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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 일본대사 공백 장기화 조짐

    주한 일본대사의 부재가 상당히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이 부산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에 대한 항의 표시로 주한대사와 부산총영사를 소환한 지 9일로 한 달이 됐지만, 한·일 양측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우선 일본에서는 “타이밍을 놓쳤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한·일 양측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지난 1월 13일 국회에서 ‘외교공관 앞 시설물 설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놓았을 때가 적기였다고 보고 있다. 이를 놓친 뒤로 문제 해결을 위한 ‘명분값’은 크게 치솟았고, 양쪽 모두 이를 지불할 여력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한국은 대통령 탄핵 사태로 ‘소녀상 이전’에 준하는, 일본이 만족할 조치를 취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일본은 새로운 조치를 취하기엔 너무 많이 나갔다. 이미 내뱉은 “한국 측의 선조치”요구로 아베 신조 정부로서는 발이 묶여 버렸다. 아베 신조 총리가 나서 “한국 측이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대사와 총영사를) 돌려보내지 않겠다”고 되풀이했다. 그사이 아베의 주요 지지층인 일본 내 국수주의 세력은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지난해 말 일·러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실망으로 주춤했던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한·일 갈등 국면에서 다시 높아져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달 30일 나온 닛케이 조사에서 66%였고,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는 61%였다. 31일 산케이신문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0.4%가 주한대사의 귀국 조치를 지지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 8일에도 “한국 측에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한·일 합의의 착실한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한대사 귀환 및 외교 정상화를 위해서는 소녀상 이전을 위한 한국 측의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얘기다. 도쿄 외교가의 한 인사는 “이제 와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아베 정부가) 대사를 불러들이고 마무리하기가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일본 내에 “한국에 대한 강경 조치로 밑질 게 없다”는 셈법이 확산되는 것도 문제를 어렵게 하는 한 요인이다. 일본의 한 한국 전문가는 “일본인 대부분이 한국이 먼저 합의를 어겼다고 본다”면서 “아베 정부가 마무리하고 싶어도 출구와 계기를 찾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대사 소환이 상당히 오래갈 수 있다. 한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나와야 풀릴 수 있다”는 말이 일본 정부 측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베, 트럼프에 4500억弗 경협 선물도 부족할까 긴장

    아베, 트럼프에 4500억弗 경협 선물도 부족할까 긴장

    양국 정상회담 앞두고 전전긍긍 트럼프 “엔저 유도해 미국 손해”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일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족시킬 대대적인 ‘선물 보따리’를 챙기고 있는 가운데 미 상무부가 7일(현지시간) 대일 무역적자가 중국에 이어 2위란 통계를 내놓아 일본이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무역적자 감소 요구 압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우려 속에서 정상회담에서 더 가혹해진 청구서를 받아들 수 있다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상무부가 발표한 2016년도 무역통계 결과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 규모는 689억 달러로 전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지만 순위는 독일에 이어 3위였던 전년도에 비해 한 계단 더 올라갔다. 자동차 관련 분야 적자가 526억 달러로 70%를 넘어 걱정을 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일본 자동차시장이 불공정하며 일본이 환율을 조작해 엔저를 유도해 미국이 손해를 보고 있다고 경고해 왔다. 이에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미국에서 앞으로 10년 동안 70만 명분의 고용을 창출할 ‘미·일 성장 고용 이니셔티브’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물량 구애’를 준비 중이었다. 고속철 건설사업 프로젝트 등 트럼프 정부의 인프라 구축사업에 1500억 달러가량을 투자하는 등 앞으로 10년 동안 4500억 달러(약 515조 700억원)의 규모 시장을 창출하자는 경협 방안이다. 양국의 공동 민간항공기 생산 계획과 신흥국에 대한 미·일 원전 공동 수주 방안 등도 포함돼 있다.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대한 정보가 절대 부족한 상태에서 ‘트럼프경제플랜 달성(계획)’이란 책자를 바이블 삼아 세심하게 분석해 회담을 준비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이 책은 피터 나바로 국가무역위원회(NTC) 초대 위원장 등이 쓴 것으로 일본에 가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했다. 한편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를 함께 타고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호화 리조트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로 가서 골프를 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양국 정상의 우호적 관계와 동맹의 힘, 깊은 경제적 관계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일본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두 정상이 친밀감과 신뢰를 쌓는 것은 좋지만 반(反)이민 정책 등으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속에 트럼프 대통령의 호화 별장으로 날아가 함께 골프를 치는 모습이 적절하겠느냐는 지적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일 라디오 방송을 통해 골프 회동 계획을 알리며 “일본 총리가 골프를 치고 싶어 한다”고 골프 회합이 일본 요청에 따른 것임을 시사해 논란을 키웠다. 제1야당 민진당의 오구시 히로시 정조회장은 “개인적인 관계 구축도 좋지만 골프가 전 세계에 어떤 메시지가 될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여당 자민당 내에서도 국내 정치에서 역풍을 맞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경남, 학교급식 불법 39개 업체·기관 수사 의뢰

    경남도 내 학교급식 식자재 구매 과정에서 업체끼리의 입찰 담합과 위장업체 영업 등 불법 사례가 수두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도는 8일 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 도내 110개 학교 등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12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학교급식 집행 실태를 감사한 결과 2306건에 326억원의 불법 사례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이번 도 감사는 지난해 학교급식에 지원된 도 예산 집행 사항을 도가 감사하기로 도교육청과 합의한 데 따랐다. 감사 결과 15개 업체가 식자재 구매 입찰 때 담합해 특정 업체가 낙찰되도록 하는 수법으로 1756건에 174억 27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12개 위장업체가 불법으로 545차례에 걸쳐 140억 8100만원을 낙찰·계약한 사실도 드러났다. 한 업체는 부부·친인척·직원 이름으로 4개 위장업체를 설립해 133개 학교와 305회에 걸쳐 83억 2800만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한 뒤 식자재 납품은 1개 업체에서 했다. 또 부산·대구 등에 있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경남 지역에 8개 위장업체를 설립해 137개 학교와 240차례에 걸쳐 54억 2900만원의 계약을 체결하고 납품은 대형업체에서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지역교육청에서는 친환경 지역농산물 직거래 등을 명분으로 특정 업체를 지정해 분리발주 및 수의계약을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으로 2건에 10억 9600만원의 특혜를 제공한 사례도 있었다. 또 지난해 도의회 ‘학교급식사무조사특위’가 지적한 요구 사항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도의회조사특위는 안전성을 위해 분기별로 1차례 이상 ‘소고기 유전자 검사’를 할 것을 권고했으나 교육청이 학교 자율로 변경했다. 이 때문에 육류 납품업체들이 유전자 번호가 일치하지 않는 저급 소고기를 납품하는 사례가 근절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도는 법을 어긴 5개 업체를 수사기관에 고발하고 담합 등 유착이 의심되는 29개 업체와 5개 기관의 관련 공무원을 수사 의뢰했다. 행정을 잘못해 과실이 중대한 51개 기관 관계자에게는 도교육감에게 처분을 요구했다. 이광옥 도 감사관은 “학교급식의 투명성이 확보될 때까지 해마다 강도 높은 감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인천시·전북도 등 광역지자체로부터 벤치마킹을 위한 문의와 자료 요구가 잇따른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특검 “9일 박 대통령 대면조사 무산” 그럼 언제?

    특검 “9일 박 대통령 대면조사 무산” 그럼 언제?

    9일로 예정됐던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가 전격 무산됐다. 특검은 8일 “내일 대통령 대면조사 일정 없다”며 “이에 대한 입장과 구체적인 내용은 내일 정례브리핑 시간에 밝히겠다”고 전했다. 앞서 박 대통령 변호인단은 9일 대면조사를 연기하고 추후 일정을 계속 조율하겠다는 입장을 특검에 공식 통보한 바 있다. 이로써 특검과 박 대통령측 간 대면조사 협의 자체가 원점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 측은 전날 한 방송사가 대통령 대면조사 시기를 9일로 못박아 보도하자 ‘유출’ 주체로 특검을 지목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측이 특검 대면조사를 거부하기 위한 명분을 쌓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이광구 행장·사외이사 ‘중간평가 MOU’ 실험

    [단독] 이광구 행장·사외이사 ‘중간평가 MOU’ 실험

    이사회, 이례적 양해각서 제안 인사공정성·실적개선 약속 담아 李 행장, 외풍 차단 장치로 수용 짧은 임기 2년… 1년 뒤 평가 예보 간섭처럼 ‘경영족쇄’ 우려도 지난달 25일 우리은행 과점 주주들을 대표하는 사외이사들은 차기 은행장으로 이광구 행장을 최종 낙점한 뒤 이 행장 앞으로 한 장의 종이를 내밀었다. 인사의 공정성과 실적 개선 등을 약속하고, 1년 뒤 이사회가 이 행장의 성과를 재평가하겠다는 일종의 양해각서(MOU)였다. 연임이 확정된 이 행장은 사외이사들이 내민 종이에 서명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이 사외이사들과 MOU를 맺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사회가 최고경영자(CEO)에게 이런저런 주문을 하는 적은 많아도 이런 요구를 문서화해 MOU까지 맺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인사 청탁 등 외풍을 막는 방패라는 옹호론과 또 다른 ‘경영 족쇄’라는 우려의 시선이 공존한다. MOU의 핵심 내용은 인사 공정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위기 때 공적자금을 받았다는 이유로 번번이 정부나 정치권의 인사 청탁에 취약했던 점과 한일·상업은행이 합병해 탄생하면서 두 은행 출신을 기계적으로 균등하게 중용해야 한다는 압력 등에 시달려 온 ‘과거사’가 출발선이다. 한 우리은행 사외이사는 “이런 MOU를 맺어 놓으면 온갖 내외부 청탁이나 압력에 행장이 거절하기 쉬운 명분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한 지 20년이 지났는데도 행장이나 임원 인사 때마다 출신 은행을 따지는 것은 구시대 잔제”라고 뼈 있는 말을 했다. 연임이 확정된 뒤 이 행장이 “앞으로는 임원 인사 때 (상업과 한일의) 기계적인 동수 배분을 하지 않겠다”며 “공정한 인사 기준을 마련해 (출신 은행이 아닌) 능력에 근거한 인사를 하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읽힌다. 이런 면에서는 사외이사들의 주장대로 MOU가 이 행장의 방어막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독이 될 수도 있다. 지난해까지 우리은행은 대주주인 정부(예금보험공사)와 MOU를 맺어야 했다. 역대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임원들은 “뭘 좀 시도해 보려 해도 예보와의 MOU 때문에 번번이 발목을 잡힌다”며 불만을 토로해 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16년 만에 민영화가 이뤄지면서 우리은행이 간신히 예보 족쇄에서 벗어났는데 또 다른 족쇄를 차게 됐다”면서 “CEO가 마음에 안 들면 이사회나 주주총회에서 재신임 절차를 거치면 될 것을 굳이 MOU까지 요구하는 것은 CEO의 자율 경영을 제약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금융권 인사는 “새롭게 시도된 과점주주 체제하에서 이 행장과 사외이사들 간에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싸움이 시작된 것 아니겠느냐”며 “이 행장의 임기가 다른 시중은행장(3년)보다 짧은 2년으로 결정된 것도 같은 흐름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대형 은행의 소유 지배구조가 분산되는 것은 세계적인 흐름”이라면서 “(MOU 체결 여부를 떠나) 이사회의 CEO 평가 및 경영 참여는 지금보다 더 활발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北, 삿포로 동계AG 출전…평창올림픽도 참가할까

    북한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일본 교도통신은 6일 “일본 정부가 오는 19일 삿포로에서 개막하는 동계아시안게임에 참가 신청을 한 북한 선수단의 입국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선수단 20여명… 日 “스포츠 교류 허용” 통신은 일본 정부가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에 따른 독자 제재로 북한 국적자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지만 스포츠 교류에 대해선 특례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국 신청을 한 북한 선수단은 쇼트트랙, 피겨 등 남녀 선수 7명을 포함해 모두 20여명으로 알려졌다. ●평창行, 남북 관계·출전권 확보가 변수 북한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 참가하면서 1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도 기대된다. 국제관례를 고려할 때 북한이 출전권을 획득한 선수들의 참가를 결정하면 우리 정부가 막을 명분은 없다. 하지만 남북 간 정치 상황과 북한의 출전 쿼터 확보 등이 변수다. 북한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는 참가했지만 이듬해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에는 불참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꽉 막힌 한·일… 관계 회복은 언제쯤?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설치에 항의해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가 일시 귀국한 지 오는 9일로 한 달이 된다. 그동안 한·일 관계는 회복의 계기를 마련하기는커녕 독도 문제, 부석사 불상 반환 문제 등으로 한 달 전보다 더 꼬였다. 양국 국민 여론이 악화 일로를 걷는 가운데 재일동포 단체가 6일 우리 정부에 부산 소녀상 이전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재일민단, 정부에 부산 소녀상 이전 요구 오공태 재일본대한민국민단(재일민단) 중앙본부 단장을 비롯한 대표단 8명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만나 부산 소녀상을 이전해 달라며 ‘요망서’를 전달했다. 오 단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부산) 소녀상을 철거해야 한다는 것이 100만 재일동포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민단 측은 면담에서 소녀상 설치 이후 일본 내 혐한 정서가 고조돼 동포 사회가 고초를 겪고 있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윤 장관은 재일민단의 건의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도 한·일 관계가 잘 풀리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가미네 대사 3월 이후 귀임할 듯” 나가미네 대사 등은 지난달 9일 일시 귀국한 이후 29일째인 이날까지 귀임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교도통신은 나가미네 대사의 귀임 시기가 “3월 이후가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애초 외교가에서는 나가미네 대사 등이 일시 귀국 2주일을 전후해 귀임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했다. 귀국의 명분이 약한 데다 미국 측이 중재에 나서면서 갈등 해결의 실마리도 잡히는 듯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도의회가 독도에 소녀상을 건립하겠다고 나서고 이에 일본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이 ‘독도 망언’으로 맞서면서 관계는 더 꼬이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진퇴 문제가 결정될 때까지 한국 정부가 소녀상 문제에 대처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G20 외교장관회의 돌파구 될 수도 더 큰 문제는 마땅한 관계 회복의 계기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한·일 중재에 별다른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외교부 안팎에서는 오는 16일부터 독일 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가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한·일 장관이 만나면 일본군 위안부 합의 이행을 포함해 관계 정상화가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면서 “다자회의에 데뷔하는 미국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이 중재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예보 족쇄 풀었더니 사외이사 족쇄가..이광구 우리은행장, 이사회와 MOU 체결

    예보 족쇄 풀었더니 사외이사 족쇄가..이광구 우리은행장, 이사회와 MOU 체결

    지난달 25일 우리은행 과점 주주들을 대표하는 사외이사들은 차기 은행장으로 이광구 행장을 최종 낙점한 뒤 이 행장 앞으로 한 장의 종이를 내밀었다. 인사의 공정성과 실적 개선 등을 약속하고, 1년 뒤 이사회가 이 행장의 성과를 재평가하겠다는 일종의 양해각서(MOU)였다. 연임이 확정된 이 행장은 사외이사들이 내민 종이에 서명했다.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이 사외이사들과 MOU를 맺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사회가 최고경영자(CEO)에게 이런저런 주문을 하는 적은 많아도 이런 요구를 문서화해 MOU까지 맺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인사 청탁 등 외풍을 막는 방패라는 옹호론과 또 다른 ‘경영 족쇄’라는 우려의 시선이 공존한다. MOU의 핵심 내용은 인사 공정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위기 때 공적자금을 받았다는 이유로 번번이 정부나 정치권의 인사 청탁에 취약했던 점과 한일·상업은행이 합병해 탄생하면서 두 은행 출신을 기계적으로 균등하게 중용해야 한다는 압력 등에 시달려 온 ‘과거사’가 출발선이다. 한 우리은행 사외이사는 “이런 MOU를 맺어 놓으면 온갖 내외부 청탁이나 압력에 행장이 거절하기 쉬운 명분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한 지 20년이 지났는데도 행장이나 임원 인사 때마다 출신 은행을 따지는 것은 구시대 잔제”라고 뼈 있는 말을 했다. 연임이 확정된 뒤 이 행장이 “앞으로는 임원 인사 때 (상업과 한일의) 기계적인 동수 배분을 하지 않겠다”며 “공정한 인사 기준을 마련해 (출신 은행이 아닌) 능력에 근거한 인사를 하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읽힌다. 이런 면에서는 사외이사들의 주장대로 MOU가 이 행장의 방어막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독이 될 수도 있다. 지난해까지 우리은행은 대주주인 정부(예금보험공사)와 MOU를 맺어야 했다. 역대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임원들은 “뭘 좀 시도해 보려 해도 예보와의 MOU 때문에 번번이 발목을 잡힌다”며 불만을 토로해 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16년 만에 민영화가 이뤄지면서 우리은행이 간신히 예보 족쇄에서 벗어났는데 또 다른 족쇄를 차게 됐다”면서 “CEO가 마음에 안 들면 이사회나 주주총회에서 재신임 절차를 거치면 될 것을 굳이 MOU까지 요구하는 것은 CEO의 자율 경영을 지나치게 제약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금융권 인사는 “새롭게 시도된 과점주주 체제하에서 이 행장과 사외이사들 간에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싸움이 시작된 것 아니겠느냐”며 “이 행장의 임기가 다른 시중은행장(3년)보다 짧은 2년으로 결정된 것도 같은 흐름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우리은행 사외이사진이 옛 KB금융처럼 경영진 위에 군림하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우려도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행장과 모 사외이사 간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벌써부터 치열하다는 얘기도 들린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대형 은행의 소유 지배구조가 분산되는 것은 세계적인 흐름”이라면서 “(MOU 체결 여부를 떠나) 이사회의 CEO 평가 및 경영 참여는 지금보다 훨씬 더 활발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자치광장] 역사와 생태, 도시계획 새 키워드/성장현 용산구청장

    [자치광장] 역사와 생태, 도시계획 새 키워드/성장현 용산구청장

    많은 이에게 ‘용산’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개발’과 ‘부동산’일 것이다. 언론의 기사 제목들만 봐도 그렇다. 용산공원 개발 탄력, 용산 개발의 꿈, 용산의 ‘용틀임’ 등. 구청장으로서 반가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개발을 통해 확보한 세수로 구민들을 위한 좋은 사업들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구민들은 용산역 주변을 다니면서 ‘상전벽해’라고 한다. 용산역 전면 2·3구역 주상복합건물과 국제빌딩 1구역 아모레퍼시픽 사옥, 옛 관광버스터미널 부지 용산관광호텔 등이 하나둘 제 모습을 갖추면서 용산의 스카이라인을 새롭게 만들어 가고 있다. 용산역 주변을 포함한 ‘용산 지구단위계획’ 구역은 약 100만평(349만㎡)으로 광대하다. 용산구 면적의 16%에 이른다. 17년 전, 민선 2기 구청장일 때 처음으로 개발계획을 세웠다. 당시만 해도 장밋빛 청사진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은 지자체들이 부러워하는 현실이 됐다. 구민들은 여전히 아쉬움도 크다. 서울시의 ‘용산공원 주변부 관리계획’, ‘한강변관리 기본계획’ 등이 중층적으로 덧씌워져 강력한 규제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시로 바뀌는 도시정책 탓에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는 원성도 자주 들린다. 물론 도시정책이란 시대에 따라 변화하기 마련이다. 예컨대 구에서 진행 중인 용산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용역은 ‘역사’와 ‘생태’라는 미래적 가치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 구역 내 새남터 순교성지, 철도병원과 같은 여러 유적지가 포함될 뿐만 아니라 추후 ‘서울의 심장’으로 자리할 용산공원과의 생태적 연계성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조화다. 보존할 것은 반드시 보존하되 필요한 개발은 제때 진행돼야 한다. 개발사업이 불필요하게 지연되면 빈집이 다수 발생하고 도로,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정비도 땜질식으로 이뤄져 주민 삶의 질은 날로 악화한다. 근대화 과정에서 시가지로 개발된 용산은 외국군 주둔과 철도시설 탓에 개발이 제약돼 기형적인 도시공간 구조를 갖췄다. 일제강점기에서 제국주의 야욕에 의해 삶의 터전을 강제로 빼앗겼으며 해방 이후에는 자유민주주주의 수호라는 명분 아래 도시 한가운데를 미군기지로 제공해 지역주민의 재산권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강남에서 남산이 조망되는 “경관상 중요한 지역”이라는 것도 개발 제약의 또 다른 이유였다. 또 기반시설과 가용 토지 부족으로 열악한 주거환경이 만들어졌다. 강남북 균형개발 차원뿐 아니라 100여년 넘게 피해를 감수해 온 용산구민들의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관계 기관의 특별한 관심을 요구한다.
  • 대규모 시위에… 루마니아 ‘부패사범 사면’ 백기

    루마니아 정부가 대규모 시위에 놀라 ‘부패사범 사면’ 행정명령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AFP통신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린 그린데아누 루마니아 총리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루마니아를 분열시키고 싶지 않다”면서 “이 나라가 두 개로 갈라져서는 안 되며 5일 각료회의를 열어 이번 칙령을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거리에서 나온 목소리를 포함해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며 “의회에서 새로운 부패 법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패사범 사면 조치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연일 계속되자 결국 백기를 든 것이다. 그린데아누 총리의 사회민주당(PSD) 연정은 지난달 31일 교도소 과밀을 해소한다는 명분으로 징역 5년 이내의 기결수와 직권남용에 따른 국고 손실액이 20만 레이(약 5500만원) 미만인 부패 사범을 대거 사면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행정명령은 10일 자정을 기해 발효될 예정이었다. 행정명령 소식이 알려지자 수도 부쿠레슈티의 정부청사 앞에 시위대가 몰려들어 ‘도둑들’, ‘정부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루마니아 정부가 최근 몇 년간 반부패 기조 아래 기소한 부패 공직자와 현 정부 실세로 통하는 리비우 드라그네아 PSD 대표가 사면 조치의 혜택을 받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부큐레슈티에 최대 10만명이 운집하기도 했다. 총리가 행정명령을 거둬들이겠다고 발표한 이날에도 루마니아 전역 70여 개 도시에서 약 33만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국민의당 “탄핵 전 경선룰 확정”… 손학규 합류 ‘속도’

    국민의당 “탄핵 전 경선룰 확정”… 손학규 합류 ‘속도’

    국민의당은 다음달 13일 이전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인용될 것에 대비해 그전에 당내 경선룰을 확정하겠다고 5일 밝혔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외부 인사에게 불리하지 않은 경선룰을 제시해 합류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복안이다.김영환 대선기획단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월 13일 이전에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인용될 것에 대비해 경선룰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손 의장과 정 전 총리가 얼마나 이른 시일 내에 안철수, 천정배 대선후보군과 결합할 수 있겠는가가 관심 사항”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대표도 전날 손 의장과 2시간 동안 조찬 회동을 갖고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 조건이나 당명 개정은 얘기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6일 최고위에서도 한 번 논의를 하기로 했고, 7일에도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 보기로 했으니까 그 내용을 가지고 손 의장과 만나겠다”고 말했다. 이에 손 의장 측 이찬열 의원은 “손 의장이 회동에서 ‘구구한 통합 조건을 내세우고 싶지 않다’면서 ‘다만 통합의 명분을 살리는 방안을 국민의당이 고민해 주기를 바란다’는 언급을 했다”고 말했다. 손 의장 측 관계자는 “이는 당명을 포함한 모든 것을 국민의당이 한 번 생각해 보라는 취지였다”며 “단지 손학규와 국민의당이 손잡는 그림보다 개혁세력을 한데 묶는 큰 그림을 위한 방침을 국민의당에 주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대북 선제 공격 준비 마친 美…위기의 한반도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대북 선제 공격 준비 마친 美…위기의 한반도

    지난달 31일 미 상원 외교위원회 북한 핵문제 청문회장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을 막론하고 북한에 대한 초강경 발언들이 쏟아졌다. 밥 코커(Bob Corker) 상원 외교위원장(공화당)은 북한의 핵무기를 미국 안보의 가장 큰 위협으로 규정하고 대북 선제공격 등 체제전복적(subversive) 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고, 에드워드 마키( Edward J. Markey) 상원의원(민주당)은 외교적 마찰로 이어질 수 있는 김정은 암살이라는 매우 강경한 단어를 꺼내들기도 했다. 사실 미 정치권에서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논의가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부터였다. 하지만 최근 미 정치권과 군부에서 연이어 쏟아져 나오는 대북 초강경 발언들은 지난해와 그 무게감이 많이 다르다. 최근 미국이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준비를 사실상 마쳤기 때문이다. 미·중, ‘북한 손보기’ 합의했나? 지난해 가을,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대한민국을 강타하면서 정치인들과 언론의 모든 신경은 오로지 최순실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지면 신문은 물론 방송과 인터넷 언론, SNS까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이야기로 도배되었고, 연예오락 프로그램의 소재, 국민들의 술자리 가십거리도 온통 ‘최순실’이었다. 이렇게 대한민국 전체가 ‘최순실’에 빠져있는 동안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정세는 급변하기 시작했다. 북한은 고위층 권력 암투와 엘리트 계층의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며 체제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은 남중국해 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도 북한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의견 합치를 보았는지 긴밀히 협조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한반도 인근 지역 군사력을 대대적으로 증원하기 시작했다. 우선 중국은 지난해 10월 31일 고위 장성을 미국에 보내 난민통제 및 인도적 지원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데 이어 11월 11일부터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산악지역 난민통제 및 인도적 지원 등에 대한 미·중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중국은 훈련 시기에 즈음해 북중 국경지역의 병력을 증강하기 시작했다. 북부전구사령부 제16집단군 예하 부대를 함경북도 북쪽의 카이산툰(開山屯) 지역에 전진 배치하고 단둥(丹東)-신의주, 지안(集安)-만포, 쑹장허(松江河)-혜산, 허룽(和龙)-무산 등 북한 지역으로 들어가는 4개 축선 고속도로와 철도를 확장 및 보수했다. 이는 중국군 제16집단군과 제39집단군 주력부대를 신속하게 북한 영내로 진입시키기 위한 준비 작업이다. 중국은 이밖에도 연변 등 북중 접경지역에 최신형 J-10B 전투기와 H-6D/G 폭격기 등을 전진 배치했으며, 한반도와 서해를 담당하는 북해함대에 최신형 방공 구축함 시닝(西寧)함을 배치하는 등 해·공군 전력도 강화하고 있다. 한때 북한과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라던 중국이 북중 국경 지역 군사력을 대폭 강화하는 것은 중국 지도부의 북한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중국인민해방군은 지난해 5월 발행된 ‘가상적국에 대비한 전시 훈련 준칙’이라는 문서에서 북한을 미국에 이은 두 번째 가상적국으로 규정한 바 있다. 중국은 북한이 미국의 공습을 피하기 위해 북중 국경지역에 건설한 수많은 핵시설이 중국 공업지대가 밀집한 동북3성 지역에 심각한 위협을 끼친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에 나서면 북한의 핵시설이 있는 함경북도와 평안북도, 양강도 일대에 병력을 투입, 대량살상무기 회수에 나서는 한편, 저항하는 북한군을 제압하고 북방 4개도(평안북도·양강도·자강도·함경북도)를 중국군 통제 하에 둠으로써 북한 지역에서 대규모 난민이 중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고, 미국과의 완충지대를 확보하기 위한 군사적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나아가 필요할 경우 미국과 협력하여 김정은을 제거하기 위한 공습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로써는 통제 불능의 김정은 정권을 제거하는 것이 중국의 국익에 가장 부합하기 때문이다. 한반도 일대 미군 ‘전투준비 완료’ 대북 군사작전을 준비하는 것은 중국뿐만이 아니다. 미국은 김정은 정권 제거와 대량살상무기 회수라는 전략목표 달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한반도 일대의 군사력을 대대적으로 증강해왔다. 우선, 전국 각지의 미군 병력이 크게 증가했다. 미 공군기지가 있는 오산과 군산에는 F-16 전투기 12대를 비롯해 미 해병대의 F/A-18 전투공격기와 EA-18G 전자전기 등이 전진 배치됐다. 이밖에도 평택에는 AH-64D 아파치 공격헬기 부대가 2배 규모로 증강되었고, 포항에는 미해병 항공단의 MV-22B 수송기와 AH-1Z 공격헬기, CH-53 수송헬기 등이 전진 배치됐다. 진해를 비롯한 각 지역에는 미 해군 특전단(Navy SEAL) 등 특수부대 병력이 전개해 우리 군과 고강도 연합훈련을 반복하고 있고, ‘창끝통합(Combiend Edge)’이라는 명칭으로 한국군 각급 부대에 실전 경험이 있는 미군 장교들이 자문관으로 파견되거나, 중·소대급 병력이 한국군-미군 혼성으로 편성되어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오산과 군산, 포천, 동두천, 포항, 평택 등 주요 미군 시설은 포화 상태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달 25일부터 미 해병대 제3원정군 예하 공병대가 진해기지에 전개, 00부두 인근 공터에 추가 병력 전개를 위한 임시 숙영지 건설 작업에 들어갔다. 병력뿐만 아니라 장비와 물자도 속속 한반도로 들어오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부산항과 진해기지에는 미 해군 해상수송사령부 소속 대형 수송선과 사전배치선이 속속 입항해 전차와 장갑차, 화포 등 전투장비는 물론 탄약 및 각종 물자를 대규모로 하역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선박자동인식시스템(AIS : 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장비 및 탄약 수송은 지난해 11월부터 급증해 최근에는 월평균 1~2척이 부산과 진해에 입항하고 있다. 이러한 대형 수송선 1척에는 중무장한 1개 기갑여단의 장비 또는 1개 기갑여단이 30일간 작전할 수 있는 탄약과 물자가 실려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규모 전면전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무리 없이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막대한 양의 전쟁 물자가 지난 1년간 꾸준히 한반도에 들어왔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지난 1월 20일 63,000톤급 차량수송선 소더만(USNS Soderman, T-AKR-317)이 부산항 제8부두에 입항, 장비를 하역했으며, 다음 입항 예정 선박은 오는 2월 14일 진해항 입항을 목표로 미 본토에서 출항, 태평양을 건너오고 있는 74,500톤급 전략수송선 에드워드 카터 주니어(USNS SSG Edward A. Carter Jr.)다. 미군은 이처럼 대규모로 들어오는 장비와 물자를 전시에 효과적으로 관리 및 보급해주기 위한 훈련도 실시했다. 한반도를 담당하는 미육군 제8군은 유사시 한국 전역에 4개소의 전시 인력동원소를 설치하고 약 22,000여 명의 전시 노무자를 동원, 전투근무지원 임무에 투입하는데, 지난달 11일부터 13일까지 대구 대봉초등학교 일대에서 이 훈련을 실제 상황을 가정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한 바 있다. 미군 전력이 증강된 것은 한반도뿐만이 아니다. 주일미군과 한반도 주변 해역 일대의 미군 전력도 대대적으로 강화됐다. 우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해상기반 X밴드 레이더인 SBX-1이 한반도 인근으로 전개됐고, 미 해군 탄도탄 추적함 하워드 로렌젠(USNS Howard O. Lorenzen)이 부산항 8부두에 들어왔다. 북한의 SLBM 탑재 잠수함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잠 정보수집함 임페커블(USNS Impeccable)이 일본 규슈 인근 해역으로 전진 배치된 사실도 AIS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한반도 지역을 작전구역으로 삼는 주일미군 이와쿠니 해병항공기지에는 미 해병대 전투공격비행대대(VMFA)가 크게 증강됐다. 이와쿠니 해병항공기지는 아츠키 기지와 더불어 제7함대에 배속된 로널드 레이건(USS Ronald Reagan) 항공모함에 탑재되는 전투기들이 지상기지로 활용하는 곳이다. 이 기지에 3개 비행대대 약 48~60여 대의 F/A-18E/F 슈퍼호넷 전투공격기와 12대의 F-35B 스텔스 전투기가 추가로 배치됐다. 미 해군 항공모함 1척에 통상 48~60여 대의 전투기가 탑재되므로 사실상 일본에 1척의 항공모함이 증강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남중국해 안정화 임무를 명분으로 동북아시아 지역에 추가로 파견된 존 C. 스테니스(USS John C. Stennis) 항공모함 전단까지 고려하면 한반도 인근 지역에 3개 항공모함 전단이 포진한 꼴이 된다. 특히 존 C. 스테니스 항공모함은 지난 1월 27일, 좋지 않은 기상 상황에도 불구하고 긴급 해상 재보급을 실시했는데, 당시 급하게 재보급된 물자는 탄약 컨테이너였으며, 이 탄약 컨테이너에는 지상의 레이더를 공격할 때 사용하는 대 레이더 미사일(Anti–radiation missile)이 들어 있었다. 이는 스테니스 항모전단이 해상 안정화 임무를 명분으로 출동했지만, 지상 공격 임무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 즉 대북 선제타격 임무에 투입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은 여차하면 한국 내 미국인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지난해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민간인 대피훈련(Courageous Channel 2016)을 실시했고, 지난해 가을부터 한국 내 미국 시민권자들에게 STEP(Smart Traveler Enrollment Program), 즉 유사시 미국 시민권자들의 위치를 신속히 파악, 재빠르게 국외로 대피시키기 위한 여행자 등록 프로그램에 연락처와 인적사항을 등록할 것을 적극 권장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한반도와 그 주변에 대규모로 전개된 미군 전력은 트럼프 행정부의 결단만 떨어지면 언제라도 평양을 초토화시키고 북한 전역으로 밀고 들어갈 준비를 마친 상태다. 최근 태영호 전 공사가 증언한 것처럼 북한의 대남 전략은 ‘남조선 해방’이 아니라 ‘남조선 초토화’로 바뀌었고, 핵미사일을 들고 민족 절멸이라는 위험한 망상에 빠져 있는 ‘통제 불능 김정은’을 막기 위해서는 이제 군사적 조치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공감대가 강대국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가 이토록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고, 자칫 잘못하면 핵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미국과 일본은 민간인 대피훈련과 화생방 대비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우리나라 정치권과 언론은 정쟁(政爭)에 골몰한 나머지 한반도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오는 위기를 인식조차 못하고 있고, 애꿎은 국민만 전쟁의 참화로 내몰릴 판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사설] 특검 압수수색 끝내 거부한 靑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어제 청와대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예상대로 벽에 부딪혔다. 지난해 10월 29일 검찰의 압수수색 때와 다르지 않았다. 청와대는 어제도 ‘불승인 사유서’를 내밀며 특검 집행팀의 경내 진입을 막아섰다. 청와대는 ‘군사상 비밀을 요하는 장소는 책임자 승낙 없이는 압수수색을 할 수 없다’거나 ‘직무상 비밀을 신고한 때에는 소속공무소 또는 감독관공서의 승낙 없이는 압수하지 못한다’는 형사소송법 조항에 기대고 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압수수색 대상이 광범위하고 제한적 수색과는 거리가 멀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압수수색 목적이 ‘군사상 기밀’에 있지 않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더구나 영장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뇌물수수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명시돼 있다. 범죄 혐의를 ‘직무상 비밀’이라는 이름으로 덮어 버리는 꼴이다. 지금 최순실의 국정 농단 실상을 밝히는 것보다 중요한 국가 중대사는 없다. 특검의 압수수색은 범죄 혐의와 관련된 물증을 확보하기 위한 당연한 수순이다. 청와대가 압수수색을 거부하면서 사건과 관련한 증거인멸 가능성은 이미 커졌다. 무엇보다 압수수색은 박 대통령 대면 조사를 위해서는 반드시 선행돼야 할 절차가 아닐 수 없다. 서울중앙지법이 영장을 발부한 것도 압수수색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의 결과다. 영장에는 경호실과 의무동, 민정수석비서관실, 정책조정수석비서관실, 부속비서관실 등이 압수수색 장소로 기재됐다고 한다. 그동안 수사 추이를 보면 누가 봐도 수긍이 가는 집행 범위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여전히 특검이 수사에 필요한 자료 목록을 알려주면 해당 자료를 찾아 전달하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불리한 증거는 감추고 유리한 증거만 제시하겠다고 버티는 꼴이니 도무지 일반 국민과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 특검 압수수색팀은 5시간 남짓 만에 청와대에서 철수했다. 하지만 영장 유효 기간이 오는 28일인 만큼 언제든 압수수색에 다시 나설 수도 있다. 한편으로 특검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공문을 보내 불승인 사유의 부적절성을 제시하고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한다. 황 대행을 ‘소속공무소 또는 감독관공서’의 장(長)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청와대는 ‘압수수색 일단 무산’을 ‘승리’처럼 생각하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 된다. 한마디로 압수수색 거부는 명분이 없음을 알아야 한다. 박 대통령이 수차 강조한 대로 아무런 잘못이 없다면 당당히 압수수색에 응해 문제가 없음을 증명하면 될 일이다.
  • [사설] 혼돈의 대선, 표심만 노리는 이합집산 안 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대선 구도는 다시 혼돈으로 치닫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대세론 확산에 주력하고 있고, 다른 여야 후보들은 반문(反文·반문재인) 세력 결집을 위해 바삐 움직이는 형국이다. 반 전 총장을 중심으로 하는 이른바 제3지대론이나 빅텐트론은 주춤하고 있지만 세 확산을 위한 목적의 이합집산 움직임은 더욱 거세지는 조짐이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번 대선도 시간에 쫓겨 알맹이 없는 선거로 끝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국민이 많아지고 있다. 선거공학적 이합집산이나 짝짓기식 세 불리기 경쟁은 결국 한국의 정치문화를 후퇴시키고 선진국을 향해 가는 동력마저 차단할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의 미래를 결정할 대선이 국가 발전의 발목을 잡고 치유하기 어려운 분열로 몰아가서는 안 될 것이다. 대선 과정에서 한국 사회가 직면한 모순과 굴곡들이 쟁점이 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논쟁과 해법이 제시돼야 한다는 의미다. 그동안 대선 주자들이 중구난방식으로 발표한 정책과 공약의 질도 문제가 많다. 우선 고민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정책들도 눈에 보인다. 화두로 던지는 양극화 문제나 중산층 복원, 재벌 개혁과 복지 확대 등의 내용을 보면 2012년 대선 당시와 거의 같다. 한마디로 재탕 삼탕식 공약이 쏟아지는 느낌이다.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설익은 공약도 이미 봇물을 이루고 있다. 서울대·수능 폐지, 재벌 해체, 모병제 도입 등이 대표적이다. 다양한 성장론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정책 공약으로 포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최순실 국정 농단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드러난 국정 운영의 문제점들을 개혁하자는 것이 국민의 열망이다. 그럴듯한 명분을 내걸어 이합집산의 정치쇼를 벌이는 것에 국민은 더이상 속지 않는다. 국민의 가슴에 와 닿는 대한민국 적폐 청산과 새로운 국가 개혁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번 대선에서는 저급한 인기몰이식 경쟁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를 질적으로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시대정신이자 국민의 간절한 바람이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평화적 촛불시위를 통해 부정한 권력을 끌어내릴 정도로 우리 국민의 정치의식은 성숙해 있다. 대선 주자들이 가슴에 새겨야 할 대목이다.
  • [씨줄날줄] 언론 혐오증/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언론 혐오증/이동구 논설위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언론 혐오증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저께(현지시간 1일) 백악관에서 열린 ‘흑인 역사의 달’ 행사에서 그는 “언론인은 매우 부정직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또 “언론은 그들이 생각하는 만큼 영향력이 없다. 그들은 자신들의 행동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증오심이 잔뜩 느껴지는 비난이다.당선자 자격으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는 CNN 기자와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다. 그는 질문에 나선 CNN 기자에게 “조용히 해요. 당신에겐 질문 기회를 안 줄 거요. 회사는 엉망이고 가짜 뉴스요”라는 막말을 마구 쏟아냈다. 그의 언론 혐오 증상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자신을 비판했던 것에 대한 복수로 보인다. 최근 멕시코 장벽 건설, 반이민법 등의 행정명령을 두고 언론들은 여전히 트럼프를 비난하고 있으니 그의 언론 혐오증은 쉽게 치유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장면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노무현 전 대통령 또한 언론을 거의 저주하다시피 했다. 임기가 시작되자마자 정부 부처별로 있던 기자실을 일제히 폐쇄하고 정부청사 한쪽에 공동기자실을 마련했다. 한 지방대 특강에서는 “다음 정권으로 넘어가면 기자실이 되살아날 것 같아 내가 확실하게 대못질을 해 버리고 넘겨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언론이 얼마나 미웠으면 그런 발언을 했을까 싶다. 원래 언론의 본질은 바른 소리를 전하는 것이다. 언론에 거론되는 당사자들로서는 듣기 싫은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다. 어느 날 처칠의 얼굴이 불도그처럼 그려진 일간지를 확인한 그의 비서는 맹비난을 해 댔다. 하지만 처칠은 “기가 막히게 나를 닮았네. 내 사무실에 있는 초상화보다 더 나를 닮았으니, 초상화를 버리고 이 그림을 오려 붙이라”고 했다는 일화가 있다. 솔직하고 호방한 인물로 알려진 윈스턴 처칠도 언론을 달갑지 않게 여겼지만 유머로 받아넘긴 것이다. 언론은 대통령, 국회의원, 고위 공직자 등 뉴스를 만들어 내는 유명인들을 쫓아다니기 마련이다. 대중의 관심이 그들에게 쏠려 있기 때문이다. 언론이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그들은 대중들로부터 잊혀 가고 있다는 의미다. 언론을 ‘너무 가까이 하지도, 멀리 하지도 말라’(不可近不可遠)는 조언은 이 때문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가짜 뉴스에 의해 정치교체 명분이 실종되고 가족과 자신의 명예에 큰 상처를 남기게 됐다”는 것을 대선 출마를 포기하게 된 이유의 하나로 밝혔다. 한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견해를 묻는 기자들에게 “나쁜 놈들이야”라며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미국이나 우리나라 언론이 지도자들한테 이래저래 욕을 얻어먹고 있다. 언론이 지나치게 의혹을 확대재생산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방증은 아닐는지.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美 ‘이란 핵합의 폐기’ 명분쌓기 나서나

    美 ‘이란 핵합의 폐기’ 명분쌓기 나서나

    이란 “미사일 개발과 안보 강화 어떤 나라의 허락 필요하지 않아” 트럼프 정부가 1일(현지시간) 이란의 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면서 이란 핵 합의 재검토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정부에서 타결된 이란 핵 합의를 ‘최악의 협상’이라면서 재검토하고서 폐기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이란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대응은 한반도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는 게 워싱턴 전문가들의 진단이어서 동북아 국가들에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마이클 플린 보좌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발표한 첫 성명에서 “이란의 최근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31호를 위반하는 것”이라며 “도발적인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또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족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함정 공격 등 이란의 최근 행동들은 그들이 중동 전역에서 불안정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다시 한 번 분명히 강조해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정부는 역내는 물론 중동 바깥 지역의 안보와 번영, 안정을 해치고 미국인들의 목숨을 위험하게 하는 이란의 행동들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오바마 정부 간에, 또 이란과 유엔 간에 체결된 여러 협정을 나약하고 효용이 없는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해 왔다”고 기억을 환기시켰다. 실제로 트럼프 정부는 취임 첫날부터 백악관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북한이나 이란과 같은 국가들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할 첨단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이란과 북한에 대한 확고한 대응책을 천명했을 정도로 이들 국가에 대한 강경책을 예고했다. 이란 정부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세인 데흐칸 이란 국방장관은 이날 미사일 시험 발사 사실을 인정하면서 “이번 실험은 핵 합의안이나 유엔 결의안에 위배되지 않으며 이란의 미사일 개발과 안보 강화는 어느 나라의 허락이 필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란은 자국이 포함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대응 조치로 미국인들에 대한 비자발급을 중단한 데 이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정상적인 초보 정치인’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란과 미국을 비롯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및 독일(P5+1)은 2015년 7월 이란이 핵무기 개발 활동을 감축 또는 중단하는 대신 미국과 유럽이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단계적으로 해제한다는 핵 합의안에 타결했다. 그러나 그해 말 이란은 장거리 미사일 ‘에마드’를 포함, 두 차례 미사일 실험 발사를 추진했다. 오바마 정부는 핵 합의 이후 이란이 미사일 실험을 추진할 때마다 이란을 강력 규탄하며 신규 혹은 추가 제재를 적용시켰지만 큰 틀에서 핵 관련 제재 해제와 양국 관계 개선 악화로까지 연결시키지는 않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野 정당통합 힘들면 연립정부 협상해야”

    “野 정당통합 힘들면 연립정부 협상해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2일 “(민주당과 국민의당의)정당 통합이 어렵다면 적당한 시점에 공동정부 구성을 위한 연립정부 협상이라도 시작해야 한다”며 ‘연정론’을 꺼내 들었다. 야권 통합은 그의 소신이지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다음날이란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촛불민심의 완성인 국가개혁 및 적폐청산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려면 연정은 불가피하다는 당위론인 동시에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한 제3지대론의 명분을 약화시키고 당내 원심력을 제어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풀이된다.●재벌·검찰·언론개혁이 2월 국회 과제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힘을 합쳤을 때 정권 교체가 확실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국민의당을 흔들기 위해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니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완성하지 못한 원대한 꿈의 실현을 위해 서로 마음을 열자고 호소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의당에서 주장하는 친문)패권주의 문제라면 지금 상황에서 얼마든 해결이 가능하다”고도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한 “대선전 개헌이 어렵더라도 개헌특위 논의는 더 활발하게 진행해야 한다”면서 “각 당 내 이견을 좁혀서 적어도 다음 지방선거 때에는 국민투표가 가능하도록 만들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한 가장 시급한 개혁 과제로는 재벌·검찰·언론 등 3대 개혁을 꼽았다. 그는 “재벌, 검찰, 언론의 부패한 결탁을 청산하고, 민주적 감시와 견제장치를 도입하는 것이 2월 국회의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재벌개혁을 위해 상법개정안과 공정위 전속고발권 폐지법안 등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박지원 “연정 제안 그만하는 게 예의” 하지만 연정 협의 제안에 대해 국민의당은 냉담했다. 박지원 대표는 “상투적, 상습적으로 수차례 러브콜을 받았지만 우리는 민주당의 패거리 정치, 독점적 행태를 비판하며 창당해 이끈 정당이다. 그만하는 것이 예의”라고 말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도 “항상 선거 직전에만 통합 이야기를 꺼내는 것에 국민은 식상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손성진 칼럼] 꼭 나쁘게 볼 것만은 없는 트럼프 정책

    [손성진 칼럼] 꼭 나쁘게 볼 것만은 없는 트럼프 정책

    ‘트럼프 쇼크’에 전 세계가 떨고 있지만 미국민들의 속내는 각자가 다른 것 같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은 “내가 지금껏 본 가장 준비되지 않은 정책”이라고 했고, 상·하원 의장은 미국판 촛불시위까지 벌인 반면에 한 여론조사에서 미국민의 57%가 반이민 행정명령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것이다. 찬성파의 대부분은 트럼프를 당선시킨 ‘샤이 트럼프’들일 것이다. 대선 기간에 힐러리 클린턴을 지원했던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은 트럼프 당선 후 주식을 14조원어치나 매수했다고 한다.반발도 있지만 어쨌든 국민의 지지를 업은 트럼프의 공약 이행은 가히 전광석화식이다. 취임 열흘 만에 서명한 행정명령은 17건에 이른다. 미국의 안전과 번영을 최우선시하는 트럼프의 정책을 마주한 우리는 다가오는 태풍에 속수무책으로 당해야만 할까. 트럼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최대 10만개의 미국 일자리를 잡아먹은 ‘일자리 킬러’라고 부르고 있다. 이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에 서명하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공식화한 트럼프가 한·미 FTA를 걸고넘어질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트럼프 쇼크를 가장 크게 받은 접경 국가 멕시코나 환율조작국이라고 비난받은 국가들(중국, 일본, 독일)보다 영향을 작게 받을 것으로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대비책을 미리 마련해 두어야 한다. 트럼프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구리와 같은 예측 불가능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경제보다 트럼프의 대북관은 더 좌충우돌식이다. 북한 김정은과 마주 앉아 햄버거를 먹을 수도 있다면서도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국이 김정은을 암살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지 않은가. 마커스 놀런드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수석 부소장은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가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닉슨이 중국을 방문하듯 (북한과) 협상할 수 있다면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미국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 우리로서는 이런 북한의 위협에서 보호해 주는 명분으로 미국이 주한 미군 주둔비용 분담이나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의 개정 문제를 언제 들고나올지 알 수 없어 불안하기만 하다. 그래도 미국이 겉으로는 국방장관 매티스의 첫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하고 한·미 동맹의 견고함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는 만큼 안보 측면에서는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까.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트럼프노믹스’가 우리에게 꼭 나쁜 영향만 미칠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있다. ‘미국의 재건’을 앞세운 트럼프노믹스는 공급 중심의 정책이다. 영국의 ‘대처리즘’이나 미국의 ‘레이거노믹스’와 유사하다. 국채 발행을 늘려 재정 지출을 확대하고 앞으로 10년간 5000억 달러를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한다. 또 법인세, 소득세 등의 대폭적인 감세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게 트럼프노믹스의 요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손성원 석좌교수는 트럼프 경제정책의 긍정적인 면을 강조한다. 인프라 투자는 많은 정보기술(IT) 인력이 필요하므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제 전체에 이익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법인세 인하에 따른 호황은 세계 경제를 부양하는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한다. 손 교수는 한국이 하루빨리 트럼프 정부와 관계를 구축해 상황 파악을 하고 대응하라고 조언한다. 특히 단기 대응책으로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더 인하하는 등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펴라고 주문한다. 저성장과 불황에서 탈출하기 위한 과감한 정책 구사가 절실한 시점에서 우리는 운 나쁘게도 정치적 난국을 맞았다. 지금 대선 주자들은 이런 대내외 여건을 제대로 인식이나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빨라야 앞으로 서너 달 이후에나 체제를 잡을 차기 대통령을 마냥 기다릴 시간이 없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중심을 잡고 외교안보팀과 경제팀을 독려해 트럼프에 맞서야 한다. 지금부터 몇 달이 우리의 앞날을 좌우할 골든타임이다.
  • [사설] 반기문 불출마 선언과 보수 진영의 진로

    여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어제 전격적으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달 12일 귀국해 3주 가까이 숨 가쁜 대선 행보에 나섰던 반 전 총장의 중도 포기는 정치권 전반에 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반 전 총장을 중심으로 정권 재창출을 노렸던 보수 진영은 당장 야권에 맞설 대항마가 사라짐에 따라 대선 구도 자체를 다시 짜야 하는 비상 국면에 직면한 것이다. 반 전 총장은 “저의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 살해에 가까운 음해와 각종 가짜 뉴스로 정치교체의 명분이 실종됐다”고 전제,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 통합을 이루려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고 불출마의 변을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일부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 태도에 지극히 실망했고 이들과 함께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그를 공격한 기존 정치권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반 전 총장 본인 입장에선 아쉬운 대목이 많겠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자업자득의 성격이 강하다. 귀국 후 그가 보인 말과 행동은 기대를 걸었던 많은 국민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는 정치교체라는 거대 담론을 던진 뒤 정파와 이념을 아우르는 정치 통합의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했다. 준비가 덜 된 탓도 있겠지만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측면이 크다. 유엔 사무총장을 역임한 경력을 앞세워 대선에 나서면 러브콜이 쇄도하고 저절로 통합의 깃발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오산이다. 우리 정치가 당면한 보수와 진보의 대립과 강고한 진영의 논리가 통합과 화합이라는 수사 몇 마디로 해결될 성질이 아니다. 그의 사고와 해법은 너무도 추상적이었다. 반 전 총장이 내세운 개헌론 역시 권력 분점을 통해 대통령직에 오르려는 정치공학적 접근법이란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개헌을 고리로 권력을 좇는 무리를 모아 지지율을 높여 권력을 쥐려는 얄팍한 술수로 비친 것도 사실이다. ‘진보적 보수주의’라는 애매모호한 화법이나 설익은 서민 행보 등이 오래전부터 반 전 총장에 호감을 보였던 보수 유권자들마저 등을 돌리게 한 것이다. 보수 진영은 이제 반 전 총장의 불출마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검증되지 않은 개인의 인기를 통해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얄팍한 정치공학적 접근은 더이상 안 된다.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국면에서 드러난 일그러진 보수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하고 국민이 공감하는 새로운 보수의 기치를 들어야 한다. 단순히 무너진 보수 세력을 다시 끌어모아 세 결집을 시도하는 구태의연한 수법으로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보수가 무능하고 부패한 기득권 세력이 아니라는 인식을 국민에게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개혁적 보수의 비전을 정립하고 뼈를 깎는 내적 쇄신이 필요하다.
  • “美, 北제재 강화… 북핵·미사일 대응 다른 정책 펴야”

    “美, 北제재 강화… 북핵·미사일 대응 다른 정책 펴야”

    ‘북한 정권 교체 모색, 북한 미사일 선제공격, 중국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 대북 특사 임명….’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모인 상·하원 의원들과 한반도 전문가들이 저마다 쏟아낸 북한 핵·미사일 도발 대처 해법이다. 공통점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북핵 위협이 더 점증할 것인 만큼 예전과는 다른 대북 정책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가 이날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개최한 ‘대북 정책 옵션 재평가에 집중한 북한 위협 대응 점검’ 청문회에서 참석자들은 북한 핵·미사일 개발을 우려하며 그동안과 다른 대북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문회를 주재한 밥 코커 위원장은 대북 비핵화 정책에 대한 재평가와 북한 정권 교체 모색,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선제공격 준비 등을 거론했다. 그러면서도 “(대북 기조 3원칙인) 외교, 억지, 제재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우리는 제재를 강화하는 노력을 배가하는 동시에 억지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 일본 등과 긴밀히 공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北 핵 포기 안 해… 일괄 타결 꿈에 불과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벤 카딘 의원은 “북한 지도자의 성명에 따르면 북한이 ICBM을 시험발사하는 마지막 단계에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만일 북한이 ICBM 발사에 성공한다면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핵무기로 미국을 직접 공격할 수 있는 국가 대열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카딘 의원도 트럼프 정부가 대북 정책을 우선순위에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연구원은 “일각에서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데 지금의 북한 지도부는 절대 핵 옵션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미가) 상호 관심사를 한꺼번에 올려놓고 동시에 타협하는 이른바 ‘그랜드 바겐’도 단지 꿈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 정부는 앞으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일본 배치와 본토 미사일 방어시스템 강화 등 대북 방위 태세 강화를 포함한 ‘위협 감축 접근법’을 채택해야 한다”며 “테러지원국 재지정, 혹독한 제재 이행 등을 통해 대북 압박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북한 지도자가 핵프로그램을 내부 통치 정당화의 명분으로 삼고 있어 평화적 비핵화를 위한 기회의 창은 닫힌 것 같다”며 “북한은 현재 미·중 간 지정학적 불신이 만들어 낸 공간 속에서 살고 있다.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에 대해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또 “트럼프 정부가 북핵 문제의 시급성을 인식하고, 미·중 관계와 분리해 대처할 수 있도록 북핵 문제를 따로 대통령에게 직보하는 고위급 대북특사를 임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BDA식 제재 효과적… 中 압박해야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이 워싱턴에서 개최한 간담회에 참석한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조지 W 부시 정부 때 취했던 아시아 은행(마카오 BDA) 제재가 가장 효과적이었다며, 북한과 거래하는 은행 등에 대한 세컨더리 제재를 통해 북한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애덤 시프 의원은 “트럼프 정부가 중국을 더욱 압박해 북한을 엄중히 단속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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