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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공수처법 처리안되면 특검법 거부”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정치권이 검토하는 삼성 비자금 특검법의 수사 대상을 조정하지 않고 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하지 않으면 삼성 비자금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삼성 비자금 특검법과 공수처법을 연계한 것이다. 하지만 국회에서 이송된 법안에 한해 행사할 수 있도록 한 대통령의 거부권을, 입법부에서 절충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다른 법안과 연계해 포괄적·추상적으로 행사하려 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 2004년 11월 국회에 제출된 이후 정치권의 이견으로 표류해 온 공수처법이 민감한 대선 정국에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감안할 때 청와대가 삼성 비자금 특검을 반대하기 위한 명분쌓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그 배경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국회는 검찰 수사의 보충성과 수사 대상의 특정성이라는 본래의 원칙에 맞도록 특검법 내용을 다시 검토해야 하고, 아울러 공수처법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키거나 이를 보장하는 구속력 있는 정치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둘 중 하나라도 이뤄지지 않으면 삼성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특검 때마다 벌어지는 소모적이고 정략적인 정치논쟁을 줄이고, 공직의 부패와 권력의 비리를 일상적으로 감시하고 성역 없는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 근본적인 해결책은 공수처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합당과 ‘노무현 변수’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합당과 ‘노무현 변수’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지원한다?무슨 생뚱맞은 얘기냐고 할 것이다. 한데 그럴 가능성이 있다. 물론 여기서 ‘지원’은 적극적 의미의 지지가 아니다. 선거 중립을 뜻한다. 이유는 이렇다. 대놓고 지지하기도 마뜩잖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가 전격적으로 민주당과의 합당을 선언했다. 정 후보의 헷갈리는 정체성이 불만이었던 노 대통령은 기분이 몹시 상했을 법하다. 돌고 돌아 결국 ‘도로 민주당’이 된 탓이다. 짧은 기간 어지러울 정도로 탈당과 합당, 창당을 반복했다. 원칙을 중시하는 노 대통령은 불만일 수밖에. 더구나 그 원칙은 지역주의 탈피가 아니던가. 평생의 숙원이라고 했던 그것이 도로 아미타불이 될 처지이니 한숨만 나왔을 게다. 지역주의 해소를 위해 열린우리당까지 만들었는데, 그간의 열정과 노력은 물거품이 된 꼴이다. 역시 정 후보는 못 믿을 사람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할 말을 잃었다.”고 함축적으로 분위기를 전했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의 출마로 졸지에 지지율 3위로 내려앉은 정 후보의 절박한 심정을 모르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했다는 생각인 것 같다. 자칫 지푸라기를 잡다가 걸려 넘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도 그렇지만, 정 후보의 단일화 파트너인 이인제 후보도 영 탐탁지 않은 모양이다. 결과적으로 호남권 집토끼만을 노린, 원칙과 명분 없이 대선 게임만을 생각한 야합이란 시각이다. 심정적으론 정 후보의 합당 행보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지침’에 따른 것 아니냐는 불만도 있어 보인다. 범여권의 또다른 주자인 문국현 후보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고 선을 그은 노 대통령이다. 더욱이 범여권 주자들은 삼성 비자금 문제로 청와대와 각을 세우고 있다. 노 대통령 입장에서는 범여권 후보 누구에게도 ‘따스한 눈길’을 주기 어려운 형국이다. 그렇다고 노 대통령이 이회창 후보를 지원하기는 더더욱 힘들다. 바로 이 점은 노 대통령이 예상을 깨고 정치적 발언이나 행동을 하지 않을 가능성으로 연결된다. 특정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정치행위를 하지 않으리란 얘기다. 그렇다면 이번 대선에서 이른바 ‘노무현 변수’는 동력을 잃을 공산이 적지 않다. 다시 말해 노 대통령이 정치적 중립, 선거 중립을 견지할 수 있음을 뜻한다. 노 대통령의 선거 중립은 넓게 보면 범여권 후보들에겐 마이너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명박 후보에게는 플러스적 요인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정국은 BBK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귀국으로 태풍권에 진입해 있다. 검찰 수사에 따라 정국은 요동칠 것이고, 후보들의 희비가 교차할 것이다. 무엇보다 범여권 후보들과 이회창 후보는 김씨에 대한 검찰 수사에 판세 뒤집기의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면 노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갖느냐가 중요하다. 특히 검찰 총수인 정상명 검찰총장은 노 대통령의 8인회 멤버. 둘 사이는 이심전심일 게다. 지금의 국면은 1997년 대선 정국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김영삼(YS) 대통령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요구를 외면하고 DJ 비자금 수사 유보를 결정했다. 이 후보가 미운 탓도 있었지만,YS는 정치적 중립을 택한 것이다. 정동영 후보가 못 미더운 노 대통령이 YS의 전례를 따라 검찰의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지켜 보면서 중립적 태도를 유지할 것인지, 그럼에도 정 후보 지지 활동을 해줄 것인지 궁금하다. 노 대통령은 어떤 선택을 할까.jthan@seoul.co.kr
  • “총선용 밀실야합”…신당합당 역풍

    권모술수, 꼼수, 자승자박…. 13일 하루 종일 대통합민주신당을 휘감았던 말들이다. 전날 민주당과의 합당선언 뒤 신당엔 매서운 후폭풍이 몰아쳤다. 총선용 밀실야합이라는 비판이 핵심이다. 소속 의원들은 앞다퉈 모임을 갖고 ‘전면 재협상’을 촉구했다. 심지어 탈당 이야기까지 튀어나왔다. 오충일 대표가 재협상을 약속하며 가까스로 분위기가 누그러졌지만 단순 봉합으로 받아들이는 의견이 대세다.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협상 재론 불가’를 천명하며 한걸음도 물러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와 달리 조순형 의원은 ‘명분 없는 통합’이라며 합당에 불참할 뜻을 밝혔다. 양측 모두 ‘합당 내전’에 휩싸인 형국이다. 이대로라면 두 당이 재협상을 통해 단일세력으로 탈바꿈하더라도 본선 경쟁력은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역풍에 부딪힌 ‘상처뿐인’ 재결합 신당 내 반발의 근원은 ‘지도부와 각종 의사결정기구는 동등한 자격으로 구성한다.’는 합의문 셋째 항목이다. 핵심 내용은 ▲지도부는 양당 현 대표 중심의 2인공동대표 체제로 구성 ▲각종 의결기구 양당 동수 ▲내년 6월 첫 전당대회 개최 등이다. 즉각 ‘총선용 지분 나눠먹기’라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아예 “8석짜리 민주당에 노예문서를 상납하라.”는 거친 소리도 들렸다. 양당 모두 대선보다 총선을 겨냥한 밥그릇 싸움을 벌인다는 지적이 나올 법한 대목이다. 지난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이후 정당개혁 문제를 두고 정동영 후보측과 내내 갈등을 빚었던 친노진영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모인 30여명의 의원은 “결국 지역주의 회귀가 대선의 목적이었느냐.”고 반문하며 허탈해했다. 김형주 의원은 “지분 문제를 합의문에 버젓이 명시한 것도 기가 차지만, 전당대회를 내년 6월에 열기로 한 것은 합당을 빌미로 대선 결과에 따라 제기될 지도부 책임론을 피하려는 의도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전면 재협상을 촉구했다. 절차상 문제도 거론됐다. 김원기·원혜영·유인태·이미경 의원 등 중진그룹은 조찬회동을 갖고 “최고위원회가 공식 수임기구를 구성해 절차를 제대로 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범여권 단일화에도 패착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왔다. 초·재선 의원들과 대책을 논의한 임종석 의원은 “문국현 후보와의 단일화도 열어놓아야 하는 상황인데,‘박상천 당’으로 만들어 놓고 범여권 단일화를 완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당내 반발이 거세지자 신당 지도부는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격론을 벌인 뒤 “전날 합의사항은 통합의 정치적 선언으로 받아들이고, 통합협상위원회를 구성해 재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이미 합당의 한계가 노출됐다. 재협상하더라도 잠복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민주당,“청첩장 돌리고 무슨 소리냐” 이에 민주당은 ‘협상 재론 불가’를 분명히 했다. 당 일각에서는 합의 파기시 “양당 후보와 대표단 4인 사퇴도 불사해야 한다.”는 의견마저 나왔다. 당 핵심관계자는 “신당 내분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 우리가 먼저 서두를 필요는 없지 않겠느냐.”라며 말을 아꼈다. 반면 조순형 의원은 “국정실패 세력인 대통합민주신당과의 당대당 통합을 수용할 수 없다.”며 합당 불참을 선언했다. 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5)] 통일문제의 대선 정략 이용을 경계한다/서보혁 이대 이화학술원 평화학연구센터 연구위원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5)] 통일문제의 대선 정략 이용을 경계한다/서보혁 이대 이화학술원 평화학연구센터 연구위원

    대통령 선거를 한 달 남짓 앞둔 상태인데도 정치세력간 합종연횡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에 나타나는 대통령 후보 지지율은 20% 정도의 낮은 설문결과에 바탕으로 두고 있다. 그러다 보니 모든 후보들이 자신의 이미지를 차별화해서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 그런데 후보차별화 경쟁이 심해지면서 지역이나 이념을 중심으로 한 소모적이고 갈등지향적인 양상이 되살아나고 있다. 통일문제도 후보 진영내 정책 개발과 후보 진영간 정책 경쟁으로 나아가지 않고 편가르기식 이념 논쟁의 대상으로 다뤄지고 있다. 다른 관심사와 마찬가지로 통일문제 역시 유권자의 판단기준은 후보의 통일관과 관련 상황 인식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통일관은 통일, 북한을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 하는 문제를 포함한다. 예를 들어 북한을 붕괴 혹은 흡수하여 현 남한체제가 북한지역까지 통치권을 갖는 것을 통일이라 볼 수도 있다. 또 남북한 두 체제의 장점을 살펴 새로운 통일코리아를 전망하되 평화공존을 거치며 점진적으로 통일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질 수 있다. 유력 대선 주자들의 통일 관련 발언을 볼 때 통일관은 뚜렷한 소신을 가지고 있느냐의 문제와 그 소신의 타당성 문제를 따져볼 수 있을 것이다. 통일문제와 관련한 현 상황인식에 있어서 후보들의 입장 차이는 뚜렷해 보인다.2007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둘러싸고 여당은 한반도 평화정착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는 반면, 제1야당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재조정 문제와 남북경협 확대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거론하며 비판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여권 후보는 평화경제론을 제시하며 정상회담 후속조치를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한 공동번영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제1야당의 후보는 정상회담 직후 남북정상이 “차기정부에서도 만나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가 “북핵 완전 폐기를 전제로만 평화체제 협상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의 입장 변화는 자신의 대북정책이 오락가락한다고 비판한 이회창씨의 대선 무소속 출마 선언 이후 나온 반응이다. 이회창 후보는 대선 출마의 변으로 ‘대북정책 및 외교정책의 근본적 재정립’을 제기하고 있는데 대선 3수의 명분을 냉전적 안보논리에서 찾고 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 진보성향의 대선 후보 중에는 정상회담을 지지하는 쪽과 경제문제에 치중한 나머지 통일문제를 소홀히 다루는 후보도 있다. 그러나 어느 후보이든 북핵 불능화 진전과 남북관계 진전 등을 반영하여 통일지향적 평화체제 혹은 평화와 함께하는 통일 실현의 청사진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치란 최선의 길이 아니라 차악의 선택이라는 말을 상기하면서 상대적으로 평화지향적, 통일지향적 후보를 골라야 할지도 모른다. 분단 이후 통일문제는 늘 정치적으로 이용되어 왔다. 경제가 어렵다고 남북관계 혹은 통일문제를 뒷전으로 미루는 것은 근시안적인 생각이다. 언제까지 통일문제가 정치적 무기력 혹은 경제만능주의에 빠져 소외당할 것인지 안타깝다. 우리 현대사는 1987년 정치 민주화의 성과에 기반하여 경제 민주화와 함께 통일을 실질적으로 준비할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들의 대통령 후보에 대한 판단기준의 하나가 통일문제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서보혁 이대 이화학술원 평화학연구센터 연구위원
  • [사설] 김포외고 재시험 선의 피해자 없어야

    김포외고를 비롯한 경기도내 외국어고의 입학시험 문제가 유출된 사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이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온 뒤에야 수습책을 정하겠다고 처리를 미뤄 혼란이 증폭되고 있다. 부정이 밝혀진 이상 부당하게 합격한 학생의 자격을 박탈하고 억울하게 탈락한 학생을 구제하는 길을 여는 것은 당연한 조치이다. 그런데 이번 사태 해결의 어려운 점은 부정행위를 단정짓기 쉽지 않다는 데 있다. 현재 수습책의 초점은 재시험을 치르느냐와, 치게 되면 탈락 및 재시험 대상을 어떤 기준으로 한정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에 따라 전면 재시험부터 시험지를 유출한 학원의 수강생 47명을 탈락시키는 것으로 종결하는 방안까지 갖가지 논의가 진행 중이다. 우리는 그 결정을 내리는 기본원칙으로 최소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교육 목적에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먼저 전면 재시험 실시는 결코 옳지 않다. 만약에 문제된 학원과 전혀 관계없는 학생이 재시험에서 떨어지면 그 피해는 누가 보상할 텐가. 해당학원 수강생들의 합격을 취소하는 방식도 옳지 않기는 마찬가지이다. 학생·학부모가 시험 부정을 사전공모하지 않은 이상 학원측 범죄에 학생들의 공동책임을 묻는다는 건 지나치기 때문이다. 아울러 본인 의도와 상관없이 사전에 문제 일부를 푼 것이 합격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판정할 근거도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합격생 모두의 자격은 인정하되 억울한 탈락자를 구제하는 차원에서 47명분을 추가 모집하는 것이 그나마 차선책이다. 경기도 외고 입시부정은 추악한 어른들이 빚어낸 범죄인데, 그 행위로 어린 학생들이 희생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교육 당국은 단 한명의 억울한 피해자도 생기지 않도록 합리적으로 마무리하기 바란다.
  • [사설] ‘삼성 떡값 의혹’ 남김 없이 규명해야

    김용철 변호사의 고백으로 불거진 ‘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이 일파만파다.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은 어제 삼성으로부터 ‘떡값’을 받았다는 검사 3명을 공개했다. 놀랍게도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와 이귀남 대검찰청 중수부장, 그리고 이종백 국가청렴위원장(전 법무부 검찰국장)이 명단에 들어있다. 사제단은 김 변호사를 대신해서 읽은 발표문에서 “검찰이 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것은 부패의 본바탕이 드러나면 자신의 허물까지 들키게 되기 때문”이라며 “이를 국민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명단 일부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가히 충격적이다. 이게 사실이면 검찰조직을 통째로 흔드는 대사건이다. 사제단은 돈을 전달한 정황과, 검사와 전달자의 인맥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충분한 심증을 갖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임 내정자는 오늘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으며, 총장이 되면 검찰조직을 총지휘할 막중한 임무를 맡는다. 이 중수부장도 검찰수사의 핵심 인물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비자금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질지 의문이고, 총장의 조직 장악력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관련 인사들은 모두 ‘떡값’ 수수 사실을 부인했으나, 우리는 진솔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본다. 사제단은 명단의 일부만 밝힌 이유를 “검찰 스스로 진실 규명의 본분을 되찾도록 기회를 주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러나 검찰을 압박하는 듯한 행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명단 공개 때마다 국가와 사회가 겪을 대혼란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 검찰의 떡값 비리 의혹이 제기된 이상 현재 서울중앙지검이 맡고 있는 비자금 수사는 명분과 신뢰를 얻기 어렵게 됐다. 법 제정 등에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서 진위를 가리는 게 최선이다.
  • “보안사, 재일교포 간첩사건 조작”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이해동)는 12일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보안사령부가 조사한 4건의 재일동포 간첩사건에 대해 “민간인에 대한 수사권이 없는 보안사가 불법구금과 고문 등으로 허위자백을 강요하는 등 위법수사를 벌인 사실을 확인했다.”며 국방부에 재발방지와 대국민 사과를 권고했다. 위원회는 이날 김양기(1986년)·이헌치(1981년)·김태홍(1981년)·김정사(1977년) 사건 등 4건의 재일동포 간첩조작 의혹사건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뒤 보안사가 재일교포 간첩을 색출한다는 명분으로 민간인에 대한 불법 수사를 진행했고, 안기부와 검찰이 이를 묵인·방조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김태홍(당시 연세대 재학) 사건은 김씨가 재일 공작원에게 포섭돼 밀입북과 밀봉교육을 받고 일부 군 관련 정보를 탐지·보고한 것은 맞지만, 노동당에 가입하고 학생시위를 선동했다는 보안사의 발표는 사실이 아니었다고 결론 지었다. 김정사(당시 서울대 재학) 사건의 경우 고무·찬양 혐의는 인정되지만 간첩행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고, 김양기·이헌치(당시 회사원) 사건은 불법구금 상태에서 고문 등으로 허위자백을 강요해 사건을 조작했을 개연성이 높다는 판단을 내렸다. 위원회는 “당시 조사과정에서 피의자들에게 변호인 접견도 불허한 채 최장 43일까지 불법구금하는가 하면, 보안사 수사관들이 안기부 명의를 차용하고 검찰도 이를 묵인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사설] 명분 택한 박근혜 전 대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어제 자택 칩거를 끝내면서 한 언급은 정치 명분을 저버리지 않는 것이었다. 박 전 대표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무소속 출마에 대해 “정도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회창씨가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출마를 선언한 뒤 박 전 대표가 모호한 태도를 취함으로써 여러 억측이 많았다. 이제 박 전 대표가 정당정치에 충실하겠다고 밝힌 만큼 행동으로 그를 실천해야 한다. 박 전 대표는 “저는 한나라당 당원이고, 한나라당 후보는 이명박 후보”라고 못박았다. 정당의 후보 경선에서 떨어지면 승자에게 협조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설령 승리의 전망이 불투명하더라도 공식 대선후보를 부인하는 언행은 옳지 못하다. 이같은 기본원칙이 새삼스러울 정도로 우리 정치판은 혼탁스럽다. 때문에 박 전 대표가 원칙을 강조한 일 자체를 평가해야 할 지경에 이른 것이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운영과 관련해서는 비판적 입장을 피력했다. 그동안 공천권·당권을 둘러싸고 이명박 후보쪽 일부 인사들이 보인 행태는 바람직하지 못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당내 대화로 풀어야지 정당밖 후보를 지원하는 등 민주주의를 깨는 선택을 해선 안 된다고 본다. 박 전 대표는 이명박 후보가 제안한 이·박, 그리고 강재섭 대표 등 3자회동 정례화에 부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나 어떤 형식이든 대화채널은 필요하고, 박 전 대표가 선대위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인물 위주의 이합집산에서 벗어나 정당이 중심이 된 정책선거가 되도록 박 전 대표가 앞장서야 할 것이다.
  • 호남 결집 효과…파괴력 미지수

    호남 결집 효과…파괴력 미지수

    12일 전격 발표된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선언이 남은 대선전에 ‘태풍’이 될지, 찻잔 속의 ‘미풍’에 그칠지 주목된다. 양당의 합당은 2003년 분당 이후 4년여만에 다시 합쳐진다는 점에서 ‘복원’의 성격이 짙다. 민주개혁 진영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정치적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에서 ‘태풍’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범여권은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등장으로 정치권에서 사라지는 추세였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와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좀처럼 지지율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이번 합당을 계기로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해 호남과 수도권 표심까지 끌어오면 3강 구도로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가 깔려 있다. 예상보다 합당이 빨리 이뤄진 배경에는 이르면 14일 BBK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가 귀국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범여권의 내부 정비를 그 전에 마쳐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비롯됐다는 시각도 있다. 범여권은 BBK사건을 이번 대선의 중대한 전환점으로 여겨왔던 터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효과가 과연 현실화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합당이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반감시키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후보만 보더라도, 그간의 지지율 저하 원인은 수도권 내 호남 원적자들이 움직이지 않아서였다. 단일 후보가 된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20%의 지지율을 확보해야 시너지 효과를 예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범여권 사정에 밝은 한 정치평론가는 “단일후보가 합당 이후 20% 지지율을 보이지 않으면 3강 구도는 고사하고 닥쳐올 대선 변수에 대응력을 가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회창 후보의 상승세와 BBK사건 규명에 따른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 추이, 삼성 비자금 의혹사건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총선을 앞두고 이루어진 정략적 합당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내년 총선 때문에 전격적인 합의가 가능했다고 할 정도다. 이해찬 전 총리는 13일 오전 친노 의원들과 긴급회동을 갖고 양당간 통합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명분 없는 단일화라는 비판은 정체성과 가치를 중시하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의 2단계 단일화에도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신당 내 시민사회 출신 중앙위원들은 이날 통합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내고 “민주당과의 통합은 지역주의적이고 퇴행적인 요소를 안고 있어 동의할 수 없다.”며 ▲통합 백지화 ▲창조한국당·민주노동당과의 우선적 통합 등을 주장했다. 민주당 조순형 의원도 “양당 합당은 민주당이 그간 견지해온 통합 원칙에 어긋나 반대한다.”며 “양당이 합당을 강행하면 19일 합당신고 전 탈당하겠다.”고 말했다. 양측간 지분 협상에서 불협화음이 불거질 경우, 소속 의원들의 탈당 도미노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이명박·박근혜, 이제 대화로 풀어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어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전 대표 달래기에 나섰다. 박 전 대표는 오늘 칩거를 끝내면서 그에 대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같은 당 소속이면서도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지 못하고 언론을 통한 간접대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 후보의 처지가 딱해 보인다. 경선 패자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이 후보의 정치력 부재와 박 전 대표의 좌고우면 모두 비판받아야 한다. 이 후보는 “정권창출 이후에도 정치적 파트너 및 소중한 동반자로서 박 전 대표와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권·당권을 분리한 당헌을 준수할 뜻도 밝혔다. 이 후보측의 일부 인사들이 처음부터 점령군 행세를 하지 않고 자세를 낮췄더라면 한나라당을 둘러싼 정치 분란은 훨씬 줄었으리라고 본다. 특히 이회창씨가 출마할 빈 틈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이 후보측은 기자회견 한번으로 끝내지 말고 앞으로도 박 전 대표측의 마음을 얻는 대화노력을 집중적으로 벌여야 한다. 이명박·박근혜 양 진영의 대화는 서로 다른 정파간 밀실야합과 거리가 있다. 같은 당 경선에서 맞붙었던 상대끼리 불신과 오해를 푸는 일을 야합이라고 몰아붙이기 힘들다. 국회의원 공천권·당대표 선출을 당헌·당규대로 하지 않고 승자쪽이 싹쓸이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조성한 게 문제였으므로 그를 풀어야 한다. 여야를 떠나 집권만 하면 소속 정당을 한 손에 쥐고 흔들겠다는 발상은 옳지 않다. 이 후보와 박 전 대표, 강재섭 대표 등 3자회동이 정례화된다면 당내 민주절차를 강화하는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이·박 대화와는 별개로 박 전 대표는 명분에서 벗어나는 일을 해선 안 된다. 소속 후보가 낙마하길 기다린다든지, 당 밖의 후보를 지원하는 후진적 행태를 보이지 말아야 한다. 설령 지지율이 떨어지더라도 소속 정당의 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를 돕는 게 민주정치의 원칙이다.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3無 대선’ 어디로 가나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3無 대선’ 어디로 가나

    2007년 대선은 ‘3무(無)대선’으로 기록될 만하다. 후보의 ‘정치력’ 부재가 두드러지고,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이 실종됐다. 정책과 가치의 ‘정당’도 요원하다. 10년 전 ‘DJP 연합’을 이끌어낸 정치력이나,5년 전 극적인 드라마를 일궈낸 감동과 선동의 메시지를 이번 대선에서는 찾기 힘들다. 정당 정치의 원칙과 비전은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정파 간 당권 밀약과 지분 챙기기로 그 빛을 잃고 있다. ‘3무’의 반동(反動)은 어지럽다. 지지율의 함정에 빠진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미래 담론 대신 ‘박근혜’라는 탈출구에 매달려 있다. 한나라당 경선에 불복한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납득할 만한 출마 명분 없이 이미지를 바꾸겠다며 게릴라전을 펴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은 비전과 가치의 공약수를 찾아가는 절차와 과정을 생략한 채 총선 공천권과 지분을 매개로 한 정치 공학을 반복하고 있다. 노심(盧心·노무현 대통령의 의중)과 민심 사이에서 위태롭게 외줄을 타고 있는 정동영 통합신당 후보는 외연확대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후보자 등록일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까지 37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불가측성은 높아지고 있다. 이번주에는 굵직한 변수가 동시다발로 터져나온다. 이명박 후보의 아킬레스건으로 여겨지는 김경준씨의 귀국이 초읽기에 들어가고, 통합신당과 민주당의 통합 협상으로 반(反)한나라당 진영의 세력 간 연대 움직임이 궤도에 오른다. 이명박·정동영 후보의 휴일 기자회견에 따른 각 세력과 정파 간 후속 기류는 대선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 이명박·이회창 후보는 12일과 13일 각각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 한나라당 분열에 따른 민심을 탐색한다. 이들의 쟁투는 이번주부터 후보자 등록 전후까지 지지율 경쟁에서 1차 승패가 가려질 것이다. 이회창 후보쪽 핵심 관계자는 “등록 전 지지율 30%가 목표”라면서 “원조보수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후보쪽 관계자는 “김씨의 귀국 만으로 대세를 바꾸기는 힘들다.”면서 “신중하고 자존심 강한 이회창 후보가 총대를 메고 판을 깨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 후보가 ‘전략적 선택’으로 가느냐,‘치킨 게임’에 빠지느냐는 지지율 차이에 달려 있다. 한 후보가 확연한 우세를 보인다면 다른 후보의 ‘살신성인’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저지선인 35% 아래로 내려가고, 이회창 후보와 오차범위 한계의 접전을 벌이게 된다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결국 박 전 대표의 선택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박 전 대표가 현 시점에서 자신의 정치 자산인 도덕성과 원칙을 저버리는 선택을 쉽사리 하진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합신당과 민주당을 포함한 범여권의 통합 논의가 분위기 반전의 변곡점에 이르는 길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50대50 지분’과 ‘단독 당 대표’ 등 동등한 권력분점을 요구하는 민주당 내 강경파가 통합신당과 협상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중소정당의 존립근거인 정당명부제나 중대선거구제 등을 통합의 조건으로 들고 나온다면 논의의 폭은 더욱 넓어질 것이다. 4개월 시차의 대선과 총선을 겨냥해 세력과 지분을 인정받고 확인하려는 정파 간 이해관계의 충돌이 본격화하는 형국이다. ckpark@seoul.co.kr
  • 이명박 ‘고심’ vs ‘칩거’ 박근혜

    이명박(얼굴 왼쪽) 한나라당 후보가 9일 ‘박근혜·이회창 해법’을 찾기 위한 장고에 돌입했다. 박근혜(오른쪽) 전 대표의 지지와 이회창 후보의 대선 레이스 중도포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안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11일 기자회견을 통해 그 해법을 제시할 계획이다. ●李, 일정 취소 릴레이 회의 이 후보는 이날 오전 9시10분쯤 종로구 견지동 ‘안국포럼’ 사무실에 나타났다가 이내 서울 강북의 모처로 이동했다. 당초 전국지체장애인대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정형근 최고위원을 대신 보냈다. 주말 일정도 뒤로 미루거나 취소했다. 측근들과 만나 릴레이 회의를 열고 대책마련에 고심했다. 전날 박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별 신통한 답을 얻지 못한 이 후보가 이날 한때 삼성동 박 전 대표 자택으로 직접 찾아갈 것이란 관측이 나돌았다. 그러나 한 측근은 “오늘 (박 전 대표 자택이 있는)강남에 갈 계획은 없다.”고 했다. 이 후보는 측근들과 릴레이 대책회의를 갖고 11일 기자회견에서 발표할 원고 초안을 작성했다. 메시지는 크게 세 가지다. 이회창 후보의 출마명분을 뺏을 수 있는 메시지, 박 전 대표에게 선거에서 선봉장 역할을 맡아줄 것을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17일 전후로 송환될 BBK주가조작 의혹사건의 김경준씨에 대해 당과 국민의 우려를 씻을 수 있는 표현도 담길 전망이다. 이 후보 측은 무엇보다 박 전 대표의 마음을 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방법론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요구한 ‘진정성’과 주파수를 어떻게 맞춰야 할지 난감하다는 것이다. 이 후보가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 측근은 “기자회견에서 당헌·당규에 이미 나와 있는 부분인 당권·대권 분리에 대해서 후보가 언급 못할 이유가 없다.”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해결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박 전 대표는 자택에서 ‘칩거’하고 있다. 박 전 대표 측 의원들도 이날 김학원 최고위원 취임축하를 겸해 하려던 오찬 회동도 취소했다. 세력화로 비쳐지는 게 불편하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일단 주말까진 ‘침묵행보’를 계속 유지할 전망이다. 상황을 좀 지켜보자는 태도다. 이 후보의 11일 기자회견을 지켜본 뒤 보다 명확한 입장을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 ●“진정성 있다면 이후보 도울 것” 박 전 대표의 측근 의원은 “그동안 이 후보 측의 당 운영 방식 등에 대한 불신이 누적된 것인데 상황이 급해지니 이거 주고, 저거 주면 되겠지 하는 이 후보 측의 태도가 박 전 대표에게는 쇼처럼 비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정치는 대의명분인데, 박 전 대표가 경선에서 뽑힌 이 후보를 돕지 누굴 돕겠나. 다만 상황을 보는 것이다. 저쪽이 진정성 있는 조치를 먼저 취하고 시기가 무르익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연 한상우기자 anne02@seoul.co.kr
  • [특파원 칼럼] 日국민 저버린 오자와의 야합/박홍기 도쿄 특파원

    일본 국민들이 또다시 뒤통수를 맞았다. 믿었던 민주당 오자와 이치로 대표로부터다. 충격이 적잖다.‘배신’,‘배반’이라는 말마저 나오고 있다. 오자와 대표는 지난 7월29일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 제1당으로 도약한 민주당의 실질적인 얼굴이다. 일본 국민들은 당시 참의원 전체 242석 가운데 119석을 ‘생활 제일’을 내건 민주당에 몰아줬다. 자민당의 무능·부패를 심판하고 일방적인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서였다. 오자와 대표는 참의원 선거 뒤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라며 중의원 해산을 겨냥, 정권교체의 기치를 높이 올렸다. 그랬던 오자와 대표가 지난 2일 대표회담에서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제안한 ‘대연정’을 덥석 손에 쥔 채 간부회의에서 의견을 물었다. 정치적 환경에 중대한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다. 결과는 거부였다. 그러자 4일 전격적으로 대표직에 대한 사의를 표명했다. 간부회의의 결의를 굳이 ‘불신임’에 연결시켰다. 대연정 거래는 밀실에서 이뤄진 ‘정치적 야합’이다. 정치의 큰 틀이 바뀔 엄청난 결정을 공론화도 없이 정치적 유착을 통해 꾀하려 했다. 정책적 합의에 대한 투명성도 저버렸다. 오자와 대표의 속내를 알 수는 없지만 명분도, 정당성도 약했다. 정책의 일관성도 내팽개쳤다. 아사히신문은 사설에서 “말문이 막힐 만큼 놀랍고 어이없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치에서 대연정은 곧 ‘대합병’으로 귀결될 공산이 크다. 이유인 즉 자민당과 민주당의 정책이나 이념이 별다른 차이가 없어서다. 체질적 한계다. 때문에 일본에서 ‘건전한 경쟁관계’의 양당 체제는 아직 요원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일본 국민들은 오자와 대표의 행보에 뜨악해했다. 대연정의 필요성을 피력한 것도 그렇거니와 대표직 사의도 마찬가지다.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의 56%가 대연정을 반대했다. 또 민주당의 대연정 거부에 55.9%가 손을 들어줬다. 오자와 대표는 분명 정권교체와 양당 체제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더욱이 ‘정권교체 역량부족론’을 제기, 민주당에 치명적인 생채기를 남겼다. 당 대표의 발언인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까지 연출했다. 일본 국민들은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하고도 버티다 지난 8월 느닷없이 사퇴한 아베 신조 총리도 경험한 적이 있다. 또 곧바로 자민당 내 9개의 파벌 가운데 8개 파벌이 담합, 후쿠다를 총리로 추대하는 ‘파벌 정치로의 회귀’도 지켜봤다. 오자와 대표의 사의 철회 과정 또한 어설펐다. 민주당은 오자와 대표의 ‘정치 9단’,‘파괴자’라는 별칭을 의식, 탈당을 우려해 전전긍긍했다. 잇단 회의를 통해 당의 총의라며 “오자와대표의 잔류”를 건의했다. 예상했다는 듯 오자와 대표는 바로 복귀했다. 마치 일본의 아마노이와토(天の岩戶) 신화와 비슷하다. 신의 나라를 다스리는 아마테라스오가미가 동생의 횡포에 화가 나 아마노이와토라는 동굴에 들어가 나오지 않자 세상은 암흑으로 변하고 재앙이 닥쳤다. 많은 신들이 아마테라스오가미의 귀환을 빌어 아마테라스오가미가 나오자 세상은 광명과 질서를 되찾았다는 줄거리다. 사의 소동은 사흘만에 끝났지만 정치 불신의 골은 한층 깊어졌다.3개월 남짓한 동안 아베 전 총리의 무책임과 오자와 대표의 오만을 몸소 느낀 탓이다. 세습 정치인들의 자질마저 의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일본 정치는 요즘 과도기를 걷는 것 같다.‘정치적 탈각’을 위한 변혁의 고통일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일본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이 팽배한 상태에서는 개혁은 버겁다는 사실이다. 민주당은 현재 비온 뒤 땅이 굳어지기는커녕 풀어야 할 과제들만 겹겹이 쌓아놓은 꼴이다. 따라서 오자와 대표가 ‘정치적 야합’의 멍에에서 벗어나 어떻게 난제들을 헤쳐 나갈지 자못 궁금하다. 박홍기 도쿄 특파원 hkpark@seoul.co.kr
  • [Seoul In] 9일 저소득층 대상 푸드마켓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 9일 오후 2시 아현감리교회 앞에서 북아현 지역의 저소득주민을 위한 ‘사랑의 이동 푸드마켓’을 연다. 쌀, 라면, 고추장 등 식료품을 비롯해 치약, 칫솔, 비누 등 29개 품목 2700여명분의 생활필수품을 개조한 5톤 차량에 진열해 전달한다. 본인이 희망하는 품목 5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주관, 아현감리교회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북아현1동 330-8106.
  • ‘교통정리’ 나선 강재섭대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내부 분란 조율에 들어갔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 대해서는 초강공 자세를 취했다. 강 대표는 8일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권·당권 분리는 당헌·당규대로 따르면 된다.”며 당내 잡음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대선 때까지는 후보가 당무에 우선권을 가져야 하며, 당무의 초점이 선거에 맞춰져야 한다.”면서 이 후보 중심의 단합에 힘을 실어 줬다. 박근혜 전 대표측 일부 의원이 제기한 당권·대권 분리를 논할 시점이 아니라는 얘기다. 강 대표는 이어 “대선이 끝나면 대통령 당선자는 당무에 일절 관여하지 못한다.”며 이 후보측에 대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이 후보측과 박 전 대표측 모두를 빠져 나갈 수 없는 명분으로 엮겠다는 구상이다. 의원들이 가장 민감해 하는 공천 문제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강 대표는 “경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는지는 결코 (공천의)잣대가 될 수 없다.”면서 “한나라당에는 계보도 없고 성골·진골도 없으며, 살생부도 쉰들러리스트도 없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또 “이회창씨와 내통하는 인사가 있다면 해당행위자로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며 ‘옛 주군’의 출마에 흔들리는 당심을 다잡았다.‘깜짝 놀랄 만한 인사가 넘어올 것’이라는 이회창 후보측 발언과 ‘당 실무진 대거 이탈설’ 등을 다분히 의식한 발언이다. 실제로 당에서 일부 인사들의 이적 조짐을 포착했다는 얘기도 흘러 나오는 상황이다. 강 대표는 이회창 후보를 향한 원초적 발언도 쏟아냈다.“오늘부터 이회창 전 총재가 아니고 이회창씨라고 부른다.”면서 “이회창씨는 온갖 구태정치의 종합완결판”이라고 비난했다.‘얼빠진 짓’‘노욕’‘자기부정 쿠데타’ 등 격한 표현을 동원, 원색적 비난을 이어갔다. 이회창 후보는 공세의 대상일 뿐 더이상 예우는 없다는 것이다.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역전될 경우 이회창 후보를 당 차원에서 지지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지율 역전은 공상과학 만화에나 나오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씨줄날줄] 개문발차/구본영 논설위원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가 그제 탈당과 함께 대선 3수를 선언했다.‘좌파 정권’ 교체란 명분을 걸었지만, 대선 레이스에 ‘무임승차’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소속 당 예선을 거치지 않아 반칙이란 얘기다. 인물·정책에 대한 피튀기는 사전 검증과정을 건너뛴 결과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다른 선수들은)마라톤 구간 42.195㎞ 중 41㎞를 넘게 뛰고 있는데 거기에 끼어들어 결승선 테이프를 끊으려고 하는 것은 새치기”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무임승차 출전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관중(국민)이 식별할 만한 유니폼이나 등번호도 없이 뛰어 들었다는 것이다. 이씨는 “좌파정권을 교체해야겠는데 한나라당 후보로는 불안하다.”는 말 이외에는 별다른 정책이나 공약을 내놓지 않았다. 이흥주 특보는 “지난 두번의 대선서 만든 공약을 업데이트하거나 리모델링할 수 있는 인재가 많다.”고만 했다. 출마선언이 먼저고, 후보의 콘텐츠를 채우는 건 나중의 일이란 뜻이다. 그런 발상의 연장선상에서 이씨는 “서로 뜻 통하는 날이 올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물론 박 전 대표 측과의 사전교감 흔적은 없다. 심지어 “제가 선택한 길이 올바르지 않다는 국민적 판단이 분명해지면 언제든 살신성인의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도 했다. 이명박 후보와 갈라서면서도 후보 단일화 여지는 남긴 셈이다. 일단 차를 출발시킨 뒤 사람이든 화물이든 나중에 태우려는 발상이다. 위험을 무릅쓴다는 점에서 전형적 ‘개문발차’(開門發車·차 문을 열어둔 채 출발) 사례다. 이는 2002년 대선서 정치판에 처음 선보인 신조어다. 당시 민주당과 노무현 후보의 시원치 않은 지지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신당 창당 움직임이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영입대상 인사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머뭇거리자 당시 민주당측이 “신당을 개문발차하겠다.”는 논평을 냈었다. 무임승차든 개문발차든, 이합집산과 줄서기 등 인물 중심 정치의 부산물이다. 이 과정서 정당은 한낱 허울이나 장식품일 뿐이다. 한마디로 정당정치의 실종을 가리킨다는 점에서 한국정치가 그려낸 우울한 풍속도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데스크시각] 수능 등급제 보완책 없나/오승호 사회부장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과거엔 흔치 않았던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에 처음 적용되는 수능 등급제와 연관이 많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특이한 점은 최상위권 학생들이어도 최상위권 대학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선호도가 높은 강남지역 학교의 한 수험생은 “수시모집에서 상위 4개 대학 의과대에 지원했다.”고 전했다. 그의 부모는 “전교 1등을 거의 놓치지 않지만 정시모집까지 기다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수시에서 아무 곳이나 합격하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왜 그럴까. 학생과 학부모는 수능 등급제를 이유로 든다. 최상위권 의대를 가기 위해 수시를 포기하고 정시를 고집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여긴다. 단 한 문제 차이로 1개 영역이라도 2등급을 받으면 다른 2개 영역의 점수가 아무리 높아도 만회할 수 없지 않으냐고 하소연한다. 이번 입시에서 이런 현상은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 언어·수리·외국어 3개 영역의 1등급 커트라인이 각각 95점이라고 가정하자.A군의 언어, 수리는 각각 98점, 외국어는 94점인 반면 B군은 3개 영역 모두 95점씩을 받았다. 이 경우 원점수는 A군이 B군에 비해 5점이나 높다. 하지만 등급제로 하면 실제 점수는 B군이 높게 받는다. 언어와 수리는 둘다 1등급이어서 점수가 같다. 서울대의 예를 들면 1,2등급간 차이가 언어와 영어는 각각 4점, 수리는 5점이나 된다. 점수제와 등급제간 이런 차이는 청소년들에게 공정경쟁의 원칙에 의문을 갖게 할 수도 있다. 총점은 낮은데 등급제로 총점이 높은 수험생에 비해 유리해진다면 불공정 경쟁이라 할 수 있다. 내신도 등급제이고 서울대는 1,2등급은 같은 점수를 준다. 요즘 수험생이나 학부모들 사이에선 “수능에서 운좋게 언·수·외 모두 턱걸이로 1등급을 받아 대박을 터뜨리자.”는 말이 퍼지고 있다. 수능 점수제와는 달리 한 영역이라도 실수를 해 등급이 낮아지면 하향 지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이번 대입제도 개선안을 확정한 2004년에 대학들은 15등급을 요구했으나 관철시키지 못했다. 당시 정부는 점수제에 따라 학생들이 지나치게 경쟁하는 것을 막기 위해 등급제를 도입한다고 취지를 밝혔었다. 그러나 현실은 과연 그런가. 첫 시험대에 선 60여만명의 수험생들은 단 1점이라도 더 따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1점 차이로 수능 등급이 한 단계 왔다갔다하고, 등급간 점수 차이는 훨씬 큰 것을 잘 알고 있어서다. 대선 후보들의 교육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수능 고졸 자격시험’ ‘내신 위주 선발’ ‘자율형 사립고 100개 설립’ ‘대학평준화 구상’ 등이다. 대부분 공교육 정상화나 사교육비 절감을 추구하고 있다. 문제는 성과를 낼 수 있느냐는 점이다. 대입제도는 지난 60년간 16차례나 바뀌었다. 그 때마다 명분이 있었지만 공교육은 무너졌다. 사교육비는 줄어들 기미가 없다. 수험생들은 학교에서 접해 보지 못한 통합형 논술 준비를 위해 학원으로 내몰리고 있다. 수능이 끝나자마자 수시와 정시를 위해 논술을 또 준비해야 한다. 강남에선 일주일 논술학원비가 40만∼60만원이라니 기막힌 일이다. 학부모나 수험생들은 사교육비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입시제도가 자주 바뀌는 걸 원치 않는다. 어쩌다 한 번 제도를 손질하더라도 피부에 와닿는 정책이 나오길 바란다. 교육부와 대학들은 머리를 맞대고 수능 등급을 더 세분화하거나, 등급제를 없앨 필요는 없는지 정밀 분석해야 한다. 선택과목의 난이도 문제를 감안해 탐구영역에 표준점수제를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일부 사립대는 수시모집에서 지원 자격부터 외국어고 출신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글로벌전형’ 등을 강행하고 있다. 투명하고 다양한 방식의 전형을 활성화하기 위해 입학사정관제를 정착시키는 것도 과제다. 오승호 사회부장 osh@seoul.co.kr
  • [사설] 박근혜의 침묵 정도 아니다

    대선판이 혼돈을 더하고 있다. 이회창씨의 출마선언이 혼란을 부채질했다. 정치권에는 대권욕을 향한 분열과 배신, 원칙없는 합종연횡의 그림자만 어른거리고 있다. 대선을 불과 40일 앞둔 시점이다. 책임정치와 정당정치는 정녕 사라진 것인지, 국민들은 답답하고 어안이 벙벙하다. 이번 선거가 변칙과 불복이 난무하는 역대 최악의 선거로 기록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마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씨의 갈등이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힘겨루기가 결국 이회창씨의 출마 선언을 부채질했고, 보수세력이 분열로 치닫게 하는데 일조했다. 이들과 한나라당의 유불리를 떠나, 거대 야당과 지도자들의 한계를 보인 처사에 실망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박근혜씨의 계속되는 침묵은 그의 정치철학이나, 당내 거대 계보 보스의 행보로서도 어울리지 않는다. 깨끗한 경선승복 선언으로 원칙과 순리의 정치인 이미지를 각인시킨 그가 아닌가. 경선 이후 이명박 후보와 주변의 처신에 대한 섭섭함이나 반감이 크다 해서 오불관언의 태도로 일관하는 것은 책임있는 정치인의 도리라 할 수 없다. 박씨는 이제 좀 더 큰 도량으로 정치력과 리더십을 보이길 당부한다. 마침 어제 이재오 최고위원이 사퇴했다. 이 후보와의 힘겨루기에서 후퇴할 명분을 부분적으로 얻은 셈이다. 다급했던 이 후보를 계속 몰아붙이는 데만 몰두한다면, 그 역시 자신과 계보 이익에만 눈이 먼 정략가의 이미지만 남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당을 추스르는데 힘을 보태야 한다. 그래야 경선승복의 아름다움이 진정 빛날 수 있을 것이다. 한나라당이 연말 대선의 승자가 되든 안되든, 퇴보하는 정치사를 쓰지 않으려면 순리와 원칙의 박씨 역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함을 새삼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 李 vs 昌 ‘보수內戰’ 시작됐다

    李 vs 昌 ‘보수內戰’ 시작됐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7일 대선 출마를 결국 선언했다. 대선일을 42일 남겨 놓은 시점이다. 이명박, 이 전 총재, 정동영, 문국현, 이인제, 권영길 후보 등 대선전은 유례 없는 다자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오는 26일 후보 등록까지는 겨우 17일 남았다. 여·야 정치권은 단일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저마다 완주를 다짐해 쉽지 않아 보인다. 대선에다가 내년 4월 총선까지 맞물리면서 ‘단일화 계산법’은 더 복잡해졌다. 이 전 총재는 칩거 6일만인 이날 오후 2시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남대문로 단암빌딩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곤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몸 담았던 한나라당을 떠나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고자 한다.”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1 李·昌 60% 지지 고수? 보수 진영의 두 후보는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지지율을 합하면 60%가 넘는다. 지난 5일 한겨레신문 조사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38.7%, 이 전 총재가 26.3%로 두 후보가 65% 지지율을 차지했다. 일단 현 선거구도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전제 아래서는 두 주자의 지지율 합계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지지율 변화의 1차 고비는 오는 14∼15일이 될 전망이다.BBK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가 송환되는 시점이다. 이를 전후해 이 후보에 대한 여론 추이와 범여권의 공세에 따라 지지율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김씨 귀국에 앞서 전개될 양측의 기싸움도 이와 관련해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2002년 불법 대선자금 잔금 내역을 담은 수첩이 있다고 폭로한 데 이어 이날도 공개 여부를 묻는 기자 질문에 “더 구체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수첩이 공개될 경우 이 전 총재로서는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한나라당도 ‘차떼기의 추억’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부담 때문에 막상 꺼내들기는 쉽지 않은 카드다. 범여권이 ‘반부패’를 이슈화하면서 후보 단일화를 이룰 경우도 또 다른 변수다. 실현되면 60% 안팎의 보수진영 지지율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2 李·昌 결국 손잡을까 이 후보 진영은 모두 이 후보 중심의 단일화를 그리고 있다. 박계동 의원은 “지난 2월 이 후보를 둘러싼 BBK 의혹을 샅샅이 뒤졌는데 별 거 없었다.”면서 “김경준씨가 귀국한 이후 4∼5일 정도 추이를 보다 이 전 총재가 이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놨다. 김정훈 의원도 “후보등록 마감일까지 (이 후보 중심으로)단일화되지 않겠나.”라고 내다보았다. 이 전 총재로서도 “제가 선택한 길이 올바르지 않다는 국민적 판단이 분명해지면 저는 언제라도 국민의 뜻을 받들어 살신성인의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해 막판 이 후보 중심의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후보 단일화 열쇠’는 박근혜 전 대표가 쥐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박 전 대표가 두 후보 가운데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지지율에 큰 변화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 전 총재 지지율 가운데에는 ‘반 이명박’표심이 적지 않음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박 전 대표는 이 전 총재에 대한 여론 추이를 지켜본 뒤,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김경준씨에 대한 검찰 수사도 또 다른 변수다. 검찰이 대선 후보 등록 전 이 후보의 검찰 출두를 요청할 경우, 이 후보로서는 출두 여부와 관계없이 적지 않은 부담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3 범여 후보 단일화는 한나라당 못지않게 범여권도 이 전 총재 출마로 다급하기는 마찬가지다. 반부패 연대를 기치로 후보 단일화에 나섰다. 지지율 1·2위를 보수진영 후보에게 내준 터라 정권 재창출을 외쳐온 명분을 현실화시키기위해서는 군소 주자간 합종연횡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봉착했다는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송영길 의원은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오는 15일까지 단일화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그래야 후보 등록일까지 10일 정도 단일후보가 효과적으로 선거운동할 수 있지 않으냐.”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대통합민주통합신당과 민주당, 창조한국당 등 각 정파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연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통합신당의 조경태 의원은 “답은 뻔히 보이는데…”라면서 “저쪽은 내년 총선을 생각하니 단일화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범여권 후보단일화의 관건은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가 얼마만큼 지지율을 끌어올리느냐가 될 전망이다. 고만고만한 지지율로는 후보단일화를 이끌어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이회창 대선출마 선언] 靑 “대선3수는 국민 무시·모욕”

    [이회창 대선출마 선언] 靑 “대선3수는 국민 무시·모욕”

    청와대도 7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를 비판하는 대열에 가세했다. 이미 두 차례의 패배로 도덕적 심판을 받은 이 전 총재의 ‘대선 3수(修)’는 “국민을 무시하고 모욕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이 전 총재의 출마선언 직후 정례브리핑에서 “정치는 20년 전으로, 안보는 30년 전으로 되돌아가는 느낌”이라며 미리 준비한 원고를 ‘청와대의 입장’ 형식으로 발표했다. 이 전 총재가 참여정부를 좌파정부로 규정하고,‘좌파정권 종식’을 출마의 명분으로 내세운 것과 관련해서는 “참여정부가 좌파라면 얼마나 극단적인 보수 우익 정권을 세우려고 하는지 알 수 없다.”면서 “평화로 가는 시대를 되돌려 전쟁 위험을 조장하는 냉전의 시대로 가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 차례 대선 실패는 단지 패배가 아니라 도덕적 심판을 받은 것이고 선거 이후에도 중대한 도덕적 문제가 제기됐다.”고 덧붙였다. 아들 병역과 대선자금,‘차떼기당’ 문제를 염두에 둔 것이다. 천 대변인은 이어 “작금의 대선 상황에서 정치의 원칙과 대의가 실종되고 있다.”면서 “정당정치의 원칙이 무너지고 정치인의 부패에 대한 도덕적 판단과 기준이 희미해지고 있다.”고 밝혔다.“오랜 시련과 각고의 노력으로 발전시킨 정치 문화가 다시 후퇴하는 게 아닌지 답답하고 서글프다.”고도 했다. 이 전 총재의 출마와 함께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도덕성 문제도 도마에 올린 셈이다. ‘부패’문제를 제기한 대목은 범여권 후보들이 추진 중인 ‘반부패 연석회의’에 힘을 실어주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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