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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4대강 사업 인한 재정적자 우려한다

    당정이 내년 예산안 편성과 관련, 4대강 사업의 예산을 우선적으로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내년 국책사업 가운데 4대강 사업을 최우선 집행 순위에 올려 놓은 것이다. 이 사업이 국토의 균형발전과 녹생성장 기반구축 등 광범위한 파생 효과가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당정이 핵심 사업으로 비중을 두는 것도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문제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다른 사회간접자본(SOC)이나 교육, 복지, 민생 예산이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벌써부터 도로 건설이나 교육, 중소기업 지원, 복지 등에서 예산 삭감폭이 수치로 제시되는 상황이다. 현 정권이 추진하는 친 서민정책을 실현시키는 예산 확보도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재정적자 폭이 빠르게 확대되는 와중에 4대강 사업이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올해 국가채무 규모는 총 366조원이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의 6배이고 국민총생산(GDP) 대비 35.6%로 높아졌다. 국가채무비용을 임기 내 GDP 대비 30% 수준으로 낮춘다는 목표는 이미 불가능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4대강 본 사업비는 당초 13조 9000억원에서 3조원이 늘어났고 2012년까지 22조 2000억원을 쏟아부어야 한다. 얼마나 더 늘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명분은 좋지만 국가재정 적자를 가속화시켰던 대형 국가프로젝트의 교훈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국가재정의 악화는 결국 국가 경제의 존립을 허무는 위험한 일이다.현 시점에서 재정 건전성과 경제 살리기 모두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경제 대의다. 그만큼 정교한 재정운용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다. 그리 시간이 많지 않다. 당정은 4대강 사업이 재정 적자를 악화시키지 않으면서 경제회복의 지렛대로 활용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쌍용차 극적 타결] 쌍용차 운명 ‘회생안’ 법원 판단에 달렸다

    [쌍용차 극적 타결] 쌍용차 운명 ‘회생안’ 법원 판단에 달렸다

    ■ 정상화까지 험로 예고쌍용자동차 노사가 장기 파업을 풀면서 회생을 위한 마지막 기회를 갖게 됐다. 하지만 파업의 후유증이 워낙 커 독자 생존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다음달 제출될 회생계획안에 대한 법원의 판단에 따라 쌍용차의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 쌍용차는 6일 평택공장 파업이 종료된 만큼 독자 회생을 위한 구조조정과 회생계획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조속한 생산 재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아울러 노사가 합의한 대로 정리해고를 무리 없이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7∼10일간 훼손된 시설 복구 및 점검을 거쳐 공장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달 말까지 3000∼4000대 이상 생산하고 생산원가도 최대한 30% 이상 낮춰 회생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쌍용차는 자금 수혈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에 편중된 제품 구조로는 소형차·저연비 모델 위주로 재편된 국내외 자동차 시장에서 생산을 통한 수익을 남기기 힘든 게 현실이다. 쌍용차는 “곧바로 운영 자금을 확보하고 퇴직금 등 구조조정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산업은행 등 금융권과 자금차입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도 향후 ‘제3자 매각’ 등을 고려해 채권단과 투자자 물색에 힘을 보탠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뚜렷한 매수 희망 기업이 나선다면 정부 차원의 지원책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쌍용차 안팎에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생산 정상화까지는 예상한 것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파업 이전 수준인 월 4000∼5000대 생산 규모에 도달하려면 적어도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금 수혈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쌍용차는 당장 정리해고 등 구조조정을 위해 1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회생의 발판인 신차 ‘C200(프로젝트명)’ 개발에는 1500억원이 들어간다. 쌍용차는 산업은행에 자금 요청을 해놓았지만 산은은 “법원 결정을 보고 판단하겠다.”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게다가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협력업체들 상당수가 도산해 부품 공급도 여의치 않다. 국내외 영업망이 망가졌고 영업 인력도 대거 이탈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노사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으로 ‘국민기업’의 명분을 조성한 뒤 정부와 금융권, 기업 등으로부터 자금 지원 및 투자를 이끌어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쌍용차 운명의 ‘칼자루’는 법원이 쥐고 있다. 쌍용차는 다음달 15일까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그 다음에 채권단의 동의까지 받아내야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 관건은 쌍용차가 법원과 채권단에 존속가치가 높다는 확신을 심어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현재 노조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만 1만 5000여대, 손실액은 3200억원을 넘겨 파업전 법원이 평가한 존속가치(3890억원)를 대부분 까먹은 상태다. 때문에 추가적인 법원의 실사가 뒤따를 가능성도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채권 상환 및 부채 탕감, 대주주 감자 비율 조정, 생산 능력 제고 방안, 5년간 신차 출시 및 기술개발 계획 등 회생 전략을 담은 초안을 이미 짜놓은 상황”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만일 법원과 채권단이 회생계획안에 동의하지 않으면 쌍용차의 기업회생절차는 종료되고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온실가스 감축시대] ③ 각국 탄소전쟁 전략

    [온실가스 감축시대] ③ 각국 탄소전쟁 전략

    정부가 지난 4일 2020년까지의 온실가스 감축 시나리오를 발표한 것은 오는 12월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의 협상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 회의에서 국제사회의 ‘2013년 이후(교토의정서 체제 이후)’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정해진다. 이번 협상은 지구 온난화 방지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국가 간의 정치·경제적 이해관계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이 때문에 기후변화회의는 단순한 협상을 넘어 국가 간의 ‘탄소 전쟁’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한국 정부의 기후변화 협상도 이 같은 구조 속에 적절한 국가이익을 확보해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美, 中·印에 의무감축 촉구 현재 국제사회의 탄소 전쟁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세력은 유럽연합(EU)이다. 2005~2012년의 감축량을 규정했던 교토의정서 체제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여 왔기 때문이다. EU는 코펜하겐 기후변화 협상을 통해 국제 정치 및 통상에서의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 교토의정서를 외면했던 미국은 물론 의무감축국에서 제외됐던 중국, 인도, 한국 등 신흥 개발국들에도 온실가스 감축 의무라는 ‘족쇄’를 채워 견제하겠다는 의중을 갖고 있다. 런던의 한 기후변화 협상 전문가는 “중국과 인도를 잡기 위해서는 한국을 먼저 잡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EU 내부에 있다.”고 전했다. EU는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는 국가에 대한 갖가지 통상 보복 방안도 마련해 놓고 있다. 미국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기후변화의 ‘과학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교토의정서 서명을 거부함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지구온난화에 대해 ‘무책임한’ 국가라는 낙인이 찍혀 버렸다. 그러나 올해 버락 오바마 정부가 들어서고 의회도 환경을 중요시하는 민주당이 장악하면서 기후변화 정책도 전향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의 입장은 중국과 인도의 입장에 따라 변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6월 중국, 지난달 인도와의 각료 회담에서 온실가스 의무 감축의 수용을 요구했다. 중국, 인도 모두 이를 거부했지만 미국과 EU 등 선진국의 압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중국과 인도는 ‘역사적 책임론’으로 맞서고 있다. 기후변화는 지난 200년간 산업활동을 주도한 서구 선진국들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최근에야 온실가스를 다량 배출하기 시작한 두 나라에도 선진국과 같은 감축 의무를 부과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中, 선진국에 기술이전 요구 이와 함께 중국과 인도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미국 등 선진국의 ‘클린 테크놀로지’ 이전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지적재산권 문제”라면서 반대하는 등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중국, 인도 모두 국내의 에너지 안보, 환경 보전 등의 문제가 심각할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감축 분야에서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동참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국가 이익에 부합한다고 보고 있다. 일본은 모든 국가가 감축에 참여하는 새로운 의정서의 체결을 주장하면서 “미국, 중국, 인도 등 온실가스 다량배출국이 논의에서 빠지게 된다면 더 이상 감축 논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손내민 與 등원대화 하자

    손내민 與 등원대화 하자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장외 투쟁을 비판하면서도 9월 정기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민주당에 대화를 제의했다. 김정훈 원내수석부대표는 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우윤근 원내수석부대표에게 대화를 제의했고, 13일쯤 만나 정기국회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나가다가는 여야 모두 망한다.”면서 “민주당은 빨리 돌아와 산적한 민생현안을 함께 풀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법에 따라 정기국회는 9월1일에 개회하도록 돼 있다. 가급적 민주당과 함께 손잡고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투쟁동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문제는 회군의 명분 아니겠느냐.”며 민주당의 기류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내심 오는 17일 예정된 김준규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계기로 민주당이 국회 정상화의 수순에 들어가길 기대하는 눈치다.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장외 투쟁을 비판하는 동시에 민생 행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민주당의 국회 등원을 압박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조윤선 대변인은 “민주당이 국회 밖으로만 돌아다니며 일방적인 악선전과 선동을 계속하는 것은 정치에 대한 국민 불신만 키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검찰총장 청문회, 9월 정기국회를 준비해야 하는 만큼 민주당은 이제 메아리 없는 고성을 그만두고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낙후지역인 경기 동북부 지역을 방문해 지역 주민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민생행보를 이어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안산 상록을 재선거 후끈

    경기 안산 상록을에서 국회의원 재선거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오는 10월28일 재선거를 앞두고 현지 선관위가 예비 후보등록을 받은 결과 지난 3일부터 나흘간 모두 7명이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예비 후보로 등록하면 명함 배포와 제한적인 홍보물 우편 발송, 전자우편을 통한 홍보 등이 가능하다. 공식 후보등록 기간은 10월 13~14일이며, 그 이전까지 예비후보로 등록할 수 있다. 안산 상록을은 6일 현재까지 수도권에서 10월 재·보선이 확정된 유일한 지역이다. 여야는 정치 거물을 전략 공천해 수도권에서 승기를 잡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지역 내 군소 후보자들이 지역 민심을 끌어모으고, 당내 경선 구도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예비후보 등록을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에서는 이진동 전 안산 상록을 당원협의회 위원장과 김진옥 대한장애인역도연맹회장, 임종응·김교환 전 안산시의원 등 4명이 등록을 마쳤다. 민주당에서는 김재목 안산 상록을 지역위원장이 입후보했다. 임종인 전 의원과 김석균 전 한나라당 안산 상록갑 당협위원장은 무소속으로 등록했다. 예비후보자 등록이 이어지자 여야 중앙당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공천 과정에서 계파간 분열이나 공천 불복이라는 악재가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에선 친이·친박 간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 친박계는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한 홍장표 전 의원이 당초 친박연대 후보로 이곳에서 당선됐다는 점에서 기득권을 요구할 수 있다. 반면 여권 내에선 주류인 김덕룡 청와대 국민통합특보를 전략 공천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민주당에선 현재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친노 핵심인 안희정 최고위원이 유력한 전략공천 후보로 거론된다. 하지만 안산 단원갑 출신으로 지역 연고가 있는 천정배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산에 당선 가능성이 충분한 민주당 후보가 여러 명 있다.”면서 “거물급 후보를 낙하산 공천해야 할 명분도, 필요도 없다.”며 전략공천에 반대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美여기자 석방] “김정일 체면 살려주면서 북핵 협상의 문 열었다”

    [美여기자 석방] “김정일 체면 살려주면서 북핵 협상의 문 열었다”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베이징 박홍환 특파원│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20시간가량의 방북을 마치면서 4개월 동안 억류돼 있던 미국인 여기자 2명과 함께 귀국하는 성과를 거뒀다. 개인 자격이라고는 하나 전직 대통령에 힐러리 미 국무장관의 남편이라는 점, 수행원들의 면면을 볼 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들어 첫 북·미 직접 접촉으로 봐도 무리는 없어 보인다. 여기자 2명의 석방은 대외적으로 북한의 체면과 명분을 살려주면서 지난 5월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고조됐던 긴장이 다소 완화되고 중단됐던 북·미간 대화를 재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중·일 3개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성과 및 전망, 과제 등을 짚어봤다.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 클린턴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비핵화 약속을 이행한다면 다시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입장을 설명했을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번 방북은 이런 측면에서 지난 5월 핵실험 이후 고조된 긴장을 완화하고 대화의 문을 열어놓는 계기를 제공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북한에 협상으로 복귀하는 데 필요한 명분을 제공했는데, 앞으로 예상되는 중국과 러시아의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의 이행 중단 요구 가능성에 오바마 행정부가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대북정책과 관련된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이다. ●고든 플레이크 맨드필드 재단 소장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은 협상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상징적 의미가 크다. 김정일 위원장의 체면을 살려주면서 앞으로 북핵 문제 협상과 관련해 양보의 길을 열어주었다. 여기자들이 석방됐다고 해도 유엔 안보리 결의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실험 발사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여전히 유효하고 미국이나 북한 모두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밝힌 입장을 당장에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제공된 양보의 기회를 잡을지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 있기 때문에 앞으로 북한의 반응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북한이 2005년 9·19 공동선언을 지키겠다거나 김일성 주석의 유훈인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힐지 여부가 관건이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은 여기자들의 석방이라는 결실을 거뒀지만 북한의 핵포기를 위해 진행 중인 국제사회의 제재노력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방북을 북·미간의 외교적 돌파구로 인식해 북한에 대한 안보리 제재를 철회하는 구실로 삼으려 할 것이다. 북한이 유엔 결의를 준수하는 의미있는 조치를 취하기 전에 제재를 중단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완전한 북한 비핵화 목표를 약화시키는 또 다른 위험스러운 조짐이 될 수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공식채널이 아닌 개인자격으로 벌이는 ‘프리랜스 외교’ 유혹에 빠지지 말고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 기존의 외교채널을 통해 핵문제 해결을 시도해야 한다. ●진징이 베이징대 한반도연구센터 부주임 교착상태에 빠진 한반도 정세에 분명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여기자 석방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전에 확정됐다고 보고, 김정일 위원장과 클린턴 전 대통령의 만남은 북핵문제 등에 대한 상대방의 의중을 헤아리는 자리가 됐을 것이다. 이제 공은 미국에 넘어갔다. 상당한 경색 국면이어서 쉽게 풀리지는 않겠지만 미국이 어떤 카드를 내놓느냐에 따라 의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포괄적 패키지’의 내용이 중요하다. 북한으로서는 과연 핵을 포기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가 가장 중요한데 이에 대한 확신을 줘야 한다. 현재 상황에서 6자회담의 재개 시기를 전망하는 것은 어렵지만 6자회담은 북핵문제 해결의 유일한 틀인 만큼 미국도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다. 6자회담 속에서 북·미 양자회담을 하거나 6자와 양자대화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 여기자 사건은 우발적으로 발생했지만 중요한 계기가 된 것이 사실이다. 북한도 이 문제를 적절하게 이용했고 미국도 이 문제를 통해 북한의 의도 파악이라는 수확을 얻었다. ●이소자키 아쓰히토 게이오대 조교수 북·미간 대화가 실마리를 찾았다. 대화의 시작이나 다름없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회담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 측이 ‘깊이 있는 논의가 됐다.’고 높이 평가한 점으로 미뤄 의미가 적잖다. 두 여기자의 석방에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미국은 북핵의 완전 폐기 등 포괄적 해결을 위해 한층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 북한도 체제의 안전보장 등 확실한 약속을 받아내기 위해 미국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 같다. 김 위원장의 건강도 고려사항이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은 오바마 정권의 초기라는 사실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 클린턴 정권 말기 때와 다른 접근법이다. 오마바 정권의 경우 시간이 많은 만큼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다고 보는 측면이 강하다. 오바마 대통령도 북한을 통해 ‘핵 없는 세상’의 실현을 위한 전략을 펼 것이다. 이르면 올해 안에 북·미간의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향후 북·미간의 협상 과정에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나 선거 때 밝혔듯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설 수도 있다. kmkim@seoul.co.kr
  • 러·그루지야 1년만에 또 전운

    러시아와 그루지야 간 전쟁 1주년을 앞두고 두 나라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무력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도 양국에 직접 대화 채널을 가동하며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통해 그루지야 문제를 논의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48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전화였지만 오바마는 통화에서 그루지야 지역 내 위기관리 체계와 국제적 모니터링을 강조했다. 조지프 바이든 미 부통령도 이날 미하일 사카시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무력충돌이 재발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 정·부대통령이 함께 그루지야 문제를 거론한 모습은 그만큼 지역 내 위기가 커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또 러시아와의 관계개선은 물론 그루지야와 동맹관계도 유지해야 하는 미국으로서는 이들의 무력충돌은 곧 외교적 딜레마를 의미할 수밖에 없다. 두 나라의 충돌 가능성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러시아는 그루지야가 남오세티야를 박격포와 수류탄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맹비난했다. 러시아는 공격이 계속된다면 응징에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4일 전투대응태세를 격상했다. 그루지야 역시 러시아가 최근 자국 내로 국경선을 옮기며 도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국간 날 선 비난과 더불어 지난해 전쟁의 책임소재를 묻는 공방도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는 그루지야가 전쟁 첫날 오전 5시15분에 작전을 시작했다는 주장을 담은 문서를 유럽연합(EU)조사단에 제출했다. 그루지야는 “완전한 날조”라고 강력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그루지야의 시각으로 전쟁을 서술한 영문 서적도 전쟁 1주년을 맞아 3권 이상 출간할 예정이다. 하지만 서방국가들은 갈등 중재는커녕 제대로 된 감시활동도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국경지대의 유일한 감시단체인 그루지야유럽연합감시단(EUMM)은 무력충돌 가능성과 관련, 양측의 주장 모두 확인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EUMM은 감시 캠프를 남오세티야 국경 안에 설치하지도 못해 감시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 또 지난해 전쟁과 관련한 보고서 작성도 늦어지고 있다. 러시아와 그루지야 모두 자국에 유리한 사실들이 보고서에 담겨야 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미 정책연구기관 저먼마셜펀드의 로널드 아스무스는 “서방 국가들은 전쟁 가능성이 수차례 예견되고 있지만 이를 막기 위한 어떤 일도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용어 클릭 ●러시아·그루지야전쟁 2008년 8월7일 그루지야가 독립 움직임을 보이던 자치주 남오세티야에 공습을 감행했다. 하지만 곧바로 러시아가 남오세티야 내 러시아 시민권자 보호를 명분으로 개입, 5일만에 러시아의 승리로 전쟁이 끝났다.
  • 정세균, 정기국회 등원 시사

    미디어법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장외투쟁을 이어가는 민주당이 원내외 병행투쟁을 위해 적절한 시기에 9월 정기국회에 등원할 뜻을 내비쳤다. 민주당은 또 8월 한달 동안 민생회복 릴레이에 나서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민생문제는 안중에 없고 장외투쟁만 일삼는다는 당 안팎의 비판을 희석하고, 투쟁의 명분을 계속 유지하며 여권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정세균 대표는 5일 전남 목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야당이 없는 국회라면 중요한 현안을 논할 수 없다.”면서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따른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삭감 문제 등을 9월 정기국회에서 철저히 따지겠다.”고 밝혀 장외투쟁과는 별개로 민생회복을 위해 국회에 등원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특히 언론악법 원천무효 민생회복 투쟁위원회 이용섭 민생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10대 민생대책을 선정해 차례로 발표하고 한달동안 현장과 정책을 연결시키기 위해 민생현장 방문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민주당은 부동산 문제, 비정규직 근로자, 대학생 등록금, 사교육비, 보건·복지 등 10대 과제에 대한 법률·예산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다. 이 본부장은 “다음주부터 민생현장 운동과 거리투쟁을 병행할 것”이라면서 “상임위는 원내대표가 적절한 시점에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첫 번째 민생대책으로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확산에 따른 골목상권 회생방안이 발표됐다. 이 본부장은 “중소기업청이 SSM 허가권을 지자체로 넘긴 세칙 개정 조치는 대기업이 거부하면 효과가 없기 때문에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SSM의 현행 등록제 또는 신고제를 허가제로 전환 ▲전통상업보전구역 지정 및 허가 제한제 ▲대형마트와 SSM의 영업시간·의무휴업일수·영업품목 제한 가능 ▲유통업 상생발전위원회 설치 등의 내용을 담은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했다.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안되는 줄 알면서 왜?

    “북한에서 월드컵 경기가 치러질 수 있겠어요?”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이 5일 이렇게 말했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광장에서 열린 국가대표팀 사진전에 참석한 그는 2022년 월드컵 본선 유치 계획서에 담긴 남북한 공동 개최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보느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축구협회는 지난달 말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에 계획서를 제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개최 요건에 정부 승인이 명시돼 있어서 절차를 밟기 위한 것이다.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제전인 월드컵 유치도 쉽잖은 마당인 데다 남북 공동개최는 처음부터 성사 가능성을 낮게 봤기 때문에 언론들의 관심도 그다지 많지 않았다.조 회장은 계획서에 “월드컵 개최로 남북한 평화에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을 상징적으로 담았다.”고 했다. 계획서는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 재도약의 새로운 기틀 마련, 국민통합을 통한 국가적 시너지 증대, 경제 활성화를 통한 선진국 진입 계기 마련과 함께 남북 공동개최 추진으로 세계평화를 지향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2002년 일본과의 공동개최에서 1650억원의 수익을 냈으며, 단독 개최는 한층 높은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내용도 보탰다. 특히 “최근 남북간 정치·군사적 대립이 격화됨에 따라 이를 완화하고 평화적 무드를 조성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유치가 확정되면 개·폐막식, 또는 몇 경기를 북한에서 개최함으로써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는 물론 국제 평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조 회장의 이날 발언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점을 던졌다. 월드컵을 유치한다 치더라도 10여년 뒤 일이다. 이 시점에, 그것도 남북한이 경색됐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도 의아하다. 북한의 능력을 무시한 발언은 또 다른 문제를 불러일으킬 우려마저 따른다. 더군다나 “애초에 불가능하다고 봤다.”고 말하는 것은 공동개최 무산에 대비한 명분쌓기로 비쳐진다. 축구협회 관계자들의 진지한 자세가 요구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쌍용차 진압작전] “전쟁보다 참담한 상황 정부 해결의지 의구심”

    [쌍용차 진압작전] “전쟁보다 참담한 상황 정부 해결의지 의구심”

    “멀리 공장 위에 불빛들이 흔들리고 있네요. 그 불빛은 여기 사람이 있어요! 6개월 전에 용산에 울려 퍼졌던 그 외침입니다.” 심상정 진보신당 전 대표가 지난 2일 밤 트위터에 평택 쌍용차 공장의 밤을 생생히 전했다. 그는 진보신당이 지난달 30일부터 공장 앞에서 농성을 시작한 이후 거의 매일 평택에 머물고 있다. 금속노조에 몸담았던 심 전 대표는 쌍용차와 인연이 깊다. 공장 안에 있는 노조원들 대부분이 ‘옛 동지들’이다. 그렇다 보니 현장을 찾을 때마다 심 전 대표의 가슴은 더욱 먹먹해진다. 공권력 투입이 진행되던 4일 심 전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쟁을 할 때에도 적십자 완장을 차면 적이라도 보호를 해 준다.”면서 “평택은 전쟁보다 참담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심 전 대표는 “정부가 처음부터 반(反)노동투쟁 관점에서 접근한 것이 가장 문제”라면서 “처음부터 정부는 ‘파산 후 매각’으로 방향을 잡고 노동자들의 극한 투쟁을 명분으로 축적해온 것이라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통신업계 어쩌나

    통신업계 어쩌나

    통신업계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2·4분기 전례 없는 마케팅 전쟁으로 수익성이 크게 둔화된 상황에서 투자와 요금인하 압박이 거세다. 통신회사들은 “투자여력이 없고, 요금인하 주장도 논리적인 하자가 있다.”고 반박하지만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해외진출이나 신성장동력 창출에 대한 고민 없이 가입자만 많이 확보하면 무조건 남는 장사라는 안이한 자세가 화를 불렀다는 지적이 높다. 가장 큰 압력은 이동통신요금 인하 요구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소비자원은 지난달 29일 비슷한 통화량을 보이는 15개국의 통신요금을 비교해 우리나라의 음성통화 요금이 분당 0.1443달러로 가장 높다고 발표했다. ●“15개국 중 요금 비싸” vs “단순비교 무리” 이통사들은 “각국의 요금체계 및 과금체계, 이용자 수 합산 방식이 달라 단순비교는 의미가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국의 통신요금은 갈수록 떨어지는데 우리나라만 올랐다. 전응휘 녹색소비자연대 정책위원은 “2004년 이후 기본료와 통화료를 단 한번도 내리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통사들은 특히 이번 발표가 이명박 대통령의 ‘통신비 20% 인하’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대통령이 강하게 밀고 있는 ‘친서민정책’의 상징적인 조치로 통신요금 인하가 꼽히지나 않을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우리나라의 가계지출에서 통신비 비중은 4.8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2.99%보다 크게 높다. ●방통위 “IPTV 투자활성화 노력 미흡” 경고투자 압력도 거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KT·SK브로드밴드·LG데이콤을 대상으로 2분기 인터넷TV(IPTV) 투자 실적을 보고받은 데 이어 이달 중순까지 투자 실적에 대한 현장 실사를 벌일 방침이다. 미디어법이 통과돼 방송·통신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는 정부로서는 지지부진한 IPTV가 실적을 내줘야 명분이 선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지난달 28일 통신업계 최고경영자들에게 “IPTV가 당초 계획했던 가입자 확보에 못 미친 데다 투자 활성화나 우수 콘텐츠 개발 노력도 미흡하다.”고 경고했다. 방통위는 또 최근 KT와 SK텔레콤의 와이브로(초고속 휴대인터넷) 투자 이행 조사를 마쳤는데, 이행실적이 계획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 관계자는 “조만간 상임위원들에게 투자 이행 미흡 내용을 보고하고, 제재 방법 등을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객 뺏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도 통신사들의 고민을 깊게 한다.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은 5534억원, 당기순이익은 3116억원으로 1분기에 비해 1.9%, 1.6%씩 감소했다. 마케팅 비용은 9486억원이나 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LG텔레콤도 2분기 영업이익(581억원)과 순이익(383억원)이 전분기 대비 각각 59.3%, 43.3%나 줄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쌍용차 파국 위기] 생산 손실액 3200억… 정상화에 최소 1년

    [쌍용차 파국 위기] 생산 손실액 3200억… 정상화에 최소 1년

    쌍용자동차가 회생 돌파구를 마련한다고 해도 다시 일어서기까지는 자금수혈, 신차개발, 생산성 향상, 내부갈등 해소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수두룩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생산 정상화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공장 가동까지는 2주일 이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회생의 관건인 신차 ‘C200(프로젝트명)’을 출시하며 시장에서 자생력을 갖추려면 적어도 1년 안팎은 걸릴 것으로 업계와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는 노조의 공장 점거 파업으로 공장을 돌리려 해도 파업 중 부서지거나 분실된 생산 설비를 점검·보수해 정상적인 생산 시스템을 갖추기까지는 수주일 걸린다.”고 말했다. 게다가 협력업체들 가운데 상당수는 생산을 멈췄거나 문을 닫은 상태여서 필요한 부품을 제때 공급 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현재 노조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은 1만 5000여대, 손실액은 3200억원이 넘는다. 하지만 쌍용차 경영진은 “생산 재개 준비는 열흘이면 가능하며, 월말까지 수출 2500대, 내수 3000대 등 5500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희망사항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판매 회복도 관건이다. 국내외 딜러망은 붕괴 일보직전이다. 영업 사원도 대거 이탈했다.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바닥에 떨어진 소비자 신뢰다. 애프터서비스(AS)나 부품 조달 차질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하면 생산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도 판매는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장을 돌린다고 정상화되지는 않는다. 현재 쌍용차의 제조 생산성은 경쟁업체의 3분의1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쌍용차 생산직원 1명이 연간 생산하는 차량은 16대에 불과하다. 현대차(51.9대), 기아차(48.8대)보다 턱없이 떨어진다. 차 한 대를 만드는 데 소요되는 시간(HPV:Hour Per Vehicle)도 쌍용차는 81.8시간이 걸려 현대차(31.1시간)와 기아차(37.5시간)보다 훨씬 비효율적이다. 구조조정 이후 불거질 직원들 간의 갈등도 추슬러야 한다. 산업연구원은 “파산에서 벗어난다고 해도 정부와 금융권의 자금 지원없이는 회생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공장을 돌릴 운영자금은 이미 바닥난 상황이다. 경영진이 회생계획안을 마련해 실행에 옮긴다 해도 법원 제출 시한인 9월15일까지 버티기도 버겁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쌍용차는 이미 ‘뇌사상태’였는데, 장기 파업 후 자력 생존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면서 “쌍용차를 살리는 길은 최대한 자구노력으로 ‘국민기업’의 명분을 조성한 뒤 정부와 금융권, 기업 등으로부터 자금 지원 및 투자를 이끌어내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2010 지방선거 D-300](상) 수도권 출마예상자

    [2010 지방선거 D-300](상) 수도권 출마예상자

    내년 6월2일 민선 5기 지방선거가 실시된다. 오는 6일이면 ‘D-300일’이다. 내년 지방선거는 2012년 총선과 대선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된다. 여야가 민심을 얻기 위해 대격전을 치를 전망이다. 출마자로서는 정치적으로 한 걸음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때문에 16개 광역 시·도를 중심으로 벌써부터 여야간 신경전이 치열하고, 예비 후보자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16개 광역 시·도의 예상 출마자와 분위기, 전망을 3회에 걸쳐 짚어 본다. ▶▶서울 與프리미엄 오세훈 재선 도전 한명숙·신계륜·노회찬 대반격 내년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는 단연 서울특별시장 선거다. 관내에 48개 국회의원 지역구와 25개 기초자치단체를 보유하고 있어 수도권 민심의 흐름은 물론 차기 대선과 총선의 향방을 읽을 수 있다. 정치권은 이미 여야 예비 후보군을 여론조사에 대입해가며 판세를 살피고 있다. 여당의 현직 프리미엄 속에 야당에서 친노(親) 진영의 거물 후보가 나설지 주목된다. 친노 진영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당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1주기가 선거 직전인 5월23일이라는 점도 친노 돌풍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선 서울시장 최초로 재선을 노리는 오세훈 현 시장에게는 적잖은 부담이다. 오 시장은 대과(大過) 없이 시정을 이끌어왔다는 평이다. 하지만 친정인 한나라당 내 부정적인 여론이 장애요소로 지적된다. 지난 총선 때 한나라당 의원들이 ‘뉴타운’ 공약에 발목 잡혔을 때, 오 시장이 애매한 태도를 보인 것이 화근이다. 의원들이 청와대의 의중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경선의 필요성을 거론하는 이유다. 당 안팎에선 공성진 최고위원, 홍준표 전 원내대표, 원희룡·정두언·박진·나경원 의원,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서울시당위원장을 지낸 공 최고위원은 당협협의회와 교류하며 기반을 다졌다. 원 의원은 정책·공약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야당은 ‘서울 탈환’을 노린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자체 여론 조사결과를 토대로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민주당은 친노 핵심인사로서, 당적을 유지하고 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가장 유력한 카드로 내세운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도 비중있게 거론된다. 당내에선 이미경 사무총장, 송영길 최고위원, 박영선·추미애 의원, 김한길 전 원내대표, 신계륜·이계안 전 의원 등이 후보군을 이루고 있다. 신정치문화원을 기반으로 정치 재개를 준비해온 신 전 의원이 가장 의욕적이다. 송 최고위원도 출마 의사를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 패배 후 미국에서 체류하던 이 전 의원은 지난달 초 귀국해 정치 복귀를 타진하고 있다. 영입대상으로는 박원순 변호사와 시사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 등이 거론된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출마 0순위’로 꼽힌다. 당의 핵심인사는 “출마선언만 안 했다뿐이지, 이미 당 운영체제를 노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맞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기득권 세력에 거부감을 가진 젊은층을 지지 기반으로 삼아 승기를 잡겠다는 각오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경기 현역 김문수 ‘여당 필승카드’ 야권선 김진표·심상정 유력 경기지사 선거는 서울시장 선거와 함께 차기 대선을 향한 여야의 양대 승부처로 꼽힌다.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광역단체로서, 내로라하는 인물이 많아 공천과 본선 과정에서 각축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에선 김문수 현 지사의 입지가 돋보인다. 지난 4·29 재·보선 및 경기도교육감 선거 참패 등 악재가 겹친 한나라당에선 김 지사를 필승 카드로 여긴다. 최근 당정의 불협화음, 친이·친박 갈등 국면에서 불거진 여권 내 소통 문제 등에 쓴소리를 뱉어낸 김 지사도 “당이 원한다면….”이라는 전제조건으로 출마를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도전의 발판으로 ‘재선 도지사’를 활용할 수도 있다. 한 측근은 3일 “김 지사는 당이 어려울 때 힘을 보태야 한다는 평소 생각을 실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지사가 추진해온 경기발전 중장기 비전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명분도 출마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포스트 김문수’를 노리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인사들이 10명 안팎에 이른다. 임태희 전 정책위의장, 남경필·원유철·정병국 의원,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등이 자천타천으로 유력한 예비 후보자로 분류된다. 친이 쪽 지지를 받고 있는 임 전 의장과 전 장관은 ‘불출마’ 의사를 밝혀왔지만, 당내에선 여전히 ‘승산 있는 카드’로 거론된다. 경기도 정무부지사 출신인 원 의원과 가평 출신인 정 의원은 3선의 관록을 바탕으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선인 남 의원은 최근 한 측근이 지역구인 수원 팔달에 사무실을 열면서, ‘지역구 승계 및 도지사 출마’를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민주당은 친노(親) 카드와 당내 유력 인사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 지사의 현역 프리미엄을 이겨낼 적임자를 찾기 위해 고심하는 눈치다. 당내에선 경기 남부권을 중심으로 두터운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는 김진표 최고위원이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된다. 경제·교육 부총리를 지낸 이력도 두드러진다. 문희상 국회 부의장, 원혜영 전 원내대표, 김부겸·이종걸·정장선 의원 등도 후보군을 이루고 있다. 최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을 맡은 이 의원은 “교과위원장직을 경기지사로 향하는 징검다리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원 전 원내대표는 측근들에게서 출마를 권유받고 있지만, 김 최고위원의 경복고 후배라는 이유 등으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도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심 전 대표가 최근 특화 분야인 경제에 이어 교육 분야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지사 출마를 고려한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인천 안상수 “3선”… 이윤성 추격 민주 유필우·이호웅 저울질 인천광역시장 선거에서는 안상수 현 시장이 3선을 노리는 가운데 이에 도전하려는 예비 후보자들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같은 수도권이면서도, 서울시장과 경기지사에 가려 주목을 끌지 못했지만 2014년 아시안게임과 송도국제도시 건설 등 굵직한 현안이 쌓여 있어 여느 때보다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역대 인천시장 선거가 정국의 축소판이라고 불릴 만큼 정국 상황을 예민하게 반영해 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1995년 민선 1기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집권당인 민자당이 승리했고, 98년 2기 선거에서는 공동 여당인 자민련이 이겼다. 반면 3기 선거인 2002년에는 ‘김대중 정부 심판론’이 부상하면서 현재의 안 시장이 야당인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됐고, 2006년 4기 선거에서도 ‘참여정부 심판론’으로, 역시 야당인 한나라당이 승리했다. 때문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앞둔 시점에 치러지는 내년 5기 선거에서 ‘노풍(風)’과 현 정부 심판론이 어떤 함수를 그릴지가 관전 포인트다. 3일 현재 지역 정치권에서는 개발 욕구가 강한 만큼 유권자들이 집권 여당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과, 이명박 정부에 실망한 민심이 야당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동시에 나왔다. 안 시장은 이미 지난달 ‘3선 도전’을 선언했다. 그는 “인천에서는 역사상 가장 큰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인천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인천의 도시 미래를 완성시키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현직 시장의 출마선언으로 여야 후보군은 기류를 살피며 바닥을 훑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이윤성 국회 부의장이 우선 거론된다. 2006년에도 출마를 노렸지만, 안 시장의 ‘현직 프리미엄’에 무릎을 꿇었다. 중진 의원이 많은 인천지역의 특성상 강자의 출현을 꺼리는 의원간 상호견제로 이번에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최근 국회 본회의의 미디어법 처리과정에서 원활하게 의사를 진행하지 못한 점도 부담이다. 이에 따라 인천 지역 초선인 윤상현 당 대변인과 이학재 의원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른다. 박상은 의원이 거론되지만 2002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전력이 당내에서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인천시 정무부시장 출신의 유필우 전 의원, 옛 열린우리당 인천시당 대표를 지낸 이호웅 전 의원, 인천시의원과 부평구청장을 역임한 최용규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변호사 출신의 무소속 이기문 전 의원도 출마를 위해 기반을 다지고 있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與 대형이슈 사라지자 계파 마찰 꿈틀

    하한 정국과 함께 한나라당 내 ‘9월 조기 전당대회론’이 소멸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개각과 민생 행보, 여야 대치 국면 등으로 실행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2일 현재 지배적이다. 이로써 지난 4·29 재·보선 이후 형성된 당 지도부 사퇴, 당 화합책, 당 쇄신론 등 당내 대형 이슈가 모두 잦아들게 된 셈이다. 당 내부는 당분간 조용해질 수 있겠지만, 갈등의 완충 지대가 사라졌다는 분석도 대두된다. 당의 한 인사는 이날 “개인과 계파 간의 소소한 이익 다툼과 사적 갈등은 화합이니, 쇄신이니 하는 큰 명분 안에서 묻히거나 탈색되는 사례가 많았다.”면서 “정당에서 대형 이슈의 실종은 정치 주체들의 공간을 좁히고 종종 ‘각박한 다툼’을 낳는다.”고 말했다. 당장은 ‘당 대표직’을 둘러싼 직접 충돌이 거론된다. 박희태 대표의 10월 경남 양산 재선거 출마와 맞물려 있다. 4·29 재·보선 직후 제기됐던 대표직 사퇴는 지도부 사퇴-인적 쇄신-당 쇄신 등 명분과 대의로 확장되면서 직접적인 충돌을 야기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명분이 퇴색된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험악해졌다. 박 대표는 대표직을 가진 채 출마하기를 강력 희망하는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나가든 말든 대표직이나 먼저 내놓으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말 권영세-전여옥 의원 간 서울시당위원장 선거가 유례없이 격렬했던 것도 당내 운신의 공간이 날로 좁아지는 현상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시 권 의원은 “당을 사당화하려는 세력과 당의 명운을 걸고 하는 싸움”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당의 리더십은 날로 취약해지고 있다. 9월 조기전대론이 사그라지면서 정몽준 최고위원의 대표직 승계 문제가 자연스럽게 부각되고 있다. 구심점을 잃은 박 대표의 사퇴를 기정사실화한 시나리오다. 한나라당 당헌은 ‘당 대표의 궐위 또는 기타 사유로 인해 대표 선출의 사유가 발생한 때 최고위원 중 대표·최고위원 선거 득표순으로 그 직을 승계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정 최고위원이 ‘승계 1순위’이다. 일부 쇄신파 의원도 ‘상황의 변화’를 위해 내심 박 대표의 사퇴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이 상황은 친박 진영이 그리 탐탁해하지 않는다. 정몽준-이재오 연대 가능성 등 정치 지형의 변형이 야기될 수 있어서다. 한나라당은 당분간 ‘민생의 돛’에 전적으로 몸을 의지할 전망이다. 여당 주도의 독자적인 정국 타개책이나 대국민 설득을 기대하기에는 자체 동력이 상실되고, 마비된 지경이다. 조만간 개각과 함께 대통령의 국정쇄신 보따리가 개봉된 뒤에나 추가 움직임이 드러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이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을 곁눈질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반영한다. 다만, 각 계파 간 마찰지수가 높아지면서 당을 새롭게 추동할 명분과 이슈가 등장할 수 있다는 ‘희망’섞인 바람도 없지는 않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여성예비군 ‘애매한 임무’ 논란

    여성예비군 ‘애매한 임무’ 논란

    올들어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 지역에 여성예비군이 잇따라 창설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4월 향토예비군설치법(1968년 제정)에 따라 각 시·군·구 관할 부대에 여성예비군 편성에 관한 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각 지역 군부대가 각 지자체에 요청해 1개 소대씩의 여성예비군을 편성하고 있다. 국민 안보의식을 강화하고, 유사시 작전지원 전력을 구축한다는 명분에서다. 그러나 새삼스러운 창설의 이유가 분명치 않고 실효성 없는 훈련계획 등으로 자칫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원’으로 둔갑할 수 있다는 오해를 사고 있다. 2일 육군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의 현황에 따르면 올해에만 자치단체별로 여성예비군 17개 소대가 창설됐다. 병력은 1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20년간 3600명 vs 4개월간 1000명 특히 여성예비군 창설은 서울지역에서 급증했는데, 수방사와 제52·제56·제57사단은 지난 3월 말부터 지난달 말까지 중구, 영등포구, 강동구 등 13개 자치구에서 13개 소대를 조직했다. 또 오는 10월까지 8개 자치구에서도 추가로 편성할 계획이다. 이미 2007년에 여성예비군이 편성된 서초구와 용산구까지 합치면 거의 모든 자치구에서 여성예비군을 운영하게 되는 셈이다. 1989년 인천 백령도에 첫선을 보였던 여성예비군이 20여년에 걸쳐 3600여명(지난해 기준)으로 확대된 점을 고려하면, 4개월 사이에 1000여명이 늘어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여성예비군은 각 자치구에서 조직되지만, 편성 승인은 육군본부에서 받는다. 행정업무 및 보급지원은 해당지역 자치단체가 맡는다. 수방사 등에서 설명하는 여성예비군의 창설 목적과 배경은 안보, 홍보, 봉사 등으로 구분된다. ▲전쟁 등 유사시 예비작전 지원전력 ▲북한의 핵실험 등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 국민 안보의식 강화 ▲재해발생 때 대민 지원 및 봉사활동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 등이다. 그러나 여성예비군의 부대운영 지침에서 공식 교육훈련기간은 연간 6시간에 불과하다. 입소식과 강평, 설문조사 시간을 제외하면 실제 화생방과 구급법 등 교육시간은 채 2시간도 안 된다. 이 때문에 창설 이후 실제 활동내역을 살펴보면 구청 기념식 참석과 복지시설 봉사, 지방 탐방 등 애매한 성격의 친목 모임일 뿐이다. ●무늬만 예비군인 아줌마 박수 부대 여성예비군 자격 연령은 만18~60세로 규정돼 있지만, 60세 이상 노년층도 상당수이다. 아들을 군에 보낸 어머니, 지역봉사활동을 염두에 둔 전업주부 등 주로 40, 50대 아줌마들이다. ‘여성예비군 육성지원금’ 명목의 소요 예산도 논란거리다. 한 자치구는 창설식에서만 주민 예산으로 전투복과 전투화 보급 681만 6000원, 다과회 개최 240만원 등 총 1050만여원을 사용했다. 한 공무원은 “창설식뿐만 아니라 앞으로 부대 운영자금도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소요예산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아줌마들이 구청 기념식에 동원되고 행사에 참석한다면, 결국 여성예비군이 국정홍보 박수부대가 아니고 무엇이냐.”면서 “보수여당이 동네 아줌마들까지 사조직화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두산비나 베트남서 의료봉사

    두산중공업의 베트남 생산법인인 두산비나와 중앙대 의료원은 오는 31일까지 베트남 중부의 꽝응아이성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한다고 28일 밝혔다. 성형외과 의사 등 16명의 의료진이 안면기형 환자 30명에게 무료 수술을 해주고, 주민 700명에게 진료를 해준다. 또 생식을 많이 하는 현지 주민들의 식생활을 감안해 1000명분의 구충제를 전달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영역별 지상강의-수능의 맥] 언어, 수리 (가)·(나) 3회

    [영역별 지상강의-수능의 맥] 언어, 수리 (가)·(나) 3회

    ■ 언어-전체 흐름 파악 뒤 문제 정보 찾아야 제시문의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눈에 띄는 단어 몇 개를 가지고 문제를 풀려고 하다보면 오답을 고르기 쉽다. 수능 출제자는 그렇게 단순한 사고의 문제를 출제하지 않는다. 수능은 글 전체의 흐름을 살피고, 제시문에서 필요한 부분의 정보를 찾아야 한다.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2007대비 9월 평가원 모의평가 인문] 한국사 연구에서 임진왜란만큼 성과가 축적되어 있는 연구 주제는 많지 않다. 하지만 그 주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지나치게 편향적이었다. 즉, 온 민족이 일치단결하여 ‘국난을 극복’한 대표적인 사례로만 제시되면서, 그 이면의 다양한 실상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의병의 봉기 원인은 새롭게 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 종래에는 의병이 봉기한 이유를 주로 유교 이념에서 비롯된 ‘임금에 대한 충성’의 측면에서 해석해 왔다. ⓐ실제로 의병들을 모으기 위해 의병장이 띄운 격문(檄文)1)의 내용을 보면 이러한 해석이 일면 타당하다. 의병장은 거의가 전직 관료나 유생 등 유교 이념을 깊이 체득한 인물들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의병장이 의병을 일으킨 동기를 설명하는 데는 적합할지 모르지만, 일반 백성들이 의병에 가담한 동기를 설명하는 데에는 충분치 못하다. 미리 대비하지 못하고 느닷없이 임진왜란을 당했던 데다가, ⓑ전쟁 중에 보였던 조정의 무책임한 행태로 인해 당시 조선 왕조에 대한 민심은 상당히 부정적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백성들이 오로지 임금에 충성하기 위해서 의병에 가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임금에게 충성해야 한다는 논리로 가득한 한자투성이 격문의 내용을 백성들이 얼마나 읽고 이해할 수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따라서 의병의 주축을 이룬 백성들의 참여 동기는 다른 데서 찾아야 한다. 의병들은 서로가 혈연(血緣) 혹은 지연(地緣)에 의해 연결된 사이였다. 따라서 그들은 지켜야 할 공동의 대상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래서 결속력도 높았다. 그 대상은 멀리 있는 임금이 아니라 가까이 있는 가족이었으며, 추상적인 이념이 아니라 그들이 살고 있던 마을이었다. 백성들이 관군에 들어가는 것을 기피하고 의병에 참여했던 까닭도, 조정의 명령에 따라 이리저리 이동해야 하는 관군과는 달리 의병은 비교적 지역 방위에만 충실하였던 사실에서 찾을 수 있다. 일부 의병을 제외하고는 의병의 활동 범위가 고을 단위를 넘어서지 않았으며, 의병들 사이의 연합 작전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의병장의 참여 동기도 단순히 ‘임금에 대한 충성’이라는 명분적인 측면에서만 찾을 수는 없다. 의병장들은 대체로 각 지역에서 사회ㆍ경제적 기반을 확고히 갖춘 인물들이었다. 그러나 전쟁으로 그러한 기반을 송두리째 잃어버릴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의병장들이 지역적 기반을 계속 유지하려는 현실적인 이해관계가 유교적 명분론과 결합하면서 의병을 일으키는 동기로 작용하게 된 것이다. 한편 관군의 잇단 패배로 의병의 힘을 빌리지 않을 수 없게 된 ⓓ조정에서는 의병장에게 관직을 부여함으로써 의병의 적극적인 봉기를 유도하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관료가 되어야 양반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당시의 상황에서 관직 임명은 의병장들에게 큰 매력이 되었다. [문제] ⓐ~ⓓ 중, <보기>의 역사 자료 ㄱ과 ㄴ을 그 근거로 제시하기에 적절한 것을 순서대로 배열한 것은? ㄱ. 왜적이 대동강변에 나타나자 조정의 대신들은 피란을 떠나기 위해 먼저 평양성을 나섰다. 이에 성안의 아전과 백성들이 난을 일으켜 칼을 빼어 들고 그 길을 막으면서 크게 꾸짖어 말하였다. “너희들은 평소에 나라의 녹봉만 훔쳐 먹다가 이제 와서는 나랏일을 그르치고 백성들을 속임이 이와 같으냐?” ㄴ. “진실로 기운을 내고 떨쳐 일어나, 우리 조상 임금님들께서 남기신 은덕을 저버리지 않는다면, 창고에 가득한 물건과 벼슬자리를 나는 아끼지 않을 것이다. 살아서는 아름다운 칭송이 있을 것이고, 자손에게까지 은택이 흘러 전해질 것이니, 어찌 훌륭하지 않으랴!” ①ⓐ - ⓑ ② ⓑ - ⓐ ③ ⓑ - ⓓ ④ⓒ - ⓐ ⑤ ⓒ - ⓓ [풀이]기존 연구자들은 의병의 봉기 원인을 유교 이념에서 비롯된 ‘임금에 대한 충성’의 측면에서 찾았으나, 글쓴이는 그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며, 유교적 충의 이념에 따른 봉기에 앞서 혈연과 지연으로 묶인 지역으로서 마을을 지키기 위한 마음과 노력이 의병 봉기의 직접 원인이라고 보았다. 즉, 의병의 입장에서는 가족과 마을의 수호를, 의병장의 입장에서는 지역적 기반을 계속 유지하려는 현실적 이해관계가 의병 봉기의 직접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하여 상당수의 수험생들은 ②번을 정답으로 골랐다. 그러나 정답은 ③번이다. <보기>의 ㄱ은 임진왜란 당시 평양성에 왜적이 침입하자 조정 대신들이 앞다투어 피란을 떠나는 행태에 대해 백성들이 꾸짖는 내용이다. 이것은 전쟁 중에 보였던 조정의 무책임한 행태로 인해 당시 조선 왕조에 대한 부정적인 민심이 형성된 근거로 제시하기에 적절하다.(ⓑ) <보기>의 ㄴ은 ‘우리 조상 임금님들’이나 ‘벼슬자리를 나는 아끼지 않을 것이다.’, ‘자손에게까지 은택이 흘러 전해질 것이니’ 등의 내용으로 보아, 조정에서 의병장에게 관직을 부여함으로써 의병의 적극적인 봉기를 유도한 근거 자료로 적절하다. (ⓓ) [함정에 빠진 이유] ㄱ은 왜적이 대동강변에 나타나자 조정의 대신들이 피란을 떠나기 위해 평양성을 나섰고, 이에 성안의 아전과 백성들이 난을 일으켜 칼을 빼어 들고 그들을 꾸짖어 말하는 내용으로, 이를 전쟁 중에 보였던 조정의 무책임한 행태로 인해 당시 조선 왕조에 대한 민심이 상당히 부정적이었다는 내용의 ⓑ를 연결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ㄴ에서는 진실로 기운을 내고 일어나 조상 임금님들께서 남기신 은덕을 저버리지 않는다면 ‘창고에 가득한 물건과 벼슬자리를 나는 아끼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고 있다. 이는 조정에서 의병장에게 관직을 부여함으로써 의병의 적극적인 봉기를 유도한다는 ⓓ에 연결할 수 있다. 하지만 31%나 되는 학생들이 ㄴ의 내용을 자세히 보지도 않고 ‘아~ 이건 ⓐ에서처럼 의병들을 모으기 위해 의병장이 띄운 격문의 내용이겠구나.’라고 성급하게 판단하여서 ㄴ을 ⓐ와 연결하고 ②를 답으로 선택하는 함정에 빠졌다. 이만기 엑스터디 언어 강사 ■ 수리(가)-그래프 시각적인 분석을 [출제 유형 분석] 수학 2 미분은 매년 2문제 출제되고 있으며, 진위판정형 문제, 계산 문제로 출제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미분 단원에서는 그림으로 주어진 함수의 미분가능성 판정, 극점, 방정식의 실근 개수, 부등식 등 미분 전체의 소단원별 주제들이 융합되어 참 거짓 문제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2009년 수능에서는 극한과 미분이 통합 출제되었습니다. [대비 전략] 다항함수의 참거짓을 밝히는 유형은 최근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는 수식과 그래프를 통합하여 시각적으로 사고해야 하는 경향이 두드러졌습니다. 함수의 미분가능성, 극대 극소, 방정식 실근의 존재와 개수 여부, 부등식 등은 도함수와 그래프의 개형을 이용하여 접근하는 미분의 대표적인 주제들입니다. 또한 절대값, 함수의 대칭성(우함수 기함수)을 이용한 함수들이 자주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 두어야 합니다. 다음 공식은 기억합시다. ■ 수리(나)-증명·반례로 참거짓 구분 [출제 유형 분석] 행렬 단원은 매년 가형에서는 2문제, 나형에서는 4문제가 출제되고 있습니다. 2009년 수능에서 출제된 문제유형을 분석해 보면, 가형에서는 단순 계산 문제 하나, 새롭게 정의된 행렬 집합의 대수적 성질에 관련된 진위판정형 문제가 있었고, 나형에서는 성분합, 거듭제곱과 역행렬에 관련된 문제 두 개가 추가로 출제되었습니다. [대비 전략] 위와 같은 유형을 행렬집합의 대수적 성질을 묻는 진위판정형 문제라고 하겠습니다. 주로 행렬의 집합을 정의한 후 이 집합이 어떤 연산에 대해 닫혀있는지 혹은 역원(역행렬)이 존재하는지, 혹은 연산의 결과 어떤 성질이 있는지 등을 묻는 문제입니다. 특히 역행렬의 존재여부, 행렬 곱의 교환가능성, 행렬의 거듭제곱, 영인자의 특징에 관련된 참거짓 문제는 여전히 출제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중 다음 공식들은 다시 한 번 정리해 두어야 하겠습니다. 권혁민 종로학원 수리 강사
  • “학원 규제할 명분 사라질 수도”

    “수강료상한제만의 문제가 아니다. 학원을 규제할 명분이 사라질 수도 있다.”서울행정법원이 26일 현행 수강료상한제 운영방식이 헌법에 배치된다는 취지의 판결을 하면서 교육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법원은 영업활동의 자유를 근거로 이같은 판결을 내렸지만 교육시장의 특수성을 무시한 것이라는 지적도 많았다. 우선 교육당국은 당황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 부당한 학원비 인상에 개입할 근거가 없어지게 된다.”면서 “학부모들은 학원비를 낮춰달라고 하는데 법원은 개입하지 말라고 하니 우리로선 딜레마”라고 토로했다. 다른 관계자는 “문제는 수강료상한제에 그치지 않는다.”고 했다. 영업활동의 자유를 근거로 수강료를 제한할 수 없다면 교습시간 제한 등도 마찬가지 논리로 규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우리로선 결코 물러설 수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강남교육청은 법원 판결에 대해 이번주 안으로 항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와 교육전문가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참교육학부모회 전은자 교육자치위원장은 “수강료조정위원회에 학원 대표들도 함께 참석해 상한선을 결정하는데 지역사회의 합의가 이뤄졌다면 그 범위에서 수강료를 결정하는 게 타당하다.”고 했다. 진보신당 송경원 연구원도 “지역 특성 등에 따라 상한선을 유연하게 정하는 작업은 필요하겠지만 상한선 자체를 폐지하라면 곤란하다.”면서 “공급자 우위인 교육시장 특성상 대형학원과 일부 잘나가는 학원들이 학원비를 인상하면 소비자들은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반면 학원가에선 “법원이 현실적인 판단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대치동의 한 입시학원 원장은 “수강료상한 자체가 현실성이 없었기 때문에 자꾸만 편법이 발생해 왔다.”면서 “현실성 있는 수강료를 제시하고 수업의 질로 승부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말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피서 즐기고 공짜 한우까지 1석2조

    “피서도 즐기고 공짜 한우도 드세요.” 올여름 강원 강릉 경포해변에 가면 공짜로 토종 한우를 맛볼 수 있다. 전국한우협회 강원도지회는 30, 31일 이틀 동안 강릉 경포해변 일대에서 제1회 강원도 한우사랑 대축제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한우농가에서 한우의 소비촉진을 위해 납부한 후원금으로 휴가철을 맞아 경포해변을 찾는 관광객 및 지역주민들을 위해 마련됐다. 축제는 이틀 동안 5000여명분의 한우 불고기 무료 시식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 달구지 체험을 비롯해 한우 불고기 빨리 먹기 대회, 밴드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된다. 한우 불고기 빨리 먹기 대회는 축제장을 방문하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한우세트 등 다양한 경품이 주어진다. 특히 축제 현장에서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브랜드인 횡성한우·늘푸름한우·대관령한우·하이록한우·한우령한우·치악산한우 등이 총출동해 한우고기 할인판매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축제는 휴가지에서 한우고기 할인판매 행사를 진행, 피서객들이 저렴한 가격에 한우 고기를 구입할 수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미디어법 통과 후폭풍] ‘총사퇴’ 내건 민주 脫여의도 투쟁 본격화

    [미디어법 통과 후폭풍] ‘총사퇴’ 내건 민주 脫여의도 투쟁 본격화

    민주당이 의원 사직서 제출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선택함에 따라 향후 정국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제1야당의 초강경 기조가 대여(對與) 투쟁 방식이나 민심의 향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선 지금까지의 여야간 대결구도가 야당 대 청와대·정부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이 미디어 관련법 강행처리의 정치적 배경으로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를 꼽고 있기 때문에 여권 핵심과 직접적인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후 현 정권의 강경한 국정 드라이브가 반복될 때마다 야당이 정권과 직접 충돌하는 양상이 반복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민심에도 어느 정도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법이라는 이슈가 지난해 촛불정국만큼의 광범위한 반향이나 동참을 이끌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현 정권의 정책에 대한 반대 의사를 다시 한번 수렴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세균 대표는 24일 의원총회에서 “지금까지 국민이 지지하는 싸움에서 패배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의원들이 미디어법 대치 과정에서 무기력감을 느꼈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장외에서 힘을 얻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제1야당의 초강수가 향후 정국에서 어느 정도 파괴력을 보일지는 민심의 향배에서 판가름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야당이 단일대오를 유지하면서 사퇴와 단식 등으로 희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민심을 움직이는 데 일정한 효과를 거둘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도 민주당의 과제로 남았다.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와 책임정치의 명분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야 관계를 이대로 방치하다간 9월 정기국회에서 국회 본연의 임무인 국정감사나 예·결산안 처리 등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의회 활동 마비에 따른 민생법안의 장기 표류는 민주당에 부메랑으로 다가갈 수 있다. ●“정치적 제스처” 시선도 정 대표가 원내외 투쟁을 강조하고 의원들의 사직서를 즉각 제출하지 않은 것에서도 이 같은 우려가 엿보인다. 사직서 제출이 ‘정치적 제스처 아니냐.’는 일각의 따가운 시선도 부담이다. ●사직서 제출해도 의장 허가 필요 의원이 사직서를 제출해도 회기 중에는 본회의 표결을 거쳐야 하고, 폐회 중에는 의장이 이를 허가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9월 정기국회 전에 여당이 정국 정상화에 주력하고, 야당을 파트너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희대 김민전 교수는 “대결구도가 더욱 격화되면 파국을 맞을 수 있다.”면서 “갈등을 최소화하고 해법을 찾기 위해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당부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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