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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與 의원들의 對美 비판성명 움직임

    열린우리당 ‘386세대’ 초·재선 의원들의 모임인 ‘국가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색’이 오늘 이라크 전쟁과 한반도 문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대미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집권여당 의원들이 직접 미국 정부를 향해 비판성명을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라크 추가파병 확정과 주한미군 철수 및 역할 재조정 문제 등 외교적으로 미묘한 시점에 여당의원들의 ‘집단의사’ 표현은 ‘할 말은 해야 한다.’는 평가와 함께 외교적 파장에 대한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먼저 ‘새모색’ 참여 의원들의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미국내에서조차 명분이 없고,증거도 없는 전쟁으로 초점이 모아지고 있는 이라크 전쟁에 국론분열까지 감수하며 파병하는 입장에서 정치인들이 왜 할 말이 없겠는가.한반도의 상황이나 주한미군 철수문제 등에 대한 판단에서도 동맹국을 무시하는 듯한 미국 정부에 대해 충고나 비판은 당연한 일이다.서로가 잘 받아들인다면 미래의 한·미관계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뜻이 옳다고 하더라도 방법에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파병문제 등 당론으로 결정된 일을 당내 논의를 통해 해결하지 못하고 집단행동으로 뒤집으려는 듯한 태도는 책임있는 모습으로 보여지지 않는다.‘새모색’ 의원들은 여당의 공식입장이 아니고 임의단체가 성명을 내는 것이라지만 34명이나 되는 여당의원들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정부여당이 어렵사리 추가파병을 결정한 마당에 집단의사 표현은 정부에 부담을 안겨줄 수도 있다.또 우리 정부를 향한 비판이 아니라 미국정부를 직접 겨냥한 비판은 본의 아닌 외교적 마찰을 야기할 수도 있다.˝
  • [이런 책 어때요]

    ■월가의 전설 세계를 가다 / 짐 로저스 지음 / 박정태 옮김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국제 금융시장의 인디애나 존스’라 이름 붙인 짐 로저스의 세계일주 여행기.1969년 국제 금융시장의 큰 손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펀드를 창업한 장본인인 로저스는 오토바이 한 대로 6개대륙 52개국을 누볐다.하지만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다.세계를 일주하며 지나치는 곳마다 증권거래소와 장외시장을 살펴본 로저스는 ‘월가의 전설’로 통하는 탁월한 투자전문가답게 국제경제와 글로벌 투자전략을 제시한다.특정 국가를 투자 대상으로 하는 ‘컨트리 펀드’붐이 일고 있는 요즘 특히 주목할 만한 책이다.2만 5000원. ■테러,그 보이지 않는 경제/로레타 나폴레오니 지음 / 이종인 옮김 전세계 테러 네트워크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돈줄의 실체를 밝혔다.테러라는 단어는 프랑스 대혁명 직후 ‘테러 통치’라는 말에서 나왔다.이탈리아의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테러국가나 집단이 군사적 지원과 금융조달을 서로 연계시키는 국제적 연결망을 ‘테러의 신경제’라고 부른다.테러경제의 연간매출은 1조 5000억 달러선.영국 국내총생산(GDP)의 두 배에 해당하는 규모다.저자는 서구와 미국이 만들어 놓은 착취구조와 이중잣대,종교적 가치와 자긍심에 대한 무참한 유린이 극소수 급진 테러조직에 명분과 이데올로기를 제공했다고 주장한다.1만 8000원. ■그리스인이 들려주는 그리스 신화 /니코스 알리아가스 지음 / 이은진 옮김 ‘유로뉴스’ 기자 출신인 저자가 들려주는 그리스 사람과 신화 이야기.저자에 따르면 그리스 사람들은 아기가 걸음마를 배우기도 전에 춤부터 추게 하며,한번 축제를 벌이면 사흘 밤 사흘 낮을 쉬지 않고 먹고 마시고 춤추며 논다.‘사랑’을 국민스포츠로 여기고,죽은 이의 입술에 입을 맞추며 떠나보내는 이들이 또한 그리스인이다.저자는 새벽이면 올리브 나무에 말을 걸고 밤이면 산자락 아래 불을 피워 프로메테우스에게 경의를 표하는 자신의 할아버지를 그리스인의 전형으로 꼽는다.그리스인들에게 신화는 끝없는 모험의 공간이자 삶의 일부다.1만 2000원. ■중국사의 슈퍼 히로인들/이나미 리츠코 지음 / 김석희 옮김 춘추시대에서 청대에 이르기까지 중국사 3000년을 가로지른 여걸들의 이야기.기원전 5세기 춘추시대 월나라의 미녀 서시,중국 역사상 유일무이한 여제 측천무후,‘파괴의 여신’인 청나라의 서태후 등 남성 위에 군림한 여성들의 저항과 권력의 파토스를 담았다.실존 인물 뿐 아니라 중국 고전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협녀의 원조 섭은랑,명나라 소설 ‘금병매’의 주인공인 ‘에로스의 화신’ 반금련 등 허구속 여성들도 다뤘다.그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여자’를 주인공으로 한 중국 고전 ‘양가장연의’와 ‘경화연’의 이야기를 처음 소개해 관심을 끈다.1만원. ■한국인에게 밥은 무엇인가/최준식·정혜경 지음 한식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지중해식보다 더 뛰어난 자연건강식으로 평가받는다.그러나 해방 후 서구 식생활이 파고들고 최근 패스트 푸드가 남용되면서 전통 조리법이 사라지고 있다.책은 먼저 서구식 식습관에 밀려 소비가 줄고 있는 쌀의 예찬론부터 펼친다.쌀은 단맛이 있어 먹기 좋을 뿐 아니라 칼로리도 높아 완전식품에 가깝다는 것.그런 점에서 쌀 소비 감소와 성인병 발병률 증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이 책은 한식의 세계화 방안의 하나로 한꺼번에 펴놓고 먹는 ‘평면전개형’ 대신 코스별로 음식을 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1만 5000원.˝
  • 해적과 제왕/노엄 촘스키 지음

    “레이건은 용기와 자유의 승리를 믿었고 대통령이 어떠해야 하는지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 줬다.”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최근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안장식에서 이렇게 회고했다.미국은 물론 세계 언론들은 레이건의 업적을 미화일색이란 비판을 들을 정도로 높이 평가했지만 그 그림자에 대해선 애써 외면했다. 그러나 ‘미국의 살아 있는 양심’으로 불리는 노엄 촘스키 교수(MIT대)는 자신의 저서 ‘해적과 제왕’(지소철 옮김,황소걸음)에서 다시 한번 쓴소리를 쏟아낸다.“레이건은 ‘힘 있는 자들’의 편에 서서 세계를 경영한 ‘빅 브라더’였을 뿐이다.침략과 테러를 총지휘하며 숱한 인명을 앗아간 테러범이고 늘 명분을 창조해 힘없는 적들을 괴롭힌 비겁자다.” 촘스키가 보기에 레이건은 더이상 ‘용감한 카우보이’도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도 아니다. ‘해적과 제왕’은 촘스키가 지난 20여년 동안 발표한 글들을 모아 엮은 책.촘스키의 미 제국주의 비판정신의 핵심이 담겼다.국제테러리즘이 극심했던 1980년대를 중심으로 9·11 이후 미국의 테러전쟁,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근황 등 최근 흐름까지 망라했다.촘스키는 세계 곳곳에서 자행돼온 ‘제왕’과 ‘해적’의 만행을 파헤친다.여기서 해적이란 아랍국가들 같은 나라임을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다.촘스키의 미국 행정부 특히 레이건 시절에 대한 비판은 혹독하다.촘스키는 1986년 리비아 시드라만 폭격 사건에 대한 미국의 한 저널리스트의 글을 인용,‘국제테러리즘 최고 사령관’ 레이건을 비판한다.“이 사건은 람보 스타일의 작전이라기보다 동네 깡패가 싸움을 거는 행태에 더 가깝다.전형적인 레이건다운 행동이었다.” 촘스키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진리부(眞理部) 건물에 내걸린 슬로건 ‘전쟁은 평화,자유는 예속,무지는 힘’을 상기시키며 미국의 위선을 신랄하게 꼬집는다.미국의 엘리트들은 ‘테러리즘의 병원(病原)’‘아랍의 미친 개(카다피)’‘악의 축’등 선동적인 조어들을 만들어왔고,‘평화’‘자유’‘민주주의’ 같은 숭고한 용어에 대한 왜곡도 일삼아왔다고 비난한다. 하지만 언론과 학계는 대부분 이에 동조해 정부의 주장을 되풀이할 뿐 아니라 경쟁적으로 뉴스피크(Newspeak,여론조작용 신어)를 창조해내고 있다는 것.촘스키는 경고한다.“우리가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제테러리즘에 대해 눈을 감는다면 언젠가는 그 제국의 발톱이 부메랑이 돼 우리를 엄습해올 것이다.” 1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정부 ‘미군감축 협상’ 힘 실릴듯

    정부의 이라크 추가 파병 확정이 향후 주한미군 감축과 용산기지 이전 문제 등 한·미간 전개되고 있는 굵직한 안보관련 현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다. 물론 정부측에선 주한미군 감축 협상이 이라크 파병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하지만 미국의 주한미군 1만 2500명 내년 말 감축 통보 등 최근 일련의 한반도 안보지각 변동은 전반적인 한·미관계 이상 기류에서 비롯됐다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특히 우리 정부의 이라크 추가 파병 일정 지연이 핵심 배경 중 하나란 시각에서 보면 이라크 파병확정과 향후 주한미군 감축협상의 함수관계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협상 지렛대’ 한국의 추가파병안은 지난해 9월4일 미국의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부차관보가 방한해 이라크 추가 파병을 요청한 뒤 지난 2월에서야 전국민적 논란과 진통을 거듭한 끝에 국회를 통과했다.그 뒤에도 주둔지 변경 등으로 일정이 연기됐다.파병을 아예 없던 일로 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기도 했다. 파병일정 지연이 주한미군 감축론 제기와 상관 관계가 없다 하더라도,향후 한·미간 안보협상에서 우리측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은 분명해 보인다.일단 미측은 오는 28일쯤 열릴 것으로 보이는 미래 한·미동맹정책구상회의 특별회의에서 우리측에 사의를 표하면서 회의를 시작할 것이기 때문이다. ●주둔 자체로 미국에 도움 한국군의 파견은 일단 전쟁 명분퇴색,테러악화로 힘겨워하는 미국엔 상징적으로 커다란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정부관계자는 “우리 군이 이라크내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안전한 지역에,평화재건 임무를 수행하러 가지만,미국은 파병 자체에 큰 상징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부시-언론 美조사위 발표 놓고 치열한 설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사담 후세인 정권은 알 카에다와 무관한 것인가.”9·11 진상조사위원회는 17일 보고서에서 “양측의 접촉은 있었으나 협력적인 관계는 없다.”고 모호하게 밝혔다.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와 알 카에다의 연계설을 사실상 전쟁의 명분으로 삼은 것과는 상반된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후세인과 알 카에다가 9·11을 꾸몄다고 말한 적은 없지만 이라크와 알 카에다 사이에 많은 접촉,예컨대 정보요원들이 오사마 빈 라덴을 만났고 다른 테러세력과도 관계를 가졌기에 미국에 위협적인 존재였다.”고 말했다.그러자 백악관 브리핑에서는 이를 놓고 치열한 설전이 벌어졌다. ●백악관,출입 기자단들과 설전 “협력했다는 증거가 없는데 부시 행정부는 왜 있는 것처럼 말했느냐.”이같은 질문에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누가 협력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한 적이 있느냐고 되물었다.그러면서 지난해 2월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유엔 연설과 2002년 7월 조지 테넷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의회 증언을 소개했다.이라크가 각종 테러를 지원했고 정보요원이 빈 라덴과 만났다는 내용이다.이라크와 알 카에다의 관계를 지적한 게 당연하며 그런 측면에서 조사위와 부시 행정부의 생각은 같다고 강조했다. 한 기자가 따졌다.“대변인과 출입기자가 늘 접촉하지만 둘 사이를 협력적인 관계로 보는 사람이 있느냐.”이라크 요원이 정보수집 차원에서 알 카에다와 접촉한 게 테러 모의를 위해 협력했을 것이라는 부시 행정부의 주장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이어서 부시 행정부는 국민에게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고 추궁했다. ●납치사실 알고도 제때 대응못해 보스턴을 떠난 첫 납치 여객기가 뉴욕 무역센터로 향할 때 주범인 모하메드 아타는 승객들에게 말했다.“아무도 움직이지 말라.그러면 괜찮을 것이다.누구든 움직이려 하면 비행기와 당신들은 위험에 빠질 것이다.그냥 조용히 있어라.”10분 뒤 아타는 다시 “우리는 공항으로 돌아갈 것이다.어리석은 짓 하지 말라.” 조사위는 보스턴 관제탑이 납치기로부터 수신한 내용을 처음 공개하면서 북미방공사령부에 납치 사실이 충돌 9분전에야 전달됐다고 지적했다.아타는 승객들에게 말한 내용이 관제탑에서 수신되는지 몰라 군이 초기 대응했으면 무역센터 충돌을 막을 수도 있었음을 시사했다. 특히 워싱턴 덜레스공항에서 이륙해 국방부를 향하는 납치기와 관련 연방항공국(FAA)은 잘못된 정보를 줘 미 전투기는 엉뚱한 방향인 대서양쪽으로 발진했다. 결국 첫 충돌이 있었던 오전 8시46분부터 4번째 비행기가 사라진 9시28분까지 미 공군은 출동명령을 제때 받지 못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mip@seoul.co.kr˝
  • [수도이전 국민투표 논란] 한나라, 특별법 동의 ‘원죄 덫’ 갈팡질팡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한 국민투표 실시 여부가 국민적 관심사로 급부상한 가운데 한나라당은 여전히 당론을 정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고 있다.당 지도부조차도 개인적인 견해를 전제로 이런 저런 주장을 내놓고 있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어정쩡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여야가 합심해 신행정수도특별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킨 ‘원죄’ 때문인 것같다.특별법을 통과시킬 당시 한나라당은 권고적 찬성 당론으로 표결에 임했다.이제 와서 행정수도 이전 자체를 반대할 뚜렷한 명분이 없는 셈이다.이와 관련,김덕룡 원내대표가 18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원내과반 정당으로서 문제점을 면밀히 검토하지 못하고 졸속 처리해 준 잘못이 크다.”고 사과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당시엔 행정수도 이전계획인줄 알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행정·입법·사법부 모두 이전하는 천도 수준이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주장하지만 이 역시 설득력을 얻기는 어려워 보인다.정부는 특별법에 근거해 신행정수도 이전계획을 마련했다고 주장하고 있고,일정 부분 사실과 합치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국민투표 여부와 관련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세우지 못하고 여론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선뜻 ‘카드’를 내던졌다가 예상치 못한 역공을 당한 선례가 한두번이 아니라는 점도 있지만 제1야당으로서 떳떳한 자세가 아니라는 비판을 받을 만하다. 특히 당 지도부는 며칠째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대변인의 입을 통해서만 “노무현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올 2월까지 국민투표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만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만 반복할 뿐이다.그러면서도 국민투표가 당론은 아니라고 강변한다. 행정수도 이전비용에 있어서도 한나라당은 45조원이면 충분하다는 정부의 주장에 대해 “턱도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고 아무리 적게 잡아도 100조원이라고 주장한다.그러나 한나라당 역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와 별반 차이가 없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9·11때 韓·日도 공격 목표였다

    한국도 공격 목표였다.미국의 9·11테러 조사위원회는 16일 워싱턴의 청문회에서 ‘적들에 대한 개관’과 ‘9·11테러 공격의 개관’이라는 2개의 예비보고서를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당초 알 카에다의 공격 목표는 실제보다 훨씬 광범위했었으며,알 카에다가 오랫동안 이라크와 관계를 맺어왔다는 종래 미 정부의 주장과 달리 사담 후세인과 알 카에다가 협력했다는 증거는 찾을 수 없다. ●효과 극대화 위해 태평양 동·서에서 동시 테러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최초 알 카에다의 공격 목표는 실제 9·11테러 공격보다 훨씬 폭넓었던 것으로 나타났다.알 카에다는 10대의 여객기를 공중납치해 세계무역센터와 국방부 건물 외에도 백악관과 국회의사당,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본부 및 캘리포니아주와 워싱턴의 최고층 건물 등에 충돌시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지만 추진 과정에서 어려움이 드러나 많이 축소됐다. 알 카에다는 처음 공격 구상을 세운 1999년만 해도 미국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싱가포르 등 동남아의 미국 목표물도 함께 공격할 계획이었다.미국 입국비자를 받지 못한 조직원들을 활용할 수 있고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동·서 양쪽에서 동시에 공격이 이뤄지면 충격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이같은 구상은 2000년 중반 오사마 빈 라덴이 양쪽에서 동시에 테러 공격을 가하는 것이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며 반대해 한국 등 동남아쪽 공격 계획은 백지화됐다.그러나 백지화되기 전 칼라드라는 이름의 조직원이 방콕과 홍콩간 여객기에 탑승,공중납치 가능성 여부를 살펴보는 등 사전답사도 이루어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라크전 개전 명분에 또 흠집,부시에 새 타격 보고서는 또 알 카에다가 이라크에 군사훈련캠프 제공 및 무기 조달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라크는 이같은 요청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전쟁의 명분으로 내건 알 카에다의 배후에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가 있었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이에 대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8일 이라크와 알 카에다는 관계가 있다며 보고서 내용을 정면 반박,뜨거운 논란이 재연될 전망이다. 또 조사위원회는 국방부의 방공지휘부가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피랍기 중 적어도 1개를 테러전에 격추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밝혔다. 유세진기자 외신 yujin@seoul.co.kr˝
  • ‘역사인물 통해 배우는 리더십’ 특강 이이화 씨

    “세종과 정조 임금은 조선조에서 가장 탁월한 리더십을 지닌 수성과 개혁의 군주였습니다.특히 정조는 기득권 세력을 제거하고 개혁정치의 꽃을 피우기 위해 수원에 화성(華城)을 세우고 천도할 뜻을 품었지요.” 역사학자 이이화(67)씨는 얼마전 ‘한국사 이야기’ 22권 완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때문에 그에게 역사 속의 작은 단어만 툭 던져도 즉석에서 고구마 줄기 꿰듯 흥미진진하게 이어나간다.입담 좋은 그가 17일 오전 인간개발경영자연구회 초청으로 서울 롯데호텔 에메랄드룸에서 ‘역사인물을 통해 배우는 오늘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대상은 경제인 등 100여명.여기에서 그는 ‘정조의 천도계획’을 잠깐 언급,눈길을 끌었다. 그는 “정조는 암행어사 제도를 이중삼중으로 강화해 중앙과 지방관리의 비리를 척결하려 무척 노력했다.”면서 “화성 축성을 통해 이상형의 신도시를 세우려 했다.”고 말했다.이 신도시는 곧 ‘새로운 천도’를 의미했으나 정조는 속내를 결코 드러내지 않고 일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겉으로는 아버지(사도세자)와 선왕에 대한 ‘효’를 명분으로 내걸었다는 것이다. “정조는 스스로 몸을 낮추고 실학의 장려,암행어사의 권한을 강화한 내정의 개혁,인권개선,노비추쇄법 폐지,적서와 지역차별 철폐 등 일련의 강도 높은 개혁정책을 구사했습니다.또 한양을 중심으로 한 기득권 세력을 제거하고자 ‘천도’라는 빅카드를 구상하게 됐지요.” 당시 30세의 정약용은 정조의 명을 받아 왕실 서고와 규장각에 비치된 각종 서적,그리고 중국에서 들여온 서적 5000여권 등을 토대로 화성의 설계를 도맡았다. 그는 “정조는 개혁에 강한 열정을 가졌으나 꼼꼼하고 결벽한 성품 때문에 결국 종기와 울화병으로 49살에 생을 마감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정조는 또 평소 여자를 너무 멀리한 나머지 자손의 희귀로 왕실약화를 초래해 결국 개혁정치가 중단됐다.”고 말했다.만약 정조가 자식을 여럿 낳았다면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가정해 보았다. 그는 지금의 천도 논란에 대한 질문에 “서울을 버리면 안된다.(서울은)경제와 문화가 융성한 도시여야 한다.”면서 “순수 행정기능만 옮기는 것은 분산의 의미로 바람직하지만 만약 천도라면 국민여론을 반드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말미에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면 어떤 얘기를 해주고 싶으냐는 질문에 “평가받을 시간이 더 남았다.아직도 우리나라는 한국적 품성과 가치를 중요시한다.”면서 “말을 좀 줄이고 조심하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사설] 파병 대민지원 성격 분명히 해야

    이라크 추가파병과 관련해 열린우리당이 어제 정책 의원총회를 열어 정부의 방침을 존중하기로 당론을 결정했다.이에 따라 정부는 파병지역과 일정을 발표하는 등 오늘부터 파병계획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한다.여권 내부는 물론 국민 대다수가 파병 재검토를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파병쪽으로 결론이 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우리는 그동안 추가 파병을 반대해 왔고,명분없는 전쟁에 우리 젊은이들을 보내는 것은 국가의 도리가 아니라고 주장해 왔었다.그러나 정부 여당이 끝내 파병을 결정했다면 이제 최대한 명분과 실리를 찾는 방향으로 파병의 내용과 성격을 명확하게 규정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이라크 상황과 관련해서는 국제사회의 분위기도 변해가고 있다.유엔안보리는 지난 9일 회원국들에 다국적군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해 이라크 재건지원이라는 국제사회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한국군의 파병 예정지인 아르빌은 상대적으로 치안이 양호한 지역이어서 전투에 대한 부담도 적다.한국군이 전투부대가 아니라 재건지원부대로만 활동한다면 새 명분을 얻을 수도 있다. 정부는 한국군의 이라크 추가 파병에 앞서 전투목적이 아니라 재건부대라는 점을 국제사회에 분명히 알려야 할 것이다.또 이미 파견된 서희,제마부대처럼 대민지원을 위한 부대라는 점을 이라크 현지인들에게 확실하게 인식시켜 주어야 한다.이와 함께 정부는 한국군의 안전보장이 최우선이라는 차원에서 부대구성과 파병시기 등에 신축성을 부여해야 할 것이다.이라크에 파병된 다국적군이 유엔평화유지군 성격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정교하고 입체적인 정부의 대처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 [문화마당] 알 수 없는 일들/황주리 화가

    신문이나 잡지에 글을 쓰다 보면 뜻하지 않은 오해를 받을 때가 종종 있다.아니 ‘아’다르고 ‘어’ 다르다고 편집자 측에서 글의 제목을 바꾸거나 토씨 하나 바꿈으로써 글의 취지가 달라지기도 한다.그 글을 읽고 글 쓴 이의 본 마음과 상관없이 맘에 들지 않는 글귀 하나를 붙들고 늘어지는 까다로운 독자의 반박 글을 인터넷에서 만날 때가 종종 있다. 가족끼리도 말 한번 잘못해서 다투곤 하는데,생판 모르는 남의 마음을 풀어줄 길은 정말 막연하다.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누군가 내 글을 읽고 반응한다는 사실은 아무런 메아리가 없는 것보다는 덜 외로운 일일지 모른다.대화란 타인이 나의 행동에 대해 반응하는 그 장소에서 시작된다.어쩌면 내가 쓴 글에 대해 적개심을 가졌던 적이 있었던 당신은 나와의 대화를 통해 마음이 짐짓 누그러질지도 모른다.잘못 된 단어 사용이나 그 단어에 대한 상호 개념이 다를 때,당신과 나는 화해를 위한 대화가 필요하다.어쩌면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싫어하는 사람들,그의 말을 꼬투리 잡고 늘어지는 사람들,공약을 지키기 위해 수도 이전을 해야 한다는 사람들과 그 많은 돈을 들여서 수도 이전을 하기엔 그보다 급한 나랏일이 태산이라고 탄식을 쏟아놓는 사람들,도대체 말이 통하지 않는 이 세상의 모든 아내들과 남편들,시어머니와 며느리들,우리 모두에게는 대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 아무도 ‘그래 맞아.저 사람은 아마 이런 뜻에서 그런 말을 했을 거야.’라고 너그럽게 이해하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촉각을 세우고 남의 말과 행동을 헐뜯느라 혈안이 되어있는 것이다.어쩌면 요즘 툭하면 자살하는 사람들은 너무 외로운 까닭인지 모른다.적어도 그를 이해하는 단 한 사람만 이 세상에 존재해도 그는 죽지 않을지도 모른다. 한강 일대의 다리에서 하룻밤에 다섯 명이 투신자살을 한다고 한다.그 중에는 애인과 말다툼을 하다가 자살한 30대 남자,생활고에 시달리는 40대 가장,중국어를 못해 속상하다는 중문과 여대생도 있다고 한다.죽어야 할 동기와 명분이 옛날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물론 요새처럼 살기 힘든 세상에 한강 다리에서 투신자살하고 싶은 그 마음이야 왜 모르겠는가? 오늘도 자살을 꿈꾸는 빚 많고 사연 많은 수없는 사람들이 우리의 곁을 스쳐 지나갔다.오늘도 그 무거운 목숨을 버리지 못했지만 내일은 또 모를 일이다.죽는 일보다 어려운 게 사는 일이 아니던가? 요즘 제주의 어느 중학생들 사이에서 기절놀이라는 것이 유행하여 어른들에게 충격을 주었다.목을 조르거나 가슴을 강하게 눌러 숨을 제대로 못 쉬어 뇌에 산소 공급을 차단해 저산소증으로 일시적으로 실신하게 하는 놀이라고 한다.실신하기 전 일종의 환각현상에 의해 쾌감을 느낀다는 것이다.이렇게 무서운 놀이에 단련된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한강 다리에서 투신자살하는 것쯤은 아주 간단한 일이 될 것이다. 몸과 마음과 꿈속에서까지 부채를 잔뜩 짊어지고 살아가는 절벽에 서있는 사람들에게 자살은 옳지 않다고 아무리 외쳐봤자 소귀에 경 읽기인지 모른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까짓 한강 다리에서 한 번 떨어지면 그만인 죽음의 유혹 앞에서 그리운 어머니의 얼굴을 한 번만이라도 떠올리라고 말해본다. 인터넷을 켜면 세상은 아직 살 만하다고,20대여 꿈을 가지라고,국민 모두 부자 되라고 말한다.반짝이는 희망의 메시지들과 조우하며 오늘도 우리 같이 살아남자고 부탁을 해본다. 황주리 화가˝
  • [신행정수도 후보지 발표] ‘천도’ 국민투표 논란 변수로

    [신행정수도 후보지 발표] ‘천도’ 국민투표 논란 변수로

    ■ 후보지 선정 이후 정부가 15일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로 충청권 4곳을 선정했지만 행정수도 이전을 둘러싼 격론은 날로 확산되고 있다.정치권은 물론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천도(遷都)냐,행정수도냐.’를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국민투표 실시 여부도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천도냐,행정수도 이전이냐”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는 지난 8일 발표한 이전대상 기관으로 행정부뿐 아니라 입법·사법부까지 총망라한 85개 기관을 확정했다.당초 행정부만 옮길 것이라던 예상을 뒤엎었다. 한나라당은 이날 정부가 신행정수도 후보지 4곳을 확정한 것과 관련,“행정수도 이전은 국민적 의견수렴과 동의절차를 거친 뒤 구체적인 재원조달계획을 세워 단계적으로 시행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민주노동당도 “충분한 국민의 의견수렴 절차도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이미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특별법이 통과돼 추진중인 국가정책에 대해 천도 논란을 일으키고 국민투표 운운하며 발목을 잡은 것은 악의적인 시도”라고 반박했다. ●국민투표 실시 여부도 논란 여론조사기관인 한길리서치연구소가 지난 12·13일 이틀간 전국 만 20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응답자의 68.1%를 차지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이방호 의원은 지난 10일부터 행정수도 이전문제를 국민투표에 부치자는 내용의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당내 상당수 의원들이 동참하고 있으며 범국민 서명운동을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당 지도부도 국민투표 실시 가능성을 열어둔 채 여론조사 등 민심을 수렴하고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과 신행정수도건설추진단은 “세계적으로도 수도 이전과 관련해 국민투표를 실시한 전례가 없다.”고 일축했다. ●“신행정수도 통일 후에도 유효할까” 정치권 일각에선 새로 만들어질 행정수도가 통일 후에도 ‘통일수도’로서 명분과 기능을 다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행정수도 이전계획은) 일개 정당의 득표용으로 급조된 전략이며 통일의 비전이 전혀 담겨져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한나라당 주성영 의원도 “새로 만들어질 행정수도가 과연 통일 후에도 ‘통일수도’로 명분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행정수도 이전에 필요한 천문학적 비용으로 통일 후 신수도를 건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성공의 조건 그간의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신행정수도 건설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행정수도 이전은 행정기관의 이전이라는 정부 주장과 달리 ‘천도(遷都)’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게 됐다. 참여정부가 추진하는 신행정수도 건설의 목적은 수도권 과밀을 막고 수도권 위주의 개발을 억제,국토를 균형있게 발전시키자는 데 있다.이 때문에 행정수도 입지·규모 등을 확정짓기에 앞서 ▲국토균형발전 효과 ▲기존 서울의 성격 ▲환경친화적인 도시개발 등의 요인을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국토균형발전등 꼼꼼히 따져야 지방분권은 참여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경영목표 가운데 하나다.청와대는 물론 국회·사법부까지 이전을 전제로 한다.대부분의 중앙 행정기관이 옮길 경우 서울·수도권의 인구를 분산시키고 집중을 억제할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신행정수도 건설이 진정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분산’이 아닌 ‘분권’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단순한 인구 분산만으로는 진정한 지방균형발전을 꾀할 수 없다.중앙 정부에 집중된 권력을 지방 정부로 나눠주지 않는 한 행정수도 건설은 지방에 또 하나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수도권과의 ‘윈·윈전략’도 세워야 한다. 서울은 이미 세계적인 금융·상업·관광 도시로 성장했다.행정수도 이전으로 수도권의 순기능이 찌그러들기보다는 오히려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행정수도 이전은 서울을 경쟁력 있는 세계적 도시로 키우고,수도권을 동북아 중심국가의 중추적인 역할로 육성한다는 전제가 깔려야 한다. ●최적의 입지 선정으로 투자비 줄여야 행정수도 이전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입지가 중요하다.서울과 지나치게 근접하면 지방분산 효과를 거둘 수 없다.수도권과 가까울 경우 도시 연담화(도시가 길게 이어지는 현상)로 수도권 문제의 확대 재생산을 키우는 꼴만 가져올 수 있다. 수도권은 인구의 30% 정도가 몰려 있고,외교·금융·상업·소비 시설이 집중한 곳이다.기존 기능과 연계가 원활한 곳으로 행정수도를 옮기는 것이 이전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선진 도시개발의 모델을 삼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는 전문가도 많다.수도권 개발의 실패를 거울삼아 가장 아름답고 편리한 생태 도시를 조성해야 하며,지역 할거나 정치적인 흥정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신행정수도 후보지 발표] ‘천도’ 국민투표 논란 변수로

    ■ 후보지 선정 이후 정부가 15일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로 충청권 4곳을 선정했지만 행정수도 이전을 둘러싼 격론은 날로 확산되고 있다.정치권은 물론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천도(遷都)냐,행정수도냐.’를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국민투표 실시 여부도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천도냐,행정수도 이전이냐”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는 지난 8일 발표한 이전대상 기관으로 행정부뿐 아니라 입법·사법부까지 총망라한 85개 기관을 확정했다.당초 행정부만 옮길 것이라던 예상을 뒤엎었다. 한나라당은 이날 정부가 신행정수도 후보지 4곳을 확정한 것과 관련,“행정수도 이전은 국민적 의견수렴과 동의절차를 거친 뒤 구체적인 재원조달계획을 세워 단계적으로 시행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민주노동당도 “충분한 국민의 의견수렴 절차도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이미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특별법이 통과돼 추진중인 국가정책에 대해 천도 논란을 일으키고 국민투표 운운하며 발목을 잡은 것은 악의적인 시도”라고 반박했다. ●국민투표 실시 여부도 논란 여론조사기관인 한길리서치연구소가 지난 12·13일 이틀간 전국 만 20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응답자의 68.1%를 차지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이방호 의원은 지난 10일부터 행정수도 이전문제를 국민투표에 부치자는 내용의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당내 상당수 의원들이 동참하고 있으며 범국민 서명운동을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당 지도부도 국민투표 실시 가능성을 열어둔 채 여론조사 등 민심을 수렴하고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과 신행정수도건설추진단은 “세계적으로도 수도 이전과 관련해 국민투표를 실시한 전례가 없다.”고 일축했다. ●“신행정수도 통일 후에도 유효할까” 정치권 일각에선 새로 만들어질 행정수도가 통일 후에도 ‘통일수도’로서 명분과 기능을 다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행정수도 이전계획은) 일개 정당의 득표용으로 급조된 전략이며 통일의 비전이 전혀 담겨져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한나라당 주성영 의원도 “새로 만들어질 행정수도가 과연 통일 후에도 ‘통일수도’로 명분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행정수도 이전에 필요한 천문학적 비용으로 통일 후 신수도를 건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성공의 조건 그간의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신행정수도 건설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행정수도 이전은 행정기관의 이전이라는 정부 주장과 달리 ‘천도(遷都)’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게 됐다. 참여정부가 추진하는 신행정수도 건설의 목적은 수도권 과밀을 막고 수도권 위주의 개발을 억제,국토를 균형있게 발전시키자는 데 있다.이 때문에 행정수도 입지·규모 등을 확정짓기에 앞서 ▲국토균형발전 효과 ▲기존 서울의 성격 ▲환경친화적인 도시개발 등의 요인을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국토균형발전등 꼼꼼히 따져야 지방분권은 참여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경영목표 가운데 하나다.청와대는 물론 국회·사법부까지 이전을 전제로 한다.대부분의 중앙 행정기관이 옮길 경우 서울·수도권의 인구를 분산시키고 집중을 억제할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신행정수도 건설이 진정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분산’이 아닌 ‘분권’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단순한 인구 분산만으로는 진정한 지방균형발전을 꾀할 수 없다.중앙 정부에 집중된 권력을 지방 정부로 나눠주지 않는 한 행정수도 건설은 지방에 또 하나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수도권과의 ‘윈·윈전략’도 세워야 한다. 서울은 이미 세계적인 금융·상업·관광 도시로 성장했다.행정수도 이전으로 수도권의 순기능이 찌그러들기보다는 오히려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행정수도 이전은 서울을 경쟁력 있는 세계적 도시로 키우고,수도권을 동북아 중심국가의 중추적인 역할로 육성한다는 전제가 깔려야 한다. ●최적의 입지 선정으로 투자비 줄여야 행정수도 이전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입지가 중요하다.서울과 지나치게 근접하면 지방분산 효과를 거둘 수 없다.수도권과 가까울 경우 도시 연담화(도시가 길게 이어지는 현상)로 수도권 문제의 확대 재생산을 키우는 꼴만 가져올 수 있다. 수도권은 인구의 30% 정도가 몰려 있고,외교·금융·상업·소비 시설이 집중한 곳이다.기존 기능과 연계가 원활한 곳으로 행정수도를 옮기는 것이 이전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선진 도시개발의 모델을 삼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는 전문가도 많다.수도권 개발의 실패를 거울삼아 가장 아름답고 편리한 생태 도시를 조성해야 하며,지역 할거나 정치적인 흥정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NGO] 시민단체 “파병 재검토 불씨 살려라”

    이라크 추가 파병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일부 시민단체와 학계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파병철회 요구와 함께 정치권으로도 파장이 미치고 있다.16대 국회의 파병 결정으로 정치권에서 일단락됐던 이 문제가 17대 들어 ‘재검토’ 여론 확산과 함께 다시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원점 재검토’에 여야 국회의원 90명이 서명하면서 파장은 확대되고 있다.시민단체와 국회의원들은 연대를 통해 국민대토론회를 열고 청문회 등을 거쳐 파병추진 중단 권고 결의안을 낼 계획이다.이런 일련의 움직임은 최근 주한미군 재배치와 맞물려 안보불안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국민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라크 파병 논란 재점화 정부는 예정대로 추진 원칙을 거듭 밝히고 있다.다음주중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파병문제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리고 8월중 현지에 파병할 계획이다.한반도 안보 및 한·미동맹 강화,국가간 신뢰 차원에서 추가 파병원칙에 흔들림이 없다. 파병 찬성쪽은 무엇보다 국익과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중시한다.최근 해군 함상토론회 등에서 유종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라크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가더라도 파병은 국익에 도움이 된다.”며 “아울러 파병을 통해 한반도 밖에서 군사력 사용에 관한 훈련 경험과 비대칭적 전쟁에 대해 경험을 쌓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351개 시민 사회단체가 참여한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파병반대국민행동)과 정치권 일부에서는 명분없는 전쟁과 이라크 상황변화를 들어 파병 재검토를 거세게 요구하고 있다.김경수 명지대 교수는 “치안 혼란 가중과 민병대 반발 등 이라크 상황이 국회에서 파병안을 통과시킨 지난 2월과 크게 달라졌다.”면서 “파병 결정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모적 논쟁,국론 분열 우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파병 재검토를 요구하는 여야의원들과 ‘파병원점 재검토를 위한 모임’을 가진 뒤 이라크 파병 원점 재검토 추진에 동의한 여야의원 9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이 자리에는 열린우리당 67명을 비롯해 민주노동당(10명),민주당(8명),한나라당(5명) 의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라크 추가 파병 재검토 동의 및 연대 구체화를 위해 공청회·정책청문회·국민토론회를 갖기로 결의안을 채택하고,반대시위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파병반대국민행동은 지난 12일 광화문에서 파병반대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오는 26∼30일을 ‘이라크 주권이양 반대 국제공동반전주간’으로 선포,이 주간에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박석운 공동위원장은 “국민대토론회 등을 통해 국민의 목소리를 그대로 전달할 계획”이라며 “서명 의원들은 추가 서명운동과 함께 각 당의 내부 논의과정에서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는 국회 개원과 맞물려 이라크 추가 파병 전면 재검토 등 17개 분야 국회 개혁과제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에 전달했다. 그러나 16대 국회에서 어렵게 결론지은 문제를 다시 꺼내 소모적 논쟁과 국론분열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여권 “파병철회 불가” 당론 기울어 파병 재검토 서명 의원이 재적의원(299명)의 3분의 1에 육박하면서 정치권으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그러나 재검토 결의안의 국회 상정 및 통과 가능성은 높지 않을 전망이다.여당과 한나라당의 당론 변화가 쉽지 않고,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국회가 개원되지 않고 상임위도 결정되지 않아 이달중 결의안을 제출한다는 계획은 지연이 불가피해졌다.파병안이 이미 통과된 상황에서 결의안의 법적 구속력도 의문시되고 있다. 현 시점에서 관건은 열린우리당 의원들.한 일간지 조사결과 열린우리당 의원 152명중 57.6%가 재검토 의사를 밝혔지만 최근 열린 정책의총에서 파병 철회를 포함한 원점 재검토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당정,나아가 노무현 대통령과 엇박자를 노출하는데 대한 부담과 여당으로서의 책임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여기에 유엔 안보리가 지난 8일 이라크 새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면서 파병반대 명분도 크게 약화됐다는 지적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여당의 설득 작업이 진행되면서 서명의원들의 의지가 급격히 꺾이는 것 같다.”며 “파병 재검토는 어떤 경우라도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은 “16대와 비교해 상황이 변했으므로 재검토 결의안이 마련된다면 새로운 논의가 유효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쉽지 않은 사안이지만 문제 제기에 동의하는 의원들이 많아 당내 논의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동요 ‘우리의 소원’에 담긴 통일염원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불러 본 동요 ‘우리의 소원’.이 노래는 2000년 6월15일 평양에서 분단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남북 정상이 만난 역사적인 순간에 ‘통일의 노래’가 돼 한반도에 울려퍼졌다. EBS는 15일 오후 8시50분 ‘6·15 남북공동선언’ 4주년을 기념한 특집 프로그램 ‘통일의 노래,겨레의 노래’를 방송한다.제작진은 동요로 시작된 ‘우리의 소원’이 통일을 염원하는 겨레의 노래가 되기까지의 시대적·역사적 상황을 조명한다. 동요 ‘우리의 소원’은 지난 1947년 KBS 전신인 중앙방송국이 3ㆍ1절 특집 노래극의 삽입곡으로 만든 것.원래는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사회적 민심을 대변한 ‘우리의 소원은 독립’을 다룬 노래다.화가이자 문인,영화인,언론인으로 널리 알려진 석영 안석주 선생이 노래말을 쓰고,당시 서울대 음대에 재학중이던 아들 안병원씨가 곡을 붙였다. 하지만 이후 60년 동안 ‘우리의 소원’이 지나온 세월은 그리 순탄치 못했다.1948년 정부 수립 후 이승만 정권에 의해 ‘우리의 소원은 독립’ 이란 대목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로 바뀌었다.이후 이 노래는 당시 사회에 팽배한 반공이데올로기에 따라 정부의 반공의지를 대변하는 노래로 탈바꿈한다.군사독재정권이 들어선 뒤에는 ‘멸공’이라는 미명하에 수차례 가사가 수정되고,의무적으로 학교내에서 불려졌다.1970년대 중반에는 민중가요로 다시 태어난다.정부의 ‘긴급조치9호’의 발동과 함께 ‘왜색’을 없앤다는 명분아래 금지곡이 늘자 대학가에서 ‘우리의 소원’을 개사해 운동권 가요로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80년대 중반에는 가수들의 음반에 의무적으로 삽입하는 단골 ‘건전가요’로도 쓰였다.그렇게 유포되던 ‘우리의 소원’은 1989년 당시 대학생이던 임수경이 북한을 방문해 목놓아 부르고,북측이 방송을 통해 이 노래를 부르도록 독려하면서 남북을 하나로 이어주는 겨레의 노래로 자리매김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스크린쿼터 축소 충격 대책 있나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이 지금까지의 입장을 바꿔 스크린쿼터 축소 조정 방침을 밝혔다.문화부는 미국,경제부처 등의 압력은 없었으며 순수하게 우리 영화산업의 미래를 위한 정책결정이라고 강조했다.우리는 지금부터 1년전 한·미투자협정(BIT)의 최대걸림돌로 스크린쿼터제도가 집중적 공격을 받았을 때 이의 축소에 반대하였다.문화적 다양성의 대표적 품목인 영화는 무역자유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우리 영화가 아직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1년간 우리 영화의 폭발적 성장세는 더이상 일방적 보호를 주장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도 사실이다.국산영화 상영일수 4년째 목표 초과,올 상반기 70% 육박 등의 수치가 이를 말해준다.여기에 스크린쿼터제의 혜택이 대박 상업영화에 집중돼 독립·예술영화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다는 비판의 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문화적 다양성을 명분으로 한 제도가 오히려 문화적 다양성 확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문화부가 어떤 대책을 갖고 갑작스러운 정책선회를 하게 되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스크린쿼터가 하루 축소되면 국내 영화시장 규모는 327억 9600만원이 감소하여 20일이면 5736억원이 줄어들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모처럼 중흥기를 맞은 국내 영화시장이 이처럼 위축돼서는 안 된다.한국 영화는 최고의 인력과 에너지로 수출산업 부상채비도 갖추었다.정부는 영화계와 합의를 거쳐,충격 대비책을 충분히 마련한 후 스크린 쿼터 조정에 나서야 할 것이다.이 장관이 거론한 연동제도 한 방안이 되리라 본다.˝
  • [열린세상] 한미동맹의 지역화 위험성/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 교수

    미국의 해외주둔미군 재배치계획(GPR)이 우리의 안보환경을 악화시키고 동북아에서 군비경쟁과 군사적 대결을 조장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한·미동맹이 지역동맹으로 변화하고 있고,한·미연합군의 작전범위가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지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찰스 캠벨 미8군 사령관의 최근 발언은 이런 우려를 증폭시켜주기에 충분하다.파문이 일자 사견이라고 한 발 빼기는 했지만,그의 발언은 미국의 의도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미국이 주한미군을 비롯해 아시아주둔 미군을 재배치하고 있는 주요한 목적의 하나는 중국포위다.미국의 세계전략목표가 21세기 미국의 세계패권에 도전할 가능성을 잠재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고 봉쇄하는 데 두어져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현재의 아시아주둔 미군은 냉전시대 주적이었던 소련을 대상으로 배치한 것이기 때문에,중국을 견제하고 봉쇄하는 포위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재배치가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주한미군의 재배치와 재편도 이 같은 배경에서 추진되고 있다.이제 주한미군은 더 이상 북한에 대한 억지력을 의미하지 않는다.그 역할이 미국의 동북아 및 세계전략차원으로 변한 것이다.이에 따라 한국에 붙박이로 고정배치돼 있는 2사단과 같은 지상전력이 더 이상 필요 없어졌다. 다양한 군사적 목적을 위해 한반도 이외의 다른 지역으로 신속히 투입될 수 있는 신속대응군으로 개편이 필요해진 것이다.또 중국을 대상으로 함에 따라 해공군력의 강화가 필수적이다.오산 평택으로의 통폐합도 이런 목적과 연관이 있다.오산공군기지와 평택항을 이용해 신속히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한반도로 들어오는 것이 쉽기 때문이다. 이처럼 주한미군은 중국견제가 주목적인 아시아지역군으로 개편되고 있고,주한미군기지는 중국봉쇄를 위한 전진기지로 바뀌고 있다.미국이 2사단 감축에 따른 공백을 메우기 위한다는 명분으로 한반도에 추가 배치하려는 110억달러의 무기도 실은 대부분 패트리어트미사일과 같은 미사일방어(MD)용과 대중국용 무기다. 일부언론은 주한미군기지가 마치 2급기지로 강등된 듯이 호들갑을 떨었다.일본은 ‘전력투사허브(PPH)’가 되고 한국은 한 급 낮은 ‘주요작전기지(MOB)’가 된다는 것이다.외국기지의 4가지 종류는 등급이라기보다는 사용하는 목적의 차이를 의미한다.PPH가 후방에서 군사력을 비축하고 집결해두는 기지라면,MOB는 전방에서 실제로 군사작전을 하는 전진기지다.중국을 염두에 둔 기지배치다. 따라서 중국포위전략이 구체화될수록 주한미군기지의 전략적 중요성은 이전 보다 오히려 더 커질 것이다.오산 평택에 50년이상 사용할 최첨단화된 영구기지를 건설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렇게 된다면 우리 안보환경은 크게 악화될 것이다.한·미동맹이란 미명아래 한반도 밖에서 행해지는 미국의 군사작전과 군사적 필요에 우리군이 동원될 수 있다.미국이 치르는 침략전쟁마다 따라 다녀야 할 판이다.대만해협에서의 군사적 충돌에 한국군이 동원되어 중국과 전쟁을 치러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설령 우리군이 대중국 군사작전에 직접 동원되지 않는다 하더라도,한국에 주둔하고 있던 주한미군이 동원되고 한국이 기지로 이용된다면,그것만으로도 중국과 군사적 대결을 의미한다. 한·미동맹의 지역동맹화에 대해 우리정부는 부인하고 있다.그러나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 없다.작년 5월 ‘한·미정상 공동성명’에 “포괄적이고 역동적인 동맹관계를 구축”해 간다는 대목이 나온다.지난 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에서,조영길 국방장관은 한국군의 역할이 기존의 대북억지력 유지에서 초국가적 위협에 대한 대응능력 확보 쪽으로 확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이미 한·미간에 지역동맹화에 대한 상당한 논의와 합의가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정부의 분명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 미국의 대중국포위정책과 미·일군사동맹관계의 강화 그리고 미국 군사전략체제에 한국의 견고한 편입은 동북아를 신냉전시대로 몰고 갈 것이다.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다.그뿐만 아니라 편가르기를 통해 남북이 어느 한 쪽의 군사동맹체제에 더욱 견고히 편입된다면,통일은 어려워지고 한반도는 분단고착화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 교수 ˝
  • “분양원가 논란 건설투명화 계기로”

    노무현 대통령의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반대 발언은 분양원가 공개 논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대통령의 지원을 받아 예정대로 이달 중 원가연동제 실시 방침을 확정지을 수 있게 됐다.하지만 시민단체는 원가공개 요구를 거둬들이지 않을 태세여서 논쟁은 쉽게 종식되지 않을 전망이다.어떤 식으로 결정나더라도 두껍게 쌓인 앙금을 걷어내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회갈등만 키우는 부작용 가져왔다” 현재로서는 정부와 업계가 판정승을 거둔 것처럼 비치지만,원가공개 공방 게임의 진정한 승자는 아무도 없다.시민단체는 업계의 일방적 논리에 굴복했다고 주장한 반면 업계는 시장경제원리를 무시한 처사라고 맞섰다.이 과정에서 양측의 대립은 사회적 갈등의 골만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임덕호 한양대교수는 “분양원가 공개를 둘러싼 공방이 오래갈수록 계층간 불신의 골만 깊어지고,정부와 시민단체·업체간 갈등을 키우는 결과를 가져온다.”면서 “원가공방이 주택시장의 질서를 바로잡는 차원에서 접근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말 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 아파트 원가를 공개하면서 불거진 아파트 분양원가 공방은 타협과 조정보다 명분 싸움의 성격이 짙었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시민단체와 정부,업계가 자기 주장만 내세웠다는 지적도 많다. 정부가 일찌감치 소신있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대통령의 눈치만 살폈다는 목소리도 많다.정치권은 무리한 주장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인기에만 영합한 나머지 ‘갈지자 행보’를 계속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주택사업의 투명성 확보차원에서 접근해야”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가 어떤 정책을 내놓더라도 주택사업의 투명성이 확보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안정근 한성대 교수는 “소비자들이 의아해하는 분양원가의 진실은 밝혀줘야 한다.업계가 적정 이윤만 붙여 분양가를 책정했다면 굳이 원가를 공개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며 “원가연동제를 실시하더라도 표준건축비 산정이 객관적이지 못하면 효과를 거둘 수 없다.”고 말했다.이어 “원가 공개는 주택사업의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했어야 한다.”면서 “정부가 표준건축비를 제대로 산정하고 소비자들이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객관적인 도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가연동제를 악용할 수 없도록 공정한 게임의 룰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개발이익의 귀속 주체를 명확하게 따져 불로소득에 대해서는 철저히 세금으로 거둬들이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장희순 강원대교수는 “업계의 주장이 모두 옳아서 원가 공개 방침을 후퇴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충격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소비자에게 땅값이나 건축비의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기구를 만드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中 “美, 증거없이 北核 비난말라”

    북한 핵 문제와 관련,그간 북한과 미국 양자 사이에서 어느 쪽의 편도 들지 않는 중립 입장을 고수해온 중국이 ‘근거 없이 북한을 비난하지 말고 협상에 적극 임하라.’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이달 하순 제3차 북핵 6자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태도 변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뉴욕 타임스(NYT)에 “보다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기 전까지 미국은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해 무기를 만들려 한다고 비난하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는 저우원충(周文重) 중국 외교부 부부장의 발언이 보도됐다. 그는 6자회담과 관련,“미국과 북한 모두가 협상할 준비를 갖추고 회담에 나와야 하지만 지금 더 큰 부담은 미국측에 있다.”며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쪽은 미국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또 에너지 공급 등을 위해 평화적인 핵 개발은 지속하고 싶다는 북한측의 바람에 동감한다는 뜻도 넌지시 내비쳤다. NYT는 이같은 발언은 북핵 회담에 임하는 베이징의 입장이 그간의 중립적인 자세에서 탈피했음을 나타낸다며,입장 변화의 이유로 미국측 주장에 대한 회의론을 들었다. 미국이 이라크전쟁의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찾아내지 못한 대량살상무기(WMD)의 사례에서 보듯 미국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는 설명이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담합통한 폭리 입증” 당첨자 줄소송 예고

    논란을 빚고 있는 주택업체들의 아파트 분양가가 공정거래위원회의 10일 담합판정으로 덜미를 잡혔다. 공정위의 판정에 따라 당첨자들은 손해배상 소송을,건설사들은 이의신청을 준비 중이어서 소송사태로 번질 조짐이다.시민단체들은 분양 원가공개의 필요성이 더 커졌다며 해당 건설사 대표를 형사처벌하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이번 판정이 주택업계의 과다 분양가 책정에 제동을 걸 것으로 보고 있다. ●‘공공연한 관행?’ 업체들의 분양가 담합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업체들은 분양에 앞서 자주 모임을 갖는다.이같은 모임은 서울보다 수도권 택지지구나 공동 사업 예정지인 준농림지 등에서 주로 이뤄진다.인·허가 문제나 동시분양,모델하우스 건립 등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지만 이 과정에서 분양가도 논의된다. 어느 한 업체가 분양가를 낮게 받으면 다른 업체도 어쩔수 없이 따라가야 하는 만큼 대부분 최저 가격을 제시하는가 하면 ‘어느 가격대에 분양을 하자.’고 합의하기도 한다.주택업계 한 관계자는 “공정위에 적발된 동백지구의 경우 당시 700만원 안팎에 가격을 정하자고 공문을 돌린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담합사례는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입주예정자 강력반발 시민단체들은 주택업체가 원가공개를 거부할 명분을 잃었다고 주장한다. 경제정의실천연합 박정식 팀장은 “시민단체가 주장하던 용인동백지구를 비롯한 택지지구의 폭리가 사실로 드러났다.”면서 “앞으로는 아파트 분양원가를 공개하고,폭리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또 “정부가 분양원가를 공개하지 않겠다면 민간업체에는 택지를 공급하지 말고 그 택지에 공공주택만 지어야 한다.”면서 “과징금도 높이고 담합에 연루된 업체 대표를 형사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입주예정자들도 들끓고 있다. 동백지구 한라비발디 입주예정자 인터넷모임 ‘한라시샵’의 운영자인 김수환(41)씨는 “우리가 주장했던 폭리분양과 담합이 공정위 조사에서 객관적으로 입증된 만큼 손해배상 소송 등 법적 대응을 하겠다.”면서 “동백지구 11개 건설업체 아파트 동호회로 구성된 ‘동백사랑’과 협의를 통해 이달 중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담합판정을 받은 한라건설과 신영,동일토건,서해종합건설 등 10개 건설사는 “억울하다.”며 이의제기와 행정소송 등을 통해 적극 대처키로 했다.업체 관계자는 “동백,죽전지구가 담합이라면 서울과 인천 동시분양이나 택지개발지구 동시분양에 참여한 업체 중 담합으로 안 걸릴 업체가 없을 것”이라고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한국주택협회 김종철 부회장은 “이번 결정 기준으로 보면 안 걸릴 업체가 없을 것”이라며 “공정위의 결정이 지나친 것 같다.”고 말했다. ●분양가 제동 걸리나 공정위의 결정이 주택업체의 무분별한 분양가 인상에 간접적이나마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다시 한번 분양가가 도마위에 올라 눈치를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택업계가 더 걱정하는 것은 담합판정이 몰고올 후폭풍이다.대통령이 나서 원가공개는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여 한숨돌린 시점에서 하루 만에 분양원가 공개에 불을 지필 소재가 될 공산이 크다. 김성곤 김미경기자 sunggone@seoul.co.kr˝
  • “분양원가 논란 건설투명화 계기로”

    노무현 대통령의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반대 발언은 분양원가 공개 논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대통령의 지원을 받아 예정대로 이달 중 원가연동제 실시 방침을 확정지을 수 있게 됐다.하지만 시민단체는 원가공개 요구를 거둬들이지 않을 태세여서 논쟁은 쉽게 종식되지 않을 전망이다.어떤 식으로 결정나더라도 두껍게 쌓인 앙금을 걷어내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회갈등만 키우는 부작용 가져왔다” 현재로서는 정부와 업계가 판정승을 거둔 것처럼 비치지만,원가공개 공방 게임의 진정한 승자는 아무도 없다.시민단체는 업계의 일방적 논리에 굴복했다고 주장한 반면 업계는 시장경제원리를 무시한 처사라고 맞섰다.이 과정에서 양측의 대립은 사회적 갈등의 골만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임덕호 한양대교수는 “분양원가 공개를 둘러싼 공방이 오래갈수록 계층간 불신의 골만 깊어지고,정부와 시민단체·업체간 갈등을 키우는 결과를 가져온다.”면서 “원가공방이 주택시장의 질서를 바로잡는 차원에서 접근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말 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 아파트 원가를 공개하면서 불거진 아파트 분양원가 공방은 타협과 조정보다 명분 싸움의 성격이 짙었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시민단체와 정부,업계가 자기 주장만 내세웠다는 지적도 많다. 정부가 일찌감치 소신있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대통령의 눈치만 살폈다는 목소리도 많다.정치권은 무리한 주장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인기에만 영합한 나머지 ‘갈지자 행보’를 계속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주택사업의 투명성 확보차원에서 접근해야”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가 어떤 정책을 내놓더라도 주택사업의 투명성이 확보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안정근 한성대 교수는 “소비자들이 의아해하는 분양원가의 진실은 밝혀줘야 한다.업계가 적정 이윤만 붙여 분양가를 책정했다면 굳이 원가를 공개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며 “원가연동제를 실시하더라도 표준건축비 산정이 객관적이지 못하면 효과를 거둘 수 없다.”고 말했다.이어 “원가 공개는 주택사업의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했어야 한다.”면서 “정부가 표준건축비를 제대로 산정하고 소비자들이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객관적인 도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가연동제를 악용할 수 없도록 공정한 게임의 룰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개발이익의 귀속 주체를 명확하게 따져 불로소득에 대해서는 철저히 세금으로 거둬들이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장희순 강원대교수는 “업계의 주장이 모두 옳아서 원가 공개 방침을 후퇴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충격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소비자에게 땅값이나 건축비의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기구를 만드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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