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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재씨 내사중지

    철도청(현 철도공사)의 유전사업 투자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홍만표)는 2일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에 대해 인도네시아로 도피한 석유전문가 허문석(71·기소중지)씨가 체포될 때까지 내사중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지난 4월13일 감사원의 수사의뢰 이후 50여일 동안 해온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검찰은 유전사업이 경영개선이라는 명분 아래 이 의원의 직·간접적 지원을 배경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지난해 9월20∼23일)에 맞춰 졸속 추진된 것으로 결론냈다. 하지만 대통령 방러 일정 입수 경위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개입 여부 등 주요 의혹사항은 허씨의 도피로 규명하지 못했다. 이 의원은 유전사업을 지난해 11월8일 처음 알았다고 주장해왔으나 그보다 한달 전 하이앤드 대표 전대월(43·수감)씨에게 유전사업 진행상황을 묻고, 전씨는 지분 양도사실을 밝힌 것이 드러났다. 이 의원은 또 지난해 8∼9월 허씨와 여러 차례에 걸쳐 ‘자원개발 전문기업’ 설립방안 등을 논의하고, 허씨로부터 석유공사의 경영상 문제점과 전문가가 운영하는 민·관 석유회사의 설립 필요성을 제기하는 문건(서울신문 4월20일자 1·3면 보도)을 심모 비서관을 통해 전달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직·간접적 개입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검찰은 그러나 허씨의 도피로 이 의원의 개입 정도나 구체적 역할을 조사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허씨 조사 때까지 내사중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김세호(52·수감) 당시 철도청장의 지시에 따라 철도청 사업개발본부장 왕영용(49·수감)씨가 지난해 8월31일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실 김경식 행정관에게 ‘대통령의 러시아 정상회담시 유전회사 한국 인수의 정부간 조인식 거행 예정’이라는 내용이 기재된 문건을 보고했고, 며칠 뒤 김 행정관이 직접 철도청 서울사무소를 찾아가 유전사업 진행 상황을 문의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이기명씨가 지난해 7월7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고교 동창인 허씨와 함께 전씨를 만난 사실을 확인했으나 유전사업에 개입한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신풍호 日관계법 위반 확인…신병·형사관할권 확보

    한·일간 ‘신풍호’ 대치 사건이 1일 낮 극적으로 해결된 것은 양국간 외교적·정치적 타협의 결과다. 우리 어선이 일본 법을 위반했다고 시인하면서도 형사 관할권을 우리 정부가 갖기로 한 것은, 법적으로만 보면 다소 어색한 측면이 있다. 양국은 각자 자신의 논리를 100% 관철하기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판단, 한발짝씩 양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으로서는 신풍호가 일본 법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확인받음으로써 명분을 얻고, 우리는 어민의 신병과 형사 관할권을 확보함으로써 실리를 얻은 셈이다. 명지대 법학과(국제법) 정서용 교수는 “이런 사건을 잘못 다루면 최악의 경우 전쟁까지 연결될 수도 있다.”며 “양국이 비교적 원만하게 타협을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국 외교라인은 이번 사건이 장기화할 경우 자칫 심각한 물리적 충돌이나 외교분쟁으로 비화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 아래 적극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곧 있을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가까스로 관계 정상화를 이뤄가는 가운데 불쑥 터져나왔기 때문에 공동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해석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날 오전 “협상과정에서 감정적 대치가 되지 않도록 합리적으로 풀어가라.”고 당부하고, 고이즈미 일본 총리도 전날 “대화를 통해 잘 해결하라.”고 강조한 것이 이런 기류를 방증한다. ●향후 절차는 우리 형사당국은 선장과 선원 등에 대해 정선명령 거부 여부와 불법조업 여부 등을 조사한 뒤 혐의가 인정되면 처벌하게 된다. 생경한 것은 신풍호 선주가 일본측에 범칙금 위반 담보금으로 50만엔을 내겠다고 써준 보증서다. 일본 입장에서 재판에 앞서 범법자로부터 미리 받아두는 성격이라고 한다. 하지만 신풍호 선주가 50만엔을 언제 건네주는지, 아니면 보증서는 상징적 의미이기 때문에 실제론 안 줘도 되는지 여부 등이 명확하지 않다. 외교부 당국자는 “선례가 없기 때문에 그런 세세한 부분을 명확히 설명하기 힘들다.”고 말해, 타협이 급하게 이뤄진 흔적을 내비쳤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6·15방북단 축소’ 딜레마

    지난 1일 북측이 6·15 5주년 기념행사에 남측 인원을 대폭 축소해달라고 제안해오자 정부 당국은 깊은 ‘속앓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로서는 뚜렷한 묘안이 없어 보인다. 북측의 요구를 수용해 30명만 보내자니 “북한에 끌려다닌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고, 수용하지 않고 ‘합의준수’만 외치자니 ‘남북공조 재개’를 위한 첫 무대의 판을 깰지 모른다는 위기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고민은 2일 내내 “회의 중, 검토 중”이라고 언급한 대목에서도 감지됐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측이)통보했다고 해서 그대로 따라갈 수는 없지 않나. 합의준수를 촉구한 뒤 북측의 반응을 봐야 한다.”며 쉽지 않은 상황임을 드러냈다. 북측이 제안한 감축 인원만 놓고 보면 민간측은 애초 615명에서 190명으로 80%포인트 정도 줄었다. 반면 정부당국은 민간에 비해 70명에서 30명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다. 따라서 외형적인 숫자 부분에서 민간측이 느끼는 불만의 강도는 클 수밖에 없다. 차관급회담에서 정부 당국 파견이 합의되기 이전부터 ‘615명 참여’와 행사 내용 등을 합의하는 등 명실상부한 민간 주도의 행사라는 점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남측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정부 당국 규모는 실무협의 결과에 비춰보면 40명이 줄어들었지만 차관급회담에서 합의한 대표단 20명 규모에 대해서는 북측이 감축을 요구한 것이 아니지 않느냐.”면서 “실무인원을 축소해 파견할 수도 있는데 일부 인원 변경을 두고 북측이 모든 합의를 깼다고 포괄적으로 반박하는 모양새는 궁색하다.”고 주장했다. 자칫 정부 당국이 ‘합의준수’라는 원칙만 강조하다가 행사 자체가 무산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남측 준비위원회는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행사 실무협의에서 북측의 진의를 자세히 듣고 애초 합의한 사항을 지켜줄 것을 거듭 촉구할 계획이다. 이 문제는 고스란히 정부의 부담으로 연결된다. 민간측 행사라는 점을 복원시키면서 행사를 치러내야 하는 부담까지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이날 고위 당정협의에서 “민간부문간 합의된 부분은 반드시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번 행사는 곧이을 장관급회담과 한미·한일정상회담 등 한반도의 주요한 외교안보 정세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측은 남측에 인원감축 요구를 하자마자 조평통과 평양방송, 외무성 대변인 등이 나서서 미국의 대북압박 정책을 집중적으로 맹공격하고 있다. 외교안보라인의 한 관계자가 “이번 행사는 그 자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이 많다.”고 언급한 것도 정부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비춰진다. 현재로서는 정부가 북측의 요구를 수용하더라도 그전에 원칙 준수를 강조하며 최대한 명분을 갖추기 위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지운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경기도, 안성뉴타운 개발 반대

    경기도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안성 뉴타운 개발’과 관련, 해당 자치단체와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돼 수도권 과밀화를 부추기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1일 도에 따르면 건설교통부는 안성시 옥산동 일원 120만평에 1만 9730가구(인구 5만 9200명)의 주택을 짓는 뉴타운 개발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최근 협의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서울과 행정중심 복합도시 중간지점에 위치해 있는 안성 뉴타운은 오는 8월 지구지정 등의 절차를 거쳐 2008년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 도는 정부가 수도권 과밀 해소를 명분으로 행정도시 건설과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추진하면서 한편으로 수도권에서 신도시 건설을 잇따라 추진하는 등 이중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수도권에 1981년부터 최근까지 6900만평의 택지를 개발,1400만명의 인구가 증가되는 등 수도권 과밀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는 특히 안성시 일대의 경우 주한미군 이전에 대비해 추진중인 평택 평화도시 건설과 맞물려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한데도 경기도와의 사전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등 지방분권의 참뜻에 배치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화순 도시주택국장은 “이번 안성 뉴타운 개발사업은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며 “국가경쟁력과 수도권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라도 이같은 깜짝소식 신도시 개발을 더이상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열린세상] 北·美 각각 설득해 북핵 해결하자/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북핵문제가 파국과 해결의 갈림길에 접근하고 있다. 북한이 핵보유 선언, 미사일 발사에 이어 5㎿핵발전소의 폐연료봉 인출로 긴장을 고조시켜 가고, 미국은 북한체제 전환 모색, 문제의 유엔안보리 회부 및 종합적 제재방안 강구로 대북 강경책을 구체화함으로써 북·미 갈등이 고조되는 한편 희망의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먼저 북·미 실무회담이 열리는 뉴욕채널이 재개되었다. 남북실무회담을 통해 10개월간 중단되었던 남북대화가 복원되어 핵문제를 논할 수 있는 장관급 회담도 2회이상 열리게 되었다. 정상회담 개최로 한·미 공조도 최고 수준에서 조율될 수 있게 되었다. 북한은 핵포기-미국의 체제보장 교환, 또는 핵보유를 통한 대미억지력 확보라는 이중 포석을 두어왔다. 특히 핵보유 선언에 미국이 무대응과 압박 강화로 대응하자 긴장을 점진적으로 고조시켜 왔으나 이제 궁지에 처하게 되었다.5㎿핵발전소에서 인출한 폐연료봉의 재처리가 마지막 긴장고조 조치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핵실험 강행은 자승자박을 의미하므로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 같다. 왜냐하면 그 경우 한국·중국·러시아는 미국의 대북제재를 더이상 막기 어려울 것이고 무엇보다 북한에 50%이상의 에너지와 식량을 제공해 온 중국이 이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은 국제사회의 대북 비판 여론을 업고 중국·한국·러시아·일본을 동원하여 전면적인 압박을 가동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몸값불리기 작업을 거의 종료한 북한은 이제 협상 개시 명분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시 행정부는 북한의 위험성을 부각시켜 국제사회의 대북 비난 여론을 확보하면서, 동북아에서 군사안보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미군의 지위를 강화하고 일본·중국·대만·남북한에 대한 영향력 증대를 모색하는 한편 미사일 방어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클린턴 행정부가 북한의 핵보유를 정지시킨 반면 부시 행정부는 결과적으로 이를 용인하였으며 이제 또다시 북한이 6개 이상의 핵탄두를 생산할 수 있는 작업에 들어간다고 발표하자 대내외 비판에 직면하게 되었다. 특히 중국과 한국의 견제로 대북제재가 이루어지기 어려우므로 자신의 대북정책이 한계에 도달했음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런 맥락에서 북·미 양측은 협상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 지도부는 사담 후세인의 운명을 교훈삼아 일방적으로 굴복하거나 대충 타협하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 역시 북한이 핵실험 등으로 한계선을 넘어서면 북한을 쉽게 공략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양측은 상대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갖고 있다. 정부는 직접 또는 중국 및 러시아의 중재로 북·미간 부족한 신뢰를 보강해 주려는 그간의 노력을 지속하는 동시에 양측에 상대를 불신하더라도 타협이 유리함을 납득시켜야 한다. 북한에는 초강대국인 미국의 양보를 얻는 것은 사실상 무모할 뿐 아니라 자기가 믿지 않는 미국 단독의 체제보장을 받는 것보다는 미국을 포함한 한·중·러·일 5개국 공동 보장이 더욱 유리하며, 부산물로 상당한 경제협력을 얻을 것이므로 후세인처럼 실기하지 말고 조속히 현명한 판단을 내리라고 촉구해야 한다. 부시 행정부에는 북한의 핵보유가 일본·한국의 핵보유로 이어지면 동북아 평화뿐 아니라 미국의 위상도 결정적으로 저해받을 것이라는 점에 의거, 북핵의 평화적 저지가 절실함을 강조한 뒤 한국과 미국이 동시에 승리하는 정책을 제안하여야 한다. 즉 미국 국력의 100분의1도 안 되는 북한에 한번의 관용을 베풀어, 평화공존 의지나 협상기간 중 적대행위 중지를 선언함으로써 북한이 회담에 복귀하도록 한 뒤, 핵포기와 체제보장 교환에 합의하면서 북한이 이를 어길 경우 5개국 공동 제재 가능성을 확보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존경심을 회복하고 국익도 지키는 정책을 채택하도록 권해야 한다. 현재 북핵문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뿐 아니라 남북 협력과 한·미동맹마저 저해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북한과 미국을 설득하여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지금 대전청사에선] 철도공사 사장 공모까지 ‘쉬쉬’

    ●공모결과 직원들에게조차 비공개 한국철도공사가 지난 30일 마감된 사장 공모결과를 내부에조차 공개하지 않은 채 함구하자 빈축이 쇄도. 철도공사는 사장추천위원회의 비공개 원칙과 지원자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내세우고 있으나 다른 공기업이 공개하는 것과 비교할 때 설득력이 없다고. 이에 따라 공정심사 명분으로 비상임이사(4명)와 외부전문가(3명)로 구성된 추천위 무용론도 제기. 한 직원은 “사단이 벌어진 유전사업도 일부의 정보독점과 밀실추진으로 빚어진 사실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일갈. 한편 이번 사장 공모에는 전직 철도청 출신과 일부 추천인사 등 10여명이 응모했다는 전언. ●연이은 악재에 처신 ‘경계령’ 대전청사 공무원들이 부적절한 처신으로 최근 불미스러운 사건에 잇따라 연루되자 자성의 목소리가 가득. 철도공사의 유전 게이트에 이어 모청 직원의 국적 포기, 거래 업체로부터 향응을 받은 공무원 사퇴 등 부정적 사건이 불거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 해당 기관들은 사실 확인에 난색을 표하며 ‘쉬쉬’하고 있으나 내부 고발에 의해 사건이 불거진 것으로 알려지자 곤혹스러운 표정. 한 공무원은 “감춰지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매사 조심하고 자중하는 길만이 살길”이라고 뼈 있는 한 마디. ●산림청·산림조합 “새술은 새부대에” 개혁을 둘러싸고 긴장관계를 보였던 산림청과 산림조합중앙회가 새 출발을 다짐. 산림청이 사업방식 변화와 조합장 자격요건 완화 등 조합법에 손을 대면서 대립각을 세웠던 이들은 개청 이후 처음 대전청사 운동장에서 화합 한 마당을 갖고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 참석자들은 “산림조합중앙회장이 새로 선출되면서 벽을 허무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면서 “앞으로 두 기관이 협력관계로 함께 발전하는 전기로 승화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얘기하기도.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현대車 소유·경영 분리해야 해외공장 신설땐 노사심의”

    “현대車 소유·경영 분리해야 해외공장 신설땐 노사심의”

    ‘임금저하없는 주간 2교대제, 해외공장 노동자 보호를 위한 특별협약, 임신 중 사산 또는 유산시 자녀사망 처리….’ 현대자동차 노사가 오는 6월2일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시작한다. 노조는 올 임단협 요구안에는 예전처럼 소모적 논쟁이나 경영권 개입 논란을 불러올 수 있는 명분성 요구는 되도록 제외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회사측은 수는 줄었지만 경영권 관련 요구를 비롯해 난감한 요구조건이 적지 않다고 반박한다. 노동관계자 등도 사측이 받아들이기 곤란한 요구조건이 적지 않게 눈에 띈다는 의견이다. ●임금성 부문 요구 주요 내용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10만 9181원(기본급 대비 8.48%, 통상급 대비 7.03%)을 올려 달라고 요구했다. 인상적용방법은 전액 기본급에서 올리는 것이다. 민주노총 요구안과 지난해 회사 경영실적 등을 토대로 조합원 표준생계비의 81.1% 수준에서 인상금액을 결정했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노조는 또 올해 당기순이익 30%를 조합원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700%인 상여금을 800%로 인상해 달라고 요구했다. 회사측은 이익이 많이 나면 조합원들에게 격려금 등을 줄 수도 있겠지만 순이익 일정비율을 미리 정해 지급하라는 요구는 말이 안된다는 입장이다. ●별도 및 특별협약 요구안도 걸림돌 13개 항의 별도 및 특별협약 요구안 가운데 2008년 4월부터 주간연속2교대 근무제를 실시하자는 것이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야간 2교대제를 심야시간대는 쉬자는 것이다. 할증이 적용되는 심야시간에 쉬면 임금이 줄게 되지만 노조는 주간 2교대제 도입에 따른 임금손해가 없도록 노사 협의를 통해 2007년 말까지 임금보전방안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국제기본협약을 체결하자는 특별요구안도 주목된다. 노조는 현대차가 미국을 비롯해 해외에 잇따라 공장을 설립,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 해외공장 노동자에 대한 보호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해외공장에 국제노동기구(ILO)규정을 적용하기로 노사가 특별협약을 체결하자는 요구안을 냈다. 회사측은 나라마다 실정에 맞는 노동법 규정이 다 있는데 특별협약을 맺자는 것은 해외공장으로 노조의 영향력을 넓히려는 의도는 아닌지 의심된다는 눈치다. ●경영권 관여 논란 현대차 노조가 올해 확정한 단협안은 전문과 134개 조항. 회사는 노조가 개정을 요구한 단협안은 모두 현행보다 강화하는 내용으로, 전문 및 경영원칙 조항에 추가하자고 요구한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여 전문경영인 제체를 확립하고…”라는 문구를 비롯해 껄끄러운 요구가 많다고 한다. 현행 58세 정년을 60세로 연장하자는 요구의 경우 회사측은 평균연령이 고령화되면 생산성이 떨어지고 신규고용이 어렵다며 난색을 보인다. 고용안정을 위해 노사 심의 의결없이 해외 공장신설이나 국내공장 축소·폐쇄를 할 수 없도록 하자는 요구도 많은 논란이 예상된다. 회사측은 이를 경영관여로 해석한다. 자녀 사산과 관련해 임신 4개월 미만의 자연유산은 2일간 위로휴가, 임신 4개월 이상에서 유산 및 사산은 자녀 사망(7일 휴가,20만∼40만원 경조비 지급)으로 처리한다는 조항을 신설하자는 요구안도 눈에 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LG家③-‘사업동지’ GS 허씨일가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LG家③-‘사업동지’ GS 허씨일가

    지난해 발표된 국내 100대 부호 명단에는 6명의 허씨가 포함됐다. 허창수(57) GS회장이 316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허정수(55) GS네오텍 사장이 2530억원, 허광수(59)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이 1700억원, 허완구(69) 승산회장이 1510억원, 허남각(67) 삼양통상 회장·허진수(52) GS칼텍스 부사장이 각각 139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에서 가장 돈이 많은 가문 가운데 하나인 김해 허씨 문중인 이들은 경남 진주의 만석꾼인 고 허만정씨 자손들이다. 허씨가는 지난 세월 재계에서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올해 LG에서 분리, 재계 7위 규모의 GS그룹을 출범시키며 재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GS그룹은 삼양통상, 승산, 코스모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친족 회사들을 계열로 편입시키며 무려 5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기준 자산규모는 18조 7200억원으로 한화(16조 2200억원), 두산(9조 7300억원) 등 전통을 자랑하는 그룹들을 압도할 정도였다. ●허씨의 핵, 허준구 일가 수백년간 이어졌던 구씨와 허씨의 관계를 ‘인척’에서 동업관계로 바꾼 사람은 고 허준구 회장이다.1946년 초 고 구인회 LG 창업회장 장인(허만식씨)의 재종(6촌)인 고 허만정씨가 3남인 준구(작고)씨의 ‘경영수업’을 부탁하면서 사업자금을 내놓은 것이다. 구 회장은 귀족적인 용모의 일본 간토중학교(5년제) 출신 사돈을 반갑게 맞이했다고 한다. 당시 허만정씨가 내놓은 자금이 얼마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허씨가는 이후에도 고향마을(경남 진주시 지수면 승내리)의 땅을 처분한 돈으로 계속 출자를 했다. 이른바 해방정국의 ‘벤처캐피털’인 셈인데 허씨의 투자는 59년 만에 18조원이 넘는 자산으로 돌아왔으니 ‘대박’이 터졌다고 볼 수 있다. 허준구 회장은 당시 가내수공업 수준을 면치 못하던 락희화학의 영업담당 이사로 발을 디뎠는데 당시 공장에서 고생하던 구자경 이사를 부산 시내로 불러내 술을 사 주며 ‘위로’하기도 했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내가 ‘비어홀’이라는 곳을 처음 가 본 것은 준구씨 덕분”이라고 회고했다. 허 회장은 반도상사(현 LG상사)·금성사 상무를 거쳐 62년 금성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68년 반도상사 사장을 시작으로 71∼82년 금성전선(현 LS전선) 사장,84∼95년 금성전선 회장 등을 지내며 LG그룹의 버팀목이 됐다. 구인회 회장은 68년 그룹체제를 출범시키며 허 회장에게 초대 기획조정실장을 맡길 정도로 무한한 애정을 보였다.69년 락희화학이 민간기업 최초로 기업공개를 실시한 것도 당시 기조실장이었던 허 회장의 ‘숨은 공로’다. 77년 하루 480㎜의 폭우가 쏟아져 금성전선 안양공장이 2m 가까이 침수됐을 때 허 회장은 예비군복에 장화를 신고 물속을 헤치고 다니며 공장 복구를 진두지휘했다고 한다. 밤낮없이 꼬박 두달동안 계속된 복구작업끝에 안양공장은 주변 공장 중에서 가장 빨리 재가동에 들어갈 수 있었다. 2002년 7월29일 허 회장이 세상을 뜨자 구자경 명예회장, 구본무 회장 등 구씨들은 ‘5일장’ 내내 자리를 지키며 ‘사돈이자 동지’였던 허 회장의 타계를 안타까워했다. 허 회장은 구인회 회장의 첫째 동생인 고 구철회씨 장녀 위숙(77)씨와의 사이에서 5명(창수·정수·진수·명수·태수)의 아들을 뒀는데 모두 고려대 동문인 데다 대부분 해외유학파 출신이다. 특히 창수·정수·진수씨는 학과(경영학과)까지 똑같다. ●항상 공부하는 허창수 회장 장남인 허창수 회장은 그룹 회장을 맡으면서 지주회사인 GS홀딩스와 GS건설의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경남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허 회장은 미국 세인트루이스대 경영대학원(MBA)을 마친 77년 그룹 기조실 인사과장으로 입사했다.79년 럭키금성상사 해외기획실 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홍콩지사, 도쿄지사 등 해외근무를 오래하며 영어와 일어 실력을 쌓았다.88년 럭키금성상사 전무로 승진한 직후인 89년에는 LG화학 부사장을 지냈고 92년부터는 LG산전(현 LS산전) 부사장을 맡았다. 95년 구본무 회장이 3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아버지가 맡고 있던 LG전선 회장을 이어받았고 2002년부터는 LG건설(현 GS건설)을 지휘하며 분가를 준비해왔다. 허 회장은 첨단제품과 해외정보에 관심이 많은데 지금도 월스트리트저널, 비즈니스위크 등 해외 경제전문지들을 빼놓지 않고 보고 있다.2002년 LG건설 회장을 맡으면서 ‘건설부흥’,‘주간 다이아몬드’ 등 일본의 경제잡지에 나온 일본 건설회사의 현황 기사를 번역해 임직원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미국 건설산업 왜 강한가?’,‘영국 건설산업의 혁신전략과 성공사례’ 등을 필독서로 권유했다. 허 회장은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으로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전날 읽은 책의 내용을 정리하고 헬스장에서 1시간 정도 조깅을 한다. 허 회장은 조깅, 등산 등으로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는데 운동량이 부족한 임직원들을 위해 ‘만보기’를 직접 사줄 정도로 자상한 면모도 갖고 있다. 골프는 80대 중반 실력이지만 라운딩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다. 주량은 양주 반병 가량으로 약하지는 않지만 맥주를 마시며 대화하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늘 구본무 회장 한발 뒤에 섰던 허 회장은 소탈하고 겸손한 면모를 갖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지하철 한 코스 떨어진 강남역 정도는 수행비서도 없이 걸어서 다닌다. 비서팀도 따로 없다. 탁월한 외국어 실력을 지닌 데다 젊은 직원들도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첨단기기들에 관심이 많은 허 회장의 향후 행보는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허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당대에서는 LG와 겹치는 사업에 진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지만 ‘슈퍼루키’ GS그룹의 펄펄 끓는 에너지가 어느 쪽에서 터져나올지 아무도 예측하기 어렵다. 허 회장은 고 이철승 전 상공부 차관의 딸인 부인 이주영(53)씨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뒀다. 아버지의 모교인 미국 세인트루이스대를 나온 아들 윤홍(26)씨는 지난 2002년 LG칼텍스정유(현 GS칼텍스)에 입사, 영업전략팀·경영분석팀 등을 거쳐 올 초 아버지가 회장으로 있는 GS건설 경영관리팀 대리로 입사했다. 구씨와 마찬가지로 허씨 역시 ‘장자승계’의 원칙을 따르고 있으므로 먼 훗날에는 윤홍씨가 허씨가의 대표로 그룹 회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윤홍씨는 조만간 누나(윤영·29)가 공부중인 미국으로 다시 건너가 MBA 코스를 밟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GS경영을 책임지는 동생들 허창수 회장의 첫째 동생 허정수(55)씨는 GS네오텍(전 LG기공) 지분 100%를 보유하며 사장을 맡고 있다.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인 허 사장은 90년대 LG전자에서 상무로 일하다 96년 LG기공으로 자리를 옮겨 독립했다. 당시 LG는 처음으로 계열분리를 시도하면서 구씨와 허씨 한 명씩을 분가시키기로 했는데 구씨 쪽에서는 고 구정회씨 아들인 구형우씨가 부민상호저축은행을 갖고 독립했고 허씨쪽 대표로 허 회장이 LG기공을 맡았다. 교환기 설치 및 부가통신공사, 유무선 통신케이블 및 전송공사, 전기전력 및 산업 플랜트 공사, 정보통신 및 인터넷사업을 영위중인 GS네오텍은 지난해 수주 2700억원에 매출 2250억원, 당기순이익 123억원을 냈다. 최근에는 반도체,LCD 공장에 필수적인 ‘클린룸’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부인 한영숙(51)씨와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장남 철홍(26)씨는 GS홀딩스 지분 1.26%를 갖고 있는데 ‘홍’자 돌림 3세 가운데 가장 많다. 허진수(52) GS칼텍스 부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와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원을 마치고 주로 호남정유(현 GS칼텍스)에서 일했다.2000년에는 LG전자 중국지사 부사장을 거친 뒤 2001년부터 GS칼텍스 경영전략본부장·경영혁신본부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생산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2003년에는 발전회사인 LG에너지 대표이사를 맡았지만 GS가 LG에서 분리되면서 자연스럽게 대표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LG는 LG에너지 지분을 GS에 매각하는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 부사장은 부인 이영아(47)씨와의 사이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허명수(50) GS건설 부사장은 경복고와 고려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LG전자 청소기공장장, 영국 뉴캐슬 법인장 등을 거쳐 2002년 허창수 회장과 함께 GS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재경본부장으로 회사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다. 다른 형제들과 마찬가지로 운동에 남다른 소질을 보여 고려대 ‘역도부’에서 활동했다. 허 부사장은 노재현 전 국방부장관의 딸인 부인 노경선(45)씨와의 사이에 2남을 뒀다. 노 전 국방장관은 ‘12·12사태’때 국방장관으로 말 못할 고초를 겪은 뒤 한국종합화학공업 사장, 한국비료공업협회 회장,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등을 지냈다. 허태수(48) GS홈쇼핑 부사장은 중앙고와 고려대 법대를 거쳐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MBA 코스를 밟았다. 이후 콘티넨탈은행, 어빙은행 등 금융권 경력을 살려 88년 LG증권 국제조사팀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런던법인 상무보 등 2002년까지 LG증권에서 일하다 LG홈쇼핑 전략기획부문 상무로 자리를 옮겼고 2003년 말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허 부사장은 중국 현지 법인인 ‘충칭GS쇼핑’ 설립을 주도하는 등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허 부사장은 바로 위 형인 허명수 부사장과 함께 골프실력이 재계에서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싱글’ 수준을 넘어 ‘이븐’이나 ‘언더파’를 칠 정도로 프로 못지않다. 부인 이지원(43)씨는 이한동(71) 전 국무총리의 장녀. 한때 대권 후보로까지 나섰던 이 전 총리는 현재 법무법인 남명의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는데 아들 이용모(41)씨는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장남가의 화려한 혼맥 고 허만정씨의 장남인 고 허정구 삼양통상 회장은 고 이병철 회장, 고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와 함께 삼성을 공동 창업했다. 보성전문 법학과 출신의 허 회장은 제일제당(현 CJ) 전무, 삼성물산 사장을 지낼 정도로 삼성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다 57년 삼양통상을 설립, 독립했다. 야구공·글러브와 나이키 신발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하는 삼양통상은 지난해 2121억원의 매출에 9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삼양통상은 또 수입담배, 골프용품, 윤활유 판매 등을 맡고 있는 삼양인터내셔널과 보헌개발, 경원건설 등 건설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허 회장은 권투협회장, 대한체육회장, 프로골프협회장, 골프장협회장, 아시아태평양아마골프회 회장 등 체육계와 남다른 인연을 쌓았는데 생전에 체육훈장 기린장을 받았다. 삼양통상은 허 회장이 99년 사망한 뒤 장남인 허남각(67) 회장이 이끌고 있다. 허 회장의 부인은 이화여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를 지낸 구자영(68)씨다. 허 회장은 보성고와 서울대 상대, 미국 시카고대 대학원을 마친 뒤 63년 삼양통상 시카고 지사장으로 경영에 뛰어들었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아시아태권도연맹회장을 지낼 정도로 스포츠와 인연이 깊다. 허 회장은 GS그룹의 주요 주주이자 ‘장손’ 자격으로 올 초 허창수 회장의 전남 여수 GS칼텍스 사업장 방문을 동행해 주목을 받았다. 허 회장의 장녀 정윤(34)씨는 정문원 전 강원산업 회장 아들 대호(37)씨와 결혼했고 아들 준홍(30)씨는 올해 GS칼텍스에 입사했다. 이로써 현대차 그룹 정몽구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씨와 사돈으로 연결된다. 의선씨가 정문원 회장의 조카사위가 되기 때문이다. 장녀 허영자(65)씨는 벽산그룹 김희철(68)회장과 결혼, 김성식(38) 벽산 사장, 김찬식(36) 벽산 상무 등 3형제를 낳았다. 차남 허동수(62) GS칼텍스 회장은 보성고와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화학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대표적인 ‘오너경영인’이다. 허 회장은 미국 셰브론 리서치사의 연구원을 거쳐 73년 호남정유(현 GS칼텍스)로 입사,33년째 ‘오일맨’의 길을 걷고 있다. 국내 최초로 휘발유에 브랜드(테크론)를 도입하는가 하면 전 세계 정유업계 최초로 ‘6시그마’를 도입해 혁신을 추구했다. 도시가스, 전력,LNG 등 사업다각화와 대규모 시설투자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허 회장은 지난 2000년 3월 국내 처음으로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KBCSD)를 설립, 현재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아마 6단으로 바둑에 남다른 취미를 갖고 있는데 2001년부터 한국기원(총재 한화갑 민주당 대표) 이사장을 맡고 있다.GS칼텍스배 바둑대회를 신설해 바둑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젊은 시절에는 태권도 선수로도 활동했다. 김선집(86) 전 동양물산 회장의 장녀인 부인 김자경(60)씨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뒀는데 막내딸 지영(25)씨는 이병무(64) 아세아시멘트 회장의 차남 인범(34)씨와 결혼했다. 3남 허광수(59)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은 경기고와 고려대 상대를 거쳐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을 마쳤다. 삼양통상과 나이키의 합작사였던 한국나이키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아시아태평양 골프연맹 부회장, 영국 로열앤드에인션트골프클럽 정회원으로 골프와 인연이 깊다. 허 회장은 사촌 동생(명수·태수)들에 못지않은 골프실력을 자랑한다. 고려대 아이스하키 대표선수로 활약할 정도로 ‘운동신경’이 남다르다. 부인은 고 김동조 전 외무부장관의 딸인 김영자(55)씨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부인 김영명씨의 언니다. 허 회장은 지난 2000년 외동딸 유정(31)씨를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아들 준오(31)씨와 결혼시켜 또 한번 화제를 뿌렸다. 삼양통상은 지난해 류근일(67) 전 조선일보 주필을 사외이사로 선임, 조선일보와 끈끈한 인연을 이어갔다. 허남각·동수·광수 3형제는 GS타워 인근에 ‘삼정빌딩’을 갖고 있는데 삼양통상 본사가 입주해 있다. 삼정은 3형제가 돈을 모아 세웠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3형제는 또 삼양통상 지분 17%,4.5%,3.1%를 나눠 갖고 있다. 허남각 회장의 아들 준홍(34)씨, 허동수 회장의 아들 세홍(36)·자홍(33)씨, 허광수 회장의 아들 서홍(28)씨도 각각 11%,1.7%,0.8%,1.7%를 갖고 있다. 삼양인터내셔널의 경우 준홍·세홍·자홍·서홍씨가 각각 37%,33%,11%,7.5%를 갖고 있어 사실상 2세들이 소유하고 있다. 차녀 허영숙(53)씨의 남편은 유명한 소설가인 윤후명(59·본명 윤상규) 한국문학원 원장이다. 윤씨는 연세대 철학과 재학중이던 6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현대문학상(여우사냥), 이상문학상(하얀배), 이수문학상(나비의 전설) 등을 수상했다. 연세대 강사와 추계예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 한국소설대학 학장도 역임했다. ●LG의 창업공신 허학구·신구가 고 허만정씨는 8형제 가운데 허준구씨의 경영수업을 사돈에게 부탁했는데 이후 준구씨의 형인 고 허학구씨와 동생 허신구(76) GS리테일 명예회장도 LG경영에 뛰어들었다. 학구씨는 고향마을을 지키다 51년 플라스틱 사업 진출을 준비하던 락희화학에 들어갔다. 부산 범일동에 공장 부지를 마련하고 사업진출을 서두르던 구인회 LG 창업회장은 학구씨를 불러들여 아들 자경씨와 함께 공장업무를 맡겼다. 이후 각각 전무와 상무로 승진한 뒤에도 둘은 공장이 완공돼 빗, 칫솔 등을 생산하기 시작하자 군용 슬리핑백에서 잠을 자며 현장 노동자처럼 일했다고 한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당시 함께 고생한 학구씨와 그의 자형인 이연두씨 등 ‘지킴이 삼총사’가 일은 물론 술로도 호흡이 잘 맞았다고 회상했다. 학구씨는 6척 장신으로 경기고보 시절부터 농구선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부친(허만정)이 공부해야 한다며 진주고보로 전학을 시켰다. 하지만 진주고보에서도 농구를 시키려고 하자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야 했다고 한다. 학구씨는 LG전선 부사장을 지내기도 했지만 1970년 구자경 회장이 2대 회장으로 취임하자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학구씨는 최필선(89)씨와의 사이에 1남3녀를 낳았는데 장남 전수(61)씨는 코스닥 등록기업인 새로닉스 회장을 맡고 있다. 새로닉스는 고 허학구 회장이 68년 설립한 ‘정화금속’이 이름을 바꾼 회사로 인쇄회로기판(PCB), 섬유강화플라스틱(FRP) 등을 생산하다 최근에는 LCD백라이트 부품인 도광판과 브라운관 전자총 부품 등 디스플레이 부품 사업으로 주력사업을 변경했다. 허 회장은 71년 미국 센트럴 미시간대를 졸업하고 74년 정화금속 총무이사로 입사, 아버지 사업을 이어받았다.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은 부산대 상대를 나와 해운회사인 ‘조선통운’에 근무하던 시절 사돈어른인 구인회 창업회장의 부름을 받고 락희화학의 서울사무소 일을 맡았다. 허 명예회장은 처음에는 장사 경험이 없다며 사돈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자네 뒷조사는 다했다. 그만하면 일 하겠더라.”며 서울행 기차표를 쥐어주는 사돈의 청을 뿌리칠 수 없었다고 한다. 허 명예회장은 이후 동남아 출장에서 ‘합성세제’ 아이디어를 얻어 럭키 ‘하이타이’를 탄생시키는 등 혁혁한 공을 세웠다. 금성사 사장, 럭키 사장, 그룹 부회장, 럭키석유화학 회장을 지내다 95년 구본무 회장 취임과 함께 일선에서 물러났다. 허 명예회장은 윤봉식(74)씨와 2남2녀를 뒀다. 장남 경수(48)씨는 코스닥 등록기업인 코스모화학 등을 주력으로 한 ‘코스모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코스모그룹은 코스모정밀화학, 코스모앤컴퍼니, 코스모앤홀딩스, 코스모양행, 코스모아이넷, 코스모레저, 드림스포츠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코스모화학은 코스모산업이 2003년 이산화티타늄 독점공급업체인 ‘한국지탄공업’을 인수하면서 이름을 바꾼 회사다. 허 회장은 LG전자에서 이사로 잠시 일하다 87년 코스모산업 설립과 함께 자리를 옮겼다. 동생인 허연수(44)씨는 GS리테일 상무로 삼촌인 허승조(55) 사장을 보필하고 있다. 보성고와 고려대 전기공학과를 거쳐 87년 LG에 입사한 허 상무는 LG상사 싱가포르법인장을 끝으로 상사를 떠나 2002년부터 LG유통(GS리테일)에서 일해 왔다. ●고향이름을 딴 승산가 허완구(69) 승산 회장은 미국 페이퍼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돌아와 잠시 LG에서 일했지만 69년 ‘대왕육운’이라는 물류회사를 차려 일찌감치 독립했다. 허 회장은 이미 LG에서 자리를 잡고 있던 형님들이 너무 많아 회사를 나왔다고 한다. 대왕육운은 이후 구씨와 허씨의 고향 이름을 따 승산으로 이름을 바꿨다. 허 회장은 한국올림픽위원회(KOC) 상임위원, 부위원장과 민속씨름협회장 등을 맡을 정도로 스포츠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아버지 허만정씨가 1925년에 설립한 진주여고(일신여고)에 100억원을 쾌척, 교사를 새로 짓는 등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96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장남 허용수(37) 승산 사장은 보성고와 미국 조지타운대를 마치고 뉴욕 및 홍콩 CS 퍼스트 보스턴 투자증권에서 일했다.98∼99년에는 국민은행 사외이사로도 활동했다. LG그룹의 육상 운송을 담당하는 승산은 허 사장이 58.55%, 여동생인 허인영(33) 승산레저 이사가 18.48%, 허완구 회장이 18.34%, 허 회장 부인 김영자(66)씨가 4.63%를 갖고 있다. 김영자씨는 ‘추일서정’,‘와사등’ 등으로 유명한 시인이자 사업가였던 고 김광균씨의 딸이다.‘매듭공예가’인 김은영(63) 녹미미술문화협회 이사장이 동생이다. LG는 친인척 소유의 회사에 물류업무를 맡기고 있는데 수출 관련 물류는 고 구정회씨 둘째 아들인 고 구자헌씨가 운영하던 범한종합물류가 담당한다. 범한여행을 자회사로 갖고 있는 범한물류는 구자헌씨의 미망인인 조금숙(55)씨가 54%, 아들 구본호씨가 4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승산은 물류회사인 에스엘에스·여수화물, 골프장·호텔사업을 하는 승산레저 등을 계열사로 갖고 있다. 국내보다 미국내 계열사인 철강회사 파웨스트스틸(Farwest Steel)의 규모가 훨씬 크다. 허 회장이 91년 인수한 파웨스트스틸은 지난해 2593억원의 매출에 183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모회사인 승산(매출 867억원, 순이익 183억원)보다 덩치가 크다. ●‘젊은 삼촌’ 3형제 허승효(61)씨는 조명전문업체인 알토 회장을 맡고 있는데 경남고와 경희대를 졸업하고 형님 회사인 정화금속 이사와 승산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뒤 85년부터 알토를 이끌었다. 알토는 아셈타워 정상회의실과 인터컨티넨탈 호텔, 서울역사, 인천공항 여객터미널,GS타워 등의 조명시스템을 설계, 제작했다. 숭례문, 보신각, 비원, 동십자각 등 문화재 조명도 이 회사의 작품이다. 허 회장은 서울시 야간경관 개선 공로로 월드컵유공자, 모범시민상 등을 받았다. 그는 한국조명디자이너협의회 회장, 한국산업디자인협회 이사, 한국전기설비조명학회 이사 등을 맡을 정도로 조명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지난해 매출 311억원, 순이익 20억원을 낸 알토는 허 회장이 36%, 아들 영수(36)·윤수(32)씨가 각각 15%, 동생인 허승표(59) 인텍웨이브 회장, 허승조(55) GS리테일 사장이 각각 3.8%의 지분을 갖고 있는 ‘가족기업’이다. 영수씨는 현재 GS리테일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허승표(59) 인텍웨이브 회장은 기업인으로뿐만 아니라 ‘축구인’으로도 잘 알려진 인물. 보성고와 연세대 상대, 서울은행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했고 74년 한국인 최초로 영국 프로축구 3부 리그에서 뛰기도 했다. 허 회장은 78∼90년 형님 회사인 승산에서 근무한 뒤 90년 방송 프로그램 제작, 미디어 유통,CF편집 등을 담당하는 미디아트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미디아트는 허 회장과 부인 조희숙(56)씨, 딸 서정(29), 아들 준수(28)씨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허 회장은 2000년에는 이동통신용 전력 증폭기, 유무선 통신용 부품 및 이동통신용 중계기 등을 제조하는 ‘인텍웨이브’를 설립,IT업종으로 발을 넓혔다. 인텍웨이브는 LG전자 등을 주 거래처로 지난해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허 회장은 90∼92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지냈고 97년에는 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회장 선거 출마설이 나돌았지만 올 초 한국축구연구소 이사장을 맡는 선에서 정리했다. 축구계의 ‘야당’으로 불리는 연구소는 이용수, 신문선씨 등이 책임연구원을 맡고 있다. 허승조(55) GS리테일 사장은 서울고와 한양대 공업경영학과를 마치고 78년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했다. 이후 패션본부장, 유통사업부문장, 마트부문장 등을 역임하다 2000년 LG백화점 사장으로 유통경영을 시작했다.2002년 LG백화점,LG상사 할인점 부문,LG유통이 LG유통으로 통합되자 초대 사장을 맡아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허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늘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10년 뒤의 장기 비전을 갖고 대비하라.”고 주문하고 ‘페어플레이’를 강조한다고 한다. 허 사장은 지난해 말 세계적인 헬스·미용 전문기업인 ‘왓슨’과 합작으로 ‘GS왓슨스’를 설립, 지난 3월 홍익대에 1호점을 내고 지난 2월에는 코오롱마트를 인수하는 등 신규사업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태광그룹 창업주 고 이임룡 회장의 장녀인 부인 이경훈(51)씨와 2녀를 두고 있다. 허 사장의 처가는 장상준 전 동국제강 회장, 양택식 전 서울시장, 한광호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명예회장, 신선호(롯데 신격호 회장 셋째 동생) 일본 산사스식품 사장 등과 혼사를 맺었다. ukelvin@seoul.co.kr ■ 허씨의 남다른 축구사랑 GS그룹은 분리되면서 LG의 프로야구·프로축구·프로농구 등 스포츠 가운데 축구를 갖고 나왔다.‘안양LG’는 지난해 3월 ‘FC서울’로 이름을 바꿔 서울 입성에 성공한 뒤 거물 신인 박주영을 잡으면서 일약 명문구단으로 떠올랐다. FC서울의 눈부신 성장에는 허창수 회장 등 허씨 일가의 남다른 축구사랑이 밑거름이 됐다. 98년부터 LG축구단 구단주를 맡은 허 회장은 축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데 해외출장 중에도 FC서울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인터넷을 통해 경기상황을 직접 확인할 정도다. 뿐만 아니라 경기를 녹화해 나중에라도 꼭 챙겨 본다고 한다. FC서울은 박주영의 고교(청구고)시절인 2002년부터 영입에 공을 들였다. 비록 박주영이 고려대 진학으로 진로를 정하면서 영입에 실패했지만 이후에도 끈질기게 박주영측과 고대를 설득, 마침내 대어를 품에 안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허 회장이 모교인 고대에 7억원짜리 잔디구장을 기증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GS측은 “그런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허 회장 5형제가 모두 고대 출신일 정도로 고대와 깊은 인연이 어떤 식으로든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박주영의 유니폼에 광고를 하고 있는 GS건설은 박주영 신드롬으로 광고효과만 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GS리테일이 실시한 ‘박주영 경기 보러 가자.’라는 이벤트에는 3만 6000여명이 응모하는 대성황을 이뤘다.GS는 지난 5월10일 열린 ‘GS출범 이벤트’ 추첨자로 박주영을 내세우는 등 박주영을 그룹의 ‘얼굴’로 십분 활용하고 있다. 허 회장의 삼촌으로 연세대, 서울은행, 영국 아스날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한 허승표 인텍웨이브 회장은 축구계의 대부로 통한다. 그는 97년 대한축구협회 회장직에 도전한 데 이어 올 초 한국축구연구소 이사장을 맡아 축구계 개혁에 힘쓰고 있는데 경쟁 상대인 정몽준 회장이 조카인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동서라는 점이 이채롭다. 사돈간의 ‘정리’도 축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막지 못한 것이다. 허씨들은 축구 외에도 아이스하키, 골프, 역도, 태권도 등 다양한 스포츠에 재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GS 관계자는 “허씨들이 키가 크고 체격이 좋은데다 집안에 여유가 있어 일찍부터 스포츠를 접할 기회가 많았다.”고 말했다. 허씨 3세 남자들 가운데는 아마추어 수준 이상의 축구 실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고 여자들도 열성 축구팬이 많다. ukelvin@seoul.co.kr ■ 계열사의 핵심인맥 GS그룹은 숫자에 관한 감각이 탁월하다는 오너 허씨 일가에 이어 각 계열사 CEO도 재무통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다. 18조원이 넘는 그룹 자산을 관리, 운용하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야 하는 서경석(58) GS홀딩스 사장은 부산 출생으로 경남고를 졸업했다. 서울대법대 4학년이던 70년 행정고시 9회에 합격, 국세청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재무부 세제국, 국세심판소 조정실장, 간접세과장, 소득세제과장, 조세정책과장, 상임심판관, 주 일본 대사관 재무관 등을 역임하고 91년 LG그룹 회장실 재경 상임고문으로 옮겼다. 서 사장은 공직에서 쌓은 재무 경력을 바탕으로 LG에서도 회장실 재무팀장, 전략개발사업단 운영본부장,LG투자신탁운용 사장,LG종금 사장, 극동도시가스 사장,LG투자증권 사장 등을 거쳤다. 허창수 회장이 서 사장을 GS그룹으로 영입한 것도 그의 회계·재무 능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강말길(62) GS홈쇼핑 부회장 역시 재무통이다. 부산대 상대 출신으로 공인회계사이기도 한 강 부회장은 금성통신 재경본부장, 관리담당 이사를 거쳐 회장실의 관리담당 상무를 역임했다.89년 LG유통(GS리테일) 전무로 부임, 유통 전문가의 길로 들어섰고 95년 LG유통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3년만에 만년 적자이던 편의점 사업을 흑자로 돌려 놓은 뒤 지난해 LG홈쇼핑으로 옮겼다. 김갑렬(57) GS건설 사장은 허창수 회장의 경남고, 고려대 경영학과 동기동창으로 74년 LG화학 입사 후 LG상사 등을 거쳐 93년부터 96년까지 LG건설 재경 담당을 역임했다. 이후 LG구조조정본부 재무팀장과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치며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부상했다.2002년 허 회장과 함께 LG건설로 옮겨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김 사장은 취임 당시 “2010년까지 양과 질에서 국내 1위 건설회사로 만들겠다.”던 약속대로 2002년 3조 6000억원이던 수주액을 2003년 5조원, 지난해 6조원으로 키워냈고 올해 6조 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완경(51) GS스포츠 대표이사 부사장도 선린상고와 고대 경영학과를 거쳐 79년 LG그룹 기획조정실에 입사한 이래 줄곧 재경업무를 담당해 왔다.LG투자증권 부사장으로 서경석 사장과 함께 ‘LG증권 전성시대’를 연 주인공으로 GS홀딩스 재무팀장을 겸임하고 있다. 심재혁(58) 한무개발 사장은 연세대 상대, 미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출신으로 LG그룹 홍보팀장을 거쳤다. 인터컨티넨탈을 국내 최고 수준 호텔로 키워내 재계의 대표적인 ‘홍보맨 CEO’로 꼽힌다. ukelvi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iTV 인수전, 아니땐 굴뚝에 연기만?

    iTV(경인방송) 참가, 애드벌룬만 남발? MBC가 구체적인 태스크포스팀을 구성,iTV를 MBC-2TV로 만들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는 미디어오늘의 보도 이후 실제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iTV 회생 문제를 두고 그동안 물밑접촉설은 끊임없이 나돌았다. 그 가운데 특히 관심을 모은 대상은 사업체나 공익재단보다 방송사업자들의 움직임이다. 딱히 현실성이 있다기보다는 아무래도 기존 방송 구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보니 눈길을 더 받았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곳이 MBC, 온미디어, 중앙방송. 그러나 이들은 현재 모두 부인하고 있다.MBC는 미디어오늘 보도에 대해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확정된 바는 없다고 부인했다. 이미 계열사 형식으로 지방방송사를 거느리고 있는 전국 방송사가 굳이 인천·경기지역방송인 iTV에 참여할 명분이 딱히 없다. 여기에다 지방계열사 통·폐합을 통한 경영혁신을 내걸었던 최문순 사장이 이제 와서 iTV에 참여하겠다는 것도 어울리지 않는다. 더구나 MBC-2TV라는 명칭은 iTV의 방송권역 확대를 전제로 한 것이다. 온미디어와 중앙방송측은 아예 펄쩍 뛴다. 자본의 여력도 없고 관심도 없다는 것이다. 온미디어 관계자는 “매체보다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방송사에 투자하느니 차라리 콘텐츠쪽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이익이다.”고 말했다. 중앙방송 관계자 역시 “최근 가동한 골프채널의 안착에 몰두하고 있다.”면서 “재정상 어려움 때문에 뒤늦게 관련 직원을 소수 충원했을 정도로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너무 앞서 소문만 난립하는 양상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MBC는 최문순 사장이 iTV파업에 힘을 보탰던 언론노조의 위원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온미디어는 케이블TV 업계의 1인자라는 점에서, 중앙방송의 경우 신문·잡지·출판 등 미디어 관련 분야를 모두 모아 수직계열화하고 있는 중앙일보 계열이라는 점에서 말이 만들어지고 확대해석되는 것 같다는 게 방송계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씨줄날줄] 철낭자 우이/이목희 논설위원

    우이(吳儀) 중국 국무원 부총리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우 부총리는 지난 23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의 회담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귀국해 버렸다. 일본 지도자들이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지속하겠다는 데 대한 경고였다. 그녀의 행동에 중국 네티즌들은 환호 일변도다. 일본 내에서도 ‘고이즈미의 잘못된 역사인식이 부른 결과’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 부총리의 카운터펀치에 고이즈미 총리가 된통 당한 형국이다. 독신인 우 부총리는 일화가 많다. 중국 여성 가운데 남편의 후광 없이 최고위직에 오른 인물이다.1990년대 미국 무역대표부(USTR) 칼라 힐스 대표를 향해 “날강도”라는 독설을 퍼부으며 ‘철낭자(鐵娘子)’라는 별명을 얻었다. 베이징 부시장 시절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놓고 1년 이상 귀가하지 않는 등 독한 일면이 있다.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고, 친화력이 대단하다는 평가다. 우 부총리 파문을 놓고 중국은 느긋한 반면 일본은 초조하다. 명분은 물론 실리에서 일본이 밀리는 까닭이다. 역사왜곡에 찬동하는 세력은 일본 내 보수강경파뿐이다. 게다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려면 중국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뺨을 맞은 일본 정부가 오히려 “빨리 수습하자.”며 저자세를 보이고 있다. 근본 책임이 일본에 있다는 전제를 깔고, 엄밀히 살피면 중국에도 문제는 있다. 질서있고 안정된 사회가 유지되려면 구성원간 ‘에티켓’이 지켜져야 한다. 국제관계에서는 이를 ‘프로토콜’이라 부른다. 양인의 회담은 중국측에서 요청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우 부총리는 고이즈미 총리보다 서열상 낮은 위치다. 몇시간 전에 정치적 이유로 취소를 통보하는 것은 외교의례에 한참 어긋난다. 일단 만나서 공식항의하는 게 상식에 맞다. 이번에는 중국이 득을 봤지만, 부메랑이 될 수 있다. 국가 지도자들 사이에 에티켓을 무시하는 사태가 다반사로 일어난다면 서글픈 일이다. 국제관계가 정상궤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중국측이 일본이나 미국에 대해 프로토콜을 깨면 한국도 속이 시원하다. 그러나 이런 태도가 한국을 향하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이미 몇차례 중국의 외교무례를 경험했다. 인접국을 무시하는 고이즈미 총리의 ‘독불장군 외교’에 중국까지 ‘안하무인 외교’를 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할 것 같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클릭이슈] 한전등 공공기관 이전 갈등

    “논의하자.”(열린우리당)“절대 못한다.”(한나라당)공공기관 지방이전 문제를 둘러싼 여야간 줄다리기가 여전히 팽팽하다. 함께 논의하자는 여권의 요구에 야당인 한나라당은 “들러리를 설 필요가 없다.”며 완강하게 버티고 있다. 여당 일각에서는 ‘단독 추진’하자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자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여야의 고민과 셈법 여야 모두 ‘대의명분’은 거창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면피’ 의혹이 짙다. 여권은 이전 논의를 국회에서 심도있게 해보자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확정 발표 뒤 예상되는 ‘물먹은 지역’으로부터의 거센 비난에 ‘여야 논의’ 과정을 거쳤다는 점을 들어 비난을 분산시키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 정부와 여당은 25일 이전대상 180여개 기관을 확정하고 다음달 중순 배분을 마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일단 한나라당이 들어오지 않더라도 계획대로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단독추진’에 따른 부담이 늘 따라다닌다. 모든 책임을 혼자 뒤집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연기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제4정조 위원장인 정장선 의원은 “6월 임시국회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나라당은 다소 느긋하다. 정부와 여당 주도로 진행되는 이전문제에 자칫 발을 담갔다간 ‘공범’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아예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는 속셈이다. 그동안 정부가 지역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명분으로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고 있지만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임시방편에 불가하다는 판단의 연장선상에 있다. 한나라당은 지역 불균형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인사권 독립이라고 주장해왔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24일 “행정구역 개편과 맞물려 있으니 신중하게 해야 한다.”면서 “현재 공공기관 이전은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의 철학에서 나온 게 아니라 행정기관을 충청도에 몇 개 이전하고 미안하니까 다른 지역에 떡을 갈라놓듯이 나눠주는, 비충청권 입맛 맞추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음달 중순 예정된 공공기관 이전계획 발표와 관련해서도 “발표하지 말아야 한다.”고 제동을 걸었다. ●뜨거운 감자, 한전 여권의 또다른 고민은 ‘공룡 공기업’ 한국전력 이전 여부이다. 이전 기류가 다소 강한 듯하지만 최근 이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해 여권 내에서 보류하자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한전 이전을 둘러싼 지방자치단체들의 과열 유치경쟁을 의식한 결과다. 즉, 한전을 유치한 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의 반발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 이는 4·30 재·보선 참패 이후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여당으로서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염려와 무관치 않다. 이를 감안한 듯 최근 여당 내에서는 보류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온다. 문희상 당의장은 지난 23일 “공공기관을 계량화해 본 결과 한전은 나머지 공공기관에 비해 이전효과가 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한전 이전방안을 일단 추진하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그대로 남겨놓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한전을 이전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더 큰 문제점을 불러올 수 있다. 지방으로 내려가는 다른 공공기관과의 형평성 시비가 예상된다. 특히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정책취지가 퇴색할 가능성이 높다. 정장선 의원은 “향후 한전의 이전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순탄치 않은 처리 여당 내에서는 한나라당의 입장이 변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일정대로 강행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열린우리당 건교위 소속 박상돈 의원은 “한나라당이 끝내 불참할 경우 다른 야당과 함께 일정대로 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강행의지를 밝혔다. 일부에선 6월 임시국회에서 논의하자는 이야기도 있다. 즉, 해당상임위인 건교위에 안건으로 상정하면 한나라당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6월 국회 상임위 논의에도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내심 하루라도 빨리 여권이 단독으로 처리하는 ‘자살골’을 기록하기를 바라고 있는 듯하다. 건교위 한나라당 간사 김병호 의원은 “6월 국회 상임위에서 여당이 이 문제를 들고 나올 경우 별도로 내부 조율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고종황제 증손자 이혜원씨 고궁박물관 자문위원 위촉

    대한제국 고종 황제의 아들인 의친왕(義親王)의 손자 이혜원(본명 全惠源)씨가 문화재청 산하 국립 고궁박물관 연구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고궁박물관 측은 혼례·국장의례 등 황실의 생활·문화사와 관련한 자료를 수집, 해석하고, 박물관에 소장된 대한제국 당시의 황실 유물 정리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 위해 이씨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씨는 의친왕이 타계한 1955년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종의 다섯째 아들이자 순종의 이복동생인 의친왕은 슬하에 13남 9녀를 두었는데, 이씨는 그중 9남인 고(故) 이종의 장남이다. 의친왕은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보다 손위였으나, 일제가 그의 반일을 두려워해 어린 영친왕을 순종의 후계자인 황태자로 책봉하고, 유학을 명분으로 일본에 인질로 억류해 일본 귀족과 혼인을 시키는 등 비운을 겪은 주인공이다. 의친왕은 이후 3·1운동 뒤 상하이 임시정부로 탈출을 시도하다 발각돼 강제소환되는 등 일제 강점기 내내 일본에 협력하기를 거절했다. 이런 의친왕을 할아버지로 둔 이씨는 천신만고 끝에 해방을 맞았으나 이승만 정권의 대한제국 황실에 대한 탄압 때문에 아버지 성 대신 할머니의 전(全)씨 성을 사용해야 했다. 국립 고궁박물관 연구자문위원으로 위촉된 이씨는 별도의 연구실을 두고 생존해 있는 황실 후손들을 만나 이들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과 사진자료, 황실생활과 가족사에 대한 증언 등을 수집, 정리하게 된다. 박물관측은 이들 자료는 고증을 거쳐 추후 연구자료집으로 발간하기로 했으며, 특별전을 통해 일반에도 공개할 예정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마니아] ‘뽕짝’ 밖엔 난 몰~라

    [마니아] ‘뽕짝’ 밖엔 난 몰~라

    ‘뽕짜작 뽕짝, 뽕짜작 뽕짝….’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트로트는 ‘뽕짝’이라는 별칭 그대로 어떤 모임에 가더라도 신바람을 일으키는 데 한몫을 한다. 나이 든 어른들의 노래라는 인식도 최근 ‘어머나’의 왕대박을 계기로 무색해졌다. 연령을 떠나 바람을 타고 있다. ●트로트 가수들은 왜 립싱크를 하지 않을까. 트로트 동호인들이 내놓는 답은 이렇다. 보통 립싱크 가수들이 내세우는 이유는 춤추기 위해서다. 하지만 트로트는 특성상 춤이 격렬하지 않다. 그래서 립싱크를 할 명분이 없다. 트로트만 찾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다. 바로 ‘트로트 사랑방’이다. 전국에서 통틀어 회원 709명을 거느린 사랑방에는 40대를 주축으로 30∼50대 연령층이 참여하고 있다. 회원 금잔화(47·여)씨는 “행복한 중년을 가꾸기 위해 가입했다.”면서 “주부 등을 대상으로 가요를 가르치는 교실이 엄청 늘어났지만,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몰리다 보니 평소 배우고 싶은 노래를 배우기는 이런 모임이 낫다.”고 말했다. 철저하게 정회원 중심으로 조직된 사랑방에는 가요를 신청하면 세이클럽(www.sayclub.com) 사이트를 통해 들려준다. 금잔화씨는 23일 백수건달의 ‘잊지 말고 와주오’라는 노래가 마음에 와닿아 듣고 싶다며 곡을 아는 회원이 있으면 띄워달라고 글을 올렸다. ‘까마귀’라는 별명을 가진 한 회원(51)은 나훈아의 ‘모르고’를 신청했다.‘아무것도 모르고 사랑했어요 당신을/사랑이 이렇게 아픈 줄도 모르고/당신을 사랑했어요/사랑은 날마다 행복한 줄 알았고/사랑은 꿀처럼 달콤한 줄 알았지/나는 몰랐네 나는 몰랐네/아픈 줄 나는 몰랐네’ ●트로트는 왜색(倭色)? 트로트를 둘러싸고 일어난 논란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트로트 동호인들의 대답은 노(No)이다. 각종 근거를 댄다. 우선 거꾸로 말해 우리나라에서는 트로트를 일본풍이라고 떠들기도 하지만 일본에서는 엔카(演歌)야말로 뿌리를 한국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는 김강섭(72) 관현악단 지휘자의 주장을 인용한 것이다. 미 8군에서 악단 생활을 하다 1961년부터 95년까지 KBS의 전속 악단장을 맡았던 김씨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일본을 싫어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왜색가요라며 금지곡을 남발했던 게 트로트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낳았다고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논문도 있다. 논문 뼈대는 다음과 같다. 원래 트로트란 1910년대 미국에서 생겨 댄스 음악의 대명사로까지 발전했다. 이것을 아시아에 도입한 사람 가운데 한명이 바로 엔카의 대부(代父)로 불리는 고가 마사오(古賀政男)였는데, 그가 바로 미국의 ‘폭스 트로트’를 동양적 감성을 실은 다른 방식의 작곡을 통해 ‘폭스’라는 꼬리를 떼고 트로트를 창시했다는 설명이다. 일제시대 당시 한국에서 자라난 그는 또 판소리, 민요 등을 연구했는데 이 시기가 자신의 음악세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마포의 ‘뽕짝 잔치’에 오세요 오는 28일 지하철 6호선 대흥역 쪽에 있는 마포문화체육회관에서는 우리나라 전통음악인 트로트를 살리기 위한 전국 가요제가 열린다. 이날 오후 2시 막을 올리는 제1회 대한민국 전통가요제는 한국전통가요운동본부(회장 김도현)가 주최한다. 예산만 해도 실내에서 열리는 가요제치고는 제법 많은 5000여만원이 들어간다. 지난 2월부터 4월 말까지 참가자를 접수한 결과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부터 60대 등 다양한 연령층 29명이 무대에 오르게 됐다. 전통가요운동본부는 대상, 금·은·동상, 장려상, 인기상 등 6명을 가려 한국연예협회 가수로 등록시키고 활동도 지원할 계획이다. 전통가요 홍보대사로도 임명한다. 흔히 뽕짝으로 깎아내리지만 생활 주변에서 트로트 빼고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전통가요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는 근거는 이렇다.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 최근 경제난 등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애환을 달래주고 기쁨도 함께한 장르라는 주장이다. 김 회장은 “식민지 시대에 유랑 악극단들이 전국을 돌며 민족의 울분을 어루만지고, 긍정적인 사고를 심어주며 활력소가 됐던 게 바로 전통가요였다.”면서 “서양문화가 급속도로 들어와 전통을 깨뜨린 데다, 최근 들어서는 국적없는 노래와 춤으로 음악세계가 혼탁해진 현실을 타개하려는 뜻”이라고 가요제 창설 배경을 설명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고리도롱뇽 서식지 대규모 훼손 우려

    고리도롱뇽 서식지 대규모 훼손 우려

    요즘 전 지구적 차원에서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는 환경·생명 이슈는 여럿이다.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의 복제 배아줄기세포로 대변되는 생명공학의 문제를 비롯해 빈곤과 기아, 지구온난화로 치닫고 있는 기후변화 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그동안 국내외에서 고리도롱뇽의 존재가 주목받아 온 까닭도 이와 연관돼 있다. 하나는 각종 개발과 인간의 간섭 등에 따라 일부 종(種)의 멸종현상이 가속화되면서 부각된 생물다양성 보전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핵발전소 건설 논란이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세계적 희귀종인 고리도롱뇽엔 지구촌의 이런 두 가지 환경 이슈가 동시에 녹아들어 있다. ●성체와 알덩어리 활발히 번식 국립환경연구원과 서울대·인하대 등 민관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총 84개 조사구 가운데 58곳에서 고리도롱뇽의 서식을 확인했다. 가장 많이 발견된 곳은 부산 해운대구의 중산분지로 성체가 36개체, 난괴(卵塊·알덩어리)는 100개가 넘었다. 부산시 기장군 신평리와 월내리,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 등 3곳에서도 성체가 21∼28개체 발견됐다.10개체 이상의 집단서식지도 16곳으로 27.6%에 달했다. 조사단원으로 참여한 인하대 양서영 명예교수는 “난괴가 발견된 대부분의 조사지역에서 20∼30개 이상의 알덩어리가 발견돼 활발한 번식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서식밀도는 비교적 낮은 수준이었다. 성체는 100㎡(가로·세로 각 10m씩)당 0.01개체(부산시 기장군 구칠리)∼9개체(울주군 서생면 진하리)까지였으며, 알덩어리는 0.03개(기장군 원리)∼11개(울주군 진하리)로 다양한 밀도를 보였다. 조사단은 이에 대해 “번식기인 지난 3월 초·중순의 기온이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산란시기가 늦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몇몇 조사원이 지난달 추가 현지답사에서 3월보다 더 많은 개체수를 발견한 점에 비춰 실제 서식밀도는 이번 조사결과보다 다소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전대책, 새로운 차원에서 논의될 듯 고리도롱뇽이 신고리원자력 발전소 건설 예정지에 서식 중인 사실이 공개된 것은 지난해 8월이다. 인하대 기초과학연구소 김종범 박사가 기장군 효암리에서 발견한 고리도롱뇽 논문이 2003년 일본동물학회가 내는 ‘동물과학회지’에 신종으로 발표, 게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던 것. 고리도롱뇽에 부여된 학명(Hynobius yangi)이 일반 도롱뇽(Hynobius leechii)과 다른 건 이런 까닭이다. 이때부터 고리도롱뇽의 보전 문제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원전건설의 타당성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더욱 달아올랐다.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울산 핵발전소 반대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희귀종이 발견된 만큼 환경영향평가를 새로 실시하고 산란기인 2005년 봄까지 공사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여야 국회의원 60여 명은 원전 건설저지 입장을 밝히면서 고리도롱뇽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달라고 문화재청에 요청하기도 했다. 환경부의 고리도롱뇽 서식실태 조사 방침은 이런 배경에서 이뤄졌는데, 지난해 9월과 지난 3월,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정밀조사를 토대로 이번 최종 보고서가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원전건설과 고리도롱뇽 보전 문제를 둘러싼 논의는 앞으로 새로운 양상을 띠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원전건설 찬성론자들은 “고리도롱뇽이 원전부지 내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고루 분포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원전건설 반대 명분도 급격히 힘을 잃을 것”이라는 말을 오래 전부터 흘려오기도 했다. ●“보호지역 지정 서둘러야” 그런 측면이 없는 건 아니지만, 고리도롱뇽 보전문제는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다뤄져야 한다는 견해가 많다. 조사단도 고리도롱뇽이 원전 건설부지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살고 있다는 사실이 보전의 중요성을 깎아내릴 수는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인하대 양서영 명예교수는 “개발제한구역이나 자연녹지 등으로 묶여 있던 원전 부지 인근 지역이 최근 대부분 해제돼 고리도롱뇽의 서식지가 대규모로 훼손될 우려가 높아졌다.”면서 “정부와 지자체 등의 보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새로 밝혀진 고리도롱뇽의 분포지역이 대부분 도로나 인가, 농경지 부근이라는 점도 서식지 훼손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서울대 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 민미숙 박사는 “고리도롱뇽의 생물학적·유전적 중요성에 대한 연구가 최근 비로소 시작됐는데, 장기적 안목에서 보전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개발로 인해 서식지가 금세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실태조사에서 서식지가 이미 훼손된 사례도 다수 드러났다. 조사단은 보고서를 통해 “부산 해운대구 장산 서식처의 경우 인근의 삼림욕장 관리사무소와 공용화장실에서 오수가 무단 배출돼 고리도롱뇽의 알덩어리가 오염물로 뒤덮이는 바람에 산란이 중단된 상태였다.”고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조사단이 정부에 요구한 대책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신고리원전 주변지역을 보호지역으로 정해 고리도롱뇽의 안정적 서식장소를 확보해 둘 것을 촉구했다. 조사단은 이를 위해 “원전 주변의 일정 지역을 제한구역으로 설정해 고리도롱뇽 보전을 위한 생태계보전지역이나 야생동식물특별보호구역 또는 자연생태계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둘째는 국제학계에 보고된 첫 발견지점(기장군 효암리)과 그곳에서 서식하던 고리도롱뇽의 개체군 보전 대책을 요구했다. 신고리원전 부지 정지작업이 지난 3월 시작되면서 고리도롱뇽이 처음 발견된 장소와 서식공간은 이미 사라진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조사단 관계자는 “원 지점에 서식하던 고리도롱뇽이 원전 부지내의 대체서식지로 옮겨진 것으로 안다.”면서 “생물분류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학술적 의미를 지니고 있으므로 철저한 사후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십자군 / 토머스 매든 지음

    9·11테러는 오늘날 세상에도 종교를 위해 사람을 죽이고 죽을 용의가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극적으로 가르쳐주었다. 그후 이슬람주의자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 이슬람과 격파는 서구인들을 가리켜 ‘십자군’이라고 부르며, 전 이슬람인들에게 그들과 맞서 싸우라고 촉구하고 있다. 단 하루 동안 벌어진 끔찍한 사건으로 인해 중세의 십자군이 갑자기 주목을 받게 된 것. 기자들은 평소 주목을 받지 못하던 십자군을 연구하는 역사학자들에게 달려갔다. 무엇보다 십자군이 어떻게 현재의 위기를 야기했는지 알고 싶어 했고, 어째서 900년 전 벌어진 전쟁이 오늘날 테러리스트들로 하여금 비행기를 몰고 건물로 뛰어들게 했는지 궁금해 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대학의 중세사 교수인 토머스 매든의 책 ‘십자군’(권영주 옮김, 루비박스 펴냄)은 십자군이 무엇이었고, 또 무엇이 아니었는지를 살핌으로써 과거와 현재의 복잡한 관계를 설명하고자 한다. 지은이는 말한다. 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십자군전쟁처럼 명분도, 최소한의 도덕성도, 정의도 없이,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면서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그래서 역사를 기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거듭 강조한다.1만 58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남북차관급회담 득과 실

    19일 타결된 남북 차관급회담에서 남측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평양행과 장관급 회담을, 북측은 비료 20만t을 각각 얻어냈다.10개월 만에 남북이 당국간 대화를 재개하면서 신뢰회복의 물꼬를 텄다는 점이 주요 성과라는 게 대다수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양측은 북핵문제를 둘러싸고 회담 내내 ‘동상이몽’을 절감해야 했다. 회담의 ‘격’을 둘러싼 마찰음도 피할 수 없었다. 남과 북이 각각 차관급과 실무자급으로 해석한 결과는 ‘명분’과 ‘실리’라는 확연히 엇갈린 명암을 낳았다. 장관급 회담 시기를 놓고 남측은 6·15 이전을, 북측은 6·15 이후를 고집했다. 남측은 6·15 이전에 회담을 열어야 같은 달 각각 예정된 한·미정상회담과 한·일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절박감이 작용했다. 반면 북한은 6·15 5주년 행사를 대규모 축제로 치르는 과정에서 남한측의 자세를 판단하겠다는 일종의 탐색전을 편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일정은 잡혔고, 그에 따라 재개되는 장관급 회담은 책임 있는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는 회의체라는 점에서 장성급·경추위 회담 재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6·15공동선언 5주년행사에 장관급 대표단이 참석키로 한 합의는 한 차원 높은 남북관계를 위한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 중심의 행사로 치러져 왔지만 정부 당국이 결합하면서 대규모 축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북측이 민간단체의 독자성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차원에서 그 의미를 한껏 깎아내릴 경우 효과는 반감될 소지가 있다. 수석대표를 맡았던 이봉조 통일부 차관은 합의 직후 “이번 회담의 최대 쟁점 중 하나가 북핵문제였다.”라고 실토했다.“합의문에 (우리가 전달하고 촉구한) 모든 내용을 담기는 사실상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북측은 이번 회담을 핵 문제를 다루기에는 격이 맞지 않는 ‘실무회담’이라고 규정하면서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처음부터 논의 무대에 올릴 생각이 없었다는 얘기다. 남측은 ‘평화적 해결과 6자회담 조기복귀’입장을 북측에 거듭 밝혔다는 점에 만족해야만 했다. 비료 문제의 경우 당초 북측은 50만t 지원을 촉구했지만, 예년의 봄철 지원 수준인 20만t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나머지 물량은 장관급 회담에서 논의하기로 미뤄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기 및 방법과 관련해서는 모내기철이 시작된 북측의 절박한 사정을 감안해 불과 이틀 뒤인 21일 경의선 도로를 통해 첫 수송을 시작하고 해로를 통해서는 오는 25일 첫 선박을 보내기로 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북한 주권국가 인정 美, 北에 직접 전달”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구혜영기자|조지프 디트러니 미국 국무부 대북협상대사가 지난 13일 비밀리에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를 방문, 박길연 대사에게 미국은 김정일 위원장 체제의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하며, 공격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직접 전달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9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디트러니 대사는 북한의 핵 포기를 전제로 휴전상태 종식과 북·미관계 정상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회담 복귀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일 미국대사관 관계자도 “양측간에 실무자급 접촉이 있었다.”고 확인한 뒤 “북한과 협상을 하려 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정책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북한과 미국이 직접 접촉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미 접촉은 양측의 사안으로 우리 정부로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이 콘플랜 8022를 작성한 것을 비난하면서 “미국이 ‘북을 주권국가로 인정한다.’느니 ‘북을 침공할 의사가 없다.’느니 하는 것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디트러니 대사는 북한이 핵포기 조건의 하나로 ‘안전보장’을 요구한 사실을 감안,6자회담 재개에 응하면 회담틀 내에서 북한의 안전보장 우려 해소를 위한 북·미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는 점도 밝혔다고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북한이 완전한 핵포기를 약속하면 주변국으로부터 중유 등 에너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미국이 북한과의 직접 대화에서 김정일 체제의 ‘주권’을 인정한 것은 처음으로 북·미관계 정상화 가능성을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북한을 회담에 복귀시키기 위해 ‘성의’를 보이는 한편 나머지 5개국의 대북 포위망을 재구축하려는 계산도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중국이 북한에 6자회담 복귀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북한의 체면을 세워주고 명분을 준 만큼 북한도 신중하게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도통신은 북한이 미국이 설명한 내용에 대해 2주일 이내에 회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북·미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taein@seoul.co.kr
  • 공은 새달 장관급회담으로…

    19일 타결된 남북 차관급 회담에서는 북핵문제를 공동보도문에 포함시키지 못함으로써 향후 북핵 해결의 전도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양측의 목표부터 달랐다. 남한측은 회담 첫날부터 ‘한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 조기 복귀’ 등을 강조한 반면 북한은 “외무성에 보고하겠다.”며 경청하며 시간을 끄는 수준으로만 대응했을 뿐이다. 그러나 북한이 장관급회담을 수용한 데다 이날 조지프 디트러니 미 국무부 대북협상대사가 “북·미 양자회담을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언급한 점은 긍정적인 기대를 품게 하는 대목이다. 북측이 뉴욕에서 이뤄진 북·미간 접촉에서 미국이 설명한 내용에 대해 2주일 이내에 회신을 할 것이라는 일본 교도 통신 보도와도 맥이 닿는다. 결국 6자회담이 재개되고 북한이 복귀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조짐이라는 것이다. 반면 폐연료봉 추출, 핵실험 징후설 등과 관련해 북측이 ‘벼랑끝 전술’을 펴는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어 6자회담이 조기에 재개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특히 장관급회담에서 비핵화를 또다시 제안하면 북한측이 다음 단계인 핵 사찰을 받아야 하는데 순순히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북핵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향후 남북관계를 판단하는 ‘가늠자’ 역할을 했다. 남측은 겉으로는 ‘남북관계의 정상화’가 우선 기조라고 강조했지만 회담 내내 실질적인 ‘화두’로 북핵문제를 거론했던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북한과 대화채널을 유지하는 모양새를 보여 북핵문제의 주도적 역할을 확보해야 했다. 외부적으로는 평화적 해결의 모멘텀을 이어나가는 방패로서 관련국들에 명분을 내세워야 하는 이중 부담이 작용한 탓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남측의 ‘과도한 욕심’으로는 북측의 양보를 통한 ‘한판 승부’를 이끌어내기에 역부족이었다. 이날 “평화적 해결과 6자회담 복귀를 최선을 다해 설명했다.”는 이봉조 수석대표의 언급에서도 읽혀진다. 결국 첫날 제안했던 ‘비핵화’라는 용어도,‘협의중’이라던 표현도 ‘설명했다.’는 말로 수위가 낮아졌다. 쉽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공’은 다음달 21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장관급회담으로 넘어간 형국이다. 격이 높아진 데다 책임질 수 있는 수준의 회담이라는 점에서 의제 마련도 만만치 않다. 당장 6월 말로 잡혀 있는 한·미정상회담에서 대북 강경책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제고된’ 안이 나와야 한다. 최소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수준까지는 합의해야 남한측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北, ‘南 양보’ 굳히기 전략

    北, ‘南 양보’ 굳히기 전략

    남북 차관급 회담에 나선 양측 대표단의 전략을 지켜본 협상 전문가 김태기(단국대 분쟁해결연구센터 소장) 교수의 분석이다. 남한측은 포괄적인 주제를 던지면서도 ‘양보’를 통해 (북측의) ‘양보’를 받아내고자 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중단된 남북관계를 복원해야 하는 ‘민족적’인 문제와 북핵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시선을 동시에 안고 가야 하는 상황에서 남한측은 남북 정상화 의제만 던질 수 없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상황에서 특히 북핵문제와 관련, 미국과 중국과의 협조관계가 어려운 현 국면을 김 교수는 ‘파국적’상황으로 인식했다.“비료지원을 전제로 하면서 북핵문제와 향후 교류지속에 대한 확답을 듣는 것이 시급하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파국 돌파를 위한 양보전략’에서 “버틸 힘이 있어야 한다.”는 점과 “카드를 보였을 때 상대방이 위협을 느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반면 북한측은 철저한 ‘굳히기 전략’이라고 판단했다. 김 교수는 “북한의 목표는 핵 보유국임을 인정받고 비료를 지원받는 것으로 정리된 것 같다. 회담의 격도 실무급회담으로 국한시켰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에서 비료지원 문제도 ‘지원방법’만 언급할 뿐 그 이상은 거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만약 남한측처럼 차관급회담 정도로 높은 격으로 생각했다면 6자회담에 대해서도 “분위기와 조건 성숙” 등 기존 입장 정도는 설명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 때문에 정치 발언과 국제관계에 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는 것도 북한의 굳히기 전략이라고 한다. 그는 차수를 변경하는 협상 전략에 대해서는 “입장변화를 위한 시간벌기보다는 협상 객체를 의식한 숨돌리기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사회의 예봉을 피하기 위한 ‘관객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의견이다. 따라서 남은 회담에서는 명분을 살리는 전략을 세우는 게 낫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북한측이 특별한 입장변화를 보일 것이라는 실익을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마스터플랜을 달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것보다 남한측이 양보를 하는 명분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존경하는 美의원 여러분… 더러운 협잡을 그만두시오”

    “최근 수년동안 이곳 워싱턴에서의 판단 기준이 엉망진창이 됐다는 것쯤은 나도 익히 알고 있소.” 영국의 이라크 참전에 반대했다가 노동당으로부터 제명당하는 아픔을 겪었던 조지 갤러웨이(존경당) 하원의원이 17일(현지시간) 유엔의 이라크 석유·식량 프로그램 비리 의혹을 추궁하기 위해 자신을 소환한 미국 상원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놈 콜먼(공화·미네소타) 위원장에게 던진 핀잔이다. 갤러웨이 의원은 이날 2시간 가까이 계속된 미 상원의원들의 추궁에 맞서 시종 여유있고 당당한 자세로 공박하는 한편, 이라크 전쟁의 부당성을 역설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갤러웨이 의원은 샤를 파스콰 전 프랑스 내무장관과 함께 경제제재를 받고 있던 이라크로 하여금 석유를 수출, 식량을 구입하도록 하는 유엔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대가로 각각 2000∼2003년 2000만배럴의 석유를,1999∼2000년에 1100만배럴을 할당받았다는 혐의를 미 상원으로부터 받고 있다. 그는 증언대에서 “석유 한 배럴 보거나, 사거나, 판 적이 없으며 이라크로부터 단 10센트도 받은 적이 없다.”며 자신에게 제기된 모든 혐의는 ‘거짓투성이’라고 말했다. 갤러웨이 의원은 오히려 자신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두번씩이나 만나 경제제재와 궁핍·전쟁을 끝내는 방법을 논의했으며, 미·영 정부 각료 누구보다 더 열심히 후세인 정권에 반대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전쟁 명분은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으며, 세계가 자신이나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말을 들었더라면 “(이라크전쟁과 같은) 결정적 재앙은 없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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