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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정치적 무게 낮춘 실무급 종전선언… 2차 북미정상회담 동력 제공

    [단독] 정치적 무게 낮춘 실무급 종전선언… 2차 북미정상회담 동력 제공

    “기술적인 문제… 의미 퇴색되는 건 아냐” 실무급 종전선언으로 비핵화 명분 제공 교착 상태 북미협상 ‘돌파구’ 역할 가능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에서도 우리 정부가 ‘연내 종전선언’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은 것은 꼭 정상이 아닌 장관급에서라도 종전선언을 할 수 있다는 기술적·정무적 판단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24일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의 국방장관 등 관련 고위급 책임자들이 모여 종전선언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술적으로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일 뿐, 실무선에서 종전선언을 한다고 종전선언의 의미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도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들에게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 1월 1일 이후 열릴 것이라는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언급과 관련해 “중간선거가 11월 초이고 준비 과정을 보면 그 정도가 적절하지 않겠냐고 보인다”고 내년 개최에 무게를 뒀다. 그러면서도 “연내 종전선언이 불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 우리 입장에서는 연내에 한다는 것”이라며 연내 종전선언을 계속 추진 중임을 시사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도 이날 올해 종전선언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했다. 정상급이 아닌 실무급 종전선언 아이디어는 ‘정치적 선언’으로 무게를 한 차례 낮춘 종전선언의 무게를 더욱 낮춰 타결 가능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또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먼저 거친 뒤 종전선언을 추진하는 데서 오는 부담을 피할 수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려면 가시적인 비핵화 진도가 나와야 하는데, 이것을 두고 옥신각신하다 보면 교착상태가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먼저 실무급 종전선언을 통해 북한 비핵화의 명분을 제공한 뒤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수순을 옵션 중 하나로 우리 정부는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종전선언은 비핵화 협상의 중간 ‘기착지’ 일 뿐, ‘종착지’가 아니라는 얘기다. 1차 북·미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교착상태가 거듭되자 우리 정부가 이 실무급 종전선언 카드를 돌파구로 떠올렸을 가능성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실무선에서 종전선언이 이뤄진다면 관련 장관들이 만나 문안을 확인하고 공동기자회견 형태로 종전선언의 문안을 발표한 다음 각국으로 가져와 정상들이 서명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정치적 무게 낮춘 실무급 종전선언...2차 북미정상회담 동력 제공

    정치적 무게 낮춘 실무급 종전선언...2차 북미정상회담 동력 제공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에서도 우리 정부가 ‘연내 종전선언’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은 것은 꼭 정상이 아닌 장관급에서라도 종전선언을 할 수 있다는 기술적·정무적 판단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24일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의 국방장관 등 관련 고위급 책임자들이 모여 종전선언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술적으로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일 뿐, 실무선에서 종전선언을 한다고 종전선언의 의미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도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들에게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 1월 1일 이후 열릴 것이라는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언급과 관련해 “중간선거가 11월 초이고 준비 과정을 보면 그 정도가 적절하지 않겠냐고 보인다”고 내년 개최에 무게를 뒀다. 그러면서도 “연내 종전선언이 불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 우리 입장에서는 연내에 한다는 것”이라며 연내 종전선언을 계속 추진 중임을 시사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도 이날 올해 종전선언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했다. 정상급이 아닌 실무급 종전선언 아이디어는 ‘정치적 선언’으로 무게를 한 차례 낮춘 종전선언의 무게를 더욱 낮춰 타결 가능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또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먼저 거친 뒤 종전선언을 추진하는 데서 오는 부담을 피할 수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려면 가시적인 비핵화 진도가 나와야 하는데, 이것을 두고 옥신각신하다 보면 교착상태가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먼저 실무급 종전선언을 통해 북한 비핵화의 명분을 제공한 뒤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수순을 옵션 중 하나로 우리 정부는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종전선언은 비핵화 협상의 중간 ‘기착지’ 일뿐, ‘종착지’가 아니라는 얘기다. 1차 북·미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교착상태가 거듭되자 우리 정부가 이 실무급 종전선언 카드를 돌파구로 떠올렸을 가능성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실무선에서 종전선언이 이뤄진다면 관련 장관들이 만나 문안을 확인하고 공동기자회견 형태로 종전선언의 문안을 발표한 다음 각국으로 가져와 정상들이 서명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PC방 살인사건’ 수사 놓고 ‘여론 딜레마’에 빠진 경찰

    ‘PC방 살인사건’ 수사 놓고 ‘여론 딜레마’에 빠진 경찰

    여론에 등 떠밀려 수사 결과 뒤집으면 ‘과잉수사’여론에 상관없이 절차대로 수사하면 ‘부실수사’“김성수 동생, 공범·방조 아니다”던 경찰뒤늦게 동생 상대 ‘거짓말탐지기’ 검사 진행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딜레마’에 빠졌다. 피의자 김성수(29)에 대한 사회적 분노를 의식하기도, 그렇다고 무시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 부닥친 것이다.경찰은 애초 이 사건을 일반적인 살인사건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내부에서도 이 사건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는 목소리가 팽배했다. 경찰 관계자는 “통상적인 분노 살인 정도로 생각했지, 피의자 실명과 얼굴까지 공개될 것이란 예상은 전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건이 커진 이유는 바로 분노한 여론 때문이다. 경찰도 김성수의 신상공개가 여론에 등 떠밀린 결과임을 부정하진 않았다. 가해자 측의 ‘심신미약자’ 주장과 피해자를 진단한 전문의의 적나라한 글로 인해 쌓인 공분, 그 결과 폭발적으로 늘어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엄벌 촉구’ 동의 건수 등에 경찰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경찰이 국립법무병원에 김성수의 정신 감정을 의뢰한 것이 ‘심신미약자 감형 반대’ 여론에 따른 긴급조치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 수사 단계에서 피의자의 정신감정을 의뢰하는 것이 수사 절차상 흔한 일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의 계획성과 공범 여부 등을 조사하는 것이 주요 역할이고, 피의자에 대한 정신감정은 검찰의 기소단계에서 이뤄지는 것이 통상적 절차라는 것이다. 지난 2월 강서구의 한 자택에서 ‘퇴마 의식’을 하다 딸을 숨지게 한 30대 여성도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은 있었지만, 경찰은 피의자에 대한 정신감정을 의뢰하지 않고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 정신과 전문의는 “조현병(정신분열증), 정신지체와 달리 우울증만으로 경찰이 정신감정을 의뢰한 것은 의아스러운 측면이 있다. 충분히 조사한 다음 진행해도 되는데 다소 섣부른 감이 있다”면서 “여론이 시끄럽다 보니 명분 쌓기 용으로 피의자를 치료감호소로 보낸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검찰의 요청이 있었고, 우울증 진단서만으로는 현실 검증력, 사물 판단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치료감호소의 판단을 받아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현장에 있었던 김성수의 동생은 공범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가, ‘동생도 공범’이라는 여론이 높아지자 뒤늦게 보강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4일 동생 김모(27)씨의 공모 의혹을 밝혀내기 위해 김씨를 상대로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경찰은 “김씨가 공범으로 입건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처럼 경찰의 수사가 여론의 입김에 좌지우지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경찰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여론의 비판이 높다고 해서 수사 결과를 뒤집으면 ‘자기 부정’이 되고, 경찰의 첫 수사 결과를 고수하면 부실수사 의혹이 지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여론이 아무리 거세다 해도 법을 초월해 과잉수사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트럼프 INF 파기 선언, 北비핵화 변수 될까

    “김정은 핵무기 폐기 전세계에 공언 협상의제로 핵군축 올릴 명분 없어” 미국의 중거리핵전력협정(INF) 파기 선언에 따른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북한 비핵화 협상에 영향을 미칠까. 일각에서는 북한이 과거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은 뒤 비핵화 협상을 핵군축 협상으로 끌고 가려는 시도를 했다는 점을 들어 북한이 미국의 INF 파기 선언을 계기로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하지만 북한이 이미 완전한 비핵화, 즉 핵군축이 아닌 핵폐기가 북·미 협상의 목표임을 분명히 했기에 북한이 핵군축 협정인 미국의 INF 파기 선언을 협상의 지렛대로 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만약 핵무기를 폐기하는 대신 감축하겠다고 했으면 미국의 INF 파기 선언을 계기로 자신들도 감축을 덜하겠다며 미국을 압박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북한은 핵무기를 폐기하고 핵경쟁에서 빠져나가겠다고 공언한 만큼 상호 핵군축을 협상 의제로 올릴 명분이 전혀 없다”고 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를 파기한 데 이어 INF마저 파기를 선언함에 따라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불신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이란 핵합의와 INF는 트럼프 정부가 아닌 이전 정부의 합의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도와 직결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시각이 더 많다. 미국과 러시아·중국 간 신냉전 구도 프레임에 북한 비핵화 문제가 갇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지난 2000년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이 한·미·일과 북·중·러 간 대립으로 종국에는 실패로 돌아간 사례를 반복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미국과 무역 갈등에 이어 핵무기 갈등까지 벌이는 와중에 한반도 문제까지 전선을 확장할 여유가 없을 거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1차 북·미 정상회담이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취소한다고 발표할 때마다 중국이 북한에 과도하게 간섭해서 북·미 관계가 퇴행하고 있다며 ‘중국책임론’을 들고 나왔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한반도 문제의 당사국은 남·북·미임을 분명히 하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조 수석연구위원은 “중국은 지금 한반도 문제를 두고 미국과 대립해서 입을 손해가 한반도 문제에 개입해서 얻을 이익보다 더 크다”며 “한반도에서 중국은 운신의 폭이 좁기에 신냉전 구도가 재현되기는 어렵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한국당 보수대통합에 계륵 된 ‘태극기부대’

    포용땐 바른미래 간 의원들 복귀 못할 듯 내치면 지지율 하락… 친박 탈당 가능성 보수대통합 작업에 시동을 건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와 석방을 주장하고 있는 ‘태극기부대’ 포용 문제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보수진영을 정당이라는 하나의 틀 속에 가두기보다 각 세력이 기본적인 철학을 공유하고 이슈에 따라 협력하는 네트워킹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도부터 우파 성향이 강한 진영까지 범보수가 한국당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함께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도 지난 15일 “태극기부대는 극우가 아닌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가장 열렬한 지지자 그룹인데 ‘그들을 보수 세력에서 제외할 것이냐’고 한다면 그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국당이 태극기부대를 받아들이는 문제는 간단치 않다. 만약 태극기부대와 함께하는 통합을 추진하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며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을 탈당했던 일부 바른미래당 의원이 친정으로 복귀할 명분을 잃게 된다. 보수통합의 한 축이 흔들리는 셈이다. 한 비박(비박근혜)계 중진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태극기부대와 바른미래당 출신 의원이 어떻게 한배를 탈 수 있겠나”라며 “혁신도 없이 ‘덮고 가자’는 식의 통합을 하면 한국당은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고 했다. 태극기부대를 제외한 통합을 단행하면 후유증이 예상된다. 태극기부대 이탈과 함께 당 지지율 하락은 물론, 일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이 당에서 떨어져 나갈 가능성도 있다. 이를 의식한 때문인지 태극기부대의 지지를 받는 대한애국당은 19일 한국당에 ‘보수 정통성 및 박 전 대통령 탄핵 토론’을 제안한 상태다.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아직 애국당 측으로부터 토론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태극기 부대를 어쩌나…한국당 보수대통합 딜레마

    태극기 부대를 어쩌나…한국당 보수대통합 딜레마

    보수대통합 작업에 시동을 건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와 석방을 주장하고 있는 ‘태극기부대’ 포용 문제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보수진영을 정당이라는 하나의 틀 속에 가두기보다 각 세력이 기본적인 철학을 공유하고 이슈에 따라 협력하는 네트워킹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도부터 우파 성향이 강한 진영까지 범보수가 한국당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함께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도 지난 15일 “태극기부대는 극우가 아닌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가장 열렬한 지지자 그룹인데 ‘그들을 보수 세력에서 제외할 것이냐’고 한다면 그건 아니다”라고 밝혔다.한국당이 태극기부대를 받아들이는 문제는 간단치 않다. 만약 태극기부대와 함께하는 통합을 추진하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며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을 탈당했던 일부 바른미래당 의원이 친정으로 복귀할 명분을 잃게 된다. 보수통합의 한 축이 흔들리는 셈이다. 한 비박(비박근혜)계 중진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태극기부대와 바른미래당 출신 의원이 어떻게 한배를 탈 수 있겠나”라며 “혁신도 없이 ‘덮고 가자’는 식의 통합을 하면 한국당은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고 했다. 태극기부대를 제외한 통합을 단행하면 후유증이 예상된다. 태극기부대 이탈과 함께 당 지지율 하락은 물론, 일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이 당에서 떨어져 나갈 가능성도 있다. 이를 의식한 때문인지 태극기부대의 지지를 받는 대한애국당은 19일 한국당에 ‘보수 정통성 및 박 전 대통령 탄핵 토론’을 제안한 상태다. 당의 존재감을 나타내는 동시에 일부 한국당 의원을 향한 러브콜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아직 애국당 측으로부터 토론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한국당이 중심을 잡지 못하자 외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지난 18일 라디오에서 “한국당에서 이야기하는 보수대통합은 정치적인 이합집산으로 어중이떠중이를 다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불온(不·On)한 회의] 국감장 사립유치원 비리 폭로는 ‘한방’…야당 활약은 ‘비리비리’

    [불온(不·On)한 회의] 국감장 사립유치원 비리 폭로는 ‘한방’…야당 활약은 ‘비리비리’

    해마다 이맘때 느끼는 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가을이 점점 짧아지는구나’, 또 하나는 ‘올해 국정감사도 뻔하구나’. 정책국감, 민생국감은 희미하고, ‘이미지쇼’만 남는 모습입니다. 그래도 이번 국감에 ‘한방’은 있었습니다. ‘사립유치원 비리’ 폭로는 고질적인 문제를 공론화했을 뿐만 아니라 선출직이 ‘표밭’에 대항한 용기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빛을 발합니다. 국감은 이래서 필요한 겁니다. 이번 ‘불온(不·on)한 회의’에선 중반을 넘어선 국감의 의미를 짚어보겠습니다.부장:올해 국감 키워드는 ‘비리’로 꼽을까 하는데.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 공개’는 폭발력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비리비리’…. 세진:보통 국감에선 여당보다는 야당이 돋보이는데, 활약이 눈에 잘 안 띄어요. 국감 시작 전 정부 업무추진비 논란으로 포문을 열었던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도 정보 무단 유출 논란으로 자기 변호하기에 바빴던 것 같고. 달란:가장 뜨거웠던 사립유치원 이슈를 짚고 넘어갈까요.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곳에 세금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들여다보는 감사가 당연한데 그게 적용되지 않았던 분야가 있었고, 그걸 발굴해서 드러냈다는 데 의미가 있었습니다. ‘사립’이라면 민간 분야인데, 세금이 들어간다는 것에 의아할 수 있는데요. 2013년 누리과정이 확대되면서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모두 국가 지원을 받게 됐습니다. 사립유치원도 포함됐죠. 그런데 정부 지원금에 대한 감사를 사립유치원만 거부해왔어요. 집단이기주의가 행정력을 제압하고 있던 거죠. 부장:사립유치원 비리는 매년 불거지지만, 강력한 처벌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지.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영향력을 에둘러 보여준다고 할까. 달란:명단 공개를 주도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페이스북을 보니 댓글 중에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았다’는 평이 인상적이었어요. 다만 박용진 의원도 명단 공개에 대해 전제를 달았어요. ▲전수조사가 아니다 ▲규정 위반 심각성이 사안마다 다르다 ▲사안의 경중을 의원실이 판단하진 않았다 ▲시·도 교육청마다 기준이 다르다. 정보가 정제되지 않다보니 도매금이 된 곳도 있고, 혼란을 일으킨 측면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사립유치원을 제대로 감독할 명분을 얻는 계기가 됐다는 긍정적인 면이 크죠. 부장:11월 원아 모집 시기에 앞서 학부모들에게 어떤 부분을 꼼꼼히 따져야 할지 알려준 것도 긍정적인 부분. 커뮤니티 카페에선 유치원이 적극적으로 상황 설명을 해주니 안심이 된다는 반응도 있고. 달란:자녀 둘을 모두 사립유치원에 보내면서 매달 60만원 이상 지출하고 있는 학부모 입장에서는 그 돈이 명품가방 사는 데 쓰인다고 하면 당연히 화가 나죠. ‘혹시 우리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도?’라고 의심할 수 있지만, 문제는 유치원 수가 한정적이라는 거예요. 비리 유치원조차 경쟁률이 10대1을 넘어가니 안 보낼 수는 없어요. 학부모로선 ‘한번 적발됐으니 이제는 괜찮겠지’ 하고 ‘정신 승리’ 하는 수밖에요. 학부모는 어떻게 되든 을이에요. 세진:그러니까 한유총도 당당히 나오는 거죠. 달란:국가 회계시스템인 ‘에듀파인’을 도입하든지 철저하게 감시하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고, 궁극적으로는 공립유치원을 전면 확대해야 합니다. 세진:2017년 기준으로 국립이 3곳, 공립 4744곳, 사립이 4282곳이에요. 원아 수를 보면 사립유치원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에요. 국립 249명, 공립 17만 2722명인데, 사립에 다니는 원아 수가 52만 2110명이에요. 4명 중 3명이 사립을 다니고 있는 거예요. 달란:사립유치원에서는 월마다 교비를 실제로 어디에 얼마를 썼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어요. 학부모운영위원회를 조직해서 회계감사를 받고 보고받는 유치원도 있지만, 모든 유치원이 의무적으로 하진 않더라고요. 투명한 회계시스템 도입이 필수인데, 한유총은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를 하면서도 단서를 달았어요. 사립유치원에 적합한 시스템을 따로 개발해줘야 한다는 거예요. 지금 당장 비난의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는 것처럼 보여요. 진호:넓게 보면 학부모까지 포함되는 교육계는 선출직에게는 엄청난 ‘표밭’입니다. 표심을 자극하면 당선은 멀어지니 함부로 건드릴 수가 없는 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당장 앞둔 선거가 없기 때문에 정부와 국회가 사립유치원 관리·감독 정책을 강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봅니다. 부장:우리가 경계해야 하는 건 사립유치원 일부의 비리가 전체의 이미지로 확대해석될 수 있다는 점인데. 달란:개인물품을 혼용해서 구입하거나 1억원이 넘는 입학금·교재비를 세입처리하지 않는 등 치졸한 곳도 눈에 띄지만, 단순히 생활기록부에 학부모 생년월일 기재 누락했다고 지적받은 곳도 있었어요. 비리 유치원 명단을 공개할 때 횡령 금액이나 비리 유형별로 기준을 마련해서 구분해줬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입니다. 세진:유치원의 부당한 요구를 받았거나 회계가 의심스러운 정황을 알게 됐을 때 학부모가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반대로 유치원에서 국가지원금을 투명하게 처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매뉴얼을 마련해줘야 하겠어요. 부장:이제 중반을 넘긴 국감을 평가해보자면. 달란:여러 장면이 있지만, 최악을 꼽으라면 역시 김진태 한국당 의원의 벵골고양이죠. ‘퓨마 사살’과 관련해서 동물권을 주장하기 위해 데리고 나왔다는데 오히려 철창 안에서 떨고 있는 벵골고양이가 부각되면서 동물 학대라는 비판을 받았죠. 세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박대출 한국당 의원이 ‘손잡이가 없는 맷돌’을 들고 나왔지만, 정작 질의와는 큰 관련이 없었어요. 진호:정부의 단기 일자리 정책을 비판하면서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현을 하기 위해서였다고 했습니다. 일단 어처구니의 어원이 맷돌 손잡이를 가리킨다는 설은 확실한 정설이 아니고요. 질의 내용과 관계없이 자신의 발언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수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고 봅니다. 부장:반대로 굉장히 좋은 내용인데도 조용히 묻혀버린 이슈는 없었을까. 달란:지난달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이산화탄소 누출 사망 사고의 문제를 지적한 국감이 기억나요. 이 사고로 협력사 직원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당시 회사 측이 119에 신고하지 않고 자체 소방대에서 해결하려 했던 게 문제가 됐는데요,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서 이렇게 지적했어요. 회사가 사고를 즉각 대처하기 위한 게 아니라 사고를 은폐할 목적으로 자체 소방대를 운용하는 게 아니냐고. 세진:국감 전에는 항상 대기업 총수들을 증인으로 채택하네 마네 말이 많고, 국감에 나온 기업인이나 고위 관료들에게 의원들이 호통만 치는 게 눈에 띄죠. 그런 면에서 이번 국감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증인으로 나온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의원들이 백종원씨 앞에선 마치 외식 컨설팅을 받으려는 식당 주인 같은 느낌. 달란:백종원씨는 확실히 외식자영업자의 현실을 차근차근 잘 설명했어요. 특히 우리나라는 식당을 여는 게 너무 쉬워서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준비되지 않으면 뛰어들지 말라고 조언하더라고요. 어떤 의원은 백종원씨의 가맹점 출점이 과도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가 골목상권과 먹자골목에 대한 차이점을 ‘강의’받기도 했어요. 국감 무용론이 나오고, 극단적으로는 폐지를 주장하기도 하지만, 이런 점에서 국감이 필요한 부분은 있는 거죠. 국감이 정부를 견제할 좋은 수단이고 실제로 공무원들이 무척 긴장하면서 일해요. 우리가 잘 몰라서 그렇지 국감에서 지적된 사항에 대한 조치를 국회가 사후에 또 보고받기 때문에 행정 현장에서 굉장히 의미가 있는 과정입니다. 진호:과거 사례를 봐도 분명 국감은 필요합니다.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구치소 수용자들의 열악한 현실과 박근혜 전 대통령 독거실 상황을 비교하기 위해 신문지를 깔고 누웠던 것이 떠오르네요.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이 세상에 드러나기 전인 2014년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정유라씨 승마 논란을 처음 지적했던 것도 국감이었어요. 부장:그렇게 국회가 제대로 된 국감을 할 수 있도록 옥석을 가려 보도하는 언론의 역할도 필요하지. 정리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카슈끄지 파문’ 확산… “손가락 절단 고문 후 참수”

    ‘카슈끄지 파문’ 확산… “손가락 절단 고문 후 참수”

    고문 과정서 총영사 목소리도 확인 “법의학자가 음악 들으며 시신 훼손” NYT “美에 1억弗 입금” 밀약 가능성 트럼프 “무죄 입증 전 유죄? 난 싫다”사우디아라비아가 비판적인 자국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끔찍하게 고문하고 살해한 구체적 정황이 처음으로 드러나 큰 충격을 던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사우디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까지 사태 진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비판이 고조되면서 왕실의 위상은 끝없이 추락하는 양상이다. 터키 친정부 언론 예니샤파크는 17일 카슈끄지가 피살된 상황이 담긴 오디오 내용을 확인한 결과 그가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한 지난 2일 당일 손가락 여러 개가 잘리는 고문을 당한 후 참수됐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살해 정황이 담긴 오디오 내용이 보도된 것은 처음으로, 사건의 실체에 가장 근접한 터키 측에서 나온 정보로 신빙성이 높다는 판단이 내려지고 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에서 파견된 암살자들이 카슈끄지를 고문했으며 이 과정에서 무함마드 알오타이비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의 육성도 확인됐다. 알오타이비 총영사는 고문이 시작되자 “그건 밖에서 하시오. 당신들이 나를 곤경에 몰아넣고 있소”라고 말했고, 곧바로 신원 불명의 남성이 “사우디로 돌아갔을 때 살아남고 싶다면 조용히 해”라고 총영사를 위협했다. 알오타이비 총영사는 터키 경찰이 영사관을 수색한 직후인 16일 본국으로 돌아갔다. 중동의 사우디 비판 매체인 미들이스트아이(MEE)는 16일 터키 소식통을 인용해 “카슈끄지는 총영사 집무실에서 옆방 서재로 끌려가 신문 절차 없이 곧바로 책상 위에서 살해됐으며, 그 과정이 7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카슈끄지의 비명은 확인되지 않은 물질이 주사된 뒤 멎었고 사우디 당국이 파견한 법의학자가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시신을 토막 냈다”는 흉흉한 증언도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사우디 왕실이 미 정부 계좌에 1억 달러(약 1127억원)를 입금한 게 확인됐다고 이날 전했다. 이 돈은 사우디가 지난 8월 시리아 재건 및 안정화 지원 명분으로 트럼프 정부에 송금하기로 약속했던 자금이다.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는 “입금된 타이밍이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라고 발언해 트럼프 정부와 사우디 왕실 간 밀약이 있다는 걸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왕실의 기획 살해 의혹을 브렛 캐버노 미 연방대법관 인준 논란에 빗대 “무죄가 입증될 때까지 유죄라는 논리를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는 캐버노 대법관을 조사했고, 그는 내가 아는 한 쭉 무죄였다”고 또다시 옹호했다. 전날 사우디에 급파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살만 국왕, 빈살만 왕세자 등과 회동한 후 “사우디 지도부는 이스탄불 주재 총영사관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터키로 이동하기 직전 기자들에게 사우디 정부가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다짐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은 “카슈끄지 실종에 책임이 있는 이들에게는 반드시 책임 추궁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는 23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개막하는 국제 투자회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서 연설하기로 했던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사우디 방문을 전격 연기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3연속 승부차기 선방 신화용 “서 감독 복귀 첫 승 이 손으로”

    3연속 승부차기 선방 신화용 “서 감독 복귀 첫 승 이 손으로”

    ‘수원의 수호신’ 신화용이 승부차기에서 3연속 선방 쇼를 펼쳐 ‘세오’에 복귀 첫 승을 안겼다. 신화용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인 제주와의 대한축구협회(FA)컵 8강전에서 연장 후반까지 2-2로 비겨 승부차기에 들어가 제주의 첫 키커부터 3연속 킥을 연거푸 막아내 2-1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ABBA룰로 진행된 승부차기에서 신화용은 첫 키커 권순형의 슈팅을 막아냈다. 수원 데얀이 킥을 성공해 앞섰지만 두 번째 키커 이기제의 슈팅이 제주 골키퍼 이창근에게 걸려 그대로 1-0이 됐다. 신화용은 두 번째 키커 찌아구의 슈팅을 앞으로 나와 막아낸 뒤 세 번째 김성주의 슈팅까지 막아냈다. 수원 세 번째 키커 염기훈이 성공한 뒤 신화용이 제주 네 번째 키커 마그너를 막지 못해 2-1 상황에 제주 마지막 키커 이창근의 슈팅이 골대 위를 한참 벗어나 긴 승부가 끝났다. 원래 FA컵 8강전은 지난 3일 세 경기가 열려 전남, 대구, 울산 등이 선착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과 겹쳐 이날 치러진 제주전에서 승리한 수원이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물러난 지 50일 만에 FA컵과 AFC 챔스리그 일정을 명분으로 돌아온 서정원 감독에게는 복귀 첫 승을 선사했다. 수원은 A매치 일정 관계로 주축인 사리치, 홍철이 빠진 상태로 제주와 단판 승부를 펼쳤다. 제주도 상황은 좋지 않았다. 중원의 핵심 이창민이 무릎을 다쳐 결장했다. 수원이 앞서나갔다. 데얀이 전반 4분 상대 수비진의 압박이 느슨해진 틈을 타 골을 넣었다. 왼쪽 크로스를 간결한 트래핑으로 잡은 뒤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제주의 반격은 만만찮았지만 0-0으로 전반을 마친 수원은 후반 중반까지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되레 후반 32분 제주의 김성주에게 동점 골을 내줬다. 김호남의 왼쪽 크로스를 김성주가 절묘한 헤딩슛으로 연결했고, 공은 신화용의 겨드랑이를 빠져 골라인 안으로 들어갔다. 수원은 연장 후반 8분 박기동이 염기훈의 왼쪽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지만 후반 추가시간 제주 마그노의 슈팅이 골대 오른쪽을 맞고 나온 것을 찌아구가 침착하게 밀어 넣어 승부차기로 끌려갔지만 신화용 덕에 세오에게 값진 승리를 선사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승환 전북교육감 어학연수 현지 점검 반복 구설수

    김승한 전북교육감이 지난 8년간 어학연수 교사 격려 및 현지 점검 해외출장을 10차례 반복해 다녀온 사실이 도마에 올랐다. 17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3선의 김 교육감은 2011년부터 올해까지 해외 어학 연수 중인 초·중등 영어 담당 교사 격려 및 현지 점검을 목적으로 10차례의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출장 일수는 모두 94일, 출장비로는 7486만원을 지출했다. 2011년에는 8~11일 일정으로 미국과 영국을 다녀왔고 2012년은 10일 일정으로 캐나다를 방문했다. 2013년은 호주와 뉴질랜드 11일, 2014년은 뉴질랜드 6일, 2015년은 호주(9일)와 영국(10일) 출장을 다녀왔다. 이어 2016년에 미국(9일)과 캐나다(10일), 올해는 영국(10일)을 방문했다. 김 교육감은 출장 기간에 전북지역 영어담당 교사들이 어학연수를 받고 있는 대학을 방문해 수업 참관과 대학 관계자를 면담하고 기숙사도 둘러보았다. 그러나 교육감이 직접 해외 현지를 매년 점검한다는 것에 대해 수긍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심이 높은 것은 좋으나 비슷한 프로그램의 해외출장이 해마다 반복되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김 교육감은 해외 출장 기간 현지 유명 관광지를 돌아보기도 했다. 올해는 8박 10일간 영국 출장에서 포츠머스와 런던에서 각각 하룻밤씩 묵고 현지 문화체험을 했다. 2016년에는 미국 하와이 방문 때는 오아후섬을 일주하고 캐나다에서는 이틀간 로키국립공원을 관광했다. 이에대해 전북교육자치시민연대 박연수 사무국장은 “교사 격려라는 명분으로 해마다 적지 않은 혈세를 사용한 것이 진정 타당한 것인지 의문스럽다. 공무를 내세워 방학 때마다 휴가를 즐긴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에대해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의 해외연수교사 격려 및 점검 출장은 매우 촘촘하게 짜여진 일정으로 허투루 낭비한 시간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생사람” “좌파 의원 탓” “제도 탓”… 반성 무색한 한유총 두 얼굴

    “생사람” “좌파 의원 탓” “제도 탓”… 반성 무색한 한유총 두 얼굴

    “이번 일을 계기로 깊이 반성합니다. 한국 유아교육을 한 단계 발전시키겠습니다.”16일 경기 수원의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1층 강당에는 상기된 표정의 중년 남녀 150여명이 모였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 회원들이었다. 이 단체는 사립유치원 설립자·원장 등이 속한 사립유치원 최대 조직이다. 이날 기자회견을 자처한 이덕선 비상대책위원장은 단상 앞에 나와 “이유를 막론하고 아이를 맡겨 주신 학부모님들께 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회계부정 사립유치원 명단 실명 공개로 인한 파문을 진화하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기자회견장 카메라가 켜지기 전 이 비대위원장이 회원을 상대로 한 강연 분위기는 달랐다. “사립유치원은 교육청 소관단체가 아니어서 공공감사법 적용을 안 받는다”, “우리를 비리 집단으로 몰고 가는데 해도 너무 한다”는 등의 발언이 나왔다. 그때마다 박수가 터졌다. 이 위원장은 “경기교육청이 특정감사한 92곳 중 17곳이 형사고발됐는데 다 무혐의 받았다. 생사람 잡은 것”이라며 “(누리과정 시행 초기인) 2013~14년은 뭐가 뭔지 몰라서 회계상 실수가 있었지만 지금은 문제가 많이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감사원 해석에 따르면 사립유치원은 사립학교라 감사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형사고발 무혐의 처분 또한 법률 미비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누리과정 예산이 지원금 형태로 제공돼 횡령죄 처벌을 피했을 뿐 보조금 형태였다면 처벌됐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감사 결과를 실명 공개한) 박용진 의원 주장 중 사실이 아닌 부분이 상당하다”면서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 법률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사립유치원들은 적개심까지 드러내고 있다. 비리 명단에 이름을 올린 충남의 한 유치원은 학부모들에게 “좌파 국회의원과 좌파 성향의 시민단체가 공모해 국감 기간 동안 사립유치원을 비리집단으로 노이즈마케팅을 한 것”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또 “(유아 무상교육 취지상) 유아교육비 지원은 (유치원이 아닌) 학부모에게 직접 하게 돼 있다”면서 “교육부에 이를 적극 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교육당국이 유치원 통장에 직접 넣어 주는 유아교육비가 학부모 통장을 거쳐 유치원에 들어오면 ‘사립유치원이 정부 지원을 받지 않는 만큼 개입하지 말라’는 명분이 설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비대위 측은 회계 비리가 제도 미비 탓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이 위원장은 “10여년간 사립유치원에 맞지 않는 사학기관 재무회계규칙을 개정해 달라고 수차례 건의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사립유치원에 안 맞는 기준에 의해 ‘비리’ 오명을 썼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사립유치원 요구를 반영해 회계규칙을 개정했다”면서 “다만 사유재산 공적 사용료 등은 인정하기 어려워 넣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한달 반 만에 감독 복귀 서정원 “중도 사퇴에 책임 느꼈다”

    한달 반 만에 감독 복귀 서정원 “중도 사퇴에 책임 느꼈다”

    지난 8월 28일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났던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서정원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는다. 수원 삼성 구단은 15일 “서정원 감독이 공백기를 거쳐 감독직에 복귀했다”고 재선임 사실을 밝혔다. 다만 서 감독은 올해 남은 경기까지만 선수단을 지휘하겠다고 요청해 그 뜻이 받아들여졌다. 서 감독이 물러날 당시 수원은 K리그 1(1부 리그) 4위를 기록했지만, 3연패에 빠지는 등 러시아월드컵 휴식기 이후 5승2무5패로 부진했다. 서 감독은 책임을 지겠다고 구단에 의사를 밝혔고 구단은 이병근 감독 대행을 선임했다. 성적 때문만은 아니었다. 서 감독은 팬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들었다. 일부 팬들은 서 감독의 가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찾아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큰 충격을 받은 서 감독은 구단의 만류에도 지휘봉을 내려놓았다.그러나 수원은 50일 가까이 만에 서 감독을 재영입했다. 이달 말부터 줄줄이 이어지는 결전을 대비하기 위해서란 명분을 내세웠다.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대한축구협회(FA)컵 8강전을 치르는 수원은 24일에는 일본 가시마 앤틀러스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서 감독은 구단을 통해 “연내 남아있는 중요한 경기들을 책임감 있게 마무리해야겠다는 마음이 컸다”며 “복귀를 희망하는 구단의 요청을 받고 결심했다”고 전했다. 박창수 단장은 “서 감독이 사퇴 이후 많은 고민을 했다”며 “시즌 중도에 사임한 것에 관해 책임감을 느끼더라. 구단의 복귀 요청에 올 시즌 수원의 마무리를 제대로 짓겠다며 복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서 감독은 외국에 나가 생각을 정리하기도 했는데, 이 과정에 시즌을 마치지 않고 사퇴한 결정에 많은 책임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단장은 “우리로서는 서 감독이 (계약이 만료되는) 내년 시즌까지 팀을 끌어 줬으면 좋겠다”며 “일단 서 감독의 결단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서 감독은 15일 독일에서 귀국한 직후 경기도 화성시의 수원 삼성 클럽하우스를 찾아 선수단 훈련을 지휘했다. 그동안 팀을 이끈 이병근 감독 대행은 원래 자리인 코치로 돌아간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부마항쟁 39주년] “역사 앞에 부끄럽다…기억 않고 기록 않는 부마의 함성과 열정”

    [부마항쟁 39주년] “역사 앞에 부끄럽다…기억 않고 기록 않는 부마의 함성과 열정”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이정표는 1960년 4·19혁명에서 시작해 1979년 부마(부산+마산)항쟁,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1987년 6·10항쟁을 거쳐 촛불혁명으로 완결됐습니다. 이 가운데 부마항쟁만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습니다. 이제라도 그 의미를 살릴 수 있도록 진상 조사와 재평가가 필요합니다.” 지방자치 4선인 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16일 부마항쟁 39주년을 앞둔 지난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항쟁은 1979년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유신 독재에 맞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이다. 학생들이 선도하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박정희 정권의 몰락을 이끈 민중항쟁인데도 전두환 시대와 함께 독재의 사슬을 끊지 못해 진정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4대 민주항쟁 중 유일하게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지 않는 등 관심과 평가가 미흡하다며 항쟁에 대한 진상 규명과 함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제도적 과제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답을 통해 과제를 짚어 봤다.→항쟁 발발 계기는. -5·16 군사쿠데타로 최고 권력을 쥔 박정희 정권은 영구 집권을 위해 1972년 유신체제를 선포한 뒤 긴급조치를 수시로 발동해 민주 인사를 탄압하는 등 탄압 정치를 이어 갔다. 그러던 중 당시 야당인 신민당 김영삼 총재가 YH여성노동자 신민당사 농성 사건에 대해 외신과 인터뷰하면서 유신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1979년 10월 4일 국회에서 제명되자 ‘전제군주 시대에나 있을 법한 일’이라며 부산 지역 민심이 동요했다. 이를 기화로 10월 16일 부산대 학생 중심으로 독재 타도를 외치는 시위가 번지면서 10월 17일 부산 전역으로 번졌다. 물론 단순히 야당 총재 한 사람에 대한 국회의원 제명이나 야당 탄압에 대한 항거라기보다 오래 짓눌린 민주화에 대한 민중의 목마름이 분출된 것이다. →직접 시위대를 이끌었는데. -당시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2학년 복학생이었다. 학교 후문 100m 인근에 있던 내 하숙집은 학우들 사랑방이었다. 그곳에서 유신 독재의 부당성에 대해 토론과 비판을 하던 중 16일 부산대 학생들이 시위를 벌였고 동아대 학생들도 17일 아침부터 삼삼오오 모여 분위기를 달궜다. 오후 법학과, 행정학과, 정외과 2학년 합동 교련 수업 시작 전에 제가 단상에 올라 “청년 학도를 탄압하고 민주 인사를 구속하는 참상 앞에서 교련 수업이나 받을 게 아니라 운동장으로 함께 나가 시국과 인권 문제에 대해 토론하자”고 외쳤다. 금세 500~600명 이상으로 늘어 유신 철폐, 독재 타도 등 구호를 외쳤다. 그러자 경찰 진압대가 들어와 최루탄을 발사해 저녁 6시 남포동에서 다시 만나자며 흩어졌다. 그리고 저녁에 시가에서 시민들과 함께 시위를 벌였다. 0시(10월 18일)를 기해 부산 지역에 계엄령이 선포됐고 1058명이 경찰에 끌려갔다. 20일엔 위수령이 발동됐다.→시위 주도로 어떤 불이익을 받았나. -주동자로 찍혀 피신 생활을 하던 중 ‘10·26’으로 유신독재에 종지부를 찍었다. 항쟁을 직접 보고 충격을 받은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손을 빌리긴 했지만, 철옹성 같던 유신체제를 무너뜨린 것은 사실상 부산과 마산의 시민, 그리고 우리 학생들이었다. 그러나 12·12사태가 발생했고 부산에서도 총 검거령이 내려져 다시 서울로 피신했으나 5·18민중항쟁으로 계엄이 확대됐다. 결국 도피 생활 7개월 만인 1980월 5월 28일 은신 중이던 서울 서대문구 아현동 친구 집에서 체포된 뒤 부산 망미동 보안대로 끌려가 36일간 각종 고문과 구타를 당했다. 7월 2일 구속영장 집행으로 부산 제15헌병대 삼청교육대에 끌려가 인간 이하의 참혹한 수감생활을 겪었다. 헌병대에서 다시 부산 사상구 학장교도소로 이감된 데 이어 군법회의를 통해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마침내 석방됐지만 대학에서 제적돼 졸업장을 받는 데 12년이 걸렸다. →당시 함께 항쟁을 주도한 이들은. -헌병대 영창 한 막사에 40~50명 수용됐는데, 원래 있던 군인 죄수와 부마항쟁을 주도한 대학생 8명 등 20여명, 그리고 얼마 후 사회 폭력배들이 잡혀 왔다. 대학생은 부산대 조태원, 신재식, 정광민, 김종세, 김영, 이상경과 진주 경상대 김문규와 동아대 유덕열 등 8명이다. 조태원은 긴급조치로 이미 두 번 투옥된 바 있고, 신재식은 부산에서 사업을 한다. 정광민은 부마항쟁연구소장이다. 김영은 7~8년 복역했는데 김하기란 이름으로 소설을 쓴다. 김종세는 올해 초까지 부산민주공원 관장을 지냈다. 우리는 아직도 가끔 서로 안부를 묻고 연락을 한다.→DJ(김대중 전 대통령)와 노무현 정부 때도 부마항쟁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이유는. -DJ가 1997년 정권교체를 이뤘지만 JP(김종필 전 국무총리)와의 연대라는 한계에 부딪혔고, 이어진 노무현 정부는 각종 개혁 작업으로 탄핵 등 집권 초반부터 계속 흔들리면서 부마항쟁 재평가를 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지난해 10월 3년에 걸친 부마항쟁 진상조사 기간이 종료됐는데. -2010년 5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국가 기관으로 처음 부마항쟁 기간 중 공권력에 의한 인권침해를 인정한 바 있지만 전체 진상 규명은 이뤄지지 못했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부마항쟁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에 관한 법이 국회를 통과했으나 진상규명위가 형식적으로만 구성돼 제대로 활동하지 않았다. →잊지 말아야 할 부마항쟁의 의의는. -부마항쟁은 18년이나 이어진 군사독재정권을 끌어내린 민주화운동이다. 군부의 집권 야욕으로 곧장 민주화의 길로 나아가지 못하고 5·18항쟁이라는 참혹하면서도 위대한 시민항쟁으로 이어졌지만 개발도상국이었던 한국에서 군사정권을 축출하는 투쟁을 본격적으로 시도했다는 점에 의미를 둔다. 8년 뒤 이어진 6월 항쟁으로 신군부가 항복 선언을 하면서 군사독재는 더이상 우리나라에 발붙일 수 없게 됐다. 무엇보다 조국 근대화라는 명분 아래 철저히 짓밟혀 온 노동자와 농민의 기본권을 회복해야 한다는 요구를 전면에 내걸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항쟁 정신 계승을 위한 제도적 과제가 있다면.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이 발의한 개헌안 전문에 부마항쟁의 이념이 명시되는 등 역사적 의미를 올바로 각인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에 더해 우선 항쟁 당시 자행된 인권 침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해 진상규명위원회 조사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 국가로부터 인권을 침해받았음에도 숨죽이고 살았던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국가유공자로 지정하는 등의 보상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4대 민중항쟁으로서의 역사적 의의를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조치가 따라야 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만 65세 이상 노인 독감 무료접종 시작

    질병관리본부는 11일부터 만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독감) 무료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시행하는 무료접종은 1953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가 대상이다. 만 75세 이상 노인과 65~74세 노인 중 의료취약지역주민, 당일진료환자, 장애인에 대한 접종은 지난 2일부터 시작됐다. 당국은 접종 초기 혼잡을 막기 위해 접종 개시 시기를 구분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접종 인원이 일시에 몰릴 것을 대비해 사업 시작 전 무료접종을 하는 지정의료기관에 504만명분의 백신을 공급했다. 또 추가로 32만명분의 여유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만 75세 이상 노인을 비롯한 265만명에 대해서는 접종을 완료했다. 노인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다음달 15일까지 전국 보건소와 지정의료기관에서 받을 수 있다. 관할 보건소나 129(보건복지콜센터), 1339(질병관리본부콜센터)에 전화해 접종 가능한 의료기관을 확인하고 방문하면 된다. 다음달 16일부터는 보건소에서 보유 백신이 소진될 때까지 접종받을 수 있다. 공인식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장은 “동네 단골 의료기관을 방문해 접종을 받고 30분간 부작용 발생 여부를 확인한 뒤 귀가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180㎝ ‘단신 외인’ 전쟁

    180㎝ ‘단신 외인’ 전쟁

    KBL, 미디어데이서 판정 개선책 내놔 ‘페이크 파울’ 비디오 판독…시비 불식 180㎝대 티그·그레이 첫 경기 맞대결 모비스·KCC·SK, 우승 후보로 손꼽혀 매 경기 팬 설문…평일 시작 30분 늦춰프로농구가 오는 13일 2018~19시즌을 개막해 기나긴 여름잠을 깨고 6개월여 열전에 돌입한다. 지난 7월 취임한 이정대 신임 총재가 KBL 수장으로서 맞이하는 첫 시즌이어서 야심 차게 새로 시작하는 제도들이 많다. 지난 시즌 역대 최소 관중(경기당 2796명)이란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 들었던 KBL이 올 시즌 슬로건인 ‘와이드 오픈’(wide open·수비자 없는 완벽한 슛 기회)처럼 농구 인기를 회복하는 결정적 기회를 맞이할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열린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KBL은 그동안 반복해 지적된 심판의 판정 시비를 바로잡기 위한 개선책을 내놓았다. 지난 시즌 17명이었던 심판진을 20명으로 늘려 업무 과부하 없이 공정한 판정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은 국제농구연맹(FIBA) 소속 전문가에게 두 달여 교육을 받으며 심판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했다. 지난 시즌 논란이 됐던 페이크 파울과 관련해서는 경기가 종료된 뒤 비디오 분석을 통해 선수들의 동작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첫 적발 때는 경고에 그치지만 그 뒤부터 벌금이 부과된다. 단신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KBL은 지난 시즌 도중 세간의 조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장신 선수의 키를 200㎝ 이하, 단신 선수는 186㎝ 이하로 제한하는 새 규정을 발표했다. 국내 선수들의 플레이를 살리는 동시에 화려한 기술 중심의 빠른 경기 진행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었던 마퀴스 티그(KCC·184㎝)와 조쉬 그레이(LG·180.9㎝)는 키는 작지만 폭발적인 득점력과 탁월한 경기 운영으로 리그를 놀래킬 만한 실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CC와 LG는 13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맞붙는데 개막일부터 둘의 기량을 가늠할 수 있게 됐다. 우승 후보로는 현대모비스와 KCC, SK가 꼽힌다. 미디어데이에서 일곱 팀 감독으로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현대모비스는 선수 면면이 화려하다. 개막을 앞두고 귀화한 라건아(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영입한 데다 외곽슛이 좋은 베테랑 문태종도 영입했다. 양동근, 함지훈, 이종현, 이대성을 비롯한 기존 국내 선수들도 탄탄하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을) 3년 쉬웠더니 몸이 근질근질하다. 올해는 챔프전에 올라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KCC는 국내 선수진(이정현, 하승진, 전태풍)이 좋은 데다 외국인 선수까지 뛰어난 편이고, ‘디펜딩 챔피언’ SK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침체에 빠진 농구 인기를 되찾기 위해서 KBL은 팬 관리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경기마다 마케팅 인력을 파견해 매번 100명의 관중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시즌이 끝나면 2만 7000명분의 설문 데이터가 쌓이게 된다. 설문조사를 하면서 받은 연락처를 통해 이들에게 KBL 소식을 전달할 계획이다. KBL이 나서서 티켓 판매 플랫폼을 제공하고 관중 데이터를 축적·분석하는 ‘통합 티켓 마케팅’도 올해부터 시작된다. 일단 전자랜드부터 하고 있는데 열 구단 모두 ‘통합 티켓 마케팅’에 동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평일 경기 시간도 오후 7시에 시작했던 것을 직장인 퇴근 시간에 맞춰 30분 늦췄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데스크 시각] 文의 절박함이 이끈 ‘비핵화 2번 棋’/임일영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文의 절박함이 이끈 ‘비핵화 2번 棋’/임일영 정치부 차장

    지난달 24일 미국 뉴욕의 한 호텔. 한·미 정상회담이 끝나고 나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어서고 뒤따라 나가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문재인 대통령이 붙잡았다. 10분여쯤 대화가 이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나 종전선언에 대해 워싱턴에서 가장 회의적인 국무부 수장을 설득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격’이나 ‘형식’을 따진다면 쉽지 않을 일이지만 문 대통령이 그를 붙잡은 건 ‘절박함’ 때문이었다.지난 1년의 변화는 ‘극적’이란 표현으론 부족하다. 지난해 9월 3일 북한은 6차 핵실험을 했다. 불과 10여일 뒤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시험발사했다. 직후 유엔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완전 파괴하는 선택 외에는 없다”고 했다. 먹구름이 드리웠다. 올 들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11년 만의 남북 정상회담으로 분위기는 반전됐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양측의 기싸움으로 ‘회의론’이 고개를 들었지만 문 대통령은 평양과 뉴욕을 오가며 엉킨 실타래를 풀었다. 이는 지난 7일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으로 이어졌다. 북·미는 2차 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는 물론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참관(사찰), 상응조치(종전선언)를 협의했다. 미국 최고위층이 비핵화 상응조치 논의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김정은과 트럼프라는 전례 없던 두 리더십이 동시대에 존재하지 않았다면 평화의 싹이 움트는 것은 불가능했다. 둘의 이해관계도 맞닿아 있다. 김 위원장은 제재 완화를 끌어내야 북한 경제를 살리고 체제 영속을 기약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가 완료돼야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업적을 거둘 수 있다.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비핵화 드라마’의 공동주연은 북·미 정상인 듯 보이지만 취임 이후 제로베이스에서 두 정상과 신뢰를 쌓아 올리고 위기마다 ‘판’이 엎어지지 않도록 중재한 문 대통령의 노력이 없었다면 이미 ‘조기 종영’을 맞았을 가능성이 크다. 문 대통령이 북·미 대화에 쏟는 절박함의 배경에는 비핵화 진전으로 제재 완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경제 협력 등 남북 합의가 물거품처럼 사라질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연내 종전선언에 매달리는 이유도 다르지 않다. 제재 완화의 명분을 얻어야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에 필요한 평화협정도 비로소 가능하다. 70년 적대와 불신의 역사를 불과 10개월 사이 반전시킨 ‘비핵화 드라마’는 어디쯤 와 있는 걸까. 막연하던 연내 종전선언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지만 넘어야 할 고비는 한둘이 아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바둑으로 치면 (3판 2승제의) 3번기(棋) 중 2번기에 들어선 게 아닐까 싶다”고 했다. 통상 1번기는 바둑판 4곳의 ‘귀’에서 벌어지는 지루한 탐색전의 연속이지만 연초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신호탄으로 처음부터 바둑판 중앙에서 전투(협상)가 시작됐고 첫 고비를 넘어 본격 협상이 시작됐다는 의미다. ‘행동 대 행동’에 해당하는 2번기는 북 체제의 명운이 달린 만큼 더 팽팽한 ‘밀당’이 예상된다. 북·미 실무협상과 2차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핵시설 폐기·사찰에 더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부분 폐기·반출 같은 승부수를 띄우고 트럼프 대통령도 ‘종전선언+α’에 해당하는 연락사무소 개설이나 수교협상, 제재완화로 답한다면 2번기는 단축될 것이다. 만만치 않은 기력(棋力)을 선보인 남·북·미 정상의 다음 수가 궁금하다. 특히 한반도 역사를 처음 우리 힘으로 바꿔 보려는 문 대통령의 절박함이 어떤 결실을 볼지 기대된다. argus@seoul.co.kr
  • 홍준표 쳐내고 김무성 살린다?…전원책, 본격화되는 인적쇄신

    홍준표 쳐내고 김무성 살린다?…전원책, 본격화되는 인적쇄신

    洪 당권 염두 잇단 행보에 거취 주목 당내 “계파청산 위해 洪에 칼 댈 것” 全 “대선주자에 함부로 칼 대선 안돼” ‘일선 후퇴’ 김무성은 영향 없을 듯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주요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홍준표 전 당 대표의 거취를 놓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계파 청산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친홍(친홍준표)계의 수장인 홍 전 대표에게 칼을 댈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의 친박(친박근혜)계 재선의원은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홍 전 대표는 신경쓸 필요가 없다”며 “그는 시대가 부르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당에서도 큰 역할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6·13 지방선거 참패로 자숙해야 할 홍 전 대표가 최근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둔 듯한 행보를 이어 가자 당내 일각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홍 전 대표에 대한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단 홍 전 대표는 지난 6월 전당대회 패배 직후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에서 자진사퇴했기 때문에 조강특위가 당협위원장 물갈이 과정에서 갈등을 빚을 가능성은 적다. 결국 홍 전 대표가 전당대회 출마 카드를 꺼내는 시점이 갈등의 발화점이 될 전망이다. 당은 계파 갈등을 막기 위해 제명 등의 극약처방에 나설 수 있다. 전 변호사는 지난 3일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진두지휘하는 선거에서 패배하고 곧장 복귀하는 게 그의 정치 이력에 좋은지 모르겠다. (출마는) 본인 자유지만 조강특위 입장에서 이에 대해 의견을 개진할 일은 있을 것”이라며 부정적 의견을 내비친 바 있다. 비박 진영을 이끌고 있는 김무성 의원 등은 당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전 변호사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대선주자급으로 논의되는 분들은 당의 중요한 자산이다. 김 의원도 그중 한 분이고, 그런 분들에게 함부로 칼을 들이대선 안 된다”며 “나는 그렇게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다. 김 의원은 내가 자른다고 잘릴 사람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친박은 좌장 격인 서청원 의원이 이미 탈당한 상태라 특정인의 이름이 지목되는 식보다는 전체적인 쇄신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전 변호사가 ‘통합 전당대회’를 언급한 만큼 향후 일정 수준의 친박 청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전 대표 등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을 복귀시키기 위해선 한국당이 먼저 명분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美보다 잘살 수 있다 해도…4대강 사업은 용서받지 못할 환경재앙

    美보다 잘살 수 있다 해도…4대강 사업은 용서받지 못할 환경재앙

    “쉬리와 피라미, 버들치가 강에서 어떻게 사는지 알았다면 설령 그 사업을 통해 미국보다 잘 살 수 있다고 해도 포클레인으로 강바닥을 파헤치는 일은 할 수 없었을 겁니다.” 생물학자인 최재천(65)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는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물길을 막은 4대강 사업을 ‘용서받지 못할 환경 재앙’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4대강에 설치된 보 처리를 놓고는 ‘철거’라는 원론에 공감하면서도 한번에 모두 철거가 아닌 단계적 개방의 필요성을 제안한다. 최 교수는 “마음은 당장 철거하고 싶지만 학자적 욕심이 있다”며 “선과 악이 모두 스승인 것처럼 강물을 막았을 때 어떤 변화가 발생하는지 자료를 모아 다시는 무모한 시도를 하는 지도자가 나오지 않도록 배움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 복지와 삶의 질, 환경 보존을 위해 개발론자가 ‘갑’이 될 수밖에 없는 정부 내 구조 개혁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교육부 장관이 맡는 사회부총리를 환경부나 보건복지부 장관이 맡아야 개발과 보존의 균형이 맞춰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김대중 정부 시절 동강댐 건설이 계기가 됐다. 대통령이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장관 대담 후 국토부의 손을 들어 줬다는 말을 들었다. 선수 기용이 잘못됐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대통령께 보내는 편지 형식의 칼럼을 썼다. 공직에 있던 동기가 전화로 ‘애쓰지 말라’는 항의성 조언을 했던 기억이 난다. ‘환경 문제에서 물건너갔다는 것은 없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결국 댐 건설은 백지화됐다. →우리나라의 환경 분야 현안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문제, 미세먼지, 플라스틱 그리고 4대강 사업으로 망가진 하천의 재자연화 등이 시급하다. 우리 정부가 저출산, 고령화 문제에 어영부영하다가 속수무책 당하는 것처럼 기후변화가 한계점을 넘어서면 걷잡을 수 없는 상태에 빠지게 된다. 지금 그 단계에 돌입했을지도 모른다. 환경을 챙기는 게 경제를 해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행동해야 한다. →환경에 대한 위상이 낮다. -경제와 환경은 배치된다. 우리나라는 구조적으로 환경부가 일을 하기 어렵다. 개발론자가 ‘갑’이다. 경제 발전을 내세운 개발론에 보존론자는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보존론자인 환경부나 복지부 장관을 부총리로 임명해 공정하게 논의하고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좁은 국토에서 보존을 기조로 신중한 개발이 이뤄지지 않으면 결국 살 곳을 잃게 돼 ‘환경 난민’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개발 문화의 반대 개념으로 ‘생태 문화’를 처음 사용했다. 환경은 우리 세대만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다. →4대강 보 처리는. -4대강 사업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큰 환경 재앙이다. 답은 보를 철거해 강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이다. 보를 철거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지만 그대로 둔 채 강이 훼손되는 비용과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꺼번에 모든 보를 철거하는 게 최선의 방안인지는 모르겠다. 생태계 모니터링을 하면서 보가 있는 상황과 없앴을 때 자연이 복원되는 과정을 비교해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현실화됐다. -최근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명예대사로 위촉돼 국내에서 하던 기후변화 강연을 외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기후변화도 중요하지만 그로 인해 사라질 생물다양성 문제가 우리 인간에게 더 직접적이고 심각한 문제일지 모른다. 기후변화 자체만 바라볼 게 아니라 생태계 변화를 들여다봐야 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를 모니터링해 적응과 대응 방안을 찾아야 한다. →생물다양성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UNFCCC에선 이번 세기 동안 지구 온도의 상승 폭을 2도 미만으로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나마도 미국 정부의 돌출 행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생물학자들의 걱정은 보다 근원적이다. 2도는 너무 안일한 목표다. 지구의 평균 온도가 2도 오르면 지구 생물다양성의 절반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올해 폭염으로 국민 고통이 심각했다. -올여름이 우리나라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웠다는 기록만으로 기후변화를 대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앞으로 이상기후 현상은 훨씬 잦아질 것이고, 기록은 머지않은 장래에 또 깨질 것이다. 기후변화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다. 극지방의 빙하가 녹는 게 한계점을 넘었다고 진단하는 기후학자들이 제법 많다. →미세먼지 대책은. -일단 발동이 걸리면 돌이키기 어려운 기후변화와 달리 미세먼지 문제는 되돌릴 수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베이징의 공기가 놀랄 정도로 깨끗했던 걸 기억할 것이다. 중국 공산당의 확고한 의지다. 공산 국가가 아닌 대한민국에서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지만 정부 의지와 국민들이 노력하면 매우 빠른 시일 내에 몰라보게 개선될 수 있다. →재활용 쓰레기 사태를 계기로 사회적 변화가 일고 있는데. -환경 문제를 정부만으로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 국민이 행동해야 한다. 서울 연희동에서 학교까지 왕복 7㎞를 걸어다닌다. 건강을 위한 유일한 투자다. 비닐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장바구니를 소지한다. 불편하지만 지구를 살리기 위해 이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는 교육을 잘 받은 멋진 국민들이다. 한때 전 국토가 무덤이 될 것이란 우려가 팽배했다. ‘매장’은 전통문화라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높았지만 변화를 이뤄냈다. 인식하면 곧바로 실천하는 국민이다. 일회용품 퇴출을 위해 편의점과 집에 방치돼 있는 머그컵을 유통시키는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게 안 되면 우리 삶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 내몰렸다. →좌우명인 ‘알면 사랑한다’는 의미는. -20년 전부터 사용하고 있다. 4대강 사업도 대통령이나 정책 입안자가 자연이나 환경을 알았다면 포기했을 것이다. 갈등이 계속되는 것은 서로를 모르기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아는 것을 추구하는 것은 자기 합리화, 학자의 삶이자 명분이기도 하다. 후배들에게 글을 쓰는 과학자가 되라는 말을 자주 한다. 말은 공중에 퍼지지만 글은 고스란히 자신의 ‘공’으로 남는다.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최재천 석좌교수는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는 초대 국립생태원장을 지낸 생물학자다. 민벌레의 세계적 권위자로 국내에선 ‘개미 박사’로 더 유명하다. ‘통섭’(統攝)의 개념을 처음 도입했는데, 1998년 스승인 에드워드 윌슨 교수의 저서 ‘컨실리언스’를 번역한 제목이다. 미국곤충학회 젊은 과학자상과 대한민국 과학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알면 사랑한다’는 좌우명을 가지고 자연과학과 시민 소통에 적극 나선 지식인으로 사회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1954년 강원 강릉에서 태어나 서울대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동물학을 공부했다. 한국생태학회장·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생물다양성재단 대표 등을 역임했다. ‘개미 제국의 발견’, ‘호모 심비우스’, ‘다윈 지능’ 등 60여권의 책을 저술했다.
  • 전원책의 선택, 홍준표 쳐내고 김무성은 살린다?

    전원책의 선택, 홍준표 쳐내고 김무성은 살린다?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주요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홍준표 전 당 대표에 대한 당협위원장 재신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계파 청산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친홍(친홍준표)계의 수장인 홍 전 대표에 칼을 댈 수 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의 친박계 재선의원은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홍 전 대표의 (재신임 문제는) 신경쓸 필요가 없다”며 “그는 시대가 부르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당에서도 큰 역할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지난 6·13 지방선거 참패로 자숙해야 할 홍 전 대표가 차기 당권까지 노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어떤 식으로든 이에 대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또 홍 전 대표의 거취를 우선적으로 정하지 않으면 홍 전 대표가 직접 임명했던 당협위원장들을 정리할 동력도 떨어질 수 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1월 자신을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에 ‘셀프 임명’했다. 전 변호사는 지난 3일 언론 인터뷰에서 “홍 전 대표가 바로 복귀하는게 그의 정치 이력에 좋은지 모르겠다”고 부정적 견해를 드러낸 바 있다.비박(비박근혜) 진영을 이끌고 있는 김무성 의원 등은 당협위원장 교체 국면에서 한 발 물러나 있어 당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전 변호사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대선주자급으로 논의되는 분들은 당의 중요한 자산이다. 김무성 의원도 그중 한 분이고, 그런 분들에게 함부로 칼을 들이대선 안 된다. 나는 그렇게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다. 김 의원은 내가 자른다고 잘릴 사람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친박은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이 이미 탈당한 상태라 특정인의 이름이 지목되는 식보다는 전체적인 전체적인 쇄신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전 변호사가 ‘보수 통합 전당대회’를 언급한 만큼 향후 일정 수준의 친박 청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전 대표 등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을 복귀시키기 위해선 한국당이 먼저 명분을 제공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당 혁신의 필수요소인 계파 청산을 위해서는 현재 친박, 비박, 친홍 구도를 깨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각 계파의 수장에 직접 칼을 겨눌 경우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왕실비판’ 사우디 언론인 실종 아닌 피살?...총영사관에서 살해팀 15명 동원 보도

    ‘왕실비판’ 사우디 언론인 실종 아닌 피살?...총영사관에서 살해팀 15명 동원 보도

    지난 2일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 들어간 이후로 행방이 묘연했던 반정부 성향의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쇼기가 공관에서 계획 살인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쇼기는 사우디 왕실을 비판하는 글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국내외 매체에 기고해 왔으며 지난해 9월부터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탄압을 피해 미국에서 체류해왔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WP 등 외신들은 익명의 터키 당국자들을 인용해 카쇼기가 총영사관에서 15명의 암살 팀에 의해 계획적으로 살해됐으며 이후 시신이 공관 밖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독일 dpa통신은 카쇼기의 지인 발언을 인용해 범인들이 카쇼기를 살해 후 사체를 토막 냈다고 보도했다. 터키 경찰은 카쇼기가 혼인 신고에 필요한 서류를 받기 위해 영사관에 들어간 날 사우디 국적의 15명이 비행기 2대에 나눠 타고 이스탄불에 도착해 영사관을 들어갔다가 이후 출국했다고 확인했으며 이들의 신원을 파악 중이다. 사우디 측은 이날 카쇼기 피살 의혹 보도가 나오자 강경하게 부인하며 로이터 등 취재진에게 영사관 내부를 공개했다. 앞서 빈 살만 왕세자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카쇼기가 총영사관 도착 직후 그곳을 떠났다고 주장하며, 터키 측에 영사관 수색을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터키와 사우디 양국 간 외교문제로 비화한 카쇼기 실종 사건이 실제로는 사우디 정부가 의도적으로 꾸민 피살 사건으로 드러나면서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WP는 사우디 당국이 그동안 국가안보라는 명분을 내세워 수백 명을 구속했다고 보도했다. 카쇼기가 당국의 제거 대상에 오른 것은 그가 수십년간 일간 알와탄의 편집국장으로 일하며 지배계급과 가까이 지낸 데다, 빈 살만 왕세자를 겨냥해 공개적으로 비판해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쇼기는 WP에도 사우디 주도의 예멘 공습과 빈 살만 왕세자가 단행한 숙청 등 정권과 왕실의 강압을 비판하는 기고를 실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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