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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균 효과 뛰어난 자생 미생물 발견…천연 항생물질 활용 기대

    항균 효과 뛰어난 자생 미생물 발견…천연 항생물질 활용 기대

    양봉꿀벌의 독 추출물인 ‘봉독’보다 항균 효과가 1.4배 높은 자생 미생물을 국내 연구진이 발견해 천연 항생물질로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3일 충남대 이규필 교수 연구팀과 보유 자생 미생물 배양체 1만 5800여주에 대한 항균 활성 분석 연구결과 10주에서 항균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주’는 미생물 개체 분류 단위로 ‘종’의 하위 단위에 해당한다.항균 효과가 확인된 자생 미생물은 방사선 내성균 4주와 유산균 6주로 병원성 대장균과 살모넬라균에 대해 우수한 항균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방사선 내성균 4주 중 니브리박터속 균주는 살모넬라균의 세포벽을 녹이는 항균 활성을 보였다. 이는 세계적으로 처음 확인된 연구 결과다. 유산균 6주는 대장균과 살모넬라균에 대한 항균 효과가 벌독(봉독)보다 최고 1.4배 높았다. 특히 락토바실러스 타이완엔시스에 대한 항균 활성이 최초로 확인돼 기능성 생균제 개발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연구진은 항균 활성이 첫 확인된 니브리박터속과 락토바실러스 타이완엔시스 균주에 대해 특허출원 및 연구결과를 해외 생명분야 전문학술지인 ‘세인스 말레이시아나’와 ‘커런트 사이언스’에 투고했다. 여주홍 유용자원분석과장은 “항균력이 우수한 자생 미생물을 발굴해 국내 바이오 기업에 정보를 제공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급식 불편보다 학교내 차별 없어야” 피켓 든 특성화고 학생들

    “고졸자 절반이 비정규직… 내 미래일 수도 찜질방 같은 조리실… 외로운 싸움 막아야” “고졸 노동자 중 비정규직이 50% 이상이다. 비정규직 파업은 우리의 미래이기도 하다.” 특성화고인 광주전자공고 학생들은 지난달 28일 ‘솔선수범 학생회’ 페이스북에 급식실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는 입장문을 올렸다. 학생회는 이날 점심시간에 노란색 학생회 조끼를 입고 급식실 앞에서 “광주전자공업고등학교 학생회 일동은 조리사분들의 파업을 지지합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 학교 급식조리실무사 10여명은 3일부터 시작되는 학교 비정규직 연대 파업에 참여한다. 학생회가 급식실 노동자 파업을 응원하고 나선 이유는 지난 5월 버스 파업 때 주변 친구들이 보여 준 모습 때문이다. 당시 일부 학생들은 버스 노동자가 겪는 어려움이나 파업의 원인을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당장 겪게 될 불편에만 민감해했다고 한다. 학생회는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노동자들의 파업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면서 “이들이 응원보다는 밥을 안 준다는 원망을 들을까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학생회 학생들은 교장 선생님과 함께 급식실을 찾아 알게 된 조리사들의 노동 조건도 친구들에게 전했다. 학생회는 “여름이면 조리실은 찜질방이 된다”면서 “뜨거운 불 앞에서 1200명분의 음식을 조리하다 보면 땀이 비 오듯 흘러 일이 끝난 뒤 양말을 짜면 덜 마른 빨랫감을 짤 때처럼 물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공공부문 비정규직 70만명 중 절반이 넘는 38만여명이 학교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차별이 학교에 만연해 있다”고 밝혔다. 입장문을 작성한 학생회 부회장 박상민(18)군은 “특성화고 학생들은 대부분 졸업 이후 취직을 한다”면서 “당장 우리가 겪을 일인데도 노동자들이 왜 파업을 하는지 헤아리기보다는 당장의 불편만 생각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점심을 책임지는 조리사님들이 외로운 싸움을 하도록 보고만 있으면 안 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박군은 또 “많은 친구들이 급식실 조리사님들을 학교 구성원으로 생각하지 못한다”면서 “학교공동체 안으로 조리사님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파업 지지 행동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광주전자공고에 이어 밀양영화고와 송파공고 학생회도 학교 비정규직의 파업을 응원하는 입장문을 냈다. 인천서흥초 교사들은 “모두가 잠시 불편해질 수 있지만, 나와 함께 살고 있는 누군가의 권리를 지키는 일이라 생각하고 그것이 결국 모두를 위하는 일임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학부모들에게 보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한국은 반도체 큰 단골인데”…자국서도 욕 먹는 日 보복조치

    “한국은 반도체 큰 단골인데”…자국서도 욕 먹는 日 보복조치

    니혼게이자이 “한국 수출 늦어지면 日기업도 피해”와세다 교수 “WTO 협정 위반 의심 받을만한 조치”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과 관련, 한국에 대해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라는 경제보복에 나선 데 대해 일본 기업들이 되레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반도체 제조가 늦어지는데 따른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일본 언론과 학계에서조차 자유주의에 역행하는 부적절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일 일본의 반도체 제조장치 제조사에게 한국은 ‘큰 단골손님’이며 한국에서 제조된 반도체를 수입하고 있는 일본 기업들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소재의 한국 수출이 늦어지면 일본 측도 피해를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조사기관 IHS 마르키트의 분석가는 “이번 규제강화가 ‘화웨이 쇼크’에 이어 (삼성전자의) ‘갤럭시 쇼크’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일본 기업들이 역풍을 맞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수출 규제 강화의 대상 품목인 리지스트를 제조하는 ‘도쿄오우카’ 관계자는 “리지스트 전체에서 한국은 상당히 큰 비율을 점하고 있다”면서 “대상 제품이 지금 확대되면 영향이 클 것”이라고 곤혹스러워했다. 다른 대상 품목 에칭 가스(고순도불화수소)를 제조해 한국에 수출하는 ‘스텔라케미화’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의 조치로 수출 절차가 복잡해져 선적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날 이 회사의 주가는 전주 종가에 비해 2.3%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칭가스 제조사인 JSR의 홍보담당자는 아사히신문에 “어느 정도 영향이 나올지 알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 반도체 제조장치 관계자는 “한국에서 반도체 생산이 늦어지면 설비투자가 늦어져 우리 회사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본의 한 가전회사는 “한국에서 메모리 공급이 정체되면 애플의 아이폰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그러면 우리 회사의 부품 공급에도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했다. 앞서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1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한국으로의 수출관리 규정을 개정해 스마트폰 및 TV에 사용되는 반도체 등의 제조 과정에 필요한 3개 주요 품목의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세 품목은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기판 제작 때 쓰는 감광제인 리지스트, 반도체 세정에 사용하는 에칭가스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이들 품목의 한국 수출 절차를 간소화하는 우대 조치를 취해왔으나 한국을 우대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오는 4일부터 수출을 규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요미우리신문은 “삼성 등이 중국이나 한국에서 반도체 소재 조달처를 개척하면 ‘일본 탈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은 폭넓은 분야에서 ‘수평 무역’이 행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들 사이에서는 일본 정부의 조치가 실리적으로도 일본에 유리하지 않는 데다 명분상으로도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번 조치는 일본이 그동안 주창해 온 자유무역주의 추진이라는 방침에 역행하는 것”이라면서 “국제사회에서 일본에 대해 불신감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메이지야스다 생명보험의 고다마 유이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도쿄신문에 “일본은 자유무역의 깃발을 흔들고 있다가 이번 조치를 취했다”면서 “더블 스탠다드(이중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말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이번 조치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일본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예상이 일본 내에서도 나온다. 후쿠나가 유카 와세다대(국제법)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에 “WTO 협정 위반 의심을 받을만한 회색(애매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일본 당국의 경제보복 조치가 나온 당일(1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수출상황점검회의에서 깊은 유감을 표시하며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해 WTO 제소를 비롯해 국제법과 국내법에 의거해 필요한 대응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성 장관은 “일본 정부가 발표한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제한 조치는 우리나라 대법원 판결을 이유로 한 경제보복 조치”라면서 “삼권분립의 민주주의 원칙에 비춰 상식에 반하는 조치라는 점에서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또 “수출제한 조치는 WTO 협정상 원칙적으로 금지될 뿐만 아니라, 지난주 일본이 의장국으로서 개최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선언문의 합의정신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G20정상회의 선언문은 “자유롭고 공정하며 비차별적이고 투명하고 예측 가능하며 안정적인 무역과 투자 환경을 구축하고 시장개방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성 장관은 “우리 정부는 그간 업계와 함께 일본의 일방적인 조치에 대비해 수입선 다변화, 국내 생산설비 확충, 국산화 개발 등을 추진해왔다”고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북한, 일본 향해 “동북아 평화 파괴하는 악성종양” 비판

    북한, 일본 향해 “동북아 평화 파괴하는 악성종양” 비판

    한국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소재·부품 수출 제한 조치에 나선 일본이 북한을 겨냥해서도 새 미사일방어(MD) 체계 배치를 추진 중이다. 이 사실이 전해지자 북한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악성종양”이라면서 일본을 강하게 비판했다.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한다는 명분으로 총 2404억엔(약 2조 6000억원)을 들여 새 요격미사일 체계인 ‘이지스 어쇼어’ 2기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일본 방위성은 2023년부터 운영한다는 목표로 일본 북서쪽의 아키타현과 남서쪽의 야마구치현 육상자위대 훈련장을 골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논평을 통해 “일본에 배비(배치)되는 이지스 어쇼어는 명실공히 조선반도(한반도)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도 겨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군사 대국화를 기어이 실현하려는 일본 반동들의 발악적인 책동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노동신문은 “일본은 지난 세기 전반기 아시아 나라들에 전쟁의 참화를 들씌웠던 전범국이며 그러한 반인륜범죄를 저지른 대가로 패망의 쓴맛을 본 패전국”이라면서 “과거의 전철을 밟겠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주장하는 것과 같다”면서 일본의 이지스 어쇼어 배치는 “결코 수수방관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일본 ‘상업적 고래잡이’ 재개…해양수산부 “심각한 우려”

    일본 ‘상업적 고래잡이’ 재개…해양수산부 “심각한 우려”

    한국-일본 해역 오가는 고래 자원 악영향 우려 일본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끝난 직후인 1일부터 상업적 목적의 고래잡이를 재개한 가운데 우리 정부가 일본의 상업포경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일본의 상업포경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우리 수역의 고래 자원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연근해에는 일본의 상업포경 대상 종에 포함된 밍크고래를 포함해 총 31종의 고래류가 분포, 서식하고 있다. 밍크고래의 경우, J와 O계군으로 구분되며, 이 중 J계군은 한반도 수역과 일본 서쪽 연안, 동남쪽 연안에 주로 서식하고, 우리 수역에도 1500여 마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수부는 특히 한국과 일본 양국 수역을 왕래하면서 서식하는 J계군 밍크고래가 일본의 포경 대상에 포함돼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고래의 이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우리 수역의 고래 자원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분석할 것”이라면서 “고래의 보존과 이용은 국제포경위원회(IWC)에서 논의되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IWC가 1982년 고래 보호를 이유로 상업포경의 중지를 결정하자, 1987년부터 임시방편으로 남극해에서 고래의 생태에 관한 연구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조사 포경’을 시작했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서 1988년부터는 상업포경을 공식 중단했다. 그러나 고래잡이 어부들의 근거지인 야마구치, 홋카이도 등을 중심으로 상업포경 재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일본 정부는 지난해 9월 IWC 총회에서 1982년 이후 중단된 상업포경을 재개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 안건은 부결됐고,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월 IWC 탈퇴를 결정했다. 상업포경을 재개한 일본은 연간 고래 포획 쿼터를 383마리로 확정했다. 일본 어부들이 상업적으로 고래를 잡는 곳은 일본 영해와 태평양과 오호츠크해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최영주 서울시의원, 강남자원회수시설 내 가연성폐기물 선별시설 설치 전면 재검토 요청

    최영주 서울시의원, 강남자원회수시설 내 가연성폐기물 선별시설 설치 전면 재검토 요청

    서울특별시의회 최영주 의원(더불어민주당·개포1·2·4동, 일원1·3동)이 지난달 28일 열린 서울특별시의회 제287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강남자원회수시설 내 가연성폐기물 선별시설 설치의 전면 재검토를 요청했다. 일명 “강남 쓰레기 소각장”으로 불리는 강남자원순환시설(일원동)은 지역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건립됐다. 이로 인해 강남구민들은 쓰레기를 소각하며 발생하는 다이옥신 등 대기오염물질과 악취, 소음 문제로 고통 받고 있다. 서울시는 해당 시설 건립 당시(1995년), 강남자원회수시설에서는 강남구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만 처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2007년 강남구민과의 약속을 위반하고 쓰레기 광역화를 실시해 강동, 관악, 광진, 동작, 서초, 성동, 송파구 등 7개 타 자치구의 쓰레기를 반입해오고 있다. 또 서울시는 현재 생활폐기물 직매립을 최소화한다는 명분으로 강남자원회수시설 내 가연성 폐기물 선별시설을 추가로 설치해 쓰레기 반입량을 늘리고자 하고 있다. 이 역시 강남구청과의 사전협의 및 지역 주민과의 충분한 숙의과정 없이 서울시가 독단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서울시의 행정이 95년의 불통행정과 다름없음을 보여준다. 가연성 폐기물 선별시설은 종량제 봉투 안에 든 폐비닐 등 가연성 물질을 기계적으로 선별, 분쇄하여 고형연료(SRF)의 원료를 생산하는 설비이다. 서울시는 해당 시설을 통해 생산된 원료를 별도의 SRF공장에 매각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2017년 12월, 환경부는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으로 인구밀집지역인 서울을 포함한 전국 7대 대도시와 경기지역 13개 시 단위 지자체를 고형연료 사용제한 지역으로 지정했다. 또 SRF사용을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꾸며 사용규제를 강화해, SRF 제조 사업이 줄줄이 좌초하면서 출구가 막힌 폐기물들이 갈 곳을 잃고 쌓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서울시 기후환경본부가 폐기물 정책과 대기정책을 종합적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게 하는 부분이다. 최영주 시의원은 올해 2월, 서울시 자원순환과 과장과 회의를 통해 해당 시설을 강남구로 들여오는 것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대 입장을 전달하고 설치 재검토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서울시가 해당 사업 계획을 철회하지 않아 5분 자유발언을 진행하게 됐다. 최 의원은 강남자원회수시설은 국내 최대 시설로 1일 900톤의 쓰레기를 처리하도록 설계됐으며 작년기준 가동률이 90%에 달한다고 언급하며 “이는 타 시설의 가동률 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그만큼 강남구에 반입돼 처리되고 있는 쓰레기의 양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미 타 시설보다 많은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는 강남자원회수시설에 추가로 쓰레기를 들여오겠다는 서울시 계획은 강남구민의 불안과 불만을 키우는 처사이며 서울시의 역차별적 행정을 지적할 수밖에 없게 한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강남구가 재정자립도가 높다는 이유로 서울시로부터 역차별을 받아왔지만 사실상 강남구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 수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11번째로 많으며 강남구에 위치한 영구임대아파트는 3번째로 많다”고 설명하며 “사회적 취약계층이 많은 강남구에 주민기피시설을 추가로 설치하는 것은 주거 복지권을 박탈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최영주 의원은 서울시가 강남구와 충분히 소통하고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현 정권의 기조에 맞는 현실적 여건들을 고려해 해당 시설 설치를 전면 재검토 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떠나자, 고래 잡으러”… G20 끝나자 국제포경위원회 탈퇴

    日 “떠나자, 고래 잡으러”… G20 끝나자 국제포경위원회 탈퇴

    일본이 30일 고래잡이에 반대하는 국가들이 주도하는 국제포경위원회(IWC)에서 정식으로 탈퇴했다. 일본이 국제기구에서 스스로 나온 것은 거의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이미 탈퇴 수순은 정해져 있었으나 자국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제적 비난을 의식해 실행을 미뤄 오다 지난 29일 G20 정상회의가 끝나자 바로 탈퇴 선언을 했다. 이에 따라 1일부터 일본 영해와 태평양·오호츠크해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등에서 밍크고래, 브라이드고래, 보리고래 등 3종의 포경이 재개된다. 야마구치 시모노세키시와 홋카이도 구시로시에서는 이날 오전 31년 만에 포경선이 출항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이 과거 고래어업의 전진기지였던 야마구치현과 와카야마현 등 아베 신조 총리와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등 정권 실세들의 지역구에 대한 배려 차원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본은 1951년 IWC에 가입했지만 미국, 호주, 유럽 등 고래 보호를 주장하는 국가들과 줄곧 마찰을 빚어 왔다. 특히 IWC가 1982년 상업포경의 중지를 결정하자 고래고기 식문화가 발달한 일본은 크게 반발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9월 IWC 총회에서 멸종 위기와 상관없는 고래 어종을 중심으로 상업포경을 재개할 것을 제안했으나 부결됐다. 그러자 12월 “포경 반대 국가들이 과반을 차지하는 IWC에서 협의를 계속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IWC에 탈퇴 의사를 통보했다. 일본은 지난해 고래의 생태에 관한 연구를 내세운 ‘조사포경’을 명분으로 남극해 등에서 총 637마리의 밍크고래와 보리고래를 잡았다. 일본의 고래고기 소비량은 1962년 연간 23만t에 이르기도 했으나 현재는 연간 3000~5000t으로 줄고 가격도 크게 올랐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포경업계에는 숙원이 실현됐지만 고래고기의 소비 감소로 사업 전망은 불투명하다”면서 “특히 호주와 유럽 등 포경 반대 국가를 중심으로 일본의 고래고기 식용에 대한 국제사회에서의 비판이 거세질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좋은 변화 보여준 만남 긍정적” 김정은, 하노이 노딜 상처 극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깜짝 회담 제의에 응하며 판문점에서 만난 배경에는 북미 비핵화 협상을 서둘러 재개해 톱다운 방식으로 끌고 가겠다는 김 위원장의 강력한 의지가 깔렸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비핵화 협상의 기한을 연말로 못박은 만큼 하반기에는 협상을 재개해 성과를 낼 필요가 있다. 아울러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의 책임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 실무진에게 있다고 간주하며 이들이 정상 간 소통에 개입하는 데 거부감을 가진 만큼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만남 기회를 놓치긴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 협상의 재개를 실무가 아닌 정상 간 회담으로 시작함으로써 비핵화 합의는 정상 간 담판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북한의 입장을 향후 회담 방향으로 설정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2~3주 내에 실무팀을 꾸려 협상을 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이벤트에 동참함으로써 그의 재선을 측면 지원하고 그와 비핵화 협상을 4년 더 이어 가려는 의도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 최고지도자와 직접 만나 거래하는 데 거리낌이 없으며 지난 30년간 북핵 협상을 실패로 이끌었던 미국 관료의 영향력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하에 비핵화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고 김 위원장이 판단했을 수 있다. 김 위원장은 회담에서 “앞으로 더 좋게 우리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에게 보여 주는 만남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 자리까지 오지 않았으면 제가 굉장히 민망했을 텐데 나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사상 처음으로 미국 현직 대통령인 트럼프 대통령과 군사분계선을 넘고 판문점에서 회담하는 파격 이벤트를 선보이면서 하노이 회담 결렬로 인한 내상을 치유하고 내부적으로 권위를 회복했다는 평가다. 또 하노이 회담 이후 북한 내부에 북미 비핵화 협상의 회의론이 불거지는 것을 차단하고 협상 재개의 명분을 쌓았다는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내년은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이고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이 종료되는 해이기에 김 위원장은 올해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리더십에 상당히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미국도 내년이 대선이기에 김 위원장이 연말까지 기다리기보다는 빨리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협상을 재개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야생의 순정파’ 늑대와 함께한 45일

    ‘야생의 순정파’ 늑대와 함께한 45일

    늑대가 온다/최현명 지음/양철북/400쪽/1만 6000원뭔가를 좋아하는 데 꼭 이유가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 좋으면 그냥 좋은 거지. 새 책 ‘늑대가 온다’의 저자도 그랬다. ‘그냥’ 늑대가 좋았다. 굳이 명분을 찾자면 인간 사회에 섞여 사는 개와 달리 늑대는 야생에서 자신만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 수천년 동안 인간에게 죽임을 당하면서도 야생의 삶을 포기하지 않은 것에 독특한 매력을 느꼈다는 것 정도? 평범한 이들로서는 당최 이해되지 않지만, 유독 야생동물을 좋아하는 저자에겐 인생의 절반을 걸 만큼 큰 이유였다. 저자는 2002년부터 약 40차례에 걸쳐 몽골과 카자흐스탄, 파미르 고원 등 늑대들의 땅을 헤집고 다녔다. 책은 그가 처음으로 늑대를 찾아 떠난 중국 네이멍구자치구에서 벌어진 일을 담은 45일간의 늑대 추적기다.말똥가리 둥지에서 사냥한 토끼를 훔쳐먹고, 초승달만하던 손톱 밑의 때가 보름달 크기가 되도록 씻지도 못하며 늑대의 흔적을 좇았다. 저자가 네이멍구로 떠난 이유야 단순하다. 우리 땅엔 늑대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늑대는 1997년 서울대공원의 ‘영주 늑대’가 죽은 이후 멸종됐다. 책은 야생 늑대를 찾는 과정과 새끼 늑대를 기르는 과정으로 나눴다. 새끼 늑대 두 마리는 우연한 기회에 현지인들에게 돈을 주고 산 것이다. 하지만 현지인들은 늑대를 양과 염소를 공격하는 짐승 정도로 본 탓에, 저자 일행은 주민들과 어색한 순간을 맞거나 새끼 늑대를 위해 고기를 훔치는 도둑으로 오인받기도 한다. 책의 곁가지 정도지만, 새끼 늑대를 기르는 과정은 퍽 인상적이다. 늑대는 본능적으로 먹이를 숨긴다. 양고기를 주면 모래 속에 묻어 놓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시치미를 뗀다. 그래도 주인이 먹이를 주지 않으면 그제야 생각이 났다는 듯 모래 속 양고기를 파 먹는다. 사람 손에 길러져도 언젠가 야성은 드러나게 마련. 처음에 ‘큰 놈’, ‘작은 놈’이었던 새끼 늑대들은 어느새 자라 ‘깡패’와 ‘어벙이’가 됐다. 깡패는 작은 놈, 어벙이는 큰 놈이다. 한바탕 신나게 놀던 어느날엔 깡패가 꼬리를 치켜세우고 앞발로 어벙이의 머리를 밀어냈다. 덩치와는 다른, 야생의 서열이 확립되는 순간이다. 저자 일행이 제대로 된 늑대굴을 발견한 건 20여일이 지난 뒤였다. 굴 속에서 늑대 새끼들의 비릿한 냄새가 올라왔고, 굴 옆으로는 양의 다리뼈가 나뒹굴고 있었다. 저자는 당시 기쁨을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가 밖으로까지 들릴 것만 같다”고 표현했다. 다른 야생동물도 그렇지만 늑대는 특히 사람들에게 오해를 많이 받았던 동물이다. 물론 실상은 다르다. 오래전 읽은 ‘늑대의 숨겨진 삶’이란 책에 담긴 늑대의 모습은 이랬다. 평생 한 마리의 암컷과 사랑을 하고, 자신의 새끼와 암컷을 위해 목숨 바쳐 싸우며, 사냥한 음식은 암컷과 새끼에게 먼저 준다. 무리의 일원이 죽으면 6주 동안 일절 놀지 않고 사망 장소를 찾아가 조용히 땅을 파며 냄새를 맡는다. ‘늑대는 털은 바꿔도 마음은 못 바꾼다’는 라틴 속담도 있다. “새끼를 죽이면 반드시 어미가 찾아와 앙갚음을 한다”는 네이멍구 유목민들의 믿음 역시 이 속담과 결이 같다. 이를 보면 늑대에겐 이빨과 발톱 외에 다른 뭔가가 있는 게 분명하지 싶다. 깡패와 어벙이는 이후 어떻게 됐을까. 사람 손에 길러진 탓에 야생의 늑대 무리에 합류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민가의 개들과 어울려 지낼 수도 없다. 저자는 둘을 한국으로 데려오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여러 법적, 경제적 문제에 가로막혀 한국으로 오기 전까지 평소 친분이 있던 하얼빈 동물원에 잠시 맡겼다. 한데 그게 마지막이 되고 말았다.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결말이 됐지만, 어쩌면 그게 최선이었을지도 모른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서울광장] 사람 말고 정책을 바꿔라/김성수 부국장·산업부장

    [서울광장] 사람 말고 정책을 바꿔라/김성수 부국장·산업부장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윤종원 경제수석을 한꺼번에 교체한 것은 의외였다. 청와대에서는 경질이 아니라고 했지만, 시장에서는 문책 인사로 받아들였다. 집권 3년차가 되도록 지지부진한 경제 성과에 대해 전격적으로 책임을 물은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수석도 페이스북을 통해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상황이 여전히 엄중해서 마음이 무겁다”고 토로했다. 총선을 불과 10개월 앞두고 ‘구원투수’를 올린 것은 어떤 식으로든 반전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장하성→김수현→김상조’로 정책실장을 바꿨지만, 시장의 반응은 탐탁지 않다. 사람을 아무리 바꿔도 정책이 바뀌지 않는다면 사실 달라질 게 없다. 2년간 29%가 오른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을 완화하고, 이미 실패로 판명난 소득주도성장을 과감하게 뜯어고쳐야 한다. “그 사람이 그 사람인데 뭐가 달라지겠나”, “(김 실장은) 기업이 우려할 일이 없을 거라고 말했지만 ‘본질’이 바뀌지는 않을 텐데…”, “공정거래위원장 하던 사람이 전면에 나섰으니 더 긴장해야 하는 거 아니냐”. 기업들의 반응도 회의적인 쪽이 더 많다. 전통적인 여권 지지자들의 표를 감안해서 정부가 선거 전까지 ‘대기업 때리기’에 더 나설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경제민주화라는 대의명분을 버릴 수 없기 때문에 ‘재벌 손보기’는 정권 끝날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는 사람도 많다. 그나마 올 들어 정부가 기업과의 스킨십을 강조하고 있기는 하다. 정책실장이나 공정거래위원장이 5대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투자를 독려했다. 김상조 신임 정책실장도 기업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이전과 달라질 것임을 내비치기는 했다. 이 정부 들어 실물경제를 직접 대해 본 경험을 살려 학자 시절의 강골 기질을 접고 유연성을 발휘할 거라는 기대다. 기업과 관련해 변화되고 발전된 방향의 정책을 잡아 줄 것이라는 쪽이다. 물론 실제로 그럴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런 기대마저 깨진다면 잔뜩 움츠려 있는 기업들은 더 주눅이 들 수밖에 없다. ‘주투야압’(낮에는 투자요청, 밤에는 압수수색)이란 말이 이미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 삼성그룹만 봐도 지난해와 올해 벌써 스무 번 이상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경제 상황은 더 심각하다. 1분기엔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정부도 다음달엔 올해 경제 성장전망을 2.5%대로 내려잡을 것을 검토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와중에 수출은 물론 소비, 투자 등 어느 지표 하나 나아질 기미가 없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를 진정 원한다면 지금과는 달라야 한다. 과감하게 규제를 걷어내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최우선 과제다. 경제가 갑자기 살아날 도깨비방망이는 없지만, 불필요한 규제는 걷어내서 기업이 자유롭게 뛸 수 있는 여건은 만들어 줘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반대로 가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기업 관련 규제 법안을 처리할 국회는 두 달 넘게 판판이 놀고 있다. 탄력근로제 확대 법안이나 원격진료 법안 등은 언제 처리될지 기약할 수 없다. 시간이 돈인 기업들은 이래저래 골병이 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제조업 르네상스’를 외치며 2030년까지 제조업 4강에 들겠다고 새로운 약속을 했다. 삼성전자의 133조원 투자 등 민간 기업이 이미 발표한 내용을 묶어 낸 ‘재탕’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중장기 플랜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없다. 달콤한 ‘슬로건’보다는 냉정한 ‘실천’이 필요한 때다. 11년 뒤 어떻게 하겠다는 장밋빛 청사진이 우선순위가 돼서는 곤란하다. 정부가 지금 할 수 있는 방안부터 시작해야 한다. 당장은 정부가 오만 곳에 다 간섭하려 드는 것부터 그만둬야 한다. 정부는 플레이어나 심판보다는 기업이 잘되도록 격려하는 치어리더의 역할에 주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대기업을 적폐, 개혁의 대상으로만 몰아붙여서는 안 된다. 중소기업 등 경제적 약자를 착취하는 등 과거 재벌의 잘못된 관행은 반드시 고쳐야 하지만, 언제까지 과거만 들춰내 심판을 할 수는 없다. 벌써부터 이 정권은 적폐청산만 하다가 끝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기업과 정부가 갈등 관계만 지속해서는 위기를 돌파하기 어렵다. 공정경제도 중요하지만, 일자리도 새로 생기고 소득이 늘어야 경제가 살아난다. 기업이 흔들리면 그 피해는 오롯이 국민들에게 돌아간다. sskim@seoul.co.kr
  • [관가 블로그] 심판원 이전·여성 국장… 특허청 후폭풍 촉각

    [관가 블로그] 심판원 이전·여성 국장… 특허청 후폭풍 촉각

    심사·심판 부서 공간적으로 처음 분리 장기적으로 심판원 독립 이어질 수도 20년 만에 여성국장설… 발탁 인사 기대‘20년 만에 여성 국장 배출, 심사관 해외 파견, 특허심판원 분리.’ 특허청 공무원들이 하반기 몰려올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간·하위직 중심으로 “인사 적체를 일부 해소할 ‘호기’를 맞게 됐다”는 기대감도 감지됩니다. 7월 중 여성 고위공무원 임명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허청에서 여성 국장은 1999년 이후 20년 만입니다. 후보가 전문가 특채자로 전해지면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한 관계자는 “국장 배출보다 고위직 발탁이 이어질 수 있는 ‘물꼬’를 튼다는 의미가 있다”며 “여성 간부가 많지 않아 단발에 그쳤던 이전과 달리 고시·특채자가 기수별로 포진해 인력풀이 풍부해졌다”고 전했습니다. ●사우디에도 심사관 파견… 후속 인사에 설레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심사관 파견 등 협력이 본격화됩니다. 사우디의 지식재산 생태계 조성을 위한 1차 사업에 따라 15명의 지식재산 전문가가 파견됩니다. 이 중 8명이 특허 공무원입니다. 과장급 6명과 서기관 2명인데 단장과 심사관 5명, 특허전략 로드맵을 수립할 2명으로 구성됐습니다. 5급 심사관이 주축인 UAE와 달리 사우디에서는 심사뿐 아니라 현지 심사관 역량 교육이 진행돼 간부들이 포함됐다는 후문입니다. 심사관 파견이 2년이어서 후속 인사가 뒤따를 예정입니다. ‘한류 행정’ 이식이라는 명분과 수익 창출, 승진이라는 실속까지 챙길 수 있는 ‘일석삼조’의 확실한 효과를 얻게 됐습니다. ●심판 독립·전문화 ‘긍정적이지 않다’ 불만 최대 관심사는 소속 기관인 ‘특허심판원’ 이전입니다. 특허심판원 11개 심판부 중 상표와 디자인을 다루는 4개 심판부가 정부대전청사에서 나가 민간 건물에 새 둥지를 마련하게 됩니다. 남은 심판부도 단계적으로 옮겨 갈 예정입니다. 심사와 심판이 공간적으로 분리되는 것은 1998년 심판원 출범 후 처음입니다. 대전청사 사무공간 부족에 따른 이전이나 ‘후폭풍’은 거셀 전망입니다. 심판은 특허분쟁에서 1심 역할을 담당하는데 그간 심사와 심판조직이 같은 조직, 공간에 있다 보니 ‘공정성’ 논란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더욱이 공간 분리는 장기적으로 심판원 독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심판이 독립·전문화되면 ‘누구나 갈 수 없는 곳’이 됩니다. 특허 공무원들의 경험과 경력 관리 차원에서 ‘긍정적이지 않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노무현 추모비 청남대 이전 또 좌절

    노무현 추모비 청남대 이전 또 좌절

    시민성금으로 제작된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비를 청남대에 설치하자는 청주시의원 제안을 충북도가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시민단체에 이어 시의원까지 나섰지만 도는 기존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도의 결정이 당연하다는 의견과 우리사회의 이념적 갈등 때문에 노 전 대통령 추모비가 제자리를 찾지 못해 안타깝다는 반응이 충돌한다.도 청남대 관리사업소는 김영근 청주시의원의 건의로 추모비 이전설치를 검토했지만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27일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달 22일 청주시의회 본회의 5분자유발언을 통해 “10년째 쓸쓸히 방치되고 있는 추모비를 청남대에 설치하자”며 “역대 대통령 기념관과 조형물이 설치된 청남대는 추모비가 있어야 할 최적의 장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범덕 청주시장이 청남대에 추모비가 설치될수 있도록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청남대 관리사업소는 민간이 만든 조형물이 청남대에 설치된 사례가 없어 다른 대통령들과의 형평성 논란이 우려되고 보수단체 반발도 예상된다며 반대입장을 시에 전달했다. 청남대 관계자는 “이번에 추모비를 이전할 경우 다른 대통령 지지자들이 조형물을 가져와 설치해 달라고 하면 다 허용해야 한다”며 “그러면 청남대가 혼란스러워질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노 전 대통령 추모비는 문의면 마동 창작마을 조각공원에 잘 전시돼 있는데, 인근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반응이 좋아 굳이 옮기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 추모비의 청남대 이전 요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동안 2009년 등 3차례 정도 시민단체들의 건의가 있었으나 청남대는 같은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박우양(자유한국당) 도의원은 “청남대의 결정을 지지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조형물을 가져오면 설치해줄 수 있겠냐”고 했다. 그러나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인 남기헌 충청대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은 최고권력자의 전용별장이던 청남대를 민간에게 돌려준 인물”이라며 “그의 추모비를 청남대에 설치할 명분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남 교수는 이어 “청남대는 충북을 대표하는 명소가 됐다”며 “도는 충북을 위해 큰 일을 한 노 전 대통령을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모비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추모기간에 걷힌 시민성금 300여만원으로 2009년 7월 제작됐다. 크기는 높이 75㎝에 너비 60㎝다. 노 전 대통령 청주시민 추모위원회는 당시 분향소가 차려졌던 청주 상당공원에 추모비를 세울 계획이었으나 청주시와 보수단체 반대에 부딪혔다. 추모비는 처음부터 제자리를 찾지 못하며 한동안 떠돌이신세로 전락하다 2011년부터 마동 창작마을에 보관 전시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시종 충북지사 시대가 열리면서 청남대 이전 기대감이 커졌지만 충북도는 수년 째 기존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사설] 검찰권 남용 방지책 없는 문무일 총장의 과거사 사과

    문무일 검찰총장이 어제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과거 검찰의 부실 수사와 인권 침해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문 총장은 “국민의 기본권 보호와 공정한 검찰권 행사라는 본연의 소임을 다하지 못했음을 깊이 반성한다”며 “피해자분들과 그 가족분들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2017년 12월 출범한 과거사위는 2009년 용산참사 사태와 1991년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 등 8건과 관련해 검찰의 과오를 지적하며 대국민 사과와 제도 개선을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문 총장의 사과를 지켜보는 국민의 시선은 곱지 않다. 2013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2009년 배우 고(故) 장자연씨 성접대 의혹 등 과거 검찰이 유야무야시킨 사건에 대해 문 총장은 “물적 증거를 찾지 못해 기소할 수 없었다”며 유감을 표명했지만, 제 식구 감싸기와 권력 눈치 보기가 여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거둘 수 없기 때문이다. 재발 방지책과 관련해서도 “검찰은 향후 권한을 남용하거나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의 공정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제도와 절차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하지만, 검찰권 남용을 차단하기 위한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국회가 마련한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반발했던 명분인 “형사사법 절차에서 민주적 원칙”을 또 되풀이했다. 과거사위 활동이 용두사미로 끝난 것으로 볼 때 검찰의 ‘셀프개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적폐의 대상이었던 검찰은 문재인 정부에서 적폐청산 관련 수사를 도맡으며 역할과 권한이 오히려 비대해졌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지만, 과연 검찰이 기소독점할 만큼의 실력을 갖춘 것인지는 의문이다. 지난 13일 법원은 10세 여아를 성폭행한 혐의자에 대해 징역 8년의 원심을 깨고 징역 3년을 선고했는데, 재판부는 여론이 악화되자 이례적으로 검찰의 기소 자체가 잘못됐다고 해명했다. 그제 법원은 강원랜드에 취업 청탁한 혐의로 기소된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해 여론이 들끓었는데 이에 대해 재판부는 검찰의 혐의 입증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무소불위의 검찰은 자정 능력이 전혀 없다”는 국민의 목소리를 허투로 들어서는 안 된다. 재발 방지책 마련의 출발점은 검찰이 뼈를 깎는 변화 노력 없이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힘들다는 인식에서 비롯돼야 한다. 윤석열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함께 검찰 개혁을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 세습재판으로 ‘명성’ 되찾나

    세습재판으로 ‘명성’ 되찾나

    “세습은 불법” “법적 하자 없는 청빙” 찬반 양측 첨예한 대립 속 폭력 사태 지지측, 대표기도 장로 화상 입히고반대측 시위대에 낫 휘둘러 입건도 재판국, 교회 측에 손 들어줘도9월 총회에서 재론 여지 가능성‘세습은 엄연히 교단법을 어겨 불법이다.’ vs ‘교인들도 인정한 청빙인 만큼 문제될 게 없다.’ 다음달 16일 명성교회 목회직 세습에 대한 재판 최종선고를 앞두고 찬반 양측이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세습 반대 측은 이번 재판을 ‘세습을 저지할 마지막 절차’라며 명성교회 측과 총회 재판국을 압박하고 있고 명성교회 측은 여전히 ‘법적 하자가 없다’며 강경하게 맞서는 형국이다. 그런 첨예한 대치 속 폭력사태가 잇따라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교단에 속한 명성교회는 등록 교인수 10만명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의 장로교회로 꼽힌다. 예장통합을 대표하는 교회인 이 교회가 분란에 휩싸인 건 지난해 8월 예장통합 총회 재판국이 명성교회의 김하나 목사 청빙을 허락한 서울동남노회 결의가 유효하다는 결정을 내리면서부터였다.창립자 김삼환 목사의 대를 잇는 목회 세습에 대한 거센 비판이 일자 지난해 9월 통합총회 제103회 정기총회에서 ‘은퇴한 목사의 자녀도 세습방지법 대상에 해당한다’는 헌법 해석을 내렸고 새롭게 구성된 총회 재판국이 지난해 12월 재심을 개시했다. 하지만 이후 재판은 답보 상태에 빠졌고 특히 총회 임원회 등이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미온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이에 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개신교 단체들과 명성교회 신도들은 총회의 결의 사항을 이행하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지난달 24일 장로회신학대 학생과 교수 300여명은 장신대에서 명성교회까지 행진하며 ‘세습 철회’를 요구하는 가두시위까지 벌여 일반인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세습 혹은 청빙을 지지하는 측의 폭력 사태가 빈발하고 있다. 지난 2일 명성교회에서 주일예배 대표기도를 한 정모 장로에게 기도 내용을 문제 삼은 교회 지지 측 장로들이 뜨거운 음료를 던져 화상을 입혔다. 정 장로는 당시 “지난 2년 동안 우리 교회는 너무 많은 아픔과 상처를 받아 우리의 많은 친구들이 그 아픔을 견디지 못해 교회를 떠났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교회 세습 지지 측은 총회 재판국의 재심일이 다가오면서 더욱 거세게 세몰이에 나서는 양상이다. 지난 16일 현 명성교회 장로인 김충환 전 한나라당 의원이 명성교회 앞에서 세습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대에 낫을 휘둘러 경찰에 입건됐다. 사건 사흘 전에는 사실상 명성교회 부자세습을 옹호하는 단체인 ‘예장통합 정체성과 교회수호연대’(예장연)가 서울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도회를 열고 “김하나 목사를 청빙했을 뿐 세습이 아니다”라며 명성교회 옹호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현재로선 재판국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 안갯속에 빠져 있다. 이와 관련해 장신대 학생들과 교수들은 예장통합 산하 7대 신학대 학생대표기구가 연명한 성명을 발표, 총회 재판 이전까지 총회 임원회 등에 공식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성명엔 “세습을 철회하는 것이 명성교회와 한국교회가 사는 길”이라고 명시했다. 이에 대해 명성교회 측은 피고가 없기 때문에 재심 소송이 각하돼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16일 총회 재판국의 최종선고로 명성교회 세습 문제는 종지부를 찍게 된다. 현재로선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게 개신교계의 일관된 관측이다. 재판국의 선고는 예장통합 총회에서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재판국이 명성교회 측의 손을 들어준다 해도 오는 9월 예장통합 제14회 총회에서 재론의 여지는 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인 박득훈 목사는 “지난해 총회에서 세습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지금은 기류가 많이 달라졌다”며 “일단 총회 재판국의 결정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의 영화/이지운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통령의 영화/이지운 논설위원

    미국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취임 후 얼마 지나지 않은 1970년 4월 캄보디아를 폭격하기 시작했다. 14개월간 B29 폭격기가 3600회 출격해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에 쏟은 것보다 4배 많은 폭탄을 퍼부었다고 한다. 닉슨은 미국의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베트남에서 ‘멋있게’ 철군하길 원했다. 캄보디아에 숨어 있는 북베트남군 지휘부를 때리는 일은 그의 의도에 부합한 것이었다. 이듬해인 1971년 1월 라오스를 침공하면서도 같은 명분을 내걸었다. 학계에서는 닉슨이 이런 결정을 내리는 데 1970년 제작된 영화 ‘패튼 대전차 군단’(Patton)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역사학자 스티븐 E 암브로스는 닉슨이 느낀 패튼의 매력을 “결단력, 자신감, 자제심, 대담한 행동” 등으로 기술하면서 “패튼은 닉슨을 포함, 무수한 미국 남성들의 모델이었다”고 했다. ‘더 디플로맷’은 한 칼럼에서 “그해 윌리엄 P 로저스 국무장관이 ‘닉슨과 대화할 때마다 영화가 나온다’고 했고, 외국 정보기관들도 영화에 대한 대통령의 집착에 주목했다”고 소개했다. 그래서 “주은래 중국 총리는 닉슨의 방중 때 영화 대본을 주문했다”고도 한다. ‘대중문화가 정책 입안자들의 세계관에 끼치는 영향’을 조사한 폴 머스그레이브와 J 퍼먼 대니얼의 논문은, 패튼 같은 영화가 군사작전 개시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미국 백악관 이스트윙에는 40석짜리 작은 영화관이 하나 있다. 1942년 프랭클린 델러노 루스벨트(FDR) 대통령이 개인·가족용 영화관으로 만든 것이다. 이후 대통령들이 봤던 영화들은 대개 시기와 함께 기록으로 남아 있다. 예컨대 빌 클린턴은 1998년에 44편, 1999년에 40편의 영화를 봤지만 1996년에는 3편, 1997년에는 7편의 영화를 봤다. 르윈스키 스캔들 때문에 정신적 여유가 없었을 것으로 추정해 보게 된다. 학문적인 논쟁이 영화와 전쟁 간, 대중문화와 외교 간의 상관관계에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것은 이처럼 영화 관람의 기록이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얼마 전 영화 ‘기생충’을 관람했다. 인터넷 기사와 댓글은 벌써 ‘영화 정치’를 언급하고 있다. 앞서 “‘암살’, ‘판도라’는 김원봉 서훈과 탈원전 정책 등에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는 내용의 기사도 있었다. 지금껏 우리 대통령들의 영화 관람은 주로 ‘메시지 전달용’으로 이해됐다. 메시지를 증폭·확산시키는 매개로서의 역할이 더 컸던 셈이다. 거꾸로 영화가 대통령의 메시지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알아볼 근거가 우리도 있었으면 좋겠다. 참고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영화는 ‘시민 케인’이라 한다.
  • [씨줄날줄] 대통령과 영화/이지운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통령과 영화/이지운 논설위원

    미국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취임 후 얼마 지나지 않은 1970년 4월 캄보디아를 폭격하기 시작했다. 14개월간 B29 폭격기가 3600회 출격해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에 쏟은 것보다 4배 많은 폭탄을 퍼부었다고 한다. 닉슨은 미국의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베트남에서 ‘멋있게’ 철군하길 원했다. 캄보디아에 숨어 있는 북베트남군 지휘부를 때리는 일은 그의 의도에 부합한 것이었다. 이듬해인 1971년 1월 라오스를 침공하면서도 같은 명분을 내걸었다. 학계에서는 닉슨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리는 데 1970년 제작된 영화 ‘패튼 대전차 군단’(Patton)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폴 머스그레이브와 J 퍼먼 대니얼의 논문은 패튼 같은 영화가 대통령의 군사작전 개시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대중문화가 정책 입안자들의 세계관에 끼치는 영향과 그것이 어떻게 그들의 의견과 결론을 바꾸거나 강화하는지’를 조사한 것이다. 요약하자면 “소설, 영화, 텔레비전이 생산해 내는 ‘합성 경험’이 독자(시청자)들의 실제 세계에서의 정체성과 믿음을 강제하고, 유도하며, 대체한다”는 것이고, 그러므로 “대중이나 고위 정책 입안자나 몇 개 영역이 중첩된 상황에서는 피차 전문 지식이 없음을 감안할 때, 허구로 제시된 주장을 사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쉽다”는 것이다. 미국 백악관 이스트윙에는 40석짜리 작은 영화관이 하나 있다. 1942년 프랭클린 델러노 루스벨트(FDR) 대통령이 개인·가족용 영화관으로 만든 것이다. 이후 대통령들이 봤던 영화들은 대개 시기와 함께 기록으로 남아 있다. 예컨대 빌 클린턴은 1998년에 44편, 1999년에 40편의 영화를 봤지만 1996년에는 3편, 1997년에는 7편의 영화를 봤다. 르윈스키 스캔들 때문에 정신적 여유가 없었을 것으로 추정해 보게 된다. 학문적인 논쟁이 영화와 전쟁, 또는 대중문화와 외교 간의 상관관계에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것은 이처럼 영화 관람의 기록이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얼마 전 영화 ‘기생충’을 관람했다. 인터넷 기사와 댓글에는 벌써 ‘영화 정치’를 언급하고 있다. “‘암살’, ‘판도라’는 김원봉 서훈과 탈원전 정책 등 정치적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는 대목도 있다. 지금껏 우리 대통령들의 영화 관람은 주로 ‘메시지 전달용’으로 이해됐다. 메시지를 증폭·확산시키는 매개로서의 역할이 더 컸던 셈이다. 거꾸로 영화가 대통령의 메시지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 알아볼 근거가 우리도 있었으면 좋겠다. 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민 케인’이란 영화를 좋아한다고 한다. jji@seoul.co.kr
  • [데스크 시각] 노인을 차별하는 나라/김상연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노인을 차별하는 나라/김상연 정치부장

    올해 67세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얼마 전 자진해서 운전면허증을 반납하겠다고 약속했을 때 인터넷에서는 그의 기대와 달리 “당신은 운전해 주는 기사가 있으니 괜찮겠지만, 운전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느냐”는 비판 여론이 많았다. 그 여론에 십분 공감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나는 이런 의문도 들었다. ‘운전할 능력이 떨어진다면서 공직은 어떻게 수행할까. 복잡다단한 국정을 총괄하려면 엄청난 체력과 집중력, 순발력이 필요한데, 그렇다면 총리직도 반납해야 하는 것 아닌가?’ 우리 사회는 성차별, 학력차별에는 매우 민감하지만 나이차별은 별 죄의식 없이 한다. 나이차별은 차별이 아니라고 생각하나 본데 그 본질은 똑같다. 개개인의 능력과 특성을 무시하고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어서 인간을 재단한다는 점에서 모든 차별은 파시즘적이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정년제도는 대표적인 나이차별이다. 61세의 A가 51세의 B보다 건강하고 일을 잘해도 단지 60세를 넘겼다는 이유로 A는 무조건 직장을 나가야 하는 게 지금의 정년제도다. 믿기지 않겠지만, 미국엔 정년제도가 없다. 나이차별도 인종차별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차별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의 대학에서는 다리 힘이 풀린 노교수가 의자에 앉아 손자뻘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연로한 대법관이 산소통을 메고 법정에 들어섰다는 전설 같은 얘기도 있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정리해고를 할 때 나이 어린 순서대로 자르는 직장도 많다. 나이 때문이 아니라 늦게 입사한 만큼 업무 숙련도가 떨어진다는 명분을 댄다. 정년 제도에 따라, 즉 타의에 의해 직장을 나온 사람의 행복지수는 낮을 수밖에 없다. 은퇴를 부끄럽게 여기고 남의 눈치를 보게 된다. 반면 정년제도가 없는 사회에서 자의에 의해 직장을 나온 사람은 사회적 시선 앞에서 떳떳하고 행복지수도 높다. 다시 운전 얘기로 돌아가 보자. 우리 사회에서는 언제부터인가 노인이 사고를 내면 원인을 무조건 나이 탓으로 돌린다. 반면 젊은이가 사고를 내면 운전자 개인의 부주의 탓으로 돌린다. 70대 운전자가 사고를 내면 고령 운전자 면허증 반납운동이 일어나지만 20대 운전자가 사고를 내면 그런 운동이 일어나지 않는다. 설령 나이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노인 운전자가 젊은 운전자보다 위험하다는 근거는 박약하다. 오히려 난폭운전, 보복운전을 일삼는 젊은 운전자가 더 위험하다는 시각도 있다. 고령 운전자에게만 깐깐한 신체검사를 적용하는 도로교통법도 폭력적이다. 그렇게 차별적인 신체검사를 받는 나이에 접어드는 사람의 심정은 얼마나 우울하고 불쾌할까.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신체검사를 엄격히 하는 것은 물론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그러려면 모든 연령대에 공평하게 적용하는 게 야만적이지 않다. 미국 워싱턴 근교의 유서 깊은 감리교회에 다니던 90대 할머니 수전은 직접 차를 몰고 예배당에 왔다. 5년 전 얘기다. 한 손에 지팡이를 짚고 한 손은 부축을 받으며 걸었지만 운전석에 앉으면 품위 있는 베스트 드라이버였다. 지팡이를 조수석에 비스듬하게 올려놓은 뒤 시동을 켜는 그녀를 이상하게 보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지난해 병상에 눕기 직전까지 손수 운전을 했던 그녀가 얼마 전 별세했다는 소식이 날아왔다. 그녀의 부고는 “95세의 나이에 평화롭게 하늘나라로 갔다”고 했다. 생전의 수전에게 지금 동방예의지국에서 노인 운전자에게 가해지고 있는 무례함에 대해 말해줬다면 무척 놀랐을 것이다. carlos@seoul.co.kr
  • 2시간도 못 간 합의문…추경·민생법안 또 기약 없이 표류

    2시간도 못 간 합의문…추경·민생법안 또 기약 없이 표류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가 국회 파행 80일 만에 가까스로 도출한 합의문이 휴지조각이 되기까지는 약 2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국회 정상화 합의안’ 추인이 불발되면서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24일 오후 국회에서 회동을 한 뒤 3시쯤 국회 정상화를 위한 6개의 방안을 담은 합의문에 서명했다. 하지만 나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 들고 간 합의문은 추인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오후 5시 38분쯤 의총을 마치고 나온 나 원내대표는 “의원들로부터 조금 더 분명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의사표시가 있었다”며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추인이 어렵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합의문과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의 얘기만으로는 민주당이 합의 정신을 받들어 실제 ‘날치기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을 합의 처리할지 믿기 어렵다는 것이 의원들의 생각”이라며 “합의문을 추인해 주지 않은 만큼 더 큰 힘을 갖고 합의에 나서 달라는 의원들의 얘기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의 설명과는 달리 오후 4시 10분부터 약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된 의총에선 원내지도부를 향한 성토가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의총 참석자들에 따르면 약 15명의 의원이 발언대에 올라 나 원내대표의 합의안에 동의할 수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발언을 한 3선 김광림(경북 안동)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보통 의총에서 발언하지 않는데 오늘은 했다”며 “우리가 그동안 장외투쟁으로 고생을 하면서 끝까지 내세웠던 명분은 패스트트랙에 대한 사과와 철회 그리고 황교안 대표와 문재인 대통령의 일대일 면담 등인데 합의문에는 이런 내용이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았다”고 했다. 3선 홍일표(인천 미추홀갑) 의원은 “합의문을 보니 그동안 우리가 싸운 것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아 자존심이 상했다”고 강조했다. 4선 심재철(경기 안양동안을) 의원은 “민주당이 패스트트랙 강행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데 ‘합의 정신’에 따르겠다고 하는 건 말장난”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에 대한 ‘재신임’ 요구가 나올 만큼 분위기는 험악했다. 일부 의원은 ‘이건 정말 아니지’라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영남 지역 4선 의원은 “나 원내대표의 재신임 요구가 나왔다가 일단 재협상 문제부터 해결하자는 쪽으로 상황이 정리됐다”며 “분위기만 놓고 보면 절반의 탄핵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했다. 서울의 3선 의원은 “이럴 거면 왜 우리가 밖으로 나왔느냐는 성토가 일방적으로 쏟아졌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비판을 묵묵히 경청하며 즉답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 참석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패스트트랙 법안을 교섭단체 3당이 ‘합의 정신에 따라 처리한다’는 모호한 문구와 패스트트랙 대치 국면에서 발생한 고소·고발건의 취하 약속이 빠진 것이 합의문 추인 반대의 가장 큰 이유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합의 처리’라는 문구를 담아도 부족할 판에 합의 정신이라는 문구를 왜 받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원내로 복귀해야 한다는 압박이 컸던 건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합의문을 들고 왔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수도권 3선 의원은 “지난 동물국회와 장외투쟁 국면에서 모든 의원과 당직자, 보좌진은 나 원내대표만 믿고 몸을 던졌는데 고소·고발 취하 약속을 받아오지 못한 건 당원들에 대한 일종의 배신”이라며 “이런 식이면 앞으로 누가 원내지도부의 말을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재협상 전망도 밝지 않다. 나 원내대표로선 의총 추인을 받지 못한 이상 재협상 과정에서 강경한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크지만, 2시간여 만에 합의를 뒤엎은 터라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의 동의를 끌어내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지금 우리가 ‘양치기 당’이 된 상황인데 어떻게 협상 테이블에서 목소릴 낼 수 있겠나”라며 “이러다간 9월 정기국회까지 끌려갈 판”이라고 했다. 이처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의 6월국회 의사일정을 포함한 국회 정상화 합의가 제1야당의 반대로 부결됨에 따라 국회 정상화는 기약 없이 미뤄질 전망이다. 특히 시급한 추경안과 각종 민생법안 처리에도 적신호가 켜지게 됐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2시간도 못 간 합의문…추경·민생법안 또 하염없이 표류

    2시간도 못 간 합의문…추경·민생법안 또 하염없이 표류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가 국회 파행 80일 만에 가까스로 도출한 합의문이 휴지조각이 되기까지는 약 2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국회 정상화 합의안’ 추인이 불발되면서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24일 오후 국회에서 회동을 한 뒤 3시쯤 국회 정상화를 위한 6개의 방안을 담은 합의문에 서명했다. 하지만 나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 들고 간 합의문은 추인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오후 5시 38분쯤 의총을 마치고 나온 나 원내대표는 “의원들로부터 조금 더 분명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의사표시가 있었다”며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추인이 어렵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합의문과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의 얘기만으로는 민주당이 합의 정신을 받들어 실제 ‘날치기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을 합의 처리할지 믿기 어렵다는 것이 의원들의 생각”이라며 “합의문을 추인해 주지 않은 만큼 더 큰 힘을 갖고 합의에 나서 달라는 의원들의 얘기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의 설명과는 달리 오후 4시 10분부터 약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된 의총에선 원내지도부를 향한 성토가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의총 참석자들에 따르면 약 15명의 의원이 발언대에 올라 나 원내대표의 합의안에 동의할 수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발언을 한 3선 김광림(경북 안동)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보통 의총에서 발언하지 않는데 오늘은 했다”며 “우리가 그동안 장외투쟁으로 고생을 하면서 끝까지 내세웠던 명분은 패스트트랙에 대한 사과와 철회 그리고 황교안 대표와 문재인 대통령의 일대일 면담 등인데 합의문에는 이런 내용이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았다”고 했다. 3선 홍일표(인천 미추홀갑) 의원은 “합의문을 보니 그동안 우리가 싸운 것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아 자존심이 상했다”고 강조했다. 4선 심재철(경기 안양동안을) 의원은 “민주당이 패스트트랙 강행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데 ‘합의 정신’에 따르겠다고 하는 건 말장난”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에 대한 ‘재신임’ 요구가 나올 만큼 분위기는 험악했다. 일부 의원은 ‘이건 정말 아니지’라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영남 지역 4선 의원은 “나 원내대표의 재신임 요구가 나왔다가 일단 재협상 문제부터 해결하자는 쪽으로 상황이 정리됐다”며 “분위기만 놓고 보면 절반의 탄핵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했다. 서울의 3선 의원은 “이럴 거면 왜 우리가 밖으로 나왔느냐는 성토가 일방적으로 쏟아졌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비판을 묵묵히 경청하며 즉답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 참석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패스트트랙 법안을 교섭단체 3당이 ‘합의 정신에 따라 처리한다’는 모호한 문구와 패스트트랙 대치 국면에서 발생한 고소·고발건의 취하 약속이 빠진 것이 합의문 추인 반대의 가장 큰 이유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합의 처리’라는 문구를 담아도 부족할 판에 합의 정신이라는 문구를 왜 받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원내로 복귀해야 한다는 압박이 컸던 건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합의문을 들고 왔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수도권 3선 의원은 “지난 동물국회와 장외투쟁 국면에서 모든 의원과 당직자, 보좌진은 나 원내대표만 믿고 몸을 던졌는데 고소·고발 취하 약속을 받아오지 못한 건 당원들에 대한 일종의 배신”이라며 “이런 식이면 앞으로 누가 원내지도부의 말을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재협상 전망도 밝지 않다. 나 원내대표로선 의총 추인을 받지 못한 이상 재협상 과정에서 강경한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크지만, 2시간여 만에 합의를 뒤엎은 터라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의 동의를 끌어내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지금 우리가 ‘양치기 당’이 된 상황인데 어떻게 협상 테이블에서 목소릴 낼 수 있겠나”라며 “이러다간 9월 정기국회까지 끌려갈 판”이라고 했다. 이처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의 6월국회 의사일정을 포함한 국회 정상화 합의가 제1야당의 반대로 부결됨에 따라 국회 정상화는 기약 없이 미뤄질 전망이다. 특히 시급한 추경안과 각종 민생법안 처리에도 적신호가 켜지게 됐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김소영 서울시의원, 교통방송 재단화 우려

    김소영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바른미래당, 비례)은 지난 6월 19일(수)에 제287회 정례회에서 소관부서인 tbs 교통방송이 제출한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티비에스(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검토하며 우려 섞인 의견을 제시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교통방송에 방송의 독립성 확보, 재원 다각화, 인력 고용 및 조직 운영에 관해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면서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티비에스(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에 대해 수정안을 발의해 가결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재단 설립 이후에도 서울시로부터 출연금을 받으며 재정적으로 의존하게 될 것인데, 공영방송으로서 공정성, 정치적 중립성 등을 확보하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하며 재단 설립에 대한 반대의견을 주장했다. 또한 김 의원은 “교통방송이 재단으로 전환돼야 할 이유와 필요성에 관해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매우 부족하다”며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교통방송은 현재 낮은 인지도와 시청률을 보이고 있고, 재단 설립 이후에도 시민의 알 권리를 대폭 신장시킬 역량에 있어 한계점이 분명해 보인다”고 밝혔다. 교통방송은 1990년 6월 11일 개국 이래 수도권 일대의 원활한 교통소통 및 교통문화 정착에 이바지하는 역할을 담당해온 긍정적 측면도 있으나, 근래에는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지적이 증가하며 공영방송으로서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교통방송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시민의 권익을 대변하는 언론기능 수행을 위해 공영방송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재단설립의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현재도 「방송법」제4조에 따라 방송편성의 자유와 독립성은 물론 책임운영기관으로 자율성과 책임성을 보장받고 있다. 또한 교통방송은 서울시로부터 지원을 받는 일반전입금이 전체 세입의 83.1%이나 광고 및 협찬유치를 통해 벌어들이는 사업수입은 전체 세입의 16.9%에 불과해 재원확보 능력에 있어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재단화를 통해 교통방송 tbs FM의 상업광고 허가가 용이해진다고 볼 수 없는 실정이고, 지상파 TV와 라디오 광고시장이 축소되는 시점에서 자주재원 확보 및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행정안전부에서 평가한 재단설립의 경제적 효과(B/C분석) 결과는 0.52로 1보다 작아 경제성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에 더해 서울시의 재단 남설 및 방만 운영 또한 미디어재단 설립에 있어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관 5개 재단의 최근 3년간 경영평가 및 기관장 평가 결과가 매년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성과계약서의 내용을 변경하거나 시정명령 및 이행이 부족한 사항에 대해 보완조치를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재단 남설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고, 실제로 재단 설립 후에 기관장의 성과계약서 내용 변경, 방만한 경영에 따른 시정명령 및 이행이 부진한 사항에 대해 보완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교통방송 재단설립의 필요성에 대해 깊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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