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명분
    2026-06-16
    검색기록 지우기
  • FA
    2026-06-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105
  • ‘1조 2000여억원 투자한 비행기에 빗물이 들어온다니...’

    ‘1조 2000여억원 투자한 비행기에 빗물이 들어온다니...’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이 전투용은커녕 헬기로서 비행안전성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이에 따라 방사청장 등 방사청 관계자 3명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감사원은 16일 수리온 헬기 사업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감사는 지난해 3∼5월, 10∼12월 두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감사결과, 수리온은 결빙 성능과 낙뢰보호 기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엔진 형식인증을 거치지 않아 비행 안전성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헬기로 빗물이 스며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체결합 불량 또는 외부환경 노출에 따른 실런트(밀폐제) 마모가 원인으로 추정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12월 전력화 재개 결정을 내린 장명진 방사청장과 이상명 한국형헬기사업단장, 팀장 A씨 등 3명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대검찰청에 수사를 요청했다. 감사원은 이와함께 방사청장더러 수리온의 결빙환경 운용능력이 보완될 때까지 전력화를 중단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또 육군참모총장에게 방사청장과 협의해 안전관리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했다. 이에앞서 국방부는 2005년 3월 ‘한국형 헬기 개발사업 추진체계’를 마련, 방위사업청 산하 한국형헬기사업단이 사업을 관리하고, KAI가 수리온 개발을 주관하도록 한 바 있다. 수리온 개발사업은 2006년 6월부터 6년간 1조 2950억여원이 투입됐다. 2012년 7월 ‘전투용 적합판정’을 받아 개발이 완료됐고, 그해 말부터 육군이 60여대를 도입해 운용 중이다. 하지만 2014년부터 사고가 잇따랐다. 2015년 1월과 2월에 수리온 12호기와 2호기가 엔진과속 후 정지되는 현상으로 비상착륙, 2015년 12월에 수리온 4호기 같은 현상으로 추락, 2014년 8월 수리온 16호기가 프로펠러와 동체상부 전선절단기 충돌로 파손돼 엔진정지, 5차례 전방유리(윈드실드) 파손, 동체 프레임(뼈대) 균열 등 문제가 지속해서 발생했다. 감사원은 2015년에 발생한 수리온 헬기 비상착륙 2회·추락 1회 사고의 직·간접적인 원인이 헬기의 ‘결빙현상’에 관한 안전성능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항공기 표면에 구름입자 등이 충돌해 얼음피막을 형성하고 커지는 결빙현상이 발생하면 항공기의 성능과 조종능력이 떨어지면서 심하면 엔진까지 손상될 수 있다. 감사원은 “방사청은 실제 비행시험을 통해 체계결빙 안전성을 확인하고 수리온 헬기를 전력화했어야 한다”며 “2009년 1월 개발기간이 3년이 남아 비행시험을 할 여유가 있었음에도 방사청은 사업일정을 이유로 시험비행을 미뤘고, 결빙 관련 성능이 입증되지 않았음에도 해외시설에서 수행하는 조건으로 2012년 7월 적합판정을 했다”고 지적했다. 방사청은 2015년 10월부터 2016년 3월까지 미국에서 수리온 헬기의 결빙성능 시험을 진행한 결과 101개 항목 중 29개 항목이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나오자 2016년 8월 수리온 2차 납품을 중단했다. 이어 KAI가 같은해 10월 “결빙성능을 2018년 6월까지 보완하겠다”고 후속조치를 발표하자, 방사청은 결함 해소를 위한 아무런 조치가 없었음에도 방사청장 승인을 통해 납품을 재개하도록 했다. 결빙성능은 특별한 사유없이 규격을 변경할 수 없는 ‘안전관련사항’이다. 방사청 관련자는 이와관련, 감사원에 “전력화 재개를 위한 명분과 논리를 만들기 위해 방사청과 국방기술품질원이 협의해 기술변경으로 처리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국방부 등은 1차 납품된 수리온 헬기의 결빙성능 개선비용을 KAI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전력화 재개에 동의했으나 KAI는 방사청이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사청장은 비용부담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2016년 12월 전력화 재개를 지시했다. 그 결과 결빙성능이 규격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수리온을 계속 전력화함으로써 비행안전성에 심각한 위협이 초래됐고, 2018년 6월까지 체계결빙 규격의 적용이 부당하게 미뤄져 해당 기간의 지체상금(배상금) 약 4571억원을 부과할 수 없게 됐다. 이미 납품된 수리온 헬기의 개선비용 약 207억원도 정부가 부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조종사의 생존성 등 비행안전은 전력화에 있어 일정이나 예산집행의 효율성보다 우선으로 고려할 사항”이라며 방사청장 등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다. 감사원은 이와함께 엔진결함이 발견된 수리온을 계속 운항하는 등 안전조치를 태만히 한 육군항공학교장과 항공교 정비업무 총괄자 등 2명과 육군군수사령부의 수리온 엔진결함 후속조치 업무 담당 과장 등 총 3명에 대해 경징계 이상 징계를 요구했다. 이 밖에 감사원은 기체, 엔진문제와 관련해 육군참모총장과 국방과학연구소장, 국방기술품질원장, 방사청장에게 주의를 요구하거나 후속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감사원은 2015년 10월 ‘무기체계 등 방산비리 1차 기동점검 결과’를 통해 “KAI가 수리온을 개발하는 과정에 원가계산서를 허위로 작성해 547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는 지난 14일 개발비 등 원가조작을 통해 제품 가격을 부풀려 부당한 이익을 챙긴 혐의 등과 관련해 KAI의 경남 사천 본사와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몸집 키워야 산다”… 中 해운·에너지·철강 국유기업 ‘빅딜 굴기’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몸집 키워야 산다”… 中 해운·에너지·철강 국유기업 ‘빅딜 굴기’

    지난 9일 갑작스레 날아든 중국발 초대형 인수합병(M&A) 소식으로 세계 해운가는 하루 종일 웅성거렸다. 중국 최대 해운회사인 중국원양해운(遠洋海運·COSCO)이 둥젠화(董建華) 전 홍콩 행정장관의 동생 젠청(建成) 일가 소유인 해운업체 오리엔트오버시스컨테이너라인(OOCL)을 63억 달러(약 7조 2734억원)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전해진 것이다. COSCO는 수개월간 공을 들여 세계적 항만운영 업체 상하이국제항무(上海國際航務·SIPG)그룹과 손잡고 OOCL 지분 68.7%를 전격 인수했다. M&A가 성사되면 COSCO는 400척 이상의 선박, 290만 TEU(20피트 컨테이너 1대)의 운송 능력을 갖추게 된다. 세계 해운시장 점유율(물동량 기준)도 11.6%로 수직 상승해 덴마크 머스크(16.4%), 스위스 MSC(14.7%)를 바짝 추격하는 세계 3위의 해운사로 발돋움한다.중국 정부가 초대형 M&A를 통해 국유기업의 몸집을 불리고 있다. 글로벌 경제 불황이 지속되면서 규모의 경제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이유로 덩치를 키워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주도로 지난달부터 본격화하는 중국 국유기업의 M&A는 해운업과 석탄·전력산업을 포함한 에너지 부문, 중공업, 철강 업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지난 10일 보도했다. 이번에 발표된 COSCO의 홍콩 OOCL 전격 인수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중국 해운업의 구조조정은 2015년 하반기부터 시작됐다. 글로벌 해운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몸집을 키우는 방식이 아니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판단이었다. 당시 해운업 순이익 증가율은 -103.5%였다. 물류(87.7%), 항공(58.0%) 등과 비교해 최악의 수준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그해 8월 중국 1위인 COSCO가 2위인 중국해운(中國海運·CSCL)과 ‘통합개혁 태스크포스(TF)’를 구성, M&A를 추진해 이듬해 2월 세계 4위의 COSCO로 공식 출범했다. 본격적으로 국유기업 초대형 M&A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해운업에 이어 에너지 부문에선 중국신화(神華)그룹과 중국국전(國電)그룹이 발전 원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M&A를 추진 중이다. 신화그룹은 포천지 기준(2015년) 매출액 264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한 최대 석탄 기업이고, 국전그룹은 매출액 305억 1500만 달러로 중국 6대 전력사 중 하나다. 정부의 승인이 떨어지면 통합 회사는 262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공룡기업으로 부상한다. 대형 전력기업인 국가전투(國家電投)그룹은 중국화능(中國華能)그룹과 M&A를 타진하고 있다. 국가전투그룹은 매출액이 306억 1600만 달러, 중국화능은 432억 2400만 달러에 이른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원자력과 수력, 화력, 풍력 등 200여개 발전소를 거느린 초대형 전력기업이 태어난다. 지난 3월에는 원자력발전 기업인 중국핵공업그룹(中核·CNNC)과 중국핵공업건설그룹(核建·CNEC)이 800억 달러 규모의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철강 업계에서도 M&A가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보강(寶鋼)철강과 무한(武漢)철강이 공식 합병했다. 두 철강 대기업의 합병으로 탄생한 보무(寶武)철강은 총자산 7000억 위안(약 118조 5000억원), 조강 생산량 6000만t으로 세계 2위의 철강사로 떠올랐다. 이보다 4개월 앞서 8월 중국 1위 하북강철(河鋼)과 5위 수강강철(首鋼)이 합병안도 발표됐다. 중국 최대 화학업체인 중국화공(化工·CHEMCHINA)과 석유화학 기업인 중국중화(中化·SINOCHEM)도 내년 합병할 예정이다. 중국화공의 매출액은 414억 1200만 달러, 중국중화의 매출액은 606억 5500만 달러다. 두 회사를 합치면 독일 바스프(BASF)를 뛰어넘는 세계 1위의 화학그룹으로 도약한다. 중국화공은 특히 지난달 세계 최대 종자 기업인 스위스 신젠타 인수를 끝냈다. 인수 금액을 440억 달러를 써내 중국 기업 M&A 사상 최대 규모였다. 중공업계에서도 합병 바람은 거세다. 중국기계공업(機械工業)그룹은 2013년 중기계 기업인 제2중형기계그룹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섬유기계 업체인 중국항천(恒天)그룹을 합병했다. 중국기계공업은 이를 통해 자산 규모를 520억 달러로 늘렸다. 중국 국유기업들 간의 M&A는 국내적으로 과잉생산을 줄이고 과당 경쟁을 방지하며, 대외적으론 대형화를 통해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정책 목표다. 웬디 로이터트 미국 코넬대 행정학과 연구원은 “중국 국유기업의 초대형 M&A는 국내외 두 가지 목표를 갖고 있다”며 “중국 내에서는 합병을 통해 과잉설비를 줄이고 가격결정력을 높이며, 해외에서는 국가 대표 기업으로 키워내 중국의 시장점유율을 높여 가격 경쟁을 없애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국유기업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관련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합병을 선택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 인프라 투자 예산을 따내려면 국유기업 개혁이라는 정부 시책에 적극 호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얘기다. 리진(李錦) 중국기업연구원 수석 연구원은 “어떤 합병은 비슷한 기업들을 통합해 몸집을 키우고 경쟁을 줄이기 위함이고, 어떤 합병은 업계 가치사슬에서 상·하류 부문을 통합하기 위한 것”이라며 “일부 합병은 일대일로 사업과 관련해 국유기업들의 프로젝트 수주 준비를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2014년 말 중국 1, 2위 고속철 제조회사인 중국남차(南車·CSR)·중국북차(北車·CNR)그룹이 합병해 중국중차(中車)그룹으로 출범한 것이 대표적이다. 총자산 3074억 위안 규모의 세계 최대 고속철 기업으로 떠오른 중국중차는 프랑스와 독일, 일본 등의 고속철 강국을 제치고 급성장 중인 중국 고속철의 성장 엔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15년 매출액 378억 3700만 달러를 기록해 포천지 선정 글로벌 기업 266위에 올랐다. 하지만 일각에선 중국 국유기업 간의 초대형 M&A를 ‘부실기업의 덩치 키우기’로 평가절하한다. FT는 “중국 당국은 강한 국유기업이 약한 라이벌 기업을 흡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기업 간 경쟁을 통해 경쟁력 있는 기업이 살아남는 시장경제를 따르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유기업 합병이 지나치게 많은 부채와 비효율성 등 본질적 문제 해결을 미뤄 오히려 리스크를 키운다는 경고도 나온다. 현재 중국 기업들의 부채 규모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60%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국유기업이 그 대부분을 차지한다. 중국의 기업 부채비율은 미국, 독일 등 선진국의 2~3배에 이르는 만큼 금융위기의 진앙이 될 수 있다는 적신호가 켜졌다. M&A 이후의 이들 기업의 실적도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베이징 소재 리서치업체 게이브칼드래고노믹스에 따르면 국유기업들은 전체 투자액이나 은행 차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가 넘지만 GDP의 10%에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성과를 내고 있다. 셰옌메이(謝艶梅) 게이브칼드래고노믹스 애널리스트는 “정부 주도의 합병은 시장에 의해 가장 적합한 기업이 생존하는 것이 아닌, 주로 강한 국유기업들이 약한 라이벌 기업들을 흡수하도록 만드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朴정부 문건 발견] 野 “정치적 의도… 사실여부 따져야”

    “중요한 문건이 왜 거기…” 의구심도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14일 청와대가 박근혜 정부의 민정수석실 문건을 공개하고 검찰에 넘긴 데 대해 “해당 문건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려고 하는 의도가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청와대가 발표한 문건의 신빙성은 좀더 따져 볼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은 드러내지는 못했지만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당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지난 3일 해당 문건을 발견했음에도 불구하고 14일인 오늘까지 문건에 대해 함구하다 갑작스럽게 오늘 공개한 것에 어떤 정치적 고려가 있었던 것인지 의아스럽다”고 밝혔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관련 자료가 검찰 수사에 필요한 사안일 경우 적법한 절차대로 처리돼야 할 것”이라면서 “청와대 브리핑 내용에 대해 보다 명확히 사실관계를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친박계로 알려진 한 중진 의원은 “이렇게까지 부관참시를 해야 하느냐”면서 “지금 정권은 그런 것을 안 하느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바른정당은 구두 논평을 통해 “청와대에는 공식·비공식의 수많은 자료가 오갈 수 있기 때문에 이 문건이 어느 정도의 신빙성을 가졌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민의당도 ‘입장 정리 중’이라며 입장 표명에 조심스러워했다. 검사 출신인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우연히 발견을 했고 관련 혐의로 추정되는 것이 있다면 당연히 검찰에 제출해야 하는 게 순서 아니겠느냐”며 “의도가 있다고 해석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야당 일각에서는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인 데다 우연히 발견된 문건을 청와대가 넘기지 않는 것이 더 의도가 있는 일로 비친다며 야권이 반발할 ‘명분’이 사실상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의당은 “핵심 당사자에게 그에 걸맞은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이날 논평에서 “문건 중 상당수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생산했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 수사가 당장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국민의당, 송영무 임명 비판…그럼에도 ‘국회 협조’ 재확인

    국민의당, 송영무 임명 비판…그럼에도 ‘국회 협조’ 재확인

    국민의당이 청와대의 송영무 국방부 장관 임명을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국회 정상화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제보조작’ 사건의 여파 속에서 민생 현안에 적극 협조하는 모습을 통해 대안정당으로서의 원내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전략이다.김동철 원내대표는 14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산적한 현안 해결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국회 정상화의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와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등 원내 사안을 인사 문제와 별개로 보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부적격 인사 중 하나로 꼽히던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전날 자진사퇴한 것에 대해서 국민의당은 ‘청와대가 야당 요구를 일부 수용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임명한 것과 관련해선 강하게 비판했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5대 인사원칙을 위반한 비리 인사, 탕평 없는 코드인사를 했다. 인사쇼를 방불케 하는 작태가 벌어졌다. 조 후보자 자진사퇴가 송 장관 인사로 빛이 바래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당내에선 송 장관 임명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전날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머리자르기’ 발언에 대해 ‘대리 사과’한 것만으로 국회 일정에 복귀한 것 역시 재검토해야 한다는 기류가 있기도 했다. 황주홍 등 의원 15명이 국회일정 복귀 결정을 재론하자며 원내지도부에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한 것이다. 하지만 정작 예정된 시간인 오전 11시까지 저조한 참석률을 보인 끝에 이날 의총은 내주 초로 연기됐다. 이는 안철수 전 대표의 대국민사과에 이어 제보조작 사건의 큰 고비를 지난 상황에서 청와대의 유감 표명으로 국회 복귀 명분을 확보한 만큼, 원내 일정을 이어가며 파문을 정리하는 편이 낫다는 데에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박지원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국방장관 임명 강행은 불만이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11∼13일 실시, 전국 성인 1004명 대상,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를 보면 국민의당 지지기반인 호남 지역 지지율이 8%로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점도 대여갈등 재발을 피해야 한다는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국민의당은 갈등의 발단이 된 ‘머리자르기’ 발언의 추 대표를 향해서는 의도적인 ‘무시하기’ 전략을 펴며 비난 발언을 이어갔다. 박 비대위원장은 “앞으로 이 사건 관련 추 대표의 어떤 발언이 있더라도 듣지 않고 무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청와대와 여당 따로, 당대표와 원내대표 따로 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노출됐다. 문제를 촉발한 추 대표는 ‘여당의 문제아’로서 존재감이 확실히 부각됐다. 청와대가 추 대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도 알게 됐다”고 꼬집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당, 민주당에 ‘추경 수정안’ 제안 방침…국회 정상화 전망

    한국당, 민주당에 ‘추경 수정안’ 제안 방침…국회 정상화 전망

    ‘국회 보이콧’을 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국회 일정 복귀 조건으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수정안을 낼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은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추경안이 국가재정법에서 규정한 추경안 편성 요건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취재진에게 “추경 심사에 응할지 여부는 아직 추인되지 않았다”면서 “의원총회에서 결정하고 논의해 당론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의총이 끝나면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그 조건(추경안 편성 요건)을 해소하는 안을 내놓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심사에 참여할) 명분을 찾을 수 있도록 안을 만들어 여당에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가 추경안을 수정하기는 어려운 것 같고, 여당이 수정안을 내는 형식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바른정당은 국회 보이콧을 중단하고 추경안 심사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날 국민의당도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유한국당이 추경안 심사 참여로 가닥을 잡으면서 국회가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 원내대표는 “정부와 여당이 밀어붙이기식으로 추경을 통과시키려 했던 것인데, 우리도 법적 요건에는 흠결이 없도록 조치를 취하고 심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추경안을 편성한 배경과 예산 집행 계획 및 효과 등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고용절벽’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높아지는 청년 실업, 악화하는 계층 간 소득 격차·경제 불평등 및 저성장 문제 등을 지적하며 “일자리를 늘려 성장을 이루는 경제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행 국가재정법은 정부가 추경안을 편성할 수 있는 요건으로 ▲전쟁이나 대규모 재해가 발생한 경우 ▲경기침체, 대량실업, 남북관계의 변화, 경제협력과 같은 대내·외 여건에 중대한 변화가 발생하였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 ▲법령에 따라 국가가 지급하여야 하는 지출이 발생하거나 증가하는 경우를 제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통해 “현재의 실업 대란을 이대로 방치하면 국가재난 수준의 경제위기로 다가올 우려가 있다”면서 “추경을 편성해서라도 고용을 개선하고, 소득격차가 더 커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라는 등의 말로 이번 추경안이 법에서 정한 편성 요건에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은 새 정부의 추경안이 추경 편성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美 우주군 창설 논란…‘위협 대비’ vs ‘시기상조’

    美 우주군 창설 논란…‘위협 대비’ vs ‘시기상조’

    미국 의회와 백악관에서 ‘우주군(Space Corps)’ 창설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우주군은 대기권 밖 위협에 대응하는 부대다.12일(현지시간) CNN, 더 힐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과 국방부는 창설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우주군 논란은 지난 달 미 하원 군사위원회가 우주군 창설 제안을 담은 2018 국방예산법안을 승인하면서 시작됐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의회 내 우주군 창설 반대파 수장인 공화당 소속 마이클 터너 의원에 서한을 보내 ”국방부가 간접비 절감을 위해 주력하는 상황에서 추가 조직을 발족한다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히더 윌슨 공군 장관과 데이비드 골드페인 공군 참모총장도 불필요한 행정조직과 인력을 추가하는 것은 몸집 줄이기에 주력하는 공군의 방향과 반대되는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특히 윌슨 장관은 CNN에 출연해 우주군 창설로 행정조직이 비대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부처 간 ‘관할권’ 싸움을 벌일 것일 분명하다며 “예산이 있다면 관료주의를 부추기는 조직보다는 전력증강에 투입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원 군사위 국방예산법안에 따르면 우주군은 우주공간에서 국익 수호· 공격 격퇴 및 우주작전수행 등 임무를 담당하며 독립된 병과이지만 행정과 전문인력 수급 등에서 해군의 지원을 받는 해병대처럼 공군에 소속돼 운영된다. 앞서 마이크 로저스 하원 군사위원회 전략군소위 위원장은 우주공간에서 미국의 방어체계가 허약하다는 명분을 들어 우주군 창설 제안을 하원 군사위 국방예산법안에 포함했다. 우주공간을 통해 다양한 위협이 가시화되는 현실임에도 미국은 ‘확실한’ 안보체계를 운영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단호하고 효율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로저스 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미 공군이 전통적인 전쟁 수행에 주력한 나머지 우주전에 대한 대비는 소홀히 해왔고, 이에 따라 러시아와 중국보다 우주 전 분야에서 뒤졌다면서 우주군 창설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우주군 창설 제안에는 공화당 소속 맥 손베리 하원 군사위원장,민주당 소속 애덤 쉬프 하원 의원 등이 찬성하고 있다. 미 전략사령부 소속 존 쇼 준장도 4월 말 비공개 심포지엄에서 “우주에서 미국이 위협받을 것이 분명하므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우주전에 필요한 전략 수립과 무기 개발을 촉구해 시선을 끌었다. 한편, 우주군 창설 반대 진영을 이끌고 있는 터너 위원은 우주군 창설 조항 대신 국방부가 이 문제를 검토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수정안 통과를 추진 중이다. 하원 규칙위원회는 이날 터너 의원의 수정안에 대한 표결을 할지 여부를 검토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웃집 스파이’ 85만명…서로 떨고 있는 베이징

    ‘이웃집 스파이’ 85만명…서로 떨고 있는 베이징

    결혼·이혼·출산 공안에 보고 외국인 감시 등 변질 우려도 중국 베이징시는 베이징올림픽을 1년 앞둔 2007년 시민 자원봉사 조직인 ‘치안지원자’(治安志願者) 단체를 만들었다. 대규모 국가 행사에 시민을 동원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지만, 점차 범죄 및 공안 사건 첩보를 신고하는 조직으로 변모해 이제는 ‘이웃집 스파이’라는 별칭이 붙었다.●범죄 첩보 최소 6만건 제보 지난 3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차원에서 벌어진 롯데마트 앞 항의시위 때에도 ‘치안지원자’라고 적힌 빨간 완장을 차고 나와 주변 동향을 살피는 사람들이 많았다. 베이징청년보는 12일 치안지원자 제도가 설립된 지 10년 만에 베이징시에 등록된 지원자(자원봉사자)가 85만명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시 공안국은 이들의 신고로 범죄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낸 경우가 최소 6만건이고,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한 제보는 1만 6000건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의 신고 덕택에 국고로 회수된 ‘검은돈’은 1억 5000만 위안(약 253억원)이었다. 치안지원자는 ‘구’(區)별로 조직돼 “구청별로 브랜드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베이징청년보는 소개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차오양(朝陽)구에서 활동하는 ‘차오양췬중’(群衆·군중)이다. 19만명이 가입한 이 단체는 ‘세계 5대 첩보 조직’이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차오양췬중’ 세계 5대 첩보 조직 올해 들어서만 1500건의 범죄 첩보를 공안 당국에 제공했다. 유명 블로거 쉐만즈 성매매 사건, 영화배우 청룽(成龍)의 아들 팡주밍 마약 흡입 사건 등 중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각종 추문도 차오양췬중의 제보에서 비롯됐다. 시청(西城)구의 ‘시청다마’(아줌마), 하이뎬(海淀)구의 ‘하이뎬왕유’(網友·누리꾼), 둥청(東城)구의 ‘둥청서우왕강’(守望岡·감시초소) 등도 유명한 주민 첩보 조직이다. 하지만 이 조직이 범죄 신고를 넘어 결혼·이혼·출산 등 이웃의 사생활까지 낱낱이 공안국에 보고하고 있어 사생활 침해 논란을 낳고 있다. 중국 당국은 최근 간첩 색출을 위한 현상금까지 내걸었다. 이 때문에 외국인 감시 조직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후배는 맞아야 돼” 폭행 대물림하는 의사들

    가해자도 선배로부터 폭행 경험 삐뚤어진 병원 문화 반복 드러나 전북 A대병원 “폭행은 없어” 해명 인명을 다루는 의료계에서 수련의에 대한 군기잡기식 폭행이 여전히 대물림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준다. 12일 전북의 A대병원과 피해자에 따르면 이 병원 일부 과에서 군기를 잡는다는 명분으로 선배 의사들이 후배 의사들을 때리고 얼차려를 주는 등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A대병원 정형외과에서 수련의 생활을 한 김모(34)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3개월 동안 심한 폭언과 폭행, 얼차려에 시달리다 2월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12일 서울신문 등 언론에 밝혔다. 지난해 2월부터 이 병원 정형외과에서 수련의를 시작한 김씨는 초창기부터 전임의와 선배들로부터 수시로 입에 담기 힘든 폭언과 욕설을 들었다. 폭행은 지난해 11월 수련의 3년차였던 주모 선배와 사수·부사수 관계로 엮이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김씨는 저녁 7시 회진이 끝나면 회의실로 불려가 주씨로부터 거의 매일 1~2시간씩 얼차려를 받았다고 한다. 엎드려뻗쳐, 머리박기(원산폭격), 팔굽혀펴기 등을 강요당하고 인격을 모욕하는 폭언에 시달려야 했다. 가슴팍을 때리거나 어깨로 밀치는 등 요즘 군대에서조차 거의 사라진 구타도 수시로 이루어졌다. 뿐만 아니라 화가 날 때는 기분 전환을 이유로 1만~7만원의 금액을 갈취하기도 했다는 게 피해자 김씨의 주장이다. 전임의 고모씨도 폭행에 가담했다. 고씨는 지난해 12월 20일 김씨의 뺨을 때리고 구둣발로 정강이에 피멍이 들도록 걷어찼다고 한다. 김씨의 동기들에게는 김씨 잘못으로 연대책임을 져야 한다며 단체기합을 주기도 했다. 사석에서는 후배는 맞아야 된다며 폭력을 미화했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가해자인 주씨 역시 2년 전엔 선배의 폭력에 시달린 피해자였다고 김씨는 주장했다. 이 병원 정형외과는 2015년에도 채모씨가 주씨 등 후배들을 심하게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집단민원이 제기됐다는 것이다. 이 사건으로 채씨는 해임됐지만 폭력은 대물림된 셈이다. 심한 모욕감에 자살까지 생각했다는 김씨는 12일 국가인권위원회를 찾아가 수련의 폭행을 근절하기 위해 인권위가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앞서 전날엔 고씨와 주씨 등을 폭행죄로 경찰에 고발했다. 김씨는 “정형외과가 군기가 세다는 말은 들었지만 인격을 짓밟고 심한 육체적 고통을 주는 폭행은 의사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해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A대병원 측은 “자체 조사 결과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준 적은 있지만 폭행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공룡이 멸종한 이유’를 모르고 덩치만 키우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공룡이 멸종한 이유’를 모르고 덩치만 키우는 중국

    지난 9일, 갑작스레 날아든 중국발 초대형 인수·합병(M&A) 소식으로 세계 해운가는 하루종일 웅성거렸다. 중국 최대 해운회사인 중국원양해운(遠洋海運·COSCO)이 둥젠화(董建華) 전 홍콩 행정장관의 동생 젠청(建成)일가 소유인 해운업체 오리엔트오버시즈컨테이너라인(OOCL)을 63억 달러(약 7조 2734억원)에 인수하는데 합의했다고 전해진 것이다. COSCO는 수개월 간 공을 들여 세계적 항만운영업체 상하이국제항무(上海國際航務·SIPG)그룹과 손잡고 OOCL 지분 68.7%를 전격 인수했다. M&A가 성사되면 COSCO는 400척 이상의 선박, 290만 TEU(20피트 컨테이너 1대)의 운송능력을 갖추게 된다. 세계 해운시장 점유율(물동량 기준)도 11.6%로 수직 상승해 덴마크 머스크(16.4%), 스위스 MSC(14.7%)를 바짝 추격하는 세계 3위의 해운사로 발돋움한다.중국 정부가 초대형 M&A를 통해 국유기업의 몸집을 불리고 있다. 글로벌 경제 불황이 지속되면서 규모의 경제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이유로 덩치를 키워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주도로 지난달부터 본격화하는 중국 국유기업의 M&A는 해운업과 석탄·전력산업을 포함한 에너지 부문, 중공업, 철강업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 등이 지난 10일 보도했다. 이번에 발표된 COSCO의 홍콩 OOCL 전격 인수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중국 해운업의 구조조정은 2015년 하반기부터 시작됐다. 글로벌 해운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몸집을 키우는 방식이 아니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판단이었다. 당시 해운업 순이익 증가율은 -103.5%였다. 물류(87.7%), 항공(58.0%) 등과 비교해 최악의 수준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그해 8월 중국 1위인 COSCO가 2위인 중국해운(中國海運·CSCL)과 ‘통합개혁 태스크포스(TF)’를 구성, M&A를 추진해 이듬해 2월 세계 4위의 COSCO로 공식 출범했다. 본격적으로 국유기업 초대형 M&A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해운업에 이어 에너지 부문에선 중국신화(神華)그룹과 중국국전(國電)그룹이 발전 원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M&A를 추진 중이다. 신화그룹은 포천지 기준(2015년) 매출액 264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한 최대 석탄 기업이고, 국전그룹은 매출액 305억 1500만 달러로 중국 6대 전력사 중 하나다. 정부의 승인이 떨어지면 통합회사는 262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공룡기업으로 부상한다. 대형 전력기업인 국가전력투자(國家電投)그룹은 중국화능(中國華能)그룹과 M&A를 타진하고 있다. 국가전투그룹은 매출액 306억 1600만 달러, 중국화능은 매출액 432억 2400만 달러에 이른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원자력과 수력, 화력, 풍력 등 200여개 발전소를 거느린 초대형 전력기업이 태어난다. 지난 3월에는 원자력발전 기업인 중국핵공업그룹(中核·CNNC)과 중국핵공업건설그룹(核建·CNEC)은 800억 달러규모의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철강업계에서도 M&A가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보강(寶鋼)철강과 무한(武漢)철강이 공식 합병했다. 두 철강 대기업의 합병으로 탄생한 보무(寶武)철강은 총자산 7000억 위안(약 118조 5000억원), 조강 생산량 6000만t으로 세계 2위의 철강사로 떠올랐다. 이보다 4개월 앞서 8월 중국 1위 하북강철(河鋼)과 5위 수강강철(首鋼)이 합병안도 발표됐다. 중국 최대 화학업체인 중국화공(化工·CHEMCHINA)과 석유화학 기업인 중국중화(中化·SINOCHEM)도 내년 합병할 예정이다. 중국화공의 매출액은 414억 1200만 달러, 중국중화의 매출액은 606억 5500만 달러다. 두 회사를 합치면 독일 바스프(BASF)를 뛰어넘는 세계 1위의 화학그룹으로 도약한다. 중국화공은 특히 지난달 세계 최대 종자 기업인 스위스 신젠타 인수를 끝냈다. 인수 금액을 440억 달러를 써내 중국 기업 M&A 사상 최대 규모였다. 중공업계에서도 합병 바람은 거세다. 중국기계공업(機械工業)그룹은 2013년 중기계 기업인 제2중형기계(제二重型機械)그룹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섬유기계 업체인 중국항천(恒天)그룹을 합병했다. 중국기계공업은 이를 통해 자산 규모를 520억 달러로 늘렸다.  중국의 국유기업들 간의 M&A는 국내적으로 과잉생산을 줄이고 과당 경쟁을 방지하며, 대외적으론 대형화를 통해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정책 목표이다. 웬디 로이터트 미국 코넬대 행정학과 연구원은 “중국 국유기업의 초대형 M&A는 국내외 두가지 목표를 갖고 있다”며 “중국 내에서는 합병을 통해 과잉설비를 줄이고 가격결정력을 높이며, 해외에서는 국가대표 기업으로 키워내 중국의 시장점유율을 높여 가격 경쟁을 없애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국유기업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관련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합병을 선택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 인프라 투자 예산을 따내려면 국유기업 개혁이라는 정부 시책에 적극 호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얘기다. 리진(李錦) 중국기업연구원 수석 연구원은 “어떤 합병은 비슷한 기업들을 통합해 몸집을 키우고 경쟁을 줄이기 위함이고, 어떤 합병은 업계 가치사슬에서 상·하류 부문을 통합하기 위한 것”이라며 “일부 합병은 일대일로 사업과 관련해 국유기업들의 프로젝트 수주 준비를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2014년 말 중국 1, 2위 고속철 제조회사인 중국남차(南車·CSR)·중국북차(北車·CNR)그룹이 합병해 중국중차(中車)그룹으로 출범한 것이 대표적이다. 총자산 3074억 위안 규모의 세계 최대 고속철 기업으로 떠오른 중국중차는 프랑스와 독일, 일본 등의 고속철 강국을 제치고 급성장 중인 중국 고속철에 강력한 성장엔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15년 매출액 378억 3700만 달러를 기록해 포춘지 선정 글로벌 기업 266위에 올랐다.  하지만 일각에선 중국의 국유기업 간의 초대형 M&A가 ‘부실기업의 덩치 키우기’로 평가절하한다. FT는 “중국 당국은 강한 국유기업이 약한 라이벌 기업을 흡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기업 간 경쟁을 통해 경쟁력 있는 기업이 살아남는 시장경제를 따르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유기업 합병이 지나치게 많은 부채와 비효율성 등 본질적 문제 해결을 미뤄 오히려 리스크를 키운다는 경고도 나온다. 현재 중국 기업들의 부채 규모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60%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국유기업이 그 대부분을 차지한다. 중국의 기업 부채비율은 미국 독일 등 선진국의 2~3배에 이르는 만큼 금융위기의 진앙이 될 수 있다는 적신호가 켜졌다. M&A 이후의 이들 기업의 실적도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베이징 소재 리서치업체 게이브칼드래고노믹스에 따르면 국유기업들은 전체 투자액이나 은행 차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가 넘지만 GDP의 10%에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성과를 내고 있다. 셰옌메이(謝艶梅) 게이브칼드래고노믹스 애널리스트는 “정부 주도의 합병은 시장에 의해 가장 적합한 기업이 생존하는 것이 아닌, 주로 강한 국유기업들이 약한 라이벌 기업들을 흡수하도록 만드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황주홍 “국민의당 이준서 구속 참담…안철수·박지원 입장표명 있어야”

    황주홍 “국민의당 이준서 구속 참담…안철수·박지원 입장표명 있어야”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이 12일 문준용씨 의혹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구속된 것에 대해 “이유미 당원의 단독범행이라는 당 자체 진상조사 결과를 믿었는데 더 참담하다”고 말했다.황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정치적 책임의 문제와 여파가 가볍지 않을 것 같다. 오늘부터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 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이 구속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꼬리 자르기’ 비판에 명분을 준 게 아니냐는 물음에 황 의원은 “여당 주장에 명분을 줬을지 모르겠다. 저희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진상조사 결과와 당의 입장표명이 별로 국민에게 설득력과 호소력을 갖지 못한 것이 돼서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지 않나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살아보겠다는 꾀를 부려서는 안 된다. 분노한 민심의 소나기를 피하지 말고 그대로 맞아야 한다. 우리가 정치적인 해법과 전략을 내놓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적극적으로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철수, 박지원 두 지도자가 간접적으로라도 연관된 문제여서 다들 난처해 한다. 그러다 보니 허심탄회한 대응이 어려워지는 측면이 있다. 특히 안 전 대표의 경우 안타깝다. 오늘이라도 두 분의 진솔한 입장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당 의원 40명 전원이 제보조작 사건과 문준용 씨 취업비리 의혹 동반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발의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만장일치 결의에 저도 참여했다.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과 관련 “추 대표의 정치적 한계, 집권여당 판단력의 한계를 느끼며 비감에 젖는다”면서도 “(국민의당 대응이) 지나치게 강경으로만 일관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동철 “송영무·조대엽 임명 연기는 꼼수…지명 철회해야”

    김동철 “송영무·조대엽 임명 연기는 꼼수…지명 철회해야”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11일 “청와대가 송영무·조대엽 후보자 지명철회가 아닌 임명 연기론을 흘리는데, 이는 미봉책이자 또 하나의 꼼수”라고 지적했다.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두 후보자는 자질도 도덕성도 부족한 부적격자다. 문재인 정부가 임명 강행에 써먹던 국민 여론조사 결과도 두 후보자는 부정적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또 “청와대와 여당은 둘 중 한 명 사퇴를 조건으로 국회 정상화 협조 요구를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에 타진했다는데, 국민의당에는 어떤 연락도 없었다. 적폐세력, 국정농단 세력과 인사를 흥정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는 촛불혁명에 올라탔던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것이다. 국민의당은 부정하고 부도덕한 거래 행위에 협조할 뜻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치 복원은 지명철회 뿐이다. 만약 임명을 강행한다면 대통령 스스로 마지막 명분으로 붙들고 있던 국민 여론을 무시하는 것이고, 청문 제도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다. 국정 운영에 더 이상 협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향해 “미필적이 아닌 확정적 고의로 야당을 탄압하고 짓밟는 것이 여당 대표 격에 맞는가. 추 대표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한다”며 거듭 사퇴를 요구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공식 요청에 따라 송영무·조대엽 후보자에 대한 장관 임명을 며칠 미루기로 했다. 이 기간 동안 야당에 추가경정예산안과 정부조직법 처리에 대한 협조를 구한다는 방침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오늘 우 원내대표가 하루라도 빨리 내각 인선을 완료해 국정에 충실하자는 청와대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나 국회에서의 추경 처리 등 국회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노력을 다할 수 있게 대통령께 며칠간의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에 문 대통령은 당의 간곡한 요청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 기간에 문재인 정부 출범 두 달이 넘도록 정부 구성이 완료되지 못한 상황을 야당에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민생에 시급한 추경과 새로운 정부 구성을 위해 필요한 정부조직법 등 현안에 대해 야당의 협조를 다시 한 번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정부 두 달] 3野 ‘3色 보이콧’

    “파행 계속땐 발목잡기 비판 못 면해” “與, 야당이 협조할 명분 만들어줘야”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두 달 내내 국회는 여야가 다짐한 ‘협치 정신’이 무색할 정도로 파행과 공전을 거듭했다. 야권은 인사 문제와 추가경정예산(추경) 심사 등을 연계하며 ‘국회 보이콧’을 이어 가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 등 야 3당은 ‘강경 투쟁’을 외치며 대여(對與) 공동전선을 형성하고 있지만 각 당이 처한 상황과 대응 전략은 각각 다르다. 한국당은 제1야당으로서 원내 주도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존재감을 높이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연일 정부·여당을 향한 강경 메시지를 던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귀국했기 때문에 송영무·조대엽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이 강행된다면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7월 국회도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선 패배 이후 침체된 당 내부를 추스르겠다는 의도도 깔렸다고 볼 수 있다. 당 지도부가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국민의당은 내부 사정이 더욱 복잡하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을 계기로 국민의당은 대여 관계에서 ‘강대강’ 전면전을 선포했다. 국민의당은 그동안 정부·여당에 우호적인 호남 여론을 의식해 주요 고비 때마다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당이 대여 강경 노선을 선언하면서 당 안팎에서는 ‘울고 싶은데 뺨 때린 격’이라는 말도 나왔다. 다만 여전히 역풍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여당이 민생 추경을 얘기하며 협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국민의당을 구석으로 몰아붙여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바른정당은 ‘합리적 보수’를 강조하며 원내 4당으로서의 ‘캐스팅보트’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 ‘정쟁과 민생을 연계하지 않겠다’는 게 이혜훈 대표를 비롯한 바른정당의 모토다. 하지만 보수 적통 경쟁을 벌이는 한국당과 차별화를 둬야 한다는 점은 과제로 남아 있다. 김홍국 정치평론가는 “야권의 강경 노선은 문재인 정부의 동력을 약화시키면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정치적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한 행보”라며 “집권 여당이 야당과의 대화 테이블을 만들어 야당에 협조할 수 있는 정치적 명분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여야는 협치의 첫걸음을 순조롭게 내딛는 듯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첫날 야당 당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김 평론가는 “국회 파행이 장기화할 경우 야당도 정권 초기 발목을 잡았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고, 여당 역시 말로만 협치를 했다는 비판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국민의당, “추미애 침묵은 협치의 독…궤변이자 협박”

    국민의당, “추미애 침묵은 협치의 독…궤변이자 협박”

    국민의당은 ‘제보조작’ 파문에 대해 ‘머리 자르기’ 발언을 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침묵은 금이지만, 사과 한마디 없이 버티는 추 대표의 침묵은 협치의 ‘독’”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8일 논평을 통해 “더불어 민주당은 ’정당 문제는 정당끼리 갈등을 풀고 원내는 원내대로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했다는데 이는 정당정치의 ABC도 모르는 얘기”라면서 “국민의당은 당과 원내가 일심동체인데 당과 원내가 어떻게 분리된다는 말인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추 대표의 발언에 속앓이를 하면서도 대놓고 비판하기 어려운 민주당에서 고육지책으로 나온 발언으로 이해하지만 ’번지수는 틀렸다‘”면서 “국회 파행의 원인 제공자인 추 대표의 결자해지를 거듭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당 대표는 국민의당에 대해 금도를 넘어서는 발언을 무차별적으로 쏟아내면서 사과 한마디 없는데 추경안 처리에 협조하라니 이는 궤변이자 협박”이라고도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제윤경 원내대변인 구두논평을 통해 “정당 간 갈등 때문에 국회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은 방치하고 보이콧하는 것은 아무 명분이 없다”면서 국민의당에 추경안 처리 참여 등을 호소한 바 있다. 앞서 국민의당은 추 대표의 발언에 항의하며 지난 7일 의원총회를 열고 추경 불참을 공식화했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이를 문제삼아 추 대표에게 사과와 사퇴, 정계은퇴 등을 요구하며 지난 6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도 개회 직전 불참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호타이어 채권단 “박삼구案 일부 수용”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제안한 상표권 사용 방식을 ‘일부 수정’해 전격 수용했다. 이에 따라 지지부진하던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7일 회의를 열고 금호산업에 제안할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 조건으로 상표권 요율은 연 매출액의 0.5%, 사용기간은 12년 6개월(150개월)로 확정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날 “만약 박 회장 측이 이번에도 제안을 거부하면 박 회장 해임을 포함해 다양한 대책을 고려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채권단은 이번에 결정 마감시한을 제시하지 않아, 금호그룹이 임시 이사회를 언제 열지 알 수 없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미래를 위해서 현행 매각절차를 종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해 채권단이 847억원의 차액을 보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는 앞서 상표권을 5년간 의무적으로 사용하고 이후 15년간은 중도해지 조건으로 매출액의 0.2%를 상품권 요율로 책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박 회장 측은 상표권 요율 0.5%, 의무사용 20년(중도 해지 불가) 조건으로 맞받아쳤다. 채권단은 이날 금호타이어의 2016년 경영평가 등급을 D로 확정했다. 2년 연속 D등급 이하를 받은 만큼 채권단은 회사의 경영진을 교체하거나 해임권고할 수 있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조만간 금호산업 이사회를 열고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재계에선 금호그룹이 중재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상표권 요율이 0.2%에서 0.5%로 높아지면 금호산업이 받는 상표권료는 연간 6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90억원이 는다. 재계 관계자는 “실익이 큰 만큼 금호가 거부할 명분이 없고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배임’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박 회장 측이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상표권 의무 사용기간 등 세부 조건이 당초 그룹이 제시한 것과 차이가 있고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매각이 부당하다고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밝힌 탓이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상표권료 쟁점은 인수전을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박성재 서울고검장 사의…‘인사태풍’ 시작됐다

    박성재 서울고검장 사의…‘인사태풍’ 시작됐다

    박성재(54·사법연수원 17기) 서울고검장이 7일 사의를 표명했다.박 고검장의 퇴진은 검찰 후배인 문무일(56·18기) 검찰총장 후보자의 지명에 따른 용퇴로 풀이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박 고검장은 이날 검찰 내부 통신망(이프로스)에 올린 사의 표명 글에서 “2007년 3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을 마치고 지청장으로 떠나면서 작성해 둔 사직서를 오늘 제출했다”며 물러날 뜻을 밝혔다. 그는 “검찰이 개혁대상이라고 하고 위기라고도 한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게 돼 마음이 무겁긴 합니다만, 검찰이 잘못한 것은 무엇이며 국민을 위해서 어떻게 변화돼야 하는지를 검찰 조직원 모두가 심사숙고하고 생각과 힘을 모은다면 충분히 헤쳐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가 지명되면서 박 고검장 등 사법연수원 선배 기수의 용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새 총장이 취임하면 특별한 상황이 없을 경우 사법연수원 선배 기수나 동기가 조직을 떠나는 관행이 유지돼왔다. 다만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 정상명 검찰총장이 취임했을 때 연수원 동기들에게 요청해 3명의 고위간부가 잔류하는 등 일부 예외가 있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검찰 안팎에서는 ‘인사태풍’을 예상하는 분위기가 많아 고위간부들의 대거 퇴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박 고검장 외에는 김희관(17기) 법무연수원장, 오세인(18기) 광주고검장 등 검사장급 이상 17∼18기 간부 6명이 현직 고위간부진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새 총장 취임 후 있을 정기 인사를 앞두고 공석이 되는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 자리가 15개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이영렬(18기)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20기) 법무부 검찰국장이 ‘돈 봉투 만찬’ 사건으로 불명예 퇴진했고, 이후 차장검사급이던 윤석열(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사장으로 승진해 파격 발탁됐다. 부적정한 사건 처리를 이유 삼아 윤갑근(19기) 대구고검장 등 검사장급 이상 고위직 4명에 대한 ‘찍어내기식’ 좌천인사도 있었다. 이들은 인사 직후 모두 옷을 벗었다. 한편 박 고검장은 이날 올린 사퇴의 변에서 이러한 찍어내기식 좌천인사에 관해 우회적인 비판적 견해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최근 검사장급 인사에서도 보듯 부적절한 결정을 한 검사라는 이유로 몰아내는 인사를 했다”며 “그러나 그들이 어떤 사건과 관련해 어떤 결정을 한 게 부적절했는지 사유가 불분명해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검찰개혁 명분 하에 새로운 줄 세우기, 길들이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피자에땅 본사 직원들 우르르 보내 가맹점에 ‘보복 갑질’

    피자에땅 본사 직원들 우르르 보내 가맹점에 ‘보복 갑질’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 피자에땅이 가맹점에 대해 보복갑질을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TV는 6일 전국에 300여개 가맹점을 가진 피자에땅이 가맹점을 향한 갑질 행태를 보도하며 보복 행위를 하는 영상을 공개했다.공개된 영상에는 10여 평 남짓한 가맹점에 건장한 남성들이 경영지도를 명분으로 조폭처럼 들이닥쳐 매장을 점검한다. 가맹점주 A씨는 “거의 조폭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며 “고등학교 1학년짜리 애도 있었는데 충격을 받아 한참 동안 말을 못할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본사직원과 얘기해 본 결과 가맹점주협회 임원으로 활동해서 본사가 협회활동 중단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 등 협회 임원들은 일주일에 최대 2~3번 불시 점검을 받는 등 괴롭힘을 당하다가 모두 계약 해지됐다.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시중가 4만원 짜리 새우 제품을 7만원에 공급하는 등 폭리를 취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스터피자’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은 가맹점을 탈퇴한 업자들을 상대로 치즈를 구입하지 못하게 방해한 데 이어 인근에 매장을 내고 가격을 후려치는 방식으로 보복한 혐의를 받아 구속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블라인드 채용, 평등 이름의 역차별 안 되게

    정부가 모든 공공기관의 채용을 블라인드 방식으로 하기로 했다. 공공기관의 입사 지원서에는 학력, 사진, 가족관계, 출신 지역 등을 일절 기재할 수 없다. 당장 이달부터다. 취업의 기회를 편견 없이 공정하게 담보해 주는 장치야말로 학벌 사회를 타파하는 지름길이다. 그동안 이런저런 편견에 서류 한 번 내보지 못하고 채용 문턱에서 스스로 주저앉고 마는 이들이 많았다. 학벌, 나이, 신체 조건 등에 취업용 등급이 따로 있어서는 안 된다. 토를 달 수 없는 사회 정의임에도 지금껏 우리 사회는 말 따로, 행동 따로의 이중적 잣대였다. 대다수가 큰 틀에는 동의할 정책임은 분명하다. 걱정스러운 것은 정교한 장치 없이 명분만 좇아 서두르다가는 사회 공감대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벌써 우려와 불만이 적지 않다. “노력의 결과물인 좋은 대학, 좋은 학점이 왜 숨길 일이냐” 등의 항의를 억지라고 치부할 수만은 없다. 취지는 나무랄 데 없지만 지나치게 서두른다는 인상이 짙다. 사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거대 정책을 공론화 없이 하루아침에 발표한 것도 그렇다. 새 정부는 이미 30% 지역할당제, 5% 청년고용 할당제를 공언했다. 블라인드 채용을 하면서 지역 인재와 청년은 계속 따로 배려하겠다는 뜻인지 어쩐지 그것부터 궁금하다. 정책은 어떤 순간에도 과정과 결과가 예측 가능해야 한다. 민간 기업도 동참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뜻이다. 주요 대기업들에 입사 지원서와 면접 방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홍보할 계획이다. 이런 정부의 노력에 기업들은 동참 움직임을 보일 것이다. 하지만 업종의 특성을 고려할 수 없는 ‘깜깜이’ 채용의 한계를 못 벗어난다면 눈치만 살피다 흐지부지할 가능성이 크다. 모호한 채용 기준은 학벌 문턱을 넘는 것보다 더 큰 불평등의 장벽이 될 수 있다는 걱정도 앞선다. 해외 선진국들에서도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이유다. 평등은 그 어떤 개념보다 우위의 가치다. 블라인드 채용이 민간 기업으로까지 확산하려면 준비가 탄탄해야 한다. 입사 지원서의 여과 기준이 애매하면 당장 필기시험 난도가 높아지고 면접 전형이 세분화할 것이 뻔하다. 정답도 없는 스펙 쌓기를 지금보다 몇 배나 더 해야 할지 모른다. 정부는 기존 서류 심사의 주요 척도였던 학력을 대신할 평가 요소가 무엇인지 현실적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래야 선의의 정책이 뒷심을 받을 수 있다.
  • [시론] 창업 지원은 실패를 용서하는 것부터/김관기 도산법연구회장·변호사

    [시론] 창업 지원은 실패를 용서하는 것부터/김관기 도산법연구회장·변호사

    매킨지 글로벌 그룹은 2013년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를 ‘김빠진 성장 엔진’이라고 묘사했다. 생산성과 실질임금의 차이가 심화되고, 중산층의 58% 정도가 부채를 감당하기 어려우며, 가계 소비와 출산이 줄어 내수 기업의 매출도 주는 악순환에 빠졌다고 했다. 그 결과 발생하는 양극화 문제를 어떻게 풀지에 대해 보고서는 재분배라는 피상적인 해법 대신 중소기업과 청년 창업의 활성화를 제시한다. 보다 많은 중소기업이 근로자들에게 높은 임금을 지급할 수 있는 대기업으로 성장해야 하고, 지금은 재벌이 된 1960년대 작은 기업의 설립자들이 가졌던 기업가 정신을 되살려 내고, 혁신을 장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인과 관료들이 중소기업 육성과 청년 창업 지원을 들먹이는 것도 같은 맥락의 선의에서 나온 것이라고 믿고 싶다. 실패에 굴하지 않고 습관적인 창업을 통해 경제성장의 엔진으로 기능하는 이들이야말로 미래의 희망이겠다. 그런데 매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현실은 창업 장려와 거리가 멀다. 한국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창업해 미래의 스티브 잡스가 되라고 하기보다는 대기업에 취직하거나 공무원, 교수, 의사, 변호사가 되는 표준적인 길을 따르라고 강요한다. 인생의 가장 큰 목표는 직업 안정성으로 이를 위해 어릴 때부터 경쟁적으로 과도한 교육비를 지출하고 좋은 학군의 비싼 주택을 산다. 이런 부담에 젊은이들은 출산을 회피한다. 인구 감소는 수요 위축을 의미하니 기업의 성장을 막고, 결국 높은 임금을 주는 직장이 줄어든다. 부모의 선택은 합리적이다. 창업은 대부분 실패하고 기업인은 신용불량자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법인 기업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보증을 강요당하는 세태 속에서 기업이 파산하면 개인도 채무자가 된다. 개인이 보증한 적이 없더라도 회사가 별개 법인이라는 전통적인 법리는 가끔 무시된다. 근로자 임금을 밀리면 거의 무조건 형사처벌을 받고, 못 낸 세금에 대해선 대주주가 연대책임을 진다. 사기죄로 징역을 갈 수도 있다. 갚을 능력이 없다고 말하지 않았으니 채권자를 속였다는 논리다. 매킨지 보고서는 한국에서 기업가 정신이 다시 부흥하기 위해서는 파산법이 기업인에게 적대적인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제시한다. 채권자도 채무자의 지급 능력을 고려해 행동한다는 현실을 직시하면, 피와 살이 있는 개인이 가진 재산 대부분을 채권자에게 내놓고 나머지 채무를 면한다는 조항이 보이지 않는 잉크로 모든 계약서에 써 있다고 가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수많은 사람들이 파산 절차를 통해 실패로부터 걸어나가 재기할 것이고, 더이상 사기범으로 몰리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위험을 줄이면 창업 의욕에 넘치는 자식을 부모가 말릴 명분도 줄어들 것이다. 도덕적 해이 가능성이 남겠지만, 창업이 활성화돼 한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편익을 생각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현재도 한국에서 개인파산제도가 시행되고 있다고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모든 일이 법대로 되지 않는 현실은 파산 법정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업인은 공공에 해를 끼친 자로 가정되고, 친족과 친지의 도움으로 생활 수준을 유지하며 면책을 구하는 것은 도덕적 타락으로 간주된다. 재산을 감추어 두었을 것이란 의심도 받는다. 파산관재인은 타인인 친족과 친지의 재산이 부도난 기업인의 것이니 내놓으라고 겁박하기 일쑤다. 거부하면 개인 파산·회생 절차 중 설명 의무를 위반한 것이 되니 면책이 불허된다. 이런 현실에서 창업을 지원한다면서 대출을 해 주는 것은 범죄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중소기업 천국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신설된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것이 이미 자리 잡은 중소기업은 지원한다는 의미가 아니기를 바란다. 가업 승계를 한다고 증여세를 깎아 주는 정책에 주력하지 말자는 것이다. 성공한 기업을 왜 돕는가. 창업 지원 정책은 실패를 용서하는 파산제도를 확립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 현대차 노조 “임단협 결렬” 13~14일 파업 찬반투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수순에 들어갔다. 현대차 노조는 6일 “20차 임단협을 진행했지만,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박유기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은 “사측에 임금 인상과 성과급 등을 한꺼번에 담은 일괄 제시안을 요청했으나 회사가 받아들이지 않아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고 말했다. 현대차 사측은 노조가 협상 결렬의 명분을 쌓기 위해 일괄 협상안을 걸고넘어졌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가 이미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준비 중이었기 때문에 사측이 일괄 협상안을 제시했더라도 결렬을 선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대차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냈다. 노조는 오는 11일 임시대의원 대회를 소집해 파업을 결의하고, 13~14일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北비핵화는 난제… 대화 구걸할 필요 없지만 물밑 노력해야”

    “北비핵화는 실현 가능한 목표…남북 문제로만 보는 건 착각… 도발 때마다 압박강도 높여야” 지난 4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신형 미사일 ‘화성14형’ 시험 발사에 성공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은 완성 단계에 접근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0여년간 국제사회의 각종 노력에도 북한이 핵능력 고도화의 외길을 달려오며 비핵화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ICBM 시험 발사로 동북아 정세는 한층 복잡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북한 비핵화는 여전히 수정할 수 없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외교부 차관을 지낸 이규형 전 주중 대사는 5일 “명분상으로 비핵화는 당연히 추구해야 할 목표”라면서 “북한의 핵보유를 기정사실화하는 건 그야말로 북한이 바라는 바”라고 말했다. 이 전 대사는 “비핵화는 우리의 목표일 뿐 아니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이 해야 할 국제적 의무이기도 되기 때문에 이를 남북 관계 차원에서 어떻게 봐야 하느냐 고민하는 건 일종의 착각”이라면서 “중국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국제적 의무를 더욱 준수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사는 또 “정부는 북한과 대화를 한다 만다고 할 것도, 대화를 구걸할 필요도 없지만 북한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노력’은 꾸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도 “비핵화라는 목표는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OX로 얘기하라면 불가능하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위 전 대사는 “이번 도발로 미국은 중국을 계속 압박하고 또 자체적인 대처도 할 것”이라면서 “미국의 강력한 대응에 한국도 공조를 할 수밖에 없는 국면으로 끌려들어갈 것”이라면서 “미·중, 한·중 간 마찰을 북한이 추가 도발 기회로 이용하면 한국이 새로운 대북 정책을 시도할 여건은 더욱 악화된다”고 진단했다. 오준 전 유엔 대사도 “지금도 비핵화는 실현 가능한 목표이며 대화나 제재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면서 “그 외에 다른 목표, 예를 들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자는 식의 입장을 보이는 것은 올바른 정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핵화를 위해 북한이 도발을 할 때는 압박 강도를 높여야 되는데 한·미 연합 사격훈련 등도 그런 차원에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비핵화를 한반도 평화라는 목표 가운데서 바라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비핵화는 한반도 문제의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라면서 “비핵화를 목표로 하고 한반도 문제를 해결한다는 시각이 아니라 한반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목표에 먼저 두고 비핵화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