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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접점없는 비정규직 협상… 전문가들이 본 여야 셈법

    비정규직법 처리를 위한 여야 협상이 사실상 ‘빈사상태’에 빠졌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연쇄 회담 끝에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6일 공개적으로 “냉각기가 필요하다.”고 말한 뒤부터다. “말이 좋아 ‘냉각기’이지 한 치 앞도 나갈 수 없는 협상임을 선언한 것”이라는 반응들이다. 이를 반영하듯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비정규직법 시행을 1년6개월 유예하는 방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전날 ‘1년 유예로 줄일 수 있다.’던 태도에서 되돌아선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여야 모두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한나라당이 아무 실익이 없는 비정규직법 유예 카드를 지금까지도 협상카드로 내놓고 있는 것은 결국 미디어 관련법을 강행 처리하려는 꼼수”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법사위에서도 같은 주장을 펼쳤다. 박영선 의원은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논의 과정에서 여야가 의견 조율에 난항을 겪자 “청와대가 오는 11일 청문회를 연 뒤 13~15일 본회의를 열어 쟁점 법안을 강행처리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을 꺼내들었다. ●한나라, 1년6개월 유예 당론 채택 한나라당은 ‘거래설’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이 비정규직법의 패착으로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는데도 고집을 부리는 것은 비정규직법과 미디어 관련법을 맞바꾸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정치 전문가들은 여야가 저마다 정치적 속셈을 갖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나라당이 협상 과정에서 유예기간을 1년6개월 이상으로 잡은 것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끼칠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본다. 거꾸로 민주당이 한때 6개월~1년 유예안을 거론한 것은 지방선거를 비정규직 논란의 영향권 아래 두겠다는 계산으로 여기고 있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여야의 전략이 모두 미디어 관련법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실 정치적으로는 미디어 관련법의 상징성이 더 크다.”면서 “비정규직법 문제가 풀리는 즉시 바로 미디어 관련법으로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서로 맞대결을 최대한 늦추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경희대 윤성이 교수는 여기에 조문 정국의 요소도 포함시켰다. 윤 교수는 “조문 정국을 이어 가야 하는 민주당으로서는 오는 1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까지 계속 갈등국면을 끌어가야 하는데 이에 앞서 타협하는 모습이 이뤄지면 분위기가 미묘해진다.”고 풀이했다. “당분간 갈등국면이 필요한 처지”라는 것이다. ●민주 “13~15일 강행처리” 의혹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민주당에게 비정규직법은 미디어 관련법과 함께 전선(戰線) 전체에 대한 절박감과 연결돼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서민을 위한 정당은 민주당이 아닌 여당이라는 명분을 계속 쥐고 싶어 한다.”고 총평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여야가 ‘음모론’으로 상대방을 몰고 있는 것 자체가 오리무중에 빠진 여야 협상의 정확한 좌표를 보여 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지운 홍성규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신종플루 백신 1300만명분 확보키로

    정부는 가을철 신종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A/H1N1) 대유행에 대비해 1300만명(전국민의 27%)분의 백신을 확보하기로 했다. 정부는 3일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의료인, 보건·방역요원 등 전염병 대응인력과 영유아·임신부·노인 등 고위험군, 군인, 초·중·고 학생 등에 우선 접종키로 했다. 구체적인 접종 대상은 오는 7일 발표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및 국내 예방접종심의위원회 자문 등을 통해 결정된다. 한편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3일 미국·캐나다·호주·영국·태국·필리핀 등지에서 국내로 들어온 여행객, 유학생 등 15명의 신종플루 감염자가 추가됐다고 밝혔다. 전체 국내 누적감염자 수는 253명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여야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협상하라

    꽉 막힌 국회에 대화의 숨통이 트일 모양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비정규직법 처리와 관련해 금명 원내대표 회담을 갖기로 한 데 이어 또 다른 쟁점인 미디어법 처리에 대해서도 4자회담을 갖는 쪽으로 의견을 좁히기 시작했다.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와 백용호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일정도 마련했다. 계약기간 만료로 허망하게 일터에서 쫓겨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애끓는 절규와 정치권의 직무유기에 대한 국민들의 들끓는 분노가 이들을 대화 테이블로 떠밀었다고 할 것이다. 만시지탄을 금할 수 없으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한 달 이상 국민을 한숨 짓게 한 정국 상황을 감안하면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시간이 없다. 여야는 비정규직법 처리에 촌각을 다투기 바란다. 법안 타결을 하루 늦추면 몇백, 몇천명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직장을 잃는다. 법안의 내용도 중요하겠으나 지금은 시간싸움이다. 석달이든 6개월이든, 1년 반이든 비정규직법 시행을 유예해 ‘묻지마 해고’부터 저지해야 한다. 일단 해고사태부터 막은 뒤 국회에 특위를 구성, 보다 근본적인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순리인 것이다. 미디어법에 대해서도 여야는 진지한 논의를 벌이기 바란다. 혹여라도 4자회담을 한나라당의 단독처리를 저지할 궁여지책으로 삼는다든가, 6월 국회에서 강행처리하기 위한 명분쌓기 용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이는 또 하나의 국민 기만극일 뿐이다. 우선 양측은 ‘언론장악 음모’이니 ‘기득권 지키기’니 하며 법안의 본질을 왜곡, 호도하는 딱지 붙이기부터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 그같은 소모적 공방을 접어야 미디어산업의 자율성을 확대하면서도 언론의 공정성을 담보할 합리적 방안을 도출할 수 있다. 이미 한나라당이 신문·방송 겸영의 지분 조정 의사를 밝힌 만큼 접점찾기도 가능하리라 본다. 여야 모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협상에 임하길 바란다.
  • ‘꽉 막힌 국회’ 정상화 길 열리나

    ‘꽉 막힌 국회’ 정상화 길 열리나

    여야가 최대 쟁점법안인 방송법·신문법 등 미디어 관련법을 다시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3일 미디어 관련법을 다루기 위한 ‘4자회담’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나라당의 지난달 28일 제의를 전격 수용한 것이다. 이에 한나라당은 자유선진당까지 참여하는 ‘6자회담’으로 수정 제의했다. 민주당도 이를 거부하지 않았다. 법안을 놓고 한치의 양보없이 대치했던 터라 국회 정상화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희망섞인 전망도 나온다. ●민주 “모든 것 열어놓고 논의 가능” 민주당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여야의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간사와 정책위의장이 참여하는 회담과 관련, “모든 것을 열어놓고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진전된 모습을 보였다. 6월 임시국회에서 협의 처리하기로 한 지난 2월 여야 3당 합의를 파기한 것에 비하면 적지 않은 변화다. 민주당의 선회에는 강성 일변도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비정규직법 시행으로 인한 해고 사태 책임이나 국회 파행에 대한 비판이 민주당 쪽으로 쏠리는 부담을 의식한 듯 보인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강하기만 하면 부러진다.”면서 “대화의 창구를 열어두면서 실리를 추구하는 것도 승리의 요건”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론 협상을 통해 처리 시기를 지연시키는 효과도 감안했을 수 있다. 접점을 찾는다는 명분에 회담의 횟수를 늘리다 보면 한나라당이 예고했던 ‘오는 15일 처리’ 시한을 넘길 수 있고, 이번 국회 회기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한나라 “이번 국회 처리 전제돼야” 한나라당이 ‘4자회담’을 ‘6자회담’으로 수정 제의한 것도 이런 점을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 ‘6월 국회 처리’라는 조건도 내걸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지연 전략으로 나오는 것 같다.”며 수정 제의의 배경을 밝혔다. 그러자 민주당 박 정책위의장은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내면서도 회담 수용 의사를 번복하진 않았다. ●양당 입장차 커 타협까진 먼 길 정치권이 미디어 관련법 논의를 위해 일단 ‘6자회담’의 돛은 올렸지만, 노정은 녹록하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은 ‘신문·방송 겸영 불가’에 ‘합의 처리’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게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등 5대 선결조건은 미디어 관련법 문제와 별개라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이지운 홍성규기자 jj@seoul.co.kr
  • “빈 라덴과 만남·협력한 적 없다”

    2003년 3월20일, 이라크 전쟁이 시작됐다. 작전명은 ‘이라크의 자유(Freedom of Ira q)’. 미국은 이라크 전쟁의 명분이 사담 후세인 정권과 9·11 테러의 주범 알 카에다가 연계돼 있고,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WMD)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불안 요인을 제거해 작전명 그대로 ‘이라크의 자유’를 주겠다는 논리였다. 미국은 전쟁 발발 26일 만에 승리했고 후세인은 2006년 12월 결국 처형됐다. 하지만 후세인이 미국의 이같은 명분을 직접 반박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나와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2일(현지시간) 후세인이 미군에 의해 체포된 뒤 미 연방수사국(FBI)의 20여 차례 신문 과정에 나왔던 후세인의 발언들을 보도했다. 그가 처형되고 나서 공개된 기록들이니 ‘사후(死後) 반론’이 되는 셈이다. WP에 따르면 그가 WMD를 보유한 척(?) 했던 것은 바로 이란 탓이었다고 했다. 이란과 전쟁까지 치르며 냉랭한 관계를 유지했던 후세인 입장에서 유엔의 핵 사찰로 인해 이라크에 WMD가 없다는 사실이 공표될 경우, 취약점을 그대로 노출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유엔 사찰에 불응해 미국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보다 오히려 이란을 더 무서워 했다는 얘기다. 실제 후세인은 신문을 맡았던 FBI 요원 조지 피로에게 “나는 이란의 광신적인 지도자들로부터 위협을 느껴 미국과의 안보 협정을 맺는 것도 염두에 두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세인은 또 알 카에다의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을 ‘광신자’로 생각했으며 “빈 라덴을 직접 만난 적도 없고 협력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도 그럴 것이 빈 라덴은 수니파 근본주의자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같은 수니 세속주의 정권 타파를 주장해 왔다. 후세인도 수니 세속주의자에 속한다. 후세인의 이러한 진술은 비(非)정부 연구기관인 ‘내셔널 시큐리티 아카이브’가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확보한 FBI 조사기록을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하면서 공개됐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쇄신으로 휘청, 서민 화두로 회생

    [여의도 블로그]쇄신으로 휘청, 서민 화두로 회생

    거센 쇄신 요구로 수세에 몰리던 한나라당 박희태(얼굴) 대표가 2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이날 박 대표의 표정엔 당내 쇄신파들이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며 몰아붙이던 때의 고단함은 없었다. 오히려 최근 ‘서민’과 ‘민생’을 화두로 꺼내들며 청와대와 보조를 맞추고 있는 집권 여당 대표로서 여유가 느껴졌다. 박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해현경장(解弦更張, 느슨해진 거문고 줄을 다시 죈다)’이라는 말로 1주년 소회를 밝혔다. 그는 “그동안 시원찮은 거문고였지만 너무 많이 굴려 좀 현이 늘어났다. 다시 줄을 조여 국민에게 아름다운 소리를, 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위기를 넘긴 자의 ‘자신감’이 묻어 나왔다. 지난 4·29 재·보선 참패 직후 당내에서 쇄신 요구가 봇물 터지듯 나올 때만 해도 박 대표의 운명은 풍전등화였다. 그의 대표직 사퇴는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특히 자신이 임명한 ‘원조 소장파’ 원희룡 쇄신위원장이 “물러나라.”고 칼끝을 겨누자, 박 대표는 정치인생에서 최대의 시련을 맞기도 했다. 그러나 청와대와 친박계가 쇄신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며 박 대표에게 힘을 실었고, 그러는 사이 쇄신파의 동력과 입지는 위축됐다. 그러자 이번에는 박 대표가 ‘서민’을 주창하며 당내 분위기를 다독였다. 그는 지난달 29일 ‘MB서민정책 추진본부’를 구성해 본부장에, 원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원조 소장파’인 정병국 의원을 임명했다. 박 대표는 “서민 정책이 부족했던 게 아니라 서민 정책을 국민에게 알리는 노력이 부족했다.”면서 “본부장이 청와대 회의에도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쇄신’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서민’으로 기력을 회복한 셈이다. 당헌·당규 대로라면 임기 절반이 아직 남았지만, 박 대표는 거취를 두고 또 다른 고심에 빠져 있다. 박 대표는 오는 10월 경남 양산 재선거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진퇴(進退)’의 명분과 모양새를 고민하고 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미군, 아프간 탈레반 대대적 공세

    ●오바마 취임 후 첫 연합군 대규모 작전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이 탈레반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해병대는 2일 오전 1시(현지시간) 탈레반의 주요 근거지인 아프간 남부 헬만드주(州)에서 ‘칸자르(Khanjar·고기 써는 칼)’ 또는 ‘스트라이크 오브 더 스워드(Strike of the Sword·칼의 공격)’로 명명된 소탕작전을 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연합군의 대규모 공세다.이번 작전에는 미 해병대 병력 4000명을 비롯해 650명의 아프간군 병력도 참여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은 헬리콥터와 전투기 등으로 공중 화력을 지원했다. 미 해병대 해외 작전으로는 베트남전 이후 최대 규모다. 신규 파병된 해병 여단 책임자 래리 니콜슨 준장은 “이번 작전은 이전과는 달리 규모도 크며 빠르게 진행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면서 “아프간군에게 모든 안전에 대한 책임을 이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은 “이번 작전은 개시 이후 36시간 동안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특히 이번 작전의 목적은 오는 8월20일로 예정된 아프간 대통령 선거와 관계가 깊다. 탈레반은 이번 대선을 ‘침략자인 미국의 괴뢰정부 수반을 뽑는 선거’라고 규정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방해하겠다.”고 밝혔다. 눈엣가시 같은 미국과 이에 동조한 현 정부에 대한 반감을 선거 정국을 통해 최대한 활용해 보겠다는 전략이다. 자연히 탈레반의 아프간 본거지인 헬만드주의 안보는 더욱 불안해졌고 연합군은 ‘총공세’라는 강경 카드를 꺼내들었다.●반미 감정으로 작전 순항 의문이번 작전과 관련, 미 해병 대변인 아베 사이프 대위는 “대부분 교전지역에서 적군들이 후퇴를 선택하고 있다.”면서 “심각한 수준의 사상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이날 아프간 동부 파크티카주에서는 미군 1명이 탈레반에 생포되기도 했지만 이번 작전과의 연관성은 적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하지만 향후 작전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헬만드 지역 주민들의 대부분이 탈레반을 지지하고 있는 까닭이다. 특히 미국과 영국이 이 지역의 주 수입원인 마약 재배를 금지하면서 주민들의 반감은 더욱 커졌다. 탈레반이 이 지역에서 마약 재배를 통해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명분 때문이었지만 주민들의 경제생활은 그만큼 악화됐기 때문이다. 영국 BBC방송은 “영국도 한 주 앞서 헬만드주와 칸다하르주에서 총력전을 펼쳤지만 ‘이 지역의 긴장을 과도하게 유발한다.’는 비난에 직면해야 했다.”고 설명, 이번 작전에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미국은 아프간 전쟁을 위한 유럽의 지원을 촉구했다. 이보 달더 나토 주재 미 대사는 이날 “미국이 아프간 군 지원을 위해 올해 55억달러(약 6조 9867원), 내년에 75억달러를 지불할 예정이지만 유럽이 부족분을 채워줘야만 하는 실정”이라고 압박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규제없이 명분만 제공… 약발 미지수

    규제없이 명분만 제공… 약발 미지수

    ■ 이통사 과열 마케팅 중단 합의 SK텔레콤, KT,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가 1일 출혈 마케팅을 중지하기로 합의하고 방송통신위원회가 다양한 통신요금 할인 방안을 요구함에 따라 통신시장이 건전화될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방통위와 통신업계는 일단 심각한 출혈 경쟁은 당분간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한다. 2개월 연속 최고치를 기록한 번호이동 경쟁은 승자도 패자도 없는 ‘제로섬 게임’이지만 3사가 동시에 경쟁을 멈추지 않으면 끝날 수 없는 싸움이었다. 막대한 마케팅 비용으로 이통 3사 모두 2·4분기 실적 악화를 고민하는 처지였다. 한 이통사 임원은 “칼을 거두고 싶었지만 명분이 없었는데, 방통위가 명분을 제공했다.”면서 “방통위원장이 ‘과열 마케팅 금지’라는 표현까지 썼는데, 이를 거부했다간 다른 사업에서 치명적인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통사들은 2일부터 대리점과 판매점에 휴대전화 1대당 25만~30만원씩 주던 보조금을 낮출 전망이다. 보조금이 낮아지면 자연히 ‘공짜폰’이 줄고, 번호이동 고객도 줄어든다. 하지만 경쟁 자제가 얼마나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통사 관계자는 “3분기까진 이어지겠지만 이후에 특정 사업자가 싸움을 시작하면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약관 규제 등을 통해 보조금 지급 한도를 정하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지만, 방통위는 규제 완화 차원에서 보조금과 관련된 모든 규제를 풀어 놓았다. 방통위가 요구한 다양한 요금할인 방안은 실현 가능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방통위는 사업자들에게 소량 이용자에게 적합한 선불요금제(충전한 액수만큼만 통화하는 것)를 활성화할 것을 제시했다. 그러나 주민등록번호가 없어 휴대전화 개통이 힘든 외국인들만 임시로 사용하는 실정이다. 기본료가 없지만 10초당 통화료가 50~60원이나 돼 일반적인 통화료(10초당 18~20원)보다 훨씬 비싸다. 보조금을 받지 않는 고객에겐 그만큼의 통신비를 깎아주자는 제안도 신선하나 실현될지는 알 수 없다. 신용섭 방통위 통신정책국장은 “보조금도 결국은 통신요금이지만 휴대전화는 공짜라는 인식이 너무 강하다.”면서 “소비자가 보조금 대신 중고폰을 쓰면 그만큼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신업계에서는 “신형 휴대전화를 찾는 수요가 너무 강하다.”면서 “보조금이 고객이나 휴대전화 단말기마다 천차만별인데 어떻게 이를 요금인하로 연결시킬 수 있을지 모르겠고, 연결시킨다 하더라도 사업자의 부담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전응휘 녹색소비자연대 상임이사는 “기본료 및 통화료 할인이라는 정공법을 놔두고 왜 복잡하고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다른 방안을 찾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창구 김효섭기자 window2@seoul.co.kr
  • 신종플루 백신 시제품 2일부터 생산

    국산 신종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A/H1N1) 백신 시제품 생산이 오늘부터 시작된다. 1일 식품의약품안전청과 녹십자에 따르면 녹십자는 2일부터 신종플루 백신 상품화를 위한 시험용 백신 39만도즈의 생산을 시작한다. 이 백신은 각종 실험과 심사에 쓰일 시제품으로 19만 5000명이 맞을 수 있는 양이다. 녹십자는 2일부터 다음주 초까지 세 차례에 걸쳐 달걀 39만개에 바이러스 종균을 주입할 계획이다. 시제품 생산은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보건당국은 연내에 신종플루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 신속심사 규정을 적용하는 등 연내에 허가·심사 일정을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녹십자가 공장을 최대한 가동하면 올해 안에 1000만도즈(500만명분) 이상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출시 시기는 이르면 10~11월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녹십자는 2일 오후 인플루엔자 백신 제조시설인 화순공장의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동남아 입국객 가운데 신종플루 감염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지난 27일 필리핀 여행을 다녀온 12세 남학생과 51세 남성 등 총 16명이 신종플루 감염자로 추가됐다고 2일 밝혔다. 국내 누적감염자 수는 226명이다. 휴가철을 맞아 필리핀 여행객들이 늘면서 현지에서 신종플루에 감염돼 입국한 환자는 모두 17명으로 늘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최근 주의대상이었던 유학생·연수생의 감염사례가 줄어드는 반면 동남아 여행객의 감염이 늘고 있다.”면서 “특히 필리핀은 입국객 감염자가 계속 늘고 있어 휴가객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현용 이민영기자 junghy77@seoul.co.kr
  • [비정규직법 협상 결렬] 여야 “누구 탓 될지 두고 보자”

    [비정규직법 협상 결렬] 여야 “누구 탓 될지 두고 보자”

    양보 없는 정치 흥정이 수십만명의 비정규직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여야는 30일 하루 동안 상호 비방-협상-항의 방문-고성-대국민 호소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공방을 벌였다. 여야 모두 비정규직법 시행에 따른 폐해를 막아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하지만 끝내 협상은 무산됐다. 여야가 티격태격하는 사이, 시침은 ‘비정규직 사용기간 2년’ 조항의 시행 시점인 1일 0시를 넘겨 버렸다. 여야는 “앞으로 벌어질 사태가 누구 탓이 될지 두고보자.”며 책임전가에 급급했다. ●맥빠진 막판 심야 협상 30일 오후 9시30분 여의도 주변 한 음식점. 이날 하루종일 티격태격했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조원진·민주당 김재윤·선진과 창조의 모임 권선택 의원 등 3개 교섭단체 간사들이 모여 난상토론을 벌였다. 그러나 이 회동은 막판 타결보다는 ‘뒤풀이’를 위한 자리였다. 이들은 이미 오후 들어서면서부터 “타결은 물건너 갔다.”고 공공연히 얘기하고 다녔다. 협상 결렬은 사실상 이른 오전부터 예상됐다. 여야는 협상 전망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비난전부터 시작했다. 이런 점에서 여러 차례 열린 5인 연석회의에도 일찌감치 ‘요식 행위’라는 딱지가 붙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날 협상 무산 직후 “모두들 중요하다고들 말로만 했지 정부도, 여당도, 야당도, 국회의장도, 노동계도 절실함이나 진지함을 보이지 않았던 하루”라고 촌평했다. 한나라당은 ‘300인 이상 사업장은 즉시 시행, 300인 미만은 2년 유예’를, 민주당은 ‘6개월 유예’를 고집했다. 그나마 자유선진당이 중재안을 내놓으며 타결 가능성을 이어갔지만 결실을 얻진 못했다. 자유선진당의 중재안은 ‘300인 이상 즉시 시행’, ‘200인(또는 100인) 이상 300인 미만 1년 유예’, ‘5인 이상 200인 미만(또는 100인) 최장 1년6개월 유예’ 등의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원내대표까지 나서 협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마당에 당론을 뛰어넘는 결단을 기대하기는 애시당초 무리였다. ●안상수-추미애 날 선 언쟁 한나라당 원내대표단과 환노위 추미애 위원장의 충돌은 협상을 더욱 꼬이게 만들었다. “5인 연석회의의 합의 없는 상임위 개회는 무의미하다.”는 원칙을 고수한 추 위원장에게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국회법 기본도 모르고 위원장 하고 앉았냐.”, “상임위가 추미애 것이냐.”며 몰아붙였다. 이에 추 위원장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 없으면 지금까지 쇼한 거냐.”, “책임을 전가하러 온 거냐.”며 막말 공방을 벌였다. 급기야 환노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전체회의에서 조 간사를 위원장 대행으로 내세우겠다며 민주당과 추 위원장을 압박했다. 하지만 추 위원장이 개회 선언 즉시 정회를 선언해 이마저 무위에 그쳤다. 이날 밤까지 모두 10차례 진행된 5인 연석회의가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하면서 국회는 다시 한번 무기력한 모습을 드러냈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 오바마 “온실가스 관세부과 반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 하원에서 어렵게 통과된 온실가스 감축법안을 환영하면서도 법안에 포함된 온실가스 규제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수입품에 대해 추가 관세 부과 등 무역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한 조항에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은 29일자 인터넷판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된 수입 관세를 부과하는 문제에 대해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그는 28일(현지시간) 오전 일부 에너지 담당 기자들과 백악관 집무실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조항은 자칫 보호주의 조치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오바마 대통령은 “전세계 경제가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무역이 심각하게 축소됐다.”면서 따라서 “(법안 통과가) 보호주의 신호로 해석되지 않도록 매우 신중해야만 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관련, “(온실가스) 관세를 부과하는 것 말고 다른 방법으로도 (온실가스 감축에 비협조적인 국가로부터의 수입을) 규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하원에서 통과된 온실가스 감축법안은 오는 2020년부터 온실가스 배출을 제한하지 않는 나라들로부터 수입되는 특정 물품에 대해 관세를 매기도록 대통령에게 요구하고 있으며, 대통령은 의회의 허락을 받아야만 수입 관세를 면제해줄 수 있다. 이 조항은 하원에서 온실가스 감축법안의 통과를 위해 제조업이 몰려 있는 주들의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포함됐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감축 정도에 따라 무역 제재를 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은 국제법에 어긋나고 비생산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상원에서 별도의 온실가스 감축법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이 조항이 어떻게 처리될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 상원은 가을 회기쯤 이 법안에 대한 심의와 표결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악관과 민주당은 법안이 확정될 경우 오는 2020년까지 석유 소비가 2억 4000만배럴 절약되며 170만명분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kmkim@seoul.co.kr
  • [정준모의 시시콜콜 예술동네] 참 어려운 시장으로부터의 자유

    매년 초여름이면 현대미술의 추종자들이 순례에 오른다. 스위스 바젤에서 가장 큰 미술시장이 열리는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처럼 베네치아비엔날레가 겹쳐지면 순례자들은 베네치아를 거쳐 바젤로 몰려든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1970년 창설돼 이제 40회를 맞는 바젤아트페어는 지난 6월10일부터 14일까지 열렸다. 세계 최대의 미술시장답게 인구 19만명의 도시에 6만 1000명이 방문할 정도로 성시를 이루었다. 그러나 경제공황 상태라는 요즘을 반영하듯 바젤도 예전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관람객들은 많았지만 직접 작품을 구입하지 않고 탐색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바젤아트페어의 주최 측은 달랐다. 미술시장의 생리를 잘 아는, 아니 생리를 만들어 나가는 이들답게 대부분의 대형 화랑들은 20세기 초반 미술사를 장식하는 피카소, 에른스트, 미로, 헨리무어, 자코메티, 칼더, 워홀 등을 내세웠다. 불경기에는 환금성이 높은 블루칩 작가와 그들의 작품들이 뜬다는 미술시장의 금언이 실천으로 입증되는 사례였다. 작품 판매량은 지난해에 미치지 못했지만 총거래가는 많은 기록을 남겼다. 여기에 상업적인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해 많은 부대행사를 마련했다. 하지만 올해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인기 연예인과 디자이너 등 대중적인 스타들을 아트페어에 초대해 이들을 적극 활용한 것이다. 나오미 캠벨과 샤넬의 수석디자이너 칼 라거펠드가 등장했다.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는 현장에서 독일작가 네오 라우흐의 회화(12억원 상당)와 서미앤투스에서 장진의 도자기, 이헌정의 도자기 테이블과 벤치를 소장하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브래드 피트가 작품을 결정하자마자 그가 작품을 구입했다는 보도자료가 바로 배포된다는 것이었다. 비밀보장을 생명으로 하는 스위스 은행을 통해 거래대금을 결제한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역시 마케팅과 홍보에 한 수 위였다. 그래서 오늘의 바젤아트페어가 존재하는 것이겠지만.이렇게 미술시장이 활발하게 돌아갈수록 상대적으로 취약해지는 것이 비엔날레 같은 순수 미술행사들이다. 그들은 명분에서는 우월하지만 투자 대 효과 측면에서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미술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비엔날레와 미술관의 활발한 활동과 성장이라는 전제가 필요하다. 그래서 그들은 자본을 바탕으로 순수한 미술행사를 지원하거나 지원이라는 이름으로 개입하기도 한다. 이번 베네치아비엔날레가 언론으로부터 호의적인 평가를 얻지는 못한 이유도 현대미술시장을 쥐락펴락하는 큰손들이 선호하는 작가들 대부분이 빠져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게다가 프랑스의 부호 프랑수아 피노가 비엔날레 개막에 맞추어 베네치아에 새로 문을 연 ‘푼타 델라 도가나’가 모두의 이목을 빼앗아 갔다. 현대미술이 시장으로부터 자유를 얻기에는 참으로 지난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문득 한국의 미술지원 정책은 미술관, 박물관보다 혹여 시장 중심으로 흐르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野, 문방위 봉쇄… ‘3차 입법전쟁’ 대충돌 조짐

    野, 문방위 봉쇄… ‘3차 입법전쟁’ 대충돌 조짐

    국회는 29일 한나라당의 요구로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를 비롯한 11개 상임위 전체회의를 소집했다. 하지만 하나같이 ‘반쪽 상임위’에 그쳐 파행 국회가 재연됐다. 비정규직 보호법의 처리 문제로 이날 밤늦게까지 진행된 ‘5인 연석회의’는 끝내 결렬됐다. 이로 인해 30일 여야 간 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민주당은 문방위의 회의장 입구를 원천 봉쇄했고, 다른 상임위에도 출석하길 거부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온 ‘입법전’의 3차 대결이 대충돌로 이어질 조짐들이다. ●양노총 “유예안 수용 불가” 맞서 파행의 1차 고리인 비정규직법 처리는 초읽기로 내몰렸다. 이날 밤 늦게까지 이어진 공식·비공식 접촉에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한나라당은 연석회의에서 30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 ‘비정규직 사용기간 2년 적용’ 조항을 2년 유예하는 방안을, 민주당은 6개월 유예안을, 자유선진당은 1년6개월 유예안을 제시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유예안 수용불가’로 맞서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비정규직법 처리를 외면하면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압박했다. 민주당은 “5인 연석회의에서 합의안을 도출해야 한다.”는 원칙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연석회의가 결렬되면 현행 비정규직법을 그대로 시행할 수밖에 없다고 한나라당을 몰아붙였다. 정세균 대표는 “여야 합의로 현행법을 만들었다. 지난 2년 간 놀다가 법 시행 전에, 안 고치면 큰일 난다고 겁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고성·승강이 벌이며 한때 대치 문방위는 실력 대치가 재연됐다. 이날 오전 민주당 의원총회 직후 문방위로 자리를 옮긴 한 무리의 의원·보좌관들은, 간사인 전병헌 의원의 “위치로”라는 구령에 일사불란하게 의자 등으로 회의장 입구를 봉쇄했다. 이어 ‘단독국회 결사반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여야 간 고성과 승강이가 벌어지는 등 한때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나라당 간사인 나경원 의원은 “국회 정상화의 첫 단추인 오늘 회의를 못 열게 하는 것은 국회를 전면 금지하자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전 의원은 “안건에 대한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회의를 진행해선 안 된다.”고 맞받았다. 대치가 이어지자 고흥길 위원장은 회의를 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고 위원장은 “미디어 관련법을 이번 임시국회 내에 반드시 처리하겠지만 너무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미디어 관련법의 상임위 기습 처리 가능성과 비정규직법의 본회의 강행 처리 시나리오에 대비해 저지선을 만들었다. 소속 의원 84명을 2개조로 나눠 문방위와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 40명 정도씩 배치했다. 한나라당은 기존 미디어 관련법 원안에 각 정당의 개정안, 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의 보고서 등을 참고해 단일안을 이번 주 안에 확정할 예정이다. ●선진당 등원 결정에 민주 당혹 이런 가운데 제3당인 자유선진당의 행보가 주요 변수로 등장했다. 류근찬 원내대표는 “6월 임시국회에 적극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날부터 전격 등원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창조한국당은 당혹스러워했다. 단독국회 반대의 명분과 야당 공조의 동력이 약화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자유선진당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일단 상황을 지켜 보고 있다.”면서 “미디어 관련법을 9월 정기국회로 넘기는 방안을 계속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운 홍성규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열린세상] ‘PKO 법안’ 하루빨리 통과시켜야/김영호 성신여대 정외과 국제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PKO 법안’ 하루빨리 통과시켜야/김영호 성신여대 정외과 국제정치학 교수

    지난주 발표된 ‘국방계획 기본계획’ 수정안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해외파병 상설부대’ 창설 방안이다. 국방부는 유엔평화유지활동(PKO) 참여를 확대하고 신속하게 병력을 파견하기 위해 3000명 규모의 전담부대를 운용할 예정이다. 이 부대의 창설은 유엔 회원국인 한국의 ‘PKO 상비체제’를 대폭 향상시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 그동안 상비체제가 구축되어 있지 않아서 유엔의 요청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이라크에 파병된 자이툰 부대의 경우 국회의 동의를 받고서도 부대 편성과 훈련 과정을 거쳐 실제로 파병되는 데 6개월 이상 소요되었다. 다른 나라들이 모두 파병한 뒤에 뒤늦게 PKO 참여가 이루어짐으로써 파병의 효과가 반감되었을 뿐만 아니라 국가의 위신에도 부정적 결과를 가져왔다. 대한민국은 유엔의 도움으로 탄생한 나라이다. 6·25전쟁 당시 존망의 위기에 처했을 때 구원의 손길을 내민 것도 유엔이었다. 유엔과 세계 여타 국가들의 도움으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은 그 위상에 걸맞게 국제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 개인과 마찬가지로 국가도 은혜를 잊어서는 안 된다. 세계에서 최고로 뛰어난 군 인력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는 상록수부대와 자이툰부대의 활약을 통해서 국가의 위상을 크게 드높인 바 있다. 세계 모든 국가들이 한국의 젊은이들로 구성된 평화유지군의 파병을 환영하고 있다. PKO 상비체제가 완결되기 위해서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PKO 법안’이 하루빨리 통과되어야 한다. 우리 헌법은 해외 파병시 국회의 동의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PKO 파병 경험에 비추어볼 때 매번 국회의 동의를 받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데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따라서 국회는 1년 단위로 일정 규모의 부대를 파병할 수 있도록 사전 동의해 주고 그 연장 여부를 1년 뒤 결정하는 방식으로 국내 동의 절차를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 미국 헌법의 경우 군통수권은 대통령에게 주어져 있고 의회는 전쟁선포권을 행사하는 특이한 구조를 갖고 있다. 베트남전쟁 이후 미국 의회는 ‘전쟁권한법’을 통과시켜 미군 해외파병과 관련된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제한했지만 이러한 의회의 주장을 인정한 대통령은 아직 없다. 이라크전쟁과 같은 대규모 전쟁을 위해서는 여전히 의회의 동의를 구한다. 그렇지만 6·25전쟁 참전의 경우 트루먼 대통령은 유엔결의안 수행이라는 명분 하에 미국 의회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 그 이후 미국 대통령은 군통수권자로서 필요시 신속하게 미국의 국익을 위해 일정 규모의 군병력을 해외에 파병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고 믿고 그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은 파병 후 사후에 미국 의회에 보고하지만 이를 의회 동의 절차로 보지 않는다. 미국과 달리 우리 헌법은 군통수권과 선전포고권 모두를 대통령에게 부여하고 있다. 해외 파병, 선전포고와 관련하여 국회의 동의를 받도록 하고 있다. 헌법 정신에 비추어볼 때 국회가 PKO 파병과 관련하여 사전 동의를 해주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의회의 사전 동의 없이 군병력을 파병할 수 있는 미국과 비교해 볼 때 사전 동의절차 간소화는 국회의 동의권이 침해된 것으로 볼 필요가 없다. PKO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일정 규모의 군병력을 파병하는 데 국회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국회는 여야 합의로 ‘PKO 법안’을 하루빨리 통과시켜 군사외교 활성화를 통해 국가적 위상을 드높이는 데 기여해야 할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한국의 ‘PKO 센터’가 인류의 평화 증진에 기여하는 세계적 규모와 수준의 훈련 및 연구기관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 김영호 성신여대 정외과 국제정치학 교수
  • 온두라스 쿠데타 오바마 남미정책 힘될까

    온두라스 쿠데타 오바마 남미정책 힘될까

    4년 임기 연장을 위해 개헌 국민투표를 강행하다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마누엘 셀라야 온두라스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코스타리카로 추방됐다. 이번 사태는 남미 지역 반미(反美)·좌파 정권들이 장기 집권을 위한 연이은 ‘개헌 도미노’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쿠데타 비난시위… 혼란 가속화 이날 쿠데타는 온두라스 대법원이 셀라야 대통령의 재집권을 비난, 군부에 축출을 지시한 가운데 이뤄졌다. 의회는 즉시 헌법에 따라 임시 대통령으로 로베르토 미첼레티 의장을 선출했지만 국내 혼란은 가속화되고 있다. 의회는 만장일치로 탄핵을 결의했다. 하지만 셀라야 대통령은 “쿠데타는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이는 분명한 납치”라고 반발했다. 온두라스 대통령궁 앞에는 2000명의 시위대가 모여 농성을 벌였으며 이들 중 일부는 삽 등으로 무장을 하며 쿠데타를 비난하고 있다. 미첼레티 임시 대통령은 29일까지 이틀간 야간 통행 금지령을 내리며 시위 봉쇄에 나섰다. ●차베스 “미국이 쿠데타 배후” 이번 사태는 최근 남미 지역의 반미·좌파 정권의 연이은 헌법 개정 움직임과 관련이 깊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비롯,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 등은 미국식 신자유주의 거부와 서민 중심의 경제정책 등을 통해 국민적 인기를 얻자 최근 헌법 개정을 통해 장기 집권 초석을 다졌다. 브라질, 니카라과 등 좌파 정권도 개헌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좌파 정권으로 분류되는 셀라야 대통령도 이 대열에 동참했다. 남미와 화해무드 조성에 박차를 가하려 했던 미국 입장에서는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반미 정권이 줄어들기는커녕 장기 집권 양상이 계속 확대돼 남미 통제에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 입장에서 이번 쿠데타는 개헌 도미노를 일시적으로 중단시켜준 효과가 있다. 그렇다고 미국이 한시름 놓을 처지는 못된다. 오히려 상황은 한층 더 복잡해졌다. ‘민주주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미국이 쿠데타를 지지할 수도 없고, 만일 나섰다간 ‘미국이 중남미 좌파정권 전복을 꾀한다.’는 비난에 말려들 수 있는 까닭이다. 차베스 대통령이 이날 “이번 쿠데타의 배후에는 미국이 있다. 쿠데타에 무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한 것은 미국에 대한 강력한 경고성 멘트였다. 이번 사태가 오바마 행정부의 남미 정책의 시험대가 될 거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오바마 대통령은 “온두라스의 모든 주체들은 민주주의 규범과 법치를 존중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원론적인 성명만을 발표한 상태다. 셀라야 대통령은 29일 니카라과로 이동, 남미 지역의 좌파 지도자들과 만나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탈북자·이주노동자의 삶 훈훈한 시어로 품다

    탈북자·이주노동자의 삶 훈훈한 시어로 품다

    우리 사회에서 이주노동자에 대한 대접은 극단적으로 나뉜다. 누군가에게는 절대적으로 박해받는 선량한 이들이기에 연민의 시선으로 무조건 감싸줘야 할 대상인가 하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벌레 대하듯 외면받거나 2등 시민으로 취급받기 일쑤였다. 고정되고 박제화된 이미지다. 필리핀 베트남 몽골 파키스탄 미얀마 등 출신 국가를 가릴 것 없이 모두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서 다투고 화해하고, 토라지고 즐거워하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지만 실상은 그렇다. 만34년의 시력(詩歷)으로 어느덧 중견시인을 넘어 원로에 가깝게 된 하종오(55)가 나서 이들의 삶을 눈살 찌푸리며 멀리 밀어낼 이유도 없고, 당위성과 대의명분 아래 애써 끌어당겨 연대해야 할 대상도 아님을 새삼 확인시켰다. 그가 펴낸 열 일곱 번째 새 시집 ‘입국자들’(산지니 펴냄)에 등장하는 탈북자, 이주노동자, 이주민들의 삶은 핍진함 그 자체다. 그는 “시인으로서 모든 감정과 수식어를 배제했다.”고 강조했지만, 문학적 전형성과는 멀찌감치 거리를 두면서도 오히려 훈훈함으로 가득차 입가에 미소짓게 만든다. 시편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피부 색깔과 성별, 세대 등을 모두 뛰어넘어 같은 계급으로서 연대하고, 노동현장에서 입은 장애로서 공감하고(‘장애’), 아버지의 자식, 자식의 아버지로서 함께 뛰놀곤 한다(‘밴드와 막춤’). 시인은 굳이 의도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시인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여러 문화가 한데 어우러지는 ‘새로운 아시아 공동체’가 절로 그려진다. ‘…한국인 철진 씨도/ 인도네시아인 하디링랏 씨도/ 언제 잘릴지 모르기는 마찬가지//…//말이 잘 통하지 않아도/ 쉴 때는 옆에 주저앉고/ 일할 때는 물건을 맞잡고 옮긴다.(‘비정규직’ 중 일부)’ 또 ‘연인’을 보면 ‘파키스탄인 자밀씨’와 ‘한국인 정숙씨’는 여러 가지로 다르지만 ‘둘 다 공장 노동자’이고 ‘서로의 마음이 몸을 끌어당긴다’는 이유로 사랑을 이뤄낸다. 1980~90년대 민중시와 통일시를 주로 쓰던 그가 이주노동자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평범한 관찰이었다. 1991년 강화도의 허름한 농가에 작업실을 마련한 시인은 살고 있는 서울 변두리 집(면목동)과 김포를 오가는 길에 ‘저 들판에 왜 저리 많은 외국인들이 있을까.’라는 첫 의문을 품었다고 했다. 이후 여러 경로로 이주노동자들의 삶을 접하게 된다. 그리고 ‘국경 없는 공장’, ‘아시아계 한국인들’ 등 여러 시집을 지속적으로 펴내기 시작했다. 그는 “이주노동자 단체나 모임 행사 등은 일부러 피했다.”면서 “동네 변두리 목욕탕에서 자연스럽게 만나 얘기 나누다 보면 그 삶을 충분히 접하게 된다.”고 말했다. ‘입국자들’을 펴낸 출판사는 부산에 있는 산지니다. 시인은 서울에서 주로 활동하면서도 일부러 서울이 아닌, 지방의 출판사를 찾았다고 했다. 그는 “지방의 문화와 정서 등을 배경삼아 시나 소설 쓰는 문인들이 지방 문화의 활성화를 강조하곤 하면서 정작 이들도 자신의 책을 낼 때는 서울로 올라가기 일쑤다.”면서 “문인이라면 거대 출판사의 명성에 기대고픈 욕망을 버리고 좋은 시, 좋은 소설로 승부하려는 마음에서 출발 해야 한다.”고 힘줘 얘기했다. 시인은 그랬다. 글과 말이, 그리고 사람이 서로 다른 경우가 허다한 세상에서 주변부 삶을 살면서 주변인에 대한 지속적 관심, 게다가 남들이 눈치채지 못할 사소한 부분까지 살뜰하게 챙겨내고 있다. 글 사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정책자문단 회동 어떤 대화 오갔나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대학교수들로 이뤄진 정책자문단과 조찬 회동을 갖고 이념·지역·계층에 따른 분열과 반목을 해소할 ‘근원적 처방’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했다. ●분열 해소 ‘근원적 처방’ 의견 수렴 참석한 교수들은 이날 회동에서 ▲국민과의 소통 강화 ▲여당과 대화채널 상시 가동 ▲인재 풀 확대 ▲정치인 임용 확대 ▲도덕성 확보 ▲지역·이념에 구애받지 않은 탕평인사 ▲정무 기능 강화 등 각자의 의견을 가감없이 쏟아냈다. 당초 조찬 간담회는 오전 7시30분부터 9시까지로 예정됐으나 이 대통령이 “이야기를 더 하자.”고 권해 예정시간보다 무려 50분을 초과했다. 이 대통령은 ‘근원적 해법’과 관련, “지역과 이념·계층 갈등을 뛰어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기본적으로 좌·우로 자리매김을 하고 선입견을 갖고 해서 되겠느냐.”고 되물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인적 쇄신에 대해 교수들이 “좌우를 넘어 폭넓게 사람을 쓰라.”고 건의하자 “인재를 폭넓게 쓰라는 데 공감한다.”며 “기본적으로 진정을 갖고 인사를 하려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충격요법으로 인사를 해서는 곤란하다. 그렇게 해본들 뭐가 바뀌겠느냐. 또 그렇게 해서 바꿨다가 다음에 또 다른 일이나 문제가 생기면 더 세게 해야 하는데 그런 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교수들만 해도 논문 문제가 걸리는 등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다.”며 “인사청문회도 변수가 됐다.”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기도 했다. 일부 교수는 논문 문제로, 다른 인사는 부동산이나 병역 등의 문제로 발탁하는 게 쉽지 않았다는 말로 들린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 대통령이 인사 시기와 명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떠밀려서 하지는 않겠다는 분위기가 강했다.”고 말했다. ●MB “與 문제는 당이 알아서 풀어야” 당내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이 대통령은 “나는 여당 문제에 대해 개입하려 하지 않는다. 당 문제는 당이 알아서 풀었으면 좋겠다.”며 “(한나라당 의원들이) 나를 만나고 나오면 마치 청와대에서 무슨 지시를 받은 것처럼 보이고 해서 아쉽다.”고 말한 것으로 참석자들은 전했다. 교수들이 중도를 중심으로 정책을 펴야 한다고 건의하자, 이 대통령은 “전적으로 공감한다. 이념을 자꾸 강조하다 보면 오히려 편만 나누고 갈등을 부추기게 된다.”고 전했다. 강원택 숭실대 정외과 교수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역할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훈 중앙대 정외과 교수는 “이 대통령이 ‘지금부터 새 각오로 신발끈을 다시 조이고 뛰겠다.’며 결의에 찬 모습을 보였다.”고 간담회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2월 초 구성된 자문단은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김일영 성균관대 정외과 교수 등 10여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대체로 중도우파 내지 중도개혁 성향의 학자들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공공요금 원가 내년 4월 첫 공개

    내년 4월부터 전기·가스 등 7~8개 공공요금의 원가가 연 1회 정기적으로 공개된다. 공공요금 결정 과정에서의 투명성을 높이고 한국전력 등 공공기관의 원가 절감 노력을 유도한다는 취지다. 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물가의 안정적인 관리와 해당 공공기관의 경영 효율화를 통한 원가 절감을 유도하기 위해 주요 공공요금의 원가 자료를 공개하기로 했다. 밀가루, 설탕, 식용유, 빵, 과자 등 주요 식재료 및 가공식품들의 생산·유통 단계별 가격정보 공개<서울신문 6월13일자 6면>와 더불어 지난 25일 발표된 2009년 하반기 경제운용방향 물가관리 부문의 핵심 정책이다. 공개 대상 품목은 전기와 가스, 수도, 지역난방 등 주요 공공서비스 요금이 우선 포함된다. 여기에 열차와 우편 등 상대적으로 중요도는 떨어지지만 국민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공공요금도 대상으로 삼을 방침이다. 또한 원가 공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협의, 지하철 요금 등의 원가 공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관련 시스템 정비와 협의 등 준비 작업을 거친 뒤 올해 경영 실적에 대한 결산이 나오는 내년 3월에 자료를 받아 4월부터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일각에서는 공공요금 원가 공개가 자칫 공공기관들에 요금을 되레 올릴 수 있는 명분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고유가와 고환율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공공요금 인상을 되도록 억제해 왔고, 이에 따라 한전과 가스공사 등의 누적 적자와 요금 인상 요인이 상당히 쌓여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공공요금의 실상을 알리고 공공기관의 원가 절감 노력을 유도한다는 원래 목적과 달리 공공기관들이 원가 공개를 통해 ‘우리가 이만큼 요금을 올리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6개월만에 바닥난 돈줄… 지방기업 갈증

    6개월만에 바닥난 돈줄… 지방기업 갈증

    정부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지방기업의 신규 투자와 고용 창출·유지를 지원하기 위해 시행 중인 ‘지방기업 고용보조금’ 지원사업의 올해분 예산이 6개월여 만에 바닥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영세기업들은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24일 지식경제부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국비 140억원의 예산으로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13개 시·도 기업을 대상으로 ‘지방기업 고용보조금’(국비 80%+지방비 20%) 지원제도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는 국비를 400억원으로 늘려 시행하고 있다. 지방기업 고용보조금은 희망 기업체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1인당 월 60만원씩 연간 720만원까지 지원한다. 그러나 지방기업 고용보조금은 시행 2년째인 올해 신청 기업의 폭주로 대부분 지자체들이 올해 예산을 다 써버려 하반기부터 지원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특히 부산, 경남, 대구, 경북, 울산 등 공단지역의 경우 일부 대기업까지 고용보조금 신청 대열에 가세하면서 예산을 모두 소진, 신청접수를 중단했거나 오래 버텨도 7월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점쳐진다. 여기에다 고용보조금의 경우 일부 신규 투자나 고용창출 등을 조건으로 지원해 소규모 업체들까지 혜택의 손길이 제대로 못 미치고 있다. 부산의 경우 지난 3월 말 153개 업체에서 1137명이 고용보조금을 신청, 올 예산 66억 8700만원(국비 53억 5000만원·지방비 13억 3700만원)을 모두 소진했다. 부산시는 정부의 추가 지원을 고려해 4~5월 122개 업체로부터 664명분(44억 2400만원)을 추가로 신청받았지만, 더 이상 국비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이달부터 접수를 중단했다. 경남도 올해 92억 600만원(국비 71억 600만원, 지방비 21억원) 중 59억 5400여만원을 지난 3월까지 집행한 데 이어 지난달 전체 예산을 초과하는 신청자가 몰리자 접수를 중단했다. 경북은 총 82억 9500만원의 예산 가운데 6월 현재 64억 680만원을 집행, 다음달까지만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42억원의 예산 가운데 5월 말 현재 22억여원을 집행한 울산은 나머지 20억원의 예산으로 다음달까지만 신청자를 받을 계획이다. 울산지역 영세기업들은 이달 들어 지역 대기업들까지 가세해 고용보조금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인근 부산과 경남, 경북 지역의 사업비 소진 소식까지 전해지자 관할 구·군청을 잇따라 방문,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A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지방기업 지원을 위해 고용보조금제를 도입했지만,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대기업까지 가세해 실제로 지원이 필요한 영세업체들이 소외받고 있다.”면서 “정부는 희망근로와 공공근로 등 한시적 일자리 창출에 수조원을 쏟아부을 게 아니라 영세기업을 지원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자체의 한 관계자도 “고용보조금제가 알려지면서 올해 신청자들이 폭주하고 있다.”면서 “지자체는 예산 조기집행 등으로 부담분인 20%를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이 큰 만큼 국비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올해는 당초 예산과 추경을 합쳐 총 400억원(지난해 140억원)을 편성했는데도 신청자가 몰려 어려움이 많다.”면서 “올해 추가 예산 확보는 사실상 어려운 데다 예산이 남는 지역의 돈을 부족한 지역으로 돌리자는 요구도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中 ‘해양도서보호법’… 日 등과 분쟁 재연조짐

    │도쿄 박홍기·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의 잇단 해양보호정책에 일본과 동남아시아 관련국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정부는 해양 에너지 및 자원의 확보와 함께 무인도의 국가소유권을 확정하기 위한 ‘해양도서보호법안’을 만들어 22일 전국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회 환경·자원보호위원회에 상정했다. 법안은 무인도의 생태환경을 보호하는 동시에 무분별한 개발을 막는 차원에서 무인도의 소유권을 국가에 귀속, 개인의 사용이나 매매를 금지했다. 중국의 해역에는 500㎢ 이상의 면적을 가진 섬이 6900개에 달하지만 사람이 사는 섬은 400여개에 불과하다. 문제는 무인도와 그 주변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의 해양 자원 획득 등을 명분으로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해역의 감시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때문에 국가간 영유권을 둘러싼 마찰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중국해의 경우 남사군도와 서사군도를 놓고 중국과 필리핀·베트남·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필리핀은 지난 3월 남사군도의 일부 섬을 자국령으로 규정한 ‘영해기선(基線)법’을 만드는 바람에 중국과 맞붙은 상황이다. 중국은 필리핀의 조치에 대한 항의 표시로 최대급의 어업감시선을 남중국해에 파견, 주변국을 긴장시킨 적도 있다. 동중국해의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에 대한 중국과 일본 양국의 갈등도 계속되고 있다. 더욱이 미 해군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신형 잠수함에 대한 집중적인 정찰 활동에 나서고 있는 상황인 만큼 중국은 섬의 보호를 내세워 군사적 효과도 노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육상과 해상의 국경분쟁을 효과적으로 대처한다는 취지로 외무부 안에 ‘국경·해양사무국’을 신설, 운영에 들어갔다. 주변국들이 경계감을 늦출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다. 사무국의 주요 업무는 ▲육상·해상 국경과 관련된 외교 정책의 입안, 해양 대외 업무의 조정 ▲주변국과의 국경의 확정 및 합동 검사 관리 ▲영토·지도·지명 등 대외 안건의 처리 ▲해상 국경의 확정·공동 개발 등의 외교교섭 등이다.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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