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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 정권 키워드는 영남 민주화 세력의 恨”

    “노무현 정권 키워드는 영남 민주화 세력의 恨”

    “노무현 정권을 이해하는 키워드는 ‘영남 민주화 세력의 한(恨)’이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는 30일 ‘노무현 시대의 명암’이란 부제를 달고 출간한 ‘한국 현대사 산책-2000년대 편’에서 이렇게 평가했다. 호남 출신의 진보적 언론학자로 꼽히는 강 교수는 이 책에서 “1961년 박정희 집권 이후 민주화 세력은 늘 영남에선 ‘찬밥’이었다. 반면 호남 민주화 세력은 독재 정권의 모진 탄압은 받았을망정 고향에선 대접받았다. 민주화는 사실상 호남화였다.”면서 “노무현에게 우선적인 건 영남 민주화 세력의 한을 풀고 자신의 고향에서 인정받고 싶은 인정 욕구 충족이었다. 노무현은 그 한풀이에 ‘지역 구도 타파’라는 명분을 동원했다. 노무현은 지역주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나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이어 “노무현이 ‘교묘한 위장술’을 쓴 건 분명하다. 문제는 위장술의 결과다.”라면서 “김영삼은 5, 6공 세력을 지켜줄 것처럼 위장했다가 숙청했고, 김대중은 김종필에게 권력을 줄 것처럼 위장해 DJP 연합으로 집권한 후 오리발을 내밀었다. 노무현도 민주당 죽이기로 처음엔 박수를 받았지만, 손뼉을 오래 치긴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었다. 노무현의 위장술은 한나라당에 정권을 넘겨주는 대연정으로까지 치달았기 때문이다. 노무현이 영남 민주화 세력의 한을 풀기 위해 구사한 3대 이슈는 대북 송금 특검, 민주당 죽이기,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등이었다. 셋째 파격은 실패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을 ‘소용돌이 영웅’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2009년 5월 23일 이른 새벽 노무현 전 대통령이 뒷산 봉화산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서 “죽이기와 살리기의 양극단을 치닫는 한국 사회 특유의 쏠림과 소용돌이가 만들어낸 현상이었으리라. 그런 의미에서 노무현은 ‘소용돌이 영웅’이었던 셈이다.”라고 기술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MB 임기후반 남북관계 변화 신호탄

    MB 임기후반 남북관계 변화 신호탄

    이명박 대통령이 뽑아든 류우익 통일부 장관 카드는 임기 후반 남북 관계의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다. 우선 그동안 남북 간 교착국면의 중심에 있던 현인택 장관을 교체했다는 사실이 새로운 돌파구 모색을 뜻한다. 북측은 그동안 현 장관을 ‘경인(지난해) 4적’이라고 지칭하며 줄곧 비난해 왔다. 적어도 현 장관 교체는 북한에게 있어서 대화를 기피할 명분 하나가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류 후보자가 이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최측근이라는 점, 그리고 지난 5월까지 주중국 대사를 지냈다는 점 또한 대북 유화 메시지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외교·통일가 안팎에서는 류 후보자가 현 정부의 전임 통일부 장관에 비해 보다 전향적인 대북 정책을 펼 것으로 보고 있다. 류 후보자가 주중 대사 시절 다져 놓은 중국 채널이 있는 데다 무엇보다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꿰고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직언을 서슴지 않을 인물라는 점이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원칙을 앞세운 현 정부의 정책기조에다 류우익류의 실용 노선이 가미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천안함·연평도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한 군사실무회담,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지원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 금강산 관광재개 협의, 개성공단 활성화를 위한 경제실무회담 등 남북 간 접촉 빈도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류 후보자의 등장이 대북정책의 전면적 수정을 의미한다고 보기는 힘들다.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도 “현 장관이 추진해 왔던 통일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보다 발전적인 통일 정책을 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 장관을 대통령실 통일정책 특별보좌관으로 임명한 것도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맥락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대북 정책의 방향이 급격하게 바뀌거나 남북관계에 급속한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지금까지 남북관계를 대결과 대립의 강경책으로 관리해 왔다면, 이제는 대화와 교류·협력을 통해 남북관계를 관리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면서 “지금까지는 원칙이 족쇄가 됐지만, 원칙을 지키되 접근 방법에서 유연성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 후보자가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기는 하나 대북정책에 대한 전문 지식이 부족하다는 점도 한계점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 후보 캠프에서 함께 활동할 때에도 대운하 구상 등 주로 내정과 관련해 굵직한 정국 청사진을 입안하는 데 주력했다. 류 후보자는 대통령 비서실장 4개월 만인 2008년 6월 ‘미국산 쇠고기 개방 파동’에 따른 정국 수습책으로 불명예 퇴진했다가 1년 5개월 뒤 주중 대사로 발탁된 뒤 이번에 대북정책의 사령탑에 오르며 이 대통령을 다시 곁에서 보좌하게 됐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박근혜 “무상급식, 시장직 걸 일 아니었다”

    박근혜 “무상급식, 시장직 걸 일 아니었다”

     한나라당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군을 둘러싸고 또다시 혼란상을 연출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가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해 처음으로 명확한 입장을 내놓아 주목된다. 특히 당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의 시장 보선 지원 여부와 무관하게 정몽준 선거대책위원장설이 나도는 상황이어서 자칫 시장 후보군과 선대위원장을 놓고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진영이 또 한 차례 혈투를 벌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31일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 “과도하게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고 시장직까지 걸 문제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가 주민투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는 오후 국회 본회의 출석에 앞서 기자들로부터 주민투표에 대한 입장을 질문 받고 “무상급식을 실시 중인 지방자치단체들도 있듯, 각 지자체 형편과 상황에 따라 하면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필요 없는 투표였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도 “주민들이 결정하면 되는 문제였다. 정치권이 나설 문제는 아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주민투표 과정에서 내건 ‘전면 무상급식은 망국적 복지 포퓰리즘’이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음을 확실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전 대표는 주민투표를 지원하지 않은 데 대한 서운함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주민투표는 어떻게 생각한다는 것을 말씀드리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책임론이라는 단어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짧게 답했다.  그러면서도 박 전 대표는 ‘재·보선 지원유세도 그 이후에 가능한 것이냐.’는 질문에 “모든 얘기에 앞서 당의 입장 정리나 당론을 국민이 확실하게 알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복지 당론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정해지면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원 여부도 논의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돼 향후 당내 논의 여부가 주목된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10·26 재·보선을 진두지휘할 선거대책위원장과 관련,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 나서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정몽준 전 대표가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6선으로 서울지역 최다선 의원인 데다, 차기 대선주자로서 대중성과 중량감을 갖췄다는 논리에서다. 이로 인해 친이·친박이 10·26 재·보선을 둘러싸고 또 한 차례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 서울지역 의원은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의 금품 수수 의혹이 불거진 이후 선거 지형이 유리하게 바뀌었지만, 여전히 승리를 장담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유력 대선주자인 박 전 대표와 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 선거를 치른다면 필승 카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기회와 견제라는 정반대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정 전 대표가 선거 승리를 이끌 경우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는 반면, 박 전 대표에 쏠리는 지원 요청을 분산시키기 위한 카드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 전 대표 측 인사는 “들어본 적 없고, 당과 아직 교감도 안 된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친박 진영에서는 “친이 진영에서 그런 얘기를 흘리는 모양인데, 현실적으로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설 수 있는 명분이 없지 않으냐.”며 “당내 여건이 조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 얘기를 흘리는 것은 박 전 대표를 흔들기 위한 정략적 꼼수에 불과하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전광삼·장세훈기자 hisam@seoul.co.kr
  • ‘푸른 소금’ 송강호…치열함 벗고 여유를 입다

    ‘푸른 소금’ 송강호…치열함 벗고 여유를 입다

    ‘국민배우’ 송강호(44)가 돌아왔다. 신세대 여배우 신세경(21)과 호흡을 맞춘 영화 ‘푸른 소금’(31일 개봉)을 통해서다. 감성 액션 드라마를 표방하는 이 작품에서 그의 모습은 전작들과 사뭇 다르다. 이전보다 훨씬 날렵해졌고 진한 감수성마저 느껴진다.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송강호를 만나 변화를 감행한 이유를 들어봤다. →아름답고 감각적인 영상미를 추구하는 이현승 감독의 영화에 출연했다. 이제는 좀 멋있게 보이고 싶었나. -스타일리시한 남자 주인공을 짐작했다거나 멋지게 나오기를 기대한 것은 아니다. 그동안 다양하게 연기했다고 생각했는데 스타일리시한 감독의 작품은 처음이다. 이런 종류의 영화를 독창적으로 만드는 분과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 2000년 9월 이 감독이 만든 ‘시월애’와 내가 출연한 ‘공동경비구역 JSA’가 함께 극장에 걸렸고, 해외 영화제 등을 다니면서 친분을 유지했다. ‘푸른 소금’은 이 감독이 11년 만에 연출한 작품인데, 섬세한 촉이 그대로 살아 있었다. →이번 작품에서 연기한 두헌은 은퇴한 조직 폭력배 두목으로 과거를 숨기고 평범하게 살고 싶어 하는 중년 남성이다. 네 번째 조폭 역할인데. -15년 연기 생활 동안 유독 조폭과 형사가 중첩되는데, 특별한 로망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두 직업군은 드라마틱한 느낌이 있고 인물을 풍성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초록물고기’와 ‘넘버 3’는 막내라서 생존을 위해 사는 느낌이 강했다면, ‘우아한 세계’는 나 외에 가족을 생각하는 지점이 생겼다. 일인자가 된 ‘푸른 소금’에서는 좀 더 인생에 대해 철학적이고 여유로워지게 됐다. 인생에 대해 집착하지 않고 물 흐르듯이 감정이 가는 대로 살아가는 편안한 느낌이랄까. 지금 배우로서의 내 모습과도 비슷한 것 같다. →두헌은 요리학원에서 자신을 감시하기 위해 접근한 어린 여자 세빈(신세경)을 만나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송강호와 신세경의 조합을 두고 충무로 안팎에서 말들이 많다. 극 중 애꾸(천정명)의 대사처럼 ‘원조교제’로 보기도 하고 중년 남성의 로망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하. 개인적으로 나이 어린 여자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이 영화는 물리적으로 나이 차가 많아야 성립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영화에서 둘의 관계는 통상적인 남녀의 사랑으로 표현되지 않는다. 처음 두헌이 세빈을 만났을 때의 시선은 사랑보다 연민이 우선이다. →그렇다면 두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어떤 색깔로 표현할 수 있을까. -자줏빛이다. 자주색은 빨강색처럼 화려하고 강렬하지는 않지만 은은하고 깊이가 있다. 자극적이진 않지만 깊은 맛이 느껴지는 것이 이 영화의 사랑 표현법이 아닌가 싶다. →두 사람의 사랑이 너무 잔잔하고 밋밋하게 표현된 것이 아닌가. -그들의 관계나 감정이 명확하게 떨어지지 않아 그럴수도 있다. 하지만 감독도 명확한 얘기를 하기보다는 관객들이 은은한 느낌을 갖고 극장을 나섰으면 한 것 같다. 영화는 다소 생경하더라도 그런 지점을 표현하려고 했다. 시원한 카타르시스는 많지 않겠지만 여운이 남는 영화로 감상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문법의 영화, 이런 감성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영화의 그런 점에 끌려 출연을 결심하게 된 것인가. -물론 스마트폰 등 엄청나게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비해 영화의 감성이 구식의 느낌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인간이 갖고 있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은 소중하다. 조폭의 메마른 감성에서 튀어나오는 윤두헌식 사랑법이 그렇게 느껴졌고, 영화의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흥행 요소가 투입된, 대박이 보장된 영화는 아니지만 그래서 더 좋았다. 혹시 상업적으로 잘 안된다고 하더라도 후회는 없다. →영화 속에서 살이 많이 빠졌던데. -작품을 위해 감량했다. 멋있게 보이려고 한 게 아니라 그럴듯한 느낌만 주려고 했다. 홀아비 느낌이 나던 영화 ‘의형제’ 때보다 5㎏ 정도 빠진 것 같다. →신세경씨는 사실상 스크린 첫 주연작이다. 연기를 평가한다면. 아울러 세대 차이는 못 느꼈나. -세대 차이는 별로 못 느꼈다. 나이에 비해 성숙하다기보다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배우로서의 결이 좋다. 신인이라 연기자로서의 경험이 부족해 미비한 점도 있겠지만 나이에 비해 이룬 성과는 크다. 본인도 이번 작품으로 지적받고 칭찬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여배우로서 잠재력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맡아보고 싶은 배역이 있나. ‘국민배우’로서 또 다른 목표가 있나. -특별히 어떤 역을 맡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작품이 좋고 인물이 자극을 주는 역할이라면 선택한다. 배우로서의 목표는 따로 없다. 좋은 작품에 출연하고 좋은 연기를 하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도 일상성 속에서 의외성을 표현하고 싶다. 배우는 1~2년 하고 끝나는 직업이 아니다. 시간과 함께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 →‘푸른 소금’은 무슨 뜻인가. -소금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존재지만 과하면 독이 되는 양면성이 있다. 푸른색은 희망적인 느낌을 준다. 전체적으로 삶의 희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그의 다음 작품은 이나영과 함께 찍은 ‘하울링’이다. 연이은 젊은 여배우들과의 작업이 부러움을 살 법도 하지만 이제는 상대역과 나이 차가 크게 벌어지는 역할은 사양하겠다며 손을 내젓는다. 그는 “농반진반으로 마치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면서 너털웃음을 지었다. 거창한 명분이나 명예를 쌓기 위해서가 아니라 삶의 가치를 스스로 느끼고 보람을 찾기 위해 연기를 한다는 송강호. 그의 소탈하고 진정성 있는 연기 철학이 국민배우라는 칭호를 얻게 해 준 것이 아닐까.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반전의 기회… 한나라 ‘곽노현 때리기’

    반전의 기회… 한나라 ‘곽노현 때리기’

    한나라당은 29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대대적인 사퇴 공세를 펼쳤다. 곽노현 교육감을 ‘부패 교육감’으로 몰아붙이며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겨냥한 기선 제압에 나섰다. 보궐선거 구도를 무상급식 논란에서 벗어나 야권 후보의 비리, 야권 후보 단일화의 비리로 몰아가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홍준표 대표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곽 교육감이 어제 빠져나갈 수는 없다는 판단 아래 2억원을 줬다고 사실상 자복을 했다.”면서 “부패에 연루됐다는 자체만으로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홍 대표는 이어 보복·표적 수사라는 야권의 주장과 관련, “곽 교육감에 대한 수사는 진보 진영 내부 분열로 인한 제보로 수사에 들어간 지 꽤 오래됐고, 그동안 자금 추적을 통해 움직일 수 없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들었다.”며 “곽 교육감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서울시 교육관계자나 학부모들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도 “후보 단일화 과정에 뒷거래가 있었다면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엄히 다스려져야 한다.”면서 “깨끗한 교육감이라는 이미지로 일해 왔던 곽 교육감은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을 게 아니라 당장 물러나는 것이 그나마 국민의 동정을 받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곽 교육감은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어떤 명분도 남아 있지 않은 데도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면서 “사퇴함으로써 서울시민들과 학생들에게 마지막 예의를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원희룡 최고위원도 “‘선의에 입각한 돈이었다’는 곽 교육감의 발언에 실망과 놀라움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중 잣대의 구차한 변명으로 법의 잣대를 농락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수상록’의 미셸 드 몽테뉴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수상록’의 미셸 드 몽테뉴

    1560년, 수년간 ‘진짜’ 마르탱 게르 행세를 한 ‘가짜’ 마르탱 게르에 대한 재판이 파리 고등법원에서 진행되었다. ‘마르탱 게르의 귀향’이라는 책과 영화로도 잘 알려진 이 희대의 사건은, 재판 말미에 진짜 마르탱 게르가 출현하는 대반전을 거쳐 가짜 마르탱 게르가 처형당하는 것으로 종결되었다. 당시 보르도 고등법원에서 근무하면서 이 사건을 전해들은 몽테뉴는, 이 사건의 진실을 법으로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가짜 마르탱 게르는 최선을 다해 진짜 마르탱 게르로 살았고, 진짜의 죽마고우도 아내도 모두 가짜 마르탱 게르를 진짜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진실은 대체 어디에 존재하는가. 법이 진실을 판단할 권리와 능력이 있는가. 몽테뉴가 보기에 마르탱 게르 사건은 법이나 지성으로 판단할 수 없는 인간의 모순성과 삶의 불가해함, 사실을 넘어선 진실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었다. 가톨릭이냐 프로테스탄트냐, 루터파냐 칼뱅파냐를 기준으로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시대에 ‘가짜 마르탱 게르’처럼 온전히 자신의 행위와 말과 정신으로 자립(自立)하기를 갈망했던 자. 삶의 진실을 신에게 묻지 않고 자신의 걸음 속에 담고자 했던 자. 스스로 미친 자가 되어 길을 떠난 돈키호테보다 조금 앞서, 여기, 자신을 탐색함으로써 광기의 시대를 온전히 살아낸 자, 몽테뉴가 있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다 “전도자가 말한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다. 모든 것이 헛되다.… 네가 어떤 일을 하든지, 네 힘을 다해서 하여라. 네가 장차 들어갈 무덤 속에는, 일도 없고 계획도 없고 지식도 없고 지혜도 없다.” 몽테뉴는 ‘전도서’의 구절을 12개나 발췌하여 서재 천장에 명문으로 새겨 놓았다고 한다. 몽테뉴가 인용한 유일한 성서 구절이다. 살벌한 ‘종교의 시대’에 몽테뉴는 대담하게도,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리스 로마의 고전을 자신의 무기로 삼았다. 그는 고전 속에서 자기 시대와 인간을 읽었으며, 고전을 통해 전란의 늪에서 재생(Re-naissance)할 수 있었다. 흔히 르네상스를 찬란한 빛과 색의 시대로 상상하지만, 정작 16세기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전쟁과 죽음이다. 1598년에 낭트칙령이 공포됨으로써 기나긴 종교전쟁이 막을 내리기 전까지, 가톨릭과 이에 ‘항의’하는 프로테스탄트, 종교를 내세운 왕과 귀족들의 대규모 살육경쟁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거기에 기근과 페스트까지, 16세기는 흡사 태피스트리처럼, 화려한 문예부흥의 뒷면에 상상할 수도 없는 상처와 모순을 깔고 있었다. 휴머니즘? 그런 건 헛되고 헛된 이상에 불과했고, ‘그리스도의 이름’은 살육에 필요한 명분일 뿐이었다. “기독교의 적개심만큼 격렬한 것은 어디에도 없다. 우리의 신앙심은 우리의 증오심, 잔혹함, 야심, 탐혹, 중상모략, 반역의 성향을 조장할 때는 참으로 놀랄 만한 힘을 발휘한다. 우리의 종교는 악덕을 근절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오히려 악덕을 감추고 키우고 부추기고 있다.” 전란의 한복판에서 몽테뉴는 그리스, 로마인들의 절제된 태도를 견지한 채 광신의 결과를 묵묵히 응시했다. 에라스무스의 자유주의 교육을 신봉하고, 칼 대신 펜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간파한 부친은 몽테뉴에게 두 살 때부터 라틴어를 교육시킨다. 우리로 치면, 모두가 한글을 쓰는 시대에 한문으로만 말하고 쓰게 하는, 기이한 조기교육을 실행한 셈이다. 몽테뉴가 어떤 종교나 정파와도 거리를 두며 보신(保身)할 수 있었던 데는 부친의 이런 ‘반시대적’ 조기교육이 공헌한 바가 크다. 청년기에 파리 왕립교수단에서 그리스 철학을 공부한 몽테뉴는 유학을 마치고 고향 보르도로 돌아온 1557년부터 고등법원에서 조세심의관으로 근무하게 된다. 어떤 절차로 법관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법관이 그의 적성에 맞지 않았던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법률이 신뢰를 얻는 것은 공정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법률이기 때문이다. 이것이야말로 법률이 가진 권위의 불가사의한 근거이고, 그 밖에는 아무 근거도 없다. 어쨌든 늘 공허하고 판단이 불안정한 인간이 법률을 만든다.” 몽테뉴의 ‘몽테뉴다움’이 여기 있다. 그는 한번도 자신이 서 있는 지반을 확신한 적이 없다. 법관으로 근무할 때는 법의 판단력을, 파리 궁정에서 왕의 시종무관으로 근무할 때는 국가와 군주권력의 토대를 의심했다. 가톨릭이었지만 프로테스탄트에 적대적이지 않았고, 또 한편으로는 ‘새것’을 만들려는 일체의 개혁주의에 진저리를 쳤다. 확신으로 움직이는 제도와 권력에 대한 주의 깊은 거리감 때문인지, 후대는 그를 비겁자로 평가하기도 한다. 몽테뉴는, 모든 종교의 자유가 허용되는 ‘유토피아’를 상상한 대가로 처형된 토머스 모어보다는, “우리 인간은 얻어맞거나 걷어차이면서도 왜 이처럼 참을성 있게 폭군의 굴레와 족쇄를 감수하고 있는가.”라고 질문했던 에티엔 드 라 보에시에 주목한다. 나는, 인간은 왜 이토록 무력한가. 인간이란 모순으로 가득 찬 존재고, “자신에 대해 절대적으로, 단순하게, 결정적으로, 혼란이나 혼동 없이, 단 한마디로 말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자신을 끔찍하게 미워했던 어머니와, 동생과 바람난 아내를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것도, 음경을 도려내는 듯한 통증을 동반한 신장결석증을 앓으면서도 병원 한번 찾지 않고 고통을 감내한 것도, 어떤 것도(그것이 심지어 병이나 죽음일지라도) 함부로 판단하거나 내쳐서는 안 된다는 자각 때문이었다. ‘나는 무엇을 아는가?’라는 일생의 화두는 이런 자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13년간의 법관 생활을 마치고 마흔 살이 된 몽테뉴는 고향으로 내려가 이 문제에 대한 탐색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에세’, 전장에서의 산책 “무언가를 찾는 사람은 누구나 ‘찾아냈다’, ‘찾을 수 없다’, ‘아직 찾고 있다’ 가운데 어느 하나로 귀착한다.” 몽테뉴가 주목한 것은 ‘아직 찾고 있는 중’이었던 회의론자들이다. “확실한 것은 하나도 입증될 수 없다. 판단의 주체도, 판단의 대상도 끊임없는 변화와 동요 속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성을 필요로 하는 건, 결정하고 선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무지를 깨닫고 전제를 의심하기 위해서다. “회의론자는 온갖 의견들을 부드러운 눈길로 바라본다.… 반대되는 판단은 나를 분개시키지도 흥분시키지도 않고, 오히려 나를 눈뜨게 하고 단련할 뿐이다.” 이것이 몽테뉴 식의 회의였고, 때문에 그의 회의는 가볍고 명랑하다. 1572년부터 거의 죽기 직전까지 수정과 첨삭을 거듭하며 집필한 ‘에세’는 그의 명랑하고도 예리한 질문들로 가득하다. 흔히 ‘수상록’으로 번역되는 ‘에세’(Les Essais)는 몽테뉴 자신의 말을 빌리면 “정신의 잡동사니”이자 사유 시험(essai)이라고 할 수 있다. 몽테뉴는 “평화가 그 온전한 모습을 보여준 일이 전혀 없던” 전쟁의 한복판에서 자신의 즉흥적 사유를 기록하는 일에 몰두한다. “여기에 쓰고 있는 것은 오로지 내 타고난 능력의 시험(essai)일 뿐, 후천적으로 얻은 능력의 시험은 결코 아니다. 따라서 남들이 내 무지를 공격해도 별로 곤란할 건 없다. 무지의 자각이야말로 판단력을 갖추고 있다는 가장 아름답고 확실한 증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아무리 흐트러진 걸음걸이라도 평소의 자연스러운 내 걸음걸이를 보여주고 싶다.” 문체에서 느껴지는 극도의 침착함과 단순함, 종종 농담인지 진담인지 알 수 없는 명랑한 어조 때문에 ‘에세’를 읽으며 화약냄새와 총포 소리를 연상하기란 쉽지 않다. 몽테뉴는 평가하고 판단하기보다는, 판단을 중지한 채 의심하고 회의한다. 그는 신 앞에서 맹세의 언어를 남발하는 권력자보다는 시장의 언어로 삶의 지혜를 기록하는 은자(隱者)가 되길 꿈꿨다. 무도한 세상이 종종 그의 판단과 능력을 필요로 하기도 했지만, 그때도 그는 중심을 잃지 않고 나아갔다가 침착한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펜으로 걸었다”. “인생은 그 자체로는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다. 그대가 인생에 마련해 주는 자리의 좋고 나쁨에 따른다.” 자신으로부터 출발해서 인간과 자연과 이성을 사유한 몽테뉴가 터득한 지혜다. ●니체·푸코가 회의주의 본받아 세상을 편히 사는 법을 알아내라는 과제가 주어진다면 몽테뉴와 함께 그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던 니체는, 손을 떨게 하거나 눈물을 글썽거리게 하지 않는, 겸허하면서도 용기 있는 그의 사상을 예찬했다. 우리는 인간이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만 말할 수 있을 뿐, 인간의 본질이라든가 의무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푸코 역시 몽테뉴의 회의주의를 한편에 늘 품고 있었다. 우리 자신의 최고 걸작품은 “떳떳하게 살아가는 일”이라며, 과(過)도 부족도 없이 “분수에 맞는 평이하고 건강한 지혜”를 최고의 지혜로 삼았던 몽테뉴. 이 죽음과 불안의 시대에, 나 역시 그의 가르침을 본받고 싶다. “나는 그날그날을 살고 있다. 그리고 실례인 줄 알면서도, 단지 나만을 위해 살고 있다. 내 목적은 그것뿐이다.” 채운 남산강학원
  • [교육감선거 돈거래 파문] 선거 보름 앞두고 박명기 돌연 사퇴…교육계 “두 후보 돈거래 있었다” 소문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박명기 서울교육대 교수는 지난해 5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사회 원로와의 숙의 끝에 대승적 차원의 용퇴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후보인 곽노현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도 자리를 함께했다. 대의명분은 분명했다. ‘관행’과 ‘비리’로 얼룩진 교육계를 개혁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명분은 비록 ‘선의의 지원’이라지만 돈거래를 스스로 인정한 만큼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후보 단일화 과정은 지난했다. 진보진영에서도 후보가 난립했다. 서울시 교육위원이던 박 교수는 지난해 2월 2일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되자마자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이후 곽 교수, 이부영 위원, 최홍이 위원, 이삼열 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등이 후보로 뛰어들었다. 후보 단일화는 진보성향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추진됐다. 후보 등록 2개월 뒤인 4월 14일 100여개의 시민 및 교육 단체 인사들로 구성된 ‘민주·진보 서울시교육감시민추대위’가 곽 후보를 단일 후보로 선정했다. 하지만 다른 후보들과 달리 별도의 지지세력이 없었던 박 교수는 단일화에 반발했다. 박 교수는 4월 5일 “후보 결정 과정과 방식이 비민주적이고 불공정하다. 특정 후보에 편파적이다.”며 경선불참도 선언했다. 선거 막판에 단일화에 승복했지만 박 교수는 이미 후보 등록을 마친 상황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기탁한 5000만원을 돌려받지 못했다. 때문에 후보 단일화를 두고 ‘양측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곽 교육감은 후보 시절부터 공정택 전 교육감의 비리를 ‘과거의 잔재’로 규정, 청렴·투명성을 내세워 이를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춰 왔다. 뇌물수수 사건 등 전임 교육감의 비리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그 결과 투표자의 34.3%를 득표해 당선됐다. 당선 이후 ‘인사’와 ‘학교 시설공사’ 등 교육계의 뿌리깊은 관행에도 직접적인 메스를 댔다. 교육과학기술부와의 갈등과 마찰도 적지 않았지만 현장의 지지는 만만찮았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곽노현표 개혁’은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현장에서 불만이 나올 때마다 혈연, 지연이 없는 사람만이 개혁을 할 수 있다는 논리 덕분에 과감한 추진이 가능했다.”면서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믿을 사람이 없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이 또 흔들리고 있다. 김효섭·박건형기자 newworld@seoul.co.kr
  • 오세훈 사퇴… 10·26 재보선 ‘블랙홀’ 속으로

    오세훈 사퇴… 10·26 재보선 ‘블랙홀’ 속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전격 사퇴하면서 정국이 10·26 재·보궐선거 국면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서울시장을 1년여 만에 다시 뽑아야 하는 상황으로 치달은 것이다. 10·26 재·보선은 2011년 하반기 한국 정치의 블랙홀이 됐다. 모든 정치 이슈를 집어삼키면서 9월 정기국회는 여야의 날 선 대치 속에 공전과 파행으로 치달을 공산이 크다. 내년 4월 19대 총선과 12월 18대 대선의 향배를 가를 정치환경을 좌우한다. 뜻했든 뜻하지 않았든 여야는 이제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 기호지세(騎虎之勢)의 형국이다. 지난 24일 주민투표에서 일단을 내보인 표심은 여야, 그 누구에게도 승리에 대한 예단을 불허한다. 그만큼 여야의 고민은 깊고 클 수밖에 없다. 여야는 이날부터 사실상 선거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나라당> 홍준표도 박근혜도 초선 의원들도 “모두가 떨고있다” ●서울시장도 뺏기면 레임덕 가속·朴대세론 타격 “이명박 대통령도, 박근혜 전 대표도, 홍준표 대표도, 나 같은 초선 의원도 모두 떨고 있다.” 한나라당 서울지역의 한 의원은 26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로 뜻하지 않게 10월 보궐선거를 맞게 된 여권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야당에 서울시장까지 빼앗긴다면 대통령의 레임덕이 빨라지고, 박 전 대표의 ‘대세론’도 흔들리며, 홍 대표의 리더십이 붕괴되는 것은 물론 당장 수도권 의원들의 총선 전망이 어두워진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오 시장 사퇴 당일인 26일 충격파 속에서도 “무조건 이겨야 한다.”며 결의를 다진 것도 위기감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전망은 밝지 않다. 당장 마땅한 후보가 떠오르지 않는다. “야권에는 조사 대상으로 올려 놓을 후보가 많지만 한나라당에서는 나경원 최고위원을 빼놓고는 딱히 없다.”는 여론조사 전문가(리얼미터 이택수 대표)의 말이 한나라당의 처지를 잘 나타낸다. 한나라당은 일단 내부 공모와 외부 영입을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복지 등 선거 전략도 우왕좌왕… 보수층에 기대 선거 구도와 전략을 짜기도 만만치 않다. 우선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누가 추진했고, 보궐선거의 원인 제공자가 누구냐.”는 야당의 파상공세를 어떻게 막아야 할지가 고민이다. 오 시장이 그어 놓은 ‘반(反)포퓰리즘 전선’을 그대로 따라야 하는지를 놓고도 당내에선 의견이 갈린다. 지도부는 “야당의 무상복지 시리즈를 끝장내는 ‘진검승부’를 펼쳐야 승산이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소장파들은 “지난해 지방선거와 올해 4·27 보궐선거에 이어 주민투표까지 졌는데, 또다시 같은 전략을 쓰면 필패”라며 노선에 변화를 줄 것을 주장한다. 한나라당이 믿는 것은 이번 주민투표를 통해 똘똘 뭉친 보수층이다. 투표장에 나온 25.7%의 지지층을 바탕으로 중도층을 흡수하면 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투표장에 나오지 않은 74.3% 가운데 공고한 진보층이 투표장에 나온 사람보다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25.7%를 보수의 한계가 아닌 가능성으로 돌려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민주당> 중도층 흡수 급한데 개인·계파 경쟁 “사욕에 흔들린다” ●심판론만으론 승리 장담 못해 “책임론도 좋고 심판론도 좋지만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 10·26 재·보궐선거에 임하는 민주당의 고민이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가 반드시 민주당에 우호적으로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기도 하다. 실제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번 주민투표에 참가한 215만여명 가운데 보수층의 지지율이 70% 정도라고 보고 있다. 이번 재·보선에서 보수층의 반격 투표도 우려되지만 정작 중도층의 향배가 관건이다. 당내 한 전략통은 26일 “전략과 후보 전술 모두 중도층 확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여권에 대한 심판론과 책임론만으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처럼 자력 기반과 진보·보수 양측에서 공히 인정하는 후보군이 거론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야권의 지형 변동기에 재·보선이 치러지는 점도 걱정이다. 제1 야당으로서 통합과 연대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머리를 짓누른다. 강원 인제군수와 서울 양천구청장 등의 경우 벌써부터 다른 야당의 양보 요구가 들려온다. ●“孫 공천리더십, 통합리더십 판단 잣대될 것”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손학규 대표의 공천 리더십이 결국 통합 리더십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부터 여야 일 대 일 구도를 명분 있게 만드는 데 당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정치 혐오증이 높은 상황에서 여권이 비정치적 인물을 내세울 경우 후보 전술이 만만치 않다. 민주당으로선 이번 재·보선을 철저하게 정치 선거 구도로 만들려 하기 때문이다. 재·보선을 둘러싼 여야의 셈법을 떠나 최근 드러나고 있는 당내 상황은 민주당의 복합적인 고민에 무게를 더한다. 투표 결과가 나온 뒤 차분하게 선거 전략을 논의하기보다 후보군의 이름부터 들려온다. 개인과 계파별로 정치적 사리사욕부터 앞선다는 비판이 비등하다. 한 재선 의원은 “오세훈 시장의 패배가 결국 개인의 입지를 앞세웠기 때문이라는 반성문이 민주당에도 그대로 적용될 판”이라고 걱정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등 3명 구속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26일 해군기지 건설 사업 현장에서 업무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서귀포시 강정마을회 강동균(54) 회장 등 3명을 구속했다. 강씨와 마을주민 김모(54)씨는 업무방해, 시민운동가 김모(25)씨는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각각 받고 있다. 제주지법 김종석 판사는 “도주의 우려 등이 있다.”며 이들에 대한 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의 변호를 맡은 강기탁 변호사는 “해군 측이 법원의 가처분신청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공사를 강행, 공사 방해를 유도한 측면이 있다.”며 “구속적부심을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강씨 등은 지난 24일 해군 측이 공사현장에서 대형 크레인의 가동을 위한 준비작업을 시작하자 이를 막는 과정에서 해군과 경찰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한편 ‘미국과 일본 제국주의의 아시아 침략과 지배에 반대하는 아시아공동행동(AWC)’에 참여한 일본 측 일부 인사가 제주 강정마을에서 열리는 포럼에 참석하려다가 이날 입국이 거부됐다. AWC는 1992년 일본 정부가 세계평화유지군(PKO)이란 명분으로 일본 자위대 파병을 결정하자 2차 대전의 전범 국가로서 군대를 창설하거나 해외 파병 등을 금지한 일본 평화헌법 9조를 위반한 것이라며 반대운동을 벌이면서 창설됐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 co.kr
  • 경기 무상급식 ‘불똥’

    무상급식 전면 실시 여부를 놓고 실시된 서울시 주민투표가 개표 무산된 가운데 경기도의회가 무상급식을 위한 예산 확대를 요구하고 나서 집행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26일 경기도와 도의회에 따르면 경기도의회 민주당은 서울시 주민투표 결과를 토대로 친환경 급식을 내년에 대폭 확대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예산 확보 작업에 돌입, 기존 친환경 학교급식 예산을 올해 400억원에서 1500억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다수당인 민주당의 경우 서울시 주민투표를 통해 무상급식 확대 시행의 명분을 얻은 만큼 내년에는 초등학생은 물론 중학교 2~3학년까지 무상급식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도의회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주민투표 결과로 무상급식이 시대의 흐름이라는 것이 판명됐다.”며 “도내 무상급식비의 30%는 경기도가 분담해야 한다는 원칙을 내년도 예산편성에 분명히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집행부는 재정여건 등을 이유로 예산확대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마찰이 불가피하다. 경기도의 경우 정부의 교부금과 세수 감소 등으로 가용예산이 올해 6400억원에서 내년에는 4000억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상급식 예산을 올해보다 3배 이상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도의회 한나라당은 거부할 명분을 찾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터라 민주당의 무상급식 예산 확대 요구를 거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도는 무상급식 관련 예산을 종전 400억원에서 610억원까지 늘리는 방안을 두고 도의회와 협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협상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도 관계자는 “도의 가용예산이 2400억원 정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재정여건이 어려워 도의회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다만 친환경 학교급식으로 급식 질 향상과 함께 농민들의 소득이 확대되는 등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만큼 내년도에 관련예산을 610억원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곽노현 후보 단일화 금품거래 의혹 수사

    곽노현 후보 단일화 금품거래 의혹 수사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곽노현(57) 서울시교육감 측이 상대 후보를 매수해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공안 1부(부장 이진한)는 26일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서울시교육감 후보로 출마했던 박명기(53) 서울교대 교수와 박 교수의 동생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전격 체포했다. 또 이들의 서울 서초구 반포동과 경기 일산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박 교수가 지난해 5월 19일 곽 교육감과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고 후보 사퇴를 하면서 선거 비용 보전 명목으로 곽 교육감의 측근으로부터 거액을 건네받은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교수 동생의 계좌로 지난 2~4월 3차례에 걸쳐 1억 3000만원이 입금된 내역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진영은 이삼열, 최홍이, 이부영, 곽노현 후보 등이 나서서 단일화에 성공했다. 박 교수는 선거를 2주 앞두고 극적으로 단일화에 합의했고, 곽 교육감이 34.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박 교수는 서울교대 교수와 서울시 교육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검찰은 체포한 박 교수과 그의 동생이 받은 돈의 성격을 대가성으로 보는 한편 박 교수 외에도 후보 단일화에 관련된 인사들에 대해 계좌추적을 벌이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박 교수와 곽 교육감에 대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곽 교육감에 대한 소환 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오세훈 시장 측이 패배한 직후 수사가 본격화된 것에 대해 곽 교육감 측은 즉각 강하게 반발했다. 곽 교육감은 “주민투표가 끝나자마자 검찰이 수사내용을 언론에 흘리면서 사실상 표적수사한 것은 국면 전환용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도 “당시 모든 진보 진영이 후보 단일화라는 대의명분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금전 거래 자체가 있을 수 없었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박 교수는 파벌이 없는 사람이다 보니 다른 후보들과 달리 당시 설득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다.”면서 “만약에 곽 교육감 측이 돈을 줬다면 그런 이유에서 줬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10·26 서울시장 보선 앞둔 한나라·민주당의 선택은] ‘책임론’ 박근혜 이번엔 나설까

    [10·26 서울시장 보선 앞둔 한나라·민주당의 선택은] ‘책임론’ 박근혜 이번엔 나설까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최대 관심인물 가운데 하나는 박근혜(얼굴) 전 한나라당 대표다. 현 정부 들어 숱한 선거가 치러졌으나 ‘당 중심의 선거운동’을 강조하며 선거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그가 내년 총선 지형을 가를 이번 선거에서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항이다. 무엇보다 지난 24일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투표함 개함 불발로 끝난 뒤로 당 일각에서 ‘박근혜 책임론’이 제기되는 터라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더욱 주목을 받을 상황이다. 무상급식 투표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일정 거리를 둔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의원들 사이에서는 차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만이라도 도와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이 선거 패배로 위기에 놓일 때마다 ‘박근혜 책임론’이 고개를 들다가 다시 선거를 앞두고는 ‘박근혜 역할론’이 등장하는 패턴이 되풀이되고 있는 셈이다. 당 안팎에서는 그러나 이번 선거에도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원칙을 앞세운 그의 정치행보 때문이다. 게다가 선거 지형도 한나라당에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전면에 나섰다가 자칫 패할 경우 대선주자로서 상당한 부담을 떠안게 된다. 친박 진영의 유승민 최고위원은 26일 기자와 만나 박 전 대표의 지원 여부에 대해 “현재로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당의 방침도 세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박 전 대표가 뭐라 말할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 다른 측근인 이혜훈 사무1부총장은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려면 그만한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무상급식으로부터 촉발된 보궐선거인 만큼 당이 복지문제에 대한 입장부터 정하고 선거전에 나서야 한다. 이번 선거를 무상급식 2라운드로 갈지, 전향적으로 변화된 복지 프레임을 들고 시민들을 설득할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이 이번 선거를 무상급식 2라운드로 몰고 갈 경우,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격인 이학재 의원도 “오 시장이 오늘 사퇴했는데 벌써 선거 지원 여부를 말하는 건 시기상조다.”며 “선거에 나서는 건 역할도 있고 사전에 공천과정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박근혜 역할론’을 제기했다. 그는 “누가 공천에서 후보가 될지, 공천과정이 어떻게 진행될지도 아직 모르는 단계인 만큼 향후 당의 방침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박 전 대표가 운신할 수 있는 명분과 여건, 그리고 분명한 역할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이번에도 전면에 나서서 지원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한나라당은 민심을 알고는 있는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10월 보선이라는 초대형 전선이 형성됐다. 오 시장은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정치생명을 다 걸었지만 좌초되자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 한나라당도 총력전을 편 만큼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표 결과를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고, 책임 회피에 급급하는 등 집권 여당으로서 당당치 못한 모습을 계속 드러내고 있다. 민심의 준엄한 경고를 외면하면서 후폭풍을 어떻게 감당할지 의문이 든다. 이대로는 10월 보선은 물론이고 내년 총선, 나아가 대선을 앞두고 스스로 위기를 키울 뿐이다. 오 시장은 투표에서 실패할 경우 10월 초 사퇴하기로 했고, 이를 청와대와 한나라당에 약속했다고 홍준표 대표가 공개했다. 서로가 보궐선거를 10월이 아니라 내년 4월 총선과 함께 치르도록 뜻을 모은 것이다. 이번 투표가 어떤 결과로 이어지든 초대형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는 점은 불을 보듯 뻔했다. 실패 책임을 즉각 지지 않고 뒤로 미룰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 이는 꼼수이자 정치적 무지에 불과하다. 한나라당이 시장 자리를 버티게 할 명분도, 버텨서 얻는 실리도 없음을 깨닫지 못한 것이니 그 책임을 면키 어렵다. 오 시장이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 깨닫고 조기 사퇴했다고 해서 비난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한나라당은 투표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했다. 그러나 말뿐이다. 사실상 승리했다고 민망스러운 해석을 늘어놓고, 당은 주도하지 않고 지원했을 뿐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박근혜 전 대표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들기도 한다. 아예 실패는 주민투표법 때문이라는 듯 개정 주장까지 내놓으며 따가운 여론의 시선을 돌리려고 꾀를 부린다.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보선 시기를 놓고 유불리를 따지는 것 자체가 아직도 민심을 읽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민심에 다가가야 할 것이다. 눈앞의 작은 것을 버리는 용기가 필요하다. 사사로운 이익을 멀리하면 된다. 정치권이 꼼수를 부려서 위기를 더 키운 전례를 수없이 목도해 왔다. 한나라당도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진정성을 보이면 국민은 기회를 또 준다. 그러나 위기를 두려워하고 뒷걸음치며, 얄팍한 꾀를 부리면 더 큰 화를 맞게 된다. 민심의 냉엄한 심판은 아직도 진행형임을 직시해야 한다.
  • 서울 ‘오세훈 프로젝트’ 표류 불가피

    서울 ‘오세훈 프로젝트’ 표류 불가피

    오세훈 서울시장이 중도 하차하게 됨에 따라 ‘오세훈 프로젝트’로 불리는 대형 사업들이 대거 수술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 중도 사퇴로 추진 동력 잃어 ‘여소야대’ 형국인 서울시의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등 완강하게 반대해 온 상황에서 오 시장마저 물러날 경우 전면적인 궤도 수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강인공섬(세빛둥둥섬) 사업과 서해뱃길 사업 등 오 시장이 2006년 시장에 취임한 이후 신념을 가지고 밀어붙인 ‘한강 르네상스’ 사업이 추진 동력을 상실하면서 일단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안팎의 관측이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르네상스 사업은 한강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준다는 명분 아래 경관·문화시설·생태계를 재정비하는 것으로 한강의 공공성 회복과 생태계 복원 등에 지금까지 5183억원을 투입했다. 이미 964억원을 투입한 세빛둥둥섬이 지난 5월 개장하는 등 전체 예산 7332억원의 70%가량이 투입됐지만 남은 예산의 집행이 불투명한 상태다. 또 한강의 공공성 회복이란 개념을 바탕으로 압구정·여의도·합정·성수·이촌지구 등 한강변 5곳을 개발한 뒤 땅의 일부를 기부채납받아 공공용도로 활용한다는 틀에서 추진해 왔지만 이 사업 역시 앞날이 밝지 않다.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하나로 468억원이 투입된 서해뱃길 사업은 당장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서울 한강과 경인아라뱃길을 잇는 15㎞의 뱃길을 조성하고 국제 크루즈선이 오갈 수 있게 해 중국의 신흥 부자 관광객을 유치하자는 취지로 추진됐지만 ‘위장 4대강 사업’이라며 민주당이 줄기차게 반대한 사업이다. 이 사업은 총예산 3623억원 가운데 시예산 2250억원과 민자유치 1373억원을 들여 하기로 했으나 현재 집행액은 468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서울시는 서해뱃길을 위해 진행하던 양화대교 보강 공사에 대해 민주당이 올해 초 서해뱃길 사업 예산 752억원을 삭감하자 예비비를 투입하며 강행했지만 오 시장의 사퇴로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한강예술섬사업도 공사 중단상태 한강 노들섬 5만 3000㎡에 복합문화예술시설을 만드는 한강예술섬 사업은 당초 6735억원을 들여 2014년까지 완공하기로 돼 있었지만 시의회가 지난해 말 예산을 보류해 설계비와 토지매입비 등으로 554억원이 들어간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시의회 예결특위는 올해 초 한강예술섬 조성 공사 사업비 406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한편 오 시장이 사퇴한 뒤 권영규 행정1부시장이 재·보궐선거까지 몇개월간 시정(市政)을 맡지만, 대형 사업의 경우 현상 유지 차원에서 소극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오세훈 조기 사퇴 유력

    오세훈 조기 사퇴 유력

    오세훈(얼굴) 서울시장이 이르면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시장직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25일 저녁 오 시장과 단둘이 회동, 조기 사퇴를 만류했으나 오 시장은 금명간 사퇴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홍 대표가 당 차원의 논의 과정을 거친 다음 사퇴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으나 오 시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의 측근도 “일단 당 차원의 논의 과정을 지켜보겠지만 조만간 오 시장이 퇴진 의사를 밝힌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이르면 26일, 늦어도 29일까지는 기자회견 형태를 통해 시장직 사퇴의 뜻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홍 대표는 26일 오전 서울지역 현역의원 및 원외 당원협의회위원장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수렴한 뒤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오 시장의 거취에 대한 당의 의견을 정리할 방침이다. 그러나 오 시장이 이미 조기 사퇴의 뜻을 굳힌 이상 오는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오 시장은 홍 대표와의 회동과 별개로 황우여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에도 전화를 걸어 조기 사퇴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화통화에서 “주민투표율 25.7%는 지난해 6·2 지방선거 때 득표율보다도 높은 수치로, 보수층의 결집이 확인된 만큼 여세를 몰아 10월에 선거를 치르면 야권을 이길 수 있다.”며 조기 사퇴 입장을 밝혔다고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이 전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오 시장의 전화를 받고 조기 사퇴를 만류하려고 했으나 오히려 오 시장에게 설득당하고 말았다.”며 “오 시장이 조기에 사퇴하려는 이유를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설명하는데 딱히 반박할 명분과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공직선거법상 오 시장이 9월말 이전에 사퇴할 경우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10월 마지막주 수요일인 26일 실시해야 한다. 이에 따라 무상급식 주민투표 이후 정국이 급속히 선거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여야의 가파른 대치가 이어질 전망이다. 오 시장의 조기 사퇴로 10월에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지면 18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는 파행될 수밖에 없고, 여야 간 건곤일척의 승부가 불가피하다. 내년 총선과 대선의 향배를 가르게 될 분수령이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누구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당이 주민투표의 승기를 몰아 유리하다는 전망도 있지만 투표율 25.7%로 보수 결집이 확인된 만큼 한나라당이 오히려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광삼·강병철기자 hisam@seoul.co.kr
  • 보선 시기… 한나라 두마음

    보선 시기… 한나라 두마음

    오세훈 서울시장이 금명 퇴진할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나라당도 사실상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실시를 현실로 받아들이는 양상이다. 24일에 이어 25일에도 당 지도부가 나서서 오 시장에게 ‘결단’을 늦추고 당과 사퇴 시점을 조율하자고 종용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사실상 오 시장 설득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의 조기 사퇴로 10월 보궐선거는 이제 여야 모두에 발등의 불이 돼 가는 양상이다. 주민투표 개함 무산으로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추스를 여유도 없이 곧바로 보선 체제로 돌입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전날 임태희 청와대 비서실장 등과 함께 오 시장을 만나 시장 사퇴를 만류한 데 이어 25일 저녁에도 따로 오 시장을 만나 퇴진 시기를 늦출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오 시장이 사퇴할 경우 주민투표 이후 미처 당의 전열을 정비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는 어려움을 토로하며 오 시장을 설득했다고 한다. 그러나 오 시장은 “사퇴 시기를 늦추거나 미적거리는 모습을 보일 경우 자칫 비난의 화살이 나뿐 아니라 당 전체로 향할 것”이라며 “주민투표에서 드러난 여론의 지형을 감안할 때 당으로서도 10월 보선이 한번 해 볼 만한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이 조만간 시장직을 던질 경우 취임한 지 두 달밖에 안 된 홍 대표로서는 적지 않은 정치적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10월 보선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만큼 자칫 선거에서 패하기라도 한다면 당장 지도부 책임론에 휘말리게 된다. 선거 정국 형성과 함께 여야의 가파른 대치로 인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등 산적한 국회 현안을 처리하는 데에도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무엇보다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총선 공천 논의 과정에서 당 대표로서 주도권을 행사하며 입지를 강화할 여지도 상당부분 잃게 된다. 당 관계자는 “지금 가장 답답해하는 사람은 오 시장도, 박근혜 전 대표도 아닌 홍 대표다.”라고 했다. 홍 대표와 달리 서울지역 현역 의원들은 다수가 ‘차라리 10월 보선 실시가 낫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정치적 계산을 하며 사퇴 시점을 늦추면 오히려 여론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나아가 이번 주민투표 과정에서 드러난 표심을 면밀히 분석해 볼 때 보수층의 견조한 결집 움직임이 감지되는 등 표밭이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판단도 담겨 있다. 이혜훈 의원은 “당에 유리하고 불리하고를 떠나 명분과 원칙을 저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장광근 의원은 “사퇴 시기를 늦추면 정치적 신임투표에 이어 물러나는 시점도 정략적으로 접근했다는 눈총을 받는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10월에 먼저 선거를 치르면 총선까지 여유기간이 6개월이 남지만, 4월 총선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함께 하면 ‘줄 투표’로 여당 후보들이 모두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감사원 “우리금융 PF 1조 손실”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을 받은 우리금융지주 산하 은행들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엉망으로 관리해 1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방만 경영으로 막대한 손실을 보고서도 내부 직원들의 복리후생 명목으로는 2400억여원을 부당 지급하는 돈잔치를 벌여왔다. 감사원은 지난해 11월부터 한달간 공적자금이 들어간 우리금융지주 산하 우리·경남·광주은행 등 3개 은행을 감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돼 관련자 3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41명을 징계요구했다고 25일 밝혔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우리금융지주에 투입된 돈은 12조 7000억여원에 이른다. PF 대출 관리 부실 문제가 심각하게 지적돼온 우리은행의 경우는 부동산 PF 관리 소홀로 7600억여원을 날린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002년 6월부터 2008년 6월까지 산하 신탁사업단에서 신탁부동산 PF 49건을 취급하면서 7128억원의 손실을 봤다. 나머지 은행들도 PF 관리 부실이 심각했다. 경남은행은 2007년 서울 중구 상가리모델링 사업 PF에 1000억원을 대출하면서 사업성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담보가치보다 과다대출했다가 183억여원을 날렸다. 하지만 이처럼 부실경영을 하면서도 이 은행들은 노사합의 등을 명분으로 직원 복리후생에는 ‘퍼주기식’ 제도를 유지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연차휴가 보상금과 시간외 근무수당, 대학생 자녀 학자금 무상지원 등 불합리한 내부 복리후생에 밀어넣은 돈은 2465억원이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원희룡 “서울시장 경선도 안나간다”

    원희룡 “서울시장 경선도 안나간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조기 사퇴가 유력해지면서 여권의 예비주자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는 가운데 유력 예비주자로 꼽히는 원희룡 최고위원이 불출마 의사를 분명히 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원 최고위원은 25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불출마 약속은 지킬 것”이라며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져도 당내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며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 7·4 전당대회 때 내년 대선까지는 총선을 비롯한 어떤 선거에도 나서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같은 약속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원 최고위원은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나경원 최고위원과 후보단일화에 합의한 뒤 중도 사퇴했으나 여전히 여권에서는 유력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당내 친이(친이명박)계 등이 자신을 시장 후보로 내세울 가능성에 대해 “상황 논리에 따라 유불리를 따지면 국민들에게 비겁하게 보일 수 있다.”고 일축했다. 또 오 시장의 사퇴 시점을 미뤄 보궐선거를 오는 10월이 아닌 내년 4월에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원 최고위원은 “책임이 막중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도 문제지만, 6개월여 동안 불안정한 체제로 놓아두는 것도 무책임하다.”면서 “(10월 보궐선거는) 한나라당이 자초한 일이니 감수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원 최고위원은 이어 “내년 총선·대선을 위해 인재를 모으고 젊은층·서민층과 소통할 수 있도록 백의종군하며 자기 희생과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그의 서울시장 불출마 선언은 지난 6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대표와 함께 대표자리를 다퉜다가 4위에 그친 데 대한 자성인 동시에 당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찾아 백의종군함으로써 당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대략난감’ 박근혜 보선 지원 압박 예고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대략난감’ 박근혜 보선 지원 압박 예고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개표가 무산되면서 박근혜(얼굴) 전 한나라당 대표의 입지도 다소간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그동안 오 시장 측의 거듭된 지원 요청에도 불구하고 투표 전날까지 거리를 둬 온 까닭이다. 박 전 대표는 투표 전날인 23일까지도 무상급식에 대해 “지자체마다 사정과 형편이 다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해야 한다.”는 원칙론만 제시했다. 주민투표에 대해서도 “서울시민들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런 소극적인 자세 때문에 그동안 당내에서 적지 않은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를 향한 당내 시선은 이 같은 비판론보다는 향후 역할론에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오 시장 사퇴 후 치러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 전 대표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항이다. 일단 보궐선거가 치러질 경우 이번 주민투표에서처럼 이를 외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보수층 결집을 위해 박 전 대표의 ‘개입’이 절실하게 요구되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당 지도부가 지원을 공식 요청할 경우 거부할 명분도 적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번 주민투표를 계기로 보궐선거에서는 복지가 선거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 박 전 대표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압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 친박계 의원은 “이번 결과가 당은 물론 박 전 대표에게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우선은 사태 추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

    24일 치러진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가 가시화되면서 정국이 급속하게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면으로 재편되고 있다. 보궐선거 시기에 따라 전선이 달라지지만 일단 주민투표 후폭풍의 영향을 피해 가기 어렵다. 소모적 선거에 대한 책임론과 복지 논쟁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여야 모두 중량감 있는 인사를 거론하면서 사실상 ‘준(準)대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나경원 최고위원이 첫손에 꼽힌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 지난 ‘7·4 전당대회’ 당시 일반인 대상 여론조사에서 30.4%의 지지율로 홍준표 대표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나 최고위원이 오 시장을 ‘계백’으로 지칭하며 지원을 강조한 것이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역으로 제2의 오세훈 이미지가 감점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원희룡 최고위원도 유력 후보다. 원 최고위원은 앞서 전당대회 때 차기 대선까지 치러지는 모든 선거에서의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보궐선거 승리 가능성이 낮다는 점 등이 출마의 불씨를 되살릴 명분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3선 의원인 박진·권영세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여권 일각에서는 임태희 대통령실장이나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등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들이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여옥 의원의 이름도 들려온다. 친이명박계와 달리 친박근혜계가 자체 후보를 내세울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민주당은 상황이 복잡하다. 주민투표 결과 우선 승기(勝氣)는 잡았지만 연대 통합 국면이라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연합공천의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당내 전당대회 일정과 통합 이슈가 섞여 응집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아직 공식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않는 분위기다. 박영선 정책위의장이 일순위로 꼽힌다. 정책 경쟁력과 인지도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하지만 2006년, 2010년 두 번의 서울시장 선거에서 잇따라 여성 후보가 패배했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인영 최고위원의 이름도 들린다. 486 대표주자로서 개혁적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당내 야권통합특위위원장이라 시장 후보로 출마할 경우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계안 전 의원도 거론되지만 보궐선거 자체가 정치전 성격이 강해 구도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전 원내대표인 원혜영 의원과 기획통으로 평가받는 김한길 전 의원도 거론된다. 구혜영·장세훈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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