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명분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사료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브이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리뷰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819
  • 靑 “北피겨 평창 출전권 획득… 환영” 한반도 안보 해법 ‘터닝포인트’ 되나

    올림픽은 정치적 문제와 별개… 北선수단 남쪽 올 기회 될 것 청와대는 1일 북한이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렴대옥·김주식 조)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데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이런 반응은 인도적 차원의 남북대화는 물론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북·미대화 역시 실질적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한반도 안보 위기 해법의 터닝포인트를 만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자력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돼 환영한다”면서 “피겨뿐 아니라 더 많은 종목의 선수단이 참석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평창올림픽 참석의 최종 결정은 북한 수뇌부에서 하겠지만, 서울로 올 수 있는 명분을 북한이 가지게 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정치·군사적 문제는 아니니까 그런 명분을 지렛대 삼아 남쪽으로 올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공개된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까지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할 경우 남북 간에 결정적으로 평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 지금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긴밀하게 협의·협력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장웅 북한 IOC 위원은 같은 달 16일 IOC 올림픽매체인 올림픽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와 올림픽은 별개 문제라고 확신한다. 평창올림픽에서 어떤 큰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언급했었다. 정부의 통일외교안보라인도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을 한반도 긴장 완화의 지렛대로 삼을 필요성이 있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를 맡고 있는 문정인 교수는 지난달 29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코리아 글로벌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사견을 전제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은 핵 및 미사일 활동을 중지하고, 한·미는 군사훈련의 축소 또는 (일시적) 중단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앞서 지난달 14일 국회 강연에서 “북한 핵 동결을 전제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하는 ‘쌍(雙) 잠정중단’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과 비슷한 취지다. 독일 통일 27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베를린을 방문한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 대화의 물꼬가 터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천 차관은 지난달 30일 민주평통베를린지회 주최로 열린 통일정책 설명회에서 평창올림픽의 북한 선수단 참가 문제와 관련해 “평화 올림픽이 되도록 북한의 참여를 계속 논의하고 필요한 대화를 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참여하게 되면 체육당국자 회담을 개최할 필요가 있고, 북한 응원단과 예술단의 참여도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靑 “북한,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티켓 획득 환영”

    靑 “북한,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티켓 획득 환영”

    청와대는 1일 북한이 피겨 페어 종목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것과 관련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석할 계기를 마련하게 돼 환영한다”며 “피겨뿐 아니라 더 많은 선수단이 참석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평창올림픽 참석의 최종 결정은 북한이 하겠지만, 서울로 올 수 있는 명분을 북한이 가지게 됐다”면서 “정치·군사적 상황의 문제가 아니니까 그런 명분을 지렛대 삼아 남쪽으로 올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 스스로 참석할 수 있는 선택을 하도록 조용히 지켜보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공개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까지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경우 남북 간에 결정적으로 평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 지금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긴밀하게 협의·협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달 16일 장웅 북한 IOC 위원은 IOC 올림픽 매체인 올림픽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와 올림픽은 별개 문제라고 확신한다”며 “평창올림픽에서 어떤 큰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드 국면 속 주중대사 10일 부임...中 당대회에 사절단 파견의 의미?

    사드 국면 속 주중대사 10일 부임...中 당대회에 사절단 파견의 의미?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 보복이 계속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인 노영민 신임 주중대사가 오는 10일 부임한다. 18일 열리는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는 ‘중국통’인 5선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단장으로 한 대표사절단도 파견된다. 이들이 사드 국면을 타개하는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주중대사 임명은 현 정권이 중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주중대사가 어떤 사람이 되느냐는 것은 정권간 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성이 있어 중요한 신호라 볼 수 있다”며 “대통령과 가까운지 아니면 단순 직업 외교관인지에 따라 무게감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은 국방장관 출신인 김장수 전 주중대사를 만나주지 않는 등 호의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철 산업연구원 중국산업연구부장은 “체면을 중시하는 중국은 대사에 어떤 급이 가느냐에 매우 관심이 많은데 김 전 대사는 정권 실세나 측근이 아니어서 급이 좀 낮다고 판단해 중국이 한동안 언짢아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노 대사는 3선 중진 의원 출신으로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의 중앙선거대책본부 조직본부장을, 2012년에는 문 대통령후보 비서실장을 맡은 핵심 측근으로 분류된다. 이런 신임대사를 임명하고 특사단에 준하는 사절단을 중국 당대회에 보내는 것은 중국의 체면을 세워주고 중국이 사드 보복 행위를 철회하는 데 명분을 주는 효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빈손으로 돌아올지언정 중국에 마음의 빚을 지우고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성의 표시’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사절단으로 가는 박 의원은 지난 5월에도 일대일로(육·해상 물류 실크로드 프로젝트)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현 정부의 대표단 단장으로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했다. 황재원 코트라 동북아산업단장은 “양국 갈등이 생겼을 때 대사는 중국의 최고위층과 선이 닿아 내밀한 관계에서 패를 보여주며 접점을 찾아갈 수 있어야 하는데 중국 정부와 예전부터 잘 알지 못했던 김 전 대사는 어려움이 많았다”며 “신임대사는 현 정부 실세인 만큼 중국이 이전보다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중 정상회담을 통한 큰 틀의 변화가 없다면 현재 분위기를 바꾸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최근 노 대사가 연내 한·중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시 주석의 연임과 집권 후반기 5년 최고 지도부를 결정하는 당대회는 사드 보복 국면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내년 3월 각 부처 각료를 정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끝나면 중국 새 지도부가 완성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4일 “차기 지도부가 완성되는 내년 3월에는 ‘줄대기’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대사 임명으로 메시지를 전달한 만큼 지금부터 줄대기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시 주석의 연임이 확실시되면 중국은 자국 정치용인 사드 보복은 완화하고 중장기적 외교정책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중국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반대로 자유무역기치를 내세운 만큼 세계 경제공동체의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한국과의 문제를 전향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여론을 중국학자 등과 함께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유승민 “당 살리겠다” 전대 출마…바른정당 갈등 격화… 分黨 수순?

    유승민 “당 살리겠다” 전대 출마…바른정당 갈등 격화… 分黨 수순?

    劉 “한국당과 무슨 명분으로 합치나” 11월 전대 前 통합파 움직임 빨라질 듯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29일 “바른정당의 대표가 돼서 위기에 처한 당을 살리겠다”며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5·9 대선 패배 이후 143일 만에 다시 여의도 정치의 전면에 등장하는 것으로 자강론의 대표주자인 유 의원의 당권 도전 선언으로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주장하는 통합파와의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유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당원의 힘으로 개혁 보수의 희망을 지키겠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탄생은 그들이 잘해서가 아니라 보수가 잘못했기 때문으로 오만·독선·무능의 길을 가는 문 정부를 이기려면 보수가 새로운 희망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또 “보수는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의 각오로 개혁해야 살아날 수 있다”며 “험난한 죽음의 계곡을 반드시 살아서 건너겠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한국당에 대해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이용해 표를 받고서 이제 와서 뒤늦게 출당 쇼를 한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특히 “당명을 바꾼 것 말고는 아무것도 바뀐 게 없는 한국당과 왜, 무슨 대의명분으로 합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말해 통합론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앞서 바른정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한국당과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를 구성하기로 한 김영우 의원의 행동에 대해 ‘개인 일탈’로 결론 내고 예정대로 11월 13일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의총에는 주호영, 유승민 등 모두 12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 김무성, 김용태 의원 등 당내 ‘통합파’ 의원이 모두 불참했다. 파문을 일으킨 김 의원 역시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며 뜻을 굽히지 않아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 대표적인 자강론자인 유 의원이 당권 도전을 선언한 데다 통합론자의 입장이 바뀌지 않으면서 바른정당이 전당대회를 계기로 사실상 분당 수순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통합론자들이 추석 연휴 뒤 통추위를 띄우고 한국당이 박근혜 출당으로 명분을 만들어 준다면 전대 전 통합파의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란 시나리오다. 일부에선 벌써부터 통합파 의원들이 유 의원이 당권을 잡을 가능성이 큰 11월 전대 이전에 움직일지 모른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당 관계자는 “유 의원의 출마 선언은 사실상 나갈 사람은 나가라는 신호”라면서 “의총에서 결론이 나왔어도 미래를 알 수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유 의원의 출마 소식에 “유승민과 손잡고 낡은 보수 청산, 새로운 보수의 압승을 이뤄 내겠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뉴스 분석] “인도·베트남과 손잡고 中 일대일로에 ‘제동 시그널’ 보내야

    역피해 입는 中기업들 통해 여론 바꾸고 물류 실크로드 정책에 ‘反中 연대’ 대응 韓 때리면 손해 ‘고슴도치’ 전략 펼치고 한·중 FTA 개정협상 때 견제장치 넣어야 중국의 사드 보복 등이 심해지면서 정부가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의 현지 철수가 현실화되는 등 상황이 좀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두 나라 통상장관 회담마저 무산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사드 보복으로 역피해를 보는 중국 기업들을 적절히 활용하는 한편 인도, 베트남 등 중국과 긴장 관계인 국가들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황재원 코트라 동북아사업단장은 “중국 옌청시의 기아차 등 현지 진출 한국 기업의 경영 상태가 좋지 않아 세수가 부족해지고 콘텐츠를 가진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이 막히면서 손해를 보는 중국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사드 보복이 한국뿐 아니라 중국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중국 기업이 중국 정부에 전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으로 중국을 억제하는 ‘이중억중’(以中抑中) 전략이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도 “현지 파트너인 협력업체나 중국 학자들이 중국 정부에 중국이 입을 피해와 여론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중국과 ‘라이벌 관계’이거나 갈등 관계인 나라들과의 적극적인 시장다변화 전략을 통해 한국 의사와 상관없이 사드 보복이 ‘반중(反中)연대’ 빌미를 제공한다는 점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이 공들이고 있는 육·해상 물류 실크로드인 ‘일대일로’ 정책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십분 공략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중국산업연구부장은 “중국인은 제품만 좋으면 산다”면서 “전 세계 시장의 3분의1인 중국에서 노골적인 철수보다는 경쟁력 우위 제품을 만들어 보복을 쉽게 할 수 없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혼자 진출하기보다 부정적 이미지가 있는 ‘한국’ 브랜드를 뒤로 숨기고 동남아 등 중화권 유력 화교기업들과 연합해 위험을 분산하고 향후 정치적 리스크를 예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을 때리면 중국도 아프다는 ‘고슴도치’ 전략도 거론된다. 황 단장은 “한국을 때린 만큼 중국도 아픈 분야를 적극적으로 찾아내야 한다”면서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대한 대중 투자 허가를 전략적으로 지연해 중국 산업에 타격을 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발효 2년(12월 20일)이 되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통해 보복 행위 재발방지 장치를 마련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동복 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은 “정치안보 이슈로 인해 우리 기업들이 보복당하지 않도록 투자보장협정, 지식재산권 등 개정협상에 견제 장치를 반드시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18일 시진핑 국가주석 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중국의 당대회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선거대책본부 공동 조직본부장을 지낸 3선 의원 출신의 노영민 주중대사도 다음달 부임할 예정이다. 박병석 의원 등 특사단 파견도 예정돼 있다. 조 연구부장은 “중국 정부는 체면을 매우 중시하는데 어떤 급의 사람이 대사로 가느냐에 따라 접촉 범위 자체를 달리한다”며 “대통령 측근으로의 대사 교체나 특사단 파견은 중국 체면을 세워 주고 사드 보복 완화 명분을 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시 주석 연임이 확실시되면 자국 정치용 사드 보복은 완화하고 중장기적으로 외교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출마, ‘생즉사 사즉생’ 각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출마, ‘생즉사 사즉생’ 각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29일 “바른정당의 대표가 돼 위기에 처한 당을 살리겠다”며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유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과 당원의 힘으로 개혁 보수의 희망을 지키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지난 5·9 대선 패배 이후 143일 만에 다시 여의도 정치의 전면에 등장하게 됐다. 유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탄생은 그들이 잘해서가 아니라 보수가 잘못했기 때문”이라며 “오만·독선·무능의 길을 가고 있는 문재인 정부를 이기기 위해서는 보수가 새로운 희망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과 당원의 선택으로 대표가 돼 흔들림 없이 가겠다.개혁보수에 대한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이 순간부터 저 유승민은 개혁보수의 승리를 위해 생명을 걸겠다”고 공언했다. 유 의원은 또 “보수는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의 각오로 개혁해야 살아날 수 있다”며 “여기서 퇴보하면 우리는 죽지만 전진하면 희망이 있다.험난한 죽음의 계곡을 반드시 살아서 건너겠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는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이용해 표를 받고서 이제 와서 뒤늦게 출당 쇼를 한다”며 “눈가림을 혁신의 전부인 양 외치는 한국당이 과연 국민의 떠나간 마음을 잡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유 의원은 이어 “왜 바른정당을 창당했나”라며 “편안한 새누리당을 뒤로하고 새 길을 가겠다고 나선 것은 낡고 부패한 보수로는 더이상 국민께 믿어달라고 할 수 없어서가 아니었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런 낡은 보수로 어떻게 지방선거와 총선을 이기고, 다음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해내겠나”라고 역설했다. 유 의원은 “당명을 바꾼 것 말고는 아무것도 바뀐 게 없는 한국당과 왜, 무슨 대의명분으로 합칠 수 있단 말인가”라며 “편하게 죽는 길로 가지 말고, 우리가 세운 뜻으로 당당하게 승부하자”고 촉구했다. 유 의원은 또 “당장 눈앞에 보이는 숫자와 세력에 안주하지 않겠다. 정치인들끼리 하는 표 계산, 그때그때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바꿔 타면서 내세우는 변명, 국민은 다 꿰뚫고 있다”면서 “대표가 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첫 승부를 걸겠다. 3년 뒤 총선에서 진정한 보수가 국회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중의원 해산… 아베 vs 反아베연대 선거전 막 올랐다

    일본 중의원이 28일 해산됐다. 이에 따른 총선거는 다음달 22일 실시된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임시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중의원 해산안을 의결했다. 이어 중의원 본회의에서 오시마 다다모리 중의원 의장의 해산조서 낭독으로 해산 절차가 완료됐다. 중의원 해산은 2014년 12월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일본 정국은 이로써 선거 정국으로 돌입했다. 선거는 ‘아베 대 반(反)아베’ 대결의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안정을 호소하는 아베 정권과 변화 및 혁신의 기치를 든 야권과의 세 싸움이 치열하다. 의회 토론과 협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의회를 해산하며 재신임을 물은 아베 총리와 이에 대항하는 야당의 연합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의 ‘희망의 당’이 ‘폭풍의 눈’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제1야당인 마에하라 세이지 민진당 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에게 “아베 정권 타도가 우선 과제”라면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가 ‘희망의 당’ 후보로 출마하도록 하는 등 사실상 공동 선거전에 들어가기로 했다. 고이케 신당의 우산 아래서 공동 후보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고이케 지사 역시 전국에서 100명 이상의 후보를 내는 동시에 민진당과의 선거 협력을 통해 희망의 당을 ‘반아베’ 결집의 중심으로 삼겠다고 밝혀 범야당의 공동 후보 추천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러나 제2야당인 공산당은 고이케의 신당이 헌법 개정에 찬성하고 있는 등 자민당의 보충 세력이라며 공동 후보 추천에 부정적이다. 아베 총리 등 자민당은 이번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를 “국난 극복을 위한 해산”이라고 거창하게 명명하면서 위기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북한의 핵 및 탄도미사일 실험 등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또 2019년에 인상 예정인 소비세 인상분 사용처 변경과 헌법 개정 등도 주요한 해산 명분으로 설명하고 있다. 아베 총리와 집권 자민당의 주류파들은 중의원 해산 및 조기 총선 카드로 올 들어 불거진 ‘사학스캔들’로 인해 잃어버린 정국 장악력을 회복시키겠다는 계산이다. 선거 결과, 집권 여당이 3분의2 의석을 확보하면 아베 총리의 정국 장악력은 한층 공고해지며, 평화헌법 9조에 자위대 근거를 명시하는 헌법 개정 추진도 힘을 받게 된다. 여당이 과반수(233석) 확보에 그칠 때 셈법은 복잡해진다. 아베 총리가 계속 집권할지 당내 도전세력들이 부상할지 미지수다. 다만 차기 총리직을 둘러싼 ‘포스트 아베 주자군’들의 목소리가 커지게 될 것은 분명하다. 여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론 등 아베 총리의 퇴진이 확실하다. 정국 주도권이 고이케 지사에게 넘어갈 수도 있게 된다. 개헌선 확보는 어려워도 자민·공명 연립여당이 반수는 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의욕적인 고이케의 신당에 비해, 기존 야당이 이렇다 할 수권 능력이나 새로운 정책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서다. 다만 마이니치신문 최근 조사 결과,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36%로 직전 때보다 3% 포인트 줄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2%로 이전 조사 때보다 6% 포인트 늘었다. 고이케 지사의 신당이 출범하는 등의 선거 국면에서 지지율은 떨어지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은 늘고 있는 것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文대통령·여야 4당 靑만찬] 안보 매개로 ‘협치 방정식’ 풀 단초 마련

    일자리·경제 등 국정현안 속도 향후 정국 중대 분수령 될 듯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또 불참 첨예한 ‘안보’ 이슈를 매개로 복잡한 ‘협치 방정식’을 풀 단초가 마련됐다. 그동안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제각각 다른 목소리를 내왔던 4당 대표들은 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한반도 해법을 논의하고, 위중한 한반도 상황을 타개하는 데 초당적으로 대처하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과 당 지도부는 지난 5월 19일, 7월 19일에도 회동했지만, 회동 후 ‘합의문’을 발표한 건 처음이다. 어렵게 마련한 자리인 데다 영수 회동을 갖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만큼 확실한 결과물을 내놓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를 조속히 구성해야 한다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 협치의 발판이 될 시스템 마련의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안보 문제는 대통령이 주재하고 입법과 정책 사안은 국회가 주재하는 ‘투트랙’ 형식으로 여야정 협의체를 운영하자는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이뤄진 ‘반쪽 회동’, ‘반쪽 합의문’이란 한계는 있지만, 여야 4당의 이날 합의는 실종되다시피 했던 협치의 복원과 향후 정국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안 부결 과정에서 여소야대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낀 청와대와 여당은 야당과의 협력 방안, 특히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과의 협력에 공을 들여왔다. 회동을 계기로 문 대통령은 일자리, 경제, 복지 등 다른 산적한 국정 현안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회동 참석을 거부하며 협치의 손짓에 명확히 선을 그었지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만 협조한다면 입법 과제를 풀어가는 데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동을 ‘정치쇼’라고 비판하며 보이콧한 홍 대표는 난처한 상황이 됐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마지막까지 참석해 주길 기대했는데, 결국 오지 않고 회동을 폄하까지 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5당 체제에서 협치 정치가 무엇이고, 역지사지의 정치가 무엇인지 이해하면서 한국당도 꼭 함께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가 초당적 협력에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의 생명이 달린 ‘안보 위기’란 명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합의문에서 ‘한반도에서 전쟁은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북한 핵문제를 포함한 안보 현안을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대목이 눈에 띈다. 문 대통령이 강조해 온 ‘평화적 북핵 해법’에 4당이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이다. 확장 억제의 실행력 제고를 포함한 대북 억지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한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청와대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은 전술핵 배치 논의가 여야정 협의체를 통해 재논의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대북전문가 은밀 접촉… 뒤엔 도발재개 카드

    北, 대북전문가 은밀 접촉… 뒤엔 도발재개 카드

    北 외무성 북미국장 최선희 방러 외교가, 추석연휴 도발 재개 전망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6일(현지시간) 북한 은행 10곳에 대한 제재를 가하는 등 매일같이 북한을 외교적·군사적으로 압박하는 방안을 쏟아내면서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북·미 대결 구도에서 북한은 강도 높은 ‘말폭탄’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지만 이날까지 실질적인 도발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미국의 일련의 조치를 지켜본 뒤 북한이 이를 명분으로 강도 높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관측된다. 이번 북·미 대결의 양상을 보면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성명, 리용호 외무상의 유엔총회 ‘맞불’ 기조연설 및 기자회견, 선전매체 논평 등을 통해 도발을 예고하며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말폭탄 대결에 맞서면서도 이란식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 B1B 전략폭격기 출격 등 실제 압박 조치까지 병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북·미 대결 양상은 사실상 ‘말 대 행동’ 구도인 셈이다. 북한은 최근의 한반도 긴장 국면을 내부 체제 결속에 활용하며 도발 시점을 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는 김 위원장의 성명 이후 당 중앙위원회 집회, 인민무력성 군인집회, 평양 10만 군중집회, 노동자·농민 단체 집회 등이 줄줄이 이어지며 ‘최고 존엄’에 대한 충성과 ‘반미대결전’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북한은 ‘물밑 외교전’도 이어 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워싱턴의 싱크탱크 관계자들에게 접근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유엔주재 북한 사무소는 최근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을 평양으로 초대했으나 거절당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그들(북한 관계자)은 미 학자들과 전직 관료들에게 다가가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그러한 만남이 유용하기는 하지만 북한 김정은 정권이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려면 미 정부에 직접 연락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또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전문가를 했던 더글러스 팔 카네기국제평화기금 부소장도 접촉했다고 WP는 전했다. WP는 한 북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미국의 대북 전략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워싱턴 싱크탱크의 전문가들과 채널을 열어 놓으려고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북한 대미 외교 핵심 실무자인 최선희 외무성 북미국장은 이날 러시아를 방문했다. 모스크바 남쪽 브누코보 국제공항에 도착한 최 국장은 방문 목적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러시아 외무성과 협상하기 위해서 왔다”고 짧게 답했다. 최 국장은 러시아 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올레그 부르미스트로프 외무부 특임대사와 회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다음달 10일 당 창건기념일을 앞두고 추석연휴에 도발을 재개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북한은 최근 미국의 조치와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에 대한 나름의 분석을 마친 뒤 도발 수위와 방식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핵실험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이 사거리를 늘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이나 아직 공개되지 않은 ‘화성13형’, ‘북극성3형’ 등을 발사할 것이란 관측이 주로 나온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30년 속 태우더니…또 속리산 온천 다툼

    30년 속 태우더니…또 속리산 온천 다툼

    26일 문장대 개발저지委 발족…“오폐수 한강유입” 전국 연대 나서 가을이면 더 아름다운 속리산 문장대가 아름답지 못한 문제로 시끄럽다. 경북과 충북의 경계에 위치한 속리산 주변의 온천 개발을 놓고 두 도가 수십년째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다. 경북 상주시와 ‘지주(땅주인)조합’은 지역경제를 위해 온천 개발이 절실하다며 온천 개발의 꿈을 접지 않는 반면, 충북은 온천관광지에서 발생한 오·폐수가 아래쪽에 있는 충북도민들의 식수원으로 그대로 흘러들어 온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26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문장대지주조합이 온천 개발에 따른 환경오염 저감 계획 등이 담긴 환경영향평가서를 대구지방환경청에 제출하기 위해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충북 등에서 환경오염을 우려하며 사업을 반대하자 환경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학철 도 환경정책팀장은 “다음달쯤 평가서를 대구지방환경청에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구지방환경청이 평가서를 40일 동안 검토해 승인하면 경북도를 거쳐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고 걱정했다. 이 사업을 둘러싼 갈등은 1985년 경북 상주시 화북면 일대 530만㎡가 온천원보호지구로 지정되면서 서서히 시작됐다. 관광지 지정 등의 절차를 거쳐 시의 허가를 받은 지주조합이 1996년과 2004년에 온천 개발을 본격 추진했지만 충북 지역민들이 소송까지 제기해 두 번 모두 물거품이 됐다. 개발이익보다 온천관광지로부터 2㎞ 떨어진 신월천변 주민들의 식수원 오염 등 환경피해가 훨씬 크다는 게 대법원의 판단이었다. 2015년에는 지주조합이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가 부실하다며 지방환경청이 승인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상주시와 지주조합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명분으로 온천 개발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김우섭 상주시 관광진흥과장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온천 개발은 꼭 필요하다”며 “개발 규모를 축소하고 전 세계 최신공법으로 오·폐수를 방출하는 방법으로 오염원 배출을 최소화해 온천 개발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충북은 전국적으로 힘을 모아 맞서기로 했다. 문장대온천개발저지충북범도민대책위원회는 한국환경회의, 한강유역네트워크, 환경연합 등 국내 주요 단체들의 지원을 받아 대책위 이름에서 ‘충북’을 빼고 전국단위 조직인 ‘문장대온천개발저지대책위원회’를 이날 발족했다. 이들은 “상주시 화북면 일대는 한강의 최상류이자 신월천이 흐르는 곳”이라며 “이곳에 온천이 들어서면 하루 2200t의 오·폐수가 달천을 따라 한강으로 흘러가게 돼 충북은 물론 한강과 함께 살아가는 유역공동체 전체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청탁금지법 ‘5·10·5’ 연내 개정…국적 크루즈 ‘동북아 지중해’ 코스”

    “청탁금지법 ‘5·10·5’ 연내 개정…국적 크루즈 ‘동북아 지중해’ 코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의 ‘3·5·10’(식사비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 조항을 ‘5·10·5’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김 장관은 취임 100일(23일)을 맞아 지난 25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말까지 청탁금지법을 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일각에서는 ‘5·10·10’을 이야기하는데 국민권익위원회에 명분을 주기 위해 경조사비를 내리는 ‘5·10·5’도 검토 중”이라며 “일반 국민이나 공무원 입장에서는 ‘3·5·10’이 더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산업계는 청탁금지법으로 인해 영광 굴비, 완도 전복 등 고가의 명절 선물과 식당들이 된서리를 맞아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며 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국적 크루즈 출범에 대해선 “당장 국적선을 띄우기보다는 현대상선이 시범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대만, 중국, 한국, 일본 내 바다를 ‘동북아 지중해’로 보고 ‘지중해 크루즈’ 같은 훌륭한 코스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부처 간 입장차가 있는 국적선사의 선상 카지노 허용 문제에 관련해서는 “국내법에서도 외국으로 가는 배는 카지노가 허용된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표시했다. 김 장관은 내년 부산시장 출마설과 관련해 “개인적으로는 전혀 하고 싶지 않다”며 “내가 나가면 정부 체면이 안 서는 일이고 해수부 장관을 잘하는 게 부산에도 도움이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을 최대 성과로 꼽았으며 국회 통과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장관은 “해운, 해양, 수산을 망라해서 뒷받침할 수 있는 국가해양전략위원회도 만들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노회찬 “정진석 발언, 인간 아닌 짐승의 마음으로 하는 소리”

    노회찬 “정진석 발언, 인간 아닌 짐승의 마음으로 하는 소리”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부 싸움 후 자살한 것이다’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있을 수 없는 발언이다.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 될 선을 넘어섰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정진석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씨와 아들이 박연차 씨로부터 금품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 씨는 가출을 하고 그날 밤 혼자 남은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라고 적었다. 노무현재단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25일 정 의원을 고소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2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 의원이 어떤 목적, 명분, 이유로 그 발언을 했든 간에 관계없이 그 발언 자체에 1차 유감 표시는 했다지만 그 정도로는 택도 없고 제대로 사과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사과를 한다고 해서 죄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고소가 취하되지도 않겠지만, 그래도 그건 인간의 목소리가 아니다. 그건 짐승의 마음으로 하는 소리”라고 꼬집었다. 노 원내대표는 “지금 문제의 발단은 이명박 정부 시절에 있었던 국정원들을 동원한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이다. 최근에 와서 구체적 증거들, 사실들이 드러나 수사를 진행 중인데 그걸 왜 노무현 대통령을 끄집어내서 갖다가 가로막느냐 하는 거다. 자신들의 범죄 행위, 잘못들이 드러나는 게 두려워 온전한 정신으로 할 수 없는 그런 온갖 패악질을 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걸 통해서 뭔가를 방어하려고 하는데 그게 방어가 되겠냐. 오히려 자기 죄목을 하나 더 더하는 것밖에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범죄 행위를 갖다가 물타기해서 덮자는 거다. 여기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용호 북한 외무상 “트럼프가 선전포고“”vs 미국 “터무니 없는 주장”(종합)

    리용호 북한 외무상 “트럼프가 선전포고“”vs 미국 “터무니 없는 주장”(종합)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선전포고’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미군의 전략폭격기가 영공을 넘지 않아도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미국 정부는 북한에 대한 선전포고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특히 미국은 미 본토와 동맹 방어를 위해 모든 옵션을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추가 무력시위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발언과 미국의 대응을 볼 때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잇단 미사일 도발 이래 북한 ‘완전 파괴’(트럼프)와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김정은) 등 험악한 ‘말 전쟁’을 거듭해온 양측이 군사충돌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명분 쌓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엔총회 일정을 마친 리 외무상은 이날 숙소인 뉴욕 밀레니엄힐튼 유엔플라자 호텔 앞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이 선전포고한 이상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 계선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떨굴 권리를 포함해 모든 자위적 대응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리 외무상의 언급은 이틀 전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F-15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북한 동해의 최북단 국제공역을 비행하는 독자 ‘무력시위’를 펼친 데 대한 강력한 반발로 풀이된다. 또 미국이 핵심 전략 자산의 한반도 배치를 강화하는 등 추가 무력시위를 펼칠 것으로 예고되자 이를 억제하기 위한 성격의 경고로도 해석된다. 특히 리 외무상은 “트럼프는 지난 주말에 또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공언함으로써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며 “유엔 헌장은 개별국의 자위권을 인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타국의 공격을 받은 경우 방어를 위해 무력을 사용하는 정당방위 성격의 ‘개별 자위권’을 규정한 유엔 헌장 51조를 거론한 것이다. 이는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벌어질 수 있는 북한의 군사행동은 미국의 불법적 선제공격에 대한 자위권 차원의 불가피한 대응 조치임을 안팎에 알려 사태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기 위한 주장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 정부는 리 외무상의 ‘트럼프 선전포고’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다”며 정면 반박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에 대해 선전포고한 바 없다. 솔직히 말해 그러한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라며 “한 나라가 국제공역에서 다른 나라의 비행기를 향해 타격한다는 것은 결코 적절한 일이 아니다”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카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대변인도 “어떤 나라도 국제공역에서 다른 나라의 비행기나 배를 타격할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로버트 매닝 국방부 대변인은 B-1B 랜서의 무력시위에 대해 “비행할 권리가 있는 국제공역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북한이 도발 행위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북한에 대처하기 위한 모든 옵션을 대통령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언론은 리 외무상이 자위권을 언급한 점에 주목하며 ‘치킨게임’ 양상의 미·북 대치가 이어질 경우 벌어질 수 있는 무력충돌 상황을 우려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리 외무상의 발언에 대해 “북한에 대한 ‘완전 파괴’를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 이후 북한이 가장 직접적이고 위협적인 대응을 한 것”이라며 “세계의 외톨이 국가가 자위권을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영공이 아니더라도 미 전략폭격기를 떨굴 권리를 갖고 있다고 한 북한의 주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리 외무상이 ‘영공 밖 격추 자위권 주장’을 했는데 이는 유엔 헌장에 근거를 둔 것”이라며 “미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국제공역 최북단까지 위협 비행을 하자 이런 발언을 내놓은 배경을 지켜봐야 한다”고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베 “중의원 해산”… 새달 22일 조기총선 승부수

    아베 “중의원 해산”… 새달 22일 조기총선 승부수

    北도발 대응·소비세율 문제 명분 경쟁자 고이케, 신당 결성 발표일본의 정국 지형이 지각 변동을 시작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5일 중의원 해산 및 조기 총선거 계획을 결국 공식 천명했다. 반면 그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도 이날 신당 결성 및 대표 취임 의사를 전격 발표했다. 고이케 지사의 신당 대표 취임 의사 발표는 개혁 정치로 국민적 호응을 얻고 있는 그가 전면에 나섰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고이케 지사는 신당의 막후에서 활동할 것으로만 예상됐다. 이에 따라 일본은 선거 정국으로 들어가게 됐다.아베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의원 해산 계획을 밝히면서 국민들의 마음을 다독거리는 데 안간힘을 썼다. “뜬금없는 해산이냐”는 비난과 의구심을 누그러뜨리고, 이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아베 총리는 이날 28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의 모두에 중의원을 해산하겠다면서 소비세 증세로 인한 세수 증가분의 사용처 수정과 북한 대응 등에 대해 국민의 신뢰를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북 대응과 관련해 “신임을 얻어서 강한 외교를 펴고 싶다”면서 북한의 위협과 저출산 문제를 언급했다. “국민과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이번 결정을 ‘국난 돌파 해산’이라고 명명했다. 북한 도발로 인한 위기 상황을 강조하며 자신과 자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다음달 22일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베 총리는 “국민이 큰 불안을 가지고 있다. 북한의 위협으로 선거가 좌우돼서는 안 된다”면서 선거로 인한 국정 공백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선거에서 신임을 얻어서 북한에 대해서 국제사회와 함께 의연히 대응할 생각”이라면서 북한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또 소비세율 문제와 북한 문제를 해산의 공식적인 대의로 표명하면서, 야권의 비판을 잠재우려고 했다. 야권에서는 아베 총리가 북한의 도발과 야권이 분열하고 있는 상황을 정권에 활용하려 한다고 비판해 왔었다. 아베 총리는 선거의 승패를 결정하는 의석수에 대해 “(연립여당인)공명당과 합해 과반수(233석)가 되지 않으면 사임할 것”이라고 배수진을 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사학 스캔들로 내각 지지율이 20%대까지 하락했지만 북핵 위기 속에서 지지율을 회복해 한숨을 돌린 상황이다. 이날 공개된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 조사에서는 아베 내각 지지율이 한 달 전보다 4% 포인트 오른 50%로 나왔다. 차기 중의원 선거에서 어떤 정당에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자민당이 44%로 나와, 각각 8%를 얻은 제1야당 민진당과 고이케 지사의 신당 지지율을 압도했다. 그러나 고이케 지사가 전면에 나선 만큼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미지수다. 고이케 지사는 이날 와카사 마사루 중의원 의원 등과 함께 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신당 이름을 ‘희망의 당’으로 정하고 자신이 대표로 취임하겠다고 밝혔다. 공식 신당 창당과 대표 취임일은 27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고이케 지사가 이번 선거에서 후보 150~160명을 내세우며 전국 정당에 도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베 내각의 현직 부대신인 후쿠다 미네유키가 “신당에서 새로운 일본을 만드는 데 도전하고 싶다”며 자민당을 떠나 고이케 진영에 합류해 아베 내각에 충격을 줬다. 나카야마 교코 ‘일본의 마음을 소중히 하는 당’ 대표, 고다 구니코 참의원 의원 등도 고이케 신당에 합류 의사를 밝히는 등 합류 세력은 점점 더 늘어나는 양상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勞에 잇단 유화 제스처…사회적 대화에 복귀 물꼬 틀까

    勞에 잇단 유화 제스처…사회적 대화에 복귀 물꼬 틀까

    “지침으로 갈등” 정부 책임 인정…노사정위원회 다시 참석 명분 줘 勞“노동 존중의 시작” 환영…“추가조치 필요” 대화엔 유보적 고용노동부가 25일 양대 지침을 공식 폐기하면서 노동계와의 사회적 대화 복원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지침 폐기가 노동계에 사회적 대화 복귀 명분을 준 것이라는 해석이다. 민주노총 출신의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을 임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김영주 고용부 장관은 이날 기관장 회의에서 “양대 지침을 마련하는 과정에서부터 그 필요성에 대해 충분한 공감대를 얻지 못했다”며 “정부가 서둘러 지침을 발표하는 바람에 한국노총의 노사정위 불참과 노·정 갈등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공부문의 밀어붙이기식 성과연봉제 도입이나 저성과자 해고 근거로 오·남용되는 등 지속적인 노사 갈등의 원인이 된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는 등 노동계에 유화적 제스처를 잇달아 보냈다. 고용부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8월 법적 효력이 없는 ‘지침’이라는 용어를 쓴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인권위는 “양대 지침은 행정규칙이 아니라 일반 국민에 대한 안내서나 참고자료 성격을 갖는 것으로 법적 구속력이 없음에도 표제에 지침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구속력이 있는 기준인 것처럼 오해하도록 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민주노총은 이날 논평을 내고 “양대 지침 폐기는 노동 존중의 시작”이라며 “노동 적폐 청산과 노동정책의 정상화를 위한 첫걸음으로 평가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국노총도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지금이라도 양대 지침의 공식 폐기를 선언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로 환영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대선 공약 이행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형편없이 파괴됐던 노·정 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평가했다. 다만 노동계는 곧바로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기보다 노동시간 단축, 단협 시정명령 폐기 등 추가 조치 실현 여부를 지켜본 다음에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강훈중 한국노총 대변인은 “양대 지침 폐기는 노·정 신뢰 회복과 노동존중 사회 실현을 위해 꼭 필요하고 당연한 일로 적극 환영한다”면서도 “사회적 대화 복귀를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어 “노사 자율 교섭을 침해하는 단협 시정명령을 폐기하고 무엇보다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성주 민주노총 대변인도 “고용부가 부당한 단협 시정명령, 노동시간·통상임금에 대한 잘못된 행정해석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으로 문재인 정부의 노동개혁 방향은 ‘노동시간 단축’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장관은 지난 15일 울산·대구 현장고용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 사회의 소득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이 필요하다”며 “근로시간을 주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근로시간 특례업종은 축소해 나가다 궁극적으로는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고용부 행정해석에 따라 현재 주당 최대 노동시간은 68시간이다. 1주를 5일로 해석해 토요일과 일요일 각 8시간씩 16시간을 추가 근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야는 지난 3월 근로기준법에 1주는 휴일을 포함해 7일이고 주당 최대 노동시간은 52시간이라는 내용을 포함시키기로 합의했지만 기업 규모에 따라 시행 시기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할지는 합의하지 못했다. 고용부는 일단 주 68시간 행정해석 폐기보다는 국회에서 사회적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장관은 “국회가 입법기관이기 때문에 국회에서 논의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근로시간을 주 52시간으로 줄일 경우 ‘휴일근로 중복할증’이 필요해져 기업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박진서 한국경영자총협회 법제1팀장은 “근로시간을 주 52시간으로 줄이면 기업들이 일시에 부담해야 하는 추가 임금은 3년치 소급분과 당해 연도 부담분을 합해 최소 7조 5909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단독] 1급 실종… 갈 길 먼 책임장관제

    靑 현미경 검증에 인사 늦어져 총리실·행안부 등 일부만 끝나 정치권 등 ‘코드’ 언급 여파도…국정운영 가속도커녕 브레이크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4개월이 넘었지만 각 부처 1급(고위공무원 가급) 인사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청와대가 주도하는 ‘검증 지연’이 원인으로 꼽힌다. 그 이면에는 정권 교체에 따른 ‘코드 맞추기’와 ‘외부 입김’ 등도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25일 각 부처에 따르면 이날 현재 1급 인사가 마무리된 곳은 총리실과 농림축산식품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 여성가족부, 공정거래위원회 정도다. 반면 교육부와 환경부, 중소벤처기업부 등은 아직 1급 인사의 ‘첫 단추’도 끼우지 못했다. 이 중 교육부는 1급 5자리 중 3자리가 공석 또는 직무 대행 상태다. 환경부는 조직 개편이 확정되지 않아서, 중소벤처기업부는 장관조차 없어서 각각 인사에 손을 못 대는 상황이다. 경제정책 컨트롤타워인 기획재정부는 1급 6명 중 4명의 거취가 불확실하다. 실물 경제를 이끄는 산업통상자원부는 1급 9자리 중 3자리가 비어 있다. 일자리를 관장하는 고용노동부도 1급 6자리 중 2자리가 공석이다. 통일부는 1급 6명 중 절반 이상 교체설만 나돌 뿐, 후속조치가 따르지 않고 있다. 해양수산부 등 일부 부처는 구체적인 ‘1급 인사안’을 청와대에 보냈지만 ‘결재’가 떨어지지 않아 발령을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급 인사가 지연되는 이유 중에 청와대 검증 탓도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경제부처의 한 1급 후보자는 검증에 걸려 내정이 취소되기도 했다. 하지만 현미경 검증이 인사가 지연되는 이유의 전부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고위관료 출신의 한 공공기관장은 “(정치권 등) 외부에서 ‘이 사람은 된다, 안 된다’ 식의 압력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가 검증을 명분으로 ‘(전 정권 인사) 솎아내기’를 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인사가 지연되면서 국정에 가속도가 붙기는커녕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다. 사표를 내고도 자리를 지키는 1급도 상당수다. 1급은 정책의 밑그림을 그리고, 관련 부처와 공조 체제를 구축하는 ‘실무 사령관’에 해당된다. 강제상 경희대 행정학과 교수는 “장차관이 있다고 해도 1급이 없으면 국정이 톱니바퀴처럼 굴러가기 어렵다”면서 “책임장관제는 부처 인사권을 과감히 장관에게 넘겨주는 데서 출발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뉴스 분석] 한·미 FTA 새달 4일 2차 회동… “급할 게 없다”던 김현종 본부장 ‘변심’ 왜

    [뉴스 분석] 한·미 FTA 새달 4일 2차 회동… “급할 게 없다”던 김현종 본부장 ‘변심’ 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위한 제2차 한·미 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가 다음달 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다.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21일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지난달 22일 서울에서 열린 1차에 이은) 2차 회동을 갖자”고 전격 제안했고, 미국 측이 이를 수용한 것이다. 당초 “급할 게 없다”며 협상에 유보적인 자세를 취했던 김 본부장의 ‘변심’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통상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전략적 오류’라는 일부 견해도 있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FTA 폐기”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협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준 게 시의적절했다는 것이다.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우리가 한·미 FTA 경제 효과를 공동 조사하자고 제안한 것은 잘한 일이지만 후속 움직임이 따르지 않으면서 마치 우리가 협상을 회피하기 위해 핑계를 대는 것처럼 비쳐져 미국에 폐기의 빌미 등 트집거리를 주고 있었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통상 전문가들은 김 본부장이 ‘공동 조사를 빨리 진행시킨 뒤 개정 협상으로 넘어가자’고 제안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제현정 한국무역협회 통상협력실 박사는 “팍스아메리카나(미국 주도 세계 평화)에 젖어 있는 미국의 일부 ‘올드 보이’에게는 무조건 강하게 나간다고 실리를 취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한국산 철강에 대한 수입관세 상향 움직임 등 통상 이슈가 산적해 있는 만큼 시간을 끄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안보 공조를 위해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외교적 부담이 FTA 협상 시계를 앞당기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북한 변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통상교섭본부보다 더 윗선에서 큰 그림을 그렸을 수 있다”며 “협상 자체를 답보 상태에 빠뜨리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제스처에 명분을 주면서도 실제로는 한·미 FTA를 업그레이드시켜 실리를 챙기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한편 김 본부장은 24일 미국 내 동향 파악과 한·미 FTA 우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미국 현지로 출국했다. 25일에는 미 상공회의소 주최 미국 기업인과의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협상 전 미 재계의 기류도 파악할 계획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美 핵합의 파기 압박에… 이란, 탄도미사일 발사 ‘정면 대응’

    美 핵합의 파기 압박에… 이란, 탄도미사일 발사 ‘정면 대응’

    北 화성 10형 기술 적용 가능성 “美 핵합의 어기면 핵 복원할 것”이란이 사거리 2000㎞의 신형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량국가’, ‘살인적 정권’이라고 비난하고 핵 합의 파기까지 거론하며 압박했지만 이를 막지 못했다. 북한 핵에 더해 트럼프 행정부의 핵 비확산 정책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코람샤흐르’ 1발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IRIB 등 국영방송이 23일 전했다. 사거리 2000㎞인 이 미사일은 다수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고 ‘숙적’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중동 각지의 미군 기지를 위협할 수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이란은 미국, 프랑스 등의 비판과 관계없이 탄도미사일 개발을 계속할 것이며 우리나라 방어에 대해 다른 어떤 국가의 허락도 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미사일 발사는 2015년 7월 이란과 6개국(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간 체결한 핵 합의(이란이 핵무장을 포기하는 대신 국제사회가 경제제재 해제)를 폐기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정면으로 도전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의 미사일 개발이 예멘, 시리아 등 다른 중동 지역에 폭력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미국은 오래전부터 북한과 이란이 미사일 개발 노하우를 공유해 온 것으로 추정했다. 코람샤흐르 미사일에도 북한 ‘화성 10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기술이 적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면서 “이란은 북한과 협력하고 있으며 우리와의 합의에 어긋난다”고 양국을 싸잡아 비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이 핵 합의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는 입장이지만, 이란은 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능력이 없기에 현재 진행 중인 미사일 개발은 유엔 결의 위반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2015년 핵 합의에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는 규정이 포함돼 있지 않다. 결국 이란의 입장에서 탄도미사일 발사는 북한처럼 국제 협약을 위반하지는 않는다는 명분을 지키면서 미국에 핵 합의 준수를 압박하는 위협 카드인 셈이다. 핵 합의 당사국 중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도 이란이 약속을 어긴 게 없는 만큼 핵 합의는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 합의안 폐기 가능성을 높이면서 이란의 입장도 강경해지고 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3일 CNN 인터뷰에서 “미국이 핵 합의를 버리면 이란은 핵 프로그램을 매우 빠른 속도로 복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웬디 셔먼 전 미 국무부 차관은 뉴욕타임스(NYT)에 “트럼프 대통령이 핵 합의를 파기하면 미국의 신뢰도가 망가져 북한에 대한 외교는 거의 불가능해질 것”이라며 미국이 북한의 핵 포기를 원하면서 이란 핵 합의를 파기하는 것은 모순임을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전술핵 재배치, 필요할까?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전술핵 재배치, 필요할까?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연이은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로 한반도 안보 위기가 고조되면서 주한미군 전술핵 재배치가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청와대와 여당은 전술핵 재배치는 있을 수 없다고 못박고 있지만, 일부 야당에서는 전술핵 재배치를 당론으로 채택하고 주한미군 전술핵 재배치와 독자적 핵무장론까지 제기하는 등 논란은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핵에는 핵으로 맞서야 한다는 전술핵 재배치 찬성 측의 주장과 복잡하게 꼬인 안보 위기 상황을 전술핵 재배치가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반대 측 주장, 과연 어느 쪽이 옳을까? 실전용 핵무기의 공포 전술핵(Tactical nuclear weapon)은 명칭 그대로 전투에서 사용하기 위한 핵무기다. 전략핵(Strategic nuclear weapon)과 비교할 수 있는 명확한 분류 기준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위력이 너무 강력해 실제 사용 목적보다는 정치적 협상 카드로 인식되는 것이 전략핵이라면 실제 전쟁에서 사용될 수 있는 수준의 핵무기를 통상 전술핵무기라고 부른다. 이러한 전술핵무기가 한반도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 말이었다. 핵무기 만능주의가 판을 치던 이 시기에 미군은 이른바 ‘펜토믹 사단(Pentomic Division)’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냈고, 당시 한국에 배치됐던 제7보병사단이 펜토믹 사단으로 개편되면서 대량의 핵무기가 반입됐다. 7사단에는 최대 4만t 위력의 핵탄두를 탑재한 어네스트 존(Honest John) 지대지 로켓과 1만5000t급 위력의 포탄을 날려 보낼 수 있는 M65 280㎜ 원자포를 보유한 포병부대가 있었다. 여기에 더해 전투기에서 투하하는 B61 핵폭탄부터 핵지뢰, 핵배낭, 심지어 무반동총처럼 보병이 들고 다니면서 발사할 수 있는 소형 전술핵무기 ‘데이비드 크로켓(David crockett)’까지 약 950기에 달하는 각종 핵무기가 한반도 곳곳에 배치됐다. 한반도 전역을 여러 번 초토화시키고도 남을 양의 핵무기는 북한을 상대로 강력한 억지력을 발휘했다. 당시 북한은 지금처럼 핵무기를 보유하지도, 유사시 대피할 대규모 지하 시설도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 또한 핵무기 사용이 엄격히 금지된 현대 국제사회의 기류와 달리, 당시에는 전쟁이 발발하면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다고 받아들여지던 시기였으므로 김일성은 여차하면 핵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이처럼 대량으로 운용되던 주한미군 전술핵무기는 냉전 붕괴와 함께 사라졌다. 소련과 구공산권이 붕괴되며 대규모 전면전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었고, 최첨단 재래식 전력만으로도 적을 제압할 수 있다는 걸프전의 교훈에 따라 주한미군이 더 이상 전술핵을 보유하고 있을 이유가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더해 1991년 발표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은 주한미군에 더 이상 핵무기가 존재할 수 없도록 쐐기를 박았다. 이에 따라 1991년 11월 말까지 모든 전술핵무기가 철수되었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2017년, 북한이 6자 핵실험에 성공하자 철수했던 전술핵무기를 다시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득보다 실이 큰 전술핵 재배치 북한이 6차 핵실험에 성공하고 연달아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성공시키면서 우리나라도 자위적 차원에서 주한미군 전술핵 재배치를 추진해야 한다는 전술핵 재배치 주장은 군사적·정치적·외교적 측면에서 몇 가지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우선 군사적 측면에서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는 주한미군 전술핵무기 재배치로는 ‘공포의 균형’ 달성이 어렵다는 점, 둘째는 전략무기를 전방에 배치하는 것은 용병술의 기본 원칙에 어긋난다는 점이다. 전술핵 재배치론의 핵심 키워드는 ‘핵에는 핵으로’다. 북핵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한국형 3축 체제(킬 체인·KAMD·KMPR)가 구상되고 있지만, 재래식 전력으로는 핵무기에 맞설 수 없으니 전술핵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이 같은 논리는 냉전 시기 상호확증파괴(MAD·Mutual Assured Destruction) 개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상호확증파괴란 속된 말로 “너 죽고 나 죽자”이다. 적이 핵무기를 사용해 나를 공격하면 나도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며, 이로 인한 공멸(共滅)에 대한 공포가 ‘공포의 균형’을 달성해 물리적 충돌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 체제의 특수성을 고려해볼 때 주한미군 전술핵무기가 북한 지도부를 대상으로 ‘공포의 균형’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주체사상이 지배하는 종교적 병영국가인 북한에서 인민은 ‘생물학적 생명체’이기에 앞서 ‘사회적 생명체’이며, 수령의 통치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자 도구로 인식된다. 과거 고난의 행군 시기 수백만 명의 인민이 아사할 때 김정일은 눈 하나 깜짝 않고 흑해산 캐비어와 보르도산 와인으로 최고급 만찬을 즐기며 방탕한 생활을 했다. 북한 지도부에게 있어 인민은 그저 수령 결사옹위를 위해 존재하는 총폭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는 ‘생명’을 가장 소중한 가치로 여기는 한국과 다르다. 북한이 천만 인구 서울에 1발의 핵무기를 떨어뜨려 수백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때 한국 지도부가 받는 정치적 피해 수준, 그리고 한국이 250만 인구 평양에 1발의 핵무기를 사용해 수십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때 북한 지도부가 받는 정치적 피해 수준은 다르다는 것이다. 즉, 핵무기가 사용되었을 때 남북한 양측이 입게 되는 정치적 피해 정도가 같지 않기 때문에 전술핵 재배치 카드가 북한의 핵 위협을 억제하는 공포의 균형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용병술 측면에서 고려했을 때도 전술핵 재배치는 적절하지 않다. 장기를 둘 때 차(車)와 포(包)를 졸(卒)의 자리에 두고 시작할 수 없는 것처럼 장거리 핵 투발 자산이 넘쳐나는 미군이 굳이 최전방 지역에 핵무기를 배치해야 할 이유가 없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핵무기의 위치는 중요하지 않다”며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에 선을 그은 것이 이 때문이다. 오산과 군산기지에 핵무기가 재배치된다면 이는 필연적으로 북한의 집중적인 공격을 불러오게 된다. 북한은 자신들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막기 위해 이들 기지에 대량의 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것이고, 최악의 경우 핵공격을 할 수도 있다. 전술핵 재배치를 추진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정치·외교적 측면에서의 후폭풍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주한미군에 전술핵무기가 재배치되면 북한을 상대로 핵무기 폐기를 요구할 명분이 사라지게 된다. 북한이 1970년대부터 핵개발에 나섰던 것은 당시 주한미군에 대량으로 배치된 핵무기에 대한 공포 때문이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주한미군에 전술핵을 재배치하고 북한에 핵 포기를 요구하는 것은 북한의 더 큰 반발과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외교적 측면에서의 후폭풍은 더 크며, 이는 한국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몰아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반발 때문이다. 한국은 방어무기인 사드(THAAD) 배치 과정에서 중국의 극심한 반발을 경험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 전략적 성격의 공격무기가 배치된다면 중국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군산기지에 배치된 F-16C/D 전투기들은 2020년대 초반부터 스텔스 전투기인 F-35A로 대체될 예정인데, 비슷한 시기 미 공군의 전술핵무기는 최신형 B61-12로 교체된다. 기존의 B61은 F-35A 전투기 내부 무장창에서 운용이 불가능하지만, 신형 B61-12는 F-35A의 내부 무장창에 탑재가 가능하다. 군산기지에서 베이징까지의 거리는 약 980㎞이고 F-35A 전투기의 전투행동반경은 약 1100㎞ 수준이다. 미국이 별도의 군사력 재배치 없이 언제든 베이징 상공에 은밀히 침투해 핵공격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는 의미다. 방어무기인 사드조차 레이더 탐지거리를 문제 삼아 한국에 전방위 보복을 가했던 중국이다. 공격무기, 그것도 핵무기의 전진 배치는 한·중 관계 파탄을 넘어 자칫 세계대전의 단초를 제공할 수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한·미 연합군은 북한을 재기 불능으로 만들 수 있는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굳이 전술핵무기를 재배치하지 않더라도 한·미 양국 정상의 합의만 이루어진다면 김정은 정권은 오늘 밤에라도 제거될 수 있다. 즉, 북한 레짐 체인지는 한·미 양국 의지의 문제이지 능력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능력 보강을 위해 전술핵을 재배치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일찍이 손자는 상병벌모(上兵伐謀) 즉, 적의 의지를 꺾는 것이 최상의 용병술이라 강조했다. 이것을 현재의 북핵 위기에 대입해 보면 한국이 해야 할 일은 명확해진다. 김정은에게 “핵과 미사일은 체제생존·적화통일 달성의 수단이 될 수 없는 자살행위”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전략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모든 대북전략의 초점은 김정은에게 맞춰야 할 필요가 있다. 한·미 연합군은 김정은의 ‘의지’를 파괴할 수 있는 다양한 군사적 옵션을 이미 가지고 있다. 그런데 굳이 심각한 부작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전술핵 재배치를 추진할 필요가 있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與 손들어 준 국민의당, 25명 안팎 찬성…한국당 ‘부산고 인맥’ 중심으로 반란표

    與 손들어 준 국민의당, 25명 안팎 찬성…한국당 ‘부산고 인맥’ 중심으로 반란표

    가결정족수보다 10표 많아 親安계 의원도 상당수 찬성21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찬성표는 160표로 반대(134표)보다 26표가 더 나왔다. 무효는 3표, 기권은 1표였다. 민주당 121명과 여당 출신 정세균 국회의장, 정의당 6명, 새민중정당 2명을 합하면 130명으로, 여기에 30표가 더해졌다. 30표 중 25표 안팎의 찬성표는 국민의당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는 보수 야당의 소장파 의원 중에서 ‘반란표’가 나왔을 것으로 관측된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표결 직후 페이스북에 “안보 불안 상황에서 대승적인 국정 협조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확인되진 않았지만 야권은 김 후보자의 부산고 동문인 김정훈·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도 이탈표가 아닌가 보고 있다. 친안(친안철수)계로 분류되는 국민의당 김성식 의원도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와 부산고 동기인 김 의원은 표결 전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적극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당에서는 찬성표가 상당수 나올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친안계 의원 사이에서도 온도 차가 상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까닭에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오전에만 국민의당 의원 20여명을 만나며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당 의원은 “국민의당 의원은 안철수계와 전남, 전북 의원으로 나뉘어 생각이 제각각 다르다”면서 “안 대표 인사로 분류되는 의원도 이번에는 찬반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 부결에 이어 또 반대할 명분이 약하다는 점을 부담스러워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성적으로 보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찬성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개표 결과 가결정족수(150명)보다 10표 많은 찬성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 의원들은 환호했다. 당초 조심스럽게 가결을 예상하면서도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던 추미애 대표는 “정말 수고하셨다”는 의원의 인사말을 들으며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정치적 스승인 고 김근태 상임고문으로부터 받은 밝은 연두색 넥타이를 매고 나온 우원식 원내대표는 웃으며 동료 의원과 악수했다. 그가 착용한 넥타이 색깔은 국민의당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국민의당 상징색인 녹색 넥타이를 매고 “사법부 수장 공백 사태를 해결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청와대도 더욱 협치하고 소통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도 ‘평화올림픽을 위한 메트로폴리탄 평창의 밤’ 행사에서 초록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청와대는 이와 별도로 문 대통령이 미국 순방을 마치는 대로 다음주쯤 5당 대표와의 회동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표결을 통해 ‘진보와 보수’라는 대결구도가 뚜렷하게 형성되면서 앞으로도 중요 쟁점마다 정당 간 합종연횡이 복잡하게 재현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