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명분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대비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포천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상법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소독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819
  • [본지 부장들이 짚어 본 국내외 현안·과제] 모두의 행복 ‘상생 지방분권’

    [본지 부장들이 짚어 본 국내외 현안·과제] 모두의 행복 ‘상생 지방분권’

    행정안전부의 외국인 주민 현황에 따르면 2016년 11월 기준 국내 거주 외국인 주민의 만 18세 이하 자녀는 20만명이다. 이 중 베트남인 자녀는 6만명이다.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중에서 베트남인 자녀가 가장 많이 사는 곳은 수도권이 아닌 경남 김해시다. 김해시에 894명이 있고 이어 ‘다문화도시’로 여겨지는 경기 안산시에 854명이 있다.중국인, 베트남인, 캄보디아인 등 다문화 자녀들을 미취학연령,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등으로 나누면 어떤 계층이 많을까. 교육기의 아동은 그 시기에 맞는 맞춤교육이 필요하지만 중앙정부의 총합 숫자로는 지역별 맞춤 지원이 어렵다. 지역에는 개별 숫자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이를 뒷받침할 정책이나 재원이 어렵다.새해 달력의 6월 13일에는 ‘지방선거’라는 공휴일 표시가 돼 있다. 시도지사 17명과 시장, 군수, 구청장 226명을 뽑는 날이지만 이번 투표에 지방분권을 담은 개헌안도 투표하겠다는 것이 정부 계획이다.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가 사실상 빈손으로 마무리되면서 2월까지 개헌안이 마련될 지에 대한 의구심은 커지고 있다. 이와 반대로 지방분권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자체 소망은 사방으로 부는 바람을 만난 불길처럼 번지고 있다. 6·13 지방선거가 아니어도 지방분권 등을 담은 개헌안에 대한 국민 투표는 이뤄져야 한다. 분권이 강화되면 지역별 맞춤이 가능하다. 캄보디아인 자녀가 많은 곳에는 캄보디아어가 모국어인 유치원 교사나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 강사가, 중국인 성인이 많은 주거 지역에는 중국어를 잘하는 지역주민센터 직원이 있을 수 있다. 65세 이상 인구가 많은 곳은 타고 내리기 편한 저상버스를 소형으로 도입해 정부 기준보다 더 둘 수도 있다. 문제는 돈이다. 중앙정부가 지방에 주는 지방교부세 외에 새로운 재원이 내려갈지가 정부 부처 간 논쟁의 핵심이다. 각각의 논리는 나름 맞다. 관세를 제외한 내국세의 19.24%가 지방교부세이고 내국세가 꾸준히 늘어나니 지방교부세도 늘어날 거다. 지역 간 격차가 심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현재의 지방교부세 같은 장치 또한 필요하다. 정책은 선택의 문제다. 지방분권이 강화되면서 중앙정부가 개입을 하건, 지역 간 협의체가 되건 지역 간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균형발전 장치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지방이 소멸해 인구는 물론 각종 자원이 더욱 수도권으로, 거대 도시로 몰릴 거다. 지방의 소멸은 국가 전체에 부정적이기 때문에 중앙정부가 개입할 명분 또한 있다. 지역의 선택 권한도 중요하다. 올해부터 시간당 최저임금은 7530원이다. 업종이나 지역별 차이는 없다. 최저임금위원회 전문가팀은 지역별 차등 적용이 필요없다고 했다. 중앙정부가 나서서 지역의 최저임금을 정한다면 지역 차별이다. 반면 지역이 임대료 등 물가수준, 지역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해 노동력 집약 업종에 다소 낮은 최저임금을 적용하겠다고 하면 어떨까. 섬유가공업 등 노동력 집약 중소기업이 그 지역에 몰려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미준수율이 높아질 거라는 우려도 줄어들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에서 “지방이 튼튼해야 나라가 튼튼해진다”고 했다. 지방이 튼튼해야 다양화되는 안전, 복지, 교육 등 현장의 필요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지방이 튼튼해야 모든 국민이 행복할 수 있다. 전경하 정책뉴스부장 lark3@seoul.co.kr
  • [사설] 다 함께 선진국 문을 열자

    부 불평등, 청년실업 등 난제도 많아 분배 추구해도 성장과 조화도 필요 다 함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가야 희망에 부푼 가슴으로 황금 개띠해 무술년 새해를 맞는다. 어느 시인은 새해의 의미를 ‘서설처럼 차고 눈부신 희망의 백지 한 장’이라고 했다. 우리 앞에는 또 한 해 동안 그림을 그려 갈 하얀 종이 한 장이 놓여 있다. 어떤 그림을 그릴지는 우리의 몫이다. 새해는 임시정부 수립 99주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헌법 제정 70주년이 되는 해다. 일제의 지배와 북의 남침, 외환위기 등 숱한 고난을 슬기롭게 헤치고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선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경이롭기만 하다. 그동안 국가의 근본 규범인 헌법은 9차례 발전적으로 개정됐고 대한민국은 국민의 기본권을 최대한 보장해 자유롭고 평화로운 민주공화국으로 발돋움했다. 주권재민(主權在民)의 헌법 정신을 재확인하고 국민의 힘으로 정권을 교체한 2017년은 헌정사에 큰 획을 그은 해다. 돌이켜 보면 독재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온 주체는 바로 우리 국민이었다. 위정자가 탐욕에 빠지고 국가가 위기 상황에 내몰렸을 때 국민은 분연히 일어나 나라를 구해 냈다. 근면한 국민성과 뜨거운 교육열, 위기 때 더 강해지는 극복의 유전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을지도 모른다. 드디어 올해 우리는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로 들어선다. 임정 수립 백수(白壽), 정부 수립 고희(古稀)의 잔칫상이라 해도 좋다. 우리 국민은 열심히 일해 온 만큼 잔칫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소득 3만 달러 이상 국가는 세계에 27개국밖에 없다. 명실공히 선진국 반열에 오르는 것이다. 특히 6개국밖에 없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명 이상의 조건을 갖춘 30-50클럽에 일곱 번째로 가입해 미국, 일본 등 강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1980년대 ‘아시아의 소룡(小龍)’에서 ‘세계 속의 대룡(大龍)’으로 뛰어오르는 해가 2018년 새해다. 그러나 현실은 달콤한 꿈에 빠져 있을 만큼 한가롭지 않다. 국민의 살림살이는 팍팍하기만 하다. 부(富)의 쏠림은 더욱 심해져 양극화가 심한 정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5위다. 소득 상위 1%가 국민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2%로 사상 최고다. 상위 10%의 소득 비중도 48.5%에 이른다. 기업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지만 일부 대기업에 편중돼 있다. 지난해 OECD 최상위권의 성장률을 달성했지만 고용에는 봄바람이 불지 않고 있다. 청년실업률은 성장과는 무관하게 치솟아 통계 작성 후 28년 만에 최고치(9.2%)로 올랐다. 연애와 결혼마저 포기한 청년 세대의 절망은 저출산이라는 더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집권 2년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부의 불평등과 고용 감소, 저출산, 노인빈곤, 저성장 등 풀어야 할 난제가 한둘이 아니다. 이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 줘야 할 시기에 들어섰지만 나라 안팎의 여건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문 정부의 일자리와 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라는 3대 정책 방향은 돌파구를 찾을 패러다임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문제는 균형감 있는 실행력이다. 분배에 방점을 두더라고 성장을 게을리하다간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게 뻔하다. 무분별한 복지 확대와 공무원 증원을 통한 ‘큰 정부’는 국가 부채 증가와 후세의 부담을 키운다는 지적도 무조건 내칠 것만은 아니다. 최저임금 인상은 ‘소득주도 성장’의 효과로 이어지는지 확인한 다음에 확대해도 늦지 않다. 혁신성장은 중소기업 활성화와 4차 산업혁명 대응으로 설명되지만 핵심은 미래 신수종 산업 개척이다. 반도체가 지난해 성장을 주도했듯이 성장을 선도할 신산업 발굴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 인공지능이나 전자상거래 분야 등에서 중국은 한국을 추월한 지 오래다. 강소 기업과 유능한 젊은 기업가들이 마음껏 기술개발과 창업에 매진하도록 토양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다. 성장이 절대적 가치가 아니듯이 분배도 절대적 가치는 아니다. 두 이념이 조화를 이루어야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역대 최악의 북한 정권과 마주한 한반도의 안보 상황은 새해에도 위태로울 것이다. 핵 경제 병진노선을 포기하지 않는 북한의 체제 유지를 위한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의 위험은 줄어들 기미가 없다. 공포정치를 앞세워 유일 체제를 재건하려는 김정은이 권력 유지에 실패해 내부에서 심각한 투쟁이 벌어진다면 그 결과 또한 예측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트럼프와 중국 시진핑, 두 ‘스트롱맨’은 한반도 평화보다는 자국의 이익과 자신의 지지율 상승에 더 관심이 크다. 결국 한반도 안보의 궁극적 책임은 우리 정부와 국민이 져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해야 한다. 정부나 국민이나 안보 의식을 더욱더 가다듬어야 하며 미국이나 중국에 끌려가지 않는 우리만의 안보관을 확립해야 할 것이다. 강과 온 어느 한쪽에만 매달리지 말고 북한을 최대한 압박하면서도 대화의 문을 닫지 않는 양면 전략이 요구된다 하겠다. 문 정부 집권 2년차에도 개혁의 발걸음을 멈출 수는 없다. 그러나 각 분야에서 진행되는 ‘적폐청산’은 서서히 피로감을 부르고 있다. 보수진영에서는 여전히 ‘정치 보복’의 시선을 거두고 있지 않으며 이념 프레임으로 얽어매고 있다. 과거의 부정과 불의를 따져 고치는 것은 미래의 발전을 위한 개혁의 일환이며 명분도 충분하다. 하지만 과거 청산에 장기간 함몰되면 미래를 향한 전진에 장애가 된다. 70%에 가까운 지지율에 취해 나만이 정의이며 내 방식이 정답이라는 일방통행식 밀어붙이기는 틀림없이 부작용과 역작용을 낳는다. 그런 ‘불통’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는 전 정권의 실패에서 입증되지 않았는가. 다당제하 한국 정치권의 올해 풍향계는 심하게 흔들릴 것이다. 6월 4일에는 제6회 전국지방동시선거가 치러진다. 지지율 유지와 지난 대선의 판도를 뒤엎기를 바라는 야당들의 공세로 전국이 정치바람에 휩쓸릴 가능성이 크다.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재편과 이합집산은 예고된 것과 마찬가지다. 바람에 휩쓸리지 말고 유능하고 정직한 지역 일꾼을 뽑는 것은 국민, 유권자의 권한이자 의무다. 유권자의 관심과 올바른 선거권 행사가 풀뿌리 민주주의의 정착과 지역 발전, 지방 분권의 확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정부와 국민 앞에 떨어진 가장 화급한 과제는 다음달 9일 개막하는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다. 성공과 실패에 따라 경제에 미칠 영향도 크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적 관심이다. 새 정부의 정강과 정책이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려면 일관성과 지속성을 갖춘 행정적 추진력과 국회의 협조도 필수적이다. 정부와 기업, 국회가 유기적으로 혼연일체가 돼 움직여야 1년 후 달라진 대한민국을 다 함께 맞을 수 있다. 여소야대, 다당제의 정치 상황에서 쉽지 않은 과정이다. 그러나 야당은 생각이 다르다고 사사건건 정부 정책에 발목만 잡는 야당이 돼서는 국민의 지지보다는 외면을 받기가 더 쉽다. 우리 국민과 정치권이 추구해야 할 모토는 정의와 상식이다. 논어 안연(顔淵) 편에 ‘정자정야(政者正也) 자수이정(子帥以正) 숙감부정(孰敢不正)’이란 말이 있다. “정치는 바른 것이어야 한다. 당신이 솔선하여 스스로 바름을 행한다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겠는가”라는 말이다. 바르고 건전한 의식이 국가와 사회 발전의 굳건한 토양이 된다. 당리당략에 빠져 이권만 챙기는 정치권부터 반성하지 않으면 무술년의 연말에 우리는 또 한번 뼈저린 후회를 하게 될 것이다. 새 정부를 탄생시킨 주체는 노조 세력이 아니라 엄동설한에 삼삼오오 가족이 광장에 나가 국정 농단을 비판했던 평범한 국민들이다. 민노총을 비롯한 노조의 정부에 대한 청구권 행사를 국민은 묵과하지 않는다. 민노총 스스로 외쳤듯이 대한민국의 주인은 바로 국민이다. 문 정부 또한 기업은 물론이고 노조에도 할 말은 해야 한다. 새해는 선진국으로 들어가느냐 마느냐가 결정되는 주요한 의미를 담은 해다. 국민이 하나가 돼 함께 뛰어야 대한민국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공동체 의식이 없이는 어떤 목표도 쉬 달성할 수 없다. 불행히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남의 말을 경시하고 아집에 빠지는 악폐의 뿌리가 깊다. 성향별, 지역별, 연령별로 떼를 짓는 끼리끼리 문화는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괴담이 양산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차별 인신공격을 가하는 습성은 사회의 건강을 해친다. 이념 갈등은 국민 통합을 가로막는 가장 큰 병폐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배척하지 말고 관용과 포용의 미덕으로 나부터 마음을 활짝 열고 얼싸안는 사회에 미래가 있다.
  • “하메네이에게 죽음을”…이란 전역서 반정부·반체제 시위

    “하메네이에게 죽음을”…이란 전역서 반정부·반체제 시위

    정부 통제로 사상자 확인 안 돼 트럼프 “탄압 정권 지속 못해” 수도인 테헤란 등 이란 전역에서 대규모 반(反)정부·반체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수천 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상당한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군중 일부가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민을 탄압하는 정권은 지속될 수 없다”고 이란 정부를 거세게 비난했다.AP통신 등은 30일(현지시간) 테헤란, 이스파한, 케르만샤, 아흐바즈, 하메단 등 이란의 주요 지역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3일째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집회·시위를 극도로 통제하는 이란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 것은 2009년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당선 때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테헤란 일대에서만 집회가 열렸으나 이번에는 전국적인 상황이어서 향후 정국 추이가 주목된다. 영국 가디언은 시위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동영상을 인용해 “대규모 시위 현장에 ‘하메네이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울려퍼졌다”고 전하고 “최고지도자의 종교적인 권위에 대한 비난을 금기시하는 국가에서 이러한 일은 전례가 없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위대가 올린 SNS 동영상에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사진이 인쇄된 현수막을 끌어내리는 장면이 담겨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테헤란대 주변에 모인 100여명의 시위대가 모여 로하니 대통령을 비판하며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쳤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특히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팽창 정책을 고수하는 정부의 실정을 비판했다. 이란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무장정파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지원하면서 해당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키워 가고 있다. WSJ는 “시위대가 이슬람 개혁주의와 강경주의를 끝낼 것을 요구했다”면서 “이란 국민들은 이슬람 공화국을 원하지 않으며 개혁주의자와 강경론자들의 시대는 끝났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란 정부는 이번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강경 진압을 벌이고 있다. 가디언은 “서부 로제스탄주의 도루드시에서 경찰이 시위대에 총을 쏴 2명이 사망했다”면서 “추가로 2명이 더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아직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각종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가운데 거의 모든 언론이 현지에서 보도통제를 받고 있어 소문의 진위를 확인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 BBC는 지난 29일 정부 지지자 수천 명이 테헤란과 마슈하드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AP는 이란 정부가 사회 불안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이란인들이 가장 많이 쓰는 스마트폰 메신저 ‘텔레그램’을 폐쇄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28일 시아파 순례자들이 모이는 성지이자 이란의 제2 도시인 마슈하드에서 시작됐다. 시위대는 정부에 물가 폭등과 실업률 상승 등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당일 52명이 현장에서 연행되면서 시위가 한층 더 격화됐고 이튿날인 29일부터 전국으로 확산됐다. 주프랑스 이란 대사관과 주독일 이란 대사관 주변 등 해외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로하니 대통령은 2015년 핵협상을 타결하면서 경제 회생을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경제사정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란 정부는 올해 6.5%의 경제성장률을 약속했으나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 등은 4%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WSJ는 “석유 생산·수출에도 불구하고 이란 국민들이 그 혜택을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실업률도 12%를 웃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핵합의 파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재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는 “미국에 속았다”는 불만과 함께 핵협상을 주도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극도의 불신으로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탄압하는 정권은 영원히 지속할 수 없다”면서 “세계가 (이란을) 지켜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 국무부도 “이란 국민의 기본권과 부패 종결에 대한 요구를 모든 국가가 나서 공개적으로 지지해 달라”는 성명을 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안철수 “좌고우면하지 않고 통합의 길로 전진”…중도통합 공식 선언

    안철수 “좌고우면하지 않고 통합의 길로 전진”…중도통합 공식 선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1일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당원 74.6%가 찬성표를 던졌다는 전당원투표 결과가 나오자 “좌고우면 하지 않고 통합의 길로 전진하겠다”고 밝혔다.안 대표가 중도통합을 공식 선언한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 투표 결과 발표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 당원 여러분께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과 당 대표 재신임을 묻는 전당원투표에서 74.6%라는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셨다”면서 “약 6만 당원이 투표에 참여해 저를 대표로 선택해준 2만 9000여 당원보다 월등히 많은 4만 5000여 분이 통합에 추진하는 저를 재신임해 준 것”이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그는 “일치단결을 드러내 보인 당원의 뜻을 국민의 뜻으로 알고 철저히 실천하겠다”며 “안보·민생·경제 위기라서 정당의 진로를 두고 무엇을 여쭙기가 민망한 혼돈의 시간이었지만, 우리 당원의 의지는 분명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지금처럼 머뭇거리다가는 소멸된다는 강한 채찍질을 해준 것”이라며 “75% 정도 찬성을 두고 더 이상 논란을 벌인다는 것은 명분이 없다”며 당내 통합 반대파에 대해서도 강한 목소리를 냈다. 안 대표는 “민심을 받들어 정치한다면서 이런 정도의 명백한 의사 표시를 두고 계속 논란을 벌이는 것은 스스로 심판을 받는 길을 택하는 것”이라며 “오늘 투표 결과를 혁신으로 보답하라는 명령으로 알고 변화의 길로 과감하게 전진, 합리적 진보와 개혁 보수를 아우르는 창당 초심을 높이 세워 혁신 정당·통합 정당의 모습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합의 파기? 재협상?… 위안부 피해자 의견 듣고 결론 낸다

    합의 파기? 재협상?… 위안부 피해자 의견 듣고 결론 낸다

    文대통령 모든 가능성 열어 놓고 여론 수렴 ‘투명한 절차’ 밟을 듯 “과거사 해결과 별개로 관계 개선” 미래지향적 발전 ‘투트랙’ 유지 日과 정면충돌 피하려는 의중도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12·28 한·일 위안부 합의’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천명하고, ‘후속 조치’를 주문함에 따라 한·일 관계에 외교적 후폭풍이 예상된다. 후속 조치는 위안부 합의 재협상 내지 합의 폐기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정부는 이를 위해 조만간 여론 수렴에 착수하기로 했다.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 태스크포스(TF) 조사 결과에 대한 대통령 입장문’을 대독하고 ‘재협상이냐, 합의 폐기냐’라는 기자들의 물음에 “‘빠른 시일 내 후속 조치를 마련해 달라’는 대통령 말씀으로 답변을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입장문에서 “이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을 다시금 분명히 밝힌다”고 했으나, 재협상이나 합의 폐기 등의 직접적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결론을 열어 뒀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의견을 듣는 절차가 매우 중요하다”며 “각계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 정부의 입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대응 방침을 단정 지어 밝히지 않은 것은 위안부 피해자의 의견을 존중하고 일본을 더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사자인 위안부 피해자들의 의견을 묻지 않고 박근혜 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재협상이냐, 합의 폐기냐는 중대한 문제를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해 버리면 위안부 피해자들은 또 소외될 수밖에 없다. 일본과의 정면충돌을 피하려는 의중도 엿보인다. 한·일 위안부 합의 TF 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튿날 대통령이 나서 재협상이나 합의 폐기를 선언하면 일본이 이를 ‘외교적 선전포고’로 받아들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피해자 중심 접근을 명분으로 시간을 벌고, 달아오른 국민 여론을 지렛대 삼아 일본 정부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입장문 말미에서 “역사 문제 해결과는 별도로 한·일 간의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위해 정상적인 외교 관계를 회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 문제가 한·일 관계에서 취해 온 ‘투트랙’으로 다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과거사와 한·일 관계를 분리해 미래지향적 발전을 별개의 트랙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후속 조치 발표를 평창동계올림픽 이후로 미루지 않고 신년 초 기자간담회 이전으로 당긴 것도 과거사 문제를 조속히 매듭짓고 평창올림픽과 3월 한·중·일 정상회의를 디딤돌 삼아 이른 시일 내 양국 외교관계를 정상 궤도에 올리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피해자 지원단체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은 한·일 위안부 합의 폐기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받아들이면 한·일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 정부가 실제로 폐기 카드를 선택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합의문을 수정·보완하는 재협상을 택하더라도 일본 정부가 ‘위안부 합의 변경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우리 정부 의도대로 될지는 의문이다. 양국 정상의 추인을 거친 정부 간 약속의 이면 합의를 공개하고 재협상 국면으로 몰고 가는 상황 또한 우리 정부엔 외교적으로 적지 않은 부담이다. ‘국가 간 합의를 뒤집을 수 있다’는 전례를 남길 수 있는 데다 국가 신뢰도 추락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위안부 문제가 본질이고 나머지 문제가 본질일 수는 없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으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등 일본 영토도 북핵·미사일 위협의 사정권에 있어, 재협상이 시작되면 한·미·일 북핵 공조가 무너지는 것을 막고자 일본 정부가 성의 있는 추가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합당 명분 찾는 安, 투표율 올리기 안간힘

    합당 명분 찾는 安, 투표율 올리기 안간힘

    30일까지 전당원 합당 찬반 투표 첫날 투표율 10% 넘자 통합파 희색반대파 “투표 거부해 갈등 봉합을”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의당의 전(全)당원투표가 27일 시작됐다. 안철수 대표는 통합의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투표를 촉구하는 반면 통합 반대파는 투표 보이콧을 추진하고 있어 어떤 투표 결과가 나와도 당이 분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전당원투표는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관건은 투표율이다. 통합파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통합의 필요성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투표율을 높이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오후 4시쯤 전체 선거인 25만 5786명 가운데 2만 8000여명이 투표하면서 투표율이 10%를 넘었다. 안 대표가 대표로 선출됐던 지난 8·27 전당대회의 최종 투표율이 24.26%였던 것과 비교해 투표율이 10%만 넘어도 성공이라고 봤던 통합파도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기대하는 눈치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에 대해) 1당과 2당이 공격을 하고 있다. 다른 당의 사정에 대해 이렇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 아니다”라며 “전국에 걸쳐 남녀노소의 고른 지지를 받는 개혁정당의 출현이 두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른정당은 개혁가치에 충실한 11명 의원의 젊고 단단한 정당이며, 수도권과 영호남에 고르게 지지를 확보한 정당”이라면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상호 보완적인 매력을 갖고 있으며 힘을 합쳐 새 길을 열어 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통합 반대파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호남 민심을 들어 통합에 반대하는데, 전체 당원 50% 이상이 호남 당원인 상황에서 전당원투표가 뭐가 두렵냐”며 “(투표 결과 찬성표가 많으면) 1월부터 당헌·당규에 따라 통합 절차를 밟아 가겠다. 그때에는 반대하는 분들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바른정당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하는 등 통합 준비에 집중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통합과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 진정한 개혁에 대한 안 대표의 열정과 의지를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다”면서 “전당원투표에서 아주 높은 투표율과 찬성률이 나와 국민의당 당원들이 뜻을 모아 주길 기대한다”고 안 대표에게 힘을 실어 줬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통합 시 당 대표는 공동대표 체제 혹은 합의 추대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천정배, 박지원, 정동영 의원 등 통합 반대파는 라디오 인터뷰, 페이스북 등을 통해 투표 거부를 호소했다. 다만 통합 반대파 의원 등으로 구성된 ‘나쁜 투표 거부 운동본부’가 “전당원투표를 금지해 달라”며 지난 25일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 51부(수석부장 김도형)는 “전당대회 이전에 합당에 관한 찬성 의결을 끌어낼 명분을 얻을 목적으로 투표가 실시된다고 해도 당헌이나 당규를 위반한 큰 하자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혈액형이 다르고 정체성이 다른 빚더미 소수정당(바른정당)과 통합해야 할 명분도 실리도 없다”면서 “불필요한 고집은 국민과 당원들을 실망시킨다”고 지적했다. 중립파로 분류되는 박주선 국회부의장도 라디오에 출연해 “찬반 양쪽이 격렬한 운동을 하면 당은 사실상 쪼개지고 갈라져 분당 상태에 들어간다. 투표를 거부해 투표가 성립하지 않도록 하는 게 갈등을 봉합하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카타르, 월드컵 때 음주 허용…45℃ 사막 위에서만

    카타르, 월드컵 때 음주 허용…45℃ 사막 위에서만

    카타르가 오는 2022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음주를 엄격하게 금지하는 정책을 부분적으로 완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카타르는 공공장소에서의 음주는 물론 외국에서 술을 반입하는 것도 금지돼 있다. 허가를 받은 외국인만 술을 구매할 수 있으며, 주류 판매를 허가받은 호텔만 외국인을 상대로 술을 팔 수 있다. 지난달 하산 알 타와디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월드컵 경기장 내부와 주변에 술이 반입되는 것을 반대한다”면서 “경기장은 물론 거리와 광장 등 공공장소에서의 음주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카타르 조직위원회의 강경한 ‘경기장 금주 정책’에 FIFA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FIFA의 공식 스폰서인 맥주 업체 버드와이저에 보상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조직위원회 측은 “다만 ‘아주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만 허용될 것”이라고 언급했었는데, 최근 허용 장소가 월드컵 경기장에서 멀리 떨어진 사막 지역이라고 밝혀 팬들을 또 한 번 실망시켰다. 영국 더 선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카타르 조직위원회가 밝힌 ‘아주 멀리 떨어진 장소’는 월드컵 주경기장에서 차로 최소 1시간 이상 이동해야 하는 사막으로, 이곳 온도는 무려 4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FIFA 관계자는 더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런 정책을 고수한다면) 누가 아랍국가에서 사막까지 나가 축구 경기를 볼 수 있겠냐”면서 “버드와이저 같은 스폰서들 역시 난처한 입장에 처해 있다. 이러한 정책 때문에 월드컵을 보이콧하는 사람들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카타르는 월드컵 개최를 10년 앞둔 2012년부터 ‘최고 50도에 달하는 낮 기온’, ‘유치 비리’ 등 많은 논란으로 홍역을 앓으며, 국제 스포츠계의 근심 어린 시선을 받아왔다. 지난 6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이집트 등 중동 수니파 4개국은 카타르와 이란의 우호 관계 및 테러조직 지원 등을 명분으로 단교를 선언했고, 이것이 월드컵 개최 취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베네수엘라 ‘디폴트’ 국민 80% 빈곤층 전락…‘경제 성장 바람’ 남미 우파 득세

    베네수엘라 ‘디폴트’ 국민 80% 빈곤층 전락…‘경제 성장 바람’ 남미 우파 득세

    올해 중남미는 자연 재해로 인한 참사와 정치, 경제적 혼란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멕시코에서는 수도 멕시코시티 인근에서 32년 만의 최악의 지진이 발생해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다. 허리케인 ‘어마’는 카리브해 인근 국가들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베네수엘라는 아르헨티나 국가부도 이후 남미 최악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맞아 국민의 80%가 빈곤층으로 전락했다. 그러나 반세기 동안 내전에 시달린 콜롬비아가 내전 종식을 선언해 지구촌에 희망을 안겼다. 중남미 지역 이념 지형은 전체적으로 ‘우향우’로 기울고 있는 모양새다.정치, 경제적으로 가장 혼란을 겪은 곳은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베네수엘라다. 유가 폭락으로 경제 위기가 악화하면서 반(反)정부 시위가 빈번해지자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후계자인 니콜라스 마두로(55) 대통령은 지난 7월 제헌 의회 투표를 강행하고, 시위대를 폭력 진압하는 등 정치적 탄압을 강화했다. 미국은 마두로 정권의 독재를 명분으로 경제 제재 조치를 내렸고, 결국 베네수엘라의 국가 경제는 사실상 디폴트에 상태에 이르렀다. 미국의 경제 재제 뿐만 아니라 마두로 정부가 유가 하나만을 믿고 전임 차베스 정권의 무상 복지 정책을 그대로 시행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콜롬비아, 반세기만에 내전 종식 콜롬비아는 올해 반세기만에 평화를 되찾았다. 지난해 말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한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은 지난 6월 보유한 무기 중 방범용 일부 무기를 제외한 7000여 점을 유엔에 반납해 사실상 무장해제 절차를 마쳤다. 8월 31일에는 FARC가 새 이름을 정하고 정당으로 거듭나면서 세계 최장기 무력 분쟁 가운데 하나였던 콜롬비아 내전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 콜롬비아에서는 53년간의 내전으로 약 26만명이 사망했고, 6만명이 실종됐으며 700만명이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다.●‘핑크 타이드’ 20여년 만에 후퇴 지난 20여 년간 중남미에서 힘을 떨쳤던 ‘핑크 타이드’(온건 사회주의 성향의 좌파 정치 물결) 현상은 올해 들어 약해졌다. 수년전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페루 등에서 시작된 중남미 ‘우파 바람’은 지난 17일 칠레와 온두라스 대선에서 나란히 우파 성향의 후보를 당선시켰다. 기업인 출신 억만장자로 ‘칠레의 트럼프’로도 불려온 세바스티안 피녜라 전 칠레 대통령(68)은 4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했다. 온두라스에서도 기업인 출신으로 우파 성향인 후안 올란도 에르난데스(49) 현 대통령이 부정 개표 논란에도 불구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2017 월드리뷰] 지독한 美우선주의, 세계를 뒤흔들다

    [2017 월드리뷰] 지독한 美우선주의, 세계를 뒤흔들다

    지난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으로 미국 사회가 급변했다. 다민족·다인종 국가로서 그동안 이어졌던 미국의 정치·사회 시스템은 이후 큰 변화를 시작했다.‘미국 우선주의’를 최고 가치로 삼은 트럼프 대통령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파리기후협정을 탈퇴했으며, 기존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의 일방적인 재협상을 요구했다. 오랜 친구 유럽연합(EU)과도 갈등을 마다하지 않았다.미국의 올해 최대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입성’이다. 미 역사상 유례없이 취임사에서 ‘살육‘(Carnage)이란 단어를 쓸 정도로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은 미국 변화의 예고편이었다. 취임식을 마치자마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 등 중동·아프리카 7개국 국적자와 난민의 입국을 90일 동안 금지하는 반(反)이민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민 보호가 명분이었다. 중동 국가뿐 아니라 거의 모든 나라들이 반이민행정명령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미 법원이 반이민행정명령의 효력집행 정지처분을 내리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첫 고배를 마셨지만 한 차례 행정명령 수정과 헌법 소원 등을 거쳐, 12월 4일 연방대법원에서 효력을 인정받았다. 4월 6일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된 미·중 정상회담이 열렸다. 대선 기간부터 대중 무역 적자를 거론하며 중국과 무역 전쟁을 예고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북핵 해결에 의기투합하면서 미·중 무역분쟁을 유예했다. 5월 16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명운을 가를 로버트 뮬러 특검이 임명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의 러시아 공모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의 파장이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장(FBI) 전격 해임과 연결되면서, 법무부가 뮬러 전 FBI 국장을 특검으로 임명했다. 뮬러 특검이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최근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폴 매너포트 트럼프 대선캠프 선대본부장이 기소했다. 특검의 칼끝이 점점 트럼프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에 6월 19일 북한 억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이 더해지면서 대북 강경 기류도 한층 강해졌다. 또 8월 9일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라는 초강경 대북 경고 발언에 북한이 ‘미국령인 괌 포격’ 위협으로 맞받으면서 한반도의 긴장이 최고조로 치달았다. 미국과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에도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 의지를 꺾지 않고 9월 3일 6차 핵실험에 이어 11월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급(ICBM)인 ‘화성15형’ 발사에 나섰다. 특히 ‘화성15형’의 유효 사거리가 1만 3000㎞로, 미국의 수도 워싱턴DC를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북·미 협상의 ‘게임체인저’로 작용할 전망이다. 8월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최악의 협상으로 지목한 한·미 FTA 재협상이 시작됐다.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비디오콘퍼런스로 한·미 고위급 회의(한·미 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를 했다. 산업부는 12월 18일 국회 보고 등 국내 절차를 마쳤고 조만간 본격적인 재개정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10월 1일에는 미국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났다. 총격범 스티븐 패덕이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 32층에서 무차별 난사를 해, 모두 59명이 숨지고 527명이 다쳤다. 대형 참사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총기 규제에 반대 뜻을 분명히 밝혔다. 10월 5일 뉴욕타임스(NYT)의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행 혐의 보도로 시작된 ‘미투 캠페인’(나도 당했어·성폭력 고발 운동)이 미국의 연예계뿐 아니라 언론계와 정치권까지 확대되면서 ‘낙마’가 잇따랐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과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미 의회의 공식 조사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0월13일 이란 핵협정 인증 거부와 12월6일 예루살렘 선언에 나서면서, 중동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공식 인정하면서 팔레스타인 등 중동 국가에 유혈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12월 18일에는 새로운 국가안보전략을 발표했다. 미국 우선주의에 바탕을 둔 트럼프 행정부의 안보전략은 중국과 러시아를 미국의 이익과 가치에 반하는 방향으로 세계를 움직이려는 ‘경쟁자’로 명시했다. 특히 북한을 17번이나 거론하면서 이란과 함께 ‘불량 정권’으로 낙인찍었다. 12월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법인세를 35%에서 21%로, 14% 낮추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세제개편안(감세안)에 서명했다. 1986년 이후, 31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인 1조 5000억 달러(약 1623조원) 규모의 감세가 이뤄질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이 주요국 중 가장 법인세가 낮은 ‘기업 하기 좋은 국가’로 변신하면서 민간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감세의 혜택이 대기업과 상위 1% 고소득자에게 집중되면서 ‘부자 감세’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1호 모델’ 7개월 만에 성과…노노갈등 불씨

    ‘1호 모델’ 7개월 만에 성과…노노갈등 불씨

    정규직화 과정 돌발 변수 가능성 정부 부실 가이드라인에 파행도비정규직 제로화의 ‘1호 모델’로 관심을 끌었던 인천국제공항 문제가 7개월 만에 극적으로 돌파구를 찾았지만 적지않은 숙제를 남겼다. 노노 갈등의 불씨가 살아있는 데다 정규직화 과정에서 돌발 변수가 튀어나올 가능성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인천공항 공사 방문 직후인 5월 15일 좋은 일자리 창출 태스크포스(TF)팀을 발족하면서 문제 해결의 첫발을 뗐다. 8월 31일부터는 노조, 공사, 외부 전문가와 꾸린 노·사·전(전문가) 협의회에서 정규직화 방안을 논의해왔다. 공사가 직접고용 인원 최소화, 자회사를 통한 정규직 전환 방침을 세우자 비정규직 노조는 이에 반발해 노·사·전(전문가) 협의회 불참을 선언하며 파행을 겪었다. 이런 갈등의 원인은 부실한 정부의 ‘가이드라인’ 때문이었다. 정부는 국민의 생명·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업무를 직접 고용의 원칙으로 제시했지만, 이런 판단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어 혼란을 자초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라는 명분에 매몰돼 추진 과정에서 의욕이 너무 앞섰다는 지적을 면할 수 없다. 이런 와중에 공사 측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직접 고용 대상을 854명으로 제시했고, 노조는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용역을 근거로 4504명이 직접 고용돼야 한다고 맞서 난항을 겪었다. 정부의 정규직화 가이드라인의 핵심인 ‘생명·안전 업무’에 대한 해석이 서로 달라 직접 고용 대상 추정치가 차이를 보인 것이다. 이날 노사 양측이 정규직 직접 고용 3000여명에 합의했지만, 재원 조달 방안도 큰 숙제다. 공사 측은 직접 고용하는 비정규직의 임금 수준을 용역비용 수준으로 정해 추가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처우 개선 요구에 따라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정규직 노조에서는 비정규직 대상이 늘어나면 추가 비용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고 정규직의 처우까지 나빠질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기존 정규직 노조와의 갈등을 포함해 노노 갈등의 불씨도 남았다. 지난 20~21일 진행된 임금·단체협상 가합의안 투표에서 공사 정규직 노조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인 54%가 집행부를 ‘불신임’했다. 집행부는 전원 사퇴했고 노조는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 돌입해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양대 노총의 반응도 엇갈린다. 민주노총 비정규직 노조는 “절반의 성과”라고 평가했지만 한국노총 비정규직 노조는 직접 고용 대상자 선정 기준이 잘못됐다며 “졸속 합의”라고 비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北 “우주개발 합법적 권리”… 장거리로켓 명분 쌓나

    “국제법 부합… 국력경쟁의 마당”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이달 들어 세 차례나 우주 개발의 합법적 권리를 주장하는 글을 게재하면서 북한이 장거리로켓을 발사하기 위한 명분 쌓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신문은 25일 ‘평화적 우주 개발은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라는 제목의 정세 해설을 통해 “우리의 위성 발사는 자주권 존중과 평등을 기본원칙으로 하는 유엔헌장과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규제한 우주조약 등 국제법들에 완전히 부합되는 합법적 권리행사”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알제리의 첫 통신위성 발사와 베네수엘라의 원격탐지위성 추가 발사 등을 사례로 나열하면서 “오늘날 우주 개발 분야는 몇몇 선진국들만이 아닌 많은 나라들이 참가하는 세계적인 국력 경쟁 마당으로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도 세계적 범위에서 광범하게 벌어지고 있는 우주 개발 추세에 보폭을 맞춰나가고 있다”면서 “1998년 8월 첫 인공지구위성 ‘광명성1호’를 성공적으로 쏘아 올린 우리 공화국은 지난해 2월 지구관측위성 ‘광명성4호’의 우주 진입으로 실용위성 개발 단계에 본격적으로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한 새 형의 정지위성 운반로켓을 대출력 발동기 지상분출시험에서 대성공함으로써 우주 정복으로 가는 보다 넓은 길을 닦아 놓았다”면서 “우리는 앞으로도 평화적인 우주 개발을 더욱 다그쳐 광활한 우주를 정복해 나감으로써 인류의 아름다운 꿈과 이상을 실현하는 데 이바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신문은 지난 3일 ‘우주과학기술토론회’ 개최 소식을 전하면서 이른바 ‘평화적 우주 개발’ 정책을 강조했고, 지난 18일에는 “어느 나라나 우주를 개발·이용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러시아 관영 일간 ‘로시이스카야 가제타’는 지난 8일(현지시간) 북한의 초청으로 방북한 러시아 군사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이 지구관측위성 1기와 통신위성 1기 등 2기의 위성 개발을 거의 완료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최근 북한의 움직임과 관련해 북한이 인공위성을 탑재했다고 주장하는 장거리로켓을 발사할 명분을 쌓기 위한 사전 포석일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핵무력 완성을 선포한 북한이 이번에는 우주 개발의 권리를 주장하지만, 장거리로켓을 쏠 명분을 쌓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북핵 보다 무서운 탄저균 공포 커지나...17㎏이면 서울인구 절반 사라져

    북핵 보다 무서운 탄저균 공포 커지나...17㎏이면 서울인구 절반 사라져

    ‘청와대가 탄저균 백신을 수입했다’는 일부 온라인 매체의 보도에 대해 청와대가 ‘명백한 허위보도’라며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탄저균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청와대는 지난 23일 한 매체가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 500여명이 백신 주사를 맞았을 것’이라고 보도한데 대해 탄저균 백신을 구매해 청와대 관계자들이 주사를 맞았다는 보도와 관련해 ‘중대한 팩트가 틀린 만큼 정정보도 요청에 나설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달 청와대 경호처가 도입한 탄저균 백신은 2015년 미군기지 탄저균 배달 사고가 불거진 이후 탄저균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치료 목적으로 백신을 구입했다고 24일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군기지 탄저균 배달사고가 있었을 때 치료제 목적으로 예산을 잡았고 이번 정부는 예산만 집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탄저균 백신은 국내 임상시험이 시행되지 않아 부작용 등이 우려되는 만큼 예방접종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그는 “11월 2일 탄저 백신 350인 분을 도입해 국군 모 병원에서 보관중이며 별도로 질병관리본부에서 생물테러 대응 요원 예방 및 국민 치료목적으로 1000명분을 도입 완료해 보관 중”이라고도 말했다. 이번 탄저균 논란은 일본 아사히 신문이 지난 20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에 탄저균을 탑재하는 실험을 최근 시작했다”는 보도와 함께 청와대게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생물테러 대비 의약품 해외도입 협조공문을 통해 미국에서 만들어진 탄저균 백신 500명분을 구매한 것에 대해 한 온라인 매체가 “북한의 생물학 공격에 대비해 청와대 직원들만 살아남기 위해 구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발단이 됐다. 탄저균은 피부접촉이나 호흡, 오염된 식품 섭취 등을 통해 감염되는데 체내로 유입될 경우 폐 조직에 출혈과 괴사, 부종 등을 유발시켜 호흡곤란으로 사망에 이르게 되는 질병으로 감염 직후 항생제를 투여받지 못할 경우 치사율이 9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탄저균은 2001년 우편을 통해 미국 정부와 언론사 등에 전달됐으며 우편물을 취급한 집배원 12명과 기자, 병원 직원 등 10명이 감염되고 5명이 숨지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 크기의 도시에 탄저균 50㎏이 살포될 경우 최대 최대 수십만명이 사망할 것이라고 예측돼 핵무기보다 더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탄저균 대응 정책토론회’에서도 “약 17㎏의 탄저균이면 서울 인구 절반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기도 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네티즌들은 “국민 치료목적으로 도입한 1000개는 너무 적지 않나, 로또 당첨 수준” “임상시험이 되지 않은 백신을 굳이 도입할 필요가 있나” “독감에 걸린 다음에 독감예방주사 맞아봐야 소용없는 것처럼 효과도 없는 탄저균 백신을 치료용으로 사용 가능할까” 등의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항 호미곶에서 “지진돕기 감사·평창 성공 해맞이 해요’

    “새해 해맞이를 하면서 포항 지진돕기에 감사하고,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합시다.” 경북 포항시는 오는 31일부터 무술년(戊戌年)인 2018년 1월 1일까지 이틀간 한반도 동쪽 끝인 호미곶에서 ‘제20회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축전은 포항 지진 이후 전국 각지에서 보내준 성원과 온정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준비한다. 또 2월 9일부터 개최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패럴림픽대회’의 성공을 기원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된다. 해맞이축전은 31일 밤 호미곶 새천년광장에서 ‘포항의 빛, 세계를 밝히다’ 라는 주제로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불꽃 쇼, 월월이청청 한마당, 송년음악회 등 해넘이 행사를 펼친다. 대북 공연과 신년 시 낭송, 해군 6전단 축하 비행으로 새해 첫날을 맞는다. 가장 먼저 지진에 안전한 도시를 만들자는 선포식에 이어 시민과 관광객 응원 메시지를 전시하고 하늘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을 기념하고 응원하는 101개 대형 연도 날린다. 이날 포항에 오는 평창동계올림픽 성화와 새해 첫 일출 기운을 합치는 이색 퍼포먼스도 열린다. 오전 7시 33분 해 뜨는 시각에 맞춰 상생의 손 조형물 앞에서 5분간 성화봉과 상생의 손, 해를 일치해 새해 기운을 모아 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한다. 시는 해맞이 때 소원 등 만들기, 희망 방패연 만들기, 컬링·아이스하키·스키점프 가상현실(VR) 체험, 해맞이 소원카드 만들기 등 행사도 마련한다. 과메기, 돌문어 등 포항 특산물과 대형 솥에 정성껏 끓인 1만 명분 떡국도 맛볼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축전은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포항에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국민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는 특별한 자리”라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남경필·원희룡 ‘보수 통합열차’ 올라타나

    남 측 “통합 후 중도로 외연 확장” 원 측 “한국당과 통합 명분 부족”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거취도 주목받고 있다. 6개월이 채 남지 않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두 지사의 선택에 따라 지방선거 구도도 변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두 지사 모두 현재 논의 중인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부정적이지만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은 형식과 조건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하고 있다. 남 지사 측 관계자는 “우선 보수통합이 되고 그 이후 중도로의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면서 “보수가 다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통합 전당대회와 재창당 수준의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줄곧 남 지사가 주장해 온 선(先) 보수 통합론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원 지사 측은 보수통합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한국당과의 통합 논의에 대해서는 “명분이 부족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원 지사 측 관계자는 “한국당이 국민이 요구하는 쇄신에 대해 성실하게 부응했는가에 대해선 부정적인 만큼 그것이 선행된 이후에 통합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은 ‘샛문도 닫힌다’며 바른정당을 압박하고 있다. 홍문표 한국당 사무총장은 24일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 통합을 하면 못 가는 분이 있을 것”이라면서 “그분들(원희룡, 남경필)이 (복당을) 희망하면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김정은 “더 통 큰 작전” 외쳤지만… ‘유류 트리거’ 발동 땐 치명타

    김정은 “더 통 큰 작전” 외쳤지만… ‘유류 트리거’ 발동 땐 치명타

    金 “지금까지는 시작에 불과” 北외무성 “핵억제력 더 다질 것” 정유제품 공급 90% 차단 나서… 해외 北노동자 2년내 의무 송환 “한미훈련 연기 주장 명분 퇴색… 北 제한적 수준에서 반응할 듯”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 제재 결의 2397호가 채택된 지 하루 만인 24일 첫 공식 반응을 보이며 반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북 제재 결의 때마다 반발해 왔던 북한이 제한적인 수준에서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에 의해 조작된 이번 제재 결의를 공화국의 자주권에 대한 난폭한 침해로,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전쟁행위로 낙인하며 전면배격한다”면서 “자위적 핵억제력을 더욱 억척같이 다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은 보도했다.성명은 “이번 제재 결의로 초래되는 모든 후과는 전적으로 결의 채택에 손을 든 나라들이 책임져야 할 것이며 우리는 그에 대해 두고두고 단단히 계산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도 지난 23일 폐막한 제5차 노동당 세포위원장 대회 연설을 통해 “우리가 지금까지 해놓은 일은 다만 시작에 불과하며 당 중앙은 인민을 위한 많은 새로운 사업들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동지들을 믿고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위한 대담하고 통이 큰 작전들을 더욱 과감히 전개해 나갈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제재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결의를 통해 북한의 수출을 통한 수입은 2억 5000만 달러 정도가 감축될 것”이라며 “이 액수는 북한의 연간 수출액의 10% 수준”이라고 예측했다. 북한의 수출 감소분은 이번 제재에서 식료품, 농산품, 기계류, 전기기기, 광물 및 토석류, 목재류, 선박 등을 북한이 수출할 수 없는 품목에 추가한 데 따른 것이다. 북한은 이번 결의로 인해 12억 달러 정도 수입액 총액이 감소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체 연간 수입 규모의 3분의1이 감축되는 것이다. 북한의 수입 감소분은 이번 제재에서 산업용 기계류나 운송수단, 철강 및 여타 금속류를 북한에 수출하지 못하는 품목으로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제재에는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서면 유류(油類) 제재를 자동으로 추가 발동하는 유류 트리거(방아쇠) 조항도 들어 있다. 이 조항이 발동되면 석유제품 수입이 전면 중단되거나 원유 공급이 차단될 수 있다. 또한 이번 제재는 유엔 회원국이 고용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를 24개월 이내에 송환할 것을 의무화하면서 최소 2억 달러에서 최대 5억 달러까지 북한의 외화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제재에는 인민무력성이 자산동결 단체에 추가되는 한편 김정식 군수공업부 부부장과 리병철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등 북한 미사일 개발의 주역과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자금 조달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은행 관계자 등 개인 16명이 제재 대상에 추가됐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나 핵실험을 하면 한·미 연합훈련 연기의 명분을 없애버리는 것이라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혀 버리는 것”이라며 “제한적인 수준에서 반응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靑 “탄저백신 도입은 치료 목적…예방접종은 허위보도”

    靑 “탄저백신 도입은 치료 목적…예방접종은 허위보도”

    청와대가 탄저균 백신을 수입해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직원 500명이 예방접종을 맞았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사실과 다른 명백한 허위보도”라며 “치료 목적으로 구입했을 뿐”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청와대는 명예 훼손에 대한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나섰다.청와대는 24일 박수현 대변인 명의의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달 2일 치료제로 사용할 경우 120명(350도즈)이 쓸 수 있는 양의 탄저 백신을 들여와 국군 모 병원에 보관 중”이라면서도 “2015년 미군기지 탄저균 배달 사고가 이슈화한 뒤로 탄저균 대비 필요성이 대두해 치료 목적으로 백신을 구입했다“며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탄저 백신은 탄저균에 감염됐을 경우 항생제와 병행해 사용하면 치료 효과가 커진다. 다만 해당 백신은 국내 임상시험이 시행되지 않아 예방접종은 고려하지 않고 치료 목적으로만 이용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청와대는 탄저 백신 도입이 이전 정부 때인 지난해 초부터 추진됐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지난해부터 추진돼 2017년도 예산에 탄저 백신 도입 비용이 반영됐다“며 ”7월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공문을 발송해 식약처가 주관하는 희귀의약품 도입회의에서 탄저 백신 수입이 승인됐다“고 말했다. 국군 병원에 보관하고 있는 것과는 별도로 질병관리본부는 생물테러 대응요원과 국민 치료 목적으로 1000명분의 탄저 백신 도입을 완료해 이 또한 모처에서 보관 중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앞서 한 언론은 ‘청와대 식구들, 탄저균백신 수입해 주사맞았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청와대가 대통령과 청와대 근무자 전용 탄저균 백신을 구입했으며 500명이 이 백신 주사를 맞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 대변인은 ”한 언론매체는 관련 내용을 기사화하는 과정에서 사실 관계 확인에 극히 소극적이었고 반론조차 받지 않았다“며 ”청와대 신뢰를 훼손한 매체를 상대로 강력한 법적 조처를 강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와대 “탄저균 백신 도입은 치료 목적…국민 치료용도 보관 중”

    청와대 “탄저균 백신 도입은 치료 목적…국민 치료용도 보관 중”

    청와대는 24일 ‘청와대가 탄저균 백신을 수입해 주사를 맞았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탄저백신 도입은 이전 정부부터 사업이 반영돼 추진된 사업”이라고 해명했다.청와대는 이날 박수현 대변인 명의의 보도자료에서 “2015년 미군기지 탄저균 배달 사고가 이슈화한 뒤로 탄저균 대비 필요성이 대두해 치료 목적으로 백신을 구입했다”며 이같이 반박했다. 탄저 백신은 탄저 감염 시 항바이러스제와 병행해 사용하면 치료 효과가 커질뿐더러 해당 백신은 국내 임상시험이 시행되지 않아 예방접종은 고려하지 않고 치료 목적으로만 이용할 계획이라는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는 탄저 백신 도입이 이전 정부 때인 2016년 초부터 추진됐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지난해부터 추진돼 2017년도 예산에 탄저 백신 도입 비용이 반영됐다”며 “7월에 식약처에 공문을 발송해 식약처가 주관하는 희귀의약품 도입회의에서 탄저 백신 수입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지난달 2일 치료제로 사용 시 350명이 쓸 수 있는 양의 탄저 백신을 들여와 국군 모 병원에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질병관리본부는 생물테러 대응요원과 국민 치료 목적으로 1000명분의 탄저 백신 도입을 완료해 이 또한 모처에서 보관 중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청와대 경호실이 식약처에 보낸 공문을 근거로 ‘청와대 내 500명이 이 백신 주사를 맞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 대변인은 “한 언론매체는 관련 내용을 기사화하는 과정에서 사실관계 확인에 극히 소극적이었고 반론조차 받지 않았다”며 “청와대 신뢰를 훼손한 매체를 상대로 강력한 법적 조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짜 수능성적표 만드는 이유 알고보니...

    가짜 수능성적표 만드는 이유 알고보니...

    인터넷에서 가짜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통지표가 버젓이 거래되고 있다. 1만원이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직인까지 찍힌 성적표를 살 수 있다. 하지만 수능성적표 위조는 범죄다. 10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터넷 중고거래 카페와 중고거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는 수능이나 모의고사 성적표 양식을 판매한다는 글이 수십 건 올라와 있다. 온라인에서 문화상품권을 쓸 수 있도록 해주는 핀번호를 보내주면 중·고등학교 성적표 양식을 보내준다는 블로그도 있다. 이 매체 기자가 실제로 거래해보니 10분이면 원하는 가짜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다. 판매자에게 문자메시지로 연락하고 계좌이체로 돈을 보낸 뒤 한글파일(.hwp)로 된 성적표 양식을 메일로 전송받는 시간이었다. 양식 가격은 판매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파일당 1만∼3만원이었다. 기자는 수능 성적표 양식을 1만원, 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표 양식은 3만원에 살 수 있었다. 구매한 양식으로 만든 가짜 수능 성적표는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실제 성적표와 구별하기 어려웠다. 교육과정평가원 로고와 원장 직인은 실제와 같은 자리에 이미지 파일로 삽입돼 있었고 깨알 같은 글씨로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에 대한 설명을 적어 놓은 것도 실제와 같았다. 가짜 수능 성적표는 교육과정평가원장 직인 부분이 미묘하게 어색해 가짜일 수 있다는 의심이 조금이라도 가능했지만, 직인이 찍히지 않는 학력평가 성적표는 그런 부분이 전혀 없었다. 가짜 성적표 거래는 대부분 부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수능이나 모의고사에서 일정 수준 이상 성적을 받았다고 부모를 속여 재수를 허락받는 용도로 많이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과시용으로 가짜 성적표를 만드는 때도 있다. 하지만 수능 성적표 위조는 범죄다. 공문서위조와 공문서위조행사죄를 적용받을 수 있다. 공문서위조죄는 10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는 중한 범죄다. 2015년 서울대에 가고 싶은 마음에 다른 수험생의 지원을 막고자 수능 고득점자들이 대거 지원할 것이라는 허위 정보를 퍼뜨리다가, 자신이 고득점자가 아니라는 의심을 받자 가짜 성적표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남성이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찢어진 국서 주워 모은 최명길을 생각한다/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찢어진 국서 주워 모은 최명길을 생각한다/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국서를 찢는 사람이 없어서도 안 되고, (찢어진) 국서를 붙이는 사람이 없어서도 안 되지요.” 1637년 정묘호란 때 농성(籠城) 중이던 남한산성의 어전회의에서 최명길이 한 말이다. 동절기 47일의 농성으로 군의 사기가 저하되고, 식량마저 고갈돼 버티기 힘들어지자 인조는 논쟁 끝에 청나라 황제 누루하치에 대한 투항을 결정한다. 이때 국서를 쓴 이가 최명길이다. 말이 국서지 항복문서다. 최명길은 만고역적이 될 것을 알면서도 악역을 자임한다. 척사파 김상헌은 이를 빼앗아 찢어 버린다. 최명길은 묵묵히 이를 주워 모은다. 이른바 ‘삼전도의 굴욕’에 앞서 이뤄진 일들이다. 둘 다 명분은 있었다. 최명길은 굽혀서 백성을 구하고, 임금을 구하고, 나라를 구하자는 것이었고, 김상헌은 오랑캐 청에 끝까지 싸워서 조선의 자존과 명에 대한 의리를 지키자는 것이었다. 버티면 봄이 돼 기근을 벗을 수 있고, 각지에서 근왕병이 일어나면 오랜 원정에 지친 청이 떠날 것이라는 확신에 차 있었다. 두 사람은 각자의 명분을 토대로 싸우면서 상극(相剋)의 길을 간다. 훗날 이들은 청나라에서 만난다. 최명길은 1642년 명과 밀통한다는 밀고로, 김상헌은 삼전도비를 부쉈다는 혐의로 각각 청나라 심양의 감옥에 투옥된다. 둘은 4년여의 투옥 생활 중에 시를 주고받으면서 서로를 알아 간다. 항서를 쓴 최명길이지만, 감옥에서는 비굴하지 않고 꼿꼿했다. 이를 본 김상헌은 최명길을 다시 보게 된다. 가치관이 다를 뿐 진정성이 있다고 느낀 것이다. 굴욕 외교가 논란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때 공항 영접에 이전과 달리 격이 낮은 차관보급이 나오고, 방문 당일 시진핑 국가주석 등 지도부가 베이징을 비우고, 문 대통령이 혼밥을 먹고…. 이들 모두 시빗거리가 되고 있다. 여기에 방중 취재단 폭행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때 일박이일 체류와 문 대통령의 평택 미군기지 직접 영접까지도 곁들여진다. 느끼는 이에 따라 강약은 있겠지만, 곳곳에서 굴욕스러운 면이 엿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필자 역시도 “욱” 하고 치미는 게 있었다. 그러다가 곰곰이 생각해 봤다. 다른 방안이 있을까. 이를테면 “그렇게 짧게 오느니 다음에 와라”(트럼프 방한), “이런 대접 받느니 방중 일정을 줄입시다”,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에서) 기자도 손님인데 폭행은 유감이다” 등. 통쾌하다. 주변에 실제로 이렇게 해야 한다며 흥분하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외교는 완승도 완패도 없다. 조금 더 주고, 조금 덜 받고, 반대로 조금 덜 주고 조금 더 받는 것이 있을 뿐이다. 우리의 사정도 배짱과 베팅을 할 만큼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북한처럼 ‘김씨 정권’을 지키기 위해 벼랑끝 전술을 구사할 단계도 아니다. 우린 지켜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국민도 지켜야 하고, 그동안 피땀 흘려 이룬 경제적 성과도 지켜야 한다. 한반도 정세는 긴박하다. 북한은 핵은 물론 이를 미국까지 실어 나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미국은 이를 용인할 수 없다며 군사적 옵션을 연일 들먹인다. 예측이 불가능한 트럼프가 예루살렘에 미국 대사관을 옮기겠다고 밝힌 것처럼 국면 전환을 위해 군사적 옵션을 동원할 수도 있다. 북핵 위기는 우리 문제였지만 다른 나라가 주도했고, 우리는 뒷전이었다. 트럼프 방한과 뒤이은 문 대통령의 방중 외교로 평창 카드가 부상하고 있다. 한·미 연합훈련 연기를 통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유도하고, 시진핑과 아베 일본 총리를 초청, 한·중·일 정상회담이라는 큰 그림도 그리고 있다. 성사 여부는 알 수 없다. 시진핑과 아베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하지만 지금은 조그만 가능성이라도 두드려 봐야 한다. 실로 오랜만에 우리 문제에 우리가 솔루션을 냈고, 작은 카드 하나를 손에 쥐었다. 굴욕론도 실사구시도 모두 일리가 있다. 하지만 지금은 찢어진 국서를 주워 담는 최명길의 모습이 눈에 더 들어온다. 한반도는 유사 이래 최대의 참사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sunggone@seoul.co.kr
  • 유류 90% 차단·‘외화벌이’ 1년내 귀국…北 돈줄 더 옥죈다

    ICBM 도발 조치…올 들어 네번째 제재 운송 장비·산업용 금속 등 대북 수출 차단 원유 공급은 연 400만 배럴 상한선 설정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2일(현지시간) 대북 유류 제품 공급의 90%를 차단하는 신규 대북 제재에 나선다. 지난달 29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에 따른 대응 조치다. 올 들어 안보리의 네 번째 대북 제재 결의이기도 하다. 안보리는 이날 오후 1시(한국시간 23일 오전 3시) 뉴욕 유엔본부에서 새 대북 제재 결의안 표결에 나서 채택 여부를 결정한다. 미국이 이번 제재안의 초안을 마련했고, 15개 상임·비상임 이사국들의 회람도 마쳤다. 결의안이 채택되려면 미국·중국·러시아·프랑스·영국 등 5개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 상황에서 15개 상임·비상임 이사국 가운데 9개국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새 결의안의 핵심은 북한의 석유 정제품 공급량을 연간 200만 배럴에서 50만 배럴로 줄이는 것이다. 앞서 지난 9월 11일 통과된 대북 제재 결의 2375호에 따라 대북 석유제품 공급량은 기존 450만 배럴에서 200만 배럴로 줄였다. 따라서 애초 석유제품 공급량 450만 배럴에서 50만 배럴로 거의 90%가 줄어드는 셈이라고 유엔 관계자는 설명했다. 북한의 외화벌이 차단도 더욱 촘촘해진다. 먼저 북한의 해상 봉쇄가 한층 강화된다. 기존 결의에는 제재 대상에 오른 선박만 검색·나포할 수 있었지만 유엔 회원국이 자국 항구에 입항한 선박 중 제재 위반이 ‘의심’되는 선박을 검색·나포할 수 있도록 권한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달러 벌이’를 위해 해외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을 12개월 내 귀국시키는 내용도 담겼다. 산업기계와 운송장비·산업용 금속 등의 대북 수출을 차단하고, 북한 인사 19명을 제재 명단에 추가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북한 정권의 ‘생명줄’인 원유 공급은 줄이지 않고 연간 400만 배럴의 상한선만 설정했다. 대북 원유 공급을 현 수준에서 동결한다고 명문화한 직전 제재 결의 2375호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구체적 한도를 명시했다. 미국은 대북 원유 공급 제재 한도 명시를, 중국은 원유 공급 유지라는 명분을 각각 챙기는 셈이다. 유엔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별도의 독자 제재안으로 중국을 압박했고, 중국은 강력한 미국의 독자 제재안보다 안보리 제재가 낫다고 판단하면서 물밑 협상이 급진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북한 화물을 불법 선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 10척에 대한 미국의 블랙리스트 추가 요구에 중국이 “더 시간을 갖고 논의해야 한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오는 28일쯤 블랙리스트 추가 여부를 다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21일 미 장병들을 격려하려고 쿠바 관타나모 해군기지를 방문했다. 매티스 장관은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이 있느냐는 장병들의 질문에 “외교적인 해결책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군사적 행동을 해야만 한다면 그날은 북한 사상 최악의 날이 될 것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가진 모든 선박과 잠수함을 가라앉힐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