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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실가스 감축안 정부내서 갑론을박

    다음달 17일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최종 결정을 앞두고 정부 내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녹색성장위원회, 환경부 등으로 대표되는 ‘급진파’와 지식경제부, 기획재정부, 산업계 등으로 이어지는 ‘신중파’가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30일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2020년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치를 검토하고 있는 방안은 총 세 가지. ▲2005년 대비 온실가스 8% 증가 ▲2005년 수준 동결 ▲2005년 대비 4% 감축 등이다. 이 가운데 세번째 안(4% 감축)이 가장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반영하고 있어 녹색위와 환경부가 선호하고 있다. 녹색위 측은 한국이 온실가스 감축을 피할 수 없다면 ‘제3안’을 수용하는 것이 국제 사회가 원하는 ‘리더 국가’의 모습을 보여주고, 기업엔 녹색기술 개발을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 정부 내 일부 기관을 중심으로 ‘제3안’을 몰아가자 지식경제부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날 ‘한경 밀레니엄포럼’ 조찬 강연에서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관련해 “너무 급하게 가고 있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실물경제와 국가 산업정책을 맡고 있는 책임자로서 실리와 현실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낸 것이다. 최 장관은 “일자리는 몇 개가 줄어들지, 주력산업 경쟁력은 유지될 것인지 등을 점검해야 하며 감축의 실천 주체들이 과연 (감축 목표에 대해) 컨센서스를 이루고 있는지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세계 동향 등을 점검해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산업계도 노심초사다. 정부가 가장 강력한 ‘4% 감축’을 선택하면 그 부담이 고스란히 기업들에 돌아오기 때문이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업종인 철강과 화학, 조선 등은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명분도 좋지만 실익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세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최근 기업 설문을 해 본 결과, 10곳 가운데 7곳이 ‘정부의 제1안 이하’를 선택했을 정도”라면서 “기업들은 온실가스 감축 할당량에 대해 굉장히 불안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온실가스 감축이 국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산업계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따져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EU, 체코요구 수용… 통합 마지막 걸림돌 제거

    유럽연합(EU) 정상들이 EU 기본권 헌장에서 체코가 요구한 예외 사항을 인정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리스본조약으로 불리는 EU 개정조약 발효의 마지막 걸림돌이 제거됐다. BBC 등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순회의장국인 스웨덴이 폴란드와 영국이 포함된 기본권 헌장의 예외조항 ‘프로토콜 30’에 체코를 추가하자고 제안했고 27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프레드리크 레인펠트 스웨덴 총리는 “리스본조약이 발효될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아일랜드가 국민투표에서 비준동의안을 통과시키고 10일 폴란드가 비준을 마치면서 체코는 리스본조약에 서명하지 않은 유일한 국가가 됐다. 그동안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은 리스본조약의 위헌 여부를 가리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리겠다며 시간을 끌었다. 그러나 실제 내건 요구조건은 바로 예외 조항 인정이었다. 2차 세계대전 후 체코 법에 따라 재산을 압류 당한 독일계와 헝가리계 주민들이 기본권 헌장을 근거로 유럽사법재판소에 재산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하려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에 스웨덴이 이번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체코 측에 이번에 합의된 내용을 제안했고 클라우스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였다. 얀 피셔 체코 총리는 정상회담 전날 “27일 오후 늦게 클라우스 대통령을 만나 체코의 요구 조건을 해결해 주면 비준하겠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과정은 헌재의 결정이다. 체코 헌재는 지난 27일 유럽 통합에 반대하는 상원의원 17명이 제기한 리스본조약 위헌심판청구건을 심리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새달 3일 다시 심리키로 했으며 이날 결정이 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체코 헌재는 이미 지난해 11월 리스본조약이 체코 헌법에 부합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에도 합헌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헌재 결정까지 나오면 체코는 더 이상 서명을 미룰 명분이 없게 된다. 체코가 연내 비준 절차를 마무리하면 리스본조약은 예정대로 내년 1월1일 발효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아프간 재파병]엇갈린 정치권… 정국 또다른 핵

    30일 발표된 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재파병안을 놓고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야당은 ‘명분도 없고, 실익도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반면 여당은 민간 재건팀(PRT) 보호와 국제 평화 기여를 이유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기류 속에서 여야 모두 내부 의견수렴을 통한 당론 결정 과정을 밟았다. 이에 따라 아프간 재파병안은 세종시, 4대강 사업, 미디어법, 내년도 예산안 등과 함께 연말 정국의 또다른 핵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으로부터 정부의 재파병안을 보고받고 “기본적으로 민주당은 유엔평화유지활동(PKO)이 아니면 부정적인 생각”이라며 선을 그었다. 유 장관은 “아프간 파병은 PKO는 아니지만, (미국이 독자적으로 참전을 요청했던 이라크 전과 달리) 2001년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있었다.”며 파병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당의 충분한 의견수렴이 안 됐다. 당내 의견을 모으겠다.”고만 말했다. 당내에서는 일부 군 출신 의원이 이견을 보이긴 하지만, 재파병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미경 사무총장은 확대간부회의에서 “재파병에 대한 정부의 해명이 없고, 미국의 요청도 없어 국민을 설득할 수 없다. 샘물교회 피랍사건 때 철군을 국제사회에 약속해 놓고 다시 파병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전날 유 장관에게 아프간 재파병 방침을 보고받은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긍정적 기류가 형성돼 있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내국인 보호와 국제평화 기여 측면에서 긍정적인 검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사견을 전제로 “아프간은 이라크 파병과 달리 유엔안보리 결의에 따른 지원이고, 유엔 가입국으로 기여할 의무가 있다. PRT에 참여하는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인 만큼 최정예 특수부대가 가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카드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 사라진다

    카드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 사라진다

    카드 현금서비스 때 붙는 취급수수료가 사라지는 등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전반적으로 낮추는 방안이 추진된다. 2%대의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어 조달금리가 낮아졌음에도 카드사 수수료는 내려가지 않는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금감원 “조달금리 낮은 만큼 내려라” 30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현재 카드사에 따라 4% 안팎에 이르는 취급수수료를 현금서비스 수수료에 녹여 없애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금의 일정 비율을 떼는 취급수수료는 2003년 카드사태 이후 어려워진 카드사들의 경영 상황을 감안해 손실 보전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지금은 명분이 없다.”면서 “일괄적인 것은 아니고 개별사의 사정에 따라 자체적으로 수수료율을 인하하는 것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카드사들은 현금서비스를 제공할 때 최고 연 30% 안팎의 수수료를 물리면서 취급수수료도 함께 물리고 있다. 전업 카드사들을 보면 롯데카드는 신용도에 따라 9.90~27.30%의 수수료율에 취급수수료율 4.30%을 더해 현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BC카드의 취급수수료율은 3.18%, 삼성카드는 3.97%, 신한카드는 4.84%, 현대카드는 4.61%다. 가령 급히 돈 쓸 일이 생겨서 ATM기에서 100만원을 빼내 썼을 경우 비싼 이자를 내기 싫어 아무리 빨리 갚아도 4만원 정도는 기본적으로 빠져 나간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은 앉아서 돈을 번다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금융 당국도 어려울 때 급히 올렸다가 사정이 나아지면 모르는 척하는 카드사의 행태가 못마땅한 표정이다. 지난해 금융위기 때도 몇몇 카드사들은 경영 악화를 이유로 취급수수료율을 슬그머니 올렸다. 하지만 금융위기 뒤 연체율은 3.1%(지난 6월말 기준)까지 떨어졌고 카드사들의 자금원인 카드채 금리도 5%대 후반에서 맴돌고 있다. 권혁세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카드사 연체율과 자금조달비용 하락, 부수업무 확대 추진 등을 고려할 때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금리 조정 여력이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라고 말했다. ●카드업계 “반영여부·폭 새달쯤 결정” 금융당국의 압박뿐 아니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도 호되게 질책을 받았던 카드사들은 일단 자료 분석 등을 통해 수수료 인하 방안을 찾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관련 자료를 분석 중이고 11월쯤에는 내년 사업 계획에 맞춰서 반영 여부나 폭을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표정은 그리 달갑지 않다. 현금서비스 때 은행에 내는 수수료를 스스로 부담해야 하는데 이는 곧 수익 악화를 뜻하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고위 관계자는 “현금서비스를 이용할 때 은행에 떼주는 수수료가 1% 정도인데 취급수수료 전체를 내려버리면 2% 이상 수수료가 급락하기 때문에 영업 측면에서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거기다 수수료율이 줄어들 경우 자금줄을 조일 수밖에 없어 저신용자의 경우 오히려 사채 쪽으로 내몰릴 수 있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태성 최재헌기자 cho1904@seoul.co.kr
  • [헌재 ‘미디어법 유효’ 결정] 민주 사직서 제출 3인 거취

    29일 헌법재판소가 미디어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함에 따라, 미디어법 강행처리에 반발해 의원 사직서를 제출한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천정배·최문순 의원의 거취가 관심사다. 여기에 이날 오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인 장세환 의원도 헌재 결정에 반발해 사직 의사를 밝혔다. 당 안팎에서는 이들을 두고 “국회에서 싸우기 위해 원내로 돌아오는 게 좋겠다.”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헌재가 인정한 ‘절차적인 위법성’에 초점을 맞춰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려면 이들의 힘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이들에게 원내 복귀의 명분이 생겼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디어법의 개정안 준비 등을 두고 원내에서 다시 여야의 갈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다. 이 같은 분위기는 전날 재·보선 승리로 3석을 추가로 얻으면서 더욱 힘을 받고 있다. 문희상 국회부의장, 김영진·김충조 의원, 시니어모임 간사인 김성순 의원 등 민주당 중진의원들은 이날 오전 긴급 모임을 갖고 “헌재 결정 내용에 상관없이 사직 의사를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 같은 의견을 이강래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당장 이들이 복귀할지는 불투명하다. 지난 7월 사직서를 제출할 때부터 워낙 확고한 입장을 보인 정 대표 등을 어떻게 설득할지가 관건이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진지한 논의를 통해 어떻게 국민의 뜻을 받들지 진로를 결정해 가겠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헌재 결정을 확인한 뒤 “국민과 함께 역사의 법정에서, 헌재의 결정과 이명박 정권의 만행을 심판할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의원도 여전히 ‘국민들과 함께’를 강조했다. 이와 관련 소속 의원들은 이날 의총에서 자유토론을 갖고 이들의 거취를 논의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본인들은 여러가지 생각이 많겠지만, 단 한석이라도 필요한 만큼 사직서를 반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주류인 이종걸 의원은 “본인들의 진정성을 존중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신종플루 초비상] 사망자절반 ‘증상후 10일內’

    [신종플루 초비상] 사망자절반 ‘증상후 10일內’

    신종플루에 감염돼 숨진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이 증세를 보인 뒤 10일 이내에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신종플루가 계절독감과 달리 확산속도뿐만 아니라 인체 침투속도도 빠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29일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에 따르면 신종플루 사망자 33명 중 18명이 발열, 기침 등 증상 발현일로부터 사망일까지 간격이 10일 이내였으며 13명은 10일 이상, 2명은 확인되지 않았다. 10일 이내에 숨진 18명 중 10명은 5일 내에 사망했으며 하루 만에 사망한 사례도 2명이었다. 이달 들어 사망한 20명 가운데 10명은 4일 이내 숨졌다. 전문가들은 신종플루가 계절독감에 비해 인체 침투 속도가 빠르고 합병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진단을 받는 것보다 의심환자에게 타미플루를 투약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며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패혈증 등 합병증 치료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신종플루 치사율이 계절독감(0.1%)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지만 확산 속도가 빠른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감기환자 중 신종플루 바이러스 검출률은 3주 전만 해도 12%였지만 지난주 28.5%로 껑충 뛰었다. 확진판정을 받지 않은 환자까지 합치면 그 수는 1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계절독감은 대부분 5세 이하, 65세 이상 인구가 사망하지만 신종플루는 바이러스 병독성이 더 심해 젊은층 사망자가 많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권준욱 전염병관리과장은 “신종플루 확산속도가 빨라지면서 사망 사례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관련, 거점약국이 아닌 전국 1만 8535개 약국에 93만 5000명분의 타미플루가 공급돼 30일부터는 모든 약국에서 타미플루 조제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책본부는 “영남권에 거주하는 고위험군 82세 여성 신종플루 환자가 28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신종플루의 감염경로 등을 조사 중이며, 이 여성을 합치면 신종플루 사망자는 모두 34명으로 늘어난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산은 55년만에 분리… 정책금융公·산은지주 공식 출범

    산은 55년만에 분리… 정책금융公·산은지주 공식 출범

    28일 정책금융공사와 산은금융지주가 각각 공식 출범했다. 이로써 개발금융의 대명사인 산업은행은 1954년 4월 설립된 이후 55년 만에 분리됐다. 정책금융을 담당하는 정책금융공사와 민영화된 은행으로 재탄생할 산은지주다. 국가 주도 개발 시대가 저물어가면서 산은의 역할이 모호해지자, 정책금융의 유전자(DNA)를 활용해 투자은행(IB) 기능을 강화하되 공적 기능도 어느 정도 유지하겠다는 게 정부가 내세운 분할 이유다. 그러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공사나 산은지주 모두 ‘적당한 역할’을 찾기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특화된 정책금융 나올까 산은이 보유한 공기업주식 등을 넘겨받아 23조 7000억원의 자산으로 설립된 정책금융공사는 정책금융에 집중하게 된다. 유재한 공사 사장은 출범식에서 “새로운 정책금융의 틀을 만들어가겠다.”면서 구체적으로 “중소기업 지원과 녹색산업 지원”을 꼽았다. 기존 산은의 역할과 무엇이 다른지 아직은 모호하다. 한편에서는 ‘도로 산은’이 될 위험성을 경고한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과거와 같은 정책금융이 들어설 자리가 줄어들었다는 게 산은 분할의 출발점이었던 만큼 차별화된 정책금융을 내놓아야 한다.”면서 “그러나 수출입은행과 기술신용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등도 중소기업이나 녹색산업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에 겹치는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금융위원회의 권한이 강화된 구조를 문제삼기도 한다. 포괄적인 감독권은 물론 임원 인사 등에도 금융위가 관여할 수 있다. 실제 이 때문에 공사 사장 선임 과정에서 거론된 후보들이 ‘적당한 역할을 찾기 어렵다.’며 고사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한 인사는 “처음에는 정책금융이라는 점에 이끌려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지만 정부 입김이 강화되면서 권한 없이 책임만 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퍼졌던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성공적인 민영화 가능할까 산은지주에 대해서는 불안감이 더 크다. 공사는 어쨌든 정책금융이라는 명분이 있지만 산은지주는 이런 ‘비빌 언덕’조차 없는 게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민영화를 위해 몸값을 올려야 하는 부담도 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매각 과정에서 제값을 받으려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이상이어야 한다.”면서 “지난해 산은의 ROE가 2% 정도였는데 민영화 시점인 2012년까지 이를 12~13%까지 끌어올릴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산은은 국책은행의 특성상 이익을 많이 낼 구조가 아니었다고 반박한다. 하지만 700개 이상의 지점을 거느리고 있는 시중은행과 달리 지점 수가 고작 45개에 불과한 데다 민간영업 경험도 적어 경쟁력 보강에 한계가 있어 보인다. 그래서 거론되는 것이 인수·합병(M&A)이다. 정부의 입단속에도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이 끊임없이 M&A를 언급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물론 만만치는 않다. 외환은행의 경우 M&A 자금을 동원하려면 자회사를 처분해야 하는데 산은지주 자회사들은 대부분 국민 혈세가 투입됐다. 혈세가 들어간 회사를 팔아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에 줄 경우 따가운 시선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은행도 M&A 후보로 거론되지만 모양새가 이상하다는 지적이 따라붙는다. 우리금융도 민영화하는 마당에 산은지주에 주는 것은 어울리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산은지주가 M&A를 ‘당할’ 것이라는 전망도 심심찮게 흘러나온다. 조태성 장세훈 최재헌기자 cho1904@seoul.co.kr
  • [신종플루 초비상] 中국민 절반 “백신 못믿어 접종 안해”

    신종플루 확산으로 전 세계가 백신 접종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일부 국가에서는 백신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독일은 정치인용 백신과 국민용 백신이 따로 공급되며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일반 국민에게는 항원보강제가 포함된 ‘팬덤릭스’ 백신을, 정치인과 공무원, 군인용으로는 항원보강제가 포함되지 않은 ‘셀바팬’ 백신을 공급한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들이 백신 접종을 꺼리고 있는 것. 항원보강제가 포함된 백신은 임산부와 어린이 등 신종플루 취약층에 대한 안전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항원보강제를 쓴 백신 사용을 금지하고 있고 캐나다도 취약층에게는 접종하지 않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독일 정부는 두 백신 사이에 차이점이 없다며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직접 팬덤릭스 백신을 접종받을 것이라고 밝혔다.스위스 제약회사 노바티스는 자사 백신이 박테리아에 오염됐다는 의혹으로 곤욕을 치렀다. 노바티스는 26일 신종플루 백신 ‘셀투라’가 박테리아에 오염돼 보건당국의 시판 허가를 받지 못했다는 스위스 일간 타게스 안차이거의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에릭 알도프 노바티스 대변인는 AFP에 “셀투라 제조 과정은 계란을 이용하는 방법보다 훨씬 청결하다.”면서 “계절성 독감용 백신 제조와 다르지 않다.”고 반박했다. 미국에서 백신 부족과 공급 지연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캐슬린 시벨리우스 미 보건장관은 “미국의 대응은 늦지 않다.”고 진화에 나섰다. 시벨리우스 장관은 26일 ABC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 “보건당국은 이미 1650만명분의 백신을 준비해둔 상태”라며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년부터는 국내에서 생산된 백신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중국은 국민 절반이 백신의 안전성을 믿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가 26일 자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4%가 백신을 믿지 못해 접종 받지 않겠다고 밝힌 반면 접종 받겠다는 응답자는 30%뿐이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아바스 사임카드 평화협상 득될까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사임의사를 나타냈다. 지난주 오바마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는 평화협상에 진전을 가져올 수 없다.’는 명분이다.아바스 수반은 오바마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수년간 평화 협상을 진행해 왔다. 무장정파 하마스가 협상을 끈질기게 반대했지만 지난달 3자 회담을 성사시켰을 정도로 논의는 꽤나 진척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서안지구에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강행했다. 애초에 미국은 정착촌 문제가 평화로 가는 로드맵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이스라엘을 압박했지만 정작 3자 회담에서는 말을 아꼈다. 괜히 이스라엘의 심기를 건드려 평화회담을 깰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분노는 커졌고 아바스에 대한 신뢰도 바닥을 쳤다.특히 최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골드스톤 보고서에 대한 유엔인권이사회 표결을 연기하기로 결정하면서 주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유엔 조사팀은 가자 전쟁에서 두 나라가 모두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는 이 보고서를 마련, 유엔 총회에서 필요한 조처를 취하도록 표결에 부쳤지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표결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평화협상 진행에 전범 문제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 팔레스타인 지도부를 압박한 결과다. 결국 아바스의 정치적 수세로 몰아간 서안지구 정착촌 문제나 골드스톤 보고서 모두 그 배후(?)에는 미국이 있었던 셈이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바스도 미국에 당하고만 있을 수 없었다. 주민들의 비난을 감수하고 미국에 협조를 했음에도 돌아오는 것은 여론의 뭇매였다. 즉 자신의 자리를 내놓는 모험을 통해 미국을 압박, 평화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아바스 자신이 유용한 존재라는 것을 각인시키려는 행동으로 분석된다. 미국 입장에서도 아바스의 퇴진은 부담스럽다. 아바스가 이대로 물러난다면 평화 협상의 판을 처음부터 다시 짜야 하는 부담을 안을 수 있다. 이란의 국영방송인 프레스TV는 “오바마는 취임 당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 정착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지만 아직 진전된 게 없다.”면서 “이렇게 되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지지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印총리 “달라이 라마는 귀빈”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에게 양국 간 분쟁 지역에 달라이 라마가 방문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A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달라이 라마가 다음 달 대표적인 분쟁지역 아루나찰 프라데시주(州) 타왕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온 이번 발언으로 양국 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싱 총리는 25일 태국 후아힌에서 열린 원 총리와의 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원 총리에게 달라이 라마는 우리의 귀빈이며,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 종교 지도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망명 티베트인들이 정치적 활동에 관여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결국 싱 총리가 달라이 라마의 분쟁지 방문을 종교적 목적으로 바라보고 있고, 이를 제지할 명분이 없음을 중국 측에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중국으로서는 달라이 라마의 행보를 다분히 정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티베트 불교를 믿는 먼바족이 사는 타왕은 한때 티베트의 일부였던 지역으로 중국은 자국 영토임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에 망명 중인 달라이 라마는 타왕이 인도의 영토라며 중국의 심기를 자극해 왔다. 싱 총리의 타왕 방문까지 반대했던 중국 정부로서는 당연히 달라이 라마의 방문도 강력히 반대해 왔던 터다. 싱 총리의 발언에 원 총리가 어떻게 대답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싱 총리는 “평화적으로 양국 간 국경 문제를 해결해야 함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최근까지 13차례에 걸쳐 국경문제를 논의했지만 뚜렷한 합의를 보지 못한 상태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재·보선 D-1] 참 이상한 재·보선

    “감독·주연 중앙당, 조연 거물정치인, 보조출연 후보….” 26일 한 정당 관계자가 10·28 재·보선 관전평을 압축한 말이다. 막바지로 갈수록 ‘지역 일꾼’은 뒷전으로 밀리고, 거물 대리인, 정당간 싸움, 현 정권과 전 정권의 대결이 부각되는 데 따른 자조가 담겼다. “참 기이한 재·보선”이라는 말도 나온다. 그 배경에는 야당의 ‘정권심판론’과 여당의 ‘못된 야당 심판론’이 깔려 있다. 두 논리가 정면 충돌하면서 중앙당의 개입이 심해졌고, 후보의 됨됨이보다는 명분에 매달리는 선거 풍토가 조성됐다는 해석이다. 특히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도권의 민심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경기 지역 두 곳의 재선거에서는 여야 후보보다는 대리전에 뛰어든 거물 정치인에 초점이 맞춰졌다.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수원 장안에서는 거리를 잠시만 걸어다녀도 언론에서나 볼 수 있는 정치인을 쉽사리 만날 수 있다. 한나라당에선 정몽준 대표, 수원 맹주로 불리는 남경필 의원, 전여옥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는 아예 이곳에 거처를 마련했고, 정세균 대표와 김진표 최고위원은 이틀이 멀다하고 유세를 벌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한나라당 박찬숙·민주당 이찬열 후보는 여론의 관심에서 한발 비켜서 있다. 경남 양산 재선거는 전 정권과 현 정권의 승부로 둔갑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전 대표는 현 정권의 실세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민주당 송인배 후보는 ‘노무현 집안의 막내아들’을 자칭하고 있다.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참여정부 핵심 인사들이 ‘한 표의 기적’을 호소하며 송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박 전 대표 쪽은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지원을 요청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이에 대해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이른바 거물정치인이 자신의 정치생명과 재·보선 결과가 연계되는 것처럼 과대 포장하는 게 문제”라면서 “해당 지역에서 인정받고, 지역에 필요한 인물이 공천을 받는 상향식 공천제가 서둘러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美 백신전쟁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신종플루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백신이 턱없이 부족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신종플루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공급이 부족해 최우선 접종 대상인 임산부들조차 접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당초 이달 말까지 4000만명분의 백신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백신을 생산하는 과정이 느리게 진행되면서 이달 초 공급물량을 30% 줄어든 2800만명분으로 수정했다. kmkim@seoul.co.kr
  • ‘금리인상 여부’ 재정부 “아직” 한은 “이제는”

    3·4분기(7~9월) 깜짝 성장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출구전략(경기침체기 때 썼던 비정상적 조치들을 거둬들이는 것)의 핵심인 금리인상 여부다. 성장률만 놓고 보면 한국은행은 일단 인상 명분을 축적했다. 정부는 가파른 성장세에 놀라면서도 출구전략은 여전히 시기상조라는 태도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와 위기 이후 재도약 과제’ 특강에서 “3분기 성장률은 재정, 환율, 유가 등의 제약 요인을 감안할 때 말 그대로 서프라이즈(놀랄 만한 수준)에 해당한다.”면서도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재정부 측은 “경기, 고용, 물가, 자산시장 등 4가지 요소 가운데 경기 지표를 뺀 나머지 3가지 요인에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출구전략 시행은 이르다.”고 주장했다. 고용만 하더라도 마이너스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0%대의 플러스 성장을 하고 내년에 4% 성장을 하더라도 잠재성장률(4% 안팎)을 감안할 때 금리 인상을 단행할 만큼 경기 과열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말도 덧붙였다. 한은도 일정부분 동의한다. 그러나 선제적 대응이 요구되는 금리 인상의 효과를 들어 정부보다는 출구전략에 좀 더 다가서 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금리를 0.25% 포인트씩 내렸다고 해서 꼭 그만큼씩 올리라는 법은 없다.”(10월15일), “지금의 낮은 수준 기준금리가 장기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23일)며 출구전략 임박을 끊임없이 예고해왔다. 다만,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 때 3분기 깜짝 성장세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음에도 시장에 인상 신호를 강하게 내보내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은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3분기 높은 성장률에는 재고 조정에 따른 착시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면서 “설비투자도 전기 대비 8.9%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국내 한 해운사가 값비싼 선박 1척을 수입하면서 생겨난 일시적 측면이 크다.”고 털어놓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들썩였던 부동산 가격도 정부의 금융규제(DTI, LTV) 강화 이후 다소 진정 국면을 보이는 점, 건설투자 증가율이 전기 대비 여전히 마이너스(2.1%)인 점 등도 금리 인상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수정 세종시’ 후폭풍 與 속도조절론 부상

    세종시 수정 추진과 관련해 한나라당내 친이계를 중심으로 ‘속도조절론’이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원안 고수+α’ 입장을 표명한 데 따른 것이다.여권내 정책결정의 열쇠를 쥐고 있는 박 전 대표의 확고한 언급으로 연내 세종시 특별법을 수정 처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졌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수정 추진’을 관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친이계는 대신 정부가 먼저 대안을 내놓고 대통령이 국민을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청와대와 정부 쪽으로 공을 넘겼다.친이계 핵심 의원은 25일 “당이 위기에 처한 마당에 선거도 도와주지 않는 분이 어쩌자고 그런 말씀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박 전 대표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털어놨다. 그는 “당황스럽지만 국가 미래와 직결된 사안인 만큼 대통령이 국민을 상대로 이야기해서 끝까지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친이계 의원은 “정부가 이야기할 때인데 정운찬 총리가 미적거리며 대안을 내놓지 않으니까 명분 싸움과 정치권 논란만 가열되는 것”이라면서 “정 총리가 빨리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친박계 내부에서는 미묘한 입장 차이가 드러났다. 대다수 친박계 의원은 원안 고수 방침을 거듭 강조했지만, 일부는 “대안이 나오는 것을 본 뒤에…”라며 여지를 남겼다. 수도권의 한 친박 의원은 “원안대로 해야 하지만 대안을 만든다고 하니까 대안과 그에 대한 반응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또 다른 친박 의원은 “애당초 잘못된 법안이지만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GM, 유상증자 참여

    GM, 유상증자 참여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GM대우에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4912억원을 지원한다. 하지만 산업은행의 선물환(50억달러) 회수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GM대우는 GM이 오는 28일까지 유상증자액 4912억원을 납입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산업은행 등 다른 주주들이 유상 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발생하는 모든 신주권을 GM이 매입하는 방식이다.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은 “이번 유상증자로 GM대우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유동성과 재무 상황이 크게 호전될 것”이라면서 “최대 주주인 GM의 지원과 신뢰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GM의 GM대우 신주권 전액 매입 결정은 산은이 ‘증자 참여 불가’를 고수하는 현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번 결정으로 GM의 지분율은 50.9%에서 70.1%로 대폭 올라갔다. 산은의 지분율은 27.9%에서 17%로 크게 줄었다. 스즈키자동차와 상하이자동차 지분은 각각 6.8%, 6.0%로 떨어졌다. 산은은 지분율이 크게 줄면서 향후 GM대우에 대한 경영권 참여 등 영향력이 위축되게 됐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GM이 GM대우에 대한 모든 의사결정에서 산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전권을 휘두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셈”이라고 진단했다. GM대우의 경영위기가 심화될 경우 GM에 쏠릴 ‘책임론’에서도 비켜갈 명분도 찾았다. 일각에서는 GM이 GM대우에 대한 경영에서 일방적으로 ‘손을 떼고’ 철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한다. 정부 관계자는 “GM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GM대우 실권주 100%를 인수했기 때문에 향후 GM대우가 위기에 빠질 경우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2대 주주 산은이 비난 여론에 직면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GM대우의 부채비율이 줄어 재무구조가 탄탄해지면서 향후 회사채 발행 여력도 강화되는 등 ‘부수 효과’도 GM이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산은은 GM의 유상증자에 대해 일단 GM대우 유동성 개선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보면서도 추가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불가(不可)’ 방침을 고수했다. 또 라이선스 이전, 장기물량보장, 경영참여 등 기존 요구 조건이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만큼, 선물환 계약 회수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표 최재헌기자 tomcat@seoul.co.kr
  • 이란, IAEA 핵 합의안 초안 거부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마련한 핵 합의안을 일단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이란 국영TV는 23일(현지시간) 협상팀 관계자가 “우리는 (농축 우라늄 해외 반출이 아닌) 핵연료 수입을 원한다. 다른 협상국의 건설적이고 믿을 수 있는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지난 21일 이란과 미국·프랑스·러시아 등 서방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이란 핵 문제에 대한 합의안 초안이 마련됐다. 이 안에 따르면 일단 이란이 보유한 3.5% 농축 우라늄을 러시아로 보내 농도 20%의 저농축 우라늄(LEU)으로 전환한다. 이를 다시 프랑스에서 의료용 원자로 가동을 위한 연료봉으로 제작한 뒤 이란에 돌려주게 된다. 초안에 합의한 뒤 IAEA는 협상국 정부에 이날까지 수용 여부를 통보해달라고 요청했다.이에 러시아를 시작으로 프랑스, 미국 정부는 이날 IAEA안을 받아들이겠다고 공식 통보했다. 하지만 이란이 핵연료 수입을 주장함에 따라 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긴급 회의가 열렸다고 BBC통신이 레바논 국영통신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은 “현 상황이 긍정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이란이 합의안 초안을 거부함에 따라 협상은 사실상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동안 이란은 연구용 핵연료를 수입하면 핵 개발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서방국가들은 이 경우 가공 정도에 따라 핵무기 연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반대, 해외 반출안을 제안했다.서방국가가 어렵게 성사된 협상 테이블을 깨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이란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는 더욱 어렵다. 협상의 ‘판’ 자체가 깨질 경우 국제사회의 제재 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방국가 입장에서는 그동안 이란의 제재에 대해 부정적인 자세를 고수해온 러시아와 중국을 설득할 명분을 확보하게 됐다. 하지만 ‘핵 없는 세상’ 구상을 구체화하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계획에는 제동이 걸린 셈이다. 미정부가 이란의 공식발표를 기다리면서 즉각 반응을 내놓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또 이란이 실제로 핵 무기를 개발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면, 협상이 깨질 경우 이란이 IAEA의 사찰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란은 1500㎏의 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핵무기 1개를 충분히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결국 미국의 전망대로 빠르면 2010년에 이란이 핵무기를 제조하게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핵협상 합의안’ 이란 수용 불투명

    핵 프로그램을 놓고 7년 동안 밀고 당기기를 해온 이란과 서방국가가 농축우라늄 국외 반출을 골자로 한 핵 협상 초안을 마련, 이란 정부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이란 내부에서는 부정적인 발언이 계속되고 있다. ●이란, 협상안 거부 명분 없어 모하마드 레자 바호나르 이란의회 부의장은 22일 관영 IRNA 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란이 오스트리아 빈 핵협상에서 마련된 합의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바호나르 부의장의 발언이 공식 입장을 대변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란의 정치권이 그만큼 합의안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날 알리 아스카르 솔타니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이란대사가 “원칙적으로 이번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말했지만 정부가 이를 곧바로 반박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하지만 이란이 최종적으로 합의안을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자국의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을 추구한다고 주장해 온 이란이 합의안을 거절할 만한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협상안에 서명을 할 경우 이란이 핵무기 제조를 시도하더라도 시기는 최소 1년 정도 늦춰지게 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망했다. 이는 미국이 이란 핵문제를 해결할 시간을 벌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설사 거절한다고 하더라도 미국으로서는 부담이 없다. 이란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더욱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과 미국·프랑스·러시아 등 서방 국가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3일간의 협상 끝에 이란이 보유한 농축우라늄의 75%를 연말까지 러시아로 보내는 것을 골자로 하는 초안에 합의했다. 이 농축우라늄은 러시아에서 20%의 저농축우라늄으로 전환되고 프랑스로 옮겨져 의료용 원자로 가동을 위한 연료봉으로 만들어진 뒤 이란으로 돌아간다. 각국은 23일까지 수용 여부를 IAEA에 통보해야 한다. ●“이스라엘-이란 30년만에 비밀회동” 한편 이스라엘과 이란이 지난달 말 이집트에서 비밀리에 만나 중동지역 비핵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져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메이라브 자파리-오디즈 원자력위원회 국장과 이란의 알리 아스가르 솔타니에 IAEA 대사는 지난달 29∼30일 카이로에서 여러 차례 회동을 가졌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스라엘과 이란의 공식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협의를 벌인 것은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했다. 이란 측은 “제네바와 빈에서 열린 핵 회담의 성공에 악영향을 주려고 펼치는 심리전”이라고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씨줄날줄] 유물 전쟁/함혜리 논설위원

    고대 이집트의 네페르티티 왕비 흉상을 둘러싼 독일과 이집트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네페르티티 흉상은 1920년대 독일 고고학자 루트비히 보르하르트가 발굴한 유물들을 분할소유하면서 독일이 가져간 것으로, 최근 재개관한 베를린 노이에스 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이다. 이집트의 대표적 고고학자인 자히 하와스 이집트 고유물 최고위원회 위원장은 “네페르티티 흉상이 불법적으로 독일에 넘어갔다.”며 이 흉상을 이집트에 당장 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와스 위원장은 네페르티티 흉상 외에도 대영박물관에 있는 로제타석,루브르박물관의 덴데라 12궁도 천장, 독일 힐데스하임 미술관에 있는 피라미드 건축가 헤미운누의 흉상, 미국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기자의 피라미드 건축가 안카프의 흉상을 반환할 것을 요구해 왔다. 각기 다른 시대와 환경 속에서 해외에 반출된 이들 유물은 이집트 문화유산의 본질적인 부분이며 따라서 이집트 국내에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유럽 국가들은 18세기 제국주의 시대에 고대문명 발상지의 유물들을 경쟁적으로 탈취하는 것으로 패권을 다투고 제국의 위력을 과시했다. 전리품들을 본국으로 가져가 박물관을 채우고는 고대의 유물들을 파괴하지 않고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과거를 박탈 당했던 국가들이 주권을 회복하고 독자적인 정체성을 모색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200년째 지속되고 있는 그리스 정부의 ‘엘긴 마블’ 반환운동에서 힘을 얻은 약탈문화재 환수운동은 세계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엘긴 마블은 파르테논 신전을 장식했던 대리석 조각상들로 19세기 터키 주재 외교관이던 엘긴 경이 영국으로 반출해 대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집트에 이어 중국도 빼앗긴 유물 환수전쟁에 합류했다. 중국 정부는 과거 제국주의 시절 약탈된 문화재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팀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한다. 인류의 유산을 상징하는 고대유물들의 소유권을 둘러싼 줄다리기는 전쟁을 방불케 한다. 외규장각 도서 등 7만 6000여점의 해외유출 문화재를 가진 우리나라도 좀더 적극적으로 환수운동을 벌여야 하지 않을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서울광장] 북핵 삼국지/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북핵 삼국지/오일만 논설위원

    북·미 대화가 또 시작되는 모양이다. 북한 외무성 리근 미국 국장이 오는 26일 미국으로 날아간다.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동북아시아 협력대회’ 참석이 명분이지만 다가올 고위급 북·미협상을 앞둔 전초전 격이다. 16년 전 1993년 6월 북한의 NPT 탈퇴 선언으로 촉발된 북핵 위기는 그동안 농축우라늄 핵개발 의혹과 1, 2차 핵실험 등 3차례의 격심한 위기를 겪었다. 북핵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숱하게 열렸어도 여전히 원점에서 맴돌고 있는 형국이다. 북핵 문제가 단칼에 해결될 수 없는 복잡한 변수와 주변국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방증이다. 삼국지보다 복잡다기한 ‘대하 드라마’에 비유할 수 있다. 사태를 바라보는 단선적 시각은 위험하다. 드러나 있는 표면보다 보이지 않는 ‘물밑’이 더 중요하다. 북핵 문제는 본질적으로 대형 퍼즐게임이다. 관련국들의 ‘손익계산서’와 국익 극대화 전략이 달라 모호성에 휩싸여 있다. 16년에 걸친 협상 과정에서 드러난 단편적 사실들을 토대로 진실을 찾아 갈 수밖에 없다. 북한은 애초부터 비핵화 의사가 없었다. 핵무기 개발과 보유를 통해 체제 유지와 경제회생의 길로 간다는 대원칙이 있었다. 2012년 강성대국 달성이 그들의 궁극적 목표다. 북핵을 바라보는 미국의 시선은 다소 복잡하다. 냉전해체 이후 미국이 세계 경찰로서 위상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악의 축’으로 불린 북한과 이란의 존재였다. 미국의 세계전략을 꿰뚫고 있는 북한은 악당의 역할에 충실하며 내부긴장을 고조시켜 체제를 유지하는 전략을 택했다. 결과적으로 ‘북핵 카드’는 미국과 북한을 ‘악어와 악어새’의 묘한 공생 관계로 만든 셈이다. 하지만 북핵의 칼날은 너무도 예리하다. 잘못 다루면 미국이 피를 흘리는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북핵 게임에서 중국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의장국으로 북한 카드를 ‘꽃놀이패’로 활용하고 있다. 북한이 도발하면 늘 해결사로서 위상을 높여왔다. 하지만 이것도 아주 사소한 일이다. 북한의 진정한 이용가치는 미국의 대중국 포위전략을 막아내는 방패의 역할이다. 21세기 미국과 패권 다툼을 염두에 둔 세계 안보 전략이자 북한 경제의 동북4성 편입을 위한 포기할 수 없는 수순이다. 중국이 강력한 유엔 대북제재에 동참하면서도 최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보내 경협 선물 보따리를 안긴 것도 이 때문이다. 핵·북한의 분리 대응이다. 20년 가까이 펼쳐진 북핵위기 해결 과정을 복기해 보면 ‘북한-미국-중국’의 3각축이 핵심이다. ‘북핵 삼국지’엔 불행하게 한국은 빠져 있다. 미안하게도 국제역학 구도상 종속변수에 불과하다. 애초부터 북한은 북·미 양자대화로 승부를 보려 했고 동맹국 중국의 대미 억지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구도였다. 북핵 위기의 결정적인 순간에 한국이 소외되는 설움을 겪은 것도 이 때문이다. 현정권의 대북 지렛대가 약화된 상황이라 더욱 우려스럽다. 한·미동맹 강화에만 매달리는 것은 아주 순진한 전략이다. 1994년 10월 북·미 제네바 합의에서 가장 큰 비용을 지불한 나라가 한국이란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조만간 북핵 3막이 시작된다. 현재도 반전을 거듭하고 있어 어떤 결말로 끝날지 현재로선 아무도 모른다. 다만 외교 담당자들이 과거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우리의 앞날을 개척하는 당당한 협상이 되기를 기대한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한국, 아프간 경제지원 가능성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혼돈 양상으로 전개되는 상황에서 제프 모렐 미 국방부 대변인이 18일 “지금 아프가니스탄에 가장 절실한 것은 금융(돈) 지원”이라며 “한국과 일본 같은 부국은 아프간을 발전시킬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고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렐 대변인의 언급은 22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안보협의회(SCM)를 앞두고 미 정부가 한국 정부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 주는 동시에 우리 정부가 그동안 파병 대안으로 제시했던 카드를 선제적으로 꺼내 든 것으로 해석된다. 한·미 양국이 아프간에 한국군을 파병한 것보다 ‘경제적 지원’이라는 비군사적 지원으로 결론지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19일 아프간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원과 관련, “전적으로 한국 정부에 달린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20일 일본에 도착한 게이츠 장관은 오카다 가쓰야 외무상과의 회담에서 아프간에 대한 민생분야 중심의 지원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한국 내에서 아프간 파병은 ‘뜨거운 이슈’다. 미국이 원하는 파병에 성의를 표시해야 하지만 파병할 경우 국내 정치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미 국방부 대변인의 언급은 ‘아프간 파병’에 대해 미 정부의 입장이 ‘실리적으로’ 정리된 것으로 읽히고 있다. 정부는 한·미동맹에 근거해 미국이 원하는 파병에 응해야 할지, 그럴 경우 국내 정치적 부담은 얼마나 될지를 놓고 고심해 왔다. 미국도 한국의 아프간 군사지원을 내심 바라는 눈치였지만 대부분의 연합국이 발을 빼기를 원하는 상황에서 한국에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명분만 강요하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았다. 우리 정부가 지난 5월 25명의 민간재건팀(PRT)을 85명으로 늘리고 구급차 등 500만달러 상당의 장비를 지원하는 등 아프간 지원확대 방안을 발표한 것도 미 정부의 입장 정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이 한국 정부의 발표를 ‘경제지원 선호’라는 신호로 해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미 양국의 국방 수뇌부에서는 경제적 지원으로 정리됐다고는 단언한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은 지난 5월 한·미연합사를 통해 공병대 파견을 타진한 바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전투병은 파병하지 않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다만 500명 이내에서 경계병은 파병할 수도 있다는 의견은 일부 나오고 있다. 외교통상부 고위 관계자는 20일 “현재 한국의 아프간 지원 규모는 아프간에 대한 전 세계 재정지원의 0.14% 수준”이라며 “우리의 국력과 국가위상, 가용능력 등을 감안해 여러 추가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김정은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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