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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배분? 눈치보기?… 어정쩡한 방통위

    공정배분? 눈치보기?… 어정쩡한 방통위

    연말까지 종합편성(종편) 채널과 보도전문 채널 허가가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방송통신위원회가 17일 공개한 기본계획안을 보면 이런 의문이 들 법하다. 당초 이날 발표가 관심을 끌었던 이유는 연말까지 선정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방통위 구상에 비춰볼 때, 촉박한 일정상 조금이라도 진전된 기준이 나올 지 모른다는 관측 때문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연 계획안은 한마디로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고’ 수준에 그쳤다. 앞으로 있을 공청회 등 여론수렴 과정을 위해 단일안보다는 열린 안을 내놨다는 게 방통위의 해명이다. 방통위가 이처럼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는 까닭은 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언론사 간의 경쟁이 벌써부터 ‘탈락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나올 정도로 치열한 상황에서 누구 손을 선뜻 들어주기 어려운 탓으로 풀이된다. 경쟁에서 밀려난 언론사들이 어떻게 정권과 각을 세울 지 알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사업희망 매체들이 친(親) 대기업 성향이라는 것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광고주(기업체) 눈치에서 자유롭지 못한 신문들이 초창기 큰 돈을 들여야 하는 방송까지 맡을 경우, 기업에 편향된 콘텐츠 등을 양산할 우려가 적지 않다. 뉴라이트 계열 보수단체인 민생경제정책연구소마저 성명을 통해 “종편이 막강한 영향력을 갖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민을 외면하고 대기업 편만 드는 신문사들에게 주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목소리를 높일 정도다. 걸림돌은 또 있다. 미디어법 국회 통과와 관련해 헌법재판소(헌재)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송 건이다. 헌재는 미디어법 국회 ‘날치기 통과’에 대해 “위헌적이긴 하지만 입법부의 일이니 입법부가 풀어라.”라는 결정을 내렸다. 야당은 이를 위헌이라고 해석해 ‘부작위(어떤 행위를 하여야 하는데도 아무런 처분을 취하지 않는 것)에 관한 권한쟁의심판 청구’를 헌재에 내놓은 상황이다. 헌재가 “그것도 입법부에서 해결할 문제”라고 하면 큰 문제는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방통위의 연내 사업자 선정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채널을 늘리기로 했을 때 내세웠던 콘텐츠 경쟁력 강화라는 대의명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호규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지상파가 할 수 없는 영역까지 포괄하는, 미국 CNN을 대체할 수 있는 아시아 허브 채널이라는 처음의 큰 뜻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주연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도 “채널을 새로 내주는 취지는 방송산업 활성화와 다양성 확보에 있는 만큼 콘텐츠의 질적 경쟁력과 시청자의 보편적 접근권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태성·이경원기자 cho1904@seoul.co.kr
  • 남북통일비용 국제사회 분담 추진

    외교통상부 고위 관계자는 16일 남북한 통일 비용과 관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국제사회가 공동 부담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이명박 대통령이 전날 통일세 도입 등 ‘본격적인 통일 준비’를 천명한 이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관계자는 “독일 통일의 사례에 비춰 남북한 통일 비용도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남한이 혼자서 그 부담을 짊어지는 데는 엄청난 무리가 따를 것”이라면서 “우리 스스로 부담하는 통일세 도입은 물론 국제사회로부터 통일 기금을 모금하는 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구상에 대해 정부 내부적으로 공감대가 있다.”고 말해 통일 임박 시 정부가 실제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일부 외교부 당국자들은 이미 몇몇 국제회의 석상에서 이 같은 구상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자료 등에 따르면 북한이 갑작스럽게 붕괴할 경우 2040년까지 대략 2525조원의 통일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독일은 통일 비용으로 20년간 무려 3000조원을 썼다는 추정치가 나온 바 있다. 관계자는 “남북한 통일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동북아 평화는 물론 세계 평화에 기여하게 된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부각시켜야 한다.”면서 “이를 명분으로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으로부터 통일 비용을 당당하게 갹출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은 물론 중국도 ‘북한 리스크’ 감소로 경제발전에 혜택을 보게 된다는 점을 우리 입장에서는 강조할 명분이 있다. 또 2차 세계대전 직후 마셜플랜(유럽부흥계획·ERP)으로 유럽을 부흥시킨 경험이 있는 미국과 그 혜택을 직접적으로 받은 유럽에도 동참을 촉구할 근거가 있다는 것이다. 정부 일각에서는 각국에 직접적으로 통일 비용 분담을 요청하는 방안 이외에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로부터 원조를 받는 방안도 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을 개발이 필요한 빈곤 지역으로 규정하면 국제기구로부터 도움을 받을 명분이 생긴다.”면서 “유엔개발계획(UNDP),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관련 국제기구의 원조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악마를 보았다’로 5년만에 상업영화 복귀한 최민식

    ‘악마를 보았다’로 5년만에 상업영화 복귀한 최민식

    요즘 영화계의 ‘뜨거운 감자’는 단연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다. 연쇄살인범 경철에게 약혼녀를 잃은 수현(이병헌)의 복수극을 다뤘다. 노골적이고 잔인한 장면 때문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연쇄살인범 역의 최민식(48)에게 가장 먼저 눈이 간다. 섬뜩한 연기력은 차치하더라도 5년만에 상업영화로 컴백한 반가움이 앞선다. 16일 서울 태평로 한 호텔에서 그를 만났다. “낫이라도 들고 나오면 어쩌나 걱정했다.”고 농을 건네자 “아까 치워놨다.”고 받아친다.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노련함이 관록의 배우답다. 스크린에서는 지독한 카리스마를 풍기는 그이지만, 현실에서는 스타의 권위의식 따윈 찾아보기 어렵다. 그와의 대화를 주요 키워드로 풀어본다. ●5년간의 공백과 군대 우선 안부가 궁금했다. 지난 5년간 어지간히 마음 고생을 했을 터이니 말이다. 최민식은 2006년 정부의 스크린쿼터( 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 축소 방침에 항의하며 옥관문화훈장을 반납했다.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그에게 들어오는 시나리오는 많지 않았다. 자의반 타의반 연극무대와 저예산 영화를 찍었다. “괜히 하는 말이 아니라 (지난 5년간) 정말 배운 게 많다. 후배들이 군대 갈 때 마치 배우인생 끝난 것처럼 낙담들을 많이 하는데 그럴 필요 없다. 배우는 평생 직업이다. 이 각박한 세상에 정년퇴임도 없고 얼마나 좋은가(웃음). 난 뭐든 해 보라고 조언한다. 미친 듯 사랑도 하고, 술 먹고 싸움질도 해 보고…. 치열한 경험은 배우에게 큰 자산이다. 나 역시 5년간 그런 경험을 한 거고.” 좀 더 구체적으로 ‘경험’의 실체를 물고 늘어졌다. “반성과 동시에 자부심의 시간이었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여행도 하고 연극도 매일 보러 다녔단다. 오대산 월정사나 상원사에서 조용히 책을 읽기도 했다. 바쁘게 계속 연기를 했다면 결코 만날 수 없었을 수많은 사람들과 술판을 벌이며 소중한 연도 맺었다. “배터리 충전 확실히 했다. 이제 달릴 차례다.” ●유영철과 장경철 아뿔싸. 과거사로 시간을 너무 끌었다. 영화 얘기를 아직 꺼내지도 못 했으니 말이다. ‘악마를 보았다’라는 영화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부터 서둘러 물었다. 박훈정 작가의 시나리오 ‘아열대의 밤’을 보고 필이 꽂혀 버린 최민식. 갑자기 김지운 감독이 떠올라 연락을 했다. “그럼 배우가 감독을 캐스팅한 건가.”라는 추임새에 “아유, 캐스팅은 무슨…. 제안이다.”라며 웃는다. 처음엔 이병헌이 맡았던 수현 역을 탐냈다고 한다. 악마성이 전염되는 과정에 매력을 느껴서였다고. 그런데 김 감독이 가로막고 나섰다. “수현은 멋있는 캐릭터잖아. 그냥 최 선배가 연쇄살인범하지?”라면서. 최민식은 수소문 끝에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조사한 형사를 직접 만나 술자리를 가졌다. 캐릭터를 좀 더 실감나게 살리려는 욕심에서였는데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현실은 영화보다 훨씬 잔인하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영화의 잔인함은 현실로 옮겨오면 ‘새발의 피’일 뿐이라는 최민식. ●잔인함과 현실 그도 영화가 이고 가는 ‘잔인성 논란’에 대해 할 말이 많은 눈치였다. “논란이 인다는 건 그만큼 우리 사회가 건강하다는 얘기다. 그 논란이 사회에 세련되게 흡수되고 있으니까. 다만 성인들이 보는 영화인 만큼 너무 과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어째 좀 싱겁다. 그래서 다시 물었다. “단순히 잔인해서 욕 먹는 건 아닌 것 같다. 악마성의 본질을 집요하게 파헤치기보다는 그냥 원색적인 표현에만 매달렸다는 비판이 있다.” 틀린 분석은 아니라며 일단 수긍하는 최민식. “영화에는 결국 두 주인공이 펼치는 행위만 남는다. 극단적인 폭력이 유희와 맞닿아 있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수현의 복수 의미는 없어진다. 폭력성이 전염돼 버리는, 일종의 상징이 되는 거다. 우리 사회의 명분 없는 수많은 폭력과 그 폭력에 중독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과연 인간이 얼마만큼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다.” ●공공의 적과 새가슴 현실 속의 최민식은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DVD를 보다가 역겨워 그냥 꺼 버리는 남자다. 그런데도 영화 속의 그는 늘 ‘센’ 배역을 맡는다. “오랜만의 복귀작이라 (세간의 관심을 끌기 위한) 전략적 포석 아니냐.”고 슬쩍 공격해 봤다. “여성관객들에게 공공의 적이 돼 얼마나 욕먹고 있는데 전략이라고 보긴 좀 그렇지 않나.”라며 호탕하게 웃는다. “가족들도 걱정이다. 특히 장모님이 보시면 실망하실 텐데….” 영화 촬영 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도 시달렸다고 고백한다. “장애까진 아니지만, 배우들 입장에서 이런 영화는 무척 힘들다. 아무리 인형(인체 대용)이라지만 요즘엔 너무들 잘 만들어 깜짝깜짝 놀란다. 빨간색도 싫어진다. 소품으로 쓰는 피가 식용 색소인데 약간 단맛이 난다. 나중엔 정말 피비린내 난다. 촬영기간 동안은 고기도 안 먹히더라.” ●펜션과 가위질 영화는 애초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아 상영 불가 위기에 몰렸다가 ‘18세 이상 관람가’로 최종 결론났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됐던 펜션 신이 대거 잘려 나간 게 무척 아쉽다고 최민식은 말했다. 펜션은 경철이 수현의 추적을 피해 다른 사이코패스 친구와 머무르던 장소다. “펜션 장면이 생뚱맞다는 지적도 있지만 영화에서 무척 중요한 장치다. 악마들이 소통하는 공간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곳에 악마로 서서히 전염돼 가고 있는 수현이 들어왔을 때 그 심리묘사가 핵심요소였는데 잘려 나가 아쉽다.” 다음 작품은 이번처럼 지독한 역할은 아니라고 한다. “준비단계라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좀 바보 같은 역할이다. 또 살 떨리는 영화 찍어서 공공의 적으로 완전히 찍히고 싶진 않다. 하하.”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통일세 후폭풍] 北 GDP 한국의 5.5% 불과… 통일후유증 獨보다 더 심각

    남북한 통일 비용을 국제사회가 분담토록 하는 구상이 정부 내부적으로 검토되는 것은, 통일 비용을 대느라 허리가 휜 독일(서독)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고민의 발로다. 알려진 대로 서독은 갑작스러운 통일 이후 경제적으로 낙후된 동독을 건사하느라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다. 이로 인해 통일 전 세계 경제의 견인차였던 독일은 지금까지도 경제성장 지체로 인한 후유증으로 신음하고 있다. 16일 외교통상부 관계자에 따르면, 뼈아픈 교훈을 얻은 독일 정부 관계자들은 우리 정부 당국자들을 만날 때 마다 “통일은 갑작스럽게 닥친다.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는 충고를 입버릇처럼 던진다고 한다. 남북한 통일시 남한이 짊어질 부담은 상대적으로 서독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남한의 경제력은 통일 당시 서독의 경제력에 못 미치는 반면 북한의 경제사정은 동독보다 훨씬 열악하기 때문이다. 2008년 북한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000달러로 한국의 5.5%에 불과하다. 통독 당시 동독의 1인당 GDP가 서독의 3분의1 수준에 달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상당한 격차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통일 비용을 국제사회가 분담토록 하는 방안은 우리 입장에선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 할 수 있다. 남북한의 통일이 직접적으로는 동북아 정세 안정, 넓게는 세계 평화에 기여한다는 명분으로 국제사회에 당당히 ‘십시일반’을 촉구할 자격이 있다는 논리다. 우선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상시적인 안보 위협에 직면해 있는 일본에 대해서는 남북한 통일의 직접적인 수혜자라는 논리로 설득할 만하다. 중국도 북한이라는 완충지대가 사라지긴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 보면 북한을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줄어들면서 경제성장에 매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법하다. 마셜플랜의 창안자인 미국 입장에서도 통일 한국이 번영하는 것이 중국을 견제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유럽 역시 북핵 리스크가 사라지면 간접적으로 안보에 도움을 받는 측면이 있다. 북한 때문에 국제사회가 주머니를 털기로 한 전례는 1995년 북한에 경수로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됐던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있다. 당시 한·미·일·유럽연합(EU) 등이 갹출에 합의했다. 통일 비용 분담에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시킬 경우 현재 틀이 갖춰져 있는 북핵 6자회담을 활용할 만하다. 6자회담 참가국 중 북한 대신 EU를 끼워넣으면 사실상 범 세계적인 협의체가 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각국의 인색한 주머니를 열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고려대 국제학부 정서용 교수는 “추상적인 명분만으로 남의 나라 통일 비용 분담 요구에 응할지는 미지수”라면서 “금액을 크게 가져올 수 없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북한을 빈곤지역으로 규정함으로써 유엔과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의 원조를 유인하는 방안이 보다 현실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액션히어로 총출동 ‘익스펜더블’

    액션히어로 총출동 ‘익스펜더블’

    거의 지구방위대 수준이다. 슈퍼맨, 배트맨과 로빈, 원더우먼, 아쿠아맨, 프레시맨 등 초능력 영웅들이 뭉쳤던 슈퍼특공대처럼 말이다. ‘로키’ ‘람보’의 실베스터 스탤론, ‘터미네이터’ ‘코만도’의 아널드 슈워제네거, ‘다이하드’의 브루스 윌리스, ‘황비홍’의 이연걸, ‘트랜스포터’의 제이슨 스태덤, ‘퍼니셔’ ‘유니버설 솔저’의 돌프 룬드그렌, 최근 ‘더 레슬러’로 부활한 미키 루크, ‘폭주기관차’의 에릭 로버츠…. 여기까지만 언급해도 벌써 숨이 차오른다. 미국 종합격투기 UFC 헤비급 챔피언 출신 랜디 커투어, 미국 프로레슬링 WWF 챔피언 출신 스티브 오스틴, 북미프로풋볼(NFL) 출신 테리 크루즈까지 눈이 휘둥그레지는 출연진 면면이다. 스티븐 시걸, 장 클로드 반담, 키퍼 서덜랜드까지 뭉쳤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어쨌든, 적게는 40대 초반에서 많게는 60대 중반으로, 저마다 한 시대를 풍미하며 누군가에게는 액션 영웅, 누군가에게는 스포츠 영웅이었던 이들이 스탤론을 구심점으로 액션 블록버스터를 찍었다. 19일 개봉하는 ‘익스펜더블’(THE EXPENDABLES)이다. 액션 영웅 명예의 전당격인 이 영화가 과연 시너지 효과(Up)를 낼 수 있을까, 아니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평가(Down)를 받을까. 103분. 청소년 관람불가. ■ Up - 한 앵글속의 전설들 그것이면 충분하다 실베스터 스탤론과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한 앵글 안에 마주섰다. 5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순간이지만 이것만으로도 ‘익스펜더블’은 값어치가 충분하다. 여기에 브루스 윌리스까지 가세, 감격적인 3자 대면 장면을 낳았다. 무엇보다 스탤론과 슈워제네거가 서로를 퇴물 생쥐, 거물 토끼로 부르며 주고받는 입담 대결이 백미다. 옛 세대를 대표하는 스탤론과 새로운 액션 세대를 대변하는 제이슨 스태덤이 누가 더 빠른지 승강이를 벌이는 것도 재미다. 영화 막바지에 스태덤으로부터 “넌 이제 생각만큼 빠르지 않아.”라는 말을 들은 스탤론은 “슬슬 실감난다.”고 웃음 짓는다. 제값만 받을 수 있다면 명분이 없어도 어디든 달려가는 최강 용병팀 익스펜더블. 남미의 작은 섬나라 빌레나의 독재자를 내쫓는 일을 맡는다. 정찰에 나선 리더 바니 로스(스탤론)와 리 크리스마스(스태덤)는 접선책 산드라(지젤 이티에)를 만나지만 적에게 노출돼 일전을 벌이다 산드라만 남겨 두고 섬을 탈출한다.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까지 연루돼 일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된 익스펜더블은 작전을 포기하기로 한다. 하지만 로스는 남다른 신념을 보였던 산드라를 구하기 위해 섬에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처음에는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기던 동료들도 합류를 하게 된다. 결과는 당연히 해피엔딩. 중장년이 됐어도 여전히 꿈틀대는 근육질을 자랑하는 사내들에게 회색 뇌세포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 스탤론이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은 이야기는 전형적이지만 화끈하다. 컴퓨터그래픽(CG)에 의존하기보다 실제로 몸과 몸이 부딪치고, 화약이 폭발하기 때문이다. 목뼈 골절의 중상을 당하기도 했던 스탤론이 선착장에서 이륙하는 비행기를 쫓아가 몸을 날려 올라타는 장면과 스태덤이 비행기 앞머리에 탑승해 기관총을 쏘는 장면 등은 압권이다. 40세가 넘어서 UFC 헤비급 챔피언으로 복귀하며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캡틴 아메리카’ 랜디 커투어와 1990년대 WWF를 주름잡았던 스티브 오스틴이 육중하게 격돌하는 장면은 덤이다. 눈썰미 있는 종합격투기 팬이라면 단역을 맡은 브라질 출신 스타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도 찾을 수 있다. 익스펜더블. 소모품이라는 뜻이다. 왕년의 거물 액션 배우들이 자신들은 결코 소모품이 아니었다고 온몸으로 역설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작품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Down - 옛 명성만 믿었군요 지루한 어르신 액션 요즘 영화계가 많이 힘든 모양이다. 추억을 내다 파는 작품이 부쩍 늘었다. 지난 6월에는 1980년대를 풍미했던 외화 시리즈 ‘A-특공대’를 부활시키더니 이번엔 1990년대를 주름잡던 액션스타들을 대거 기용해 ‘익스펜더블’을 내놓았다. 적어도 대중문화에서는 ‘어르신’에 속하는 30~50대들. 대중문화 주도 계층인 10~20대 앞에서 당당히 아는 척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성급히 반색할 필요는 없다. “니들이 스탤론, 슈워제네거, 윌리스를 알아?”라는 잘난 척에 “그래서 나온 영화가 고작 이거야?”라는 비아냥이 단박에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의외의 지루함. 영화는 남성 호르몬이 철철 넘친다. CG가 아니라 실제 건물을 깨부수고 생사를 넘나드는 육탄전도 서슴지 않는다. 겉보기에 시간가는 줄 모를 듯 보이지만 생각해 보라. 계속 때려부수는 데 물리지 않겠나. 특히 요즘 액션영화와 비교해 보면 이런 지루함이 더욱 부각된다. 2000년대 이후 액션영화는 CG를 통해 판타지 요소도 엮어 내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부드럽게 접근한다. 최근 ‘트와일라잇’ 시리즈 열풍이 그랬다. 왜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많은 장르를 혼합해 긴장과 이완을 적당히 조절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마냥 마초적인 액션으로는 더 이상 안 된다는 교훈을 익스펜더블은 잊어버린 듯하다. 이야기라도 예상을 벗어났으면 했지만 기대를 저버렸다. 다른 건 차치하고 로맨스만 봐도 그렇다. 남미의 소국 빌레나에서 작전을 수행했던 로스는 독재자의 딸 산드라에게 한눈에 반하고 미국에 돌아온 뒤에도 “왜 자꾸만 그녀가 떠오르는가!” 얼버무리며 여자를 구출하기 위해 다시 남미행을 택한다. 로맨스 과정이 없다. 그런데 생뚱맞게 목숨을 바친다. 무슨 신파 같다. 요즘 액션영화가 얼마나 영악한데 로맨스를 이리 허술하게 처리했는지 의아하다. 이건 초호화 판타스틱 캐스팅을 빙자한 무사안일주의다. 인터넷 영화 게시판들을 훑어보니 모두 캐스팅 얘기뿐이다. 이것만으로도 관객들의 기대가 하늘을 찌르는 모양이다. 하지만 이걸로 끝이다. 영화계는 익스펜더블을 기점으로, 추억만으로는 훌륭한 영화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열공’하게 될 것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신종플루 백신 700만명분, 유통기한 만료 폐기될듯

    신종플루 백신 700만명분, 유통기한 만료 폐기될듯

    신종 인플루엔자A(H1N1·신종플루) 백신 총 700만 명분이 유통기한 만료로 폐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석용(한나라당) 의원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달부터 내년초까지 유통기한이 다 돼 순차적으로 폐기처분 될 신종플루 백신 700만 명분에 이르며 이로 인해 846억원에 상당하는 금전적인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우선 3,000명분의 백신이 오는 9월 폐기 처분돼야 하며 이어 10월 6만 명분, 11월 44만 명분, 12월 188만 명분, 내년 1월 505만 명분이고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520억3,800여 만원에 이른다. 이미 7월까지 이미 폐기된 백신 94만5,000여 명분까지 합하면 손실액은 846억원으로 커진다.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실태를 너무 부풀려 신종플루 백신의 대량 주문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한 바 있으며 지난 10일에는 1년 2개월 만에 신종플루 대유행 종료를 선언했다.윤석용 의원은 “정부가 신종 플루 백신의 공급시기와 수요를 예측하는 데 있어서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며 “백신 수요가 절정일 때 일제 접종이 이루어졌어야 하지만 백신 공급이 제 때 안 돼 접종 일정이 늦어졌고, 신종 플루에 대한 경각심이 감소하면서 접종률이 예상보다 떨어졌다”고 말했다.사진 = 윤석용 의원 홈페이지서울신문NTN 뉴스팀ntn@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 송지효, 故 앙드레김 비보에 ‘웃음실수’ 질타 ▶ 태연 도플갱어? 레인보우 지숙, ‘윙크-정경미’ 똑 닮아 ▶ 오나미, 신민아 뺨치는 ‘뒤태 미인’ 인증 ▶ ’아바타녀’ 박수인, 연예 활동금지 가처분…"어이없다" ▶ 농심 새우깡, 쥐머리에 이어 ‘쌀벌레’ 가득 충격 ▶ 패리스힐튼, 23억짜리 머리카락..가발업체에 피소 ▶ SBS 뉴스, 학력비하 ‘루저 논란’ 비난봇물
  • 유독 한국에 날 세우는 이란 왜?

    이란에 대한 미국의 독자제재에 한국이 참여하는 문제를 놓고 우려 섞인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주한 이란대사가 한국 언론들과의 잇단 인터뷰를 통해 한국 정부가 독자제재에 동참할 경우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는가 하면 이란 부통령은 한국이 제재에 참여하면 한국산 제품에 대해 징벌적 성격의 고관세(200%)를 부과해 이란 시장에서 버티지 못하게 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지난 6월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란에 대한 제4차 제재 결의를 채택한 뒤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 캐나다, 호주, 일본 등이 잇따라 독자적인 이란 제재안을 발표했다. 이럴 때마다 이란은 외교부 대변인 성명 등을 통해 이 같은 결정을 비판하고 자신들의 핵 개발 프로그램이 평화적인 목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핵 프로그램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 어떤 경우에도 한국에 대해서처럼 정부 고위당국자가 경고 차원을 넘은 협박성 발언을 공개적으로 쏟아내지는 않았다. 이란은 왜 유독 한국에 대해 강경하게 나오는가. 워싱턴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한국의 체급’을 주된 요소로 꼽는다. 미국이나 EU에 비해 경제 규모가 크지도 않고, 그동안 이란의 핵 프로그램 등에 대해 일관된 정책이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적도 없다는 점, 한국과의 교역 규모가 100억달러가 넘는다는 점,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고려됐을 것이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미국이나 EU, 심지어 일본은 이란이 본때를 보여주기에는 부담스럽지만 상대적으로 한국은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있다는 것이다. 미국 제재의 예봉을 꺾으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이 한국과 일본에 유엔 안보리 1929호 결의 이외에 독자제재에 동참을 요구하는 데에는 이란에 대한 제재의 실효성을 높이려는 뜻이 담겨 있다. 또 한국과 일본이 동참하지 않고는 미온적인 중국을 압박할 명분도 줄어든다는 전략적인 판단도 깔려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EU는 이란 멜라트은행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해 놓은 상태다. 미국의 이란제재법에 따르면 미국의 금융기관들은 멜라트은행과 거래하는 외국은행이나 기업과 거래를 중단해야 한다. 한국의 서울지점 폐쇄로 이란과의 관계 악화냐, 한국기업과 금융기관들의 미국 은행들과의 거래 중단이냐라는 기로에 놓여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보 설계변경은 무리수… 준설량 조절로 상생물꼬를”

    “보 설계변경은 무리수… 준설량 조절로 상생물꼬를”

    학계 전문가들은 4대강 살리기 사업에서 보 설치와 준설에 대해 그 필요성을 대체로 인정했다. 다만 이에 반대하는 지방자치단체와 주민이 있다면 공사 속도가 늦어지더라도 충분히 협의하고 설득해야 사업이 명분을 가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가사업에 협조하는 지자체에는 생태보전 등 다른 사업에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만하다고 제안했다. #1 박철휘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는 “보 설치와 준설을 제외한 생태복원은 우리가 늘 해 왔다. 이것만으로는 물 부족과 수질 오염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하천 준설과 보를 하자는 것”이라면서 “여기에 반대하는 논리는 아파트를 짓는 것에는 찬성하는데, 방과 화장실은 만들지 말라는 얘기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김계현 인하대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는 “보의 공정률이 40%를 넘어 수문 제작도 거의 마친 상태”라면서 “이번 사업은 ‘200년 빈도 홍수’에 대비해 설계한 것인데 100년이나 150년 빈도로 낮출 경우 나중에 추가 공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강에 한 차례 손을 대서 끝낼 수 있는 것을 두세 차례 하는 것은 환경적으로도 좋지 않고 중복투자를 하는 꼴”이라고 밝혔다. 보의 설치에 대해서는 찬성해도 그 높이와 준설 규모는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한 전문가도 있었다. 민경석 경북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보에 대한 하드웨어는 조정하기 어렵겠지만 준설은 양을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병만 명지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는 “보 높이를 낮추면 홍수 때 수위가 낮아지고 평소 물그릇은 커진다.”면서 “보 높이를 낮춘다고 전체 사업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응호 홍익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현실적으로 지금 설계 변경은 어렵지만 준설을 적게 해 물그릇을 줄인다 하더라도 하수처리시설을 보강해 오염원을 줄인다면 수질관리능력은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낙동강의 특성상 보 설치와 준설은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박 교수는 “2006년 감사원의 감사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이미 2억㎥를 준설해 왔고 수심이 깊은 곳은 최대 9.4m나 된다.”면서 “낙동강은 수자원 확보 측면에서도 2011년까지 0.1t이 남는데 4대강 살리기 공사로 10억t을 확보하더라도 쓸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현재 경남도가 구성한 ‘낙동강사업특별위원회’에서 강병기 정무부지사와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2 4대강 사업 문제가 결국 정치적 논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데에는 대부분 공감했다. 그러면서 경남도가 구성한 ‘낙동강 특위’에 대해서는 “특위를 매개체로 대화하려는 시도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민경석 교수는 “특위 구성에 찬성 측 전문가도 포함해 3억원을 들여 연구용역을 진행하겠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정부는 시민단체가 우려하는 문제들에 대해 토론자료를 만들어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철 청양대 토목정보과 교수는 “이 과정을 정파적이거나 소모적인 논쟁으로 보지 말고 생산적인 결과물을 도출하는 진통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4대강 사업의 속도가 다소 늦어지더라도 경남도와 충분한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박철휘 교수는 “정부는 연말까지 공정률을 6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하는데, 이보다 조금 차질이 생기더라도 문제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박창근 교수는 “잘못된 방향으로 속도를 내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하천 살리기는 1~2년에 끝낼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좋은 사업과 나쁜 사업을 구분해서 나쁜 사업은 중지하고 좋은 사업은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철 교수는 “보 설치나 준설은 하천을 더 생기있게 만드는 사업이지만 속도는 조금 늦췄으면 하는 생각이다.”면서 “유지, 관리에도 신경을 써서 생태계 보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3 전문가들은 4대강 사업이 범국민적으로 합의점을 찾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방안도 내놓았다. 박철휘 교수는 “보·준설을 무조건 하지 말자고 하기보다는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시나리오화해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보 설치는 수위와 직결되는데 농경지 침수대책을 마련해 실제 액션 플랜을 만드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계현 교수는 “경남도가 보 설치와 준설을 받아들이는 대신에 중앙정부는 지자체 사업비가 투입되는 생태하천 조성사업을 지원해 주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응호 교수는 “그동안 신경을 덜 썼던 초기 우수처리시설의 부지 확보 등으로 수질 문제를 보완하는 방법 등을 통해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창근 교수는 “낙동강은 수자원 확보보다 수질 개선을 위한 오염원 차단 문제가 더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윤주환 교수는 “수질관리는 환경부, 수량관리는 수자원공사가 맡고 어떤 것은 지방자치단체, 국토해양부가 하는 등 물관리 행정체계가 일원화돼 있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라면서 “워터 거버넌스(물 행정)의 일원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상도·류지영·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심층질문에 참여한 학계 전문가 명단 ▲김계현 인하대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 ▲김응호 홍익대 토목공학과 교수 ▲민경석 경북대 환경공학과 교수 ▲박철휘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 ▲유병로 한밭대 환경공학과 교수 ▲윤병만 명지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이재철 청양대 토목정보과 교수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윤주환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김성일 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 김무성 원내대표 ‘여의포럼 해체’ 발언 논란, 與 ‘계파해체’ 단초될까

    한나라당내 대표적 친박계 모임인 ‘여의포럼’을 이끌어온 김무성 원내대표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모임을 해체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당내에 파장이 일고 있다. 일부 동조 움직임도 나오면서 ‘계파 해체’의 단초가 될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계파해체가 명분 싸움 형식으로 진행되고 어느 한쪽에서 먼저 모임 해체를 선언한다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라는 시각도 나온다. ●친박계 일부 동조 움직임 친박계인 서병수 최고위원은 이에 동조하고 있다. 그는 11일 “여의포럼으로서는 분명히 억울한 측면이 있지만 밖에서 보기에 계파 모임이라고 본다면 해체하고 문호를 개방해 순수 연구모임으로 만들자고 설득할 계획”이라면서 “여의포럼이 먼저 해체하면 친이쪽 모임도 자연스럽게 해체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의포럼 소속 의원들은 전반적으로는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지만, 친이계 의원모임도 함께 해체되는 등 해체가 불가피한 방향으로 간다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도 존재한다. 김태환 의원은 “친이계 모임도 다같이 없애야 균형이 맞지, 여의포럼만 해체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단서를 달면서도 “그러나 당이 화합의 모양새를 취하는 게 중요하다면 동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현기환 의원은 “여의포럼은 계파와 무관하다. 정책연구모임을 활성화시켜야 하지만 인위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친이 “정책연구모임 해체 불가”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와 ‘국민통합포럼’ 측은 일단 “정치적 계파 모임과 정책적 모임의 구분이 쉽지 않다.”고 주장하며 인위적 계파 모임 해체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함께 내일로’의 대표 안경률 의원은 “왜 의원들이 국정현안을 공부하는 연구 모임마저 해체하라고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통합포럼 간사인 권경석 의원은 “당 지도부 등에서 권고하니 다음 모임 때 자연스럽게 의논해 보겠지만 현재까지 논의는 없다.”면서도 “국민통합포럼에는 친이·친박계 인사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 계파라기보다 정책 연구 모임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은·허백윤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여야 친서민 경쟁 구호 아닌 실천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를 맞아 여야가 친서민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이 친서민 중도실용을 뒷받침하기 위해 서민정책특위를 구성하는 등 선수를 쳤다. 민주당은 이에 질세라 친서민 30대 정책을 발표하는 등 맞대응에 나섰다. 서로가 서민을 위해 발 벗고 뛰겠다니 일단은 반가운 소식이다. ‘일단은’이란 전제가 붙은 이유는 말이 아닌 실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실천도 나라 곳간을 살펴가며 하나하나 이뤄나가야 표퓰리즘적인 정책이나 슬로건으로 흐르지 않을 것이다. 여야는 나름대로 구체성을 내보이려고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한나라당은 지난달 말 서민정책특위 출범에 이어 10개 소위를 구성하고 분야별 이슈와 현안을 선정하는 등 각론 단계로 접어들었다. 이번 주엔 정부와 당정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조율하고 소위별 현장 방문 계획을 세우는 등 일정도 짜놓았다. 민주당은 친서민 30대 정책을 5개 분야로 쪼개고 예산 확보 방안을 내놓는 등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여야간에 생산적 경쟁으로 이어져 친서민 정책을 양산하길 기대한다. 여권이 친서민을 선점한 자체는 시빗거리가 아니다. 하지만 여권은 지난해 재·보선 패배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등 정국이 어려울 때 친서민 카드를 꺼내들기도 했다. 그 카드를 6·2 지방선거 참패 후 다시 들고 나온 만큼 국면 전환용이란 의심을 살 수도 있다.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가 지역 민생을 외치며 7·28 재보선에서 생환한 지 열흘도 안 돼 중앙정치 무대로 옮긴 것만 해도 그러하다. 민주당은 서민정당을 표방하면서도 한나라당보다 한 발 늦었다. 지방선거에서 어부지리로 승리한 뒤 나태해졌다가 재·보선에서 참패하자 뒤늦게 친서민 운운하는 모습은 원조 서민정당의 처신이 아니다. 여야 모두 친서민의 진정성을 국민들에게 입증하는 데 진력해야 할 것이다. 여야가 친서민을 실천하려면 넘어야 할 벽이 많다. 무엇보다 관련 정책이 전제되어야 하고, 예산상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특히 예산문제와 관련해 여야가 서민을 위한다는 명분 아래 생색내기용이나 포퓰리즘적으로 접근하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 불요불급한 부분을 최대한 줄이고, 서민을 위해 긴요한 예산을 골라내는 데 머리를 맞대야 한다. 재정의 건전성을 높이려면 한푼도 낭비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 [8·8 개각 이후] 일부 언론 “박근혜측-동교동계 접촉 빈번” 보도…양측 “소설 같은 얘기” 일축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동교동계가 손을 잡는 듯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9일 박 전 대표 측과 동교동계는 모두 “소설 같은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날 한 언론에서는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과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의 최측근이 빈번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대리인으로 나서 물밑대화를 나누며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교감을 나누고 있다는 것이다. 이 보도에 따르면 당내 비주류가 된 박 전 대표가 외연 확장의 파트너로 호남 세력이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인 동교동계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둘의 연대가 곧 영남과 호남의 ‘동서화합’은 물론 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의 화합이라는 명분까지 모두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동교동계 입장에서도 현 민주당 체제에 대한 반감이 상당해 박 전 대표와 손을 잡게 됐다는 계산도 실렸다. 그러나 양쪽에서는 이 내용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그야말로 ‘픽션(f iction)’이라면서 내가 호남 출신이다 보니 민주당 인사들과 워낙 친분 있게 지낸다.”면서 “박 전 대표도 오며 가며 인사를 한 일은 있지만 그분들과 정치적으로 엮이는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정현 의원은 광주 출신으로 2008년 18대 총선 당시 호남몫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동교동계의 설훈 전 의원도 “당 자체가 다른데 아무리 생각하는 바가 비슷하다 해도 그 큰 강을 넘을 수 있겠느냐.”면서 “동교동계에서 현재 민주당에 걱정스러운 바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당 자체를 넘나들 일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1급 기밀정보 광둥성 전략미사일기지 건설 공개 왜

    “중국과 미국 간 곧 ‘대리전쟁’이 벌어진다.” “미 항모가 황해(서해)를 침범하면 인민해방군의 이동표적이 될 것이다.” 중국 군인사 및 군사전문가들의 도를 넘은 분석이 연일 중화권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 전시대비훈련, 실탄사격훈련, 방공훈련 등 얼마 전까지 비밀에 부치거나 훈련이 끝난 뒤 간단하게 공개했던 군사훈련 모습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국민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천안함 사태 이후 한반도 긴장 국면을 틈타 중국 군 지도부의 강경한 입장이 적극 반영되고 있는 양상이다. ●천안함 사태국면도 軍이 주도 실제 8일 베이징의 외교소식통 등에 따르면 최근의 강경 분위기는 중국 군부가 주도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올들어 국방예산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는 등 군에 대한 홀대로 군부내 불만이 매우 높았다.”면서 “군부내에서는 위기를 타개할 명분이 필요했고, 천안함 사태 이후 동북아 정세가 군부의 목소리를 높이는 유용한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중국 내에서 외교적 목소리는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미국과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던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전후해 협상 창구인 외교부 수장은 한가하게 중남미 순방길에 올랐다. 외교부 대변인들은 판에 박힌 성명만 내놓았을 뿐이다. 천안함 사태 국면을 군이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은 주요 훈련 장면이 국방부가 관여하는 해방군보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해방군보는 지난달 초 인민해방군의 동해 실탄사격훈련을 처음으로 공개한 데 이어 지난달 말 남중국해에서 실시된 북해·동해·남해함대 합동훈련도 독점 보도했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미국과의 사이버전쟁에 대응해 인민해방군이 사이버사령부를 창설했다는 내용이 해방군보를 통해 보도됐을 때 깜짝 놀랐다.”면서 “과거 같았으면 비밀에 부쳐졌을 내용을 적나라하게 공개하는 것은 그만큼 군이 필요한 시기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뜻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이 남부 광둥성에 전략미사일 기지를 잇따라 건설하고 있다는 내용 등도 예전 같으면 ‘1급 기밀’로 분류돼 철저하게 비밀리에 진행됐을 사안이다. ●외교정책기구도 군부 입김에 밀려 일각에서는 중국내 최고 외교정책 결정기구인 공산당 중앙외사영도소조에서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이나 양제츠 외교부장, 왕자루이(王家瑞) 중앙대외연락부장 등 외교라인이 쉬차이허우(徐才厚)·궈보슝(郭伯雄) 중앙군사위 부주석,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 등 군부 인사들의 입김에 밀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중앙외사영도소조의 조장은 중앙군사위 주석을 겸하고 있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맡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열린세상]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재정건전성/임상규 순천대 총장·전 농림부 장관

    [열린세상]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재정건전성/임상규 순천대 총장·전 농림부 장관

    세계 각국은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엄청난 규모의 재정을 투입했고, 이 과정에서 그리스 등 남유럽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심각한 재정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 6월26일부터 이틀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지속가능한 재정을 위해 적극적인 국제공조를 하기로 합의했다. 은행세 도입이나 국제금융기구 개혁 등의 기존 의제는 결론을 내지 못했지만, 재정건전성 이슈에는 구체적 합의에 도달했다는 사실은 주요국 경제에서 재정문제가 차지하는 중요성과 시급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주요 선진국 대부분이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재정건전성이 악화됐다. 2009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국가채무는 국내총생산(GDP)의 90% 수준으로 2년 전보다 16.9%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은 과다한 복지지출, 비대한 공공부문 등으로 재정이 허약한 가운데 위기 극복을 위한 재정 투입으로 재정위기에 직면했다. 그리스는 복지지출이 GDP의 42.5%를 차지하고 있고, 국가채무도 GDP의 115% 수준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총량적 재정규율 강화 등 재정건전화 노력에 착수했고, 남유럽 국가들도 재정적자 감축을 대전제로 구제금융 지원을 받게 됐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국가채무는 GDP의 33.8% 수준으로 OECD 평균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이며, 재정수지도 GDP 대비 4.1% 적자로 OECD 평균의 절반 수준이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재정건전성 회복을 경제운용의 우선순위에 놓아야 하는 것은 다음의 세 가지 이유에서이다. 첫째, 최근 재정수지 적자구조가 고착화하고 있다. 국가채무는 1998년에는 80조원이었으나 올해에는 40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12년간 GDP가 2.2배 증가하는 동안 국가채무는 5배 이상 늘어났다. 아직 절대적인 수준에서는 양호하다고 할 수 있지만 증가속도를 감안하면 결코 안심할 상황은 아닌 것이다. 둘째, 복지제도의 성숙에 따라 재정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조세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GDP의 9.7% 수준인 복지지출이 2020년에는 12.5%, 2030년에는 16.8%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저출산·고령화와 통일대비 등 중장기 재정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이미 기정사실화한 인구통계학적 변화에 따른 성장둔화 및 지출소요, 남북통일시 북한에 대한 개발재원 소요 등은 모두 재정건전성에 대한 위협요인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재정건전성과 관련하여 우려할 만한 요소가 많지만, 나라살림의 씀씀이를 줄이는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와 함께 범(汎) 정부적인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세출 측면에서는 재정지출을 철저히 관리하여 비효율 및 낭비요인을 철저하게 가려내야 한다. 국가 위기극복의 명분으로 투입된 재정지출도 하나하나 재검토하여 건전한 재정윤리를 조속히 재정립해야 한다. 지역별, 계층별 맹목적 예산확보 투쟁도 사라져야 한다. 세입 측면에서는 낮은 세율, 넓은 세원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세입기반 확충 노력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 특히 포퓰리즘에 의존한 선심성 세금 깎아주기는 지양해야 한다. 또한 국가재정의 위협요인이 되는 국가부채에 대한 관리를 보다 치밀하게 해야 한다. 공공부문의 부채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상환능력, 귀책사유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우리 경제의 다음 화두는 나라살림의 곳간을 다시 채우는 일이다. 정부와 국회는 올해 예산심의 과정과 세법 개정 과정에서 스스로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들에게 재정긴축의 고통을 설명하고 납득시킬 수 있다. 나라살림에 책임 있는 모든 공직자들과 우리 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의 지혜와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 [4대강 새 국면] 낙동강특위 발족 김두관 출구전략?

    [4대강 새 국면] 낙동강특위 발족 김두관 출구전략?

    4대강 사업을 전면에서 반대했던 김두관 경남지사가 나홀로 고민하는 모습이다. 김 지사와 뜻을 같이했던 안희정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가 비록 ‘조건부’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 데다 민주당까지 한 발 빼는 쪽으로 비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든든했던 원군이 빠져 외길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역 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아야 할 경남도내 기초자치단체장 13명도 낙동강 살리기 사업을 찬성하며 김 지사를 압박하고 나섰다. 기초자치단체장들은 “독단적으로 도민의 뜻을 왜곡하지 말고 시·군과 순수한 도민의 뜻을 수렴해 대외적인 의사를 결정하라.”고 요구했다. 도정을 책임지고 있는 지사로서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김 지사는 4대강 사업 반대를 선거 공약으로 들고 나오면서 무조건 반대하는 것으로 비쳐졌다. 그러나 보 건설과 준설은 환경파괴사업이라며 강력히 반대했지만 일부 사업은 필요성이 있어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정부가 사업을 재검토해 조정하면 다른 사업은 추진해도 좋다는 것이다. 사실상 조건부 찬성인 셈이다. 김 지사는 반대하는 사업이 조정되기 전에는 찬성하는 사업이라도 계속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지만 마치 사업을 전면 반대하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 그러나 김 지사도 정부가 명분을 만들어주면 4대강 사업에 유연한 입장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도정에 전념해야 할 도지사로서 언제까지 국책사업을 놓고 반대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도민들로부터 “도지사가 낙동강 사업에만 매달린다.”는 비난이 부담스러워서다. 그는 직원 조회에서 “낙동강 사업은 많은 일 가운데 하나인데 지사가 중앙과 다른 입장을 내고 뉴스를 타니까 4대강 사업만 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5일 강병기 정무부지사를 위원장으로 출범한 경남도의 낙동강사업 특별위원회도 김 지사의 출구전략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지사는 특위 출범식에서 “특위 활동에서 나온 대안을 바탕으로 경남도의 입장을 정리해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반복되는 수해와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는 도민들을 위해 일반적인 치수사업과 수질개선 사업은 최대한 추진해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은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4대강 사업의 일부 내용에는 찬성의 뜻을 나타냈다. 정부 측에 빨리 명분을 달라는 주문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오후 임경국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이 김 지사를 전격 방문해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의견을 나눈 사실도 예사롭지 않다. 김 지사는 임 청장에게 심명필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감정 섞인 ‘공문 주고받기’가 아니라 대화로 해법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 섞인 메시지로 보인다. 김 지사의 뜻에 따라 낙동강 사업 피해 조사 용역 추경 예산이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들의 동의 아래 통과된 것도 고무적인 부분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일련의 상황을 김 지사의 4대강 사업 반대 출구전략 수순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선진국 사례로 본 한국의 헌혈문화

    선진국 사례로 본 한국의 헌혈문화

    2초에 한 명씩 누군가는 수혈이 필요하다. 한 사람의 헌혈이 세 사람을 살린다. 헌혈은 환자들에게 생명수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헌혈을 하면 건강이 나빠진다는 잘못된 인식과 헌혈 과정의 불편함 때문에 헌혈을 꺼려 피가 매우 부족한 게 현실. 우리나라는 해마다 50만 명분의 혈액을 외국에서 수입해 쓰고 있는 헌혈 후진국이다. 이에 KBS 1TV는 6일 오후 10시부터 11시까지 헌혈의 힘을 보여주는 특별기획 ‘생명을 나누는 기부 헌혈’을 방송한다. 한밤중 침묵을 깨는 사이렌 소리. 방송은 병원 응급실의 사투로 시작한다. 피범벅이 되어 위급하게 실려 온 한 남자. 10m 높이에서 떨어진 응급환자다. 머리뼈 골절과 내장 손상까지 한시라도 응급수술을 지체할 수가 없는 상황. 이 사람이 살기 위해 지금 필요한 건 피다. 골수이식을 앞둔 8살 준희도 피가 급하다. 급성 골수 백혈병을 앓고 있는 준희는 수술 전까지 혈소판 수혈을 꾸준히 받아야 한다. 수혈은 준희에게 숨을 쉬게 해주는 기적이다. 2년 전 위 절제 수술을 받은 김정순씨도 마찬가지. 계속되는 항암화학 요법 때문에 골수 기능이 떨어져 빈혈로 고통을 겪고 있다. 떨어진 빈혈 수치를 올려주려면 정기적인 수혈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다. 이들은 말한다. 수혈을 받는 순간 새 새명을 얻는 기분이라고. 하지만 한국의 헌혈 문화는 갈 길이 멀다. 예년에 비해 헌혈자 수가 증가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10대와 20대 젊은 층과 학교와 군대 등 단체 헌혈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헌혈 문화가 정착된 선진국들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전 연령대가 헌혈에 동참하고 있다. 방송은 미국의 사례를 통해 우리의 헌혈 문화에 경각심을 일깨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맞춰 헌혈을 할 수 있다. 이른바 ‘예약 헌혈’이 이뤄지는 것. 등록 헌혈자 가운데 한 명인 66세 할머니는 “헌혈은 사회에 대한 보답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해 생각할 거리를 남겼다. 선진국들의 자발적인 헌혈 참여 분위기, 현혈관리 시스템, 헌혈 혈액을 활용한 환자치료와 의약품 개발사례 등을 취재해 헌혈의 의미와 중요성을 되새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뒤틀린 권력의 횡포 멈추지 않는 한 ‘생존의 망루’는 오늘도 계속 세워진다

    뒤틀린 권력의 횡포 멈추지 않는 한 ‘생존의 망루’는 오늘도 계속 세워진다

    문학은 늘 더디다. 현실이 저만큼 달려가고 한참 뒤에 흩뿌려진 기억의 잔해들을 주섬주섬 챙기곤 한다. 그 기억의 인류사적 의미를 문학적으로 해석하고, 근원적 성찰을 시도한다는 명분의 작업은 느릿느릿하기 일쑤다. 문학에 주어진 몫이다. 그러나 그렇기에 늘 안타깝다. 현재 이곳에 드리워진 짙은 그늘에 대해 조금만 더 발빠른 역할을 수행할 것을 욕망하는 것은 일부 독자들만의 마음은 아니다. 현상이 아닌 근원을 좇되 지금 이 자리에서 성찰해 내기를, 권력의 폐단을 외면하지 않되 조금 더 단호하고 분명하기를, 문학에 바라는 문단 안팎의 끊임없는 요구다. 여기, 주원규(35)가 있다. 지난해 7월 내놓은 소설 ‘열외인종 잔혹사’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불쑥 문단에 이름을 알린 그다.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천하무적 불량야구단’, ‘무력소년 생존기’ 등 구체적 현실에 기반한 상상력의 서사와 간단치 않은 입심으로 존재감을 확연히 알렸다. 그의 시선이 이번에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꽂혔다. 신작소설 ‘망루’(문학의문학 펴냄)는 지난해 1월 6명의 애꿎은 목숨을 앗아간 서울 용산 철거지역 참사를, 한국사회 성역으로 꼽히는 종교 권력과 결부시켜 다루고 있다. 금기를 거부하는 것 자체가 이미 문학적 성취다. 그러나 소설은 보편적인 리얼리즘 문학 방식을 뛰어넘어 재림예수를 전면으로 다루는 신학의 관점 속에 신과 인간 관계에 대한 고민으로 성큼 내딛는다. 소설은 손에 꼽히는 큰 규모인 세명교회의 부자 세습과 탐욕에서 출발한다. 아들은 위조된 외국대학 신학박사 학위로 목사 자격과 자질 논란 속에서도 무난하게 아버지의 교회를 인수한다. 그리고 교회 맞은편 시장을 철거한 뒤 교회 종합레저쇼핑몰 건설을 추진한다. 목사 안수를 앞둔 주인공 민우는 2세 목사의 설교문 대필로 양심의 가책에 시달리며 생활한다. 그런 와중에 신학대 동기인 윤서가 철거지구 투쟁에 나서며 재림예수 존재를 얘기하자 종교적 혼란에 빠진다. 주원규는 마사다 요새에 올라가 탐욕과 야만의 로마제국에 맞서 싸우다 전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2000년 전 유대의 역사 속에서 용산 참사 철거민들을 기억해 낸다. 망루 위로 올라가 비극적 최후를 마친 철거민의 모습이 그대로 겹쳐진다. 주원규는 4일 서울 광화문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이 순간도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망루에 오르는 사람들이 있는 한 승자와 패자, 가해자와 피해자, 가진 자와 잃은 자 식의 구분은 무의미하다.”면서 “이 소설이 지금도 망루에 오르는 고단한 삶을 꾸려가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 자신 소설가이면서 기독교 목사다. 총회신학연구원에서 신학을 공부한 그는 15년 전 경기 성남 철거지구에서 연대투쟁을 펼친 경험이 있다. 지금은 특별한 거점 없이 카페 등을 옮겨다니며 대안 교회(Nomad Church·교회없는 교회)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권력과 자본에서 자유로운 종교 공동체를 지향한다. 용산에 세워진 망루는 불타 허물어졌지만 ‘제2의 용산’이라 불리는 홍대 앞 철거지구 두리반 식당 건물에는 또 다른 망루가 세워져 있다. 용산이나 두리반이 아니더라도 뒤틀린 권력이 결합한 탐욕과 횡포가 멈추지 않는 한, 생존의 망루는 계속 해서 세워질 수밖에 없고 또 오를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실에서 문학적 치열함과 진정성을 앞세워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만으로도 주원규는 기성 문단이 미처 보여 주지 못하는 문학의 존재 의의를 한껏 증명한 셈이다. 다만 대형 교회의 부자 세습, 교회에 예속된 전도사, 철거반대 투쟁을 벌이는 철거민 등 몇몇 인물 사이의 관계가 다소 상투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소박한 전형에 그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그 어떤 아쉬움도 현실의 문제를 종교적 성찰을 통해 탁월하게 반추해 낸 미덕을 흐리지는 못한다. 글 사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안희정 충남지사도 “4대강사업 계속”

    안희정 충남지사도 “4대강사업 계속”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반대했던 안희정(민주당) 충남지사가 사업을 계속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꿨다. 전면 반대하던 민주당도 이날 나름의 대안을 제시함에 따라 4대강 사업은 순항을 향한 전환적 국면을 맞았다.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 추진본부는 4일 충남도와 충북도가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정상 추진하겠다는 의견을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회신해 왔다고 밝혔다. 두 광역자치단체는 회신 공문에서 “현재 사업이 모두 착공돼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계속 추진할 뜻을 분명히 했다. 다만 “기존 계획에 문제가 발견되면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에 국토부는 “충남과 충북이 국가 대행공사 시행자로서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 줄 것을 기대한다.”면서 “추가 논의가 필요하면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김두관 경남지사, 강운태 광주광역시장과 함께 4대강 사업을 반대하던 대표적 광역단체장이었다. 그는 6·2지방선거 당시 “4대강 살리기 사업은 환경을 훼손하고 지방재정을 파탄 내는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김종민 충남도 부지사는 기자설명회에서 “충남도가 사업 대행을 맡은 4개 공구는 공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사업을 계속 할 것이냐, 말 것이냐의 질문은 의미가 없다.”며 “금강 사업 전체로 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정부와 협의, 재검토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4대강(금강)사업 재검토특별위원회’를 통해 다음 달 말까지 이에 대한 입장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한편 김두관 지사도 입장 정리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지사가 반대를 하더라도 국가가 사업권을 회수해 공사를 계속할 수 있어서 반대할 명분이나 실효성이 없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회신 마감시한(6일)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에서 5일 ‘낙동강사업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대전 이천열·서울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메시, 15분 뛰고 두 골… 팬心은 싸늘

    메시, 15분 뛰고 두 골… 팬心은 싸늘

    너무 조용했다. 1년에 딱 한 번, K-리그의 별들이 모두 모인 올스타전이었지만 분위기는 썰렁했다. 3만 2581명이 들어찼다는 발표가 나왔지만 적막했다. 열띤 응원도, 환호도 눈치보였다. 나지막한 부부젤라 소리만 축구장을 메웠다.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와 세계적인 명문 FC바르셀로나 경기의 풍경이다. ☞[포토] K-리그 올스타 vs FC바르셀로나 명분 없는 대결인 데다 바르셀로나의 무성의한 태도까지 더해진 터라 축제분위기는 싸늘하게 식었다. 스페인 선수들을 빼고 한국을 밟은 바르셀로나는 3일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마저 내보내지 못하겠다는 폭탄발언을 해 반발을 샀다. 물론 메시가 뛰기로 하면서 일단락됐지만, 경기 전 티켓창구는 환불을 원하는 관객들로 북적거렸다. 이날 경기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순간은 후반 34분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극성팬이 그라운드에 뛰어들었을 때였다. 메시 못지않은(?) 빠른 발로 그라운드를 휘저은 청년은 경호원 네 명에 사지가 붙들려 쫓겨났다.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에도 다른 극성팬이 또 뛰어들었다. 두 사건을 빼고 나면 전·후반 90분은 올스타전이란 이름이 무색할 만큼 고요했다. 드리블하는 선수의 숨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골 폭죽이 터져 그나마 다행이었다. 7골이 터졌다. 전광판 시계가 아직 ‘0’을 가리키고 있을 때 K-리그 올스타의 선제골이 터졌다. 김상식(전북)의 패스를 받은 최성국(광주)이 시원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골키퍼가 공을 빼앗으려 골문을 벗어난 사이 왼발로 빈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리드는 채 5분을 못 갔다. 5분 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수비를 제치고 그림 같은 골을 넣었다. 1-1 동점. “우리가 선제골을 뽑으면 그때부턴 이판사판”이라고 했던 최강희(전북) 감독의 말이 실현되는 듯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이후 지루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전반 30분, 마침내 메시가 등장했다. 관중석은 술렁였다. 그러나 5분 뒤 ‘라이언킹’ 이동국(전북)이 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몰리나(성남)가 올려준 크로스를 정확하게 머리로 받아 넣었다. 2-1 리드. 웃음도 잠시, 메시가 연속 2골을 몰아쳤다. 피곤한 표정의 메시였지만 또렷하게 빛났다. 단신이지만 보폭 좁은 드리블과 넓은 시야, 패스가 올 곳을 찾아 들어가는 영리한 움직임까지 화려했다. 메시는 15분 동안 두 골로 확실하게 ‘이름값’을 한 뒤 그라운드를 떠났다. 메시와 이동국이 빠진 후반전은 더욱 느슨했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36분과 38분, 빅터 산체스 마타와 에듀어드 오리올 가르시아가 한 골씩 보탰다. 결국 경기는 5-2 바르셀로나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승부에 대한 기대는 일찌감치 사라진 지 오래였다. 경기가 끝난 직후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올스타전이 파행 진행돼 국내 팬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모든 축구관계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르셀로나 측에도 “협의과정과 입국 뒤 보인 무성의한 태도, 메시 결장을 발표했다가 번복한 행동은 한국축구를 무시한 것”이라고 항의 표시를 했다. 바르셀로나 과르디올라 감독은 “선수들을 보호할 수밖에 없는 입장을 이해해 달라. 한국팬들을 존중하기 때문에 몸이 완전치 않은 메시를 10분 넘게 뛰게 했다.”고 해명했다. 과정이 어찌됐건 이미 물은 엎질러졌다. 그저 앉아만 있어도 한증막처럼 땀이 줄줄 흐르는 밤, 얼른 깨어나고 싶은 짜증나는 ‘한여름 밤의 꿈’이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덱스터, 시즌4에선 아버지 됐다

    덱스터, 시즌4에선 아버지 됐다

    연쇄살인범이 연쇄살인범을 잡는다는 특이한 설정을 가진 스릴러 드라마 ‘덱스터 시즌4’가 방영된다. 폭스(FOX) 채널은 4일부터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1시에 사이코패스 스릴러 덱스터 시즌 4를 방영한다고 밝혔다. 2006년 제프 린제이의 베스트셀러 추리소설을 원작으로 시즌 1이 공개됐던 덱스터 시리즈는 현재 시즌 4까지 제작됐고, 시즌 4 방영은 국내 처음이다. 덱스터는 어린 시절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보름달이 뜨면 살인 충동으로 온 몸을 떠는 인물이 된다. 경찰이자 양아버지인 해리는 이런 아들의 본성을 알고서는 그 다음부터 평범한 인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감정 조절 훈련을 강하게 시킨다. 연쇄살인범 특유의 감각이나 감정이 없는 듯 행동하고 말하는 것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법망을 피해 도주하는 잔혹한 범인들을 덱스터가 죽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이애미 경찰청에서 살인 사건에 관련된 혈흔 분석가로 일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나쁜 사람만 골라 죽인다는, 나름대로의 명분은 있지만 주기적으로 누군가를 죽이지 않으면 안되는 ‘살인괴물’인 셈이다. 꼬리가 밟힐 듯 밟힐 듯 이어지는 덱스터의 살인 행각에 나름대로의 묘미가 있다. 시즌 4에서는 덱스터가 결혼까지 한 것으로 설정됐다. 여자친구 리타와 결혼해 가정까지 꾸렸지만, 그래서 만면에 웃음을 머금은 자상한 아버지로 살아가야하지만, 내면에 끌어오르는 살인 본능은 여전하다. 누구나 분노할 수밖에 없는 대상을 눈앞에서 처단한다는 해방감과 함께 집에서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친절한 남편이자 아버지로 살아가야한다는 설정이 긴장감을 더한다. 시즌 4에서 처음 등장하는 악마는 30년 동안 같은 패턴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살인마다. 그런데 평범한 가정을 꾸리려는 스트레스 때문에 살인욕구가 넘치다 못해 성급한 실수를 몇번 저지르게 되고, 때문에 범인이 되레 덱스터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상황이 벌어진다. 점점 주변사람들도 덱스터를 의심하게 되자 덱스터의 괴로움은 더 커져가는데…. 덱스터 시즌 4는 주연배우 마이클 홀에게 올해 초 미국배우조합상(SAG)과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안겼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민주당 당권싸움 본격화 예상

    지도부가 2일 총사퇴하면서 민주당이 당권 쟁투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정치적 동맹 관계를 유지해 왔던 정세균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가 경쟁 관계로 돌아서고, 비주류 연합을 형성했던 정동영 의원과 박주선 최고위원, 천정배 의원도 제각각 당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여 민주당은 그야말로 춘추전국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당에선 너나없이 전당대회를 재·보선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고 근본적인 성찰을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얘기하지만 결국 사활을 건 당권싸움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선거 이후 민주당 주류와 비주류는 줄곧 정세균 대표의 진퇴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였다. 주류 측은 정 대표가 모든 책임을 지고 힘없이 물러났다가는 당권 재도전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판단해 물러나더라도 공정한 경선관리를 퇴진 명분으로 삼으려 했다. 반면 비주류 측은 정반대의 상황을 만들려고 했다. 정 대표가 사의를 밝히자 이번에는 지도부 총사퇴가 논란이 됐다. 향후 전당대회 준비 과정에서 자신들의 이해를 더 많이 반영하기 위한 힘겨루기였다. 주류 측은 정 대표를 뺀 나머지 지도부를 잔류시키고, 당헌·당규에 따라 김민석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비주류는 지도부 총사퇴 후 임시지도부(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지도부가 잔류할 경우 김민석·김진표·장상·윤덕홍 최고위원 등 사실상 주류 측 인사들만 남게 돼 공정한 전대가 물건너 간다는 것이었다. 총사퇴로 가닥을 잡은 결정적인 계기는 박지원 원내대표의 입장 변화였다. 지난달 30일 정 대표가 처음 사의를 표명했을 때만 해도 “총사퇴는 곤란하다.”고 했던 박 원내대표는 이날 “신속한 당의 전열정비를 위해 지도부가 모두 사퇴하고,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며 비주류의 손을 들어줬다. 공정한 경선을 위해 필요하다면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지도부 총사퇴로 선거 패배 책임 논란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지만 전당대회 규칙을 만들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운영을 놓고 주류와 비주류는 다시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준비위에서 당권 경쟁의 ‘룰’을 만들기 때문이다. 비주류는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통합한 뒤 최고득표자가 대표가 되는 집단지도체제를 선호하지만, 주류 측은 현행처럼 분리 선출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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