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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뜻 따를것”김두관장관 입장 밝혀

    김두관 행정자치부장관은 3일 국회 본회의에서 해임건의안이 가결된 데 대해 “장관직에 연연하지 않겠으며,금명간 인사권자인 대통령과 국무총리,그리고 국민의 뜻을 존중해 결정하겠다.”면서 “그때까지 맡은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면서 야당의 선택이 과연 국민의 뜻인지,다수당의 횡포인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정면으로 맞서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해임건의안에 대한 입장’이란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제가 사퇴하면 다수당의 횡포에 굴복하는 것이 되고,사퇴하지 않으면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으로 비칠까봐 많은 고민을 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자신의 거취를 노무현 대통령의 뜻에 맡기겠다는 것으로,노 대통령이 해임건의안 거부권 행사를 분명히 밝혀온 만큼 김 장관은 장관직을 그대로 수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 장관은 “한나라당은 정부 출범 6개월 만에 ‘정권 중간평가’를 한다면서 해임건의안 처리를 강행했다.”고 전제,“그러나 이유도 명분도 약하고 국민들이 동의하지도 않는 이번 해임건의는 다수당의 횡포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행자부의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라 일선 경찰이 책임져야 할 일을 갖고 장관의 해임을 건의한다면,어느 장관이 소신껏 일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해임건의를 낡은 정치와 국정 발목잡기라고 주장했다. 이종락 장세훈기자 jrlee@
  • 김두관 해임안 가결/ 해임안 처리 이모저모

    당 내분으로 으르렁거리던 한나라당이 3일 오랜만에 단합된 힘을 보이며 ‘당력’을 과시했다.김두관 행자부장관 해임안을 놓고 여야 의원들은 삼삼오오 몰려다니며 국회 곳곳에서 대치했으며,몸싸움 일보 직전까지 가는 구태를 재연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오랜만에 신·구주류가 행동 일치를 이뤄내는 듯했으나 거야(巨野) 앞에 수의 역부족을 드러냈다.결국 오랜 내홍으로 결속도가 취약해진 민주당은 끝내 본회의장에서의 대결을 회피했고,해임안은 통과됐다.‘60대 용퇴론’으로 내분을 겪은 한나라당은 ‘행동조’에 60세 이상을 배치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여야 “박관용 의장 잡아라” 본회의 개회 예정시간인 오후 2시쯤 여야 의원 20여명이 의장실로 몰려들었다.민주당 의원들은 사실상 박 의장을 봉쇄하기 위해,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서였다. 의장실이 ‘점거’됐다는 소식에 박 의장은 곧바로 본회의장으로 들어섰으나 민주당 의원들에 의해 막혔다.“총무회담을 한 차례 더 할테니 막지 말라.”는 박 의장의 말에 민주당 의원들이 물러섰고,박 의장은 정회 선언과 함께 3시 개회를 선언했다.그러자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가 집무실로 돌아가는 박 의장을 복도에서 붙잡고 “지금 들어가면 나오실 수 없습니다.”라며 막아섰다.이에 박 의장은 홍 총무,민주당 정균환,자민련 김학원 총무 등과 함께 복도에 서서 총무회담을 한 뒤 본회의장으로 되돌아섰다. ●‘60대 행동조’ 이날 표결은 당세가 갈랐다는 평이다.한나라당은 60세가 넘거나 이에 가까운 김용균·이방호·이근진·이윤성·강성구·김학송·박창달·김황식 의원 등이 ‘실력 저지조’에 편입됐다.이근진 의원은 “용퇴 압력을 받지 않을 만큼 힘이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의욕을 보였다.최병렬 대표도 “행동조로 나서는 60대는 물갈이 면제다.”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민주당은 한때 “여기서 몸싸움 한번 하고 욕 먹는 게 차라리 낫다.이후에 거부권 행사 등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줘서는 안된다.”며 전의를 불태우기도 했다.‘해임안이 폐기되는 4일 오후 2시23분까지 버틴다.’는 강경 분위기였다.그러나 노 대통령을 위해 ‘총대’를 메려고 나선 이를 찾기 어려웠다. ●표결 분석 표결에는 한나라당 의원 149명 전원과 자민련 의원 10명 전원,민국당 강숙자 의원 등 재적의원 272명 중 160명이 참여했다.박관용 의장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한나라당에서는 이탈표가 거의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소속의원 149명 전원이 참석했고,일단 김홍신 의원 1명을 제외한 전원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최 대표는 “김홍신 의원을 포함,많아야 2표 정도가 이탈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대 7표에는 김학원·정우택 의원 등 자민련 의원 절반 이상이 “장관 해임의 명분이 약하다.”고 주장해온 만큼 자민련 의원이 많이 포함됐을 것으로 분석된다.기권 2표는 드러나지 않았으나,한나라당 내부에서 막판까지 입장 표명을 유보한 의원이 행사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지운 박정경기자 jj@
  • ‘김두관 해임안’ 공방 / 국회 표결 전망

    김두관 장관 해임안이 어떻게 처리될 지,한나라당 인사들도 자신있는 전망에는 주저하고 있다. 다만 해임안이 통과되지 않을 때 당이 어떤 상태에 처할 것인지에 대한 인식은 분명히 하고 있는 것 같다. ●고조되는 위기감 2일 당의 한 관계자는 “심지어 분당 얘기까지 나온다.해임안이 부결될 때 당은 걷잡을 수 없는 혼돈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해임안과 관련,지도부를 강력 비판했던 의원들이 며칠새 잠잠하고 있는 것도 이런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당론이 2차례나 거듭 확인됐는 데도 반란표가 나온다면,분화하고 있는 당내 여러 세력간에 책임 논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표 단속은 사실상 최병렬 대표가 진두지휘 하고 있다.해임안이 부결될 경우 지도부의 리더십이 심각하게 손상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자민련도 1명만 찬성 3일 본회의장에는 자민련도 나올 전망이다.그러나 의사타진 결과 찬성표는 단1표 뿐,나머지 9명은 모두 반대표로 확인됐다는 게 한나라당의 설명이다.이밖의 다른 비교섭단체 의원들도출석하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3일 의원총회를 열고 표결 참석 여부를 논의한다.일단 101명 전원 불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혹여 “민주당 내에서의 이탈표가 더 많이 생길지 모른다.”는 점도 감안된 듯 보인다. 때문에 한나라당 149표 가운데 반란표는 금방 드러날 여지가 많다.해임안 가결에 필요한 표는 재적 과반수인 137표다.현재 한나라당에서 공식적으로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있는 인사는 김홍신 의원이다.김 의원은 “장관을 해임시키려면 그만한 잘못이 있어야 하는데 명분이 뚜렷하지 않다.”면서 반대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박의장 “사회보겠다” 해임안 처리의 열쇠를 쥐고 있는 박관용 국회의장은 본회의 사회를 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박 의장은 2일 “여야가 의사일정에 합의하지 못하면 국회법에 따를 수밖에 없다.”며 본회의 개최의사를 분명히 했다.재적의원 2분의 1이상이 요구하고 과반수 의원이 참석하는 본회의라면 사회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항간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박관용 의장을 집무실 내에서 봉쇄하는 시나리오가 대두된다.물론 한나라당 의원들과의 몸싸움을 전제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선거를 코 앞에 두고,TV에 몸싸움하는 모습이 비쳐지는 것을 감수할 의원이 있겠느냐는 생각에서다.이런 점에서 본회의장에서의 충돌여지는 더욱 낮아보인다. 이지운기자 jj@
  • ‘김두관 해임안’ 공방 / 金장관 ‘말 아낀 하루’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은 자신의 해임건의안 처리를 하루 앞둔 2일 의외로 담담했다.여느 때처럼 공식 스케줄을 모두 소화했다.오전에 국무회의에 참석한 뒤 오후에는 제주도로 내려가 제1회 지방자치단체장 세미나에서 ‘지방분권 전략’을 주제로 특강을 한 뒤 마지막 비행기편으로 상경했다. 전날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해임건의안은 정치적인 공세’라며 “해임건의안이 명분있는 것인지,국민의 이익을 위해 중요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강하게 반발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 장관은 하지만 이날 가끔씩 심각한 표정을 짓거나 평소와 달리 말수가 적어 해임건의안의 무게를 느끼게 했다.그러면서도 정치권의 동향 파악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김 장관은 무엇보다 참여정부의 핵심 어젠다인 지방분권을 책임지고 완성하려면 몇 년이 걸리는데 정치적인 문제로 ‘낙마(落馬)’할 가능성을 무척 안타까워 했다고 한다. 행자부 간부들은 이날 연고가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을 비공식 접촉하며 마지막 협조를 구하기도 했지만 최근 터진 경찰서장들의 로비파문탓인지 적극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특히 행자부 공무원직장협의회조차도 이날 “정치적 공세를 즉각 중단하고 시급한 민생문제를 해결하는데 정치권이 앞장서 달라.”고 이례적으로 성명서를 내며 해임건의안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洪총무 金행자 생존게임/해임안 내일 국회처리 결과따라 명운 갈릴듯

    ‘김두관 해임’이냐,‘홍사덕 탄핵’이냐…. 김두관 행자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가 결국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한나라당이 제출한 해임건의안이 1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됨으로써 국회법(보고 후 72시간 내 처리)에 따라 4일 오후 2시23분이 처리시한이다.이 시간을 넘기면 자동폐기된다. 김 장관 해임안은 김 장관과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의 ‘생존싸움’이 돼버린 양상이다.해임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김 장관이 퇴진 압력을 받게 된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 홍 총무 등 한나라당 지도부가 치명적 타격을 입는다.한나라당은 3일을 ‘거사일’로 잡고 있다.단독 본회의를 강행,해임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 단독처리 가능할까 한나라당의 단독처리에는 두가지 변수가 있다.우선 박관용 국회의장이 본회의 사회를 보느냐 여부다. 박 의장은 방송인터뷰에서 “여야 합의가 안되면 국회법 절차에 따를 것”이라고 사회를 볼 뜻을 시사했다.다만 박 의장이 여야간 합의를 종용하며 해임안 처리를 4일로 늦출 가능성은 있다. 한나라당이 과연 해임안을 단독 가결하는 데 ‘성공’하느냐도 초미의 관심이다.해임안이 가결되려면 재적 과반수,즉 137명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149석의 한나라당에서 13명 이상 이탈하면 부결된다. 당 분위기는 일단 ‘당력 결집’쪽으로 쏠리고 있다.해임안에 부정적이던 재선의 남경필 의원도 이날 “구속적 당론인 만큼 (소장파들이)따르기로 했다.”고 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줬다.한 주요당직자는 “외유중인 S의원 1명만 참석이 불투명하고,반대 할 의원은 K의원 단 1명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총무단은 소속의원 전원에게 비상대기령을 발동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무기명비밀투표인 만큼 낙관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장관과 여권의 반발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단독국회에 불참하기로 했다.물리력으로도 막지 않을 방침이다.“명분이 없는 만큼 다수당의 ‘횡포’로 비쳐질 뿐”이라는 주장이다.신·구주류 대립이 첨예한 마당에 자칫 표결에 참여했다가 역반란표가 나올지 모른다는 우려도 깔려 있다. 김 장관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나라당의 해임안은 정치공세”라며 강력 반발했다.그는 특히 “야당이 아닌 국민을 보고 일할 것” “낡은 정치가 사라지면 내일이라도 그만둘 것”이라고 말해 장관직 유지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청와대는 한나라당 의원 설득에 적극 나설 움직임이다.문희상 비서실장과 유인태 정무수석 외에 고건 총리도 설득작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노 대통령은 “이유를 납득할 수는 없지만 국회 위상을 존중해 최대한 설득하는 등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진경호기자 jade@
  • 강남 집값 고공행진 / 부동산 처방 백약이 무효

    ‘백약이 무효인 것 같아요.’ 틈만 나면 뛰는 강남 집값을 두고 주택업계와 부동산 전문가들이 하는 얘기다. 내년부터 단기 전매자에게 양도소득세를 최고 50%까지 올리기로 한 세제개편안이나 일반주거지역 종(種)세분화 등 집값을 염두에 둔 정부의 각종 소나기식 대책들도 전혀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조치로 보유자들이 아예 중장기 보유로 돌아서면서 매물공백이 생겨 연말 이후 집값이 폭등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정부에서는 강남지역 주택거래자에 대한 세무조사를 다시 시작할 태세지만 항구적인 대책은 아니라는 지적이다.공급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세금·단속만으론 못잡는다 투기단속과 세금 중과만으로는 강남과 주변지역 집값의 상승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은 부동산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정부가 세금부담을 늘리기로 하면 그만큼 집값은 금세 오른다.지난해 9·4대책에서 주택을 매입,3년을 보유한 경우에도 1년 이상 실제 거주해야만 양도세 면세혜택을 주기로 한 제도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바뀐 제도에 따라 오는 10월부터는 3년 이상 보유자도 매각차익이 나면 세금을 내야 한다.계산대로라면 10월 이전에 팔려는 매물이 나와야하고,집값이 떨어져야 한다.그러나 그동안 세금부담을 피하기 위한 매물이 제법 나왔지만 모두 소화되고 이제는 매물도 없이 가격만 뛰고 있는 형국이다. 용적률 하락에 따른 재건축 수익률 악화도 가격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최근 서울시의 일반주거지역 종세분화가 확정되면서 가락 시영아파트가 예상과 달리 3종에서 2종으로 바뀌어 용적률이 50%포인트 낮아졌지만 가격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내년도 세제개편안에서 양도세 중과방침이 포함됐지만 가격하락 전망보다는 매물감소로 인한 폭등을 우려하는 시각이 우세하다.과거의 예에서 보듯이 세금 인상이 가격상승으로 이어지는 ‘전가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세금부담은 고작해야 최대 14%포인트 늘어나는 반면 보통 1년간 집값은 10∼20% 오른다.지역에 따라서는 40%가 오른 곳도 있다.보유하고 있으면 가격이 오르는데 팔 사람이 있을 수없다. 게다가 강남의 아파트 보유자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어지간한 충격에는 매물이 나오지 않는다.강남에 급매물이 없는 이유다.오히려 세제가 강화되면 급매물은 강북에서 나온다. 단속도 집값을 잡는데 거의 구실을 못한다.5·23조치 이후 단속이 강화되면서 중개업소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휴업이 늘었고,집값도 한때 약세를 보였다.거래가 안된 때문이다.그러나 7월말 다시 중개업소가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하자 강남의 일부 아파트는 그동안 오르지 않았던 집값이 한주새에 몇 천만원씩 오르는 등 폭등세를 보였다.당시 개포주공2·3·4단지의 경우 일주일 사이에 3000만∼5000만원 가량 오르기도 했다. ●시장왜곡 심화 강남의 집값은 올라가지만 수도권의 미분양은 늘어가는 것도 최근의 새로운 현상이다.시장이 왜곡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말 현재 수도권의 미분양 아파트는 모두 2640가구였다.이는 전달(2363가구)에 비해 11.7%가 늘어난 것이며 지난해 6월 이후 최대 물량이다. 서울,특히 강남의 집값은 계속 올라가고있는데 수도권에서는 미분양이 늘어나는 시장 왜곡과 양극화현상이 초래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같은 서울에서도 재건축 아파트는 2.11%가 올랐지만 재건축을 뺀 아파트는 0.57%가 오르는데 그쳤다.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이에 따른 비(非)강남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공급 언제까지 외면하나 정부는 서울 강남의 집값상승 현상을 가수요에 따른 것으로 애써 외면하고 있다.이에 따라 공급책으로 내놓고 있는 신도시 건설도 김포나 파주 등 비강남권으로 일관하고 있다.고작 내놓은 것이 판교 신도시에 1만가구를 더 짓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부동산전문가들은 강남 아파트가 다른 지역보다 특별히 좋아서 집값이 오른 것은 아니라고 분석한다.학군과 부유층 거주지역이라는 지역적 프리미엄,강남 아파트의 희소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판교신도시 1만가구를 더 짓는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강남집값이 오르고 있는 것은 판교가 강남의 대체지 역할을 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판교가 강남의 대체지 역할을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 강남거주자에게 파다하게 퍼져 있다.”면서 “강남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교육 등에 있어서 종합적인 처방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세중코리아 한광호 정보실장은 “강남 아파트 시장에는 분명히 실수요가 살아 있는데 이를 투기수요로만 보는 정부의 판단에 문제가 있다.”면서 “신도시를 짓지 못하겠다면 용적률을 풀든지 공급측면을 고려한 명분보다는 실익을 고려한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열린세상] 6자회담 후 미국이 할일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열린 베이징 6자회담이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됐다.일단 대화를 이어가기로 합의함에 따라 소기의 성과는 달성한 셈이다. 당초 회담에 대한 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 못했다.그러나 이수혁 차관보와 중국측 수석대표인 왕이 외교부 부부장이 회담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 중에는 매우 주목되는 대목이 있다.‘단계적 병행 방식’에 따라 해결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었다는 것이다.이것이 사실이라면 의미 있는 진전이다.미국이 지금까지 견지해 왔던 북한의 ‘선 핵포기’ 입장에 변화가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물론 아직까지는 이것을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으로 보기는 어렵다.미국은 첫날의 기조발언에서도 여전히 ‘선 핵포기’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 회담 후 국무부가 발표한 성명의 어디에서도 ‘선 핵포기’ 입장을 후퇴시켰다는 징후를 발견할 수 없다. 아무튼 미국 대표단이 ‘단계적 병행 방식’에 ‘공감’ 내지는 ‘동의’한 것이 사실이라면,부시 행정부 안에서 협상파들의 발언권이 강화되면서 협상론이 조금씩나마 힘을 받기 시작했다는 조짐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런데 미국 언론들이 회담 폐막을 몇 시간 앞두고 “북한이 6자회담에서 핵 보유를 선언하고 핵실험도 할 계획임을 밝혔다.”고 보도한 ‘오보성 해프닝’을 벌인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이는 부시 행정부 안의 강경파들이 협상파들을 견제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왜곡된 정보를 흘린 언론 플레이의 흔적이 짙다. 이처럼 부시 행정부 안에서 강온파간에 갈등이 존재하고,아직 입장 정리가 안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더구나 강경파들은 기회를 틈타 ‘회담 무용론’을 들고 나와 상황의 반전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칼자루를 쥐고 있는 것은 여전히 강경파들이다.얼마든지 회담의 진전을 방해할 수 있다.북한이 받아들이기 힘든 일방적인 요구를 하면서 기존의 비타협적인 자세를 고수하기만 하면 된다.이것이 북한핵 협상의 딜레마이다. 강경파들이 차후 회담에서 북한과의 협상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북한 위협론’은 자신들이 추진하는 일방주의적 패권정책의 주요한명분이기 때문이다.‘북한핵의 위협’은 선제 핵공격 전략을 지탱해주는 구실이 되고 있다.‘북한 미사일의 위협’이 없어진다면 정권의 운명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MD(미사일 방어)계획의 명분이 사라진다.이들은 ‘깡패국가 북한’ ‘테러지원국 북한’이 계속 필요하다.미국이 그동안 북한과 협상을 기피해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따라서 차후 회담이 열리더라도 전망은 어둡다. 미국은 북한이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방법으로 핵을 완전히 제거’한 후에야,협상을 하거나 대가를 지불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일을 완료해야 비로소 협상하거나 대가를 제공하겠다는 것은 실제로 타협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부시 행정부는 과거핵에 대한 사찰에만 3∼4년이 걸린다면서 집권 초기에 북한에 대해 조기 사찰을 요구한 바 있다.이런 논리라면 북한의 모든 핵에 대한 검증과 폐기를 확인하는 데는 10년도 모자랄 것이다.게다가 끊임없이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고 새로운 전제조건들을 제시할 경우 해결의 끝은 보이지 않을 것이다. 미국이 정말로 협상할 의사가 있다면 이제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협상안을 내놓아야 한다.또 ‘선 핵포기,후 협상’ 내지는 ‘선 핵포기,후 대가 제공’과 같은 비타협적인 자세를 버려야 한다.6자회담에서 참여국들간에 공감대가 형성된 ‘포괄적·일괄적 타결,단계적·동시적 이행방안’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혀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미국은 협상할 의사가 없다고 볼 수밖에 없다.북한에 대한 제재 조치와 군사적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예정된 수순을 밟고 있다는 의심을 받게 될 것이다. 이 철 기 동국대교수 평화연대 공동대표
  • 한라산에서 휴전선까지 산야 누비는 ‘들꽃 아줌마’/ 야생화 전문가 나문심 씨

    “거창한 명분이나 철학을 갖고 시작한 일은 아니에요.우리 산하에 널브러진 이름모를 들꽃에 관심을 갖다 보니 야생화를 가꾸는 게 생활의 전부가 돼버렸어요.” 야생화 연구가 나문심(羅文心·41·전남 담양군 대덕면 문학리)씨는 틈만 나면 전국의 산야를 누빈다.낯선 품종이라도 발견하면 종자를 채취하고 카메라에 정성스레 담는다.철따라 한라산에서 휴전선 부근까지 발이 닳도록 돌아다녔다. “새로운 들꽃을 찾아 산야를 탐방할 때면 언제나 설렌다.”는 그는 한 때 흑산도 인근 작은 섬에서 ‘노랑 땅나리’를 발견했다.이 꽃은 원래 주황색이지만 노란색을 띤 변이종으로 확인됐다.또 전북의 한 습지에서 본래 자색인 ‘흰 물봉선’을 만나기도 했다. 지방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던 그가 들꽃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86년.한 잡지사로부터 들꽃에 관한 글을 써달라는 원고 청탁을 받은 게 계기였다.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글을 쓰겠다고 맘먹었다.식물도감과 관련 서적을 찾고 자료를 수집하면서 야생화에 푹 빠졌다.사진찍기가 취미인 그는 자연스레 동호인들과 어울리며 이산 저산을 돌며 들꽃을 관찰하고 생태도 연구했다.종자를 채취하고 아름다운 것들은 화분에 옮겨 정성스레 가꿨다.이렇게 모은 야생화는 모두 400여종에 이른다. 그의 보금자리가 있는 산골마을에 이르면 ‘한백 꽃뜨락’이란 야생화 농장이 한눈에 들어온다.이 마을 산기슭에 꽃뜨락을 이루고 있다.그의 정성과 땀이 밴 농장에 들어서면 어디서 많이 봄직한 꽃들이 수줍은 꽃망울을 터트린다. 원추리·부처꽃·이질풀·동자꽃·비비루·노루오줌 등 여름꽃들이 수줍은 자태로 바람에 살랑인다.한 편에는 새우란·둥굴레·할미꽃·금낭화·붓꽃·꽃창포·수련·매발톱꽃·은방울꽃·며느리밥풀꽃 등이 제철을 기다린다.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꽃들이다.꽃에 얽힌 얘기도 흥미롭다.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올릴 밥을 짓다가 솥뚜껑을 열고 밥알 두 개를 입에 넣었다.그걸 본 시어머니가 먼저 밥을 먹었다고 괘씸하게 여겨 며느리를 때렸다.그 며느리 무덤에 피어난 꽃이 며느리밥풀꽃이다.이 꽃은 영락없이 입술에 밥알 두 개가 묻어 있는 모습이다. 어렵던 시절 슬픈 사연을 간직한 며느리밥풀꽃이나 할미꽃 등에 대한 꽃이름의 유래와 생태,특징을 줄줄이 꿰고 있다.그의 야생화에 대한 애정과 천착이 얼마나 깊은 지를 엿볼 수 있다. 올 봄에는 광주시 북구 ‘문화의 집’에서 열린 ‘이야기와 시(詩)가 있는 우리 꽃 전시회’를 열어 야생화 보급과 일반인의 관심을 끄는 데도 몫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에는 농장 한 편에 공방을 차렸다.그리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야생화 생태 체험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어린이들이 직접 화분을 구워 만들고 그곳에 야생화 한 뿌리를 심어 가져가기도 한다.어릴적 우리꽃을 한번 가꿔본 경험이 정서함양에 도움이 될거란 생각에서 시작한 일이다.지금은 대도시 어린이와 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으면서 고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수많은 꽃들에 파묻혀 사니까 아름답게 보일지 몰라도 이를 가꾸고 관리하는 데는 강한 노동이 필요하다.”며 거칠어진 손바닥을 펴 보인다. 그는 “같은 꽃도 나라마다 지역마다 생김새와 이름이 조금씩 다르며 서양 원예종 화훼도 그 나라 고유의 들꽃을 개량한 것들이 많다.”며 우리 들꽃의 ‘산업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자원으로도 충분히 활용 가치가 있다는 생각에서다.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등으로 점차 사라져가는 고유의 수종을 지켜내고,이를 개량해 사시사철 곁에 두고 볼 수 있는 ‘우리꽃’으로 만들어 가는 게 꿈이란다. 담양 최치봉기자 cbchoi@
  • [사설] 민주 신당논의 결단 내릴 때

    그제 민주당이 당무회의에서 보여준 욕설과 멱살잡이는 집권 여당에 대한 기대를 더 이상 가질 수 없게 했다.지역구도 타파와 정치개혁을 위한 지난 8개월간 신당논의의 종착점이 고작 신·구주류간 저질의 육탄전이었다고 생각하니 참담하기 그지없다.이 지경이라면 다음달 4일 열릴 당무회의에서도 전당대회 개최를 합의하리라고 기대하긴 어렵다.또 싸움질밖에 무에 있겠는가 싶다. 이제 민주당을 향해 집권당으로서 국정혼선을 바로잡고 경제회생에 힘을 보태라고 주문하기에도 신물이 날 지경이다.‘소귀에 경읽기’도 이보다 더할까 싶다.이러한 갈등은 신·구주류간 이해관계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도로 민주당’으로는 내년 총선에서 당선을 기약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신주류와 민주당의 정통성과 유리한 지역기반을 잃고 싶지 않은 구주류간 계산법의 차이는 실로 엄청나다. 이러한 속내는 정치개혁을 명분으로 내건 신당추진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 뿐이다.국민들의 눈엔 그렇지 않아도 낙제점인 한국 정치수준을 오히려 10년 이상 후퇴시키는 비(非)개혁적인 정치행태로 비쳐질 것이다.그럴 바엔 차라리 기득권을 포기하고 떳떳하게 갈라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정치개혁과 지역통합을 위해서나,아니면 민주당 정통성을 사수하겠다는 충정을 위해서도 더 이상 미적거릴 이유가 없다고 본다. 또다시 폭언과 욕설이 난무하는 난장판 당무회의를 연출하고,신·구주류 사이에 핏발선 삿대질이 계속된다면 아무런 희망도 없다.국민을 위한 결단만이 신당이 됐건,민주당이 됐건 새 정치의 불씨를 살리는 길이다.
  • “女환자 과잉터치 성추행”

    법원이 진료를 명분으로 20대 여성을 성추행한 의사에게 유죄를 선고했다.그러나 의사는 “단순진료행위로 추행할 뜻이 전혀 없었다.”며 즉시 항소했다. 서울지법 형사6단독 이일주 판사는 지난 20일 경미한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한 20대 여성 2명을 진료하다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의사 A(42)씨에 대해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판사는 “환자들이 진료로 착각,무저항 상태일 때 불필요하게 환자의 몸을 더듬는 것은 성추행에 해당한다.”면서 “환자의 은밀한 부위를 진료할 경우 성적 수치심이 생기기 않도록 세심히 배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 모병원 응급실 당직 근무중 새벽 2시쯤 교통사고로 가벼운 척추부상을 당해 입원한 두 20대 여성의 입원실에 들어가 차례로 깨운 뒤 ‘괜찮으세요.’라고 말하며 복부를 두 손으로 누르다 속옷 하의를 반쯤 내리고 음부 주위를 누르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정은주기자 ejung@
  • “검찰 중립성에 대한 폭탄테러”한나라, 盧 ‘감찰권 이관 시사’ 발언 비난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7일 전남 광양을 방문,‘검찰 감찰권의 법무부 이관’을 시사한 것과 관련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특히 “김영삼 정부 시절 아들이 감옥을 가고,김대중 대통령의 아들도 별 것 아닌 문제로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고 언급한 데 대해 야당은 물론 검찰 일각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한나라당은 28일 “감찰권을 갖고 검찰을 이리저리 흔들겠다는 발상”이라며 비난했다.한나라당 이강두 정책위의장은 “정치검찰을 양산하겠다는 것인 만큼 적극 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박주천 사무총장은 “측근세력과 민주당 실세들에 대한 검찰 수사에 재갈을 물리려는 것으로 검찰 중립성에 대한 폭탄테러 행위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검찰 지도부는 노 대통령의 진의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송광수 검찰총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즉답을 회피했다.김종빈 대검차장은 “대통령의 말씀인데 어떻게…”라며 난감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일부 평검사들은 발언의 부적절성을 지적하는 등 불만을 내비쳤다.굿모닝게이트 및 현대비자금 수사 등 검찰이 여권을 향해 칼날을 겨누자 노 대통령이 검찰권 견제와 감찰권 이양을 명분으로 수사를 제어하려는 다목적 포석으로 이같은 발언을 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 검사도 있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검찰이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내부에서 개혁도 일어나야 하고 권력이 있는 만큼 견제도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말한 것”이라며 “(일부 언론에서)너무 크게 확대(보도)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편집자에게/ “환경운동 변절되지 않았나 의심”

    -‘새만금소송 인장도용 의혹’기사(대한매일 8월23일자 10면)를 읽고 환경단체가 주도한 새만금사업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한 원고 가운데 보상을 받은 사람도 끼어 있다고 한다.환경운동이 변절되지나 않았는지 의심스럽다.환경운동의 궁극적인 목적은 환경훼손 방지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철저히 감독하고 실천하는 데 있을 것이다.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자신이 주장하는 가치만을 포고하고 투쟁해,결국 철회라는 결과까지 끌어내는 극단적인 운동이 되었다.이들을 제재할 기관과 법규마저 없으니 환경단체의 활동은 그들의 양심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 문제다.새만금소송 원고 인장도용 의혹도 양심을 벗어난 환경운동의 다른 면이 아닌가 의혹이 간다. 새만금사업은 식량공급을 확대하고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한 사업이다.새만금사업이 완공되면 전북의 소외감과 장래 국익을 위한 식량 생산에 안정성을 보장받게 된다.그런데 환경단체가 갯벌보존이란 명분 아래 사업 전면중단을 요구하더니 이제는 도장까지 도용하다니 이해가 가지 않는다.모든 환경단체도 지금까지 다져온 환경운동의 실태를 재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다.반대만을 위한 반대로 밀어붙이기식 운동을 해선 결과를 얻을 수 없다. 김준현 광주 북구 우산동
  • 베이징 6者 회담 / 예상보다 이른 北美접촉

    |베이징 김수정 특파원|북한과 미국이 6자 회담 첫날인 27일 오후 예상보다 빨리 양자 협의를 가짐으로써 ‘차기 대화 모멘텀 확보’라는 최소한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오전 기조 연설에서는 선(先)핵 폐기와 불가침조약 체결에 대한 기존 입장을 되풀이,회담 난항이 예상되기도 했다. 양측은 28일에도 한 차례 더 북·미 양자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높아 기대감을 낳고 있다. ●북·미 양자 협의 의미 미국은 전체적으론 분명한 원칙을 재확인하는 선에서 입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안보 우려에 대한 언급은 있었지만 대북 5개 포괄 요구,즉 핵과 미사일 재래식 무기,대량살상무기,인권 및 인도주의 문제까지 빼놓지 않았고,일본측의 핵심 사항인 일본인 납치 문제도 지적하고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그들이 요구하는 최고 목표치를 던져놓은 채,북한이 진정 핵포기 의사가 있는지,아니면 핵보유를 위한 시간벌기 작전인지에 대한 진의 파악에 주력했다. 이날 30분간 이뤄진 양자 회담에서도 북한측의 진의 파악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기조연설과 양자 협의를 통해 핵포기가 북한의 이익에 부합하며,고립 극복의 계기가 될 수 있고,북한주민 생활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은 물론 다른 나라와 새로운 관계개선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언급함으로써 대담한 ‘당근’이 준비돼 있음도 암시했다. 미 대표단이 미 행정부내 강경파가 극력 반대하고 있는 양자 협의,그것도 몇 분간의 접촉이 아닌 공식 회담 수준의 만남을 가진 것은 북한의 명분에 대해 성의를 보인 것이다.김영일 북한측 수석대표가 현장에서 무엇을 결정할 권한이 없는 만큼,북한 지도부의 전달 사항을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는 이타르타스 통신의 보도와 관련,지난 4월 베이징 회담에서 북한이 미측에 밝힌 핵보유 선언에 대한 해명차원에서 나온 내용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일,중·러의 역할 분담 한국과 일본은 북핵 문제의 기본 해결원칙을 분명히 밝히면서 대북 유인책을 구체적으로 내놓았다.정부 당국자는 우리측 안을 설명하며 3단계포괄적 정책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일본측도 처음으로 북한이 핵을 폐기할 경우 에너지 지원에 대해 깊이 논의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는 북한·미국 모두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의지가 있다는 기본 인식에서 출발,한·미·일이 최고의 목표점을 제시하고 채찍과 당근을 함께 보여준다는 의미다. 일본도 일본인 납치 문제와 함께 미사일 문제를 제기했으나 북·일 수교라는 희망사항도 함께 언급했다.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가 회담 직전인 지난 22일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회담 참가 5개국들은 서로 다른 관점,관중(국내여론),필요 등이 있다고 밝혀 한·일간 역할 분담론을 시사했었다. 중국과 러시아도 중도적 입장을 견지하며 회담의 ‘도우미’ 역할에 나섰다.전날 회담 참가국들과 개별 접촉을 가진 중국의 왕이 부부장은 북한과 미국을 겨냥,합리적이고 인내심 있는 태도를 갖출 것을 요구했다. crystal@
  • 소방간부 1기 “이대론 옷 못 벗겠다”

    행정자치부가 인사적체 해소 차원에서 소방간부 1기생들의 명예퇴직을 추진하고 있지만,일부 간부들이 반발해 소방직간의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이에 따라 소방방재청 출범 전까지 개혁인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던 행자부의 계획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버티기에 나선 소방간부들 명예퇴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소방간부 1기 출신으로는 소방정감 2명,소방감 14명 등 모두 16명이다.이들 중 상당수는 행자부의 방침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기 출신인 A간부는 “행자부의 인사개혁은 50대 초반 인재의 활용방안을 고려하지 않는 등 철저한 준비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B소방감은 “소방간부들도 일반직처럼 산하단체에 자리를 마련해 주는 등 용퇴 명분을 줘야 한다.”면서 “평생을 재난 현장에서 보낸 간부들에게 경제적 보상없이 일방적으로 내모는 것에 수긍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C간부는 한발 더 나아가 “소방간부 2기생인 남상호 소방정감이 소방국장으로 진급한 현재의 지휘체계에 승복할 수없다.”며 남 국장의 2선 후퇴마저 요구했다.남 국장은 50세이고 1기들의 평균 연령은 54세이다. ●명예퇴직 조건 안맞아 소방간부 1기 출신들의 반발이 거세자 행자부 소방국은 이들이 납득할 수 있는 명예퇴직 방안을 마련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남 국장은 1기 출신 16명 전원과 접촉을 갖고 명예퇴직 조건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명퇴를 수용하는 간부들에겐 1계급 특진과 함께 한국소방안전협회·한국소방점검공사·대한소방공제회 등 산하단체에 자리를 마련하는 방안을 제시했다.이같은 제의에 간부 3명이 수용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나머지 간부들은 “계급정년보다는 연령정년을 기준으로 명퇴수당을 산정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어 설득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행자부는 계급정년을 적용하고 있는 경찰 및 군인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이들의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파열음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남 국장은 “간부1기 선배들은 소방공무원이 국민에게 사랑을 받도록 지대한 공헌을 했다.”면서 “그러나 사회 전체에 변화가 모색되는 현 시점에서 소방조직을 위해서라도 선배들이 큰 결심을 해주기를 당부드린다.”며 1기들의 ‘자진용퇴’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자동차 신화 ‘급브레이크’

    “아들을 낳으면 생산직 근로자를 시키는 게 낫겠다.” 26일 기아차 노사의 임금협상이 잠정 타결되자 한 사무직원은 이런 반응을 보였다.협상결과나 협상과정에서 쌓인 불만을 간접 표시한 대목이다.국내 부동의 1위 자동차 메이커인 현대·기아차가 노사 합의안으로 내세운 ‘잣대’는 길다.덩치가 작은 다른 경쟁업체들은 물론 다른 업종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게다가 중국과 일본의 ‘협공’은 예측을 훨씬 앞질러 거세지고 있다.지난해 사상 최대의 흑자를 올린 ‘현대차 신화’에 적신호가 켜진 형국이다. ●노조 기대치는 오르기만 기아차 노조는 현대차와 엇비슷한 임금 인상과 조건 없는 주5일제 시행을 따냈다.사측은 노조의 경영참여 요구를 뒤로 물렸다.‘사측은 명분,노조는 실리’를 챙겼다는 게 회사측의 자평이다.하지만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노조의 ‘눈높이’를 한층 올린 합의안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26조원에 1조 4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흑자를 냈다.그러나 올해 노조 파업으로 1조 1000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기아차의 매출 손실도 5300억원에 이른다.흑자 폭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요타는 한국에서 승승장구 일본의 대표주자격인 도요타 자동차는 공격적으로 국내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한국도요타자동차는 다음달 2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렉서스의 최고급 모델인 ‘New LS430’의 신차발표회를 갖는다.이에 앞서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는 한국의 자동차담당 기자들을 일본 본사로 초청했다.렉서스 고객 초청 자선골프대회,드라이빙 스쿨 운영 등 다양한 서비스도 내놓고 있다. 한국도요타자동차는 올들어 지난달까지 렉서스 1841대를 한국 시장에 팔았다.벤처,BMW 등 경쟁 수입차를 따돌리고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진출 첫해인 2년 전엔 841대에 그치던 판매 대수가 지난해에는 2968대로 급상승세다. 이에 대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국내에 수입차 시장을 열어놓았지만 막상 과실은 일본에 더 많이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 재역전은 난망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세계 속의 한국’에 따르면 자동차 생산량에서우리나라는 중국에 세계 5위의 자리를 빼앗겼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1년 294만 6000대에 이어 지난해 314만 8000대를 생산하는 등 증가세가 완만하다.반면 중국은 233만 4000대에서 324만 8000대로 상승커브가 가파르다.5위 탈환은 ‘이미 물건너간 것이 아니냐.’는 비관론마저 나돈다. 박대출 윤창수기자 dcpark@
  • 민노총 압수수색 신청 안팎 / 檢 수색영장 반려… 警 즉각 재신청

    화물연대 운송거부 사태와 관련,검찰이 민주노총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반려했지만 경찰이 이를 다시 신청해 영장이 법원에 청구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서울지검 남부지청은 영장을 반려했다. 이 때만 해도 극한 충돌을 막고 타협을 유도하기 위한 시간벌기와 노동계의 반발을 고려한 명분용이라는 분석이 대세였다.검찰은 “부족한 부분이 있어 반려한 것일 뿐 기각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밤 곧바로 검찰에 압수수색 영장을 다시 신청했다.경찰청 관계자는 “체포영장만 가지고 민주노총 사무실로 들어가려 할 때 강력한 저항이 예상된다.”면서 “검찰이 지적한 부분을 보완했고 민주노총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은 필요하다는 것이 경찰의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 보류로 한풀 꺾였던 민주노총과 사법당국간 대치 상황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앞서 이날 오전 부산에서도 민주노총 사무실에 대한 영장집행이 전격 보류된 점을 감안하면,노·정간 물밑 협상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부산시 동구 범천동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실 앞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 위한 1개 중대 병력과 파업지도부 전담 검거반을 배치했다가 오후 2시쯤 자진 철수시켰다.경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민주노총 및 화물연대 조합원들과의 충돌을 우려해 일단 영장 집행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손낙구 교육선전실장은 “‘반려’는 ‘기각’과는 달리 영장 자체에 대해 단순히 보강수사를 요청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그는 이어 “경찰이 민주노총 사무실에 투입되면 걷잡을 수 없는 파장이 예상된다.”면서 “정부도 우리 노동계와 마찬가지로 극한 상황으로 몰고가 물리적인 충돌이 생기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해 대화에 의한 해결의 여지를 남겼다. 장택동 유영규기자 taecks@
  • 민주 신구주류 제갈길?/ ‘신당’ 대타협 사실상 결렬

    민주당내 신당논의가 25일 신·구주류간 입장차이로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사실상 양측이 제 갈길을 가는 수순으로 접어들 전망이다.양측은 27일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신당논의를 위한 당무회의도 28일로 연기하는 등 마지막 타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나 성사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제정파 상호불신 여전히 심각 당내 여러 정파는 25일 마지막 타협을 위해 바쁜 하루를 보냈다.오전 신당추진모임을 시작으로,낮에는 구주류의 정통모임과 중도파 의원 모임이 각각 개최됐다.이어 오후 6시 30분부터는 최고위원과 중도파,신·구주류 중진들이 참여한 조정대화기구가 열려 막판 대타협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날 모임서 양측은 4시간 넘게 마라톤 논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신당추진모임의 김원기 고문과 당 사수파인 박상천 최고위원은 저녁 모임을 끝낸 뒤,“이견해소를 위한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고 말했다. ●다시 고개드는 집단탈당론 신주류는 조정기구 합의에 최선을 다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당무회의에서 전대 안건을 표결처리하기 위한 작전계획수립에 들어갔다.이때는 신·구주류간 충돌이 불가피하고,강경파 중심의 집단탈당도 피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이종걸 의원은 “이번 주내 결판을 내야하며,다시 조정국면으로 들어간다면 결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구주류 역시 신주류에 강한 불신을 표시했다.구주류 정통모임은 낮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모였다.유용태 의원은 오전 신주류 움직임과 관련,“탈당이나 분당 명분을 축적하고,협상을 깨기 위한 것 같다.”고 의심했다. 한편 한화갑·조순형·강운태 의원 등 당내 중도파들은 신·구주류의 명분 싸움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민주당 중심의 통합신당”을 위해 갈등을 조정키로 했지만 지쳐 보였다. 이춘규기자 taein@
  • 편집자에게/ “자녀들 미래위해‘위도’해결책 모색을”

    -‘부안 무기한 등교 거부’기사(대한매일 8월25일자 10면)를 읽고 핵폐기장 반대 시위가 점점 과격해지는 양상을 보면서 우려가 앞선다.폐타이어 태우는 연기가 하늘을 뒤덮은 가운데 쇠파이프로 무장한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한 과격시위 모습이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그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자녀의 앞날에 닥칠 더 큰 불행을 막기 위해 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등교를 거부하기로 했다.”는 부안 초·중·고 학교운영위원장의 발표까지 나왔다. 다른 방법은 없을까.가뜩이나 교육정책이 잘못되었다는 둥 장기적인 비전이 없다는 둥 교육정책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은데,이번에는 학무모마저 학생을 거리로 내몰고 있으니 학생들의 앞날,아니 우리나라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해야 할 지경이다. 물론 이런 등교거부 사례가 처음은 아니다.갈등이 깊은 문제일수록 더욱 극단적인 성향으로 가게 마련이지만,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정부와 부안군민은 거리에서가 아니라 협상 테이블에 앉아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상호 협의하면서 바람직한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야할 것이다. 학생들의 등교 거부가 부안군민 입장에서야 정부에 대한 가장 강력한 항의수단이 될지는 모르지만,자녀들의 미래를 위한다는 대의명분 속에서 미래를 준비해야 할 자녀들의 공부시간을 빼앗아서는 안 될 것이다.언제까지 자녀들과 함께 거리에서 헤맬 것인가. 심기보 서울 성북구 길음동
  • [나의 건강보감]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마라톤 이전에 사이클로 운동 시작 “생각해 보세요.누군가가 평생 마라톤만 한다면 얼마나 무미건조한 삶이겠습니까? 제가 산악자전거(MTB)를 타고 대자연 속으로 질주해 들어가는 것은 제 삶을 저의 시각으로 채색하고 디자인하는 과정입니다.” 극한상황을 체험한 사람에게서 듣는 삶의 얘기는 늘 절박하고 진지하다.마라토너 황영조(34·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선수단 감독)가 그렇다. “더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제가 MTB를 타는 것은 마라톤을 하면서 유보하거나 포기해야 했던 제 삶을 복원한 것입니다.제가 즐기는 스쿠버다이빙도 동기 측면에서는 MTB와 크게 다를 게 없습니다.” 그는 잠시 뜸을 들인 뒤 말을 이었다.“잘 알려지지 않은 얘긴데,실은 제가 처음 시작한 운동은 마라톤이 아니라 사이클입니다.강원도 삼척 근덕중학교에 입학해서 처음 사이클선수로 발탁됐는데,매일 왕복 60여리(24㎞)를 자전거로 통학한 게 그런 결과를 낳았던 거지요.” 그의 사이클은 통학용 낡은 자전거와는 비교도 안될 멋진 것이었다.그렇게 사이클선수의 꿈을 키웠으나,선생님들의 권고로 짬짬이 지역 육상대회에 나가 크고 작은 상을 휩쓸면서 그의 운명도 바뀌기 시작했다. “생각하면,사람의 삶이란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그때 다른 고등학교의 사이클선수 스카우트제의를 뿌리치고 강릉 명륜고등학교로 진학해 육상을 시작했는데,처음엔 1500m,5000m와 10㎞ 마라톤 단축코스 등 중장거리를 뛰었어요.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우승한 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결과’에만 집중된 탓에 이런 저의 이력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거죠.” ●‘족저근막염' 수술 후 96년 은퇴 고인이 된 손기정씨 이후 한국 마라톤에서 그처럼 눈부신 성공을 거둔 사람은 없다.91년 영국 셰필드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딴 금메달은 건국 이래 우리 선수가 세계 종합대회에서 일군 첫 쾌거였다.이후 92년 일본 벳푸에서 열린 마이니치 마라톤대회에서 한국마라톤의 비원이던 10분 벽을 무너뜨리더니 그해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우승,절정의 기량을 뽐냈다.그러나 호사다마일까.그는 족저근막염으로 양쪽 발바닥을 찢는 두번의큰 수술 끝에 96년 홀연히 마라토너의 꿈을 접었다.그가 MTB를 시작한 것은 은퇴하던 바로 그 해.“마라톤이 죽도록 싫었습니다.뛸 수밖에 없어서 뛰었고,살아남기 위해 달렸지만 달릴 때마다 빨리 나이를 먹고 싶었습니다.그래야 달리기를 멈출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죠.오죽했으면 바르셀로나 우승 후 ‘달리는 차에 부딪혀 죽고 싶었다.’고 했겠습니까.” ●“발 멈춰도 가는 자전거, 멋집니다” “이런 제게 사람들은 ‘왜 그렇게 마라톤을 일찍 그만뒀느냐.’고 묻곤 하는데,저를 아끼는 마음은 알지만,저나 마라톤을 모르는 얘깁니다.이룰 건 다 이뤄 더 이상 동기가 없다고 여겼습니다.온전치 못한 몸으로 힘든 운동을 막연히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닙니까?” 그후 그는 MTB를 탔다.자전거는 그가 갈망했던 것들을 시원하게 충족시켜 줬다.“자전거를 타면서 햄버거를 먹고,콜라를 마시는 기분 아십니까? 마라토너는 꿈도 못꿀 일이죠.MTB는 코스를 벗어나는 것도 자유입니다.언제든 그만 타고 싶으면 멈출 수도 있고요.마라토너는 발을 움직이지 않으면서게 되지만,자전거는 발을 멈춰도 갑니다.얼마나 신기한 일입니까?” “처음엔 자전거를 타고 선수시절에 뛰었던 코스를 자주 달렸는데,그 시절의 제가 안됐다는 생각에 콧잔등이 싸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선수시절 저는 훈련 때에도 주머니에 비상금을 넣고 다니지 않았습니다.저 스스로 약해지고 타협하려는 마음을 차단하는 방법이었습니다.그런 점이 오로지 건강을 위해 뛰는 운동과 다른 점 아닐까요?” 그는 이제 자전거로 하체를 단련하고 심폐기능을 유지해 얻은 에너지를 후배들의 마라톤 지도에 쏟아 붓는다고 했다.MTB로 엮어보고 싶은 꿈도 있다.“기회와 명분이 주어진다면 MTB로 전국을 도는 국토순례를 한번 하고 싶어요.건강도 다지고 좋은 일에 제 정열을 바치는 기회도 될 것 같아섭니다.” 그는 MTB말고도 스쿠버다이빙을 즐긴다.강원도의 궁벽한 어촌에서 물질로 자식들을 키운 어머니에 대한 향수가 담긴 그 바다를 자주 찾고자 했던 것이 계기라면 계기다.“마라토너가 코스를 밟아 뛰는 것과 해녀가 물속에 잠기는 것이 고독하다는점에서는 같다고 여겨져요.한번은 어머니의 고통을 엿보고 싶어 산소호흡기를 달고 물속에 들어가 어머니 물질하는 모습을 지켜본 적이 있는데,참 눈물겹더라고요.” 이것 말고도 그가 즐기는 레저는 많다.지난 99년에는 열기구를 타고 중국 산둥반도에서 경남 양산까지 황해를 가르는 비행을 했는가 하면,암벽 등반도 즐겨 히말라야 원정계획까지 세웠다가 대학원 학위과정 때문에 포기했던 적도 있다. ●스쿠버다이빙·열기구·암벽등반도 즐겨 체중은 선수시절의 60㎏보다 10㎏가량 늘었으나 억지로 감량을 하지 않아 지금이 신체적으로는 최적의 컨디션이라고 했다.담배는 입에 대지 않으며,기분 좋으면 맥주 1∼2병을 마신다.먹거리도 개고기 말고는 가리지 않는다.그에게 듣는 운동건강론은 차라리 소박했다.“유산소 운동이라면 무엇이든 좋습니다.자기 몸에 맞는 종목을 골라 꾸준히 하면 건강을 얻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겁니다.중요한 것은 무슨 운동이든 자신이 가진 무언가를 포기해야 가능하다는 점입니다.그것이 시간일 수도 있고,땀일 수도 있습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남상인기자sanginn@ ■산악자전거 건강론 “어려서부터 타온 자전거에 대한 향수 때문에 MTB를 타기 시작했지만,체력을 기르고 대자연을 호흡할 수 있다는 점도 무척 매력적이었습니다.” 황영조 감독은 MTB마니아다.후배들을 지도하느라 내놓고 동호회 활동을 할 수는 없지만,틈만 나면 자전거로 한강 둔치나 강동의 보훈병원 뒤 일자산을 질주하곤 한다.한강 둔치에서는 잠실 시민공원에서 여의도나 강서 시민공원까지 수변을 따라 달리며 체력도 다지고 스트레스도 푼다.일자산은 험하지 않은 완만한 능선에 도시 냄새가 나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들어 종종 찾는 곳이다.한번 자전거를 타면 두어시간 정도 맘놓고 즐기는 편이다. 애호가들이 즐기는 MTB 종목은 산악 능선을 종주하는 크로스컨트리와 경사지를 오르내리는 힐클라이밍과 다운힐,듀얼슬래럼,험난한 지형지물을 타고 나가는 트라이얼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종목마다 엄청난 체력과 순간판단력,순발력과 인내력을 필요로 해 코스별로 차이는 있지만 정규 크로스컨트리의 경우 시간당 열량 소모량이 스쿼시(약 1300㎉)에 맞먹는 1100∼1300㎉에 이른다.”고 말했다. 사이클 국가대표와 국가대표팀 코치를 지낸 김동환씨는 “이런 특징 말고도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주는 스릴과 모험성,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탈 수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MTB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 송파구의회 “서울공항 이전을”/한달만에 주민 3만명 서명

    송파구의회(의장 이낙기)는 지난 달 5일 구의원 27명이 발의한 ‘서울공항 폐쇄 및 이전촉구 결의안’에 서명한 주민이 한 달만에 3만명을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 구의회 임춘대(석촌동) 의원은 정례회에서 자유발언을 통해 “경기도 성남시 소재 70만평 규모의 서울공항이 국토의 균형개발과 발전을 크게 해치고 있다.”면서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수도권의 교통난 해소 등 송파구민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의 생활편익을 늘릴 수 있도록 이전 계획을 조속히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임 의원이 제안한 뒤 구의회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강남구,성남시와 함께 관내 주민들을 대상으로 찬성 서명을 받고 있다. 송파구의회에 따르면 서울공항으로 인해 문정·장지지역 반경 23.1㎢를 항공기의 이·착륙 안전을 위한 고도제한 구역(전체 33.89㎢ 가운데 68%)으로 내줘 사유재산권 행사 제한과 소음 불편 등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또 서울공항은 대통령 전용기의 이·착륙 장소 등으로 극히 제한적으로 이용되고 있어 인천국제공항이나,인천공항 개항으로 시설이 유휴화된 김포공항으로의 이전 계획을 조속히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송파구의회와 강남구,성남시의회 등 3개 지역 의회는 월말까지 서명을 받아 청와대,국방부·건설교통부 등 관련 기관에 1차 서명분을 진정서 형식으로 제출할 예정이다.3개 지역에서 벌인 서명운동 결과 지금까지 8만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송한수기자 one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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