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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 난기류속 범여 계파 움직임

    범여권 통합 작업이 난기류에 휩싸이면서 각 정당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의 당대 당 협상은 내부 사정으로 난관에 부딪혔고, 열린우리당은 지도부와 2차 탈당파간 수싸움이 치열하다. ●염동연, 문희상에 탈당촉구 서한 “말보다는 실천이, 고민보다는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중도개혁통합신당 염동연 의원은 1일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원에게 탈당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보냈다. 염 의원은 이 서한에서 최근 문 의원이 열린우리당 선도탈당 결행을 두고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 것을 두고 “지도부의 내락을 받고 하겠다는 탈당의 명분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는 탈당 자체를 촉구하는 것은 물론 중도개혁통합신당 내부를 단속하고 열린우리당 2차 탈당파를 향해 구애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집단 탈당이 열린우리당 지도부 주도의 ‘제3지대 신당’ 창당 이후로 미뤄지면 탈당 명분이 사라져 현실화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세불리기’를 도모해도 대상이 없어지게 되는 딜레마에 빠지는 셈이다. 민주당과의 통합 논의가 끝내 결렬되면 원내 제3당이지만 대선주자 하나 없는 불임 정당으로 고착화 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감돌고 있다. 최악에는 당이 원심력에 휩싸여 내부 단속이 어려워질 수도 있는 것이다. ●민주, 박상천 vs 한화갑 세대결 양상 민주당은 박상천 대표 중심의 소통합파와 이에 반대하는 세력간 대립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원내는 물론 원외 인사끼리도 맞서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싸고도 당내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한화갑 전 대표를 지지하는 원외위원장들은 회동을 갖고 대통합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들어갔다.“민주당을 고수해야 한다.”며 박 대표를 압박해온 원외 위원장들에 맞서는 모양새다. 김 전 대통령이 연일 대통합을 주장했음에도 박 대표가 특정인사 배제론을 철회하지 않는 것도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종필 대변인이 이날 “이제 DJ의 젖을 뗄 때가 되지 않았냐.”고 논평한 것도 복잡한 당내 상황을 시사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을 정치권 일각의 공격에서 ‘보호’하려는 차원이라기보다 ‘더이상의 훈수를 원치 않는다.’는 의미가 더 짙어 보인다. 이같은 자중지란 형국은 중도개혁통합신당과의 통합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통합이 결렬되면 단순히 양 진영이 대립 구도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박 대표가 고립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어 주목된다. ●열린우리 대통합파 “탈당 앞당길수도” ‘대통합신당창당추진위(가칭)’결성을 추진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2차 탈당파의 속내도 복잡하다. 당 지도부가 오는 10일쯤 민주당 일부, 시민사회 세력을 아우르는 제3지대를 형성해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당장 ‘탈당 강행’과 ‘동반 합류’를 놓고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오는 15일 탈당을 결의했지만 당 지도부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의원들이 늘고 있다. 2차 탈당파는 당 지도부가 자신들의 움직임을 ‘물타기’하기 위해 통합 작업을 급조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지만,‘허를 찔렸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핵심인사들은 이날 여의도 정대철 고문 사무실에서 모임을 갖고 대응방안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고문은 “당 중심의 제3지대 신당은 링을 만드는 시민사회단체의 실체가 없어 (현실화되기)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탈당계를 받은 의원이 10여명으로 늘어나 탈당 시점을 10일 이전으로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별 탈당을 반대하는 한 의원은 “지도부가 통합의 가닥을 잡았는데 대통합 물꼬에 파열음만 낼 수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종락 나길회기자 jrlee@seoul.co.kr
  • 정동영 ‘제3지대 신당’ 합류 가능성 손학규 ‘제3지대’ ‘통합민주’ 저울질 김근태 ‘박상천의 배제론’

    범여권이 ‘3대 세력전’으로 재편되면 대선주자들은 어디로 움직일까. 우선 사실상 탈당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정세균 의장이 주도하는 ‘제3지대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 전 의장은 그동안 통합시한인 6월14일까지 당 지도부의 노력을 지켜보겠다고 공언해온 만큼 당장 계파 의원들과 집단 탈당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독자창당이 어려우면 ‘제3지대 신당’이나 ‘중도개혁통합신당+민주당(이하 통합민주당)’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단순히 대선 후보가 아닌 ‘범여권 후보’로 나서기 위해서는 독자신당보다는 3대 세력 가운데 한 곳과 합치는 모양새를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이같은 관측이 가능하다. 현재로서는 친노 세력이 남아 있는 열린우리당에 들어갈 가능성은 희박하고 ‘제3지대 신당’에 합류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통합민주당’이 열린우리당에서 추가로 탈당하는 의원들을 흡수할 경우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아직 탈당 자체를 결심하지 않았지만 ‘제3지대 신당’과 함께 갈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장은 친노 세력과 함께 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박상천 대표가 ‘배제론’을 고수하면 ‘통합민주당’에도 들어가기 어렵기 때문이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사설] 자이툰 파병연장 더는 안 된다

    자이툰부대 파병연장안이 또다시 제시됐다. 국방부 산하 국방연구원이 지난 23일 “자이툰 부대의 철수를 현시점에서 확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국방부에 냈다는 것이다. 자이툰부대는 올 연말 임무를 종결키로 돼 있다. 군은 이에 앞서 7월까지 임무종결 계획서를 국회에 내기로 예정돼 있었다. 결론부터 말해 더 이상의 파병 연장은 안 된다. 이런저런 명분으로 연장을 시도할 일이 아니라는 게 우리의 분명한 입장이다. 정부가 국방연구원의 파병연장 제안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보고를 받은 국방부 장관이 긍정평가를 내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우려스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보고서는 한국 기업이 이라크에서 더 많은 비즈니스 활동을 벌일 수 있는 기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병을 이미 2차례나 연장한 상황이다. 그동안 우리 기업이 파병연장 효과를 얼마나 봤는지 의심스럽다. 특히 김선일씨 사망이후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기업진출을 사실상 포기해 왔던 상황이 아닌가. 이제 와서 기업진출 운운하는 것은 그동안의 실정을 모르거나, 국민들을 현혹하는 처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석유 채굴권 확보를 위해서라는 지적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확보하지 못한 채굴권을 따내겠다는 발상도 그렇고, 설령 그런 가능성이 있다 하더라도 파병연장과 맞바꿀 사안은 아니다. 우리 부대는 쿠르드 지역에서 그동안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현지 자치정부와 주민들로부터도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다. 충분한 역할을 했고, 이제 예정대로 철군하는 게 순리다.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연장을 한다거나, 현지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일 상황도 아니다. 또 다른 논란과 갈등만 부를 뿐이다. 파병연장 논의는 더 이상 없길 바란다.
  • [Local] 대구·경북 ‘도농 상생 한마당’

    도시와 농촌의 상생을 위한 한마당이 대구시와 경북도 공동 주최로 1∼2일 엑스코에서 열린다. 개막식에서는 대구·경북 단체장 33명이 도농 상생 선언문을 발표하고 대구·경북에서 생산되는 쌀로 만든 ‘상생 비빔밥’ 1000명분을 무료 제공한다. 수출기업관과 주제전시관, 건강기능식품관, 쌀 신유통홍보관, 상생교류관, 내고향관 등 6개 전시·판매관(131개 부스)이 준비된다. 신선 농산물 42개 품목을 현장에서 파는 직거래장터도 운영된다.
  • ‘박상천·김한길당’vs‘친노’vs‘제3지대 신당’

    ‘박상천·김한길당’vs‘친노’vs‘제3지대 신당’

    대통합을 두고 지루한 명분전을 벌여왔던 범여권이 세력전 양상으로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다.30일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의 ‘당대당’ 통합이 임박한데 이어 열린우리당은 조만간 시민사회진영과 제3지대 통합신당을 선언할 예정이다. ●통합신당·민주당 통합하나 중도개혁 통합신당과 민주당의 당대당 통합이 임박해짐에 따라 범여권의 분열구도가 확연해졌다. 이들이 당대당 통합에 합의하면 범여권의 대통합 협상은 당분간 힘들 전망이다. 이들이 합의하더라도 중도개혁 통합신당은 마땅한 대선후보가 없다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더더욱 통합 테이블에 나서기가 어렵다. 밖으로는 나머지 범여권 세력과 줄다리기를 벌이는 동시에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대선후보를 끌어들이는 데 주력하고, 내부적으로는 이탈세력을 막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되더라도 양측이 통합대상의 배제범위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원활하게 굴러갈지는 불투명하다. ●열린우리당, 제3지대 신당 동참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오는 14일 대통합 시한을 앞두고 시민사회세력이 주도하는 제3지대 통합신당에 동참할 뜻을 굳혔다. 정대철 고문과 김덕규 의원 등이 주도하는 2차 추가탈당 그룹도 오는 15일 탈당할 뜻을 밝혔지만 “변수가 있으면 탈당하지 않을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와 관련, 통합과 번영을 위한 미래구상은 오는 7일 미래지향·사회통합 세력의 대결집을 촉구하며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선언할 예정이다. 미래구상 최윤 공동집행위원장은 “늦어도 이달 말까지 창당준비위원회를 띄워야 대선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7월 창당’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최근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중진의원들이 밝힌 대통합 일정과 일치하는 것이다. 미래구상측과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최근 회동을 갖고 이같은 로드맵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구상은 정치권을 대상으로 창당 기조에 대한 동의 여부는 ‘선택사항’임을 강조하면서도 기득권을 포기하고 백의종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일부 세력만 합치는 형태가 되면 신당은 우리당의 기대와는 달리 또다른 분열을 가져오는 ‘블록’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친노진영 ‘잔류’냐 ‘합류’냐 친노 진영은 열린우리당이 제3지대 신당을 만들면 합류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당의 규모나 내용, 조건 등이 만족스럽지 못하면 ‘열린우리당 사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들은 무엇보다 합류 조건을 분명히 내걸고 있다.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 전원이 신당 합류에 동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본 전제인 열린우리당 창당 정신 등 정치적 자산을 모두 계승한다는 전제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미래구상측이 백의종군을 요청하고 있어 이들의 합류가 실제로 현실화될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친노 진영의 수장격인 이해찬 전 총리가 최근 사석에서 “우리가 원하는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신당과 세 대결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한 대목에서도 이들의 구상이 드러난다. 그러나 이 전 총리가 지난 30일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선 대통합정당’에 동의한 점으로 미뤄 열린우리당이 주도하는 제3지대 신당에 전격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서울국제高 내신 최대 97% 반영

    서울국제高 내신 최대 97% 반영

    내년 3월 서울 명륜동에 문을 여는 서울 국제고등학교 운영계획이 확정됐다. 신입생을 뽑을 때 중학교 내신 성적을 최대 97%(특별전형) 반영하고, 토익·토플 등 영어 인증시험 성적은 반영하지 않는다. 서울시교육청은 30일 오후 이런 내용의 ‘서울 국제고 신입생 전형요강 및 학교교육과정 편성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입학 정원은 모두 169명 이내. 특별전형과 일반전형 각 75명과 정원외 전형으로 19명 이내를 뽑는다. 전체 정원은 학급당 25명씩 한 학년에 6학급으로 모두 18학급,450명이다. 학비는 기숙사비를 빼고 일반계고와 같은 연 180만원 수준이다. 전형별로는 일반전형의 경우 3학년 1학기의 국어·사회·영어의 석차 백분율이 상위 10% 안에 들거나, 오는 9월20일 치르는 시교육청 주관 비교평가 시험에서 세 과목 석차백분율이 모두 상위 10% 안에 들어야 지원할 수 있다. 총점 350점 가운데 내신이 280점(82%) 반영되고, 국어·사회·수학·영어에 가중치가 반영된다. 국제고가 이미 설치돼 있는 부산과 경기, 내년에 설치될 예정인 인천 지역 학생은 지원할 수 없다. 특별전형에서는 서울 지역 중학교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특례입학대상자(15명)와 사회적배려 대상자(15명), 학교장 추천자(45명) 전형이 마련됐다. 정원외 전형에서는 국가유공자 자녀와 외국인을 각각 4명,15명 이내에서 선발한다. 교육과정은 ▲한국어·문화 ▲사회·국제 ▲외국어(영어 포함) ▲과학 ▲수학 ▲예술·체육 등 6개 과목군으로 편성된다. 특히 모든 교과목에서 학년 구분 없이 교과를 골라들을 수 있는 ‘전 과목 무학년 교과목 선택제’를 실시한다. 국어와 국사, 제2외국어를 제외한 모든 과목의 수업은 단계적으로 영어로 진행한다. 전교생은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학교장은 교장·교사 자격증이 없어도 지원할 수 있도록 개방해 다음달 1일 공고를 통해 뽑는다. 원서는 오는 10월 중 접수한다. 특별전형은 11월30일, 일반전형은 12월7∼8일 실시한다. 특별전형에 떨어지면 일반전형 추가 모집기간에 다시 지원할 수 있다. 과학고나 외국어고 등 다른 특목고에는 이중 지원할 수 없다. 그러나 벌써부터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제 전문가 양성이라는 설립 취지와는 달리 입시 명문고로 변질될 가능성 때문이다. 외국어고처럼 ‘명문대’ 진학 수단으로만 이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정애순 대변인은 “명분은 좋지만 기존의 특목고가 변질해온 상황을 보면 기존 특목고보다 더욱 심한 특권 학교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한재갑 대변인도 “교육적인 구조와 현실이 대입에 맞춰져 있어 취지를 살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걱정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친노 ‘자체 대선후보 띄우기’ 나서나

    30일 열린우리당 2차 탈당파 의원들의 ‘도원결의’를 지켜본 ‘친노’ 진영이 자체적인 대선후보 띄우기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친노 대선 주자로 꼽히는 김혁규(사진 왼쪽) 의원은 탈당파를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이해찬(오른쪽) 전 총리가 ‘당 사수’ 의지를 밝힌 언급도 친노 386 의원을 통해 뒤늦게 공개됐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마지막 시한으로 정한 6월14일을 기다렸다는 듯이 탈당하겠다는 것은 국민의 동의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한 뒤 “어떤 명분이건 열린우리당 탈당은 민주평화세력의 분열”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총리는 친노 386의원들과 지난 22일 회동한 자리에서 “신설합당을 원했지만 원칙없이 당을 흔드는 구조가 되면 어쩔 수 없이 당을 사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당시 참석한 의원이 전했다. 이 전 총리는 “참여정부는 실패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절대로 탈당하지 않는다.”는 말도 거듭 강조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친노 세력에서는 2차 탈당파를 포함한 범여권 대다수 정파가 ‘친노 배제’를 외치고 있는 상황이라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당장 거센 반격은 하지 않을 것 같다. 오히려 “대통합의 명분을 우리가 쥐게 됐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들의 여유 이면에는 믿는 구석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연말 대선의 상수로 꼽히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지원’이다. 구 참정연 대표였던 김형주 의원은 “대통합을 주장하는 두 전·현직 대통령은 탈당과 해체를 바라보는 시각이 같다. 특정세력 배제에 대한 입장도 마찬가지”라며 엄호론을 폈다. 전·현직 대통령이 심판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6·14 데드라인을 건드리지 않는 이상 친노진영이 대통합의 명분을 쥐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뚜렷한 대선 후보가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친노진영의 한 의원은 “탈당 규모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대선 정국에서는 후보가 모인 세력이 대세를 쥐게 된다.”고 자신했다. 친노 진영에는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와 김혁규·유시민 의원 등 분명한 후보가 있는 반면 탈당세력은 불투명하다는 주장이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기자실 통폐합 무리수 접어라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 방침과 이에 따른 취재 제한 가능성에 대한 반발과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거의 모든 언론과 유관단체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8일 재경부 기자단이 반대성명까지 냈다. 한나라당이나 중도개혁통합신당 등은 기자실 통폐합을 저지하거나, 기자실 설치를 의무화하는 정보공개법 개정안 발의까지 벼르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사회적 파장이 엄청난 방안을 공표하기까지 여론수렴 절차도 제대로 밟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엊그제 국회에 출석해 “정부안을 내놓고 구체적 의견 수렴을 했으면, 정상적으로 발표하기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실토했다. 실제로 정부는 이번 정부안 마련에 앞서 90명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주장하나, 이중 공무원이 54명이고, 기자는 9명에 불과했다지 않은가. 뉴스 생산자인 정부와 전달자인 언론의 이해가 상충하는 상황을 자초한 정책 결정 과정에서 한쪽 당사자의 의사가 깡그리 무시된 셈이다. 언론이란 매개체를 통해 국민이 고품질의 정보를 접할 기회도 덩달아 차단당한 꼴이다. 정부는 기자실 통폐합이란 무리수를 스스로 접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29일 “기자실 개혁조치가 잘못된 것인지 토론해 보자.”고 했지만, 취재를 제한하는 것을 ‘취재 선진화 방안’이라고 하는 것은 독선이다. 정부는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부분이 없는지 언론과 국민에게 물어 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명분 있는 퇴로를 찾기를 바란다. 야권도 차제에 국정홍보처 폐지 등 사태의 본질을 흐리는 주장은 유보하기를 당부한다. 부동산 정책이 실패했다고 건교부를 폐지할 순 없다. 기자실 통폐합과 이에 따른 취재 제한이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할 가능성을 해소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보수 언론 일각에서 제기하는 신문법 재개정 주장 등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 범여권 통합신당 움직임 세 변수

    열린우리당의 대통합 추진 시한인 ‘6월14일’이 임박하면서 탈당파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시한을 넘기면 주도권이 친노 사수파로 넘어가고 탈당 명분도 약해진다는 점이 이들을 다급하게 하고 있다. 허허벌판이 두려워 탈당을 망설이는 비노 세력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은신처’를 암시하고 있다. 손학규·정동영 등 대선주자들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1. 열린우리 2차 집단탈당 ‘초읽기’ 당이 크게 소용돌이칠 때 그 방향을 가늠하려면 중진들의 행보를 주목하라는 말이 있다. 지난 2003년 민주당 분당과정에서도 재선그룹 중심의 탈당흐름이 중진들의 가세로 급류를 탄 전례가 있다. 이 가설이 지금도 유효하다면, 요즘 열린우리당의 ‘2차 집단탈당’ 가시화 움직임은 심상치 않다. 중진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가장 마지막에 움직이는 인물’로 정평이 난 5선의 김덕규 의원은 탈당파가 추진중인 ‘대통합신당 창당준비위원회’의 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 의원은 28일 “(탈당이)6월14일 이후가 될지, 이전에라도 될지 좀더 두고 봐야 한다. 정치적 상황변화는 순간적으로 전광석화처럼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3선의 유재건 의원도 “(탈당을)고민중”이라고 입을 열기 시작했다. 정대철 고문은 오래전부터 탈당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지금 논의되고 있는 ‘제3지대 창당’에는 열린우리당 문학진·강창일·채수찬·이원영 의원과 이미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이강래·전병헌·제종길·이종걸·유선호·유필우 의원 등 20여명이 관여하고 있다. 범여권 관계자는 “남은 변수는 김효석·이낙연 의원 등 민주당 통합파의 합류 여부”라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 손학규, 범여권 동참론 무시 못할 듯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독자 신당 구상이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손 전 지사의 결단을 요구하는 범여권의 압박이 거세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정치 전면에 나설 정도로, 파괴력이 미미해진 범여권의 현실을 손 전 지사가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손 전 지사도 범여권의 정계개편 구도에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는 듯하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손 전 지사의 독자신당 창당에 방점을 찍어 왔다. 손 전 지사측도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통합 작업이 지지부진해지면서 범여권의 기류가 ‘손학규 신당’을 용인하지 않는 쪽으로 흐르는 분위기다. 캠프 내부에서도 내심 걱정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나라당 탈당 명분 논란이 희석되지 않은 상황에서 독자 신당을 만들게 되면 또 하나의 기득권 세력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다음달 선보이는 선진평화연대가 독자신당의 모태라고 해석되는 것은 오해”라고 주장했다. 적어도 손 전 지사가 범여권호에 당장 승선하진 않겠지만, 대통합의 골격이 어느 정도 완성되면 범여권 테이블에 자리를 마련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3. 정동영 ‘DJ훈수 따르기’ 승부수?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노무현 차별화’와 ‘김대중 코드 맞추기’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정 전 의장은 2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도적 지원문제가 6자회담 문제와 연계돼 과거 김영삼 정부의 ‘정·경 연계’ 방침으로 후퇴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며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과 코드를 맞추고 노 대통령과는 차별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나아가 ‘노선 계승’ 수준을 넘어 ‘인도적 대북 지원’이라는 이슈를 주도해 나가려는 포석으로 읽혀진다.“국민이 원하는 이슈를 얘기하거나 국민에게 헌신할 때 국민은 감동한다.”는 김 전 대통령의 ‘훈수’를 따르고 있는 셈이다. 그는 “장관 시절 남북관계가 많이 어려웠지만 비료지원을 시작으로 남북관계를 정상화시킨 경험을 갖고 있다.”며 ‘DJ노선’을 일관되게 걸어온 대선 주자임을 부각시켰다. 정 전 의장은 또 열린우리당의 ‘2차 집단탈당’ 움직임과 관련,“저쪽은 달리기 시작했는데 이쪽은 누가 달릴 것인지, 어느 트랙에서 달릴 것인지조차 감감하다. 각자 처한 입장에서 결단을 준비할 때이고 나도 심각하게 고민하겠다.”고 말해 동참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도토리 뉴스] 미 지방정부 인터넷 이용 세금부과 로비

    외신에 따르면 미국 지방정부는 세수를 늘리기 위해 인터넷 쇼핑뿐만 아니라 인터넷 이용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도록 연방 의회를 대상으로 로비를 벌이고 있다. 또한 전국 주지사 협회 등 여러 단체들도 내년까지 수십억 달러의 새로운 세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명분 아래 로비를 벌이고 있다. 따라서 의원입법에 의해 인터넷상거래세를 걷게 될 경우 미국 네티즌들은 이메일 한 통을 보내는데도 세금을 낼 수 있다는 소식이다.
  • [특파원 칼럼] 日 개헌과 국제공헌/박홍기 도쿄 특파원

    일본 도쿄의 나카노구청 앞길에는 ‘헌법옹호·비핵화 선언탑’이 오롯이 서 있다. 탑 받침대에는 ‘우리 헌법은 삶을 보호하며, 자유를 지키며, 항구적인 평화를 약속한다. 헌법을 소중히 여겨온 세계인들과 손을 맞잡고, 모든 핵병기를 폐기할 것을 호소한다.…1992.8.15’라고 새겨져 있다. 지난 1983년 8월15일 헌법옹호·비핵화 도시의 선언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탑이다. 일본 헌법은 ‘평화헌법’으로 불리고 있다. 헌법 9조의 1항에 전쟁 포기를,2항에 군사력 보유 금지의 내용을 담고 있는 이유에서다. 실제 지난 3일로 시행 60돌을 맞았지만 평화헌법의 보호 덕에 전쟁으로 인해 희생된 국민은 단 한명도 없다. 엄밀히 말해 일본은 헌법 9조라는 튼실한 방패막이 아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했다고 봐도 지나치지 않다. 지금껏 단 한 자구(字句)도 고쳐지지 않은 탓에 ‘불마(不磨)의 대전(大典)’이라고 일컬어지던 평화헌법이 이제 생명력을 다해가는 듯싶다.3년 뒤 헌법을 바꾸기 위한 절차법인 ‘국민투표법’도 마련됐다. 평화의 상징이던 헌법 9조의 틀이 어그러져 더이상 ‘평화’라는 상징적 수식어의 의미가 무색하게 될 처지다. 헌법과 비슷한 연륜을 가진 자민당은 숙원 과제처럼 개헌을 집적거렸다. 시기에 따라 다소 추진력의 차이가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아베 신조 총리의 출범 이래 개헌의 속도나 추진력은 여느 때와 전혀 다르다. 일본은, 아니 자민당은 아베 총리의 말마따나 개헌을 위한 ‘대담한 재검토’에 들어갔다. 자민당은 7월에 치러질 참의원 선거의 쟁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개헌의 정치적인 도구화’라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내세우는 명분이 이른바 ‘국제공헌’이다. 취지라고 하기엔 어설프다. 아베 총리 역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제사회에서 일본이 더욱 공헌할 수 있도록”이라며 개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헌법옹호·비핵화 선언탑’이 세워진지 15년 남짓한 현 시점의 일본에 분명 상황 변화가 일어났다. 국제 사회의 환경도 바뀌었다. 60년이라는 세월 속에 일본 헌법에는 시대에 걸맞지 않은 부분도 없지 않다. 사생활보호권·지적재산권·환경권 등 새로운 권리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헌법 9조다. 개헌은 국가의 고유권한이지만 일본 스스로 평화의 보배처럼 여기던 9조마저 손을 본다는 데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전후체제의 탈피를 주장하면서도 군국주의를 그리워하는 듯한 기운을 떨칠 수 없는 까닭에서다. 일본은 이미 군사대국화로 치닫고 있다. 방위성을 청으로 격상시킨 데다 탄도미사일 방위체제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위헌 논란까지 제기되는 집단적 자위권의 행사도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해상자위대는 인도양에 파견된 적도 있고, 육상자위대는 현재 이라크에서 활동하고 있다. 국제공헌이 마치 군사력에서만 나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이다. 물론 미·일 안보동맹의 강화 차원에서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사실 미국 측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대한 주문도 집요하다. 그렇기에 개헌에 올인한 아베 총리의 입장에서 보면 ‘울고 싶은 데 뺨을 때려준 격’이다. 일본은 해외개발원조(ODA)에서도 미국과 수위를 다툴 만큼 적극적이다. 아프리카에 2010년까지 1200억엔의 차관을 공여하기로 약속했다. 진정한 의미의 국제공헌의 길이다. 일본은 개헌에 앞서 한국·중국 등 이웃나라에 역사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상황에서 분명히 해둘 점이 있다.‘무엇을 생각하고, 어디로 가려는지’를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또 상대국이 원하지 않는 군사력 동원을 ‘국제공헌’이라고 치장하는 짓은 자만일 뿐이라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박홍기 도쿄 특파원 hkpark@seoul.co.kr
  • “민망해 지역구 못가고 ‘무적자’ 구박까지…”

    “민망해 지역구 못가고 ‘무적자’ 구박까지…”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A의원은 요즘 이래저래 서럽다. 아내로부터 “언제까지 무적자로 지낼 거냐. 그럴 거면 다음 총선에는 출마하지 말고 그냥 예전에 하던 일(변호사)이나 해라.”는 ‘구박’을 받기 때문이다.A의원은 “대통합 신당이 잘 안돼 가뜩이나 뒤통수가 따가운데, 집에서도 핀잔을 받으니 가슴이 허하다.”고 털어 놨다. B의원은 탈당 이후 점심을 두번, 세번 먹는 일이 흔해졌다. 그는 “대통합에만 목을 매고 있다가는 죽도 밥도 안되겠다.”면서 “차라리 지역구라도 관리해 두는 게 남는 장사인 듯싶다.”고 했다. 반대 경우도 있다. 중도개혁통합신당의 염동연 의원은 지역구(광주 서갑)에 거의 가지 않는다. 대통합과 관련, 가시적인 성과가 없어 지역에 얼굴을 내밀기가 민망하다는 것이다. 염 의원의 측근은 “지역에 가서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고 했다. 노웅래 의원은 요즘 손에 붕대를 감고 다닌다. 중도개혁통합신당 창당을 앞둔 회의 석상에서 “대통합도 안했는데 창당부터 덜컥 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격앙된 목소리로 탁자를 내리쳤다가 손을 삐었다. 결국 그는 중도개혁통합신당에 합류하지 않았다. “대통합의 밑거름이 되겠다.”며 탈당했지만 명분에 대한 확신이 없는 속내도 감지된다. 중도개혁통합신당의 C의원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하던 날 TV를 보면서 “나보다 더 명분 없는 탈당이네.”라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탈당의 그늘’은 보좌진에도 드리운다. 해외연수 대기 1번이었던 유필우 의원실의 한 보좌관은 당으로부터 곧 연수갈 기회가 생긴다는 연락을 받고 기뻐했지만, 며칠 뒤 유 의원이 열린우리당을 탈당하면서 연수가 물건너간 케이스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은 기존 무소속 의원 보좌진에도 달갑지 않다. 권선택 의원실의 한 보좌관도 무소속 의원실에 배당되는 연수 프로그램을 오래 전부터 노렸지만 갑자기 무소속 의원들이 늘어나면서 경쟁률이 높아져 기회를 놓쳤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서남표 KAIST 총장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서남표 KAIST 총장

    국과학기술원(KAIST)발 대학입시 개혁안이 우리나라 교육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세계 10위권 이공계 대학 도약을 목표로 개혁 기치를 높이 든 서남표(71) KAIST 총장의 새로운 입시안 발표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최고의 수월성(秀越性)을 추구하는 대학임에도 인성평가를 중요한 선발 요소로 삼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신입생 학력저하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서 총장은 “어느 제도도 완벽한 제도는 없었다.”고 반박하면서 “인성평가는 절대로 평균치를 갖고 줄 세우지 않겠다.”는 구체안도 내놓았다. 또한 내년부터는 처음으로 학생당 연간 최고 1500만원의 등록금을 받겠다는 계획도 밝혔다.23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서 총장을 만났다. ▶감사의 외유성 해외출장 문제로 어제 하루종일 국회 운영위에 출석했는데, 소감이 어떠십니까. “미국 정부에서 일할 때도 의회 출석을 많이 해봤어요. 분위기는 좀 다르더군요. 출장 문제는 안 갔으면 좋을 일이지요. 대의명분이 없으니까요. 그러나 정부가 이번 일로 쓸데없는 규정을 만들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재발 방지는 좋지만, 자꾸 규제를 만들다보면 정작 해야 할 일을 못하게 되거든요.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는 결실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서 총장이 보기에 한국은 해외에 나가는 것을 낭비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국제화가 시급하다고 외치면서 해외여행을 죄악시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더구나 한국은 작은 나라라 1시간만 나가도 외국이 아니냐는 것이다. 낭비 사례는 윤리 도덕 면에서 해결해야지, 법으로만 하자면 사회개혁은 어렵지 않겠냐고 했다. ▶총장에 취임한 지 10개월쯤 됐는데 KAIST 발전구상안은 계획대로 실현되고 있는지요. “큰 틀에서 내부 개혁은 어느정도 마쳤고, 이제는 아래 단계에서 학과별로 어떻게 하면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토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했던 일을 타성적으로 계속할 것이 아니라, 버릴 건 버리고 전략적 방향을 설정하여 새 분야를 찾는 작업입니다.” 그동안 시행한 개혁은 파격적이다. 교육 면에서 1학년부터 전과목 영어수업 등을 도입했고, 성적별로 받기로 한 등록금 액수를 연간 1500만원으로 책정했다. 몇몇 연구분야에서 세계적 수월성을 확보하기 위해 융합연구소(KI) 7개를 세웠다. 학과장에게 인사권을 모두 넘기고 교수가 부임 7년 안에 종신교수직(Tenure)을 받지 못하면 학교를 떠나도록 하는 인사개혁도 단행했다. ▶전임 로플린 총장은 거센 내부 저항에 부딪혔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그런 얘기를 신문에서 본 적이 있어요? 토론을 통해 교수협의회까지 지지해 주고 있는걸요. 로플린 총장은 의사소통이 잘 안 됐던 거지요. 문화가 달랐으니까요. 다만 현재 안 풀리는 것은 ‘발전5개년계획’인데, 정부 지원을 현재 연간 1100억원에서 두 배로 늘리는 게 핵심이라 정부를 설득 중입니다.” 서 총장은 교수 대 대학원생 비율이 5대1, 학부생 숫자가 학년당 1000명은 돼야 세계적 대학과 경쟁을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려면 교수 300명, 학부생 정원 300명씩을 늘려야 한다. 연간 1100억원은 결코 많은 게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는 국내 연구개발투자비의 1% 규모. 한국 유학생이 해외에 쏟아붓는 돈을 생각하면 이만큼 효율성이 높은 투자는 없을 거란 얘기다. ▶인성평가를 강화한 입시개혁안에 기대와 우려가 많은 것 같습니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가장 성공적인 학생선발 기준은 졸업생이 20년 후 사회지도자가 될 수 있는가입니다. 사회공헌에 성공적인 사람들을 보면 여러가지 다양한 면이 있어요. 우리는 쿠키 커터식(붕어빵식) 교육에다 좁은 문을 만들어놓고 그 문을 통과한 사람만 합격시키는데, 현재 사회공헌자들이 다 그 문을 통과했느냐 하면 아니란 말이죠. 더구나 KAIST에 지원할 수준의 학생들에게 세세한 성적 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미스테이크는 어느 제도나 있어요. ▶당장 10월부터 적용할텐데 인성평가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겁니까. 새 제도를 도입한다니까 학부모들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느냐고 물어요. 이건 준비 못하는 겁니다. 우선 학생을 학교가 잘 알아야 하겠고, 똑똑한가·창의력·적극성·긍정성·독립성 등을 가졌나를 볼 겁니다. 절대로 항목별 점수를 합쳐 평균치가 높은 순서로 뽑지는 않을 거예요. 다른 항목에서 점수가 낮더라도 한 항목에서 100점을 받았다면, 그 학생의 가능성을 보는 거죠.” 아인슈타인이 아닌 바에야 러프 다이아몬드(Rough Diamond)를 찾겠다는 거다. 면접은 교수 3명이 하루종일 학생 15명을 하게 된다. 교수 100명이 1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 ▶이런 방식을 택한 건 그동안 KAIST제도에 미스테이크가 많았다고 본 겁니까. “꼭 그렇진 않지만, 산업계에서 KAIST 출신들이 똑똑하긴 한데 리더십 자질이 부족하다고 말하더군요. 그리고 제가 국내 모든 과학고와 영재고를 다 가봤는데, 학교가 구속이 너무 많아요. 새벽 5시30분부터 밤 12시까지 공부만 시키거나, 심지어 내 강연 때 학생들이 졸까봐 교사가 학생들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감독하는 학교도 있었어요. 이렇게 학생들을 묶어놔서야 자유로운 사고력, 대학가서 공부할 여력이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게 고교 책임이라기보다는 그런 입시제도를 운영하는 대학에도 책임이 있단 말이죠. 우리의 개혁이 다른 대학에도 파급돼 고교 교육을 혁신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고교 교육뿐만 아니라 국내 일류 대학이 국제비교에서는 전혀 경쟁력이 없어 걱정이 많은데요. “이것도 남 탓만 할 게 아니라 대학 내부를 봐야 돼요.MIT와 우리의 가장 큰 차이는 교수간 경쟁이 심하다는 거예요.MIT는 대학원의 경우 교수가 스스로 연구비를 조달하여 학생 돈을 줘가며 공부시킵니다. 연구비가 없으면 학생이 없죠. 학생은 또 그만큼 공부에 의무감도 가집니다. 또 대학 간에도 우수한 교수는 서로 빼가려 합니다. 일 잘하는 교수는 보수도 달라요. 똑같이 월급 받고, 학생 받는 제도로는 열심히 하기 어렵습니다.” 국가연구개발 체제에 대한 혁신 의견을 묻자, 생각은 많지만 답변 않겠다고 했다.KAIST 개혁이 우선 과제라는 것이다. 그밖의 질문에선 거침없는 답변으로 최고 석학의 권위를 느끼게 했다. ■ 그가 걸어온 길 1936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났다. 서울사대부고 재학 중, 서울대 교수 출신으로 미국 유학 중이던 부친의 초청을 받아 가족이민을 갔다.MIT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카네기멜론대학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1964). 1970년 MIT 기계공학과 부교수로 부임해 대학 생산기술연구소장, 기계공학과 학과장, 석좌교수를 거치며 학자로서는 물론, 행정가로서도 뛰어난 활약을 하였다. 1984∼88년에는 대통령 추천·상원 인준직인 미국과학재단(NSF)의 공학담당 부총재를 역임, 미국 공학연구개발을 이끌었다.MIT 기계공학과장 때는 교수의 40%를 물갈이하고 이중 절반을 타 과 전공 교수로 채우는 개혁을 단행했다. 차세대 유통혁명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RFID(전자태그)는 이때 그가 정보통신·기계공학·로봇공학 전공교수에게 연구비를 주어 시작한 융합 프로젝트의 산물이다. 그 자신 ‘공리적 설계이론’의 창시자로 마찰공학, 제조과학기술, 설계과학 분야에서 세계적 인정을 받고 있다.NSF 올해의 국가공학자상(1987), 호암상 공학상(1997),CIRP최고영예상(2006) 등 수상. yshin@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tpgod@seoul.co.kr
  • 親盧진영 ‘전략적 분화’ 가속

    親盧진영 ‘전략적 분화’ 가속

    열린우리당내 친노진영이 후보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대선출마 의사를 굳혀 가고 있는 이해찬 전 총리의 행보가 친노진영의 분화에 동력을 제공하는 양상이다. 이 전 총리와 친노진영 의원 7명의 22일 만찬 회동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하지만 친노진영의 재편이 실질적 분열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보다 정체된 범여권의 대선 분위기를 띄우려는 ‘전략적 분화’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2·14 전당대회가 정한 대통합 추진 시한(6월14일)이 20일 남짓 앞으로 다가온 시일의 촉박성도 이들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정치권은 한나라당의 분열 가능성이 낮아지고 민주당과 통합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친노진영의 선택은 명분없는 ‘열린우리당 잔류’보다 열린우리당이 주도하는 ‘제3지대 합류’로 쏠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친노진영의 의도는 이후 당내 오픈프라이머리에서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총리가 22일 만찬에서 “만의 하나 (대규모 탈당으로) 당이 쪼개져도 탈당은 하지 않겠다. 당에 남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도 친노진영은 물론 당내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고 주류를 형성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어떤 경우든 친노진영의 목표는 열린우리당 중심의 리모델링인 셈이다. 최근 친노진영이 특정 친노 후보를 조기 옹립하려는 것도 이같은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시도로 읽힌다. 언뜻 보면 김혁규 전 경남지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등으로 나뉜 4자구도에 친노 의원들이 각각 포진해 있는 양상이다. 김 전 지사는 신의정연구센터 출신 의원들과 당내 영남지역의 지지를, 유 전 장관은 구 개혁당과 참정연 회원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는 친노 중진들과 재야 출신들로부터, 한 전 총리는 친노진영 젊은 의원들과 재야 출신들로부터 각각 도움을 받고 있다. 두 전 총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교집합에 해당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또 친노진영의 핵심인 안희정 참여정부 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은 이 전 총리를, 이광재 의원은 김 전 지사를 밀고 있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친노진영의 한 의원은 “친노 후보들이나 의원들 대부분이 정책적 차별화도 없고 참여정부 실패론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정서적 일치감이 있다. 어차피 한 정치세력으로서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이심전심으로 후보를 키워야 하는 인큐베이팅 차원이라고 봐야 한다.”며 실질적 분화로 바라보는 시각을 일축했다. 관심은 오히려 이들의 다음 행보에 쏠려 있다. 이들은 1차적으로 친노 후보들의 몸집을 키우는 과정을 거친 뒤 전력 손실 없는 당 수습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이번주 내내 이 전 총리와 유 전 장관이 언론에서 빠지지 않는 등 친노진영이 정치적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열린우리당 중심의 또 다른 정치세력화를 위한 행보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유시민 “당이 이런데 대선이라니… ‘망나니’가 무슨 일 하겠나”

    유시민 “당이 이런데 대선이라니… ‘망나니’가 무슨 일 하겠나”

    1년 3개월 간의 장관직에서 물러난 유시민(얼굴) 보건복지부 장관은 22일 본지와 단독 인터뷰에서 사퇴 배경과 향후 진로를 담담하게 털어놨다. 정치적 현안을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지만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논란에 다소 지친 듯 간간이 회한섞인 심경을 내비쳤다. 유 장관은 향후 거취에 대해 “당이 이런 상황인데 내가 대선 레이스에 나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며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장관 입각할 때 지명도 안 됐는데 주변에서 ‘안 한다는 기자회견하라.’고 요청할 때와 같은 심경”이라고 토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사퇴과정이 매끄럽지 않아 보인다. -청와대 문재인 비서실장과 박남춘 인사수석에게도 거취를 표명했다. 지난주 말 노무현 대통령과 회동에서 사퇴를 수용한다고 판단할 수 있을 만큼의 말이 오갔다. ▶사퇴시기를 노 대통령의 대선 구상과 연결짓는 해석이 있다. -내 나름대로 결정해 복귀하는 것이지 대통령의 지시 같은 건 없었다. ▶노심(盧心)의 핵으로 규정되고, 복귀 이후 친노그룹의 리더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그동안 나를 망나니로 만들어놓고 그 망나니에게 당에 가서 무언가 하라고 하는 게 말이 되나. 내 입으로 단 한차례도 노 대통령의 뜻을 말한 적이 없었다. 정말 괴롭다. 다만 대통령과 평소 생각이 일치하니까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아니겠나. ▶부인에도 불구하고 왜 유 장관과 노 대통령을 연결한다고 보나. -참여정부와 끝까지 함께 가려는 게 내 생각이다. 참여정부에 몸담은 사람이라면 당연한 상식이다. 이를 충성심이라 한다면 정치문화가 잘못된 것이다. 사람들은 내가 대통령과 매주 작전짜는 줄 안다. 나는 지지자 중 하나다. 대통령을 위해 유별나게 싸우니 대통령이 안쓰럽다는 생각은 할 수 있겠다. ▶복귀시 범여권 분화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데. -당원으로서 전당대회 결의를 존중해야 한다. 지금 내가 당에서 뭔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내 생각과 일치하진 않지만 전당대회 결의에 따라 지도부의 활동을 지켜보는 게 도리다. ▶노 대통령이 말한 대세론에 동의했다. 당 진로에 대한 생각이 변했나. -아무리 대의와 명분이 있어도 세력이 없으면 안 된다. 주장이 옳아도 안 될 때는 안 되는 것 아닌가. ▶대선 출마여부는 결정했나. -당이 이런 상황인데 내가 경선 레이스에 나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무엇이 이 시기에 가장 필요한지, 무슨 역할을 할 건지 대화로 풀어야지 야심을 드러내고 달려가면 안 된다. 대선을 목적삼아 정치한 적이 없다. 마치 나에게 마르크스주의자냐고 물었을 때, 아니면서도 아니라고 말해야 하는 기분이나 마찬가지다. ▶이해찬 전 총리의 대선 출마를 지원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일부 보도에서 이 전 총리가 나에게 자중자애하라고 경고했다던데 사실무근이다. 두달 동안 만난 적도 없다. ▶유 장관도 마찬가지 아닌가. -나는 나름대로 내 삶을 살 거다. 지금은 좌절감에 빠진 정치인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감사들 출장비 전액반납

    ‘외유성’ 남미 출장으로 물의를 빚은 공공기관 감사 21명에게 엄중 경고 조치가 내려졌다.1인당 1000만원이 넘는 출장 경비도 모두 반납토록 했다. 기획예산처는 21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공공기관 감사 혁신포럼’의 해외 연수에 대한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반장식 기획처 차관은 “기획과 프로그램 선정 등의 과정이 부적절했다.”면서 “추가 조사를 거쳐 성과급 지급이나 연임 여부 결정 등에도 반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혁신포럼측이 출장을 앞두고 명분을 위해 한국감사협회에 행사를 주관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때문에 방문기관 선정을 비롯한 프로그램 기획은 여행사가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비노 “굳이 이때…” 친노 “일상적인 일”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열린우리당 복귀에 범여권의 반응은 정파별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열린우리당내 비노 진영은 유 장관의 사퇴명분이 충분치 않은 만큼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며 당내 분란을 우려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개각이나 중점사업 완료 등 장관을 그만두게 되는 뚜렷한 사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 굳이 이 시기에 유 장관이 복귀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 초선의원은 “노 대통령이 대세론을 밝혔지만 대통합을 반대하는 의사가 있는 것 같다.”면서 “유 장관을 보내 당을 재정비하려는 의도”라고 경계했다. 반면 옛 참정연(참여정치실천연대)과 의정연(의정연구센터) 소속 친노 진영 의원들은 유 장관의 복귀는 정치인 장관의 일상적인 일이라며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서갑원 의원은 “본인의 역할을 마치고 복귀하는 것을 두고 구구한 억측은 적절치 않다.”면서 “특히 유 장관의 복귀를 노 대통령과 연결짓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고 경계했다. 유기홍 의원은 “장관하다 당에 돌아온 사람이 한두명이냐.”면서 “일상적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지리멸렬한 범여권 통합논의에 주도권을 쥐려는 시도가 아닌가 한다.”면서 “유 장관의 사퇴는 노 대통령의 대선 시나리오를 실행하는 전위부대 역할을 하는 한편 차기 대선후보로 발돋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중도개혁통합신당 양형일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이 시끄러워질지는 몰라도 정계개편이나 통합에 변수로 작용할 거라고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나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노 대통령과 끝까지 하겠다던 유 장관이 통합논의가 진행되는 마당에 복귀하겠다는 것은 대통령이 정치 관여 의사를 비친 것”이라고 평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기자실 통폐합’ 부처 실질협의 없었다

    국정홍보처가 기자실 통폐합 방안과 관련, 해당 부처들과 제대로 협의를 거치지 않고 추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37개 정부 부처 브리핑룸 및 송고실을 3곳으로 통폐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취재지원 선진화방안’을 22일 국무회의에서 상정, 의결할 예정이다. ●경찰청 “공식적 협의 절차 없어” 21일 국정홍보처와 정부 주요 부처들에 따르면 홍보처는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해 의견 청취 절차만 형식적으로 거쳤다. 의견 청취는 지난 2월 국내외 기자실 운영실태 조사 때와 3월 중순 국장급 홍보관리관 워크숍에서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후 개선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선 부처들과 어떠한 공식적 협의도 없었다. 홍보처는 당초 각 부처와 언론계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합리적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3월에 기자실 개선에 대한 경찰청의 의견을 개진한 뒤로는 공식적인 협의 절차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수사 상황에 따른 엠바고 필요성 등 경찰 업무의 특수성 등을 고려해 현행 시스템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종로 중앙청사에 자리잡은 모 부처 공보관도 “3월 중순 국장급 홍보관리관 워크숍에서 2시간 정도 의견을 청취해간 게 전부다. 이후 공식적으로 우리 부처의 의견을 들은 적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기자실이 통폐합되면 큰 부처와 언론사 위주로 뉴스 공급이 이루어져 작은 부처와 언론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며 “소규모 기관은 (홍보를 위해) 퇴근 후 기자를 일일이 찾아다녀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검 관계자는 “기자실 운영실태 조사 때 의견을 낸 이후 구두로만 이런저런 얘기가 있었다.”며 “중요한 일은 문서로 확인해야 하는데 전혀 없었다.”며 불편한 심정을 토로했다. 홍보처 관계자는 “워크숍 이후 국정홍보전략회의를 통해 두어번 의견수렴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전략회의가 브리핑제 개선 때문에 열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홍보처는 통·폐합되는 브리핑실을 통합 관리할 홍보처 인력을 증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등 야권과 언론계에선 대부분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5공 시절 언론 통·폐합을 생각나게 할 정도로 소름끼치는 철권정치의 전형”이라면서 “취재실의 위치와 취재의 영역을 정부 멋대로 지정하고 제한하는 것은 취재의 자유를 침해하는 언론 탄압으로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신문협회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언론단체들은 이날 일제히 비판성명을 발표했다. ●언론단체 “저항 직면할 것” 신문협회와 편협은 ‘정부는 신종 취재봉쇄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는 제목의 공동성명에서 “정부가 정보를 독점하고자 하는 반민주적인 취재봉쇄 조치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알 권리는 중대한 침해를 받게 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정부는 엄청난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도 “노무현 대통령의 왜곡된 언론관이 그대로 투영된 것으로밖에 이해할 수 없다.”면서 “정부는 공정한 취재환경을 조성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번 방안은 오히려 보도자료에 대한 의존도를 부추겨 국민의 알권리를 위축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임창용 박홍환 윤설영 김지훈기자 sdragon@seoul.co.kr
  • ‘리틀 노’의 컴백…우리당 2차 핵분열?

    “왜 지금 복귀하는 거냐.” “내가 좀 물어보자. 그럼 언제 복귀해야 한다는 거냐.” “당에서 복귀를 반대하는 의견이 많지 않나.” “정치인 유시민 입장에서 좀 생각해 봐라.” 21일 기자와 청와대 핵심 관계자의 문답이다.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열린우리당 복귀는 당 사수를 노린 노무현 대통령의 ‘그랜드 디자인’에 의한 게 아니라, 유 장관 개인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자의적 선택이란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대통합 신당이 다 이뤄진 뒤 복귀하는 것은 머쓱하지 않겠느냐. 유 장관으로서는 정계개편 과정에서 일정한 역할을 해서 정치적 지분을 챙기고 싶지 않겠느냐.”고 했다. 열린우리당 핵심 당직자도 “5월 초라면 모를까 노 대통령이 이미 ‘통합이 대세’라고 언급한 마당에 유 장관이 돌아와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느냐.”고 일축했다. 유 장관의 측근 김태년 의원도 “당의 핵분열을 야기하려는 사람들한테 명분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유 장관은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정황에서라면, 노 대통령이 유 장관을 대선주자로 ‘키워주기 위해’ 당 복귀 프로그램을 실행했다는 관측도 빈약해진다. 일각에서는 유 장관이 대통령의 최종 재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사퇴 기자회견을 했다는 청와대의 설명을 들어 대통령과의 ‘불화설’까지 제기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청와대의 말이 사실이라면, 레임덕 문제로까지 해석될 소지가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유 장관은 이날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노 대통령의 복심(腹心)도 아니고,‘왕의 남자’도 아니다. 난 누구의 대리인도 아니고 유시민이다.”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하지만 유 장관이 막후에서 끊임없이 당 사수를 위해 노력할 것이고, 노심(盧心)의 한복판에 ‘유시민 대선후보’가 자리하고 있다는 관측은 여전히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범여권 관계자는 “2·14 전당대회에서 정한 대통합 시한인 6월14일까지 대통합이 안 되면 친노진영은 열린우리당 중심의 리모델링 수순으로 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유 장관이 모종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유 장관의 한 측근도 “유 장관이 대선출마에 대한 생각이 없지 않아 보인다. 지지자들이 워낙 강경하다.”고 귀띔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지난 2월에도 ‘대통합 추진’을 사실상 용인해놓고 실제로는 당 사수 행보를 보였듯이 지금 대세론 발언도 연막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천정배 의원도 “대통령의 생각이 근본적으로 바뀐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런 시각이 맞다면, 유 장관과의 불화설을 시사하는 듯한 청와대의 설명도 일종의 연막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김상연 오상도기자 carlos@seoul.co.kr
  •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답답하다” 사퇴의 변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임은 국민연금 개혁 등 참여정부의 복지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복지부 안팎에선 우선 난관에 빠진 국민연금법 개정안 처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 장관 사퇴가 명분 없이 연금법안 처리를 미루고 있는 정치권에 강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3년 간 끌어오던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지난 3월 임시국회에 상정됐으나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당시 유 장관에 반감을 가진 열린우리당 탈당파 인사들이 무더기로 기권해 법안 통과가 좌절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유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후 ‘쓴약’에 비유된 연금법 개정안은 남겨둔 채 ‘사탕’인 기초노령연금법만 통과시켜 부정적 여론이 들끓자 여야는 지난 4월 말 합의안을 발표했다. 보험료율은 현행 9%를 유지한 채 급여율을 60%에서 40%로 점진적으로 낮춘다는 게 골자다. 하지만 이마저도 사학법 등과 맞물려 처리 시기가 6월 국회로 연기된 상황이다. 유 장관은 21일 사퇴 발언의 초점을 연금법안에 맞췄다. 그는 “국민연금법 개정이 늦어지면 하루 800억원의 잠재부채가 쌓이는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답답하다.”면서 “유력 대통령 후보들이 대선에서 정치 쟁점화 하지 말고 올 6월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그는 “연금법 개정안이 부결되는 순간 주무장관이 책임질 문제로 생각했다. 이렇게라도 해서 연금 개혁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 장관의 사임은 참여정부의 복지정책 전반에 막바지 가속도를 더하는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2월 취임 직후 ‘국민이 체감하는’ ‘국민과 함께하는’ ‘미래를 내다보는’ 보건복지 행정을 주창했다. 유 장관은 15개월간의 재임 기간 연금 개혁과 함께 ‘비전 2030’ 실현을 위해 ‘아동발달지원계좌(CDA)’를 도입하는 등 복지정책의 패러다임을 ‘사회투자정책’으로 바꿨다. 의료급여 관리체계 강화,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건강보험 약제비 적정화, 저출산 고령화 대책도 동시에 추진했다. 유 장관의 사임에 대해 복지부 내부에선 “안타깝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외부에 알려진 이미지와 달리 업무 처리가 정확하고 애정이 넘쳤다.”는 평가다. 한 일선 팀장은 “복지부 내에선 정치인의 색깔을 감춘 채 의욕적으로 일했다. 바람막이 역할까지 하는 등 긍정적 효과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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