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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경제·안보 ‘패키지 전략’… 韓 참여로 명분 강화

    中 경제·안보 ‘패키지 전략’… 韓 참여로 명분 강화

    중국이 다음 달 3~4일로 예정된 한국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일본을 배제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한국의 참여를 공식 요청하려는 건 중국 중심의 새로운 금융질서 재편 명분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편으로는 아시아 지역을 놓고 미·중 간 군사·경제적 힘겨루기가 확대되는 국면에서 최대 교역국인 대중 의존도가 큰 한국을 시험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해 한·중 교역 규모는 2290억 달러로, 한·미와 한·일 교역량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AIIB의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외교·안보적 성격도 주목된다.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6일 “미·중 간 세력전 속에서 본격적인 중국의 도전”이라며 “미국이 배제된 상황이 우리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AIIB가 중국의 대외 전략과 경제적 네트워킹, 향후 북한 개발 등의 주요 시스템이 될 수 있는 만큼 참여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IIB 구상은 지난해 10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 순방 중 직접 제안했지만 일종의 패키지 성격이 짙다. 시 주석이 지난달 상하이에서 개최한 아시아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정상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제시한 ‘아시아 신(新)안보관’(아시아 안보는 아시아 국가들이 주도한다) 구상과 맥이 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으로서는 중국 포위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반격이자, 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경제와 안보 문제를 ‘패키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은 미국과 일본의 영향력이 강한 세계은행(WB)과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통화기금(IMF) 등 기존 금융 체제에 상당한 불만을 표출해 왔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2013년 기준 3조 8200억 달러)인 중국은 그동안 WB, ADB, IMF에서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위상에 걸맞은 지분 확대를 요구했지만 미·일 양국의 견제로 실패했다. ADB 지분 구성을 봐도 일본과 미국이 각각 15.7%, 15.6%로 최대 출자국이며 중국은 5.5%에 불과하다. 정부는 AIIB 참여가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한국이 주요 출자국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고, 2020년까지 1조 500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아시아 인프라 투자 시장의 접근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반면 중국의 금융 수준이 ‘글로벌 스탠더드’와 거리가 있어 AIIB가 안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AIIB 참여를 결정한 국가가 많지 않고, 경제적 규모도 크지 않아 중국의 세 규합이 아직 미미한 것으로 평가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하남시장 술값 대납 폭로’ 장애인단체장에 보복 의혹

    경기 하남시가 공직선거법에 걸리지 않으려고 이교범 시장이 술값 대납을 요청했다고 폭로한<서울신문 6월 26일 10면> 장애인단체장에게 증거 인멸을 위해 압박을 가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장애인단체장 A씨는 26일 “서울신문이 일주일 전부터 취재에 나서자 이 시장 측 최모 비서실장이 최근 수차례 전화를 걸거나 사무실로 찾아와 2011년 5월쯤 음식점 주인 한모씨 입을 막으라며 나에게 준 돈에 대한 사후 영수증(차용증)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최 실장이 지난 23일쯤 사무실로 찾아와서 70만원짜리 영수증을 써 주면 이 시장에게만 명분상 보고하고 이 일을 무덤까지 가져가겠다고 하면서 그 돈을 내가 빌린 걸로 해 달라고 사정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그러면서 “내가 말을 듣지 않자 하남시 풍산동 임씨 종중 땅에 있는 내 집이 불법 건축물이라며 청원경찰이 24일 하루 동안만 세 차례나 계고장을 보내겠다는 내용의 전화를 걸어왔다. 그 이전에는 단 한번도 불법 건축물이라고 단속 나온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청원경찰이 같은 날 세 차례나 전화로 철거 예고를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3개월 전까지 담당했던) 직전 담당 직원이 ‘A씨가 임씨 종중 땅에 건물을 지어 다른 사람들에게 임대를 놨다’는 말을 듣고 A씨로부터 임대차계약서를 받기 위해 전화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25일 임씨 종중 관계자들이 시청에 찾아와 A씨 집 등에 대한 철거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상할 게 없다”고 밝혔다. 정상적인 행정 행위라는 것이다. 그러나 A씨는 “그동안 철거나 계고를 단 한번도 받은 적이 없다”면서 “나의 폭로에 문제가 있다면 행정력을 악용하지 말고 이 시장이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나를 제발 고소해 달라. 법정에서 내가 밥값을 내지 않았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그린 존(KBS1 밤 12시 10분) 2003년 이라크 전쟁은 세계평화라는 명목하에 시작됐다. 미국 육군 로이 밀러 준위는 이라크 내에 숨겨진 대량살상무기 제거 명령을 받고 바그다드로 급파된다.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색 작업을 펼치지만 밀러 준위는 대량살상무기가 아닌, 세계평화라는 거대한 명분 속에 숨겨진 추악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의 눈을 통해 전쟁의 실체가 낱낱이 드러난다. ■꽃할배 수사대(tvN 밤 9시 50분) 은지는 오르골을 훔쳐 간 스파이로 최 부장을 지목하고, 수사대는 최 부장이 골드피쉬 멤버임을 밝히기 위해 목욕탕까지 따라가 골드피쉬 문신을 확인하려고 한다. 준혁이네 가족이 워터파크에서 즐거운 휴가를 보내고 있는 사이 준혁은 골드피쉬로부터 가족이 위험하다는 경고를 받는다. 급하게 차를 몰아 워터파크에 도착하지만 동생 수정이 납치되고 만다. ■여인천하(채널 칭 오전 7시 40분) 당나라 측천무후 집권 말년의 역사적 사실을 재구성한 드라마. 무측천, 태평공주 등 황실 여인들의 황위 계승을 둘러싼 치열한 암투를 그렸다. 맹범과 맹부 자매의 아버지 맹원은 역모의 누명을 쓰고 죽게 된다. 역모 사건으로 죽을 위기에 처한 자매는 우여곡절 끝에 궁녀가 되기로 한다. 한편 동생 맹부는 졸다가 상복을 잘못 전달하고 그 일로 맹범 자매는 고초를 겪게 된다.
  • 명예회복 원했던 文… ‘조부 독립투사’ 명분 얻자 전격 결심

    명예회복 원했던 文… ‘조부 독립투사’ 명분 얻자 전격 결심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는 ‘명예 회복’을 강하게 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뜻은 청와대에 직간접 접촉을 통해 전달됐고, 청와대와 문 후보자는 그 시기와 방법을 조율했던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후보자의 불명예 퇴진만큼은 피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21일 밤 중앙아시아 순방을 다녀온 뒤 ‘정치 부재’, ‘국정 공백’ 등의 비판이 빗발치는 가운데서도 사흘간 침묵을 유지한 이유였다고 한다. 24일 문 후보자의 사퇴 이후 민경욱 대변인을 통해 “앞으로는 청문회에서 소명의 기회를 줘 개인과 가족이 불명예와 고통 속에서 평생을 살아가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는 언급을 공개하기도 했다. 여권과 사회 일각에서는 청문회 ‘강행’ 요구도 적지 않았지만, 그러기에는 치러야 할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크다고 청와대와 여권은 판단했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 후보자의 사퇴는 국민 여론을 되돌리기에는 한계 상황에 도달한 데 따른 불가항력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문 후보자 스스로도 “총리 후보로 지명받은 후 이 나라는 더욱 극심한 대립과 분열 속으로 빠져들어 갔다. 이러한 상황은 대통령께서 앞으로 국정 운영을 하시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또 이 나라의 통합과 화합에 조금이라도 기여코자 하는 저의 뜻도 무의미하게 됐다”고 밝혔다. 결국 국가보훈처가 전날 문 후보자의 조부 문남규 선생이 독립유공자라는 사실을 확인해 준 것이 사퇴의 계기로 작용했다. 앞서 사회 원로들과 보수단체들이 그를 변호하고 나서기 시작하고, 당 일각에서 다시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는 등 동정론과 함께 그에 대한 지지 분위기가 늘어난 것도 ‘명예 회복’에 큰 도움이 됐다. 이에 힘입어 문 후보자는 이날 전격 사퇴 회견을 자신에게 쏟아졌던 비난에 반론을 펴는 기회로 사용했다. 그는 우선 정치권에 불만을 드러냈다. “대통령께서 총리 후보를 지명했으면 국회는 법 절차에 따라 청문회를 개최할 의무가 있다. 국회가 스스로 만든 법을 깨면 이 나라는 누가 법을 지키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에 대해서도 “발언 몇 구절을 따내 그것만 보도하면 그것은 문자적인 사실보도일 뿐”이라며 “그것이 전체의 의미를 왜곡하고 훼손시킨다면 그것은 진실보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신앙 문제에 대해서는 “개인은 신앙의 자유를 누리고 그것은 소중한 기본권인데, 평범했던 개인 시절 저의 신앙에 따라 말씀드린 것이 무슨 잘못이 되는가. 존경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도 그의 ‘옥중서신’이라는 책에서 신앙을 고백하며 고난의 의미를 밝히셨다”면서 “저는 그렇게 신앙 고백을 하면 안 되고 김 전 대통령은 괜찮은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끝으로 “저를 이 자리에 불러주신 분도 그분이시고 저를 거두어 들일 수 있는 분도 그분”이라는 말로 사퇴의 변을 마무리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교육계 이념갈등으로 학생들만 피해본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전국대의원대회를 열어 대정부 총력 저항을 결의했다는 소식이다. 서울행정법원의 법외노조 판결에도 불구하고 교육부의 노조 전임자 학교 복귀 명령을 거부한 뒤끝이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 오후에는 서울역 광장에서 정부를 비난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소속 교사들의 집회 참여를 위해 이른바 조퇴투쟁도 벌이기로 했다니 학생들의 수업 차질은 불가피하다. 여기에 다음달 2일에는 1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제2차 교사선언을 발표하고, 12일에는 다시 전국교사대회를 열어 대정부 저항의 수위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한다. 교육부는 교육부대로 휴직 허가를 취소한 노조 전임자 72명이 다음달 3일까지 복귀하지 않을 경우 복무규정대로 처리한다는 방침을 공표해 놓고 있다. 전교조 결의에 따라 노조 전임자들이 복귀하지 않는다면 대규모 징계는 피할 수 없는 형국이다. 갈등이 새로운 갈등을 부를 게 뻔한 상황에서 피해자는 결국 우리 아이들이 될 수밖에 없다. 전교조가 추진하는 조퇴투쟁이란 절박함의 표현이자 가장 강력한 수준의 항의 표시일 것이다. 조퇴투쟁이 현실화되면 노무현 대통령 시절인 2006년 정부의 교원평가제 시행방침에 반발하면서 벌인 이후 8년 만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정부의 교육 정책을 규탄하는 집회에 나가야 한다며 수업을 전폐하고 조퇴하는 교사를 너그럽게 봐줄 수 있는 학부모는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법외노조 판결 과정에서 전교조의 입장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조차 크게 실망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더구나 교육부는 조퇴투쟁도 국가공무원법이 명시한 공무원의 각종 의무를 위반하는 불법 집단행동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지 않았나. 그동안에도 교육계의 이념갈등은 적지 않았다. 하지만 갈등 구조는 교육부와 전교조를 대립 축으로 하는 단선적인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번 갈등이 걱정되는 것은 진보 교육감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갈등의 새로운 축으로 가세했기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6·4 지방선거에서 13명의 진보 성향 인사가 교육감에 당선됐다. 이들은 행정법원 판결에 즉각 유감을 표시하며 전교조를 교원단체로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반면 교총은 이사회를 열어 교육감 당선자들에게 판결을 존중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진다. 자신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학교 현장의 혼란을 발생시키는 교육감에는 ‘불복종 운동’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도 표명했다는 것이다. 이해당사자가 늘어났다는 것은 해법을 마련하기도 그만큼 어려워졌음을 뜻한다. 전교조는 지금 학생들의 ‘수업받을 권리’를 침해하면서 정부에 총력 저항할 때가 아니다. 법원의 판결을 거부하는 것은 민주 사회의 기본 정신을 거스른다는 점에서도 명분 없는 일이다. 오히려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국민을 설득하는 작업에 나서는 것이 올바른 방향일 것이다. 행정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해직자의 노조가입 자격을 인정하는 것이 헌법 취지와 국제 관례에 부합한다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더구나 이제 1심 판결이 이뤄진 만큼 상급심도 남아 있지 않는가. 다시 한번 강조하거니와 법 집행의 치외법권 지대는 있을 수 없다. 전교조는 법을 준수하면서 학교 현장에서 ‘가르칠 의무’를 다하는 본연의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 그것이 국민의 지지를 받는 유일한 길이다.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혜경궁 홍씨 ‘한중록’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혜경궁 홍씨 ‘한중록’

    역사는 흐르는 강물과 같다. 강물은 굽이를 만나면 방향을 바꾼다. 조선 후기 역시 이 굽이에 의해 역사의 흐름이 바뀌었다. 그중의 하나가 영조의 아들 사도세자의 죽음이다. 알다시피 사도세자는 뒤주에 갇혀 죽었다. 왕위를 이어받을 세자가 처참한 죽음을 맞은 것이다. 1776년 정조는 즉위하기 전 영조에게 상소를 올린다. “승정원에 있는 그날의 기록을 없애소서.” 영조는 이 청을 받아들여 그날의 기록을 없앤다. 여기서 ‘그날’은 사도세자가 비운의 공간인 뒤주에 갇힌 날이다. 왜 사도세자의 아들인 정조는 그날의 기록을 지우도록 했을까. ‘한중록’은 정조의 지극한 효성이라 하고 있다. 그렇게 ‘그날’은 역사에서 공식적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또 한 사람이 기록을 남겼다. 사도세자의 부인 혜경궁 홍씨다. 그녀는 ‘한중록’이라는 기록으로 그날에 일어난 과정에 대해 상세하게 밝히고 있다. 역사의 물줄기가 사정없이 바뀐 과정을 객관적인 공인으로서는 소상하게, 그리고 지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증인으로서는 한탄 가득한 심정으로 모든 과정을 써 놓았다. 이 책은 혜경궁 홍씨의 일생으로 시작하지만 사도세자에 대한 부분에서부터 극적인 전개가 이루어진다. “아버님, 아버님 잘못하였으니 이제는 하라 하시는 대로 하고, 글도 읽고 말씀도 들을 것이니 이리 마소서.” 사도세자가 영조에게 애원했던 말을 그대로 옮기면서 이렇게 자신의 심정을 토로한다. “그 소리를 들으니 간장이 마디마디 끊어지고 눈앞이 막막하니, 가슴을 두드려 아무리 한들 어찌하리오.” 그러나 처참하게 숨진 남편에 대한 한을 푸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아들 정조에 대한 고차원적 정치적 배려라는 솜씨 또한 잊지 않는다. 사건에 대한 결말을 사도세자의 죽음이 결국 지병 때문이었다고 결론지은 것이다. 지병의 원인은 어릴 때부터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하면서 결코 남편이 무능력한 사람이 아님을 밝히고 영조의 결정에는 당위성을 부여한다. 영조가 아들을 사랑하지 않은 인간적인 책임은 있지만 국가의 대의명분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설명으로 노론의 핵심 가문이었던 친정의 개입 의혹도 돌려놓는다. 더하여 그녀는 아들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영조에게 아들을 맡긴다. 혜경궁 홍씨는 사건 이후 영조와의 첫 대면에서 “저희 모자 보전함이 성은이올소이다”라고 말해 영조의 시름을 덜어 주었을 뿐 아니라 아들을 영조가 있는 경희궁으로 데려가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면서 “떠나 섭섭하기는 작은 일이요, 위를 모셔 배우기는 큰일이니이다”는 말로 아들에게 대업을 잇게 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영조에게 내보인다. 게다가 가문을 위해 사이가 좋지 않은 화완옹주(사도세자의 누이동생)와의 연대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 책을 집필한 배경에도 적대적 관계였던 정순왕후(영조의 계비) 측에 대한 정치적 복수의 의미가 없다고 보기 어렵다. 읽다 보면 의외로 그녀는 매우 영민한 인물로, 처세술이 뛰어났으며 정치적 판단 능력 또한 사도세자보다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들인 정조가 어머니의 그런 점을 닮아 처절한 당파 싸움에서 때로는 화해와 포용으로, 때로는 위협과 냉철한 판단력으로 조정을 쥐락펴락하며 조선 후기의 부흥을 이끌어내지 않았을까 싶다. ‘한중록’은 사도세자 사건뿐 아니라 영조와 정조, 순조 초반 70여년간 벌어진 일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비록 실권을 갖지 못한 한 여인이 쓴 글이지만 정치적 사료(史料)로 충분한 가치를 평가받는 작품이다. 정치사적 의미뿐 아니라 조선 후기 궁중의 생활상을 자세히 소개해 놓아 생활사적 의미도 크다. 궁중 용어와 풍속을 이야기 속에 잘 녹아 내어 조선 왕실의 생활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는데 특히 자신의 혼례 과정을 상세히 밝혀 조선이 얼마나 예법을 중시했는지 알게 한다. 또한 안정되고 유려한 문장, 세련되고 입체적인 표현은 궁중 문학의 진수를 보여 준다고 평가받고 있다. 게다가 국어의 변화 과정에서 근대 국어 형태를 잘 나타내고 있어 국문학적, 국어학적 가치도 높다. 그래서 사사로운 감정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이 책이 고전의 반열에 오르게 된 이유다. 혜경궁 홍씨는 이 책을 한 번에 쓴 게 아니라 여러 차례 나눠 썼으며 다양한 독자층을 겨냥한 출간물이 아니라 혜경궁 홍씨의 집안과 할아버지 일을 궁금해하는 순조에게 사건의 배경을 보이고자 썼다. 손으로 쓴 것이라 이본(異本)도 매우 많고 몇 차례로 쓰였는가에 대한 견해도 학자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첫 부분은 수원 화성에서 성대하게 치러진 환갑잔치 후 자신의 일생을 쓴 것으로, 비교적 평안한 시기에 쓴 만큼 담담하게 일생을 돌아보았다. 두 번째는 60대 후반에 남편인 사도세자 사건을 중심으로 쓴 것이고 세 번째는 정조가 죽고 어린 순조가 즉위해 권력의 힘이 영조 계비인 정순왕후에게 쏠려 친정이 화를 입자 자신의 집안이 죄가 없음을 밝히기 위해 친정 식구들과 사건을 연결해 쓴 부분이다. 당시의 환갑은 지금의 80대라고 할 만큼 많은 나이였다. 그런데도 옛일들을 떠올려 써 내려간 혜경궁 홍씨의 기억력과 집중력은 놀라울 따름이다. 친정과 오랫동안 편지를 주고받은 것과 관련 기록을 바탕으로 쓴 글이라 그럴 수 있겠지만 사건에 대한 정황 설명이 마치 일어난 때로 돌아간 듯 세밀하다. 10여년에 걸쳐 몇 차례 나눠 쓴 글인데도 한 사건의 원인과 결과는 어느 입장을 좀 더 대변하는가에 차이가 있을 뿐 명확하다. 그래서 ‘이게 진실이 아닐까’하는 믿음을 준다. 무엇보다 ‘한중록’은 한 편의 극적인 소설을 보듯 흡입력 있게 읽힐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어떤 사건은 매우 진중하고 깊이 있게, 어떤 사건은 간결하고 명료하게 소개하여 지루할 틈이 없고 나타내려는 바가 분명해서 그런지 사건과 인물의 관계가 흐트러지지 않고 잘 짜여 있다. 특히 친정에 대한 설명에서는 입궁할 때 데려온 종들까지 포함하고 있어 친정에 대한 애착과 긍지, 지키겠다는 의지가 눈에 보이는 듯하다. 당시로서는 엄청난 장수라고 할 수 있는 여든을 넘게 살았지만 남편과 아들을 먼저 보내고 딸 하나도 앞서 보낸 한 여인, 게다가 친정 식구들이 자신 때문에 죽어야 했던 여인의 삶은 어떠했을까. 혜경궁 홍씨는 자손들에게 사도세자와 정조,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살았는지 개인적인 삶을 기록으로 남겼지만 200여년이 지난 지금 그 개인적 기록은 역사의 굽이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알려 주는 중요한 역사로 읽힌다. ※‘임오화변’이라 불리는 사도세자 사건은 ‘승정원일기’에는 빠져 있지만 ‘영조실록’이나 ‘임오일기’(이광현) 등에는 기록돼 있다.
  • “고노담화 검증, 한일 간 문안 조정 있었다” 日정부 발표…한일관계 큰 파장

    “고노담화 검증, 한일 간 문안 조정 있었다” 日정부 발표…한일관계 큰 파장

    ‘고노담화’ ‘고노담화 검증결과’ ‘고노담화란’ 고노담화 검증 결과가 한일관계에 큰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20일 ‘군(軍)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河野)담화 작성 과정에서 한일 정부 간의 문안 조정이 있었다’는 내용을 담은 담화 검증 결과를 내 놓았다. 지지통신은 이날 일본 정부가 중의원 예산위원회 이사회에 보고한 고노담화 검증 결과에 이 같은 내용이 명시됐다고 보도했다. 또 양국 정부가 문안 조정 사실을 공표하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도 검증 결과 문서에 포함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고노담화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조사 결과에 따라 1993년 8월4일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당시 관방장관이 발표한 것으로, 군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베 내각은 지난 2월 말 정부 안에 민간 지식인 5명으로 검증팀을 설치, 담화 작성 과정에서 한일간에 문안을 조정했는지 여부 등을 검증하겠다고 밝힌 뒤 검증팀을 꾸려 검증을 진행했다. 검증팀의 좌장인 다다키 게이이치(但木敬一) 전 검찰총장은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자회견을 통해 검증 결과를 공개한다. 고노담화 검증 파동 일지 2006년도판 일본 중학교 교과서 본문에서 ‘위안부’ 기술 사라짐 ▲ 2007년 3월 = 아시아여성평화기금 해산. ▲ 2007년 7월 30일 = 미국 하원 본회의, 일본정부에 위안부 문제 책임 인정 및 공식 사죄 요구하는 결의 채택 ▲ 2011년 8월 30일 = 헌재,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 청구권 분쟁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건 위헌” 결정 ▲ 2011년 9월 = 외교통상부, 일본에 위안부 배상청구권 문제 외교협의 요청 ▲ 2011년 12월 14일 = 위안부 피해자 1천번째 수요시위,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평화비 설치 ▲ 2011년 12월 18일 = 이명박 대통령, 한일 정상회담서 위안부 문제 집중 거론 ▲ 2012년 3월1일 = 이 대통령, 3.1절 기념식서 위안부 문제 언급 ▲ 2012년 8월 21,24일 = 하시모토 오사카시장 “강제연행을 문제삼으려면 증거를 보여라” “고노담화가 한일관계를 망친 최대 원흉” 발언 ▲ 2012년 12월 27일 = 스가 관방장관 ‘고노담화 수정’ 언급 ▲ 2013년 1월 6일 = 미 정부 고위 관계자 ‘고노담화 수정하면 미국 정부 차원에서 대응한다’고 일본 정부에 통고 ▲ 2013년 1월 29일 = 미 뉴욕주 상원, 위안부 결의 채택 ▲ 2013년 2월 7일 = 아베 총리, 국회서 “사람 납치같은 강제를 보여주는 증거가 없다” 발언 ▲ 2013년 5월 13일 = 하시모토 시장 “위안부 제도는 당시에 필요했다” 발언 ▲ 2013년 7월 30일 =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에 ‘위안부 소녀상’ 제막 ▲ 2013년 9월 18일 = 프랑스 파리 샤이오궁 앞에서 수요시위 개최 ▲ 2014년 1월 15일 = 미국 하원에서 2007년 위안부 결의안 준수를 촉구하는 법안 표결 통과. 16일 상원 통과, 17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 서명 ▲ 2014년 1월 24일 = 미국 뉴욕주 낫소카운티 아이젠하워파크 현충원에 위안부 결의안 기림비 제막 ▲ 2014년 1월 30일 = 2014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지지 않는 꽃’ 전시·소개 ▲ 2014년 2월 20일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고노담화 학술적 관점에서 더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발언, , 재미 일본계 단체 ‘역사의 진실을 요구하는 세계 연합회 회원’ 미국 캘리포니아 주 연방지법에 글렌데일 시 위안부 소녀상 철거 요구 소송 제기 ▲ 2014년 2월 28일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고노담화 작성 경위 검증하겠다고 답변. ▲ 2014년 3월 1일 = 박근혜 대통령, 3·1절 기념사에서 “이제 쉰다섯 분밖에 남지않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상처는 당연히 치유받아야 한다.과거의 역사를 부정할수록 초라해지고 궁지에 몰리게 되는 것”이라고 언급 ▲ 2014년 3월 5일 = 윤병세 외교부 장관 제25차 유엔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서 고노 담화 수정 움직임이 “반인도적·반인륜적 처사”라고 비판 ▲ 2014년 3월 14일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아베 내각에서 고노 담화의 수정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 발언 ▲ 2014년 3월 31일 =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 등 일본 학자 1천167명 고노담화 계승·발전 요구 공동 성명 발표 ▲ 2014년 4월 16일 =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시아국장·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서울에서 위안부 문제 논의 국장급 첫 협의. ▲ 2014년 4월 25일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위안부 문제는 “매우 끔찍한 인권 침해 문제라고 생각한다” 발언 ▲ 2014년 5월 15일 = 이상덕 국장·이하라 국장, 일본 외무성에서 위안부 문제 국장급 2차 협의 ▲ 2014년 5월 22일 = 미국 하원 군사위 소속 로레타 산체스의원, 본회의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해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 촉구 성명서 제출 ▲ 2014년 5월 30일 = 미국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카운티 정부청사 뒤 잔디공원에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평화가든’ 제막식 개최. 미국 수도권 첫 위안부 기림비 공개 ▲ 2014년 6월 10일 = 중국 외교부 “일본군 위안부 자료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 신청했다”고 밝혀 ▲ 2014년 6월 16일 = 정대협, 스위스 제네바 유럽 유엔본부 방문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 서명 150만 명분 유엔 인권이사회 의장 측에 전달. ▲ 2014년 6월 20일 = 일본 정부 고노담화 작성 경위 검증 보고서 중의원 제출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정치인의 의리/이영준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정치인의 의리/이영준 정치부 기자

    역사 속에 나타나는 ‘의리’는 긍정적이다. 중국 역사소설 삼국지에서 도원의 결의로 의형제를 맺은 뒤 평생 배신하지 않은 유비·관우·장비는 ‘의리의 상징’으로 통한다. 반면, 적토마를 선물 받은 대가로 자신의 양아버지인 정원을 죽인 뒤 동탁에게 투항한 여포는 ‘배신의 아이콘’이 됐다. 요즘 선글라스와 가죽 점퍼 차림에 주먹을 불끈 쥐고 우스꽝스럽게 ‘의리’를 외치는 배우 김보성에게 대중이 열광하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배신에 지치고 의리에 목말라 있다는 방증인지도 모른다. 약삭빠른 정치권이 그런 대중의 갈증을 놓칠 리 없다. 새누리당의 7·14 전당대회에 출마한 서청원·김무성 의원은 서로 자기가 ‘의리의 대명사’라며 자화자찬에 나섰다. 앞서 6·4 지방선거 때 여권은 “박근혜 대통령을 뽑아준 의리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해 달라”며 국민들에게 읍소했다. 그런데 정치인이 말하는 의리는 그 속살이 다르다. 정치인의 의리에는 과거에 눈감게 하려는 책략이 숨어 있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지지하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그렇게 하면 검증은 의리라는 명분 하나에 묻혀버리고 만다. 비리를 저질러 구악(舊惡) 이미지가 덧씌워진 정치인이 강조하는 의리는 ‘과거로의 회귀’에 불과하지만 여기에는 ‘의리와 배신’이라는 강력한 프레임이 깔려 있다. ‘배신자’라는 낙인으로 한쪽 길을 막은 뒤 자기 쪽으로 표를 던지도록 종용하는 술수다. 사실 현실 정치의 본질에는 배신이 깔려 있다. 정치적 야망을 향한 길 위에서 경쟁자들을 넘어뜨려야 살아남는 게임이다. 영원한 아군도, 적군도 없는 곳이 바로 정치판이다. 그런 곳에서 권력을 지향하는 정치인들이 의리를 말하고 있다. 과연 순수한 의미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조직 폭력배들이 의리를 강조하는 이유는 배신이 잦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다. 정치판을 조폭 집단에 비교하는 건 너무하다는 반론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정치인들의 의리도 이들과 맥락이 크게 다르지 않다. 배신이 난무하는 정치판의 한복판에서 외치는 의리를 믿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역사 속에서 의리가 고결한 가치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은 말보다 행동으로 의리를 실천했기 때문이다. 진짜 의리는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법이다. 정치인들도 말로만 의리를 외치며 유권자들을 현혹하기보다 민생의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국민이 준 한 표에 대한 의리를 지키는 길이다. apple@seoul.co.kr
  • [서울광장] 40년 전 박정희의 ‘對美 전쟁’, 그 후…/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40년 전 박정희의 ‘對美 전쟁’, 그 후…/진경호 논설위원

    영부인 육영수가 문세광의 흉탄에 살해되고, 스물두 살 박근혜는 여섯 달 만에 프랑스 유학을 접고 돌아와 어머니 자리를 메워야 했다. 우리가 기억하는 격동의 1974년이다. 그러나 기억 너머로 사변(事變)은 또 있었다. 박정희 정부와 미국 행정부가 핵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한 해가 바로 그해였다. 한국의 핵연료 재처리 금지를 담은 한·미 원자력 협정이 발효된 1974년 10월 박정희 정부는 프랑스와 따로 원자력 협정을 맺었다. 한국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양국이 협력한다는 내용이었으나 대통령 박정희의 머릿속엔 1년 전 국방과학연구소로부터 비밀리에 넘겨받은 ‘특수사업’, 즉 핵무기 개발 구상이 들어 있었다. 미국의 눈을 피해 프랑스로부터 핵연료 재처리 기술을 들여와 10년 안, 1980년대 초까지 핵무기를 독자 개발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언제 미국이 우리를 버릴지 모른다는 우려, 언제까지나 미국에 우리 안전을 맡겨둘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핵과 더불어 장거리 미사일 개발 움직임도 본격화했다. 미 국무부는 부산하게 움직였다. 주한 미국 대사 리처드 스나이더와 국무장관 키신저 간에 숱한 전문이 오갔고, 박정희의 핵 개발 저지를 위한 대대적 압박에 나섰다. 동북아에서의 군비 경쟁을 저지한다는 명분 속에 한국을 계속 자신들의 영향권에 묶어 두려는 전략 목표가 담겨 있었다. 파상적 공세가 이듬해인 1975년 말까지 펼쳐졌다. 미국과 프랑스가 설전을 벌이는 상황도 벌어졌다. 갖은 압박에도 박정희 정부가 굴하지 않자 급기야 미 행정부는 전략 핵무기 철수를 넘어 주한미군 철수, 경제지원 중단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그렇게 1년, ‘안보 독립’을 꾀했던 박정희의 꿈은 완강한 저항 끝에 결국 좌절됐다. 1976년 1월 프랑스와의 핵 재처리 계약은 파기됐고, 박정희는 약소국의 현실을 절감하며 옳았든 아니든 비핵 체제의 막을 올렸다. 40년이 흐르고 박정희의 딸 박근혜가 대한민국을 이끄는 2014년, 우린 다시 미국과 마주섰다.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과 전시작전권 전환, 미사일 방어(MD) 체제 편입이라는, ‘따로 또 같이’처럼 얽힌 선택 앞에 섰다. 가파른 논의가 펼쳐지고 있다. 원자력 협정 개정을 놓고 양국은 지난밤 워싱턴에서 10차 실무협상을 벌였다. 그제와 어제는 서울에서 전시작전권 전환 시기와 관련한 국방 당국 간 고위급 협의가 이뤄졌다. MD 체제 편입 논란 또한 현재진행형이다. 세 현안 모두 그의 임기 중 매듭져야 할 사안이다. 전작권 전환 연기는 오는 10월, 원자력 협정 개정은 2016년 3월이 시한이다. MD체제 편입을 뜻하는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 구축 문제도 내년까지는 가부를 정해야 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 주고받을 것인가. 1974년 2400달러였던 우리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액은 지난해 2만 4000달러로 늘었다. 10배 성장했다. 4년 뒤인 2018년이면 우리의 1인당 GDP가 일본과 프랑스를 넘어설 것이라는 게 일주일 전 무디스가 내놓은 전망이다. 외교력도 그런가. 40년 전보다 10배 성장했는가. 4년 뒤면 일본의 외교력을 넘어설 수준에 다다랐는가. 그 답의 일단을 박 대통령은 40년 전 자신의 아버지를 무릎 꿇린 미국을 상대로 써야 한다.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을 홀로 떠받쳐준 외교안보팀의 승부는 이제부터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어깨가 특히 무겁다. 끌려가는 대응이 아니라 끌고 가는 전략이 요구된다. 한국을 MD체제로 끌어들여 대중(對中) 억지력을 완성하겠다는 미국의 구상에 맞서 1979년 주한미군 철수를 중단시킨 박정희·카터 담판에서의 결기가 필요하다. MD체제를 넘어 제3의 길을 찾는 지혜 또한 갖춰야 한다. 평화적 이용을 전제로 한 핵 재처리는 우리가 미국으로부터 돌려받을 권리라는 인식과 논리로 미 강경파들을 뚫고 가야 한다. 이명박 정부에서 이룩한 한·미 전략동맹은 그저 정상회담 테이블용 외교 수사가 아니다. 대등한 관계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돼야 한다. 박 대통령에게 위기이자 기회다. 40년 뒤에도 부끄럽지 않을 외교사를 쓰기 바란다. jade@seoul.co.kr
  • 새정치연 재보선 공천 ‘신·구 대결’

    7·30 재·보선을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 공천 후보자를 둘러싼 경쟁이 계파 간 대결에서 ‘신구 대결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중진들이 이번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재입성할 경우 당내 입지 축소를 우려하는 각 계파들이 신진후보들을 방어막으로 내세우는 형국이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등 새정치연합 지도부도 중진차출론을 경계하면서도 당선 가능성도 무시하지 못하는, 진퇴양난의 모습이다. 당권을 놓고 경쟁해야 할 상대를 스스로 불러들이기는 싫지만 재·보선 자체가 인지도가 중요하다는 면에서 중진을 배제할 수 없다는 고민도 있다. 지도부는 중진차출론과 신진등용론 양쪽에 가능성을 열어두며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안철수 공동대표가 16일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공천 방향에 대해 “참신성과 당선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하겠다”고 한 것도 이 같은 고민의 반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개혁공천에 무게를 두되 일부 열세 지역에서 거물급 인사를 ‘구원투수’로 배치하는 안이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지도부로서는 이번 기회에 신진인사들을 당선시켜 세력을 넓히겠다는 생각도 있지 않겠느냐”면서 “중진과 신진 후보들 간 공천의 황금 비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도부 외 당내 의원들의 발언은 강경해지고 있다. 전병헌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기 지역구를 가진 중진들이 지역구를 옮겨가면서 출마하는 것은 명분이나 대의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실상 중진차출론에 반대의사를 표했다. 대표적 486 정치인인 우상호 의원도 최근 한 토론회에서 ‘올드보이 배제’를 주장하는 등 불편한 시각을 감추지 않고 있다. 내년 3월 예상되는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벌써부터 물밑 신경전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나왔다. 재·보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중진 의원들 측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7·30 재·보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한 중진 의원 측 관계자는 “486이야말로 당내 문제에 개입하기보다는 어떤 역사적 소명을 갖고 정치를 시작하게 됐는지 자신들부터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중진들을 올드 보이라고 칭하면서 ‘올드 앤 뉴’‘(OLD&NEW)의 대결로 몰아가고 있는데 올드라고 해서 새 정치가 아니라는 법은 없다”면서 “중요한 것은 어떤 후보가 국민들이 우리 당에 기대하고 있는 모습에 부합하느냐이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금융권 ‘찍퇴 공포’] 비용절감 꼼수 속 ‘정책적 고용’ 정부 코드 맞추기

    “은행에 들어가기 위한 최고의 스펙은 ‘경단녀’(경력단절여성).” 최근 금융권에서는 이런 우스갯소리가 유행하고 있다. 은행과 카드사, 보험사, 증권사 등 모든 금융권의 신규 채용이 꽁꽁 얼어붙었지만, 경단녀를 대상으로 한 시간제 일자리는 그나마 열려 있는 문이기 때문이다. 증권 및 보험사, 일부 은행에서 수백 명에 이르는 직원을 자르고 있는 반면 경단녀, 고졸 지원자 등 정부의 입맛에 맞는 ‘정책적 채용’은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의 구조조정은 비용 절감을 명분으로 한 금융사들의 엄살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수익성 악화의 돌파구를 인위적인 인력 감축에서만 찾을 것이 아니라 새로운 수익창출 모델을 창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모든 금융권에서는 최근 직원들이 들고 나는 채용과 구조조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우리은행도 지난 3월 전직지원제도를 실시해 직원 200여명이 현업에서 물러난 뒤 비슷한 시기 경단녀 200여명을 시간제 일자리에 선발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3월엔 경단녀를 대상으로 시간제 일자리에 220여명을 뽑았다. 두 아이 양육을 위해 7년간 다니던 은행을 그만두고 전업주부의 길을 택했던 김모(40)씨처럼 금융권 경력을 중간에 포기해야 했던 여성들이 대다수 뽑혔다. 김씨는 이달부터 신한은행 지점의 창구에서 하루 4시간씩 일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한 회사당 적게는 140명에서 많게는 500명까지 직원들을 대거 줄인 증권사들도 한편에서는 보조 애널리스트(RA)를 꾸준히 뽑고 있다. 증권사의 이런 채용 경향은 정규직 애널리스트를 최소한의 규모로 줄이고 3~4명의 RA를 애널리스트 한 명과 팀으로 묶어서 운영해 인건비를 줄이겠다는 계산에서 비롯됐다. 애널리스트들이 실적에 따라 최소 1억원에서 시작해 억대의 연봉을 받는 것에 비해 RA는 중대형 증권사에서 4000만원 초반대의 연봉을 받는다. 실제 비용 절감을 위한 금융사의 인력 감축은 수익성 개선으로 나타났다. 인건비와 판매관리비를 줄인 국내 61개 증권사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3551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의 2828억원의 순손실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그러나 대규모 설비나 기계가 필요한 제조업 등과 달리 인력이 기반인 금융업의 특성상 인력을 비용 문제로만 접근하면 산업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가 최근 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학력과 금융권 임금은 0.83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1에 가까울수록 교육 수준이 높아질 때 상대적인 임금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곽현수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금융위기 이후인 2011년부터 금융업종 임금이 빠르게 상승했다”면서 “불황일수록 사람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 호황기를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당장 눈에 보이는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인력 감축보다 지속가능한 신(新)성장 전략을 찾아야 한다”면서 “고령자들의 비(非)유동 자산을 창업가나 중소·영세 기업에 공급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관계금융을 활성화해 은행의 금융중개 기능을 확대하는 것 역시 저성장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이정현 재보선, 순천·곡성 관심 집중 “직접 와서 고향으로 주소지 옮겼다”

    이정현 재보선, 순천·곡성 관심 집중 “직접 와서 고향으로 주소지 옮겼다”

    이정현 재보선, 순천·곡성 관심 집중 “직접 와서 고향으로 주소지 옮겼다”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불리는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주소를 고향인 전남 곡성군으로 최근 옮겨 7·30 순천·곡성 보궐선거 출마가 점쳐지면서 전국적으로 관심 선거구가 될지 주목된다. 15일 곡성군에 따르면 이 전 수석은 지난 13일 곡성군 목사동면사무소를 직접 방문해 주소를 목사동면으로 옮겼다. 이에 따라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 출마가 거론된 이 전 수석이 순천·곡성 보궐선거에 나올 것으로 지역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그가 실제 출마하면 ‘정치적 상징성’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전 수석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광주 서구을에 출마해 39.7% 득표율을 올렸다. 당시 통합진보당 오병윤 후보는 52.4%를 올려 당선됐고, 새정치민주연합 전신인 민주당은 야권통합을 명분으로 후보를 공천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 전 수석이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하면 득표율 등 선거결과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곡성에서는 상당한 인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집권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지역발전을 책임지겠다’는 논리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전 수석은 18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서 광주·전남과 관련된 예산과 정책을 적극 챙겼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지역 정서와 ‘묻지마 기호 2번 투표’ 경향을 고려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이 선거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 심판론’을 앞세울 개연성이 높아 이 전 수석이 선전할지는 불투명하다. 순천(27만명) 인구가 이 전 수석의 고향인 곡성(3만명)의 9배인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순천·곡성은 통합진보당 김선동 전 의원이 지난 12일 대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곳이다. 새정치연합에서는 노관규 지역위원장, 서갑원 전 의원,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 구희승 변호사, 정표수 예비역 공군소장 등이 출마 가능성이 있는 인사로 거론되고 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의 도전 가능성도 지역에서는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통합진보당 광주시당의 한 관계자는 “당에서 이 대표의 출마 문제가 거론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정현 재보선, 전남 곡성으로 주소지 옮겨…이정현 재보선 출마 당선 가능성은?

    이정현 재보선, 전남 곡성으로 주소지 옮겨…이정현 재보선 출마 당선 가능성은?

    ‘이정현 재보선’ ‘전남 곡성’ 이정현 재보선 출마 지역을 전남 순천·곡성으로 택한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곡성군에 따르면 이정현 전 수석은 지난 13일 곡성군 목사동면사무소를 직접 방문해 주소를 목사동면으로 옮겼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불리는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주소를 고향인 전남 곡성군으로 옮기면서 7·30 순천·곡성 보궐선거 출마가 점쳐지면서 전국적으로 관심 선거구가 될지 주목된다. 이정현 전 수석이 실제 출마하면 ‘정치적 상징성’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정현 전 수석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광주 서구을에 출마해 39.7% 득표율을 올렸다. 당시 통합진보당 오병윤 후보는 52.4%를 올려 당선됐고, 새정치민주연합 전신인 민주당은 야권통합을 명분으로 후보를 공천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정현 전 수석이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하면 득표율 등 선거 결과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정현 전 수석이 곡성에서는 상당한 인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집권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지역발전을 책임지겠다’는 논리를 전개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정현 전 수석은 18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서 광주·전남과 관련된 예산과 정책을 적극 챙겼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지역 정서와 ‘묻지마 기호 2번 투표’ 경향을 고려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이 선거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 심판론’을 앞세울 개연성이 높아 이정현 전 수석이 선전할지는 불투명하다. 순천(27만명) 인구가 이정현 전 수석의 고향인 곡성(3만명)의 9배인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순천·곡성은 통합진보당 김선동 전 의원이 지난 12일 대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곳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신예 B-2 스텔스 폭격기와 ‘충돌’ 독수리 포착

    최신예 B-2 스텔스 폭격기와 ‘충돌’ 독수리 포착

    독수리도 스텔스 기술의 영향을 받는 것일까? 미군의 최신예 B-2 스텔스 폭격기와 독수리가 부딪치는 희귀한 장면이 한 사진작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영국 페어퍼드 공군기지에서 미 공군의 전략 폭격기 B-2기가 착륙 중 이를 미처 보지못한 독수리 한마리와 충돌하는 이색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독수리는 충돌 후 엔진에 빨려들어가 깃털만을 남기고 사라졌으나 B-2기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 무사히 기지에 착륙했다. 이 장면은 B-2기의 사진을 담고자 공군기지를 찾은 사진작가 매트 모리스가 촬영했으며 다음날 사진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됐다. 모리스는 “B-2기가 5년 만에 이 지역에 와 카메라로 촬영했는데 뜻하지 않는 장면을 담았다” 면서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조류가 비행기 유리창에 부딪히거나 엔진 속에 빨려들어가 항공사고를 일으키는 현상)가 일어났지만 B-2기는 별다른 피해가 없어 보였다” 며 놀라워했다. 한편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동유럽 동맹국들을 안심시킨다는 명분으로 B-2 스텔스 폭격기를 영국 페어퍼드 공군기지에 이동배치했다. 핵무기 공격이 가능한 B-2 폭격기는 현존하는 비행기 중 가장 스텔스 성능이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지난해 한미 연합 독수리 연습에도 참가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기고] 교육감 당선인들에게 당부한다/배헌국 부천북고 교사

    [기고] 교육감 당선인들에게 당부한다/배헌국 부천북고 교사

    ‘교육 소통령’이라 불리는 교육감 선거가 끝났다. 이번 선거에서 세월호 사태와 그 이면의 교육 현실에 대한 질타와 문제의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교육은 ‘백년대계’. 진부하지만 변함없는 가치다. 그만큼 뿌리 깊고 내실 있는 개혁이 돼야 한다. 새 교육감들에게 당부한다. 첫째, 교육개혁은 학생의 발전과 행복을 최고 목표로 정해야 한다. 개혁을 위한 개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개혁가의 자기만족을 위한 개혁이어서는 더더욱 안 된다. 학생은 그 자체 교육행위의 목적이다. 결코 실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 어떤 명분도 학생의 희생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특목고 및 자사고, 수월성 교육, 혁신학교, 무상급식 등등, 논란의 대상 아닌 것이 없다. 어떤 정책이든 학생의 전인적 성장과 즐거운 생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학생의 현실적 어려움을 덜어주고, 그들의 관심과 요구를 들어주는 과정이어야 한다. 둘째, 교육개혁은 학생의 능동적 참여를 이끌어줘야 한다. 학생은 단순한 교육 수요자가 아니다. 교사와 함께 가치를 창조해 나가는 주체적 동참자여야 한다. 학생의 의견과 주장은 흥미, 필요와 함께 정책 입안 시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 목적적, 이상적 교육 이념에 잘 맞지 않는다 하여 그들의 바람이 묵살되고 그들의 현실이 희생돼서는 안 된다. 셋째, 과정 중심 개혁이어야 한다. 시작과 결과만 봐서는 안 된다. 원대한 개혁 패러다임의 추진에 있어서 열정적인 시작과 바람직한 결과도 중요하지만, 더 중시해야 할 것은 과정이다. 학생과 교육자가 얼마나 능동적으로 참여해서 만족스럽게 적응해 나가는지 꾸준히 확인, 피드백돼야 한다. 실적 보고서나 학업성취도, 설문조사 등이나 갖고 분석해보는 탁상형 과정 평가를 해서는 안 된다. 교육현장을 찾아 학생, 교사들과 직접 협의하고 평가해서 문제를 개선하는 역동적 환류 과정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 넷째, 교육개혁은 근본교육에 바탕을 둬야 한다. 교육의 근본은 도덕과 윤리, 민주시민 의식을 토대로 인격을 도야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주소는 여전히 출세를 위한 도구주의 교육, 일류대 합격을 위한 무한 경쟁주의에 메말라 갈라 터진 땅바닥이다. 어떠한 교육 내용도 시험문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창의지성과 인성, 감성의 발전을 위한 토론, 논술, 독서, 심지어 체험학습도 생활기록부 스펙 채우기로 전락해버린 면이 적지 않다.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세월호’가 더 이상 왜곡된 교육 현실과의 비겁한 타협을 허용하지 않는다.
  • 한 알에 1800원… 담배보다 비싼 금연약

    한 알에 1800원… 담배보다 비싼 금연약

    직장인 정재욱(42)씨는 14년간 피워 온 담배를 끊기로 결심하고 병원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렸다. 석 달치 약값만 30만원, 여기에 진료비까지 더해 50만원을 지불하기에는 경제적 부담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정부가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담뱃값 인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금연에 대한 지원은 지나치게 야박하다. 강력한 금연정책을 쓰면서도 금연보조치료제는 물론 진료비에도 건강보험 혜택을 적용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흡연자들은 담배 한 갑당 350원의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을 내고 있지만, 정작 금연을 결심했을 때는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 보건소에서도 먹는 약값은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니코틴 패치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12일 보건 당국에 따르면 먹는 금연보조치료제 ‘챔픽스’는 한 알에 1800원으로, 한 달을 복용하면 13만원가량이 든다. 기본 치료 기간인 3개월간 약을 복용하려면 30만원이 넘게 들어간다. 서민에게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그 대신 약물치료 효과는 뛰어나다. 자신의 의지만으로 6개월 이상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4% 미만인 반면, 약물치료 시 25~30%까지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상담치료까지 병행하면 금연 성공률은 50%에 육박한다. 담배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인 셈이다. 보건복지부도 금연약에 건강보험 혜택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임종규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담뱃세가 올라가면 추가로 걷히는 건강증진기금으로 금연약 구입에 따른 본인 부담금을 30%까지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담뱃세 인상’이란 전제조건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담뱃세가 인상돼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이 더 들어와야 흡연자를 위해 재정을 쓸 명분이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담뱃세 인상이 이번에도 좌절된다면 금연약 건강보험 혜택 적용 역시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서홍관 한국금연운동협의회 회장은 “1조 6000억원이나 되는 건강증진기금 가운데 흡연자를 위해서는 200억~300억원만 쓰면서도 돈이 부족하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정부의 의지 부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文 후보자 스스로 총리감인지 되돌아보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망언성 발언들이 항간을 발칵 뒤집어 놓고 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식민지화한 게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은 아무리 교회 안에서 한 종교적 발언이라 하더라도 국민 정서에서 벗어나도 한참 벗어났다. 망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 지는 게 우리 민족의 DNA로 남아 있었다”고도 했다. 일본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말은 서울대 초빙교수로서 강의실에서 학생들에게 한 강의의 일부다. 일본 극우파의 망언이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다. 그는 또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하고 일반 국민도 그 의미를 다 알 만한 ‘책임총리’에 대해 “책임총리 그런 것은 처음 들어본다”고 했다. 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망언 제조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인물이 과연 총리가 될 수 있는지 강한 의문이 든다. 문 후보자는 자신의 발언이 파장을 낳고 있음에도 사과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했다. 평소의 소신을 그대로 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의 소신은 일본 역사학자들이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체계화한 ‘식민지 근대화론’이나 ‘정체성론’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식민사관의 대변자 같다. 국민감정으로는 도저히 용납하기 어렵다. ‘세월호 사고도 잘못된 현실에 경종을 울리려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무리 종교적 명분으로 포장을 해도 그릇된 의식에 대한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 이런 인식으로 우경화로 치닫는 일본에 어떻게 맞설 것인지 생각만 해도 숨이 차오른다. ‘언론인 시절에 특정 장소에서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며 전체 강연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는 해명은 설득력이 없다. 발언 전체를 담은 동영상을 보면 보도된 내용보다 더 심각하다. 전관예우 논란에 휩싸여 물러난 안대희 후보자가 ‘변호사 시절에 변호사 사무실에서 의뢰인들에게서 받은 돈이며 사건 수임의 배경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면 받아들여졌을까. 책임총리에 대한 언급도 황당무계하기는 마찬가지다. 박 대통령은 총리의 국무위원 제청권 보장 등을 언급하며 ‘책임총리’의 역할을 강조해 왔다. 헌법은 행정 각부를 통할하고 국무위원 제청권과 해임권을 갖는다고 총리의 권한을 명시하고 있다. 대통령제에서 총리의 필요성과 역할에 대한 논란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통령의 ‘만기친람’이 끊임없이 문제가 돼 왔을 뿐 아니라 사회부총리를 둬 ‘권한의 분산’을 계획하고 있는 마당이다. 헌법이 보장한 권한조차 행사하지 못하고 ‘의전총리’, ‘대독 총리’에 머물며 국록을 축냈던 관행을 바꿔보자는 움직임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런데도 문 후보자는 처음 듣는다는 식으로 동문서답을 하고 있으니 딱한 노릇이다. 청와대의 인사 검증은 또다시 허점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지명되자마자 터져 나올 정도로 문 후보자의 문제적 발언은 쉽게 찾아낼 수 있는 것이었다. 알고도 통과시켰다면 청와대의 인식 수준은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고 몰랐다면 허술한 검증이 되풀이된 셈이다. 또 여론의 향배에 귀를 기울일 텐가. 새누리당 초선의원을 비롯해 이미 여권 안에서도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 후보자는 자신이 진정 총리감인지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 되돌아봐야 한다.
  • “품질 좋은 교복이 14만~18만원 선”

    기존의 브랜드 교복과 품질은 비슷하면서도 가격이 최대 40%가량 싼 교복을 판매하는 협동조합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결성된다. e착한 학생복 협동조합은 오는 24일 서울 중랑구 W웨딩홀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협동조합에는 4대 교복 브랜드업체와 거래하던 대리점주 70여명이 참여했다. 본사의 부당한 횡포와 교복 가격 인하에 대한 사회적 압력에 ‘샌드위치’ 신세가 된 대리점주들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아예 직접 교복을 생산, 판매하게 된 것이다. 백창영 협동조합 이사장은 “교복 가격이 비싸다는 여론이 있어 수년 전부터 본사에 출고가를 낮춰 달라고 요청했으나 오히려 출고가를 올리고 그런 요구를 한 대리점주들에게 불이익만 줬다”면서 “e착한 학생복은 협동조합의 이름에 걸맞게 브랜드업체의 교복과 품질은 비슷하면서도 가격이 최대 40%가량 저렴한 교복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100% 국내산 원단을 사용하고 국내 주요 브랜드업체의 교복을 제작했던 생산업체가 협동조합의 협력업체로 참여하기 때문에 교복 품질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협력업체로 참여한 공장은 학생 18만명분의 교복을 생산할 능력을 갖췄으며 생산업체와 직거래를 하기에 기존 본사와 총판이 가져갔던 마진을 줄일 수 있어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협동조합은 현재 브랜드 교복의 전국 평균 가격이 25만원 선인데 유통 마진을 줄이면 e착한 학생복은 동복 기준으로 교복을 소비자에게 14만∼18만원에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교복 수선 차량을 운영해 연 1회 이상 학교를 직접 찾아가 무상으로 수선해 주는 사후 관리도 제공하기로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데스크 시각] 70원의 세금/전경하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70원의 세금/전경하 경제부 차장

    초등학생 아들의 저축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통장을 만들어 명절 등에 받은 용돈을 저축해줬다. 언젠가 그 돈이 제대로 저축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통장을 보여줬는데 찾아간 돈으로 70원이 찍혀 있었다. 이자소득세다. 개념을 모르는 아들은 “누가 내 통장에서 70원 빼갔어?”라며 날카롭게 물었다. 겨우 70원을 가져다가 어디다 쓰는지를 궁금해한 아들에게 정부가 모든 국민에게 여러 종류의 세금을 거둬 신호등 전기료를 내고, 도로를 세우고, 군대를 유지하는 등등을 한다고 알려줬다. 물건 살 때 부가가치세를 낸다는 사실까지 배운 아들은 자신이 세금을 낸다는 사실에 신기해하고 뿌듯해했다. 세금을 낸 사실에 대한 뿌듯함이 앞으로도 계속 남아 있을까. 성인이 되면 내야 할 세금은 최대한 버텨봐야 한다는 인식이 생길 것 같다. 지난 2월 26일 발표된 주택임대시장 선진화 대책은 분명 세 사는 사람을 위한 정책이었다. 하지만 집주인의 세원이 노출돼 월세가 오를 것이라는 아우성에 2주택자로 임대소득 연간 2000만원 이하는 2년간 세금을 면제해주는 보완책이 일주일 뒤 발표됐다. 분리과세에 필요경비 인정 등으로 세금을 가급적 줄여줬는데도 말이다. 면세 기간을 3년으로 늘리는 안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적은 소득이라도 제대로 신고하고 세금을 내왔던 ‘선량한’ 집주인들은 세금을 2~3년 안 낸다는 소식이 반가웠을까. 오히려 그동안 냈던 세금이 억울했을 거다. 성실한 납세자가 바보가 돼 버렸다. 월세 주인의 명단은 과세자료제출 관련법 개정이 시행되면서 국세청으로 넘어갔다. 정보 개방과 혁신이라는 ‘정부 3.0’의 하나로 임대시장 선진화 대책 발표 며칠 전에 실행됐다. 국세청에 자료를 보내는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이 임대시장 선진화 대책을 또다시 보완하겠다면서 말했던 “내지 않던 세금을 내야 하는 부담”이라는 말에는 “내야 했는데”라는 수식어가 빠져 있다. 그동안 세금과 무관하게 살아왔던 은퇴 노령층은 세금 신고하고 세무서에서 이런저런 연락이 오는 것이 부담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들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는 것이 국가의 의무다. 세금은 징세만을 뜻하지 않는다. 행여 수입에 문제가 생기면 복지 차원의 긴급 지원도 가능하다. 그런데 복지의 하나인 건강보험료를 보면 입이 쓰다. 재테크를 잘해 늘그막에 월세 150만원 안팎 나오는 집 한 채 더 있고, 자식도 잘 커서 건강보험료 당연히 내주는 번듯한 직장에 다니는 노후가 참 부럽다. 집은 사는 집 한 채뿐이거나 아예 없는데, 자식마저 제대로 된 직장에 못 다녀 내 돈으로 건강보험료를 내야만 하는 노령층도 많다. 전자가 아닌 후자의 보호가 정부의 기능인데 건강보험료에서는 전자가 보호받는다. 2~3년 뒤 월세 소득 과세 시기가 다가오면 부동산 시장 침체 가능성 등을 거론하면서 또 미루자고 할 거다. 세금 내는 거 좋아할 사람은 없으니까. 가장 큰 의문은 면세 혜택 부과의 명분처럼, 월세 소득이 노출되면 월세가 얼마나 오를까다. 집주인의 월세 선호가 강해지면서 공급이 늘어 월세 가격은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내리고 있다. 부동산 시장 대책으로 이제 세금은 그만 쓰자. 다른 것은 안 보이고 세금만 보인다. 눈길 끌기 위해 세금을 쓰고 싶을 거다. 그러나 정책은 발표 당시가 아니라 입법 과정 등을 거쳐 현장에 적용될 때가 더 중요하다. lark3@seoul.co.kr
  • 후발 주자들은 튀어야 산다

    후발 주자들은 튀어야 산다

    새누리당의 7·14 전당대회(당 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를 한 달여 앞두고 서청원·김무성 의원 간 양강 대결이 본격화된 가운데 후발 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주중 ‘여성몫’ 최고위원 후보가 결정되고 친박근혜계 후보 간 ‘교통 정리’가 마무리되면 다음주 초쯤에는 전당대회 대진표가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재선의 김태호 의원은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태호가 당 대표가 되는 것이 진짜 혁신”이라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집권 여당이 청와대의 눈치만 봐서는 안 된다. 청와대 출장소로 비치는 정당은 공당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비판하면서 “청와대가 우리 당의 출장소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당의 역할을 반듯하게 재정립할 것”이라며 ‘국회의원 임기 2년으로 축소’ 등을 전당대회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의원은 도의원-군수-경남지사를 차례로 밟고 총리 후보자로까지 지명된 인물로 차기 대선의 ‘잠룡’으로 꼽힌다. 아주대 총학생회장을 지내고 청년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온 초선의 김상민 의원도 이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1년 6개월 안에 청년 당원 3만명을 모집하고, 젊은 유권자의 150만표를 획득해 향후 10년간 정권 재창출을 안정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에 초선 비례대표가 출마한 것은 이례적이다.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전 사무총장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출마 의사를 확인했다. 그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가 목표냐’는 질문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홍 전 사무총장은 오는 15일쯤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몫 최고위원 후보는 이번 주중 정리될 전망이다. 친박 성향의 재선인 김을동 의원은 출마 의사를 굳혔고 비주류 재선인 김희정 의원은 이번 주내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3선의 친박 김태환 의원은 대구·경북(TK)의 대표성을 출마 명분으로 삼고 있지만 친박 후보가 대거 출마하면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최종 출마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인 2표제인 전당대회에서 서 의원, 홍 전 사무총장에 김태환 의원까지 가세하면 친박 표심이 흩어져 비주류 후보들이 어부지리를 얻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김희정·김태환 의원까지 출마로 가닥을 잡게 되면 전당대회 출마자는 총 10명에 이른다. 새누리당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당사에서 상견례 겸 첫 회의를 열었다. 선관위원장은 김수한 상임고문, 부위원장은 김재경 의원이 맡았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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