각에도 빠진다. ‘디자인에도 명품이 있다.’무슨 광고카피 같다.하지만 책의 의도를 제대로 간파하려면 이를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책에 등장하는 명품 50가지는‘값’이 아니라 ‘미적 가치’로 가늠된 것들이다.20세기 생활명품을 대변하는 트렌치코트 ‘버버리’부터.1879년 직물공 출신의 영국인 토머스 버버리가 고향 웨스트서식스 주의 변덕스러운 날씨에 디자인을 착안했다.버버리에 얽힌 유명한 일화도 빠질 수 없다.1911년 남극탐험에 성공한 노르웨이 탐험가 아문센은 “충직하고 훌륭한 친구”라고 버버리를 극찬했단다.대서양을 최초로 횡단한 순간 존 윌리엄 올콕 경도 버버리를 걸치고 있었다. 20세기를 넘어 오늘날까지 여성들의 ‘필수 명품’으로 사랑받는 향수 ‘샤넬 No.5’.1921년 향수사에 큰 획을 긋기까지의 이야기는 소설만큼이나 흥미롭다.20세기 초 단순하고 날씬한 실루엣으로 여성의상 혁신을 주도한 디자이너 코코 샤넬의 작품이란 건 잘 알려진 사실.샤넬의 탄생배경은 ‘개인사가 모여 역사가 되는’평범한 진리를 새삼 일깨워준다.합성향료와 천연향료를 섞은 최초의 향수가 탄생한 속사정에는 코코 샤넬의 실연의 상처도 한몫했다. 생활명품 중에는 한데 엮이지 못할 듯한 ‘미’(美)와 ‘편리’가 어우러진 것들도 많다.쿠션 없이 공중에 떠 있는 느낌의 의자 ‘프라이슈빙거 MR20’,커뮤니케이션 습관을 바꿔놓은 ‘소니 워크맨’,탐나는 수집품이 된 시계‘스와치’…. 지금 이 순간 당신이 어디에 있든,주위를 한번 둘러볼 일이다.새삼 놀라울 거다.디자인 아닌 게 어디 있는지! 한뼘 공간의 여백이 아쉬운 21세기 사람들.숱한 명분을 달고 태어나는 ‘디자인’들에게 제대로 알고 자리를 내줘야 하지 않겠나.독일인 글쓴이 크리스티네 지베르스와 니콜라우스 슈뢰더는 방송국 프리랜서 작가와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로 일하고 있다.1만5000원. 황수정기자 sjh@
  • 北·日 정상회담/ 전문가 대담 “日서 北지원땐 남북경협도 활성화”

    사상 첫 북·일 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북·일 관계가 급진전 조짐을 보이는 등 동북아 정세의 대변화가 예고되고 있다.대한매일은 18일 서동만(徐東晩) 상지대 교수,박철희(朴喆熙)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등 국제정치 전문가를 초빙,특별좌담회를 통해 북·일 정상회담의 의미와 향후 한반도 정세에 끼칠 영향을 짚어보았다.다음은 토론 요지. ■북.일 정상회담 평가 ◆서동만 교수-최근 남북 관계는 원활하게 진행돼 왔다.문제는 진전되지 않는 북·미 관계였다.그런 점에서 이번 회담은 북·미 관계에 있어서도 결정적인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전반적으로 북측이 일본의 요구를 수용하는 쪽으로 회담이 진행됐다. ◆박철희 교수-그렇다.북한이 놀라울 정도로 전폭적으로 수용했다.여러가지 구체적 약속도 했다.의외의 성과다. ◆서 교수-핵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일본의 역할을 요청하는 모양새가 되지 않겠는가.일본 외교로서도 큰 성과다. ◆박 교수-정상외교의 견본이 됐다는 생각이다.북한과의 문제는 수뇌회담을 통해 해결된다는 것을 그대로 증명한 것이다.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미국에 하지 못한 메시지를 고이즈미 총리를 통해 전달했고,우리 정부에 대해 지금까지 미적거린 부분을 확약해 주기도 했다. ◆서 교수-미국의 강경기조가 이번 회담에 영향을 끼쳤다는 주장이 있다.분명한 사실이지만,남북협력 기조가 있어 가능한 것이다.만약 우리마저 강경기조였다면 김영삼(金泳三) 정부때 경험했듯,이런 성과를 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박 교수-북한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는지를 짚어볼 필요도 있겠다.바라는 것을 얻지 못하면 언제든 되돌아갈 수 있는 단순한 전술적 변화라는 주장과,중국 모델을 받아들여 체제유지 방식을 바꾸는 근본적인 변화를 수반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양자의 중간쯤이 아닌가 생각한다.단순한 전술적 차원은 넘어섰다.북한은 지금 경제·사회적 개혁조치를 제대로 취하기 시작했다.워낙 밑바닥에서의 사회적 변화가 크고 농업과 배급제의 문제 등 컨트롤에 한계가 생긴 것 등이 계기가 됐다.아마 이 개혁의 흐름을 뒤집기는 힘들 것이다.어떻게 보면 미국의 강경기조는 북한이 뒤로 빠지지 못하도록 방파제 역할을 했다고 볼 수도 있다. ◆서 교수-일본 국민감정 극복이 과제다.피랍자 사망문제를 들고 나오는 보수강경파의 반격이 예상된다.이번 회담은 일본으로서도 고이즈미의 개혁이 걸려 있다.회담 추진과정에서 고이즈미와 일본 정파의 하나인 하시모토파 일부가 결합한 것으로 안다.내부 파벌간의 빅딜이 이뤄진 듯하다. 일본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타결하려 했지만 실패했다.반면 미국의 부시는 일방주의를 취했지만 러시아와의 관계개선에 성공해 실리를 추구했다.러시아도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급속히 확대했다.일본으로서는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상황이 온 것이다.그 돌파구를 북·일 정상회담에서 찾았다.결국 이번 회담은 일본 외교로서는 큰 성과다.고이즈미가 내부 반발을 무마하며,돌파해 나갈 수밖에 없다. ◆박 교수-고이즈미가 이번 북·일회담을 정치적 돌파구로 삼은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하시모토파와 관련,생각이 다르다.확인 결과 북·일 협상은 정말 비밀리에 진행돼 일본에서도 이번 협상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였다.그래서 ‘이제야말로 일본이 외교를 하고 있다.’는 내부 평가도 나온 것이다.납치문제 강조는 이중성이 있다.일본으로서는 큰 문제였지만 11명은 정치적으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납치문제의 뚜껑을 열면 국민들의 불만이 다시 제기된다.고이즈미의 반대세력은 아주 좋은 정치적 호재를 만나게 됐다.국민감정을 누그러뜨리는 것이 고이즈미의 과제다. ◆서 교수-수교 시기에 대해서는 미국과 조율이 이뤄질 것이다.북한이 확실한 보장조치를 보여 주느냐가 중요하다.북한이 약속을 이행하게 된다면 미국으로서도 강경조치를 취할 수 없을 것이다.수교 협상이라는 것이 의외로 빠른 결말을 낼 수 있다.북한의 구체적 행동에 따라 미국의 정책 판단이 들어갈 것 같다. ◆박 교수-북한이 여러 측면에서 개혁조치를 취했고,외부에 대한 개방조치를 단행한 것이 일본의 결정을 확실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수교 협상을 재개할 즈음 일본 내에서는 납치 문제에 대한 (북한의) 국가 배상을 요구하거나 국가 범죄로 모는 등 보수 언론과 정치인이연합해 고이즈미를 몰아세울 것이다.10월에 있을 보궐선거의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따라서도 생각을 달리할 수 있다. ◆서 교수-일본 외교는 이번에 본때를 보여주었다.대단히 이익이 많다.만약 협상을 완전히 성사시키지 못한다면 다시 일본의 외교력이 의문시되는 상황이 올 것이다.동아시아와 한반도에 대해 미국이란 변수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북·일 수교 문제는 21세기 일본 외교의 시험대인 셈이다. ◆서 교수-미국에 공이 넘어갔다.북한은 사실상 미사일 발사에 대해 무기한 연기 의향을 밝혔고,핵 문제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의 규정을 준수하기로 했다.핵사찰을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다.미국이 북한에 대해 적대적 자세를 바꾼다면 미국의 의사를 수용하겠다는 뜻이다.중요한 것은 이 시점에서 미국에서 두 가지 반응이 나왔다는 점이다.파월 국무장관은 긍정적이었고,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느닷없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설을 들고 나왔다.미 강경파의 불쾌한 내심을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대단히 위험한 것이다.협상 자세를 일절인정하지 않을 우려도 있다. 하지만 거꾸로 얘기하면 핵무기가 실재하지 않는 한 미국이 북한의 메시지를 거부할 명분은 없다는 얘기도 된다.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박 교수-미국은 북한의 구체적 행동을 가장 중시하고 있다.북한이 핵사찰을 조건없이 수용할 것인가를 주목할 것이다.무조건 수용만 이뤄지면,미국 강경파도 북의 전향적 태도를 부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다.핵 사찰의 조기 수용 여부가 관건이 될 듯하다. ◆서 교수-북으로서는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표현을 했으니,미국으로서는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중동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내의 강경파가 주도하지만 동아시아 문제는 온건파가 중심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이라크 전에 대해 일본은 예상외로 상당히 강하게 나왔다.이라크 공격에 협력하겠다는 조건을 걸어 북한 관련 문제를 설득하려는 것이 아니겠는가. ◆박 교수-미국에서는 기본적으로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반응이다.북한의 구체적인 행동을 보고 싶다는 것이다.미국이 설정한 허들(장애물)은 3가지다.대량살상무기(생화학·핵무기),미사일,재래식무기와 관련된 부분이다.앞선 두 가지 허들은 없어졌다.미사일 개발과 수출에 대한 언급은 없기 때문에 미국측에서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재래식 무기는 북·미간 협상을 해야 한다.북한이 전향적으로 나왔을 때는 미국도 양보하는 유화적 자세가 필요하다. ◆서 교수-견해가 다르다.재래식 무기 문제가 나오면 주한미군 문제가 걸려 미국도 유리한 게 아니다.(회담 의제로)추가하게 되면 문제가 복잡해진다.북한의 재래식 무기와 한국군의 문제 등에 또 다른 협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그 부분은 미국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이다. ◆박 교수-문제는 미국이다.이라크 때문에 간단하게 노선을 변경하기 어렵게 됐다.북·일,남북,그리고 (북한과)러시아 등은 현재 더할 나위없이 좋다.중국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대량살상무기 문제도 해결됐다.강경정책을 펴는 미국 이외의 주체들은 대체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미국을 이 다자구도에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북한과 이라크는 다르기 때문에 북한을 끌어안는,선별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득해야 한다.한국이 주도해 다른 국가들이 합의를 이루면서 미국의 동참을 유도하는 외교역량이 필요하다. ◆서 교수-중국·러시아는 한반도와 동시수교를 맺고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다.미국이 비록 강경 발언을 하더라도 (무력적)수단을 사용하기는 상당히 어렵다.동북아는 불안하기 때문이다.클린턴 정부때 진지하게 고려한 적 있으나,(무력사용의)실현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즉 동북아에서는 대화뿐이라는 결론인 셈이다.화해·협력 기류를 마련하는 데 미국의 역할이 필요하다. ◆박 교수-외교안보적으로 봤을 때 한반도에서는 다중구도가 동시 진행되는 게 바람직하다.여건이 조성됐다고 본다.러시아·중국에 이어 일본까지 동참했다.미국만 남아 있지만 6자회담 등 다자체제를 통해 이해보장장치 등이 동시에 진행될 때 평화정착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서 교수-북한과 일본이 가까워질 때의 우리 위치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상당히 역설적 상황이다.일본으로부터 남북경협을 훨씬 넘어서는 막대한 금액이 북한에지원되면 ‘일본 선점론’이 나올 것이다.‘대북 퍼주기론’이 나오다가 이제는 ‘일본이 먼저 가서는 안된다.’는 얘기가 나올 수도 있다.근시안적 사고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북한에서 일본만 독주할 수는 없을 것이다.예컨대 건설업에 일본 자본이 들어가더라도,제조업은 메리트가 없기 때문에 한국과 중국의 참여없이는 뛰어들지 않을 것이다.주변 국가와의 협력이 필요하게 된다.그래서 기존 남북 경협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북·일 양국 관계로만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일본은 동해안시대를 환영하면서지역에서의 자유무역을 훨씬 적극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이는 동북아지역 차원의 협력이 수반돼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정리 이지운 강혜승기자 jj@
  • 北·日정상회담/ 北·美관계 전망 - 美 “후속조치 본뒤 解禁”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북한은 17일 일본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에 최소한 두 가지 측면을 보여줬다.일본인을 납치했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과 미사일 발사시험을 2003년 이후에도 유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점이다.일본과의 국교정상화 교섭을 재개하겠다는 발표는 포괄적 의미를 함축하지만 앞서 밝힌 두 가지 요인은 북·미 대화재개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규정했다.근거로는 일본 여객기 요도호를 납치한 적군파의 평양 체류와 북한 공작원으로 훈련시킬 목적의 일본인 납치사건이다.북한은 지금까지 이같은 사실을 부인해 왔다.그러나 요도호 납치범 6명을 최근 일본으로 송환한 데 이어 일본인 납치사건까지 시인,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잔류시킬 명분을 없앴다.테러지원국 탈피는 경제제재 해제와 북한에 대한 국제금융기관의 자금지원을 의미한다. 미국이 늘 문제삼는 미사일 개발 문제에도 북한은 일본을 통한 간접화법이지만 “동결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했다.1994년 북·미간 핵합의와 관련해서도 “모든 국제합의를 준수하겠다.”고 선언했다.최근 존 볼튼 미 국부부 차관이 서울을 방문,북한의 핵 문제를 강도높게 비판한 것에 비하면 북한의 반응은 상당히 유연하다.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재개를 늦출 이유를 모두 없앴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뿐 아니라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는 북한 등 불량국가에 강경자세를 유지해야 하는데 일본이 ‘엇박자’로 나갔다고 볼 수 있다.한국 경제설명회를 위해 미국을 방문중인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국대사는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일부 결과를 갖고 왔다.”고 평가하면서도 “후속 대화진전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북한의 의도를 100%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인 동시에 북한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면 대북특사 파견계획이 급진전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10월중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방북설이 성급하게 나돌 정도다. mip@
  • [국민의 정부 마무리 국정과제] (10)문화부

    ***도서관정보화·제2예술의 전당 무산 새정부초 추진사업 대부분 흐지부지 문화관광부는 뜻밖에도 국민의 정부 들어 가장 정치적 바람을 많이 탄 부처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새정부 출범 초기 의욕에 넘쳐 마련한 각종 문화예술진흥 정책은 후반기 들어 흐지부지되기 일쑤였다.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한 사려깊은 지원이라기보다는 정치적 시각에 따른 인기영합적인 ‘배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거창하게 시작한 ‘도서관 정보화 추진 종합계획’이 예산확보의 어려움으로 ‘도서관계(界)의 꿈’쯤으로 변질된 것이나,‘제2 예술의전당 건립 계획’등이 백지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국민의 눈길을 끌기 위한 ‘발표’만있고 ‘실천’은 없었던 셈이다. 사실 정부의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업적으로 ‘문화예산 1% 확보’를 드는 사람이 많다.심지어 정부 정책을 엄격한 잣대로 평가하는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같은 시민단체들조차 같은 결론을 내린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 보면 늘어난 문화예산은 대부분 공급자,즉 문화예술단체나 문화예술인들의‘쌈짓돈’이 됐다.정부 출범 초기에는 심지어 현금을 문인들에게 나누어주는 바람에 대상자 선정을 둘러싸고 문단에 반목이 일기도 했다.반면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가야 할 문화예술의 수요자,즉 일반시민들 가운데 문화예산의 대폭 증가를 피부로 느끼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문화정책 수장들은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명분으로 예산지원에 따른 사후평가는 외면하다시피했다.문화예술계에 초점을 맞춘 지원정책을 편 결과 목소리가 큰 ‘수혜자’들의 불만을 살 수 있는 사후평가는 어려웠던 탓이다. 문화정책이 인기영합적으로 된 데는 다분히 구조적인 측면이 강하다.문화부가 문화예술과 문화산업·체육·청소년·관광 등 갖가지 업무를 끌어안음에 따라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가 장관이 되어도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부처가 된 것도 중요한 이유다.정치인이 줄지어 장관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는 문화관광부 관련 정부 조직은 최소한 ‘행정학 교과서’수준으로는 개편되어야 할 것 같다.무엇보다 가장 강력한 정책 추진력과 대국민 설득,그리고 예산 및 인력의 뒷받침이 필요한 문화재 정책조직이 본부로 들어오는 것이 요구된다.그동안 문화재청이 끊임없이 추진한 차관 청 승격 운동 같은 소모전도 필요없게 된다. 반면 민간활동을 지원하는 업무 조직은 외청으로 독립해도 좋을 것이다.현재 문화부 본부에는 1급이 세 자리가 있는 만큼 필요하다면 기존의 문화재청장 자리를 합쳐 두 개의 1급 청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고위직이 늘어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되면 문화와 체육·관광 등 각 분야의 정책추진 주체들은 책임과 보람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다.나아가 문화정책의 수장에게 문화재 정책과 같은,지금보다 훨씬 더 무거운 책임이 주어지면 설사 정치인 장관이 오더라도 인기영합적인 정책으로 일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서울대, BK21 지원금 운영 주먹구구 科技연구인력 양성 ‘찬밥’

    서울대가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받은 두뇌한국 21(BK21) 지원금을 핵심사업인 신진인력·장기연수 비용 등 장기적인 인력양성에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관리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 정보기술과 생물,기계 등 과학기술분야에 투입된 인력양성 비용이 인문사회분야에 비해 훨씬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교육인적자원부가 국회 교육위 설훈(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서울대는 지난해 BK21 사업의 지원을 받는 과학기술 12개 분야의 신진인력 비용으로 책정한 86억여원의 예산 가운데 57억여원을 투입,예산 집행률이 66%에 그쳤다. 장기연수비의 경우 68억여원의 예산 가운데 21억여원을 사용,31%의 저조한 예산 집행률을 보였다. 특히 당초 신진인력비와 장기연수비로 책정된 예산 가운데 해당 분야에 미사용된 나머지 예산은 어떤 분야에 어떻게 사용됐는지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허술한 운영 실태를 그대로 드러냈다. 신진인력비 부문에서는 화학공학분야가 배정된 예산 53억 6000여만원 가운데 절반에도 못미치는 23억여원만 지급돼 가장 낮은 예산 집행률을 기록했다. 장기연수비 부문에서는 9억 4500여만원의 예산이 배정된 의생명분야에 4200여만원만 투입돼 제대로 사용된 예산이 4.5%에 불과했다. 그동안 BK21 사업과 관련,지난해 국정감사와 감사원 감사 등에서 서울대 등이 ‘사업비의 부당 집행’을 지적받은 사례는 있지만,핵심 지원사업인 ‘인력양성분야의 지원 미비’를 지적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교육학,법학,행정학 등 인문사회 3개 분야는 신진인력비 예산 6억여원 가운데 5억여원이 지출돼 87%의 예산 집행률을 보였다.또 장기연수비도 51억여원의 예산 가운데 69%인 35억여원이 집행된 것으로 밝혀졌다. 설 의원은 “BK21 사업 규정에 따르면 과학기술분야의 경우 연구인력 양성에 사업비의 70% 이상을 지원해야 한다.”면서 “BK21 지원금을 받는 전국의 다른 대학들도 신진인력비와 장기연수비의 예산 집행률이 서울대와 비슷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신진연구 인력을 뽑는 데 어려움이 많고 다른 대학과의 교류·협정이 원활하지 않아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문제점을 시인했다.이 관계자는 “BK21의 세부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대학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주는 제도를 검토 중”이라고 해명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사설] 北·日 과거청산 명분지켜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오늘 역사적인 평양 정상회담을 갖는다.북·일 정상 회동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안정에 심대한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이 회동에 대한 우리 남한 국민들의 지대한 관심은 안보·경제 측면으로만 다 설명할 수 없다.북한과 일본은 우리의 생존의 역사와 집단 무의식적 감정의 최저층에 자리잡은 두 이웃이다. 이 점에서 남한 국민들은 북·일정상회담의 여러 이슈 중 과거청산 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쏟고 있으며,지난 1990년 시작됐던 북한과 일본의 국교정상화 교섭 역시 이 문제의 벽 앞에서 심각한 좌절에 빠지곤 했다.북한은 일본이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서 식민지 시절의 죄행을 사죄하지 않는 한 어떤 정상화도 기대할 수 없다고 못박아왔다. 북한은 최근까지 과거사 사죄,보상,문화재 반환,재일조선인 법적 지위 문제 등 4개항의 청산요건을 분명히 했으며,일본은 배상과 보상 요건에 대해 북한과 교전상태에 있지 않았으므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맞서왔다.북·일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정상화를가로막던 현안이 이렇다 하게 변하는 조짐 없이 전격 발표되었다.따라서 정상회담이 생산적인 씨앗을 뿌리려면 양측은 타협과 양보가 불가피하다.과거청산과 관련,일본 정부가 지난 95년 한국 정부에 했던 ‘통절한 반성과 마음속으로부터의 사죄’보다 강한 과거사 사죄와 함께정통적인 배상·보상을 하든가,북한이 4개항 청산요건을 완화하든가 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번의 전격 회동이 북한이 시동을 건 경제개혁 및 재원조달과 깊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짐작한다.외교에서의 타협의 생산성과 북한 경제의 긴박한 외부재원 필요성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북한의 과거청산 요건을 눈여겨 보아왔던 우리는 일제의 불법적 식민지 지배와 비인간적 만행에 대한 기본원칙 고수를 북한에 기대하고 싶다.30여년 전의 남한 정부처럼 정식 사죄도 받지 못하고,차후 민간인이나 정부 할 것 없이 현안마다 합법적인 문제제기를 원천봉쇄당한 청구권 형식의 경협 형태로 돈을 받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 ‘공무원 노조’ ↔ 정부 충돌 위기

    행정자치부가 마련한 ‘공무원조합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둘러싸고 정부와 공무원 단체가 ‘단체의 명칭’등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6급 이하 공무원으로 구성된 기존 ‘전국공무원노조’측은 지난 15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총파업투쟁’등 정면으로 투쟁하겠다고 천명했다. 공무원들이 사상 처음으로 법으로 금지된 단체행동에 들어갈 경우 대량 구속사태가 빚어질 것이란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특히 대선을 3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이 법안은 정치권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법안을 둘러싼 쟁점,정부와 공무원단체와의 입장 차이,정치권의 움직임 등 향후 전망 등을 살펴본다. ◆쟁점과 입장- 쟁점은 노사정위원회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한 5가지로 압축된다.노사정위는 지난해 7월부터 ‘공무원노동기본권 분과위’를 설치,공무원의 단결권에 대한 논의를 벌였다.그러나 조합의 명칭,허용시기,노동권 인정범위,노조전임자,분쟁조정기구 등 5항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미합의 사항 가운데 ‘명칭’이 최대 걸림돌이다.정부는 ‘공무원노조’를 인정할 경우 민간노조와 같이 협약체결권,단체행동권을 갖고 연대 파업을 주장해도 반대할 명분이 없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공무원은 일반 노동자와는 달리 국민에 대한 봉사자이며,공익실현 주체이고,근무조건이 법령과 예산에 의해 보장되는 등 신분이 다르다는 주장이다.선진국에서도 ‘노조’뿐 아니라 다양한 다른 명칭이 함께 사용되고 있다는 논리도 펴고 있다.‘노조’ 명칭을 사용할 경우 과격해질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공무원노조’측은 이에 대해 “직장협의회를 통해 노조 준비단계를 이미 거쳤고,임금을 목적으로 일하는 사람은 노동자이기 때문에 노조라는 명칭을 당연히 사용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특히 ‘명칭이 결국 향후의 활동 영역을 규정하게 된다.’는 게 노조측의 기본 입장이다. 노조측은 이와 함께 정부의 3년 유예주장에 대해서도 더 이상 노조 설립을 지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측은 또 ‘공무원노조’ 명칭을 양보하면 2006년부터 출범하는 조합을 1년 유예로 양보할 수 있다는 정부의 제안에 대해 “기만적인 발상”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노동권 인정범위에 대해 정부는 공무원의 근무조건이 국회의 권한인 법령과 예산에 의해 결정되는 점을 감안해 단체교섭권은 허용하되 협약체결권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이에 대해 노조는 이행강제와 처벌조항이 없는 교섭권은 의미가 없다며 전교조보다 강제력이 강한 협약체결권을 요구하고 있다. 분쟁조정기구와 관련,정부는 중앙인사위원회내 교섭조정위원회를 설치해 교섭을 조정해야 한다는 반면 노조측은 노조의 관리권을 노동부로 이관해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조합전임자에 대해서는 정부는 무급휴직은 가능하다는 입장인 반면,노조는 유급근무를 인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단독입법 추진 배경- ‘공무원조합’문제를 더 이상 미룰 경우 입법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여기에 ‘공무원조합’설립이 대통령의 공약사항이란 점도 작용하고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그동안 노사정위원회에서 23차례에 걸쳐 협의된 내용과 정부안을 기초로 안을 만들었다.”면서 “대통령의 공약사항을 더 이상 미룰 경우 임기내에 입법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근식(李根植) 행자부장관은 “정부가 법안을 국회에 던져놓고 잠자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겠다.”며 연내 통과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공무원노조’움직임- 노조측은 정부의 ‘공무원조합 특별법안’에 대한 공식적인 투쟁방침은 17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명칭문제와 노동3권 보장 등 노조의 요구와 큰 차이가 있는 만큼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면서 “대의원 대회에서 결의한 대로 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정치권 반응과 입법 전망- 정치권은 대선을 3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이 법안을 ‘뜨거운 감자’로 여기고 있어 법안의 국회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그러나 ‘노조’가 아닌 ‘조합’명칭에 대해서는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은 “명칭을 ‘노조’가 아닌 ‘조합’으로 하고 단체행동권을 제한하는 등 정부가 절충점을 찾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면서도 “사전협의가 없었던 만큼 법안이 제출되면 심도있게 논의해 보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공무원조합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마련한 데 대해 환영하며 우리 실정에 맞는 제도마련을 위해 여론수렴작업을 하겠다.”면서도 ‘공무원조합’의 시행시기와 노동권 인정범위 등 쟁점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갔다.민주당 정책위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법안처리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종락 조현석기자 jrlee@ ■외국에선 정부는 ‘공무원조합’,노동계는 ‘공무원노동조합’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단결체의 명칭은 물론,노동3권의 인정범위 등에 대해 미국·일본·프랑스 등 외국의 사례를 살펴본다. ◆단결체의 명칭- 외국의 경우 노조(union)뿐 아니라 공무원직원단체(association)나 협의회(council) 등의 다양한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직원단체’로,독일은 ‘연맹’(bund)이나 ‘노조’(gewerkschaft)를 쓰고 있다.미국과 영국에서도 ‘협회’(association),‘협의회’(council),‘노조’(union) 등 복수의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노동3권의 인정범위- 일본과 독일은 협약체결권을 인정하지 않는다.프랑스와 영국 등은 협약체결권은 인정하지만 법적인 구속력이 없는 신사협정의 방식을 띠고 있다.미국은 협약체결권을 인정하고 있다. 단체행동권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프랑스가 인정하고 있지만,이 경우도 총연맹의 단체행동권만 인정하고 단위노조의 단체행동권은 인정하지 않는다. ◆노조전임자- 일본의 경우 전임자를 5년 범위 안에서 무급휴직 처리하고 있다.독일과 영국은 장기 노조전임자의 경우 무급휴직을,비전임 임원은 일시 유급휴가로 인정하고 있다.프랑스는 전임자를 인정하고 있다.미국은 주(州)법에 따라 다르다. ◆교섭조정기구- 일본은 별도의 쟁의조정 절차가 없으며 노동관계조정법도 적용되지 않는다.다만 쟁의권 대신 ‘인사원 권고제도’를 두고 있다. 독일은 이익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절차가없다.미국은 분쟁조정위원회를,영국은 중재법원을 각각 두고 교섭조정을 한다. 장세훈기자 shjang@
  • 盧후보 마이웨이 선언/ 후보 단일화-통합신당 “거부”

    민주당의 격렬한 내분양상이 16일 분당(分黨)이냐,봉합이냐를 향해 초읽기에 들어간 양상을 보였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탈당파나 구당파,반노(反盧)파에게 최후통첩성 경고를 보내고 ‘노무현 색깔 선대위’출범 의지를 밝혔다.반면 탈당파는 떠날 의지를 재확인했고,노 후보와 탈당파의 완충역할을 했던 신당추진위는 이날 사실상 해산해버려 각 세력이 사생결단식 승부에 돌입할 수밖에 없어졌다. ■노무현후보 문답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16일 당내 비노(非盧)·중도진영의 통합신당 및 후보단일화 주장 등에 대한 정면돌파를 선언했다.노 후보는 “18일 선대위를 출범시킬 계획이며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이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말했다.이어 “국민경선은 8월말이 가능한 최대한의 기간이었다.”고 국민경선 불가 입장도 처음 밝혔다. 그는 향후 반노(反盧)·비노 진영과의 관계설정과 관련,“화합형 의견을 존중하겠으나,선거운동을 방해할 분들을 선대위 요직에 임명할 수는 없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대선정국을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표명이었다. ◇당무와 선대위 이원화에 대해. 이원화를 잘못 사용하고 있다.선거업무와 관계없는 당무가 있다면 대표가 계속 진행한다는 것이다.선거와 관련된 모든 것은 선대위에서 진행하고,선대위가 우선한다. ◇당 재정권은. 필요하다면 재정권도 인수할 것이다.선대위의 결정이 우선한다면 재정권한에서도 우선한다.(한화갑 대표와)다르게 해석할 수 있으나 조율하면 된다. ◇중도파 등의 탈당 움직임이 있는데. 후보 흔들기든,탈당이든 뭐든지 명분이 있어야 한다.명분이 없으면 국민으로부터 비난받는다. ◇김영배(金令培) 신당추진위원장이 노 후보의 자질론을 거론했는데. 어떤 후보든 그런 식으로 지적하면 지적받지 않을 사람이 없다.주관적인 지적일 뿐이다. ◇정대철 선대위원장의 인선 배경은. (최고위원 경선에서)한 대표 다음으로 득표했을 뿐 아니라 중립적 위치이고 정통성에 하자가 없다. ◇한 대표가 도울 것으로 보나. 위원장을 맡는 것이 도움이 되면 그렇게 돕고,안 맡는 게 도움이 되면 안맡아 도움을 줄 것이다. ◇선대위의 색깔은. 각 정파를 끌어안아야 한다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존중한다.하지만 어제까지의 적대행위는 문제삼지 않지만,내일도 흔들 사람은 선거운동의 핵심자리에 두기 곤란하다.배에서 내리라고 하지는 않지만 배의 다른 영역에 있을 것이다. ◇통합신당에 대해선. 누구와의 통합인지 당원과 국민에게 먼저 밝혀야 한다.통합수임기구는 전당대회 소관이다.그간 내가 사소한 문제제기를 안했으나 앞으로 할 말은 할 것이다. ◇후보단일화 주장에 대해. 왜 단일화하나.단일화 얘기하면 노무현 지지가 올라가나.내 결단없이 단일화 얘기는 안된다.통합·단일화는 패배주의이고,내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김영배 신당추진위원장 문답/ “중도파 뜻에 공감” 16일 신당추진위원회 해산을 당에 공식 건의한 민주당 김영배(金令培) 위원장은 통합신당이 무산된 배경으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후보직 사퇴 거부를 우선적으로 거론했다. 김 위원장은 “뜻있는 많은 의원들이 좌절하지 않고,국방·외교·안보·경제성장 등을 비롯한 대통령으로서의 애국심,자질 문제를 심사숙고해서 구국적 결단이 있을 것”이라며 당내 의원들의 반노(反盧)진영 동참을 간접적으로 촉구했다.이어 “17일부터는 내 소신을 숨김없이 다 말할 것”이라고 강조해 노 후보와 선을 긋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통합신당을 주장하는 중도파와 함께할 의향은. 신당추진위원장 입장이 아닌,개인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본다.내가 발표한 글에서도 그 부분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신당추진위 해산을 한화갑(韓和甲) 대표에게 어떤 방법으로 건의할 것인가. 내일 오전 한 대표와 신당추진위원간 공식 조찬모임이 있다.그때 구체적으로 보고하고 협의가 있을 것이다.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은 것이 신당추진을 불가능하게 한 이유라고 지적했다.후보사퇴도 포함되는가. 모두가 포함된다.기득권을 둔 채 통합신당을 추진하는 것은 어렵다는 판단이 섰다. ◇후보가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아서 통합신당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았다는 뜻인가. 현 시점의 입장에서는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내일부터는 내 소신을 숨김없이 다 말할 것이다. ◇결국 노 후보의 사퇴와 선대위 출범 연기를 요청하는 것인가. 거기(성명서) 내용에도 있다.당내 이런 상황 속에서 선대위를 발족하고 대선에 들어간들 무슨 의미가 있고,무슨 효과가 있겠는가. ◇성명서에서 의원들의 ‘구국적 결단’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구국적 결단이란 무엇인가. 구체적으로 말하진 않겠다.앞으로 많은 의원들이 그러한 정신을 가지고 단안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홍원상기자 ■盧냐 No냐… 反·非盧 기로에 복잡하게 진행되던 민주당 분열상이 16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탈당파·구당파·반노(反盧)파에 대한 최후통첩성 선언으로 역설적으로 단순화되는 분위기다.노무현식 민주당에 잔류해 협조하느냐,아니면 탈당이냐의 양자택일 기로에 서 있기 때문이다. 친노(親盧)진영은 당분열을 우려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못박았다.반면 탈당·반노파 등은 정치생명을 건 선택을 앞당겨야 할수밖에 없다.완충역할을 해준 신당추진위마저 이날 사실상 활동종료를 선언,더 이상 민주당내에서 노 후보 흔들기의 모습은 보여주기 어려워진 상태다. 이같은 사정 때문인지 그동안 탈당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 고민해온 탈당파들은 즉각적인 반응은 삼가면서 노 후보 발언의 진의파악에 분주했다.탈당파들은 특히 신당추진위도 동시에 해산되어버린 점을 들면서 “이제 타협은 어려워졌다.여론의 흐름을 반영,선택을 앞당길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비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원외(院外) 지구당위원장이긴 하지만 박범진(朴範珍) 서울 양천갑위원장의 이날 탈당이 주목을 끌었다.그는 “현 상황에서 정치에 희망을 줄 가능성이 높은 정치인은 정몽준(鄭夢準) 의원”이라고 정 의원 지지를 공개 표명해 탈당파와 반노(反盧)파에 미칠 영향이 관심사다. 그동안 탈당파를 대표했던 김원길(金元吉) 의원의 행보도 주목된다.김 의원은 이날 노 후보의 경고성 발언에 앞서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추석 뒤 통합신당을 창당할 수 있는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20명 정도 민주당을 탈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도 통합신당이 성공하는 단계에서 탈당을 결행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에,노 후보가 통합신당을 거부한 뒤의 행보에 상당한 고민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시 말해 탈당파들이 당에 잔류,당 밖에 별도 신당추진기구를 구성,정몽준의원과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 노 후보의 반대로 불가능해져 선택의 폭이 매우 좁아졌다는 분석이다. 최명헌(崔明憲) 장태완(張泰玩) 의원 등 통합신당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소위 구당파 의원들도 사태추이와 여론동향을 지켜보며 추가적인 행동 양식을 정하기로 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강북개발 특별조례’ 연내 제정

    서울시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강남·북 격차 해소를 위한 가칭 ‘강북지역 균형발전 특별조례’를 연내 제정할 방침이다. 이는 강남지역 부동산 투기억제 방안의 하나로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주장한 ‘강북개발 특별법’ 제정 등과 맞물려 주목된다. ‘서울시 지역균형발전추진단’의 한 관계자는 15일 “낙후된 강북 지역에 대한 개발과 생활환경개선 지원 등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올 연말까지 특별 조례를 제정하는 방안을 이명박 시장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특별 조례에는 강북 지역에 대한 예산 우선배정과 특별사업 선정 등에 관한 내용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특별조례 제정은 청계천 복원사업을 비롯한 강·남북 격차를 줄여나가는 지역균형발전이 민선3기의 핵심 과제임을 명문화하는 것”이라며 “과거 강남도 구획정리와 명문학군 이전 등 시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 오늘에 이르러 충분히 명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조례 제정으로 지금까지 한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강북의 기존 시가지 개발사업과 강북 주택재개발사업이활발히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치구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타파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도로와 공원 등 강북의 도시기반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문화회관 건립 등 주거환경개선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각종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향후 시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강북과 다른 강남권 낙후 지역에서 개발 거점 위주로 지역 성장 기반이 갖춰지도록 도심∼부도심∼지역중심∼지구중심 등 이른바 ‘다핵화’ 구도를 현실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예를 들어 연신내와 용산 등 상업지역이면서도 개발 거점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곳에 대한 개발 방안과 용도지역 상향조정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이뤄진다. 또 강북 지역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강남 명문고의 분교 유치를 비롯해 자립형사립고와 특수목적고의 설치,노후학교 시설개선 등이 시교육청과 본격 논의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강북지역,특히 4대문 권역을 중심으로 역사와 문화 보전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자치구의 이미지를 잘 드러내는 축제와 사업 등에 대한 지원이 강화된다. 최용규기자 ykchoi@
  • 부시 “타협없다” 독자행동 재확인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부시 행정부는 국제사회의 지지와 관계없이 4∼5개월 이내에 이라크를 공격할 준비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은 시한을 정해 이라크에 무기사찰단을 보내는 데 합의했으나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지는 못했다.아랍권이 이라크에 대해 무기사찰 수용을 촉구한 가운데 이라크는 제한적으로나마 사찰 수용 의지를 피력했다. 미 의회는 이번주 이라크의 위협이 실재하는지에 대한 청문회를 연다. ◆독자공격 준비하는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4일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실리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 이후 유엔이 제 기능을 못하면 미국이 독자행동에 나설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라크는 한두 차례가 아닌 16차례나 유엔 결의안을 어겼다면서 유엔이 평화유지기구로 남으려면 이라크 문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그는 미국이 이라크 문제를 처리해야 할 경우 직접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무기사찰 요구를 따를 것으로 생각하지만 계속 거부하면 내년 1∼2월에 군사공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앞서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9월14일 내렸던 테러경계령을 1년 연장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예비군을 동원할 수 있는 국방부의 권한도 연장될 것”이라고 말해 전쟁수순 밟기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플로리다 탬파에 있는 중부군사령부를 걸프지역으로 옮기는 문제와 관련,“작전수행 지역으로 본부를 옮기는 게 이치에 맞다.”고 강조했다. ◆총론 찬성,각론 반대하는 유엔- 안보리 15개 회원국은 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찰을 요구하는 결의안 제출을 모두 지지했다.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등 5개 상임이사국도 무기사찰 수용에 대한 시한을 설정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유엔 총회 개회식이 끝나 구체적인 시한을 정하지 못하고 논의는 1주일 정도 중단됐다.부시 대통령은 결의안에 담을 시한은 몇 개월이나 몇 년이 아닌 며칠 또는 몇 주를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라크가 시한을 넘기도록 거부하면 미국의 군사행동에 대한 명분으로 삼겠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영국을 제외한 안보리 회원국들은 미국의 독자적 행동에 반감을 표시했다.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은 이라크가 유엔 결의안에 따르지 않으면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으나 군사행동보다 정치적 해결을 앞세웠다. 3주간의 사찰수용 시한을 제안했던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도 최선책은 무기사찰단의 이라크 재입국임을 지적했다.시한과 관련해서도 충분한 사찰을 전제로 설정해야 한다는 게 안보리 회원국들의 일반적 입장이다. ◆사찰 수용 촉구하는 아랍권- 아랍연맹 회원국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별도로 회동,“이라크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유엔이 요구하는 무기사찰에 이라크 정부가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흐메드 마헤르 이집트 외무장관은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에게 아랍연맹의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앞서 부시 대통령이 요구한 대량살상무기 파괴 등 5개 요구사항를 일축한 이라크도 한발 물러섰다. 타리크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는 “미국이 공격하지 않고 12년간 계속된 경제제재를 해제하면 무기사찰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와의 어떤 협상도 있을 수 없다며 유엔의 모든 결의안을 즉각 따르라고 경고했다.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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