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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T·DY 연대후 정계개편 추진”

    “GT·DY 연대후 정계개편 추진”

    ‘여당발(發) 새판짜기´ 향배가 당내 계파별 주도권 싸움으로 치닫는 가운데 ‘통합신당파´와 ‘당 사수파´ 의원들의 기싸움이 확전 기류에 휩싸이고 있다. 7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김근태(GT) 의장계 ‘민주평화국민연대 지도위 회의록´에 따르면 이들은 ▲정계개편 이전 통합신당을 위한 GT·DY(정동영 전 의장)계의 선(先)합의 추진 ▲친노세력의 전당대회 추진 명분 제거 ▲선도탈당그룹 견제 등을 골자로 깊숙한 논의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회의는 지난 2일 열린우리당의 의원총회를 앞두고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당 사수´ 입장을 견지해 온 친노그룹은 8일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 도입에 필요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제출되는 대로 국면 반전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유력 대권주자의 공정한 참여를 보장하는 지도부 선출´을 전제로 ‘전당대회 개최 불가피론´을 주장하고 있다. 민평연 측은 이날 회의에서 “전당대회 이전 당내 주요 세력간의 정치적 합의가 필요하다.”면서 “GT와 DY 양대 계파가 만나 물밑으로 높은 수준의 정치적 합의를 이루는 것이 현 난국을 타개할 방법”이라는 의견을 개진했다. 이를 위해 (정계개편 논의의)‘단일 의제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 구성에 대한 공감대도 이룬 것으로 확인됐다.TF팀은 통합신당을 위한 수임기구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찬구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부고] 에체비트 터키 前총리 81세로 타계

    완고한 사회주의자에서 친미 노선으로 돌아서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해 헌신한 뷜렌트 에체비트 터키 전 총리가 끝내 조국의 EU 가입을 보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총리를 다섯 차례나 역임하면서 1974년 키프로스 침공을 명령, 남북분단의 원인을 제공한 에체비트 전 총리가 6일 사망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81세. 지난 5월 뇌일혈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 지 6개월이 채 안 돼 숨을 거둔 것이다. 그의 정치 역정은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첫 총리에 오른 74년, 그는 그리스계 주민들이 키프로스 통치권을 장악하자 터키계 주민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군대를 파견했다. 사회민주주의 이념에 심취해 있었지만, 강한 민족주의 성향이 그를 움직였다. 터키인들에겐 영웅으로 떠받들어졌으나 연립정부가 와해되는 바람에 권좌에서 쫓겨났다.70년대 후반 정치적 혼란의 틈바구니에서 두 차례 짧은 총리직을 거쳐 네번째 총리를 지내던 80년에는 군사 쿠데타로 수감되는 파란을 겪었다. 10년간 정치활동을 금지당한 그는 이후 친서구, 반이슬람, 세속주의 노선을 걸었다.1999년 EU 회원국 후보로 받아들여지는 데 기여했고 미국의 이라크 북부 침공 때 공군기지를 제공하고 국영기업 민영화에 동의했다. 무역노조가 자국 산업을 보호해 달라고 요청하자 “여러분은 과거의 에체비트와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고 일축한 일화는 유명하다.2002년 총선에서 레젭 타입 에르도간 현 총리가 결성한 정의개발당에 참패한 것은 그의 정치 인생 50년 중 최악의 수모였다. 수백만명의 실직을 불러온 경제위기와 나빠진 건강 때문에 유효투표의 1%를 얻는 데 그쳐 실각한 것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장 펀드’ 대한화섬 주주명부 열람한다

    일명 ‘장하성 펀드’로 불리는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KCGF)가 대한화섬의 주주명부를 열람할 수 있게 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50부는 3일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가 대한화섬을 상대로 낸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허용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피신청인은 신청인이 10일 동안 주주명부를 열람하거나 등사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증권예탁원에 예탁된 실질주주명부 열람 신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의 이같은 결정으로 장하성 펀드는 명분상 명의주주명부를 확보할 수 있게 됐지만 당초 목표로 삼았던 실질주주명부는 볼 수 없게 됐다. 이로써 장 펀드는 소액주주들을 상대로 대리권을 부여받기 위해선 내년 3월 주총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어 양측간 대결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주주명부는 최근 주주총회 직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소액투자자들이 많은 경우 현재의 주주 구성을 정확하게 들여다보기 어렵다. 반면 실질주주명부는 증권예탁원이 최근일을 기준으로 작성해 가장 최근의 주주명단 내역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장하성펀드측은 “대한화섬으로부터 제공받을 주주명부를 근거로 상장폐지 위험에 대한 평가는 물론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실질적이고, 추가적인 주주권행사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하성 펀드는 지난 9월 주주명부 열람을 청구했지만 대한화섬측이 이를 거부하자 가처분 신청을 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與 정계 새판짜기 ‘신경전 가열’

    열린우리당의 대표적인 친노(親盧)세력인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가 정계개편 논의와 관련,‘전당대회 준비위원회’ 구성을 지도부에 제안한 것을 두고 당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그동안 전당대회의 필요성을 둘러싸고 각 계파들의 입장은 ‘산발적’으로 전개돼 왔다. 하지만 정계개편 추진기구 제안론으로 봉합국면을 맞은 듯했던 여권발 새판짜기 논의는 가속도가 붙는 형국이다.●김형주 “黨해체든 정계개편이든 모두 열어놔야 ” 참정연 측은 전당대회 자체가 당헌·당규상 피해갈 수 없는 법적 절차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소모적 논쟁보다 질서있는 ‘게임의 룰’을 만들기 위해서는 전당대회를 통할 수밖에 없고, 별도의 실무기구가 치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참정연 상임대표인 김형주 의원은 “비대위가 정계개편 논의의 틀을 마련한다고 하지만 전당대회 이전까지 각 계파별 입장을 조율하는 역할만 해도 벅차다.”며 실무기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의원은 기구의 역할에 대해 “우리당 중심의 정계개편이 되든 당을 해체한 뒤 통합신당이라는 결론이 나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에서 논의를 주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주고받는 공방이 ‘꼼수’로 비쳐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전당대회는 최소한 ‘정치적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비친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천정배 의원과의 회동에서 언급한 “누구의 주장이 옳은지 전당대회에서 붙어보라.”는 ‘당 사수론’과도 맥이 닿아 있다. 그러나 당내 시선은 싸늘한 편이다. 특히 통합신당론자들을 중심으로 전당대회의 실효성 여부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전당대회가 필요하더라도 별도 기구에서 추진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박명광 의원은 “전당대회는 실효성 없다. 방향 설정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유선호 의원은 “전당대회 목표만을 가진 기구는 정계개편의 의미를 축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봉주 의원은 “이미 마음 떠난 의원들이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한 대의원선거에 결합할 수 있겠냐.”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한 재선의원은 “로열티 높은 대의원이 많은 참정연이 전당대회까지 시간을 가지면서 세를 확장하고 끊임없이 노선투쟁을 제안해 도덕적·법적 정통성을 갖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김근태 “대통령 후반전엔 벤치서 성원하는 역할만” 한편 김근태 의장은 3일 KBS파워인터뷰에 출연해 노무현 대통령의 정계개편 역할론과 관련,“전반 말미에 대량실점했다. 후반전에는 벤치에서 성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김 의장은 “후반에 응원하는 분도 필요한데 그분을 벤치에서 멀리 가게 하는 건 맞지 않다. 노 대통령이 지지자 결집을 위해 할 역할이 있다.”며 노 대통령의 정계개편 역할을 ‘지지층 결집’ 차원으로 한정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中, 北제재 강도높이기 ‘제동’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더 죌 것인가, 느슨하게 갈 것인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위원회가 2일 제재 대상 품목을 확정한 가운데 향후 중국의 입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에 중국의 압력이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난 만큼 향후 회담 진행과정에서도 중국의 태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단 중국은 이날 제재위 회의에서 북한이 전날 6자회담에 복귀하기로 함에 따라 ‘상황이 호전될 경우’ 제재 강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 반(反)돈세탁국 류롄거(劉連) 국장은 “중국 금융당국은 현재 북한으로 들어가는 불법 의심자금을 적절히 차단하고 있지만 모든 자금거래를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이날 보도했다. 중국이 지난해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불거진 뒤 북한과 자금을 거래하는 중국 금융기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온 것을 감안하면, 향후 태도의 유연성을 예상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류 국장은 “중국의 상업은행들이 적절한 법규의 틀에서 영업을 하는 한 정부 기관으로서 중앙은행은 (북한과의 자금거래에) 과도하게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베이징의 전문가들은 당장 (강·온간에)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 전문가는 “단둥(丹東) 등 동북지역에서 실시되고 있는 대북 송금 제한에 대해 중국은 ‘민간은행들의 자체 결정’이라고 설명해왔다.”면서 “특별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민간 은행들이 제한을 풀기에는 명분이 약하다.”고 설명했다. 식량이나 기름을 통한 제재 수위에도 별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중유 공급 단절과 관련, 베이징의 한 정통한 정보통은 “외부에 알려진 중국의 대북 제재는 과장된 측면이 많다.”면서 “북한에 대한 압박은 경제적인 것 외에도 다른 여러가지 수단들이 복합적으로 효과를 나타낸 것 같다.”고 전했다.단둥의 한 관계자도 이날 “외국 언론에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지만, 기름을 끊었다거나 특별히 줄였다거나 하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해관(海關)도 변함없이 돌아가고 한상(韓商)대회 때문에 한국 무역상들이 잠시 떠난 것 말고는 특이한 점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식량난이 심화되는 겨울 이전에 인도적 원조를 늘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외교 관계자는 “중국은 대북 원조량에 대한 수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다.”면서 “북한에는 6자회담 복귀에 대한 당근으로 인도적 지원량을 늘리면서, 대외적으로는 압박 강도를 유지해 명분을 챙기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 관계자는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한 이후에라도 중국은 이 기조를 유지하면서 유엔과 북한 사이에서 관계를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jj@seoul.co.kr
  • 깃발올린 고건… 정계개편 급류

    고건 전 총리의 신당 창당 추진선언으로 범여권 내부의 정계개편 추진방향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최근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여권이 내홍에 빠진 상황에서 ‘고건 신당’의 깃발은 정계개편의 촉진제가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고 전 총리는 정기국회가 끝나는 12월까지 신당 창당을 위해 물밑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내부의 ‘고건 지지자’들을 폭넓게 만나 외연 확대를 꾀하면서 12월 말쯤 공식적인 창당 준비 기구를 공식 출범한다는 복안이다. 고 전 총리는 이날 “국민통합 신당 원탁회의와 같은 대화기구를 생각할 수 있다.”며 세부적인 창당 청사진까지 제시했다. 그동안 지루할 정도로 정치권을 관망했던 고 전 총리의 ‘신당카드’는 최근 10%대로 떨어진 자신의 지지율과 호남 민심의 미묘한 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자신으로선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면서 여권의 정계개편 과정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산이다. 고 전 총리가 “어느 특정정당, 열린우리당 중심의 재창당이라든지 그러한 정당에서 하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참여경선제)에는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한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구체적인 신당 창당의 시기는 내년 3,4월쯤으로 보고 있다. 한 측근은 “준비 기간을 감안하면 내년 봄쯤 신당이 출범할 수 있고 이후에는 여권 내부에서 통합과 대선후보 단일화 노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대한 고건 신당의 세력을 키운 뒤 범여권의 제 정파들과의 통합과 후보 단일화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이런 맥락에서 ‘고건 신당’은 독자 창당이 아닌,‘헤쳐모여 신당’이나 ‘제3지대론 창당’과 맥이 닿는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에서 탈당파들과 자신의 외곽 단체인 ‘미래와 경제’ 및 ‘국민희망연대’의 참여자들이 신당의 주요 구성 멤버가 될 전망이다. 고 전 총리 캠프에서는 열린우리당 내부의 우호세력을 30명 안팎으로 보고 있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주당의 경우 고 전 총리 지지자들이 ‘대부분’이라는 희망섞인 기대감도 표출했다. 이런 맥락에서 여권 내부에서 어느 정도나 신당에 참여하느냐가 신당 성공의 관건이다. 고 전 총리는 이를 위해 보다 강하고 높은 톤으로 여권을 흔들 것으로 보인다. 그가 이날 “어느 정당, 어느 계파와 상관없이 손을 잡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도 이 때문이다. 측근들은 신당의 규모는 1차적으로 원내 교섭단체 이상의 규모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정치권 시각은 다르다. 당장 신당으로 급격하게 세가 몰리는 일은 없을 것이며 ‘관망세’가 주류를 이룰 것이란 진단이다. 여권의 정계개편 방향이 여전히 시계제로인 상황인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목포 방문 이후 호남민심 역시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고 전 총리의 신당은 ‘국민 통합’을 명분으로 좌우의 극단세력을 배제하는 중도실용세력을 겨냥하고 있다. 그가 이날 노무현 대통령·친노세력과 일정한 선을 그은 것도 이 때문이다.청주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대기업 독과점 심화

    대기업의 독과점 현상이 1981년 조사 이래 가장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일 발표한 ‘2004년 시장구조 조사결과’에 따르면 내수와 수출제품 출하액 기준으로 상위 50대 기업이 전체 광·공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일반집중도)은 39.7%로 2003년 37.8%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독과점 구조를 조사한 8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50대 기업의 일반집중도는 80년대 30%대 초반에서 움직이다가 외환 위기를 전후로 급등한 뒤 안정세를 찾았으나 2002년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한철수 공정위 경쟁정책본부장은 “환란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급증했던 일반집중도가 벤처기업 창업으로 주춤하다가 2002년부터 ‘벤처 붐’이 가라앉고 수출주도형 대기업들이 고성장세를 보이면서 다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100대 기업의 일반집중도 역시 2002년 43.8%에서 2003년 44.6%에 이어 2004년 46.4%로 높아졌다.10대 기업도 2002년 23.3%에서 2004년 24.6%로 높아졌다. 또 특정산업에서 상위 3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인 산업집중도는 제품 출하액 기준으로 2002년 43.1%에서 2004년 44%로 상승했다. 특히 시장 규모가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산업일수록 독과점 현상은 컸다. 예컨대 5조원 이상의 산업 집중도는 평균 64.6%에 달했다. 이 가운데 전자집적회로는 91.5%, 자동차 제조업 90.7%, 열간 압연 및 압출제품 82.9%, 원유정제처리업 81.4% 등이다. 품목별로는 D램 반도체와 다목적 승용차 분야의 경우 3개 기업이 100%의 점유율을 보였다.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와 휴대전화도 99.9%와 89.2%를 기록하는 등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수출대기업의 주력 품목 집중도가 높았다. 휘발유(83.9%), 벙커C유(80.0%), 컨테이너선(76.5%) 등도 집중도 상위에 올랐다. 한편 한철수 본부장은 “인수·합병(M&A)이나 기술개발 등의 사유로 자연적 독점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산업 집중도가 높다고 해당 기업들이 시장지배력을 남용했다는 뜻은 아니다.”면서 “순환출자를 규제하기 위한 명분이나 자료로 활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혼란스러운 여권발 정계개편

    열린우리당이 어제 의원총회를 열고 정계개편 방향에 대해 난상토론을 벌였으나 결과는 시원치 않았다. 정기국회 이후 결론을 내리자며 어정쩡하게 봉합했다. 이를 좋게 해석해 여당 의원들이 정기국회의 남은 기간 동안 민생법안과 내년 예산안 처리에 주력한다면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의총장에서 나오면서도 의원들은 정계개편 얘기에 몰두했다. 마음은 이미 콩밭에 가 있는 것이다. 여권에서 시작된 정계개편 논란을 부채질하는 언급이 또 있었다. 고건 전 총리는 “정기국회가 끝나는 12월께 국민대통합신당 창당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내부가 `헤쳐모여식 통합신당’과 ‘재창당’으로 갈라진 가운데 고 전 총리가 통합신당파들과 함께 독자신당을 추진할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그는 특히 열린우리당을 고수하려는 노무현 대통령과 여당내 친노(親盧) 세력과는 거리를 두겠다고 공언했다. 열린우리당이 중심이 되는 오픈프라이머리에도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여권 내부 분열만 해도 국민들은 염증을 느끼고 있다. 여기에 고 전 총리까지 끼어듦으로써 여권발 정계개편 논란은 더욱 혼탁해지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이제부터라도 중심을 잡아야 한다. 정기국회 운영을 정상화하고 안보·경제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여당 역할을 다해야 한다. 내년 대통령선거, 내후년 국회의원 총선 등 득표 유·불리에 집착하다가는 국정 난맥을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민심에서 더 멀어진다. 정계개편 문제는 명분과 구체적 방법을 차분히 논의해도 된다. 여당 의총에서는 현 지도부인 비상대책위가 중심이 되어 정계개편 문제를 다루기로 했다. 계파간 헐뜯기와 힘겨루기를 자제하고 비대위를 통해 국리민복에 도움이 되는 여당의 진로를 도출해 내길 바란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전세보증금만은 지키고 싶은데…

    Q보증 빚을 4억원 정도 지고 있으면서 이자만 월 500만원 넘게 지급하고 있습니다. 직장에 근무하며 월 400만원 정도 버는데 시간이 갈수록 빚이 늘어갑니다. 다 걷어치우고 빚잔치를 하고 싶어도 그렇게 되면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전세보증금(8000만원)도 빼서 채권자에게 줘야 하고, 그나마 타고 다니는 차(1500여만원)와 그 동안 열심히 부었던 종신보험(500만원)도 해지해서 빚을 갚아야 한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화준(45) - A집과 차와 보험을 모두 지킬 방법이 있습니다. 파산절차에 들어가면 면제재산을 빼고 나머지 재산을 다 처분해 파산재단에 귀속시켜 결국 파산채권자에게 귀속시켜야 합니다. 그러나 이는 청산형 파산절차에서의 이야기입니다. 파산의 변형된 형태인 개인회생절차에서는 채무자가 현재 가진 것을 지킬 수 있습니다. 청산형 파산에서 채무자는 가진 것을 채권단에 내놓고 면책을 얻어 미래에 벌어들이는 돈은 전부 자신의 것으로 할 수 있습니다. 즉, 현재를 희생하고 미래 광명을 얻는 것입니다. 그런데 개인회생은 이것을 뒤집습니다. 채무자는 파산절차에서 내놓아야 할 현재를 지키는 대신에 장래에 벌어들이는 소득 일부를 내놓겠다고 약속합니다. 즉, 미래를 담보로 현재를 지킵니다. 파산을 전제로 그와 같은 경우, 채권자에게 돌아갈 수 있는 것보다는 더 지급하겠다고 약속함으로써 채무자는 현재 생활을 지킬 수 있습니다. 현재 생활상황을 변경하고 싶지 않은 중산층에게 적당한 해결방안이라고 하겠습니다. 이화준씨의 현재 빚이 재산보다 더 많은 상태입니다. 즉, 이화준씨는 수억원대 채무에 얽매여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줄지 않고 늘어만 가니까요.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는 것은 파산제도입니다. 파산절차에서는 가진 것을 모두 그대로 또는 팔아서 채권자에게 주고 나머지는 면책을 얻습니다. 물론 ‘모두’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채무자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으면 노숙자가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 사회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대략 수도권 대도시에서라면 1600만원까지는 월세보증금을 남겨줍니다. 종신보험, 자동차는 전부 파산재단에 가산하고 월세보증금 1600만원을 공제한 나머지가 채권에 충당됩니다. 채권자는 장부상 잠재적인 손실 3억원에다가 면제재산만큼의 손실을 더 입습니다. 물론 채무자는 그만큼의 채무면제이익을 얻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같이 파산은 채권자에게 지극히 불리하지만 그것은 문명국가에서 개인을 노예화하지 않기 위한 불가피한 정책적 선택입니다. 채무자가 개인회생을 선택하면 채권자로서도 파산에 비해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채무를 반으로 감축해 개인회생기간 동안 갚으면 채권자는 2억원의 손실을 입었지만, 이화준씨가 파산을 한다면 3억원 이상을 전부 손해보게 됩니다. 개인회생에서는 장래 벌어들이는 소득을 채권자에게 지급한다는 것을 전제로 현재를 지킬 수 있게 해줍니다. 파산에 비해 채권자는 얻는 게 있고, 채무자는 양보하는 게 있습니다. 채무자로서는 현재 생활을 지키는 이득과 일부라도 갚는다는 명분상 심리적 이익이 있을 것입니다. 파산을 전제로 하면 당사자 사이에 자주적으로 이뤄질 수도 있는 거래지만, 전략적인 태도로 인해 장애가 있으므로 공적인 권위로 강제로 성립시키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중산층의 생활을 유지하고자 하는 채무자라면 개인회생이 적정하다고 하겠습니다. ●김관기 변호사가 담당하는 ‘채무상담실’의 상담신청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데스크시각] 북한과 중국사이/이석우 국제부 부장급

    압록강 너머 신의주를 마주보고 있는 중국의 국경도시 단둥(丹東)에는 ‘항미원조(抗美援朝)기념관’이 우뚝 서 있다. 중국의 1950년 한국전 참전을 정당화하고 북한과 중국 사이의 동맹과 우의를 강조하기 위해 세운 곳이다. 기념관 이름 그대로 ‘(침략자)미국에 대항해 조선(북한)을 돕는다’는 주제로 각종 사진, 자료 등이 전시되어 있다. 베이징 중심거리 창안다제(長安大街) 서편의 국방부 청사 옆에 위치한 군사박물관에도 ‘항미원조 전시관’이 있다. 이곳의 주제도 단둥 항미원조 기념관과 다르지 않다. 각종 비밀서류와 사진자료, 당시 사용됐던 무기와 병사들의 소지품들, 중국군이 유엔군 공습을 피해 한반도 곳곳에 만들었던 지하동굴 모형이 눈에 띈다. 전시관 가운데에는 3∼4m 길이의 한반도 지도가 동판으로 제작돼 바닥에 고정돼 있다. 중국군의 이동 경로와 주요 격전지 등이 새겨져 있다. 관람객들이 서울, 대전 등이 표시된 지도를 밟고 다니며 즐거워하는 모습도 만날 수 있다. 전쟁이 끝난 지 20∼30년후에 태어난 젊은 중국인들도 대부분 ‘항미원조’의 대의명분을 의심치 않는다. 그들은 “참전으로 한반도에서 침략자를 몰아낼 수 있었다.”며 자랑스러운 역사로 여긴다. 반면 북한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도움을 받고도 고마워조차 않는다며 분개하는 사람들이 많다.“중국의 희생으로 얻어낸 승리인데도 북한은 자기 힘으로만 승리했다는 식이다.”며 분을 삭이지 못하는 중국인들을 많이 봤다. 항미원조를 둘러싼 ‘주체의 북한’에 대한 중국인들의 ‘배은망덕’의 느낌만큼 ‘김정일의 북한’에 대한 태도도 상상 외로 부정적이다. 공산주의 간판 아래서도 시장경제를 꽃피우고 있는 중국인들은 국민을 굶겨죽이는 ‘부자세습왕조’를 놓고 “40년전 (중국의) 문화대혁명 때보다 더 심한 것 같다.”고 혀를 찬다. 북한의 배은망덕을 탓하는 개인 감정이나 시대착오적 집단이란 일반 국민의 황당한 느낌속에서도 김정일정권에 대한 중국의 ‘보살핌’은 각별하다. 혈맹의 기억과 유대는 사라졌어도 전략적 이해는 오히려 강해진 까닭이다. 그런 중국이 “북한을 세게 몰아붙여 6자회담 복귀를 결정하게 했다.”는 소식들이 나왔다. 뉴욕타임스 등은 지난주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압박을 위해 9월 한달동안 원유 공급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같은 이야기들은 전반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핵 실험뒤 중국의 대북 압력들을 1일자 워싱턴포스트(WP)는 “김정일 정권을 보호하려는 중국의 전략”이라고 분석했다.6자회담 재개로 미국과 국제사회의 강경 대응을 차단, 북한 붕괴를 막겠다는 뜻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이런 조치로 중국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에게서 감사의 말까지 들었다. “중국이 미국의 ‘하청’을 받아 북핵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중·미 협조는 두드러졌고 중국 중재속에 6자 회담의 틀을 유지해 왔다. 항미원조의 전쟁 상대 미국과 동상이몽(同床異夢)속에서도 중국은 북핵 사태가 악화되지 않게 수위를 조절하며 중재자로서 입지도 높였다. 고속성장과 초강대국으로 가는 길에 북한 때문에 발목 잡히지 않으려는 터라 무리한 해결보다는 북핵의 안정적 관리와 한반도 현상 유지에 중국은 더 무게를 둔다. 한반도에서 미국의 일방적인 질서재편을 경계하는 중국에는 북핵 문제는 도전이자 기회이고 미국에 대한 유용한 카드다. 북한에 대한 압박과 지원, 미국에 대한 협력과 견제사이의 미묘한 균형잡기를 통해 중국은 북핵 위기 와중에서 한반도·동북아 균형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북한도 이같은 중국 입장을 최대한 역이용하고 있고 ‘북핵 위기’는 북·중 두나라를 전통적 혈맹과 전략적 동반자, 후견인과 피보호자, 이해충돌 당사국 사이를 오가게 하고 있다. 이석우 국제부 부장급 jun88@seoul.co.kr
  • [열린세상] 선천성 상생 결핍증과 정계개편/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부원장

    10·25 재보선 참패 이후 여당에서 정계개편 논의가 봇물 터지듯하고 있다.1987년 대선을 앞두고 이뤄진 각종 정계개편을 고찰해 보면 대선 환경, 제도, 유권자 의식 구조라는 3대 요인이 연결되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대선 환경은 정계개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제도나 유권자 의식 구조와 결합되어 간접적으로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예를 들면 87년 민주화 운동이 촉발한 정치상황은 대통령 직선제를 채택하도록 유도했고, 이러한 예기치 않은 변화는 궁극적으로 김영삼·김대중이 주도했던 야권을 분열시키는 정계개편 요인으로 작동했다. 향후 여권발 정계개편은 당 개조와 리모델링을 통해 열린우리당이 중심이 되는 방식보다는 열린우리당 해체 후 헤쳐모여식으로 신당을 창당하는 방식이 채택될 개연성이 크다. 그 이유는 현 집권당은 과거 집권당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취약한 구조적 환경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지역주의 기반이 완전히 붕괴되었고, 진보세력의 거품이 걷히면서 중도층이 두꺼워지고 있으며, 젊은 세대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2002년 대선에서 형성되었던 현 여권의 선거승리연합이 빠르게 해체되고 있기 때문에 헤쳐모여식 신당 창당이 대세를 이룰 수밖에 없다. 그동안 우리 국민은 대선에 임박해서 정권만 잡고 보자는 식의 선거공학적인 측면에서 진행되었던 정계개편을 수없이 경험했다.90년 3당 합당,97년 DJP연대,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가 여기에 해당된다. 문제는 이러한 졸속적이고 명분 없는 정계개편이 정권을 잡는 데 기여했을지 모르지만 집권 후 통치하는 데는 오히려 걸림돌이 되었다. 철학과 원칙은 실종된 채 간판만 바꾸는 식의 정계개편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여당이 추진하려는 정계개편 역시 이러한 실패 인자를 고스란히 안고 있다. 지역적 뿌리가 같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간판을 내리고 당명을 바꿔 통합하는 식의 정계개편은 국민을 일시적으로 현혹시킬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동안 국민들이 습득한 ‘정계개편 학습 효과’를 감안한다면 과거와 같은 국민의 지지를 얻어 내지는 못할 것이다.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열린우리당이 해체 후 통합하든, 노 대통령을 배제시키든, 고건 전 총리가 참여하든 중요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권력을 창출해서 자신들의 정책을 구현하는 것이 정당의 존립 이유다. 따라서 지지도에서 절대 열세인 정당이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정계개편을 시도하려고 몸부림치는 것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 다만 정계개편이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내려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철학과 원칙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진행중인 여당의 정계개편 논의는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국가안보가 위기에 처해있고, 외교·안보라인이 전면 교체됐으며,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를 둘러싸고 한·미간에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여당이 정계개편에 몰입하는 것은 국정을 포기하는 것이고 국민을 배신하는 행위다. 따라서 여당은 정계개편 논의를 중지하고 정기국회 이후 체계적이고 질서 있는 논의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정계개편 추진의 또 다른 원칙은 새로운 당명과 대표 선출 등 당의 껍데기에 해당하는 하드웨어만 바꾸는 신당 창당이 아니라 전근대적이고 갈등지향적인 정당 운영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먼저 정당 운영의 소프트웨어 변혁에 치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민주적이고 진취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정당 구성원의 합의가 정계개편의 기초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정계개편이 한국 정치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면서 고질적인 ‘선천적 상생 결핍증’을 치유할 수 있는 길도 열리는 것이다.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천정배의 ‘허언(虛言)’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천정배의 ‘허언(虛言)’

    열린우리당이 너무 시끄럽다. 국정운영을 책임진 집권여당으로서의 책무는 망각한 채 정계개편 소용돌이의 한 복판에 서 있다. 민주당과의 통합을 염두에 둔 ‘통합신당론’과 도로 민주당은 안된다는 ‘재창당론’으로 나뉘어 친노(盧) 그룹과 반노·비노 그룹간의 첨예한 세대결 양상이 펼쳐지고 있는 형국이다. 한마디로 당 해체냐, 당 사수냐의 선택이다. 당청 갈등도 위험 수위를 오락가락한다. 급기야 김한길 원내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이 현실정치에서 손을 떼줄 것을 요구하는 ‘하극상’의 모습까지 연출했다. 이처럼 당내 갈등 국면이 심화된 데는 대권 예비주자인 천정배 의원의 지난달 29일 발언을 빼놓을 수 없다. 주지하다시피 천 의원은 2003년 열린우리당을 창당할 때 주춧돌 역할을 한 ‘천·신·정’ 트리오의 한 명이다. 개혁 성향이 돋보인다 해서 원내 제1당의 원내대표로 선출됐고 노 대통령 밑에서 법무부 장관까지 지냈다. 더욱이 그는 노 대통령이 2002년 대통령후보 경선의 깃발을 들었을 때 이를 지지한 유일한 현역 의원이었다. 우리당이 출범하기 전 민주당 신·구주류간 갈등이 치열할 때는 노 대통령의 뜻을 가장 충실히 실천한 ‘향도’역이란 얘기도 들었다. 그만큼 노 대통령과 천 의원은 동지적 관계였다. 당시 천 의원은 미국의 공화당이나 민주당, 영국의 노동당이나 보수당처럼 100년 이상 지속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장담한 것으로 기억한다. 그는 특히 지역주의 극복과 아래로부터의 공천을 골자로 한 정당 개혁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누누이 강조했었다. 비스름한 시기에 이광재 청와대 상황실장의 경질을 주장하면서는 “노무현 정부는 수십년, 아니 수백년간 민초들이 피흘리고 싸우고 희생해서 가까스로 만든 정부”라고 했던 천 의원이다. 그런 그가 당의 간판을 내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통합신당 논의를 공식 제안한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통해서다. 그 많은 명분을 국민들에게 제시하며 산고 끝에 당을 만들어 놓고 3년도 채 안된 시점에서 사실상 당을 해체하는 쪽에 섰으니 국민들은 어리둥절할 뿐이다. 그것도 3년 전 낯 뜨거울 정도의 난투극 끝에 이혼한 민주당과 재결합을 추진하고 있으니 말이다. 정치 도의적 측면에서 한번쯤은 당의 간판으로 대선이나 총선을 치러야 하지 않느냐는 반론도 적지 않다. 천 의원은 그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목포 방문행사에도 참석했다. 대권까지 노리는 그로선 호남이란 전략적 요충지를 버릴 수 없는 현실 때문이었으리라. 하지만 이런 것들은 포말 정당의 주역이었음을 자기고백하는 것에 진배 없다.100년 정당을 만들겠다고 큰소리쳐 놓고는 어떤 이유에서 3년 만에 간판을 내리겠다고 하는지 천 의원은 대국민 속죄록부터 써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 정치사의 망령인 지역주의 복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물론 이렇게까지 이른 데는 노 대통령의 잘못이 크다. 국민들의 커다란 실망감과 경제적 낭패감은 상상 이상이다. 그럼에도 오로지 대선과 총선을 겨냥한 이합집산은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더구나 지금은 북핵 실험으로 남남갈등 양상마저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 국민이 납득할 만한 명분과 원칙, 이념적 좌표는 갈수록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정치는 결국 정도(正道)로 가야 훗날 훌륭한 평가를 받게 된다. jthan@seoul.co.kr
  • [김형효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44)신실사구시(新實事求是)

    [김형효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44)신실사구시(新實事求是)

    동양사상에서 실사구시(實事求是)라는 말을 자주 쓴다. 사실에서 진리를 구한다는 말이 철학적 담론으로 성하게 된 것은 중국의 청대 말 고증학파가 등장하면서 문헌고증에 의거해서 확실한 진리를 구하려는 요구에서였다. 그런 고증학의 정신이 점차로 학문 일반의 이념으로 퍼지면서 현실생활의 이익에 이바지하지 않는 허학(虛學)을 배격하는 실학(實學)의 정신으로 실사구시의 의미가 정착되었다. 그래서 실학자 다산 정약용은 나라의 부국강병에 이바지하는 학문인 실학(기술학과 경세학 등)을 하지 않고, 오로지 과거시험에 합격하기 위하여 사장(詞章)에만 전념하는 학문을 경멸하였다. 다산 사상을 음미해 보면, 그는 단적으로 행사(行事=일함)의 철학으로 일관했다. 그는 자기 시대의 현실을 혁파하는데 도움이 안 되는 주자학의 사변(思辨)을 멀리하고, 현실의 비리와 부조리를 근절하는 원시 유학사상인 공맹학으로 되돌아갈 것을 주장했다. 일함의 정신을 강조하는 그의 행사학은 두 가지의 각도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지성적으로 과학기술적 사고를 권장하는 실용적 지성론과 또 다른 하나는 시대의 도덕적 해이와 타락을 극복하려는 도덕적 의지론을 그의 행사학(行事學)이 각각 주장한다는 점이다. 이 두 가지 관점이 그의 철학에서 세련되게 접목되어 있지 못하다. 그런데 이 글은 다산의 사상을 평가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산의 행사학적 초점불일치가 실로 그간 인류의 실학사상의 이대조류를 대변하기에 언급된 것이다. 인류의 실학사상은 첫째로 경제기술적 지성의 강화로 세상을 편리하게 만들어 가는 실용적 지성을 의미하기도 하고, 또 그와는 달리 사회도덕적 선의지의 칼날을 예리하게 해서 세상을 정의롭게 만들어가려는 도덕적 의지를 뜻하기도 한다. 서양철학에서 실학정신으로서의 실용적 지성이나 도덕적 의지는 다 근대화의 여명기에 서양에서 일어난 계몽주의적 진보의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아마도 동양의 실학과 실사구시론도 서양 과학기술문명의 밀물 앞에서 주자학적 사변학에 대한 자각된 반작용이 아닌가 여겨진다. 같은 계몽주의의 자식이면서 실용주의는 세상의 경제기술적 어려움을 일시적으로 해결하는(solving) 도구적 지식으로서의 편리의 진리에 초점을 모았고, 도덕주의는 세상의 사회도덕적 불의를 영구히 해소하려는(resolving) 목적적 선의지인 정의의 진리에 그 이념을 두었다. 이것이 도구주의와 목적주의의 철학사상을 가르는 분기점이라 하겠다. 그러나 그 실용주의가 경제기술적 편리의 측면에서 세상에 많은 이익을 주었으나, 또한 그 실용주의의 독성을 놓쳐서는 안 된다. 편리의 진리가 기능주의와 인간의 끝없는 상품화를 촉진시켜 소유를 위하여 존재를 마멸시키는 부작용을 필연적으로 낳는다는 점이다. 기능주의는 인간을 문제해결의 기능으로만 평가하고, 실용주의는 소유의 증대를 가져오는 성공만을 진리로 간주한다. 소유적 성공의 신화가 인간을 가장 비싼 기능적 상품으로 만들어 준다. 성공적이지 않는 상품은 기능적 가치가 없다. 늙은이와 연약한 이의 상품가치는 점점 줄어든다. 늙지 않게 보이려고 모두 안간힘을 쏟는다. 기능가치가 없는 것은 폐품처리된 쓰레기와 같다. 죽음은 기능이 완전 정지된 가치상실에 불과하다. 죽음에 어떤 존재론적 의미도 없다. 편리의 진리는 동시에 인생에서 소유적 기능과 성공만을 전부인 양 보게 한다. 편리의 진리는 인생에서 고요와 허심의 의미를 지워버리게 한다. 거기에 문명의 병이 생긴다. 다른 한편으로 도덕적 의지론으로 사회를 정의롭게 만들려는 정신적 실사구시는 실학적으로 성공했는가? 세계사에서 자유와 평등이 지배하는 정의사회를 이룩하려는 운동이 1789년에 일어났다. 이른바 프랑스 대혁명이다. 자유와 평등사회를 이룩하려는 사회정의의 이념은 많은 의식의 긍정적 변화를 수반해 온 게 사실이다. 인류사는 그 혁명 이후로 점진적으로 자유와 평등의 실현에서 큰 족적을 남긴 것은 틀림없다. 계급신분의 불평등 철폐, 성별에 의한 불평등의 폐지, 종교와 인종에 의한 불평등의 부정 등으로 인류가 후천적 억압과 불평등의 요소를 대폭 감소시키거나 제거했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겠다. 그러나 자유의 선은 개인주의의 성역화와 함께 방종의 악을, 평등의 선은 사회적 공동체의 명분아래에 질투와 대등의식의 악을 필연적으로 초래했다. 나와 너는 사회생활에서 다르면서 서로 엮어지는 일체적 존재인데, 자유는 다르다는 것만을 강조하는 개별의식의 성채를 쌓고, 평등은 서로 상관적인 상응성을 동등성으로 오해하여 나보다 나은 것을 참지 못하여 시기하고 질투하는 대등의식으로 미끄러진다. 계몽주의 사상은 인류를 진보케 하는 자유-평등이 오로지 선의 진보일 것이라고 낙관했는데, 실제로 인류의 역사에는 그런 일방적 낙관은 허상이고 반드시 좋은 가치에는 나쁜 반(反)가치가 필수적으로 동반한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자유와 평등에 의한 정의의 가치도 이기적 방종과 한풀이와 같은 대등의식의 반가치를 동반하는 이 사실(史實)에서 우리는 무엇이 진정 실사구시의 정신에 부합하는 것일까 하고 다시 숙고하지 않을 수 없다. 경제기술적 실용적 지성과 사회정의적 도덕적 의지가 실학이고 실사구시라는 생각을 이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역사적 분기점에 우리가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동양사상에는 불교와 노장사상은 실학이 못되고, 현실도피적 허학으로 간주돼 왔다. 그래서 불교와 노장사상은 사회과학적으로는 별로 도움이 안 된다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제 불교와 노장사상이 진정한 실학이고, 새로운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읽혀져야 한다. 불교와 노장사상은 우선 세상을 판단하고 제조하려는 지성과 의지의 철학이 아니다. 인류는 그간 지성과 의지로 세상을 편리하게만 만들 수 있다거나 세상을 정의롭게만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다 계몽주의의 영향이다. 동양의 주자학도 이 점에서 계몽주의와 비슷하다. 그러나 불교와 노장사상은 세상이 일방적인 가치로 발전하지 않고, 늘 대대법(待對法)적인 상관적 관계로 얽혀지는 천짜기와 같다고 주장해 왔었다. 부처와 중생은 이중적이어서 중생이 없으면 부처가 실존하지 않고, 또 부처가 없다면 중생이 생기지도 않는다고 불교는 본다. 노장사상에서 선은 악에 대한 선이고, 악도 선에 대한 악이라서 선악이 항시 양가적으로 발생을 하지, 일방적으로 선의 승리만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컨대 아주 편리한 문명의 이기(利器)로서의 컴퓨터가 동시에 인성을 망가뜨리는 해기(害器)가 된다는 것과 같다. 편리와 정의는 다 지성의 소유론적 철학의 산물이다. 세상을 일시적 진리나 영구적 진리로 바꿔 보려는 의도를 소유론적 철학이 품어 왔었다. 세상에 진/선/미를 설치하고 위(僞)/악(惡)/추(醜)를 걷어 내겠다는 의도가 그 동안의 실학과 실사구시의 정신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그렇게 안 된다. 문명의 이기가 동시에 문명의 해기가 되듯이, 선도 악과 별거하지 않는다. 이익과 선에 집착하면 그만큼 상실과 악도 거세게 덤벼든다. 불교의 아뢰야식(제8식)이 진망(眞妄)화합식으로서 여래종자와 중생종자가 동시에 있듯이(43회 글), 세상에는 늘 양가성이 공존한다는게 불교의 사실론이다. 이런 양가적 사실에 바탕해서 세상을 경영하는 것이 새 실학이고, 새 실사구시겠다. 서산대사(16세기)는 ‘선가귀감’에서 “중생심을 버리려 애쓰지 말고, 다만 스스로 자성을 더럽히지 말라. 정법을 구하는 것도 곧 삿(邪)됨”이라고 밝혔다. 진리를 구하려고 애쓰는 것도 또한 미망이라는 말과 같다. 진/선/미를 가려서 선택하면, 그와 동시에 세상에 위/악/추가 덩달아 함께 온다. 사람들은 전자를 좋아하고, 후자를 미워한다. 후자를 미워하는 것이 정의라고 착각한다. 미워한다고 후자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좋아하는 마음은 미워하는 마음을 곧 닮는다. 정의의 이름으로 수백만이 살상당했다. 현대사의 소련과 중공에서, 독일과 캄보디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 불교는 이중적 세상사를 다 환영(幻影)으로 보라고 일렀고, 장자는 그것을 망량(罔兩)이라고 명명했다. 장자의 주석가인 위진(魏晉)시대의 곽상(郭象)은 망량을 ‘그림자를 둘러 싼 엷은 막’이라고 주해했지만, 그 엷은 막(罔)이 둘로 쪼개졌다(兩)는 것은 세상사가 대대법적으로 상반된 차이의 관계로 이루어졌다. 는 것을 의미한다고 봐도 괜찮지 않을까? 세상사를 환영이나 망량으로 본다는 것은 종래의 실학에 의하면 허탈하고 초연한 탈속적 심성으로 세상사를 대하는 은둔주의와 같다고 해석되었다. 그러나 세속을 위하여 하나를 얻으면 또 다른 하나를 필연적으로 잃게 되고, 선(善)을 생각하면 악(惡)이 불청객으로 따라오니, 재래의 실학적인 택일법의 철학은 결국 세상에 ‘이/해’(利/害)의 종자와 선악의 종자를 동시에 흩뿌리는 결과를 빚는다. 이것은 사실에서 진리를 찾는 실사구시의 길이 아니다. 오히려 “선도 생각하지 말고, 악도 생각하지 말라”는 혜능조사의 생각(43회 글)이 더 실학적이고 실사구시적이라는 것이다. 세상에 사실적으로 선악이 동거하고 있으므로, 선의 생각이 강렬하면 반드시 악의 생각도 그만큼 치열하게 일어난다. 선악의 동거나 동봉의 사실은 선악을 동시적인 이중긍정으로 다 인정한다는 것이다. 이 이중긍정은 바로 선악을 이원적인 실체로 보지 않고,‘환영’이나 갈라진 그림자로서의 ‘망량’으로 보는 사유와 다르지 않다. 이것은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를 동일인물의 이중성으로 보는 것과 같다. 두 측면이 다 그림자이므로 환영의 이중긍정은 즉 이중성에 얽매이지 않기에 이중부정의 마음과 같다. 이중부정의 초탈한 마음이 새로운 실학과 실사구시의 참 뜻이겠다. 부처나 성인이 되기 위한 노력이 부처병이나 성인병을 자초한다. 중생의 번뇌를 버리려 애쓴다고 부처가 되는 것이 아니듯, 무선무악한 본성에로 되돌아가는 공부가 바로 가장 세상을 복되게 하고 세상을 크게 이익되게 하는 실학이다. 우리가 경제기술적으로 잘 살되 탐욕의 노예가 안되고, 우리가 불평등하지 않되 차이를 대등의 질투대상으로 보지 않고, 자유로운 회통으로 한마음의 일체감을 형성하도록 가는 길이 신 실사구시의 길이겠다. 그러기 위하여 마음닦기의 국민운동이 가장 빠른 실사구시운동이 아닌가?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北 6자회담 복귀] 맥빠진 일본 힘받은 중국

    [北 6자회담 복귀] 맥빠진 일본 힘받은 중국

    |베이징 이지운특파원|‘6자 테이블’이 1년여 만에 다시 차려졌으나 그간 손님들의 처지와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우선 호스트 격인 중국은 자신감이 넘쳐보인다.2차 핵실험을 막아내는 성과를 보여줬다. 한때 중국 내부에서조차 ‘사망 진단’이 거론된 6자회담 테이블을 다시 차려낸 공로가 크다. 이 때문에 향후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입김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늘 의심의 눈초리만 보내던 미국으로부터 인정도 받고 사이도 한층 좋아졌다.“이번 합의가 중국의 외교적 승리”라고 평가한 AP통신 등 외신들의 반응도 반갑다. 물론 상처도 있다. 미사일 발사에 이어진 핵실험으로 북한에 연달아 뒤통수를 맞으며 자존심에 큰 상흔을 남겼다. 미국은 일단 상황 관리에 실패했다는 점이 손실이다. 북핵 실험을 막지 못했다. 핵 비확산 정책이 실패했다는 정치적 부담이 뼈아프다. 대신 대북 유엔 제재결의안이 손에 남았다. 언제든 ‘조커’로 만지작거릴 수 있다. 북한으로서는 어쨌거나 ‘핵 실험’을 챙겼다. 경색 국면을 흔들며 세계에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핵실험이라는 ‘최종 카드’까지 소진했다는 양면성을 띠고 있다. 목에 둘린 사슬이 더 옥죄오는 상황을 자초했다.‘큰형’ 중국을 궁지에 몰면서 나빠진 관계를 회복해야 하는 숙제도 있다. 그럼에도 6자회담 복귀와 함께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계좌를 풀 단초도 마련, 실리와 명분 모두를 챙길 여지가 넓어졌다. 북핵 실험 국면에서 가장 큰 목소리를 냈던 일본은 갑작스러운 국면 전환으로 맥이 빠지게 됐다. 북핵 실험의 최대 피해국의 하나이면서 자신들의 의사를 제대로 관철하지 못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에는 유엔 안보리에 재제 결의안을 통과시키려다 중국의 외교전에 막혀 ‘결의 1695호’로 주저앉는 수모를 겪었다.“핵 개발 완전 포기 때까지 계속 제재는 유효하다.”는 말로 체면을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시종 팔짱만 낀 ‘관찰자’의 위치 언저리에서 손익을 셈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다만 북한이 일을 내기 전에 중국보다 러시아에 먼저 통보했다는 점 등이 알려지면서 자존심을 세웠다. 한국은 제재와 대화 사이를 오가다 ‘주체적’ 위치를 찾지 못한 측면이 크다. 역할이 제한적임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외교·안보라인의 전면 교체라는 결과를 낳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jj@seoul.co.kr
  • [北·美 6자회담 복귀 합의] 동결 北계좌 일부 해제 ‘딜’ 한듯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결정되면서 대북 금융제재 문제가 어떤 식으로 해소됐을지가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31일 이와 관련,“대북 금융제재 문제에 대한 돌파구(breakthrough)가 있었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이는 금융제재, 즉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 문제와 관련한 ‘묘수’가 이미 막후 딜을 통해 조율됐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31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나 6자회담 재개합의를 이끌어 낸 뒤 “북한이 어떤 전제조건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 부상이 6자회담 포럼(틀안)에서 금융제재 문제를 다룰 준비가 돼있으며 미국이 이를 재확인하길 원했다.”고 밝혔다. 6자회담이 재개된 뒤에도 실질적으로 진전을 이루기 위한 요소들이 아직 남아있음을 뜻하는 말이다.북한은 지난해 11월 5차 1단계 회담 결렬 이후 한·중 양국의 어떠한 설득에도 “금융제재 고깔을 벗기기 전에는 6자회담에 나설 수 없다.”고 했고, 미국은 “마약·위폐제조 등 불법활동에 따른 금융제재는 법집행의 문제로 6자회담과 별개”라고 맞서왔다.최근 미국은 6자회담 언저리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할 수는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지만 북한은 완고한 자세를 꺾지 않았다. 그러다 핵실험 후 이어진 제재정국에서 꺾인 자세를 보인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핵실험이 있기 전 “북한은 미국의 금융제재를 정권교체의 시도로 보고 있고, 미국의 법집행 문제로 보고 있는 두 입장을 다 해결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아이디어로는 북한이 불법활동에 대한 시인과 재발방지 약속을 하고 이에 대해 미국은 일부 계좌를 해제하는 방안 등이 제기됐었다. 틀을 갖춘 묘수가 마련되지 않았다면 향후 9·19 공동성명 이행방안, 즉 북핵 로드맵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북·미 양측의 관계 개선을 위한 논의를 통해 북측의 우려사항을 덜어주는 방안도 있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 부시 미 대통령의 회담 뒤 탕자쉬안 국무위원이 방북해 전달한 내용은 ‘평화협정’에 관한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양측이 이미 금융제재 해법에 대한 ‘묘수’에 합의한 상태에서 만났는지, 아니면 6자회담 언저리에서 핵문제 로드맵 이행과정에 계속 논의해 나가는 방법으로 서로간 명분쌓기로 해결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진 않았다. 공고한 평화정착을 위한 순탄한 첫걸음이 될지, 아니면 일촉즉발 상황 앞에서 ‘일시 휴전’이 될지는 금융제재 문제와 함께 핵실험 이후 부각된 추가 금융제재를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美 6자회담 복귀 합의] PSI 美압박 완화 포용정책 유지할 듯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결정으로 남북관계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지 주목된다.6자회담과 남북관계는 비례해 진행돼 왔다는 점에서 낙관적인 여지가 많다. 그래서 통일부 고위 당국자가 31일 “다행히다. 북한이 6자회담의 레일에 복귀해 현 상황 타개의 출구를 위한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한 점도 핵실험 이후 닫혀 가던 남북관계의 출구를 찾았다는 기대감을 반영한다. 미국으로부터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참여하라는 압박을 받아오던 정부로서는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될 것 같다.미국의 PSI 참여 압박 수위도 한층 낮아질 가능성이 높고, 그만큼 남북간 충돌이 빚어지는 일이 발생할 공산도 낮아진 셈이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우리 정부의 PSI 훈련 참관단 파견을 “동족대결과 전쟁참화를 불러오는 용납 못할 범죄행위”라고 비난하면서 민감하게 반응한 터다. 수해로 심각한 식량난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에 인도적 차원에서 쌀 등을 지원하는 방안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 것으로 예상된다.시점은 6자회담 재개시기와 맞물려 돌아갈 듯하다. 당초 정부는 금강산관광에서 정부 보조금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상황변화에 따라 백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용정책을 부분적으로 수정하리라던 방침도 유턴할 것 같다. 하지만 북한의 추가 핵실험 카드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봐야 한다.6자회담이 재개되긴 하지만 협상이 자신들의 뜻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어느날 갑자기 추가 핵실험으로 다시 위기국면을 조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핵실험은 아껴둔 마지막 카드라는 얘기다. 북한이 유엔 안보리 제재위원회의 대북 제재 방안이 마무리되기 직전 6자회담 합의에 응하긴 했지만, 국제사회의 제재 분위기를 무력화하려는 계산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 화물선에 조여오는 미국의 검문 검색에 강한 압박을 느꼈을 법하다. 탕자쉬안 특사의 방북 설득과 중국의 주재 아래 31일 베이징에서 열린 북·미 회담에서 6자회담의 틀에 들어가는 모습은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추구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요컨대 북한이 벼랑끝 전술로 미국과의 협상력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고 판단, 일단 대화 테이블로 돌아오긴 했지만, 다시 강경한 자세로 되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남북 기상도가 활짝 갤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인 셈이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親盧 非盧’ 정계개편 勢대결 가나

    노무현 대통령이 여당의 신당 논의에 대해 “전당대회에서 겨뤄 보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은 통합신당론과 당 개조론 또는 열린우리당 사수론을 내놓고 당원의 심판을 받자는 ‘특유의 승부수’로 읽힌다. 전당대회에서 당의 정통성이란 명분뿐 아니라 현재 열린우리당이 받고 있는 정부지원금과 비례대표의원직 승계 등의 실리를 놓고 선택을 요구하겠다는 것이다. ‘친노(親盧)’세력의 입장은 정확히 노 대통령을 대변한다. 이광재 의원은 당의 진로를 어떻게 정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전당대회에서 당을 사수할 것인지, 아니면 해체하고 신당을 건설할 것인지에 대해서 표 대결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행 ‘1인 2표제’를 ‘1인 1표제’로 바꿔서 당의 진로를 밝혀야 한다.”고 밝혀 전당대회에서 치열하게 맞붙을 것임을 시사했다. 친노 의원들은 진작부터 당내 다른 의원들을 포섭하는 작업을 해왔지만 그다지 소득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의 ‘왼팔’로 불리는 안희정씨는 ‘8·15 특별사면’에서 복권되자마자 곧바로 여당의 젊은 의원들을 잇따라 접촉,“노 대통령과 함께 가자.”고 설득했지만 대부분의 의원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고 안씨와 만난 한 의원은 전했다.2일 예정된 당의 의원총회는 크게 볼 때 ‘친노 대 비(非)·반(反)노’ 간 대결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당의 대다수 의원들은 ‘큰 틀에서 통합신당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정동영·김근태·천정배 등 대선을 겨냥중인 잠룡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의원 그룹들은 통합신당 지지로 뜻을 모으는 양상이다. 김근태 의장이 중심인 재야파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연)’는 1일 저녁 비상모임을 갖고 당의 발전적 해체와 통합신당을 창당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정동영 전 의장과 가까운 의원들도 모임을 갖고 조만간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탈(脫)계파 초선의원 모임인 ‘처음처럼’이나 중도성향 초선모임 ‘국민의 길’ 등도 2일 의원총회 전 모임을 갖는다. 하지만 당의 진로에 대한 이견에도 불구,‘전당대회 승부’에는 통합신당론 추진 측도 대체로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전당대회 개최를 중심으로 일단 갈등을 봉합할 가능성도 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세계를 비벼라… ‘전주비빔밥’ 中 1호점 개설

    세계를 비벼라… ‘전주비빔밥’ 中 1호점 개설

    맛의 고장 전북 전주를 대표하는 ‘전주 비빔밥’이 세계로 뻗어 나간다. 전주시는 일본, 중국 등에서 한류열풍을 타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전주 비빔밥’을 미국, 캐나다 등 북미와 유럽까지 진출시킬 방침이다.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선호하는 비빔밥으로 세계를 정복(?)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의 1단계 포석이다. ●세계로 간다 한국전통발효식품협회와 전주 가족회관은 내년 초 중국 지린성 창춘시에 전주비빔밥 판매점 1호점을 개설한다. 이 판매점에서는 콩나물, 고사리 등 나물 위주의 전통 전주비빔밥과 해물, 햄, 김치, 불고기를 넣은 새로운 비빔밥 10여종을 판매할 계획이다. 가족회관은 또 일본 도쿄에서 합작으로 운영되고 있는 비빔밥 판매점 외에 다른 한 곳에 개설을 추진 중이다. 전주비빔밥의 해외판매점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일본 도쿄 1곳, 가나자와시 2곳 외에 3∼4곳이 중국, 일본, 미국, 캐나다 등에 설립될 예정이다. 전주비빔밥을 냉동식품으로 개발한 전주비빔밥㈜도 일본과 중국에 매년 75만명분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설립된 이 회사는 사업 초기 10만∼20만명분 수출에 그쳤으나 최근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이 회사는 창춘시 중이실업유한공사와 공동으로 현지에 전주비빔밥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 2002년부터 전주 비빔밥 국제화를 위해 해외판매점을 개설하고 있다.”면서 “중국내 다른 지역과 북미지역으로 대폭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비빔밥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맛이 좋을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야채와 고기가 적당히 배합된 ‘웰빙식품’이란 인식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맛의 비결은 28년간 전주비빔밥을 연구하고 만들어온 김연임(69·가족회관 대표)씨는 “비빔밥은 한우사골 육수로 지은 흰 밥에 정성 들여 손질한 신선한 재료와 전통고추장을 넣어 비비는 한국 고유의 음식”이라며 “양념을 아끼지 않는 전라도의 후덕한 인심과 손맛의 결정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5월 일본 도쿄 미스코시 백화점에서 일주일간 비빔밥 행사를 할 때 일본인들로부터 맛이 좋고 한꺼번에 많은 야채와 탄수화물,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일등식품이라는 극찬을 받았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식품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빔밥은 시금치, 콩나물, 고사리, 미나리, 도라지, 황포묵, 잣 등 20∼25가지의 각종 재료와 육회, 계란, 고추장, 참기름 등을 넣어 함께 비비기 때문에 현대인에게 부족하기 쉬운 각종 영양소를 한꺼번에 섭취할 수 있게 해준다. 전북대 차연수(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비빔밥은 에너지 함량이 500∼600㎉로 적당히 낮고 한 끼 식사로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제공해 주는 균형식”이라며 “비타민 A,C와 섬유소 함량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과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건강식으로 권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주시에는 가족회관, 성미당, 한국집, 한국관 등 20여개 비빔밥 전문점이 성업 중이며 서울 등 대도시에도 분점을 내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사설] 대통령과 與, 신당 갈등을 우려한다

    정계개편을 둘러싸고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간 갈등 양상이 심상찮다. 대다수 여당 인사들은 헤쳐모여식 통합신당을 추진할 뜻을 밝히고 있다. 반면 노 대통령은 직·간접적으로 ‘열린우리당 사수’ 의지를 천명했다. 북한 핵실험 강행 후 국가안보가 큰 위기에 빠졌고, 민생경제는 흔들린다. 대통령과 여당이 이렇듯 정치게임에 몰두한다면 나라가 어디로 갈지 심히 불안하다.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어제 노 대통령이 안보·경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정계개편 논의에서 비껴나라고 요청한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널리 인재를 구해서 안보·경제 위기 관리체제로서의 드림팀 내각을 짜야 한다.”라고 말했다. 야당이 요구해 온 비상내각 구성을 염두에 두었다면 당·청 갈등은 신당을 넘어 노 대통령의 위상까지 흔드는, 심각한 단계에 들어서게 된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데 대해 노 대통령과 여당은 함께 책임을 느껴야 한다. 아무리 당정분리라지만 대통령이 여당에게서 공격 받는 모습은 볼썽사납다. 여당이 어려움에 빠졌더라도 대통령이 대화와 의견수렴을 통해 전체를 아우르는 자세를 갖는다면 이런 현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여당 인사들도 통합신당의 명분을 차분히 따지면서 조용히 내부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 옳은 태도다. 무엇보다 지금은 대통령과 여당이 정치투쟁을 벌일 때가 아니다. 노 대통령은 외교안보와 경제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 하지만 새 외교안보 라인에 기용되리라 예상되는 인사의 면면이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점은 유감스럽다. 여당 역시 정계개편 논의를 접고 안보태세 확립과 경제회생을 도와야 할 것이다. 여당 지지도는 신당 창당보다는 국정운영 성과에 좌우된다는 사실을 깨닫기 바란다.
  • “롯데마트 입점 거부한 전주시 옳다”

    롯데마트가 전북 전주시에 대형 할인점을 개설하려던 계획이 전주시와 지역 소상공인들의 반대로 제동이 걸렸다. 전북도는 31일 “전날 행정심판위원회를 열어 롯데마트가 올린 ‘전주시의 롯데마트 도시관리계획 입안 반려 취소’ 청구건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행정심판위는 기각 결정이유에 대해 “전주시장이 재래시장 등 지역상권 위축을 이유로 롯데마트의 도시관리 계획안을 반려한 것은 재량권을 일탈하지 않은 적정한 행정행위”라고 밝혔다. 이는 행정심판위원회가 대기업 계열의 대형 할인마트가 지역에 무차별적으로 입점, 소규모 슈퍼와 재래시장 등 지역상권을 잠식하는 데 대해 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는 “지역상권 보호라는 명분 아래 대형 할인마트의 지방 진출을 막는 것은 법적 근거가 약하며 곧 행정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지난 7월 전주시가 지역 영세상권 보호 명목으로 대형 할인마트의 신축과 중축 등 건축행위를 반려하자 전북도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롯데마트는 송천동 1가 일대 1만 7318㎡ 면적에 도내에서는 영업장 면적이 가장 넓은 4만 2377㎡ 규모의 할인매장을 신축할 예정이며 효자동 서부 신시가지에도 할인마트를 짓기 위해 부지를 매입해 놓은 상태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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