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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 블로그] 고민에 빠진 민주당의원

    15일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금배지’ 유권자들의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평소 친하고 호감이 가는 의원을 뽑아야 할지, 자신이 속한 계파나 모임의 기류를 따라야 할지 쉽게 마음을 정할 수 없어서다.전북의 한 초선의원은 지난해 배지를 달고 나서 가장 처음으로 축하전화를 해준 동료 의원이 이강래 의원이었다.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앞두고 이 의원이 미리 축하전화를 걸어 한 표를 부탁한 것이다. 이 초선의원은 그 마음이 고마워서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자신이 속한 계파에서 “원혜영 의원을 밀어 주자.”고 하는 바람에 정작 표는 원 의원에게 던졌다. 이 의원은 결국 지난해 경선에서 패하고 올해 재수하게 됐다. 이 초선의원은 “그때의 미안한 마음 때문에라도 올해는 꼭 이 의원을 뽑아 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옛 민주계 출신인 한 의원은 박지원 의원과 수형 생활을 같이한 ‘감방 동기’다. 때문에 주변에서는 “평소 의리를 중시하는 성격대로라면 1차에서는 박 의원을 뽑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명분’이 앞서야 할 결선투표에 비하면 1차는 그만큼 부담이 덜해 ‘의리’를 따를 것이란 얘기다.당의 한 관계자는 14일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의원들의 친소관계가 중요하다.”면서 “유권자인 의원들은 ‘내가 선거에 나갔어도 저 의원이 나를 뽑아 주겠지.’라는 생각이 드는 친한 의원에게 표를 줄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그러다 보니 경선 후보들도 각종 연고를 강조하는 등 의원들과의 친분관계 다지기에 힘을 쏟고 있다. 한나라당 탈당파인 김부겸 의원 쪽에서는 “김 의원은 80년대 후반 진보정당인 ‘한겨레 민주당’에서 처음으로 정치인생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국회 본회의장 ‘농성의 추억’도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의원들이 한 곳에서 밤새도록 진솔한 얘기를 나누며 서로의 진면목을 알 수 있었을 것이란 얘기다.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노 前대통령 불구속 기소 명분 쌓기?

    ■ 검찰, 혐의 잇단 유출 왜 검찰이 연일 노무현 전 대통령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와 관련해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의 수사에 총력을 쏟고 있는 가운데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노 전 대통령의 검찰 진술이 곳곳에서 흘러 나온다. 검찰이 직접 브리핑하지 않지만, 언론이 보도하면 부인하지 않는 방식으로 알려진다. 검찰이 노 전 대통령측의 혐의를 ‘흘리는’ 방향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노 전 대통령은 물론 부인 권양숙 여사의 거짓말 해명을 증거를 통해 드러내 전직 대통령의 도덕성에 일격을 가하는 식이다. 또 다른 방향은 딸 정연씨가 집 계약서를 찢었고, 권 여사가 회갑선물로 받은 시계를 버렸다고 하는 등의 얘기다. 노 전 대통령 측이 불법 행위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불러올 수 있는 대목이다. 검찰이 지난 12일 정연씨가 2007년 9월 말 박 전 회장에게서 40만달러를 송금받았다고 발표하자 노 전 대통령 쪽은 “100만달러의 일부”라며 추가 수수 사실을 부인했다. 2007년 6월 박 전 회장에게 100만달러를 요청했는데 60만달러는 청와대에서 현금으로 받았고, 나머지 40만달러를 미국 계좌로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검찰은 태광실업 직원 등 130명을 동원해 10억원을 사흘 만에 100만달러로 바꾼 환전 전표와 “돈을 세어 봤고 50만달러 상자 두 개였다.”는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진술을 연이어 공개했다.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이 목소리 높였던 ‘증거를 댄’ 것이다. 결국 권양숙 여사가 받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몰랐다는 600만달러와 달리 권 여사도 받지 않았다는 새로운 형태의 돈 40만달러가 생겼다. 게다가 정연씨와 권 여사가 다급하게 증거물을 없앴다고 검찰은 밝혔다. 피고인 가족이 증거를 인멸한 것은 형사처벌 대상은 아니지만, 권 여사 등이 박 전 회장이 제공한 달러나 회갑선물을 ‘검은 금품’으로 인식했다는 방증으로는 파악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빌린 돈”이나 “자연채무”는 아니라는 것이다. 정연씨는 40만달러로 계약한 미국 뉴저지주 아파트 구매 계약서를 “찢어 버렸다.”고, 노 전 대통령은 1억원짜리 스위스제 명품시계 2개를 “집사람이 내다버렸다고 한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검찰의 이같은 수사 행보에 대해 해석은 엇갈린다. 천 회장과 패키지로 처리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를 앞두고 구속영장을 청구하기 위해 노 전 대통령측의 증거인멸 시도를 부각시키는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한편으로는 검찰이 설령 노 전 대통령을 불구속 기소하더라도 수사팀의 직접 증거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이란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신 대법관 “굴레·낙인 지고 가겠다”

    “굴레와 낙인을 대법관 자리에 있는 동안 짊어지고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용훈 대법원장이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집회 개입이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결론냈지만 신 대법관은 13일 오후 법원 내부 전산망을 통해 대법관직을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법률상 법관은 탄핵이나 금고 이상의 형을 받지 않는 한 파면되지 않는데 징계위원회 회부도 아니고 대법원장의 경고로 자신이 사퇴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신 대법관은 이 대법원장의 지적과 경고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하면서도 “행위를 평가할 때 객관적·외형적 측면과 행위를 받는 사람의 입장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므로”라는 전제를 달았다. 촛불재판의 진행에 관해 의견을 피력한 것은 사법행정의 일환이라는 기존 입장을 철외하지 않으면서도 “도를 넘어” 후배 법관들이 상처를 입었다면 그 부분만 사과하겠다는 것이다. 의도는 순수했으나 정도가 과했다는 자평이다. “이번 사태가 사법부 내부에서 재판에 대한 간섭이 이뤄진다는 오해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말해 자신의 행동은 재판 침해가 아니었는데 후배 법관들이나 국민이 재판 간섭으로 오해하고 있다는 견해도 내비쳤다. 신 대법관은 이처럼 자신이 법관의 독립을 침해하지 않았다고 확신하기에 경고조치를 받았음에도 대법관직을 계속 수행하기로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 법조 안팎에서는 지금까지 사퇴하지 않았는데 이제 와서, 그것도 이 대법원장이 사건을 매듭지은 상태에서 신 대법관이 스스로 물러날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우리나라에 사법행정권의 범위와 한계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선례가 없다는 점을 근거로 신 대법관의 행동이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라고 두둔했기에 대법관직을 유지할 명분을 얻었다는 것이다. 스스로 물러나면 재판개입 정도가 실제보다 과장되게 인식될 수 있다는 점도 자진사퇴 결정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일선 판사들의 반발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비판 글을 내놓고 15일 법원별로 판사회의까지 소집해둔 상태인 데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판사회의에서 단독판사들이 신 대법관의 촛불재판 개입을 비판하는 연판장을 돌려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 때문에 후배 법관들이 사퇴를 촉구할 경우 신 대법관이 그냥 눌러앉아 있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흘러 나온다. 이 대법원장이 경고라는 가벼운 카드를 던진 것도 신 대법관에게 ‘명예롭게’ 거취를 결정할 수 있도록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인데, 신 대법관이 이것마저 놓쳤다는 해석마저 나온다. 서울지역의 한 판사가 “신 대법관이 사표를 내지 않고 버틴다면 싸움은 길어지고 사법부의 상처만 깊어질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설] 미디어법 벌써 토론 접고 장외로 나가나

    민주당이 6월 임시국회에서 다루기로 여야가 합의한 미디어관련법안의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장외투쟁에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 ‘언론악법’ 저지 산행대회·자전거행진 대회 등 가두행사를 검토 중이라는 것이다. 6월 한 달간 촛불문화제를 통해 법안 통과를 총력 저지하겠다고도 했다. 우리는 여야가 바로 두 달 전에 신문·방송법 등 미디어관련법을 사회적 논의기구에서 100일간 논의한 뒤 표결 처리하기로 합의했음에 주목한다. 개인 간에도 소홀히 할 수 없는 합의를 자타가 인정하는 공당에서 손바닥 뒤집듯 바꾼다면 이는 사리에 맞지 않는다.민주당은 타협안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빌미 로 미디어법안이 일방 강행처리돼서는 안 되므로 장외 여론몰이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논거를 내세운다. 법안 통과의 명분을 주느니 차라리 논의기구를 깨는 게 낫다는 의도가 아니라면, 강행처리라는 가상현실을 전제로 촛불을 켜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비록 최선책은 아니지만 사회적 논의기구인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미발위)에서 의견 수렴을 통해 타결을 보기로 했으면 일단 ‘논의’에 충실히 임해야 한다. 한나라당 또한 대기업과 신문의 지상파 방송지분 참여를 포함한 핵심쟁점에 대해 보다 유연한 자세로 합리적인 결론을 이끌어 내도록 해야 한다.미발위의 활동기간은 앞으로 40일 남아 있다. 그간 공청회 한번 제대로 열지 못했다. 이제라도 여야는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시 노력해야 한다. 민주당은 장외투쟁 운운하기에 앞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 [월드이슈] 벼랑 끝 그루지야 “장미혁명 정신 되찾자”… 반정부 시위 한달째

    [월드이슈] 벼랑 끝 그루지야 “장미혁명 정신 되찾자”… 반정부 시위 한달째

    2003년 ‘장미혁명’을 통해 집권한 미하일 사카슈빌리 정부가 위기를 맞고 있다. 안으로는 러시아와의 전쟁 패배, 경제 위기 등으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나토가 그루지야에서 훈련을 실시하면서 러시아와의 관계는 더욱 악화됐고 대미 관계는 불안하다. ‘인기 없는 정부’를 전복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주장도 있고 러시아 개입설도 제기됐다. 지난 6년간 ‘유럽식 민주주의’를 지향하며 달려온 그루지야의 오늘을 집중 조명해 본다. 1989년 4월9일.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에서 반소비에트 시위가 벌어졌다. 소비에트 보안군이 시위 진압에 나섰고 그 결과 20여명이 숨졌다. 그로부터 정확히 20년 뒤인 지난달 9일 의회 밖에서는 또 다른 시위가 시작됐다. 미하일 사카슈빌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다. 평화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날 시위는 한 달 넘게 계속됐다. ●대통령 “임기 사수” vs 야당측 “조기 대선” 결국 사카슈빌리 대통령은 야당의 대화 요구를 받아들이고 지난 11일(현지시간) 살로메 주라비슈빌리 전 외무장관을 포함한 야권 지도자 4명과 한 테이블에 앉았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하지만 ‘임기 사수’와 ‘조기 대선’이라는 동상이몽과 함께 시작된 이날 회동은 아무런 결과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야당은 사카슈빌리 대통령이 권력을 잡은 뒤 ‘장미혁명’ 정신을 저버리고 점차 독재권력화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장미혁명은 부정부패를 일삼아온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대통령을 퇴진시킨 그루지야의 무혈혁명으로, 사카슈빌리는 이를 통해 정권을 잡았다. 2007년 11월 반정부 시위대에 전경을 투입해 최루탄과 물대포로 강제 진압, 사카슈빌리가 신생 민주주의 국가를 이끌 지도자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러와의 전쟁 패배·경제위기로 퇴진압박 거세 사카슈빌리는 민주주의 시계를 거꾸로 돌렸다는 비난을 샀음에도 지난해 1월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친러시아계인 남오세티야, 압하지야 등 2개 자치공화국의 독립을 놓고 러시아와 전쟁을 치른 뒤 퇴진 압박 수위가 높아졌다. 시위대는 “대통령은 겁쟁이”라고 비난했다. 여기에 전쟁 후유증과 전 세계를 휩쓴 금융위기로 휘청거리는 그루지야 경제도 야당이 조기 대선을 주장하는 데 명분을 주고 있다. 그루지야는 IMF로부터 지난해 9월 7억 5000만달러(약 9300억원), 지난 3월 1억 8700억달러 상당의 차관을 지원 받았다. ●그루지야 정부, 쿠데타 모의 적발… 러 개입 주장 또 나토가 그루지야에서 군사훈련을 시작하기 전날인 지난 5일 그루지야 정부는 전·현직 군인들이 쿠데타를 모의한 사실을 적발했고 관련자들을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사카슈빌리 대통령은 “그루지야가 유럽연합(EU), 나토에 가입하는 것을 반대하는 세력이 쿠데타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야권의 대통령 사퇴 요구 등으로 정국이 혼란을 겪고 있는 틈을 노린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쇼타 우치아슈빌리 내무부 대변인은 “러시아로부터 자금을 지원 받았고 나토 합동 군사 훈련을 막으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며 러시아 개입설을 주장했다. 하지만 ‘쿠데타 모의 적발’ 발표에 대해 야당은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정부의 국내 여론 무마용 조작이라는 입장이다. 야권 일각에서는 시위대 진압에 군을 동원하는 것을 합리화하기 위해 쿠데타 시도를 이용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어렵게 성사된 대통령과의 회동이 불발된 만큼 야당은 계속 대통령 퇴진 운동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야권도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뉘어 있어 지속적으로 퇴진을 요구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어 보인다고 AP통신이 정치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용어 클릭 ●장미혁명 부정·부패를 일삼아온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대통령을 퇴진시킨 그루지야의 무혈 시민혁명. 그 결과 2003년 11월23일 셰바르드나제가 물러나고 다음해 미하일 사카슈빌리 현 대통령이 정권을 잡게 됐다.
  • 금융당국 中企대출 목표 축소 검토

    금융당국이 중소기업 대출 지원 목표를 조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금 수요 자체가 줄었는데 대출을 늘리라고 은행을 닦달만 하다가는 부실을 더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1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국내 18개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모두 434조 3000억원으로 1~4월 12조원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정부의 대출 독려에도 불구하고 월평균 대출 순증액이 3조원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순증액 4조 4000억원, 2007년 월평균 순증액 5조 7000억원에 못 미치는 수치다. 특히 1월 3조 1000억원, 2월 3조원, 3월 3조 7000억원으로 증가하던 올해 순증액이 4월 들어서는 2조 2000억원에 그쳤다. 4월 보증서 발급도 3월에 비해 14.8% 줄어든 6만 6307건에 머물렀다. 금융당국은 경기침체 때문에 설비투자 수요가 줄어 자금 수요 역시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지난해 대외채무 지급보증을 해주는 대신 은행들과 맺었던 양해각서(MOU)를 6월 갱신할 때 MOU에 포함됐던 중기 대출 비중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체결 당시에는 경기 침체기의 금융경색을 완화한다는 명분으로 은행별로 신규 대출 가운데 40~50% 정도를 중소기업에 해주라고 강제했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중소기업의 자금 수요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비율 40~50%를 맞추려다 보니 대기업에 대한 대출까지 덩달아 줄어들어 버리는 역효과가 발생했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중소기업 대출 비율을 일률적으로 몇 퍼센트 내리는 것보다 대출 기준을 바꿔 융통성을 부여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괴산 가마솥 다시 끓어오를까

    괴산 가마솥 다시 끓어오를까

    충북 괴산군이 4년째 잠자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마솥을 살리기 위해 고민에 빠졌다. 군민 화합을 위해 수억원을 들여 만든 초대형 가마솥이 우여곡절을 겪으며 애물단지로 전락하자 대책 마련에 착수한 것이다. 11일 괴산군에 따르면 괴산읍 서부리에 있는 가마솥은 상단지름 5.68m, 높이 2.2m, 둘레 17.8m, 무게 43.5t으로 세계에서 가장 크다. 솥뚜껑을 열려면 기중기를 동원해야 한다. 군민성금 5억원을 들여 2005년 7월 완성됐다. 가마솥은 2007년까지만 해도 괴산청결고추축제 이벤트 등에 활용되며 지역홍보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2005년에는 동지팥죽 5000명분을 끓이고 옥수수 1만개를 찌어 군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제공했다. 2006년에는 5000명이 한꺼번에 머리를 감을 수 있는 창포물을 끓였다. 2007년엔 옥수수 6000개를 쪘다. 하지만 일각에서 전시성 행정이라는 비난이 나왔다. 호주에 더 큰 질그릇이 있어 기네스북 등재 계획도 물거품됐다. 기네스북이 가마솥을 따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이다. 여기에다 가마솥 제작을 이끌었던 김문배 군수가 재선에 실패하면서 가마솥은 잊혀지기 시작했다. 가마솥 이벤트는 임각수 군수가 취임하자 2008년부터는 고추축제에서도 빠졌다. 요즘 가마솥을 보러 오는 하루 방문객은 손으로 셀 정도다. 고장의 번영을 기원하고 군민 화합을 위해 제작됐지만 골칫덩어리가 된 것이다. 노승균 괴산군의회 의장은 “단체장이 바뀌면 전임 단체장 사업이 외면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소중한 뜻이 담겨진 가마솥의 활용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최근 들어 가마솥 활용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군은 대순진리회가 설립한 중원대(괴산읍 동부리) 캠퍼스 안에 있는 세계 자연사 박물관~괴강관광지~가마솥을 연결하는 관광코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중원대 홍기형 총장은 “민족의 전통신앙을 중시하는 대순진리회와 조상들이 밥을 해먹던 가마솥과는 연관성이 있다.”며 “자연사박물관과 가마솥을 돌아보는 관광상품을 개발하면 반응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가마솥 인근에 가마솥 제작 체험시설과 미니어처 판매장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괴산군 문화예술과 김기태 과장은 “예산 등을 고려해 적절한 활용방안을 찾고 있다.”며 “일단 중원대와 관광상품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의회는 가마솥 이전을 제안하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괴강관광지 인근에 가마솥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관광객들의 구경거리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가마솥제작 추진위원장을 맡았던 안이신씨는 “옥수수뿐만 아니라 수제비도 끓일수 있다.”며 “1년에 한두 번이라도 이벤트를 마련해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괴산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박근혜의 역공… “친박이 발목 잡은 게 뭐가 있느냐”

    여권 핵심의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 카드로 정치적 선택에 내몰렸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역공에 나섰다. 방미(訪美) 중인 박 전 대표는 10일(한국시간) “친박이라는 분들이 당의 발목을 잡은 게 뭐가 있느냐.”며 4·29 재·보선 참패와 ‘김무성 추대론’을 계기로 불거진 친박 책임론을 정면 반박했다. 박 전 대표가 ‘김무성 추대’에 반대한 것을 두고 친이 진영을 중심으로 ‘책임 회피’, ‘권력 투쟁’ 등의 해석이 나오자 불쾌감과 결기를 내보인 셈이다. 박 전 대표가 귀국하는 11일 이후 친이-친박간 계파 갈등이 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샌프란시스코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작심한 듯 “‘친박 때문에 당이 안 되고 있다.’, ‘친박 때문에 선거에 떨어졌다.’는 게 말이 되느냐. 말이 되는 것을 가지고 말을 해야 하는데 전제가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친박의 비협조’를 4·29 재·보선 참패나 국정 혼선의 주요 원인으로 보는 여권 주류의 인식을 문제삼으면서 ‘추대 거부’의 명분을 쌓은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정치 일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박 전 대표는 “특별한 게 없다.”면서 “이제까지 해온 대로, 덧붙일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귀국 이후 박희태 대표가 회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만나겠다고 하면 안 만날 이유가 없다.”면서 “원내대표 문제는 이미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덧붙일 말이 없다.”고 재확인했다. “어떤 공천이든 당헌당규에 따라, 원칙에 따라 해야 하지, 이를 따르지 않으면 공당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박 전 대표의 이같은 언급은 지난 6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 대표가 재·보선 수습책으로 내세운 ‘단합’ 메시지와 정면 충돌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친박 추대론’의 당사자인 김무성 의원은 이날 국회 국방위 활동차 터키로 출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원래 생각대로 (원내대표를) 안 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철저한 당인으로서, 역할이 주어진다면 생각을 안 할 수 없었다.”며 원내대표 제안을 수용할 뜻이 있었음을 밝혔다. 박 전 대표의 반대 입장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김 의원은 “정치란 맺힌 것을 푸는 것”이라면서 “이번 일로 친이·친박간 골이 깊어진다고 볼 수 있지만 그 골을 메우기 위한 해결책도 나올 수 있지 않겠느냐.”며 현재의 갈등 구조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금감원, 은행권 종합검사 재개

    글로벌 금융위기 때문에 한동안 중단됐던 금융감독당국의 은행권 종합검사가 빠른 속도로 재개되고 있다.금융감독원은 8일 당초 올 하반기로 계획되어 있던 우리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를 다음달로 앞당겨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에 대해 한달간 일정으로 종합검사에 들어간 데 곧바로 이어서다. 은행권의 덩치불리기 싸움 때문에 단기 외화채무가 늘어 금융위기를 더 키웠다는 김종창 금감원장의 경고 발언이 계속 있었던 터여서 어느 때보다 검사의 강도와 수준이 관심을 끌고 있다. 금감원은 우선 우리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를 앞두고 자료 수집 등 사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황영기 KB금융지주회장이 우리은행장으로 있었던 당시 부채담보부채권(CDO)과 신용부도스와프(CDS) 투자 문제에 대한 조사도 포함되어 있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당시 파생상품 투자로 투자금의 70~80% 이상이 손실났다는 얘기가 있다.”라면서 “꼭 누구의 책임 문제를 따진다기보다 그 정도 손실이면 당시 투자 과정이나 판단의 문제를 어차피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당시 파생상품에 대한 정보 수준과 투자결정 과정, 또 이에 대한 감독당국의 감독문제 등도 동시에 본다.금감원은 지난해 6월 SC제일은행에 대한 종합검사 이후 검사를 중단했다. 금융위기 극복이 먼저라는 명분 때문이다. 신한·우리은행에 이어 하반기 들어서는 외환·국민·하나 등 대형 시중은행과 대구은행 등 지방은행에 대해서도 종합검사가 이어진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박근혜 “경선 원칙대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7일 당헌·당규상 경선 원칙을 명분으로 친박 좌장인 김무성 의원의 원내대표 추대론에 쐐기를 박았다. 전날 여권이 추대 카드를 내놓을 때만 해도 박 전 대표가 가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채 전략적 모호성을 견지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이례적으로 발빠르게 대응했다. 그 배경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박 전 대표가 국내를 비운 상황에서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김무성 추대론’이 기정사실로 굳어질까 우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당 울타리 안에 안주하기보다 원내대표 제의를 수락해 국정을 함께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일부 친박계 의원들에 대한 경고로도 받아들여진다. 당직 참여 문제를 놓고 친박계가 자중지란에 빠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아예 싹을 잘라 두려는 뜻이 담겼다는 것이다. 당초 박 전 대표는 미국 스탠퍼드대 초청 강연이 이뤄진 이날 국내 정치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으나, 강연 30분 전에 측근인 이정현 의원을 통해 발언을 전격 공개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박 전 대표가 친박계 당직 배분 카드를 여권의 위기 돌파용 ‘꼼수’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친이·친박간 파트너십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친박계 한 의원은 이날 “‘김무성 추대론’은 이재오 전 의원의 10월 입성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에 지나지 않는다. 이용 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서 “무엇보다 진정성이 있었다면 주류 쪽에서 박 전 대표가 출국하기 전 전화로라도 상의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 전 대표를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 인정하지 않는 주류 쪽의 생각에 변함이 없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김무성 카드’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박 전 대표의 주장대로 경선 원칙을 따르면 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설] 한·미, 아프간 앞서 대북공조에 힘 모아야

    정부가 오늘 아프가니스탄 재건 지원방안을 발표한다. 군 병력을 파병하는 대신 현지에 파견돼 있는 지방재건팀(PRT)의 규모를 지금의 20여명에서 단계적으로 최대 300명선까지 확대하고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한 현물 지원을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정부가 국민적 논란의 대상인 아프간 재파병을 피해 재건인력과 장비, 자금 지원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은 다행스럽다. 불과 1년여 전 무고한 민간인 2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프간 문제를 다룸에 있어서 최우선시해야 할 것은 명분과 국익이며, 그런 차원에서 재파병은 명분과 국익 어떤 것에도 부합하기 어렵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다음달 열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아프간 지원문제는 더 이상 비켜갈 수 없는 현안이다. 재파병 반대 여론과 동맹국으로서의 역할 사이에서 고심을 거듭한 끝에 마련한 한국 정부의 아프간 지원 방안을 미 행정부는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본다. 파병을 않는 조건으로 과도한 재정지원을 요구하거나 추가파병 요구를 다시 꺼내들어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이번 아프간 지원방안 수립과 별개로 북한 문제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노력를 경주해야 한다. 아프간이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현안이라면 우리의 당면과제는 북한이다. 로켓 발사에 이어 영변 핵시설에 다시 손을 댄 북한이 2차 핵실험 운운하며 6자회담의 틀마저 허물고 있으나 힐러리 클린턴 미 외교팀은 짐짓 목소리에 힘을 주면서도 뾰족한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의 북한무시 전략은 북한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라기보다는 이란과 아프간 등 외교현안의 우선순위에 집중하려는 뜻으로 봐야 한다. 그래서는 안 된다. 북한에 대한 미 행정부의 관심도를 높이고, 올바른 대북정책을 위한 공조의 틀을 강화해야 한다. 아프간 해법보다 앞서야 할 과제다.
  • [그린경영 특집] 글로벌 경쟁력은 Green

    [그린경영 특집] 글로벌 경쟁력은 Green

    ‘Green is green(미국 지폐).’ 저탄소 녹색환경이 곧 돈이란 뜻이다. 세계 각국과 글로벌 기업들은 열병처럼 ‘녹색성장, 녹색경영’ 정책과 사업을 내놓고 있다. 지구 온난화 방지라는 명분과 새로운 성장 돌파구 마련이라는 실리를 둘러싼 경쟁이 ‘소리없는 전쟁’처럼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녹색혁명’은 정부 정책과 기업 활동은 물론 개인의 삶으로도 침투되고 있다. 경제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환경유해물질을 줄여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환경친화적인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왜 녹색성장인가 산업혁명 이후 계속된 ‘탄소 지출 경제’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지경에 이르렀다. 2004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970년보다 80%, 온실가스 배출량은 70% 증가했다. 1906년부터 2005년까지 100년 동안 세계 평균기온은 0.74도 상승했고, 해수면도 매년 1.8㎜ 상승했다. 기후변화가 초래한 폭염·폭우와 같은 재앙은 해가 거듭될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금보다 지구 온도가 1.5도만 높아져도 생물종의 30%가 멸종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석탄· 석유·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자체가 고갈되고 있다는 점도 녹색혁명의 길을 재촉한다. ●세계는 녹색전쟁 중 녹색성장이 세계적 화두로 등장한 직접적 계기는 지난해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와 미국 오바마 정부의 출범이다. 단기적으론 투자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을, 장기적으론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주요국들이 그린뉴딜에 뛰어든 셈이다. 미국은 앞으로 10년간 그린에너지 산업에 1500억달러를 투자해 신규 일자리 50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의무화하는 제도를 시행해 전체 에너지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오는 2012년까지 10%, 2025년까지 25%로 확대할 계획이다. 자동차 산업의 위기 타개책으로 ‘그린카’ 활성화를 제시했고, 고효율 주택(그린홈) 100만가구 건설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일본도 경제 운영의 핵심목표를 저탄소 사회구현으로 정하고 ‘쿨 어스 에너지 혁신기술계획’을 마련했다. 태양광·연료전지·하이브리드카 등 21개 핵심 탄소저감 기술개발을 통해 그린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영국은 2050년까지 화석연료 기반의 전력생산을 완전 종식시킨다는 그린혁명 계획을 발표했다. EU집행위원회는 정책적 지원을 통해 조기에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e헬스, 산업용섬유, 지속가능한 건설, 바이오제품, 자원재활용, 재생가능에너지 등 6개 부문을 선도시장으로 선정했다. 중국도 2010년까지 에너지 소비량을 2005년 대비 20% 줄이기로 했다. ●한국기업들이 뛴다 세계은행은 2010년 탄소배출권 시장이 1500억달러로 성장하고,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2017년까지 2545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일본 EU는 현재 태양광·풍력·수소연료전지·에너지저장·LED(전기에너지를 빛에너지로 전환하는 고효율 소재) 시장을 60~80% 가까이 점유하고 있다. 녹색혁명의 흐름을 타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경제구조로 접어들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은 경영과 제품·공정·사업장·지역사회를 녹색경영 5대 과제로 정하고, 삼성지구환경연구소를 중심으로 전 계열사에 이 같은 방침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옥수수 전분을 활용해 ‘옥수수폰’으로 알려진 친환경 휴대전화 ‘에코’(SCH-W510)를 출시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9월 포항 영일만 배후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 공장을 준공하고 상업생산에 들어갔으며, 오염물질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인 파이넥스 공정 개발에도 성공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그동안 개발에 성공한 하이브리드 차량과 연료전지차를 바탕으로 오는 7월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그린 IT 비전과 전략’ 보고서를 발간한 KT는 전력사용을 10%가량 줄여주는 똑똑한 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SK에너지는 2010년 양산을 목표로 2차전지 테스트 작업이 한창이고, ‘꿈의 연료’로 불리는 수소에너지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두산그룹도 풍력과 연료전지 등 차세대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신재생에너지 녹색기술 사업에 올해 3000억원, 향후 10년간 4조원을 투입키로 했다. 현대그룹도 현정은 회장이 ‘그린 경영’을 강조함에 따라 각 계열사들이 관련 사업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LS산전은 그린 솔루션 제공으로 50% 이상의 에너지 효율 향상과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지향하는 녹색 기업이라는 비전을 설정했다. 태평양·아시아나항공·현대건설·대림산업·삼성건설·대우건설·GS건설·SK건설·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애경백화점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들이 녹색경영에 앞장서고 있으며, 코레일·도로공사·수자원공사·토지공사·주택공사·가스공사·한국전력 등 공기업들도 에너지 소비 효율화 및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제2의 북핵 실험과 우리의 선택

    [정종욱 월드포커스] 제2의 북핵 실험과 우리의 선택

    북한 외무성이 지난 4월29일 제2차 핵실험을 예고했다. 북한이 실제 핵실험을 강행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그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북한이 현실성 없는 유엔 안보리의 공식 사과와 제재 조치 철회를 핵실험 계획을 포기하는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상대가 들어주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이를 조건으로 내세운 것은 핵실험 강행을 위한 명분 쌓기라고 볼 수밖에 없다. 1990년 대 초 클린턴 미국 행정부 시절 북핵 문제를 다루었고 현재는 오바마 행정부 내에서 핵 비확산 문제를 총괄하고 있는 게리 세이모어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도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도 북한의 핵실험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이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한반도 주변의 긴장은 당분간 고조될 수밖에 없다. 미국은 북한과의 양자 대화를 외면한 채 유엔 안보리를 통한 대북 제재의 수위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 의장성명 대신 제재 결의안이 통과될 가능성도 있고 이에 대한 또 한차례 북한의 강력한 반발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한반도 상황이 전쟁 일보 직전의 험악한 수준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그리 높지는 않다. 핵실험은 북한이 내놓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이지만 이런 카드를 3년 전에 이미 사용했었다. 핵실험의 충격이 그만큼 감소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서 핵실험의 충격이 흡수되고 나면 6자회담이 다시 재개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건 인내심이라는 말이 된다. 그렇다고 사태를 너무 안이하게 볼 수도 없다. 문제를 좀 더 장기적 시각에서 보면 정말 심각한 사태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북한의 의도는 분명해졌다. 경수로 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구실 아래 우라늄 농축 기술을 축적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핵개발 프로그램을 추구하겠다는 것이 북한의 의도이다. 1990년대 초 북핵 1차 위기 때에도 북한은 경수로에 병적일 정도의 집념을 보였다. 그때는 북한이 경수로를 갖겠다는 것이 비핵 의지를 천명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다수였지만 돌이켜 보면 우라늄 농축을 통한 제2의 핵개발 구상을 북한은 그때부터 가지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2002년 가을 평양에서 고농축 우라늄 계획을 둘러쌓고 미국과 북한이 벌였던 소동의 의미도 이제야 분명해진다. 물론 현재의 상황에서는 북한의 기술과 장비만으로 자체적 경수로 건설이 불가능하다. 원심분리기만 해도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북한이 경수로 건설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 본격적인 노력을 경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점이다. 문제는 우리의 대응이다. 우리 정부가 내놓은 비핵 개방 3000 구상으로는 이런 북한의 핵개발 계획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다. 우리의 출발점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능력을 계속 확대하고 있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할 의사나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사실이 되어야 한다.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이것이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이제 북한 핵문제는 더 이상 당근과 채찍 또는 햇볕과 제재라는 경제적 논리나 점진적 방식으로는 해결이 점차 불가능해지고 있다. 시간도 우리 편은 아니다. 6자회담의 테두리 내에서 과감한 전략적 패키지를 만들고 이를 북한에 제시하고 북한의 결단을 요구해야 한다. 만약 북한이 이를 거부하면 보다 강력한 압박 수단을 모색해야 한다. 극단의 경우에는 우리의 핵 억지력 보유 가능성까지도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 이를 전제로 중국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북한에 대해 사생결단의 대 선택을 요구하도록 해야 한다. 그럴 시기가 점차 다가오고 있다. 정종욱 전 서울대 교수·외교안보 수석
  • 부실채권 쏟아진다

    부실채권 쏟아진다

    대대적인 기업 구조조정을 앞둔 상황에서 부실채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올 3월말 기준으로 20조원대에 육박한다. ‘신용카드 대란’이 있었던 2003년의 18조 7000억원은 이미 넘어섰다. 부실채권 인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거품 조장’ 우려도 나온다. 4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 전체 여신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3월말 기준 1.47%로 지난해 말보다 0.33%포인트 올랐다. 잔액 기준으로는 19조 3000억원이다. 올 1·4분기(1~3월)에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 규모는 9조 3000억원. 경제여건이 여전히 불투명한 데다 기업 구조조정까지 진행되고 있어 부실채권 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지난해 말 1.93%에서 올 3월 말 2.46%로 부실채권 비율이 크게 뛰어오른 중소기업 대출이 문제로 꼽힌다. 금감원 관계자는 “철저히 관리감독해 나가겠지만 부실채권이 당분간은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실채권을 처리하는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외환위기 당시에는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전담하다시피 했지만 지금은 시장 원리가 일부 도입되어 있다. 은행이 개별 자회사를 통해 처리하거나 저축은행 등이 나서는 방법도 있다. 민간시장 활성화를 명분으로 지난해 8월부터 부실채권 경쟁입찰에는 캠코가 참가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런 조치들이 부실채권 가격에 거품을 끼게 한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고금리로 시중자금을 잔뜩 끌어안은 저축은행들이 부실채권 매입에 나서는 요즘에 더욱 그렇다. 오는 21일 2200억원대(원금기준) 부실채권을 내놓는 외환은행의 본입찰에는 모두 15곳이 예비신청했다. 이 가운데 저축은행은 1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진행된 하나은행의 3050억원 부실채권 낙찰률은 65%를 기록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낙찰가가 65%라면 100% 모두 환수한다고 가정해도 총 이익이 35%밖에 안 된다는 것”이라면서 “부동산경기가 바닥인 상황에 부실채권을 그 가격에 인수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도 “개인(부실채권)의 경우 10%선에서 가격이 매겨지기도 한다.”면서 “부실채권 낙찰률에 다소 거품이 낀 듯하다.”고 지적했다. 거품으로 인한 손실은 고스란히 저축은행 몫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그만큼 수익을 올릴 곳이 없다는 방증”이라면서 “그나마 낙찰을 받으려는 물밑 정보전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과잉경쟁이 또 다른 부실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조태성 유영규기자 cho1904@seoul.co.kr
  • 오바마 행정부는 항공우주국 홀대?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항공우주국(NASA) ‘홀대’가 언제까지 이어질까. 우주개발이 미 행정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리면서 공석중인 나사 국장직 임명이 지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주개발의 중심 역할을 할 국제우주정거장(ISS) 건설 등 변화의 지점에 서 있는 나사로서는 구심점의 부재로 생기는 공백이 어느 때보다 크다는 분석이다.현재 나사는 마이클 그리핀 전 국장이 지난 1월 사임한 이후 크리스토퍼 스콜레스 국장보가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기관장의 부재로 2010년 예산안 등 주요 의사결정도 줄줄이 뒤로 미뤄지고 있다. 2010년 이후 퇴역할 우주왕복선에 대한 논의도 지지부진한 데다 구조조정까지 진행되고 있다. 160명을 해고하기로 한 나사는 9월 회계연도까지 900명을 추가로 해고할 계획이다. 아폴로 계획을 대체할 유인 우주탐사계획인 콘스텔레이션 프로그램도 당장 ‘궤도 수정’이 불가피하다. 아직까지 기술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점도 문제이지만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약속했던 재정 지원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나사 내부에서는 차세대 달탐사 로켓 아레스Ⅰ호 개발과 관련해 실험비행 횟수 축소 등을 검토하고 있는 실정이다.국장 임명이 늦어지는 배경에는 미 행정부 정책에서 우주 개발이 후순위로 밀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과거 선진국간 대결 양상으로 치닫던 우주개발 경쟁이 완화되면서 예산을 우선 배분할 명분이 사라졌다는 의미다. 선거운동 초기였던 2007년 오바마는 콘스텔레이션 프로그램에 소요되는 예산을 교육 예산에 전용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국립과학아카데미에서 열린 ‘과학의 날’ 행사도 ‘우주보다 지구’에 관심이 많은 오바마 대통령의 현실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 국립과학재단과 국립표준기술연구소의 예산을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나사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안석기자 ccto@seoul.co.kr
  • [신종플루 확산 비상] 연휴기간 北美 거주·여행자 수천명 귀국… 검역 초비상

    [신종플루 확산 비상] 연휴기간 北美 거주·여행자 수천명 귀국… 검역 초비상

    신종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A/H1N1) 첫 추정환자인 51세 여성과 공동생활을 한 40대 여성이 추정환자로 밝혀지면서 국내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주말을 통해 북미지역 여행객과 주재원 등 해외 거주민들이 집중적으로 국내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돼 검역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병률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1일 계동 보건복지가족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40대 여성 추정환자는 지난달 26일 최초의 추정환자인 50대 여성을 인천국제공항에서 차에 태워 함께 거주하는 숙소인 공동 거주지로 왔다.”고 밝혔다. 실제 접촉이 이뤄진 만큼 50대 여성이 확진환자로 밝혀질 경우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람 사이의 2차 감염이 확인되는 셈이다. 하지만 두 여성 모두 건강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려되는 점은 주말부터 북미 지역 거주자 및 여행자가 대거 귀국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질병관리본부 등 정부기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하루 1000명 정도가 북미지역에서 입국하지만 주말에는 4, 5배 이상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도 현재 멕시코 주재원들을 긴급히 철수시키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멕시코 현지에 진출한 중대형 기업은 100여개사, 주재원은 1000여명에 달한다. 일반 여행자와 가족, 교민 등을 포함하면 하루 2000~3000명씩 주말연휴 중 일시에 귀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역에 심각한 부하가 걸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대유행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일단 멕시코에서 입국한 교민을 숙소에 일주일간 격리키로 했다. 이 기간 동안 건강상태를 점검한 뒤 발열·콧물·두통 등의 급성호흡기성 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인근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바이러스 잠복기가 최대 일주일 수준이어서 입국 수속을 밟을 때 거치는 발열감지기에는 감지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 센터장은 “2m 이내에서는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독방을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교민 가운데 단체 입국자는 기내 검역을 받는다. 기내에서 검역관이 직접 체온을 측정하고 신속항원 검사를 해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음압격리병동이 갖춰진 시설로 이동시켜 수용한다. 정부는 이날 중앙SI대책본부의 명칭을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로 변경했으며, 항바이러스제 250만명분을 조속히 추가 구입하고 약제가 일선 약국에 유통되도록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공연리뷰] ‘이런 노래’

    [공연리뷰] ‘이런 노래’

    ‘드르르르….’ 연극은 한밤중 홀로 작업실에 남은 영옥(이혜경)의 나지막한 재봉틀 소리로 열린다. 한복 짓는 솜씨를 자랑하던 독백은 어느새 남편과 자식을 잃은 신세한탄으로 바뀌고, 곧이어 기억 저편에 있던 아들과 남편이 차례로 불려 나온다. 영옥은 ‘남편 잡아먹고, 자식마저 잡아먹은’ 여자였다. 영옥이 남편과 아들을 지키기 위해 했던 일들이 결과적으로 그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 남들처럼 떵떵거리며 살고 싶은 영옥은 정계로 남편(김영필)의 등을 떠밀고, 비판적 지식인인 남편은 간첩조작사건에 연루돼 투옥된다. 영옥은 남편을 석방해 주겠다는 경찰의 회유에 속아 남편의 간첩혐의를 위증하지만 이로 인해 남편은 사형된다. 영옥은 유일한 희망인 아들(김주완)이 위장 취업해 노조 활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자 아들의 안전을 위해 집회장소를 경찰에 밀고하고, 비극은 어이없이 대물림된다. 간첩조작사건에 위장취업이라니. 서울연극제 30주년 기념작으로 1994년 초연 이후 1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 연극 ‘이런 노래’(정복근 작, 박근형 연출)는 얼핏 유통기한 지난 옛 유행가처럼 들린다. 적어도 눈에 보이는 현실은 연극에 등장하는 폭압적인 군부 독재때와는 다르니 말이다. 사회정의, 노동자 권리 같은 대의명분을 위해 목숨을 내던지는 남편과 아들의 굳건한 신념도 왠지 빛바랜 유물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영옥이란 인물만은 묘하게도 현재성을 획득한다.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든 내 가족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중산층의 이기주의가 지배 체제에 얼마나 쉽게 악용당하는지를 영옥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1980년대 영옥의 모습은, 경제불황에 먹고 살기 어렵다는 핑계로 사회문제에 등돌리는 지금 우리의 서글픈 자화상이기도 하다. 그래서 영옥이 회한의 절규를 쏟아 내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마지막 장면은 관객의 가슴에 비수처럼 꽂힌다. ‘이런 노래’가 흘러간 유행가가 아니라 여전히 우리 귓가에서 맴도는 노래라는 각성. 이 연극이 아직도 유효한 이유다. 6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1만~3만원. (02)762-4242.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재·보선 후폭풍… 여야 내전 치닫나] 민주당 丁 vs 鄭 당권승부

    ‘수도권 승리, 호남 참패’로 절반의 승리를 거둔 민주당에 내홍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텃밭을 잃은 정세균 대표 체제에 대한 회의론이 30일 비주류를 중심으로 고개를 들었다. 전주 2곳의 무소속 동반 당선을 이끈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복당이 가시화되면 잠복해 있던 주류-비주류의 주도권 경쟁이 한층 격해질 전망이다. 당내 비주류 모임인 민주연대는 이날 성명에서 “선거 과정에서 초래된 당내 갈등을 조속히 해결하고 민주개혁 진영의 대연합을 통한 이명박 정부 심판과 민주주의 전진의 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겉으론 ‘반(反) MB 전선’ 구축을 내세웠지만, 진보 결집을 명분으로 정 전 장관의 복당을 받아들이라고 정 대표를 압박한 것이나 다름없다. 공동대표인 이종걸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전주의 민심이 정세균 대표 체제를 ‘탄핵’한 만큼 지도부는 겸허히 (복당을) 수용해야 한다.”면서 “지도부는 완승할 수 있었던 선거를 어렵게 끌고 간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당 쇄신을 위한 대통합적 견지에서 9월 정기국회 이전에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주 2곳을 정 전 장관에게, 호남 2곳의 광역·기초 의원을 민주노동당에 빼앗긴 데 따른 책임론도 제기됐다. 당내의 또 다른 비주류모임인 국민모임은 성명에서 “당 소속 구성원의 의견을 배제한 채 당 지도부가 독단적으로 결정한 비민주적 공천이, 압승할 수 있었던 선거를 체면유지로 그치게 했다.”며 당 지도부의 환골탈태를 촉구했다. 이날 복당 신청서를 내려 했던 정 전 장관은 비주류의 목소리가 쏟아지자, 신청을 일단 뒤로 미뤘다. 비주류의 반발과 지도부의 대응을 봐가며 행동에 나서도 늦지 않다는 계산에서다. 결국 전선은 ‘정세균 대 정동영’으로 좁혀지게 됐다. 당권을 건 진검 승부가 불가피해 보인다. 이번 재·보선에서 당내 위상을 높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역할론도 힘을 얻고 있다. ‘낮은 자세’로 수도권 승리에 일등 공신이 된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 출신으로서 감수해야 했던 당내 이질감을 떨쳐냈고, 언제든 복귀할 수 있는 터전을 확보했다. 손 전 지사는 “아직 때가 아니다.”라며 전날 춘천으로 돌아갔지만, 발걸음은 훨씬 가벼워 보였다. 이번 재·보선에서 현 정권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을 충분히 챙기지 못한 정 대표가 또 다시 혹독한 시험대에 올랐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야한 옷 입는 여자들은 테러보다 위험?

    야한 옷 입는 여자들은 테러보다 위험?

    제3세계를 국제 정치나 경제 역학 구도로 정의할 수 있겠지만, ‘지구촌’이라는 단어가 통용되는 요즘 멀고도 가까운 정도로 이해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기술의 발전과 경제 교류로 세계가 좁아지며 가까워진 것 같지만 막상 제대로 알지는 못하는 나라들 말이다. 인도네시아, 인도, 이집트에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책들이 잇따라 출간됐다. 한국 교민이 3만명 가량 살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전 국민의 88%가 알라를 믿는 나라다. 중동 전체 무슬림의 숫자보다 이곳에 사는 무슬림이 더 많다. 또 이슬람 정체성을 지닌 나라로서는 드물게 격렬한 민주화 과정을 겪고 있다. 성적 소수자가 인구의 10%에 달하며 2001년 첫 여성 대통령을 배출하기도 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는 무장조직 지도자 아부 바카르 바시르가 TV에 나와 “야한 옷을 입는 여자들이 도덕성을 무너뜨리고, 발리를 테러한 폭탄보다 더 위험하다.”고 공공연하게 말하는 곳이기도 하다. 유숩 칼라 부통령은 오일달러가 넘쳐나는 중동 남자들이 (섹스)관광을 더 많이 오도록 과부가 많은 리조트를 홍보하자고 제안하기도 한다. 한때 여성들이 집 밖에 나와 돌아다니는 것 자체를 범죄로 보는 포르노금지법안이 추진되기도 했다. 우리는 얼마나 인도네시아를 알고 있는 것일까. ●아시아의 눈으로 본 인도네시아 ‘천 가지 얼굴의 이슬람, 그리고 나의 이슬람’(원제 Julia’s Jihad, 구정은 옮김)은 아시아의 눈으로 아시아를 읽자는 취지로 푸른숲이 만든 전문출판사 아시아네트워크의 네 번째 결과물이다. 저자인 율리아 수리야쿠수마는 인도네시아에서 태어났지만 외교관인 부모를 둔 탓에 어린 시절 유럽 국가에서 자라며 교육을 받았다. 그는 인도네시아 사람이 보기에 외국인 같고, 유럽인이 보기에도 외국인 같은 ‘경계인’인 셈이다. 이 때문인지 그는 상당히 균형감 있게 이슬람과 인도네시아를 바라본다. 그는 맹목적이며 비이성적인 종교, 관용을 모르는 배타적인 종교, 여성 억압적인 종교로 이슬람에 덧씌워진 편견을 깨는 것부터 시작한다. 원래 이슬람은 이성과 지식, 관용, 타인에 대한 존중, 진실, 연대, 신과의 일체감을 추구하는 종교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슬람에 대한 서구의 맹목적인 때리기, 이슬람을 명분 삼아 국민을 억압하는 국가 권력, 자살 폭탄 테러를 저지르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이슬람을 폭력의 종교로 만들고 있다고 강변한다. 저자의 눈에는 오사마 빈 라덴이나 조지 W 부시나 다를 바 없다. 알라는 서로가 서로를 알게 하기 위해 ‘다름’을 줬는데 다름을 이유로 증오와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고 저자는 가슴 아파한다. 저자는 특히 이슬람이 종교적인 형식주의에 물들고 있다고 우려한다. 이슬람 경전인 ‘쿠란’이 일부다처제를 옹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 부족 전쟁으로 과부가 많아지자 이를 구제할 목적으로 일부다처를 언급한 시대적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강변한다. 생존을 위해 예언자 무하마드가 청결을 강조하며 시작됐던 할랄은 시대가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똬리를 틀고 있다. 금식기간인 라마단이 끝난 뒤에 있는 인도네시아의 최대 명절인 르바란은 서양의 크리스마스처럼 상업화되고 있다. 이슬람 여성들이 쓰는 베일인 히잡(인도네시아에서는 질밥)은 연원도 불분명한 것인데 신앙심을 판단하는 잣대가 됐다. 저자가 이슬람을 일방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무하마드 만평 사건이나 네덜란드 영화 감독 테오 반 고흐의 작품 ‘복종’ 파문은 서구 사회의 몰이해로 빚어진 일이라며 이슬람을 옹호한다. 저자는 인도네시아의 작은 가정사에서부터 수카르노-수하르토-하비비-와히드-메가와티-유도요노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정치사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을 바라본다. 30년 독재정권의 수하르토 쪽에 붙었던 수많은 엘리트가 수하르토가 무너지자 개혁세력이라는 탈을 쓰고 돌아와 보수적이고 억압적인 가치관을 강조하며 권력을 누리고 있는데 이러한 고리를 끊어야 인도네시아가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 저자의 글 사이사이에 인도네시아의 역사, 정치, 경제, 사회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깊이 읽기’가 곁들여져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1만 6000원. ●인도 1만년·이집트 7000년 역사 한눈에 ‘인도 이야기’(웅진지식하우스 펴냄)와 ‘이집트 역사 다이제스트 100’(가람기획 펴냄)은 각각 서구인과 한국인의 눈으로 인도와 이집트의 과거와 현재를 그린 책들이다. ‘인도 이야기’는 인도 독립 60주년(2007년) 기념 대작을 구상하던 영국 BBC가 간판 프로듀서이자 저명한 대중 역사가인 마이클 우드에게 맡긴 프로젝트다. 지난 40년 동안 30차례 이상 인도를 방문했던 우드는 집필 과정에서 장장 18개월 동안 인도에 머물며 그곳의 과거와 현재를 생생하게 취재해 단순한 여행기가 아닌, 인도 1만년 역사를 깊게 통찰할 수 있는 역작을 내놨다. 1만 8000원. 아랍어 전공자인 손주영 한국외대 교수, 송경근 조선대 교수가 함께 지은 ‘이집트’은 고대부터 아랍 공화국 건설, 나폴레옹 점령기, 무함마드 알리 가계 통치기, 영국의 점령과 보호 통치기 등에 이르기까지 7000여년의 이집트 역사를 다룬다. 아랍 문화의 주역으로 건축, 문학, 예술 등의 보고로 불리는 이집트의 발자취를 쫓아가다 보면 현대인들도 얻을 수 있는 삶의 지혜가 적지 않다. 1만 5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盧 전대통령 소환] 권력형 비리 부른 폐쇄된 특권

    [盧 전대통령 소환] 권력형 비리 부른 폐쇄된 특권

    2009년 4월30일은 13년 6개월 만에 또다시 ‘전직 대통령의 불행한 날’로 우리 역사에 기록된다. 이는 우리 사회에 존경받는 통치리더십의 실종을 의미하며, 권력층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사회적 갈등을 잉태한다. 전직 대통령이 존경받는 존재로 남기 위해서는 어떤 길을 걸어야 할까. 실태와 원인, 대안을 3차례에 걸쳐 모색해본다. 전직 대통령들이 퇴임 이후 부패와 권력형 비리로 얼룩진 뒷모습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벌써 세번째다. 사법적 문제보다 더 큰 문제는 전직 국가 최고 통치자였다는 상징성을 뛰어넘어 사회원로라는 측면에서도 리더십의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계는 전직 대통령들이 연이어 사법 처리를 받는 데 대해 “대통령제가 갖는 한계인 대통령의 폐쇄적 특권에 대한 견제와 자정능력이 결핍된 결과”라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이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정치에 대한 불신과 권력에 대한 혐오가 누적되고 있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전직 대통령이 사법적 심판에 처음 거론된 것은 1995년 10월19일이었다. 당시 박계동 의원이 “노태우 전 대통령이 재임 중 각계에서 받은 거액의 비자금을 퇴임 후에도 은닉하고 있다.”고 폭로했고, 한달여 뒤인 11월1일 노 전 대통령은 검찰에 소환됐고 보름 뒤인 16일에 전격 구속됐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11월24일 5·18특별법 제정을 지시했고 특별수사본부는 5·18 민주화항쟁에 대해서 전면 재수사에 돌입했다. 12월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은 검찰 소환에 반발해 서울 연희동 집 앞에서 ‘골목길 성명’을 발표하고 고향 합천으로 내려갔지만 다음날 새벽 전국에 생중계되는 상황에서 체포되는 굴욕을 당했다. 12월21일, 5·18특별법이 제정·공포된 뒤 이듬해 8월26일 전 전 대통령에게는 사형이, 노 전 대통령에게는 징역 22년6월이 선고됐다. 두 사람에게는 뇌물죄와 군 형법상 반란 및 내란죄가 적용됐다. 이 판결은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통념을 깬 결정으로 전세계의 눈길을 끌었다. 1997년 12월 김영삼 대통령이 ‘국민 대화합’을 명분으로 특별사면했지만 국민들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는 정치 혐오증 차원이 아니라 사회의 권위가 통째로 무너지는 사회 해체에 가까운 현상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과 교수는 “전직 대통령들이 수사를 받고 법정에 서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국민들에게 ‘권력은 비리를 저지르고 부패하는구나.’라는 인식을 심어줬다.”면서 “정치 혐오증이 더욱 악화되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박건형 유대근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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