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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國 배제한 논의는 책임 안질것”/ 윤영관외교 문답

    윤영관 외교부 장관은 16일 베이징 북·중·미 3자회담과 관련,“회담이 시작되면 한국의 회담 참여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며 실질적인 문제는 한국이 참여한 뒤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우리가 참여하지 않은 채 논의되는 부담은 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이 배제된 이유는. -북한이 한국 참여를 반대했기 때문이다.방미중 파월 미국 국무장관을 통해 중국측의 대안 제시로 마련된 북·중·미 3자안에 대해 설명 들었다.상황의 심각성을 고려,대화 단초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장을 정리했다.우리가 반대해 회담이 무산될 경우 리스크를 분산하는 게 현명하다고 판단했다. 6자회담 당사국인 러·일의 반발도 예상되는데. -북한 문제는 단순히 핵문제와 체제보장 문제뿐 아니라 경제적 부담을 져야 하는 나라도 있고 다른 기여를 해야 할 나라도 있다.이 나라들을 배제하고는 풀기 어렵다. 북한이 한국참여를 거부한 이유는. -이유를 듣지 못했다.핵문제와 체제보장은 북·미간 문제라는 맥락에서 배제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번 회담 성격은. -우리가 참여하지 않고는 실질적 진전이 없을 것이다.한국의 참여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다. 남북채널을 통해 한국 참여 논의하나. -현재 북한이 남북 장관급 회담에 나오지 않지만 앞으로 이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나와야 할 것이다.여러 채널을 통해 논의할 것이다. 중국의 참가 명분은 -지난 2,3월 북핵문제를 풀기 위한 노력의 초점은 중국에 있었다.중국이 초기단계에선 여러가지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고 중국도 자임한다. 미국이 3자회담을 수용한 이유는 -이라크 전쟁 등 변수로 입장이 유연해진 것 아닌가 생각한다. 김수정기자
  • 이슈 따라잡기/ ‘국립대 한의대’ 해법 4인 4색

    국립대에 한의과대학을 신설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의사와 한의사간에 논쟁이 재연되고 있다.보건복지부는 지난 2001년에도 국립대 한 곳에 한의대를 신설하는 계획을 추진했지만 의사들의 집단반발로 무산됐었다.논쟁의 불씨는 복지부가 점화했다.지난 4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국립 한의과대학을 신설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한의학을 ‘한국의학’으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의 일단이다.이에 한의사들은 모두 반색했다.반면 의사들은 “의료 발전을 가로막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복지부와 교육부 입장도 각각 부처간 사정도 복잡하다.복지부가 적극적인데 반해,실제 한의대를 비롯한 대학정원 조정 업무를 맡고 있는 교육부는 유보적이다. 복지부는 현재 서울대를 비롯,국립대 2∼3곳과 한의대를 신설하는 문제를 협의 중이다.복지부 한방의료담당관실 관계자는 “한의학을 국가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우수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 필요한 방안”이라면서 “가능하면 유수 국립대 1곳에 먼저 한의대를 신설할 방침이며,2년 정도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교육부 대학행정지원과 관계자는 “지금껏 한의학 발전은 사학이 이끌어왔는데 국립대여야 양질의 인재를 배출할 수 있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면서 “한의사 인력이 공급과잉인 상태에서 한의대를 신설하겠다는 것은 모순이며,복지부와 구체적인 논의도 없었다.”고 말했다.전국 11개 한의대의 정원이 10년 넘게 750명으로 동결상태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의사와 한의사,갈등 고조 대한의사협회는 국립대에 한의대를 만들면 의료 이원화(양방-한방)를 고착시킨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한의계에서 내세우는 한의학의 과학화라는 명분도 한의대와 의대의 교육과정을 의대로 통합,한의학 전문의를 배출하는 식의 의료일원화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의협 주수호 공보이사는 “국립대에 한의과 대학을 허용하는 것은 의사인력 동결정책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면서 “정부가 무리하게 추진한다면 전국 의대생과 의사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한한의사협회는 한의학 발전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서는 국립대 중에서도 연구시설이 가장 잘 갖춰진 서울대에 한의대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협회 임원진은 지난 10일 김화중 복지부장관과의 면담에서도 이런 뜻을 전달했다. 한의사협회 김동채 이사는 “서울대에 한의대를 신설하자는 것은 한의사들의 숙원으로,전통 한의학의 과학화를 위해서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면서 “서울대가 어렵다면 별도의 국립 한의과대학을 우선 신설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南빠진 北核협상’ 추궁/ 윤외교 국회 통외통위서 곤욕

    16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는 북핵 관련 다자간 첫 협상에서 우리나라가 배제된 데 대한 여야 의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윤영관 외교부 장관은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민감한 사안인 만큼,비공개 상태에서 보고를 하게 해달라.”고 했으나,의원들은 30분가량 윤 장관을 질책한 뒤에야 비공개 보고를 수용했다. ●한나라당 맹공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은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한국이 협상에서 배제된다면,‘한국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주장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따졌다.같은 당 이부영 의원도 “내가 어제 상임위에서 이런 가능성을 제기했을 때 윤 장관이 모호하게 얼버무렸는데,하루만에 사실로 드러났다.”며 “이는 국회를 경시하는 행위”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윤 장관은 “상대국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민감한 국제적 사안인 만큼,비공개로 답변토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나,의원들은 거듭 장관의 ‘선(先)해명’을 요구했다. 그러자 윤 장관은 “당초 발표할 계획이 없었는데,미국쪽에서 갑자기 연락이 와 상황이반전이 됐기 때문에 의원들에게 부랴부랴 연락을 취한 것”이라며 전날 보고를 하지 않은 경위를 해명했다.이어 “내가 적절하지 않은 시점에 미리 발표를 했다면 회담이 깨질 우려가 있었다.그럴 경우 피해자는 국민이 된다.”고 강변했다. 윤 장관은 특히 맹형규 의원이 “외교란 명분과 실리가 중요한데,회담이 성사된 것 자체가 의미있다는 식의 장관 태도는 너무 실리만 중요시하는 발언”이라고 질책하자,“나는 이 문제를 실리와 명분의 관점이 아니라,국민 안위의 관점에서 보고 있다.”며 ‘소신’을 피력했다.그는 “국민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이것이 성사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국민이 수긍해줄 것이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민주당도 공세 가담 그러나 이번엔 여당 의원들까지 가세했다.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그동안 미국은 ‘한국의 일부 젊은 세대는 북한이 핵을 가져도 좋다고 생각한다.’는 식의 말을 하면서 우리를 갖고 놀고,장난을 쳤다.”며 “그런 인식을 깨기 위해서라도 핵문제만큼은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천 의원도 “우리가 회담에 참여하지 않아도 돈 내는 일은 우리가 떠안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한화갑 의원만이 “힘의 논리에 지배되는 게 어쩔 수 없는 국제사회 현실인 만큼,장관이 노력한 점은 평가해줘야 한다.”며 윤 장관을 옹호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이라크전이 남긴 것](5) 불안한 ‘불량국’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린 것은 아프가니스탄 전쟁과는 성격을 달리한다.아프가니스탄 전쟁이 9·11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과 그를 도운 탈레반 정권을 겨냥했다면,이라크 전쟁은 대량살상무기를 추구하는 이른바 ‘불량국가’에 대한 미국의 군사·외교정책을 반영한다. 특히 과거와 달리 미국이 특정 국가의 정권교체를 목표로 삼는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미국이 대량살상무기를 경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61년 쿠바 위기 당시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핵무기를 가리키며 “전쟁 무기가 미국을 파괴하기 전에 미국이 먼저 파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1998년 클린턴 행정부는 “냉전 이후 미국 안보에 가장 심각한 위협은 핵과 생화학 무기의 확산”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행정부는 지난 50년간 대량살상무기에 대처하는 미국의 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꿨다.부시 대통령은 1월 말 국정연설에서 “미국과 세계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위험은 핵과 생화학 무기를 추구하고 보유한 ‘불법국가들(outlaw regimes)’”이라고 강조했다. 동맹국이나 미국에 우호적인 국가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는 것은 상관하지 않는다.미국의 기준에서 볼 때 테러세력과 연관됐거나 미국의 외교정책에 잠재적 위협으로 간주되는 정권에는 무장해제뿐 아니라 정권교체를 목표로 삼는다.지난해 발표된 선제공격론이나 최근 독자공격론과도 일치한다. 때문에 미국으로부터 불량국가라는 오명을 쓴 나라들은 결코 안심할 수가 없다.언제,어떤 명분으로 미국의 타깃이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특히 부시 행정부 내 군사·안보 정책을 쥐고 흔드는 신보수주의자들은 이라크뿐 아니라 시리아와 이란 등을 공공연하게 지목했다.테러지원국에다 미사일 개발국으로 지목된 북한이나 리비아도 예외는 아니다. 친이스라엘 성향인 신보수주의자들은 미국의 힘이 기존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계를 바꾸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중동질서의 개편이라고 말하지만 근간에는 친미·친이스라엘 정권의 출범을 노린다.이들은 기존 국제관행이나 조약 등은 미국의 행동을 가로막는장애물이며 유엔 등 기존의 질서도 개혁대상으로 본다. 미국이 유엔의 뜻과는 별개로 움직일 수 있으며 유엔 체제가 더이상 불량국가들의 보호막이 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은 1992년 내놓은 국방정책 초안에서 “미래의 동맹은 특별한 위기에 맞서는 특별 조직이어야 하며 공동의 보조가 불가능할 때에는 미국이 독자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이라크 전쟁은 단순한 대테러전의 연장선만으로 볼 수 없다.전세계를 미국의 영향력에 묶어두기 위해 국제질서 재편을 염두에 둔,더 큰 전쟁의 시작에 불과할지 모른다. mip@
  • 한나라 당권경쟁 호흡조절? / 전당대회 일정 못잡아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6월로 늦춰지는 분위기다.당초 3월 개최한다는 계획이었으나 4,5월로 미뤄진 데 이어 또다시 연기될 것 같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15일 “선거인단만 20만명이 넘는 데다 명단의 정확성을 기해야 하고,각 지역구에 투표소를 만드는 일도 벅차다.”면서 “도서 벽지에서는 우편투표제를 병행하는 등 모든 게 처음 실시되는 경선방식이어서 준비할 게 한두가지가 아니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운영위원 선출을 위한 권역별 경선까지 감안하면 전대 날짜를 산정하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전대 연기 암묵적 합의 ‘6월 전대설’은 김 총장의 말처럼 기술적·물리적 문제로만 제기된 것은 아니다.당권 주자간의 암묵적 합의가 있어 가능한 것이다.최병렬 의원이 얼마전 ‘출마 공식선언 연기’를 처음 제안하고 다른 주자들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 전당대회를 연기하는 밑바탕이 됐다.4·24 재보선에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등의 명분을 내세웠으나 당권 주자들로서는 ‘아무도 절대 우위를 선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시간을 버는게 낫다.’는 데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한때 모습을 드러내려던 당권 주자들도 일제히 수면 아래로 다시 들어갔다.앞으로의 물밑 작업은 경선구도를 뒤바꿔놓을 가능성이 높다.주자간 우열이 좀 더 드러나면 포기자도 나올 수 있으며,일각에서 진행 중인 후보간 연대 움직임이 구체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후보간 연대 모색은 최근 다시 적극적으로 거래가 시도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총무경선도 또다른 변수 전대 연기는 한나라당 차원에서 보면 여권의 움직임을 지켜볼 수 있는 이점도 없지는 않다.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서둘러 안정을 찾고 당력을 집중,17대 총선을 준비해야지 언제까지 소모적인 당권 경쟁으로 소일하려느냐.”는 불평의 소리도 적지 않다. 특히나 5월 중 치러야 하는 총무경선은 더욱 과열될 전망이다.당권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러질 수밖에 없어 총무후보와 경선주자간의 ‘짝짓기’도 치열해지게 됐다. 이지운기자 jj@
  • 무너진 후세인 / “테러범 숨겨주고 후세인 후원했다”美, 시리아 전방위 압박

    이라크 종전을 앞둔 미국의 다음 목표로 시리아가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14일(현지시간) 백악관과 미 행정부가 대대적으로 시리아에 대한 비난 공세를 펼쳤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시리아가 테러범들을 숨겨주고 있고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후세인 정권을 후원했다고 말했다.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우리는 지난 12∼15개월 사이에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실험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화학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는 시리아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라크정권 도망자들 숨겨 주지 말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가세,“우리는 앞으로 취할 외교적·경제적 또는 다른 성격 의 가능한 조치들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시리아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들은 이라크에서 도망친 후세인 정권 인사들이 시리아를 은신처로 삼고 있다며 시리아 정부의 강력한 대처를 촉구했다.미국은 시리아의 부인에도 불구,사담 후세인의 첫번째 부인 등을 포함한 인척들이 시리아로 도망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또한 시리아가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과격 팔레스타인 그룹을 지지한다며 시리아를 테러 지원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오랫동안 테러 후원국 꼬리표 미 국방부 보고서는 시리아가 핵무기 개발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생화학 무기와 탄도미사일을 이미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 개발도 열성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중앙정보국(CIA) 보고서도 시리아가 이미 신경가스를 갖고 있으며 독성이 더 강하고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신경물질을 개발하려 한다고 평가했다.아랍연맹의 아무르 무사 사무총장은 14일 “우리는 미국의 위협에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면서 “미국이 유엔안보리 이사국이자 아랍국인 시리아를 이처럼 위협한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라고 비난했다. ●반전국들 “아랍에서 또 전쟁은 곤란” 반전 대열에 섰던 프랑스 등도 반발하고 나섰다.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은 “현재 상황은 (미국의) 자제와 절제가 분명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고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이 중동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있다.”며 이성적인 행동을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시리아에 외교적 압박은 가하겠지만 실제로 무력을 행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한다.당장 이라크 재건을 둘러싼 외교 마찰을 해결해야 하고 내년 대선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미국은 국내외적으로 새로운 전쟁을 치를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또한 유엔의 결의나 명분 없이 전개한 이라크에 대한 공격으로 전세계에 확산된 반미여론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부시,내년 대선감안 공격에 부정적 그러나 영국의 가디언은 미국이 시리아 공격계획을 구체적으로 추진하다가 중단했다고 15일 보도했다.가디언은 미국 정보소식통의 말을 인용,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몇주 전 이라크 점령이 끝난 뒤 검토하게 될 시리아 공격에 대비,비상계획을 마련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전했다.하지만 이 계획은 내년 미 대선과 이라크 재건 등에 따른 부담을 감안한 부시 대통령이 부정적 반응을 보임에 따라 중단됐다는 것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이런 책 어떼요 / 이슬람의 영웅 살라딘과 신의 전사들

    제임스 레스턴 지음 이현주 옮김 / 민음사 펴냄 ‘아이반호’‘로빈 후드’ 등 수많은 로맨스에 등장하는 유럽의 전설적인 인물 사자왕 리처드와 아랍인들의 해방자 살라딘의 대결을 그린 이야기 역사.십자군 원정과 지하드의 절정에 서 있는 두 인물의 대결이 긴박하게 펼쳐진다.리처드는 예루살렘 성지탈환이라는 종교적 대의명분에 목숨까지 바치는 헌신적이고 남성적인 왕,중세 기사도를 대변하는 훌륭한 왕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책에 따르면 이런 모습은 훗날 낭만적 서정시인들이 지어낸 일종의 영웅만들기에 불과하다.실제론 무모하고 잔인하며 허장성세를 즐기며 사치스러운 인물이었다는 것이다.1만 3000원.
  • [씨줄날줄] ‘바그다드 역효과’

    국제분쟁을 해결하는 데는 대화와 무력 가운데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일까? 바그다드 함락으로 3주만에 미국의 승리로 끝난 이라크 전쟁은 미국인들에게 새로운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이라크 침공을 시작할 때만 해도 국제사회는 미국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빗발쳤다.그러나 미국의 막강한 무력 앞에 후세인 정권이 맥없이 무너지자 미국 비난에 앞장섰던 유럽국가들은 얼른 꼬리를 내렸다.반전운동을 연일 대서특필해오던 세계의 언론들도 슬그머니 고개를 돌리고 있다.이제 미군은 이라크에서 더이상 침략자가 아니라 해방군으로 불리고 있다. 후세인 정권이 무너지자 마자 미 행정부의 매파들은 눈엣가시로 여겨온 인접국 시리아로 화살을 돌리고 있다.이번에도 부시 대통령이 첫 포문을 열었다.이라크 전쟁의 명분으로 삼았으나 아직까지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문제의 대량살상무기가 시리아에 있다는 것이다.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화학무기 실험을 했다는 증거가 있다.”며 맞장구를 쳤다.다음 타깃은 시리아가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중동 정세와는 달리 동북아에서는 요즘 대화 무드가 조성되고 있다.핵개발 카드로 위협적인 ‘벼랑끝 전술’을 펼쳐온 북한이 다자회담 수용 의사를 내비쳤고,미국은 이를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했다.중국이 북핵 문제를 대화로 풀기 위해 북한 설득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지니스위크는 이같은 변화에 대해 “미국이 개전 3주만에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리면서 동북아 지역에 ‘바그다드 효과(Bagdad Effect)’를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이라크 전쟁에 동원한 가공할 무력이 미국 이외의 나라들에는 국제분쟁의 평화적 해결 노력을 촉진하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그러나 미국 스스로에는 정반대의 ‘바그다드 역효과’를 낳고 있는 게 아닌지.‘역사의 종언’을 쓴 프란시스 후쿠야마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14일 월스트리트 저널 기고문에서 “미국이 이라크전의 승리에 도취돼 군사력을 다시 사용하려는 유혹에 빠지지 말라.”고 경고했다.시리아가 걱정스럽다. 염주영 논설위원 yeomjs@
  • 무너진 후세인 / 美 다음목표 시리아 되나

    미국의 다음 목표는 ‘시리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부시 미 행정부는 이라크 공격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시리아 정부에 대한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시리아가 이라크 지도부에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수차례에 걸쳐 비난한 데 이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3일 “시리아도 화학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쐐기를 박았다.부시 대통령의 ‘화학무기’ 발언에 미국이 시리아에 대한 공격의사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면서 내세운 명분도 화학무기였기 때문이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도 CBS,NBC 방송 등에 잇따라 출연해 시리아가 미 국무부의 ‘테러 지원국가’ 명단에 올라있음을 지적하고 시리아 정부가 큰 실수를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 행정부의 이같은 반감은 아랍권 유일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인 시리아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반대하고 나서면서 표면화되기 시작했다.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인식은 애초부터 곱지 않았다.하페즈 알 아사드 전대통령이 30년간 시리아를 통치한 데 이어 그의 둘째 아들인 바샤르 알 아사드가 지난 2000년 권력을 승계받자 미국은 비민주적인 권력승계에 심한 불쾌감을 드러냈다.또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스라엘을 주요 위협 세력으로 간주,시리아가 생화학 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주력하는 것으로 미 국무부는 평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친이라스엘 정책을 펴고 있는 미국에 이스라엘과 골란고원 반환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시리아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이 이슬람 과격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시리아의 지원을 단절시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군사공격도 불사한다는 약속을 이스라엘에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강경발언이 압박용이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이부형제 중 한 명이 13일 시리아로 도주하려다 이라크 북부에서 체포되는 등 시리아가 후세인 지도부의 주요 은닉처로 떠오르자 미국은 잔뜩 신경이 곤두선 상태다.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도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증거는 현재까지 없다.”면서 공격설을 부인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CEO 칼럼] 이라크 終戰이후가 더 중요

    이탈리아의 독재자 무솔리니는 “전쟁은 남자에게 여자의 모성과 같은 것”이라며 마치 전쟁에 대한 욕구가 인간의 본능인 것처럼 국민을 현혹했다.또 독일의 군사학자 클라우제비츠는 ‘전쟁론’이란 저서에서 “전쟁은 다른 수단에 의해 수행되는 정치의 또 다른 표현”이라는 말로 모든 전쟁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려 했다. 이라크전쟁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의식 저변에는 외견상 드러난 각종 명분 외에 클라우제비츠류(類)의 철학이 자리잡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세계사는 전사(戰史)로 점철돼 있으며,잘 알려진 영웅과 위인의 상당수가 전쟁속에서 탄생했다.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카르타고의 한니발,로마의 카이사르,이슬람의 살라딘(십자군 전쟁),프랑스의 잔다르크와 나폴레옹,영국의 넬슨,그리고 한국의 이순신 등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는 영웅들이 전쟁속에서 태어났으며 그들의 용기와 철학,어록은 후세 사람들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한 사람의 영웅이 탄생하기까지는 숱한 비극이 필연적으로 수반된다.칼과창,포연이 난무하는 전장에서 희생된 부하 군인은 물론 무차별적인 포격으로 죽어간 무수한 민간인의 원혼이 항상 승리 뒤의 암영(暗影)으로 남아 있다.따라서 영웅의 화려한 이미지에 가려진 처참한 실상을 실제로 목도한다면 과연 그 영웅에 대한 존경심을 갖게 될지 의문이다.위대한 영웅일수록 그 희생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이번 이라크 전쟁도 어차피 발발한 것이야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하루속히 끝났으면 한다.더 길어지면 파괴와 인명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 나중에 승패가 무의미해질 수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예상되는 전후 상황을 철저히 분석해 나름대로 새로운 국제질서에 적응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조만간에 예정된 전후 처리와 함께 새로운 경제전쟁이 벌어질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전쟁 시작전부터 항간에서 전쟁의 목적이 원유 확보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돈 점을 보면 전후에 유전개발과 복구사업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것이 분명해지고 있다. 국제질서의 재편도 불가피할 전망이다.전쟁전까지만 해도 세계는 글로벌화가 가속화됐지만 전쟁 찬반을 놓고 국가와 민족간에 갈등을 빚으면서 불편한 대결 구도가 형성돼 앞으로의 국제관계는 민족주의와 이익지상주의가 혼재된 채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틈이 벌어진 미·영과 독·불의 역학관계가 국제사회에 어떤 파급효과를 몰고 올지도 관심거리다. 미국은 벌써부터 연합군 주도로 전후 복구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천명하면서 전쟁 기여도에 따라 국가간 이익 배분을 차등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우리도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 이 같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현재의 악화된 국내 경제 여건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특히 건설과 함께 중동지역 수출 특수가 예상되는 만큼 각종 복구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전담팀을 구성해야 한다. 현재 우리 경제는 내수부진,수출감소,주가하락,유가상승 등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돌파구를 시급히 마련하지 않으면 불황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전쟁 피해자의 아픔을 같이하는 데 동참하는 동시에 국가 경제와 안보를 튼튼히 하기 위해 국익을 생각하는 현명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임 승 남 롯데건설 사장
  • [열린세상] 야만으로의 회귀

    미국의 패권주의가 횡포를 부리고 있다.미대륙을 정복한 조상들의 후예답게 그들은 전세계를 초법적인 헤게모니 싸움판으로 전락시키고 있다.이 싸움판에서 인간은 보이지 않는다.초강대국이 필요로 하는 전리품만이 소중할 뿐이다.국제법이니 국제기구니 하는 것들은 강대국의 놀음을 방지할 의지도 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 놀음판을 그럴싸하게 포장한다. 이런 상황에서 인류문명은 아주 노골적으로 야만의 얼굴을 드러낸다.마치 약육강식의 동물사회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는 것처럼,그것이 인간의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인 것처럼 야만으로의 회귀를 강요한다. 야만속에서라도 살아남으려면 그 싸움판의 심부름꾼 노릇일망정,아니면 들러리 역할일망정 열심히 떠맡아야 할 판이다. 노무현 정부의 파병 결정은 바로 이에 해당된다.그런데 이 싸움판은 이라크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결코 아니다.우리의 일상 자체가 그 싸움판과 유사한 게임의 틀 속에 갇혀 있다. 야만으로의 회귀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 서구의 계몽주의를 바탕으로 한 근대문명의 역사가 예고해온 것이었다.이미 1940년대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경고했다. 그 대표적 인물인 호르크하이머는 파시즘이 이성의 자기 파괴와 이로 인한 새로운 야만상태를 드러낸 것으로 간파했다.그는 ‘이성의 종언’을 고하면서 도구적 이성을 비판했다.근대문명은 이성을 주로 실용적 도구로 간주하고 효용성만을 중시해온 결과 이성이 비판의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사유를 사유하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오늘에 와서 우리의 이성은 보다 더 철저하게 효용성,유용성,계산가능성에 복종하면서 목적달성을 위한 도구,지배의 도구로 기능한다.여기서 질적인 것이나 측정할 수 없는 것들은 배제되기 십상이다.개인의 삶과 국가의 경쟁력은 모두 수치로 측정되며 이성의 능력은 바로 그 수치를 달성하는 데에 집중 투자된다. 그 수치가 왜 절대적 목적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여유도 필요도 없다.우리의 사고와 이성은 단지 그 목적을 위한 도구로만 간주되기 때문이다.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수록,경제적·정치적 지배의 독점구조가 심화될수록 도구적 이성을 더 적극 가동시키는 일만이 중요해질 뿐이다. 미국의 부시 정부는 바로 도구적 이성의 절대명령과 그 게임의 실익을 극대화하는 폭력적 방편으로 전쟁을 불사한 집단이다.이 전쟁은 우발이 아닌 필연으로,불가항력이 아닌 치밀한 기획과 선택의 산물이다.나치즘이 수백만의 유태인들의 목숨을 필요로 했다면,21세기의 아메리카니즘은 수많은 아랍인들을 그 제물로 요구했다. 나치즘을 타도한 승전국으로서 20세기의 강자가 되었던 미국은 이제 초강자로 거듭나기 위해 또 다른 치욕의 역사를 주도하는 나라가 되었다.설사 미국이 승전을 하더라도,또 이라크 국민이 철권통치를 제거시킨 ‘해방군’으로 미군을 환영한다고 하더라도,이라크 공격의 역사가 결코 정당화될 수는 없다. 미국이 이러한 역사에 대한 반성을 하는 대신에 오히려 그 명분을 인정받게 된다면,우리의 역사는 구제불능의 야만상태에 빠질 것이다. 그런데 애초에 미국의 횡포에 제동을 걸었던 나라들조차도 이제 와서는 이라크의 전리품을 챙기는 일에 열중한다는 소식이다.보통 사람들은 기름값이 떨어지고 주가가 올라가고 경기가 살아나는 것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라크 전쟁의 득실을 따지는 것,그것이 우리들의 생존전략에 미치게 될 파급효과를 따지는 것만이 의미 있는 과제처럼 떠오른다. 이라크 전쟁이 끝난들,도구적 이성이 요구하는 그 게임의 규칙은 우리들의 일상을 생존의 전쟁터로 지속시키고 있다.그렇다면 이처럼 인간의 삶이 ‘전쟁터’가 되어버린 까닭은 무엇이며,우리는 과연 이를 불가피한 것처럼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일까? 이 영 자 카톨릭대 교수 사회학
  • [열린세상] 韓美, 명분과 현실사이

    하나.지난 3월 초 미국 출장 길에 20여년 전 미국으로 이민 간 선배의 주선으로 교포들 몇 분과 자리를 함께했다.아무래도 한국에 관한 얘기가 주를 이루었는데 특히 애국심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아 보이는 그들의 관심사는 오로지 ‘조국’이었다.그들은 대통령 선거결과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시작,대북 비밀송금에 대해 울분을 토로했고,핵 문제에 관해 ‘악의 축’ 북한을 강력히 비난했다. 또 김정일 집단의 핵무기 개발은 세계평화에 대한 도전으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막아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그 대가에 전쟁도 포함되는가.”라는 질문에 그들은 “서울이 피해를 좀 보고 피를 좀 흘리더라도 이번 기회에 화근을 뿌리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러분의 아이들은 미국에 살고 있지만,내 아이들은 서울에 있다.난 어떤 경우에도 내 아이들이 피를 흘리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조국에 대한 걱정은 조국에 사는 사람들에게 맡겨 달라.”는 조심스러운 부탁에 그들은 무척 불만스러운 표정이었다. 둘.3월 중순,전직 군 고위인사가 참석한 회식 자리가 있었다.당연히 이라크 전쟁이 화제에 올랐는데,그는 정부의 ‘비전투병’ 파병 결정이 몹시 불만스러운 듯했다.당연히 전투병을 파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는 ‘북한을 적이 아닌 같은 민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내린 결정에 매우 답답해 했다.그는 이렇게 주장했다.“미국만이 우리의 안보를 지켜 줄 수 있다.미군이 철수하거나 재배치되는 경우 안보가 뿌리째 흔들리게 된다.이번에는 우리가 먼저 전투병을 보내 미군과 함께 피를 흘림으로써 우리가 혈맹임을 확인시켜 주어야 한다.” “참 좋은 생각이다.단 이번 전쟁이 피를 흘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지원병을 조직해서 참전하면 어떨까.그러면 미국에 대해서도 면피가 되고,국론의 극심한 분열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제안에 분위기가 썰렁해졌다.참 힘든 자리였다. 셋.3월 하순 미군 고위 장성 한 사람과 기업인 몇 사람이 저녁을 함께하는 자리가 있었다.미군 장성은 두 여학생의 죽음과 그로 인한 촛불시위가 노 대통령의 당선으로 이어졌는데,많은 미국인들이 촛불시위를 본 다음부터 주한미군의 철수를 주장하고 있어서 걱정이라고 했다. 또 이라크 전쟁과 북핵 문제를 얘기하던 끝에 “지구상에는 질서 있는 세계와 혼란한 세계가 있는데,한국은 어느 세계에 속할 것인지를 결정짓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이 말을 받아 기업인 한 사람이 유창한 영어로 말했다.“50세 이상 세대는 노 대통령을 싫어했는데,그를 당선시킨 49세 이하의 세대 중에서도 상당수가 자신들의 선택을 후회하고 있다.5년만 기다려 달라.우리가 다시 질서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 자리가 끝날 무렵 난 장군과 악수를 나누면서 서툰 영어로 얘기했다.“한국인은 누구나 질서 있는 세계에 살고 싶어 하지만 그 기준은 한국인 스스로가 결정하기를 원한다.” 세상 만사가 그러하듯이 미국과 우리의 국가적 관계에도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공존하고 있다.그러나 남북분단과 혈맹 관계라는 ‘현실’에 가려진 부정적 측면이 남긴 상처도 돌아보아야 할 때가 된 것 같다.최근의 경험들을 통하여 나는 미국의 시각에 자신의 그것을 맹목적으로 일치시켜 온,이른바 ‘지도층’들이 자신들의 공과를 돌이켜 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미간의 혈맹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이유로 며칠 전 비전투병 파병안이 국회를 통과했다.대통령은 ‘명분 없는 전쟁’이지만 ‘전략적이고 현실적인 판단’에 따라 파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명분과 현실 사이의 선택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라크전 파병을 계기로 앞으로의 한·미관계에 관한 생각과 논쟁은 보편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하는 우리 자신의 시각과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게 되기를 바란다. 조 용 경 포스코건설 부사장
  • 무너진 후세인 / 시라크 ‘곤혹’

    “왕관도 없는 평화의 제왕” 프랑스의 좌파 성향 신문인 리베라시옹은 미·영 연합군의 바그다드 점령 직후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의 처지를 이렇게 묘사했다. 반전 명분은 챙겼지만,프랑스가 당분간 국제외교무대에서 고립을 감수해야 할 형편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실제로 벌써부터 불길한 조짐이 감지된다.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 등 미 관리들이 이라크 전후복구 과정에서 프랑스·러시아 등에 대 이라크 채권 포기를 요구한 것이 단적인 예다.시라크 대통령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듯 10일 후세인 독재체제 붕괴를 환영하는 공식 성명을 냈다.즉 “프랑스는 모든 민주국가들과 함께 독재 체제가 무너진 것을 기뻐한다.”며 전쟁의 신속한 종결을 희망했다. 이라크전 이후 국제외교가에서 시라크 대통령의 위상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BBC방송 파리 특파원인 엠마 제인 커비는 “이번 전쟁을 ‘불법적인 침략’이라고 여겼던 프랑스인들은 이라크인들이 미군을 열렬히 환영하는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프랑스의 내부 여론동향을 전했다. ●유엔 통한 인도적 구호 역할 모색 특히 프랑스 지도자들은 아랍권의 반미 기류를 업고 이라크 재건 과정에서 경제적 입지를 확보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으나,계산착오였음이 드러나자 당혹스러운 입장이다.자칫 게도 잃고 구럭도 잃는 최악의 상황을 염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 내에서도 시라크의 인기는 다시 곤두박질치고 있다.유엔 안보리에서 미·영의 이라크전 개전 결의에 발목을 잡으며 시라크의 여론조사상 인기도는 드골 이래 역대 대통령 중 최고인 75%까지 올라갔었다.하지만 막상 이라크전 개전 이후 50%대로 떨어진 인기도는 계속 하락 중이다. 사태가 이쯤에 이르자 시라크 대통령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우선 동병상련의 처지에 있는 독일·러시아 등 이른바 ‘평화 축’ 국가들과 공동대처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시라크 대통령은 슈뢰더 독일 총리,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정상회담을 개최,전후 이라크 재건 방안 논의에 들어갔다. ●獨·러·중동국가들과 대응책 고심 이들 3국은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만큼 전후 처리 과정에 대한 발언권을 내세우기는 쉽지 않지만 나름대로 지렛대를 찾고 있다.이라크에 대한 인도적 구호와 유엔의 역할이 그것이다.시라크 대통령은 10일 “치안이 확보되고 나면 이라크는 유엔으로부터 합법성을 부여받아 가능한 한 빨리 완전한 주권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유엔의 모자를 쓰고 이라크 재건에 참여하겠다는 의중인 셈이다.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도 곧 이집트 등 중동국가를 방문,유엔 중심의 이라크 재건을 호소할 계획이다. 구본영기자 kby7@
  • [대한포럼] 미국의 오래된 속셈

    라퐁텐은 프랑스의 세계적인 우화작가다.그의 유명한 우화집에 ‘이리와 새끼양’이 있다.새끼양 한 마리가 맑은 시냇물가에서 물을 먹고 있었다.그때 지나가던 굶주린 이리가 양을 보고 소리쳤다.“넌 누군데 감히 내 물을 더럽히는 거냐.”새끼양은 부들부들 떨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전 물을 더럽히지 않았어요.물은 이리님 쪽에서 제쪽으로 흐르고 있는 걸요.그러니까 제가 물을 더럽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이리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억지를 부렸다.“내가 더럽혔다면 더럽힌 거야! 그리고 너는 일년전에 내욕을 하고 다녔잖아.”“그럴 리가 없어요.전 태어난 지 몇달도 안 되었어요.”“그럼 네 형이 내 욕을 한 거로군.”이리가 큰 소리로 우겼다.“이리님 전 형이 없는 걸요.”“그럼 네 친척이 욕을 했나 보구나.아무튼 너희 가족들,양치기,목장의 개들 모두 내 욕을 하고 다니잖아.그러니 이제 내가 복수를 할 테다.”이리는 새끼양을 숲속으로 끌고가 잡아먹었다. 라퐁텐의 350여년전 우화가 이라크전쟁으로 현실화됐다.바그다드가 함락되고 거인처럼 존재하던 독재자 후세인 대통령의 동상도 무너졌다.독재체제의 몰락은 이라크인들에게 자유의 기쁨을 주고 있다.그러나 미군에 의한 바그다드 함락은 이라크의 슬픔이다. 미국은 테러 예방을 공격의 주요 명분으로 내세웠다.그러나 그 명분 뒤에는 미국의 세계지배를 강화하려는 패권주의 전략이 있다.럼즈펠드 국방장관과 이라크 전쟁 시나리오를 만들었던 폴 월포위츠 국방 부장관은 10여년전에 이미 미국의 패권유지를 위한 전략보고서를 만들었다.월포위츠 당시 국방차관이 1992년 만든 보고서는 ‘미국이 세계의 패권을 장악하는 시대에는 초강대국의 이점을 계속 유지하며 다른 강대국의 부상을 막는 데 외교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내용이다. 미국의 가장 강력한 경쟁세력은 유럽연합과 중국이다.그러나 유럽연합은 각국의 군사력을 통일된 하나의 군사력으로 발휘하기 어려운 한계를 갖고 있다.그래서 많은 전략가들은 중국을 미국의 강력한 경쟁국으로 예상하고 있다.그들은 이라크 전쟁도 궁극적으로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고 분석한다.미국은 중동과 카스피해(海) 중앙아시아를 잇는 군사·석유벨트를 구축하려는 야심을 갖고 있다.에너지 통제권을 확보하여 경제발전으로 석유의 소비가 급증할 중국을 견제한다는 전략이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이라크 공격은 이러한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 재편을 위한 첫번째 구체적 행동이다.월포위츠 국방 부장관,러처드 펄레 국방정책자문위원장 등을 중심으로 한 신보수주의 강경파들은 압도적인 군사력을 바탕에 둔 미국의 단극체제를 구상하고 있다.군사력이 분쟁해결의 가장 효과적이며 유용한 수단이라는 강경파들의 논리는 바그다드의 저항 없는 함락으로 더욱 힘을 얻게 됐다.미국의 군사력은 냉전후 더욱 막강해졌다.미국의 내년 군사비 예산은 미국 다음으로 군비지출이 많은 15∼20개국의 국방예산을 다 합한 것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의 세계지배에는 많은 난관이 있다.우선 이라크 민주화라는 미국의 꿈(?)이 이루어질지 의문이다.아랍세계의 최초 민주화 실험장이었던 이란은 지금 대표적인 반미국가로 변했다.중동에서는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을 싫어하는 정서가 뿌리깊다.미국의 지도력이 중동 등 세계에서 지지를 받으려면 미국의 힘은 전세계에도 유익하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그러나 미국의 힘은 미국에만 유익하다는 것을 세계는 알았다.많은 나라에서 미국은 새끼양을 잡아먹는 이리로 인식되고 있다. 이 창 순 논설위원 cslee@
  • 국무조정실 정책·노동심의관등 신설추진 논란/ “책임총리제 사전포석” “정부부처 몸집불리기”

    ‘책임총리제를 겨냥한 포석인가,관료사회의 몸집 불리기 관성인가.’ 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에 수석조정관(차관급)과 정책심의관,노동심의관 등 고위직 세자리의 신설방안 추진을 놓고 공직사회 안팎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책임총리제’ 실시를 위해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는 상징적인 조치라며 의미를 부여한다.하지만 공직사회 외부에서는 정부부처들이 마구잡이식 증원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총리실마저 고위직 늘리기에 가세한 것이라며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책임총리제 위해 조직확대 불가피 국무조정실은 지난 2001년 9월 이한동 총리 시절부터 추진해 온 오랜 숙원인 차관급 신설이 관철되자 한껏 고무돼 있다.차관급 신설은 노무현 대통령이 내각에 권한과 책임을 대폭 위임하겠다는 ‘책임총리제’의 사전 포석으로 받아들여진다. 총리실 관계자는 “책임총리제가 명실상부하게 자리잡기 위해서는 조직확대가 불가피하다.”며 “앞으로 총리가 통상적인 내각 총괄·조정 기능을 맡고,청와대는 외교·안보·통일 등국가안보 분야와 총리로서도 이견 조정을 못하는 분야 등을 맡도록 역할 분담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직제개편 통한 증원 ‘도미노' 우려 정부가 최근 청와대 직제개편을 통해 장·차관급 6명을 포함,직원 93명을 늘린데 이어 19개 부처에 41명의 2∼4급 정책보좌관을 신설하는 등 간부자리가 수십여개 늘어났다. 중앙청사의 한 고위 공무원은 “최근 일선 부처에서는 1급 고위 공무원들이 대거 사표를 내는 등 물갈이를 겪어 초상집 분위기인데도,청와대와 총리실만 직제가 대거 늘어나는 등 잔칫집”이라고 꼬집고 “다른 부처들도 앞다퉈 직제 개편을 통해 자리 늘리는데 나서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철도청은 2000명 증원 요청을 이미 해두었고,외교통상부 등 5개 부처는 1000명을 증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부 관계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 부처가 요구한 인원을 합치면 1만명을 웃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의 조직이 확대되면 부처의 증원요청을 차단할 명분이 약해지면서 정부조직의 인플레현상도 우려된다. 조현석기자 hyun68@
  • 이라크전 / 전문가 진단

    이라크전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종전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마무리되고,전후 이라크 지역 관리는 어떤 형태로 이뤄질 것이냐에 대해 한국과 일본의 전문가 시각을 정리한다.이와 함께 이라크전 이후 최대 현안으로 떠오를 북한핵 문제 전망과 해법에 대해서도 국내 전문가와 정부 고위당국자의 견해를 싣는다. 종전 국면 이라크戰 분석 ●황병무 국방대학교 교수 바그다드는 패닉상태일 것이다.수도가 점령당한 상태에서 주민들은 굉장히 헷갈리는 상태에 빠져 있다는 얘기다. 이라크의 최정예 공화국수비대가 특별히 궤멸된 것 같지 않은데,저항 의지도 전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혹시 티크리트 지역으로 이미 병력을 옮겨 놓고 그곳에서 결사항전을 하려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따라서 이 시간 이후 미·영 연합군의 입장에서는 가장 시급한 문제가 질서회복이 될 것이다.예컨대 연합군측에서는 주민들로부터 환영받는 ‘이슈’를 만들려고 할 것이다.연합군은 전쟁이 마무리돼 감에 따라 이라크측의 ‘무조건적인 항복’을 이끌어내기 위한 협상에 들어갈 것이다.국가 주권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에 후세인을 대신해 다른 사람이 협상을 맡게 될 것이 분명하다.후세인이 살아있다 하더라도 그는 ‘전범’으로 처리될 수밖에 없다. 다만 종전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지역적으로 게릴라 형태의 전쟁은 상당 기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전후 이라크 관리에 있어서는 연합군이 유엔의 이름을 반드시 빌리려고 할 것이다.군정을 거쳐 친미성향의 과도정부를 만든 뒤 선거라는 형태를 통해 새로운 정부가 출현하게 될 것이다. ●김재두 국방연구원 연구위원 현재의 전황을 놓고 전쟁의 마침표를 찍기에는 다소 꺼림칙하다.지금 전황을 놓고 볼 때 후세인의 생사여부와 함께 바그다드 구시가지의 전황도 중요하다.연합군쪽에서는 바그다드 구시가지 소탕작전을 하지 않은 상태이다.하지만 이곳에 대해 소탕작전을 할 경우 엄청난 피해가 우려된다.연합군이 이 지역에서 장갑차나 탱크를 동원해 무력시위를 하면서도 적극적인 소탕작전은 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따라서 연합군측은 구시가지에 대한 소탕작전을 포기한 채 전격적으로 종전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 전후 이라크 관리를 위해 미측은 연구기관을 통해 오래 전부터 준비해 왔다.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 부시가 대통령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베이커가 소장으로 있는 베이커연구소가 대표적이다.이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전후 관리는 3단계로 나뉘어진다.1단계는 2개월간의 군정으로 시작한다.이어 24개월간 유엔과 미군정의 자문관이 관리를 공동으로 담당한 뒤 이라크에 넘겨지게 된다.전후 이라크 처리과정의 포커스는 석유자원에 맞춰질 가능성이 가장 크다.이를테면 유정 지분권에 대한 매각문제가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대두될 것이다. 특히 연합군측은 종전 과정에서는 유엔의 참여를 기피하겠지만 전후 관리과정에서는 명분 축적을 위해 유엔을 자문관의 형태로라도 반드시 끌어들이려 할 것이다. |도쿄 황성기특파원|미국의 이라크공격은 ‘위협에 대한 선제공격론’에 기초한 미국의 새 안보이론을 실천에 옮긴 첫 전쟁으로서 “신속성,정밀성,정보중시 등 압도적 군사력을 배경으로 한 ‘새로운 개념의 전쟁’”이라고 도쿄신문이 10일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분석했다.3월20일 개전 때 미,영군 병력은 28만 5000명으로 이는 1991년의 걸프전 때 다국적군이 50여만명이었던 데 비하면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지상군만 따지면 약 3분의1이다.걸프전 때 미군은 압도적 전력을 투입한다는 콜린 파월 합참의장의 이론을 바탕으로 약 5주간 공중폭격을 계속한 뒤 지상군을 투입했다.이번에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은 병력 숫자보다 기동력을 중시해 신속하게 수도 바그다드로 진격했다. 이런 전술을 지탱한 것이 무적의 군사기술이다.먼저 정확히 표적을 노리는 정밀유도탄으로 수많은 군사목표를 집중 폭격,적의 전의를 상실시켰다.이라크전은 처음부터 정보,선전전의 측면이 강했다.미국은 이를 최대한 활용해 승자가 됐다. marry01@ 이라크 전후 ‘北核' 전망 ●남성욱 고려대 교수 후세인 정권의 몰락으로 북한이 느끼는 불안감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일 것이다.“유엔 헌장도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막지 못했다.이는 미국과 불가침조약을 체결한다해도 전쟁을 못막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한 북 외무성 성명으로 볼때 북한은 불가침조약 체결을 전제로 북·미 양자대화만 고수하던 기존 입장에서 좀더 탄력적인 대응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측 정부가 5월11일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를 정점으로 북측이 주장해온 ‘남북공조’보다는 ‘한·미공조’를 우위에 놓을 것이 확실하다는 점도 협상에 나서게 하는 요인이다.중·러와 긴밀히 외교채널을 가동하고,남북대화에도 접근해올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 이라크전으로 미국의 힘을 실감했다.또 유엔 안보리의 역할이 무의미하다는 점에서 형식에 얽매이기보다는,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겠다는 실용적인 정책,즉 명분보다 실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바그다드가 함락된 날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가 북한 정권을 인정하겠다고 한 것은 미국도 한결 여유로운 대북정책을 펼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미국은 항상 사용 가능한 칼이 있음을 과시한 마당에 굳이 칼을 뺄 필요는 없다고 볼 것이다. ●홍관희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라크 전이종전국면을 맞으면서 북한쪽으로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다행히 한·미 양국의 정책담당자들이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고 거듭 강조하는 등 분위기는 좋아지고 있다.우리의 이라크 파병 결정이 미국 지도부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본다.미국은 우리가 내부적으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국회에서 압도적으로 파병을 결정했다는 결과를 중요시 하고 있다. 북핵 문제는 일단 다자의 틀에서 논의될 것으로 본다.부시 행정부는 클린턴 전 정부의 미·북 직접해결방식이 실패했다고 본다.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만들어 북한에 경수로를 만들어주고 있지만 98년부터 우라늄 농축을 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향후 대북 정책은 채찍과 당근이 병행돼야 한다고 본다.우리가 선의를 갖고 북한을 대하는데도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계속한다면 대북지원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북한은 지금도 우리와는 군사적인 문제나 평화체제 구축 문제를 협의하려 하지 않는다.미국과 불가침 조약을 체결하는 데만 관심을 갖고 있다.북한이 순리적으로 대응하면 당근책을 쓰고,반대로 북한이 계속 다른 뜻을 갖고 나오면 채찍도 사용해야 한다.북한의 의도만 너무 의식하지 말고 우리가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 “여러분이 반팔 차림을 하기 전에 남북대화는 재개될 겁니다.” 10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당국자는 이라크전 이후 북한 핵 문제 해결과 남북대화 재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먼저 다자회담을 통한 북한 핵 문제 해결 방식에 대해 북한이 조금씩 접근해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물론 북·미간 양자대화 해결이라는 북한의 ‘레토릭’에는 변화가 없다.그러나 최근 중국의 변화를 예로 들었다.“중국의 관변 학자들이 최근 다자해결 방식에 대해 관심있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이는 중국 정부가 북한의 변화를 읽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일단 중단’상태인 남북관계와 관련,북한 핵 문제의 다자틀 논의와 별개로 남북간 현안을 다루기 위해 곧 재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지난달과 이달 초 잇따라 공식회담을무산시킨 것은 정부의 이라크 파병 결정과 한·미 군사훈련 때문이었다면서 “이라크 전이 매듭지어지고 한반도 주변 긴장이 완화되면 남북 양측이 적절한 명분을 통해 대화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사설] 이라크 전후처리 美 독주 안된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결국 바그다드의 함락으로 이어졌다.미국의 작전 과정에서 수많은 이라크인들이 사망하고 부상했으며 난민들이 속출했다.미국과 국제사회는 복구사업에 먼저 눈독들이기보다는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전후처리는 우선 이라크인들을 위한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그러나 미국은 이라크의 미래가 아니라 미국의 이익을 위해 전후처리를 독점하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미국은 군정·과도정부·새정부 출범을 미국의 시나리오대로 밀고나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이는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책략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미국은 이미 명분없는 전쟁을 일으켜 국제적 신뢰를 잃었다.미국이 전쟁의 주요 명분으로 내세운 대량살상무기는 이라크에서 발견되지 않았다.테러예방을 핑계 삼은 예방전쟁론도 힘있는 나라의 일방적인 침략을 정당화하는 위험한 강대국의 논리에 지나지 않는다.이제 와서는 후세인 압정의 해방군으로 억지 명분을 찾으려는 듯하다.우리는 미국이 세계평화를 지키고 국제적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전후 처리를 유엔 중심으로 할 수 있도록 협조하는 일이라고 믿는다.미·영 정상들은 지난 8일 회담에서 유엔의 ‘중추적 역할’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구체적 행동이다. 미국은 이라크 전쟁을 통해 평화의 파괴자로 비난받고 있다.미국이 평화의 수호자가 되려면 국제사회와 협조해야 한다.그 첫발은 이라크에 친미정권이 아니라 이라크인들의 지지를 받는 정부를 세우는 일이다.이라크에 반미분위기가 없어야 중동평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중동평화는 세계평화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 미국의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 무너진 후세인 / 終戰수순과 과제 / 친미過政 세워 反美 달래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바그다드가 함락됨으로써 미군은 단기간에 승리를 거머쥐게 됐다.그러나 전쟁을 끝내는 것 못지 않게 중동지역에서 지속가능한 평화를 일궈내야 하는 문제는 향후 미국이 풀어야 할 최대의 과제이다. 전쟁의 명분을 싸고 시작된 국제사회의 알력과 반목은 이라크 복구사업의 이권을 둘러싼 ‘후유증’으로 재현될 수 있다.미군은 ‘해방군’이라고 주장하지만 아랍권은 여전히 ‘침략군’으로 본다.사담 후세인 정권을 몰아낸 게 오히려 아랍권에서는 반미 정서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후세인과 생화학무기를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국은 전쟁 너머로 보다 큰 ‘산’에 직면해 있다.이는 중동권뿐 아니라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질서의 개편과도 맞물려 있다. ●찰라비의장 ‘유대 3인방'이 지원 후세인 정권의 공백을 얼마나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메우느냐가 일단 급선무로 떠올랐다.약탈 등 치안부재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과도체제의 정부가 필요하다.미국은 이를 위해 이라크 전역의 망명·반체제 인사들이 참석하는 일련의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미국이 친미 정권을 내세우려 한다는 점이다.특히 아랍권이 가장 우려하는 ‘친(親) 이스라엘’ 정권의 출범이다.런던에 근거지를 둔 이라크 국민회의(INC)는 미국 매파 가운데 ‘유대 3인방’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더글러스 페이스 국방부 정책차관,리처드 펄 전 국방자문위원장 등이다. 특히 펄 전 위원장은 INC 지도자인 아흐마드 찰라비가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고 석유개발권을 미국에 넘기겠다는 조건으로 그를 적극 지지해 온것으로 전해졌다. 석유개발회사인 핼리버튼의 최고경영자 출신인 딕 체니 부통령은 찰라비의 고향인 나시리야에서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가 내부 반발로 취소하는 등 석연찮은 면을 드러냈다. 이라크내 찰라비의 인지도가 낮고 부정과 치부로 얼룩진 전력 때문에 자칫 이라크 정파간 분열만 조장시킬 수 있다.국제사회는 아프가니스탄의 선례를 따라 유엔이 중심이 돼 과도정부를 출범시킬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각국의 지원을받는 반체제 인사들이 난립할 경우 이라크의 민주화는 요원할 수 있다. ●아랍권 반미정서 치유 최우선 과제 미국이 이라크의 자유를 위해 싸웠다고 믿는 아랍 국가들은 거의 없다.유럽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제사회가 이라크의 석유 장악과 중동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 확대가 전쟁의 실질적 이유라는데 이견을 달지 않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시리아 등 주변 왕권체제의 아랍국가들에는 미국식 민주주의가 최대의 위협으로 간주될 수도 있다.이라크 북한 등과 함께 ‘악의 축’으로 지목된 이란은 ‘민주정권’이라는 역풍을 우려한다. 무엇보다도 미군이 안보상의 이유로 장기간 군정을 실시할 경우 이슬람권에 대한 기독교 세력의 침략으로 비춰질 수 있다. ●부시 戰後 재건 유엔역할 강조 미국이 이라크의 유전을 노린 게 아니라면 향후 전후 복구 사업을 독식할 필요는 없다.전쟁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프랑스 등 반전국가를 이라크 재건에서 제외시키는 것 역시 미국의 속셈을 드러내는 것에 불과하다.감정 때문에 국제사회의 질서를 도외시하겠다는 의도일수밖에 없다. 때문에 부시 대통령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전후 재건에 유엔의 ‘결정적 역할’을 강조했다.그러나 구체적인 내역은 밝히지 않아 정치·외교적 역할에서 미국의 주도권까지 배제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미국이 단기적으로는 전비 분담을 위해 유엔의 틀에서 움직이겠지만 실속을 챙긴 뒤 장기적으로 유엔의 기능을 미국의 뜻에 맞게 개편할 수도 있다.이 경우 국제사회는 2차 대전이후 최대의 외교적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mip@
  • 우리만화연대 ‘반전·평화 만화전’개최

    전국시사만화작가회의(회장 백무현 대한매일화백),젊은만화작가모임 등이 주축이 된 ‘우리만화연대’가 12일 오후 4시부터 서울 광화문 시청 앞 ‘범국민대회’에서 ‘반전·평화만화전’ 옥외 전시회를 연다.온라인(www.urimana.com)에서도 볼 수 있다.새달에는 옥내 전시회도 열 계획이다. 문화예술인 반전평화 운동본부가 후원하는 이 행사에는 박재동,김형배,이희재,윤태호,고경일 등 30여명의 원로·신인 만화가들이 참여한다.범국민대회에서는 엽서전,‘페이스 페인팅’,사인회,원화 경매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할 예정이다. 우리만화연대는 “미국의 명분 없는 전쟁이 지구촌은 물론 한반도에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평화를 바라는 우리의 뜻을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김종범 사무국장은 “반전·평화 운동에 우리들의 ‘무기’인 만화로 동참하는 것”이라면서 “희망하는 모든 인터넷 사이트들에 링크 배너를 배포해 참여 폭을 늘리겠다.”고 밝혔다.(02)752-6525.www.urimana.com 채수범기자 lokavid@
  • [시론] 접대비축소 기업에 맡겨라

    최근 국세청이 내놓은 국세행정 혁신방안에서 사업과 직접 관련성이 적은 향락적 접대비를 세금계산상 손비(損費)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안(案)이 제시되자 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우리 정부는 상당히 오랫동안 접대비를 기업이 성장하는 데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이를 손금(損金)으로 인정해 왔다.그러나 이처럼 접대비에 대해 관대하게 손비를 인정해 주는 정책은 기업들로 하여금 상품의 질과 가격으로 경쟁하기보다는 로비를 통해 영업하려는 경향을 부추겼다.그리고 이런 관행은 기업의 공정경쟁을 저해하고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를 심화시켰을 뿐 아니라 룸살롱과 같은 향락문화와 지하경제를 급성장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했다. 그러던 차에 1996년의 과소비 현상과 비자금 사건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면서 사회 전체의 투명성 제고와 공정한 경쟁질서의 확립을 위해정부는 접대비의 손비 인정 한도를 점진적으로 축소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02년 현재 접대비 한도액은 1995년에 비해 70∼80% 정도나 줄었다.그래도 기업의 접대비 지출은 별로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이다.예를 들면 1995년 이후 기업의 접대비는 IMF경제위기 직후인 1998년을 제외하곤 연간 10% 가까이 증가했다.총매출액에서 접대비가 차지하는 접대비 지출 비율은 1995년 0.25%에서 2001년 0.19%로 줄어들었을 뿐이다.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한도를 초과한 접대비 지출에 대해 손금이 인정되지 않더라도 기업들은 계속 접대비를 쓰고 있다는 점이다.이는 기업들의 세금부담을 증가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사회에 있어 접대문화와 제살 깎아먹기식의 무한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기업의 영업방식이 바뀌지 않는 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국세청이 사업과 직접 관련이 적은 향락적 접대비는 손비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그러한 접대비의 예로 룸살롱 같은 향락 유흥업소 등의 접대비와 골프장,수렵·요트·승마장 사용료,헬스장,스포츠 클럽 등의 고액 접대비를 지정했다.지금까지는 접대비 한도내에서 영수증만 첨부하면 용도에 관계없이 손비로 인정해 주던 관행이 바뀌는 것이다. 접대비를 전혀 인정해 주지 않거나 인정해 주더라도 사업에 직접 관련된 접대비에 한해 매우 제한적으로 그리고 작은 액수로 인정해 주는 선진국들에 비해 이 정도나마 인정해 주는 것도 기업들로서는 감지덕지해야 할지 모른다.그리고 공정경쟁을 위해,그것도 기업의 장기적인 경쟁력 향상을 위해 더욱 강화된 접대비 규정을 적용하겠다는 것은 명분상으로도 분명히 맞는 것이다.다만 문제는 아직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접대비를 쓸 수밖에 없는 관행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서비스산업의 불황이 바로 경제침체와 저소득층의 생활고로 직결되는 작금의 경제상황에서 접대비 규정의 강화가 초래할 경제적 결과이다. 궁극적으로 공정한 경쟁과 우리 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기업의 접대비,특히 향락적 접대비가 줄어들어야 하는 것은 옳은 방향이다.문제는 명분과 현실을 어떻게 조화시켜나가느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당분간 접대비의 용도에 대해 제한을 가하기보다는 접대비 한도를 점차 축소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1997년 IMF경제위기 때나 최근의경제침체에 대비해 기업들이 향략적 접대비를 스스로 줄이려 노력하는 데서 보듯이 총체적 한도만 줄여 나가고,나머지는 기업들에 맡기는 것이 장기적으로 기업과 우리 사회가 선진 스탠더드에 스스로를 적응해나가도록 하는 효율적인 방법일 것이다. 나 성 린 한양대교수 경제금융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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